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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노벨과학상은 이들 중 누구 품에 안길까…기대감 높아진 19인의 과학자

    올해 노벨과학상은 이들 중 누구 품에 안길까…기대감 높아진 19인의 과학자

    올해 노벨과학상 수상자 발표가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어떤 사람이 수상자로 선정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식정보 글로벌 기업인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올해 노벨상 수상이 유력한 연구자들을 발표했다.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SCI급 연구논문 데이터베이스인 ‘웹 오브 사이언스’를 기반으로 노벨상 수상이 유력한 ‘2019 피인용 우수연구자’를 26일 발표했다. 올해 우수연구자로 선정된 이들은 미국, 오스트리아, 덴마크, 독일, 이스라엘, 네덜란드, 영국 7개국 19명이다. 특히 19명 중 10명은 미국 내 대학들에서 활동하는 연구자들로 올해 노벨과학상과 경제학상도 미국 연구자들이 싹쓸이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생리의학 부문에서는 한스 클레버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 분자유전학과 교수, 존 캐플러, 필리파 매렉 국립유대인연구센터 생물의학연구학과 석좌교수, 에른스트 밤베르크 독일 막스플랑크 생물물리학연구소 명예소장, 칼 다이서로스 스탠포드대 정신의학 및 행동과학부 교수, 게로 미센보크 영국 옥스포드대 생리학 석좌교수가 꼽혔다. 클레버스 교수는 윈트신호전달경로 연구를 통해 실험동물 없이 약물시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으며, 캐플러 교수와 매렉 교수는 자가면역질환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연구를 수행했으며 밤베르크 소장과 다이서로스, 미센보크 교수는 광유전학 기술을 만들어 신경과학 분야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물리학 분야에서는 아르투르 에커트 영국 옥스포드대 양자물리학 교수, 토니 하인즈 스탠포드대 응용물리학과 교수, 존 퍼듀 미국 템플대 물리학부 석좌교수가 선정됐다. 또 화학분야에서는 롤프 위스헨 독일 뮌헨대 화학과 교수, 모르텔 멜달 덴마크 코펜하겐대 화학과 교수, 에드윈 서던 영국 옥스포드대 생화학과 교수, 마빈 카루더스 콜로라도 볼더대 석좌교수, 르로이 후드 미국 프로비던스 성요셉 병원 최고과학책임자(CSO), 마이클 헝커필러 캘리포니아 퍼시픽 바이오사이언스사 CEO가 우수 연구자로 선정됐다. 경제학 분야에서는 브라이언 아서 미국 산타페연구소 객원교수, 쇠렌 요한센, 카탈리나 유셀리우스 덴마크 코펜하겐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에이리얼 루빈스타인 미국 뉴욕대 경제학과 교수 4명이 유력 경제학상 후보로 거론됐다.클래리베이트는 2002년부터 매년 노벨상이 수여되는 생리의학, 물리학, 화학, 경제학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들을 선별해 발표하고 있다. 1974년 이후 SCI에 등록된 약 4700만개의 논문 중 2000회 이상 피인용이 이뤄진 논문들을 쓴 연구자들을 선정해 발표해고 있다. 지금까지 2000회 이상 피인용이 이뤄진 연구는 4900건, 전체 0.01%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래리베이트에서 지목한 우수연구자들 중 실제 노벨상을 수상한 사람들은 50명으로 이 중 29명은 클래리베이트에서 선정한 뒤 2년 이내에 노벨상을 수상했다. 한편 클래리베이트에서 선정한 노벨상 유력연구자로 한국인은 2014년 유룡 카이스트 교수, 2017년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가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서 연구 중인 로드니 루오프 교수가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데이비드 펜들버리 클래리베이트 연구원은 “올해 선정된 우수연구자들은 다양한 주제에 대해 상당한 연구업적을 남기고 대중들의 과학 이해도를 높이는데 기여한 사람들”이라며 “연구성과가 동료 연구자들 이외에 과학계 전반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쳤다”라고 평가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노벨상 여성과학자는 3%뿐… 올해도 미국인 남성이 싹쓸이하나

