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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에 첫 아시아 사무소 연 국경없는기자회 “중국 정부가 류샤오보 살해”

    대만에 첫 아시아 사무소 연 국경없는기자회 “중국 정부가 류샤오보 살해”

    국제 언론감시 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가 중국 당국이 노벨상 수상자이자 인권운동가 류샤오보를 살해했다고 주장하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국경없는기자회 사무총장은 18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류샤오보가 치료를 받지 못해 (중국 정부로부터) 살해됐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앞서 류샤오보는 지난 13일 구금 상태에서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간암 말기에 죽음을 예감하고 외국으로의 이송 치료를 강력히 희망해왔다. 그러나 그의 이송 치료는 중국 정부에 의해 좌절됐다. 들루아르 사무총장은 중국 당국이 ’간암에 다른 다발성 장기 손상으로 숨진 류샤오보가 죽기 몇주 전까지만 해도 그의 상태가 그리 심각한지 몰랐다‘는 해명에 대해서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은 중국에 감금돼 있는 언론인과 정치인들의 석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가택연금 상태에 있는 류샤오보의 부인 류샤의 석방도 촉구했다. 이란의 변호사이자 인권운동가로 200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시린 에바디 국경없는기자회 명예이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만이 류샤오보의 동상을 세워줄 것과 류샤오보가 숨진 13일을 기념일로 정해줄 것을 제안했다. 파리에 본부를 둔 국경없는기자회는 이날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대만 타이베이에 사무소를 설치하면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경없는기자회 타이베이 사무소는 중국을 비롯해 홍콩·마카오·일본·북한·한국·몽골·대만 등 아시아 각국의 언론 자유를 감시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한편 파키스탄의 여성 교육 운동가이자 201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탈레반 피격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는 18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북동부 보르노 주(州) 주도 마이두구리에서 로이터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그 어떤 정부라도 국민의 자유를 부인할 경우 비난받아 마땅하다”면서 류샤오보에 대한 중국 당국의 처사를 비난했다. 그는 이어 “모든 사람이 류샤오보가 행한 일을 통해 교훈을 얻고 자유와 인권, 평등을 위해 한 데 뭉쳐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류샤오보, 아내 위한 마지막 편지… “날 용서해줘”

    류샤오보, 아내 위한 마지막 편지… “날 용서해줘”

    지난 13일 간암으로 사망한 노벨상 수상자이자 인권운동가인 류샤오보(劉曉波)가 죽기 전 아내를 향한 애절한 마음을 담아 작성한 마지막 편지가 공개됐다.미국 온라인 매체인 쿼츠는 18일 류샤오보가 숨지기에 앞서 아내인 류샤(劉霞)의 사진집 서문을 위해 썼던 글이 마지막 편지가 됐다고 보도했다. 올해 56세인 류샤는 시인이자 화가, 사진작가로 류샤오보가 노벨 평화상을 받은 뒤 중국 당국의 감시로 2013년 열기로 했던 전시회도 무산되는 등 정상적인 활동에 제약을 받아 왔다. 류샤오보는 이 편지에서 “아마도 내 칭찬은 쉽게 용서받지 못할 독일 거야. 어두운 조명 아래 당신은 나에게 첫 컴퓨터를 줬지. 아마 펜티엄 586일 거야”라면서 “그 평범한 방은 우리의 그윽한 눈빛으로 가득 찼지”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어 “당신은 내가 ‘작은 새우’(아내를 지칭)의 부당함을 묘사한 시를 읽었을 거야. 당신은 나를 위해 죽을 끓이면서 나에게 세상에서 가장 절실한 찬가를 6분 안에 써 달라고 요청했어”라며 “내가 이제 와서 가장 후회하는 것은 당신의 작품 전시회를 여전히 열어 주지 못했다는 거야”라며 아쉬움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류샤오보는 “사랑은 얼음처럼 날카롭고 어둠처럼 아득해. 아마도 나의 투박한 칭찬은 시, 그림 그리고 사진에 대한 모독일 거야. 나를 용서해 줘”라면서 “겨우 며칠을 미룬 뒤에야 나는 당신의 과제를 마칠 에너지가 생겼어”라며 마지막까지 아내에 대한 넘치는 사랑을 내비쳤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평화운동가 크리스틴 안, 법무부 ‘입국 금지’ 해제

    평화운동가 크리스틴 안, 법무부 ‘입국 금지’ 해제

    2015년 북한을 방문한 뒤 비무장지대(DMZ)를 걸어서 남한으로 건너온 여성 평화운동가 크리스틴 안(한국명 안은희)의 입국을 한국 정부가 불허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가 나간 뒤인 18일 법무부는 뒤늦게 안씨의 입국 금지를 해제했다.NYT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 13일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중국으로 가기 위해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비행기에 타려고 했으나 ‘외교상 기피인물’로 지정돼 탑승이 거부된다는 말을 들었다. 그는 대신 상하이행 직항 티켓을 구입해 중국으로 가야 했다. 안씨는 NYT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입국 거부가 2015년 5월 여성 평화운동가들이 DMZ를 걸어서 건넌 ‘위민 크로스 DMZ’(Women Cross DMZ·WCD) 행사를 추진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 행사 때문에 박근혜 전 대통령 정권에서 만들어진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것이다. 당시 미국의 여성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 노벨평화상 수상자 메어리드 코리건매과이어 등 WCD 대표단 30여명은 평양을 방문해 북측 여성들과 국제평화토론회, 여성대행진 등의 행사를 한 뒤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한으로 넘어왔다. NYT 등 언론 보도와 국내외 여성운동가들의 반대 여론이 조성되자 법무부는 입장을 바꿨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날 “요청기관의 입국 금지 해제 요청이 있어 안씨의 입국 금지를 해제했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씨줄날줄] 류샤오보와 류샤/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류샤오보와 류샤/이순녀 논설위원

