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노부부
    2026-06-02
    검색기록 지우기
  • 다양
    2026-06-0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38
  • [은기자의 왜떴을까TV] 임영웅·영탁·이찬원 첫 콘서트 무대 어땠나?

    [은기자의 왜떴을까TV] 임영웅·영탁·이찬원 첫 콘서트 무대 어땠나?

    지난 9일 ‘내일은 미스터트롯 대국민 감사 콘서트’가 열린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아침에는 폭우가 쏟아졌지만, 오후에 날이 조금 개면서 많은 팬들이 이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 모여들었다. 모녀 관객은 물론 가족 단위, 남성 관객 등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가수를 상징하는 옷과 응원봉 등을 들고 설레는 모습으로 공연을 기다렸다. 이번 공연은 4차례나 연기된 끝에 지난 7일 막을 올렸고 방역에 예산과 인력을 대거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트롯맨들도 “공연 한번만이라도 하자”는 비장한 각오로 방역 수칙을 꼼꼼히 지키면서 이번 콘서트를 준비했다는 후문이다.트롯맨들은 상기된 표정으로 총 3시간 반 동안 50여곡의 노래를 쏟아냈다. ‘미스터트롯’ 1대 진 임영웅은 이번 콘서트의 분위기를 이끌었고, 가창력은 물론 확고한 스타성을 입증했다. ‘감성 장인’이라는 수식어답게 절제미 속에서 감정을 폭발시키는 호소력 있는 무대를 선사했다. 임영웅은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무대에서 팬들의 박수 갈채를 이끌어냈고, ‘데스파시토’ 무대에서는 아이돌 가수 못지 않은 화려한 댄스 실력도 선보였다. 팬들의 감성을 건드리는 센스있는 멘트도 눈길을 끌었다. ‘미스터트롯’ 선 영탁은 자신만의 에너지로 ‘공연형 가수’로서 저력을 보였다. 자신만의 보이스 컬러가 확실한 영탁은 막걸리처럼 톡 쏘는 고음으로 짜릿함을 선사했고 ‘찐이야’ 무대에서는 역동적인 무대로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특히 360도 원형 무대에서도 팬들의 성원에 답하는 등 여유 있는 무대 매너로 호응을 얻었다. ‘미스터트롯’ 미 이찬원은 신인 임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무대매너와 쇼맨십으로 차세대 트로트 주자로서의 가능성을 엿보였다. 구성진 트로트 꺾기 창법에 ‘18세 순이’를 개사해 관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등 이날 공연에서 분위기 메이커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했다. 유튜브 및 네이버 TV <은기자의 왜떴을까TV>에서는 더 자세한 ‘미스터트롯’ 콘서트 생생 후기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글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영상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임승범 인턴 seungbeom@seoul.co.kr
  • 코로나 물리친 91세-88세 英 노부부…하늘이 내린 잉꼬부부

    코로나 물리친 91세-88세 英 노부부…하늘이 내린 잉꼬부부

    영국의 91세·88세 노부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병원에 입원했다가, 무사히 치료를 마치고 나란히 퇴원해 가족과 의료진의 축하를 받았다. BBC 등 현지 언론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중부 레스터에 사는 91세 할아버지 마이클 잉글랜드와 그의 아내인 88세 길리언 잉글랜드는 약 한달 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인근 병원에 입원했다. 노부부는 병원 측의 배려로 3주간 함께 생활하며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결혼한 지 61년이나 지났음에도 여전히 금슬을 자랑하던 이 부부는 매일 아침 서로의 안부를 묻고 함께 식사하며 바이러스를 이겨내기 위해 애썼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 전, 부부는 일거수일투족을 서로 도와가며 생활했고 병원 측도 노부부가 완벽한 격리 대신 서로를 의지할 수 있는 환경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놀라운 것은 91세 남편의 경우 증상이 심해지면서 사망할 수 있다는 진단까지 받았지만, 기적적으로 회복해 다시 아내의 곁으로 돌아갔다는 사실이다.의료진에 따르면 그는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은 뒤 평소처럼 일찍 일어나 의료진의 정기 회진이 있기 전 스스로 옷을 갈아입고, 아내가 입원한 병실 앞으로 직접 찾아가 안부를 확인했다. 89세의 아내 역시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남편의 안부를 물었고, 이후 두 사람은 함께 아침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며 병원에서의 하루를 시작했다. 남편인 마이클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하루 빨리 건강을 회복해 (평상시처럼) 아내를 볼 수 있기만을 바랐다. 언제나 아내가 있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면서 “병원에 있는 동안 매일 아내를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아쉬운 것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날 함께 병원을 나설 수 있다는 것이 매우 특별하게 느껴진다. 우리 부부는 병원에서 건강을 회복하는 여정도 함께 했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노부부의 자녀들은 건강을 회복한 부모님과 의료진 감사함을 표하는 한편, 기적적으로 건강을 회복한 아버지를 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노부부는 이후 통원치료를 받으며 치료를 이어갈 예정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119 있어 든든해요” 유공 소방공무원 24명 소방청장 표창

    소방청은 휴일에도 소방활동으로 국민안전에 기여한 현장활동 유공 소방공무원 24명에게 소방청장 표창을 수여했다고 5일 밝혔다. 경북 김천소방서 이윤진 소방교는 지난 5월 19일 출근하던 길에 터널 안에서 운전자가 의식을 잃어 비틀거리며 주행하던 차량을 몸으로 막아 세우고 운전자를 구조했다. 이 소방교는 이 일로 LG 의인상 수상자로 선정돼 받은 상금 1000만원을 ‘코로나19 극복 고향사랑 경북사랑 나눔운동’에 전액 기부하기도 했다. 대구 북부소방서 이해광 소방위와 대구 동부소방서 신용진 소방장은 4월 11일 거주 중인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불이 난 가구의 노부부를 대피시키고 옥내소화전을 이용해 5분 만에 불길을 잡았다. 대구 동부소방서 정재욱 소방위는 2월 19일 휴무일에 아들과 함께 지리산에 등산하러 갔다가 대피소에서 발생한 화재를 초기에 진압했다. 경기 부천소방서 이상수 소방교는 1월 18일 퇴근 후 병원에서 자녀 진료를 기다리다 심정지 환자를 발견하고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목숨을 구했다. 정문호 소방청장은 “이들은 직업의식이 몸에 배어 있어 언제든 위험한 상황에서 몸이 먼저 움직인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월드피플+] 야속한 코로나19…53년 해로한 美노부부 손잡고 세상 떠나

    [월드피플+] 야속한 코로나19…53년 해로한 美노부부 손잡고 세상 떠나

    경제활동 재개 이후 코로나19 환자가 다시 속출하고 있는 미국에서, 53년을 해로한 부부가 한날한시 숨을 거두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30일(현지시간) CNN은 미국 텍사스주에서 한 노부부가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커티스 타플리(79)와 베티 타플리(80) 부부는 일리노이주에서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된 후 캘리포니아주에서 다시 만나 사랑에 빠졌다. 부부의 연을 맺은 두 사람은 아이 둘을 낳아 기르며 인생의 절반 이상을 함께했다. 더할나위 없이 행복한 노후를 보내던 부부에게 시련이 찾아온 건 지난달 초. 부부의 아들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9일 어머니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셨다. 이틀 후 아버지도 확진 판정을 받으셨고, 두 분이 나란히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팔십 노부부가 코로나19를 버텨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부부 모두 날이 갈수록 상태가 악화했고 남편은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혹여 두 분 모두 한꺼번에 잘못될까 노심초사하던 아들은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곧장 병원으로 달려갔다. 어렵사리 말을 꺼낸 어머니는 “그냥 알려주는 건데, 나 이제 갈 준비가 된 것 같다”며 죽음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아들은 “이번 생애 어머니께 보여드리고 싶은 것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고, 나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울부짖었다. 직접 뵙고 얘기하면 마지막 삶의 의지를 불어넣을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머니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하루 뒤 의식이 조금 선명해지긴 했지만, 의료진은 마음의 준비를 하라며 가족을 달랬다.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아버지를 전화로 면회한 아들은 어머니 상태가 좋지 않다는 소식을 알렸다. 그러자 아버지 상태도 급격히 나빠졌다. 아내의 소식에 충격을 받은 듯 했다. 노부부의 죽음을 감지한 간호사는 아내를 중환자실의 남편 곁으로 데려갔다. 아내가 온 걸 안 남편은 희미해져 가는 의식을 붙잡고 눈썹을 치켜올리며 눈을 떠 아내를 보려 애썼다. 간호사는 아내의 손을 남편의 팔에 포개주었다. 별다른 대화 없이 그렇게 한동안 체온을 나누던 부부는 25분 간격으로 사망했다. 아내가 먼저 숨을 거뒀고 남편이 그 뒤를 따랐다. 아들은 “아버지와 어머니는 영혼의 대화를 나누셨다. 말없이도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서로에 대해 잘 알고 계셨다”면서 “두 분이 한 자리에서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해주신 의료진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부모님은 평범한 사람들이지만, 이제 전 세계가 그들의 이야기를 알고 있다”면서 코로나19가 불러온 비극에 가슴 아파했다. 노부부가 사망한 텍사스주는 경제활동 재개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은 6975명의 신규 환자가 나왔다. 누적 환자는 1일 기준 16만1898명으로 늘었다. 2주 사이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그러자 그렉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는 경제활동 재개 방침 일부를 철회하고 술집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캘리포니아주와 애리조나주, 뉴저지주 등 16개주도 코로나19 재확산을 주시하며 경제활동 재개를 중단했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1일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는 263만4432명, 사망자는 12만7410명이다. 전 세계 누적 환자는 1000만 명, 사망자는 51만 명을 돌파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소음공해 소송서 ‘아침마다 울 권리’ 쟁취한 佛 수탉, 8개월 만에 세상 떠나