    노벨상 여성과학자는 3%뿐… 올해도 미국인 남성이 싹쓸이하나

    역대 수상자 607명 중 미국인 267명 2차대전 이후 유대인·獨 과학자 흡수 수상주제 ‘융합화’ 현상도 관전 포인트국제적인 상을 받은 사람들이나 상을 주는 기관들이 흔히 ‘○○계의 노벨상’이라고 자화자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노벨상은 스웨덴의 발명가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1901년부터 ‘매해 인류에게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상이며 대중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자신들의 상도 노벨상처럼 해당 분야에서 권위 있는 상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오는 10월 7일 노벨생리학상을 시작으로 119회 노벨상 수상자들이 속속 발표된다. 세계인의 시선이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생리의학상)와 왕립과학원(물리학상·화학상)으로 쏠리는 가운데 과학계는 여성 과학자와 미국 이외 국가의 과학자 중에서 수상자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지난해까지 노벨과학상 수상자는 607명으로 생리의학상은 216명, 물리학상은 210명, 화학상은 181명이 수상했다. 국가별 수상자 숫자를 보면 미국이 267명으로 2위인 영국(88명), 3위인 독일(70명)의 3~4배에 달한다. 노벨과학상 전체 수상자 중 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43%에 이른다. 제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는 노벨상은 영국, 독일, 프랑스 같은 유럽 국가들의 독무대처럼 여겨졌지만 전후 미국이 경제, 산업 분야에서 최강대국으로 부상하는 동시에 전쟁 전후로 유대인과 독일 출신 과학자를 대거 흡수하면서 기초과학 분야에서도 독주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2017년의 경우 노벨과학상 3개 분야 9명의 수상자 중 6명이 미국 국적이었으며 생리의학상과 물리학상은 미국 과학자들이 싹쓸이했다. 또 민족 단위로 구분하자면 유대인이 전체 노벨과학상 수상자의 20%를 훌쩍 넘고 있으며 거의 매년 1~2명의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고 있다.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이 물리학상 11명, 화학상 7명, 생리의학상 5명 등 총 23명의 수상자를 배출했고 중국이 3명(물리학 2명·생리의학 1명), 인도 2명(물리학·화학 각 1명), 파키스탄 1명(물리학), 터키 1명(화학)의 수상자를 냈다. 최근 여성 과학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놀라운 성과를 보여 주고 있지만 노벨과학상은 여성에게 인색한 편이다. 노벨과학상 수상자 전체 607명 중 587명(97%)이 남성이라는 사실만 봐도 그렇다. 생리의학상 분야에서 수상한 여성 과학자는 12명이지만 다른 분야에서 수상한 여성 과학자의 숫자는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이다. 특히 물리학상 분야는 207명의 수상자 중 여성 과학자는 단 3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수상자로 선정된 도나 스트리클런드 캐나다 워털루대 교수가 1963년 미국 마리아 괴퍼트 메이어 교수 이후 55년 만의 여성 수상이었다. 지난해는 프랜시스 아널드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 교수가 역대 다섯 번째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2018년 노벨과학상 수상자 8명 중 2명이 여성 과학자로 채워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전문가들은 2000년대 이전까지 여성 과학자 수상자는 11명에 불과했지만 2000년 이후 9명의 여성 수상자가 나온 것을 비춰 볼 때 앞으로 여성 수상자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벨과학상 관전 포인트 중 또 하나는 수상 주제의 ‘융합화’ 현상이다. 특히 생리의학상과 화학상 분야는 ‘과연 생리의학상(또는 화학상) 주제가 맞나’라고 할 정도로 두 분야가 융합되는 분위기이다. 생리의학 분야는 20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면역학, 병리학 중심이었고 화학 분야는 유기화학, 물리화학 중심으로 일반인이 보더라도 의학, 화학 분야를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세기 후반에 들면서 분자생물학과 생리의학, 생화학 등이 융합된 주제들이 상을 받고 있는 추세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노벨상 욕심 드러낸 트럼프 “공평 수여 땐, 난 많은 일 관련해 받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노벨평화상 수상과 관련해 “그들(노벨위원회)이 공평하게 수여한다면 나는 많은 일과 관련해 노벨상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총회에서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이 재임 시절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사실을 언급하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임기에 오르자마자 수상했다며 “그(오바마 전 대통령)는 자신이 왜 상을 탔는지 알지 못했다. 여러분은 알고 있느냐. 그것이 내가 그와 유일하게 의견일치를 본 한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에서 자신의 가장 오랜 불만을 털어놨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에 관심을 보여 왔다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 시점을 노벨평화상 시상에 맞추려고 한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고, 그의 유세장에서 지지자들이 “노벨”을 외치는 모습도 자주 나왔다. 자신은 상을 받을 만하다고 믿는 트럼프 대통령 본인과 달리 미 정가와 외신들은 그가 과연 노벨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해 왔다. 앞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9년 10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주재해 ‘핵 없는 세상’ 구현을 위한 핵무기 근절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등 비핵화와 다자외교 노력의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대통령으로 취임한 지 9개월여 만에 받아 수상 시점이 너무 이른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오바마 질투’ 트럼프 “노벨상 시상 안 공평해…공평하면 수상할 것”

    ‘오바마 질투’ 트럼프 “노벨상 시상 안 공평해…공평하면 수상할 것”

