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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주·만화 등 단어 살려… 원작 정신 충실”

    “소주·만화 등 단어 살려… 원작 정신 충실”

    해외서 한강 작품 치밀한 구조 등 주목 최고의 번역도 작품 좋아야 유의미 영국인들 한국 소설 관심 크게 늘어 “저의 ‘채식주의자’ 번역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완벽성은 번역가가 결코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도 추구하는 가치이죠. 전 ‘채식주의자’에 쓰인 소주, 만화 등을 코리안 보드카, 코리안 망가 등으로 번역하자는 의견에 반대했습니다. 그래서 소주는 ‘Soju’로, 만화는 ‘Manhwa’ 등 한국의 일상적 단어들을 원문대로 썼어요. 스시라는 일본 단어를 영국인들이 이해하는 것처럼 더 많은 한국 문학이 소개될수록 한국식 표현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영문으로 번역해 지난달 세계적 권위의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공동 수상한 영국인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29)는 15일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 초청 한국 문학 세계화 포럼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해외에서 한강 작품의 치밀한 구조와 강렬한 이미지, 시적인 문장에 주목하며 뛰어난 작가로 인정한 것이 정말 기쁘다”면서 “영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한강의 다른 작품을 읽을 날을 고대하고 있으며, 한국 소설에 새로 관심을 갖게 된 사람도 많다”고 전했다. 이어 “‘채식주의자’는 연작 소설이라는 개념이 없는 영국에는 매우 신선한 시도였고, 애뜻함과 공포의 어느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이루며 잘 통제된 문체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스미스는 “항상 원작의 정신에 충실하려고 하며 가능한 한 훼손을 하지 않는 범위에서 언어 선택에 충실하려고 한다. 나 역시 다른 번역가와 마찬가지로 원작에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부실한 번역은 우수한 작품을 훼손할 수 있지만, 아무리 세계 최고 수준의 번역이라도 보잘것없는 작품을 명작으로 포장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 문학의 노벨상 수상 전망에 대한 질문에는 “사실 한국에서 노벨상에 이렇게 집착하는 것(obsessed)이 약간 당황스럽다”며 “작가가 좋은 작품을 쓰고 독자가 잘 감상하고 즐긴다면 그것만으로도 작가에겐 충분한 보상이 된다. 상은 그저 상일 뿐이다”라고 못 박았다. 한국 문학의 세계화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까지 번역 출간된 작품이 많지 않은데 이제 번역이 늘고 있어 앞으로 많이 알려질 것이다. 앞으로 한국 문학의 세계화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답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스미스는 2010년 한국어를 독학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SOAS)에서 한국학 석사, 한국문학 박사과정을 밟으며 집에서 홀로 한국 문학 번역 작업을 했다. 스미스는 한강의 ‘소년이 온다’와 안도현의 ‘연어’도 번역했다.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으로 배수아의 소설 ‘에세이스트의 책상’과 ‘서울의 낮은 언덕’, ‘올빼미의 없음’도 번역 출간할 예정이다. 또 올해 ‘미국 문학 번역가 협회’의 연례회의에 배수아 작가와 함께 참석해 미국 뉴욕 등지에서 낭독 행사를 연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열린세상] 보상 체계의 아이러니/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열린세상] 보상 체계의 아이러니/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모든 사람은 보상이 있을 때 열심히 일한다. 어떤 일을 하건 그에 걸맞은 보상이 없으면 장기적으로 그 일을 열심히 하기는 어렵다. 보상이라는 것은 여러 가지 측면을 가지고 있다. 금전적인 보상, 명예, 좋은 일을 했다는 자기만족과 행복, 이런 여러 가지가 크게 보상에 해당한다. 그런데 인간의 심리는 참으로 오묘해서 때로는 좋은 보상 체계가 아이러니한 결과를 만들어 낸다. 예를 들어 보자. 집을 사고파는 일을 하는 중개업자도 그렇다. 중개업자는 집을 팔고 나서 수수료를 받는다. 집을 팔아야 하는 소유자로서는 집값을 당연히 높게 받고 싶다. 집값을 높게 부를수록 집은 잘 안 팔린다. 그러면 중개업자도 소유자와 같은 보상 체계를 가지고 있을까. 그래서 소유자처럼 비싼 값에 집을 파는 것이 최선의 보상을 받는 길일까. 집의 소유자와 중개업자는 집을 비싸게 파는 것이 똑같은 목표일까. 아니다. 예를 들어 집을 5억원에 팔고 나서 수수료가 6%라고 하면 중개업자가 받는 돈은 3000만원이다. 그런데 집을 5억 5000만원에 팔면 수수료가 3300만원이 된다. 집값을 5000만원이나 올려 팔아도 수수료는 300만원밖에 안 올라간다. 그러니 중개업자 입장에서는 이 집 하나를 높은 가격에 팔려고 이리저리 노력하느니, 좀 낮은 가격에 여러 채의 집을 파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미국에서 조사를 해 보니 중개업자가 다른 사람의 집을 팔 때보다 자신의 집을 팔 때 훨씬 더 높은 가격으로 집을 판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수료라는 보상 체계가 아주 합리적인 것 같지만(집 소유자 입장에서는), 중개업자 입장에서는 집값의 인상에 비해 합리적인 보상 체계가 아닌 것이다. 미국 대학에서 교수에 대한 보상 체계에 대한 연구도 꽤 나왔다. 유명한 미국 대학들에는 연구 업적이 뛰어난 교수들이 많다. 그런 교수들을 많이 초빙함으로써 일류 대학의 명성을 유지한다. 연구 업적이 많은 교수는 다른 대학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두 배의 연봉을 받고 다른 학교로 옮기기도 한다. 현재 있는 학교에서 그 스타 교수를 빼앗기지 않으려면 연봉을 두 배로 올려 줘야 한다. 미국 대학에서 이렇게 연구 업적에 따라서 연봉이 달라지니 교수들은 연구에 더 매진하는 것이 훨씬 더 높은 보상을 받는 길이다. 그렇다 보니 노벨상을 탄 교수의 명성을 보고 그 대학을 갔는데, 수업은 그 교수가 거의 하지 않는 때도 있다. 교수에 대한 보상 체계가 이런 방식으로 돼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심리적으로 볼 때 사람들은 어떤 행동을 한 후 긍정적인 결과가 따르면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 긍정적인 강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행동도 장기적으로 반복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보상 효과는 규칙적으로 늘 일어날 때보다, 가끔 띄엄띄엄 일어날 때 더 파워를 발휘한다. 조건 형성 과정에서 행동이 일어날 때마다 강화가 일어나지 않고 특정 행동을 가끔 강화해 주는 것을 ‘간헐 강화’라고 부른다. 보상이 불규칙하고 예측 불가능하게 주어질수록 강화 효과가 크다. 도박이 중독성을 지니는 이유는 강화가 불규칙적으로 일어나고, 한 번 딸 때 얼마를 딸지 모르는 불확실성 때문이다. 이것을 심리학에서는 ‘변동 비율, 변동 간격’이라고 한다. 승리의 간격도 불규칙하고 승리의 수확도 불규칙하다. 언제 이길지, 얼마나 크게 이길지 늘 불확실하다. 그래서 도박이 가지는 중독성도 높아진다. 사람이 일을 하는 데도 이런 원리는 적용된다. 고정적인 간격으로 늘 받는 월급보다 불규칙한 간격으로 받는 보너스가 더 높은 동기를 유발하게 마련이다. 골드만삭스의 대표가 그런 이야기를 들려준 적 있다. 보너스를 정기적으로 주게 되면 그건 더이상 보너스가 아니다. 직원들은 그런 보너스를 월급의 일부라고 생각해 버린다. 그래서 보너스가 더이상 일을 열심히 하게 만드는 효과가 없다. 재미있지 않은가. 일정한 간격이 아니라 불규칙적으로 강화가 일어날 때 사람들은 더 매력을 느낀다. 불확실한 보상에 대해 더 열심히 반응한다. 사람의 심리는 참 오묘하다.
  • [2016 美의 선택] 장관도 수두룩 ‘베테랑 집합소’…소수의 낯선 강경파 ‘외인부대’

