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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요 에세이] 조직과 신화/정재근 유엔거버넌스센터 원장, 시인, 전 행정자치부 차관

    [수요 에세이] 조직과 신화/정재근 유엔거버넌스센터 원장, 시인, 전 행정자치부 차관

    현직에 있을 때 현장을 방문하면 꼭 지역 일선 소방관, 경찰관들을 만났다. 격려 후엔 다음 말을 덧붙였다. “누가 내게 수고했다고 칭찬하면 그 순간엔 좋지만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 스스로를 칭찬하고 격려해야 오래 간다. 나는 이렇게 고생하는데 높은 사람들은 관심도 없다고 서운해하기 전에 내 일에 스스로 가치와 긍지를 갖고 일한다면 공직생활 내내 행복할 것이다.” 스스로를 칭찬하는 것은 내가 한 일 중 대견하다고 여기는 일들을 마음속에 기록하고 끊임없이 되새김질하는 과정이다. 역경을 맞을 때마다 그런 기록은 자부심과 긍지로 되살아나 나를 강하게 하고 어려움을 극복하게 하고 또 하나의 대견한 기록을 남긴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많이 먹는다는 말처럼 성공한 사람이 또 성공한다. 조직도 마찬가지다. 노벨상 수상자 제자나 노벨상을 수상한 연구소에서 노벨상을 또 받는다. 보람, 열정, 역경극복 등 성공의 기록을 잘 보존하고 끊임없이 되살려 후배들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 주는 일은 얼마나 강한 조직인지를 결정한다. 유발 하라리는 저서 ‘사피엔스’에서 호모 사피엔스가 호모 에렉투스,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 등 다른 인류들을 물리치고 지구를 정복할 수 있었던 것은 사피엔스만이 인지혁명을 통해 신화를 창조하고 이를 공유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신화는 특정 집단에서 믿고 공유하는 상징이다. 가장 대표적인 상징은 신, 이념, 제도 등이다. 현실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이런 상징들을 만들고 동일한 상징들을 공유하는 집단들이 서로 협력하여 외부환경에 공동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사피엔스의 능력이 육체적으로는 약한 그들을 먹이사슬의 정점에 올려놓았다고 주장한다. 신화는 상징을 이야기로 잘 엮어 대를 이어 전달하는 것이다. 강한 조직은 신화를 가진 조직이다. 조직이 해냈던 성취와 보람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엮고 긍지와 자부심으로 포장하여 후배들에게 되새겨 주는 조직, 스스로를 칭찬하는 조직은 강하다. 소통하는 조직이 강하다고 할 때 신화를 가진 조직은 세세년년 소통할 수 있어 강하다. 필자가 근무했던 행정안전부의 어느 과엔 과장, 계장, 서무직원 족보가 있다. 필자는 그 조직의 몇 대 과장이고 몇 대 계장인지 지금도 기억한다. 가끔 모임에 가면 자기를 몇 대 계장이라고 이야기하는 후배들이 여전히 있다. 그 과에선 선배들이 해냈던 보람과 성취의 이야기를 신화처럼 전달한다. 그때 그 선배는 지금보다 훨씬 어려운 여건에서도 해냈는데 우리가 이것을 못하면 되겠느냐며 주먹을 불끈 쥔다. 행정을 하며 몸담은 조직에서 후배들에게 용기를 줄 만한 이야기 한 토막 남기는 것은 참 보람찬 일이다. 몇 년 만에 만난 후배가 필자와 일할 때 인상 깊었던 점을 이렇게 귀띔했다. 급한 일이 있어 종종걸음으로 서두르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단다. “난 윗사람이 급히 찾는다고 뛰지 않는다. 높이 오르고도 여전히 안절부절못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후배들이 저게 기껏 노력해 성취한 20년 후의 자기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면 얼마나 슬프겠니?” 이처럼 신화는 개인과 조직을 영원히 살게 하는 불멸의 인자이다. 미국 출장 중 남북 정상회담 소식을 접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과연 지금 이 역사의 순간이 대한민국을 강하게 하는 신화가 되어 위기 때마다 이를 극복하게 하는 칭찬의 이야기로 기록되고 되새김질될 것인가? 또 만일 그래야 한다면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오늘의 긍지가 추억으로 기록되어 신화처럼 되살아나는 그런 강한 조직들, 그런 강한 대한민국을 꿈꾸며 시 ‘환생’ 한 편을 남긴다. ‘나는 나의 기억 한편을 소중히 추억하며 / 희지도 않고 검지도 않은 그 추억들을 / 두 손 안에 살포시 가두어 / 죽음까지 함께할 가슴에 묻으리라 // 나 죽은 후 나를 추억하는 이 있어 / 내 다시 살아나거든 / 가슴에 묻은 그 추억도 다시 일어나 // 나 / 영겁으로/ 환생하리라.’
  • “판문점 어때?” 트럼프 트윗에 달린 네티즌 반응

    “판문점 어때?” 트럼프 트윗에 달린 네티즌 반응

    “마치 영웅 영화의 한 장면 같을 거예요.” “전쟁이 시작된 곳에서 전쟁을 끝내다니, 대단한 아이디어입니다.” “이미 노벨평화상은 당신거예요.”판문점에서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면 어떠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게시물에 약 2만개의 댓글이 달렸다. 특히 많은 한국 네티즌들은 판문점 회담을 적극 환영한다는 내용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우는 댓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북미정상회담이라는 중요한 국가간 행사를 SNS 의견 수렴을 통해 결정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를 지적하는 댓글도 적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3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많은 나라가 (북미정상) 회담 장소로 검토되고 있지만 남북한 접경지역인 (판문점 내) 평화의집과 자유의 집이 제3국보다 더 대표성을 띠고 중요하며 지속가능한 장소일까. 그냥 한 번 물어보는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이에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네티즌은 “평화의 집을 추천한다. 전세계가 당신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문재인 대통령이 함께 있는 것을 본다면 당신은 영웅이 될 것이다. 노벨상은 이미 당신의 것”이라고 치켜 세웠다. 또 다른 한국인 네티즌은 “물론이다. 역사적이고 상징적일거다. 트럼프 대통령님, 훌륭한 선택”이라고 적었다. 한 네티즌은 “비무장지대(DMZ)는 신성한 땅이다. 그곳에 간다면 전세계에 새로운 자유의 시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좋은 생각이다. 그곳은 평화와 자유를 바라는 모든 사람에게 언제나 열려 있다”고 적었다. 김 위원장의 사진을 프로필에 사용하고 ‘김정은’이라고 자칭한 네티즌은 “나 역시 판문점 회담이 좋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미국인으로 추정되는 네티즌들도 북미정상회담의 판문점 개최 가능성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에 가서 억류된 미국인들과 함께 돌아와달라. 마치 영웅 영화의 한 장면 같을 것”이라는 댓글이 달렸다. “트럼프 당신은 진짜 영웅이다. 누구도 전에 이런 일을 해내지 못했다. 당신이 모든 일을 옳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한껏 치켜세웠다. 반면 냉소적인 댓글도 있었다. “아이홉(미국의 팬케이크 체인음식점)은 어떤가?”, “그냥 물어본다고? 당신 6살인가?”, “그냥 물어본다고? 지금 누구한테 묻고 있는 건가. 당신의 똑똑한 위원회에게 물어보는 건 어떤가. 그리고 왜 맨앞 철자를 다 대문자로 썼나. 맞춤법부터 배우길” 등이다. 보수 성향의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은 “미국 정부는 북한이 모든 핵폭탄을 포기할 때까지 압박을 계속 가해야 한다. 최근 남북정상회담은 위장된 정치쇼에 불과했다. 반드시 기억해라. 주한미군이 철수하는 순간, 그들이 남북을 하나의 공산주의 국가로 통일하려 한다는 사실을…”이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文대통령 “金위원장 솔직·담백… 예의가 바르더라”

