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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바라데이 귀환… 이집트 격랑속으로

    엘바라데이 귀환… 이집트 격랑속으로

    28일 이집트에서 두 번째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예정된 가운데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최대 정적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귀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가 등장한다는 것은 사공만 있던 배에 선장이 등장하는 격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당국 ‘저항매체’ 트위터 서비스 차단 로이터통신은 오스트리아 빈에 머물고 있는 엘바라데이가 27일 귀국한다고 보도했다. 2005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엘바라데이는 2009년 11월 IAEA 사무총장에서 물러난 뒤 정치개혁 운동을 벌여왔고 자연스럽게 오는 9월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때문에 무바라크 정권으로부터 생명을 위협받고 있지만 시위가 계속되자 귀국을 결정한 것이다. 그는 지난 22일 반정부 시위를 지지한다면서도 직접 참여하지는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카이로로 돌아가 거리로 나갈 것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집트로 출발하기 전 빈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국민의 요청을 받으면 이집트의 ‘권력 이양’을 이끌어 나갈 용의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고물가와 실업 대책 부재에 대한 분노에서 촉발된 이번 시위는 야당과 ‘4월 6일 운동’과 같은 청년 단체가 이끌고 있다.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률이 70%가 넘는 덕에 시위대를 조직하는 것은 수월한 편이지만 여당이 하원 의석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등 야당의 힘은 미약하다. 엘바라데이가 시위대에 합류키로 하면서 30년 독재 정권에 대한 저항은 새로운 동력을 갖게 됐다. 무바라크 정권은 28일로 예정된 ‘분노의 금요일’ 시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집트에서는 무슬림뿐만 아니라 독자적 기독교 종파인 콥트교인들에게도 금요 예배가 가장 중요하다. 예배를 마친 이들이 시위대에 대거 합류할 경우 대규모 유혈 사태가 벌어질 수 있고 이는 오는 9월로 예정된 대선에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집권여당인 국민민주당 사프와트 엘셰리프 대표는 대화를 위한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면서 28일 집회 때 보안군은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AP통신이 27일 보도했다. 하지만 무바라크 대통령의 오랜 측근인 그는 대통령에게는 어떤 요구도 하지 않았다. ●美 등 국제사회 “시민권 존중해야” 시위대와 경찰 간의 쫓고 쫓기는 상황은 시위 사흘째인 이날도 계속됐다. 카이로에서 시위대 1명, 경찰 1명이 추가로 사망함에 따라 희생자는 6명으로 늘었다. 사복경찰 수천명이 거리에 깔리면서 지금까지 언론인 7명을 포함한 860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자가 늘어나자 이집트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기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은 “이집트 사태는 민주화와 인권과 시민권에 대한 존중이 필요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아랍권 최대 동맹국에 대한 지지를 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시위대를 탄압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시위대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트위터는 지난 25일 이후 이집트 내에서 서비스가 차단됐고 스웨덴의 휴대전화 동영상 공유 서비스인 밤유저도 이집트에서는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페이스북 역시 작동되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페이스북 안전성 다시 도마에

    페이스북 안전성 다시 도마에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의 페이스북 팬 페이지가 해킹당했다고 BBC방송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이스북이 개인정보 보안 강화조치를 발표하며 대응에 나섰지만 SNS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안전성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해커는 저커버그의 팬 페이지에 마치 저커버그가 쓴 것처럼 꾸며 메시지를 올렸다. 해커는 “해킹을 시작하자. 페이스북이 돈을 필요로 한다면 은행으로 가는 대신에 사회적인 방법으로 페이스북 이용자들에게 페이스북 투자를 허용하는 게 어떨까. 노벨상 수상자인 무함마드 유누스가 설명한 방법으로 페이스북을 소셜 비즈니스로 전환하자.”라고 썼다. 유누스 그라민 은행 총재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금융 제도(마이크로 크레디트)를 통해 빈곤층과 여성 등에게 자활의 길을 열어 주는 운동으로 2006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방글라데시 빈곤퇴치 운동가다. 메시지가 올라온 지 3분 만에 1800여명이 ‘좋아요’를 눌러 공감을 표시했고 댓글도 438건이나 달렸다. 페이스북 팬 페이지는 개인 계정과는 별도로 운영되며 주로 유명 인사와 기업 등이 일반인과 소통하기 위해 운영하는 곳이다. 페이스북이 해킹 피해를 입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3일에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페이스북 계정이 두 차례나 해킹당했다. 당시 해커는 오는 2012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다는 메시지를 올렸고 사르코지 대통령과 페이스북 친구를 맺은 35만명이 이 거짓 메시지를 즉각 받아봤다. 안전성 논란 속에서 페이스북은 이날 이틀 앞으로 다가온 ‘세계 개인정보 보안의 날’을 맞아 카페나 공항, 호텔 등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컴퓨터에서 쓸 수 있는 ‘1회용 비밀번호’를 도입하는 등 개인정보 보호 개선 조치를 발표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美의회, 후진타오 ‘쓴소리 접대’

    美의회, 후진타오 ‘쓴소리 접대’

    미국을 국빈방문 중인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20일(현지시간) 미 의회를 찾아 상·하 양원 지도부와 각각 만났다. 하지만 미 의회의 분위기는 행정부의 환대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후 주석은 중국의 인권실태와 공산당 정부하의 기업관행 등과 관련, 쏟아지는 의원들의 쓴소리를 감내해야 했다. 전날 백악관 국빈만찬 초청을 거부했던 존 베이너 연방 하원의장은 후 주석을 면담했던 의원들이 “종교 자유 거부, 강제 낙태 등을 포함한 중국의 인권 위반에 대한 보도들에 강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면담에 동석한 일리애나 로스-레티넌 하원 외교위원장은 중국의 인권 상황과 환율 조작 등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시하는 서한을 후 주석에게 전달했다. 그는 “내가 제기한 모든 문제 가운데 후 주석으로부터 중국의 강제 낙태 정책이 종식됐다고 주장하는 응답만 받았다.”면서 “그가 그런 정책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방미 전 후 주석을 ‘독재자’라고 지칭했던 해리 리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후 주석에게 통상문제와 중국의 통화문제 등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의 노벨상 시상식 참석을 중국이 막은 데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은 면담에 앞서 기자들에게 “2009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오바마)는 어제 저녁 국빈만찬을 베풀었고,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여전히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는 점은 상당한 아이러니”라고 꼬집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후진타오 “中 인권문제 해야 할 것 많다”