    [2016 美의 선택] 장관도 수두룩 ‘베테랑 집합소’…소수의 낯선 강경파 ‘외인부대’

    미국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간의 백악관행(行) 전쟁이 뜨거워지면서 이들의 브레인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브레인이 누구냐에 따라 후보의 공약과 차기 대통령이 그릴 미국의 청사진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계 애버딘, 클린턴 개인비서로 클린턴의 경우 남편인 빌 클린턴 및 버락 오바마 정부 출신 인사와 함께 국무장관 시절 측근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반면 공직 경험이 없는 트럼프의 경우 반이민 강경파와 선거 전문가 등이 섞인 ‘외인부대’라 할 수 있다. 클린턴 측 인물들은 경력이 화려한 반면 트럼프 측 인물들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클린턴 캠프는 오바마의 측근이었던 존 포데스타 전 백악관 선임고문이 좌장이다.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본부장을 맡았던 로비 무크와 클린턴의 개인 비서인 인도계 후마 애버딘도 주목받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이 외교안보 분야 총책을 맡고 있다.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 니컬러스 번스 카네기국제평화연구원 원장과 이란 핵협상 당시 미국 대표였던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톰 도닐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리언 패네타 전 국방장관,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도 힘을 보태고 있다. ●노벨상 교수도 클린턴에 정책 자문 경제 분야는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 니라 탠던 미국진보센터(CAP) 소장, 진 스펄링 전 국가경제회의(NEC) 의장 등이 조언 그룹이다. 제니퍼 팔미어리와 미셸 오바마의 언론보좌관을 지낸 크리스티나 셰이크는 홍보 분야를 맡았다. 또 백악관 운영실장을 지낸 배스 존스와 행정실장 출신인 데이비드 레인은 실무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트럼프 판박이 트럼프 캠프 ‘접수’ 트럼프 진영의 총지휘자는 앨라배마 상원의원인 제프 세션스를 꼽을 수 있다. 그는 공화당 주류가 트럼프에 대해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던 지난 2월 처음으로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반이민 강경 노선을 고수하고 있는 그는 남다른 충성도와 반이민 정서 등에서 비슷한 입장을 보여 트럼프와 가장 자주 독대하는 최측근인 것으로 전해진다. 법조인 출신인 그는 트럼프의 부통령 후보로 유력하게 꼽힌다. 외교안보 분야의 경우 대(對)테러 전문가인 왈리드 파레스 국방대 교수가 자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카터 페이지 글로벌에너지캐피털 창립자, 조지 파파도풀로스 허드슨연구소 에너지안보 분석가도 외교안보 분야에서 트럼프에게 조언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프리 B 고든이 국방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중동문제를 담당해 온 공화당의 숨은 실력자 파레스 교수는 트럼프의 외교안보 정책의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트럼프가 다른 나라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정도로 위험한 외교안보 발언이 많아 공화당 차원에서 전문가를 그에게 붙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12일(현지시간) 전해졌다. ●보수 루언다우스키 ‘문고리 권력’ 폴 매너포트 선거대책위원장도 트럼프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는 제럴드 포드, 로널드 레이건, 조지 W 부시 등 공화당 후보를 거친 인사의 전당대회 전략을 짰던 인물이다. 트럼프의 문고리 권력으로 알려진 코리 루언다우스키는 갑부 코크 형제가 지원하는 보수단체 ‘번영을 위한 미국인’의 국장 출신이다. 선거대책 부본부장인 마이클 글래스너는 밥 돌 전 상원의원의 수석고문을 지냈다. 선거정책은 아이오와주 티파티 활동가였던 샘 클로비스가 맡고 있다. 트럼프의 딸인 이방카와 컨설팅회사를 함께 운영했던 친구인 호프 힉스가 언론 담당이며 세션스 의원의 수석보좌관 출신인 스티븐 밀러가 토론 담당이다.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커지는 “EU 탈퇴” 英운명 혼전, 세계는 혼란

    찬반 팽팽… 여론조사 엎치락뒤치락 최근 탈퇴론이 10%P 앞서기도 캐머런 등 ‘잔류’ 진영 공황 상태 종교·과학계도 “브렉시트 안 된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를 열흘 앞두고 EU 탈퇴 여론이 상승세를 타면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이끄는 잔류 진영에 비상이 걸렸다. 탈퇴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지자 영국 정·재계 뿐만 아니라 종교계와 과학계 인사들도 브렉시트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등 EU 잔류 진영은 총공세를 펼쳤다. 영국 성공회의 수장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는 12일 데일리메일에 기고한 칼럼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영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잔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성공회가 국민투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잔류에 한 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웰비는 이민 통제를 위해 EU를 탈퇴해야 한다는 탈퇴 진영의 핵심 주장에 대해서는 “가장 부도덕한 본능에 굴복하지 않고 정직하게 이민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영국의 저명 과학자 13명은 지난 10일 텔레그래프에 게재한 공개서한에서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과학 연구가 위기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개서한에는 힉스 입자의 존재를 처음 제시해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피터 힉스와 세포주기를 조절하는 핵심 인자를 발견한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폴 너스도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과학은 아이디어와 사람이 활발히 교류할 때 번창한다”며 “EU는 과학자들의 자유로운 이동과 협력을 가능케 하지만 브렉시트가 되면 이런 이점은 사라질 것이며 EU의 연구비 지원도 끊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거 막판 종교계와 과학계 거물들이 잇따라 잔류 진영에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최근 탈퇴 여론이 잔류보다 우위에 서는 여론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잔류 진영이 ‘공황 상태’에 빠졌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지난 10일 여론조사업체 ORB와 인디팬던트의 조사에 따르면 EU 탈퇴 지지율이 55%를 기록해 잔류보다 10% 포인트 우위를 보였다. 이 조사 결과가 나온 직후 영국의 FTSE100 지수는 1.86% 급락했다. 하지만 지난 11일 발표된 오피니움의 조사에서는 잔류가 2% 포인트, 유고브의 조사에서는 탈퇴가 1%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여론은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다. 캐머런 총리가 이끄는 잔류 진영은 최근 2주 동안 탈퇴 여론이 모멘텀을 얻어 유권자들이 급속히 탈퇴 쪽으로 쏠리고 있다고 자체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전 시장 등 탈퇴 진영은 캐머런이 이민 통제에 실패했다며 EU를 탈퇴해 이민자가 영국의 일자리를 뺏어가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해 최근 광범위한 지지를 확보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설] 노벨상 ‘0’인 한국에 대한 네이처의 일침

