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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보통신/ 정보강국 우뚝 북유럽3국을 가다

    스웨덴,노르웨이,핀란드 등 북구 3국은 ‘요람에서 무덤까지’로 대변되는 완벽한 사회복지를 실현한 국가다.20세기의 이상을 구현한 이곳에선 21세기 벽두를 장식하고있는 첨단산업 정보통신(IT)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스칸디나비아반도 3국의 IT혁명을 소개한다. [스톡홀름·헬싱키 임태순특파원] 스톡홀름 에릭슨 본사. 노키아(핀란드),모토롤라(미국) 등과 함께 세계 3대 휴대폰 업체 중 하나이자 블루투스 등 차세대 무선통신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답게 하루 종일 국내외의 방문객이 이어진다. 피아 기데온 대외협력부장은 “스웨덴에서 부엌은 대화의공간”이라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디지털 가전제품의 개발현황을 소개한다.그녀가 설명하는 냉장고에는 작은 노트북크기만한 화면이 달려 있다.버튼을 누를 때마다 그날의 날씨,출근길 도로사정,가정 대소사,냉장고 물품재고 상태 등이 일목요연하게 화면에 나타난다.물론 엄마가 학교에서 돌아온 자녀에게 남기는 당부의 말도 생생하게 나온다.그녀는 “아빠가 요리할 수 있는 방법도 상세히 담겨있다”며 “부엌에 발도 들여놓지 않는 한국의 가장들은 아마 이 제품이 시판되면 혼이 날 것”이라고 농담을 했다. 최근 IDC·월드타임스서베이는 국가별 정보통신지수(ISI)를 발표했다.인터넷 사용률,PC보급률 등 23개 항목을 조사해 발표한 이 자료에 따르면 스웨덴이 종합점수 6,496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2위는 노르웨이(6,112점),3위는 핀란드(5,953점)로 1,2,3위를 싹쓸이 했다.지난해 2위였던 미국은4위(5,850점)로 밀려났으며 5위는 덴마크(5,837점)였다.우리나라는 지난해 38위(1,537점)에서 19위(4,283점)로 껑충뛰어올랐다. 핀란드 노키아 마리안 홀룬트 부장은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용돈의 90%를 이동통신,인터넷 등 IT분야에 쓰는 바람에 영화관 영업이 잘 되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배경은=북구 3국의 인구는 2,000만명이 넘지 않는다.스웨덴 890만명,노르웨이 440만명,핀란드 550만명으로 모두 합쳐야 남한의 반이 넘지 않는다.반면 면적은 120만4,000㎢로 남한의 12배를 넘는다.인구밀도는 ㎢당 15명 수준에 불과하다.넓은 지역에 적은 인구때문에 통신의 필요성이 절대적이다. 여기에 사회복지에 따른 노령인구의 급증도 IT발전에 한몫했다.혼자 사는 고령층에겐 자활능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전쟁의 위험에서 한발 떨어져 있어 오랫동안 통신 인프라가 광범위하게 구축될 수 있었던 것도 정보통신사회의 밑거름이 됐다. 노벨상의 국가 스웨덴은 또 세계적인 발명품을 자랑할 정도로 창의성이 뛰어난 나라다.노벨이 만든 다이너마이트 뿐아니라 안전성냥,인공신장기,인공호흡기,맥박조정기,지퍼등의 발명품이 모두 스웨덴에서 탄생했다.부품을 조립해 물건을 만드는 DIY(Do It Yourself)문화도 이곳에서 시작됐다. 물론 반복·암기식 교육을 철저하게 배제하고 창의성을 중시하는 교육풍토를 조성해 온 결과이기도 하다. ◆노키아와 에릭슨=노키아는 98년 4,000만대 이상의 휴대폰을 생산한 이후 휴대폰과 통신네트워크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부상했다.99년 매출액은 197억7,200만달러,순이익은 25억7,700만달러로 핀란드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노키아가 핀란드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GDP의 4%,수출의 23%를 차지할 정도로 막대하다.또 노키아는헬싱키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60%에 이른다. 여기에 핀란드 정부도 노키아의 경쟁력을 높이 사 국가 전체 경쟁력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뒷받침을 아끼지 않았다.수상 직속기구인 과학기술정책이사회(VTNN)에 노키아의 CEO를 외부전문가로 참여시켜 과학기술 등 정책수립과 집행에 깊이 관여하게 했다.노키아 경영진들은 정부가 추진중에 있는 2010년 세계 3대 일류국 건설을 위한 ‘Finland in 2015’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유럽 최대의 왈렌버그 그룹은 스웨덴의 대표적인 오너 기업집단으로 에릭슨(정보통신)을 비롯,SEB(은행),ABB(중기계),Saab(승용차) 등 유수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지난 6월 항공(SAS),펄프,베어링 등 수익성이 낮은 전통 제조업을 축소하고 에릭슨 등의 투자를 강화,정보통신산업 및 벤처투자에 역점을 두고 있다.에릭슨은 올들어 휴대폰 시장의침체로 고전 중이지만 무선통신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핀란드와 스웨덴이 노키아와 에릭슨을 중심으로 정보통신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클러스터(Cluster) 중심의산업정책을 추진해온 탓이다.클러스터는 대학을 중심으로연구소와 기업이 밀집해 형성된 거대 과학단지로 대기업-중소기업의 분업과 산학협동이 가능한 생태계다. 스웨덴은 스톡홀름 북서부의 키스타 사이언스 파크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이어 세계 2위의 IT산업단지로 부상하고 있다.단지에는 700여개 회사,종업원 2만8,000명,학생 3,300명이 거주하고 있다.에릭슨,노키아,인텔,모토롤라,지멘스,HP,컴팩,IBM 등 세계 유수의 정보통신업체들이 입주해 있다. stslim@. ■삼성전자 노벨상 특수. [스톡홀름 임태순특파원] 삼성전자가 스웨덴에서 노벨상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이후 판매고가 급신장하고 있는 것. 삼성전자 스웨덴 법인에 따르면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1,000만달러 안팎에 머물던 월 매출액은 수상 한달전인 10월1,450만달러로 치솟은 뒤 11월 1,380만달러,12월 1,500만달러로 증가했다.이는 노벨상 수상에 대한 기대감과 수상이후의 광고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수는 올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지난 2월 1,800만달러로 월 최고매출액을 기록한 것을 비롯,지난 6월까지 1,300만달러를 웃돌았다.99년과 지난해 월 평균 매출액은 각각 850만달러 1,000만달러였다. 스웨던 법인은 올해는 연간 매출액이 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99년은 1억달러,지난해는 1억2,000만달러였다. 고대윤(高大潤) 법인장은 “노벨상 특수는 남아공 만델라대통령이 수상했을 때도 있었다”면서 “매출액 증가 뿐만아니라 삼성제품이 고급품으로 인식되는 부수적인 효과가더욱 크다”고 말했다.
  • 특검청 설립 추진 안팎

