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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년 취임 1년도 안 된 오바마처럼…文·金·트럼프 노벨평화상 깜짝 수상할까

    2009년 취임 1년도 안 된 오바마처럼…文·金·트럼프 노벨평화상 깜짝 수상할까

    5일 오후 6시(한국시간)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의 노벨평화상 발표를 앞두고 문재인(왼쪽) 대통령, 김정은(가운데)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 등 한반도 해빙무드를 ‘톱다운’ 방식으로 만든 세 정상의 ‘깜짝 수상’ 가능성이 회자되고 있다. 2일 영국의 도박사이트 나이서오즈에 따르면 도박사들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동반 수상 확률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2위는 트럼프 대통령이고, 3위는 콩고 내전에서 성폭행을 당한 여성들을 치료하온 의사 데니스 무퀘게다. 청와대와 외교부 등에서는 올해 1월 31일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이 끝났기 때문에 수상 가능성이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1월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으로, 추천됐을 확률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 세계 정상, 국회의원, 내각 각료, 역사·사회과학·법률·철학·신학·종교 분야 교수, 역대 노벨상 수상자 등에게 추천 자격이 있기 때문에 누군가 비공개로 추천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김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히는 등 1월 31일 전에 해빙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했다. 노벨위원회는 후보자 명단을 사실상 비공개(50년 후 공개)로 한다. 반드시 업적이 있어야 노벨평화상을 주는 것은 아니다. 업적을 세우라고 고무하는 차원에서 주기도 한다. 2009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은 중동평화와 관련해 실적을 내기 전이었는데도 취임 1년도 안 돼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때문에 당시 그의 수상 소식에 전 세계가 깜짝 놀랐다. 알고 보니 오바마는 그해 1월 취임 직후 곧바로 비공개 추천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노벨위원회는 “노벨평화상 수상이 오바마가 하려고 하는 중동평화를 발전시키는 데 다소라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노벨위원회가 오바마의 전례를 따라 남·북·미 정상들에게 평화상을 준다면,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정착 약속을 깨지 말라고 독려하는 취지일 수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레이저 물리학 대변혁’ 美·佛·加 3명 노벨물리학상…55년 만에 여성도 수상

    ‘레이저 물리학 대변혁’ 美·佛·加 3명 노벨물리학상…55년 만에 여성도 수상

    광학 집게·시력교정 활용 레이저 파동 의학·산업용 고도정밀기기 개발 기여 2018년 노벨 물리학상은 ‘빛의 도구’인 레이저 물리학의 혁신적 발전을 견인한 미국과 프랑스, 캐나다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2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아서 애슈킨(왼쪽·96) 미국 벨연구소 박사, 제라르 무루(가운데·74) 프랑스 에콜폴리테크니크 교수, 도나 스트리클런드(오른쪽·59) 캐나다 워털루대 교수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은 초미세 물질은 물론 빠르게 움직이는 생체 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초정밀 레이저 장치를 개발해 의학 분야와 산업 분야 발전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무루 교수와 스트리클런드 교수는 사제 관계로 알려져 있다. 특히 스트리클런드 교수는 55년 만에 탄생한 물리학 분야의 여성 수상자로 역대 세 번째다. 앞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여성은 1903년 프랑스 마리 퀴리 박사와 1963년 미국 마리아 괴퍼트메이어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대 교수 2명밖에 없었다. 애슈킨 박사는 질량이 1g보다 적은 미세입자에 레이저 광선을 쪼이면 입자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포획할 수 있으며 이를 미세하게 조작할 수 있는 ‘광학 집게’ 원리를 발견했다. 미국 에너지부 장관 출신인 물리학자 스티븐 추 박사는 애슈킨 박사가 발견한 광학 집게 원리를 바탕으로 미세입자를 극저온까지 냉각시키는 장치를 개발한 업적으로 1997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바 있다. 현재 이 기술은 DNA 염기서열 분석이나 박테리아, 바이러스를 연구할 때 활용된다. 무루 교수와 스트리클런드 교수는 고강도, 초단파 펄스를 발생시키는 레이저를 연구해 물질의 기본 특성을 분자 수준까지 파악할 수 있는 ‘펨토초 레이저’ 개발에 바탕이 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펨토초 레이저를 고출력으로 높일 때 발생할 수 있는 출력과 정밀도 저하를 막을 수 있는 ‘처프 펄스 증폭’ 기술도 만들어 냈다. 최근 펨토초 레이저는 라식 수술과 같은 시력 교정에도 활용되고 있다. 이번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3명에게는 상금 900만 스웨덴크로나(약 11억 2491만원)가 주어진다. 공헌도에 따라 애슈킨 박사가 절반인 450만 스웨덴크로나를 받고, 무루 교수와 스트리클런드 교수가 나머지를 절반씩 나눠 갖게 된다. 노벨위원회는 3일 화학상, 5일 평화상, 8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시상식은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2018년 노벨물리학상은 ‘레이저물리학’ 대변혁 가져온 老학자 품으로

    2018년 노벨물리학상은 ‘레이저물리학’ 대변혁 가져온 老학자 품으로

    2018년 노벨 물리학상은 ‘빛의 도구’인 레이저 물리학의 혁신적 발전을 견인한 미국과 프랑스, 캐나다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2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아더 애쉬킨(96) 미국 벨연구소 박사, 제라드 모로(74) 프랑스 에콜폴리테크닉 교수, 도나 스트릭랜드(59) 캐나다 워털루대 교수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이들 3명의 과학자들은 초미세 물질은 물론 빠르게 움직이는 생체과정을 관찰할 수 있도록 한 초정밀 레이저 장치를 개발함으로써 의학분야와 산업분야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수상한 제라드 모로 교수와 도나 스트릭랜드 교수는 사제관계로 알려져 있다. 특히 도나 스트릭랜드 교수는 물리학 분야의 세 번째 여성 수상자로 55년만이다. 역대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중 여성은 1903년 프랑스 마리 퀴리 박사와 1963년 미국 마리아 괴퍼트-메이어 캘리포니아 샌디에고대 교수 2명 밖에 없었다. 애쉬킨 박사는 질량이 1g보다 적은 미세입자에 레이저 광선을 조사하면 입자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포획할 수 있으며 이를 미세하게 조작할 수 있는 ‘광학 집게’ 원리를 발견했다. 미국 에너지부 장관 출신인 물리학자 스티븐 추 박사는 애쉬킨 박사가 발견한 광학 집게 원리를 바탕으로 극저온까지 냉각시키는 장치를 개발하는 등 실제 활용 가능한 공정을 만든 업적으로 1997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바 있다. 현재 이 기술은 DNA 염기서열 분석이나 박테리아, 바이러스를 연구할 때 활용된다. 모로와 스트릭랜드 교수는 고강도, 초단파 펄스를 발생시키는 레이저를 연구해 물질의 기본 특성을 분자 수준까지 파악할 수 있는 ‘펨토초 레이저’ 개발에 바탕이 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펨토초 레이저를 고출력으로 높일 때 발생할 수 있는 출력과 정밀도 저하를 막을 수 있는 ‘처프 펄스 증폭’(CPA) 기술도 만들어 냈다. 최근 펨토초 레이저는 라식수술과 같은 시력교정에도 활용되고 있다. 이번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3명의 과학자들에게는 상금 900만 스웨덴크로나(11억 2491만원)가 주어진다. 상금은 공헌도에 따라 애쉬킨 박사가 절반인 450만 스웨덴크로나를 받고, 모로 교수와 스트릭랜드 교수가 나머지인 450만 스웨덴 크로나를 절반씩 나눠 갖게 된다. 노벨위원회는 3일 화학상, 5일 평화상, 8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한다. 시상식은 노벨상을 받은 알프레드 노벨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55년 만에 ‘유리 천장‘ 깬 노벨 물리학상…96세 과학자도 선정