    소음공해 소송서 ‘아침마다 울 권리’ 쟁취한 佛 수탉, 8개월 만에 세상 떠나

    아침마다 당당히 울 권리를 인정받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수탉 모리스가 세상을 떠났다. 모리스의 주인 코린 페소는 18일(현지시간) 프랑스 남서부 휴양섬 올레롱에 있는 자택에서 한 라디오 방송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달 초 그(모리스)가 닭들 사이에서 흔한 호흡기병인 코린자 때문에 만 6세의 나이로 숨졌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페소는 당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봉쇄령이 내려진 상태였고 사람들이 충분히 걱정하고 있어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찾아오지 못하도록 부고 소식을 지금까지 미뤄왔다고 밝혔다. 이날 페소는 “우리는 모리스가 닭장에서 죽어있는 것을 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했다”면서도 “모리스는 집 마당에 잘 묻어줬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또 “코로나19가 수탉보다 중요하다”면서도 주민들이 모리스의 부재를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새로운 수탉을 사들이게 된 사연도 공개했다. 페소에 따르면, 새로 온 수탉 역시 아침마다 울긴 한다. 하지만 그녀는 이 수탉은 우리에게 모리스가 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모리스는 시골 사람들의 자랑이자 상징이며 영웅이었다고 말했다.모리스가 생전 소송에 휘말린 것은 몇 년 전 은퇴한 노부부가 근처 별장을 얻어 이사오면서부터였다. 이들 부부는 모리스가 아침 6시 30분만 되면 큰 소리로 울면서 소음 공해를 일으킨다며 소송을 제기했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당시 네 살이었던 모리스가 안 됐다며 세계 곳곳에서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졌고, 온라인에서는 모리스를 구하자는 청원에 14만 명이 서명했다. 모리스의 변호인은 “공해가 인정되려면 소음의 정도가 지나치거나 영구적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모리스는 두 경우 모두 해당하지 않았다”며 “그는 시골 마을의 자연 속에서 그저 자신답게 행동한 것”이라고 변론했다. 결국 재판부는 모리스의 날개(?)를 들어줬다. 지난해 9월 로슈포르 지방법원은 모리스에게 “수탉으로서 시골에서 울 권리가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 그리고 소송을 제기한 이웃집 노부부에게 정신적 피해 배상금으로 1000유로(약 130만원)를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당시 모리스는 승소 소식에도 우쭐거리지 않고 승리의 울음소리도 내지 않는 겸손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35년간 같은 마을에서 살아온 페소 역시 “나와 같은 상황에 있는 모든 이에게 승리다. 그들에게 선례가 되길 바란다”며 판결에 대한 기쁨을 드러냈었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해! 해! 해!… 100세 최고참 농부의 ‘스마일’ 건강학

    해! 해! 해!… 100세 최고참 농부의 ‘스마일’ 건강학

    공익직접직불제 보조금 최고령 신청자 아영면사무소 조사 통해 ‘현업 농부’ 인정 정 할아버지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농사”“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는 농사를 지어야지. 집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답답하고 몸이 더 축나는 거야.” 몸을 추스르기도 어려운 고령에도 건강하게 농사를 짓는 백세 농부가 화제다. 주인공은 전북 남원시 아영면 서갈마을 정필상(100) 할아버지. 정 할아버지는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활짝 웃었다. 정 할아버지는 올해 공익직접직불제를 신청한 국내 최고령 농부다. 공익직접직불제는 1000㎡ 이상 농지를 실제로 경작하는 농업인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로 아영면사무소는 현지 조사를 거쳐 정 할아버지의 현업이 농업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정 할아버지는 올해로 69년째 농사를 짓고 있다. 그가 보유한 농지는 3300㎡. 고랭지인 아영면에서 결코 적은 면적은 아니지만 성실하게 노력해야 빠듯하게 살아갈 수 있는 소농이다. 정 할아버지와 부인 박한순(87) 할머니는 이 토지를 피땀으로 일궈 4남1녀의 자식들을 남부럽지 않게 길렀다. 노부부는 올해도 지난달 초 모내기를 마쳤다. 이들은 모내기 현장에서 바쁜 일손을 도와 상일꾼이라는 칭송을 받았다. 정 할아버지 부부는 건강한 가족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부부 모두 고혈압, 당뇨 등 지병이 없어 영농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정 할아버지는 100년을 살아오면서도 잔병치레도 별로 하지 않아 병원 신세를 진 적이 없을 정도다. 그는 요즘도 농사를 짓는 시간 외에는 공공근로에 참여할 정도로 건강하다. 고령이다 보니 거동이 약간 불편하긴 하지만 총기는 젊은 사람 못지않게 또렷하다. 그의 건강 비결은 긍정적 사고로 생활에 충실한 것이다. 술과 담배는 전혀 하지 않고 일상에서 건강과 행복을 찾는다. 하루 세 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음식도 가리지 않는다. “아침에 눈을 뜨면 무조건 밖으로 나와 걷기 시작하지. 근처 논도 둘러보고 일거리를 찾아 끊임없이 몸을 움직이다 보면 시간이 부족할 정도야.” 경남 함양군 백전면이 고향인 정 할아버지는 집안 대대로 부호였다. 그러나 아버지 때 가세가 기울어 외할아버지댁인 지금의 아영면 서갈마을로 이사 와 농사와 인연을 맺었다. 일제강점기에 소련 탄광으로 강제징용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성실하고 착한 성품으로 마을에서도 본보기가 되고 있다. 서갈마을 이장 박국선씨는 “정 할아버지는 마을에서 200m쯤 떨어진 독립 가옥에 살고 계시지만 주민들과 항상 소통하고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큰어른”이라면서 “백세시대 건강한 농부의 표본인 정 할아버지 부부가 오래오래 건강 장수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남원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워싱턴DC 육군 1600여명 배치… 도시 곳곳 시위대·경찰 충돌