    28일 열린 전국 검사장회의에서는 정권 후반기를 맞아 사회기강 확립 방안과 불법 폭력시위에 대한 대응 방침이 중점 논의됐다.또 검찰 조직을 활성화하고 효율성을 높이기위한 제도 개혁안도 제시됐다. 법무부와 검찰은 인력과 예산을 독립시켜 외부의 간섭을 받지 않는 ‘특별수사검찰청’을 설립,정치인과 고위 공직자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연루된사건을 전담하게 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별수사검찰청 설립은 지난 98년부터 추진된 ‘공직비리수사처’ 설립 방침과 맥락을 같이한다.세부적인 설립안이 마련되더라도 기획예산처 등 관련 기관과 협의를 거친 뒤 국회에서 검찰청법 등을 개정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추진 과정에서의 난항도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경원(崔慶元)법무장관과 신승남(愼承男)검찰총장이 새로 임명된 뒤 처음 열린 검사장회의에서 특별수사검찰청 추진을 들고 나온 것은 사회기강 확립을 위해 사회 지도층 인사에 대해 강도높은 사정을 하겠다는 의지를 공표한 것으로 해석된다.이날 회의에서는 29일로 예정된 국세청의 탈세 언론사 및 언론사주 고발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렇지만 최 장관과 신 총장이 똑같이 ‘원칙과 정도에 따른 법 집행’을 강조함으로써 엄정하고 강도높은 수사가 뒤따를 것임을 예고했다. 대검찰청에 ‘재항고부’를 신설,고소·고발에 대한 심리를 강화하기로 했다.그동안 재항고사건은 대검 부장들에게 배당해 왔지만 이를 더욱 전문화해 고소·고발의 최종 단계인 재항고를 좀더 실질화하겠다는 의미다. 검사에게는 부당한 명령에 대해 항변할 수 있는 권리가보장된다.검사동일체,상명하복을 생명으로 여겨온 검찰에수사 검사 개개인의 독립성을 부여,조직을 활성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또 검찰인사위원회에 외부 인사를 참여시켜 주요 인사정책을 심의하게 함으로써 인사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로 했다.검찰 본연의 임무인 수사 분야에 인력을 집중배치하기 위해 일선 과를 통·폐합해 절감된 인력을 일선에 투입하기로 했다. 수사 단계에서부터 ‘변호인 피의자신문 참여권’을 보장하기로 했다.검찰 관계자는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평화상까지 받았는데 수사 단계에서 인권 시비가 불거져 나와 인권 선진 국가로서의 이미지가 흐려지는 것을막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또 공무원의 직무 범죄에 대한 재정신청을 대폭 확대하는 방향으로 형사소송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 장관은 “현안이 타결된 뒤에도 불법행위 주동자와 배후 조종자를 끝까지 가려내 법에 따라 처리,법과 원칙이 유일한 해결 기준임을 보여줘야 한다”고강조했다.신 총장도 “불법 폭력시위를 엄단하는 것은 물론 피해시민 배상청구를 지원하고 극단적 갈등을 유발할소지가 있는 불법 행위는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유럽 反美시위 도미노

    유럽의 반미 정서가 점차 그 도를 더해가고 있다.조지 W부시 미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의 첫 정상회담을 위해유럽을 순방하는 도중 가는 곳마다 그를 맞은 것은 과격반미 시위대였다. 지난 12일 첫 도착지인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부터 14·15일 미·EU정상회담이 열린 스웨덴 예테보리까지 부시대통령은 유럽시민들의 거센 반미시위에 맞딱뜨려야 했다.정상회담에서도 기후변화대책, 발칸 위기관리,통상마찰,미사일방어계획 등 각종 현안에 대해 이견차가 드러났다. 14일 예테보리 시내 전역에서는 약 1만 2,000여명이 가두시위에 참가했고 일부 청년들은 경찰과 산발적인 투석전을 벌였다.경찰은 1,500명의 병력을 동원,정상회담장 주변경비를 집중 강화했다.시위대는 독일을 비롯,덴마크와 핀란드,아일랜드 등지에서 원정을 온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지난 85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핵전쟁방지를 위한 세계물리학자회’스웨덴지회는 북한과 이라크 등 국가로부터탄도탄 미사일을 방어할 목적으로 내놓은 부시대통령의미사일방어체제(MD)는 새로운 핵무기 경쟁을 촉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안 입장차=유럽의 반미 정서가 심화된 표면적 이유는대립하고 있는 정책현안들.먼저 기후변화를 방지하기 위한교토협약 이행 여부다.EU는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기후협약인 교토의정서의 일방 파기를 선언한 미국을 강도높게비판하고 있다. 교토협약 못지않게 대립하는 것은 군사안보문제.이번 회담에서는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MD와 내전 위기로 치닫고있는 발칸의 마케도니아에 대한 미국의 나토군 파견을 놓고 맞섰으나 그 기저에는 나토 확장과 유럽의 독자적 방위군 창설을 둘러싼 신경전이 자리하고 있다. 통상 문제도 마찬가지.오랫동안 끌어온 바나나 무역협상이 타결되긴 했으나 최근 미국의 철강 긴급수입 제한조치발동,유럽측의 호르몬 쇠고기및 유전자변형작물 수입 규제등과 관련된 통상현안에서 팽팽하게 맞붙어있다. ■통합유럽의 부상=대서양을 사이에 둔 형제대륙 미국과 유럽의 긴장조성은 정치·경제 통합을 추진중인 유럽이 미주도의 국제질서에 맞서 21세기 다극화의 한축 역할을 모색하면서 본격화됐다.지난 99년 1월 유럽단일 통화 유로를출범시킨데 이어 동구권까지 포함하는 유럽 확장 계획을통해 패권국 미국에 대해 당당히 제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강한 미국에 반감=유럽의 반미 정서는 부시 행정부 이후급격히 악화된 양상이다.출범 직후 ‘이익에 기초한 힘의외교’론을 편 미 행정부에 대해 유럽은 불편한 심기를 노출했다.유럽은 미국이 국제질서를 미국 마음대로 주무르겠다는 식으로 해석하고 있다.10년간 국제사회가 마련해 놓은 기후협약 파기,미·러간 협약인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 파기를 뜻하는 MD강행 등이 유럽인들을 자극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데스크 칼럼] 신명잃은 ‘휘파람’

    평양 순안공항에서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을 한국기자로서는 첫 근접 취재할 수 있는 행운을 얻었던 감격과흥분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결사옹위,김정일’을 외치며 꽃술을 쉼없이 흔들던 평양시민들의 함성 속에 홀연히모습을 드러낸 김 위원장은 기자에게는 특종을 능가하는 설렘이었다.그런데 어느새 1년이 흘렀다. 기자는 방북취재단중 유일하게 김 위원장과 악수를 나누는사진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6월14일 우리측이 주최한 평양목란관 만찬 당시 특별수행원들 사이에 재빨리 끼어들어 찍은 것으로 한동안 집안 응접실에 자랑처럼 걸어놓은 적이있다. 단독취재의 하나여서 같이 간 타사 동료들로부터 당시 얼마나 원성을 들었던지…. 남북 평양정상회담은 취재의 긴장을 넘어 우리 사회에도‘김정일 신드롬’을 낳을 만큼 많은 변화를 몰고 왔다.통일소녀가 부른 북한 노래 ‘휘파람’이 한때 노래방에서 ‘즐겨 부르는 노래’ 우선 순위에 오를 정도로 북녘 땅은 분단 반세기를 건너뛰어 우리에게 성큼 다가섰다. 이러한 민족적 화해무드는 결국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오랜 민주역정과 어우러져 노벨평화상으로 귀결되는 것을보고 기자는 취재현장을 떠나 데스크로 자리를 옮겨 앉았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그날의 흥분을 찾아보기 힘들다. 회담때 김 위원장으로부터 선물받은 풍산개 ‘두리’가 지난 10일 서울대공원에서 새끼 5마리를 낳았다는 소식이 한돌을 기념하는 작은 경사다.학술단체들의 세미나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을 뿐 이렇다 할 기념행사나 축하모임하나 없다.청와대 역시 조용히 보내기로 했다고 한다.북·미 뉴욕 실무접촉이 14일 재개되고 금강산 육로관광을 위한남북 당국자간 협상이 조만간 시작될 예정이어서 대화기류에 호전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하지만 남북대화가 지지부진하고,경제상황도 좋지 않은 데다 가뭄·파업사태까지 겹치면서 여론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한 것 같다.최근 북한상선의 영해침범이 결정적인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 남북정상회담은 베일에 가려 온갖 추측을 자아낸 김 위원장을 ‘합리적인 지도자’로 우리네 안방까지 불러들였다. 북한에 대한 눈높이를 높여 놓았고 북한의 개혁·개방 추구를 기정사실화하는 효과도 가져왔다.1년반 만의 외환위기극복 선언이 개혁의 필요성을 반감시켰다는 지적이 있다.이러한 흐름이 의보재정 위기와 같은 실책과 얽히면서 결과적으로 ‘개혁 피로 증후군’을 불러왔다고 봐야 한다.남북관계도 정부 관계자들이 보수세력의 비판에 대응하면서 기대감을 부풀려 놓은 측면이 없지 않다.그러나 이산가족 상봉,장관급 회담 등 모든 게 눈높이에 못미치는 답보상태다.결국 북한의 불확실성만 증폭시켰고 이로 인해 ‘북한 피로증후군’이 생긴 것은 아닐까. 남북정상회담의 감격이 사라진 현실에 아쉬움을 느낀다.한반도 냉전체제 해체가 꼭 남북간의 문제만은 아니므로 누구를 탓하고 싶지는 않다.7·4 공동성명 이후 남북관계가 늘성공적으로 진전돼온 것도 아니고,50년간의 반목과 갈등이하루아침에 치유될 성질의 것도 아닌 까닭이다. 다만 역사는 퇴행과 굴절을 반복하는 것같이 보이지만,긴눈으로 보면 진보하는 것이라는 믿음을 곱씹어보고 싶은 아침이다. 양승현 정치팀장 yangbak@
  • 파리총회 참석 세계박람회 유치위원장 정몽구씨