    “그대 멀고 먼 길을 걸어가야/겨울의 철문 앞에 도달할 수 있다/그렇게 작은 발이 그렇게 먼 길을 걸어가서/그렇게 차가운 발이 그렇게 차가운 철문에 닿는 건/오직 한 번이라도 이 죄수를 만나기 위함이다”(류샤오보 ‘그렇게 작고 그렇게 차가운 발’ 중)지난 13일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 중국의 인권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는 노동교화소에 갇혀 있던 1996년 시인이자 화가, 사진작가로 활동하던 류샤(劉霞)와 옥중 결혼했다. 사회질서 교란 혐의로 3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이었다. 류샤오보는 재혼이었다. 1989년 톈안먼 민주화운동 이후 감옥을 수시로 드나들자 첫 번째 아내는 아들을 데리고 떠났다. 민주화 동지에서 부부가 된 류샤오보와 류샤는 창살을 사이에 둔 채 서로를 향한 절절한 사랑을 시에 담아 전했다. 류샤오보가 석방된 이듬해인 2000년 홍콩에서 이들의 시집이 출간됐다. 국내에선 류샤오보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직후인 2011년 류샤오보의 시만 번역해 ‘내 사랑 샤에게’라는 제목으로 소개됐다. 2008년 류샤오보가 공산당 일당 체제 종식을 요구하는 ‘08헌장’ 서명을 주도하다가 중국 당국에 체포돼 11년형을 선고받으면서 부부의 삶은 소용돌이쳤다. 류샤는 투사가 됐다. 트위터로 외부에 남편의 수감 생활을 알리고, 중국의 인권 실태를 폭로했다. 당국에 대한 항의로 삭발도 했다. 하지만 오랜 가택연금 탓에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안타까운 얘기도 전해졌다. 지난 5월 말 류샤오보가 간암 말기 진단을 받고 가석방되면서 부부는 재회했다. 뼈만 남은 앙상한 체구의 남편, 짧은 머리의 가녀린 아내. 남매처럼 닮은 둘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예감하며 서로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을 생각했다. 다른 반체제 인사들과 달리 줄곧 망명을 거부하던 류샤오보는 류샤에게 자유를 주기 위해 죽기 직전까지 해외 치료를 원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남편의 유해라도 집으로 가져가길 바랐던 류샤의 간절한 희망도 물거품이 됐다. 국제사회는 이제 “류샤마저 잃을 수 없다”며 해외로 이주할 수 있는 자유를 줄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중국 당국은 이마저도 외면하고 있다. 류샤에게 남긴 “잘 사시오”라는 류샤오보의 유언이 그래서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아마도, 그대의 죄수가 되어/영원히 태양을 못 볼 수도 있지만/나는 암흑이/나의 숙명임을 믿는다/오직 그대의 몸 속에서만/모든 것이 편안하다”(류샤오보 ‘나는 그대의 종신죄수’ 중)
  • 가족 참석했다지만…중국 류샤오보 시신 화장 ‘강행 의혹’

    가족 참석했다지만…중국 류샤오보 시신 화장 ‘강행 의혹’

    지난 13일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중국의 인권운동가 류샤오보(61)가 구금 상태에서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중국 선양시가 류샤오보 사망 이틀 만인 15일 그의 시신을 화장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선양시는 류샤오보의 부인 류샤(55)를 비롯한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장례의식이 진행됐다고 밝혔지만 중국 당국이 서둘러 류샤오보의 시신을 화장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AP통신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선양시는 랴오닝성 선양 원난구의 대형 빈의관(장례식장)에서 류샤오보의 부인 류샤를 비롯한 가족들이 보는 가운데 이날 오전 고인을 보내는 의식이 치러졌다고 밝혔다. 사망 후 사흘 정도 빈의관에 고인의 시신을 두고 친지와 지인 등 주변 사람들이 조문하는 절차를 밟는 것이 중국에서 통상적인 일임을 감안한다면 사망 이틀 만에 류사오보의 시신을 화장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유족들은 고인이 세상을 떠난 지 7일째 되는 날 음식을 준비해 넋을 위로하는 ‘두칠(頭七)’이라는 중국의 민간장례 풍속대로 하길 원했으나 중국 당국이 사망 이틀 만에 시신 화장을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선양시는 기자회견을 통해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류샤오보가 화장됐다며 아내 류샤가 유골함을 건네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홍콩 소재 중국인권민주화운동정보센터는 전날 류샤오보 가족이 시신의 냉동보존을 희망했으나 당국은 이른 시일 내 화장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고, 일본 아사히신문도 중국 정부가 류샤오보의 시신을 화장하고 유해를 바다에 뿌릴 것을 유족에게 요구했지만 유족은 이를 거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중국이 앞으로 ‘류샤오보’라는 이름이 중국 땅에서 거론되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으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이 류샤오보의 묘지가 민주화 운동의 거점이 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거나 류샤오보의 건강 악화와 관련한 의혹을 은폐하려고 한다는 추측 등이 중국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다. 또 홍콩 명보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류샤는 남편의 사망 이후로 선양을 벗어나는 것이 금지된 채 가택연금 상태에서 우울증이 심각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선양시의 한 관계자는 기자회견을 통해 류샤가 자유로운 신분으로 풀려났다고 밝혔지만 어디에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류샤오보 사망 이후 베리트 라이스 안데르센 노벨위원회 위원장이 류샤오보의 장례식 참석차 중국 방문을 희망했으나 주 노르웨이 중국총영사관은 비자를 내주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중국 법률을 위반한 류샤오보에게 노벨상을 수여한 것은 상의 목적에 반(反)하며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2008년 공산당의 일당독재 반대와 중국의 광범위한 민주화를 요구하는 ‘08헌장’을 선언한 류샤오보는 2009년 국가전복선동죄로 11년형을 선고받았다. 복역 중이던 2010년에 중국인 최초로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류사오보는 지난 5월 말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류샤오보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사회는 류샤오보의 사망 소식에 애도를 표하면서 중국 당국의 반인권적 처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남편 류샤오보마저 잃은 류샤…가택연금 상태에서 ‘우울증 악화’

    남편 류샤오보마저 잃은 류샤…가택연금 상태에서 ‘우울증 악화’

    지난 13일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중국의 인권운동가 류샤오보(61)의 사망으로 그의 부인 류샤(56)가 극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15일 홍콩 명보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류샤는 남편의 사망 이후로 선양을 벗어나는 것이 금지된 채 가택연금 상태에서 우울증이 심각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류샤오보 부부와 친분이 깊은 중국의 반체제 인사 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류샤의 근황에 촉각을 세우고 있지만 그녀와 관련된 소식이 전혀 없다”고 전했다. 다른 지인들 역시 류샤를 비롯한 유족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라고 말했다. 류샤오보의 국제 변호사 재리드 겐서도 “지난 48시간 동안 류샤와의 모든 연락채널이 끊긴 상태로 크게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면서 “기소 절차도 없이 행동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는 중국 당국의 조치는 그 합법성을 증명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인들은 류샤가 지난해 아버지의 사망, 올해 4월 어머니의 사망을 겪은 데 이어 남편까지 잃으며 극심한 좌절감에 빠져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류샤의 남동생 류후이는 2013년 사기 혐의로 기소돼 11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지난 2014년 우울증 진단을 받았던 류샤는 류샤오보가 걱정할까봐 자신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얘기를 남편에게도 전하지 않았다. 화가이자 시인, 사진작가인 류샤는 지난 2010년부터 가택연금 상태에 놓여있다가 지난달 간암 말기 진단을 받고 가석방된 류샤오보와 다시 만난 상태였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류샤의 출국이 허용될지를 묻는 질문에 “중국 공민의 출입경은 법률에 따라 처리될 것이다. 어떤 예단도 필요치 않다”고만 잘라 말했다. 앞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류샤오보 타계 직후 성명에서 “루샤의 희망에 따라 그를 가택연금 상태에서 풀어주고 중국을 떠나도록 해 줄 것을 중국 정부에 요청한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류샤오보가 눈을 감기 전 아내 류샤에게 남긴 마지막 말은 “잘 사시오”로 알려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외신 “중국 당국이 류샤오보 시신 화장했다”…의심 여전

