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노부부
    2026-06-0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38
  • [길섶에서] e추석/오일만 논설위원

    추석 연휴를 앞두고 다들 고민들이다. 당장 성묘부터 차례상, 벌초까지 모든 게 사회적 거리두기로 제약이 많아진 탓이다. ‘궁하면 통한다’고 휴대전화나 인터넷 접속을 통해 온라인 성묘가 가능해졌다. 아쉬운 대로 조상님을 인터넷상의 추모공간으로 모실 수 있다. 추모 사진을 등록하고 밥, 탕, 전 등 다양한 차례상도 가상공간에서 꾸밀 수 있다. 추모 문구와 음성메시지, 영상 등록까지 가능하니 잊힌 추억을 끄집어낼 수 있다. 덤으로 직접 대면하지 못하는 가족, 친지들과의 만남도 가능하다. 차례상 음식도 인터넷 클릭 한 번으로 주문하는 업체도 호황이다. 맞벌이 부부나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노부부, 기러기 아빠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한다. 벌초 역시 접촉 최소화 원칙 탓에 언택트 명절 문화의 하나로 자리잡는 추세다. 벌초 대행 모바일 앱까지 갖춘 전문업체도 등장했다고 한다. 벌초 후 깔끔해진 묘 사진을 전송하는 서비스는 기본이다. 고향 방문은 물론 국내 여행도 포기한 ‘집콕족’을 위해 온라인 가상현실(VR) 여행도 있다고 한다. 국내 명소는 물론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 해외 유명 도시도 마음껏 가능하다. 안타깝지만 설상가상으로 덮친 코로나 사태가 빚어낸 신(新)추석풍속도다.
  • 용기·위로 책에 있죠…‘마음 방역’ 토닥토닥

    용기·위로 책에 있죠…‘마음 방역’ 토닥토닥

    코로나19가 네 학기째 이어지면서 어린이들의 움츠러든 어깨를 토닥일 ‘마음 방역’이 절실하다. 서울신문은 책 읽기 좋은 계절인 9월을 맞아 서울시교육청 산하 도서관과 평생학습관 사서들로부터 어린이들이 ‘코로나 우울’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을 추천받았다.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의 막연한 걱정과 두려움, 고학년 어린이들이 겪는 갈등과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책 11권을 소개한다. 저학년 어린이들은 학교생활도, 친구 사귀기도 여전히 어렵게만 느껴진다. ‘나랑 밥 먹을 사람’(신순재 지음, 책읽는곰 펴냄)은 밥을 늦게 먹는 탓에 점심 시간에 친구들과 함께 놀지 못하는 단이를 통해 낯선 학교생활을 ‘나만의 방법’으로 적응해 나가는 법을 보여 준다. 한초롱 강남도서관 사서는 “교우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들에게 용기 있게 먼저 다가가면 우정을 얻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준다”고 말했다. 최희라 용산도서관 사서가 추천한 ‘럭키벌레 나가신다’(신채연 지음, 밝은미래 펴냄)는 친구들을 만나기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진짜 친구’의 의미를 깨닫게 해 준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럭키벌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짝꿍이 된 오봉이와 미노의 유쾌한 대소동의 이면에, 곱슬머리와 까만 피부 탓에 늘 혼자였던 미노에게 오봉이가 마음을 여는 과정이 따뜻하게 그려진다. 누구에게도 말 못할 걱정을 한가득 품에 안고 있는 어린이들에게는 ‘걱정 세탁소’(홍민정 지음, 좋은책어린이 펴냄)를 권한다. 주인공 재은이는 걱정거리가 생길 때마다 “세탁한 시간 동안 걱정이 사라진다”는 ‘걱정 세탁소’를 찾아간다. 1시간 버튼을 눌러 잠시 걱정을 잊지만, 걱정은 이내 다시 돌아온다. 허지영 영등포평생학습관 사서는 “걱정하는 마음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 준다”며 이 책을 추천했다. 오명희 서대문도서관 사서가 추천한 ‘걱정은 걱정 말아요’(톰 퍼시벌 지음, 장우봉 옮김, 두레아이들 펴냄)는 걱정을 마주하는 용기와 지혜를 알려준다. 한시도 떠나지 않고 붙어다니는 ‘걱정’이라는 녀석을 걱정하던 주인공 루비가 자신과 똑같이 ‘걱정’을 달고 있는 아이를 만나는 이야기다. 김선영 강서도서관 사서가 추천한 ‘토마토 나라에 온 선인장’(김수경 지음, 달그림 펴냄)은 모두가 외롭고 예민한 시기에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이야기는 매끈매끈한 토마토만 사는 나라에 삐죽삐죽 가시가 돋친 선인장이 유학을 와 겪는 외로움에서 출발한다. 김 사서는 “우리 모두 개성이 강한 존재지만 조금만 상대방을 배려할 수 있다면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고학년 어린이들에게는 보다 복잡하고 내밀한 고민을 어루만져 줄 책이 필요하다. ‘달리다 보니 결승선’(데비 월드먼 지음, 김호정 옮김, 책속물고기 펴냄)은 스스로를 부족하다 느끼며 주눅이 들어 있는 어린이들에게 제격이다. 청각 장애인인 주인공 애디는 친구들에겐 그저 ‘잘 듣지 못하는 아이’지만, 달리기를 좋아하는 애디는 스스로를 ‘잘 달리는 아이’로 정의하고 세상을 향해 달려나간다. 이솔희 마포평생학습관 아현분관 사서는 “약점은 받아들이기에 따라 별것이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사서가 함께 추천한 ‘짝짝이 양말’(황지영 지음, 웅진주니어 펴냄)은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갈등을 겪는 어린이들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 가는 과정을 그린다. 꿈과 우정, ‘나다움’ 같은 추상적인 것들의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다.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안겨 주는 책들도 있다. 최상희 고척도서관 사서가 추천한 ‘투명인간 에미’(테리 리벤슨 지음, 황소연 옮김, 비룡소 펴냄)는 말이 없고 내성적인 성격의 주인공 에미가 학교에서 한순간의 사건으로 투명인간이 돼 버린 이야기를 펼쳐낸다. 수치심을 딛고 스스로를 온전히 드러내는 에미의 모습이 사춘기 어린이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유인숙 구로도서관 사서는 ‘가로등을 밝히는 사람’(아리네 삭스 지음, 최진영 옮김, 자양어린이 펴냄)을 권한다. 매일 밤 골목을 돌며 가로등에 불을 켜는 주인공은 자식을 잃은 노부부, 아내를 간병하는 남편, 아빠를 기다리는 아이 등 소외되고 외로운 사람들과 마주한다. 가로등 켜는 사람의 작은 아이디어가 얼어붙은 마을을 따뜻하게 녹이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다. 무겁고 진지한 성찰 또한 감동을 안겨 준다. ‘그렇게 큰 사랑은 사라지지 않아요’(모니 닐손 지음, 신견식 옮김, 다림 펴냄)는 엄마의 죽음을 맞이한 열세 살 소녀의 시선에서 엄마와 딸 사이의 사랑을 바라본다. 허 사서는 “이별에 대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그 과정에서 혼자가 아니라는 위안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이야기책이 아닌 지침서도 마음 방역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김 사서가 권하는 ‘화 잘 내는 법’(시노 마키 등 지음, 김신혜 옮김, 뜨인돌어린이 펴냄)은 고학년 어린이들이 활동지의 빈칸을 채우며 마음속의 ‘화’와 마주하고 다스리는 법을 배울 수 있다.
  • [오늘의 눈] 폭염이 지나간 자리/조희선 사회2부 기자

