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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회고록 정치학/구본영 논설고문

    [씨줄날줄] 회고록 정치학/구본영 논설고문

    며칠 전 ‘음유시인’ 격인 미국 가수 밥 딜런이 올해 노벨 문학상을 받아 화제를 모았다. 그가 영감 어린, 시적인 가사로 대중들에게 어필해 온 건 맞지만, 그간의 문학상 수상 기준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격적인 노벨 문학상은 이전에도 있었다. 1953년 수상한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가 그 주인공이다. 처칠의 노벨상 수상의 원동력은 회고록이었다. 전통적 문학 작품이 아닌, 정치인의 저작물에 문학상을 주면서 당시 큰 논란을 빚었다. 이듬해 문학상을 수상하긴 했지만, 처칠에게는 ‘물먹은’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그의 수상은 노벨상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대놓고 불평했다. 하지만 노벨 평화상이 아닌 문학상을 줄 만큼 처칠 회고록의 문학적 가치는 충분하다는 반론도 있었다. 당시 한 언론은 “필설(筆舌) 양면에 걸친 유려한 언어 구사”를 수상 배경으로 꼽았다. 실제로 그는 2차 대전을 지휘하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는 없다”, “평화는 강자의 특권”이라는 등 통찰력 있는 명언도 많이 남겼다. 역대 대통령 중 회고록을 쓴 이들이 많다. 임기 중 하야하거나 서거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등을 빼고는 말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생전에 자서전 1, 2권을 출간했고, 김영삼 전 대통령도 회고록을 냈다. 퇴임 후 생을 마감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생전에 쓴 미완성 원고로 엮은 ‘성공과 좌절’과 참모였던 유시민 전 장관이 정리한 ‘운명이다’ 등 두 권의 회고록이 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도 회고록을 냈고, 이명박 전 대통령 또한 ‘대통령의 시간’이란 제목으로 편찬했다. 다만 문학성이 부족해서인지,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세태 탓인지 모르나 우리 지도자들의 회고록은 세계적 화제는커녕 진영 간 포폄과 함께 잊히기 일쑤였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이 정국을 강타 중이다. 2007년 11월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전 노무현 정부가 북한 김정일 정권의 의견을 물어봤다는 내용이 뇌관이다. 오래전 외교 현안을 취재하면서 그를 몇 번 만났었다. 독문학을 전공한 그는 “낙타의 등을 부러뜨리는 건 마지막 지푸라기”라는 등 문학적 레토릭을 잘 구사하던 기억도 난다. 내년 대선을 앞둔 출간 시점이 문제인가. 여야가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북관을 놓고 확전일로다. 어쩌면 사태가 이렇게까지 번질지는 송 전 장관도 몰랐을 법하다. 송 전 장관의 회고록 속 노무현 정부의 과거사 논란은 기왕 엎질러진 물이 됐다. 그렇다면 정확한 진실을 가리는 쪽으로 결말이 나야 할 게다. 만일 사실이라면 문 전 대표 측이 그간의 정책 오류를 시인하고 “구체적인 북한 인권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한 태도”(세종연구소 한 연구위원)일 것이다. 그 반대라면 여당은 더민주 측에 대한 이념 검증 공세를 당장 중단해야 함은 말할 나위도 없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세계 과학자들은 밥 딜런을 사랑해… 노래가사·단어 포함된 논문 727편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세계 과학자들은 밥 딜런을 사랑해… 노래가사·단어 포함된 논문 727편