    55년 만에 ‘유리 천장‘ 깬 노벨 물리학상…96세 과학자도 선정

    올해 노벨물리학상의 영예는 미국의 아서 애슈킨, 프랑스의 제라르 무루, 캐나다의 도나 스트리클런드 등 3명이 공동으로 가져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2일(현지시간) 이들 3명의 연구자를 올해 노벨물리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이들 연구자의 발명이 “레이저 물리학 분야에 대변혁을 가져왔다”며 “선진 정밀기기들이 탐험되지 않은 연구 분야와 여러 산업, 의학 분야 적용의 새 지평을 열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특히 스트리클런드는 지난 1963년 이후 55년 만에 ‘유리 천장’을 깬 여성 수상자여서 더욱 눈길을 끈다.지금까지 112차례에 걸쳐 노벨물리학상이 수여되는 동안 여성이 영예의 주인공이 된 사례는 지난해까지 단 두 차례에 불과했다. 1903년 마리 퀴리와 1963년의 마리아 메이어 두 명만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노벨물리학상은 반세기 넘게 여성 물리학자들 앞에 가로 막힌 벽인 셈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도나 스트리클런드가 공동 수상의 영예를 안으면서 ‘유리천장’은 55년 만에 깨지게 됐다.스트리클런드는 여성으로서는 세 번째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라는 영예도 함께 얻었다. 1901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상자들의 평균 나이는 55세였다. 다만 올해 공동수상자인 미국의 아서 애슈킨이 96세,프랑스의 제라르 무루가 74세, 캐나다의 도나 스트리클런드가 59세인 만큼,수상자들의 평균 연령은 더 올라가게 됐다.특히 지난해까지 물리학상 수상자 중 최연장자는 2002년 수상자 레이먼드 데이비스 2세로 당시 88세였지만,이번에 애슈킨이 ‘8살’이나 높여 또 다른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가장 어린 나이에 노벨물리학상을 받는 이는 1915년 수상자인 로런스 브래그로 당시 25세였다.그해 자신의 아버지와 공동 수상했다.‘퀴리 부인’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마리 퀴리는 1903년 남편 피에르 퀴리와 노벨물리학상을 함께 받았다. 두 사람의 딸인 이렌 졸리오 퀴리와 그 남편 프레데릭 졸리오는 1935년 노벨화학상을 공동 수상하면서 ‘노벨상 가문’으로 명성을 높였다. 아버지와 아들이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경우도 모두 네 차례다. 다만 같은 해에 공동 수상한 것은 1915년 윌리엄 브래그-로런스 브래그 부자(父子)가 유일하다. 나머지 세 경우는 아버지와 아들이 각각 다른 해에 물리학상을 받았다. 노벨상 상금은 스웨덴 화폐인 크로나(SEK) 기준으로 1인당 900만 크로나(약 11억 2000여만원)에 이른다. 노벨이 남긴 유산 약 3100만 크로나(현재 가치로는 약 17억 200만 크로나)를 기금으로 노벨재단이 운영한 자금에서 나온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27번째 쾌거… 자연과학 美 이어 2위

    일본, 왜 노벨상 수상자 많나 혼조 다스쿠(76) 교토대 교수가 1일 노벨 생리의학상의 주인공으로 발표되면서 올해 일본은 2년 만에 다시 자연과학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게 됐다. 1901년 시작돼 올해 118년째를 맞은 노벨상은 지난해까지 6개 분야에 걸쳐 총 923명(단체 포함)의 수상자를 냈다. 이 중 일본인은 1949년 유카와 히데키(물리학)의 첫 수상 이후 26명(외국 국적 취득자 3명 포함)이었다. 이번에 수상자가 된 혼조 교수는 27번째다. 일본은 압도적 1위인 미국(271명)과 영국, 독일, 프랑스에 이어 전체 5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2000년 이후 자연과학 분야만 따지면 미국에 이어 2위다. ●19세기 후반부터 서양 현대 자연과학 도입 일본은 올해 노벨상 발표 시즌이 다가오면서 생리의학상을 비롯해 물리학상, 화학상 등에서 수상에 대한 기대를 부풀려 왔다. 일본이 노벨상 강국이 된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서양에서 시작된 현대 자연과학을 19세기 후반부터 일찌감치 받아들여 국가적 차원에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육성해 온 점이 우선 거론된다. 특히 1970년대부터는 과학기술의 단순한 수입을 넘어 기초기술을 자체적으로 육성하기로 하고 막대한 금액을 연구개발에 쏟아부었다. 2015년 중성미자의 질량을 발견해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가지타 다카아키 도쿄대 교수는 국가가 수천억원을 투자해 건립한 초대형 실험시설을 활용한 덕에 성과를 낼 수 있었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매진하는 일본인 특유의 ‘한우물 파기’ 장인정신과 이를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도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 중성미자 천문학을 창시해 2002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던 고시바 마사토시의 집념의 연구 사례는 유명하다. 도쿄대 재학 시절 동료들보다 수학 성적이 낮았던 그는 폐광이었던 가미오카 광산의 지하 1000m 아래에서 연구를 거듭해 역사적인 발견을 했다. 80세에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오무라 사토시 기타사토대 교수는 “흙 속의 미생물을 모으기 위해 죽을 때까지 비닐봉지를 지니고 다니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수도권 중심 연구서 탈피… 지방대 출신도 연구의 중심이 수도권 등에 집중되지 않고 전국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점도 강점이다. 일본의 노벨상 수상자가 도쿄대나 교토대 등 명문대학에 국한되지 않고 지방대에서도 나오는 이유다. 2002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다나카 고이치는 지방대학 출신의 평범한 기업 연구원이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제임스 앨리슨·혼조 다스쿠, 노벨생리의학상 공동 수상