    워싱턴DC 육군 1600여명 배치… 도시 곳곳 시위대·경찰 충돌

    백악관 주변에 2.4m 쇠 울타리도 설치 트럼프, 시위대에 또 “폭력배” 트윗 공세 美전역 ‘중동 3국’ 파병 맞먹는 주방위군 통금 앞당긴 뉴욕 ‘아수라장’ 200명 체포 ‘목 누르기’로 의식불명 44명… 60% 흑인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군대를 투입할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전포고’ 하루 뒤인 2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DC에 현역 육군 1600여명이 배치됐다.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기조에 맞춰 병력을 증원했지만, 되레 워싱턴DC에는 시위 시작 이래 최대 인파가 모였다. 워싱턴DC와 뉴욕을 비롯해 일부 도시에서는 통행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거리를 메운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기도 했다. 조지 플로이드 추모 행사가 4일부터 잇따라 예정되면서 앞으로 일주일이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은 조너선 호프먼 국방부 대변인이 “군 병력이 수도 지역(NCR)에 있는 군 기지에서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육군 병력이 배치된 사실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이 병력은 워싱턴DC 내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대기시킨 것으로 관측된다. 또 인디애나,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주의 주방위군 병력 1500명을 워싱턴에 추가로 배치할 예정이다. 미 전역 29개 주에는 1만 8000명의 주방위군이 시위 대응에 투입됐으며, 이 같은 규모는 이라크와 시리아,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미군 병력을 다 합친 숫자와 비슷하다고 CNN은 전했다. 더불어 백악관 인근 라파예트 광장 주변에는 백악관 경호를 위한 8피트(약 2.43m) 높이의 쇠 울타리도 설치됐다. 그러나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시위 진압에 군 동원은 마지막 수단이어야 한다며 이를 위한 폭동진압법 발동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이날 낮까지 비폭력 기조가 유지된 워싱턴DC의 시위 규모는 2000명을 넘어서 지난달 29일 수도에서 시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인원이 모였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WP는 이날 워싱턴 도심에서 열린 시위에 아이를 데리고 나온 주부, 노부부, 고등학생 등 남녀노소가 참여했고,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였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남편과 함께 현장에 나왔다고 보도했다. 또 일부 시위자가 도심 기물을 파손하려 하자 주변에 있던 시위대가 이를 제지하며 비폭력을 호소하기도 했다. CNN은 ‘보다 평화로웠던 저항의 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국적 차원에서 주말과 전날의 폭력적인 충돌에 비해 상대적으로 차분했다”면서도 “대체로 평화적 시위가 전개됐음에도 불구, 여러 주요 도시에서 경찰과 시위대들 사이에서 폭력적인 대치가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전날부터 통금 시간을 4시간 앞당겨 오후 7시로 바꾼 워싱턴DC는 시위 해산을 위해 경찰이 최루탄을 쏘는 등 대응에 나서며 도심은 아수라장이 됐다. 밤 11시부터였던 통금 시간을 3시간 앞당긴 뉴욕시는 밤 12시를 지나 새벽 1시까지 200여명의 시위대를 체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시위대를 ‘폭력배’(Thugs)라고 또 부르는 등 시위 사태 속에 주류 언론과 민주당 등을 비난하는 트윗을 쏟아냈다. 한편 플로이드를 숨지게 한 미니애폴리스 경찰의 ‘목 누르기’ 체포 행위로 최근 5년간 44명이 의식불명에 빠졌고, 이 중 60%가 흑인이었다고 NBC방송은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트럼프 지키려고… 워싱턴DC에 美육군 1600명 배치했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군대를 투입할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전포고’ 하루 뒤인 2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DC에 현역 육군 1600여명이 배치됐다. 백악관이 트럼프의 강경 기조에 맞춰 병력을 증원했지만, 되레 워싱턴DC에는 시위 시작 이래 최대 인파가 모이는 등 미국 전역에서 시위의 불길은 더욱 뜨거워졌다. 로이터통신은 조너선 호프만 국방부 대변인이 “군 병력이 수도 지역(NCR)에 있는 군 기지에서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육군 병력이 배치된 사실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이들 병력은 워싱턴DC 내부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대기시킨 것으로 관측된다. 또 인디애나,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주의 주 방위군 병력 1500명을 워싱턴에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미 전역 29개 주에는 1만 8000명의 주 방위군이 시위 대응에 투입됐으며, 이 같은 규모는 이라크와 시리아,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미군 병력을 다 합친 숫자와 비슷하다고 CNN은 전했다. 더불어 백악관 인근 라파예트 광장 주변에는 백악관 경호를 위한 8피트(2.43m) 높이의 쇠 울타리도 설치됐다. 이날 낮까지 비폭력 기조가 유지된 워싱턴DC의 시위 규모는 2000명을 넘어서 지난달 29일 수도에서 시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인원이 모였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WP는 이날 워싱턴 도심에서 열린 시위에 아이를 데리고 나온 주부, 노부부, 고등학생 등 남녀노소가 참여했고,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였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남편과 함께 현장에 나왔다고 보도했다. 또 일부 시위자가 도심 기물을 파손하려 하자 주변에 있던 시위대가 이를 제지하며 비폭력을 호소하기도 했다. 주요 도시들은 시위 확산을 우려해 통행금지 시간을 앞당겼지만, 오히려 혼란은 더욱 커진 모습이었다. 전날부터 통금 시간을 4시간 앞당겨 오후 7시로 바꾼 워싱턴DC는 시위 해산을 위해 경찰이 최루탄을 쏘는 등 대응에 나서며 도심은 다시 아수라장이 됐다. 밤 11시부터였던 통금 시간을 3시간 앞당긴 뉴욕시는 자정을 지나 새벽 1시까지 200여명의 시위대를 체포됐다. CNN은 “체포 인원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뉴욕시 경찰 측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시위는 플로이드의 고향인 휴스턴에서 있었다. 2만 5000명 이상이 시위에 참여했으며 참가자 가운데에는 시장과 플로이드의 어린 시절 친구 등도 있었다고 WP는 전했다. 시위 확산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여론도 악화되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미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64%가 이번 시위에 동조하며, 동조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27%에 그쳤다. 트럼프의 시위 대처가 적절하다는 평가도 국정지지율(39%)보다 낮은 33%에 불과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철통 경호’ 링컨 기념관… ‘초토화’ 한인 상점 비무장 흑인이 경찰의 폭력적 체포로 사망한 사건에 분노한 시위가 미국 전역을 휩쓰는 가운데 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있는 링컨기념관을 폐쇄한 채 경찰들이 지키고 있다. 이곳은 흑인 해방의 성역으로 여겨진다. 오른쪽 사진은 같은 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한인 교포가 운영하는 점포의 내부. 시위대에 약탈을 당해 물건들이 바닥에 어지럽게 널려 있다. 워싱턴DC 로이터 연합뉴스·펜실베이니아 뷰티서플라이 협회 제공
  • 너무 가까워, 잊고 있던 일상…너무 소박해 품고 싶은 여유

