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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연석 “한석규는 진짜 사부님, 특유의 여유 닮고 싶어”

    유연석 “한석규는 진짜 사부님, 특유의 여유 닮고 싶어”

    “드라마 촬영하는 와중에 시국이 안 좋았잖아요. 마음이 뒤숭숭하고 상처받은 분들에게 저희 작품이 처방전이 되어 드린 것 같아요. 시청자분들이 하고 싶은 얘기를 그대로 해 줬기 때문에 공감을 많이 해 주신 것이 아닐까요?” 돈과 출세, 권력을 위해서라면 양심과 정의쯤은 세상 물정 모르는 ‘낭만’으로 치부되어 버리는 이 시대에 자기 자리를 묵묵히 지키는 의사들을 통해 큰 울림을 주며 종영한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마지막회 시청률이 27.6%까지 치솟으며 인기를 모은 중심에는 출세와 성공을 좇다 사명감을 갖춘 진정한 의사로 거듭나는 강동주 역의 유연석(33)이 있었다. ●최고의 배우보다 필요한 배우로 2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유연석은 “왜 배우를 하고 있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 드라마”라면서 작품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극 중에서 동주가 김사부에게 ‘당신은 좋은 의사입니까, 최고의 의사입니까’라고 물으면 ‘나는 지금 이 환자에게 필요한 의사가 되고 싶다’고 대답하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죠. 저도 처음에는 좋은 배우라는 말을 듣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그다음에는 최고의 배우가 되기 위해 욕심을 부렸던 적도 있었죠. 하지만 이 작품을 통해 만약 제가 연기를 그만둔다면 저라는 배우를 궁금해할 만큼 필요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저도 단역부터 올라온 ‘흙수저’ 그는 이 작품에서 연줄 없고 배경 없는,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흙수저’를 연기했다. 극 중 동주가 “내가 출세에 눈이 멀게 된 것도 꼰대들이 그렇게 만든 시스템 탓”이라고 항변하는 장면은 화제가 됐다.“흔들리고 갈등하는 이 시대의 청춘들이 많이 공감을 해 주신 것 같아요. 사실 저도 금수저라고 하기는 힘들어요. 부모님이 연기 쪽에 연고가 전혀 없고 어릴 때부터 연기 학교에 들어가서 오디션을 계속 보고 단역부터 지금까지 올라왔으니까요. 그래서 동주를 더 많이 이해했던 것 같아요.”극 중에서 실제 의사 못지않은 수술 장면을 연기한 그는 ‘종합병원2’(2008)와 ‘심야병원’(2011)에 출연했던 경험이 적잖이 도움이 됐다고 했다. 보청기를 끼고 오지 않은 노부부에게 아들의 사망선고를 전하는 장면 등 실제 의사들의 경험담도 녹아 있다.김사부를 연기한 한석규와의 호흡도 빼놓을 수 없다. 영화 ‘상의원’에서 한석규와 함께 출연했던 그는 “그때는 내가 왕이고 선배님이 신하였기 때문에 거의 눈을 맞추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함께 얘기도 하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한석규는 그에게 어떤 스승일까.“제게는 진짜 사부님처럼 느껴져요. 카메라를 의식하지 말고 연기하고 리액션을 신경 쓰면서 해 보자는 구체적인 조언도 해 주시지만 어깨를 툭툭 두드리면서 ‘잘하고 있어’라고 해 주시면 늘 힘이 났거든요. 선배님 특유의 여유를 닮고 싶어요.” ●‘낭만닥터’는 연기 터닝포인트 2003년 영화 ‘올드보이’에서 유지태 아역으로 데뷔한 이후 2012년 영화 ‘늑대소년’의 악역으로 얼굴을 알린 그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4’로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주연으로 나선 영화 ‘그날의 분위기’, 드라마 ‘맨도롱 또똣’ 등이 흥행에 실패하며 ‘응답’의 저주라는 말까지 돌았다.“‘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기대를 많이 받다 보니까 그런 말이 나온 것 같은데 모든 작품이 잘될 수는 없잖아요. 저도 흥행이 간절하고 조급했던 적도 있었는데 그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니까 흥행만을 따지지 않으려구요. 이번에 제 연기를 새롭게 봐 주셨다는 분들이 많아서 만족하고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제가 좋아하는 일을 즐기면서 절실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48시간’ 박하선, 류수영에 영상 편지 보내던 중 눈물 “품에 안겨서 죽고 싶다”

    ‘48시간’ 박하선, 류수영에 영상 편지 보내던 중 눈물 “품에 안겨서 죽고 싶다”

    배우 박하선이 예비 남편 류수영을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8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내게 남은 48시간’에서는 박하선이 가상의 죽음을 앞두고 연인 류수영에게 영상 편지를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박하선은 “여배우로서 조심해야 될 것이 많고, 조심스러우니까 (열애 관련) 얘기들을 많이 못했다”며 말문을 여는 순간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지난 2015년 열애를 공개한 박하선과 류수영은 그간 조용히 만남을 유지해 왔다. 그는 “일도 너무 소중하고, 사랑도 너무 소중한데. (미래가) 불안하니까 언급을 최대한 안 하고 조심하면서 살았다”며 열애와 관련된 어떠한 이야기도 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박하선은 “그래서 주변에서 오해도 많이 받고, 상대한테 상처를 주기도 했다. 틈만 나면 (주변 사람들은) 헤어졌냐고 물어보시기도 했는데…”라며 심했던 마음 고생에 대해 언급했다. 죽음을 앞둔 심경에 대해서는 “사실 사랑하는 사람 품에 안겨 죽고 싶다. 제가 꿈꾸는 죽음은 그랬다”며 “가수 김광석의 노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가사처럼 그렇게 죽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tvN ‘내게 남은 48시간’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정서린 기자의 잡식주의자] 당신에게 내일은