    [오늘의 눈] 폭염이 지나간 자리/조희선 사회2부 기자

    지난 7월 한낮 기온이 35~36도를 왔다 갔다 하던 어느 날.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데 마스크까지 써서 한증막 앞에 있는 듯 푹푹 찌던 날. 취재를 위해 서울의 한 임대 아파트를 찾았다. 20년 넘게 이 아파트에서 홀로 살고 있다는 80대 여성은 구청에서 제공한 이동형 냉방기로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오래된 선풍기로 수십년간 뜨거운 여름을 견뎌 온 그는 구청 직원들을 향해 연신 ‘고맙다’며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옥탑방에서 살고 있는 한 70대 노부부는 폭염 특보가 있었던 지난 8월 어느 날, 구청의 도움을 받아 ‘안전 쉼터’로 몸을 피했다. 냉방 시설을 갖추지 못한 주거 취약계층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구청이 지역 호텔과 협약을 맺고 무료로 제공한 숙소였다. 이 부부는 평소엔 와 보지도 못할 좋은 공간에서 잠시나마 쾌적하게 지낼 수 있어서 어찌나 좋은지 모르겠다고 했다. 인공지능이니 가상현실이니 최첨단 기술에 대해 논하는 요즘 같은 시대에 누군가 무더위로 고통받는다는 이야기는 얼마나 무력하고 허망한가. 어떤 이에게는 여전히 에어컨이 고급 가전제품인 상황에서 폭염 때문에 병에 걸렸거나 사망했다는 소식 역시 여전히 우리 귀에 닿는다. 더욱이 코로나19를 완벽하게 떼어 놓고 살기는 어려워진 마당에 안전하게 쉴 수 있는 마땅한 공간이 없는 사람들에게 폭염은 재앙일 가능성이 크다. 폭염뿐인가. 전 세계적으로 한파, 폭풍, 가뭄, 홍수, 산불 등 이상기후와 재해가 잦아지고 있다. 현재의 추세로 본다면 지구는 점점 더 뜨겁거나 차갑거나, 더 습하거나 메마르거나 극단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발표한 ‘제6차 평가보고서 제1실무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2011~2020년 지구의 평균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1.09도 상승했다. 1.5도 상승하면 기상 관측 사상 전례 없는 극한의 기후 현상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후변화 문제가 심각해질수록 그 피해가 취약 계층에 집중된다는 건 자명하다. 폭염에 취약한 계층은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이나 폭우, 한파, 홍수 등 다른 재난의 위험에도 그대로 노출된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기후변화리스크연구단은 지난해 7월 ‘2020 폭염영향 보고서’를 통해 현재 우리나라의 폭염 대책은 기상청의 폭염 특보를 기준으로 한 일괄적인 대책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기준이 되는 온도에 바탕을 둔 대응에 집중하다 보니 저소득층, 고령층, 1인 가구, 야외 노동자 등 각 수요자의 특성이나 여건 혹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세부적인 대응책은 미흡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선언도 중요하지만 휘몰아치는 기후변화에 당장 노출된 사람들의 삶을 보살피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얼마나 혹독할지 모르는,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 아들이 모은 음란물 버렸다가…3500만원 물어주게 된 美부모

    아들이 모은 음란물 버렸다가…3500만원 물어주게 된 美부모

    미국 미시간주의 한 노부부가 아들이 모아놓은 음란물을 버렸다가 약 3만 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시간주 캘러머주(Kalamazoo) 지방법원의 폴 멀로니 판사는 데이비드 워킹(43)이 부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데이비드의 손을 들어줬다. 그리고 부모가 데이비드에게 3만 441달러(약 3561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하고, 아들의 변호사 비용 1만 4500달러(약 1696만원)도 함께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데이비드는 2016년 이혼한 뒤 미시간주 그랜드헤이븐에 있는 부모님 댁에서 10개월간 얹혀 살았다. 이후 인디애나주 먼시에 집을 구해 독립한 데이비드는 이사할 당시 미처 가져가지 못한 자신의 소지품을 먼시로 보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부모가 보내온 물품 중엔 그가 기대했던 것들이 상당수 빠져 있었다. 바로 데이비드가 모아놨던 음란영화와 성인잡지 등 수십 상자 분량의 수집품이었다. 그가 어떻게 된 일인지 묻자 아버지는 “솔직히 말하면, 널 위해서 내가 다 버렸다”고 답했다. 이에 데이비드는 부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 12월 법원은 부모가 아들에게 손해배상을 하라고 판결했다. 최근 판결은 그 이후 손해배상액을 산정해 결정한 절차였다. 멀로니 판사는 음란물 평가 전문가인 빅토리아 하트만 박사에게 의뢰해 데이비드가 잃게 된 음란물 수집품의 가치를 산정했다. 다만 데이비드가 제시한 목록 중 107개에 대해선 하트만 박사도 금액을 평가하진 못했다. 데이비드 측 변호사는 그의 부모가 아들의 음란물 수집품을 버린 데 대해 “무분별한 재산 파괴”라고 강조하며 버려진 물품의 3배를 배상하라고 요구해왔다. 당초 이들은 잃어버린 수집품의 가치가 총 2만 9000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는 “대부분 현재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 [여기는 중국] “나이가 벼슬이냐” 3년째 70대 노부부 집에 붙은 쪽지

    [여기는 중국] “나이가 벼슬이냐” 3년째 70대 노부부 집에 붙은 쪽지

    중국 상하이에 거주하는 70대 노부부의 현관문에 3년째 욕설이 담긴 쪽지가 나붙어 논란이다. 은퇴 후 상하이 쉬후이구에 정착한 왕 씨 부부의 집에 “나이 먹은 게 벼슬인 줄 아느냐”, “인간부터 되어라”는 등의 욕설이 적힌 쪽지가 붙은 건 지난 2019년 11월 무렵부터였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쪽지를 통해 왕 씨 부부를 비난한 것은 다름 아닌 부인 왕 야오 씨가 평소 연주했던 피아노 소리였다. 아파트 4층에 살고 있는 왕 씨 부부는 은퇴 후 취미 생활로 피아노 한 대를 구매해 평소 여유있는 오후 시간대를 이용해서 연주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욕설이 적힌 쪽지 내용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거친 표현을 담기 시작헀다.  2019년 12월 왕 씨 현관에 붙은 쪽지에는 ‘이기적이고 파렴치한 노인들아, 온 가족이 염치없고 문명인과는 거리가 멀구나’, ‘너희 부부는 사람이 아니고 금수다’라는 등이 적혀 있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범인을 알 수 없는 이들이 왕 씨 부부의 집 앞에 찾아와서 북과 꽹과리를 치며 소음을 낸 뒤 도주하는 했고, 신원을 알 수 없는 무리들이 찾아와 왕 씨 부부의 현관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른 뒤 도주하는 등의 사건도 이어졌다. 참다 못한 왕 씨는 최근 자신들을 겨냥한 괴롭힘을 해결해기 위해 아파트 주민위원회에 문제를 정식으로 제기했다. 또 관할 파출소에 문제의 괴서를 부착하는 가해자를 색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사건 신고를 받은 관할 파출소의 수사가 시작된 직후 아파트 복도에 설치돼 있었던 cctv를 통해 쪽지를 부착한 인물이 왕 씨 부부가 사는 아파트 1층 주민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아파트 1층에는 50대 어머니와 20대 딸이 거주 중이었다.  곧장 주민위원회 측은 최근 왕 씨 부부를 겨냥해 일방적으로 괴롭힘을 지속했던 1층 주민과 왕 씨 부부가 대면하는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주민위원회의 소집으로 대면한 왕 씨 부부와 1층 주민은 서로가 피해자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욕설이 담긴 쪽지로 긴 시간 심적 고통을 겪었다는 왕 씨는 “나는 올해 74세이고 아내는 69세다”라면서 “은퇴 후 취미로 가끔 피아노를 연주했고, 심지어 매일 연주했던 것도 아니다. 욕설 쪽지가 부착된 이후 우리 부부는 안방에 있는 피아노만 봐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정도로 심적 고통이 큰 상태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1층 주민 역시 자신들이 진정한 피해자라는 목소리를 냈다. 이 여성은 “내 딸은 설계 쪽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집 안에서 있을 때마다 피아노 소리가 나서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태다”면서 “피아노 소음을 줄이기 위해 집 안에 3800위안(약 69만 원)을 들여서 방음 벽면을 설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방음벽을 설치한 이후에도 피아노 소음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었다”면서 “시도 때도 없이 치는 피아노 소음 탓에 각 방의 창문을 이중창으로 다시 설치했다. 우리가 쪽지를 붙이고 징을 치는 등의 항의를 한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항의 표시였다”고 강조했다.  두 집의 갈등은 당시 주민위원회의 소집 회의로 일단락되는데 실패했다. 이후에도 수 차례 주민위원회 임원들이 두 집을 방문해 갈등 조정을 시도했지만 지금껏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급기야 주민위원회 측은 이번 사건을 현지 유력 언론인 신원방에 제보, 문제를 공론화한 상태다. 사건이 공개된 직후 상하이시 텐런법률사무소 쑨즈제 변호사는 “중화인민공화국 도시구역환경소음표준에 따라 한낮에는 최대 55데시벨, 밤에는 45데시벌을 초과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될 것이 없다”면서 “새벽 1~2시에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은 부적절한 행동이지만 낮에 연주하거나 창문을 닫고 소음을 줄이는 등의 노력을 한다면 피아노 연주 자체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타인의 현관문에 쪽지를 붙이고 초인종을 누른 뒤 도주하거나 문을 두드려 공포심을 조장하는 행위는 범죄 혐의가 인정돼 처벌 받을 수 있다고 봤다.  쑨즈제 변호사는 “타인의 거주지 앞에서 고의로 소란을 피우거나 소음을 내는 등의 행위는 치안관리법 위반으로 처벌 대상이다”면서 “심각할 경우 형사 처벌 등 무거운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어려운 분들에게 전해 달라”… 농사지은 복숭아 기부한 70대 노부부