    “오바마는 대통령되자마자 노벨상 줬는데…”김정은에 연일 유화 제스처…연내 3차 회담북미정상회담 때마다 노벨상 애착 보여“아베가 날 노벨상 추천” 뒷얘기 전하기도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노벨평화상 수상과 관련해 “노벨위원회의 시상은 공평하지 않다”면서 “공평하면 나는 노벨상을 받을 것”이라고 노벨상에 대한 애착과 푸념을 동시에 드러냈다.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계기에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와 가진 양자 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뤄진 일문일답에서 노벨상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들(노벨위원회)이 공평하게 수여한다면 나는 많은 일과 관련해 노벨상을 받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노벨위원회가 시상을 공평하게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노벨평화상 수상을 거론하며 시기어린 질투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그들(노벨위원회)은 그가 대통령이 되자마자 곧바로 오바마에게 노벨상을 줬다”면서 “그(오바마 전 대통령)는 자신이 왜 상을 탔는지 알지 못했다. 그것이 내가 그와 유일하게 의견일치를 본 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9년 10일 다자외교와 핵 군축 노력 등 ‘인류협력과 국제 외교를 강화하기 위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았었다.그러나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이 취임한지 1년도 안됐던 터라 상을 받기에는 너무 이른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노벨상을 받지 못한 건 불공평한 일이라는 오랜 불평 사항 가운데 하나를 터뜨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북미가 긍정적 신호를 주고받으며 실무협상 재개 분위기가 무르익은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북한에 대한 강경 발언을 이어가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하는 등 최근 북한에 연일 유화적 제스처를 보내왔다. 연내 3차 북미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김정은과 언제 만날 것인가’라는 질문에 “곧 (만남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한 애착은 수차례 드러났었다. 특히 북미 정상회담 개최 등 북한 비핵화 협상과 맞물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이 심심치 않게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에 꽂혀 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세기의 회담’으로 관심을 끈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한달여 앞둔 4월 28일 미시간주에서 열린 유세 집회에서 지지자들이 “노벨”을 연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소를 감추지 못하며 ‘노벨’이라고 혼잣말을 한 뒤 “멋지네요.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2월 16일 기자회견에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노벨위원회에 자신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해준 사실을 깜짝 공개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노벨평화상이라는 것을 주는 사람들에게 보냈다는 아주 아름다운 5장짜리 서한의 사본을 내게 줬다”면서 “나는 아마 (노벨평화상을) 받지 못하겠지만 괜찮다”고 뒷얘기를 전하기도 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북미 정상의 지난 6월 말 ‘판문점 회동’이 이뤄진 뒤인 지난 7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타는 길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동정] 김병원 농협회장, 로치데일 공정개척자 대상 수상

    △ 농협중앙회는 김병원 농협회장이 국제협동조합연맹(ICA)이 수여하는 로치데일 공정개척자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협동조합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로치데일 공정개척자 대상은 조합원을 위해 혁신적이고 지속가능한 기여를 한 개인에게 주어진다고 농협중앙회는 설명했다. 김 회장은 2018년 농가 소득을 전년 대비 10% 증가시키고 고령 농업인의 생활 불편 해소, 농업인 의료서비스 제공 등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시상식은 다음 달 16일 르완다 키갈리에서 열리는 ICA 글로벌 총회에서 열린다.
  • 김병원 농협회장, 로치데일공정개척자 대상 수상

    김병원 농협회장, 로치데일공정개척자 대상 수상

    농협중앙회는 김병원 농협 회장이 국제협동조합연맹(ICA)이 수여하는 ‘로치데일공정개척자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중앙회장이 이 상을 수상한 것은 한국 농업협동조합 100여년 역사상 처음이다. 로치데일공정개척자 대상은 국제협동조합연맹이 1844년 로치데일에 설립한 세계 최초의 협동조합의 이름을 따 제정했다. 전 세계 협동조합 발전에 공헌한 이에게 수여한다. ‘협동조합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ICA는 109개국의 금융·보험·소비자·보건·노동자·주택·수산업·농업 분야 312개 회원 단체와 10억명의 조합원을 보유한 세계 최대 민간국제기구다. 김병원 회장은 ICA 글로벌 이사와 국제협동조합농업기구(ICAO) 회장을 맡고 있다. 세계농업협동조합 발전 7대 실천과제를 선언하고 종자주권 결의안을 채택했으며, 지속가능 농업을 위한 오슬로 선언을 발표하는 등 세계 협동조합운동을 선도하고 있다. 2016년 당선·취임 후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을 위한 농산물 제값받기, 영농자재·사료 가격인하,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사업 추진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농가소득이 4207만원으로 전년 대비 10%가량 증가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로치데일공정개척자 대상 시상식은 다음달 16일 르완다 키갈리에서 열리는 ICA 글로벌 총회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별이 반짝이는 이유’를 최초로 알아낸 남자