    지난주 목요일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가 있었습니다. 세계가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상을 유력하게 점쳤습니다. 올해 오스미 요시노리 일본 도쿄공업대 명예교수가 생리의학부문 상을 받으면서 노벨상의 문을 연 데 이어 이 상의 대미인 문학상도 일본인이 가져가려나 하는 호기심에 발표를 기다렸습니다.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에서 발표한 수상자의 이름을 듣는 순간 약간 당황스러웠습니다. 시인이나 소설가가 아닌 가수라니요. 그는 역대 노벨상 수상자 중 가장 파격적이고 예측불가했던 인물인 것은 확실합니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도 ‘과학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싱어송라이터가 노벨상을 받았다’는 제목으로 톱뉴스를 내보냈으니까요. 스웨덴 명문 의대이자 연구기관인 카롤린스카연구소의 에디 바이츠버그 교수는 “딜런의 작품은 정말 멋있다. 노벨문학상을 받고도 남는다. 오늘 바람 대신 노벨상이 그에게 답했다”며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겼습니다. ‘바람’을 언급한 건 딜런의 대표곡 ‘블로잉 인 더 윈드’(Blowin’ in the Wind) 때문일 겁니다. 바이츠버그 교수는 1997년 동료인 욘 룬드버그 카롤린스카연구소 교수와 함께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이 노래를 인용해 ‘일산화질소와 염증: 바람만이 아는 대답’이라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213편은 노래·단어 변형 없이 사용 실제로 1970년대부터 많은 생물학과 의학 분야 연구자들은 딜런의 노래가사를 논문이나 보고서에 인용하거나 각색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의학저널인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은 지난해 ‘자유분방한(Freewheelin) 과학자들: 생체의학 문헌에 밥 딜런 인용하기’라는 논문을 실었습니다. 미국 국립의학도서관의 온라인 데이터베이스인 ‘메들라인’(MEDLINE)을 검색한 결과 딜런 노래의 일부나 단어가 포함된 문헌은 727편이었고, 이 중 213편은 딜런의 노래와 단어를 변형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세상이 변하니까’ 135편에 쓰여 1970년 ‘임상간호학회지’에 실린 논문 ‘더 타임스 데이 아 어 체인징’(The Times They Are a-Changin)이 그의 노래를 처음 사용한 것이라고 합니다. ‘세상이 변하고 있다’고 말하는 동명 노래는 무려 135편의 의학논문에 그대로 쓰였습니다. ‘블로잉 인 더 윈드’는 36개 논문에 사용되면서 두 번째로 많이 쓰였다고 하네요. 미국 학자들이 딜런의 노래를 주로 썼고, 스웨덴 과학자들이 뒤를 잇는다고 합니다. 과학자들이 딜런의 노래를 자주 이용한 이유에는 여러가지 설(說)들이 있습니다. 우선 과학자들 중에서도 딜런의 팬이 많았고 ‘시대를 말하는 음유시인’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철학적 가사들이 과학논문을 설명하는 데 적합했다는 겁니다. 1990년대부터 딜런의 노래 인용이 급증했다는 것을 두고는, 그 노래를 즐겨 듣던 급진적이고 자유분방한 대학생들이 이때부터 의사나 과학자, 학술지 편집인이 됐기 때문이라는 추정도 덧붙입니다. 어쨌든 일흔다섯의 음악가가 자신이 노래하기 시작한 한참 뒤에 태어난 과학자들에게까지 영감을 불어넣었다면 노벨문학상을 받을 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또 하나, 우리나라에서 연구자들이 자신의 논문에 가요 제목이나 가사를 포함시켰다면 과연 그대로 실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문득 스칩니다. edmondy@seoul.co.kr
  • [열린세상] 밥 딜런과 김민기, 그리고 그들의 노래/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열린세상] 밥 딜런과 김민기, 그리고 그들의 노래/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해마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결정되면 습관처럼 그와 견줄 만한, 아니면 그를 연상시키는 우리 작가들을 거론한다. 수상자와 그를 배출한 국가에 대한 부러움이고, “우리는 언제?”라는 안타까움이다. 벌써 일본은 여러 차례 수상자를 낸 기초과학 분야도 그렇지만, 문학상에 대한 우리의 염원과 기대는 남다르다. 그래서 해마다 실낱같은 기적을 바라면서, 몇몇 우리 작가들을 자화자찬해 보기도 한다. 노벨상 중에서도 문학상이야말로 문학의 본질만큼이나 시대와 인물, 영역으로부터 가장 자유로울 수 있다. 올해 수상자로 밥 딜런을 선택한 것도 그런 것이다. 문학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수상 전례에 비추어 보면 분명히 이변이고 이질이다. 음유시인, 싱어송라이터란 수식어에 문학이 들어 있기는 하지만 그는 노래하는 대중 가수이기 때문이다. ‘대중’을 ‘순수’의 반대인 ‘불순’의 개념으로 보는 사람에게 그의 노래는 분명 시도, 문학도 아닐 것이다. 물론 그는 시인도 아니다. 그래서 노벨 문학상의 이번 ‘파격’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 여기에는 물론 그의 노랫말이 상을 받을 만큼 문학적 가치가 있는가에 대한 비판만 들어 있지 않다. 그가 가난한 시인이 아닌, 상업적으로도 성공한 인기 대중 가수란 사실도 들어 있다. 그러나 ‘시’란 무엇이며 ‘시인’은 누구인가. 동양 최고의 시집으로 꼽는 ‘시경’(詩經)은 공자가 고대부터 춘추시대에 유행한 대중가요 가사 305편을 모은 것이다. 그 가사는 인간의 진솔한 삶과 감정을 압축과 상징의 언어로 노래했으며, 현실을 풍자하고 비판하면서 인간이 바라는 세상을 이야기했다. 그래서 공자도 “그 300편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생각에 사악함이 없다는 것(詩三百 一言蔽之 曰思無邪)”이라고까지 했다. 좋은 노랫말도 그 자체로 훌륭한 시다. 시를 노랫말로 옮기기도 한다. 시가 꼭 글로만 읽히는 것도 아니고, 그럴 이유도 없다. 영국 소설가 살만 루슈디가 “오르페우스부터 파이즈까지 노래와 시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면서 “딜런은 음유시인계의 엄청난 후계자로 탁월한 선택”이라고, 노벨상위원회가 “호머나 사포 등 그리스 시인들의 시는 원래 공연으로 듣는 것”이라고 한 것이 견강부회는 아니다. 미국의 고전학자 마사 누스바움의 ‘시적 정의’에 따르면 시인은 “오랫동안 말이 없던 목소리들이 장막을 벗고 빛 속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하는 매개자”이다. 그는 구체적으로 “배제된 자들과 멸시당하는 자들 그리고 힘 있는 자들까지 그들의 삶의 상황과 방식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 공감을 통해 비천한 자들의 수모 속으로 스스로를 내던져 개입하기를 고집하는 것, 동등한 조건 속에서 오직 타인이 가질 수 있는 것들만 가지는 것, 배제된 자들의 고통과 핍박받는 자들의 위협에 목소리를 되찾아 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공감의 포용적 시선으로 보면 밥 딜런은 분명히 “훌륭한 미국 음악 전통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 낸” 이 시대의 시인임에 틀림이 없다. ‘노킹 온 헤븐스 도어’, ‘라이크 어 롤링 스톤’으로 그는 수많은 사람과 함께 아픔과 고통과 핍박의 장막을 걷고 빛 속으로 나오는 ‘문’을 두드렸다. 그의 시는 책 속에 누워 있지 않고, 노래가 되어 세상으로 퍼져 나가 ‘공감’이 되어 사람들의 가슴을 두드렸다. 노벨 문학상은 단순한 찬사나 오마주가 아니다. 인류의 ‘현재’와 ‘미래’에 늘 그 시선과 가치를 두고 있다. 밥 딜런에게 문학상을 안긴 것도 그가 한 시대를 풍미한 전설이고 스타이어서가 아닐 것이다. 그가 평생을 바쳐 외치고 있는 자유와 평화, 반전(反戰), 인권이 ‘과거’가 아닌 아직도 인류가 걸어가야 할 길이란 얘기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그것을 말해 주고 있지 않은가. 밥 딜런의 수상 소식에 김민기를 떠올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밥 딜런의 마음과 숨결을 이어받아, 암울했던 70년대 한국의 현실과 사람들의 아픔을 소박한 정서와 리듬으로 녹여낸 우리의 음유시인이기 때문이다. 그와 그의 노래를 부른 가수들의 존재가 새삼 애잔하고 소중하다. 우리 역시 그의 ‘시’들이 여전히 유효한, 아니 더 절실한 이 땅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 [사설] 문학 지평 넓힌 밥 딜런 노벨상 수상