    너무 가까워, 잊고 있던 일상…너무 소박해 품고 싶은 여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아니 돌아온 것처럼 보이는 건지도 모르겠다. 슈퍼마켓에 들어갈 땐 마스크를 써야 하고, 레스토랑에선 테이블마다 1.5m의 간격을 두고 앉아야 하지만 사람들은 테이블에 앉아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한 표정이다. 길거리도 하늘하늘한 옷을 입은 사람들로 생기가 돈다. 클럽은 실내에서 춤을 출 수는 없지만 밖에서 술을 마시는 조건으로 문을 열기 시작했다. 펍이지 그게 무슨 클럽이냐고 혀를 찰 노릇인데, 세계 최강의 하드코어신을 자랑하는 베를린 클럽보다 더 하드코어한 시대를 겪고 있다 보니 젊은이들도 문 여는 게 어디냐며 일단 반기는 것 같다. 곧 예전처럼 춤출 날이 오겠지 기대하면서. 하지만 과연 코로나19 이전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에 대해서는 이미 회의적인 의견이 많다. 이전과는 분명히 다른 방식으로 살게 될 거고 여행 방식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당장 장거리 여행은 꿈도 못 꾸게 됐다. 예전 같으면 벌써 비행기 티켓을 알아봤을 유럽의 도시들과 휴가지도 휴대전화에 저장된 옛날 사진으로 ‘랜선여행’을 떠날 뿐이다. 대신 비행기를 안 타도 되는 여행이 늘고 있다. 가깝고 안전하게 갈 수 있는 국내 여행이 더욱 각광받을 것이다. 그건 독일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를 통제할 수만 있다면 여름휴가를 자국뿐 아니라 인접한 나라인 오스트리아, 프랑스, 폴란드 등에서도 보내는 게 가능할 거라고 보도됐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통제 가능한’ 조건에 한해서다. 불안이 가시지 않는 한 사람들은 집에서 멀리 떠나지 않을 것이다. ●한 편의 동화 같은 프로이센 여왕의 궁전 공원 공원밖에 못 가는 두 달을 보내는 동안 갑갑함이 한계치에 다다랐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고 차를 타고 마냥 달리고 싶었다. 다행히 레스토랑까지 다시 오픈한다는 완화된 규제 소식을 듣고 어느 화창한 일요일 아침 당일치기 여행을 떠났다. 베를린에는 호수가 많으니까 가까운 한 시간 거리의 호숫가로 갈까 하다가 조금 더 멀지만 지난여름에 간 적이 있는 뮈리츠 호수로 방향을 잡았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러 가는 남자친구를 따라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호수 인근의 도시에서 저녁을 먹었다. 가는 길에 더 들를 만한 데도 찾아봤다. 공원은 오픈 시간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니 노이슈트렐리츠 궁전 공원에도 가 보기로 했다. 프랑스 베르사유 가든풍의 공원 사진이 마음에 들었다. 도심에서 벗어날수록 드넓은 초록 들판과 연둣빛 나무 길이 펼쳐졌다. 양떼구름과 뭉게구름이 번갈아 가며 펼쳐지는 하늘을 보니 그제야 외국에 산다는 게 실감 나기도 했다. 한 시간 반 정도를 달려 궁전 공원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언덕 위에 보이는 새하얀 석조 건물부터 갔다. 프로이센 시대의 여왕 루이제를 기념하는 사원이었다. 사실 공원 전체가 그녀를 위한 공간이었다. 사원으로 올라가는 언덕에는 민들레 홀씨가 가득했다. 보송보송한 털송이처럼 풀밭 가득 하얗게 핀 민들레 홀씨가 그 자체로 동화 같았다. 프로이센 여왕이었던 루이제의 사원이 이곳에 있는 이유는 그녀가 메클렌부르크주의 슈트렐리츠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사원은 작고 소박했지만, 네 개의 견고한 기둥과 대리석 건축은 굳건하고 경건해 보였다. 공원은 1733년 바로크 정원 양식으로 만들어졌다. 19세기와 20세기에 걸쳐 계속 재설계되고 확장되면서 영국식 정원 양식도 결합됐다. 하지만 공원에 도착해 느낀 것은 프랑스 정원이 가지고 있는 바로크풍의 분위기였다. 베르사유 궁전에서 봤던 기하학적 형태와 시각적 구도가 이 공원에도 있었다. 계단식 정원 위에 있는 분수대에서 공원 끝의 둥근 정자 같은 ‘리프팅 템플’까지, 대칭 구조를 이룬 공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키를 훌쩍 넘기는 잘 다듬어진 미로의 정원을 거닐 땐 귀족이 된 기분도 들었다. 알고 보니 이 공원은 계속 복원을 거쳐 지난해 8월 공식 오픈을 한 상태였다. 거대한 드레이크의 꽃병과 성 입구의 니오베 조각상, 정원의 기도하는 소년, 하얀 석관 등은 오리지널은 아니지만 정성스럽게 복원됐고, 프랑스 정원마다 갖고 있는 오렌지 정원이 이곳에도 있었다.무엇보다 금방 얼굴이 탈 것 같은 쨍쨍한 햇살과 더위가 좋았다. 코로나바이러스도 금방 태워 버릴 것 같은 따가운 햇살이었다. 아름다운 공원은 적막했다. 아무도 없었다. 동네 어르신 같은 노부부만 벤치에 앉아 있을 뿐. “지금 속도로 가는 데마다 사진을 찍다간 여기서 하루가 다 가고 말겠어.” 좀처럼 서두르는 일이 없는 남자친구가 웬일로 나를 재촉했다. 공원을 크게 한 바퀴 돌아보고 다시 차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벌써 배가 고파지고 있었다. 우선 뮈리츠 호수 인근에서 가장 큰 도시인 바렌으로 가기로 했다. 슈퍼마켓에라도 들러 먹을 것을 사기로 했다.이번엔 노란 꽃의 들판이 끝도 없이 펼쳐졌다. 유채꽃이었다. 가도 가도 끝없이 펼쳐지는 들판은 유채꽃밭이 아니라 유채 평야였다. 제주도에서 보던 유채꽃밭과는 차원이 다른, 이렇게 광대한 유채 평야를 본 적이 없었다. 사진을 찍고 또 찍었다. 5월 초 베를린에서 북쪽으로 달리던 길엔 유채꽃이 가득했다.●독일의 다른 주, 바렌으로 넘어가다 30분 정도를 더 달려 바렌에 도착했다. 바렌은 뮈리츠 호수 인근에 있는 세 도시 중 가장 큰 곳이다. 가장 크다고는 하지만 규모 자체는 도시라고 부르기에 민망할 만큼 소박한 마을 느낌이다. 선착장 앞으로는 적당히 큰 유람선과 요트들이 정박해 있고, 현대식으로 지어진 빌라와 오래된 건물들이 적절히 섞여 있다. 항구 쪽에 다다르니 낯이 익었다. 작년 여름에 저녁을 먹었던 레스토랑이 어디쯤이었던가, 언덕 위를 올려다봤다. 그때와 다른 점이라면 텅텅 빈 채 운행을 멈춘 유람선들. 항구 주변으로 사람도 많았는데, 지금은 반도 안 돼 보였다. 선착장 앞 건물들을 지나 구시가지 언덕으로 들어섰다. 언덕 위는 항구 쪽과 분위기가 확 다르다. 100년은 더 뒤로 돌아간 듯한 오래된 집과 박석길이 잇대어 있다. 마을 광장에 들어섰는데, 사람들이 레스토랑의 야외 자리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 음식까지 들고 나와 먹는 사람들도 있었다.“여기는 벌써 레스토랑이 문을 연 건가? 아직 열면 안 되지 않나? 우리도 그냥 여기서 간단히 먹을까?” 의아해하면서도 배가 너무 고픈지라 사람들이 음식을 들고 나오던 베트남 레스토랑을 가리키며 내가 말했다. “여기서? 밖에 앉아서 먹자고? 아직 먹으면 안 될 텐데….” 걱정스러운 얼굴로 남자친구가 바렌이 속해 있는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의 규정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안 되는데 왜 사람들이 앉아서 먹겠어? 되니까 먹는 거겠지. 아님 음식을 사서 공원에 가서 먹을래?” 볶음밥을 먹고 있는 야외의 사람들을 쳐다보며 내가 다시 물었다. “젠장. 우리 여기 오면 안 되는 거였어. 이 주에 관광객은 아직 들어오지 말라고 돼 있네…. 우리 걸리면 벌금 내야 되는 거야.” 남자친구가 당황하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베를린이 있는 브란덴부르크주를 벗어나 다른 주에 온 것이었다. 그냥 작년에 왔던 것만 생각하고 온 터라 내게는 아예 다른 주의 개념도 없었다. 주마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규정이 조금씩 달랐고, 이곳은 베를린과 달리 어제부터 레스토랑이 문을 열 수 있었던 것. 하지만 관광객은 내일부터(!) 들어올 수 있다고 돼 있었다. 레스토랑에 앉아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여기에 온 것 자체가 문제였다. “우리 먹다가 걸리면 벌금은 반반씩 내기다.” 이미 시킨 음식을 가져다 먹다가 그가 대뜸 벌금 얘기를 꺼냈다.(벌금은 500유로, 약 68만원이다) “오케이, 알았어.”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답하면서도 속으론 생각했다. ‘역시 독일놈….’ 처음엔 꽤 긴장한 듯했지만 남자친구도 곧 평정심을 되찾고 우리는 무심하게 앉아 영혼 없이 싼 베트남 국수를 먹었다. 좀더 맛있는 집을 찾아볼 수도 있었지만 돌아다니는 게 더 불안하게 된지라 빨리 먹고 이 도시를 떠나야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곧 알게 됐다. 우리가 몰고 온 차는 베를린에서 렌트해 온 차라서 눈에 확 띄고 번호판도 다르다는 걸. “이미 경찰들이 우리 차 앞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라.” 우리는 웃으며 딱지를 떼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경찰들을 상상했다. 하지만 우리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니니 정상참작을 부탁해 보자고 하면서.●장크트마리엔 교회 꼭대기의 선물같은 풍경 바렌에서 가장 높이 보이는 건 교회의 첨탑이다. 지난번에 왔을 때도 그 교회에 잠시 들러 보고 싶었다. 내려오는 길에 잠깐 교회에 들렀다. 장크트마리엔 교회. 안에서 트럼펫 소리가 흘러나왔다. 밖에는 ‘오픈 처치’(Open Church)란 간판이 있었다. 토요일이었지만 일반에 개방하는 날인 듯했다. 예배당은 소박했다. 굵고 투박한 나무로 만든 예수상만 고요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무런 장식도 없고 그 흔한 스테인드글라스의 화려함도 없는 교회였다. “들어가도 되나요?” “그럼요. 둘러보세요. 관심 있으시면 첨탑 꼭대기에도 올라갈 수 있어요. 거기서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여요.” 트럼펫을 연습하던 여인이 뜻밖의 제안을 했다. “다만 계단이 많아요. 176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돼요. 그렇다고 세지는 말고요.” 1인당 1유로씩 내고 우리는 기꺼이 첨탑으로 올라갔다. 숨이 차오를 때쯤 삐걱거리는 나무 계단으로 바뀌고 시간 맞춰 울리는 커다란 종들이 보였다. 가파른 나무 계단을 올라가니 네 군데로 창문이 난 꼭대기의 방이 나왔다. 그곳에서 바렌의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동서남북을 향해 창이 나 있고, 방향마다 다른 전망이 우릴 반겼다. 뜻밖의 횡재를 한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창밖으론 전형적인 유럽의 도시 풍경이 펼쳐졌다. 그 풍경을 보다가 잊고 있던 여행의 도시들도 떠올랐다. 스위스의 생갈렌, 슬로베니아 피란의 언덕, 브라티슬라바의 성 꼭대기에서 보던 같은 색의 지붕과 집들이 여기에도 있었다. 갑자기 다른 나라로, 멀리 여행 온 기분이 들었다. 여행엔 항상 이런 의외의 순간이 있어 즐겁다. 덤으로 선물을 받은 느낌.다시 계단을 내려올 땐 좀더 자세히 종들을 내려다봤다. 네 개 정도 달려 있는 줄 알았는데 크고 작은 종이 16개나 매달려 있었다. “이렇게 내려가고 있을 때 갑자기 종이 울리면 귀먹을지도 몰라!” 종이 몇 개나 있는지 세고 있는데 그때 정말로 종이 울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옆에서 터진 종소리에 비명도 못 지를 만큼 놀라서 귀를 틀어막고 허겁지겁 내려왔다. 멜로디까지 더해지면 고막이 터질지도 모를 일이었다.●호숫가 옆 데이지꽃·물망초에 뺏긴 마음 땡땡땡땡땡. 종은 다섯 번만 울리고 멈췄다. 교회에 있던 여인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뮈리츠 호숫가로 돌아왔다. 독일에서 가장 큰 호수는 보덴호이지만 오스트리아와 스위스까지 걸쳐 있기 때문에 독일 안에 있는 호수로만 따지면 뮈리츠 호수가 가장 크다. 수로를 이용해 함부르크나 베를린까지 갈 수 있고, 호수 인근엔 같은 이름의 국립공원도 있다. 뮈리츠의 호숫가에는 데이지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었다. 독일에선 이 꽃으로 사랑을 확인해 본다고 했다. 그는 나를 사랑한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이 조그만 꽃잎을 한 장씩 떼어 내면서 맞춰 보던 사랑. 하지만 내 눈을 사로잡은 건 하얀 데이지꽃 사이에 피어 있던 아주 작고 연한 보라색의 꽃들이었다. 하늘색과 보라색의 오묘한 경계를 이루는 그 빛이 너무 고와 시들 줄 알면서도 꺾어 왔다. 2시간이 넘게 걸리는 바람에 꽃은 진짜 죽은 것 같았는데, 설탕을 조금 넣은 물에 3시간 정도 넣어 두었더니 세상에, 거짓말처럼 살아났다. 타임랩스로 찍은 영상에 그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연보라색 꽃의 이름은 나중에 찾아보니 물망초였다. 나를 잊지 말아요. 그 애절한 마음이 계속해서 꽃을 피운다. 2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여행작가 dongmi01@gmail.com
  • [월드피플+] 코로나19 때문에…63년 해로한 부부, 5시간 차로 세상 떠나

