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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화학상
    202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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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화학상 3인의 업적

    노벨화학상을 받게 된 앨런 히거(64)와 앨런 맥더미드(73),시라카와 히데키(64)는 절연체로만 간주돼 온 플라스틱에 전기를 통할 수 있 다는 사실을 발견한,고분자화학과 응용물리학계의 권위자들이다. 특히 일본인으로 아홉번째 노벨상 수상의 영광을 안은 시라카와는 도쿄공업대 조교수 시절이던 70년대 초반 우연히 촉매를 과다사용하 다 전도성 고분자를 발견했다.아세틸렌이 전도성을 갖도록 중합(분자 와 분자를 길게 연결시키는 것)하는 데 성공했다는 사실을 도쿄 강연 회에 참석했던 맥더미드가 커피 브레이크 중 시라카와로부터 듣고 시 라카와를 펜실베이니아대로 초청,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이 들의 연구 일화는 전 세계 화학도들에게 유명하다. 물리학자인 히거는 여기에 요드를 첨가시키면 전기 전도도가 높아진 다는 사실을 규명했다.이들 3명은 77년 영국에서 발행되는 국제화학 학회지(켐컴)에 ‘전도성 유기 고분자의 합성’이란 제목의 공동논문 을 발표했다. 플라스틱은 전통적으로 절연체로 알려져 왔으나 석유화합물인 아세 틸렌을 중합할 경우 완전히 다른 성질을 가진 고분자가 생성된다는 사실이 발견됨으로써 그동안 불가능했던 많은 일들이 가능해졌다.플 라스틱처럼 휠 수도 있고 가벼운 특성 때문에 전도성 고분자는 화학 이나 물리학 분야뿐 아니라 광범위한 산업적 응용성을 갖게 됐다.정 전기 방지물질,사진 필름,컴퓨터 스크린 보호장치,이동전화 디스플레 이 등에 응용이 가능해 ‘변화무쌍한 플라스틱’이 등장하게 된 것이 다. 한국과학기술원 심홍구 교수(화학과)는 “최근 차세대 전지로 각광 받고 있는 리튬폴리머전지도 여기에 기반을 둔 것”이라며 “전도성 고분자는 금속보다 무게가 10분의 1밖에 안된다는 점에서 금속을 대 체하는 미래의 소재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서울대 물리학과 박 영우 교수는 “80년대부터 노벨상 수상감이라는 얘기가 나왔을 정도 로 대단한 발견이었다”며 “전기가 통하는 플라스틱의 용도는 앞으 로도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 [천수이볜의 타이완](中)兩岸관계

    ‘폭풍 전야의 고요’.타이완(臺灣)의 독립을 표방하는 천수이볜(陳水扁)총통 당선자의 행보를 중국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현 상황의 양안(兩岸)관계를 나타내는 타이완 언론들의 표현이다. 천 총통 당선자의 양안정책 기본방향은 중국과 타이완은 ‘2개의 독립된 국가 대 국가’의 특수관계라는 것이다.2개의 중국은 서로 예속되지 않고,통치하지 않으며,관할권도 갖지 않아야 한다는 논리다.특히 타이완의 독립과 관련된 사항은 타이완인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리덩후이 (李登輝)의 양국론(兩國論)에 뿌리를 둔 이같은 천 당선자의 입장은 중국이 주장하는 ‘하나의 중국’이란 원칙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것이어서 앞으로 양안관계가 순탄치 못할 것임을 예고해 주고 있다. 천 당선자가 독립을 표방하고 있지만,상당기간 양안관계를 긴장시키는 자극적인 발언을 자제하는 현상유지 정책을 견지할 것이라는 게 양안관계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이다.그는 정치·경제개혁 등 내정 개혁과 수습을 위해풀어야 할 여러가지 문제가 있는 데다,총통선거 및 여론조사 결과 대다수 타이완인들이 양안관계의 현상 유지나 개선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천 당선자가 20일 기존의 강경 입장을 수정해 중국에 평화정상회담을 제의하면서 ‘하나의 중국’ 문제를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도 당장은 중국과의 긴장 조성이 아니라 데탕트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 할 수있다. 이번 선거에서 무소속의 쑹추위(宋楚瑜) 후보와 국민당의 롄잔 후보를 지지한 60%에 가까운 타이완인들은 현상 유지나 개선을 원하는 사람들로 볼 수있다.19일 타이완 남녀 923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양안관계의 현상유지를 원하는 사람이 51%,타이완의 독립 주장을 포기하자는 사람이 31%인데 비해 타이완 독립을 선포하자는 사람은 불과 4%에 지나지 않았다고 연합보(聯合報)가 20일 보도했다. 타이완 국립 정치대 우위산(吳玉山) 교수는 “천 당선자의 경우 우선 국제사회의 지지를 끌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특히 미국의 지지를필요로 하는 천 당선자로서는 불필요한 양안관계의 긴장 조성으로 불이익을받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콩의 정치분석가 조셉 정 교수도 “중국과 타이완은 현재 불필요한 양안관계의 긴장을 피하기 위해 어휘를 선택하는데 고민하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중국과 타이완간에 양안관계에 대한 입장 차이가 너무 커 양측간의 대화를 기대하기도 어렵다”고 전망했다. 중국 당국도 섣불리 무력시위 등 양안관계를 긴장시킬 입장이 못된다.올해안으로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목표로 하는 중국으로서는 양안관계의 긴장 고조로 얻을 수 있는 실익이 별로 없는데다,타이완도 군사대응은 물론 경제교류마저 중단할 것이라고 밝혀 오히려 중국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중국 전문가 데이비드 즈웨이그 홍콩 과학기술대 교수는 “중국이단기적으로는 타이완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자세를 견지하겠지만,장기적으로는 양안관계에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양안관계에는 미국 변수도 있다.단순히 중국과 타이완간의 관계로만 그치는게 아니라,‘동북아의 평화를 유지한다’는 명목으로 미국의 개입을 부를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타이베이(臺北) 김규환 특파원 khkim@. * 양안관계 불안 타이완 증시 급락. 타이완의 천수이볜(陳水扁) 총통 당선자는 20일 중국과 ‘하나의 중국’을논의할 수 있다며 대(對) 중국 강경입장을 다소 누그러뜨렸다.야당 지도자에서 책임있는 총통으로의 변신을 상징하는 발언으로 받아 들여졌지만 양안관계에 대한 타이완인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는 모습이었다. □천 당선자는 이날 ‘하나의 중국’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98년 중국을 방문했던 구전푸(辜振甫) 타이완해협교류기금 회장과 만나 양안관계에관한 경험을 배우겠다고 강조. 분석가들은 천 당선자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하나의 중국’논의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중국과의 동등한 지위’를 중국이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 □중국은 타이완 총통선거 사흘째인 이날도 여전히 신중한 반응을 유지.중국언론들은 리덩후이(李登輝) 총통이 9월 국민당 총재직을 사임한다는 사실을짤막하게 보도.베이징(北京) 시민들도 선거 결과와천 당선자에 대해 자세히모르고 있으며 별다른 관심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천 당선자는 타이완 독립에 보다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다수 국민들의 견해를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19일 지적. □중국의 일부 학자들은 양안관계가 불안정해져 10년내에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19일 경고.중국 첩보조직과 연계된 한 연구소의 얀 수에통은 천 후보당선은 양안간 긴장관계에 부정적 효과만을 더할 뿐이라면서 “단기적으로는 아무 일이 없겠지만 10년이내에는 전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타이완 정국과 양안관계의 불확실성을 반영하듯 타이완의 주가지수인 자취안(加權)지수는 개장직후 전주보다 271.19포인트(3.1%) 떨어진 8,492.08까지 급락. □천 후보의 당선에 기여했던 인맥들이 대거 새 내각의 요직을 차지할 것으로 타이완 언론들은 보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리엔저(李遠哲) 전중앙연구원장은 본인이 아직 승낙하지 않았지만 국무총리격인 행정원장 기용이 확실시되고 있다.천탕산(陳唐山)타이난(臺南)현장은 미국통으로 외교부장감으로 꼽힌다.이밖에 민진당 실력자인 셰창팅(謝長廷) 가오슝(高雄)시장,린이슝(林義雄) 민진당 주석,장준슝(張俊雄) 사무총장,린자청(林嘉誠) 전 타이베이부시장 등도 내각에 참여할 것으로 점쳐진다. *국민당 內訌 가속화… 정가 재편 예고. 국민당은 어디로 갈것인가. 지난 51년간 타이완을 일당통치해온 국민당이 총통선거에서 완패,최초의 야인생활에 돌입하게 됨에 따라 국민당의 향배에 세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의 치욕적 패배가 국민당 내홍을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이같은 국민당의 균열은 궁극적으로 타이완 정가 전체의 재편을 예고하는신호탄으로 분석되고 있다. 총통선거 결과가 드러나기 시작한 18일 오후부터 국민당 중앙총본부 앞에는리덩후이(李登輝) 총통의 즉각적 주석직 사임을 요구하는 국민당 지지자들의항의시위가 끊이지 않았다. 대만 독립론자로 꼽히는 리총통에 대해 그간 정견을 위해 당을 버리고 민진당 천수이볜(陳水扁)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는 밀약설이 끊임없이 나돌아왔다. 시위대의 리총통 문책 요구도 이런 의혹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하지만 이는역설적으로 국민당 내부에 타이완 독립론과 분리반대론이 어느때보다 팽팽히 맞서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평론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국민당의 반세기 타이완 통치가 막을 내림과 동시에 향후 정국은 명목상의양당체제에서 다당제로의 핵분열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정계재편의 바람이 거셀수록 파편은 거대한 인력풀인 국민당에 집중될 것이다.당장민진당이 대거 두뇌 사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야당경력 10여년만에 집권당으로 급부상,국정운영 경험이 전무한 민진당으로서는 국민당으로부터의 정책브레인 영입이 급선무로 떠오르고 있다. 리총통의 이념적 적자로 평가받는 천 총통 당선자가 리총통의 민진당 영입을 서두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신당 창당을 선언한 쑹추위(宋楚瑜) 전 대만성장의 행보도 강력한 변수가될 전망이다.국민당 탈당 후 무소속으로 박빙의 차점을 기록한 쑹 후보는 대중적 인기를 바탕으로 ‘제1야당’ 창당을 공언,그를 지지하는국민당 내부의 부분이탈이 예견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3당간의 탐색전 또는 합종연횡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향후정국에서 저력의 국민당이 대내외적 도전에 어떻게 맞서나갈지가 관건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양안관계 일지. □1949년12월 국민당,타이완에 망명정부 수립. □55년 미국-타이완,상호방위조약 체결. □58년 중국-타이완,진먼(金門)섬에서 포격전. □71년 유엔,중국의 유엔 대표권 인정. □79년 미국,타이완과 외교관계 단절하고 중국과 관계수립. □87년 타이완,계엄령 해제.양안관계,화해분위기로 반전. □91년 타이완,무력을 통한 본토 수복 정책 변경.중국과의 전쟁상태를 공식적으로 종식. □92년 타이완 해협교류기금회(SEF)-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ARATS),양안간민간문제 검토 시작. □95년1월 장쩌민(江澤民) 중국국가 주석,타이완과의 평화통일 ‘8개안’ 제시.타이완도 대안 제시. □95년6월 리덩후이(李登輝) 타이완 총통,미국 방문.중국,타이완과의 접촉단절. □96년3월 중국,최초의 타이완 총통선거에서 리 총통 재선을막기 위해 타이완을 겨냥해 3차례 미사일을 발사.리 총통,재선. □99년7월 리덩후이,타이완과 중국은 “특수한 국가대 국가관계” 선언. □2000년2월21일 중국,“평화협상 아니면 전쟁 불사”라는 강경노선 표명. □2000년3월18일 천수이볜(陳水扁),제10대 총통에 당선.
  • 타이완 총통 당선 천수이볜 一國兩制통일안 거부