    [파리 연합] “민·관·정이 긴밀히 협력해 2010년 세계박람회 여수 유치를 기필코 성사시키겠습니다” 2010년 세계박람회 여수 유치를 위해 벨기에와 독일을 방문중인 정몽구(鄭夢九)세계박람회 유치위원장은 8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세계박람회사무국(BIE) 파리총회를 본 느낌은 중국 상하이(上海)가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임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총회과정에 드러난 미비점을 보완해 조직적이고 체계적인유치활동을 벌여 나가겠다. ◇방문국들의 반응은 상당히 우호적이었다. ◇유치 가능성은 최선의 노력을 다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도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유치활동에 애로점은 국민적 호응이 부족한 것이 아쉽다. 앞으로 대내외 홍보활동을 체계적으로 전개해 나가야 한다. ◇앞으로 역점을 둘 점은 우리나라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게 중요하다.개최 후보지인 여수가 갖는 의미,즉 바다와 육지의 만남,남북한간 긴장해소,전세계 평화 기여 등에대한 홍보를 집중적으로 하겠다. ◇홍보의 복안은 있나 88개 BIE 회원국을 직접 찾아다니며우리나라의 박람회 유치열기 및 의미,필요성 등을 적극적으로 알려 나가겠다.
  • 외국정상들 “가자 코리아로”

    올 들어 외국 국가원수 및 총리 등 외빈(外賓)들의 우리나라 방문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청와대가 발표한 데 따르면 상반기에만 모두 11회를기록해 지난 98년 7회,2000년 8회 등 종전 한해동안 이뤄진외빈 방한보다 많았다. 99년 한해에는 13명의 외빈이 우리나라를 찾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 방한을 추진하거나 희망해온 외국 정상들도 지금까지 9명에 달해 올 한해동안 모두 20명 안팎의 외빈이 우리나라를 찾게 될 것”이라며 “이는아·태지역을 순방하는 각국 정상들이 한국을 주요 방문지로 선택하는 추세에다 지난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등도 주요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는 아·태 지역과 아프리카·동구·중남미·중앙아시아 등 세계 전지역을 망라하고 있다. 한편 이 기간 중 김 대통령은 지난 3월 미국을 한차례 공식 실무방문,한·미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日출판사 김대통령 연설집 출간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의 이와나미(岩波) 출판사가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연설 등을 담은 연설집(booklet)을 발간한다.이와나미 출판사는 58쪽에 달하는이 연설집에 김 대통령의 노벨평화상수상 연설,지난해 독일베를린 선언,98년 방일 당시 일본 국회연설 등 3개 연설을일본어로 실었다. 이와나미측은 ‘화해와 공존에의 길’이라는 제목을 단 이연설문집 초판을 모두1만 3,000부 찍었으며,18일부터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와나미 출판사는 폰 바이츠제커 전독일 대통령를 비롯한 세계적인 유명 인사들의 연설문을 시리즈로 출간한 바 있다.
  • 美 한반도전문가 3인이 말하는 對北정책