    외신 “중국 당국이 류샤오보 시신 화장했다”…의심 여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중국 인권운동가인 류샤오보(61)가 자유의 빛을 보지 못하고 구금 상태에서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국제사회는 류샤오보의 사망 소식에 애도를 표하면서 중국 당국의 반인권적 처사를 비판하고 나섰다.그런데 중국 당국이 류샤오보의 시신을 화장했다고 AP통신이 15일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중국 당국이 “가족의 뜻과 현지 관례에 따라 류샤오보의 부인(류샤)과 그의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소하게 장례식을 치렀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선양시는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서 류샤오보의 부인 류샤를 비롯한 가족이 보는 가운데 이날 오전 고인을 보내는 의식을 치렀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류샤오보의 시신을 화장한 일을 놓고 중국 당국이 앞으로 ‘류샤오보’라는 이름이 중국 땅에서 거론되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고자 하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중국이 류샤오보의 묘지가 민주화 운동의 거점이 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거나 류샤오보의 건강 악화와 관련한 의혹을 은폐하려고 한다는 추측 등이 중국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다. 2008년 공산당의 일당독재 반대와 중국의 광범위한 민주화를 요구하는 ‘08헌장’을 선언한 류샤오보는 2009년 국가전복선동죄로 11년형을 선고받았다. 복역 중이던 2010년에 중국인 최초로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류사오보는 지난 5월 말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정부는 나의 적이 아니다”… 류샤오보, 적이 없어 더 강했다

    작가 친구 예두 “두드리면 더 유연해져” 구심점 잃은 반체제 진영 위축 전망도 “내 자유를 빼앗아간 정부에 말합니다. 나에게는 적이 없습니다. 나를 감시하고 체포하고 심문했던 이들과 나에게 형을 선고한 이들은 나의 적이 아닙니다” 2010년 12월 10일 노벨평화상 시상식에서 노르웨이 출신 배우 리브 울만이 대신 읽은 류샤오보의 법정 최후진술이다. 당시 류샤오보는 감옥에 있었고, 그가 앉아야 할 시상식 의자는 텅 빈 채로 남겨졌다. 류샤오보는 노벨상 소식을 부인에게 전해 듣고 “톈안먼 광장에서 희생된 영혼들에게 주는 상”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중국 정부는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류샤오보를 ‘체제의 적’으로 규정했지만, 류는 적이 없었다. 스스로 적을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강해졌다. 류샤오보의 친구인 작가 예두는 14일 홍콩 명보에 “당국이 그를 100번 두드리면 그는 100배 더 유연해졌다”면서 “사람을 끌어들이는 마력이 당국엔 가장 큰 위협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계기로 체제에 저항하는 모든 힘은 류샤오보로 응집됐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였던 류샤오보는 1980년대 초반부터 중국 사회의 모순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글로 젊은이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톈안먼 시위를 주도했던 저우펑숴는 “학생 대표 상당수가 류샤오보를 흠모했었다”고 밝혔다. 톈안먼 사태 직전에 류샤오보는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방문학자로 활동했다. 시위 소식을 듣고 고국으로 날아온 그는 광장의 ‘정신적 지주’로 자리잡았다. 학생들의 요구가 정당하다며 단식에 돌입한 지식인 4명(톈안먼 4군자)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시위대가 군인의 총을 빼앗아 무장하는 단계에 이르자 기관총을 직접 부수며 비폭력을 외쳤다. 학생 대표였던 수쑤리는 “1989년 6월 4일 새벽 류샤오보가 시위대를 무장해제시키지 않았으면 얼마나 많은 이들이 더 죽었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톈안먼 광장이 유혈 진압된 이후 많은 동지들이 망명했다. 지인들은 물론 당국도 노골적으로 망명을 요구했다. 하지만 류는 “망명은 패배”라고 여겼다.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간 ‘08 헌장’은 2008년에 작성됐다. 당시는 미국발 금융위기의 시대였다. “중국만이 자본주의를 구할 수 있다”는 말이 유행했다. 중국 공산당은 서방의 체제를 마음껏 조롱했다. 이때 류샤오보는 공산당 일당체제 종식을 요구한 헌장을 발표했다. 당국의 눈에는 톈안먼 사태의 씨앗을 잉태한 이도 류샤오보이고, 톈안먼을 영속시키는 이도 류샤오보로 비쳐졌다. 중국 내 반체제 진영은 구심점을 잃고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명보는 “그를 대체할 인물이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류샤오보의 죽음이 오히려 중국인들을 일으켜 세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에 제2, 제3의 류샤오보가 나타나면 통치가 어려워질 것이고, 류샤오보의 흔적이 완전히 사라지면 더이상 견딜 수 없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중국은 침묵, 세계는 침통… 홍콩·대만 민주파 “류샤 빼내오자”