    우리나라가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한 명도 내지 못한 이유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지가 조목조목 짚었다. 기초연구의 장기 투자에 인색하고 토론이 적고 경직된 연구실 문화 등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뼈아픈 지적이지 않을 수 없다. 네이처지의 충고를 허투루 흘려서는 안 된다. 천문학적인 연구개발(R&D)비를 쓰고도 왜 우리는 과학계의 변방에 머물러야 하는지 깊은 자성과 함께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개선책이 나와야 한다. 네이처지가 내놓은 첫 번째 충고는 기초연구에 소홀하다는 것이다. 당장 ‘돈’이 될 수 있는 반도체, 통신, 의료응용 분야 등에만 관심이 있고 수십 년 동안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기초과학 분야의 연구는 뒷전인 게 사실이다. 시류에 편승해 선진국의 과제를 그대로 따라가는 연구 풍토에서는 독창적인 성과가 나올 리가 만무다. 정부가 뒤늦게 연구개발 혁신 방안을 마련하면서 대학이 기초연구에 매진하도록 한 것도 다 그래서다. 하지만 기초과학 연구를 대학에만 맡길 게 아니다. 기업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기초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 2002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일본의 다나카 고이치도 기업의 연구원이었다. 이 기업은 당시 한 해 연구개발비가 80억엔인데 그중 30억엔을 사업과 관계없는 기초과학 연구비로 썼다고 한다. 일본이 지난해까지 과학 분야에서 21명의 수상자가 나올 수 있었던 배경도 기초과학 분야의 육성 정책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상명하복식의 경직된 연구실 문화는 참으로 부끄러운 지적이다. 과학을 한다는 연구자들이 활발한 토론도 없고 줄 세우기식 연구실 분위기에서 숨 막히게 일하다 기껏 스트레스를 푼다며 밤늦게까지 어울려 술 마시는 문화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가 없다. 이런 문화가 여학생들의 연구활동 진입에 장애물이 되면서 연구의 다양성을 가로막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지난해 R&D 예산은 86조원에 이른다. 미국 등에 비하면 적다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R&D의 비중은 세계 1위다. 그런데도 노벨상은커녕 논문수도 형편없이 적은 것은 ‘헛돈’ 쓰고 있는 것을 여실히 보여 주는 셈이다. 엄청난 예산을 어떻게 배분하고, 제대로 잘 쓰는가가 중요하다. 무엇보다 연구자들이 한 우물을 파며 연구에 정진할 수 있도록 연구 문화 풍토부터 확 바뀌어야 한다.
  • 한국에서 노벨과학상 나올 수 없는 5가지 이유

    한국에서 노벨과학상 나올 수 없는 5가지 이유

    한국 과학계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는 이유에 대해 영국 과학저널 네이처가 5가지 이유를 들었다. 1일(현지시간) 네이처는 ‘왜 한국은 세계 최고의 연구개발 투자국인가?(Why South Korea is the world’s biggest investor in research?)’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제목만 보면 한국의 연구환경을 칭찬한 듯 보이지만 사실 글의 주제는 ‘(한국은 세계 최고의 연구개발 투자국인데도) 왜 노벨과학상을 못 타는가’이다. 2014년 기준 한국은 국내총생산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에서 세계 1위다. 그러나 아직까지 과학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네이처는 “한국은 노벨상 수상에 큰 희망을 걸고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지만 노벨상은 돈만으로 안된다는 것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라며 한국 과학계의 현실을 꼬집었다. 네이처가 분석한 ‘한국에서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나올 수 없는 이유’ 5가지를 소개한다. 1. 상명하복 상명하복식의 연구실 분위기는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지는 데 있어 걸림돌로 작용한다. 이와 같은 조용하고 보수적인 문화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기란 힘들다.   2. 기업주도 R&D 투자 대부분이 삼성, LG, 현대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계에서 나온다. 2014년 R&D 투자의 75%는 기업에서 이뤄졌다. 산업계의 투자는 응용 분야에 국한돼 있어 기초과학 발전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기초연구에 대한 장기적 투자에 인색한 정부의 접근방식도 문제가 있다. 기초과학연구원(IBS)가 설립되기 전까지 정부는 그동안 반도체, 통신, 의료 등 응용 분야에 집중투자해 왔다.   3. 시류편성 올해 3월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이세돌 프로 9단의 바둑 대결을 벌였다. 세계가 주목한 경기가 알파고의 승리로 끝나자마자 박근혜 대통령은 인공지능에 2020년까지 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나의 사례만으로 ‘인공지능이 미래’라며 투자비중을 대폭 늘리는 것이다. 이러한 ‘주먹구구식 대응’은 한국이 아직도 ‘패스트 팔로어’(성공사례를 따라가려는 자) 마인드를 버리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4. 두뇌유출 시류에 편승해 연구투자 비중을 늘리고 줄이는 연구 환경 때문에 한국의 많은 인재들이 국외로 유출되고 있다.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의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한국인 과학자 중 70%가 한국에 돌아가지 않고 미국에 남겠다고 응답했다. 투자 규모를 늘려도 연구 환경이 개선되지 않으면 인재 유출 문제를 막을 수 없다.   5. 논문부족 한국은 R&D 투자 규모에 비해 논문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한국은 GDP 대비 R&D 투자 비중은 1999년 2.07%에서 2014년 4.29%로 두배 이상이 됐다 . 그러나 2014년 기준 발표 논문 수는 7만 2269편으로 GDP 대비 R&D 투자 비중이 1.22%인 스페인보다 적었다. 스페인의 발표 논문 수는 7만 8817편으로 한국의 논문 수보다 많다. 이지연 인턴기자 julie31080@seoul.co.kr
  • 한국 노벨상 ‘0’인 이유는… 네이처 일침

    한국 노벨상 ‘0’인 이유는… 네이처 일침

    “21대0!” 지난해 10월 노벨상 수상자 발표 직후 장탄식과 함께 스코어 하나가 불쑥 터져 나왔다. 이 득점표는 역대 일본·한국의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 숫자를 의미한다. 한국이 ‘0’이다. 당시에도 다양한 분석과 대안이 나왔지만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가 또다시 한국의 연구·개발(R&D) 투자 현황을 분석해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하는 이유를 상세히 다뤘다. 2일 네이처는 한국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투자는 세계 최고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노벨상 수상자를 내지 못하는 것은 기초연구에 대한 장기적 투자에 인색하고, 연구실 문화가 경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14년 기준 총 R&D 예산을 보면 한국은 민간과 정부 연구기관을 합쳐 723억 달러(약 85조 8201억원)에 달한다. 미국은 4569억 달러(약 542조 3403억원), 중국 3687억 달러(약 437조 6469억원), 일본 3630억 달러(약 430조 8810억원)로, 한국은 여전히 다른 경쟁국에 비해 뒤떨어져 있다. GDP 대비 R&D 예산을 따지면 얘기가 달라진다. 같은 시점을 기준으로 4.29%에 달해 그동안 1위를 고수했던 이스라엘(4.11%)을 앞질렀다.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등은 2~3%에 불과하다. 네이처는 이 부분에 집중하며, 한국이 GDP 대비 R&D 투자 비중을 5% 수준까지 확대하는 계획도 소개했다. 그러나 노벨상과 거리가 먼 것은 기초과학 분야에 수십 년 동안 장기적으로 많은 투자를 해야 하는데 한국은 과학 분야 투자의 역사가 길지 않고 멀리 내다 보는 투자문화도 정착되지 않은 탓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연구자의 말을 빌려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려면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분야에 대해 집중 투자를 하는 것이 필요한데 지나치게 단기적 성과에 집착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연구계의 문화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창의적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서는 연구실 내에서 활발한 토론이 이뤄져야 하는데 한국은 유교권 문화의 영향으로 지나치게 ‘조용’하다. 전반적으로 밤늦게까지 어울려 술자리를 하는 문화가 연구계에서도 영향을 미친다고 봤다. 이것이 여학생들이 연구 활동을 유지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성적 장벽’(gender gap)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만찬 대신 음악회… 오너家보다 수상자·삼성의 축제로