    [워싱턴 최철호특파원·김수정기자] 한 ·미 한반도 전문가300여명이 17·18일 미 텍사스주 A&M주립대에서 ‘오늘의 북한:포용인가 대치인가’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조지부시 전 미 대통령과 윌리엄 페리 전 미 대북조정관, 셀리그해리슨 미 세기재단연구원,양성철(梁性喆)주미 대사 등이 참석한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대부분 부시 행정부에 대해 대북 포용정책을 주문했다.다음은 주요 발표자 발표 요지. ■윌리엄 페리(전 미 국무부 대북조정관) 한반도에서 진정한평화를 달성하고 지역 안보를 이룩할 전례 없는 호기를 맞았지만 이에 대한 보장은 없다.부시 새 행정부는 매우 어려운 문제에 봉착해 있고 자칫 이 호기를 놓칠 수도 있다. 우리는 군사적 결의가 뒷받침된 외교에 의해 북한을 포용했다.대북 포용정책은 옳은 선택이었으며 지금은 더욱 더 그렇다. 한반도 통일이 당장 이루어지기는 어렵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를 분명히 이해하고 화해에 초점을 맞춰 왔다.따라서 부시 행정부는 김 대통령의 이 노력이 성공을 거두도록우방과의 협조를 강화하고 긴밀한 한·미 공조로 한국의 대북정책을 지원해야 한다.북한과 안보협상 우선 순위를 정해야 하는데 핵·미사일·생화학·재래식무기의 순서가 바람직하다.지난 몇년 동안 북한이라는 공을 앞으로 몰고 나와 이제 결승선까지는 10m가 남았다.늘 그렇듯 마지막 10m가 가장 어려운 법이다.그러나 부시 행정부가 성공한다면 동북아평화와 안정에 가장 큰 위협을 제거하는 것이 될 것이다. ■돈 오버도퍼(전 워싱턴포스트 도쿄지국장) 한반도에 새로운 위험의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3개월 전에 들어선 부시 행정부가 취한 행동이 문제이며 아마도 부시 행정부가 현재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일지도 모른다. 새 정부는 최근에 빚어진 중국과의 정찰기 사건은 잘 처리했지만 한국 상황은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미국의 가장 헌신적이고 중요한 동맹 가운데 한 사람인김 대통령의 방미 기간과 직후에 나온 발언들은 그에 대한모욕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그 결과 김 대통령의 국내 입지와 대북 정책이 타격을 받았다.미국이 남북 화해를 방해하고있는 것 같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급속도로 진전되던 남북교류는 사실상 중단상태에 놓였다. 새 행정부가 전 행정부와 차별성을 강조하고 정책검토에 들어간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너무 오래 끌거나 충돌을 일으킨다면 골치아픈 결과가 나올 것이다. ■셀리그 해리슨(세기재단 연구원) 지난해 6월의 남북정상회담 초기 성과는 고무적인 것이었다.남북화해가 북·미 관계의 정상화를 어느 정도 촉진하느냐에 따라 평양은 서울에 대한 자세를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같은 이유로 미국이 대북관계 정상화를 계속 거부할 경우 남북 화해과정을 복잡하게 만들고 평양 강경파들의 입지를 강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북한의 지도부와 경제체제는 시간이 흐를수록 변화 가능성은 있지만 국가 자체가 붕괴될 것 같지는 않다.따라서 남북한간 경제협력을 통한 점진적 개방이 중요하다.경제협력 성공 여부는 미국과 일본의 대북 관계 정상화 및 국제금융기구의 북한 재건지원 정도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이다. crystal@
  • [함께 사는 지구촌] (6)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의 최근 최대 현안은 탈북자 처리문제다.중국에 거주하는 탈북자들을 난민으로 규정,중국 당국이 이들에게 난민지위를 부여하도록 지원할 것인지 여부다. UNHCR은 지난 1월 피터 케슬러 대변인을 통해 경제적 이유로 나온 탈북자와 정치적 망명을 위한 탈북자를 구분해대처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1999년 이후 중단된 탈북자와의 접촉을 다시 시도,정치적 망명자에게는 중국 정부가 난민지위를 부여하도록 촉구겠다는 것도 같은맥락이다.지난해 말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이들에 대한 적극 대응이 어렵다는 뜻을 내비친 것보다는 진일보한 상태. 때문에 UNHCR은 UNHCR 도쿄 사무소를 통해 난민지위신청서를 제출한 탈북자 83명에 대한 중국 당국의 처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탈북난민보호 유엔청원운동본부(본부장 김상철)도 지난달 말 탈북자 인권보호를 위한 1,000만명 서명서를 UNHCR에 보내 측면지원하고 있다. UNHCR은 전쟁으로 인한 난민을 보호하기 위해 1946년 유엔 총회 결의로 설립됐다.당시의 주요 보호대상은 제2차세계대전 직후 집없이 유랑하는 120만명의 유럽 난민.그러나 각국에서 내전이 증가하면서 UNHCR의 활동대상은 ‘인종,종교,국적,정치적 견해,특정 사회단체 참여 등의 이유로 박해를 받는 사람들’로 확대됐다.이것이 UNHCR이 규정하고 있는 난민의 정의다. 현재 UNHCR은 140여개국 2,200여만명의 각국 난민을 대상으로 활동하고 있다.지난달 중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이 세계문화 유산인 바미안 석불을 실제로 파괴했는지여부로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됐을 때도 UNHCR은 파키스탄국경에 거주하는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의 처참한 실상을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했다.UNHCR은 끊임없는 대책 마련을 호소,세계 언론은 다시 이들 난민들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서방선진국의 생필품 공수가 다시 줄을 잇고 UN이 400만달러의 긴급구호자금을 내놓은 것도 UNHCR 덕분. 난민보호의 어려움은 일반 재난구호와 달리 망명국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이다.유고·아프가니스탄·르완다 내전에서 보듯 난민과 UNHCR 요원들은 망명국에서 살인,폭력,강간의 희생자가 되곤 했다.지난해 9월 서티모르에서는 UNHCR 요원 3명이 인도네시아 민병대에 목숨을 잃었다.지금까지 난민구호를 하다 숨진 UNHCR 직원은 150여명선.이런 희생정신으로 UNHCR은 1954년과 1981년 2차례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서울평화상도 받았다. UNHCR은 난민의 자발적 귀국 알선과 구제를 위한 물적 원조도 행한다. 운영자금은 각국 정부와 민간으로부터의 자발적 갹출로 충당된다.난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창설 당시 30만달러였던 기금은 지난해 말 9억1,300만달러 수준으로 늘어났다.웹사이트 www.unhcr.ch. 강충식기자 chungsik@. *UNHCR 한국 임시사무소. 지난 2월13일 서울 용산구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UNHCR) 임시 한국사무소(임시대표 정현정) 사무실에 낭보가 전해졌다. 한국 법무부가 사상 최초로 에티오피아인 타다세 데레세데구에 대해 난민지위를 인정했다는 소식이었다.데레세 데구는 94년 기독교 선교활동을 하다 반체제 인사로 몰려 97년 한국에 입국,난민 지위를 신청했었다. 우리나라는 지난 92년 난민협약에 가입한 뒤 지난해 12월부터 UNHCR 집행이사회 이사국으로 활동중이지만 그동안난민 지위를 부여하는데는 인색했던 것이 사실이다. UNHCR 임시 한국사무소는 그동안 일본 도쿄 소재 한·일지역사무소를 통해 우리 정부와 난민관련 업무협조를 해오다 지난 12일 서울 중구 정동 대한성공회 건물 4층으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 활동에 들어갔다. 초대 서울 연락사무소장에는 제임스 코바르 UNHCR 한·일지역사무소 수석조정관이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임시 한국사무소는 아프리카·중동·동남아시아난민 103명과 상담,이들이 법무부에 난민 지위를 신청하는데 도움을 줬다. 앞으로도 한국사무소는 모국에서 박해를 받고 한국에 피난온 난민이 한국에서 난민 지위를 부여받아 한국인과 똑같은 대우를 받도록 지원하는 데 진력할 예정이다. 임시대표 정씨는 “난민 지위를 신청하는 외국인은 프랑스어,중국어,아프리카 소수민족어 등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현재의 인력으로는 어려움이 많다”면서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각계각층이 자원봉사자로 활동해 달라고 부탁했다.한국사무소 연락처(02)730-3440. 강충식기자
  • [21세기 담론-생명을 말한다](7)함석헌선생의 ‘씨알사상’