    [정서린 기자의 잡식주의자] 당신에게 내일은

    서 있기조차 위태로워 보이는 노부부가 여행에 나섰다. 여름의 싱그러운 초록은 묻히고 눈발이 매섭게 몸을 때리는 겨울의 한복판. 이들이 당도한 곳은 일본 홋카이도 쓰키우라 마을이다. 숙박을 겸하는 카페에 짐을 푼 부부에게선 떠난 이들 특유의 설렘은 감지되지 않는다. 외려 죽음의 냄새가 짙다. 의심을 확신으로 바꿔 놓는 건 남편의 행동이다. 오랜 지기였을 은혼식 기념 시계를 멈춘 것. 몇 해 전 지진으로 평생 운영해 온 목욕탕에 외동딸마저 잃은 이들에게 ‘내일’이란 차라리 형벌이다. 부부는 처음 연을 맺던 이곳에서 삶을 끝내려 온 참이다. 담담히 마지막 식사를 기다리던 부인의 눈길이 카페 주인이 갓 구워 낸 콩빵에 가닿는다. 평생 빵을 입에 대지 않던 부인은 콩이 소담스레 박힌 빵을 달게 먹고는 남편에게 말한다. “나 내일도 이 빵 먹고 싶어. 미안해, 여보.” “어제는 됐는데 오늘은 안 된다”며 내일을 체념하려 했던 남편은 오랜만에 보는 아내의 생기에 소리 죽여 오열한다. 그러곤 시계를 만진다. 초침과 분침, 시침이 또각또각 몸을 재게 놀린다. 생은 다시 이어진다. 영화 ‘해피 해피 브레드’의 한 장면이다. 고작 콩빵 하나에 죽으려던 이들이 삶의 의지를 되찾는다니, 너무 순진하고 과도한 설정 아니냐고도 할 수 있겠다. 반 년이 지나 부인이 병사한 뒤 남편은 카페 주인에게 이런 편지를 보낸다. “그 사람, 생전 먹지 않던 빵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나는 부끄러우면서도 처음으로 깨달았어요. 사람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계속 변하는구나.” 노부부에게 콩빵은 절망의 다른 말이던 ‘내일’을 기다리게 하는 것이었던 셈이다. 바꾸어 말하면 아직 내디뎌 보지 않은, 뻗어 보지 않은, 맛보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다. ‘내일도 오늘 같을 것’이라 예단했던 남편이 “교만했다”고 털어놓는 이유다. 몇 해 전 여든여섯에 새 시집 ‘심장이 아프다’를 펴낸 김남조 시인은 “노쇠에서 오는 고달픔에 시가 나의 초상화처럼 뼈마디마다 아프다”면서도 이런 말을 들려줬다. “살아서 느끼는 모든 궁핍, 목마름, 고통이 있더라도 사람들과 연분을 맺고 아름다운 과일의 껍질을 벗기고 안 가본 새로운 땅에 발을 딛는 한 삶이라는 선물은 고통의 총합을 감(減)하고도 남는 가치이지요.” 한참 아픈 시기를 통과하고 있던 차에 삶의 비밀을 꿰뚫어 보는 시인의 말은 조용히 잔등을 쓸어 줬다. “내일은 오늘 같지 않을 것”이라고 위로하며. 지난해는 미리 내치고 싶은 ‘내일’들이 유독 많았다. 국민을 업신여기는 국가, 부끄러움을 모르는 권력, 부와 지위에 따라 먹이사슬을 재편하는 불공정 사회 등 분노와 무력감, 절망으로 오늘을 채워 넣는 재료는 차고 넘쳤다. 하지만 내일을 기다려 봐도 좋겠다는 기대의 창문도 동시에 열렸다. “내일은 오늘과 같아선 안 된다”는 의지로 거리로 뛰어나온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변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 내디뎌 보지 않은 땅으로 걸음을 옮길 출발선에 섰다. 이 물음이 더욱 절실하고 귀한 이유다. 당신에게 내일을 기다리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r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이 노인의 삶은 2.6%라도 성장했을까/유영규 금융부 차장

    [데스크 시각] 이 노인의 삶은 2.6%라도 성장했을까/유영규 금융부 차장

    까맣게 잊고 지냈다. 노인의 안부가 궁금해진 건 ‘새해 빈 병 보증금이 2배 이상 오른다’는 뉴스 덕이었다. 쓰레기 더미에서 가끔 나오는 빈 병에 흐뭇한 미소를 짓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현복(84·가명) 할아버지를 처음 만난 건 2015년 12월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언덕에서다. 사실 눈에 들어온 건 눈 쌓인 비탈길을 위태위태 올라가는 폐품 더미였다. 당시 노인 빈곤 문제를 취재하던 터라 함께 폐지 줍기를 청했고, 이후 인근 노인들과 며칠간 폐지를 주웠다. 르포 취재를 마친 뒤 “꼭 한번 찾아뵐게요”라고 말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인사치레였다. 죄스러운 마음에 음료수 박스를 챙겨 북가좌동 빌라촌으로 향했다. 1년여 만에 뵌 할아버지는 수척해 보였다. 등은 더 굽었고 움직임도 많이 느려졌다. 해가 변해도 변하지 않은 건 하루 15시간 넘게 무거운 끌차를 끌며 폐지를 주워야 하루 6000원이라도 쥐는 가난한 노부부의 일상이었다. 새해 첫날에도 할아버지는 새벽부터 끌차를 잡았다. “허리가 많이 안 좋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지만 다른 대안도 없다고 했다. 가난한 노부부는 요즘 말로 하면 55만원 세대다. 총 32만원이 지급되는 기초연금은 약과 병원비 등을 빼면 딱 2만원 남는다. 나머지 23만원을 채우는 건 할아버지의 몫이다. “그래도 새해엔 빈 병 값이 좀 오른다니 다행이에요”라고 말하자 노인이 웃는다. 할머니가 거든다. “기자 양반이 그것도 몰라. 이제 거리에서 빈 병 찾는 건 동전 줍는 것만큼 어려워. 원래 돈 되는 물건은 없는 사람 차지가 아닌 법이야….” 아는 척 건넨 인사말이 너무 부끄러웠다. 새해 들어 소주병은 40원에서 100원으로, 맥주병은 50원에서 130원으로 빈 병 보증금이 올랐다. 정책 당국은 빈 병 회수율을 높이려는 조치라고 말한다. 빈곤 노인들은 된서리를 맞았다. 모아 뒀다 팔면 돈이 된다는 생각 때문인지 당장 서민 주택가 등을 중심으로 빈 병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정책을 만들면서 빈곤 노인에게 미칠 부작용 등은 없는지 고민이나 의견 수렴을 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22년 만에 오르는 빈 병 값에 이미 복마전이 생겼고, 관련 업계는 자기 몫을 챙겼다. 주류업계는 “가격 인상 요인이 있다”며 지난 연말 소주와 맥주 값을 올렸다. 빈 병 받기를 거부하는 과정에서 도·소매업자 역시 지난해 6월 취급수수료를 병당 12원씩 올려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그 속엔 하루 종일 병을 줍는 노인들의 몫은 없다. 늘 그랬기에 섭섭해할 일도 아니다. 빈곤 노인들의 생계지수라고 불리는 ‘폐지 가격’만 해도 그렇다. 6년 전만 하더라도 폐지는 ㎏당 200원 정도를 쳐줬지만 이젠 60~70원대로 떨어졌다. 플라스틱류나 페트병, 알루미늄캔 가격도 반 토막이 났다. 가격이 급락한 만큼 폐지 줍는 노인들의 소득이 떨어졌지만 누구 하나 폐지 가격 따위에 관심을 두는 이는 없었다. 그렇게 6년이 흘렀다. 하지만 폐지 가격 폭락의 원인에는 골판지 업체들의 짬짜미가 숨어 있었다. 요즘 온 나라가 저성장 때문에 고민이다. 경제성장률이 2014년 3.3%에서 2015년 2.6%로 둔화된 후 지난해와 올해까지 3년 연속 ‘2%대 저성장의 늪’에 빠지는 형국이다. 문득 궁금증도 든다. 경제 성장의 총량이 증가하면 국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느냐는 점이다. ‘경제성장률이 다시 3%대를 넘어선다면 할아버지의 삶은 지금보다 윤택해지는 걸까’라는 의문도 든다. 빈곤층의 겨울은 올해도 뼛속까지 시리다.
  • 죽음 앞둔 中 노부부 손 꼭 잡고, “먼저 가서 기다려요”