    文대통령 “金위원장 솔직·담백… 예의가 바르더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처음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솔직 담백하고 예의가 바르더라”라고 호평했다. 30일 청와대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김 위원장과의 여러 일화를 소개하면서 이렇게 김 위원장 인상 평을 내놓았다.회의에 배석한 주영훈 경호처장은 두 정상 부부가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 3층 만찬장으로 이동할 때 김 위원장이 엘리베이터 앞에서 문 대통령이 먼저 타시라고 손짓을 했고, 리설주 여사가 먼저 타려고 하자 김정숙 여사가 먼저 타도록 슬그머니 손을 잡고 뒤로 잡아당겼다고 전했다.문 대통령은 스포츠 교류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자 김 위원장이 “경평 축구보다는 농구부터 하자”고 제안했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세계 최장신인 이명훈 선수가 있을 때만 해도 북이 강했는데 은퇴 후 약해졌다”며 “남한에는 키가 2m 넘는 선수가 많죠?”라고 물었다. 정상 간 핫라인에 대해서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이 전화는 정말 언제든 전화를 걸면 받는 거냐”라고 묻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런 것은 아니고 서로 미리 사전에 실무자끼리 약속을 잡아놓고 전화를 걸고 받는 것”이라고 답했다. 청와대는 또 이날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이 열리던 날 김 위원장에게 남·북·러 에너지 협력 및 발전소 협력 방안이 담긴 책자와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담은 이동식저장장치(USB)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신경제지도의 구체적 내용이 들어 있는 것으로, 신경제지도 구상은 남북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는 방안들이다. 원산·함흥·러시아를 연결하는 에너지·자원벨트, 수도권·평양·신의주·중국을 연결하는 교통·물류산업벨트, 비무장지대(DMZ)·통일경제특구를 연결하는 환경·관광벨트 등 3개 축이 한반도에 ‘H’자를 그린다. 현재 국제적인 경제 제재가 진행되고 있어 당장은 어렵지만 비핵화의 진전에 따라 앞으로 남북이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 등을 북한에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소떼 길’의 53년생 소나무에 뿌린 ‘백두산’ 흙 뒷이야기도 공개됐다. 백두산은 화산재로 뒤덮여 있기 때문에 북측은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만경초 풀들을 뽑아 뿌리에 묻은 흙을 일일이 털어 판문점까지 가져왔다. 문 대통령은 식수 현장에서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설명한 것을 전한 뒤 “북측이 백두산에서 몇 삽 퍼서 가져온 것이 아니라 정성이 담긴 흙”이라고 말했다. 30분간의 도보다리 산책에 대해선 문 대통령은 “대화에만 집중하느라 주변을 돌아볼 수 없어서 그렇게 좋은지 몰랐다”며 “회담이 끝난 뒤 방송에 나온 것을 보니 내가 봐도 보기가 좋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말 조용하고 새소리가 나는 광경이 보기 좋았다”며 “비무장 지대를 잘 보존하면 결과적으로 우리에게 자산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수석·보좌관 회의 도중 ‘노벨평화상을 받으라’는 덕담이 담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축전이 도착하자 문 대통령은 “노벨평화상의 노벨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받아야 하고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문 대통령 “노벨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타고, 우리는 평화만...”

    문 대통령 “노벨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타고, 우리는 평화만...”

    “노벨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타고,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 역사적인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의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이 공공연히 거론되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한 자기 생각을 이처럼 털어놨다.청와대 핵심관계자는 30일 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이후 첫 공식일정으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던 중,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에게 축전이 왔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여사는 축전에서 “수고하셨다. 큰일을 해내셨다”고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 문 대통령을 향해 “노벨평화상을 타시라”라는 덕담을 했다고 한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노벨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받고,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는 말을 주변에 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청와대는 앞서서도 문 대통령과 노벨평화상을 연결짓는 목소리에는 우려를 내비치며 조심스러운 태도로 일관했다. 지난달 대한변호사협회 등 120여 단체가 모인 대한민국직능포럼이 ‘문재인 대통령 노벨평화상 추진위원회’를 결성하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 대통령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일”이라며 “이런 움직임 자체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 대변인은 당시 논평에서 “가야 할 길이 멀고 모든 것이 조심스러울 때 말은 삼가고 몸가짐은 무거워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06년 시상식 공주님에 ‘나쁜 손’, 노벨문학상 戰後 첫 취소 가능성↑

    2006년 시상식 공주님에 ‘나쁜 손’, 노벨문학상 戰後 첫 취소 가능성↑

    지난 2006년 스웨덴 한림원에서의 노벨 문학상 시상식 도중 빅토리아 스웨덴 공주의 몸에 프랑스 사진작가의 손이 닿았는지를 놓고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 파문 탓에 오는 10월 노벨 문학상 시상식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취소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9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일간 스벤스카 다그블라뎃 보도에 따르면 세 사람이 프랑스 사진작가 장클로드 아르노의 성추행 장면을 목격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에바 위트-브래트스트롬은 일간 엑스프레센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공주의 여비서가 공주 앞으로 몸을 던져 아르노를 밀치는 정말로 볼만한 장면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왕실은 이 일에 대해 일절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미투(MeToo) 캠페인을 지지한다는 일반적인 성명을 내놓았다. 한림원 위원이었던 카타리나 프로스텐손의 남편인 아르노는 성과 관련된 여러 추행 의혹이 제기된 인물이다. 그는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 이 성추문 때문에 한림원에서 잇따라 위원들이 사임하고 있어 올해 노벨상 시상식이 제대로 치러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마저 제기되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한림원은 아르노의 성추문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해 가을 #미투 캠페인이 시작된 뒤 18명의 여성이 그에게 성추행이나 성희롱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이 가운데 여러 추문이 한림원 소유 건물 안에서 이뤄졌던 것으로 보도됐다. 급기야 한림원은 프로스텐손을 제명하는 방안에 대해 18인 위원회의 투표에 부쳤고, 이에 반발해 클라스 오스테르그렌, 크옐 에스프마르크, 페터 엥글룬드 등 세 위원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종신 직이라 사임할 수가 없지만 한림원의 어떤 의사결정에도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 이렇게 되자 한림원장인 사라 다니우스 교수도 사임했다. 그녀는 “이미 노벨상에 아주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아주 큰 문제”라고 말했다. 첫 추문 제기 이후 지금까지 물러난 위원회 위원은 6명이 됐다. 남은 11명의 위원은 10월에 투표해 진행하는 시상식을 취소해야 하는지를 논의 중인 것으로 보도됐다. 페르 바스트베르그 위원은 27일 일간 가디언에 연기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시상할 상을 미뤘다가 내년 10월에 두 상을 한꺼번에 시상하는 방안이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아무튼 이에 관한 최종 입장이 오는 3일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분단국인 중국이 한반도 통일 반대하는 것은 비도덕적