    [이광식의 천문학+] ‘별이 반짝이는 이유’를 최초로 알아낸 남자

    인류가 지구상에 나타난 이래 가졌던 의문의 하나는 밤하늘의 별이 무엇으로 저렇게 반짝이는가 하는 물음이었을 것이다. 무수한 별들 중에서도 평범한 별의 하나인 태양이 무엇으로 저렇게 뜨거운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는가 하는 문제는 19세기가 다 지나도록 전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어떤 과학자는 태양이 엄청난 석탄을 태우기 때문이라는 웃지 못할 가설을 내놓기도 했다. 별이 반짝이는 이유를 인류가 최초로 알아낸 것은 20세기 중반에 이르러서였다. 2차대전 발발 직전인 1938년, 미국 코넬 대학 물리학자인 한스 베테에 의해 비로소 인류는 별이 빛나는 이유를 알아내기에 이르렀다. 반짝이는 별들은 그 중심에서 4개의 수소가 융합하여 한 개의 헬륨이 되는 과정을 통해 엄청난 에너지를 생성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던 것이다. 말하자면 별은 우주의 핵발전소였던 것이다. 인류가 수만 년 동안 궁금해하던 별이 빛나는 이유를 밝혀낸 데에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32살의 노총각 교수 베테가 이 사실을 논문으로 발표하기 하루 전, 여친과 바닷가에서 데이트를 즐겼는데, 그녀가 서녘 하늘을 가리키며 말했다. “어머, 저 별 좀 보세요. 오늘 밤 별이 참 예쁘네요.” 사랑에 빠진 사람에게 뭔들 예쁘게 보이지 않을까만, 그녀가 가리킨 별이 특히 예뻤던 모양이다. 베테는 으시대면서 이렇게 말했다. “흠, 그런데 저 별이 빛나는 이유를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나밖에 없답니다.” 그리하여 여자는 별이 빛나는 이유를 안 두 번째 사람이 되었고, ‘별이 빛나는 이유’를 아는 유일한 남자였던 베테는 그로부터 29년 뒤인 1967년 별의 에너지원에 관한 연구로 노벨 물리학상도 거머쥐는 행운을 쥐게 되었다. 노벨상 선정위원회의 선정 이유는 다음과 같다. “항성 에너지의 근원에 대한 교수님의 해법은 우리 시대 기초물리학의 가장 중요한 응용 가운데 하나로서 우리를 둘러싼 우주에 대한 이해를 더욱 깊게 해주었습니다.” 원래 독일 태생인 베테의 아버지는 프러시아 인 개신교 신자로, 생리학 교수였고, 어머니가 유대인이었다. 뮌헨 대학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고 잠시 대학에서 교편을 잡았던 베테는 1933년 나치가 정권을 잡자 어머니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대학에서 쫓겨났다. 그후 영국을 거쳐 미국으로 망명한 베테는 1935년 코넬 대학에 둥지를 튼 후 정년까지 그곳을 떠나지 않고 연구를 계속했다. 그 무렵 베테는 당시까지 알려진 원자핵 물리학에 관한 이론 및 실험의 내용을 집대성하여 ’현대물리학 리뷰‘ 지에 세 차례에 걸쳐 발표했다. 이 리뷰 논문은 모든 원자핵 물리학을 공부하는 학도들의 교과서가 되어 원자핵 물리학에 대한 '베테의 성경'(Bethe‘s Bible)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차대전이 발발하자 미 국방부는 원자탄 제조를 위한 맨해튼 프로젝트를 가동했고, 베테는 이론 부분 감독직을 맡게 되었다. 베테는 뉴멕시코주 로스 알라모스 비밀 연구소에서 리처드 파인만과 함께 원자폭탄의 효율을 계산하는 ‘베테-파인만 방정식’을 만들었고, 그것은 1945년 뉴멕시코주 실험장에서 폭발 실험에서 계산의 정확성이 입증되었다. 그러나 베테는 종전 후 반핵운동 진영에 서서 세계평화를 위해 헌신했다.스키나 등산을 좋아한 베테는 로스 알라모스 시절에도 휴일이면 자주 동료 물리학자들과 함께 어울려 주변의 산을 등산했다. 머리를 짧게 깎고 다녔으므로 강한 인상을 풍겼으나, 말씨는 부드러웠고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온화한 인물이었다. 열자리 이상의 숫자 곱하기, 나누기 암산에도 능해 가끔 파인만과 암산 배틀을 벌이기도 했는데, 서너 번 중 한 차례 파인만에게 지는 정도였고, 그러면 젊은 파인만에게 대견하다는 듯 빙긋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했다. 또 그는 생전 알프스와 로키 등 세계의 유명 산을 거의 다 올랐다고 한다. 별은 무엇으로 빛나는가? 수만 년의 인류 궁금증을 풀어준 이분, 2005년에 돌아가셨다. 백 살에서 한 살 빠지는 99살까지 사시고. 주변 사람들 얘기론 생전에 꼭 세인트, 성자의 풍모를 풍겼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여담 하나. 베테가 임종할 때 그의 옆을 부인이 지켰다는데, 과연 그녀가 1938년 바닷가에서 베테로부터 별이 반짝이는 이유를 들었던 그 처녀가 맞을까? 필자도 몰랐지만 나중에 어느 책에서 그녀가 맞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녀는 튜빙겐 대학의 교수의 딸인 로즈 에발트라는 처녀로, 두 사람은 이듬해인 1939년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니까 베테 부부는 무려 66년이나 해로한 셈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노벨·이그노벨·황금거위… 과학상 계절이 돌아왔다