    중국은 침묵, 세계는 침통… 홍콩·대만 민주파 “류샤 빼내오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중국 인권운동가인 류샤오보(劉曉波·1955~2017)가 끝내 자유의 빛을 보지 못하고 구금 상태에서 숨지자 세계에서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중국 당국의 반인권적 처사를 비판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중국인들은 맘 놓고 애도하지 못하고 애도의 소리를 듣지도 못한다. 중국 당국이 ‘류샤오보’라는 이름이 중국 땅에서 거론되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으로서는 죽은 류샤오보의 영혼과 질긴 싸움을 벌여야 할 판이고, 국제사회는 류샤오보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중국을 계속 압박할 태세다.류샤오보의 죽음을 전한 중국 관영매체는 두 개 정도다. 신화통신은 지난 13일 밤 10시 28분 “체제 전복을 꾀한 죄로 실형을 살던 류샤오보가 숨졌다”는 한 줄짜리 기사를 냈다.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정부는 최고의 의료진을 동원해 류샤오보를 집중 치료했지만 숨졌다”고 전했다. 범죄자가 충분한 의료 서비스를 받다가 숨졌다는 것이다. 겅솽 외교부 대변인도 14일 “중국은 범죄자를 법률에 따라 공정하게 심판한다”면서 “다른 나라의 문제 제기에 강력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법률을 위반한 사람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한 것 자체가 원래 취지에 맞지 않았다”고도 했다. 웨이보와 위챗에 ‘류샤오보’를 입력하면 “규정과 정책에 의거해 검색 결과를 보여줄 수 없다”는 문구가 뜬다. 국제사회의 중국 비판에 늘 발끈하던 중화민족주의 신문 환구시보조차 이날은 침묵했다. 중국이 류샤오보를 인터넷에서 지운 것은 앞으로도 류샤오보를 계속 무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류샤오보가 2010년 노벨평화상을 받았을 때도 중국은 같은 조치를 취했다. 그 결과 중국 국민의 85%가 관련 사실을 몰랐다는 여론조사도 있다. 우선 국민의 입과 귀를 막고 나면, 서방 국가는 돈으로 막을 수 있다는 게 중국 당국의 계산일지도 모른다. 노벨위원회가 있는 노르웨이도 결국 지난해 “중국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하고 연어 수출을 재개할 수 있었다. 노벨위원회가 류샤오보의 사망에 “중국 정부에 무거운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지만, 성명이 행동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다만, 류샤오보의 부인 류샤(劉霞·55)의 신병 처리를 놓고 국제사회와 중국이 대결할 여지는 있어 보인다. 1996년 옥중에서 결혼한 류샤는 류샤오보의 20년 동지이자 분신이다. 류샤 역시 9년간의 가택연금으로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다. 지인들은 그가 자살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망명을 거부하며 국내 투쟁을 고집했던 류샤오보가 임종을 앞두고 해외 치료를 요구했던 것도 류샤에게 자유를 주기 위해서였다. 홍콩과 대만의 민주파 진영은 류샤를 중국에서 빼내오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도 성명을 내고 “중국 정부는 류샤를 가택연금 상태에서 풀어 주고 중국을 떠나도록 해야 한다”며 이에 호응했다. 하지만 중국이 류샤의 출국을 허용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 류샤가 외국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면 반체제 세력이 류샤를 중심으로 다시 결합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류샤오보의 영향력을 류샤가 고스란히 넘겨받는 상황을 중국이 가장 꺼릴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류샤오보 별세 숨기는 中 정부·언론…웨이보에도 언급 ‘無’

    류샤오보 별세 숨기는 中 정부·언론…웨이보에도 언급 ‘無’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중국 인권운동가인 류샤오보(劉曉波·1955~2017)가 오랜 수감 끝에 얻은 간암으로 13일 별세해 전 세계에서 애도의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정작 현지에선 중국 정부와 언론이 이 사실을 숨기거나 외면해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걸로 전해졌다.이는 중국 당국의 입김이 작용한 탓도 있지만, 현지 매체들이 자체적으로 류샤오보 관련 소식을 검열해 보도하지 않기 때문인 걸로 알려졌다. 관영 신화통신과 CCTV도 ‘체제 전복 혐의로 실형을 받은 류샤오보 사망’이라는 한줄 짜리 기사와 뉴스 자막 외에는 후속 보도가 나오지 않았다. 류샤오보가 별세한 지 하루가 지난 14일에도 중국 대륙의 신문·방송·인터넷 매체들은 이 사실을 전혀 내보내지 않았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와 웨이신(微信·위챗) 등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류샤오보’의 이름이 나오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다만 민감한 외교사안 등에 관해 중국 당국 입장을 대변해온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가 유일하게 류샤오보 사망 기사와 논평을 냈다. 글로벌 타임스는 이날 ‘류샤오보 향년 61세 사망’ 기사에서 “중국 정부는 최고의 의료진을 동원해 류샤오보를 집중 치료했다. 그는 교도소에 있을 때부터 B형간염 보균자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류샤오보가 지병으로 인해 간암에 걸려 자연사한 것일 뿐, 중국 당국은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걸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중국 내에선 민주화개혁을 위해 헌신한 그의 생애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심지어 류샤오보가 입원한 선양(瀋陽) 소재 중국의대 부속 제1병원의 환자들조차 노벨평화상을 받은 경력의 류샤오보가 같은 병원에 입원한 사실을 알지 못했고, 류샤오보 입원 후 병동의 출입절차가 왜 강화됐는지 의아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류샤오보 사망소식은 SNS를 타고 중국 내부에도 속속 전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류샤오보 사망 전에도 중국 내 일부 SNS에 류샤오보와 부인 류샤(劉霞·55)를 직접 언급하는 글이 대부분 삭제됐지만, 일부 게시물은 검열을 피해 게시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국, “류샤오보 노벨상 수상은 모독…우리 법대로 처리한 것”

    중국, “류샤오보 노벨상 수상은 모독…우리 법대로 처리한 것”

    인권운동가 류샤오보의 사망으로 중국에 대한 각국의 비판이 쏟아지자 중국 정부는 법대로 처리한 것이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류샤오보에 관한 일련의 결정은 중국 법에 따라 공정하게 처리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겅 대변인은 “중국은 법치 국가이고, 법치 국가에서 법률을 어기면 반드시 벌을 받아야 한다”면서 “중국은 이 문제에 관해 다른 나라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고 강력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한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 법률을 위반한 류샤오보에게 노벨평화상을 준 것은 ‘노벨상에 대한 모독’이라며 노벨상의 원래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세간의 관심이 쏠린 류샤오보의 부인 류샤의 출국 문제에는 명확한 답 없이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겅 대변인은 “류샤의 출국은 이 자리에서 추측해 판단할 수 없다”면서 “중국 국민의 출국에 관한 문제는 중국 법률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류샤오보는 중국 인권운동의 상징적인 인물로 2008년 공산당 일당체제 종식을 요구한 ‘08헌장’ 서명 운동을 주도하다가 교도소에 수감됐다. 이후 지난 5월 말 교도소 정기 건강검진에서 간암 판정을 받고 투병하던 중 13일 결국 숨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가 촉발한 전쟁도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가 촉발한 전쟁도 있다.