    만찬 대신 음악회… 오너家보다 수상자·삼성의 축제로

    격식 파괴·실용주의 노선 본격화 황총리 축사… 550여명 참석 삼성 장학생 150여명도 초대 지난해에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두 번째로 주관하는 호암상 시상식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렸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990년 제정, 올해가 26회째다. 올해부터는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만찬을 갖던 관례를 깨고 경기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시상식 후 음악회가 열려, 이 부회장의 ‘격식 파괴 실용주의 노선’이 본격 드러났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별도 통로를 통해 입장했지만 올해는 시상식 20여분 전 로비로 입장해 내빈들을 맞았다. 그는 웰컴드링크가 준비된 시상식 바깥 홀에서 황교안 총리,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과 담소를 나눴다.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다른 오너 일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상식엔 불참하고 식후 행사에만 참석했다. 축사를 한 황 총리와 스벤 리딘(스웨덴 왕립과학학술원 회원) 스웨덴 룬드대 교수를 비롯해 오세정 국회의원,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장, 김승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 정명화 첼리스트, 아론 치에하노베르 노벨상 수상자 등 550여명이 시상식에 참석했다. 5개 분야 중 과학상 수상자인 김명식(54) 영국 런던 임페리얼칼리지 교수의 아버지 자격으로 초청받은 김선홍(84) 전 기아그룹 회장이 “아버지 아들로 태어나 자랑스럽다”는 김 교수의 수상소감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식후 음악회는 그 자체로 주목받았다. 한국인 최초로 쇼팽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 실내악 그룹인 앙상블 오프스, 안숙선 명창 등 연주자 면면뿐 아니라 처음으로 만찬을 대체한 식후 행사란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호암재단 측은 “수상자보다 삼성 오너가나 정·관계 인사가 더 주목받았던 만찬 대신 수상자들이 삼성 직원들과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음악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이 후원하는 교육장학사업인 ‘삼성 드림클래스’ 소속 중학생 150여명과 삼성 임직원 등 총 900여명을 음악회에 초청하거나 이 부회장 외 일가가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비즈+] 면역력 돕는 대상 ‘클로렐라 플래티넘’

    [비즈+] 면역력 돕는 대상 ‘클로렐라 플래티넘’

    미세먼지로 인한 불편이 커지는 가운데 유해물질 배출을 돕고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클로렐라가 재조명받고 있다. 담수에서 사는 단세포 녹조류의 일종인 클로렐라는 5대 영양소를 비롯해 각종 필수 아미노산, 비타민, 미네랄 등을 함유하고 있다. 콩보다 많은 단백질을 함유한 고단백 식품으로,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우주인 식품으로도 연구했다. 1996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클로렐라 시장 점유율 70%를 유지 중인 대상은 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방법으로 ‘클로렐라 플래티넘’을 25일 추천했다. 국산 클로렐라 원말 95%와 클로렐라 추출물 5%를 원료로 아미노산, 미네랄 등 유효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2012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식품업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몽드셀렉션에서 건강기능식품부문 금상을 받았다.
  • “노벨문학상요?… 생각할 여력 안 돼, 빨리 제 방에 숨어서 글 쓰고 싶어요”

    “노벨문학상요?… 생각할 여력 안 돼, 빨리 제 방에 숨어서 글 쓰고 싶어요”

    “최대한 빨리 제 방에 숨어서 글을 쓰고 싶어요.” ‘한국인 최초의 세계 3대 문학상 수상자’라는 수식어를 달게 된 한강(46) 작가. 적요하고 끈질기게 스스로를 담금질하며 써 오던 그가 100여명의 취재진이 터뜨리는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털어놓은 솔직한 바람이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고 19일 귀국한 그가 24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대 근처 한 카페에서 처음 기자들과 마주했다. 5분여 늦은 작가는 “택시 타고 오다 막혀서 중간에 지하철로 갈아탔는데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다”며 “바라건대 아무 일 없이 예전처럼 잘 살고 싶다”며 여유롭게 농도 던졌다. 문단에서 처음 겪는 세계적인 문학상 수상으로 노벨상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진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묻자 다정하고 조용한 작가의 어투는 다소 단호하게 바뀌었다. ‘거리두기’로 보였다. “글 쓰는 사람은 그냥 글 쓰라고 하면 좋겠어요. 그런 상은 글쓰고 난 다음의, 아주 먼 결과잖아요. 상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는 “작품을 쓰면서 품게 된 생각, 질문들이 한 소설의 끝에서 그다음 소설의 시작으로 계속 이어져 가는 방식으로 써 왔다”는 그의 말처럼 누구보다 힘겹고 집요하게 작품을 완결하는 특유의 작법 때문일 것이다. “글을 쓰기 전 ‘완성할 수 있을까’와 ‘아마 완성할 수 있을 거야’ 사이에서 흔들리다가, 글을 쓰면 ‘어떻게 되긴 됐네’ 하는 느낌으로 끝을 내거든요. 그런 입장에서 상이라든지 그다음의 일들을 생각할 여력이 안 돼요.” 수상작 ‘채식주의자’는 인도 남부의 소수 민족 언어로까지 출간 계약이 성사되면서 지금까지 27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영국에서는 수상 당일 2만부를 더 찍은 데 이어 일주일 뒤인 이날 새벽 다시 2만부를 증쇄하며 지금까지 7쇄를 찍었다. 미국에서는 대중적인 수요를 위해 오는 8월 페이퍼백 판형으로 재출간될 예정이다. 수상의 순간, 공동 수상자인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가 울음을 터뜨린 반면 그는 덤덤한 얼굴로 상을 받아들었다. “시차 때문에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졸려서 현실감 없는 상태에서 상을 받았어요. 다행히 수상 직전에 커피를 마셔 무사히 그날을 마무리했구요. 담담했던 가장 큰 이유는 책을 쓴 지 오래돼서였어요. 그렇게 많은 시간을 건너 이렇게 먼 곳에서 상을 줬다는 게 ‘아, 참 이상하다’ 하는 느낌이었어요.” 한강의 수상으로 국내 작품의 해외 진출에 있어 번역의 중요성이 새삼 주목받았다. 그는 “소설에서 목소리의 질감, 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데버러는 주인공 영혜의 독백을 원작의 톤 그대로 번역해 놀라웠고 신뢰를 갖게 됐다”며 “언어의 섬세함과 예민함에 항상 매료되는 만큼 이 세계와 저 세계를 연결하는 번역이란 참 흥미롭고 의미 깊은 작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25일에는 3년 전부터 기획했던 신작 소설 ‘흰’(난다)을 펴낸다. “인간의 밝고 존엄한 지점을 바라보고 싶었다”는 바람이 깃든 책으로, 배내옷부터 수의까지 65가지 흰 것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서술이 시와 소설의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출간과 동시에 전시도 열린다. 한강 작가가 직접 펼친 퍼포먼스 영상을 볼 수 있는 드문 기회다. 다음달 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성북구 한옥갤러리 ‘오뉴월:이주헌’에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김정은 뚱뚱해’ 썼다가 북한서 추방당한 BBC 기자, 당시 10시간 구금·조사 받아