    [타이베이(臺北) 김규환특파원] 18일 치러진 타이완(臺灣) 총통선거에서 개혁 성향의 민진당 천수이볜(陳水扁·49)후보가 승리를 거둬 51년간의 국민당장기집권을 종식시키고 반세기 만의 첫 정권교체를 이뤘다. 중국의 전쟁 위협속에 실시된 이날 선거에서 천당선자는 497만7,737표(39.3%)를 득표,466만4,932표(36.8%)의 무소속 쑹추위(宋楚瑜·59)후보를 31만여표차로 눌렀다.국민당 롄잔(連戰·63)후보는 천당선자에게 205만표 이상 뒤진 292만5,513표(23.1%)로 3위를 했다.천당선자는 오는 5월20일 민선 2대 총통에 취임한다. 타이완 언론들은 “국민당 부패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의 개혁열망이 강했고중국의 전쟁위협이 오히려 유권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켜 종래와는 달리 독립을 지지하는 천후보쪽으로 표를 몰아줬다”고 분석했다. 천당선자는 기자회견에서 홍콩·마카오처럼 하나의 국가에서 다른 체제를유지하는 중국의 ‘일국양제(一國兩制)’ 통일방안을 거부한다고 밝혀 양안관계가 순탄하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이에 대해 중국은 “타이완이 중국영토의 일부분이라는 사실은 선거결과에 의해 바뀌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그(천당선자)의 말과 행동을 관찰할 것”이라고 밝혔을 뿐 무력위협은 가하지 않았다. 천당선자는 “양안(兩岸)문제의 우호적 해결을 위해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 등의 타이완 방문을 환영하며 나도 조건없이 중국을 방문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천당선자는 이어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리웬저(李遠哲) 전 타이완 중앙연구원장에게 총리격인 행정원장직을 맡아 줄 것을 요청했다.타이완 군은 17일발동한 전군 최고경계태세를 무기연장한다고 19일 발표했다. khkim@
  • [타이완 총통선거] 오늘투표…이모저모