    분단국인 중국이 한반도 통일 반대하는 것은 비도덕적

    “분단국인 중국이 한반도의 통일을 반대하는 것은 비도덕적인 일입니다.”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이 발표된 지난 27일 베이징의 메이디야중신(梅地亞中心)에서 만난 한반도 문제 전문가 청샤오허(成曉河·52)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남북 회담과 곧 열릴 한·미 회담은 협의가 쉽지만 북·미 정상회담은 매우 험난할 전망”이라며 “비핵화가 시작되면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북·미 회담의 합의 과정이 험난할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선 전혀 중요하지 않은 회담 장소를 결정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직한 사람이라고 했다가 회담을 취소하겠다고 하는 등 칭찬과 협박을 전략적으로 반복하고 있다. →북·미 회담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비핵화가 어떤 환경과 조건에서 이뤄지고, 미국이 어떤 조건을 제시할지가 가장 중요하다. 북·미 수교와 같은 외교관계 정상화와 평화협정은 덜 중요한 부분이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는 얼마나 걸릴 것이라고 보는가. -미국은 가능한 한 빨리, 북한은 가능한 한 천천히 비핵화를 하길 원한다. 2년으로는 부족하고 3년은 너무 늦기 때문에 2~3년은 걸릴 것이다. →현재 한반도 상황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중국은 사이드라인에서 지켜보고 있다. 남한과 북한의 역사적인 쇼를 빼앗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시진핑 주석의 평양 방문은 언제쯤인가. -북·미 회담 이후에는 남·북·미 3자 회담을 한국 정부가 계획 중인 것으로 안다. 3자 회담을 중국이 막을 수 없으며 개입할 역량도 의도도 없다. 중국으로서는 4자 회담 또는 러시아와 일본이 참여하는 6자 회담이 훨씬 생산적이다. 북·미 회담 이후 6월에 시 주석이 평양을 방문하는 것이 적당해 보인다. →주한 미군에 대해 중국과 북한의 생각이 다른 것 같다. -김 위원장이 주한 미군을 인정했기 때문에 더는 중국이 반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쌍중단(雙中斷·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활동과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을 동시에 중단하는 것) 정책은 한반도 긴장 완화 차원에서 중국이 계속 견지할 것이다. 북한의 주한 미군 인정은 매우 상징적인 행동으로 북한의 단독적인 결정이란 의의도 있다. →김 위원장의 비핵화 선언이 얼마나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하나. -최고지도자가 비핵화 의지를 보여준 것이 중요하다. 북한은 그동안 주장하던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중단과 주한 미군 철수란 두 가지 전통적인 요구 사항을 이번에는 뛰어넘었다. 1997년부터 남·북·미·중 4자회담이 8차례나 열렸지만 결국 실패한 것은 북한이 주한 미군 철수를 주장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주한 미군 철수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미 연합군사훈련 규모는 축소될 것이라고 본다. →현재 북·중 관계는 어떠한가. -혈맹관계는 끝났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도 없다. 정치적으로는 정상화 단계를 밟고 있지만 경제적으로는 아니다.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결정한 대북 제재를 어길 수는 없다. →김 위원장이 지난달 방중 때 3일 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을 알리지 않는 등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을 배제한다는 분석이 있다. -폼페이오 방문을 시 주석에게 말하지 않았는진 모르겠지만 정상회담 직전 실무진 간 협의는 합리적이다. 북한 측에서 워싱턴에 가는 것보다 미국 정보기관 인사가 평양에 가는 것이 비밀을 지키기에도 좋다. →중국은 한반도의 통일을 원하는가. -일부 중국인은 통일이 되면 백두산을 포함한 북·중 접경 지역에서 영토 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한다. 하지만 중국 자체가 대만과의 분단국인데 다른 나라의 통일을 반대하는 것은 비도덕적이고 현실적이지도 않다. 통일된 한반도가 스위스처럼 영세중립국이 되는 것이 중국의 소망이지만,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끊으라고 중국이 강요할 수는 없다. →북한 개혁개방을 위한 중국의 역할은. -북한의 진정한 개혁개방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중국의 개혁개방 과정을 돌아보면 1950년대 소련과 동유럽, 1960~70년대 개발도상국, 1979년 미국과의 수교에 이어 1980년대 서방국가에 개방하는 단계를 거쳤다. 북한도 똑같은 단계를 밟을 것이다. 청 교수는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그리고 김 위원장이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을 차례라며 웃음을 지었다. 2000년 첫 남북 정상회담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은 노벨상을 받았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세대를 뛰어넘는 연구환경 만든다