    [월드피플+] 코로나19 때문에…63년 해로한 부부, 5시간 차로 세상 떠나

    무려 63년을 함께하며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왔던 노부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나란히 세상을 떠났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현지언론은 사우스햄튼 출신의 빌 타트날(90)과 부인 메리(81)가 같은 날 불과 5시간 차이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63년 전 결혼한 부부는 각각 굴뚝 청소부와 양봉일을 하며 고단하지만 행복한 삶을 꾸려왔다. 은퇴 후에도 서로를 의지하며 노년을 삶을 이어가던 부부에게 위기가 찾아온 것은 지난달 말이었다. 부인 메리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 이후 부인 메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안타까운 진단 사실을 알고 남편은 고개를 떨궜다. 설상가상 며칠 후 지병으로 뇌졸중을 앓아오던 남편 빌 역시 같은 병원으로 후송됐고 역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세상을 떠나는 안타까운 시간은 지난 26일 부활절에 찾아왔다.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부인 메리가 먼저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이 소식을 전해들은 남편 빌은 산소마스크를 쓰는 것을 거부하고 5시간 뒤 평생 사랑해왔던 부인의 뒤를 따랐다. 부부의 큰 딸인 로즈마리(62)는 "엄마가 세상을 떠났다는 말을 들었을 때 아빠는 산소마스크 벗으려 했고 분명하게 거부 의사를 드러냈다"면서 "이후 아빠는 마치 잠든 것처럼 평안한 모습으로 세상을 떠났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아빠는 엄마없는 세상에서의 삶을 원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중순에도 미국 위스콘신 주에 살았던 노부부가 코로나19로 인해 함께 세상을 떠났다. 무려 73년을 해로한 윌포드 케플러(94)와 아내 메리(92)로 이들은 지난 18일 불과 6시간 차로 각각 세상을 떠났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안양시 안양천변 청보리밭 초록물결 장관

    안양시 안양천변 청보리밭 초록물결 장관

    경기도 안양시 만안 석수동 인근 안양천변 청보리밭이 초록물결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겨울 안양천생태이야기관에 심은 보리가 어느새 성큼 자라 안양천, 주변 봄꽃과 어우러져 이곳을 찾는 이의 눈길을 끌고 있다. 1일 안양천생태이야기관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근 화창습지 주변에 청보리를 심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시민과 함께하는 체험행사가 취소됐다. 하지만 청보리는 어느새 쑥쑥 자란 안양천변을 초록의 물결로 가득 채우고 있다. 연녹색 녹음이 짙어가는 요즘 이곳을 찾은 아이와 엄마가 청보리밭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는 정경운 모습이 보인다. 나이가 지긋한 노부부는 청보리를 보며 옛 추억에 빠진다. 자전거 동호회원들도 잠시 자전거에서 내려 보리밭 풍경으로 인증 샷을 남기기도 한다. 시는 코로니19 사태가 진정되면 보리가 익는 6월 초 시민과 함께하는 보리수확 체험행사 진행할 계획이다. 안양천생태이야기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야외 활동이 그리운 안양시민들께 가까운 안양천으로 나와 청보리밭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보는 걸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73년 해로 美 부부 코로나19로 6시간 차 세상 떠나