    [타이베이(臺北)김규환특파원]18일의 역사적 총통선거를 하루 앞두고 중국의 군사행동 위협에 맞서 전군에 비상경계령이 내려진 타이완에서는 막판 부동표를 겨냥한 후보들간 비방유세가 극에 달했다.선거유세가 워낙 치열해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부쩍 늘었고 벌써부터 지지들간의 반목 등 선거후유증을 우려하고 있다.한편 미국은 무력위협을 하고 있는 중국을 설득하기위해 특사를 급파했다. ●세 후보 진영사이에 ‘치바오’(棄保) 선전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치바오란 지지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가장 바람직스럽지 않은 후보의 당선을 저지하기 위해 지지후보를 버리고(棄),차선의 후보를 택하는(保) 타이완 특유의 선거전략. 쑹 진영은 국민당 지지자에게 “독립지향의 천 후보가 당선되면 전쟁이 난다.그의 당선을 막기 위해 롄을 버리고 쑹을 밀어야 한다”는 ‘치롄바오쑹’(棄連保宋)을 호소.반면 롄 진영은 ‘바오쑹’(保宋)은 천 후보에게 어부지리(漁夫之利)만 안겨준다며 역으로 ‘치쑹바오롄’(棄宋保連)을 주장. 천 진영은“대륙출신 쑹의 당선을 저지해 타이완 출신 총통을 뽑아야 한다”고 ‘치롄바오천’(棄連保陳)을 외치고 있다.여기에 최근 국민당 지도부가 ‘치롄바오천’(棄連保陳)을 결정했다는 소문마저 나돌아 치바오 선전은 유권자들의 투표 향방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의 무력침공 위협 발언으로 타이완 정국이 벌집을 쑤셔놓은 듯 들끓고 있는 가운데 17일 후보 사퇴와 쑹 후보 지지를 발표한 신당의 리아오(李敖) 후보는 “전세계 사람들이 중국의 미사일 공격 경고에 떨고 있는데 유독 천수이볜 지지자들만 아랑곳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사람들 같다”고 비아냥. ●타이완 남부에 있는 가오슝(高雄)의 한 실업고등학교에서는 한 교사가 수업 중 학생들에게 공개적으로 후보 지지도 조사를 실시,특정 후보 지지자에게 욕을 퍼부어 말썽.연합만보(聯合晩報)에 따르면 이 교사는 최근 학생들에게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 거수로 표시하도록 지시,마을 이장 아들인 한 학생이 국민당의 롄잔을 지지하자 “롄잔을 지지한다면 양심이 없는 것”이라고 놀려댔으며 이에 대해 학생이 반발하자 “싸가지 없는 놈”이라고 욕설을퍼부었다는 것. ●선거를 하루 앞두고까지 당선자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등 혼전 양상이계속되는 가운데 신경정신과를 찾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타이베이 궈타이(國泰) 신경정신병원의 천궈화(陳國華) 박사는 최근 한 달간 선거 후유증으로 정신적 공황에 시달리거나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20∼30% 늘고 있다고 말했다.천 박사는 “이번 선거가 끝난 뒤 낙선한 후보를 지지한 사람들의 좌절감이나 박탈감에 빠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약 60%의 유권자가 이같은 선거증후군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지 후보를 놓고 가까운 친구나 가족들간에도 의견 충돌로 반목하는 사례도 크게 늘어 타이완 사회가 선거 후 한동안 심각한 선거 후유증에 시달릴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 ●미국은 16일 ‘하나의 중국’ 정책을 재확인하고 타이완해협 양안간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 입장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신봉과 폭력의 사용에 대한 반대,양측 대화의 촉진”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처드 홀브룩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중국 지도자들과 회담을 갖기 위해 타이완 총통선거 다음날인 19일 베이징(北京)을 방문할 것이라고 중국 외교부 소식통들이 16일 밝혔다. ●380만명에 이르는 타이완의 20,30대 유권자들은 정치에 무관심했던 그 동안의 관례를 깨고 중국의 무력사용 위협 이후 총통선거에 적극적인 관심을보이기 시작.천후보에 대한 지지가 압도적인 젊은 층은 중국의 무력사용 위협에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입장.타이베이에서 만난 한 의대생은 천 후보에게한 표를 던질 것이라면서 “전쟁위협은 걱정하지 않는다.천 후보가 이기더라도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천후보가 당선될 경우 중국의 공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여당측의 주장을 일축. *陳후보 당선 유력… 정권교체 가능성. [타이베이(臺北) 김규환특파원] 총통선거를 하루 앞둔 17일 타이완(臺灣)에서는 반세기만의 정권교체의 기운이 짙게 느껴졌다. 비 뿌리는 타이베이시 중심부의 충샤오시루(忠孝西路) 다아(大亞)백화점앞. 민진당 천수이볜(陳水扁) 후보의 이동 유세장에는 5명으로 구성된 악단이 “아볜(阿扁·천의 애칭)”,“아볜”을 연호하며 지지분위기를 북돋우고 있었다.지지자외에 시민들도 일부 가세해 300∼400명이 어깨동무를 하고 소리치며 열기를 고조시켰다. 반면 옆의 국민당 롄잔(連戰) 후보와 무소속 쑹추위(宋楚瑜) 후보 유세장에서는 20∼30명의 길가는 시민들이 잠시 연설과 구호를 지켜보다 이내 발길을돌려 뜨거운 열기의 천 후보측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이곳에서 만난 린궈밍(林國明·44)씨는 “국민당의 롄과 무소속 쑹이 개혁을 강조하고 있지만,그래도 국민당 부패를 청산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진정한 인물은 천수이볜 밖에 없다”며 “타이완도 정권을 바꿔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회사원 펑위린(馮玉麟·37)씨는 “97년 지방선거에서 민진당이 압승했을 때 정권교체는 이미 예견돼왔다”면서 “국민당의 부정부패에 염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리덩후이(李登輝) 총통 측근들이 천 후보 지지로 돌아서는 것을 보면 천 후보가 이길 것”이라고 점쳤다. 천 후보는 지난 일요일 대회전에서 롄,쑹 두 후보의 집회열기를 압도한데이어,타이완의 우상인 노벨화학상 수상자 리위안저(李遠哲) 전 중앙연구원장과 리 총통의 측근 쉬원룽(許文龍) 기미실업 회장 등을 끌여들여 팽팽했던 3자구도를 깨뜨리기 시작했다. 롄측도 천의 바람을 잠재우기 위해 장제스(蔣介石) 초대총통의 미망인 쑹메이링(宋美齡)여사,재계 거물 왕융칭(王永慶) 타이완 플라스틱 회장 등을 끌어들였으나 중량감에서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게 대체적인 평가. 여기에 부정부패,섹스 스캔들,검은 돈 정치 등 국민당의 각종 폐해가 롄 후보에게는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대학생 딩시정(丁希正·20)씨는 “이번선거전을 통해 롄과 국민당 출신 쑹이 부패와 스캔들을 폭로하며 서로 헐뜯는 꼴은 이제 더이상 보기도 싫다”고 말했다. 앞서 민진당은 지방의회 선거에서 압승을 거둠으로써 정권교체의 교두보를마련했다.97년 12월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민진당은 23개 현에서 13개현을 휩쓴 반면,국민당은 8개현을 확보하는데 그쳐 민심은 이미 국민당을떠났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khkim@. *총통후보 부인 3명 내조경쟁도 '후끈'. 타이완(臺灣)의 직선 제2대 퍼스트레이디는 누가될까.타이완 총통선거에서막바지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3후보 부인들의 내조경쟁이 치열하다.언론 역시 리덩후이(李登輝)현 타이완 총통의 부인인 청원후이(曾文惠·73)를 잇는퍼스트 레이디감을 집중 조명하고 있고 후보 부인들도 매체와 대중 집회를이용한 막판 지원에 나서고 있다. 가장 이목을 끄는 이는 최근 여론 조사에서 우위를 달리는 민진당 천수이볜(陳水扁)후보의 부인 위수전(禹淑珍·45).천후보의 정치적 동지다.85년 여당의 암살기도로 보이는 3차례의 트럭 충돌로 하반신이 마비됐다.휠체어를 탄채 남편의 유세현장에 나가고 있는데 상당한 동정표를 얻는 동시에 남편의투쟁 역정을 부각시키는 효과를 낳고 있다. 45세의 젊은 나이와 꾸밈없는 미소,솔직하고 대중적인 대화자세는 그녀의최고 매력 포인트.그러나 최근 TV인터뷰에서천후보가 ‘정치와 법률외에는아무런 관심이 없으며 무뚝뚝하고 로맨틱하고는 거리가 먼 남자,집안에서는아무런 쓸모도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등 ‘지나친 솔직함’으로 참모진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국민당 롄잔(連戰)후보의 부인 팡위(方瑀·56)는 타이베이 둥우(東吾)대 교수 출신.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조용한 내조에 치중,전통적인 여성상을 보이고 있다는 평을 들어왔다.그러나 최근 남편이 수세에 몰리자 재향군인회청중들 앞에서 “당신들의 연금을 올려 줄 수 있는 후보는 국민당의 롄잔 뿐”이라고 연설하는 등 적극 내조로 돌아섰다. 무소속 쑹추위(宋楚瑜)후보의 부인 천완수이(陳萬水·59)는 선거 막바지에남편 등 가족들의 사랑을 담은 회고록을 발간,쑹후보의 인간적인 면을 강조하며 지원하고 있다.언론 매체 인터뷰에서 그녀의 공략 목표는 쑹후보의 목을 죄고 있는 국민당 자금 유용스캔들을 씻어내는 것.쑹은 국민당 간부로 있던 90년대 당 공금으로 미 캘리포니아에 아들 명의의 호화주택 5채를 구입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그녀는 최근 TV에서 격앙된 제스처와 눈물로 결백을호소,국민들을 깜짝놀라게 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대한시론] 카오스와 창조적 개혁