    13일 영면한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 탓에 촉발된 ‘전쟁’이 있다. 중국 국적의 류샤오보에게 노르웨이의 노벨위원회가 2010년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하자 ‘6년 전쟁’이 펼쳐졌다. 그의 노벨 평화상 수상 소식은 중국이 인권후진국이라는 사실을 세계에 재각인시키는 계기가 된 탓에 중국은 자국 이익을 침해 당했다고 발끈했다.그 결과 중국은 노르웨이 연어 수입을 금지했다. 이름하여 ‘연어전쟁’이다. 노르웨이에겐 연어가 주요 수출품이었고, 큰 시장은 중국이었다. 연어 생산 세계 1위인 노르웨이는 당시 중국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었다. 피비린내 나는 총성은 없었지만 노르웨이 정부와 어민들은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중국의 이같은 조치는 노벨위원회와 노르웨이 정부 간에는 직접적인 연결이 없지만 노르웨이 정부 길들이기 차원이었다는 것이 국제정치 전문가들의 분석이었다. 연어수입 금지 조치가 내려진지 6년 만에 노르웨이 외무장관이 중국을 방문, 간접적으로 사과했고 “중국의 이익을 침해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냈다. 사실상 노르웨이의 항복선언이었다. 류샤오보 탓에 촉발된 연어전쟁의 막이 내렸다. 하지만 평화가 찾아왔다기보다는 개운찮은 뒷맛을 남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존경의 선물’인가 ‘권력의 산물’인가...기념우표 논란 ‘팩트체크’

    ‘존경의 선물’인가 ‘권력의 산물’인가...기념우표 논란 ‘팩트체크’

    ‘정부에서 발행하는 우편요금 선납의 증표. 최근에는 취미나 기념으로 모으는 수집용으로서의 부가적 역할이 증대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우정사업본부의 우표포털 서비스에 나오는 우표에 대한 소개다. 정보통신 발달로 요즘은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는 이 우표가 최근 새삼 주목받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우표’ 발행을 둘러싼 논란이다. 박근혜 대통령 시절인 지난해 6월 발행이 결정됐으나 문재인 대통령 시대로 바뀐 지난 12일 발행이 취소됐다. 그러자 국민통합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발행 취소 비판론과 독재자를 미화 찬양하는 행위야 말로 적폐청산에 맞지 않다는 옹호론이 엇갈리고 있다.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우표는 지난해 4월 구미시가 우정사업본부의 ‘2017 기념우표 발행 공모 사업’에 신청해 그해 6월 선정됐다. 오는 9월 15일 발행 예정이었으나 거센 논란에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12일 우표 발행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박정희 기념우표를 둘러싼 논란을 계기로 국내외 기념우표를 둘러싼 궁금증을 짚어본다.● “역대 대통령 중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념우표가 가장 많았다?” 한국우표 포털서비스에 등록된 역대 대통령 기념우표를 살펴보면 전두환 전 대통령의 기념우표가 46가지(외국 대표 방한 기념 포함)로 가장 많다.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우표가 23가지(육영수 여사 기념, 새마을운동 기념 포함)로 두 번째로 많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기념우표가 6가지(국토통일 기념 포함)로 뒤를 이었다. 다른 대통령의 경우 취임 기념우표가 각 1회 발행됐다. 김대중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수상 기념우표가 추가돼 모두 2회의 기념우표가 제작됐다. 가장 많은 우표를 발행한 전두환 전 대통령은 주로 해외 순방 우표를 만들었다. 그러나 ‘인도, 호주, 스리랑카, 뉴질랜드 방문’ 기념우표 4종을 순방에 앞서 발행했지만 그해 아웅산 테러사건이 일어나 순방이 취소되며 ‘기념할 것 없는’ 기념우표가 되어버린 경우도 있었다. 군사정권으로서 부족한 정통성을 확보하기위해 우표발행을 많이 했다는 지적이 있다.●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에 정치인이 들어간 적은 없었다?” 한국에서 발행된 100주년 기념우표 중에 정치인이 들어간 적이 없었다는 주장도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100주년 기념우표가 발행됐더라면 최초로 대통령 탄생 100주년 우표가 탄생한다는 것이다. 역대 기념우표를 살펴보면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는 한 번도 없었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우표는 윤봉길 의사 탄신 100주년과 이중섭 탄생 100주년, 슈바이처 박사 탄생 100주년 기념 우표가 있었다. 이 외 생일 관련 우표로는 우당 이회영 선생 탄생 150주년, 이승만 탄신 80주년, 이승만 탄신 81주년, 루이 브라유 탄생 200주년, 괴테 탄생 250주년 등이 있다.● “외국에선 대통령이라고 100주년 기념우표 만들어주지 않는다?” 지난 5월 미국에서는 케네디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가 발행됐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민주당 출신으로 공화당의 트럼프 대통령과는 정치적 이념이 다르다. 루즈벨트 전 대통령, 레이건 전 대통령의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도 발행됐다. 2009년 당시 오바마 미 대통령은 공화당 출신인 레이건 전 대통령의 기념사업을 승인했고 2년 뒤 레이건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가 나왔다. 영국에서도 1974년 전 총리인 윈스턴 처칠의 100주년 기념우표가 만들어졌다. 이땐 영국뿐 아니라 처칠을 존경하는 다른 국가들도 처질 우표를 발행하기도 했다. 중국에선 초대 총리인 저우언라이, 두 번째 국가주석인 류샤오치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등이 발행됐다.● “중국에선 논란의 인물 마오쩌둥 탄생 100주년 우표도 만들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씨는 기념우표 발행이 취소되자 13일 기자들에게 “중국에서는 모 주석 시기에 문화대혁명으로 수천명이 희생당했다”며 “그런데도 중국에서는 모 주석 탄신 100주년에 기념우표를 발행했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박근령씨가 언급한 중국 모 주석은 ‘마오쩌둥’ 주석이다. 중국에서는 1993년 마오쩌둥의 100주년 탄생을 기념하는 우표가 나왔다. 마오쩌둥은 중국의 정치가로 장제스와의 내전에 승리해 베이징을 중심으로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를 세웠다. 그러나 문화대혁명 당시 각종 사상 탄압이 이뤄져 상반된 평이 나오는 인물이다. 그러나 박근령씨의 말대로 마오쩌둥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교하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평가가 많다. 둘 다 재임 기간의 공로와 과오가 뚜렷하나, 이를 받아들이는 국내 정서는 사뭇 다르다. 중국에서는 마오쩌둥에 대한 국민정서가 극단적으로 나뉘어 있지 않아 이미 길거리에서 모택동 티셔츠나 열쇠고리 등 기념 물품을 파는 곳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중국의 화폐인 인민폐에도 마오쩌둥의 초상이 들어 있다. 한편 1993년 북한에서도 마오쩌둥의 100주년 탄생 기념우표를 발행한 바 있다.● “우정사업본부에서 이 우표를 만들려고 법을 바꿨다?” 우정사업본부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념우표 발행을 위해 내부 규정을 바꿨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의혹의 대상이 된 규정 개정을 살펴보면 ‘특수우표’라는 용어를 ‘기념우표’로 바꾸고 우표발행 ‘신청제한기간’ 규정을 삭제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용어를 제외한 ‘우표 발행대상 세부내역’은 변경된 바 없고, 우표발행 신청 접수는 관례적으로 신청기간이 지나도 반영했기 때문에 해당 조항이 사문화 됐다는 판단 하에 삭제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기존에 발행된 이중섭 탄생 100주년, 2016국제로터리 서울대회 등의 우표도 접수 기간이 지나서 신청됐지만 결국 발행됐다. 따라서 이번 규정 개정이 기념우표 발행과 관련한 결과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쳤다고 보기는 어렵다. 박현갑 기자 eagleduo@seoul.co.kr 이하영 수습기자 hiyoung@seoul.co.kr
  • 류샤오보가 죽기 전 아내에게 남긴 마지막 말 “잘 사시오”