    이번 미국 국빈방문과 미·중 정상회담에서 우뚝 선 중국의 위상을 확인했던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도 인권 문제를 피해 가지 못했다.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인권 문제를 전과 달리 회담 전면에 내세우며 후 주석을 압박했다. 회담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후 주석은 중국 인권에 대한 미국 기자들의 비난을 면전에서 경청해야 했다. 첫 질문에 나선 기자는 “검열과 억압을 통해 자국민을 가혹하게 대우하는 것으로 알려진 국가와 미국이 어떻게 강한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 미 국민에게 설명할 수 있겠나. 이번 방문 결과로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믿나.”라고 물었다. 질문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던져졌지만 사실상 후 주석을 겨냥한 것이었다. 그는 이어 곧바로 후 주석에게 “중국 정부가 인권에 대해 한 일을 정당화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첫 질문에서 후 주석이 인권 문제를 대답하지 않고 넘어가자 두 번째 기자는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답변을 들을 수 없는 것이냐.”고 다시 몰아세웠다. 그제서야 후 주석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한 질문으로 알았다.”는 조크로 예봉을 비켜 갔다. 후 주석은 “중국은 보편적 인권을 인정하고 존중하지만 상이한 국가적 환경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해명성 답변을 내놓았다. 또 “중국은 엄청난 인구를 가진 개발도상국이며 또한 개혁의 중차대한 단계에 있는 개도국”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특수성을 강조하면서 이해를 구한 것이다. 또 “상호 존중과 서로의 내정에 대한 불간섭 원칙에 기반해야 한다.”는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인권대화에 대한 탄력적 입장을 보이기도 했으며 중국의 인권 개선 필요성을 인정하는 유연한 태도도 보였다. 워싱턴포스트는 후 주석이 “중국은 인권문제에 관해 여전히 해야 할 것이 많다.”고 말한 것은 아주 드문 양보의 표현이라고 평가했다. 냉정하고 조심성 많은 것으로 유명한 후 주석이 공개적으로 질문을 받은 것은 2005년 조지 부시 당시 대통령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로 처음이다. 2009년 오바마의 중국 방문 때는 공동성명만 읽은 뒤 기자들의 질문은 일절 받지 않았다. 후 주석에게는 인권 문제가 곤혹스러운 난제였지만 티베트 문제나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 문제 등과 연관된 구체적 질문은 나오지 않아 후 주석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문화마당]다문화를 생각하는 시간/신동호 시인

    [문화마당]다문화를 생각하는 시간/신동호 시인

    추위가 매섭다. 이른 아침 지하철을 타러 가는 짧은 거리, 벌써 이부자리에 남기고 온 온기가 그립다. ‘이런 추위 속으로 옛 인류들은 어떻게 걸어갔던 것일까.’ 어깨 위로 내려앉은 한기에 몸서리치며 지하철역으로 달려간다. 끊임없이, 제도화되고 안정된 삶 속에서도 이동하는 사람들. 그들의 틈에 섞여 몸 안의 세포들이 출렁인다. 참으로 신기하다. 매번 같은 시간의 지하철임에도 모르는 사람들뿐이다. 등과 등이 부딪치며 그래도 우리는 함께 간다. 온풍이 하늘 가득한 초원에서 어느 날 북쪽으로 발길을 옮겼을 인류의 조상 누군가를 생각하는 동안 지하철은 종착역에 멈춰 섰다. 그는 왜 추운 곳으로 갔을까? 인천으로 가는 1호선 환승역에서 동남아인들의 낯선 언어가 들린다. 한국의 겨울바람에 조금은 익숙해진 모양이다. 하얀 입김을 내면서 방향을 잘 잡아 줄을 선다. 이 땅은 과연 저들에게 고향을 떠나올 만큼 평등하게 기회를 주고 있는지 궁금했다. 저들은 왜 투명한 바다와 낙천적인 문화의 공간을 떠났을까? 어린 시절 나는 미군 부대가 주둔한 소도시에 살았다. 초등학교 교실 한 반에는 늘 한두명의 혼혈친구가 있었고 그들은 한 학년을 마치기도 전에 전학을 갔다. 멀리 아버지의 나라로 갔다는 주장이 있었고 다른 도시의 부대로 떠났다는 소문도 있었다. 아무튼 남아 있는 꼬마들의 근거 없는 이야기들이었다. 주소를 받아뒀거나 집에 놀러 가봤거나 하는 아이들은 없었다. 친구가 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고 너무도 낯선 얼굴이었다. 철들어 생각해보면 아쉽지 않은 것도 아니다. 그들도 그저 철부지들에 불과했을 터인데, 얘기를 나눠본 기억조차 없다. 대제국 몽골의 힘은 문화의 평등한 수용이었다고 한다. 칭기즈칸의 궁궐에는 터번을 쓴 총리가 있었고 다른 언어들이 뒤섞여 재주와 능력의 상승작용을 일으켰다. 미국 뉴욕이 가진 창조의 힘 또한 다양한 인종들이 가진 문화의 흡수력에 있다. 유대인들의 가게에서 철저하게 정리된 전자제품을 사고 태국인의 가게에서 매운 해산물요리를 먹는 동안 뉴요커들은 배척보다는 수용에 익숙해진다. 뉴욕이 신진 아티스트들의 천국인 이유는 이런 까닭이다. 새로운 사회를 여는 창조적 문화는 융합 속에서 탄생한다. 대학로에서 만나는 몽골 사람들의 좌판, 배를 채우러 온 인도인들 틈에 혼자 앉아 카레를 먹는 아가씨, 차이나타운과 중국인들의 축제, 필리핀 아내와 베트남 엄마. 조금은 익숙해진 이런 풍경들에 좀 더 마음을 열고 가까이 다가갈 일이다. 날씨가 추우니까 소외된 이웃에 관심을 가지라고? 아니다. 기회를 찾아 우리에게 온 그들을 평등하게 대하라고? 아니다. 어쩌면 우리 사회에 많아진 이주민들과 다문화가정은 우리들의 기회를 의미하는지 모른다. 오랫동안 문을 꼭꼭 닫아놓고 살던 우리들에게 다양한 문화와의 만남을 주는 것도 그들이요, 그런 문화와의 충돌을 통해 새로운 의식을 제공해주는 이들도 그들이다. 평화와 공존이란 이념교육이 아니라 일상을 통해 훈련되는 것이 아닐까. 대륙 사이를 오가는 교통수단과 더불어 세계의 거리가 가까워졌다. 사람들이 만나는 속도 또한 빨라졌다. 그러나 환경에 적응하고 문화에 익숙해지는 시간은 아마도 걷는 속도에 맞춰져 있었을 터, 나와 그들이 ‘우리’가 되는 시간은 변화를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문득 다가와 있을 것이다. 다문화가정의 소녀가 한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인도 자이나교의 비폭력과 힌두교의 다양성을 배운 소년이 노벨평화상을 받고, 이맘때 신춘문예를 통해 시인이 된 베트남 엄마에게 감격의 심사평을 들려주는 대가들…. 춥다. 1호선이 좀 늦다. 사람이 그리워진다. 가족이 멀리 있고, 친구들조차 곁에 없다면 그가 누구든 나는 그와 함께 온기를 나눠야 살 수 있다. 추운 곳으로 발길을 옮긴 인류의 조상 덕분에 우리들에게 그리움이 생겼는지 모르겠다. 동남아 청년과 눈인사를 나눴다. 내 마음을 읽었는지 춥지 않다는 듯 고개를 젓는다.
  • 목포에 ‘노벨평화상 기념관’ 세운다