    “어려운 분들에게 전해 달라”… 농사지은 복숭아 기부한 70대 노부부

    70대 노부부가 손수 지은 100만원 상당의 복숭아 20상자를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해달라며 행정복지센터에 기부해 화제다. 지난 4일 오전 경기 시흥시 매화동행정복지센터 앞에 트럭 1대가 멈춰섰다. 이 트럭을 몰고온 노부부는 직접 싣고온 복숭아 20박스를 트럭에서 내려 쌓아 놓았다. 그러고는 “형편이 어려운 분들에게 전해 달라”는 말만 남긴 채 황급히 사라졌다. 매화동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어제 오전 11시쯤 70대로 보이는 부부가 주민센터 건물앞에 트럭을 세워놓고 복숭아 박스를 내려놓고 있다는 직원을 말을 듣고 바로 나가보니 두분은 눈깜짝할사이 사라지고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복숭아 상자를 확인해보니 ‘최영기’라고 이름이 써있었다. 이름을 검색한 결과 동명인이 나와 전화로 통화를 시도했으나 안받으셨다”면서, “기부하신 복숭아는 어려운 분들을 선정해 노인들과 기초수급대상 주민들에게 골고루 나눠드렸다”고 전했다.어렵게 찾아간 매화산업단지 뒤 복숭아밭 현장에는 최씨 부부와 딸이 함께 수확하는 중이었다. 한사코 언론에 나오기를 꺼리던 최씨 부부는 조상 대대로 살아온 매화동 토박이로 2000여평 밭에 복숭아와 포도농사를 지어 왔다. 최씨 부부는 “최근 매화산업단지가 조성되는 바람에 과수원이 절반 넘게 사라지고 일부 남은 밭에서 복숭아 농사만을 이어오고 있다”면서, “한 해 500여 박스 가량 수확하는데, 산지에서 최상품 1박스에 2만 5000원으로 마트에서 판매하는 값보다 1만 5000가량 저렴해 주위에서 소문듣고 찾아온다”고 전했다. 남택원 매화동장은 “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나눔을 실천해주시는 온정의 손길을 보내주셔서 매우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식생활과 영양에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꼼꼼히 살펴 꼭 필요한 가구에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 “코로나? 어떤 민족이냐”…美 흑인, 한인 여성 무차별 폭행

    “코로나? 어떤 민족이냐”…美 흑인, 한인 여성 무차별 폭행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한인여성을 상대로 한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폭스뉴스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 경찰국은 지난달 23일 한인여성을 때리고 금품을 훔치려 한 흑인 남성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지난달 23일 오후 2시 15분쯤 쇼핑몰과 식당이 즐비한 산타모니카 2번가에서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한인 여성으로, 시아버지와 함께 있다가 변을 당했다. 용의자는 주차비를 결제하러 가는 한인 여성에게 접근, 다짜고짜 “어떤 민족이냐”고 물으며 돈을 내놓으라고 시비를 걸었다. 피해 한인여성은 경찰조사에서 “내 출신 민족에 관해 묻고는 돈을 요구했다. 돈을 줄 수 없다고 거부하자 화가 난 용의자는 나를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자신의 돈 요구를 거절한 한인여성을 붙들고 늘어졌다. 다시 차에 타려는 그녀를 붙잡고 폭행했다. 자동차 문을 발로 걷어차 차체와 문 사이에 여성을 가둔 후 주먹을 휘둘렀다. 피해 여성은 “계속해서 나를 때린 뒤 휴대전화를 빼앗아 바닥에 던지고는 지갑을 뺏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대낮 길 한복판에서 벌어진 묻지마 폭행 사건에 행인들은 아연실색했다. 여럿이 나서서 도왔으니 망정이지 하마터면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했다는 게 목격자들의 전언이다. 용의자는 또 범행 과정에서 한인여성에게 코로나를 언급하며 인종 비방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용의자 멜빈 테일러(65)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현장에서 체포됐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일벌백계를 천명했다. LA카운티 조지 개스콘 지방검사는 “지역 사회 일원 한 명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는 곧 우리 모두를 대상으로 한 범죄”라면서 카운티 내 모든 증오범죄를 뿌리 뽑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용의자는 2급 강도 미수, 흉기 폭행, 중상해 유발 폭행, 증오범죄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그러나 용의자 변호인이 그의 정신 상태가 의심스럽다며 감정을 요청함에 따라 사건은 정신건강법원으로 넘어갔으며 형사소송은 일단 중단된 상태다. 미국 내 인종차별적 증오범죄는 코로나19와 함께 더욱 심각해졌다. 한국계 미국인 역시 증오범죄의 잦은 표적이 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오하이오 클리블랜드에서는 미용용품점을 운영하는 60대 한인 노부부가 흑인 여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해당 사건으로 피해 노부부는 큰 충격을 받았으나 붙잡힌 용의자는 활짝 웃으며 머그샷(범인 식별용 사진)을 촬영하는 등 뉘우침 없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달 26일 뉴욕 맨해튼에서는 친구와 중국어로 대화를 나누던 20대 한인 여성이 난생처음 본 흑인 여성에게 폭행을 당해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그보다 앞선 7월 4일에는 부모와 함께 네바다 라스베이거스의 한 고급 쇼핑몰을 찾은 한국계 6살 소년이 백인 여성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공분이 일었다.
  • 60대 한인 부부 폭행하고 ‘악마의 웃음’…美여성, 머그샷 공개