    정보화시대는 곧 복잡계(카오스)의 시대이다.노벨화학상 수상자 프리고진은복잡계의 과학이 자연과학과 인문사회과학의 골을 메우고,21세기에는 새로운 지(知)의 패러다임이 형성될 것이라고 예언했으며,실제로 그가 주장한 내용이 속속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빌 게이츠는 자신의 윈도와 매킨토시의 시장점유율이 거의 같을 때 거액을 투자해 자신의 소프트웨어의 시장점유율을 높임으로써 업계를 석권했다.복잡계의 경제학에서는 이 사실을 ‘록인(lock in)의 성공’으로 표현한다.복잡계의 경제학은 기존의 경제학이 ‘수확체감의법칙’에 중심을 둔 것과는 정반대로,일단 록인된 상품이 시장을 싹쓸이하며,투자와 노력을 높일수록 이익이 증가한다는 ‘수확체증의 법칙’이 작용됨을 보여준다. 또 재일교포 실업가 손정의는 자신의 성공비결이 매일 새로운 아이디어를 3개씩 생각해낼 것을 스스로에게 가한 결과라고 한다.그러나 일단 록인된 것이라 해도 끊임없이 차세대와 차차세대의 제품을 준비해야 하며,그것이 성공의 필수조건이다.그런 면에서 이 두 사람은카오스시대가 낳은 경제영웅이라 할 수 있다.록인과 창조적 개혁(break through)이 카오스시대의 생존과 번영의 지혜인 것이다. 경제 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것은 모두 복잡계이며,복잡계 과학의 대상이 된다.카오스적인 현상에서는 ‘처음 출발할 때의 조건(초기조건)’의 사소한차이가 그 후의 결과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이 사실을 “오늘 서울 거리를 날던 나비의 날개짓이 며칠 뒤 뉴욕에 큰 폭풍우를 일으킬 수 있다”라는비유로 설명하며,‘나비효과’라 한다. 사회현상에도 미미한 일로 여겼던 것이 후일 엄청난 결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프리고진은 복잡계 중 가장 미묘한 카오스의 생명력과 자기조직의구조를 밝혔다.카오스는 난잡(Randam)과는 다르다.무질서와 질서가 공존하는 미묘한 카오스의 가장자리에서 새로운 질서가 자기조직화되며,길고 긴 생물의 진화와 인류사의 발전에도 수없이 많은 자기조직의 과정이 있었음을 지적하고 있다. 민족사와 사회 변동과정에도 카오스는 그대로 적용된다.조선왕조 500년사는 카오스를 거부한 결과가 비극적임을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다.장장 518년간같은 체제로 지속되었던 것은 ‘용의 눈물’로 상징되는 왕실의 영속화라는초기조건에서 출발하여,사대와 쇄국의 올가미 속에서의 사문난적 시비,온갖차별과 오기 등으로 일관했기 때문이었다.왕조 초기에 록인된 풍조가 생명력이 있는 카오스의 발생을 억압함으로써 결국엔 식민지화라는 결과로 이어진것이다. A 토인비는 일본에 들렀을 때 “가까운 한국에 들르지 않겠느냐”는 건의를 받고 “한 왕조가 500년 이상이나 지탱한 나라에 볼 것이 뭐가 있겠는가”며 그대로 떠났다고 한다.영원히 존재하는 것은 없다.처음 록인되었을 당시에는 긍정적이었던 것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부정적인 것으로 바뀔 수 있다. 따라서 내일을 위한 이상(理想)의 설정과 착실한 계획으로 뒷받침되는 새로운 창조적 변혁이 요청된다. 애국시인 한용운은 “당신은 해당화 필 때 돌아오신다고 하였습니다.봄이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랬더니 봄이 오고 보니,너무 일찍 왔는가 싶습니다”라고 노래했다.우리는 여러 차례 좌절의 봄을 맞이해 왔다.해방의 봄은남북 분단을 가져왔다.4.19의 봄은 군사쿠데타,80년 서울의 봄은 신군부의군화,그리고 문민정부의 봄은 IMF의 한파에 쓰러졌다.평화적 정권교체도 오늘의 정치적 혼란에 시달리고 있다.준비없는 변혁이 몰고온 비극들이다.통일 또한,확고한 준비가 없다면 더욱 고통스러운 봄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새로운 21세기,밀레니엄,이런 화려한 말에 현혹되어서는 안될 것이다.개혁적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구체적인 계획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긍정적인 ‘나비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행동강령이 절실하다. 金容雲 한양대 명예교수 한국창의기획학회장
  • 환경파괴 초래한 인류에 보내는 경고장

    과연 기후가 바뀌고 있는가.그렇다면 기후 변화는 인류에게 어떤 재난으로다가올까.또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최근 지구 곳곳에서 홍수와 가뭄 등이 잇따르면서 생태계의 대혼란으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가 늘어나고 있다.엘니뇨 라니냐현상 등으로도 설명되지않는 이같은 기상이변은 또다른 대형 참사를 예고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도 겨울철 삼한사온 현상이 사라지고 남부지역은 아열대성 기후로 변한지 오래다.최근 경기 북부를 비롯한 전국은 이상기후로 인한 홍수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사이언스 북스가 펴낸 ‘기후변동’은 기상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한이 시기에 기상변화의 개념과 대처 방법을 기술한 값진 책이다. 이 책은 대기과학과 기상학 전문가들이 밝혀낸 이론에 바탕을 두고 기상변화의 요인 등을 자세히 설명해준다. 또 인간의 환경파괴 활동의 결과로 파생된 오존층 파괴,지구 온난화,대도시의 광스모그현상,산성비 등으로 수십년내에 전 지구상 생명체에 ‘미중유’의 재난이 닥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아울러 이러한 현상을 과학자들은 얼마나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고,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스스로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조언한다. 이 책은 모두 8장으로 구성돼 있다.기후변화 상태를 이해하기 위해 지구를하나의 시스템으로 보고 기후의 변화를 철저하게 분석한다.이와 함께 암석,방사성 동위원소,나무의 나이테 등의 분석을 통해 대기의 진화과정을 재구성했고 수십년,혹은 수백만년 뒤의 미래를 예측하고 있다. 책의 장점은 전문적인 분야를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냈다는 데 있다.지구환경을 걱정하는 이들로 하여금 문제의 핵심을 이해하고 이에 대한 해법을 찾아가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저자는 폴 크루첸과 토머스 그레델.폴 크루첸은 지난 95년 성층권 오존의파괴 메커니즘을 규명한 공으로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대기화학의 권위자이고토머스 그레델은 환경학자이다. 서울대 해양학과 김경렬교수와 한국외국어대 이강웅교수가 옮겼다.값 1만8,000원. 정기홍기자 hong@
  • 노벨물리학상·노벨화학상