    목포에 ‘노벨평화상 기념관’ 세운다

    전남 목포시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노벨평화상 기념관(조감도)을 건립한다. 시는 총사업비 190억원을 들여 목포의 상징인 삼학도에 부지 1만 5600㎡, 연면적 5000㎡, 지상 2층 규모의 기념관을 지을 예정이다. 2012년 완공을 목표로 오는 3월부터 공사를 추진한다.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서 출생했지만 초·중·고등학교와 청년 시절을 보내는 등 목포가 실질적인 고향인 김 전 대통령은 생전에 삼학도 현장을 두 차례 방문한 자리에서 “장소가 참 좋다. 목포시민들께 감사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전남도 공공디자인 심의 등 일련의 행정절차를 마치고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장, 김대중평화센터사무총장, 대학교수, 전문가 등14명을 기념관 건립 자문위원으로 위촉하고 설계에 들어갔다. 시 관계자는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신축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면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목포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노블레스 오블리주] 기부? 추징금마저 외면!

    김영삼 전 대통령이 지난 5일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하면서 전·현직 대통령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강해서인지 역대 대통령들의 재산을 보는 시각은 곱지 않다. 그러나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이 기부를 실천하는 등 민주화 이후의 대통령들은 저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고민해 왔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9년 서거 당시 남긴 재산은 문화방송 주식과 부산일보를 소유한 정수장학회, 영남대학교, 육영재단, 그리고 6억원의 현금으로 알려졌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는 2007년 정수장학회는 박 전 대통령이 개인 사업가로부터 강제로 빼앗은 것이기 때문에 돌려주라고 권고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96년 무기징역과 함께 2205억원의 추징금을 선고받았으나 14년 동안 변제한 금액은 533억여원에 불과하다. 2003년에는 법정에서 “예금 29만원밖에 없다.”고 말했다. 1997년 2628억여원의 추징금을 선고받은 노태우 전 대통령은 전체 금액의 89.2%인 2344억여원을 납부했지만, 여전히 미납액을 외면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부인 김옥숙 여사가 모교 역사관 건립기금으로 5000만원을 내놓자 비난이 쏟아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퇴임 때 150억원 상당의 아태평화재단 건물과 토지를 연세대에 기부했다. 지난해 2월 김 전 대통령 측은 상속세 538만원을 납부했는데, 신고된 순재산은 12억 6400만원이었다. 이 중 8억원은 노벨평화상 상금 11억원 중 연세대에 기부한 3억원을 제외한 금액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빚이 더 많았다. 노 전 대통령 측이 제출한 상속세 신고서에 따르면 재산 13억여원, 부채 16억여원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한 지 1년반 만에 논현동 자택과 일부 동산을 제외한 331억원을 기부해 청계재단을 설립했다. 이 재단은 지난해 450명의 학생에게 장학금 6억 4000만원을 지급했다. 이창구·김정은기자 window2@seoul.co.kr
  • ‘힘의 외교’ 앞세워 떼쓰는 中… 국제사회 ‘싸움꾼’으로