    60대 한인 부부 폭행하고 ‘악마의 웃음’…美여성, 머그샷 공개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미용용품점을 운영하는 한인 노부부를 무차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미국 여성의 머그샷이 공개됐다. ABC5뉴스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다르면 지난달 23일 오후, 60대 한인 조 모 씨 부부가 운영하는 한 미용용품점으로 흑인 여성 에보니 아프잘(25)이 찾아왔다. 이 여성은 카드 결제가 되지 않는다는 업주 부부의 안내를 들은 뒤 다짜고짜 물건을 가져가겠다며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다. 급기야 계산도 되지 않은 물건을 막무가내로 가져가려 했고, 이를 막아서는 업주 부부에게 달려들어 주먹을 휘둘렀다.경찰은 수배 끝에 여성을 체포하고, 중범죄 기물파손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달 30일 재판에 넘겨진 이 여성의 머그샷(범인 식별용 사진)이 공개됐는데,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이었다. 아무런 잘못이 없는 한인 노부부를 잔인하게 폭행해 놓고도, 마치 현재 상황을 즐기는 듯한 끔찍한 표정이다. 현지 법원은 이 여성의 보석금을 7만 5000달러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피해를 입은 한인 부부는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의 아들인 데이비드 조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가해자의 공격을 받은 뒤) 아버지는 입가가 피투성이였고, 어머니는 머리카락이 마구 뽑힌 채 온몸에 멍이 든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어 “흑인 여성이 가져가려던 물건값은 11.85달러(약 1만3000원)였다”면서 “부모님이 그렇게 폭행을 당하는 동영상을 보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피해 업주 부부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가 클리블랜드 지역에서 25년 넘게 살고 있다. 미용용품점을 운영한 지는 5년 정도가 됐다. 그간 여러 무례한 손님이 있었지만,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고 조 씨는 덧붙였다. 한편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에 대한 증오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뉴욕 맨해튼 브로드웨이에서 26세 한인 김 모씨가 친구와 중국어로 대화하던 중 일면식도 없는 흑인 여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당시 가해자는 김 씨에게 욕설과 함께 “영어로 말하라”고 소리쳤고, 이내 머리채를 잡아당기고 얼굴에 침을 뱉는 등 폭행이 이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시아계 증오범죄 해결을 위한 전담 기구를 설치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이 순간에도 죄 없는 사람들이 인종차별을 동반한 끔찍한 범죄에 희생되고 있다.
  • 수원 다세대주택서 노부부 숨진 채 발견

    수원 다세대주택서 노부부 숨진 채 발견

    2일 오전 9시 44분쯤 경기 수원시 장안구의 한 다세대주택 A(80대)씨 집에서 남편 A씨와 아내 B(70대)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 부부의 가족이 최근 부부와 연락이 닿지 않자 이날 이곳을 찾았다가 거실에서 숨져있는 부부를 발견했다. A씨 부부는 4∼5일 전까지는 가족과 연락이 됐으며 부부 모두 지병을 앓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혐의점은 없고 극단적 선택을 한 정황도 보이지 않는다”며 “사망 원인과 경위를 파악하고자 내일 부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충남 소방본부, 전국 첫 ‘폭염 119 구급대’ 운영

    신고 접수 즉시 가정 방문해 안전 확인 ‘고향의 부모님이 갑자기 연락이 안되면 우리에게 알려주세요.’ 충청남도에서 전국 처음으로 ‘폭염 119 구급대’가 운영된다. 이는 서울 등 다른 지역에 사는 자녀들이 신고하면 119 대원들이 직접 부모님의 집을 방문, 건강이상 여부 등을 확인해주는 헹정 서비스다. 충남도 소방본부는 1일 여름철 폭염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60세 이상 혼자 지내는 노인, 고령 노부부 가정을 직접 방문해 안전을 확인해주는 폭염 119 구급대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부모님이나 친인척과 연락이 닿지 않는 등 위기 상황이 의심되지만, 거리가 멀어 찾아가 볼 수 없을 때 충남 119(041-119)로 연락하면 소방대원이 집으로 직접 찾아가 확인한 후 결과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올해 119를 통해 이송된 충남도내 온열질환자는 지난달 25일 기준 4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한 수치다. 최장일 소방본부 구조구급과장은 “전체 온열질환자의 59%가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이들에 대한 관심과 대책이 시급하다”며 “멀리서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는 가족들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 1만3000원 때문에…美 흑인 여성, 한인 노부부 업주 무차별 폭행 (영상)

    1만3000원 때문에…美 흑인 여성, 한인 노부부 업주 무차별 폭행 (영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미용용품점을 운영하는 한인 노부부가 손님으로 온 흑인 여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26일 폭스8뉴스는 계산도 하지 않은 물건을 막무가내로 가져가려던 흑인 여성이 이를 제지하는 한인 업주들을 폭행하고 달아났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23일 오후 5시쯤 한인 조 모 씨 부부가 운영하는 ‘칙플러스뷰티서플라이’에서 발생했다. 흑인 여성은 자신의 카드 결제가 안 된다는 업주 부부의 안내에 다짜고짜 물건을 가져가겠다고 소란을 피웠다. 부부가 촬영한 영상에는 흑인 여성이 계산하지도 않은 물건을 막무가내로 가져가려는 모습이 담겨 있다.흑인 여성은 “내 물건을 가져갈 수 있겠느냐. 그럼 당신을 귀찮게 하지 않겠다. 당신 가게에 또 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떼를 썼다. 결제 승인이 나지 않았다는 데도 “나는 단지 내 물건을 가져가려는 것뿐”이라고 소리쳤다. 업주 부부는 “선불카드에 돈이 들어있지 않다”며 돈을 내지 않으면 물건을 내어줄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자 흑인 여성은 “경찰을 부르라”며 갑자기 카운터 안쪽으로 달려들어 주먹을 휘둘렀다. 부부의 아들 데이비드 조는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흑인 여성은 부모님을 잔인하게 구타했다. 내 두 눈으로 동영상을 보면서도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조씨 설명에 의하면 흑인 여성은 조씨의 아버지를 먼저 공격한 후, 폭행을 제지하는 조씨의 어머니를 밀어 넘어뜨렸다. 조씨 어머니의 머리채를 잡고 질질 끌고 다니며 마구잡이로 주먹을 휘둘러 기절시켰다. 조씨는 “아버지 입가가 피투성이였고, 머리카락이 뽑힌 어머니는 온몸에 멍이 든 상태였다”고 설명했다.조씨는 “흑인 여성이 가져가려던 물건값은 11.85달러(약 1만3000원)였다. 하지만 그녀가 내민 선불카드 계좌에는 돈이 없었다. 아버지는 그에게 물건을 가지고 나갈 수 없는 이유를 아주 분명하게 설명해주셨다”고 강조했다. 이어 “60대 노부부 정도는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부모님이 그렇게 매를 맞는 동영상을 보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속상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부모님은 그런 끔찍한 일을 당하고도 내게 아무 말씀 없으셨다.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에 동생이 보내준 동영상을 보고서야 사건을 인지했다”며 가슴 아파했다. 하지만 부모님은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해 가게를 정리하고 근무일정을 소화하고 계신다고 밝혔다.조씨는 “나는 이 사람을 꼭 찾아서 책임을 물을 것이다. 범죄자가 여전히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모님이 일하러 가는 걸 보기 불편하다”고 말했다. 또 “부모님이 원하시는 건 자신들과 같은 이민자들이 이곳에서 열심히 일하며 자녀들을 잘 키울 수 있도록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해 업주 부부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가 클리블랜드 지역에서 25년 넘게 살고 있다. 미용용품점을 운영한 지는 5년 정도가 됐다. 그간 여러 무례한 손님이 있었지만,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고 조씨는 덧붙였다.신고를 접수한 클리블랜드 경찰은 문제의 흑인 여성을 중범죄 및 공공기물 파손 혐의로 수배한 상태다. 혹시 모를 증오범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인 운영 미용용품점에서 폭행 사건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텍사스주의 미용용품점에서도 흑인 여성이 한인 여성 업주에게 “빌어먹을 중국인”이라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며 주먹을 휘두른 일이 있었다. 이 사건으로 한인 여성 업주는 코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으며, 붙잡힌 흑인 여성은 증오 범죄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 복지 지원 거부한 기초생활수급자 노부부 숨진 채 발견