    ◎노벨물리학상­美 러플린·추이·獨 슈퇴르머 /노벨화학상­美 콘·英 포플 교수 공동수상 【스톡홀름 외신 종합】 올해 노벨 물리학상은 미국의 로버트 러플린(스탠퍼드대 교수)과 중국계 미국인 대니얼 추이(프린스턴대 교수),독일의 호르스트 슈퇴르머(컬럼비아대 교수)가 공동수상하게됐다고 스웨덴 한림원이 13일 밝혔다. 또 노벨화학상은 오스트리아계 미국인 월터 콘(UC샌타바버라대 교수)과 영국의 존 포플(노스웨스턴대 교수)에게 돌아갔다고 한림원은 덧붙였다. 러플린 등은 양자유체를 발견하는 등 현대 물리학의 많은 분야에서 중요한 새로운 이론적 개념을 개발,양자물리학을 한단계 더 높인 공로가 인정됐다고 한림원은 선정이유를 밝혔다. 슈퇴르머와 추이는 지난 82년 강력한 자기장과 저온을 이용한 실험에서 극소량의 전하를 띤 새로운 형태의 양자 유체를 발견했으며 1년뒤 러플린 교수는 이론적 분석을 통해 이를 해명해냈다고 한림원은 설명했다. 콘과 포플은 이론화학을 컴퓨터 기술과 접목시켜 미지의 물질을 미리 알 수있는 방법을 개발하는 데 있어 선구적인 기여를 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들 수상자는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다음 달 10일 스톡홀름에서 760만크로나(97만8,000달러)의 상금을 받게 된다.
  • 일 첫 노벨화학상 수상자 후쿠이 겐이치 교수 타계

    【도쿄 연합】 일본의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후쿠이 겐이치(복정겸일) 교토(경도)대학 명예교수가 9일 오전 지병으로 타계했다.향년 79세. 일본을 대표하는 과학자인 후쿠이 교수는 81년 화학반응 구조를 독특한 궤도의 움직임으로 증명하는 ‘프론티어 전자이론’에 의해 일본인으로서는 처음 노벨화학상을 수상했다.
  • 생명체 ATP효소 비밀 규명/노벨화학상 보이어·워커·스코우 업적

    ◎세포막 안팎으로 2개의 단백질로 구성 입증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폴 보이어(미국),존 워커(영국),옌스 스코우(덴마크) 등 3인의 생화학자는 생명체의 고에너지원으로 쓰이는 ATP(아데노신 3인산)와 관련된 효소의 비밀을 밝혀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박테리아에서 인간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명체를 움직이는 에너지원이 ATP라는 물질.ATP는 먹이에서 끌어낸 에너지의 저장도구로 근육과 모든 장기는 이 에너지원으로 움직이게 된다.48년 구조가 처음 밝혀진 ATP는 지금까지 노벨화학상의 단골 메뉴가 됐다. 보이어 박사는 ATP 합성효소가 세포막 안팎의 수소이온 농도차이를 이용해 에너지가 낮은 ADP(아데노신 2인산)가 ATP로 바뀌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워커박사는 ATP 합성효소가 두개의 단백질로 이뤄졌으며 하나는 세포막에 박혀 있고 다른 하나는 세포막 바깥으로 마치 손을 뻗는 것처럼 향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또 스코우 박사는 세포 안팎으로 나트륨과 칼륨 이온을 주고 받는 나트륨­칼륨 채널을 처음 발견했다. 한국화학연구소 유성은 박사는 “ATP합성효소의 발견으로 생명체의 비밀을 밝혀내는데 한단계 다가섰으며 이온 채널의 발견은 혈압강하제,천식치료제,방광·자궁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 한국화학자「화합물 쿠커비투릴」연구논문/미 과학전문지 연거푸 소개

    ◎“분자교환성질 의학분야에 유용”/C&EN지 1개월새 2회나 게재 국내 화학자의 한 화학분자 조절에 대한 연구결과가 미국화학회에서 발간되는 과학 전문 주간지에 하이라이트 기사로 연거푸 소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매주 화학및 관련 분야에서 발표된 논문중 가장 탁월한 논문만을 선정해 집중 소개하는 「케미컬 & 엔지니어링 뉴스」(C&EN)는 포항공대 김기문(43) 교수의 「쿠커비투릴」이라는 화합물의 조절방법에 대한 연구결과를 「과학/기술 집중 추적」란에 최근 1개월 사이 2회 연속 보도했다.동국대 화학과 여인형 교수는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C&EN 지가 한국 학자의 연구 결과를 계속 게재하기는 처음』이라고 반겼다. 김교수의 연구 내용은 지난해 노벨화학상의 주인공 플러렌(탄소60,축구공 모양의 속이 빈 화합물) 만큼이나 흥미롭다. 쿠커비투릴은 열린 술통 모양으로 생긴 고리형 화합물.김교수는 이 화합물을 주인분자(Host Molecule)로 써서 그 입구를 가역적으로 막거나 열어 줌으로써 손님분자(Guest Molecule)의 출입을 조절할 수 있음을밝혀냈다. 즉 쿠커비투릴이란 「술통」의 양쪽 입구는 카보닐 기로 둘러싸여 있다.이 분자가 황산나트륨 용액에 녹으면 양쪽 입구의 카보닐 기들에 두개의 나트륨 이온과 다섯개의 물 분자가 배열해(배위) 「술통」의 위 아래 입구에 뚜껑을 형성한다.황산나트륨 용액에 쿠커비투릴을 녹이고 테트라하이드로퓨란(THF)이란 물질을 가하면 내포화합물이 형성되는데 용액의 산도(pH)에 따라 THF가 뚜껑 달린 쿠커비투릴 내에 들어갔다 나왔다 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내용의 골자.핵자기공명 장치(NMR)로 실험한 결과 강한 산성 용액에서는 뚜껑이 제거되고 산도가 떨어지면 뚜껑이 다시 형성됨으로써 THF를 가둬 둘 수 있음이 확인됐다. 김교수는 또 벤젠,시클로펜탄온,퓨란 등을 손님분자로 썼을 때도 유사한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C&EN은 스토다트 영국 버밍햄 대학 교수가 『쉽게 얻을수 있는 분자를 이용해 단지 용액의 pH 변화만으로 손님분자의 내포되는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결과』라면서 『앞으로 약물 전달 뿐만 아니라 재료 측면에서도 응용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평가한 내용도 함께 보도 했다. 김교수는 지난 92년부터 쿠커비투릴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시작,그 결과를 지난 가을 국내외 학회에 발표한 바 있다.『처음엔 만족할 만한 연구결과가 안나와 연구원들이 쿠커비투릴에 「코껴 비틀릴」이란 별명을 지어주기도 했다』고 밝힌 그는 서울대­한국과학기술원을 거쳐 미국 스탠포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88년부터 포항공대에 재직하고 있다.
  • 노벨화학상/크로토·스몰리·컬2세 교수