    죽음 앞둔 中 노부부 손 꼭 잡고, “먼저 가서 기다려요”

    최근 중국의 한 90대 노부부가 죽음을 앞두고 두 손을 맞잡은 채 사랑을 기약하는 장면의 사진이 중국대륙을 감동으로 적시고 있다. 펑(冯·92)씨는 최근 심장병으로 닝보(宁波)시 인민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이곳은 펑 씨의 아내가 얼마 전 대퇴골 골절로 입원한 병원이었다. 펑씨는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위독한 상태였고, 치료도 별 소용이 없었다. 결국 그는 치료를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 조용히 죽음을 맞을 결심을 했다. 하지만 그는 퇴원을 준비하는 가족들을 앞에 두고 선뜻 병실을 나서지 않았다. 그는 “아내를 오랫동안 보질 못했어, 아내가 보고 싶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하지만 아내가 입원한 병실은 14층으로 펑씨가 입원한 병실 3층과는 거리가 멀었다. 문제는 아내가 대퇴골 골절 이후 거동이 어려운 상태였고, 게다가 나이가 많아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 휠체어도 탈 수 없어 꼼짝없이 병실 침대에 누워 지내야만 했다. 남편이 머무는 중환자실은 환자 방문시간이 오후 3시~3시30분까지만 허용됐다. 거동이 불편한 노부부에게 11층의 간격은 너무 요원한 거리였다. 남편이 집으로 돌아가 죽음을 맞게 되면 병원에 남은 아내는 마지막 인사도 남기지 못한 채 이별을 맞아야 할 형국이었다.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병원 측은 이 노부부를 위해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중환자실 방문시간인 오후 3시가 되자 간병인은 아내의 침상을 끌고 그대로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엘리베이터는 14층에서 천천히 3층으로 내려왔다. 아내의 침상은 남편의 병실로 들어와 그의 침대 바로 가까이 옮겨졌다. 노부부가 서로 만나는 순간, 병실은 침묵에 휩싸였다. 부부는 서로의 눈을 들여다 보았고, 아내는 손을 뻗어 병든 남편의 손을 꼭 잡았다. 그녀는 “내 몸 잘 돌볼게요. 먼저 가서 기다려요, 내가 꼭 찾아 갈게요”라고 말했다. 남편은 30분 후 병원을 떠나 구급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 조용히 숨을 거뒀다. 그야말로 죽음을 앞둔 노부부의 마지막 만남이었던 셈이다. 남편이 숨을 거둔 사실을 몰랐던 아내는 남편의 귀가 후 계속해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떼를 써 결국 집으로 돌아온 아내는 남편의 죽음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아내는 마치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침착함을 잃지 않은 채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노부부의 사연이 알려지자, 중국사회는 고대 시경 패풍(邶风)의 격고(击鼓)편에 나오는 ‘두 손 마주잡고, 그대와 함께 늙어가네(執子之手,與子偕老)’라는 글귀를 되새기며 ‘숭고한 사랑’에 감동하고 있다. 해당 기사는 인터넷에서 50만 뷰를 기록하며, 각종 SNS와 언론매체에 광범위하게 퍼지며, ‘진실된 사랑’의 의미를 깨우쳐 주고 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맞벌이 오후 7시 이후 보육 도우미 지원 추진