    복지 지원 거부한 기초생활수급자 노부부 숨진 채 발견

    구청 복지 담당 직원의 방문과 복지 지원을 거부하던 기초생활수급자 노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30일 도봉구청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살고 있던 A(87)·B(76)씨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 곳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매입임대주택으로 두 사람은 2013년 전입했다. 구청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위층에서 물이 새는 것 같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두 사람의 집을 방문한 LH 직원을 통해 발견됐다. 경찰은 시신을 부검한 결과 두 사람이 자연사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남편은 알코올 중독, 아내는 조현병을 앓고 있어서 2013년부터 동 주민센터 복지 담당 직원들이 관심을 가지고 집중적으로 살펴왔다는 게 구청의 설명이다. 지난 21일에는 동 주민센터 직원과 방문 간호사가 두 사람의 집을 방문했었고,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되기 이틀 전인 25일에는 통장이 두 사람의 안부를 확인하기도 했다. 구청에 따르면 평소 두 사람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어 직원들과 대화를 하기 어려운 데다 도움을 받는 것도 거부해 복지 서비스를 지원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복지 담당 직원이 오래 전부터 부부에게 알코올 중독과 조현병을 치료하자고 권해왔지만 거부했다. 특히 최근에는 남편이 당뇨병 합병증으로 신체 일부가 괴사하고 있어서 방문 간호사가 병원에 가자고 권유했으나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청 관계자는 “대상자가 복지 서비스를 스스로 거부하는 경우 인권 침해 등의 문제가 있어서 이를 강제할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 롯데유통사업본부 남부지사, ‘영세점포 Re-Storing 캠페인’ 진행

    롯데유통사업본부 남부지사, ‘영세점포 Re-Storing 캠페인’ 진행

    롯데유통사업본부(대표 김용기)는 자사 남부지사 직원들이 지난 21일 서울 강동구 길동의 ‘LG슈퍼렛’에서 ‘영세점포 Re-Storing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22일 밝혔다. 영세점포 Re-Storing 캠페인은 ESG 경영의 일환으로, 고령의 점주가 운영하는 영세점포 중 제품 및 진열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을 선정해 진열 컨설팅을 제공하고 제품 재진열 및 매장 청소 등을 하는 활동이다. 롯데유통사업본부 남부지사는 지난 3월 영등포구 소재 ‘우리마트’를 시작으로 월 1회 정기적으로 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길동 LG슈퍼렛은 60대 부부가 운영하는 곳으로, 전체적인 매장 운영은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으나 영세점포 특성상 매대와 집기가 노후하고, 가격표 고지가 제대로 되지 않아 방문자에게 정보 편의를 제공하는 부분이 다소 미흡했다. 이에 롯데유통사업본부 남부지사 직원들은 매장 전반적인 청소 및 유통기한 확인 작업과 함께 신규 집기를 활용해 제품별 특성과 쇼핑 동선을 고려한 효율적인 방법으로 제품을 재진열했다. 특히 노부부 점주가 직접 하기 전 제품 가격표 제작 및 부착 활동을 진행, 보다 소비자 친화적이고 표준화된 매장 환경으로 개선했다. 이번 활동으로 LG슈퍼렛 점주 박성윤 씨는 “Re-Storing 활동이 매장 개선에 크게 도움 됐다”며 “요즘같이 소상공인들이 어려운 시기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준 점에서 가장 만족스럽고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활동에 참여한 남부지사 위성규 지사장은 “활동 이후 점주가 만족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꼈고, 우리가 가진 진열 기법과 매장 관리 노하우를 소상공인과 공유해 도움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상생의 가치를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 유럽 속 진짜 유럽, 동화 속 마을… 언젠가 꼭 가 보고 싶다

    유럽 속 진짜 유럽, 동화 속 마을… 언젠가 꼭 가 보고 싶다

    화려한 관광명소가 많은 유럽 안에는 진짜 유럽의 정겨운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마을들이 곳곳에 있다. 여행안내 책자에선 찾을 수 없고 누군가 쉽게 알려 주지도 않는다. EBS 1TV ‘세계테마기행’은 19일부터 23일까지 유럽 속 진짜 유럽을 마주할 수 있는 힐링 시골기행을 소개한다. 깊은 산속 외딴집부터 높은 고원에 있는 마을, 호숫가의 그림 같은 집까지 언젠가 꼭 가 보고 싶은 곳들의 풍경이 이어진다. ●슬로바키아 타트라산맥 ‘푸른빛’ 장관 1부 ‘동화 속 마을, 슬로바키아’(19일)는 큐레이터를 맡은 성악가 고희전과 함께 슬로바키아를 찾는다. 1949년 슬로바키아 최초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타트라산맥을 찾아 층층이 쌓인 녹음과 아름다운 빙하호 스칼나테플레소가 어우러진 맑고 푸른빛을 만끽한다. 타트라산맥에서 내려오면 나오는 비호드나 마을에선 약 1000년 동안 헝가리 지배를 받으면서도 민속음악을 통해 뿌리를 지켜 낸 이들의 흥을 엿볼 수 있다. ●검은 숲을 간직한 독일 슈바르츠발트 2부 ‘검은 숲에 살다, 독일’(20일) 편에선 라인강이 흐르는 만하임에서 130년 된 만하임 급수탑과 벤츠 기념비 등을 통해 독일의 뿌리를 만난다. 특히 독일 남서부로 가면 해발 1000m 고산에 자리한 슈바르츠발트가 나온다. 30m가 넘는 가문비나무와 전나무가 햇빛이 들지 않을 정도로 빼곡해 붙여진 ‘검은 숲’이라는 이름처럼 울창하다. 약 6000㎢의 면적의 슈바르츠발트에는 곳곳 작은 마을마다 특색이 넘친다.●조지아 고산지대 마을 ‘그림 같은 풍경’ 이어지는 3부 ‘코카서스의 사람들, 조지아’(21일) 편에서는 최호 타슈켄트 부천대 교수와 국토의 3분의2가 산악지대인 동유럽의 스위스, 조지아로 간다. 고산지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따라 작은 마을들의 목가적인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다. 프로메테우스 신화를 간직한 카즈베크산에는 14세기에 지어진 츠민다사메바 교회가 있어 성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터키 파묵칼레, 인간의 역사 고스란히 류성완 동화고 역사교사와 함께 떠나는 4부 ‘낭만로드, 터키’(22일) 시골기행도 정겹다. 터키 명소 중 하나인 파묵칼레와 기원전 2세기에 지어진 휴양도시 히에라폴리스는 인간의 역사가 고스란히 새겨진 세계문화유산이다. 에게해의 대표 휴양지인 준다섬에서 노부부의 운명적 사랑 이야기와 한 가족의 행복한 여행에 동행하며 낭만 가득한 길을 떠난다. 오스만 제국이 발원한 아나톨리아 고원의 정겨운 시골풍경과 화산지대 카파도키아의 절경도 빼놓을 수 없다.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절경 시골기행은 심용환 작가와 함께한 ‘맛있는 크로아티아’(23일)로 마무리된다. 수도 자그레브에서 차로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슬룬의 동화 같은 풍경에서 시작해 와인과 프로슈트로 유명한 오클라이에서 특별한 맛 기행이 이어진다. 영화 ‘아바타’의 모티브가 된 16개 호수와 약 90개 폭포로 장관을 이루는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의 신비로운 분위기가 여행의 멋을 키운다.
  • ‘59년 해로’ 노부부, 美 붕괴 아파트 침대서 나란히 발견