    ‘힘의 외교’ 앞세워 떼쓰는 中… 국제사회 ‘싸움꾼’으로

    중국이 국제사회의 ‘싸움꾼’으로 변하고 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란 핵문제 등 지역 및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는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의 역할에 인색한 반면 자국 관련 사안만 나타나면 ‘쌍심지’를 켜고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의 자가당착적 ‘유소작위’(有所作爲·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뜻을 이루다) 외교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중국의 ‘힘의 외교’는 지난 9월 일본과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상대방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는 ‘필살기’까지 동원했다. 그리고 또 다시 서해상 중국어선 침몰사건을 통해 자신이 갖고 있는 힘을 과시하려 하고 있다. 지난 9월 중국 어선과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 간의 충돌로 빚어진 중·일 간 센카쿠열도 분쟁은 보름 남짓 이어진 끝에 중국의 일방적 승리로 끝났다. 중국은 정상회담을 비롯한 고위급 교류 중단, 군사시설 촬영 일본인 체포, 자국민 일본여행 축소 등 다방면에 걸친 압박 정책을 구사했다. 외교적 해결에 기대를 걸었던 일본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중단 카드를 꺼내들자 그대로 백기를 들고, 중국 어선 선장을 석방할 수밖에 없었다. 누가 봐도 명백하게 중국 어선이 일본 순시선을 들이받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지만 중국 정부는 “사건의 진상은 명백하다.”며 자신들의 분노가 정당하다는 점만을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서해상 어선 침몰 사고에 대한 중국 측의 빠르고도 단호한 입장 표명은 이번 사건을 센카쿠열도 분쟁 때처럼 강경하게 몰아붙이겠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중국 외교부 장위(姜瑜)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서해상 어선침몰 사건 관련 질문이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 “책임자 처벌”을 주장했다. “해당 해역에서는 한국 측이 중국 어선을 단속할 권한이 없다.”는 강변도 내놓았다. 이미 답변을 준비하고 질문을 기다렸던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의 입장이 이미 정해졌다는 얘기다. 문제는 이런 대응이 여과 없이 인터넷에 퍼지고 있는 네티즌들의 여론에 영합하려는 것으로 비쳐진다는 점이다. 실제 네티즌들은 센카쿠열도 분쟁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사건 초기부터 반한감정을 쏟아내고 있다. 반체제인사 류샤오보(劉曉波)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고조되고 있는 중국 내부의 민주화 요구를 대외 강경책으로 누르려는 중국 당국의 의도가 엿보인다. 중국은 1980년대부터 애국주의 교육을 강화해왔한. 사회갈등을 잠재우기 위한 의도가 있었다. 애국주의 교육을 받은 세대들이 차츰 중국의 주류사회를 형성하고 있다. 류샤오보 문제에서처럼 중국이 노골적으로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사례가 계속될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자성의 목소리가 없지는 않다. 대표적인 온건파인 우젠민(吳建民) 외교학원 원장은 “강경책은 주변국의 중국위협론만 고조시켜 결국 중국에 손해를 끼치게 될 것”이라며 중국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덩샤오핑이 강조한 도광양회(韜光養晦·재능을 감추고 때를 기다림) 외교에 치중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폭로로 드러난 ‘외교의 두얼굴’

    폭로로 드러난 ‘외교의 두얼굴’

    평등한 세상을 외치던 미국의 전직 대통령 리처드 닉슨은 뒤로 유대인과 흑인을 폄하했다. 노벨평화상을 받으며 ‘시대의 멘토’로 불렸던 백악관 보좌관 헨리 키신저는 같은 민족인 소련 내 유대인의 죽음을 ‘상관없는 일’로 치부하는 냉혈한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선린’과 ‘우의’를 입에 달고 사는 미국 외교관들은 주재국 정부와 주요인사에 대한 ‘뒷담화’를 일삼았다. 위키리크스가 불 붙인 폭로전은 미소 뒤에 담긴 치열한 각국 외교전의 두 얼굴을 낱낱이 내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린다에 있는 ‘닉슨 도서관 겸 박물관’이 공개한 녹음파일 내용을 인용, 닉슨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일삼았다고 보도했다. 265시간 분량의 이 녹음파일 내용은 닉슨 재임 시절 백악관에 비밀리에 설치됐던 녹음장치에 담긴 것이다. 녹음에는 닉슨이 퇴임하기 전 주변인들과 대화하면서 유대인·흑인은 물론 이탈리아계·아일랜드계 미국인들을 비하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닉슨은 1973년 2월 13일 찰스 컬슨 법률고문에게 “유대인들은 공격적이며, 거친 성향이 있고 아일랜드인들은 술만 먹으면 심술 궂게 된다. 이탈리아계는 머리가 나쁘다.”고 말했다. 또 개인비서인 로즈 메리 우즈와의 대화에서는 “흑인들은 좀 더 격조 있는 시민이 돼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닉슨은 1973년 골다 메이어 당시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열렬히 환영했지만, 그가 떠난 직후 태도를 완전히 바꿨다. 당시 메이어 총리가 닉슨과 키신저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소련이 유대인들의 이민을 허용하고 처형이 이뤄지지 않도록 미국이 힘써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를 일축했다는 것이다. 키신저는 닉슨에게 “소련 내 유대인의 이민문제는 미국 외교정책의 목표가 아니며, 유대인들이 가스실로 가더라도 이는 미국이 우려할 문제가 못 되고 단지 인도주의 차원의 우려 사항”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전 종전을 이끌어내며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지만, 실제로는 ‘협상의 달인’이자 “국제사회에는 이익관계만이 존재한다.”는 말을 남긴 키신저다운 조언이었던 셈이다. 이에 대해 닉슨은 “잘 알고 있으며 그 문제로 세계를 폭파시킬 수는 없다.”고 답했다. 나치 독일 정권에 극도의 혐오감을 나타내온 미국이 실제로는 나치 관련 인사들을 보호하고 이용했다는 자료도 공개됐다. AP통신은 이날 미국 의회자료를 토대로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냉전시기에 구소련을 교란하기 위해 나치 관련 인사들을 우크라이나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중에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인종청소를 주도한 전범 미콜라 레베드도 포함돼 있었다. AP통신은 또 “나치 비밀경찰 조직인 게슈타포의 고위 간부였던 루돌프 밀트너를 미국이 빼돌렸고, 밀트너는 아르헨티나로 도주해 유대인 학살 주범인 아돌프 아이히만과 만나기도 했다.”고 전했다. 각국 정상과 지도자, 정치인들에 대한 미국 외교관들의 비판도 꼬리를 물고 공개되고 있다.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이날 추가 폭로한 미 국무부 비밀 외교전문에는 미얀마 주재 미국 대사관이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치에 대해 “관리 능력이 빈약해서 미얀마와 민주화의 희망이 될 수 없으며, 당내 지도자들에 의해 조종되고 있을 뿐”이라고 평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밖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멕시코 사태에 대한 정부 역할을 비판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에르도안 총리가 스위스 은행에 비자금을 숨겨두고 있다는 정보와 터키의 정치적 리더십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과 멕시코 마약 조직이 급성장하면서 멕시코 정부가 일부 영토의 통제권을 상실할 수 있다는 멕시코 관리의 언급도 공개됐다. 외교전문 가운데에는 마약 카르텔 조직의 준동으로 멕시코 정부가 일부 영토의 통제권을 상실할 수 있다는 멕시코 관리의 언급도 담겨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날 에르도안 총리와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유감을 표명하는 등 파문 진화에 부심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역대 노벨상 시상식 불참·거부 11명 면면