    세대를 뛰어넘는 연구환경 만든다

    세대를 뛰어넘어 지속가능한 연구혁신을 위한 카이스트의 실험이 시작됐다.카이스트는 올해 처음 시행하는 ‘초(超)세대 협업 연구실’ 2개소 개소식을 26일 오전 대전 본교 캠퍼스에서 열었다. 카이스트 초세대 협업연구실은 교수가 은퇴하면 해당 연구 분야는 물론 그동안 축적된 연구 업적과 노하우 등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선배 교수들의 학문적 유산을 후배 교수들이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 일종의 ‘도제식 연구’ 시스템이다. 실제로 선진국에서는 세대를 뛰어넘어 상호 보완적이고 연속적 연구를 통해 학문적 유산을 이어나가 세계적인 연구성과는 물론 노벨상 수상자들을 잇따라 배출하는 연구기관들이 많다. 1명의 시니어 교수와 2~3명의 주니어 교수가 함께 연구를 하는 카이스트 초세대 협업 연구실은 향후 5년 동안 공간과 연구실 운영비를 학교에서 지원받고 필요에 따라 지원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연구실 선발과 운영, 지원 방안은 초세대 협업연구실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올해 처음 선발된 팀은 이상엽 생명화학공학과 특훈교수가 이끄는 ‘시스템 대사공학 및 시스템 헬스케어’ 연구실과 성형진 기계공학과 교수가 이끄는 ‘헬스케어 음향미세유체’ 연구실이다. 시스템 대사공학 연구실은 시스템 대사공학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자인 이상엽 특훈교수가 책임교수를 맡고 같은 학과 김현욱 교수가 참여한다. 1964년생인 이 교수와 1982년생인 김 교수의 나이차이는 18년이다. 이들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가상세포 기술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시켜 새로운 화학물질이나 의약품 같은 고부가가치 물질을 친환경적으로 대량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헬스케어 음향미세유체 연구실은 유체역학 분야 석학인 성형진 교수가 책임교수를 맡고 같은 학과 조연우, 김형수 교수가 함께 한다. 성 교수(1954년생)와 막내 교수인 김형수(1981년생) 교수와 나이차이는 27년이다. 이들은 고주파수 음파를 활용해 마이크로와 나노단위에서 물체를 정교하게 제어하는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이들을 통해 환자 맞춤형 진단과 질병 치료를 위한 헬스케어 플랫폼 개발을 하게 된다. 신성철 카이스트 총장은 “협업연구실 제도를 통해 시니어 교원의 축적된 학문적 유산을 뒷 세대에 연결하고 젊은 연구자들은 학문적 노하우와 세대를 뛰어넘는 학문적 연속성을 바탕으로 세계적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카이스트의 우수한 학문적 성과를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매년 협업연구실을 선정해 운영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김태의 뇌과학] 식이행동의 뇌과학

    [김태의 뇌과학] 식이행동의 뇌과학

    동물은 식이행동, 즉 먹는 행위를 통해 다른 유기물을 섭취·소화해 영양분을 얻고 생명을 유지한다. 태어나자마나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뭔가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신비롭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대부분의 행동이 뇌의 활동으로부터 발생하고 조절되듯이 식이행동도 뇌의 작용에 의해 일어난다. 우리 몸에 에너지가 부족한지 과잉인지 뇌는 어떻게 알아내 음식을 그만 먹거나 더 먹도록 명령을 내리는 걸까. ‘렙틴’이라는 물질은 식이행동을 조절하는 주요 인자다. 1994년 더글러스 콜먼 교수와 제프리 프리드먼 교수는 고도비만 생쥐에게서 ‘ob’라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ob 유전자가 지방세포에서 만드는 단백질을 렙틴으로 명명했다. ‘얇다’는 뜻의 그리스어 ‘렙토스’에서 유래된 용어다. 렙틴이 부족한 생쥐에게 렙틴을 투여했더니 먹는 양이 줄어들고 정상 체중으로 돌아왔다. 렙틴 유전자 이상이 원인인 고도 비만 환자에게 렙틴을 투여해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하는 증례보고도 이어졌다. 콜먼 교수와 프리드먼 교수는 렙틴을 발견한 공로로 2010년 미국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래스커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비만환자에게 렙틴을 투여해도 효과가 미미하다는 것이 문제다. 비만한 사람에게서는 렙틴이 결여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증가돼 있다. 이것을 ‘렙틴 저항성’이라 하는데 렙틴이 결합하는 수용체에 변화가 생기거나 세포 내 렙틴 신호전달체계의 문제가 발생해 일어난다. 렙틴 저항성을 회복하려면 가공식품을 적게 먹고 식이섬유를 많이 먹으면서 운동량을 늘리고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이 중요하다. 중성지방은 렙틴이 뇌 속으로 전달되는 것을 가속화한다. 탄수화물을 적게 먹고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반대로 식이행동 문제 중에는 비정상적으로 잘 먹지 않으려고 하는 ‘신경성 식욕부진’이라는 질병이 있다. 신경성 식욕부진 환자에게서는 식욕을 촉진하는 그렐린 양이 비정상적으로 높아 ‘그렐린 저항성’ 가설이 나오고 있다. 렙틴과 그렐린 모두 뇌 시상하부의 ‘궁상핵’이라는 부위에 작용한다. 이곳에 있는 식욕증진세포는 그렐린에 의해 활성화되고 식욕억제세포는 렙틴에 의해 활성화된다. 궁상핵의 뉴런들은 최종적으로 뇌실곁핵의 ‘Y1 수용체’(식욕증진)나 ‘MC4 수용체’(식욕억제)에 신호를 보내 식욕을 조절하게 된다. 최근 MC4 수용체에 작용하는 물질이 발견돼 네이처지에 보고됐다. 스타브로울라 코우스테니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팀은 뼈를 합성하는 세포인 조골모세포가 분비하는 ‘리포칼린2’라는 물질이 뇌실곁핵의 MC4 수용체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비슷한 시기에 사이언스지에는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유리딘’의 역할이 보고됐다. 셔러 텍사스주립대 교수팀은 음식을 먹으면 렙틴이 증가하고 금식하면 유리딘이 증가하는 현상을 발견했다. 혈중 유리딘이 증가하면 체온과 산소 사용량을 낮춰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고 렙틴의 분비를 억제해 식욕이 늘도록 조절하는 것이다. 지방세포는 뇌 안에서 식욕을 쥐락펴락하는 중요한 내분비 기관이기도 한 것이다. 다이어트 결심 한번쯤 안 해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현대인에게 비만과 건강한 식이행동은 중요한 화두임과 동시에 어려운 문제다. 다행히 뇌과학은 비만이나 비정상적 식이행동에 대한 이해를 급속히 넓혀가고 있다. 아직은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부분도 많지만 언젠가 퍼즐이 좀더 맞춰져 누구나 건강하게 먹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뇌과학적 해결책을 찾길 기대해본다.
  • [관가 인사이드] 임기 남았는데 하나 둘 후두둑… 과기부 산하기관장 ‘잔인한 계절’

    [관가 인사이드] 임기 남았는데 하나 둘 후두둑… 과기부 산하기관장 ‘잔인한 계절’