    ‘김정은 뚱뚱해’ 썼다가 북한서 추방당한 BBC 기자, 당시 10시간 구금·조사 받아

    지난 6일 북한에 의해 구금됐다가 사흘 만에 추방된 BBC의 루퍼트 윙필드헤이스(49) 기자가 구금 전후로 겪었던 일을 20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윙필드헤이스 기자는 9일 평양을 떠나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했을 당시 기자들의 질문공세를 받았지만 입을 열지 않았다. BBC 도쿄주재 특파원 윙필드헤이스 기자는 국제평화재단(IPF)과 함께 노벨상 수상자 3명이 북한 대학과의 과학기술 교류를 위해 지난달 29일 방북했을 때 동행했다. 1주일 후 취재를 마치고 베이징으로 이동하려던 윙필드헤이스 기자는 평양 공항에서 체포됐다. 당시 공항에서 국경경비대원이 디지털 리코더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를 사무실로 데려간 뒤 “문제가 뭐냐? 거기 카드엔 아무것도 없다”고 하자 “그냥 기다려라”며 “비행기는 이미 떠났다. 당신은 베이징에 갈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후 처음부터 따라다닌 경호원 가운데 2명이 사무실에 나타나 “관련 기관들로 데려가겠다. 모든 게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고 준비된 차에 태워져 공항을 떠났다.  윙필드헤이스 기자는 차 안에서 “고위층이 승인하지 않는 한 북한일지라도 방문 기자를 구금하진 않을 거야”, “선전판을 훔친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는? 내가 다음 차례로 국영TV에 나올까?” 등 여러 생각을 했다고 적었다.  그는 한 호텔의 콘퍼런스 방으로 이끌려졌고 북한 관리 한 명이 “빨리 끝날 수도 있다. 당신 태도에 달렸다”면서 북한 주민들을 모욕했고 실수들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관리는 “북한 주민들이 개들 같은 음성들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며 “그럼 왜 이런 것들을 썼느냐”고 추궁했다. 이 관리가 내민 윙필드헤이스 기자의 평양발 기사 3개의 복사본 중 하나에는 “어두운 표정(grim-faced)” “책들은? 그는 짖었다(Books? he barks)”의 ‘grim-faced’와 ‘he barks’에 검은 펜으로 동그라미가 쳐 있었다. 윙필드헤이스 기자는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의미가 아니다”고 항의했지만, 그 관리는 “내가 영문학을 공부했다. 이 표현을 이해 못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추궁했다. 두 시간동안 실수했다는 자백을 요구하더니 그 관리가 “당신 태도가 일을 더 어렵게 하는 게 확실하다. 전면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방을 나섰다.  이어 옆에 있던 다른 관리가 “사법기관에서 온 사람이다. (북한에서 2년간 억류됐다 석방된 한국계 미국인)케네스 배 사건을 조사했던 사람이다. 이제 당신을 조사하려고 한다”고 했다.  보도에 나온 단어를 하나씩 꼽으면서 모욕을 했는지 찾기 시작했는데 자백하라는 탄약처럼 느껴졌다고 윙필드헤이스 기자는 회고했다.  윙필드헤이스 기자는 “밤새 앉아있을 수 있다. 아무것도 서명하지 않겠다”고 버텼지만 그 관리는 “하룻밤, 하루, 한주, 한 달이 될 수도 있다. 선택은 당신몫”이라고 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중대범죄”라는 용어를 쓰기 시작했다. “북한 주민과 국가에 대한 모욕”이라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윙필드헤이스 기자가 베이징에 도착하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은 BBC 아시아지사 에디터 조 플루토가 호텔에 도착했다. 노동당 대회 취재차 따로 온 그는 북한 외무성 안내인에게 이들의 소재를 알아달라고 해 찾아왔다.  윙필드헤이스 기자는 “플루토가 내게 ‘저 관리는 기자 구금이 북한 이미지에 미칠 해로움은 신경 안 쓰는 것 같다. 재판에 넘길 준비가 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면서 “우리는 ‘내 보도들이 유발한 모욕에 사과한다”는 짧은 글을 쓰기로 했다“고 했다. 그 관리는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크게 읽으라“고 했지만 거부했다고 윙필드헤이스 기자는 밝혔다.  윙필드헤이스 기자는 마침내 새벽 3시 30분쯤 풀려나 동료 2명과 10시간 만에 다시 만났다고 했다. 그는 ”다음날 외신기자들이 머무는 양각도 호텔로 이동하는 게 허용됐는데 더 안심이 됐다“고 했다.  구금과 추방 배경과 관련해 그는 ”내 보도들이 노벨상 수상자들의 방북 성공을 위험하게 했다고 고위층 누군가가 결정했다는 게 내 최선의 추측이다. 평양은 인정을 갈망한다. 그들의 방북은 매우 중요했다. 내 보도가 그들의 계획에 위협이 됐을 것이라는 것“이라며 ”역설적으로 북한 국가의 어두운 심장 내부를 잠시 보는 드문 기회를 내게 줬다“고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헬로우에듀, 뉴질랜드 공립학교 조기유학 간담회 진행

    헬로우에듀, 뉴질랜드 공립학교 조기유학 간담회 진행

    뉴질랜드 현지 직영 운영으로 검증된 관리형 유학을 진행하는 헬로우에듀에서 오는 27일 오후 2시에 뉴질랜드 공립학교 현지 Director와의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뉴질랜드 학교와 학생들의 유학 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안내를 하며 조기 유학에 관심이 있는 학부모님들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질의 응답시간을 갖는다. 참석하는 학부모는 뉴질랜드 학교 International Student Director 및 전문 상담선생님과 1대 1 상담을 통해 학교 선택, 비자 구비서류 등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영어권 국가의 유학을 고려하는 학생과 학부모라면 영어 실력뿐만 아니라 안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뉴질랜드는 체계적이고 안전한 교육환경과 천혜의 자연을 누릴 수 있는 이상적인 나라로 부모님들의 꾸준한 관심을 끌고 있다. 헬로우에듀의 뉴질랜드 조기유학이 진행되는 오클랜드 지역은 뉴질랜드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 낮은 범죄율과 뛰어난 치안으로 유명하며 타 영어권 국가의 대도시에 비해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있다. 또한 수 많은 어학연수 학교 및 전문학교들이 있어 학교 선택의 폭이 넓은 대도시를 선호하는 유학생들이 전세계로부터 모이는 곳이다. 영국식 교육제도를 바탕으로 한 뉴질랜드의 양질의 교육은 다수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뿐 아니라 학생들이 국제 수학능력 평가 대회에서 매년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뉴질랜드 유학은 안전성을 기본으로 학생의 성적 및 능력에 따라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선택할 수 있다. 뉴질랜드 유학의 또 다른 장점은 미국 등 영어권 국가에 비해 학비가 저렴하다는 것이며, 지역이나 학교, 특정 종교, 원하는 학과목, 스포츠 클럽, 음악, 미술 활동 등 학생의 희망하는 사항을 요청할 수도 있다. 헬로우에듀의 뉴질랜드 홈스테이는 학교에서 추천하고 경찰 신원조회를 통해 검증된 홈스테이에서 생활하게 되며, 홈스테이나 학교에서 어려운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뉴질랜드 현지 직영 사무소의 직원이 학생들의 뉴질랜드 유학생활을 돕는다. 또한 전문 컨설턴트의 집중 상담을 통해 학생의 특성에 맞는 학교를 추천 받을 수 있어 더욱 안심할 수 있다. 뉴질랜드 학교는 4학기제로 운영되며, 한국과 비슷하게 매년 2월 초에 개학을 하며, 7월말에 3학기가 시작된다. 헬로우에듀에서는 뉴질랜드 조기유학 외에 미국, 필리핀 관리형 조기유학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문화마당] 문화 한류는 곧 번역이다/정재왈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