    노벨·이그노벨·황금거위… 과학상 계절이 돌아왔다

    가을이 깊어지면 전 세계인의 이목이 북유럽 국가인 스웨덴과 노르웨이로 쏠린다. 매년 10월 초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기 때문이다. 올해는 오는 10월 7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8일 물리학상, 9일 화학상 수상자가 발표된다. 노벨상 수상자 발표 한 달 전부터 ‘예비 노벨 생리의학상’이라고 불리는 래스커상, 독특한 기초과학 연구성과에 상을 주는 황금거위상, 그리고 노벨상을 패러디해 기발하면서 황당한 연구에 시상하는 이그노벨상 수상자까지 발표되면서 분위기는 한껏 고조된다.●황금거위상 5명 선정… 고인된 과학자도 시상 올해로 8회를 맞은 황금거위상 수상자가 지난 9일 가장 먼저 발표됐다. 올해는 5명의 수상자가 선정됐는데 고인에게는 시상을 하지 않는 노벨상과 달리 세상을 떠난 과학자도 2명이나 포함돼 있다. 황금거위상은 2012년 미국 민주당 소속 짐 쿠퍼 테네시 하원의원이 미국과학진흥회(AAAS)와 함께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만든 것으로 연구의 시작은 허황돼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인류에게 큰 기여를 한 연구를 선정해 시상한다. 데이비드 사처 미국 마운트시나이의대 교수는 1965년 방글라데시에서 수인성 전염병인 콜레라를 연구하던 중 개구리 피부를 이용해 콜레라 환자의 장 변화를 관찰하는 실험을 했다. 사처 교수의 연구는 콜레라 치료후보물질 실험과 임상시험에 널리 활용되면서 콜레라 치료제 개발을 이끌어 내 약 5000만명의 생명을 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 프레드릭 방 존스홉킨스대 의대 교수와 잭 레빈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대(UCSF) 약학과 교수는 푸른색을 띠는 투구게의 혈액을 이용해 세균감염을 감지해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연구진은 투구게의 혈액을 활용해 세균감염을 감지하는 엔도톡신 시험법(LAL)을 개발해 이전까지는 이틀 이상 걸리던 감염검사 시간을 45분으로 단축시켰다. 노엘 로즈, 고 어니스트 위트브스키 존스홉킨스대 의대 교수는 류머티즘, 크론병 등이 자가면역질환 때문이라는 사실을 처음 밝혀낸 공로로 수상자로 선정됐다.●저개발국 백신 기금 모은 NGO에 래스커상 1946년부터 의학 분야에서 새로운 발견을 했거나 질병의 치료법이나 예방법을 개발한 이들에게 시상하는 래스커상은 ‘미국의 노벨상’, ‘예비 노벨생리의학상’이라고 불린다. 지난 11일 앨버트앤메리래스커 재단은 기초의학 부문에 자크 밀러 호주 월터앤앨리자홀 의학연구소 명예교수, 맥스 쿠퍼 미국 에모리대 의대 교수, 임상의학 부문에서는 마이클 셰퍼드 리셉터 바이오로직스 CSO(최고과학책임자), 데니스 슬라몬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대(UCLA) 교수, 악셀 울리히 독일 막스플랑크 생화학연구소 분자생물학연구단장을 선정했다. 또 공중보건 분야에서는 저개발국가에 대한 백신 지원비용 기금을 모으는 비정부기구인 세계백신면역연합이 수상했다. 기초의학 부문 수상자인 맥스 쿠퍼, 자크 밀러 교수는 특정 병원체와 암세포를 인식해 공격하는 면역세포인 B세포와 T세포를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들은 B면역세포가 사람을 포함한 포유류의 경우 골수에서 만들어진다는 것도 처음으로 알아냈다. 임상의학 부문 수상자들은 항체가 특정 암세포를 표적으로 삼아 공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암 유발 단백질 중 하나인 ‘HER2’를 차단하는 단일클론항체 약물인 ‘허셉틴’을 개발했다. 허셉틴은 현재 유방암 표적항암치료제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네모난 똥 싸는 웜뱃의 장 … 이그노벨 2회 수상 ‘이런 연구가 있다고?’란 말이 저절로 튀어나올 정도로 황당하지만 기발한 연구를 한 사람들에게 시상하는 ‘이그노벨상’의 29회 시상식은 올해도 어김없이 미국 하버드대 샌더스 극장에서 지난 12일 열렸다. 가장 주목받은 연구 중 하나는 일본 홋카이도대 보건대 연구진이 2000년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아카이브 오브 오럴 바이올로지’에 발표한 것으로 5살 아이가 하루에 흘리는 침의 양이 0.5ℓ나 된다는 내용이다. 15명의 5세 남녀 어린이를 48시간 동안 아다니면서 침을 받아 분석한 연구진은 ‘이그노벨 화학상’을 수상했다.또 모든 포유류는 크기에 상관없이 평균 21초 이내에 방광을 비운다는 연구로 2015년 이그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데이비드 후 미국 조지아텍 기계공학부 교수와 퍼트리샤 양 박사는 설치류인 웜뱃이 네모난 똥을 싸는 이유가 장의 유연성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지난해 ‘전미유체역학 콘퍼런스’에서 발표해 올해도 이그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GMO 완전표시제는 소비자 알권리” “유해성 규명 안 돼… 불안감만 키울 것”

    “GMO 완전표시제는 소비자 알권리” “유해성 규명 안 돼… 불안감만 키울 것”