    미국의 대중음악 가수이자 시인인 75세 밥 딜런의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은 전 세계 문학계뿐만 아니라 예술계에도 신선한 충격일 수밖에 없다. 1901년 노벨 문학상이 첫 수상자를 낸 이후 시인이기보다는 대중 가수로 더 알려진 인물이 받기는 115년 만에 처음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파격이라 할 수 있다. 스웨덴 한림원은 그제 밥 딜런을 수상자로 발표하면서 “위대한 미국 노래 전통 속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 왔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또 음유시인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대중음악의 가사를 시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밥 딜런의 노래를 고대 그리스 시인에 견주며 “귀를 위한 시”라고도 극찬했다. 밥 딜런은 자유와 평화, 반전(反戰), 인권 메시지를 직접 작사·작곡하고 노래한 대중음악 뮤지션이다. 20여년 전부터 노벨 문학상 후보에 지속적으로 이름이 올랐지만 대중음악 가수로서의 한계에 부딪혀 논란만 낳았다. 기존의 문학적 기준에서는 공연되는 시(詩)인 밥 딜런의 시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한림원은 밥 딜런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상적인 방향으로 문학 분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여를 한 이에게 수여하라’는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을 실천했다.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문학의 지평을 넓힌 것이다. 까닭에 한림원의 선택은 의미가 크다. 밥 딜런의 수상을 놓고 “혁명적”, “가슴 벅찬 일대 사건”, “순수문학의 위기”라는 등의 갑론을박도 없지 않다. 그러나 밥 딜런은 문학과 음악의 전통적인 경계를 허무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보여 줬고 한림원은 이를 평가했다. 한림원은 지금껏 논란과 상관없이 문학상의 영역을 넓혀 왔다. 지난해에는 인터뷰를 논픽션 형식으로 써 ‘목소리 소설’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만들어 낸 벨라루스 출신 언론인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에게 돌아가기도 했다. 비(非)문인인 철학자, 역사학자, 정치가가 수상한 적도 있다. 문학과 음악의 융합인 ‘선율을 입힌 시’에 대한 밥 딜런의 문학적 평가가 전혀 놀라울 게 없는 이유다. 밥 딜런은 예술성과 사회성을 결합해 대중음악의 가사 수준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린 창조적 혁신가다. 실제 많은 영감을 준 데다 큰 변화를 이끌었다. 밥 딜런의 노벨상 수상을 통해 우리 스스로 한국 문학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한국 문학의 원로 시인들도 우리 시단에 대해 성찰의 계기로 삼을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대중과 문학의 소통과 함께 진화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되짚어 봐야 한다는 것이다. 문학 지평은 새로운 흐름에 직면해 있다.
  • 자서전·음반은 다시 열풍… 정작 밥 딜런은 말이 없다

    자서전·음반은 다시 열풍… 정작 밥 딜런은 말이 없다

    대중가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밥 딜런(75)을 향한 전 세계의 관심은 뜨겁지만 정작 당사자는 상에 관해 일절 언급을 하지 않아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수상 직후 콘서트… 팬들 “노벨상” 환호에도 묵묵부답 AP통신은 수상 발표 이후인 13일 밤(현지시간) 딜런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폴리탄 호텔의 첼시극장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관객들과 만났으나 공연에만 집중할 뿐 전혀 내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관객들이 “노벨 수상자!”를 연호하며 박수와 함성을 보냈지만, 딜런은 이를 모른 척했다. 그는 11월 말까지 예정돼 있는 전미 투어 중이다. 원래 딜런은 언론 등과의 접촉을 즐기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0년 3월 한국 공연 당시에도 국내 언론과 일절 인터뷰를 하지 않았으며 무대에서도 별다른 말 없이 음악에 몰두했다. 이번 노벨 문학상 수상과 관련해서도 반나절이 지나서야 공식 트위터에 수상 소식이 짧게 올라왔을 뿐이다. ●“내 초창기 음악, 마법에 걸린 듯 한번에 써내려가” 이에 따라 매우 드물었던 과거 인터뷰가 재조명되고 있다. 미국 CBS는 20년 만에 처음 진행된 언론 인터뷰였다며 2004년 만남을 소개했다. 당시 딜런은 노벨 문학상 수상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이는 초창기 음악에 대해 “앉아서 곡을 쓰려고 하면 꿰뚫어보는 듯한 마법이 있어서 한 번에 곡을 써내려 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선지자나 구세주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시대의 대변자’ 등의 타이틀이 거북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미 공영방송 NPR도 딜런이 과거 인터뷰에서 “(시대의 소리라는) 표현은 그저 곡을 쓰고 노래하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런 거대한 칭찬과 타이틀을 갖는 것은 방해가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도 딜런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에서는 유일하게 번역 출간된 자서전 ‘바람만이 아는 대답’의 판매가 급증세를 나타냈다. 멜론, 벅스, 지니 등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에서도 ‘녹킹 온 헤븐스 도어’, ‘블로잉 인 더 윈드’, ‘메이크 유 필 마이 러브’ 등 그의 대표곡들이 차트에 재등장하고 스트리밍이 늘어났다. 인터넷교보문고에서는 수상 직후부터 14일 오후 3시까지 ‘바람만이 아는 대답’ 154권이 판매됐다. 온라인서점 예스24에도 210권의 주문 물량이 들어왔다. 손광수 작가가 쓴 ‘음유시인 밥 딜런’도 53권이 주문됐다. 자서전을 발간한 문학세계사 김요안 기획실장은 “주문이 밀려들어 200~300부 정도 남아 있던 재고를 우선 풀었다”면서 “고민 끝에 1만부 규모 중쇄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의 삶은 물론 노랫말과 노랫말이 쓰인 배경까지 담긴 자서전은 음악애호가들을 중심으로 7000~8000부가량 판매됐다. 딜런의 음반·음원 유통을 맡고 있는 소니뮤직 관계자도 이날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며 “재고 소진 추이를 보며 추가 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노벨문학상 밥 딜런…90분 공연 중 한 번도 ‘노벨상’ 언급 안해

    노벨문학상 밥 딜런…90분 공연 중 한 번도 ‘노벨상’ 언급 안해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깜짝’ 선정된 미국 포크 음악의 거장이자 ‘음유시인’ 밥 딜런(75)은 수상의 기쁨을 뒤로 미루고 자신의 공연을 찾은 관객들에게 최선을 다했다. 딜런은 13일 오후 8시(현지시간)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의 코스모폴리턴 호텔 첼시 극장 무대에서 열린 전미 순회공연에서 노벨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후 처음으로 관객들과 만났다. 그는 싱어송라이터로서 뮤지션으로는 116년 만에 최초로 전문 문학 작가들을 제치고 전날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노벨문학상 수상 전과 후에 관객을 만난 소회가 남다를 법했지만, 딜런은 내색하지 않았다. 깊은 울림을 주는 가사로 이뤄진 자신의 히트곡을 관객들에게 선사하며 눈과 귀, 온몸으로 시(詩)를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 AP 통신은 딜런이 이날 90분간의 공연 중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데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히트곡을 부르던 딜런이 1960년대 반전과 평화의 상징 곡인 ‘블로잉 인 더 윈드’(Blowin‘ in the Wind)를 열창하자 객석에서 특히 뜨거운 반응이 나왔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청중들이 “노벨상 수상자!”라고 연호하며 열렬한 박수와 함성을 보냈지만, 딜런은 이마저도 모른 척 넘겼다. 준비된 노래가 모두 끝나자 청중들은 노래를 더 들려달라고 외쳤고, 딜런은 프랭크 시내트라가 불렀던 ’와이 트라이 투 체인지 미 나우‘(Why Try To Change Me Now)를 앙코르곡으로 선사했다. ’왜 나를 지금 바꾸려고 하나요‘라는 뜻으로 풀이되는 제목의 노래에는 ’사람들이 궁금하게 내버려둬요/ 그들이 웃게 내버려둬요/ 그들이 찌푸리게 내버려둬요‘(let people wonder/ let ’em laugh/ let ‘em frown)라는 가사가 담겨있다. AP 통신은 딜런이 좀처럼 언론 인터뷰를 하지 않지만, 그래도 이날 무대에서 수상과 관련해 뭔가를 얘기하지 않겠냐는 전망도 있었다고 전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위대한 미국 노래 전통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낸 딜런을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카드뉴스] 저항을 노래한 시인, 밥 딜런