    [문화마당] 문화 한류는 곧 번역이다/정재왈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

    어쨌든 한국문학은 데버러 스미스(28)라는 영국인 번역가에게 큰 빚을 지게 됐다. 노벨문학상이 좌절될 때마다 미숙한 번역이 문제점으로 꼽혔는데, 이번에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함으로써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상은 어떤 언어로 쓰였든 영어로 널리 읽히는 작가의 공을 기리는 취지에서 맨부커상의 자매상으로 2005년 신설됐다. 올해부터는 번역상의 의미도 포함해 영어로 번역되어 영국에서 출간된 작품에 상을 수여하게 됐다. 영광스런 첫 수상 작가인 한강과 함께 번역자인 스미스가 공동 수상자가 된 이유다. 외국 문학의 국제화에서 번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준 사례다. 맨부커상 심사위원장 보이드 턴킨은 ‘채식주의자’의 영어 번역판을 ‘놀라운 번역’으로 평가하면서 “‘채식주의자’가 영어에 들어맞는 목소리를 찾았다”고 스미스의 번역을 극찬했다. 한국어를 배운 지 7년 만의 성과라니 집중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그럼 한강과 스미스의 만남과 인연, 맨부커상 공동 수상에 이르는 이들의 성취는 우연한 일이었을까. 그럴 리는 없다. 이런 모든 과정에서 적극적인 매개 역할을 하면서 적잖은 공을 세운 곳이 한국문학번역원이다. ‘채식주의자’는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베트남에서 2010년 출간된 데 이어 스페인과 중국, 포르투갈, 폴란드에서 출간된 후 영미권 진출을 노리던 중 번역가 스미스와 만나게 됐다. 2014년 런던 도서전에서 한국 주빈국 행사의 준비위원으로 활동하던 스미스는 영국의 대표 문예지인 ‘그란타’를 인수한 포르토벨로 출판사 편집자에게 ‘채식주의자’의 영역 샘플과 함께 홍보 자료를 건넸다. 이 자료를 본 편집자가 작가와 작품에 흥미를 느껴 런던과 에든버러 등에서 열린 문학 행사에 한강 작가를 초대했고, 영국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한 출판사가 출간을 확정했다. 국제적으로 활발한 한국문학번역원의 네트워킹과 치밀한 홍보 마케팅 전략이 주효한 결과다. 한국문학번역원은 명칭에서 보듯이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모토로 2001년 출범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이다. 한국문학의 번역 지원과 번역 전문가 양성을 주로 한다. 한국문학 번역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세계에 문학 한류(韓流)를 조성할 목적, 즉 ‘노벨상 프로젝트’로 출범했는데 그간 우여곡절도 적잖았다. 특히 지난해 큰 위기였다. 공공기관 기능 조정이라는 명분을 앞세운 정부의 통폐합 대상으로 지목돼 홍역을 치르다 가까스로 살아났다. 인과론적이지만 맨부커상 수상은 기사회생의 결과인 셈이다. 그간 한국문학번역원은 상당한 정도의 번역 및 출판 지원 실적을 냈다. 출범 이래 15년간 34개 언어권에 1234건의 번역을, 30개 언어권에 856종의 출판을 지원했다. 해외 유수 출판사와는 양해각서(MOU)를 맺어 한국문학 시리즈를 꾸준히 출간하고 있다. 미국의 저명한 달키 아카이브 출판사의 ‘한국문학총서’와 펭귄 출판사의 ‘한국고전문학시리즈’, 일본 헤이본샤 동양문고의 ‘한국고전·현대문학 시리즈’ 등을 대표적인 성과로 꼽는다. 한국문학번역원은 문학 외에 해당 기관과 단체의 요청에 따라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공연과 영상물의 자막 번역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어느 분야든 해외 진출의 성패가 번역에 달려 있는 만큼 이참에 그 역할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한국어를 기반으로 한 문화예술이 세계를 지향할 경우 ‘한류는 곧 번역이다’라는 말은 지나친 말이 아니다.
  • [박형주 세상 속 수학] 오스카상의 수학

    [박형주 세상 속 수학] 오스카상의 수학

    매년 초가 되면 누가 오스카상을 받을지 설왕설래가 오가고 시상식은 축제처럼 진행된다. 시상식장을 채운 배우들의 화려함은 눈을 즐겁게 하고, 수상작의 면면을 통해 보이는 영화 산업의 흐름은 시대의 흐름을 읽는 단초가 된다. 개인의 영예를 넘어서 수상자가 더 나은 환경에서 자신의 작업을 계속하는 힘이 됨은 물론이다. 영화뿐이랴. 비범한 업적에 상을 주고 격려하는 노벨상의 계절이 되면 같은 이유로 온 세계가 발표에 귀 기울이지 않는가. 호사가들의 예측 경쟁 속에 오스카상은 시상식 당일에 깜짝 발표된다. 올해 하버드대 수학과를 졸업한 벤 자우즈머는 대학 입학 후 매년 오스카 예측을 해서 항상 75% 이상의 정확도를 보였다. 지난해엔 물이 올라서 24개 범주에서 21개를 맞히며 88%의 적중률을 기록했다. 심사위원들의 성향을 분석하는 걸까, 아니면 어떤 선정의 법칙이 있는 걸까. 그는 개인적인 견해나 ‘감’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데이터와 통계만을 사용했다. 먼저 범주별로 역대 오스카에서 영향을 끼친 요소들을 찾는다. 평론가의 평점이나 타 영화상 수상 여부 같은 건데 예상인자라고 부른다. 그러고는 이 요소들이 예전 오스카상에서 어느 정도의 무게를 발휘했는지, 즉 어떤 예상인자가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지를 숫자로 쓴다. 적중률이 높았던 지난해에도 24개 중에서 3개는 못 맞혀 편집상과 음악상 및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상에서는 2위로 예측된 후보가 수상을 했다. 그래서 빅데이터 방식의 미래 예측은 패턴과 확률 예측이지 점쟁이가 미래를 확언하는 것과는 다르다. 물론 앞으로 예상인자에 관한 데이터가 더 쌓이면 정확도는 더 올라갈 것이다. 오스카상의 분야별 후보들을 조합하면 다양한 시상식이 연출된다. 작품상에 빅버드, 감독상에 인터스텔라 같은 식으로 21개의 상마다 후보 하나를 추측하면 하나의 시상식이 되는데, 후보들을 이리저리 조합해 보면 다른 시상식 시나리오들이 생긴다. 그런데 그 경우의 수가 상상을 초월한다. 각 상별로 후보가 5개씩 있다고 하면 21개상을 수여하는 오스카에서 470조개 정도의 가능한 시나리오가 생긴다. 그러고는 시나리오별로 예상인자들이 어떻게 분포할 거라는 걸 계산해 내고, 실제로 조사한 데이터가 어떤 분포에 가장 가까운지를 수학의 최적화 이론으로 계산한다. 이렇게 계산해 낸 ‘가장 유사한 시나리오’가 밖에 나타나기는 마술 같은 예언으로 보인다. 아무리 요즘 컴퓨터가 빠르다지만 470조개를 다 고려해 실제 조사한 데이터와 가장 가까운 시나리오를 찾는다는 게 가능할까. 물론 슈퍼컴퓨터도 불가능하다. 고작 오스카상 예측에 이런 방대한 계산을 해야 하는데 선거 예측이나, 새로운 상품 개발에 참고할 만한 소비자 선호도 예측 같은 것은 어떨까. 생체 데이터를 모아서 암에 걸렸는지 판단하는 무인 의료진단 같은 건 아예 딴 세상 얘기다. 이렇게 불가능에 가까운 복잡한 계산을 해내는 것, 그게 현대 수학의 힘이다. 데이터만 쌓아 둔다고 되는 게 아니다. 최적화 이론이란 게 예전에는 미적분을 주로 사용했는데, 조합론적 최적화라는 분야가 등장했다. 가능성 없는 시나리오를 파악해 없애 버리기도 하는데, 무작위로 일부만 뽑고 고려해 시나리오를 줄이는 몬테카를로 방식이나 기계학습이 주효하다. 이런 방식이 놀랍긴 하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후보가 선정되길 응원하는 즐거움을 포기할 수 없음은 물론이다.
  • [한강 맨부커상 수상] 맨부커상은