    봄꽃의 절정을 이루는 4월을 두고 영국 시인 토머스 엘리엇은 ‘황무지’라는 시에서 “잔인한 달”이라고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 기관장들에게는 지난해 말부터 잔인한 고민의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임기를 채울 것인지, 자진 사퇴를 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남은 기관장들, 자진 사퇴냐 임기 채우기냐 지난해 12월 박태현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올해 2월 장규태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 3월 말에는 조무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이달 초에는 임기철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과 신중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이 사퇴했다. 서너 달 사이에 과학기술 분야 기관장 5명이 줄사표를 낸 것이다. 장 전 원장은 ‘건강상 이유’로 돌연 사퇴를 해 연구원 내부 관계자들도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었다. 더군다나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기관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었던 장 전 원장은 남극 세종과학기지 방문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 한인과학자포럼 등 일정이 줄줄이 잡혀있었기 때문에 사퇴는 급작스럽게 이뤄졌다는 시각이 강하다. 조 전 이사장은 ‘일신상 사유’로 3년 임기 중 절반 가까이를 남겨 둔 시점에서 전격 사퇴했다. 74세라는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체력과 ‘수신제가’에도 큰 문제가 없는 조 전 이사장이 사퇴한 것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초대 원장을 역임한 경력 때문에 ‘전 정권 인사’로 분류돼 새 정부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사퇴 압박을 받아 왔기 때문이라는 것은 과학계의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임 전 원장은 현 정부 출범 한 달 전인 지난해 4월 3년 임기로 취임했지만 임기 2년을 남겨 두고 사퇴했다. 임 전 원장은 이명박 정부 당시 대통령실 과학기술비서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상임위원(차관급) 등을 지내 전 정부 ‘적폐’ 인사로 찍혔고, 취임한 지 몇 달 되지 않은 시점부터 과기부로부터 지속적인 사퇴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기 1년 6개월 정도를 남겨 뒀던 신 전 원장의 사임 이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비정규직 전환과 직원 채용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렇지만 내부에서는 전 정권 핵심 실세와 친인척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 정부 출범 이후 사퇴 종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영민 과기부 장관은 “전 정부에서 임명된 출연연 기관장들의 임기는 보장해 줄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임기가 한참 남은 기관장에게 사퇴하라고 종용하지 않는다. 다만 정부와 코드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알아서 (사퇴)하지 않겠냐”라고 답해 왔다. 출연연 관계자들은 장관의 그 같은 발언은 “지난 정부 때 임명된 기관장들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으라”는 암시가 아니겠냐는 반응이었다. 표면적으로는 ‘임기를 보장하겠다’는 장관의 말과 달리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 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들에 대해 과기부 고위직들이 돌아가면서 자진 사퇴를 압박해 왔다는 소문은 끊이지 않았다. 최근 사퇴를 한 기관장들이 몸담았던 기관들은 올 초부터 고강도의 감사를 받았다. 이 때문에 전 정부 임명 기관장들을 쫓아내기 위한 ‘표적 감사’였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피할 수 없었다. # “하마평 후임 인사들 여당 캠프 출신이라는데…” 문제는 기관장들의 잇단 중도 사퇴 이후 후임자로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물들이 연구 경험이 풍부하거나 학계에서 인정받는 사람들이 아니라 이공계 출신일 뿐 전문성도 떨어지고 대선 당시 현재 여당의 선거캠프에 참여해 이런저런 인연을 맺었던 사람이라는 점이다. 과기부 소속 과학기술 분야 기관들은 30여개에 달한다. 올 1월에 임명된 7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전 정부가 끝날 무렵인 2016년 말~2017년 초에 임명됐다. 기관별로 기관장의 임기는 3~5년 정도로 다르지만 대부분 1~2년 이상씩 임기가 남아 있는 상태인데 현재 상황이라면 나머지 기관장들도 언제 사퇴를 해야 할지 고민에 빠져 있을 것이라는 후문이다. 새로 임명된 기관장들이라고 마음이 편치는 않다. 이번 정부에서 과학기술계 주요 현안으로 보고 있는 비정규직 전환, 연구과제 중심 제도(PBS) 폐지 같은 굵직한 문제들을 잡음 없이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형 발사체와 달 탐사 개발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 1월 임철호 원장이 취임했다. 임 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항우연을 개방적이고 소통하는 기관으로 만들고 연구 효율화를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공공연구노동조합 항우연지부는 지난 3월 과기부 담당 국장이 임 원장을 찾아와 “발사체 분야 조직과 인사는 건드리지 말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린 뒤 조직 개편 작업이 사실상 ‘올스톱’됐다고 폭로했다. 실제로 이달 초 단행된 연구원 인사에서 발사체 분야 조직 개편은 물론 인사는 열외였다. #美·獨 연구기관은 정권 바뀌더라도 수장 6~10년 이처럼 정부의 입김이 여전히 세기 때문에 출연연 관계자들은 “기관장 고유의 인사권마저도 정부의 입김을 받다 보니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하는 ‘연구기관의 독립성’은 그저 구호에 불과하다는 것이 이제는 상식처럼 돼 버린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어떤 기관장이 기관의 독자적인 연구를 이끌고 독창성 있는 아이디어를 끌어낼 수 있겠냐”고 자조했다. 매년 10월 노벨상 시즌이 되면 많은 전문가들이 미국과학재단(NSF)과 독일 막스플랑크연구회처럼 안정적으로 운영이 되는 연구 조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NSF 총재 임기는 6년으로 대통령 임기보다 길다. 막스플랑크연구회 이사장도 평균 8년, 길게는 10년 넘게 임기를 지속하는 경우도 있다. 정부가 바뀌더라도 연구기관 수장들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다른 출연연 연구자는 “과학기술 분야는 인문사회 계열 연구기관보다 정치색이 약하고 정치적으로 좌우될 이유가 없는데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자기들 입맛대로 바꾸는 게 보기 좋은 풍경은 아니다”라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기관장을 갈아치울 거면 왜 임기제로 하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엽관제(정권을 잡은 쪽이 공직을 지배하는 제도)로 바꾸겠다고 공식 선언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진실한 한국문학 감성, 佛에 전하고 싶어”

    “진실한 한국문학 감성, 佛에 전하고 싶어”

    “소설 ‘소나기’ 등 30여편 번역…저변 확대가 노벨상보다 중요”“한국 문학에는 남다른 감성이 있습니다. 진실하고 솔직한 한국 사람을 닮았죠. 한국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하며 한국 소설에 빠졌고, 이 소설들을 불어로 번역해 프랑스에 소개하는 데 여생을 보내고 싶습니다.” 장 노엘 주테(72)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아카데미 교수는 17일 서울신문 회의실에서 기자와 만나 “지적인 내용을 추구하는 프랑스 문학과 달리 한국 소설에는 전후의 아픔, 역경을 헤쳐 나가는 과정이 감성적으로 녹아 있다”며 “많은 국가에서 근무했지만 한국처럼 떠나기 아쉽고 힘든 나라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972년부터 9년간 캄보디아, 나이지리아, 싱가포르 등에서 교사(프랑스 교육공무원 신분)로 일했다. 이후 태국 방콕의 프랑스 대사관에서 4년간 일한 뒤 1985년부터 6년간 주한 프랑스 대사관에서 문화담당관으로 근무했다. 프랑스에 대해 교육하는 국내 대학이나 프랑스 유학생을 지원하는 업무를 마치고 1991년 프랑스로 돌아갔다. “한국 친구들과 헤어지기 너무 힘들었어요. 비평적인 프랑스인이나 속내를 숨기는 것 같은 일본인에 비해 한국인은 솔직하고 마음을 쉽게 열어 줍니다. 기꺼이 자신의 시간을 내어 주고 밥값도 서로 내면서 정을 쌓는 게 즐거웠죠.” 프랑스에 돌아간 그는 우연한 기회에 지인이었던 최미경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교수와 황순원의 단편소설 ‘소나기’를 번역했다. “그 소설은 순수함 자체였습니다. 프랑스에 출판된 한국 소설들을 읽다 보면 번역 실수가 꽤 있던 시절이었어요. 완벽하게 그 의미와 감성 그대로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최 교수가 한국 소설을 불어로 바꾸면 그가 윤색하는 방식으로 번역 작업이 이뤄졌다. 주테 교수는 “문장에 생명을 불어넣어 완벽하게 원작의 의미가 구현됐을 때 가장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 교수와 결혼했고, 이들 부부는 지금까지 30권이 넘는 한국 소설을 프랑스에 소개했다. 그는 2005년 은퇴와 함께 한국으로 이주했다. 부부는 1999년 ‘열녀춘향수절가’를 번역해 대산문학번역상을, 2006년 한불문화상을 받았다. 또 2009년 ‘심청, 팔려간 딸’(Shim Chon, fille vendue)로 2011년 한국문학번역원의 ‘한국문학번역 대상’을 수상했다. 이승우의 소설 ‘식물들의 사생활’ 번역본은 유명 출판사 갈리마르의 ‘폴리오 총서’에 한국 소설 중 처음으로 포함됐다. “한국은 자국 소설을 외국어로 번역해 국제적 저변을 넓히는 데 많은 지원을 합니다. 노벨문학상도 좋지만 더 중요한 일입니다. 저도 한국의 좋은 작품을 프랑스에 최대한 알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수학 난제 푼 오희 교수 등 호암상 5명 선정