    [카드뉴스] 저항을 노래한 시인, 밥 딜런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된 지난 13일. 스웨덴 노벨상위원회에서 전혀 예상 밖의 이름이 나왔습니다. 미국 포크록의 대부 밥 딜런. 위원회는 가수인 그를 시인으로 평가했습니다. 저항을 노래한 시인 밥 딜런, 그가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 노벨문학상 밥 딜런…정신병 뇌수술 의사·화학무기 아버지 등 논란의 수상자들

    노벨문학상 밥 딜런…정신병 뇌수술 의사·화학무기 아버지 등 논란의 수상자들

    미국의 대중음악 가수인 밥 딜런(75)이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돼자 논란이 일고 있다. 밥 딜런이 깊이 있고 울림 있는 가사로 대중음악의 지평을 넓혔다며 수상에 축하를 보내는 이들이 많지만, 순수 문학가들이 아닌 대중음악 가수에게 노벨문학상을 준 것에 대해 스웨덴 한림원이 너무 급진적인 결정을 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밥 딜런의 수상으로 논란이 일자 미국 CNBC는 13일(현지시간) ‘가장 논란이 많은 노벨상 수상자’들을 소개했다. 가장 먼저 꼽힌 주인공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다. 오바마는 2009년 인류 협력과 국제 외교를 강화하기 위해 크게 노력한 공으로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 노벨 평화상 후보 추천 마감 시한은 2월 1일이었고, 오바마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행한 지 2주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상을 받기에는 너무 이른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반전 활동가인 브라이언 베커는 당시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노벨위원회가 오바마에게 준 것은 ‘당신은 조지 W.부시가 아니야 상’”라고 비꼬았다. 노벨상위원회 사무총장이었던 예이르 루네스타는 지난해 내놓은 자서전에서 “많은 오바마 지지자들조차 그 상은 실수였다고 생각한다”며 상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효과는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루네스타는 평화상을 받아야 했을 사람으로 마하트마 간디를 꼽았다. 간디는 다섯 차례나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유럽 중심적인 관점을 갖고 있던 심사위원회는 식민지의 자유를 위해 싸운 간디의 투쟁을 인정하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 외에도 유럽연합(EU)과 야세르 아라파트, 헨리 키신저 등 평화상 부문에서 유독 논란의 수상자들이 많았다. 1973년 베트남전 휴전 협상에 기여한 공로로 북베트남 지도자 레둑투와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선정됐다. 하지만 레둑투는 수상을 거부했고, 휴전 협상 중 하노이에 폭격을 명령했던 키신저에게 평화상을 주는 것에 반대했던 심사위원 2명이 항의의 의미로 사퇴했다. 1949년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안토니우 에가스 모니스는 정신병을 치료한다며 뇌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을 창안했지만 이 시술은 곧 오명과 함께 폐기됐다. 암모니아 합성법을 발명한 독일 화학자 프리츠 하버는 화학비료로 식량 생산 증대에 기여한 공로로 1918년 화학상을 수상했으나, 그는 1차 대전 당시 화학 무기를 개발하고 사용을 주창해 ‘화학무기의 아버지’라는 악명도 가진 인물이다. 제임스 조이스, 레프 톨스토이, 안톤 체호프, 마르셀 프루스트, 헨리크 입센, 마크 트웨인, 조지 오웰, 아서 밀러 등은 그들이 문학과 문화에 미친 영향에도 불구하고 공로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작가로 거명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벨문학상 밥 딜런…“노벨 수상자!” 청중 연호에도 묵묵히 노래만

    노벨문학상 밥 딜런…“노벨 수상자!” 청중 연호에도 묵묵히 노래만

    “노벨 수상자!” 연호에도 거장은 묵묵히 노래만 불렀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깜짝’ 선정된 미국 포크 음악의 거장이자 ‘음유시인’ 밥 딜런(75)이 수상 선정 소식이 전해진 뒤 처음으로 관객들과 만났다. 딜런은 13일 오후 8시(현지시간)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의 코스모폴리턴 호텔 첼시 극장 무대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무대에 올랐다. 그는 싱어송라이터로서 뮤지션으로는 116년 만에 최초로 전문 문학 작가들을 제치고 전날 노벨문학상을 받아 올해 가장 많은 화제를 낳은 노벨상 수상자가 됐다. 노벨문학상 수상 전과 후에 관객을 만난 소회가 남다를 법했지만, 딜런은 내색하지 않았다. 깊은 울림을 주는 가사로 이뤄진 자신의 히트곡을 관객들에게 선사하며 눈과 귀, 온몸으로 시(時)를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 AP 통신은 딜런이 이날 90분간의 공연 중 노벨문학상 수상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히트곡을 부르던 딜런이 1960년대 반전과 평화의 상징 곡인 ‘블로잉 인 더 윈드’(Blowin‘ in the Wind)를 열창하자 객석에서 특히 뜨거운 반응이 나왔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딜런은 무대에서 오로지 노래에만 집중했을 뿐 노벨문학상 얘기는 꺼내지 않았다. AP 통신은 딜런이 좀처럼 언론 인터뷰를 하지 않지만, 그래도 이날 무대에서 수상과 관련해 뭔가를 얘기하지 않겠냐는 전망도 있었다고 전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위대한 미국 노래 전통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낸 딜런을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벨문학상 밥 딜런에 누리꾼 “하루키 같은 ‘야설’ 작가가 받았으면…”

    노벨문학상 밥 딜런에 누리꾼 “하루키 같은 ‘야설’ 작가가 받았으면…”