    ‘59년 해로’ 노부부, 美 붕괴 아파트 침대서 나란히 발견

    59년 해로한 노부부가 플로리다주 붕괴 아파트 침대서 나란히 발견됐다. 29일(현지시간) 미 CBS 마이애미 등에 따르면 구조 당국은 지난 24∼25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서프사이드 지역의 무너진 아파트 잔햇더미에서 안토니오 로자노(82)와 아내 글래디스(80) 노부부의 시신을 수습했다. 59년을 해로한 미국 노부부가 12층 아파트 붕괴 참사의 잔해 속 침대에서 나란히 누워 숨진 채로 발견된 것이다. 유족인 아들 세르히오는 “두 사람이 발견 당시 함께 누워있었다는 사실을 전달받았다”며 “다음 달 부모님의 결혼 59주년 축하모임 대신 장례식을 준비하게 됐다”며 슬픔을 가누지 못했다. 이들 부부는 12살에 쿠바에서 처음 만나 마이애미로 옮겨온 후인 1960년 초 결혼해 두 자녀를 낳았다. 이후 고향쪽 해변을 보며 살고 싶다는 소망에 최근까지 이 아파트 9층에서 살았다. 세르히오는 “생전 두 사람이 서로가 먼저 죽으면 어떡하냐고 걱정 섞인 농담을 주고받았다”면서 “아버지는 ‘계란프라이도 못 만든다. 당신이 죽으면 나도 따를 것’이라고 했고, 어머니는 각종 요금을 내는 법을 모른다고 말씀하시곤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시는 부모님께 ‘제가 해드리겠다’고 했지만 결국 두 분이 함께 돌아가셨다”고 말했다.아들은 “가족이 매우 힘들어하고 있지만 두 사람이 마지막까지 함께였다는 사실에 그나마 조금 위로를 받고 있다. 부모님은 정말 멋진 분들이었다”고 회상했다. 자신의 집에서 부모님 집의 주방을 볼 수 있었다던 아들은 “어머니가 요리하거나 아버지가 앉아있는 모습을 더는 볼 수 없게 됐다”고 울먹였다. 세르히오는 지난 24일 새벽 2시쯤 아파트가 무너지기 전날 저녁 부모님 집에서 식사한 뒤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집은 붕괴된 아파트 두 블록 건너편에 있다. 그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해서 어머니를 안아드리고 아버지와 인사한 뒤 나왔다”며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안타까워했다. 아파트가 무너졌을 당시 그는 “토네이도가 온 줄 알았다“며 ”문을 열어 보고서는 아내에게 ‘건물이 없어졌다’고 소리쳤다“고 말했다.붕괴 엿새째, 생존자·사망자 추가 소식 없어 미국 플로리다주 12층 아파트 붕괴 참사 엿새째인 29일(현지시각) 추가 생존자 구조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미 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12명, 생사불명의 실종자는 약 140여명에 달하고 있다. 이날 CNN방송 등에 따르면 다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시장은 전날 브리핑 이후 새로운 사망자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수색을 멈추지 않는다”며 희생자들이 발견될 때까지 실종자 구조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 “집 밖 못나와”…8200억원 복권 당첨자가 나온 마을 상황

    “집 밖 못나와”…8200억원 복권 당첨자가 나온 마을 상황

    미국 메릴랜드주의 한 폐광마을에서 8000억원이 넘는 거액의 복권 당첨자가 나왔다는 보도가 나오자, 지역 주민들은 낙후된 도시를 살리기 위해 복권 당첨금 일부를 기부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당첨자가 익명을 고수하고 있어 복권을 판 가게 주인만 시달리는 상황이다. 21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최근 메릴랜드주의 소도시 로나코닝의 상점 ‘코니 마켓’에서 판매한 복권이 7억 3100만달러(약 8268억원)라는 거액에 당첨됐다. 이는 미국 역사상 5번째로 큰 복권 당첨금으로 알려졌다. 8200억원 복권 당첨자, 익명 고수 복권 당첨 소식을 들은 외지인들이 마을로 몰렸다. 인근 오하이오주는 물론 조지아·아칸소주에서까지 돈을 나눠달라는 사람들이 찾아왔다. 당첨자가 밝혀지지 않았으니 돈을 달라고 부탁해야 할 곳이 없었다. 결국 ‘코니 마켓’의 주인 리처드 레이븐스크로프트가 적선 요청의 창구가 돼 버렸다. 복권을 판매한 상점에는 “가족 중에 아픈 사람이 있어요”, “농장을 경영할 돈이 필요해요”, “오랫동안 가고 싶어 했던 유럽 여행에 필요한 돈을 좀 주세요”등 내용의 편지들이 쌓였다. 로나코닝 주민 역시 당첨자가 마을에 뭉칫돈을 기부해주길 바라고 있다. 주민들은 냄새가 나고 더러운 수돗물의 수질을 개선하고, 거리를 수선할 비용을 베풀라고 당첨자에게 요구하고 있다. 미국 50개 주 중 7개 주에서는 복권 당첨자가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익명으로 당첨금을 수령할 수 있는데, 메릴랜드주 역시 이 중 하나다. 당첨자는 현재까지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당첨자는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은 지난 5월 ‘파워 팩’이라고 자칭했다. 이들은 30년간의 연금 대신 일시불로 복권 당첨금을 지급해줄 것을 요구했다. 당첨자가 돈을 풀고 있지는 않지만 로나코닝에는 예전에 비해 활기가 돌고 있다. 복권 당첨 소식을 접한 외지인들이 몰리면서 마을에는 소비가 일시적으로 살아난 탓이다. 존 코번 로나코닝 시장은 “복권 당첨으로 인해 방문객들이 몰리면서 로나코닝이 세계적인 지명도를 얻게 됐다”며 “로나코닝이야말로 복권 당첨자”라고 했다. “복권 당첨됐을 것” 노부부, 집 밖으로 나가지조차 못해 로나코닝 주민들 중 상당수는 윌버 밀러와 낸시 와인브레너라는 노부부가 복권에 당첨됐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복권 당첨이 발표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부부가 당첨자라고 주장하는 익명의 편지가 나돌았다. 몰려드는 사람들 때문에 집 밖으로 나가지조차 못할 지경이 되자 노부부는 변호사를 선임하고 지역 언론에 당첨자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편지를 썼다. 코번 시장은 “익명의 당첨자가 당첨 소감을 발표하러 볼티모어를 방문한 날 밀러는 나와 함께 있었다”며 부부가 복권에 당첨됐다는 설을 부정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미얀마 군경, 무장충돌 뒤 마을 통째로 불태워…노부부 사망

    미얀마 군경, 무장충돌 뒤 마을 통째로 불태워…노부부 사망

    미얀마 군부가 무장한 주민들과 충돌한 뒤 마을을 통째로 불을 질러 80대 노부부가 불에 타 숨졌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17일 이라와디 및 미얀마 나우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15일 중부 마궤 지역 파욱구(區) 킨마 마을이 군경의 방화로 잿더미가 됐다. 군경은 사흘 전 인근 마을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용의자를 잡기 위해 마을 수색에 나섰다가 매복에 걸렸다. 사전에 정보를 입수한 무장 주민들이 마을 외곽에 숨어 있다가 군경을 공격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군경 7~15명 정도가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총격전 끝에 마을로 진입한 군경이 가옥 이곳저곳에 불을 지르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목격한 주민들은 전했다. 당시 대부분의 주민들은 이미 인근 산악 지대로 피신한 상태였다.그러나 고령에 거동이 불편한 노인 5명은 미처 피하지 못한 상태였다. 군경이 불을 지르자 피신했던 마을 주민들이 급히 돌아와 남아있던 노인 중 3명을 구했다. 그러나 먀 마웅(85)과 찌 메인(83) 부부는 미처 불길을 피하지 못하고 사망했다. 한 주민은 미얀마 나우에 “먀 마웅 옹은 건강이 너무 안 좋아 걷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자녀들이 모두 다 대피한 상태라 누구도 그를 불길에서 구할 수 없었다”며 “부인이 남편 곁을 떠나지 않고 함께 죽기로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라와디는 먀 마웅 옹의 나이가 95세라고 보도했다. 다른 주민은 다음날 마을로 돌아왔을 때 노부부의 아들이 잿더미가 된 부모님 집에서 울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군경은 불을 끄려고 나선 일부 주민에게도 총을 발사했으며, 주민 1명은 다리에 총탄을 맞았다고 이라와디가 주민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주민 1000명가량이 살던 230여 가구 중 약 50가구를 제외하고 마을 대부분이 불에 타 사라졌다고 한 주민은 말했다. 군경의 방화로 잿더미가 변한 마을의 모습이 현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면서 공분이 일었다.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2월1일 쿠데타 이후 전날 현재까지 총격 등 군경의 폭력으로 사망한 이는 865명에 달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타락했다” 이란 노부부, 딸·사위 이어 아들까지 모두 ‘명예 살인’