    (7)박재순박사에 들어본 咸錫憲선생의 '씨알(아래아)사상'. ●함선생님은 ‘씨알(아래아)’(씨알)의 옛글자 ㅇ을 큰 나(하늘),ㆍ(아래아)는 작은 나,ㄹ은 둘을 관계짓는 역동성이라고 풀이 하셨는데 개개인을 하늘이라고 보신건가요. 하늘의 기운과 뜻이 씨알 하나에 맺혀 있다.씨알 하나가하늘과 맞닿아 있다.사람 속에 하나님의 씨앗이 있다.이런뜻이지요. ●함선생님이 지금 살아 계신다면 생명운동을 하실 거라는생각이 듭니다. 선생님은 생명(生命)을 ‘생의 명령’이라고 풀이하신 적이 있습니다.‘살까’‘말까’가 아니라 무조건적이고 절대적이라는 거지요.삶의 기본 원리는 ‘스스로 함’(自由)에두었습니다.스스로 하는 존재니까 삶은 새롭고 다양하면서도 하나로 통한다고 보셨습니다.동양의 무위자연과 서양의주체적인 사상이 융합돼 있습니다. ●선생님은 삶 자체를 싸움으로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생명의 조건을 유지하기 위해 주변환경과 부단히 싸워야 한다는 건 삶 속에서 갈등과 투쟁을 일종의 숙명으로 보신 건가요? 숙명이 아니고 ‘스스로함’에 대한 거스림과 반생명에대한 맞섬 이지요.선생님은 새가 나뭇가지에서 노래할 때지구의 중력과 싸움이 있어서 노래가락이 나온다고 봤습니다.순간순간 죽음과 싸움으로써 삶이 존속하고 삶 자체가솟구쳐 오르는 생명의 본래 모습을 지키려는 부단한 싸움이라고 보신 거지요.이 싸움을 그치면 죽음 입니다.사회적인삶에 있어서도 밀고 당기는 싸움을 통해서 공동체적 삶을유지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반생명과 맞섬,조화를 이루기 위한 싸움과 평화가 어떻게양립 할까요. 벌레 한마리가 상처를 입고 있어도 측은지심이 일어 나는것이 하나님의 마음이라고 했습니다.생명의 아픔에 반응하고 함께 하는 마음이 우주적으로 있다고 보셨지요.삶에는근원적으로 하나임을 느끼게 하고 큰 조화를 이루고 서로어울리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씨알’즉 생명은 하나님(전체,영원)과 맞닿아 있으므로 자기 안에 불멸의 힘이 있습니다.이 불멸의 힘을 깨닫고 마음을 열게 하는 데는 비폭력이라야 합니다.비폭력 투쟁은 모든 인간(상대방을 포함)에게빛,즉 양심이 있음을전제한 싸움입니다. ●불멸의 힘과 관련해 선생님 글중에 [클로버 씨앗 하나가소와 말의 내장을 통과하고 똥 속에서도 죽지 않고 있다가싹이 터,온 들을 푸르름으로 꾸민다’]는 대목이 인상적 입니다. 소나 말의 내장은 험난한 역사를 비유한 것입니다. ●힘 없는 민중,비폭력 투쟁이 끝내는 이긴다는 뜻이겠지요. 비석에 새겨진 역사나 문화는 죽은 역사,죽은 문화입니다. 그것은 지배자의 기록이기 때문입니다.[산역사 산문화를 보려거든 민중 속으로 들어가라.]50년 전에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1970∼80년대에 유행한 민중담론을 앞지른 것이지요.여기서 영감을 얻어 민중신학이 나왔고 세계적으로 붐을일으켰습니다. ●씨알 하나에 수억년 생명의 역사가 응축돼 있다는 대목은요즈음 생명공학에서 말하는 유전자 이야기와 상통 합니다. 씨앗이 대개 둥글다는 관찰도 생태학자들이 말하는 생태순환론과 맥이 닿고요. ‘네 속에 5천년 역사가 있고 무궁무진한 미래가 있다’는말씀에서 알 수 있듯이 씨알 하나,한 생명이 그만큼 소중하다는 뜻이지요.둥글기 때문에 그 착지점은 한점,즉 많은 공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의미 입니다.묘하게도 그 후 문익환,김지하,박노해 등이 모두 감옥에서 창틀이나 담장 틈새에서 피어난 풀씨를 인연으로 생명의 힘을 깨닫고 생명사상을 말하게 되는데 이 씨앗이 주는 어떤 영감이 있는 것같아요. ●한 점 입지(立地)는 ‘맨사람’과 연결되는 것 같은데 지금은 누구도 ‘맨사람’일 수가 없습니다. 그 시절만 해도 우리 사회가 농민 노동자가 절대다수여서그런 말씀이 자연스러웠습니다.대통령이든 죄수든 사회적규정을 벗어 던지고 자기를 들여다 보면 씨알이 되겠지요. ●태평성대였더라면 노자 같은 분이 되셨을 것 같아요. 씨알을 억압하는 정치·사회적 구조에 대한 저항이지 정치·사회적 욕심은 없었습니다.성공은 못했지만 농장 공동체를 여러번 시도하시기도 했고요. ●‘씨알(아래아)의 소리’ 창간호에 [천하 씨알(아래아)이다 소리를 내도룩 하기 위함]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선생이살아 계신다면 요즈음 세무조사를 둘러싼 언론탄압 논쟁에대해 뭐라고 하실까요? 선생님은언론자유를 매우 소중하게 여기셨습니다.‘씨의 소리’ 자체가 언론자유를 함축하고 있는 것처럼.아까그 말씀도 이런 전제가 있습니다.[씨알이 나라의 주인이다. 정부나 언론사가 망해도 씨알은 영원히 남는다.씨알을 억누르는 지배층의 소리만 요란하고 씨알은 침묵을 강요 당한다.] ●언론의 자유지 언론권력의 자유가 아니라는 말씀이군요. 그렇지요.씨알의 언론자유거나 씨알을 대변하는 언론자유지 씨알의 뜻을 왜곡하고 기득권의 이익을 대변하는 언론자유가 아닙니다.그것은 이미 언론이 아니니까요. ●선생의 유명한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의 ‘생각’과데카르트가 말한 ‘생각’은 어떻게 다를까요. 요즈음 생태학에서는 데카르트를 자연에 대한 인간,여성에 대한 남성,감성에 대한 이성의 이분법적인 우위 내지 지배문명의 단초를 연 것으로 보거든요. 함선생님은 생각을 ‘하는 생각’과 ‘나는 생각’으로 나누셨습니다.여기서 ‘나는 생각’은 일종의 영감(Inspration)이고 ‘하는 생각’이란 이성적인 것으로 볼 수 있어 결국 서양 철학과 동양철학이 융합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체와 하나의 조화 철학이군요. 그렇지요.함선생님의 생명사상은 개인주의적,생물학적 생명론이 아니라 민족과 민중단위의 역사적 삶에서 피어난 주체적 사상입니다. △함석헌선생 연표. ▲1901년,평북 용천에서 태어남 ▲1919년 3·1운동 참가,오산학교 입학,스승 이승훈,유영모 만남.▲1923년 동경유학,첫 수감,1924년 동경사범학교 입학 ▲1928년 귀국,오산학교 역사교사 ▲1930년 오산학교 ML당 사건으로 두번째,1940년 세번째,1942년 네번째 수감 ▲1976년 3·1 구국선언 사건으로 여덟번째 수감,1977년 평화시장 노동자들의 인권을 위한 협의회 창설,한국인권운동연합회 의장 ▲1979년 10·26후 YWCA 위장결혼 사건으로 아홉번째 수감,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1980년 가택연금,‘씨 의 소리’폐간 ▲1985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1987년 암으로 입원,1988년 서울평화올림픽위원장으로 추대,‘씨 의 소리’ 복간 ▲1989년별세(89세)△박재순 박사. ▲1950년생.▲1974년 서울대학교 철학과 졸업 ▲1978년 한국신학대학교 신학과 1978년 동대학교 대학원 졸업 ▲1994년 한국신학대학교 신학박사 ▲한국신학연구소 번역실장,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소 연구실장 역임 ▲저서 민중예수운동과 밥상공동체’‘민중신학과 씨알사상’‘한국생명신학의 모색’외 5권 ▲번역 도로테 죌레의 ‘사랑과 노동’대담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씨알’ 4·19정신 표상 암흑기의 횃불. ‘씨알’은 함석헌(咸錫憲)선생의 시,역사철학,종교,정치,민족 사상을 일관하는 단어다.선생은 일평생 ‘씨알’을 화두로 삼았다.민족의 얼이 짖밟히는 것을 참지 못해 독립투사로 나섰고 ‘씨알’의 자유가 억압되는 것을 보고만 있을수 없어 민주 투사로 나섰다.선생의 시는 ‘씨알’의 노래요 선생의 역사철학은 한 알의 ‘씨알’이 섞어서 수많은‘씨알’로 다시 태어나는 역사를 이론화한 것이다. ‘씨알(아래아)의 소리’는 4·19 10주년인 1970년 4월에 창간됐다.그래서 시종일관 4·19 정신을 이어 받았고 5·16군사정권에 저항했다. 4·19가 씨알의 부활이라면 5·16은 씨알의 짓밟음이기때문이다. 선생은 ‘씨알(아래아)의 소리’를 내는 목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하나는 한 사람이 죽는 일입니다.씨알의 속에는일어만 나면 못 이길 것이 없는 정신의 힘이 있습니다.말중에 가장 강한 말은 피로써 하는 말입니다.전체 씨알을 봉기케 하는 데는 피로써 말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둘째는 유기적인 공동체가 생겨야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혼자서는 못삽니다. 사람이 강해지는 것도 이 때문이요, 약해지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평소에 약하던 사람도 여럿이 뒷받침해 주면놀라운 용기를 얻어 보통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을 하게되고 반대로 아주 용감하던 사람도 자기가 감옥에 갇힌뒤어린 것들이 길가 헤맬 생각을 할 때 그만 간장이 녹아버립니다.그러므로 악과 싸우려면 개인 플레이를 해서는 안됩니다.] ‘씨알(아래아)의 소리’는 끝없는 탄압과 무수한 칼질을당했다. 그래도 이 연약한 ‘씨알(아래아)의 소리’를 매개로 민주인사들은 장작불처럼 열정을 모아 겨울공화국을 녹였다.
  • 日 주요 언론·시민단체 “검정 폐지하라”