    류샤오보가 죽기 전 아내에게 남긴 마지막 말 “잘 사시오”

    지난 13일 간암으로 별세한 중국 인권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61)가 아내 류샤(55)에게 남긴 마지막 말은 “잘 사시오”로 알려졌다.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4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 중국의대 부속 제1병원 의료진은 전날 외신 기자회견에서 류샤오보가 오후 5시 35분에 사망했으며 부인 류사와 형 류샤오광, 동생 류샤오쉬안이 임종을 지켰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SCMP는 류사오보가 아내 류샤에게 남긴 마지막 말이 “잘 사시오”였다고 전했다. 류샤오보는 그동안 중국 정부의 탄압과 감시 속에서도 외국으로의 도피를 거부해왔지만, 간암 말기에 죽음을 예감한 뒤에는 외국으로의 이송 치료를 강력히 희망해왔다. 자신이 사망하고 나서 아내 류샤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의 이송 치료는 끝내 무산됐다. 결국 류샤오보는 노벨상 수상자 중 두번째로 구금된 상태에서 사망한 인물이 됐다. 1938년 나치 산하 병원에서 사망한 독일 평화주의자 카를 폰 오시에츠키가 첫 번째 노벨상 수상자다. 2008년 공산당의 일당독재 반대와 중국의 광범위한 민주화를 요구하는 ‘08헌장’을 선언한 류샤오보는 2009년 국가전복선동죄로 11년형을 선고받았다. 복역 중이던 2010년에 중국인 최초로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류사오보는 지난 5월 말 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류샤오보의 아내 류샤는 그를 오랜 시간 지켜온 동지였다. 톈안먼 민주화 운동 이후 감옥에 드나들기를 반복하자 류샤오보의 첫번째 아내가 어린 아들을 데리고 떠나갔다. 류샤오보는 노동교화소에 갇혔던 1996년 류샤와 옥중결혼을 했다. 남편이 2008년 공산당 일당체제 종식 등을 요구하는 ‘08헌장’ 서명운동을 주도하다가 당국에 체포돼 11년형을 선고받자 류샤는 류샤오보와 외부를 연결하는 메신저 역할을 맡았다. 시인이면서 화가, 사진작가를 겸하며 남 앞에 잘 나서지 않는 성품인 류샤는 컴퓨터와 휴대전화 사용법을 익히고 트위터로 가택연금을 비판하며 외부인사들과 만나 남편의 수감생활과 중국 인권 문제에 관해 발언하는 투사로 변모했다. 2009년 12월 류샤오보가 징역형을 선고받을 때부터 류샤 자신도 가택연금 상태에서 외부와 연락이 끊긴 채 침묵을 강요당했으나 당국의 처사에 항의하는 의미로 머리를 삭발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톈안먼 사태로 운명 바뀐 ‘중국의 넬슨 만델라’

    톈안먼 사태로 운명 바뀐 ‘중국의 넬슨 만델라’

    서방·국제기구 등 해외치료 요청… “내정간섭 말라” 中 끝내 거부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가석방돼 입원치료를 받던 류샤오보(劉曉波·61)가 13일 사망함에 따라 중국은 국제사회로부터 ‘인권 탄압국’이란 거센 비판을 받지 않을 수 없게 됐다.특히 류샤오보는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의 상징적인 인물이자 중국의 ‘넬슨 만델라’로 불릴 정도로 상징성이 컸다. 만일 중국이 국제사회의 요구대로 류샤오보의 해외 진료를 허락했으면 비판의 수위가 낮아질 수도 있었으나, 중국은 끝내 거부했다. 이에 따라 경제력을 바탕으로 미국과 함께 세계를 이끄는 ‘지도 국가’가 되려는 중국의 꿈도 당분간 멀어지게 됐다. 경제력과 군사력으로 이웃국가를 제압할 뿐 ‘인권 시계’는 오히려 거꾸로 가는 국가라는 이미지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류샤오보가 간암 말기라는 소식이 알려진 후 독일 등 유럽 국가와 미국, 그리고 국제기구와 인권단체들은 해외 치료를 허락하라고 중국을 압박했다. 자이드 라이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UNOHCHR)는 7일 중국 정부에 유엔 특사의 류샤오보 면담을 요구하기도 했다. 독일과 프랑스는 류샤오보 부부를 수용하겠다고 중국 측에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역대 노벨상 수상자 154명은 지난달 30일 류샤오보와 아내 류샤(劉霞·56)를 미국에서 치료받게 해달라고 중국 정부에 요청하는 서신을 보냈다. 그러나 중국 사법부 고위 관리는 지난달 29일 베이징 주재 서방 외교관들과 류샤오보 부부 출국 문제를 협의하는 자리에서 이런 요청을 일언지하에 거부했다. 중국 외교부는 “다른 국가는 중국 사법주권을 존중하고 내정에 간섭하지 마라”고 주장했다. 류샤오보는 중국 인권운동 그 자체였다. 201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나, 감옥에서 있었던 탓에 빈 의자에 노벨상 메달이 걸리기도 했다. 1955년 12월 지린성 창춘에서 태어난 류샤오보는 문화대혁명(1966~1976년) 시기 하방돼 건축공사 근로자로 일해야 했고, 1977년에야 지린대학 중문과에 입학해 1982년 졸업했다. 이어 베이징사범대학에서 석·박사 학위과정을 이수하고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으며, 그 이후 미국 컬럼비아대학과 노르웨이 오슬로대학, 하와이대학 등에서 방문학자로 지내며 특강을 하기도 했다. 그의 운명은 톈안먼 시위로 완전히 바뀌었다. 사태 발생 당시 미국 컬럼비아대학에 머물던 류샤오보는 곧장 중국으로 돌아가 광장 시위에 동참했다. 학생들과 진압 당국 사이에서 가교 역할도 했다. 만일 류샤오보가 없었다면 더 큰 희생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텐안먼 사태 이틀 후인 6월 6일 ‘반혁명선전선동죄’로 체포됐다. 투옥과 출옥을 반복하면서도 인권 운동을 놓지 않았다. 2008년 12월 세계인권의 날에 ‘08헌장’을 발표했다. 공산당 일당체제 종식을 요구하는 이 헌장 때문에 류사오보는 2009년 12월 징역 11년형을 선고받고 수감생활을 하다가 간암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 류샤오보는 ‘20년 동지’인 아내 류샤만 남긴 채 평생 짊어졌던 무거운 짐을 내려 놓았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中 노벨상 수상자 류샤오보 사망