    “타락했다” 이란 노부부, 딸·사위 이어 아들까지 모두 ‘명예 살인’

    아들 살해 혐의로 체포된 이란 노부부가 실종된 딸과 사위 역시 자신들이 죽였다고 자백했다. 노부부는 그러나 세 명 모두 타락했기에 죽어 마땅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15일,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한 쓰레기장에서 영국 유학파 출신 영화감독 바박 코람딘(47)의 시신 일부가 발견됐다. 2010년 영국 런던에서 영화를 공부하고 고국으로 돌아간 코람딘은 작품활동과 함께 학생들을 가르치는 등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촉망받는 영화인을 살해한 건 다름아닌 그의 부모였다. 처음에는 범행을 부인하던 코람딘의 부모 아크바르 코람딘(81)과 이란 코람딘(74)은 경찰의 끈질긴 추궁에 결국 범행 사실을 털어놨다. 현지 언론 ‘함샤리’에 따르면 이들은 독신인 아들이 학생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것에 불만을 품고 ‘명예살인’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음식에 수면제를 타 먹인 뒤 의식을 잃은 아들을 찔러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것으로 파악됐다.이뿐만이 아니었다. 이들은 몇 년 전 실종된 딸과 사위 역시 같은 방식으로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10년 전에는 사위를, 3년 전에는 딸을 죽여놓고 뻔뻔하게 실종 신고까지 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얼마 후에는 딸 부부가 해외로 도피한 것 같다며 경찰 수사에 혼선을 일으켰다. 경찰은 노부부 말만 믿고 딸 부부 실종사건에 대한 수사를 종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위는 폭력을 휘둘러서, 딸은 마약을 복용하고 남자를 만나서 살해했다는 노부부는 범행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달 청문회에서 남편은 “그 어떤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는다. 그들은 타락했다. 신께 감사한다”고 말했으며, 아내도 “남편 뜻에 따랐다. 전혀 슬프지 않다. 애들 때문에 많은 고통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에 대해 현지 전문가는 “그간 이란에서 목격한 가정 폭력의 최근 사례일 뿐”이라며 이란 내 만연한 명예살인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 명예살인 희생자가 된 알리 파젤리 몬파레드(20)를 언급했다. 소셜미디어에서 나름 유명세를 떨쳤던 몬파레드는 지난달 4일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친척에게 납치, 참수당했다. 지난해 연인인 30세 남성과 가출했던 14세 이란 소녀 로미나 아슈라피 역시 명예살인 명목으로 아버지에게 죽임을 당했다.이란을 포함한 이슬람권 일부 국가에서는 이슬람 율법(샤리아)에 따라 아버지나 남자 형제가 보호자로서 아내와 미성년 자녀, 여자 형제에 대한 훈육 권리를 가진다. 일정 정도의 가정 폭력은 물론, 명예살인까지 종교적 관습에 따라 허용된다. 특히 성 문제는 불명예로 간주하며, 오히려 성범죄 피해자에게 도덕적 책임을 물어 살해하는 것이 용인된다. 보호자인 부모가 자녀를 살해해도 살인죄가 적용되지 않을 정도다. 샤리아의 ‘키사스’(인과응보) 원칙을 근간으로 하는 이란의 형법상 살인죄는 사형을 받아야 하지만, 부모의 자녀 살해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란 현행법상 자녀를 살해한 부모에게는 징역 3~10년이 선고된다. 딸과 사위를 죽이고 범행 사실을 은폐한 것도 모자라, 아들까지 살해한 이란 노부부는 그러나 종신형이 예상된다. 딸과 아들 살해는 명예살인에 속하나, 사위를 살해한 혐의는 인정되면 일반 살인죄가 적용돼 무거운 형벌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할매, 여 ‘점빵’ 어디 갔는교?

    할매, 여 ‘점빵’ 어디 갔는교?