    시민단체 “업계 거부만 되풀이” 사회적 협의회 참여 중단 선언수확량 증대 등을 위해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변형시킨 식물(유전자 조작 식물·GMO)로 만든 제품을 놓고 논쟁이 뜨겁다. ‘GMO 식품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일각의 주장 때문에 어린아이를 둔 학부모를 중심으로 관심이 크다 보니 문재인 대통령도 2017년 대선 때 ‘GMO 표시제도 강화’를 공약한 바 있다. GMO가 제품 원료로 조금이라도 들어갔다면 모두 표기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공약이 취임 2년여 만에 물건너갈 상황에 놓였다. 완전표시제 도입을 주장하는 시민단체와 못 하겠다는 식품업계 간 의견 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아서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GMO반대전국행동·소비자시민모임 등 시민사회단체는 17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터 GMO 표시제도 개선 사회적 협의회 참여를 공식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업계 관계자 등과 9차례 논의했지만 업계는 “완전표시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태도만 되풀이했다는 게 이유다. 이들은 지난해 3월 청와대 국민청원에 “원재료가 GMO면 무조건 GMO 제품으로 표시하는 ‘완전표시제’를 도입하자”는 청원을 올렸고 21만 6000여명이 동의해 청와대에서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구성한 협의체는 시민단체와 식품업계 대표 등 17명으로 꾸려졌다. 시민·소비자단체는 현행 GMO 표시제가 소비자의 알권리를 제약한다며 완전표시제 도입을 주장한다. 현행법상 GMO를 재료로 쓴 식품이라도 가공 이후 단백질 유전자가 검출되지 않으면 GMO 혼합 사실을 표시할 의무가 없다. 예컨대 대두·옥수수·카놀라·사탕무·알팔파·면화 등 GMO 작물 6종은 모두 기름, 전분, 당으로 가공돼 국내 마트 등에서 팔리는데 이 가공제품에는 GMO 유전자가 남아 있지 않다. 시민단체들은 “원재료로 GMO를 썼으며 당연히 표시해야 소비자의 알권리와 선택권이 보장될 수 있다”며 “또 학교와 어린이집 등 공공급식에서 GMO 농산물을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식품업계는 “GMO가 유해하다는 게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는데 완전표시제를 하면 마치 GMO 먹을거리는 모두 나쁜 것처럼 비쳐진다”고 맞서고 있다. 실제 GMO의 안전성을 두고 전문가들조차 의견이 엇갈린다. 2016년 노벨상 수상자 108명이 GMO 반대 운동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고 미국 한림원도 GMO 농산물이 건강을 해칠 염려가 없다는 견해를 내놨다. 다만 2012년 프랑스 연구팀이 2년간 쥐 실험에서 사망률이나 종양 발생이 늘었다는 결과를 발표했는데 유럽식품안전청(EFSA)은 “과학적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또 업계는 일반 옥수수 가격이 GMO 옥수수보다 20% 비싸다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GMO 옥수수를 일반 옥수수로 대체하면 결국 가공식품의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고 이는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된다는 주장이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피자 먹는 사람이 암에 덜 걸린다?

    피자 먹는 사람이 암에 덜 걸린다?

    ‘피자의 항암 효과’ ‘(호주 동물) 웜뱃의 똥이 정육면체인 이유’ ‘아기를 위한 기저귀 교체 기계’…. 노벨상의 패러디 격인 올해의 ‘이그노벨’상에 선정된 발견·발명의 일부다. 14일(현지시간) CNN은 가장 특이하고 이상하고 순전히 우스운 과학적 연구들이 이그노벨상에 선정됐다고 전했다.올해 시상식에서 해부학상을 받은 프랑스 과학자 두 명은 프랑스의 우체부들이 옷을 입었을 때와 벗었을 때 양쪽 고환 온도 변화가 (왼쪽 고환은 우체부가 옷을 입었을 때 오른쪽 것보다 따뜻하다는 등) 다르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경제학상을 받은 팀은 어느 나라 지폐가 가장 ‘역겨운지’, 혹은 위험한 박테리아를 가장 잘 전달하는지를 조사했다. 루마니아 레우 화폐가 ‘승자’였지만 미 달러화도 최종 후보였다고 CNN은 전했다.또다른 팀은 가려운 곳을 긁을 때 느끼는 쾌감의 정도를 측정하려는 노력으로 상을 탔다. 이들의 연구 결과 발목과 등의 가려운 데를 긁을 때 가장 쾌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그노벨상은 “비정상 적인 것을 기념하고 상상력을 예우하며 과학, 의학, 기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올해로 29회를 맞았다. 9월에 열리는 시상식에는 진짜 노벨상 수상자들이 나와 시상을 한다. 추최 측은 이 상이 과학이나 그 업적을 놀리려고 하는 게 아니라고 주장한다. “우리는 사람들이 웃다가 생각하게 만드는 업적을 예우한다”면서 “좋은 (과학적) 성과는 나쁜 성과만큼이나 이상하고 재미있고 터무니없을 수 있으며, 많은 좋은 과학이 터무니없다고 공격을 받지만 나쁜 과학이 터무니없음에도 존경을 받기도 한다”고 밝혔다. CNN은 “우리는 (항암 효과가 있는) 피자를 더 많이 먹으라고 부추기는 것은 모두 받아들일 것”이라고 썼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노벨상 다음달 7~14일 차례로 발표

    올해 노벨상 수상자가 다음달 7일부터 14일까지 발표될 예정이다. 14일 노벨위원회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7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8일 물리학상, 9일 화학상 등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한다. 이어서 10일 문학상과 11일 평화상, 14일 경제학상 수상자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꼽히는 노벨상은 ‘인류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에게 재산을 상금으로 준다’는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을 토대로 제정됐다. 1901년부터 수여되기 시작해 과학 분야에서는 지난해까지 118년 동안 생리의학·물리·화학 등 607명의 수상자가 나왔다. 이가운데 생리의학상 수상자가 216명으로 가장 많다. 물리학상 수상자는 210명, 화학상 수상자는 181명이다. 한편 가장 대중적인 관심이 쏠리는 문학상에선 2018년과 2019년 수상자를 동시에 발표한다. 문학상은 지난해 성 추문과 내분 등으로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았었다. ㅣ 한국에서 노벨상 수상자는 평화상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빼놓곤 전무하다. 김성호 기자 kimus@seoul.co.kr
  • 최초로 블랙홀 포착한 연구진, ‘과학계의 오스카’상…상금만 36억원