    올해 노벨문학상의 주인공이 세계적인 저항가수 밥 딜런이라는 소식에 14일 누리꾼들은 깜짝 놀랐다. 밥 딜런의 수상 소식을 축하하는 목소리와 함께 문학인이 아닌 가수가 노벨문학상 수상의 자격이 있는지 되묻는 의견도 종종 있었다. 네이버 아이디 ‘tyts****’는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인생과 철학을 이야기하던 철학자 가수가 드디어 노벨상을 탔다”면서 “장르를 넘어선 노벨상 측의 과감한 선택에 존경을 표한다”고 추켜세웠다. 아이디 ‘rain****’는 “올해 노벨상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소설만 문학이 아니란 것, 글로 하는 게 모두 문학이란 것, 대중가요를 무시하지 말란 것”이라고 평가했다. ‘semp****’는 “대중가요를 무시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대중가요이지만 그 곡에 담긴 의미와 예술성, 시대 상황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한 결과”라면서 “하루키 같은 ‘야설’ 작가가 받았으면 더 이상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문학인이 아닌 대중가수가 노벨문학상 수상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노벨상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도를 유지하기 위한 ‘기획’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네이버 아이디 ‘kjon****’는 “노벨상에 대한 대중 관심도를 유지하고자 매년 1명씩 화제성이 있거나 논란이 될법한 인물을 뽑는 것이고 올해는 그것이 문학상이었을 뿐이다. 철저한 관심 마케팅”이라면서 한림원의 선택을 평가절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노벨문학상, 트럼프 열광 미국에 보낸 경고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노벨문학상, 트럼프 열광 미국에 보낸 경고

    올해 노벨 문학상은 한국의 고은도 아니요,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도 아닌 미국 가수 밥 딜런(Bob Dylan·75)에게 돌아갔다. 하긴 20세기의 어느 작가, 시인보다 광범한 영향을 미쳤던 아티스트였던만큼 어쩌면 당연한 결정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스웨덴 한림원은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밥 딜런을 선정하면서 “딜런은 위대한 미국의 가요의 전통 속에 새로운 시적인 표현들을 창조해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대중가수가 노벨 문학상을 받게 되는 것은 1901년 이 상이 생긴 이후 105년 만에 처음이다. 이로써 미국은 1993년 토니 모리슨 이후 23년 만에 11번째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하게 되었다. 또한 비문학인에게 노벨 문학상 이 돌아간 것은 2차대전 회고록을 써서 1953년에 상을 받은 윈스턴 처칠 다음으로 두번째인 셈이다. 밥 딜런은 그의 본명이 아니다. 영국 시인 딜런 토머스를 너무나 좋아한 나머지 예명으로 삼았다고 한다. 딜런 토머스는 학력은 고졸이었지만, 스무 살 안팎에 쓴 시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조숙한 천재시인이었다. 하지만 워낙 술을 좋아한 탓에 미국 시낭송회 여행 중 폭음하다가 요절하고 말았다. 마지막까지 독한 술을 스트레이트로 마시다가 세상과 작별했다고 한다. 오래 살았다면 노벨 문학상감이었겠지만, 나이 마흔 살도 못 채우고 떠난 셈이다. 하지만 자신과는 달리 사숙한 제자가 75살 노령에 노벨상을 받았으니 지하에서도 흡족해할 것 같다. ‘대중음악을 예술로 승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포크 록의 대부’ 밥 딜런은 ‘노킹 온 헤븐스 도어’, ‘블로잉 인 더 윈드’, ‘라이크 어 롤링 스톤’ 같은 곡들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가수로서, 특히 그의 반전 메시지를 담은 노래들은 한국 학생운동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노래를 유튜브로 자주 듣는 편인데, 그중에서도 존 바에스와 같이 부른 'Blowin' In The Wind'를 가장 좋아한다. 원래는 밥 딜런이 1962년, 그의 나이 21살 때 발표한 노래다. 서정적인 곡과 강한 메시지를 담은 노랫말이 벌써 범상치 않음을 보여준다. 밥 딜런의 시는 영문학사책인 '노턴 앤솔러지'에도 나올 정도로 시인으로서도 뚜렷한 존재다. 사족이지만, 미국 국민 중 40%가 덜 떨어진 트럼프에 열광하는 것을 보고, 당신네의 위대한 가수 밥 딜런의 노래를 다시 들어보고 정신 차리란 뜻에서 이번 문학상을 딜런에게 준 것이라는 촌철의 해석도 있다. 그럴 듯하지 않은가? 2. 딜런 토머스.(출처=Wiki)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노벨문학상 밥 딜런, 수상자격 논란…“20세기 최고 작품” vs “가사가 문학이냐”

    노벨문학상 밥 딜런, 수상자격 논란…“20세기 최고 작품” vs “가사가 문학이냐”

    올해 노벨문학상은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겸 시인 밥 딜런에게 돌아갔다. 밥 딜런은 시적인 가사로 음유시인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1990년대부터 꾸준히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다. 하지만 그가 후보로 지명될 때마다 노벨문학상 수상 자격을 둘러싼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딜런의 가사가 자유와 저항, 서정과 서사를 넘나들며 ‘20세기 가장 훌륭한 문학작품’이라는 의견과 ‘과연 가사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을 받을 자격이 있느냐’는 의문 제기가 맞붙었다. 딜런 작품의 문학적 가치는 미국 안팎에서 오래 전부터 인정돼왔다. 그의 작품은 미국 고교와 대학에서 교과서로 널리 쓰이는 ‘노턴 인트로덕션 투 리터러처’에도 실렸고, 단행본으로 여러 권 출간됐다. 미국 각 대학에서는 ‘밥 딜런 시 분석’이라는 강의가 잇따라 개설됐다. 그의 작품성을 인정한 미국 프린스턴대학과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은 각각 1970년, 2004년 딜런에게 명예학위를 수여하기도 했다. 2004년 당시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 총장이었던 브라이언 랭은 “밥 딜런은 20세기의 상징적 인물이며 특히 1960년대와 1970년대에 내면이 형성된 사람들에겐 더욱 그러하다”며 “그의 노래 가사는 우리의 의식 일부로 남아있다”고 학위 수여 이유를 밝혔다. 딜런을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T.S 엘리엇, 월트 휘트먼 등에 견주는 학자들도 있었다. 2002년 딜런에 관한 논문집을 펴냈던 닐 코코런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의 영문과 교수는 딜런을 휘트먼과 같은 반열의 대시인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크리스토퍼 릭스 보스턴대 영문학과 교수는 2004년 딜런의 노래가 가지는 죄와 선, 은총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며 그의 시를 셰익스피어와 엘리엇의 작품 다음 서열에 세우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그는 딜런의 시가 문학에 해당하느냐는 논란에 대해 “35년 동안이나 딜런 노래를 들어왔다. 그처럼 통렬하게 가슴에 다가오는 사람은 없다”며 “딜런의 작품은 복합 매체의 예술이다”고 일침을 가했다. 미국 버지니아군사대학의 문학 교수였던 고든 볼 역시 1996년부터 딜런을 노벨문학상 후보로 추천하며 “시와 음악은 서로 연결돼 있다”며 “딜런은 옛날의 음유시인들처럼 둘 사이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문학계 일각에서는 아직 가사가 시의 범주에 속하는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도 많다. 미국 유명 소설가 노먼 메일러는 한때 “딜런이 시인이면 난 농구 선수”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날 딜런의 수상 소식이 알려진 직후에도 일부 문인들은 인터넷상에서 다소 뜨악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미국 작가 제이슨 핀터는 자신의 트위터에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을 받으면, 스티븐 킹은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올라야 한다”고 말했고, 영국 작가 하리 쿤즈루는 트위터에 “오바마에게 부시와 다르다고 노벨평화상을 준 이래로 가장 믿기 힘든 노벨상 수상”이라고 놀라움을 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밥 딜런, 대중가수 첫 수상자…노벨문학상 116년 변천사