    퇴근이 늦어 오후 7시 이후 아이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은 학부모를 위해 정부가 보육 도우미를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내년 초에 구체적인 안을 만들어 시범사업을 할 계획이다.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20일 정부세종청사 인근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후 7~9시 어린이집 이용의 사각지대를 해소해야 일·가정 양립이 가능하다”며 “특별한 직업 없이 노년을 보내는 분들을 활용해 보육의 사각 시간대에 아이가 돌봄을 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가령 갑자기 야근할 일이 생겨 어린이집 하원 시간에 맞춰 아이를 데려갈 수 없는 맞벌이 부부 등이 서비스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퇴근이 늦은 맞벌이 부부는 대개 비싼 인건비를 들여 보육 도우미를 고용하거나 부모의 집에 아이를 맡기고 있다. 복지부 고위 관계자는 “보육 도우미 인력서비스 시스템을 만들되 부모가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안전 관리를 강화하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지역의 노부부 가정에 실비를 지원하고 파트타임으로 같은 지역 맞벌이 부부의 보육을 돕게 하는 방법, 노인 공공형 일자리를 보육에까지 확대하는 방법, 복지기관에서 보육 도우미를 육성하고 서비스를 제공하게 하는 방법 등이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다. 보육 도우미 서비스의 질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관리, 감독한다. 정 장관은 “돌봄 사각 시간대 지원 방안을 도입하면 일자리 창출과 지역공동체 활성화 효과를 모두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장관은 건강보험 부과체계 개편과 관련해 “몇 가지 안으로 압축하고 세부사항을 조정하고 있는데, 시국이 이런 상황이라 다른 부처와 협의 일정을 잡는 게 쉽지 않다”며 사실상 연내 발표가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울산 예비군훈련부대서 폭발사고, 현역군인 1명 발목 부러지는 중상과 22명 경상

    울산 예비군훈련부대서 폭발사고, 현역군인 1명 발목 부러지는 중상과 22명 경상

    13일 울산의 한 군부대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20~23세 현역 병사 2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폭발 현장을 목격한 한 병사는 “몸이 날아갈 정도의 충격이 있었다”고 말했다. 부대 인근 공사장 근로자는 “부대 안에서 ‘쾅’하는 소리와 함께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다”고 밝혔다. 울산시소방본부와 군부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5분쯤 북구 신현동에 있는 53사단 예하 예비군 훈련부대의 훈련장 내 시가지 전투장 모형 가운데 한 모의건물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부상자들은 사고 당시 전투장 옆을 지나거나 주변 있던 병사들이었다. 이 부대는 울산 북구와 동구지역의 예비군훈련부대지만, 다행히 사고 당시에는 예비군 훈련이 없었다. 사고 직후 119구급대가 5명을 울산대학교병원으로 이송했고, 부대 측이 15명을 울산시티병원으로 각각 옮겼다. 이후 부대 측이 이명(귀울림)을 호소하는 3명을 추가로 울산대병원으로 이송했다. 부상이 가장 심한 이모(20) 병사는 전신에 2도 화상을 입고, 오른쪽 발목이 부러져 울산대병원에서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됐다. 박모(21) 병사는 전신 2도 화상을 입어 부산의 화상전문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모(20)·박모(20)·신모(20) 병사 등 3명도 얼굴이나 손 등에 가벼운 화상을 입어 부산의 화상전문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시티병원으로 간 15명 가운데 2명은 얼굴에 화상을 입었고, 9명은 폭발 충격으로 고막이 파열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일부는 부산국군통합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4명은 병원 치료를 받고 부대로 복귀했다. 이날 폭발사고에 대해 53사단 측은 “병사 28명이 울타리 공사를 하고 식사를 하러 본관으로 복귀하던 중이었다”면서 “앞서 가던 7명이 시가지 전투장 구조물을 지날 때 폭발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부대 측은 “구조물은 조립식 패널로 만들어졌고 폭발 당시 비어 있었다”면서 “구조물 파편과 화염이 발생하면서 6∼7명이 다쳤고, 나머지는 큰 부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사고 소식에 손자가 무사한지 확인하려고 부대를 찾은 노부부도 있었다. 김모(78·여)씨 부부는 “뉴스를 보고 2개월 전에 입대한 손자 걱정이 돼서 찾아왔다”면서 “손자가 부상자 명단에 없는 것을 보고 안도했지만, 손자 같은 청년들이 다쳐서 안타깝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남녀노소 찾는 보강천… 증평 최고의 힐링공간