    제임스 앨리슨·혼조 다스쿠, 노벨생리의학상 공동 수상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면역 항암제 개발의 기틀을 마련한 미국과 일본 과학자에게 돌아갔다.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위원회는 1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제임스 앨리슨(70)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 암센터 교수와 혼조 다스쿠(76) 일본 교토대 명예교수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이들 2명의 과학자는 면역 세포의 작동을 막는 생체 내 제동 장치를 제거해 면역 세포로 암 조직을 공격할 수 있게 해 인류의 암과의 싸움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美 앨리슨, ‘예비 노벨상’ 래스커상 수상도 앨리슨 교수는 2015년 ‘예비 노벨상’으로 알려진 래스커상 임상의학부문에서 수상했다. 일본은 혼조 교수의 수상으로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23명으로 늘어 기초과학 강국의 면모를 다시 한번 보여 줬다. 앨리슨 교수는 인체 면역 세포 가운데 하나인 T세포에 붙어 있는 ‘CTLA-4’라는 단백질이 면역 세포의 활성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CTLA-4를 억제하는 ‘안티 CTLA-4’를 만들어 T세포를 이용한 암 살상력을 증강시키는 방법을 찾았다. ●日 혼조, 면역활동 억제 단백질 발견 큰 성과 혼조 교수는 면역 활동을 억제하는 ‘PD-1’이라는 단백질을 발견하고 PD-1의 활동을 억제함으로써 인체 면역시스템을 활성화시켜 암을 치료하는 면역 항암 치료법을 개발했다. 이들의 연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면역 항암제 ‘옵디보’와 ‘여보이’는 지금도 다양한 암 치료에서 단짝처럼 병행 사용되고 있다. 이번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에게는 상금 900만 크로나(약 11억 2500만원)가 주어지는데, 둘이 450만 크로나씩을 나눠 갖게 된다. 노벨위원회는 2일 물리학상, 3일 화학상, 5일 평화상, 8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노벨상 발표 시작한 날, 문학상 취소시킨 아르노에 2년형 선고

    노벨상 발표 시작한 날, 문학상 취소시킨 아르노에 2년형 선고

    공교롭게도 노벨상 수상자 발표가 시작된 1일, 지난 5월 노벨문학상 시상식을 취소하게 만든 성폭행 추문의 가해자로 지목된 프랑스 사진작가 장클로드 아르노(72)가 스웨덴 법원에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스톡홀름 지방법원은 한림원의 18인 위원회 멤버였던 시인 겸 작가 카타리나 프로스텐손과 결혼해 본토보다 스웨덴에서 더 유명해진 아르노가 2011년 10월 5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 사이에 스톡홀름의 한 아파트에서 한 여성을 강간한 혐의에 유죄가 인정된다며 피해 여성에게 1만 2000달러를 손해배상금으로 내놓으라고 판결했다. 지난해 말 18명의 여성이 스웨덴 신문에 아르노로부터 성희롱과 성추행 등을 당했다고 미투 고발을 감행했고 지방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그는 관련 혐의를 부인했는데 당시 피해 여성들은 대부분 한림원이나 그의 문학클럽에서 당했다고 고백했다. 이들 여성 가운데 한 명이 제기한 내용만 근거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지난 4월 스웨덴 문화부 산하 기관은 변호사들을 동원해 조사한 내부 보고서를 사법 당국에 제출했고 아르노를 18인 위원회에서 축출하지 않기로 투표로 결정했다. 때문에 한림원은 극심한 내분을 겪었다. 이해가 충돌하는데도 심사 과정에 참여했다든가 수상자 이름을 누설하는 등 각종 스캔들이 꼬리를 물었다. 프로스텐손 자신은 물론 의장인 사라 다니우스 교수도 물러났다. 사실 스웨덴 한림원 위원들은 사임할 수도 없긴 하다. 해서 종신직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멈출 수는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2018 노벨생리의학상은 ‘면역항암치료법’ 개발한 美日 과학자에게

    2018 노벨생리의학상은 ‘면역항암치료법’ 개발한 美日 과학자에게

    2018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면역 항암제 개발의 기틀을 마련한 미국과 일본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위원회는 1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제임스 앨리슨(70)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 암센터 교수와 혼조 타스쿠(76·本庶 佑) 일본 교토대 명예교수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이들 2명의 과학자는 면역세포의 작동을 막는 생체 내 제동장치를 제거해 면역세포로 암 조직을 공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인류와 암과의 싸움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앨리슨 교수는 2015년에 ‘예비 노벨상’으로 알려진 래스커상 임상의학부문에서 수상했으며 2016년에는 학술정보 서비스 기업인 톰슨로이터(현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에서 선정한 노벨 생리의학상 유력후보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일본은 혼조 교수의 이번 수상으로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23명으로 늘어나 기초과학 강국의 면모를 다시 한 번 과시했다. 앨리슨 교수는 인체 면역세포 중 하나인 T세포에 붙어있는 ‘CTLA-4’라는 단백질이 면역세포의 활성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CTLA-4를 억제하는 ‘안티 CTLA-4’를 만들어 T세포를 이용한 암 살상력을 증강시키는 방법을 찾았다. 혼조 교수는 면역 활동을 억제하는 ‘PD-1’이라는 단백질을 발견하고 PD-1 활동을 억제함으로써 인체 면역시스템을 활성화시켜 암을 치료하는 면역 항암 치료법을 개발했다. 이들의 연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면역 항암제인 ‘옵디보’와 ‘여보이’는 다양한 암 치료에서 단짝처럼 병행사용되고 있다.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이대호 교수는 “앨리슨과 혼조 교수가 발견한 면역관문수용체와 이를 이용한 면역 항암제는 기존 암치료법들보다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장기간 지속돼 암의 완치나 장기생존을 바라볼 수 있게 함으로써 인류의 건강에 크게 기여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에게는 상금 900만 스웨덴크로나(11억 2491만원)가 주어지는데 각각 450만 스웨덴크로나씩을 나눠 갖게된다. 노벨위원회는 2일 물리학상, 3일 화학상, 5일 평화상, 8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한다. 시상식은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암 치료법 발견한 미국·일본 의학자, 노벨생리의학상 수상

    새로운 암 치료법을 발견하고 연구한 미국과 일본의 의학자가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을 공동수상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노벨위원회는 1일(현지시간) 면역학 분야의 권위 있는 의학자인 제임스 앨리슨(70·미국)과 혼조 다스쿠(76·일본) 등 2명을 2018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공동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새로운 암 치료법 발견과 연구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상의 영예를 안았다. 앨리슨은 면역 체계에서 제동 장치 기능을 하는 단백질을 연구해 왔으며 다스쿠 역시 면역 세포의 PD-1 단백질을 발견했다. 이들의 발견과 연구를 토대로 한 암 치료법은 항암 치료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꼽히는 노벨상은 ‘인류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에게 재산을 상금으로 준다’는 스웨덴 과학자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을 토대로 제정됐다. 생리의학상의 경우 생리학 또는 의학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을 한 사람에게 수여된다. 노벨생리의학상은 1901년 첫 수상자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총 109차례 수상자를 배출했다. 제1·2차 세계대전 기간 등을 포함해 모두 9차례(1915∼1918년, 1921년, 1925년, 1940∼1942년)는 수여되지 않았다. 1901년부터 올해까지 상을 받은 사람은 총 216명이다. 여성 수상자는 12명이다. 1901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상자들의 평균 연령은 58세이다. 최연소 수상자는 1923년 32세 때 상을 받은 프레데릭 G. 밴팅이며 최고령 수상자는 1966년 87세의 나이로 상을 받은 페이턴 라우스이다. 2011년 공동 수상자 중 한 명인 랠프 슈타인만의 경우 노벨상 발표 사흘 전에 숨졌지만, 노벨위원회가 논의를 거쳐 수상 자격을 유지하기로 해 ‘사후’ 수상자가 됐다. 정신분석의 창시자로 저명한 심리학자이자 의사인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무려 32차례나 노벨생리의학상 후보에 올랐지만, 상을 받지는 못했다. 노벨상 상금은 스웨덴 화폐인 크로나(SEK) 기준으로 1인당 900만 크로나(약 11억 2000여만원)에 이른다. 노벨이 남긴 유산 약 3100만 크로나(현재 가치로는 약 17억 200만 크로나)를 기금으로 노벨재단이 운영한 자금에서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림원 ‘미투’ 추가조치 없으면 노벨문학상 선정권 영구 박탈”