    100여년간 이어져온 노벨상 시상식에 수상자가 불참하거나 수상을 거부한 사례는 류샤오보를 포함해 11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9건은 타의에 의한 것이었다. 대부분 독재정권의 압력 때문이다. 노벨상 중 평화상 수상자가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것은 류샤오보가 네 번째로, 대리인 수상과 상금 전달까지 모두 이뤄지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 1936년 나치 치하의 독일 언론인 카를 폰 오시에츠키는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중병을 앓고 있었고 정권이 출국을 불허해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당시 메달 수여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대리인이 상금을 받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돌프 히틀러는 집권 당시 오시에츠키뿐 아니라 모든 독일인의 노벨상 수상을 금지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1938년 화학상을 받은 리하르트 쿤을 비롯해 아돌프 부테난트(1939년 화학상), 게르하르트 도마크(1939년 생리·의학상) 등도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 중 쿤은 1945년, 도마크는 1947년에야 상장과 메달만 전달 받았고, 부테난트는 수상을 포기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소련이 노벨상 수상자 탄압을 주도했다. 195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지명됐던 ‘닥터 지바고’의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정부의 지시로 수상을 거부했다. 반체제 물리학자였던 안드레이 사하로프 역시 1975년 노벨평화상 시상식 참여가 금지됐지만, 이탈리아 출국 비자를 갖고 있던 그의 부인이 대리 수상했다. 독재정권에 저항해 민주화 운동을 펼친 공로로 평화상을 수상한 폴란드의 레흐 바웬사(1983년)와 미얀마의 아웅산 수치(1991년)는 각각 부인과 아들이 대리인으로 시상식에 참석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중에서도 수상 거부자가 있었다. 1973년 베트남 평화협정의 공로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과 평화상 공동수상자로 이름을 올린 레득토 북베트남 총리는 “베트남에 아직 진정한 평화가 오지 않았다.”며 수상을 거절했다. 자의로 노벨상 수상을 포기한 사람은 레득토 총리와 1964년 문학상 수상을 거부한 프랑스 작가 장 폴 사르트르 등 두 명뿐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끝내 ‘사진’이 노벨평화상 받았다

    끝내 ‘사진’이 노벨평화상 받았다

    2010 노벨평화상 시상식이 10일(현지시간) 올해 수상자인 중국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가 불참한 가운데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거행됐다. 하랄 노르웨이 국왕 내외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비롯해 세계 47개국 대표 등 1000여명이 참석한 시상식은 중국 정부의 불참 방침으로 수상자인 류샤오보는 물론 그의 가족과 지인이 모두 불참한 가운데 진행됐다. 노벨위원회는 류샤오보를 대신한 빈 의자에 평화상을 올려놓는 것으로 시상을 대신했다.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수상자와 대리인이 참석하지 못한 것은 1936년 나치 치하의 독일 언론인 카를 폰 오시에츠키 이후 74년 만이다. 상금 전달까지 생략된 것은 노벨상 109년 역사상 처음이다. 토르비에른 야글란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연설에서 “1989년 중국 천안문 사태에 관여한 류사오보는 국가전복 혐의로 지금 중국 랴오닝성 진저우 교도소에 갇혀 있다.”고 소개하고 “류사오보의 구금은 중국 정치체제의 취약성을 보여 주는 것”이라며 중국 정부를 비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세계 각국도 이날 류샤오보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을 잇따라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 장위 대변인은 시상식 직후 성명을 통해 “이번 시상식이 냉전시대 사고의 산물이라며 노벨위원회가 정치극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노벨委 “류샤오보 정당한 투쟁… 中 변화 계기 되길”

    노벨委 “류샤오보 정당한 투쟁… 中 변화 계기 되길”