    1960~1980년대 동네 골목길에는 어디나 구멍가게인 ‘점방’이 있었다. 점방은 과자와 사탕, 아이스크림뿐 아니라 소주·콩나물·설탕·라면·비누 등 모든 생활용품의 보고다. 아침 일찍 부모님 심부름으로 두부를 사러 가고, 아이들은 용돈을 받으면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사러 서로 내기하듯 뛰어가는 만물상회다. 어른들에겐 퇴근길에 집으로 들어가기 전 이웃 동네 사람들과 막걸리 몇 잔에 그날의 피로를 푸는 활력의 장소였다. 동네 점방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장소를 넘어 지역의 사랑방 역할을 했던 소중한 휴식 장소였다. 하지만 1970년대부터 전국에 아파트촌이 들어서고 골목 곳곳에 편의점이 자리잡으면서 점방은 하나둘씩 우리 곁을 떠나기 시작했다. 이제는 도심뿐 아니라 농촌에서도 우리의 희로애락이 담긴 점방이 없어졌다. 어릴 적 소중한 기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련한 추억이 깃든 구멍가게는 세월과 함께 잊혀져 가는 옛 단어가 돼 버렸다. 전국에 몇 개 남지 않은 점방을 돌아봤다. 동네에서 이른 새벽 제일 먼저 불이 켜지고 늦은 밤 가장 늦게 불이 꺼지는 곳이 구멍가게였다. 하루 일과를 마친 마을 주민들은 저녁 어스름이 깔리는 무렵이면 구멍가게의 탁자에 삼삼오오 둘러앉아 막걸리잔을 놓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점빵’ ‘연쇄점’ ‘○○상회’… 추억 속으로 라디오나 TV, 전화가 없고 신문도 귀했던 그때 그 시절 마을마다 바깥세상 소식을 가장 빨리 들을 수 있는 장소 또한 동네 구멍가게였다. 시골뿐 아니라 도시 지역에서도 마을마다 생필품 공급과 토론의 공간이었던 구멍가게는 사회 변화에 따라 하나둘씩 문을 닫았다. ‘점빵’, ‘연쇄점’, ‘○○상회’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던 구멍가게들은 이제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추억이 돼 버렸다. 인구 감소로 농촌 마을 빈집이 갈수록 늘어나고, 대형유통매장이 시골 마을까지 진출해 구멍가게가 버티며 생존할 수 있는 틈새는 아예 없어졌다. 또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농촌 마을에도 승용차를 가진 집이 많아 필요한 물건을 언제든지 인근 도시나 가까운 대형유통매장에서 저렴하고 손쉽게 살 수 있게 됐다. 구멍가게가 도저히 경쟁할 수 없는 환경으로 바뀐 것이다.최근에는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24시간 ‘편의점’이 생활 구석구석까지 파고들어 영세 상점은 더 설 자리가 없어졌다. 마을의 쉼터이자 뉴스센터 역할을 하던 구멍가게 앞 평상도 사라진 지 오래다. 농촌이나 구도심 경우에는 학생 등 젊은층이 거의 없고, 나이 든 어른들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돌아가신 경우가 많아 동네 점방은 존재 자체가 없어져 버렸다. 그나마 아주 드물게 남아 있는 구멍가게조차 지키고 있는 사람은 대부분 70~80대 고령층이어서 머지않아 문을 닫게 될 처지다. 실제로 인구 29만여명으로 광주, 전주에 이어 호남 3대 인구 도시인 전남 순천시에서도 점방이나 동네 슈퍼가 사라졌다. 겨우 동네 가게라는 조그마한 간판만 붙어 있는 곳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지난 6일 오후 3시쯤 시내와 3㎞ 정도 떨어져 있는 옥천동의 한 상점. 혼자 누워 있던 김모(85)씨는 “50년 정도 했는데 지금은 지나가는 사람들이 막걸리 한잔하러 가끔 오는 경우 말고는 손님이 없다”면서 “이제는 팔 물건도 갖다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손님이라고는 담배를 사러 오거나 막걸리·맥주 한 잔씩 마시러 우연히 들르는 사람밖에 없다고 했다. 가게 안에는 라면 8개, 부탄가스 20여개, 소주, 맥주, 홈키파 5개 등이 휑하니 놓여 있었다. 손님이 없어 경로당에서 놀다 방금 들어왔다는 김씨는 “혼자 살면서 집 지킬 겸 앉아 있다”며 “애들이 장사 그만하라고 하는데 문 닫으면 할 게 뭐가 있겠냐”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하루에 한 명도 안 올 때도 많다”면서 “노느니 100원이라도 벌려고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한번 앉아 있어 보면 손님이 아예 없다는 걸 느낄 것”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도심에서 5㎞ 거리에 있는 상사면의 광주슈퍼 김모(81)씨 사정도 마찬가지. 60살부터 시어머니랑 같이 장사하다가 지금은 혼자 하고 있단다. 마트와 편의점이 생겨 동네 사람들조차 오지 않고 주변 편의점을 간다고 했다. 간혹 담배를 사러 오거나 여름에는 아이들이 아이스크림을 사러 오는 게 전부라고 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이 치매 온다고 장사를 계속하라고도 하고, 말동무할 겸 문을 열어 놓고 있다”며 “진작 닫아야 했는데 계속하고 있어 창피하기도 해서 올해 안에는 그만두려고 물건을 안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농촌 마을을 몇 시간 돌아다니다 어렵게 찾아낸 시골 마을 구멍가게들에서 “요즘 매출이 어떠냐”고 물으면 돌아오는 대답은 비슷했다. 한결같이 “온종일 가게는 지키고 있지만, 물건을 사러 오는 사람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드물다”고 했다.●“수입 쥐꼬리… 물건 다 빠지면 그만둬야지” 경남 함안군 법수면 강주리 삼거리 도로가에서 11년째 구멍가게(삼거리슈퍼)를 하는 박모(55)씨는 “담배나 갑자기 필요한 물건을 사러 오는 동네 단골 주민들을 보고 가게를 계속하고 있지만, 수입은 쥐꼬리보다 못하다”며 “주변 가까이에 하나둘씩 늘어난 편의점이 4곳이나 된다”고 말했다. 박씨 구멍가게에서 100m쯤 떨어진 마을 입구 도로가에는 유리로 된 출입문에 ‘슈퍼’라는 글자가 희미하게 적혀 있는 구멍가게를 겸한 허름한 주택 하나가 오래전에 문을 닫은 듯 빈 건물로 방치돼 있었다. 강주리 삼거리슈퍼에서 승용차로 한참을 달리다 법수면 백산리 백산보건진료소가 있는 백산마을 입구 삼거리에서 두 개의 구멍가게를 만났다. 두 가게는 50m쯤 떨어져 있었다. 한 슈퍼는 80대 노부부가 젊은 시절부터 시작해 50년 넘게 지키고 있는 구멍가게다. 주인 서모씨는 “주변 마을 주민들이 얼마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대부분 노인인 데다 필요한 물건은 가까운 대형유통매장에서 구입한다”면서 “음료수나 생수, 과자를 찾는 사람은 하루 몇 명에 그친다”고 구멍가게의 현실을 설명했다. 이어 서씨는 “나이 많은 우리 부부가 죽으면 이 구멍가게도 우리와 함께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인근 길가에 있는 또 다른 구멍가게도 80대와 70대 노부부가 20년 넘게 지키고 있다. 좁은 가게 안 상품 진열대에는 여러 종류의 담배와 과자, 간단한 음료, 면장갑 등이 진열돼 있었다. 가게 주인 장모(77)씨는 “옛날에는 밤마다 동네 주민들이 술잔을 놓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곤 했는데, 그런 모습은 오래전에 사라졌다”며 “수익도 거의 없어 벌써 그만둬야 했지만 하던 일이라 계속 문을 연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창원 강원식 기자 choijp@seoul.co.kr
  • “여보 얼마만이야” 눈물의 재회… “잘 지냈지” 친구와 웃음꽃

    “여보 얼마만이야” 눈물의 재회… “잘 지냈지” 친구와 웃음꽃

    “(손) 주무르니까 좀 낫네. 몸은 좀 어때.”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요양병원·요양시설에서의 대면 면회가 허용된 1일 경기 광주시 선한빛요양병원을 찾은 김창일(83)씨는 입원 중인 아내 구모(77)씨의 손을 어루만지다 목이 멨다. 지난해 2월 이후 1년 3개월 만에 아내의 살을 맞댄 그는 그동안의 걱정을 내려놓은 채 눈시울을 붉혔다. 김씨는 지난주에도 병원에서 아내를 만났지만,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얘기를 나눌 수밖에 없었다. 정부는 이날부터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백신 혜택’을 제공했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환자나 면회객 중 한쪽이라도 2차 백신 접종을 완료한 뒤 항체가 형성되는 2주가 지났다면 대면(접촉) 면회를 허용하기로 했다. 이날 병원에 도착한 김씨는 직원에게 예방접종증명서를 보여 준 다음 3층 대면실로 향했다. 김씨는 지난 4월과 5월 두 차례 화이자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요양보호사가 이끄는 휠체어를 타고 면회실에 도착한 구씨는 남편을 보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 김씨는 눈물을 흘리는 아내를 보며 연신 “괜찮다”고 다독였다. 20분의 짧은 면회를 마친 후 김씨는 “모처럼 아내를 만나서 매우 좋고 반갑다”며 “앞으로 가족들이랑 자주 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안산시 단원구 경희요양병원에서도 대면 면회가 허용됐다. 이모(87)씨는 지난달 24일 2차 접종을 받아 아직 2주가 지나지 않았지만, 면회객인 아내 김모(88)씨가 지난 4월 30일 2차 접종을 완료해 대면 면회가 가능했다. 노부부는 1년여 만에 서로 얼굴을 어루만지며 회포를 풀었다. 병원 관계자는 “대면 면회가 허용된다는 소식에 보호자들의 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며 “병원 환자들은 지난달 25일 2차 접종을 완료해 항체가 형성되는 오는 7~8일쯤부터 대면 면회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인들의 모임 장소에도 간만에 생기가 돌았다. 정부는 이날부터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노인복지관이나 경로당 등 노인시설을 개방했다. 서울 마포구 연남노인정에선 1년 만에 모인 7명의 노인이 서로 안부를 물으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김근례(79)씨는 “노인정이 문을 닫았을 때는 집에서 빨래와 설거지로 무료한 시간을 보냈다”며 “오랜만에 나와 친구들을 만나니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다만 백신 인센티브에 대한 구체적인 방침이 정해지지 않아 곳곳에서 혼선이 발생하기도 했다. 외출에 나섰다가 발길을 돌리는 노인들이 적지 않았다. 마포구 용강노인복지관을 찾은 안모(80)씨는 “노인시설이 문을 연다는 뉴스를 보고 찾아왔는데 출입이 불가능하다고 해서 아쉽다”며 한동안 건물 주변을 떠나지 못했다. 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 관계자는 “백신 접종자 혜택에 대한 서울시 공문을 받았지만 구체적인 방역수칙 등을 구청과 검토한 후 개방 정도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자 대부분이 디지털 환경에 익숙지 않은 60세 이상이어서 백신 혜택을 전혀 모르거나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과 사이트 접속을 통해 전자증명서를 발급받는 방법을 모르는 경우도 있었다.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만난 이종택(78)씨는 “지난달 말 2차 접종까지 끝냈는데 혜택이 있다는 말은 전혀 못 들었다”며 “접종 예약 안내 문자로 접종 사실을 증명할 수는 없느냐”고 되물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을 하는 장소에서 직원들이 바로 휴대전화에 증명서를 발부하고 배지와 스티커를 함께 활용해 노인들의 어려움을 덜어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원·김주연 기자 starjuwo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