    올해 이어 내년 수상자도 선정 못할 듯 노벨문학상 선정위원회인 스웨덴 한림원 내부 추문과 불화로 올해 수상이 취소된 가운데, 노벨상을 주관하는 노벨재단 측이 스웨덴 한림원의 수상자 선정 권한을 영구 박탈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은 노벨재단의 라르스 하이켄스텐 사무총장이 인터뷰를 통해 한림원이 ‘미투 논란’ 등 성추문을 바로잡기 위해 추가 조치를 하지 않으면 ‘극단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이켄스텐 사무총장은 “한림원이 다시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우리는 극단적인 조치를 할 수 있으며 이는 다른 기관에 노벨문학상 선정을 책임지도록 하는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스웨덴 한림원은 1901년부터 노벨문학상을 선정해 왔다. 지난해 11월 종신위원 18명 중 한 명인 카타리나 프로스텐손의 남편이자 ‘19번째 종신위원’으로 불릴 정도로 영향력이 큰 프랑스계 사진작가 장클로드 아르노(72)가 성폭력을 가했다는 여성 18명의 폭로가 터져 나오면서 한림원은 내홍에 빠졌다. 이후 위원들 간 이견으로 8명이 사퇴하거나 활동을 중지해 한림원 기능은 마비됐다. 지난 5월에는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을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노벨재단은 한림원에 새로운 선정위원회 구성을 요구했지만 한림원이 거부하면서 양측 갈등도 증폭됐다. 아르노는 자신에 대한 혐의를 모두 부인했지만, 스톡홀름지방법원은 이달 초 한 여성에 대한 두 건의 성폭행 혐의와 관련한 재판에서 판결 전까지 아르노를 구금하기로 결정했다. 유죄 판결 가능성이 커진 걸 의미한다. 하이켄스텐 사무총장은 올해뿐 아니라 내년에도 수상자를 선정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스웨덴의 작가와 배우, 언론인, 문화계 인사들은 ‘뉴 아카데미’를 만들어 기존 노벨문학상을 대신할 ‘새로운 노벨문학상’ 수상자 후보를 4명으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노벨상의 계절이 돌아왔지만 올해 문학상은 없다…오늘 노벨의학상 발표

    노벨상의 계절이 돌아왔지만 올해 문학상은 없다…오늘 노벨의학상 발표

    노벨상의 계절이 돌아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대 노벨위원회는 1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2일엔 물리학상, 3일 화학상, 5일 평화상, 8일 경제학상 발표가 이어진다. 올해는 문학상은 시상하지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여겨지는 노벨상은 ‘인류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에게 재산을 상금으로 준다’는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을 토대로 제정돼 1901년부터 수여가 시작됐다. 지난해까지 117년간 생리의학·물리·화학 등 과학 분야에서만 599명의 수상자가 나왔다. 생리의학상 수상자가 214명으로 가장 많고 물리학상 수상자가 207명, 화학상 수상자가 178명이다. 올해 평화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받거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동 수상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노벨문학상은 지난해 11월 불거진 미투 폭로로 올해 결국 수상자 선정이 취소됐다. 문학상 수상 업무를 담당해 온 스웨덴 한림원 종신위원 18명 중 1명인 카타리나 프로스텐손의 남편 장 클로드 아르노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왔기 때문이다. 프랑스계 사진작가인 아르노는 ‘19번째 종신위원’이라고 불릴 정도로 한림원과 강한 인적 관계를 맺어 온 인사다. 한림원 위원들은 아르노 파문에 대한 대처 방안을 두고 내홍을 겪다가 위원 6명이 사퇴하거나 활동 중단에 들어가기에 이르렀다. 결국 한림원은 지난 5월 “대중의 신뢰를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을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 2018·2019년 수상자를 각각 1명씩 모두 2명 선정할 방침이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아르노는 현재 성폭력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한국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던 것을 제외하면 이후 과학 분야 수상자는 물론 전 분야 통틀어 수상자가 나오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확 떼버리고 싶은 ‘띠지 과잉시대’

    추석 연휴가 끝났습니다. 송편과 토란국, 각종 전을 그야말로 ‘처묵처묵’ 했더니 제 벨트 간격도 한 칸 늘었습니다. 가버린 연휴가 아쉽고, 늘어난 뱃살이 야속합니다. 책에도 벨트가 있습니다. 바로 ‘띠지’입니다. 저자 사진이 큼지막하게 박혀 있는 띠지, 상을 받았다는 띠지, 눈에 확 띄는 문구를 넣은 띠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마치 시위를 벌이는 것 같습니다. ‘어이! 나 읽어볼 만한 책이야. 날 골라봐. 후회하지 않을 거야.’ 벨트 푼다고 바지가 흘러내리진 않습니다. 그렇지만 스타일은 구겨지죠. 그래서 띠지는 ‘계륵’입니다. 하자니 불편하고, 안 하자니 아쉬운. 책골남을 비롯한 독자 대부분이 띠지를 버릴 거냐 말 거냐 고민합니다. 띠지 때문에 책 읽기 불편합니다. 심지어 오래 놔두면 표지 윗부분과 띠지로 덮인 아랫부분 색깔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띠지를 벗겨 놓았다가 다 읽으면 다시 씌워 놓기도 했습니다. 띠지에 적힌 홍보문구가 재밌으면 따로 보관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본 띄지 중에는 미야베 미유키 ‘삼귀’(북스피어) 띠지가 인상 깊었습니다. ‘늦었지만 미야베 미유키 데뷔 30주년을 축하합니다’라는 문구가 들어왔습니다. 데뷔 31주년인 작가를 천역덕스럽게 알리는 띠지에 무릎을 탁 쳤습니다. 띠지가 처음 시작된 곳은 프랑스라 합니다. 출간된 책이 공쿠르상이나 노벨상을 받으면 띠지를 만들어 홍보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프랑스를 비롯한 외국 대부분이 요즘엔 띠지를 많이 사용하지 않습니다. 일본이 전 세계에서 띠지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우리가 2위라 합니다. 띠지 과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간혹 책의 일부처럼 잘 어울리는 띠지, 적절한 포인트가 되는 띠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띠지는 일부였고, 대부분이 마케팅 수단에 그쳤습니다. 띠지의 과한 홍보 탓에 책을 읽고 나서 실망하기도 했습니다. 이러 띠지는 과감하게 뺀 뒤 둥글게 공처럼 말아 휴지통에 3점슛을 날려버립니다. 띠지 하나에 100원, 200원 정도겠지만, 출판사들이 차라리 그만큼이라도 책값을 내려주길 바랍니다. gjkim@seoul.co.kr
  • 늙어 가는 노벨과학상… 수상까지 평균 31.2년 걸린다