    [명인·명물을 찾아서] 남녀노소 찾는 보강천… 증평 최고의 힐링공간

    지난 6일 오후 3시 충북 증평군 증평읍 보강천. 제법 쌀쌀한 초겨울 날씨였지만 주민 수십여명이 나와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다정해 보이는 한 노부부는 털모자와 마스크, 장갑 등으로 ‘완전무장’을 하고 산책로를 걷고 있고, 그라운드 골프장에서는 노인들의 즐거운 비명이 들려왔다. 한 할머니는 걷기운동을 잠시 중단하고 그네의자에 앉아 스마트폰을 잡고 수다를 떠느라 정신이 없고, 초등학생들은 자전거 도로에서 신나게 자전거를 달린다. 20대로 보이는 젊은이들은 야구장에서 투수와 포수 역할을 번갈아 하며 공 받기에 한창이다. 이날 산책을 나온 김모(85) 할머니는 “매일 이곳에 나와 1시간 이상 걷기와 스트레칭 등 운동을 하고 간다”며 “보강천은 많은 나무와 꽃들 덕에 공기까지 좋아 최고의 휴식처”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한때 애물단지였던 보강천이 최고의 힐링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각종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며 증평군의 자랑거리도 되고 있다. 군은 2013년부터 보강천 미루나무 숲을 중심으로 보강천 명소화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하나둘씩 시설을 확충하다 보니 이제는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다양한 볼거리와 시설들을 보유하고 있다. 축구장과 농구장, 족구장, 테니스장, 자전거 도로, 산책로, 간단한 운동기구 등에다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들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파랑, 빨강, 노랑 등 각양각색의 바람개비와 정글모험 놀이터, 암벽오르기, 하늘다람쥐, 모래놀이터, 동물 캐릭터 조형물 등 나란히 있는 다양한 어린이 놀이시설은 작은 놀이공원을 방불하게 한다. 모래놀이터에 깔아 놓은 모래는 강원 고성군 공현진 해수욕장에서 가져왔다. 대부분 놀이터가 강모래를 쓰지만 홍성열 증평군수가 윤승근 고성군수와의 친분을 활용해 바닷모래를 무상으로 가져왔다. 바닷모래는 강모래보다 곱고 더 하얗다. 놀이시설 앞쪽에는 네덜란드의 상징인 높이 5m 크기의 풍차와 벽천분수 등이 아름다운 꽃들과 조화를 이루며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풍력발전에 활용되는 풍차는 녹색도시 증평을 상징하기 위해 설치됐다. 군은 녹색도시답게 보강천 시설 상당수의 전력을 태양광으로 해결하고 있다. 풍차 인근에는 책을 빌려볼 수 있는 컨테이너 2개 크기의 ‘김득신책방’이 자리잡고 있다. 1500여권의 도서를 보유한 김득신책방은 매일 오후에 문을 여는 열린도서관이다. 책을 빌려 미루나무 숲 벤치에서 읽은 뒤 반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한달 평균 250여명이 이용한다. 증평을 대표하는 인물인 백곡 김득신(1604~1684)은 ‘독서왕’으로 불린다. 젊었을 때 머리가 나빠 공부를 그만두라는 주위의 권유를 받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백이전(伯夷傳)을 11만번이나 읽었을 만큼 다독하고 시를 공부해 노년에 당대 최고의 시인으로 추앙받았다. 김득신책방보다 더 좋은 책방 이름이 있을까. 미루나무 숲을 중심으로 한 보강천 일대는 야경도 일품이다. 미루나무 숲에 800개의 발광다이오드(LED) 장미를 심었다. 인근 증평대교와 장미대교 500m 구간에는 LED 조명 437개를 설치해 멋진 밤풍경을 연출한다. LED 장미는 해가 지면 자동으로 꽃에 불이 들어와 오후 11시 40분에 꺼진다. 보강천에는 문화예술의 거리도 있다. 군은 지난달 24일 이곳에서 조상기 시인의 ‘지금도 증평에 가면’ 시비 제막식을 가졌다. 이 시비는 증평 지명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지역균형발전사업 인센티브 사업비 1800만원을 들여 제작됐다. 크기는 가로 4.6m, 높이 2.5m다. 증평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담긴 이 시를 읽으면 애향심이 절로 난다. 증평군의 노력으로 아이에서 노인까지 모두가 찾을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변모한 보강천은 각종 공모에 참여해 좋은 성적표를 받고 있다. 산림청의 도시 숲 공모에서 녹색도시 우수사례에 선정됐고 환경부의 그린시티로 지정됐다. 군이 2014년 국비 8억원을 지원받아 보강천에 조성한 자작나무 숲은 한국산림복지진흥원 나눔 숲 관리 전국 최우수로 뽑혔다. 조성진 군 산림공원사업소 공원녹지팀장은 “증평을 방문했다가 보강천을 둘러본 외지인들도 칭찬을 많이 한다”며 “내년에도 분수와 산책로 등을 추가로 확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보강천은 각종 축제장소로도 활용되며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증평홍삼포크삼겹살 축제, 증평인삼골축제, 증평대보름제 등 지역을 대표하는 행사가 보강천변에서 열리고 있다. 지금은 보강천이 주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지만 한때는 푸대접을 받는 천덕꾸러기였다. 1970년대 보강천에 미루나무 숲이 조성됐지만 시민들이 외면하면서 미루나무를 베어내자는 말까지 나왔다. 미루나무 숲은 한때 육군 37사단 예비군교육장으로 활용됐지만 보강천의 수질이 악화되고 인근 축사에서 발생하는 악취까지 겹쳐 찾는 이들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수질개선 사업과 명소화 사업이 진행되면서 이제는 복덩이가 됐다. 증평군은 행정구역이 1읍 1면이 전부인 내륙에서 가장 작은 ‘초미니 자치단체’다. 하지만 인구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지난달 기준 3만 7264명이다. 면적이 7∼10배 큰 단양군(3만 484명)과 보은군(3만 4192명) 인구를 이미 추월했다. 군은 인구증가의 원인을 좋아지는 정주 여건으로 분석하고 있는데, 일등공신을 보강천 명소화로 꼽고 있다. 미루나무 숲이 보강천의 상징이 됐지만 사실 보강천에는 미루나무가 없다. 미루나무 숲을 구성하고 있는 103그루의 나무는 이태리포플러 99그루와 은사시나무 4그루다. 이태리포플러를 생김새가 비슷한 미루나무로 착각해 주민들이 미루나무 숲이라고 부른 것이다. 군은 한때 ‘이태리포플러 숲’으로 명칭을 바꾸는 것을 고민했지만 주민들이 수십년간 불러온 이름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미루나무 숲의 열성팬들이 많다 보니 잘못된 이름을 시비 거는 사람은 없다. 군은 나무들을 위해 해마다 영양제 나무 주사와 비료 주기, 가지치기, 병해충 방제 등을 하고 있다. 후계목도 키우고 있다. 글 사진 증평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결혼 70주년’ 맞은 노부부가 찍은 첫 웨딩사진

    70년을 한결같이 함께해온 한 노부부의 아름다운 사랑이 담긴 소식이다. 최근 미국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결혼 70주년을 맞은 노부부가 처음으로 함께 한 결혼사진을 찍었다고 보도했다. 루이지애나 출신인 노부부의 이름은 각각 페리스(90)와 마가렛 로메어(89). 고등학교 댄스파티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1946년 11월 24일 결혼했다. 지금이야 다양한 웨딩사진을 찍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전쟁이 끝난 직후였던 당시 상황은 달랐다. 페리스 할아버지는 "당시 결혼식을 사진에 담은 경우는 드물었다"면서 "카메라를 가진 사람도 거의 없었던데다 오늘날처럼 사진 찍는 사람은 더더욱 없었다"고 회고했다.   이렇게 행복한 결혼생활을 시작한 부부는 4명의 자식을 얻었고 이후 8명의 손자와 증손자를 얻는 대가족을 일궜다.   그리고 결혼 70주년이라는 뜻깊은 시간을 맞아 증손녀인 아만다(34)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결혼사진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바로 결혼 기념 사진 촬영. 아만다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특별한 결혼선물을 해주고 싶었다"면서 "우리 가족의 상징을 기록으로 남기는 의미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특별한 결혼기념 촬영이 이루어졌고, 70년 전의 새신랑 새신부처럼 옷을 갖춰입은 두사람은 어느 젊은 부부보다 아름다운 웨딩 사진을 찍었다. 노부부는 "평생에 없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면서 "70년을 행복하게 살아온 비결은 항상 서로의 시간을 공유하고 즐기는 것"이라며 웃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결혼 70주년’ 맞은 노부부가 찍은 첫 웨딩사진