    ◎탄소60 제조… 소재혁명 이끌어/전기광학·암치료 등 다양한 활용 기대 96년도 노벨화학상 수상자 헤럴드 크로토,리차드 스몰리,로버트 컬 2세가 발견하고 제조에까지 성공한 탄소60은 21세기 재료 혁명의 주역이 될 신소재로 평가받고 있는 물질이다. 일명 풀러리스라 불리는 탄소60은 탄소원자 60개가 축구공처럼 배열 결합된 완전 구형 화합물이다.크로토팀은 85년 이같은 구조의 존재를 질량분석기를 통해 실증한데 이어 90년 헬륨 분위기에서 두개의 흑연봉 사이에 아크방전을 일으킨후 유기 솔벤트를 이용해 압축 탄소를 추출함으로써 유효한 질량의 탄소60을 회수하는데 성공했다. 속은 비고 겉은 완전 구형인 탄소60이 처음 발표되자 화학계는 비판과 환영이 엇갈렸으나 크로토팀은 후속연구를 통해 탄소70,탄소 76,탄소78 등을 잇달아 실증,비판을 잠재웠다.이같은 화합물을 이용한 새로운 물질이 잇달아 생산되고 새로운 성질들이 밝혀지면서 천문화학,초전도,물질화학물리 등 화학에 있어 새로운 분야가 생겨나기도 했다. 풀러린스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응용 사례는 없으나 완벽한 대칭성과 빈 공간을 가진 구조때문에 다른 금속을 결합시킬 경우 초전도체 등 새로운 소재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풀러린스는 또 새로운 3차원폴리머,촉매,신소재,전기 광학소재,센서 제조,암치료 등에 다양한 활용 분야가 기대된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특성연구센터장 조양구 박사는 『지난 92년 국내에서도 훌로렌의 다량 제조에 성공한 적이 있으나 후속연구가 따르지 못했다』며 『앞으로 많은 응용이 예상되는 만큼 국내에서도 더 많은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 노벨화학상/영 크로토­미 스몰리·컬2세

    ◎물리학상/미 리·리처드슨·오셔로프 【스톡홈름 외신 종합 연합】 헬륨의 동위원소인 헬륨­3의 초유동성을 발견,우주생성이론 검증에 이용토록 한 미 코넬대학의 데이비드 M 리(65)와 로버트 C 리처드슨(59),미 스탠퍼드대학의 더글러스 D 오셔로프(51) 등 미국교수 3명이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스웨덴 왕립과학원이 9일 발표했다.〈관련기사 7면〉 과학원은 또 화학상 수상자로 영국 서섹스대학의 헤럴드 크로트 교수(57)와 미국 라이스대학 교수들인 리처드 스몰리 및 로버트 컬 2세 등 3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수상자들에게는 총상금 1백12만달러가 수여되며 시상식은 노벨사망 1백주기인 오는 12월10일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 노벨물리학상 펄­라이네스 교수 공적

    ◎원자보다 작은 물질의 세계 밝혀내 마틴 펄교수(68)와 프레데릭 라이네스 교수(77)는 원자보다 작은 물질의 세계가 어떻게 이루어졌나를 밝혀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펄교수는 지난 75년 스탠퍼드대학의 선형가속기(SLAC)를 이용,제3세대전자인 타우경입자를 발견,기본입자의 표준모델에 들어 있는 경입자계열을 완성했다.물질의 표준모델이론은 12개의 기본입자와 그들간에 작용하는 힘으로 만물이 구성됐다고 설명하는 이론이다.타우경입자는 3종류의 경입자중 가장 무거운 것으로 전자와 전자의 상호작용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는 핵붕괴가 일어날 경우 발생하는 중성미자를 양성자와 반응시키면 중성자로 변한다는 사실도 아냈다. 라이네스 교수는 50년대 초반부터 이론적으로만 알려졌던 중성미자(뉴트리노)의 입증실험에 주력,59년 마침내 그 존재를 확인했다.또 중성미자와 양성자가 결합해 중성자가 된다는 것도 밝혀냈다.중성미자는 특히 우주를 구성하는 물질중 광입자(포톤) 다음으로 많아 그의 발견은 우주물질의 생성과 우주의 진화역사를 밝히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된다. 서울대 물리학과 김제완 교수는 『이들 물질은 지구상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입자물리학에서는 우주의 구성물질을 밝히는 유용한 입자로서 일찍부터 노벨상감으로 여겨져왔다』고 말했다. ◎화학상 크루첸­몰리나­롤랜드 공적/오존의 생성과 파괴 과학적 첫 입증 파울 크루첸과 마리오 몰리나, 셔우드 롤랜드는 오존이 어떻게 생성되고 파괴되는가를 과학적으로 밝힘으로써 국제사회가 오존층을 파괴하는 CFC(염화불화탄소) 가스의 방출을 금지하는 결정(몬트리올의정서)을 내리게끔 하는데 커다란 역할을 했다. 이들은 70년대초 냉장고 등에서 냉매로 널리 쓰이는 CFC와 소화기 등에 삽입된 할로겐가스가 성층권으로 올라가 오존층에 구멍을 낼 수 있다는 가설을 처음으로 제기했다. 이들의 가설은 85년도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 남극구멍이 확인됨으로써 사실로 입증돼 충격을 준 바 았다. 이들은 또 대기중에서 어떠한 화학적 과정을 거쳐 오존이 형성되는가를 규명하는 데 선구적인 역할을 했으며 무엇보다 오존층이 얼마나인공적인 화학가스에 예민한가를 실험적으로 밝혔다. 크루첸은 네덜란드인으로 독일 마인츠에 있는 막스 프랑크 연구원이며 몰리나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의 지구대기행성과학과 교수다. 롤랜드는 캘리포니아 어빈대 화학과 교수로 올해 캘리포니아 어빈대는 라이너스의 노벨물리학상 수상과 함께 한꺼번에 2개의 노벨상을 잡는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성각 교수는 『노벨화학상이 대기화학분야에 수여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놀라움을 표시하고 『이는 환경문제에 대한 전지구적 관심과 그에 대한 공로 인정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 노벨상/물리/브록하우스·슐 수상/화학/미국 조지 올라 교수

    【스톡홀름 AP 연합 특약】 94년도 노벨물리학상은 캐나다 맥매스터대학의 버트램 브록하우스교수와 미국 MIT공대의 클리포드 슐교수가 공동으로,노벨화학상은 미국 남가주대학 「로커탄화수소연구소」의 헝가리 태생 조지 올라교수가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스웨덴 한림원이 12일 발표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이날 수상자발표 성명을 통해 물리학상을 수상하게 된 두 학자는 중성자산란기술 개발에 선구자적으로 기여했으며 화학상의 올라교수는 자동차엔지 등의 연소효율을 높이는 탄소화학연구에 공헌했다고 밝혔다.물리학상 수상자인 브록하우스교수와 슐교수는 93만3천달러를 나눠갖게 되며 화학상의 올라교수는 단독으로 93만3천달러를 받게됐다.
  • 노벨 화학상 올라교수 업적