    늙어 가는 노벨과학상… 수상까지 평균 31.2년 걸린다

    평균 56~58세→최근 10년간 67~69세 공동수상 대세… 전체 수상자 중 여성 3%“과학은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발견하는 것이다. 과학자는 문제를 발견할 능력이 있는가 없는가에 따라 구분된다.”(1978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아노 펜지어스) 매년 10월이 되면 전 세계인들의 눈이 스웨덴으로 쏠린다.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해 막대한 재산을 모은 스웨덴 발명가 알프레드 노벨(1833~1896)의 유언에 따라 매년 인류의 복지와 문명 발달에 기여한 사람이나 단체에 수여하는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기 때문이다. 올해는 1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2일 물리학상, 3일 화학상, 5일 평화상, 8일 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된다. 문학상은 수상자를 선정·발표하는 스웨덴 한림원이 성추문에 휩싸여 올해는 수상자 발표를 건너뛰기로 했다. ●최근 10년간 단독 수상자 10%뿐 최근 한국연구재단이 펴낸 ‘노벨과학상 종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17년 동안 노벨과학상을 수상한 수상자들의 평균 연령은 56(물리)~58세(생리의학·화학)로 문학상(65세), 평화상(61세), 경제학상(67세) 수상자들보다 낮다. 그러나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10년간 수상자들의 평균 연령을 보면 67(생리의학·물리)~69세(화학)로 늘고 있어 수상자들의 연구 성과가 노벨상으로 이어지는 기간이 이전보다 길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노벨과학상은 기초과학의 다양한 분야에 주어지고 있어 ‘선택과 집중’의 대상이 될 수 없음을 보여 준다. 물리학의 경우 20세기 전반까지는 원자이론, 기본입자, 양자역학 같은 입자물리, 원자물리에 집중됐지만 후반기 들어서면서 물성론, 광학, 우주 천문학, 소립자 이론 등에서도 수상자를 배출하고 있다. 화학은 20세기 초반에는 유기화학이나 물리학 분야 연구성과와 연계된 물리화학 분야에 집중됐지만 20세기 후반 들어 생리의학 분야와 연계된 생화학 분야에서 수상자들이 쏟아지고 있다. 생리의학도 이와 연계돼 20세기 초에는 면역학이나 병리학 중심이었지만 1950년대 DNA 구조분석을 시작으로 화학분야와 융합된 생화학 분야 수상자들이 많아지면서 생리의학상과 화학상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또 연구 분야의 융합이 트렌드가 되면서 이전처럼 단독 수상보다는 2인 이상의 공동수상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10년간 수상자 분포를 보더라도 단독 수상자 비율은 10%에 불과하고 2인 수상자는 20%, 70%가 3인 수상일 정도로 공동 수상이 일반화되고 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여성과학자 숫자가 증가하면서 여성 노벨과학상 수상자의 숫자도 늘어나고 있지만 1901년부터 지난해까지 여성과학자의 수상은 18회로 그나마 노벨과학상을 2번 받은 마리 퀴리를 고려하면 수상자 숫자는 17명으로 전체 3%에 불과하다. ●한국 연구자들 거론되는데, 수상은 언제? 노벨과학상 수상자 발표가 다가오면 글로벌 정보분석 서비스 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매년 전 세계 연구자들의 연구 논문과 피인용 기록을 분석해 상위 0.01%에 해당하는 연구업적과 해당 분야에서 혁신적 공헌을 한 연구자들을 선정해 생리의학, 물리학, 화학, 경제학 분야에서 ‘유력한 노벨상 수상 예상자’를 발표한다. 2014년에는 유룡 카이스트 화학과 교수, 2017년에는 박남규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 올해는 로드니 루오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자연과학부 특훈 교수가 선정됐다. 한국연구재단에서도 최근 연구 생산력과 영향력을 나타내는 H인덱스, 상위 1% 논문수, 총 피인용 기록 등을 종합 분석해 노벨과학상 수상 연구 성과에 근접한 한국인 연구자 13명을 발표했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한국 연구자들이 늘고 있지만 노벨상과는 인연이 없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짧은 과학연구 역사와 기초연구에 대한 무관심을 주된 이유로 꼽고 있다. 최근 10년간 수상자들의 연구 업적과 생애를 분석한 ‘수상자 생애 패턴’에 따르면 노벨과학상 수상 업적으로 꼽히는 논문을 쓰는 데까지는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한 뒤 평균 17.1년이 걸리며 그 논문을 발표하고 수상까지는 14.1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의 중요 핵심논문을 발표한 뒤 노벨상 수상까지는 총 31.2년이 걸린다는 것이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과학연구를 인류의 발전보다는 우리 자신의 발전과 번영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경제적 가치가 쉽게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기초연구를 불필요한 낭비라고 여기는 사회에서 노벨상은 환상”이라고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산업 원동력’ 기초과학… ICT 근간 자리매김

    ‘산업 원동력’ 기초과학… ICT 근간 자리매김

    그래핀 등 물리학 분야도 상용화 성과 노벨과학상은 자연 원리를 탐구하는 기초과학에만 관심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산업적으로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양자역학이 정보통신기술(ICT)의 근간을 이루는 등 과거 노벨과학상 수상 업적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의 삶에 직간접적으로 활용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노벨과학상 수상자의 1인당 평균 논문수와 관련 업적의 인용 특허수를 분석해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분야별로는 화학 분야가 1인당 논문 평균 건수는 물론 인용 특허 평균 건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학술활동뿐만 아니라 산업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생리의학 분야 역시 화학 분야와 마찬가지로 산업계에서 곧바로 활용되는 연구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993년부터 2005년 사이 미국 국적의 화학 및 생리의학상 수상자 36명 중 3분의1가량인 13명은 14개의 기술투자 기업을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노벨상 수상 전에 이미 자신의 주요 업적을 이용해 기술투자를 실시, 기초연구를 상용화하는 등 기초과학이 인류에게 얼마나 도움을 주는지 보여 줌으로써 노벨상 수상을 견인한 셈이다. 물리학 분야는 자연의 근본 원리를 탐구한다는 학문적 특성상 해당 연구가 산업적으로 활용되기까지는 좀더 많은 기술 적용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 때문에 화학이나 생리의학 분야와는 달리 학술논문을 곧바로 응용한 특허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2010년 물리학상 수상 업적인 2차원 물질 ‘그래핀’ 분리와 2014년 수상 업적인 청색 발광다이오드(LED) 등 최근 들어 물리학 분야에서도 산업화에 곧바로 응용될 수 있는 연구 성과들이 노벨상을 수상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 노벨과학상이 주는 시사점 중 하나는 기초과학이면서 응용과학인 ‘연구장비 개발’이 중요하게 평가받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 생물학에서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DNA의 구조도 ‘X선 회절분석’ 장비와 기술이 없었다면 밝혀내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또 2013년 물리학상을 수상한 힉스입자나 지난해 물리학상을 수상한 중력파도 입자가속기, 중력파검출기 같은 첨단 장비 없이는 발견이 사실상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평가다. 노벨과학상 수상 국가 세계 5위, 아시아 1위인 일본은 “노벨과학상의 85%가 연구장비 고도화를 통한 새로운 발견과 연결돼 있다”는 분석 보고서를 내고 문부과학성 주도로 2005년부터 ‘첨단계측분석기술 및 기기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분석기술이나 장비에 대해서는 기초과학 연구에 직접적인 공헌을 하지 못한다고 보고 과학기술 투자 우선 순위에서도 한참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국내 과학계에서는 “기초과학을 포함한 과학정책은 ICT 분야의 개발 정책과 전혀 성격이 다른데도 정부는 이 둘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루오프 울산과학기술원 교수, 노벨과학상 유력 후보에