    70년을 한결같이 함께해온 한 노부부의 아름다운 사랑이 담긴 소식이다. 최근 미국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결혼 70주년을 맞은 노부부가 처음으로 함께 한 결혼사진을 찍었다고 보도했다. 루이지애나 출신인 노부부의 이름은 각각 페리스(90)와 마가렛 로메어(89). 고등학교 댄스파티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1946년 11월 24일 결혼했다. 지금이야 다양한 웨딩사진을 찍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전쟁이 끝난 직후였던 당시 상황은 달랐다. 페리스 할아버지는 "당시 결혼식을 사진에 담은 경우는 드물었다"면서 "카메라를 가진 사람도 거의 없었던데다 오늘날처럼 사진 찍는 사람은 더더욱 없었다"고 회고했다.   이렇게 행복한 결혼생활을 시작한 부부는 4명의 자식을 얻었고 이후 8명의 손자와 증손자를 얻는 대가족을 일궜다.   그리고 결혼 70주년이라는 뜻깊은 시간을 맞아 증손녀인 아만다(34)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결혼사진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바로 결혼 기념 사진 촬영. 아만다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특별한 결혼선물을 해주고 싶었다"면서 "우리 가족의 상징을 기록으로 남기는 의미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특별한 결혼기념 촬영이 이루어졌고, 70년 전의 새신랑 새신부처럼 옷을 갖춰입은 두사람은 어느 젊은 부부보다 아름다운 웨딩 사진을 찍었다. 노부부는 "평생에 없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면서 "70년을 행복하게 살아온 비결은 항상 서로의 시간을 공유하고 즐기는 것"이라며 웃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파트 주거-호텔식 서비스 결합… ‘호텔 레지던스’ 급부상

    아파트 주거-호텔식 서비스 결합… ‘호텔 레지던스’ 급부상

    해외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브랜드 호텔 레지던스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호텔서비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레지던스란 주거와 호텔식 서비스가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주거시설로 최고급 브랜드 레지던스는 해외 수퍼리치들 사이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상류층 주거문화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고급아파트와 같은 공간에서 명품 호텔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상류층들은 남들과 똑같은 것이 아닌 나만을 위한 서비스를 받기를 원하며, 서비스의 질을 무엇보다 대해 중요하게 여긴다. 때문에 이러한 니즈를 잘 부합시킨 브랜드 레지던스가 최근 국내 고소득층 사이에서 새로운 주거문화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일 국내 최초 글로벌 브랜드 레지던스인 ‘대구 메리어트 호텔&레지던스’가 동대구역 인근에 전시관을 개관하면서 투자자 및 수요자들 사이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레지던스 입주민들은 메리어트 호텔의 서비스를 그대로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호텔의 다양한 부대시설 이용이 가능하며, 레지던스 입주민만을 위한 커뮤니티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기존 레지던스들은 외부 업체를 통해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받았지만, ‘대구 메리어트 호텔 & 레지던스’는 기존 레지던스와 달리 한 건물에 입주해 있는 특급 호텔의 질 높은 서비스를 누릴 있다. 입주민들은 메리어트 호텔의 최고급 컨시어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세탁·수선 등의 대행서비스, 도어맨, 택배보관, 발렛파킹, 하우스키핑 등의 생활서비스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여기에 비즈니스 센터 서비스, 통번역서비스, 택배보관서비스, 개인 일정 관리 서비스 등의 서비스까지 누릴 수 있어 생활의 불편함이 최소화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가사노동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삶을 지향하는 수요나 은퇴한 노부부, 자녀를 출가시킨 부부, 해외여행이나 출장이 잦은 고소득 층에서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어트 호텔의 명품시설 이용도 가능하다. 체력 단련장, 수영장, 사우나, 실내 골프연습장 등을 갖춘 호텔 휘트니스 클럽을 이용할 수 있다. 레스토랑, 바, 연회장 등을 이용 시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전 세계 메리어트 호텔 및 리조트 이용 시 할인 및 예약 서비스도 가능하다. 레지던스 입주민만을 위한 부대시설도 별도로 마련된다. 방문자 및 입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라운지가 조성되고, 미팅룸 및 방문객을 위한 게스트하우스가 마련된다. 부동산관계자는 5일 “글로벌 브랜드 레지던스는 거주뿐 아니라 소유하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이 될 정보도 희소가치가 높다” 며 “VIP들의 품격에 맞는 글로벌 호텔 서비스는 아무데서나 경험 할 수 없기 때문에 ‘대구 메리어트 호텔 & 레지던스’의 가치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대구 메리어트 호텔 & 레지던스’의 입주는 2019년 11월 예정이며 전시관은 동대구역 인근에 위치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2회 스틸컷 보니? 이태환·이슬비 ‘밀착 포옹’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2회 스틸컷 보니? 이태환·이슬비 ‘밀착 포옹’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2회 내용을 담은 흥미진진한 스틸컷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12일 첫 방송된 MBC 새 주말드라마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측은 촬영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첫 번째 사진에는 지난 1회에서 오동희(박은빈 분)와 먼 이국 땅에서 운명적인 첫 만남을 가진 한성준(이태환 분)이 FGC그룹의 상속녀 방미주(이슬비 분)와 다소 묘한 분위기 속에 함께 있는 장면이 담겼다. 방미주는 한성준을 포옹하고 있고, 한성준은 내키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다 이내 외면해 버리고 말아 둘 사이의 엇갈린 마음의 향방을 짐작케 했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사진에는 현란한 에어로빅 연습실 안에서 말자(이경미 분)와 섹시 댄스 배틀을 벌이고 있는 방배동 빌라 건축 현장 소장 이현우(김재원 분)의 모습과, 눈이 동그래져 말문이 막힌 듯 놀란 문정애(김혜옥 분)의 표정이 담겨있다. 이현우가 왜 갑자기 동네 아주머니들이 한창 에어로빅에 빠져있는 피트니스장에 등장한 것인지, 또 이를 보고 깜짝 놀란 정애는 어떤 심경의 변화를 느끼게 될 것인지, 극 중에서 매력과 미스테리함을 동시에 어필하는 ‘앞집의 훈남 소장’ 이현우의 역할과 활약에 기대함을 갖게 한다. MBC 새 주말드라마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는 4남매를 출가시키고 모처럼 자신의 인생을 즐기려 나선 노부부에게 자식들이 갑자기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린 ‘유쾌한 대가족 동거 대란 극복기’로, 13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MBC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10시간 차이로 세상 뜬…74년 해로한 노부부 이야기