    ‘류샤오보’라는 이름이 불리는 순간 메마른 박수를 받아든 주인공은 ‘사진’이었다. 단상에 덩그러니 놓인 의자 뒤편에는 커다란 사진 액자가 걸려 있었고, 류샤오보는 그 안에 갇혀 있었다. 10일 오후 1시(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수상자인 중국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의 자리가 비어 있는 가운데 2010 노벨평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수상자는 물론 대리인·상금 전달자까지 참석하지 않은 노벨평화상 시상식은 109년 만에 처음이다. 주인공 없이 명분만 있는 시상식은 쓸쓸했고, 식장 밖에서는 서로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전 세계를 뜨겁게 달궜다. 세계 인권의 날인 이날 벌어진 논쟁의 주제는 세계 평화에 공헌한 사람을 기리기 위해 주어지는 노벨평화상의 올해 수상자가 ‘인권탄압에 맞선 투사’인가, 아니면 ‘국가 전복을 꿈꾸는 범죄자’인가였다. 류샤오보가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뒤 계속된 세계적 논란과 혼란은 시상식 당일 최고조를 이뤘다. 오슬로 시청에서 1시간 15분 동안 진행된 시상식에는 하랄 노르웨이 국왕과 소냐 왕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비롯한 저명 인사, 이병현 노르웨이 주재 한국 대사 등 각국 대사, 해외로 망명한 중국의 반체제 운동가 등 약 1000명이 참석했다. 노벨위원회가 초청한 류샤오보의 가족 및 지인 140명 중에서는 인권운동가 완얀하이가 유일하게 자리를 지켰다. 소프라노 조너선 만의 공연으로 막을 올린 시상식의 열기는 토르비에른 야글란 노벨위원회 위원장이 류샤오보의 수상 이유를 설명하며 최고조에 달했다. 야글란 위원장은 과거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독재정권의 탄압 때문에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사례를 거론하며 “중국은 엄청난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그에 걸맞은 언론·표현·토론·시위의 자유가 충분히 보장돼 있지 않은 닫힌 사회”라고 비판했다. 이어 “류샤오보는 오직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해 투쟁했을 뿐 아무런 잘못이 없고, 반드시 석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글란 위원장은 “미국이 진정한 강대국이 된 것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인종차별 철폐를 주장해 관철된 이후”라며 “강대국이 된 중국은 이 같은 사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중국 정부에 조언했다. 참석자들은 여러 차례 기립박수로 연설에 답했고, 일부 중국 반체제 인사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30여분 넘게 진행된 연설의 대부분을 중국 정부의 민주화와 인권신장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내용으로 채웠고, “류샤오보의 수상이 중국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희망찬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노벨위원회는 류샤오보의 빈 의자에 상장을 올려놓는 것으로 수여식을 대신했다. 이어 노르웨이 여배우 리브 울먼은 류샤오보가 지난해 쓴 “표현의 자유는 인권의 가장 기본적인 구성 요소이며 우리는 자유로운 중국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항상 가져야 한다.”는 내용의 원고를 대신 읽었다. 지난해 수상자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시상식에 보낸 성명에서 “나보다 류샤오보가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더 많은 인물”이라고 평가하면서 중국 당국에 그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BBC, AP통신 등은 이날 약 2000명의 시위대가 ‘류에게 자유를’, ‘중국의 자유’ 등의 구호를 외치며 노르웨이 주재 중국대사관까지 가두행진을 벌인 뒤 류샤오보의 석방을 촉구하는 10만여명의 청원서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초청장을 받은 65개국 중 중국 등 18개국이 불참했고,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유럽 각국 등 47개국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참한 나라는 러시아, 쿠바, 이라크, 카자흐스탄 등으로 중국과의 경제협력에 대한 고민 또는 자국 내 반체제 인사 감금에 대한 부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우크라이나, 콜롬비아, 세르비아 등은 시상식 직전 입장을 바꿔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벨위원회와 류샤오보의 수상을 지지하는 각국 정부는 잇따라 성명을 발표하고 중국 정부에 류샤오보의 석방을 촉구했다. 야글란 위원장은 9일 “중국은 유엔 회원국으로서 당연히 세계 인권선언을 준수할 의무가 있다.”면서 “강대국으로서 ‘토론과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야글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인권 기준이 지역마다 다르다.”는 중국 정부의 주장에 대한 답변으로 분석된다. 야글란 위원장은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중국을 겨냥한 결정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성난’ 中정부…류샤오보 가족·인권운동가 철저 격리

    노벨평화상 시상식이 열린 10일 중국은 수상자인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의 가족과 인권운동가들을 철저히 격리하는 등 극도로 민감하게 대응했다. 류샤오보의 아내 류샤(劉霞)의 베이징 자택 주변과 진입로에는 정·사복 경찰 수십명이 폴리스라인을 설치해 놓고 출입자들의 신원을 일일이 확인했다. 이런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외신들과의 몸싸움도 벌어졌다. 지난 10월 남편의 수상 발표 직후부터 가택연금된 류샤는 전화와 인터넷마저 끊겨 외부와의 연락이 완전히 차단된 상태에서 시상식을 맞았다. 시상식 참석을 막기 위해 개혁 성향의 지식인과 인권운동가들의 출국을 금지했던 당국은 시상식이 임박해지자 아예 ‘요주의 인물’들을 강제연행, 외부와의 접촉을 끊어 버렸다. 홍콩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중국인권 옹호자들’은 “류샤오보와 함께 ‘08헌장’ 작성에 참여한 헌법학자 장쭈화(張祖樺), 추이웨이핑(崔衛平) 베이징영화학원 교수, 개혁성향 언론인들이 알 수 없는 곳으로 끌려갔다.”고 고발했다. 관영 언론들은 노벨위원회와 류샤오보에 대한 막바지 비난에 힘을 쏟았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오늘 밤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서는 중국을 심판하는 ‘정치쇼’가 열린다.”면서 “오슬로는 사교(邪敎) 집단의 중심무대나 마찬가지 형상”이라고 쏘아붙였다. 중국은 시상식이 진행되는 동안 CNN과 BBC방송 등 생중계가 이뤄지는 방송과 각종 인터넷 사이트의 접근을 차단했다. 장위(姜瑜)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진실은 노벨위원회의 결정이 전 세계인들의 대다수를 대변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 준다.”면서 “일방적인 것과 거짓말은 설 땅이 없으며 냉전시대 사고는 인기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정치극은 중국 고유의 사회주의를 지지하는 인민의 결의와 확신감을 결코 흔들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씨줄날줄]공자 평화상/노주석 논설위원