    73년 해로 美 부부 코로나19로 6시간 차 세상 떠나

    2차대전 편지로 애정 나누다 결혼해 73년마지막 날 옆 침대서 손 붙잡고 “사랑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바다와 대륙을 건너 수천㎞ 떨어져 편지로 애정을 나눴던 부부가 73년을 함께한 뒤 코로나19로 같은 병실에서 6시간 차이로 세상을 떠났다. 29일(현지시간) USA투데이는 위스콘신주 와워토사에 살던 남편 윌포드 케플러(94)가 세상을 떠나고 6시간 뒤 아내 메리(92)가 숨졌다고 보도했다. 위스콘신주 프뢰데르트 병원은 이들 부부의 마지막 날 병실을 옮겨 서로 손을 잡을 수 있게 배려했다. 노부부는 나란히 붙은 침대에서 가족과 화상통화로 작별 인사를 했다. 남편 윌포드가 숨질 때 둘은 손을 잡은 채 서로 “사랑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지만, 밀워키 카운티 검시소는 아내 메리의 사망만 바이러스가 원인이었다고 확인했다. 남편 윌포드의 사인은 부활절 일요일의 낙상으로 인한 머리 부상이었다. 앞서 지난 8일 양성 판정을 받고 자택 격리 중이던 메리는 지난 12일 윌포드가 쓰러지면서 함께 구급차에 실려 입원했다. 윌포드는 입원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가족 중 부부를 마지막에 만난 건 손녀 나탈리 라메카로, 지난 17일 한 시간 동안 조부모를 면회했다. 엄격한 격리 조치 때문에, 가족 중 사전등록한 2명만 부부를 면회할 수 있었다. 라메카는 “그들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있었고, 그 상태에서 평온해 보였다”고 말했다. 라메카는 대공황, 2차 세계대전, 베트남 전쟁과 몇 번의 경기 침체를 겪어 본 조부모에게 평소 많은 이야기를 들었고, 자신의 일이 잘못 될 때마다 그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조부모는 그 때마다 모든 상황을 내다보는 것처럼 답을 제시했다. 간호사인 라메카에게도 조부모의 죽음은 큰 충격이었다. 부부는 항상 코로나19 감염에 조심했다. 어디서 감염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식료품을 사러 가는 등 집 밖에 나간 일이 있었다. 라메카는 “그들은 더 살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윌포드와 메리는 리치랜드 센터 고등학교 동문이다. 다만 윌포드는 1943년 졸업 전에 2차 세계대전에 징집됐다. 그는 오키나와 전투에 참전했던 전함 USS 윌크스바레에서 복무했다. 이 때 메리의 친한 친구가 자신의 오빠인 윌포드에게 편지를 써 보라고 하면서 둘의 인연은 시작됐다. 윌포드는 전쟁에서 돌아와 리치랜드 카운티에서 치즈를 만드는 일을 시작했고, 메리와 사귀기 시작했다. 1946년 결혼한 이들은 벨로이트, 밀워키, 뉴베를린을 거쳐 이들의 마지막 터전이 된 와워토사로 이주했다. 이후 윌포드는 기계공으로 35년 일했다. 메리는 알베르노대에서 야간 수업을 받고 54세 때인 1981년에 학위를 받았다. 그는 한 철강회사에서 여성 중 최초로 부사장에 올랐다. 말년에 부부는 평소 가꿔 놓은 정원에서 손주들이 오면 함께 카드놀이를 하는 걸 즐겼다. 가족을 위해 명절 축하 행사를 열기를 좋아했다. 메리는 가족의 결혼식 파티에서 장시간 춤을 추곤 했다. 아들 마이클 케플러는 “어머니는 다른 사람들이 부엌에 있거나 설거지를 하는 걸 원치 않았다”고 말했다. 부부는 충실한 삶을 살았다. 케플러는 추도사에서 “어머니는 아버지가 결근을 하는 일이 거의 없어서 만일 결근을 했으면 동료들이 장례식을 열기 위해 모금을 했을 것이라고 농담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주변에 나눔도 아끼지 않았다. 윌포드는 밀워키 재향군인국 병원에서 20년 넘게 자원봉사를 했고, 메리는 카운티의 고령화 위원회에서 일했다. 라메카는 “할머니는 누군가를 위해 좋은 일을 할 때 ‘당신은 지금 누굴 돕지 못할 수도 있지만 언젠간 그럴 수 있게 될 것이고, 난 당신이 도움 받은 것을 그렇게 갚아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면서 “조부모는 그렇게 인생을 사는 법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코로나 중환자실서 맞은 伊부부의 결혼 50주년…말없이 꼭붙든 손

    코로나 중환자실서 맞은 伊부부의 결혼 50주년…말없이 꼭붙든 손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에 입원한 노부부가 중환자실에서 결혼 50주년을 맞이했다.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일 메사제로’는 코로나19로 투병 중인 노부부가 의료진의 배려로 같은 병실에서 결혼기념일을 보냈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이탈리아 마르케 주 페르모 시의 한 병원 간호사 로베르타 페레티는 노부부 환자를 위해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간호사는 “노부부가 나란히 코로나19에 걸려 입원했는데 병원에서 결혼 50주년을 치르게 됐다. 다른 병실에 떨어져 서로를 더 걱정하는 모습이 안타까워 파티를 계획했다”고 설명했다.남편의 침대를 아내가 입원 중인 중환자실로 옮긴 의료진은 결혼행진곡을 연주하며 축하를 보냈다. 부부의 침대맡에 모여 작은 케이크를 전달하기도 했다. 비록 불을 붙일 수는 없었지만 케이크를 받아든 노부부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번졌다. 그리고 남편은 말없이 아내의 손을 꼭 붙잡았다. 간호사는 “투병으로 힘이 빠진 부부는 겨우 손을 붙들었고, 남편은 아내에게 끝없이 사랑한다고 속삭였다. 그런 노부부의 모습에 의료진들도 울음을 터트렸다”고 말했다. 이어 “단 10분이었지만 그동안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보며 누적된 피로를 한꺼번에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아름답고 놀라운 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병원 책임자는 “환자의 정체성과 삶에 얽힌 이야기를 치료와 회복의 도구로 사용하라고 늘 강조했다. 그리고 그건 가끔 이런 기적을 만들기도 한다”며 기뻐했다. 중환자실에서나마 50년의 결혼 생활을 돌아본 부부의 소식에 자녀들도 “우리 부모님은 함께 하기 위해 태어난 분들 같다. 이 세상에 얼마 남지 않은 구식 커플”이라며 감사를 표했다.노부부의 사랑과 의료진의 세심한 배려가 통한걸까. 현지언론은 이후 아내 산드라(71)와 남편 지안카를로(73) 부부가 고비를 넘겨 곧 나란히 퇴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17일 현재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6만8941명, 사망자는 2만2170명이다. 대규모 인명피해에 이탈리아에서는 이번 참사를 인재(人災) 보고 보건당국과 의료시설의 과실 유무를 따지는 수사도 시작됐다. 이탈리아 검찰은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 베르가모에 있는 요양원과 병원, 지방 정부를 상대로 직무유기 혐의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해당 지역은 1만1000여 명의 사망자가 쏟아져 나와 ‘죽음의 도시’로 불린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임영웅, 힘들었던 과거 고백 “돈 없어 병원도 못 갔다”

    임영웅, 힘들었던 과거 고백 “돈 없어 병원도 못 갔다”

    ‘미스터트롯’ 진(眞) 임영웅이 MBC ‘라디오스타’에서 안타까운 과거를 고백한다. 그는 돈이 없어서 병원도 못 갔던 사연을 털어놓으며 당시 도움을 줬던 고마운 인연을 언급해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오는 4월 1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는 임영웅, 영탁, 이찬원, 장민호가 출연하는 ‘오늘은 미스터트롯’ 특집으로 꾸며진다. 임영웅은 ‘내일은 미스터트롯’에 출연, ‘바램’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등 흔들리지 않는 실력과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는 목소리로 화제를 모았다. 결국 그는 최종 순위 발표식에서 영예의 1위 진(眞)을 차지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임영웅은 ‘미스터트롯’ 우승 후 달라진 주변 반응을 전한다. 하루에도 수백 통의 전화가 와 핸드폰을 열기 두려울 정도라고. 게다가 연락 온 사람들이 하나같이 모두 ‘신발’을 찾았다고 전해 웃음을 터트린다. 임영웅은 인기에 힘입어 고향 포천시의 홍보대사에 위촉되기도. 팬들은 임영웅의 발자취를 따라 포천 성지순례를 돌며 화제를 모았다. 특히 그중에는 모두가 아는 유명 연예인까지 포함되어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그런가 하면 임영웅이 “약 살 돈도 없었다”며 힘들었던 과거를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사고로 다쳤지만 돈이 없어 병원도 못 갔다고. 이런 그를 정성스레 치료해준 사람이 있다고 밝히며 고마운 마음을 전해 분위기를 훈훈하게 물들였다.마지막으로 임영웅이 ‘노잼 탈출’을 선언해 관심을 집중시킨다. ‘라디오스타’를 위해 준비한 특급 개인기를 대방출한 것. 김구라도 “재주가 많네~”라며 인정했다고 알려져 기대를 모은다. 한편, MBC ‘라디오스타’는 오는 4월 1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월드피플+] “힘내세요!”…아코디언으로 매일 ‘격리 부모’ 응원하는 효자