    가슴 아프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한 노부부의 사랑이야기다.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미 CNN 등 현지언론은 무려 74년을 해로한 노부부가 같은 날 10시간 차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죽음까지도 함께한 사연의 주인공은 텍사스 출신의 레오나드 체리(95)와 부인 헤이젤(93). 이들 노부부가 작별을 고한 날은 지난달 27일이다. 고등학교 때 처음 만나 사랑을 싹 틔운 부부는 지난 1942년 결혼한 후 지금까지 함께 해왔다. 먼저 세상과 작별을 고한 것은 남편이었다. 그는 사망 며칠 전 건강상태가 급속히 악화돼 인근 호스피스에 입원했고 결국 27일 오후 1시 사랑하는 부인과 가족을 뒤로 하고 먼저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홀로 떠난 남편에 이어 10시간 후 부인 헤이젤 역시 그 뒤를 따랐다. 놀라운 점은 부인의 건강상태였다. 93세의 노령이었지만 사망 2주 전 혼자서 차를 운전해 장을 볼 정도로 건강했던 것. 아들 데이비드(72)는 "어머니도 아버지 없이 홀로 사시기 원치 않았던 것 같다"면서 "평소에도 부모님은 서로를 끔찍히 아끼셨고 항상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이제는 얼굴을 볼, 전화를 할 부모님이 아무도 안 계신다는 것이 너무나 슬프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남편 레오나드는 과거 B-24 파일럿으로 세계 2차대전에 참전했으며 은퇴 후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했다. 이후 부부는 자식과 손자와 가까이 살고 싶어 재산을 모두 정리한 후 여생을 보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전장서 맺어진 부부, 60년 만의 예식

    6·25전쟁 당시 전장에서 처음 만나 60년을 해로한 참전용사 부부가 4일 이를 기념하는 회혼례를 올린다. 국가보훈처는 3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6·25전쟁 호국영웅 합동 회혼례를 개최한다”면서 “박승춘 처장의 주례로 10쌍의 노부부가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10쌍 부부 중 2쌍은 남편과 아내가 모두 6·25전쟁에 참전한 유공자 부부다. 이들 중 신태일(88), 엄춘분(80) 부부는 1952년 겨울,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황해도 구월산에서 처음 만났다. 구월산은 반공 유격대의 활동지로 이들은 북한군·중공군과 전투를 벌여 수백명을 사살하는 전과를 올렸다. 당시 신씨는 국군 첩보요원이었으며 엄씨는 간호와 취사 임무를 맡은 유격대원이었다. 둘은 전장에서 사랑을 싹 틔운 뒤 정전협정 체결 2년 뒤인 1955년에 경기 용인에서 다시 만나 결혼했고 3남 1녀를 뒀다. 결혼식은 전후 어려웠던 시절이라 물 한 그릇을 떠놓고 서로 인사한 게 전부였다고 한다. 신씨는 “어렵고 힘든 시절을 함께했던 전우이자 평생의 동반자인 아내에게 제대로 된 예식을 꼭 해주고 싶었다”면서 “아들이 20세에 세상을 떠난 후 마음 아프게 살아온 아내를 웃게 해주고 싶었는데 회혼례를 치르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보훈처는 6·25 참전용사를 예우하기 위해 결혼 60돌을 맞은 참전용사 부부를 선정해 해마다 회혼례를 개최한다. 박 처장은 “민·관·군 협력으로 국가유공자를 예우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가수 이승철 “나라가 개판이니 외국서도 몰상식한 대접” 분노..왜?

    가수 이승철 “나라가 개판이니 외국서도 몰상식한 대접” 분노..왜?

    가수 이승철이 SNS에 남긴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승철은 1일 자신의 트위터에 캐나다에서 80대 한인 노부부가 현지 경찰에 과잉 진압을 당했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나라가 개판이니 외국서도 이런 몰상식한 대접을 받네요”라며 “이건 정말 아니잖아요?”라고 분노를 드러냈다. 이같은 발언은 단순히 사건에 대한 분노를 넘어 최근 최순실 게이트 등으로 시끄러운 정세를 비판한 것으로 해석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한편 3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연예인 축구단인 ‘회오리 축구단’이 관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승철도 한때 회원이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90년 해로’ 세계 최장수 부부…이승의 인연은 끝나다

    ‘90년 해로’ 세계 최장수 부부…이승의 인연은 끝나다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결혼생활을 한 부부의 인연이 이승에서는 끝났다.   최근 영국 메트로등 현지언론은 부인 카타리(103)와 무려 90년을 해로한 카람 찬드가 110세를 일기로 지난 29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한편의 동화같은 노부부의 인연은 9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1905년 영국 식민지였던 인도 펀자브에서 태어난 찬드 할아버지는 20년 후 부인 카타리를 만나 말 그대로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후 부부는 1965년 영국으로 이민해 왔으며 현재까지 브래드퍼드시에서 막내아들네 가족과 함께 살았다. 두 사람의 슬하에는 총 8명의 자녀와 27명의 손주, 23명의 증손이 있다. 무려 90년의 결혼생활은 비공식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긴 시간을 함께 한 부부에 해당된다. 특히 결혼 90주년을 맞았던 지난해 찬드 부부의 결혼기념일은 지역 내 큰 행사가 됐을 정도. 당시 찬드 할아버지는 "이토록 장수하며 결혼생활을 유지해왔다는 것은 기쁜 일”이라며 “결국 삶과 결혼의 목표는 행복해지는데 있으며 행복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찬드 부부의 결혼생활은 정확히 90년 291일이며 할아버지는 111세 생일을 불과 6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아들 폴은 "우리 부모님처럼 이렇게 오랜 산 부부는 세상에 없다"면서도 "오랜시간 함께 살았지만 아버지를 떠난 상심은 여전히 크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생전 찬드 할아버지는 행복하고 긴 결혼생활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항상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고 사랑하세요."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뇌병변 아내 14년간 돌보던 80대 추석날 아내와 숨진 채 발견돼