    밥 딜런, 대중가수 첫 수상자…노벨문학상 116년 변천사

    대중음악 가수가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밥 딜런(75)이 주인공이다. 스웨덴 한림원은 13일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미국의 포크록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75)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물론 ‘시인’으로도 불리는 밥 딜런이기는 하지만 가수로서의 위상이 워낙 높아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을 이변으로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노킹 온 헤븐스 도어’(Knockin‘ on Heaven’s Door), ‘라이크 어 롤링 스톤’(Like a Rolling Stone) 등의 노래로 유명한 밥 딜런은 한림원으로부터 “위대한 미국 노래 전통 안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벨문학상은 노벨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 평화상과 함께 1901년 제정됐다. 지금까지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사람은 모두 113명이다. 한 해에 두 명이 상을 받은 적도 있고, 1914년과 1918년, 1935년, 1940∼1943년에는 수상자가 없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대부분 문학성을 인정받은 소설가, 시인, 극작가다. 1901년 최초의 수상자는 프랑스의 시인 르네 쉴리 프리돔이었다. 하지만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정하는 스웨덴 한림원은 이듬해 문학가가 아닌 독일의 역사학자 테오도어 몸젠을 수상자로 선택했다. 몸젠은 로마 역사 연구의 권위자로 ‘로마 연대학’, ‘로마 국법’ 등의 저서를 남겼다. 이후에는 철학자 중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나오기도 했다. 1908년에는 독일의 루돌프 오이켄, 1927년에는 프랑스의 앙리 베르그송, 1950년에는 영국의 버트런드 러셀이 각각 상을 받았다. 스웨덴 한림원은 1953년 처음으로 정치가인 윈스턴 처칠에게 노벨문학상을 수여하는 파격적 결정을 내렸다. 당시 한림원은 “역사적이고 전기적인 글에서의 탁월한 묘사 능력과 인간의 가치를 옹호하기 위한 눈부신 웅변술”을 수상 이유로 내세웠다. 이어 장 폴 사르트르는 1964년 철학자로서는 네 번째로 수상자로 정해졌으나, 자신은 공적으로 주어지는 상을 줄곧 거부해 왔다는 이유로 노벨상을 받지 않아 화제가 됐다.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는 벨라루스의 기자 출신 넌픽션 작가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체르노빌 사고 등을 겪은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글로 옮긴 ‘목소리 소설’(Novels of Voices)이라는 독특한 장르로 상을 받았다. 한편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국적은 유럽이 가장 많다. 비유럽 지역 작가로는 인도 시인 라빈드라나드 타고르가 1913년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밥 딜런은 1993년 토니 모리슨 이후 23년 만에 노벨문학상을 받는 미국인이다. 1950년 이후 노벨문학상을 받은 미국 작가로는 어니스트 헤밍웨이(1954), 존 스타인벡(1962), 솔 벨로(1976), 아이작 싱어(1978), 체슬라브 밀로즈(1980), 요세프 브로드스키(1987) 등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푸미폰 태국 국왕 서거…존경·사랑받는 ‘태국 국민의 아버지’