    [월드피플+] “힘내세요!”…아코디언으로 매일 ‘격리 부모’ 응원하는 효자

    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을 못하는 부모를 매일 찾아가 멋진 아코디언 연주로 응원하는 효자 청년이 있어 화제다. 칠레 언론에까지 소개된 화제의 청년은 비오비오 지방의 우알펜에 사는 곤살로 아쿠냐. 청년은 매일 같은 동네에 있는 부모님의 집을 찾는다. 기저질환이 있는 청년의 부모는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외출을 자제하며 사실상 자가격리 생활을 하고 있다. 부모님의 집에 도착하면 청년은 초인종을 누른다. 청년의 부모는 거실 창문의 커튼을 열고 반갑게 아들에게 손을 흔든다. 이때부터 청년은 능숙한 솜씨로 아코디언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아들의 아코디언 연주에 맞춰 노부부는 포옹한 채 흥겹게 춤을 춘다. 커튼만 열어 젖혔을 뿐 창문을 열지 않아 부모는 바이러스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매일 이렇게 부모를 찾아가 아코디언 연주를 선물하는 청년은 이웃 주민이 영상을 찍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비록 유리창으로 가로막혀 있지만 부모를 위해 매일 멋지게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아들, 아들의 연주에 맞춰 춤을 추는 부모의 모습이 담긴 영상은 SNS를 타고 순식간에 퍼지면서 훈훈한 화젯거리가 됐다. 영상이 큰 인기를 끌자 현지 언론은 청년을 수소문, 인터뷰를 요청했다. 청년의 이름이 확인된 건 이런 취재과정을 통해서다. 영상에선 앳되어 보이지만 청년은 아들을 둔 어엿한 가장이었다. 그는 매일 아침 부모님을 찾아 아코디언을 연주한 뒤 아들을 데리고 다시 부모님을 찾는다고 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걱정돼 집에는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인사만 드린다고 한다. 청년이 이렇게 부모님에게 정성을 쏟는 건 가족 간의 사랑 때문이다. 청년은 인터뷰에서 "어릴 때 집안형편이 어려워 물질적으로는 부족한 게 지독하게 많았지만 (가족 간의) 사랑만큼은 항상 넘쳤다"며 사랑의 계보를 잇기 위해 부모님을 매일 찾는다고 말했다.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이유에 대해선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은 작은 일에도 엄청 기뻐하신다"며 부모를 위한 작은 사랑의 실천이라고 답했다. 그는 "앞으로 내가 늙으면 내 아들도 나를 사랑해주면 좋겠다"며 "집안에 어르신이 계시다면 자주 찾아뵙고, 함께 시간을 보내드리는 게 좋다. 어르신들을 사랑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영상캡쳐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태국 다녀온 20대 확진자…자가격리 위반 백화점 방문

    태국 다녀온 20대 확진자…자가격리 위반 백화점 방문

    제주 부녀 이어…보건당국 고발 검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의심에도 불구하고 자가격리를 하지 않고 제주도를 여행한 모녀에 이어 태국을 다녀온 목포 20대 남성도 자가격리를 하지 않고 외출해 보건당국이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거주하는 전남 목포에서뿐만 아니라 광주 지역에서도 백화점 등 다중밀집시설인 공공장소를 활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목포에 거주하는 A씨(25)가 전날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와 전남 9번째 환자로 분류됐다. A씨는 확진 판정 뒤 강진의료원으로 후송됐다. 집에서 함께 생활했던 가족 2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으며 A씨와 접촉한 친구 3명은 자가격리 후 검사를 진행 중이다. 태국에서 2달여 동안 머문 뒤 지난 26일 오전 9시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A씨는 광주에서 하루를 보내고 27일 오후 3시40분쯤 고속버스를 이용해 목포에 도착했다. ‘외국 방문자 검사 방침’에 따라 같은 날 오후 4시30분쯤 목포시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다. 목포시 보건당국은 A씨가 외국에서 돌아온 점을 토대로 자가격리를 통보했다. 하지만 그는 친구 2명과 함께 27일 오후 5시15분쯤부터 40여 분 동안 부대찌개 식당, 커피전문점(1시간), 오후 7시부터 28일 오전 1시까지 PC방에 머물렀고 이후 마트에 들러 물품을 구입한 뒤 귀가했다. 그는 28일 오전 1차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왔으며, A씨가 발열, 인후통 등 코로나19 증상을 보이지 않음에 따라 정확한 판정을 위해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2차 검사를 의뢰했다. 같은 날 오후 이날 오후 9시쯤 ‘무증상 감염’ 통보를 받았다. A씨 아버지와 여동생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 A씨의 확진으로 목포에서는 지난 24일 노부부에 이어 3번째, 전남에서는 나주·순천·광양·여수·화순·무안 각각 1명씩 6명 등 총 9번째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의왕시, 익명 기부 잇따라…코로나19 극복 기원

    의왕시, 익명 기부 잇따라…코로나19 극복 기원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주민센터에 익명 기부자의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주민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4일 70대 부부로 추정되는 익명의 기부자가 현금 100만원을 놓고 사라졌다. 18일에는 5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익명의 기부자가 찾아와 50만원이 든 편지봉투를 남겼다. 익명의 기부자가 전달한 편지봉투에는 “코로나19로 고생하는 분들을 위하여... 파이팅 하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김대훈 오전동장은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따뜻한 마음을 보내주신 익명의 기부자게 감사한다”며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어렵고 힘든 분들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伊, 발코니 합창 ‘즐거운 연대’… 韓, 사회 약자의 ‘따뜻한 나눔’

    伊, 발코니 합창 ‘즐거운 연대’… 韓, 사회 약자의 ‘따뜻한 나눔’

    이동제한령 伊, 노래로 서로 향해 응원 NYT “이탈리아인들의 정신력 보여줘” 獨, 고령·환자 생필품 구매 대행 운동도 “분열·혐오 조장 일부 정치권에 경종”지난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가정집 발코니에서 칸초네 ‘볼라레’와 ‘새벽이 밝으면 승리하리라’라는 마지막 가사를 담은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의 유명 아리아 ‘네순 도르마’ 등이 울려 퍼졌다. 코로나19로 전 국민 이동제한령이 내려진 뒤 맞은 첫 주말 이탈리아 국민들이 각자 집에서 함께 노래를 부르는 ‘#떨어져서 함께’(#unitimalontani) 캠페인이 만든 풍경이었다. 전 세계 오페라 작품의 절반을 배출한 ‘오페라와 칸초네의 나라’다운 발상일까. 뉴욕타임스(NYT)는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이탈리아인들이 정신력과 회복력, 낙천성을 보여 주고 있다”고, 가디언은 “같은 사례가 스페인과 스웨덴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속에 각국의 ‘사회적 연대’가 주목받고 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는 바이러스에 취약한 노인층이나 환자들의 생필품 구매 등을 대신해 주는 ‘#네이버후드 챌린지’(neighborhood challenge)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이 캠페인에 동참한 시민들은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정보를 주고받아 함께 자원봉사에 나선다. 룩셈부르크에서도 스카우트연맹 회원 등이 중심이 돼 고령층의 식품과 약품 구매를 대신해 주고 반려견 산책 등의 봉사활동까지 제공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 RTL투데이가 전했다. 감염학 권위자인 크리스티안 드로스텐 베를린 샤리테대 병원 교수는 공영방송 NDR에 출연해 “그동안 아이들의 조부모가 부모를 대신해 육아를 해 왔다면 이제는 여러분이 어르신들을 돌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같은 모습은 코로나19를 과소평가하고 대중의 공포심을 외부의 탓으로 돌리던 일부 정치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에릭 클라이넨버그 뉴욕대 사회학과 교수는 NYT 기고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꼬집으며 “미국은 정치사회적으로 분열돼 왔고, 연방정부는 이번 위기에 대처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하지만 이번 위기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미국 사회가 공동체의 자아를 재발견할 수도 있다”고 제언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회사에서 받은 마스크 기부한 장애인 기초생계비 모아 기탁한 80대 수급자“보답할 차례… 더 힘든 이웃위해 써달라” 보험 해지해 성금 소식에 ‘핑퐁 기부’도 장애인과 기초생활수급자 등이 자신보다 힘든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마스크 등을 기부해 코로나19로 지친 우리 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기부 규모는 크지 않지만 더 고통받고 있는 계층의 얼굴 없는 선행이라는 점에서 어떤 기부보다도 큰 울림을 준다. 지난 14일 부산 강서구 신호파출소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30분쯤 2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파출소 입구에 노란 봉투를 놓고 급히 사라졌다. 봉투 안에는 마스크 11장과 사탕, 손편지 한 장이 들어 있었다. 편지에는 “파출소 인근 직장에 다니는 3급 지체장애인인데, 회사에서 받은 마스크가 많아 조금 나누려고 한다. 부디 받아 주면 감사하겠다”고 적혀 있었다. 또 “부자들만 하는 게 기부라고 생각했는데 뉴스를 보니 저도 도움이 되고 싶어 용기를 냈다. 너무 적어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마스크가 여러 종류인 점을 고려할 때 평소 한두 장씩 모은 것으로 보인다”며 “바쁜 업무로 힘들었는데, 화이트데이 최고의 선물을 받은 것 같아 기뻤다”고 말했다. 기초생활수급자들이 이젠 보답할 차례라며 기부에 나서고 있다. 대전 서구 월평2동 주민센터 직원들은 지난 12일 가슴이 찡했다고 밝혔다. 80대 노부부가 정부에서 매달 받는 생계비를 조금씩 모아 100만원을 기탁했기 때문이다. 노부부는 “막막할 때 도움을 받아 살아왔는데, 우리도 죽기 전에 보람된 일을 하고 싶었다. 돈이 너무 적어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다. 지난 5일 서울 관악구 삼성동 주민센터에는 한 노인이 찾아와 100만원이 든 봉투를 전달하고 돌아갔다. 주민센터 직원이 따라가 확인해 보니 임대주택에 사는 수급자였다. 자가격리 대상자로 통보돼 격리 생활을 했는데, 주민센터에서 생필품을 넉넉하게 가져다줘 감사했다며 보답하고 싶었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한 남성은 지난달 26일 “대구에서 고생하는 분들을 돕고 싶다”는 편지와 함께 현금 118만 7360원을 서울 성북구 길음2동 주민센터에 내놓았다. 수급자인 이 남성은 7년간 유지하던 암보험을 해지해 성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을 통해 이 소식을 접한 50대 대구 시민은 길음2동 주민센터에 같은 액수를 보내고 싶다며 ‘핑퐁 기부’ 의사’를 밝혀 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伊, 발코니 합창 ‘즐거운 연대’… 韓, 사회 약자의 ‘따뜻한 나눔’