    루오프 울산과학기술원 교수, 노벨과학상 유력 후보에

    국내 연구자가 지난해에 이어 유력한 노벨과학상 수상자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주인공은 로드니 루오프(60) 울산과학기술원(UNIST) 자연과학부 특훈교수이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다차원탄소재료연구단장이기도 한 루오프 교수는 20일 정보분석 서비스 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예측한 ‘2018년 노벨상 수상자 후보’ 중 물리학 분야 유력 후보로 꼽혔다. 클래리베이트는 지난해 박남규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를, 2014년에는 유룡 카이스트 화학과 교수를 노벨화학상 유력 수상 후보로 선정한 바 있다. 미국 텍사스대에서 재직하다 2013년 한국으로 자리를 옮긴 루오프 교수는 그래핀이나 탄소나노튜브 같은 나노 크기 탄소 소재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 석학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가 이번에 유력 후보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은 ‘탄소 소재 기반 슈퍼커패시터’ 관련 연구 덕분이다. 슈퍼커패시터는 대용량 축전지라고 불리는 고성능 에너지 저장장치이다. 흔히 쓰이는 2차전지보다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순간적으로 고출력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시동이나 급가속 등으로 순간적으로 고출력을 내야 하는 전기차에서 배터리 보완용으로 쓰인다. 루오프 교수는 “세계적인 연구자들과 나란히 이름을 올리게 돼 영광이며 이번에 높게 평가받은 논문을 함께 쓴 동료 연구자들에게 깊이 감사한다”며 “특히 지난 4년간 한국에서 연구를 하며 신생 UNIST와 IBS의 성장을 함께했다는 것은 매우 놀랍고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클래리베이트가 이번에 유력한 노벨상 후보로 꼽은 연구자 중 17명 중 11명은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나머지 6명은 유럽과 일본, 한국 연구자로 나타났다. 클래리베이트는 2002년부터 매년 생리의학, 물리학, 화학, 경제학 4개 분야에서 전 세계 연구자들의 연구논문과 피인용 기록을 분석해 상위 0.01%에 해당하는 연구 업적과 해당 분야에서 혁신적 공헌을 한 연구자들을 선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클래리베이트가 선정한 304명 중 46명이 노벨상을 수상했으며 이 중 27명은 유력 후보자로 이름을 올린 지 2년 내에 노벨상을 받았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앉아서 대장내시경 검사? 롤러코스터 타면 신장결석 제거된다고?

    [달콤한 사이언스] 앉아서 대장내시경 검사? 롤러코스터 타면 신장결석 제거된다고?