    수학 난제 푼 오희 교수 등 호암상 5명 선정

    호암재단(이사장 손병두)은 10일 오희(49) 미국 예일대 석좌교수 등 5명을 제28회 호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오 석좌교수는 과학상을 받는다. 공학상은 박남규(58) 성균관대 교수, 의학상은 고규영(61) 카이스트(KAIST) 특훈교수, 예술상은 연광철(53) 성악가, 사회봉사상은 강칼라(75) 수녀에게 각각 돌아갔다. 시상식은 오는 6월 1일 호암아트홀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메달과 상금 3억원이 각각 돌아간다. 재단 측은 “노벨상 수상자인 티머시 헌트, 다니엘 셰흐트만 박사 등 국내외 저명 학자와 전문가 38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 국제적 명성을 가진 해외 석학자문단 36명의 검증과 현장 실사 등을 거쳐 수상자를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아폴로니우스의 원 채우기’에 관한 수학계의 오랜 난제를 해결한 인물로 꼽힌다. 2015년엔 한국인 최초로 미국 수학회로부터 ‘새터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미국 ‘구겐하임 펠로’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 교수는 실리콘 소재 태양전지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고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고 교수는 인간 장기의 모세혈관과 림프관의 숨겨진 특성을 규명해 관련 신약 개발의 토대를 마련하는 등 암 혈관 생성에 관한 국제적 전문가다. 연씨는 세계적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가 ‘차세대 가장 주목해야 할 베이스’라고 극찬했을 정도로 정상급인 베이스 오페라 가수다. ‘푸른 눈의 천사’로 불리는 이탈리아 출신 강 수녀는 1968년 우리나라로 건너온 이후 한센인을 보살피는 데 평생을 바쳤다. 호암상은 삼성그룹 창업자인 호암(湖巖) 이병철(1987년 작고) 회장의 뜻을 기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990년 제정한 상이다. 올해까지 총 143명의 수상자가 244억원의 상금을 받았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트럼프, 노벨상 때문이라도 9월 전까지 비핵화 성과내려 할 것”

    “트럼프, 노벨상 때문이라도 9월 전까지 비핵화 성과내려 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의 가시적인 성과를 위해 워싱턴DC와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하자는 합의를 올해 안에 추진할 것이라는 전문가의 전망이 나왔다.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5일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가 ‘2018년 남북정상회담 성공을 위한 과제’를 주제로 주최한 통일전략포럼에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동결하고,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검증이 어느 정도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9월 정도까지 워싱턴DC와 평양에 연락사무소 개설합의를 추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0월 발표되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와 11월에 열리는 미국 중간선거를 겨냥해 9월까지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를 내려고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북한의 고농축우라늄 시설 신고와 검증이 최대한 빨리 완료된다는 전제하에 연락사무소의 설치 시점을 이르면 내년 상반기로 전망했다. 조 연구위원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을 위해 미 대선 후보가 결정되는 2020년 7월 이전까지 한반도 비핵화의 완료를 목표로 할 것”이라며 “북한의 핵무기 해외반출과 핵 시설 폐기작업이 시작되면 연락사무소를 대사급으로 승격한 북미 간 외교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이어 발표한 박종철 통일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한반도 비핵화 방식에 대해 “일괄 타결이 바람직한 방법이지만, 비핵화,체제보장, 관계 정상화, 대북제재 해제 등 모든 관련 이슈의 일괄 타결은 어렵다”며 “일괄타결한다고 하더라도 실제 이행은 실무협상이라는 단계적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남북정상회담을 한반도 평화정착에 활용하면서 그 성과는 북미정상회담과 그 이후에 있을 다자정상회담을 위해 남겨두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적폐 청산하라니까 미래 청산하는 정부/유용하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적폐 청산하라니까 미래 청산하는 정부/유용하 사회부 기자

    조무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이 ‘일신상 사유’를 이유로 3년 임기를 절반 가까이 남겨둔 시점에 사의를 밝혔다.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떠나는 공직자나 공공기관장들이 말하는 ‘일신상 사유’는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그렇지만 74세라는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체력과 ‘수신제가’에도 별문제가 없는 조 이사장에게 ‘일신상 사유’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지속된 사퇴 압박이라는 것이 과학계에 알려진 공공연한 비밀이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연구기관 기관장 임기’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임기가 남은 기관장에게 사퇴하라곤 않는다. 다만 정부와 코드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알아서 하지 않겠냐”고 답해 왔다. 장관의 말과는 달리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前) 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들에 대해 과기부가 자진사퇴를 요구해 왔다는 소문은 끊이지 않았다. 지난 1월 4년 만에 실시된 강도 높은 종합감사 역시 사실상 사퇴 압박용이라고 과학계는 이해하고 있다. 게다가 사퇴를 압박해 온 곳들의 차기 기관장으로 M씨, P교수, L교수 등의 이름이 몇 달 전부터 오르내리고 있다. 보기 좋은 풍경이라곤 할 수 없다. 매년 10월 노벨상 시즌만 되면 미국과학재단(NSF)과 독일 막스플랑크연구회처럼 안정적인 연구지원기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NSF 총재 임기는 6년, 막스플랑크연구회 기관장은 평균 8년 이상의 임기를 보장받는다. 선진국 과학기술 관련 기관장 임기가 긴 것은 인물이 없어서가 아니다. 연구자들이 예측가능한 지원시스템을 통해 안정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조연이 주연보다 튀어 보이려 할 때 작품은 흥행 실패로 가는 특급열차를 타게 된다. 조연이 빛날 때는 주연이 돋보일 수 있도록 조연 스스로 역할에 최선을 다할 때다. 과학기술행정은 연구자들이 안정적으로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조연이다. 한국 과학기술계는 조연(과학행정)이 주연(연구자, 연구기관)보다 튀고 싶어 안달 난 막장 드라마 같다. 게다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연구기관을 흔드는 것은 조연이 감독을 등에 업고 주연을 갈아치우겠다고 덤비는 퇴행적 모습이다. “적폐를 청산하겠다는 정부에서 미래와 적폐를 헷갈려 미래를 버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한 한 이공계 교수의 목소리가 머릿속을 맴돈다. edmondy@seoul.co.kr
  • [자치광장] 서울시, 리콴유 세계도시상 수상 의미/김용복 서울시 기획조정실장