    제자 자공이 물었다. “국가경영(政治)의 요체는 무엇입니까.” 공자 왈, “경제(食)를 풍족히 하고 군사력(兵)을 든든히 하여 백성이 믿도록(信) 하는 것이다.” 자공이 되물었다. “부득이 버려야 한다면 무엇을 앞세우리까.” 공자 가라사대 “먼저 군사력을 버리고, 다음 경제를 버려야 한다. 죽음은 있게 마련이지만 백성이 신뢰하지 않으면 공동체는 성립되지 않는다.” 논어의 공자 말씀이다. 2500여년 전 중국 춘추전국시대 혼란기에도 공자는 신뢰가 경제와 국방 앞자리에 있다고 설파했다. 중국이 공자 띄우기에 나선 것은 후진타오 주석이 ‘조화로운 사회’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부터였다. 문화대혁명기 홍위병으로부터 봉건 잔재라며 불태워지고, 배척당했던 유교가 21세기 핵심 통치 이데올로기이자 중국사회 통합의 키워드로 화려하게 부활한 것이다. 2005년 공자탄생기념일을 기해 공자 사당이 있는 산둥성 취푸에서 사상 처음으로 중국 정부가 제사를 주관했다. 국영 CCTV가 생중계했다. 세계 각국에 있는 공자사당 1300곳의 분위기도 달아올랐다. 공자사상의 진수 인(仁)은 휴머니즘이다. 남을 사랑하고 만민을 안락하게 해주자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은 공자를 내세워 중국정부의 평화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본토인과 타이완인은 물론 세계 곳곳에 나가 있는 화교를 하나로 묶으려 했다. 중국 반체제 인사 류사오보(55)에 대한 노벨평화상 시상식이 10일로 다가오면서 중국과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의 기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11년형을 선고 받은 죄인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잘못이라는 것이 중국 측의 입장이다. 노벨위원회는 노르웨이에 대사관을 개설한 65개 국가에 초청장을 보냈지만 중국과 러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19개 나라가 불참을 통보했다. 한국을 비롯하여 44개국은 참석한다. 중국정부의 정치적 압력과 경제적 지원이라는 회유가 많이 먹혀들어간 결과로 보인다. 이 와중에 일어난 ‘공자 평화상’ 제정 소동은 볼썽사납다. AP 등 외신은 어제 중국의 공자평화상 수상자 선정위원회가 공자 평화상을 급조했고, 첫 수상자로 중국과 타이완 양안 관계 발전에 이바지한 롄잔 전 타이완 부총통을 선정했다고 앞다퉈 보도했다. 그러나 시상식이 열릴 예정이던 어제 중국 관영 환구시보와 타이완 연합보는 이를 부인했다.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혼란스럽다. 신뢰가 으뜸이라고 가르친 공자는 이를 두고 뭐라고 하실까.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中, 노벨상 앞두고 CNN·BBC 등 접속 차단

    노벨평화상 시상식을 하루 앞두고 미국과 중국이 격한 설전을 벌였다. 반체제인사 류샤오보(劉曉波)가 올해의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된 직후부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던 중국은 시상식이 임박하자 더욱 격렬한 반응을 쏟아냈다. 중국 정부는 미국 하원의 류샤오보 석방 촉구 결의안 채택에 대해 9일 “오만하고 비이성적인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미 하원의원들이 오만하고 비이성적인 입장을 바꿔 중국 인민과 사법적 주권에 대한 적절한 존중을 표하길 촉구한다.”며 “중국에 압력을 행사하려는 어떤 시도도 성공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류샤오보를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한 노벨위원회는 ‘소수’이며 중국 인민과 압도적인 다수의 세계 인민들은 노벨위원회의 결정에 반대하고 있다.”고 강변했다. 앞서 미 하원은 8일(현지시간) 중국 정부를 상대로 류샤오보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402 대 1의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켰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미국은 류샤오보와 그의 부인 류샤(劉霞)가 시상식에 참석해 상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권단체인 국제엠네스티는 중국 외교관들이 노르웨이의 중국인 단체들을 상대로 시상식이 열리는 10일 예정된 노벨상 반대 시위에 참석하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벨위원회는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류샤오보를 대신해 상징적으로 ‘빈의자’를 설치할 계획이다. 토르비에른 야글란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9일 기자회견을 열고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류샤오보를 선정한 것은 중국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 중국인들을 존중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류의 미래는 많은 부분 중국 같은 큰 나라 손에 달려있다.”는 말로 중국에게 ‘대국적인 처신’을 주문하기도 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北 연평포격 사과를…더이상 무력은 안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9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 “북한은 무고한 민간인까지 희생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10주년 기념행사에서 인사말을 통해 “남북 당국은 더 이상 무력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이렇게 촉구했다. 이어 “더 이상 국민들이 불안에 떨지 않도록 남북은 즉각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국과 국제사회도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대화로 문제를 푸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행사에는 이 여사와 차남 홍업씨를 비롯해 민주당 손학규 대표·박지원 원내대표, 정세균·박주선 최고위원, 한명숙 전 총리, 권노갑 전 의원 등 900여명이 참석했다. 손 대표 등 참석자들은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여권에서 제기하는 ‘햇볕정책 책임론’을 반박하며 현 정부의 대북 강경책을 비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中 눈치보는 경제협력국