    ◎탄소 양이온 성질 밝혀 유기화학의 초석 마련/고옥탄가 자동차연료 생산가능/의약품 등 새 화합물 합성에 공헌 올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조지 A 올라박사(67·남가주대학 화학과 교수)는 핵자기공명이나 적외선 또는 X선회절법으로 알수 없던 탄소 양이온의 성질을 밝혀내 현대 유기화학의 초석을 마련했다. 탄소 양이온은 벤젠이나 메탄과 같은 많은 종류의 유기화합물을 구성하는 중간체로 지난 20년대 영국의 인골드와 휴이스,독일 메어바인등에 의해 구체적인 연구가 처음 시작됐으나 탄소 양이온은 수명이 매우 짧고(1백만분의1∼10억분의1초) 반응성이 강해 관찰이 어려웠다. 이러한 점에 착안한 올라박사는 60년대 들어 수명이 길고 화학적으로 안정적인 탄소 양이온을 만들어 이의 구조를 처음 규명해냈다.그는 초강산에 알킬기(-OH)를 넣어 화합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탄소 양이온이 생긴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다.탄소 양이온은 인체내에서 콜레스테롤을 합성하는 과정과 신진대사에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올라박사의 이같은 업적은 오늘날 유기화학자들 사이에 널리 인정을 받고 있으며 현대 유기화학 교과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장식하고 있다. 올라박사가 탄소 양이온의 구조를 밝혀냄에 따라 대기오염에 악영향을 주는 저옥탄가 연료 대신 첨가제를 넣지 않고도 고옥탄가를 가진 자동차 연료를 생산할수 있는 있는 길을 열게 됐다. 연세대 화학과 김관수교수는 『올라박사가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탄소양이온의 고전적 개념과 비고전적인 개념을 통합,새로운 형태의 탄소 양이온 개념을 정립함으로써 의약품이나 농약등 새로운 화합물을 합성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고 평가했다. 올라박사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태생으로 지난 64년 미국으로 귀화했으며 현재 LA 남가주대학의 로커 탄화수소연구소에 재직중이다.
  • 동명이인에 웃고 울고(박갑천 칼럼)

    신문지상이나 텔레비전 화면에 자주 나오는 사람 가운데 자신과 성명 석자가 똑 같은 경우가 있다.아나운서·탤런트·가수·운동선수·언론인·학자·정치인…등등.그럴 때 그 사람에 대한 관심은 남달라진다.하다못해 일일연속극 등장인물의 성명과만 같아도 전개되는 얘기의 귀추에 무심할 수 없는 것이 자연스러운 사람마음이라고 하겠다. 같은 분야 종사자끼리도 성명이 같아 섞갈리게 하는 경우는 물론 있다.얼마전 한신문의 연예면에도 그런 사례가 거론되고 있었다.탤런트 최민수와 가수 최민수,탤런트 이창훈과 개그맨 이창훈,남자 탤런트 오현경과 여자 탤런트 오현경…등등. 이는 연예계만의 얘기일 수 없다.88서울올림픽 때「호세 가르시아」라는 성명은 멕시코 권투선수등 4명이나 되었다.이번 15회 미국 월드컵축구에도「곤살레스」라는 성만 14명이 되어 화제로 된듯하다.국내로 좁혀봐도 그렇다.지지난해 농구잔치 때는 대웅제약의 박진에 외환은행의 박진,국민은행의 김희진에 보증기금의 김희진등 동명이인 9쌍이 코트를 누빈 일도 있다. 동명이인이 있고보면 헷갈리는 일이 안생길 수 없는 것이 세상사.87년 도널드 O.크램이라는 영국 청소부가 느닷없이 노벨화학상 수상통고를 받은 것도 그것이다.그해 수상자 도널드 J.크램과 혼동한 때문이었다.하기야 영악하고 똑똑한 명부의 사자도 그런 잘못은 저지른다.재넘잇골 돌이를 잡아오라는 염라대왕의 명을 잘못듣고 재밑골 돌이를 잡아들이지 않던가. 같은 성명의 사람이 하나같이 선인일수만은 없다.「영자의 전성시대」라 했던가,전화번호부에 나오는「김영자」씨만도 3천명을 바라보는 터에 그많은「영자씨」가운데 반사회적인 일에 관여하는 경우가 어찌 없다 하겠는가.그래서 사정바람이 한창 불때도 성명 석자 같음으로 해서 엉뚱한 피해를 본 사례가 한두건이 아니었다. 『유치장에 있어야 할 사람이 여긴 웬일이야?』따위 말만의 피해로 그치는건 그래도 낫다.법망에 걸려들어 법의 심판을 받는 일까지 생겨나니 문제다.얼마전 폭력범으로 몰려 재판을 받고서야 풀려난 이찬수씨의 경우도 그것이다.폭력범과 성명이 같은「죄」로 해서 받은 곤욕이 너무크잖은가.앞으로라 해서 이런 일이 없으란법없다는그대목이생각돼야할바다. 같은 성명 많다는 것은 당사자나 사회로 보아 좋은 현상은 아니다.하지만 지금과 같이 항렬 따라 한자로 짓는 성명 석자로는 선택의 여지가 적어 동명이인 줄이기는 어렵게 돼있다.토박이말과 한글로 세음절 네음절이 되게 짓는 방법이 더 일반화해야겠다.
  • 노벨 화학·물리학상 발표

    ◎화학/미 멀리스·가스미스/물리학/미 헐스·테일러교수 【스톡홀름 AP 로이터 연합】 미국 프린스턴대학의 러셀 A 헬즈교수(42)와 조셉 H 테일러 2세 교수(52)가 13일 올해 노벨 물리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됐다. 스웨덴 왕립 과학아카데미는 이들 2명의 학자가 『중력연구에 새로운 가능성을 연 새로운 타입의 쌍성 「펄사」를 발견한 공로로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고 밝혔다. 뉴저지에 거주하는 두 과학자는 지난 74년 푸에르토리코 아레시보천문대에서 3백m 대형 전파망원경을 이용해 최초로 쌍성 펄사를 발견,중력파가 존재한다는 간접적인 증거를 제공했다. 한편 올해의 노벨화학상 수상자로는 미국의 캐리 멀리스(48)와 캐나다의 마이클 스미스(61)가 선정됐다.왕립과학아카데미는 이 두사람이 유전물질의 DNA(디옥시리보핵산)분자를 화학적으로 분석,연구하는 방법을 개발해 유전공학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라고 밝혔다.
  • DNA 화학적 분석­연구법 개발/노벨화학상 스미스·멀리스 업적

    ◎멀리스/DNA합성 「PCR법」 고안/스미스/유전자 기능변형법 연구 올해 노벨화학상 공동수상자인 미국의 캐리 멀리스(미 샌디에이고 시트로닉스사 연구책임자)와 캐나다의 마이클 스미스교수(캐나다 밴쿠거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생물기술연구소장)의 수상 업적은 유전자를 구성하는 DNA(디옥시리보핵산)를 화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중합효소연쇄반응(PCR)법을 개발한 것이다. 왕립과학아카데미는 이들의 연구업적이 기본적인 생화학연구를 크게 촉진했을뿐 아니라 의학과 생물공학에도 응용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멀리스는 유전자의 결합인 DNA를 극히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는 기구를 발명하고 스미스는 유전자의 기능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의 연구에 성공함으로써 두 사람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의학과 약학 또는 생물학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합효소연쇄반응이란 DNA를 수만배까지 증폭시킬 수 있는 최첨단 분자생물학적 기법. 이중나선으로 된 DNA가 합성되기 위해선 두가닥의 나선중 한가닥을 풀어줘야 한다. 이과정은 DNA에 섭씨 90도이상의 열만 가해주면 쉽게 해결된다. 그뒤 풀린 DNA에 염기서열에 맞는 DNA조각인 「플라이머」(시발체)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넣어주면 인간이 원하는 DNA를 얼마든지 복제할 수가 있게 된다. 멀리스교수는 이러한 원리를 세계 처음으로 고안해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된 것이다.
  • 노벨화학상 수상 미 호프먼박사/서울과학고생과 대화