    中 노벨상 수상자 류샤오보 사망

    중국의 인권운동가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劉曉波·61)가 13일 중국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류샤오보의 사망을 계기로 중국의 인권 상황을 둘러싼 국제사회와 중국의 갈등은 더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 사법국은 병원에서 간암 치료를 받아온 류샤오보가 13일 다발성 장기기능 상실로 숨졌다고 밝혔다. 그를 치료해온 선양 소재 중국의대 부속 제1병원은 “12일 오후부터 호흡 곤란을 겪었으며 신장, 간 기능이 떨어지고 혈전이 생겨 고통스러워하더니 숨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5월 교도소 정기 건강검진에서 간암 말기 진단을 받고 8년 만에 가석방돼 병원에서 한달 넘게 치료를 받았다. 최근 신장과 간 기능이 급격히 떨어져 패혈성 쇼크와 복부 감염, 다발성 장기 부전이 나타나는 등 병세가 위중해졌다. 류샤오보는 서방에서 마지막을 보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중국 정부는 허락하지 않았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중국 인권운동 상징 류샤오보, 간암으로 사망…中, 인권탄압 비판 직면

    중국 인권운동 상징 류샤오보, 간암으로 사망…中, 인권탄압 비판 직면

    중국 인권운동의 상징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가 13일(현지시간) 사망했다.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가석방돼 병원 입원치료를 받은 지 한달여 만이다. 류샤오보 조치를 관장하는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 사법국은 인터넷 홈페이지 공지문에서 병원에서 간암 치료를 받아온 류샤오보가 13일 사망했다고 밝혔다. 류샤오보를 치료했던 선양 소재 중국의대 부속 제1병원은 “12일 오후부터 류샤오보의 병세가 극도로 악화돼 호흡 곤란을 겪었으며 신장, 간 기능이 떨어지고 혈전이 생겨 고통스러워하더니 13일 오후 숨졌다”고 말했다.류샤오보는 지난 2008년 공산당 일당체제 종식을 요구한 ‘08헌장’ 서명 운동을 주도했다. 이듬해 그는 ‘국가전복’ 혐의로 징역 11년을 선고받고 랴오닝성 진저우교도소에 수감됐다. 지난 5월 말 정기 건강검진에서 류샤오보는 간암 판정을 받았고 수일 뒤 가석방됐다. 류샤오보는 유럽 등 서방으로 출국해 선진 의료진 치료를 받기를 희망했지만 중국 정부는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류샤오보는 사망 전 “죽어도 서방에서 죽겠다”며 강력한 출국 희망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결국 그는 타향인 선양 병원에서 눈을 감게 됐다. 선양시 사법국은 지난 3일 “최고의 의료진이 세계에서 가장 앞선 의술과 요법으로 간암 진단을 받은 류샤오보를 치료하고 있다”며 “병원 측이 간암 전문의들과 상의해 종합적인 치료법을 류샤오보 치료에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5일에는 “미국, 독일 등지에서 국제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간암치료 전문의를 중국으로 초청키로 결정했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내막을 보면 입원 기간 류샤오보의 병세는 급속히 악화했던 것으로 보인다. 류샤오보는 3일 배에 찬 복수를 뺀 뒤 병세가 호전되는 듯 했지만 5일 갑자기 다시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종 전 수일간 복수가 증가하고 간 기능이 떨어졌고, 간 기능 저하로 인해 양약이나 한약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고 한다. 류샤오보가 간암을 얻게 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긴 옥살이로 인한 심신 탈진이 원인이 아니겠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아울러 교도소 당국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하지 않아서 병을 뒤늦게 발견하는 바람에 제대로 손쓰지도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중국 당국이 치료가 어려운 간암 말기에 이르기까지 류샤오보의 병세를 의도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공개된 한 CCTV 영상에는 류샤오보가 자신이 B형간염 보균자라는 사실을 20여 년 전부터 알고 있다는 의료진과의 문답 장면이 담겨 있다. 인권단체들은 중국 당국이 이런 사실에 주목했다면 류샤오보의 B형 간염 보균이 간암으로 진전됐겠느냐고 꼬집었다. 징역살이 중에 치료를 위해 가석방됐던 반체제 인사 가오위는 “류샤오보가 감옥에 가기 전만 해도 건강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었는데 7년 후에 그가 불치병과 싸울지 누가 상상이냐 했겠느냐”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꺼져가는 류샤오보… 커져가는 中인권탄압 오명

    꺼져가는 류샤오보… 커져가는 中인권탄압 오명

    간암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는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61)가 그 어느 때보다 중국 정부를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 이후 감옥에서 자유·인권·민주를 외쳐 온 류샤오보에 대한 응원과 지지가 해외에서는 물로 중국에서도 은밀하게 번지고 있다. 그가 사망하면 중국은 다시 ‘인권 탄압국’이라는 수렁에 빠질 전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외국 정상 중에서는 처음으로 중국 정부에 류샤오보의 해외 치료 허용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이 기자회견에서 메르켈 총리가 류샤오보와 가족에게 ‘인도주의의 신호’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메르켈 총리는 지난 4~8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독일을 방문한 시진핑 주석에게 수차례 류샤오보의 해외 치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에 망명한 중국 작가 랴오이우는 교도통신 등에 “메르켈 총리가 류를 독일에 보낼 것을 간청했지만, 시 주석은 즉답을 피했다”고 밝혔다. 랴오이우는 외국으로 나가 치료받기를 원하는 류샤오보의 부인 류샤가 건넨 편지를 독일 정부에 전달한 사람이다. 랴오이우의 주장에 대해 자이베르트 대변인은 “양국 정상의 대화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메르켈 총리가 류샤오보의 비극적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주재 독일대사관은 류샤오보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선양의 중국의대 제1병원을 찾은 독일과 미국 의사의 활동 장면이 중국 중앙텔레비전(CCTV)을 통해 유출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두 의사가 중국 의료진의 치료를 칭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중국 당국이 고의로 편집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중국 정부는 국제사회의 호소를 “내정 간섭”이라고 무시하고 있다. 언론 통제 때문에 중국 매체에서는 류사오보 관련 소식을 찾을 수도 없다. 하지만 중국 누리꾼들은 당국의 검열에 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류샤오보를 응원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류샤오보가 2009년 12월 작성한 최후 법정 진술문 “나는 적이 없으며 원한도 없다”와 “역사는 영원히 그를 기억할 것”이라는 글 등이 숨바꼭질하듯 삭제됐다가 다시 나타나기를 반복하고 있다. 상하이와 후난성에서는 일부 시민이 “류샤오보에게 자유를 허락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기습 시위를 벌였다. 문제는 류샤오보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데 있다. 홍콩 명보는 “홍콩 전문가들이 중국 병원이 공개한 자료만 검토했는데도 류의 종양은 이미 터져 버렸고, 복막염 출혈이 심각해 하루 이틀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말 중국이 처음으로 간암 말기 사실을 공개하고 가석방했을 때만 해도 중국 관영매체 중 일부는 출국 허용을 주장하기도 했다. 민족주의 논객인 환구시보 편집인 후시진은 지난달 28일 “류샤오보가 중국을 떠난다면 그에 대한 서방의 흥미가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후 편집인의 칼럼은 곧바로 삭제됐다. 미국에 서버를 둔 매체 가운데 종종 중국 당국의 편에 서는 중화권 매체 둬웨이는 11일 “체제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류샤오보를 출국시켜야 했다”면서 “류샤오보가 이대로 사망하면 중국은 안팎에서 거센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류사오보 임종 임박 “해외에서 죽고싶다” 출국 요구