    우익 교과서의 검정 통과를 계기로 일본에서 주요 언론과시민단체,양심있는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교과서 검정제도폐지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4일자 사설에서 “문제는 검정과정에 간접적으로 국가가 관여하고 있는 점”이라며 “이제 검정 폐지를 목표로 개혁에 나설 때가 왔다”고 밝혔다.아사히(朝日)신문도 이날 “‘밀실’에서 이뤄지는 검정과정을공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시민단체,역사교육관계자들도“현재의 검정제도는 검정을 빙자한 정부의 검열”이며 “현 교과서 검정은 법적 근거가 없음”을 지적했다.정부가근거로 제시한 학습지도 요령은 문부과학성의 고시(告示)에불과한데도 출판사와 기술 내용 등을 구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교과서 검정은 검정조사심의회가 정해진 검정 기준에 따라 심사하기 때문에 정부의 개입 여지가 없다”는 입장이다.그러나 폐지론자들은 검정이 사실상 문부과학성의 상근직원과 문부과학상의 자문기관인 심의회의 판단에 입각해 이뤄지고 있다고 반박한다. 2001년 노벨 평화상 후보인 이에나가 사부로(家永三郞) 도쿄교육대 교수는 65년부터 문부과학성 검정의 부당성에 대한 소송을 제기,82년 재판부로부터 “교과서 검정은 검열을금지한 헌법 위반일 뿐 아니라 교육에 대한 행정의 부당한개입을 금지한 교육 기본법 위반”이라는 판결을 얻어낸 바있다. 그러나 우익 언론인 산케이(産經)와 요미우리(讀賣)신문등은 “외압에도 불구하고 이번 검정의 공정성과 객관성은훼손되지 않았다”며 현 검정제도를 옹호했다. 이진아기자 jlee@
  • 英 핵물리학자에 명예시민증

    고건(高建) 서울시장은 4일 집무실에서 95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국제 평화운동기구 퍼그워시컨퍼런스 명예회장을맡고 있는 영국의 핵물리학자 요셉 롯브라트경을 접견하고명예시민증을 수여했다.
  • [함께 사는 지구촌] (5)국경없는 의사회

    “재해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인종·종교·사상·정치를초월해 차별없는 구호의 손길을 뻗친다.” 민간 국제의료구호단체인 ‘국경없는 의사회(Medecins Sans Frontieres:MSF)’ 헌장의 머리글이다.1971년 조직돼이듬해 니카라과 지진에 첫 구호단을 파견한 이래 현재 20개 나라에 지부를 두고 45개 나라에서 의사, 간호사,일반자원봉사자 등 3,000여명이 구호활동을 하고 있다. 국경없는 의사회의 창설은 아프리카 기아에서 비롯됐다.68년 프랑스 적십자사는 나이지리아로부터 독립한 비아프라자치구에 구호 의료진을 보냈다.이들은 현지에서 100만여명의 어린이와 부녀자들이 굶어 죽는 충격적 사건을 지켜본 뒤 프랑스로 돌아와 단체를 만들었다. “인재(人災)든 전쟁이든 고통받는 인간은 치료받을 권리가 있다”는 신념 아래 목숨을 건 활동을 시작했다.활약상이 처음 알려진 것은 75년 레바논 분쟁.포화가 지축을 흔들던 베이루트에서 부상자 치료를 위해 전장을 누비던 의사들의 모습이 서방 언론에 소개됐다. 이후 아시아·아프리카에서의 난민캠프 활동으로 이어졌으며 80년 캄보디아에서는 국제사회로부터 식량과 치료·의약품을 원조받기 위해 시위를 주도했다.세균학 전문팀까지 갖추고 이라크가 이란에 화학무기를 퍼부었을 때는 국제사회에 가장 먼저 참상을 전했다. 91년 걸프전에서는 60여대의 전세 비행기를 동원,난민 7만여명의 목숨을 구했고 95년 북한에 대홍수가 나자 비정부단체(NGO)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의료품을 지원했다. 위기도 있었다.79년 베트남 ‘보트 피플’ 2만명이 중국연안에 도착하자 내부에선 구호활동을 놓고 찬·반 양론이일었다. 구호선을 보냈으나 효율적 활동을 펼치지 못하자구호활동을 주장했던 단원들은 ‘세계의사회’를 창설,국경없는 이사회와 결별했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국경없는 의사회는 파견·물자지원·의료지원·활동관리·재무·커뮤니케이션·기부 등으로 기능을 세분화하며 제2의 도약을 기약했다.재정은 민간모금으로 이뤄지나 정치적 색채가 가미되면 사절했다.옛 소련고르바초프 정권 시절 유럽이 소련에의 식량원조를 MSF에청탁했으나 자체 조사 결과 식량난이 심각하지 않자 ‘정치적 원조’라며 거부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기근이 끊이지 않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와 르완다,보스니아내전,일본 고베와 터키 및 올해 인도에서의 지진,아프카니스탄내전 등 분쟁과 재난이 있는 곳엔 늘 이들의 손길이 미쳤다.99년에는 러시아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고 전쟁지역인 체첸으로 들어간 케니 글루크 단원이 정체불명의괴한들에게 납치되기도 했다. 이같은 희생정신과 인도주의적 활동은 인간의 존엄성을드높이는 계기가 돼 99년 국경없는 의사회는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앞서 96년에는 제 3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난해 말 한국지부 설립을 위해 방한한 장 에르베 브라돌 회장은 “조직을 세우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희생할줄 아는 단 한명의 의사가 필요하다”고 말해 형식을 중요시하는 국내 봉사활동에 경종을 울렸다.노벨상 수상으로 구호활동이 제도권에 편입됐다는 지적도 받지만 ‘날개없는 천사’들의 행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 *한국판 MSF ‘글로벌 케어’. 우리 의료계가 파업만을 일삼는 것은 아니다.‘국경없는의사회’ 못지 않게 구호활동을 펴는 의료단체도 적지 않다.‘글로벌 케어’는 한국판 국경없는 의사회로 통한다. 광명내과 박용준 원장이 이끌고 있다.94년 르완다에서 난민을 돌볼 때 국경없는 의사회를 비롯,수많은 비정부단체(NGO)의 활동에 감동 이상의 충격을 받았다.한국에는 왜 이같은 단체가 없을까. 96년 국경없는 의사회가 서울평화상을 받으러 내한했을때 이들을 붙잡고 자문을 구했다.이를 바탕으로 97년 글로벌 케어를 설립했다.해마다 베트남의 농촌 어린이들을 찾아 언청이 수술을 무료로 해줬다.99년에는 총상전문 의료진을 구성,인종청소가 자행된 발칸반도의 코소보 자치구를찾아 난민들을 치료했다. 연간 수조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한 국경없는 의사회에 비교하면 걸음마 단계지만 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자원봉사자 등 1,000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96년에 조직된 ‘열린 의사회’는 안과 무료시술에서 출발했다.서울 윤호병원 박영순 안과원장이 주축이 돼 ‘세상을 밝게’라는기치를 내걸었다.지금은 각 분야 전문의50여명이 참여,제법 짜임새를 갖췄다.97년 몽골 수도 올란바토르에서는 1주일간 1,500여명의 환자를 돌봤다.같은해11월 미얀마에서 펼친 사랑의 인술로 현지 언론으로부터‘국경을 초월한 의술단’이란 칭송을 받았다. 일본에 본부를 둔 ‘아시아의사연락협의회(ADMA)’ 한국지부에서 일하는 의사들도 있다.회원은 30대의 젊은 의사10여명에 불과하지만 대규모 재해 및 분쟁지역에서 아시아의사들과 함께 치료활동에 나서고 있다. 백문일기자
  • “”김대통령을 연사로”” 국제기구 강연요청 잇따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 대한 ‘러브 콜’이 잇따르고있다.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은 29일 “최근 소마비아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이 김 대통령에게 89차 총회에 주빈연사로 참석해 기조연설을 해달라는 요청을 해 왔다”면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에이즈(AIDS)특별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해 달라는 요청을 해 왔다”고 소개했다. ILO 총회는 오는 6월 5일부터 20일까지 제네바에서,에이즈 퇴치를 위한 유엔 특별총회는 같은 달 25일부터 27일까지 뉴욕에서 열린다. ILO는 우리나라가 노·사·정 3자 합의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진전을 이룬 것을 높이 평가하고 여러 나라에서 좋은 선례로 삼을 수 있도록 김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기념한 연설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변인은 “김 대통령이 지난해 노벨상을 수상한 뒤외국 및 각종 국제기구 등으로부터 강연 요청이 많이 들어왔으나 그 동안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노벨평화상 수상자 다시 게릴라로