    신장결석 환자가 롤러코스터를 타면 결석이 제거될까, 앉아서 대장내시경을 받는 것이 더 편할까. 싫어하는 상사가 있다면 ‘부두’(voodoo) 인형을 만들어 바늘로 찌르면 기분이 좋아질까.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봤을 법한 궁금증들이지만 답을 찾기란 쉽지 않다. 13일 오후 6시(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 샌더스 극장에서는 이런 황당하지만 기발한 질문들에 대해 놀랍고 신기한 연구업적을 내놓은 사람들에게 시상하는 ‘제28회 이그노벨상 시상식’이 열렸다. 올해 행사 주제는 ‘마음’이었지만 실제 수상자들은 마음과는 상관없는 부분에 대한 분야의 연구들에서 쏟아져 나왔다.전 세계 대부분 직장인들의 가장 큰 스트레스는 상사와의 갈등이다.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스트레스를 풀어야 할지 몰라 끙끙거려 속앓이를 하거나 심할 경우 직장을 그만두기까지 한다. 그런데 캐나다 윌프리드 로리어대 심리학자 린디 량 박사팀은 자기가 싫어하는 상사의 부두인형을 만들어 괴롭히거나 바늘로 찌르는 등의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스트레스 지수가 낮아질 뿐만 아니라 건강한 직장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지난 8월 경제학 분야 국제학술지 ‘리더십 쿼터리’에 발표한 ‘악의적 상사를 상징하는 부두교 인형에 대한 보복으로 정의감 회복’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발표했다. 그 덕분에 량 박사팀은 올해 이그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롤러코스터를 타면 신장결석을 쉽게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마크 미첼 박사와 데이빗 워팅거 박사는 이그노벨 의학상을 수상했다. 이들은 3D 프린팅한 신장에 결석을 넣은 뒤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있는 디즈니월드에 있는 ‘빅 썬더 마운틴 레일’이라는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결석 제거 효과를 측정했다. 이들은 롤러코스터의 위치를 바꿔가면서 타고 결석 제거 효과를 분석했는데 롤러코스터 뒷부분에 앉으면 결석 제거율이 64%에 이르렀는데 앞부분에 앉으면 17%로 낮아졌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2016년 미국 정형외과학회지에 발표했다. 호주 퀸즐랜드공과대 디자인학부 알레테아 블래커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복잡한 제품을 새로 구입했을 때 사용 매뉴얼을 읽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새로운 기계 장치에는 자체 내장된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2016년 ‘인터렉팅 위드 컴퓨터’라는 학술지에 발표했다. 그 덕분에 이번에 이그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게 됐다. 일본의 위장병 학자인 아키라 호리우치는 앉은 자세에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을 때 편안함과 효율성을 검토한 실험 결과 누워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을 때와 큰 차이가 없이 ‘가벼운 불편함’만 느꼈다는 사실을 밝혀내 이그노벨 의학교육상을 수상했다. 이그노벨 평화상은 운전자의 25% 이상이 운전 중에 소리를 지르거나 욕설을 퍼붓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 중 2%의 운전자만이 자신의 그런 태도에 대해 인정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스페인 발렌시아가대학 연구팀에게 돌아갔다. 또 성인 남성의 발기기능을 검사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성기 주변에 우표로 감싸서 측정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한 미국 오리건대 의대 비뇨기과 의사들에게는 이그노벨 생식의학상이 수여됐다. 이 밖에도 사람의 침이 알코올이나 다른 세정제보다 세정능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밝혀낸 포르투갈 연구팀에게 이그노벨 화학상이, 짝짓기를 못한 암컷 초파리가 포도주 잔에 앉아 내뿜는 페로몬이 와인을 상하게 한다는 것을 밝혀낸 스웨덴 과학자들에게는 이그노벨 생물학상이 돌아갔다. 영국 브라이튼대 고고학자 제임스 콜은 구석기인들이 사람을 잡아 먹었을 때 섭취한 칼로리가 다른 고기를 먹었을 때보다 낮다는 사실을 밝혀내 이그노벨 영양학상을 받았다. 또 스웨덴 룬드대 연구진은 지역 동물원에서 침팬지가 사람을 흉내내는 것만큼이나 사람도 침팬지를 흉내낸다는 사실을 확인해 이그노벨 인류학상을 수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노벨상 못지않은 ‘이그노벨상’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노벨상 못지않은 ‘이그노벨상’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는 10월 초가 가까워지면 과학기자들은 바빠집니다. 노벨상 수상 유력 후보들이 발표되고 각 분야의 ‘예비 노벨상’ 수상자들도 발표되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서 수상 가능성 높은 연구 성과들에 대해 미리 공부를 해놔야 하고 혹시 나올지 모르는 한국인 수상자 등장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어야 합니다.올해 노벨과학상 수상자 발표는 10월 1일 노벨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2일 노벨물리학상, 3일 노벨화학상이 예정돼 있습니다. 사실 노벨상 수상자 발표보다 더 기대되는 것은 매년 9월 2~3주 목요일에 치러지는 이그노벨상(Ig Nobel Prize) 시상식입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그노벨상은 노벨상을 패러디한 것입니다. 1991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발행하는 유머 과학잡지 ‘애널스 오브 임프로버블 리서치’가 과학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시작한 것이지요. ‘흉내 낼 수도 없고, 흉내 내서도 안 되는 것’이란 선정 기준처럼 매년 수상작들을 보면 ‘정말 이런 연구를 했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독특하고 황당한 것들이 많습니다. 시상 부문은 매년 달라지기는 하지만 노벨상의 여섯 개 분야인 생리의학, 물리학, 화학, 문화, 평화, 경제학을 기본으로 생물학, 심리학, 우주 등 필요에 따라 4개 정도를 추가하면서 10개 분야 안팎에 대한 시상을 하고 있습니다. 주최 측은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의 먼 친척으로 소다수를 발명한 이그나시우스 노벨이라는 가상의 인물의 유산으로 상을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재하지 않는 사람의 유산이기 때문에 상금은 없습니다만 2013년에는 수상자들에게 각각 10조 달러(약 1경 120조원)의 상금을 주겠다고 발표해 사람들을 놀래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기준 화폐가 짐바브웨 달러라고 밝혀 폭소를 자아냈습니다. 짐바브웨 달러는 한때 2억 3100%의 물가상승률 때문에 100조 달러가 발행된 적이 있는데 2009년 사용 중단된 100조 짐바브웨 달러는 우리 돈으로 따지면 4000원 정도였다고 합니다. 스웨덴 왕실이 참석해 근엄하게 진행되는 실제 노벨상 시상식과는 달리 이그노벨상 시상식은 시종일관 유쾌하고 즐겁게 진행됩니다. 시상식은 매년 하버드대 샌더스 극장에서는 치러지는데 수상자 발표 당일에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이 참석해 시상을 할 뿐만 아니라 축하 강연도 합니다. 올해 시상식은 13일(현지시간) 오후 6시에 열립니다. 주최 측은 시상식 축하공연 무대에 하버드대 물리학과 연구진이 나와 수백만 볼트의 고전압을 만들어 내는 테슬라 코일과 바이올린의 협연을 보여 줄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홈페이지에 연습장면을 공개해 올해 시상식에 대한 기대도 큽니다. 근대 과학의 역사가 길지 못한 한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과학’이라고 하면 학교에서나 배우는 어렵고 딱딱한 ‘교과목’을 떠올립니다. 그런 시각으로 이그노벨상을 바라본다면 과학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질 떨어지는 장난으로 생각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과학으로 웃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은 과학이 학문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사회와 문화의 한 영역으로 확고히 자리잡았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우리 사회 많은 사람들은 과학적, 합리적 사고를 강조합니다. 그렇지만 개인의 행동과 선택, 사회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 사고들을 뜯어 보면 비과학적이고 특정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학을 체화하지 못하고 ‘우리 삶과는 상관없고 전문가들이나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뿌리 깊이 박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생각과 태도를 바꾸지 못하는 이상 매년 10월만 되면 기억상실증 환자처럼 ‘왜 우리는 노벨상을 못 받는가’만 되뇌는 일은 계속될 것입니다. edmondy@seoul.co.kr
  • ‘프로포폴’ 개발자 ‘예비 노벨상’ 래스커상 받았다

    ‘프로포폴’ 개발자 ‘예비 노벨상’ 래스커상 받았다

    다음달 1일 노벨생리의학상 발표를 시작으로 전 세계가 주목하는 ‘노벨상의 계절’이 시작된다. 노벨상 수상자 발표 한 달 전부터 노벨상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예비 노벨상’ 수상자와 ‘유력 후보’들도 속속 발표된다. ‘미국의 노벨상’ ‘예비 노벨생리의학상’이라고 불리는 래스커상 수상자가 11일(현지시간) 저녁 발표됐다.래스커상 수상자 선정위원회는 기초의학 분야 수상자로는 유전자 발현이 히스톤의 화학적 변형에 의해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를 밝혀낸 마이클 그런스타인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대(UCLA) 교수와 데이빗 앨리스 록펠러대 교수, 임상의학 분야에서는 전세계적으로 마취 유도에 가장 많이 쓰이는 프로포폴을 개발한 아스트라제네카 연구원 출신 존 글렌 박사, 특별공로상에는 RNA생물학에 대한 기여와 지난 40년 동안 젊은 과학자과 여성 과학자에 대한 멘토역할을 해온 조앤 아게칭어 스타이츠 예일대 교수를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기초의학 분야에서 수상한 앨리스 교수와 그런스타인 교수는 유전자의 염기서열이 변하지 않는데도 기능이 바뀌는 이유가 DNA에 감긴 히스톤이라는 단백질 때문이라는 것을 밝혀내 후성유전학 시대를 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후 DNA 메틸화, 히스톤 꼬리 단백질이 밝혀져 다양한 질병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이들은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유력한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임상의학 분야에서 수상한 존 글렌 박사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수의마취학자로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에서 근무하던 시절 개발한 마취제 ‘프로포폴’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프로포폴은 다른 마취제와 달리 세포독성이 적어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마취 유도제 중 하나로 미국에서만 매년 6000만명의 환자에게 투여되고 있다. 특별공로상을 수상한 조앤 스타이츠 교수는 세포 내 RNA의 기능들을 밝혀내는 등 RNA생물학 발전에 기여한 동시에 젊은 과학자와 여성 과학자들에 대한 멘토 역할과 다양한 지원을 이끌어 냄으로써 과학계 발전에 공헌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남편인 토머스 스타이츠 예일대 교수는 리보솜 구조와 기능에 대한 연구로 2009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래스커상은 자선사업가인 앨버트 래스커가 설립한 앨버트앤드메리 래스커 재단이 의학과 약학분야 연구 장려를 위해 1946년 만든 것으로 기초의학, 임상의학, 특별공로(또는 공공서비스) 3개 부문에 대해 시상한다. 300여명의 역대 수상자 중에서 87명이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해 명실공히 ‘예비 노벨상’으로 불린다. 수상자들에게는 분야별로 25만 달러(2억 819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한편 울프상, 필즈상, 아벨상 등도 예비 노벨상으로 불힌다. 특히 울프상은 1978년 이스라엘 울프재단에서 농업, 화학, 수학, 물리학, 의학, 예술 6개 분야에서 시상하는데 예술분야와 농업분야는 격년으로 시상을 하고 있다. 올해 울프상 수상자는 지난 2월 8일에 발표됐다. 화학분야에서는 금속-유기 골격을 통한 그물화학 분야를 개척한 오마르 야기 UC버클리 교수와 거대 다공성복합체 유도에 필요한 금속지향 조립화학 분야에 기여한 후지타 마코토 일본 도교대 교수가 선정됐다. 물리학 분야에서는 양자통신 및 암호분야에 기여한 IBM연구센터 찰스 베넷 교수, 캐나다 몬트리올대 길리스 브라사드 교수가 선정됐다. 또 수학분야에서는 대수기하학, 표현론, 수학물리학 분야 발전에 기여한 시카고대 알렉산더 베일린슨, 블라드미르 드린펠트 교수에게 돌아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용역비 40억 든 한전공대 청사진에 전남도 “실망”