    맨부커상은 1969년 영국의 부커사가 독립기금인 북 트러스트의 후원을 받아 제정한 문학상이다. 2002년 맨 그룹이 후원을 시작하면서 맨부커상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문학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노벨문학상이 한 작가의 작품 세계 전체를 평가한다면 맨부커상은 작품을 우선으로 평가해 수여한다. 맨부커상은 원래 영연방 출신 작가들이 대상이었다. 하지만 다양한 문화권을 아우르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05년 인터내셔널 부문을 신설해 격년제로 시상했다. 영어로 널리 읽히는 작가의 공을 기리는 취지로 수여되던 상은 올해부터 번역상의 의미를 포함해 영어로 번역돼 영국에서 출간된 작품에 수여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인터내셔널 부문 상금은 5만 파운드(약 8600만원)로 작가와 번역가가 나눠 갖는다. 역대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자들은 2013년 노벨상 수상자인 캐나다의 앨리스 먼로(2009)를 포함해 대부분 노벨상 후보에 오르내리는 거장들이다. 미국 작가 필립 로스(2011)·리디아 데이비스(2013), 나이지리아 작가 치누아 아체베(2007), 알바니아 작가 이스마일 카다레(2005) 등이 이 상의 영예를 안았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K문학, 세계 속 ‘큰 강’ 되다

    K문학, 세계 속 ‘큰 강’ 되다

    3대 문학상… ‘채식주의자’로 “아름다움·공포의 기묘한 조화” 폭력 앞에 선 인간, 그의 존엄을 지켜내려는 한강의 집요한 분투가 응답받았다. 소설가 한강(46)이 한국인 최초로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의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 작가가 됐다. 그는 이 상을 수상한 최초의 아시아인이자 최연소 작가라는 기록도 세우며 한국 문학사의 별이 됐다. 16일 밤(현지시간) 영국 런던 빅토리아앤앨버트 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만찬 및 시상식에서 심사위원장 보이드 턴킨이 ‘채식주의자’를 들어 보이자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올해 심사대상이었던 세계 155개 소설 가운데 심사위원단 5명이 만장일치로 뽑은 단 하나의 ‘주인공’이었다. 노벨문학상 작가인 터키의 오르한 파무크, 중국의 가장 강력한 노벨상 후보 옌롄커도 한강의 적수는 되지 못했다. 한강 작가는 “제가 써온 소설들은 대중성이나 상업성이 없는, 인간에 대한 질문들을 붙잡고 씨름하는 소설들”이라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독자들이 호기심을 갖고 질문을 나눠 갖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주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긴다”고 소감을 밝혔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문학 기자 보이드 턴킨은 ‘채식주의자’에 대해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할 가치가 넘치는, 잊을 수 없을 만큼 강력하고 근원적인 소설”이라며 “압축적이고 정교하고 충격적인 이야기로 아름다움과 공포의 기묘한 조화를 보여줬다”고 상찬했다. 그는 “한 평범한 여성을 집과 가족, 사회에 옭아매는 모든 관습을 거부하는 궤적을 쫓는, 서정적이면서도 격렬한 이 소설은 독자들의 마음속에 각인돼 꿈에까지 오래도록 남을 것”이라고 평했다. 한국 문학의 빛나는 순간으로 남을 이번 ‘사건’은 지난해 신경숙 작가의 표절 논란으로 진통을 겪은 문단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곤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은 “한강의 맨부커 수상으로 이제 한국 문학은 세계 문단의 관심사가 됐고 노벨상에도 한발 더 다가가게 됐다”며 “벌써부터 한강 외에 다른 재능 있는 작가들을 추천해달라는 해외 출판사의 의뢰가 줄을 잇고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 남성 작가, 분단의 역사 등 거대 서사를 중심으로 해외 문단에 알려져 온 우리 문학에 여성 작가, 젊은 작가들이라는 다양한 자산이 있음을 확인한 계기도 됐다. 이광호 문학평론가(서울예대 교수)는 “한강이 우리 문단에서 대중적이거나 최고의 권위를 누린 작가가 아니라는 점에서 그의 수상은 남성 작가, 팔리는 작가 중심으로 양극화됐던 문학계를 되돌아보게 한다”며 “이번 기회에 실험적이고 시적 상상력을 품은 여성 작가, 젊은 작가, 시인 등 우리 문학의 좋은 자산들을 조명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어권에서 최고의 권위를 갖는 맨부커상은 스웨덴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묶인다. 책을 번역해 해외에 처음 소개한 영국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29)도 한강과 함께 공동 수상자로 호명됐다. 두 사람은 상금 5만 파운드(약 8500만원)를 나눠 가진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한국문학 새 이정표 세웠다… 한강의 ‘채식주의자’ 맨부커상 수상

    한국문학 새 이정표 세웠다… 한강의 ‘채식주의자’ 맨부커상 수상

     폭력 앞에 선 인간, 그의 존엄을 지켜내려는 한강의 집요한 분투가 응답받았다.  소설가 한강(46)이 한국인 최초로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의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 작가가 됐다. 그는 이 상을 수상한 최초의 아시아인이자 최연소 작가라는 기록도 세우며 한국 문학사의 별이 됐다.  16일 밤(현지시간) 영국 런던 빅토리아앤알버트 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만찬 및 시상식에서 심사위원장 보이드 턴킨이 ‘채식주의자’를 들어보이자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올해 심사대상이었던 세계 155개 소설 가운데 심사위원단 5명이 만장일치로 뽑은 단 하나의 ‘주인공’이었다. 노벨문학상 작가인 터키의 오르한 파묵, 중국의 가장 강력한 노벨상 후보 옌롄커도 한강의 적수는 되지 못했다.  한강 작가는 “제가 써온 소설들은 대중성이나 상업성이 없는, 인간에 대한 질문들을 붙잡고 씨름하는 소설들”이라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독자들이 호기심을 갖고 질문을 나눠갖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주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긴다”고 소감을 밝혔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문학 기자 보이드 턴킨은 ‘채식주의자’에 대해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할 가치가 넘치는, 잊을 수 없을 만큼 강력하고 근원적인 소설”이라며 “압축적이고 정교하고 충격적인 이야기로 아름다움과 공포의 기묘한 조화를 보여줬다”고 상찬했다. 그는 “한 평범한 여성을 집과 가족, 사회에 옭아매는 모든 관습을 거부하는 궤적을 쫓는, 서정적이면서도 격렬한 이 소설은 독자들의 마음 속에 각인돼 꿈에까지 오래도록 남을 것”이라고 평했다. 한국 문학의 빛나는 순간으로 남을 이번 ‘사건’은 지난해 신경숙 작가의 표절 논란으로 진통을 겪은 한국 문단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곤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은 “한강의 맨부커 수상으로 이제 한국 문학은 세계 문단의 관심사가 됐고 노벨상에도 한 발 더 다가가게 됐다”며 “벌써부터 한강 외에 다른 재능있는 작가들을 추천해달라는 해외 출판사의 의뢰가 줄을 잇고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 남성 작가, 분단의 역사 등 거대 서사를 중심으로 해외 문단에 알려져온 우리 문학에 여성 작가, 젊은 작가들이라는 다양한 자산이 있음을 확인한 계기도 됐다.  이광호 문학평론가(서울예대 교수)는 “한강이 우리 문단에서 대중적이거나 최고의 권위를 누린 작가가 아니라는 점에서 그의 수상은 남성 작가, 팔리는 작가 중심으로 양극화됐던 문학계를 되돌아보게 한다”며 “이번 기회에 실험적이고 시적 상상력을 품은 여성 작가, 젊은 작가, 시인 등 우리 문학의 좋은 자산들을 조명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어권에서 최고의 권위를 갖는 맨부커상은 스웨덴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묶인다. 책을 번역해 해외에 처음 소개한 영국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29)도 한강과 함께 공동 수상자로 호명됐다. 두 사람은 상금 5만 파운드(약 8500만원)를 나눠 가진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북한 7차 노동당 대회] ‘추방’ BBC기자 “김정은, 원수 호칭 걸맞은 일 했나”