    최초로 블랙홀 포착한 연구진, ‘과학계의 오스카’상…상금만 36억원

    세계 과학 역사상 최초로 초대질량의 실제 블랙홀 모습을 포착한 연구진이 ‘브레이크스루상’을 통해 거액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실리콘밸리의 노벨상’ 또는 ‘과학계의 오스카’로도 불리는 브레이크스루상은 기초물리학, 생명과학 그리고 수학 등 3개 분야에서 뛰어나 성과를 이룬 개인이나 팀에게 시상한다. 수상 자에게 돌아가는 상금이 최대 300만 달러(약 36억 원)로, 노벨상 상금의 세 배에 가깝다. 올해의 브레이크스루상 수상팀은 사건지평선망원경(EHT·Event Horizon Telescope) 연구진으로, 국내 천문학자를 포함한 347명의 과학자가 포진돼 있다. EHT 연구진은 지난 4월 거대은하 ‘M87’ 중심부에 있는 블랙홀 관측에 성공했다. 관측에 성공한 블랙홀은 지구로부터 5500만 광년 떨어져 있으며, 질량은 태양의 65억 배에 달한다. 태양 1개의 질량이 지구 33만 2000여개 질량과 맞먹는 걸 고려하면 가늠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다. EHT 연구진은 세계 각지에 놓여 있는 전파망원경 8대를 서로 연결해 하나의 망원경처럼 가동하는 초장기선 간섭(VLBI) 관측법을 통해 개별 망원경이 얻을 수 없는 블랙홀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었다. EHT 프로젝트 총괄 단장인 미국 하버드 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센터 셰퍼드 도엘레만 박사는 AFP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몇 년 동안 사람들에게 블랙홀의 이미지를 보여주겠다고 말했고, 사람들은 직접 보고 나서야 믿겠다고 말했다”면서 “마침내 (우주 블랙홀에 관한) 강력한 근거를 얻었고 사람들은 새로운 분야의 탄생에 만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상금 300만 달러는 함께 성과를 이룬 팀원들과 나눌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8회째를 맞은 브레이크스루상의 시상식은 오는 11월 3일,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있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에임스연구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사진=AFP·연합뉴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여자는 수학·과학에 약하다? ‘조건’ 바꿨더니 더 잘하더라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여자는 수학·과학에 약하다? ‘조건’ 바꿨더니 더 잘하더라

    세계에 대한 궁금증으로 여러 학문들이 만들어진 이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선입견이 있습니다. 바로 여자는 남자보다 과학과 수학에 약하다는 생각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학업성취도에 대한 국제비교를 위해 회원국을 포함한 전 세계 80여개 국가들을 대상으로 3년 주기로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라는 시험을 실시합니다. 만 15세 학생들의 읽기, 수학, 과학 세 개 분야에 대한 성취 수준을 평가하는 것이지요. PISA 결과를 보면 많은 나라들에서 읽기는 여학생이 강세를 보이지만 수학, 과학 분야 성적은 남학생들이 여학생들보다 높게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매년 10월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는 노벨과학상 118년간 수상자 통계를 볼까요. 노벨생리의학상은 남성 202명, 여성 12명, 노벨화학상은 남성 175명, 여성 5명, 노벨물리학상은 남성 207명, 여성 3명으로 남성에게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수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부르는 필즈상도 2014년에 처음으로 여성 수상자를 배출했지요. 이런 사실들을 보면 정말 ‘여자는 수학, 과학에 약한가 봐’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성 평등이 잘 이뤄진 국가일수록 남녀 간 수학, 과학 성적 격차가 적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적도 있습니다. 당시 연구팀은 PISA 결과와 세계경제포럼에서 만든 ‘국가별 성 격차지수’를 비교분석한 결과 남녀 평등 분위기가 강한 북유럽 국가들에서는 여학생의 수학 성적이 더 높다는 결과를 내놨습니다. 이런 상반된 데이터들 때문에 과학, 수학 분야에서 남녀 간 차이가 생물학적 요인 때문인지, 문화적 요인 때문인지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스페인 발레아레스제도대 경제경영학과,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로테르담대 경제학부의 교육경제학자, 수학자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4일자에 이와 관련해 재미있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우선 2006, 2009, 2012, 2015년에 74개국을 대상으로 실시된 PISA 성적을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읽기 부분에서는 여학생이 남학생들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수학, 과학 시험에서는 남학생의 성적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기까지는 이전 연구결과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연구팀은 한 발 더 나가 PISA 시혐에 응시한 국가들의 남녀 학생들에게 지문의 길이가 다른 441개 문항의 수학 문제를 2시간 동안 풀도록 했습니다. 441개 문제를 모두 푸는 것이 아니라 2시간을 주고 최대한 풀 수 있는 만큼 풀어 보라고 하고 채점을 한 것입니다. 그 결과 놀라운 사실이 발견됐습니다. 시험 시간이 과목별로 60분인 PISA보다 시험 시간이 더 길어지면서 남학생과 여학생의 수학 성적 격차가 거의 없거나 많은 국가들에서 오히려 여학생들의 성적이 더 잘 나온 것입니다. 수학뿐만 아니라 과학 시험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합니다. 실제 수학과 과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성과를 낸 연구자들은 주어진 문제를 얼마나 빨리 푸는가보다는 하나의 문제에 오랫동안 매달려 숨겨진 의미를 찾아내는가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시험이라는 특정 조건에서 도출된 결과만으로 만들어진 선입견이 우수한 능력을 가진 여학생들을 과학기술과 수학 분야에서 멀어지게 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edmondy@seoul.co.kr
  • 한반도 ‘치유의 길’… 세계인 평화 트레킹, 비무장 지대 속으로