    용역비 40억 든 한전공대 청사진에 전남도 “실망”

    대학 규모, 설립 시기, 입지선정 방식을 두고 그동안 논란을 빚어온 한전공대 설립의 밑그림이 나왔다. ‘학생 1000명, 교수 100명, 부지 120만㎡ 규모로 오는 2022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한다’는 내용의 한전공대(가칭) 설립 중간용역 결과가 10일 공개됐다. 컨설팅사 ‘A.T.Kearney’는 이날 한전 본사에 열린 한전공대 설립 용역 중간 보고회에서 이같은 청사진을 제시했다. ‘설립 타당성이 매우 크나, 성공적 설립을 위한 방향 설정과 지원이 중요하다’고 결론을 냈다. 세계적 수준 에너지 특화대학 설립으로 국고와 한전의 미래 에너지 주도권 기틀을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설립 타당성은 큰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학령인구 감소와 타 대학 및 한전 재정 악화 등의 상황에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는 최적화된 설립 구상과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조건이 붙었다. 한전 재무 악영향과 국민 세금 과잉투입 최소화를 위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고 설립 방향으로 ‘작지만 강한 대학’을 지향하도록 했다.총장은 노벨상급 국제상 수상 경력자를 초청해 미국 최고 수준(100만 달러+α)연봉을 줘 학교운영의 전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교수들에게도 과기대 3배 이상의 연봉(4억원+α)를 주고, 국내 대학 2배 수준의 연구 시드머니(10억+α)를 제시했다. 컨설팅사는 한전공대의 발전 단계를 3단계로 나눠 “에너지 분야에서는 20년 내 국내 최고, 30년 내 5000명 대학 클러스터 규모의 세계 최고 공대를 실현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한전공대 규모에 대한 불만이 먼저 쏟아져 나왔다. 패널로 나선 김병주 전남도 일자리정책본부장은 “포스코 보다 한전의 규모가 훨씬 큼에도 포항공대보다 한전공대의 규모가 작다”며 “40억원이 든 용역 결과로는 실망스러운 결과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이현빈 한전공대 설립단장은 “학력인구가 대폭 줄고 대학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 신설이 적절한지 고민이 컸다”며 “결국 작지만 강하게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규모를 키우는 것은 나중의 문제다”고 반박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전공대 밑그림 나와

    한전공대 설립의 밑그림이 나왔다. 학생수는 1000명, 교수 100명, 부지 120만㎡ 규모로 오는 2022년 개교한다. 한전은 10일 이같은 내용의 한전공대(가칭) 설립 중간용역 보고서 공개했다. 그러나 규모가 지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대학의 성공적인 설립과 운영 등을 위한 범정부 조직 구축 방안 등은 빠져 논란이 예상된다. 컨설팅사 ‘A.T.Kearney’가 수행한 중간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설립 타당성이 매우 크나, 성공적 설립을 위한 방향 설정과 지원이 중요하다’고 결론을 냈다. 세계적 수준 에너지 특화대학 설립으로 국고와 한전의 미래 에너지 주도권 기틀을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설립 타당성은 큰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학령인구 감소 등에 따라 ‘작지만 강한 대학’을 지향하도록 했다. 강소대학의 방향성에 맞춰 학생 수는 1000명+α(외국인 학생)으로 정했다. 6개 에너지 관련 전공에 각 100명의 학부생이 필요하다고 보고, 우리나라 과기대 평균 학부생 비율을 따져 최소 학부생을 400명을 잡았다. 교수 숫자는 우리나라 5대 과학기술특성화대학과 해외 유수 대학의 학생 대 교수 비율(10명당 1명)을 따져 100명으로 정했다. 전체 부지는 120만㎡가운데 대학 40만㎡, 클러스터 40만㎡, 대형연구시설 40만㎡ 등으로 구성됐다.학생들에게는 학비 부담과 기숙사 비용을 전액 면제해 주기로 했다. 총장은 노벨상급 국제상 수상 경력자를 초청해 미국 최고 수준(100만 달러+α)연봉을 줘 학교운영의 전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교수들에게도 과기대 3배 이상의 연봉(4억원+α)를 주고, 국내 대학 2배 수준의 연구 시드머니(10억+α)를 제시했다. 입지선정 원칙도 제안했다. 2022년 3월 개교 목표를 신속한 인허가가 가능한 국·공유지가 필요하고, 기간 내 건설공사를 마치려면 물리적 입지 특성을 만족하는 것이 필수적이다고 제시했다. 이를 위해서는 광주와 전남 지자체가 ‘합의 추천해 최단기간 부지조건에 맞는 입지를 추천’하는 방식과 용역 내 ‘전문가가 전문성과 객관성을 확보해 부지를 선정’하는 방식 등 2가지 방안을 제안됐다. 보고서에는 제언사항으로 범정부 지원조직 구축과 정부·지자체의 재정과 인프라 조성 지원이 있어야 대학 설립이 가능하다는 내용도 담았다. 울산과기대 설립 과정을 사례로 든 컨설팅사는 정부 차원의 설립추진위 발족이 대학 설립 가속화를 위한 핵심동인이며, 정부의 정책적·재정적 지원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한전은 성공적 대학 설립과 운영을 위해 재정지원, 인적·물적 자원공유 등 최적의 추진방안을 마련하는 데에 역할을 한정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부지 선정방식과 재정지원 부분이 명확히 제시되지 못해 아쉽다”며 “시민들의 의견이 더 폭넓게 수렴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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