    류사오보 임종 임박 “해외에서 죽고싶다” 출국 요구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가석방된 중국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61)가 미국과 독일 의료진에게 ‘죽더라도 해외에서 죽고 싶다’며 해외 출국을 요청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明報) 등이 9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류샤오보는 8일 랴오닝(遼寧) 성 선양(瀋陽)의 중국의대 제1병원을 방문해 자신을 진료한 미국 M.D.앤더슨 암센터의 간암 전문의인 조셉 M. 허먼교수와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의 마르쿠스 W. 뷔흘러 교수에게 영어로 해외에서 치료를 받고 싶다며 독일을 가장 선호하고 미국행도 원한다고 말했다. 류샤오보의 지인은 전날 류샤오보의 의식이 맑았다며 정상적인 대답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류샤오보 부부의 친구 모지수(莫之許)는 병원이 류샤오보가 이동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병원은 공지문에서 중국 전문가들이 류샤오보의 간암 상태가 이미 말기에 도달해 이동이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미국과 독일 의료진도 류샤오보가 해외에서 더 잘 치료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전날 류샤오보의 형제들과 이들의 배우자가 문병할 수 있도록 허락해 곧 임종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병원은 인권활동가의 방문과 국내외 언론의 취재가 늘어나자 경비를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중국 당국에 류샤오보 면담을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중국 당국에 유엔의 류샤오보 접촉을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탐사 전문 매체가 팩트와이어가 류샤오보의 지인으로부터 입수한 동영상에 따르면 류샤오보는 체포되기 이틀 전인 2008년 12월 6일 진행한 인터뷰에서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이 1998년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 당국으로부터 의료 가석방으로 중국을 떠나라는 설득을 받았지만, 1년 반밖에 남지 않은 노동교화형을 채우겠다며 거절했다고 밝혔다. 류샤오보는 인터뷰에서 “중국에서는 작은 감옥을 떠나 더 큰 감옥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 프라이버시가 없다. 체포되지 않으면 경찰이 항상 문앞에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류샤오보는 1996년 10월 8일 ‘사회질서교란죄’로 노동교화형 3년형을 선고받은 뒤 1999년 석방됐다가 2008년 말 중국의 광범위한 민주화를 요구하는 ‘08헌장’ 선언을 계기로 이듬해 12월 베이징 제1중급인민법원에서 국가전복선동죄로 11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2010년 옥중에서 중국인 최초로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지난 5월 말 교도소 건강검진에서 간암 말기 판정을 받아 외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류샤오보, 독일·미국 의사 진료 이어 ‘가족 면회’ 전격 허용…임종설 확산

    류샤오보, 독일·미국 의사 진료 이어 ‘가족 면회’ 전격 허용…임종설 확산

    중국 국가 전복혐의로 수감됐던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61)의 병세가 급격히 악화돼 중국 정부가 외국인 의사 진료에 이어 가족 면회도 허용했다. 그의 임종이 다가온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8일 AP통신에 따르면 류샤오보의 전 변호인인 상바오쥔(尙寶軍) 변호사는 중국 당국이 류샤오보의 형·동생 부부의 면회를 허용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병간호를 맡고 있는 부인과 처남 이외에 가족이나 친구의 면회는 차단해왔다. 류샤오보의 친구이자 시민활동가인 후지아는 성명을 통해 “가족들의 면회 허용은 중국 정부가 류샤오보의 상태 악화를 인정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류샤오보가 가족 곁에서 임종을 맞이했다고 국제사회에 주장하려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전날에는 처음으로 외국인 의사의 진료가 허용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독일 간암 전문의 한 명이 류샤오보가 입원한 선양 소재 중국의대 부속 제1 병원을 방문했다고 독일 외교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류샤오보의 상태에 대한 독일 전문의의 소견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미국 정부도 전문의 한 명을 보내기로 한 상황이다. 애나 리치-앨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국무부가 미국 의료 전문가의 중국행을 조율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에 전문의의 제약 없는 류샤오보 접견을 보장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그러나 여전히 류샤오보의 친구 면회를 차단한 상태다. 류사오보의 부인 류샤는 2009년부터 가택연금 상태에 놓여있으며 처남 류후이 역시 사실상 보복성 판결로 징역 11년을 선고받았다가 보석으로 풀려나 자유로운 발언이 어려운 상황이다. 류샤오보의 친구들은 온라인 청원을 통해 중국 당국이 인도주의적인 관점에서라도 단 한 번은 그가 친구들을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원에 참여한 작가 겸 시민운동가 모즈쉬는 “류샤오보의 마지막이 가까워져 오고 있다”면서 “그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친구인 우리의 소임”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친구인 페리 링크는 “당국은 류샤오보가 중국에서든 해외에서든 자유롭게 말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그의 이야기를 듣고 싶고 단 24시간 만이라도 그가 자유롭게 말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89년 톈안먼 시위에 참여했던 류샤오보는 공산당 일당 체제 종식과 중국의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08헌장’ 서명을 주도했다가 2009년 국가 전복 혐의로 징역 11년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랴오닝(遼寧)성 진저우(錦州) 교도소에 수감 중 최근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가석방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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