    [자치광장] 서울시, 리콴유 세계도시상 수상 의미/김용복 서울시 기획조정실장

    싱가포르의 ‘리콴유 세계도시상’ 사무국은 지난 16일 서울시를 2018년 수상 도시로 공식 발표했다. 일본 도쿄, 독일 함부르크, 러시아 카잔,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등 세계의 주요 도시들이 치열하게 경쟁했고, 결국 서울이 선정됐다. 도시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리콴유 세계도시상’은 살기 좋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데 탁월한 성과를 보인 도시에 시상하며, 국제적으로도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역대 수상 도시로는 2010년 스페인 빌바오, 2012년 미국 뉴욕, 2014년 중국 수저우, 2016년 콜롬비아 메데인이 있다. 리콴유 세계도시상 주최 기관인 싱가포르 도시개발청은 서울시 수상 이유에 대해 “도심 공동화와 침체된 상권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전면 철거 대신 시민참여형 도심재생정책을 도입해 서울을 보행재생·산업재생·역사문화재생도시로 변혁시키고, 시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도시계획의 틀을 마련했다”고 평했다. 서울시가 리콴유 세계도시상 수상을 위해 제출한 주제는 ‘시민과 함께하는 도심재생’이다. 개별 정책으로는, 1970년대 유사시를 대비해 석유를 저장해 두던 석유비축기지를 친환경 문화복합공간으로 탈바꿈시킨 마포 문화비축기지 프로젝트, 서울의 대표적 상습 정체구역이었던 연세로를 대중교통전용지구로 변모시켜 지역 경제와 문화를 살린 연세로 보행재생 등이 포함됐다. 이러한 서울시 도심재생정책의 공통적인 이정표는 ‘사람’이고, 지향점은 ‘지속가능성’이다. 도시재생을 통해 ‘지우고 새로 쓰던 도시를 고쳐서 다시 쓰는 도시’로 바꾸었고, 도시 외형보다는 시민 삶을 우선해 도시를 재구조화했다. 서울시는 성장과 팽창의 ‘양적 성장의 시대’를 넘어 이제 성찰과 지속의 ‘질적 성장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세계를 놀라게 한 촛불혁명의 성숙한 민주주의를 토대로 개방과 공유, 수평적 네트워크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며 역사를 존중하고, 환경을 보존하며 현재의 삶이 행복하면서 지속가능한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대도시의 변화는 시민 참여와 소통을 근간으로 한다. 위대한 도시는 공직자와 시민이 함께 힘을 합칠 때 이뤄질 수 있다.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 취임 초부터 ‘정책 실패는 있어도 협치 실패는 없다’고 선언하고, 시민 참여를 시정 핵심 가치로 강조해 왔다. 시민 336만명의 참여를 통해 달성한 원전 2기분의 에너지 절감, 시민 108명과 함께 계획한 ‘2030 서울플랜’ 등 정책 전 과정에 시민 참여를 제도화했으며 이를 통해 성공적인 변혁을 이뤄내고 있다. 리콴유 세계도시상 수상은 시민 참여를 통해 이뤄낸 성과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이 모든 과정에는 서울시민이 중심이라는 정신이 녹아 있다. 이번 리콴유 세계도시상 수상을 1000만 서울시민들과 함께 기뻐해야 할 이유이다.
  • ‘엘 시스테마’ 창시자 아브레우 박사 별세

    ‘엘 시스테마’ 창시자 아브레우 박사 별세

    빈곤계층 청소년을 위한 음악교육 체제인 ‘엘 시스테마’를 창시한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가 25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영국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79세.베네수엘라 출신 클래식 음악가들의 ‘스승’으로 불리는 고인은 아홉 살 때 음악 공부를 시작하고 10대 시절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로 상경해 작곡을 배웠지만, 대학에서는 경제학을 전공했다. 정부의 경제 관련 부처에서 요직을 맡는 등 경제 전문가로 현실 정치에 참여하기도 했다. 36세 때인 1975년 그의 개인적 삶은 물론 세계 청소년 음악교육에 혁신적 변화를 불러올 씨앗이 뿌려졌다. 빈곤과 범죄, 마약 등 위험에 노출된 베네수엘라 청소년들을 ‘음악의 길’로 인도하기 위해 카라카스 빈민가의 허름한 차고에 어린이 11명을 모아 놓고 악기 연주법을 무료로 가르치기 시작한 것이다. 빈곤층 청소년들에게 조건 없이 악기와 수업료 등을 지급해 그들이 음악의 꿈을 키우게 해 주자는 아브레우의 제안을 받아들인 정부가 모든 예산을 공식 지원하면서 ‘기적의 오케스트라’ 엘 시스테마가 탄생했다. 이 프로그램은 베네수엘라뿐 아니라 세계 60개국으로 확산됐다. 40여년 동안 수혜를 입은 베네수엘라 청소년은 무려 100만명에 이른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해 스웨덴 왕립음악원은 2009년 그에게 ‘음악의 노벨상’인 폴라음악상을 수여했다. 고인은 2013년 방한 기자간담회에서 “엘 시스테마의 가장 큰 성과는 소외계층의 청소년들에게 자존감을 심어 줬다는 것”이라며 “이 자존감은 베네수엘라의 마약, 빈곤 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홍준표 “DJ 노벨평화상, 위장 평화쇼로 탔다”