    14년간 뇌병변장애를 앓아온 아내를 보살펴 온 80대 노인이 추석날 오전 아내와 숨진 채 발견됐다. 18일 경기 연천경찰서에 따르면 추석인 지난 15일 오전 11시 30분쯤 연천군의 한 시골마을 농가주택에서 우모(83)씨와 부인 김모(79)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노부부가 나란히 누운 채 발견된 침대 옆에는 타다 남은 연탄이 놓여 있었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장애를 앓아온 김씨가 평소 죽는다는 말과 함께 주변 정리에 대해 자주 언급한 점 등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유족에게 시신을 인계했다. 노부부는 추석 당일 전화를 받지 않자 걱정이 돼 집을 찾은 딸(56) 부부에 의해 발견됐다. 실향민인 노부부는 1남 2녀의 자녀를 뒀으나, 왕래가 많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이 발견된 당일에도 딸이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찾아 온 것 이외에 다른 방문자는 없었다. 시신 발견 당시 추석 음식 등 명절을 준비한 흔적도 발견할 수 없었다. 이웃들은 “김씨가 2002년 뇌병변장애 판정을 받은 후 신변을 비관하는 말을 자주 해왔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가실 줄 몰랐다”며 안타까워했다. 우편함에는 “신문을 넣지 말아 달라”는 메모가 붙어 있었다. 범죄와의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한 경찰은 우씨 부부가 신변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사건을 매듭지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추석날 하늘로 간 80대 노부부…‘뇌병변’ 앓는 아내 14년간 혼자 돌봐

    추석날 하늘로 간 80대 노부부…‘뇌병변’ 앓는 아내 14년간 혼자 돌봐

    추석을 맞은 80대 노부부가 끝내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추석인 지난 15일 오전 11시 40분쯤 경기도 연천군의 한 시골 마을에서 A(83)씨와 부인 B(80)씨가 집에 연탄을 피워놓고 침대에 나란히 누워 숨진 채 발견됐다. A씨 부부는 지난 14일 밤부터 15일 새벽 사이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A씨 부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유족에게 시신을 인계하고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02년 뇌출혈로 쓰러진 뒤 뇌병변 장애를 앓는 아내를 14년간 혼자 돌봐왔다. 유서는 없었고 집 우편함에는 ‘신문을 넣지 말라’는 메모만 있었다. A씨 부부는 추석 당일 전화를 받지 않자 걱정이 돼 집을 찾은 딸 부부에 의해 발견됐다. A씨 부부는 1남 2녀의 자녀를 뒀다. 그러나 B씨가 앓아누운 뒤로는 자녀들이 자주 찾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북한이 고향이라 추석을 맞아 집을 찾을 만한 다른 친척도 거의 없었다. 사건 당일 딸이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방문한 것 외에 다른 방문자도 없었다. 집에는 추석 음식 등 명절을 준비한 흔적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경찰은 추석을 맞아 외로움을 견디지 못한 노부부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외로움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며 “특별히 가정불화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다 병든 아내까지 혼자 돌보다 보니 추석이 더욱 쓸쓸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추석날 80대 노부부 집에서 숨진 채 발견…연탄불 피워

    추석날 80대 노부부 집에서 숨진 채 발견…연탄불 피워

    추석날 80대 노부부가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추석인 지난 15일 오전 11시 40분쯤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내 한 주택에서 A(83)씨 부부가 숨져 있는 것을 딸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부부는 외상없이 침대에 나란히 누워 있었으며 집 안에서는 타다 남은 연탄이 발견됐다. A 씨의 부인(80)은 2002년 뇌출혈로 쓰러진 뒤 뇌병변 장애를 앓았고 A 씨는 혼자 부인을 돌보며 힘들어한 것 같다고 경찰은 전했다. 인근 도시에 사는 A 씨의 딸은 추석 전날 어머니와 통화했으나 추석 당일 아침 연락이 되지 않자 걱정스러운 마음에 부모를 찾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족 진술 등을 토대로 부부가 지난 14일 밤사이 숨진 것으로 보고 사인을 조사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꼬깃한 1위안 짜리 모아 집 사러 온 중국 노부부

    꼬깃한 1위안 짜리 모아 집 사러 온 중국 노부부

    최근 중국의 한 노부부가 1위안(한화 168원) 짜리 잔돈을 가득 실은 꾸러미들을 짊어지고 집을 사러 와 화제다. 중국청년망(中国青年网)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중국 허난(河南)성 난양(南阳)의 한 노부부는 주택구매 계약금이라며 잔돈 꾸러미를 책상 위에 올려 놓았다. 꾸러미를 열어 본 부동산개발상 직원들은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꾸러미 안에는 1위안과 5위안 짜리 지폐가 가득했기 때문이다. 1위안은 보통 동전으로 거래가 되지만, 노부부는 모든 1위안을 지폐로 가져왔으니 돈다발의 규모가 상당했던 것. 게다가 지폐는 잘 펴지지도 않을 정도로 꼬깃꼬깃 접힌 상태였다. 하지만 돈은 돈이니 안받을 수도 없는 노릇인지라, 부동산 직원 여러 명은 로비 바닥에 돈다발을 풀고 분류작업에 돌입했다. 순식간에 부동산 판매처 로비 바닥은 온통 돈다발로 뒤덮였고, 직원들은 바닥에 주저앉아 접힌 돈을 일일이 펴가며 분류했다. 경비원들은 주변에 서서 보초를 섰다. 직원들은 반나절이 걸려 계약금에 해당하는 총 3만 위안(한화 505만원)의 돈을 확인했다. 노부부는 평소 장사를 하면서 잔돈을 모아오던 터에 집값이 나날이 오르는 것을 보고, 마음이 조급해져 집을 사기로 나선 것이다. 부동산 판매직원은 3만 위안 상당의 잔돈들을 세느라 오랜 시간 고생했지만,“노부부의 형편이 딱해 보인다”며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상부에 할인신청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사진=중국청년망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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