    [카이로 연합]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옛날의 게릴라식 생활로 돌아갔다. 소형 기관총을 차고다니며 날마다 잠자리를 옮긴다. 지난해 9월 이스라엘과 유혈분쟁이 발생한 이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행정수도가있는 요르단강 서안에는 2번 밖에 가지 않았다. 지난달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을 만나기 위해 요르단강 서안에 갔을 때는 신변 위협을 줄이기 위해 비밀리에 요르단군용 헬기로 갈아타고 라말라에 들어갔다.이달초 팔레스타인 운전자의 버스 공격으로 이스라엘인 8명이 사망하자 서둘러 터키 방문 일정을 만들어 외국에 나갔다는 후문이다. 아라파트 수반은 유사시에 대비,이라크로의 망명 계획까지세워놨다는 보도도 나왔다.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망명 계획을 협의했으며 바그다드에 3채의 집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장 독립투쟁을 펼치던 게릴라 지도자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변신한 아라파트는 93년 이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이끌며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을 통해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수립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그러나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이 결렬되고 유혈분쟁이 발생하면서 아라파트의 고난도 다시 시작됐다.또 이스라엘과의 유혈분쟁은 아라파트 수반의 입지를 여러모로 약화시켰다.그가 이끄는 파타 정파는 분열됐고 그가 팔레스타인의폭력사태를 제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분석이늘고 있다.
  • [함께 사는 지구촌] (3)유니세프

    “1시간에 28명의 어린이가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빈곤으로부터 고통받는 어린이를 도와 주십시오.”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United Nations Children’s Fund)는 ‘차별없는 구호’를 창립정신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어린이가 있는 곳이면 인종과 국적, 이념이나 성별 등에 관계없이 어디든 달려가 도움의 손길을 주는 유엔의 핵심기구다.아프리카 난민촌의 굶주리는 어린이,북한의 영양실조 어린이,남아시아의 어린이 노동자 등 전 세계의 ‘고통받는’모든 어린이들이 유니세프의 도움을 받고 있다. 지난달 유니세프는 아프리카 수단 바르 엘 가잘 주(州) 내전에 참전 중이던 소년병 2,500명을 현장에서 멀리 떨어진재활캠프에 수용,기초교육과 직업훈련 의료서비스 등을 제공했다.지난 8일에는 ‘국제 여성의 날’을 맞아 아프리카사하라사막 이남과 남아시아 지역에서 성행하는 조혼풍속에대해 금지를 촉구하는 보고서를 발표하는 등 기본적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어린이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10여년간가장 눈부신 성과를 올린 분야는 ‘어린이예방접종’이다.매년 전 세계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홍역·결핵 등 6대 질병에 대한 예방접종사업은 연간 300만 어린이의 생명을 구해내고 있다.소말리아와 르완다 내전,북한의홍수피해, 인도 대지진에 이르기까지 긴급사태가 발생한 지역에도 유니세프는 어김없이 함께 하고 있다.난민촌에는 고아보호소를 만들어 음식과 의약품을 제공하고 임시학교에서어린이들을 교육시킨다. 더러운 물 때문에 어린이들이 생명을 잃고 있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오지에는 펌프를 설치해깨끗한 식수를 공급하고 있다. 아동문제는 모성(母性)을 떠나 생각할 수 없기 때문에 유니세프가 ‘여성문제’에 쏟는 관심도 남다르다.산전산후관리·모유수유운동을 적극 권장하고 최근에는 아프리카 등지에서 ‘엄마에게서 아기로 전염되는 에이즈 막기 운동’에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유니세프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1946년 전쟁의 후유증으로 고통받던 유럽과 중국의 어린이들을 구호하기 위해 창립됐다.한국에서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은 1950년.6·25전쟁을 전후해서 어린이들을 위해 우유와 담요,의류 등 구호물자를 대량 공급했고 93년까지 무려 2,300만달러의 기금을 지원했다.94년에 이르러 ‘유니세프 한국위원회’가 조직됐다.지난달 방한한 케롤 벨라미 유니세프 총재는 “지난40년간 5세 미만 아동사망률이 한국처럼 크게 줄어든 국가는 없다”며 “이제는 한국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1965년 노벨평화상 수상 ▲79년 ‘세계 아동의 해’ 선포 ▲89년 ‘아동의 권리에 관한 국제협약’ 채택 ▲90년‘어린이를 위한 세계정상회담’ 개최 등은 유니세프의 빛나는 성과다.오는 9월 유엔 총회에서는 21세기에 걸맞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기 위한 ‘유엔 아동특별총회’를 열 예정이다. 이동미기자 eyes@. * 94년설립 유니세프 한국委. ‘기아와 질병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위해 이제는 한국이 나설 때’ 유니세프 한국위원회(회장 현승종·玄勝鍾)는 94년 1월1일설립된 유니세프의 선진국형 기구다. 1950년 6·25전쟁 이후 구호물품과 기금을 지원받으며 ‘유니세프의 도움을 받는 나라’로 분류됐던 한국이 경제발전과 더불어 ‘유니세프를 돕는 나라’로 탈바꿈한 것이다. 서울 종로구 창성동에 본부를 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의목표는 ‘세계어린이 현황과 유니세프의 활동을 알리고 기금을 마련해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돕는 것’.지진과 전쟁이일어난 지역에 기금과 물품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특히 북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설립 이후 계속 북한에 기금을 지원해왔다.지난달에는 기초의약품 부족이 심각한 평양에 어린이 구충제 230만정(8억7,000만원어치)을 제공했다. 또 유니세프 홍보와 후원금 마련을 위한 각종 출판자료와비디오물 제작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의 주업무다.영화배우안성기씨와 소설가 박완서씨가 홍보 친선대사를 맡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의 모유수유사업을 적극 펼치고 있다.홍보담당 김재명(金載名·32)씨는 “어린이의 영양과 정서안정을 위해 국내 모든 병원에 모유수유를 권장,‘아기에게친근한 병원’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한다. ‘세계의 이웃을 돕고 함께 살아가는’ 꿈을 심어주기 위한 다양한 동아리 활동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전국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특별활동으로 운영되는 ‘지구촌클럽’과 대학생들의 자원봉사 연합동아리 ‘Youth Club’등.다른 나라의 문화와 처지를 이해하고 나아가 어려운 개발도상국을 도울 수 있는 성숙한 세계시민 육성을 목표로기금마련 행사와 연합캠프 등을 벌이고 있다. 이동미기자
  • ‘황진이’ 금강산 나들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기념으로 노르웨이에서도 공연된 창극 ‘황진이’가 북한에서 처음으로 공연된다. 현대상선은 16일 서라벌국악예술단의 창극 ‘황진이’를 오는 25일 오후 4시30분과 26일 오후 6시부터 각각 1시간15분동안 금강산 온정리 ‘금강산 문화회관’에서 공연한다고 밝혔다.오는 23일 금강호,24일 봉래호,25일 풍악호 및 설봉호편으로 금강산 관광을 떠나는 관광객은 이 공연을 볼 수 있다.관람료는 1명당 10달러다. ‘황진이’는 조선 중종때 뛰어난 미모와 출중한 기예로 명성이 높았던 개성 기생 황진이가 유학의 거두 서화담을 만나면서 삶과 예술,사랑에 대해 새롭게 눈을 뜬다는 내용.배우29명과 무용단 10명,음악담당 7명 등 46명이 출연하는 대형공연이다. 김성수기자
  • ‘닮은 꼴’ 두 인권지도자 첫 만남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방한중인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접견하고 만찬을 함께했다.두 지도자는 이날 한반도를 포함한 세계평화와 민주주의및 인권신장,빈곤퇴치,비무장지대(DMZ)내 평화공원 조성을위해 공동노력하기로 하는 등 6개항의 ‘세계 평화와 번영을위한 메시지’를 발표했다. 김 대통령과 만델라 전 대통령은 평생을 바쳐 온갖 박해 속에서도 민주화와 인권신장을 위해 투쟁하다 마침내 대통령직에 오르고 노벨평화상까지 받았다는 점에서 국제사회로부터‘닮은 꼴’로 여겨져 왔다.그러나 이들이 직접 만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통령과 만델라 전 대통령은 ‘우정’을 과시하며 서로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먼저 만델라 전 대통령은 “지난해 김 대통령이 평양에 갔던 것은 평화에 대한 용기있는행위였다”면서 “대통령은 살아있는 전설로서 훌륭한 지도자”라고 극찬했다. 이에 김 대통령은 “만델라 전 대통령은 반목과 원한까지녹여낼 수 있는 부드러움을 잃지 않았으며,남북 화해·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에게도 소중한 가르침이 됐다”면서“만델라 전 대통령은 20세기의 위대한 양심”이라고 화답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NGO네트워크 “세계여성의 힘 하나로”