    홍준표 “DJ 노벨평화상, 위장 평화쇼로 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한반도 정세가 해빙기에 접어든 데 대해 “정부가 위장 평화쇼를 하면서 문 대통령의 노벨상을 운운하는 등 희극적 코미디를 하고 있다”며 쏘아붙였다. 홍 대표는 고 김대중(DJ)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에 대해서도 위장 평화쇼로 받은 것이라며 평가절하했다.홍 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북핵폐기추진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DJ,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 위장평화쇼에 국민들이 한번 속지, 두번 속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좌파정권에서 북한을 이용한 남북 위장평화쇼를 DJ·노무현 정부 10년간 했다. 그 결과 북한에 넘겨준 달러들이 모두 핵으로 돌아와 있다”면서 “북한은 3대에 걸쳐 8번의 거짓말을 했다. 이제 9번째 거짓말을 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을 상대로 모든 것이 해결된 것처럼 평화쇼를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2000년에 남북정상회담을 하고 DJ가 서울에 들어와서 일성이 ‘이제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 ‘북은 핵개발 의사도 없고 능력도 없다’고 했다”며 “이렇게 위장 평화쇼를 해서 노벨평화상까지 탔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두번째는 정치보복쇼이고 세번째는 헌법개정쇼”라며 “이 모든 것이 6·13 지방선거에 국민을 현혹하기 위한 희대의 정치 사기극”이라고 맹비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판·우려에 ‘문재인 노벨상 추진위’ 자진 해산

    비판·우려에 ‘문재인 노벨상 추진위’ 자진 해산

    문재인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추진했던 모임이 청와대의 우려 표명과 여론의 비판에 해산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문재인 대통령 노벨평화상 추진위원회’의 첫 발기인 모임을 이날 개최할 예정이었던 대한민국직능포럼은 청와대가 “바람직스럽지 않은 움직임”이라고 우려 뜻을 밝히고 반대 여론도 이어지자 모임을 취소했다. 이들이 추진위 발기인 모임을 개최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추진위 폐지 또는 결성 자제를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오는 등 반대 여론이 이어졌다. 이지환 포럼 사무총장은 “민간단체가 좋은 취지로 시작했던 것인데 오해가 많아 모임 자체를 해산하기로 했다”며 “추진위뿐 아니라 포럼 자체도 해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와대, ‘문 대통령 노벨상 추진위’에 “입에 올리기조차 민망”

    청와대, ‘문 대통령 노벨상 추진위’에 “입에 올리기조차 민망”

    청와대는 20일 대한민국직능포럼이 ‘문재인 대통령 노벨평화상 추진위원회’(추진위)를 결성한 것을 두고 “이런 움직임 자체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밝혔다.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어느 단체가 ‘문재인 대통령 노벨평화상 추진위’를 꾸린다고 하는데 문 대통령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남북·북미정상회담을 열기로 했다고는 하나 이제 첫걸음을 내디뎠을 뿐”이라며 “가야 할 길이 멀고 모든 것이 조심스러울 때 말은 삼가고 몸가짐은 무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추진위원회 일은 입에 올리기조차 민망스러운 일“이라며 ”비슷한 일이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온 국민의 마음이 오롯이 한곳으로 모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대한민국직능포럼은 전날 추진위 결성 소식을 알리면서 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무실에서 ‘문재인 대통령 노벨평화상 추진위원회’를 결성하는 발기인 모임을 개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노벨평화상 3자 공동수상도 함께 추진한다고 소개했다. 이 소식이 알려진 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권력의 눈치를 보고 (권력에) 아부하고 기생하려는 이런 단체는 해산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티븐 호킹은 왜 기사작위와 노벨상을 받지못했나?

    스티븐 호킹은 왜 기사작위와 노벨상을 받지못했나?

    지난 14일(현지시간) 평생 천착했던 우주를 향해 떠난 스티븐 호킹 박사의 생과 업적이 재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기사 작위를 받지못한 흥미로운 사연이 전해졌다. 이날 영국 BBC등 현지언론은 호킹 박사의 타계 소식을 전하며 노벨상과 기사작위를 받지못한 사연을 보도했다. 잘 알려진대로 호킹 박사는 블랙홀에서의 양자복사 법칙을 발견해 세계적인 석학에 오른 인물이다. 또한 호킹 박사는 루게릭병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면서도 수많은 과학적 업적을 남긴 불굴의 의지를 보여준 표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의외로 호킹 박사는 영국 왕실이 수여하는 기사작위가 없어 '귀족'이 되지 못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나 엘튼 존 등 유명스타들도 받는 기사 작위를 영국이 낳은 최고의 과학자가 받지 못한 것은 이상한 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90년 대 이미 호킹 박사는 기사 작위 제안을 받았으나 이를 단칼에 거절했다. 그 이유는 뒤늦게 알려졌는데 영국 정부가 편성하는 과학 관련 예산이 너무 적다는 이유에서다. 한마디로 과학의 부흥을 위해 길이길이 남을 가문의 영광을 포기한 셈이다.   또한 호킹 박사는 이 시대 최고의 물리학자로 꼽히지만 정작 노벨상을 받지는 못했다. 이는 그의 연구분야와 관계가 깊은데 그의 이론을 증명할 '증거물'이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벨상위원회 측은 이론 물리학보다는 실험을 통해 검증된 이론에 주로 상을 수여한다.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의 물리학자 숀 캐럴은 “노벨상은 가장 똑똑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과학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호킹 최고의 이론들은 아직 실험을 통해 확인되지 않았고 이것이 그가 상을 받지 못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스티븐 호킹 타계…노벨상과 인연 없던 이유는

    스티븐 호킹 타계…노벨상과 인연 없던 이유는

    이 시대 최고의 물리학자 중 한 명으로 꼽힌 스티븐 호킹이 지난 14일 타계했다. 그는 노벨상과 인연이 없었는데 이를 두고 AP통신은 그의 이론을 뒷받침할 증거물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의 물리학자 숀 캐럴은 “노벨상은 가장 똑똑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과학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호킹 최고의 이론들은 아직 실험을 통해 확인되지 않았고 이것이 그가 상을 받지 못한 이유”이라고 설명했다. 호킹 박사는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아인슈타인의 계보를 잇는 물리학자로 평가된다. 그러나 하버드대학교의 천문학자 에이비 러브는 아인슈타인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그의 유명한 일반상대성이론 덕분이 아니라 ‘광전효과’를 밝혀낸 공로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것도 미국 물리학자 로버트 밀리컨이 이를 증명해낸 후에야 노벨상을 받을 수 있었다. 호킹 교수는 우주의 구조와 기원을 밝히는 ‘우주론’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일반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을 결합하는 양자 중력 이론을 평생 연구했다. 그의 가장 중요한 이론 중 하나인 ‘호킹 복사’는 블랙홀이 모든 것을 빨아들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를 흡수했다가 빛(전자기파)의 형태로 다시 내뿜는다는 것이다. 러브는 천문학자들이 큰 블랙홀보다 더 많은 호킹 복사를 생산할 가능성이 있는 적당한 크기의 작은 블랙홀을 발견하면 이 이론을 증명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호킹은 지난 2016년 강연에서 “사람들이 소형 블랙홀을 찾고 있지만,지 금까지는 찾지 못했다”면서 “그들이 그것을 발견했다면 내가 노벨상을 탔을 텐데 애석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러브는 “그의 삶의 여정은 노벨상 이상의 것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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