    민주화 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55)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반발, 10일 열릴 시상식장을 초라하게 만들겠다던 중국의 작전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G2’(주요 2개국)로 떠오른 중국의 눈치를 본 18개국이 중국과 더불어 시상식 불참을 선언한 것이다. 노벨위원회는 7일 중국을 포함한 19개국이 오는 10일 열리는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불참 통보국은 중국 외에 러시아, 카자흐스탄, 콜롬비아, 튀니지,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세르비아, 이라크, 이란, 베트남, 아프가니스탄, 베네수엘라, 필리핀, 이집트, 수단, 우크라이나, 쿠바, 모로코 등이다. 파키스탄과 베네수엘라 등 중국의 전통 우방 외에도 대표적 신흥경제국인 브릭스(중국·인도·브라질·러시아) 중 절반, G20(주요 20개국) 가운데 3곳(사우디·러시아·중국)이 불참국 명단에 포함됐다. 서방 사회와 중국 사이에서 눈치 작전을 벌이던 이들 국가는 시상식 참여에 따른 향후 손익계산서를 꼼꼼히 작성하고서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시상식 참석 때 중국이 내릴 경제적 불이익이 두려워 불참하기로 한 국가들이 눈에 띈다. 중국의 주요 경제 협력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대표적이다. 서방 사회의 정치적 압력에 맞서 자신들을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중국 편에 선 나라도 여럿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위주의 정권이 들어선 나라는 향후 미국 등이 자국의 반체제 인사들에 대해 석방을 요구하면 중국이 우산이 돼 줄 것이라 믿는 눈치다. 영국 경제 분석 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에 따르면 불참국 가운데 완전한 민주주의를 이뤘다고 평가받는 곳은 한곳도 없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美 막판 압박에도 中 방해작전 계속

    美 막판 압박에도 中 방해작전 계속

    미국 하원 의회가 노벨평화상 시상식을 이틀 앞둔 8일(현지시각)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의 석방을 촉구하는 결의안 채택에 나섰다. 결의안에는 중국 민주화를 요구한 류샤오보의 행동을 높이 평가하고 중국 정부에 류샤오보의 석방과 그의 부인 류샤(劉霞)의 가택연금 해제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중국 정부가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 소식이 퍼지지 못하도록 언론 매체와 인터넷을 검열하고 있는 행위를 중단하고 류샤오보 비방 운동도 멈추라고 촉구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7일 이 결의안을 지지하는 연설에서 “중국 정부는 류샤오보를 즉각적이고 조건 없이 풀어줘야 한다.”며 압박했다. 민주·공화 양당 하원 지도자들도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공화당의 프랭크 울프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은 감옥에 수감된 노벨평화상 수상자의 시상식 참석을 막음으로써 나치 독일과 구소련, 미얀마 군정과 같은 대열에 선 것을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 일리나 로스-레티넨 의원은 나치 독일이 1935년에 카를 폰 오시츠키의 노벨평화상 시상식 참석을 막았고, 구소련은 1975년 안드레이 사하로프를, 미얀마 군정은 1991년 아웅산 수치 여사를 시상식에 못 가게 막았다며 울프 의원을 거들었다. 결의안을 작성한 공화당의 크라이스 스미스 의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내년 1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을 방문하면 중국 내 정치·종교적 자유 확대를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짐 맥거번 의원도 “류샤오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화려한 메달이나 상금이 아니라 자신의 목표와 열망을 지지하는 미국의 지속적인 의지”라고 말했다. 한편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은 워싱턴의 한 싱크탱크에서 류샤오보의 석방을 촉구하며 미국과 중국의 대화에서 인권은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앰네스티 “반체제 인사 200여명 감금”…‘대안평화상’ 제정 맞불

    중국이 반체제 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의 노벨평화상 시상식을 앞두고 반체제 인사와 그 가족들의 이동을 제한하는 등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8일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2006년 정부가 도발적인 내용이 담긴 청년보 부록을 정간하면서 해직 기자가 된 루웨강(躍剛)은 이날 “당국이 아내의 출장을 막았다.”면서 “이유를 설명해주지 않지만 아마도 류샤오보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노벨상 시상식이 열리는 10일에 석방될 예정인 몽골족 반체제 운동 지도자이자 중국 내 최장기 복역 정치범인 하다의 가족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현지 경찰은 하다의 아내를 구금했다. 아들에게는 부모와 관계를 끊으면 집과 직업을 제공하고 여자친구도 소개해 주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뉴욕 소재 남몽골인권정보센터가 밝혔다. 이 단체 관계자는 “노벨상 수상식을 비롯해 민감한 이벤트가 동시에 벌어진다.”면서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이 극도로 예민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1일에 원로 경제학자 마오위스(茅于軾), 2일에는 설치미술가이자 인권운동가인 아이웨이웨이(艾未未)의 출국을 잇따라 제지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이들을 포함, 200명 가량의 인사가 최근 감금되거나 가택 연금됐다고 추정하고 있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니컬러스 베겔린은 “중국에서는 정부가 시상식이 열리는 10일까지 체포나 투옥을 자제했지만, 이후 다른 반체제 인사들을 본보기로 처벌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노벨평화상 시상식 하루 전인 9일에 서방의 ‘정치적 입김’이 작용한 노벨상과 달리 중국의 시각이 담긴 ‘대안 평화상’을 시상하겠다는 입장이다. ‘공자 평화상’으로 이름 붙여진 이 대안상은 롄잔(連戰) 전 타이완 부총통을 첫 수상자로 선정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독일서 김대중 前대통령 노벨평화상 10주년 기념식

    고(故)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10주년 기념행사가 9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김대중 평화센터는 베를린자유대학과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이 행사를 공동주최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자유대학에서 진행될 이번 기념식에서는 이 대학 베르너 페니히 교수의 ‘김대중 대통령의 사상과 회고’,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의 ‘동북아 평화를 위한 조건과 기회’라는 제목의 강연이 열릴 예정이다. 또 이희호 여사의 영상 메시지가 소개되며 임 전 장관과 ‘동방정책 설계자’로 불리는 에곤 바르 전 독일 경제협력부 장관이 ‘브란트의 동방정책과 김대중의 햇볕정책’이라는 주제로 공개 대담을 벌인다. 8일에는 자유대학 한국학연구소에서 ‘김 대통령의 사상과 남북관계’라는 주제의 세미나와 임 전 장관의 강연이 진행됐고 10일에는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에서 한반도 정세 토론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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