    푸미폰 태국 국왕 서거…존경·사랑받는 ‘태국 국민의 아버지’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라마 9세, 88세)이 13일 서거했다. 푸미폰 국왕은 세계에서 가장 긴 재위 기록을 보유한 왕이다. 1946년 6월 즉위해 70년 넘게 태국을 통치했다. 1952년 2월부터 영국을 통치해온 엘리자베스 2세 여왕보다도 재위 기간이 5년 이상 길다. 수코타이(1238∼1351년), 아유타야(1351∼1767년), 톤부리(1768∼1782년), 랏타나코신(1782∼1932년), 시암(1932∼1939년)에 이은 타이 왕국 등 태국 땅에 존재했거나 현존하는 6개 왕국, 10개 왕조를 통틀어서도 그 만큼 오랜기간 왕좌를 유지한 국왕은 없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푸미폰 국왕이 돋보이는 이유는 오랜 재위기간보다는 국민으로부터 받는 존경과 사랑 때문이다. 푸미폰 국왕은 재위 기간 인자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가난한 국민에게 다가갔다. 입헌 군주로서 상징적인 국가원수였지만 그 영향력은 실권을 쥔 통치자 이상이었다. 재임 기간 무려 19차례의 쿠데타와 20회에 걸친 개헌이 있었을 만큼 태국의 근현대사는 굴곡이 많았지만, 격변과 혼란기에는 어김없이 푸미폰 국왕이 최악의 상황을 막는 구심점이자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현 짜끄리 왕조의 아홉 왕 가운데 초대왕인 붓다 요드파 출라로케 국왕을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푸미폰 국왕에게 ‘대왕’(the Great) 칭호가 붙는 이유다. 푸미폰 국왕은 1927년 12월 5일 미국 매사추세츠주(州) 케임브리지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당시 미국에서 의학 공부를 하던 중이었다. 친형인 아난다 마히돈(라마 8세) 국왕이 1946년 약관의 나이로 승하한 뒤 즉위했고 대관식은 이듬해 치렀다. 1932년 절대왕정이 폐지되고 입헌군주제가 도입된 이후 추락하던 왕실의 위상은 푸미폰 국왕에 이르러 회복됐다. 푸미폰 국왕은 국교인 불교의 수호자로 한때 출가 생활을 했으며, 막대한 왕실 재산을 수많은 농업 및 지역 개발 사업에 투자했다. 젊었을 때는 직접 산간 벽지의 가난한 농민과 소외된 소수 민족을 찾아가 이들이 처한 문제를 눈으로 확인하고 들었다. 1950년대부터는 한 해에 200일 이상을 시골에서 지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국왕이 카메라를 메고 산간벽지를 찾아다니며 가난의 실상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모습은 국민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푸미폰 국왕은 이런 국민의 소리를 바탕으로 ‘로얄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사업을 추진했다. 사업 영역은 농업, 수자원, 환경, 고용, 보건, 복지 등을 망라했으며, 크고 작은 규모의 로열 프로젝트가 자그마치 4000여건에 달했다. 그는 특히 북부의 소수 종족인 고산족의 복지를 개선해 1988년 아시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막사이사이 상을 받았다. 2006년에는 유엔으로부터 제1회 ‘인간개발 평생업적상’도 받았다. 코피 아난 당시 유엔사무총장은 그가 “세계의 개발 왕으로서 신분과 종족, 종교를 초월해 극빈자와 취약 계층을 위해 헌신했다”고 평가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태국을 중진국 반열에 올려 놓고 국민과 두터운 신뢰를 쌓은 그는 군부 쿠데타나 대규모 시위 등 격변기에 권위있는 중재자로 나설 수 있게 했다. 1973년에는 군부가 민주화 시위에 나선 학생들을 향해 발포하자 학생들에게 궁전 문을 개방했다. 1992년에는 민주화 시위 와중에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수친다 크라프라윤 당시 총리와 야권을 대표하는 잠롱 스리무리앙 전 방콕 시장이 대립하면서 정치적 불안이 극에 달했다. 푸미폰 국왕은 두 사람을 왕궁으로 불러들여 무릎을 꿇어앉히고 준엄하게 질책했다. 이런 국왕의 모습은 국민에게 깊이 각인됐다. 수친다 전 총리는 결국 해외 망명길에 올랐다. 이처럼 불안한 정국 속에서도 태국이 동남아시아에서 비교적 높은 자유와 안정을 누리고 있는 것은 푸미폰 국왕이 사회 구심점으로서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대부분의 국민은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노령기에 접어든 푸미폰 국왕은 지난 2009년 이후 수 없이 방콕 시리라즈 병원에 입원해 생활하자 국민은 그의 안위를 크게 걱정했다. 국민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고, 오랫동안 국가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푸미폰 국왕의 부재가 태국 사회에 큰 변화를 초래하지 않을까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밥 딜런 노벨문학상 발표 순간 함성·박수…“가장 오래된 농담이 현실로”

    밥 딜런 노벨문학상 발표 순간 함성·박수…“가장 오래된 농담이 현실로”

    미국의 포크록 가수 밥 딜런(75)이 201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13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 본부에 모여 있던 기자들과 청중들 사이에서는 올해 문학상 수상자로 딜런의 이름이 호명되자 커다란 함성과 박수, 휘파람이 터져 나왔다. 딜런은 몇 년 전부터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됐지만, 한림원이 대중 음악으로까지 장르를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딜런이 작사가로서는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며, 그가 종종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노벨상과 관련한 가장 오래된 농담 중 하나로 여겨졌다”고 전했다. 한림원은 딜런의 수상 이유로 “위대한 미국 음악의 전통 내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 냈다”고 평했다. 이날 발표 직전까지 딜런과 연락이 닿지는 않았다고 사라 다니우스 한림원 사무총장은 덧붙였다. 딜런의 노벨상 수상에 대해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미국의 출판업자이자 작가인 제이슨 핀터는 “밥 딜런이 노벨상을 받을 수 있다면 스티븐 킹은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올라가야 한다”고 적었다. 영국 언론인이자 작가인 조앤 베이크웰은 “딜런! 와! 훌륭한 선택”이라며 환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밥 딜런, 노벨문학상 선정…‘노킹 온 헤븐스 도어’로 유명한 포크록 ‘음유시인’(2보)

    밥 딜런, 노벨문학상 선정…‘노킹 온 헤븐스 도어’로 유명한 포크록 ‘음유시인’(2보)

    미국의 유명 포크록 가수이자 시인인 밥 딜런(75)이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깜짝 선정됐다. 스웨덴 한림원은 13일(현지시간) “위대한 미국 음악의 전통 내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낸 딜런을 올해 수상자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문학 작가보다 음악가로 더 유명한 인물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는 처음이다. 본명이 로버트 앨런 지머맨인 밥 딜런은 1941년 미국 미네소타 덜루스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1963년 앨범 ‘더 프리휠링 밥 딜런’을 성공시키며 저항가수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노킹 온 헤븐스 도어’(Knockin‘ on Heaven’s Door) 등의 곡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 정치와 사회, 철학, 문학 등 여러 분야를 망라한 깊이 있는 가사로 ‘음유시인’으로 불려왔으며, 수년 전부터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로 점쳐져 왔다. 노벨상 상금은 800만 크로나(약 11억원)이며, 시상식은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지난 3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상, 화학상, 평화상, 경제학상이에 이어 이날 문학상까지 발표되면서 올해 노벨상의 주인이 모두 가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벨문학상 미국 가수 겸 시인 밥 딜런(속보)

    노벨문학상 미국 가수 겸 시인 밥 딜런(속보)

    올해 노벨문학상은 미국의 가수 겸 시인 밥 딜런(75)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밥 딜런을 선정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딜런은 유대인 집안 출신이며 저항의 메시지를 담은 싱어송라이터로도 잘 알려져 있다. 노벨상 상금은 800만 크로나(약 11억원)이며, 시상식은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지난 3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상, 화학상, 평화상, 경제학상이에 이어 이날 문학상까지 발표되면서 올해 노벨상의 주인이 모두 가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누군진 안 밝혔지만 “美 대선후보 한명은 정신이상”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누군진 안 밝혔지만 “美 대선후보 한명은 정신이상”