    北 “왜곡·날조 보도” 기자 구금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해 ‘뚱뚱하다’고 묘사하는 등 부정적 기사를 작성해 구금됐다 추방당한 BBC의 루퍼트 윙필드헤이스(49) 기자가 9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이날 카메라 기자 매슈 고다드, 프로듀서 마리아 번과 함께 평양을 떠나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한 윙필드헤이스 기자는 공항에서 대기 중이던 기자 30~40명의 질문에 “(북한을) 빠져나와서 기쁘다”고 말했다. “풀려나서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는 “안도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 나중에 성명서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윙필드헤이스 기자는 당 대회 개막일인 지난 6일 북한 당국에 의해 항공기 탑승을 저지당한 뒤 8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았고 사흘 만에 추방조치됐다. 북한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는 9일 기자회견을 열어 “윙필드헤이스는 공화국의 법질서를 위반하고 문화 풍습을 비난하는 등 언론인으로서의 직분에 맞지 않게 우리나라 현실을 왜곡 날조하여 모략으로 일관된 보도를 했다”고 추방 이유를 밝혔다. 북한 당국이 윙필드헤이스 기자의 어떤 보도를 문제 삼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그가 지난달 말부터 평양에서 보도한 기사 가운데 김 제1위원장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내용 등이 추방의 배경일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윙필드헤이스 기자는 지난 2일 ‘평양의 주체(사상)와 ‘진짜 사람들’을 찾아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수행원이 김정은을 가리켜 ‘위대한 지도자 원수’라고 표현한 데 대해 “그(김정은)가 원수 호칭을 들을 만한 정확히 어떤 일을 했는지는 말하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지난달 30일 ‘북한이 노벨상 수상자에게 문을 조금 열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는 “지도자 김정일이 숨지고 나서 그의 뚱뚱하고(corpulent) 예측할 수 없는 아들 김정은이 그의 자리를 대신했다”고 썼다. 일본 도쿄 주재 특파원인 윙필드헤이스 기자는 지난달 29일 국제평화재단(IPF)과 함께 노벨상 수상자 3명이 북한 대학과의 과학기술 교류를 위해 방북했을 때부터 평양을 방문했다. 한편 AP의 에릭 탈매지 평양지국장은 2월 중순 시작된 ‘70일 전투’와 당 대회 리허설, 각종 집회의 피로감을 씻기 위해 평양의 노동자들이 계속해서 맥주를 마신다고 전했다. 소주가 더 인기가 있지만 북한 노동자들은 ‘대동강 맥주’를 즐기며, 건어물과 견과류를 안주 삼아 재빨리 몇 잔 마시고 다음 행사장으로 이동했다고 탈매지는 덧붙였다. 북한은 10일 외신 기자들이 평양을 떠나도록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는 김 제1위원장이 이틀에 걸쳐 핵보유국 선언과 핵·경제 병진노선을 밝힌 것에 대해 오리 아브라모비츠 미국 국무부 동아태국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는 북한에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한 일체의 행위를 중단하는 동시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폐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중력파 탐지 LIGO팀, 권위 있는 과학상 잇따라 받아

    중력파를 사상 최초로 실험으로 탐지한 ‘레이저 간섭계 중력파 관측소’(LIGO)의 창립자와 실험 참가자들이 브레이크스루상과 그루버우주론상 등 권위 있는 과학상을 잇따라 받는다. 세계 최대 규모 과학상인 브레이크스루상의 기초물리학상 선정위원회는 중력파를 실험으로 검출한 공로로 LIGO 팀원들에게 300만 달러(약 35억원)의 상금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LIGO 창립자인 캘리포니아공과대(캘텍) 물리학과 명예교수 로널드 드레버, 이 학교 이론물리학 명예교수 킵 손,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명예교수 라이너 바이스 등 3명이 100만 달러(약 11억 6000만원)를 3등분해 받는다. 올해로 5년째를 맞는 브레이크스루상은 구글의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등에 의해 설립됐으며 매년 생명과학 분야에 최대 5건, 기초물리학 분야에 최대 1건, 수학 분야에 최대 1건 수여된다. 상금은 건당 300만 달러로 노벨상의 3배가 넘는다. 이번에 수여된 브레이크스루상은 특별상으로, 매년 수여되는 연례 브레이크스루상과는 별도다. 또한 예일대 그루버재단은 2016년 그루버재단우주론상을 드레버, 손, 바이스 등 LIGO 창립자 3명과 LIGO팀에 수여한다고 4일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가짜 의사와 가짜 어린이 환자 그리고 거짓 웃음… 평양은 거대한 정치쇼

    가짜 의사와 가짜 어린이 환자 그리고 거짓 웃음… 평양은 거대한 정치쇼

    “소아암 환자를 어떻게 치료하고 있나요?”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아론 치에하노베르 박사의 짧은 질문에 흰색 가운을 입은 ‘가짜’ 의사가 쩔쩔맸다. 수십억원대의 의료장비가 즐비했지만 사용법을 모르는 듯했다. 동행한 리히텐슈타인의 알프레드 왕자는 ‘진짜’ 의사를 불러달라고 요청했지만 묵살당했다. 옆방에선 환자복 차림의 어린이들이 성인용 운동기구를 타고 있었다. 아이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놀이공원에서 마주한 북한 젊은이는 능숙한 영어로 “즐겁다”고 반복할 뿐 삶의 이면에 대해선 침묵했다. 지난달 29일 북한 평양공항에 도착한 영국 BBC방송의 루퍼트 윙필드 하예스 기자는 황당한 경험을 반복했다. “13년 전인 2003년 이미 평양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못박았다. 거짓 선전 뒤에 숨겨진 진짜 평양의 모습을 보려 했으나 실패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오스트리아 빈에 본부를 둔 국제평화재단(IPF)의 주선으로 노벨상 수상자 3명과 함께 평양을 찾았다. IPF 대표단은 2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김일성대 등에서 강연을 이어가는 중이다. 일행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처음 마주한 건 북한 공안의 휴대전화 압수였다. 우스꽝스러운 모자를 쓴 공안은 수분 만에 휴대전화를 돌려줬지만 평양에선 와이파이(인터넷)가 터지지 않아 제대로 사용할 수 없었다. ‘미스터 김’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북측 안내원은 말이 없었다. 1970년대 가정집을 연상시키는 2층 콘크리트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게 한 뒤 “서두르라”는 말만 반복했다. 일행은 병원과 과학관, 놀이공원 등 평양의 대표 명소들로 끌려다녔다. 하지만 이곳에서 마주한 젊은 여성은 “금요일 밤에 주로 무엇을 하느냐”는 질문에 불쾌한 표정으로 “왜 내 금요일 약속이 궁금하느냐”며 쏘아붙였다. 오는 6일 제7차 당 대회 개최를 앞둔 북한 사회의 속살은 당분간 외신기자들을 통해 퍼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까지 100여명의 외신 기자들이 평양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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