    ◎“과학도는 우주만물에 호기심 가져야”/“넓은 안목 기르는 것이 전문성 만큼 중요/컴퓨터등 몰두보다 많은 사람 사귀도록” 『노벨상 수상자로서 노벨상이 과학자들에게 주는 진정한 의미는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서울과학고3년 박형진군­ 『노벨상은 명예라기 보다는 과학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하나의 상징으로 밖에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롤드 호프먼교수­ 『최근 과학의 연구방법을 보면 각 분야가 서로 밀접하게 연관을 갖고 넘나들기도 하는가 하면,전문분야로 더 깊숙히 들어가는것 같은 양극의 모습이 있습니다. 어떻게 공부를 해야합니까.』­2년 정석범군­ 『먼저 인간은 한가지 일만을 하는 기계와 다르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따라서 과학에서 전문성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아주 다른 세계,다른분야에도 관심을 가지려는 호기심과 넓은 안목입니다』 ­7일 서울 서울과학고 강당에서 과학고생 5백여명을 비롯,시내 중·고교 과학교사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노벨화학상 수상자 롤드 호프먼교수 초청강연」장. 과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은 이날 ▲노벨상의 수상의미 ▲과학공부의 기본자세 ▲연구중 어려움에 부딪쳤을때 극복방법등 그들이 평소에 노벨상 수상자에 대해 품고 있던 갖가지 질문들을 쏟아내며 대화를 나눴다. 이 토론회는 지난 91년부터 매년 노벨상 수상자등 세계적 석학을 초빙,젊은 학생들과 지성인들에게 진정한 학문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마련된 서울대 서남초청강좌 행사의 하나. 초빙된 롤드 호프먼교수(56·미국 코넬대 석좌교수)는 지난 81년 유기화학의 반응결과를 이론적으로 설명하고 예측할 수 있는 우드워드­호프먼법칙을 발견한 공로로 화학상을 수상한 노벨상 수상자이자 시인. 특히 호프먼박사는 화학의 특성과 현대문명에서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교육용VTR프로그램을 개발하는등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서 왔을 뿐 아니라 뛰어난 시적영감으로 3권의 시집을 펴낸이 시대의 지성. 우리나라를 찾은 노벨수상자로서는 드물게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대화를 나눈 호프먼교수는 『학생들이나 과학자들은 인간의 행동을 비롯,식물·별자리등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시각·미각·청각등 인간의 오감을 총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나친 과학맹신주의나 물질만능주의를 경계한 호프먼교수는 미래의 진로를 과학자로 잡고 있는 어린 학생들에게 혼자만의 작업이 많은 컴퓨터등을 다루기 보다는 좋은 인간관계를 갖고 우주만물의 질서에 귀 기울이며,인생의 좌표를 결정할때 자기의지를 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호프먼박사는 학술강연·서울대생과의 대화·과기처방문·서정주시인과의 만남·(12일 서울대 호암생활관)노벨상 수상논문 강연(12일 서강대)등 바쁜 일정을 보낸 뒤 13일 출국한다.
  • 노벨물리학상/고성능 입자검출장치 개발

    ◎노벨화학상/전자이동속도 정량화 개가/물리/데이터 분석속도 획기적 단축/화학/빛 이용한 식물의 성장 등 규명 ▷물리학◁ 92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유럽물리연구소(CERN)의 조르주 샤르팍박사(68)는 획기적인 성능의 가속기 입자검출 장치를 개발함으로써 현대 입자물리학 발전에 결정적 공헌을 한 인물이다. 고에너지 실험물리학은 물질의 궁극적인 구조를 밝히기 위해 입자를 높은 에너지로 가속,충돌시켜 여기서 나오는 새로운 입자를 관찰하는 방법을 이용한다.물질을 고에너지로 충돌시키는 장치가 가속기이며 발생된 입자의 모양(에너지와 운동량)을 알아내는게 입자검출장치이다. 샤르팍 박사가 68년 개발한 입자검출장치 「다중선 비례계수기」(Multi Wire Professional Chamber)는 분석된 데이터를 바로 컴퓨터에 연결시킬수있게 함으로써 데이터분석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한 것이었다.즉 종전의 입자검출장치는 데이터가 영상으로 나와 수작업으로 분석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으나 그가 개발한 장치는 측정값이 전기적인 신호(시그널)로 나와 곧바로 컴퓨터분석을 가능케한 것이다. 이 장치는 이후 20여년동안 계속 발전돼 대형 가속기들의 필수적인 장치가 됐으며 이의 발전에 힘입어 현대 입자물리학의 업적으로 평가되는 새로운 소립자들이 속속 발견됐다. 고려대 물리학과 강주상교수는 『76년과 84년 새로운 입자발견으로 노벨상을 탄 이론물리학자들의 업적은 샤르팍박사의 연구에 힘입은 바 크다』면서 『베타붕괴의 기본입자인 w입자와 Z입자의 발견은 그 대표적인 사례에 속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그의 업적은 물리학 이외의 분야에도 응용돼 X선 탐지,단백질 결정구조 연구,핵의학등에도 활용되고 있다. 파리 고등물리화학학교교수로도 재직중인 그는 프랑스국적을 가진 폴란드인으로 85년에는 프랑스과학아카데미 회원자격을 획득했으며 89년에는 유럽물리학회가 주는 고에너지 입자물리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한편 프랑스인에게 물리학상이 돌아간 것은 이번이 9번째이며 근년들어 입자물리학부문에서 수상자가 나온 것은 90년 전자와 양자 및 중성자에 관한 연구로 미국과 캐나다 과학자 3인이 선정된 이래 이번이 두번째이다. ▷화학◁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미 캘리포니아 공대 루돌프 마커스교수(69)의 「전자전달반응이론」은 전자가 산화하는 반응의 주된 메커니즘을 수치적으로 정립한 것이다.이 이론에 따라 식물의 성장등 광합성과 신진대사등의 생화학반응을 해석하는데 한걸음 다가서게 됐다.마커스교수가 지난 56년부터 10년간에 걸쳐 연구한 이 이론은 두개의 분자 사이에서 전자가 이동하는 과정에 관한 것으로 반응분자의 진동운동이나 주변용매분자의 이완운동이 미치는 영향을 수학적 모델로 기술한 것이다.즉 하나의 전자가 동일한 에너지를 갖고 있는 두개의 분자사이에서 이동할때 발생하는 에너지의 변화를 계산할 수 있게 한것으로 마커스교수에 의해 비로소 수치적으로 완성된 것이다. 마커스교수는 지금까지 이론화학자 가운데 가장 많은 업적을 쌓은 학자로 평가 받고 있다. 즉 단분자 붕괴반응속도이론 가운데 하나인 RRKM이론의 정립과 함께 분자내의 에너지전달반응,화학반응속도의 준고전적 이론등을 제안한 대표적인 이론화학자다. 마커스교수는 지난23년 캐나다 몬트리얼에서 출생,멕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뒤 미국의 브루클린대,일리노이대 등을 거쳐 78년이후 캘리포니아대 공대 교수로 있으면서 이 이론을 연구해 왔다. 서울대 자연과학대 화학과 이상엽교수(37)는 『마커스교수의 이론은 전자전달을 행하는 화학반응을 수치적으로 기술한 중요한 이론』이라면서 『그러나 아직도 반응속도이론 가운데 한 분야이므로 더욱 검증을 위한 연구가 진행되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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