    올해 노벨경제학상 공동수상자인 올리버 하트(영국)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미 대선후보 중 제정신이 아닌(insane)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일(현지시간) 노벨상 발표 직후 하버드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 대선 후보들이 나라를 경영할 자격을 갖췄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하트 교수는 “한 사람은 제정신(sane)이고 한 사람은 정신이상(insane)”이라며 “제정신인 사람이 승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 중 누가 제정신이고 누가 정신이상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공동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벵트 홀름스트룀(핀란드)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는 미국 대선을 일자리 찾기에 비유했다. 홀름스트룀 교수는 이날 MIT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클린턴과 트럼프의 대선전은 돈 이상의 의미를 지닌 일자리를 구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의 행동 방식은 대통령이 돼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발휘하려는 목표 달성을 희망하는 강력한 동기 부여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트 교수와 홀름스트룀 교수는 다양한 문제를 분석하기 위한 포괄적인 틀인 ‘계약이론’(contract theory)을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 내전 희생자에 상금 기부…노벨평화상 상금 11억원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 내전 희생자에 상금 기부…노벨평화상 상금 11억원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상금을 내전 희생자들에게 기부하기로 했다. 스웨덴에서 선정하는 다른 노벨상과 달리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선정하는 노벨상 상금은 800만 크로나(약 11억 원)다. 산토스 대통령은 52년간 계속된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의 내전을 끝내기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산토스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내전 피해가 컸던 콜롬비아 북서부 보하야에서 열린 한 종교행사 직후 “나는 어제 가족들과 만나 노벨평화상 상금을 내전 희생자들에게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기부한 상금은 내전 희생자들과 화해를 위한 프로젝트와 프로그램, 재단 등에 쓰일 것”이라며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FARC와 서명한 합의를 이행할 때까지 계속해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이미 합의한 평화협정을 수정해야 한다면 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토스 대통령은 2002년 FARC와 민병대 간의 전투를 피해 주민들이 피신한 한 교회에 FARC가 폭발물을 투척한 사건으로 희생된 79명의 영령을 추모하기 위한 종교행사에 이날 부인, 자녀, 일부 각료들과 함께 참석한 뒤 이같이 발표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지난 7일 콜롬비아 내전을 종식하기 위한 평화협정을 이끈 공로로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2010년 평화를 공약으로 내걸고 대통령에 당선된 뒤 2012년 11월부터 자신의 정치생명을 평화협정 타결에 걸고 쿠바 아바나에서 협상을 진두지휘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FARC의 지도자 로드리고 론도뇨와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그러나 이달 2일 실시된 찬반 국민투표에서 평화협정안은 찬성 49.78%, 반대 50.21%로 부결됐다. 콜롬비아 정부와 FARC는 쌍방 정전협정을 유지한 채 쿠바 아바나에서 평화협정을 재수정하기 위한 재협상을 벌이고 있다. 노벨평화상 상금은 이 상의 창설자인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릴 시상식에서 전달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순건의 과학의 눈] 과학을 대하는 방식부터 바꿔라

    [남순건의 과학의 눈] 과학을 대하는 방식부터 바꿔라

    올해도 어김없이 노벨 과학상 수상자들이 나왔다. 필자가 어렸을 때는 아인슈타인, 퀴리부인에 관한 위인전을 읽고 자라면서 과학의 꿈을 키웠다. 과학자가 장래 희망이었던 아이들이 많았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서울 하늘에서 제비가 사라지듯 언제부터인가 과학자가 꿈인 아이들이 사라졌다. 요즘 어린이의 꿈이 공무원, 심지어 건물주라는 말을 듣는 순간 나라의 장래에 대한 걱정부터 앞선다. 21세기 들어 이웃 일본에서는 노벨상 수상자가 부쩍 늘었다. 특히 지난 3년 동안에는 연속으로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그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왜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노벨상이 나오지 않는지, 또 언제 나올지 등을 묻는 질문들이 쏟아진다. 케이팝, 여자골프, 스마트폰에서는 세계 최고의 성과가 나오는데 과학에서는 일본이 1940년대에 이미 받은 노벨상을 왜 못 받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한다.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해서 이미 과학계에서는 반복적으로 하는 이야기이지만 때가 때이니만큼 쓴소리를 안 할 수 없는 상황인 것 같다. 우리나라 과학은 기본틀부터 잘못돼 있다. 과학을 기술의 도구로 여기고 단기적 결과만을 중시하는 풍조에서 기초과학은 상대적으로 초라해졌다. 무엇보다 인재 육성이 중요한데 소위 과학영재 교육은 원래 취지와는 다르게 작동하고 있고, 중·고등학교 과학 교육은 위기 상황이다. 사교육에 찌든 과학영재 교육은 창의성을 황폐화시켜놓고 있다. 고등학생들은 당장 입시 성적에 유리한 과목만 듣고 과학에 필요한 내용들은 기피하고 있다. 또 현장의 과학자들은 연구비를 비롯한 연구 생태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집단청원서를 내고 있다. 그러나 실제 과학정책에서는 정치권과 공무원 주위를 맴도는 정치화된 과학자들의 의견만이 크게 들린다. 영국에서는 이미 오래전인 1918년에 ‘연구비는 연구자들이 정하고 정치인이 결정하지 않는다’는 ‘할데인 원칙’을 천명했다. 올해 노벨 과학상 수상자 중 4명이 영국 출신이라는 것을 보더라도 이런 분위기가 중요하게 작용했을 것이란 생각은 억측일까? 우리나라에서는 정부 주도형 연구비 분배 정책에 따라 창의적인 연구를 가장 왕성하게 해야 하는 사람들이 연구비가 잘 나오고 논문이 잘 나오는 분야로 몰려가기 때문에 추격형 연구만 활성화돼 있다. 창의적 연구의 뒤를 쫓아 남 좋은 일만 하는 연구를 하는 셈이다. 우리 과학 생태계에서는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창의적 연구자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환경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온다는 것은 옳지 않다. 과학은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다. 노벨상의 업적이 꼭 오랜 시간 걸리는 것은 아니다. 올해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데이비드 사울레스와 마이클 코스털리츠의 성과는 1970년대 당시 30~40대의 소장학자들이던 그들이 몇 달 동안 수행했던 연구에서 나온 것이다. 정부와 언론의 주목을 받지도 못했다. 그 이후 과학계에서 명성은 있었지만 그들의 연구분야는 정부 차원에서 집중 육성하겠다는 선언이 나온 분야도 아니었다. 우리나라에서 과학을 대하는 방식은 완전히 잘못됐다. 정부에서 좋게 본 분야에 모든 연구비와 연구 인력이 집중될 정도로 갖다 주는 방식이었다. 아직까지 거대 과학을 제외하고는 전 세계에서 이런 방식으로 노벨상을 받은 적은 없다. 결국 연구 생태계가 심하게 교란돼 있고 황폐화된 사막 한가운데 겨우 나무 몇 그루를 심어놓은 모습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그 나무마저 고사할 수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가까운 장래에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노벨상에 대한 기대를 접고 과학에 대한 긴 안목에서 묵묵히 일하고 지원해야 한다. 야구로 따지면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번트와 도루만으로 점수를 잘 내서 순위가 올라간 것 같은 형국이다. 우승을 하려면 조직력과 홈런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과학자들의 목소리를 존중해야 한다는 간단한 원칙 하나만 세우면 된다.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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