    伊, 발코니 합창 ‘즐거운 연대’… 韓, 사회 약자의 ‘따뜻한 나눔’

    이동제한령 伊, 노래로 서로 향해 응원 NYT “이탈리아인들의 정신력 보여줘” 獨, 고령·환자 생필품 구매 대행 운동도 “분열·혐오 조장 일부 정치권에 경종”지난 13일(현지시간) 밤 이탈리아 국민들이 각자 집에 있는 악기를 들고 발코니로 나와 함께 응원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주말 사이 큰 화제가 됐다. 코로나19로 전 국민 이동제한령이 내려진 뒤 맞은 첫 주말에 희망을 잃지 말자는 의미의 ‘#떨어져서 함께’(#unitimalontani) 캠페인을 벌인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탈리아의 ‘떨어져서 함께’ 캠페인을 소개하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이탈리아인들이 정신력과 회복력, 낙천성을 보여 주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속에 각국의 ‘사회적 연대’가 주목받고 있다. 독일은 정부 차원에서 사회적 연대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내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코로나19 관련 첫 대국민 메시지에서 “인구의 60~70%가 감염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우리의 연대와 이성이 시험대에 올라와 있다”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같은 사회적 메시지에 맞춰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는 바이러스에 취약한 노인층이나 환자들의 생필품 구매 등을 대신해 주는 ‘#네이버후드 챌린지’(neighborhood challenge)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룩셈부르크에서도 스카우트연맹 회원 등이 중심이 돼 사회적 약자들의 식품과 약품 구매를 대신해 주고 심지어 반려견 산책 등의 봉사활동까지 제공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 RTL투데이가 전했다. 특히 이러한 모습은 코로나19를 과소평가하고 대중의 공포심을 외부의 탓으로 돌리던 일부 정치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에릭 클라이넨버그 뉴욕대 사회학과 교수는 NYT 기고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꼬집으며 “미국은 정치사회적으로 분열돼 왔고, 연방정부는 이번 위기에 대처하는 데 실패했다”며 “하지만 이번 위기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미국 사회가 공동체의 자아를 재발견할 수도 있다”고 제언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韓, 사회 약자의 ‘따뜻한 나눔’ 회사에서 받은 마스크 기부한 장애인 기초생계비 모아 기탁한 80대 수급자“보답할 차례… 더 힘든 이웃위해 써달라” 보험 해지해 성금 소식에 ‘핑퐁 기부’도 장애인과 기초생활수급자 등이 자신보다 힘든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마스크 등을 기부해 코로나19로 지친 우리 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기부 규모는 크지 않지만 더 고통받고 있는 계층의 얼굴 없는 선행이라는 점에서 어떤 기부보다도 큰 울림을 준다. 지난 14일 부산 강서구 신호파출소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30분쯤 2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파출소 입구에 노란 봉투를 놓고 급히 사라졌다. 봉투 안에는 마스크 11장과 사탕, 손편지 한 장이 들어 있었다. 편지에는 “파출소 인근 직장에 다니는 3급 지체장애인인데, 회사에서 받은 마스크가 많아 조금 나누려고 한다. 부디 받아 주면 감사하겠다”고 적혀 있었다. 또 “부자들만 하는 게 기부라고 생각했는데 뉴스를 보니 저도 도움이 되고 싶어 용기를 냈다. 너무 적어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마스크가 여러 종류인 점을 고려할 때 평소 한두 장씩 모은 것으로 보인다”며 “바쁜 업무로 힘들었는데, 화이트데이 최고의 선물을 받은 것 같아 기뻤다”고 말했다. 기초생활수급자들이 이젠 보답할 차례라며 기부에 나서고 있다. 대전 서구 월평2동 주민센터 직원들은 지난 12일 가슴이 찡했다고 밝혔다. 80대 노부부가 정부에서 매달 받는 생계비를 조금씩 모아 100만원을 기탁했기 때문이다. 노부부는 “막막할 때 도움을 받아 살아왔는데, 우리도 죽기 전에 보람된 일을 하고 싶었다. 돈이 너무 적어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다. 지난 5일 서울 관악구 삼성동 주민센터에는 한 노인이 찾아와 100만원이 든 봉투를 전달하고 돌아갔다. 주민센터 직원이 따라가 확인해 보니 임대주택에 사는 수급자였다. 자가격리 대상자로 통보돼 격리 생활을 했는데, 주민센터에서 생필품을 넉넉하게 가져다줘 감사했다며 보답하고 싶었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한 남성은 지난달 26일 “대구에서 고생하는 분들을 돕고 싶다”는 편지와 함께 현금 118만 7360원을 서울 성북구 길음2동 주민센터에 내놓았다. 수급자인 이 남성은 7년간 유지하던 암보험을 해지해 성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을 통해 이 소식을 접한 50대 대구 시민은 길음2동 주민센터에 같은 액수를 보내고 싶다며 ‘핑퐁 기부’ 의사’를 밝혀 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정세균 총리 “1600억 넘는 국민 성금…필요한 곳에 전달”

    정세균 총리 “1600억 넘는 국민 성금…필요한 곳에 전달”

    “마스크 5부제…혼란은 없었다”“수도권·세종 집단감염과 해외 유입 막아야” 정세균 국무총리는 14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와의 전투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그간 무려 1600억 원이 넘는 국민 성금이 쌓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공무원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전국 각지, 각계각층에서 물품과 성금을 보내왔고 대전의 어느 노부부는 정부 생계비를 아껴서 모은 돈을 기탁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성금을 담당하는 부처와 기관에서는 국민들의 성원이 일선의 필요한 곳에 신속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각별히 유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주부터 시행한 공적 마스크 5부제와 관련해 정 총리는 “국민들의 이해와 양보, 적극적인 협조 없이는 절대 성공할 수 없는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는 제도”라며 “지난 5일간 국민들은 불편함을 감수하고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줬고 걱정했던 혼란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기일수록 하나로 뭉쳐 빛났던 전통을 다시 발휘했다.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하루빨리 불편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마스크 공급을 확대하는데 정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또 “대구의 상황이 다소 잦아들면서 하루 기준으로 완치자가 신규 확진자 수를 능가하는 의미 있는 지표도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오히려 전선은 확대되고 있다”며 “수도권과 세종시에서의 집단감염이 위험 요소로 부각 되고 있고, 대유행에 접어든 해외로부터의 유입도 막아야 할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