    ‘비정부기구(NGO) 네트워크가 세계여성을 이끈다’ 7일부터 오는 17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제 45차 유엔여성지위위윈회에서 NGO 네트워크가 새로운 여성파워로 떠오르고 있다. 지구촌 1,900여개 여성NGO들이 서로서로 연결돼 전세계를하나로 잇는 거대한 네트워크로 뭉치고 있기 때문이다. NGO 네트워크란 세계 곳곳에 흩어진 NGO들이 서로 긴밀하게 의견을 나누고 행동통일을 꾀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거미줄이 쳐진 그물과 같은 조직’이다.NGO들이 네트워크를형성하는 것은 그만큼 세계여성정책 형성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 한국여성 NGO네트워크를 이끌고 있는 코디네이터 한지현(韓智現) 원불교여성회장은 “인터넷의 발달로 개별 NGO들이평소에 쉽게 연락을 취할 수 있게 되면서 NGO네트워크의 활약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여성운동을 이끄는 대표적인 NGO네트워크는 120여년전인 1877년 창설된 ‘세계여성단체협의회’(ICW).세계 최대의 여성기구로,현재 100여국가의 NGO들이 회원으로 가입해있다.이 기구는 이번에 에이즈,인종차별문제 등 주요의제를설정하는 데 크게 영향력을 행사했다.이번 위원회처럼 국제회의가 있으면 미리 의견 등을 구해 종합적인 견해를 피력하는 일을 하고 있다.우리나라에서는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가입해 있다. 85년의 역사를 가진 ‘평화와 자유를 위한 국제여성동맹’(WILPF)역시 새롭게 주목받는 NGO네트워크이다.이 기구는전세계에 1만여명의 회원과 45개 회원국을 두고 있으며 1917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여성운동가 제인 아담스를 배출한영향력있는 기구다.올해 소구경화기 국제 매매 금지 캠페인을 벌여 각국 NGO의 지대한 관심을 모았고,이에 힘입어 이문제는 이번 위원회의 주요의제로 설정됐다.국내에도 한국WILPF지부를 설립하기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NGO네트워크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은지난 95년 중국 베이징 세계여성대회에서 부터.700여명의 NGO 대표들이 이 대회에 참석해 처음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최근 NGO네트워크가 일구어 낸 대표적인 성과로는 2000년 도쿄 성노예(위안부)전범 국제법정의재판결과를 꼽을수 있다.동티모르,네덜란드,중국,일본 등 9개국 NGO들이 모여 성노예문제를 외면하는 일본정부를 공동기소해 일본정부의 책임을 물었다.이들 9개국 NGO는 네트워크를 형성해 10여년 가량 공동보조를 맞췄다. 유엔에서 성문제와 여성지위향상 특별보좌관을 맡고 있는안젤라 킹(63) 사무차장은 “2002년 여성빈곤,2003년 인신매매,2004년 여성과 군축,2005년 성주류화,2006년 여성과정보통신기술 등의 다개년계획 등 각종 유엔의 여성계획이NGO네트워크들에 의해 수립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은희(池銀姬)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여성의 문제는 전세계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NGO네트워크의 필요성이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이라면서 “NGO들이 뭉치면강력한 힘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펠리시티 힐 “세계문제 해결에 젊은이들 참여를”. “여성이 평화를 위한 협상테이블에 참여한다면 사회구조가 바뀔 수 있어요” ‘평화와 자유를 위한 국제여성동맹’(WILPF·www.wilpf.org) 유엔사무소 대표 펠리시티 힐은 ‘전쟁중에 사람을 돌보고 사회를 지킨 것은 여자’라면서 “그동안 평화를 위한여성의 역할이 간과됐다”고 지적했다. WILPF는 1915년 좌익 성향의 여성정치인,언론인 등 1,800명이 네덜란드 헤이그에 모여 발족한 기구.당시 언론은 이들에 대해 “돈많아 여행다니는 특이한 여자들”이라고 비아냥거렸으나 이들은 꾸준히 여성에 의한 평화정착에 힘을쏟았다.이 결과 지금은 유엔 등에서 목소리를 뚜렷하게 내는 국제기구로 성장했다.현재 팔레스타인,파나마,러시아,레바논 등 세계분쟁지역 등에 지부가 설치돼 있다.힐이 WILPF에서 일하게 된 것은 호주 멜버른대학을 다닐 때 만난 한친구 때문이었다.WILPF의 활동가였던 그 친구의 열정에 감명을 받아 제네바의 WILPF본부에서 인턴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섬나라인 호주에서 태어나 ‘우물안 개구리’로 살다 WILPF 인턴으로 일하면서 세계를 향한 눈을 뜨게 됐어요” 힐은 제네바에서 고함을 지르는 시위보다,대화와 협상을 통해진보를 이루어내는 방법을 배웠다. 힐은 냉전 종식 이후 여전히 분단국으로 대치중인 우리나라의 처지에 대해 “북한을 주적개념이 아닌,같은 언어를쓰는 가족으로 여기고 안보를 정치·경제·사회적 권리가확보된 인간 안보로 보라”고 조언했다.즉 안보개념을 의식주,건강,교육 등 인권이 보장되는 훨씬 큰 것으로 확장할것을 제시했다. 힐은 끝으로 “NGO는 모든 것에 ‘안티’만 거는 것이 아니라 생산적이어야 하고 그 생산력의 원천은 젊은이들”이라면서 “세계문제의 해결을 위해 많은 젊은이들이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윤창수기자
  • 김대통령·만델라 12일 회동

    10일 한국을 방문하는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오랜 인권투쟁과 거듭된 투옥 등 박해의 길을 걸어왔다는 점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있다. 인권변호사,아마 권투선수,게릴라,정치범 등 다양한 경력의소유자인 만델라 전 대통령은 지난 93년에는 노벨평화상을수상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의 이번 서울 방문은 지난해 10월 김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직후 이뤄진 축하전화에서비롯됐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불굴의 의지로 고난을 극복하고,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을 보면서 깊은 감명과 존경심을 갖게 됐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한국을 방문, 김 대통령을 직접 만나고 싶다”고 말하자 김 대통령도흔쾌히 환영했다. 12일로 예정된 김 대통령과 만델라 전 대통령의 만남에서는두 사람이 모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만큼 양국 주요현안보다는 남북관계 진전과 국제분쟁 해소 그리고 세계 인권상황 개선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만델라 전 대통령은 특히 7년간 지속된 부룬디 내전종식의 중재과정 등을 김 대통령에게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홍원상기자 ws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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