    한반도 ‘치유의 길’… 세계인 평화 트레킹, 비무장 지대 속으로

    남북 냉전 분수령 된 평창 성공 밑거름 ‘평화포럼’으로 화해 무드 계속 이어가 2032년 서울·평양 하계 올림픽 ‘도전’ 평화본부 설치… 남북교류 ‘첨병‘ 역할‘한반도 평화시대는 강원도가 열어 간다.’ 강원도가 남북한 평화시대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북한과 마주하며 유일하게 남북으로 분단된 강원도의 숙명처럼 평화시대를 여는 데 열정을 쏟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에 남북한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강원도의 역할이 커졌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두세 차례씩 이어지면서 평화의 씨앗을 뿌리는 데 큰 역할을 한 강원도가 주목받고 있다. 내친김에 정부에서는 2032 서울·평양 하계올림픽까지 유치하겠다고 선언했다. 강원도가 유소년축구대회 등 북한과 스포츠 교류 등을 이어 오고, 올림픽 이후 노벨상 수상자들을 초청해 국제평화포럼 등을 열며 세계인들에게 한반도 평화시대를 호소하는 전도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남북한 냉전의 분수령이 됐던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은 기적 같았다. 개막 직전까지 한반도의 분위기는 엄중했다. 북한은 하루가 멀다 하고 미사일을 쏘아 올리고, 북미 간 정상 간에는 험한 말들이 쏟아져 나오며 곧 한반도에 큰 위기가 닥칠 것만 같은 분위기가 이어졌다. 세계 곳곳에서 올림픽 불참 소식까지 들려왔다. 세계인의 축제인 동계올림픽이 반쪽 올림픽으로 치러질까 노심초사했다. 하지만 북한 측이 올림픽 참가를 알려 오고, 미국이 응답하면서 평창올림픽은 동계올림픽 사상 최대 축제로 성공할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이 이어지며 한반도에 평화분위기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강원도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평화 전도사’를 자처하는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남다른 노력과 성공 올림픽을 꼭 이루겠다는 강원도의 열정이 한반도 화해 무드에 크게 일조한 것이다. 8년 전 최 지사가 취임한 이후 줄곧 “분단된 강원도의 희망은 남북한 교류에서 찾아야 한다”며 북한과 끈을 이어 온 게 결실을 봤다는 평이다. 올림픽 개막을 한 달 남짓 앞두고 냉랭하던 한반도 분위기 속에서도 중국 쿤밍에서 북한 측과 국제유소년축구대회를 성사시킨 게 화해 분위기를 이끄는 도화선이 됐다. 당시 최 지사는 “축구 교류가 분단된 조국을 넘어 한반도 평화 정착이라는 큰 공을 굴리는 작은 공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북한의 참여는 곧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충분조건”이라고 북한 측 문웅 여명유소년축구단장을 설득했다. 성공 올림픽을 위한 강원도의 노력은 계속됐다. 개막을 앞두고 국제 분위기 전환을 위해 노벨평화상 수상단체들을 초청해 ‘평창 평화선언문’을 이끌어 냈다. 노벨상 수상단체인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과 핵전쟁방지국제의사회(IPPNW)는 선언문에서 “평화를 위해 남북한을 비롯한 미국, 일본, 러시아 지도자가 지속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면서 “남과 북이 함께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여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와 평화로운 지구촌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남북 화해를 응원했다.이는 올림픽 이후 ‘평창 평화포럼’으로 승화돼 해마다 열리는 비중 있는 국제행사로 자리잡았다. 평창올림픽의 평화정신을 잇고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겠다는 강원도의 의지를 담아내는 행사가 됐다. 최삼경 홍보기획 주무관은 “스포츠를 통해 평화 구현을 실천하고 평창올림픽 유산을 이어 가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올 2월에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전 폴란드 대통령 레흐 바웬사를 비롯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세계적인 평화운동 단체, 시민들이 한데 모여 ‘평창에서 시작하는 세계평화’라는 주제로 열렸다”고 밝혔다. 이 같은 국제포럼은 한반도 평화시대를 여는 데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평화의 씨앗은 벌써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정부와 서울시 등에서는 2032 하계올림픽을 서울과 평양에서 공동 유치하겠다고 나섰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6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한반도 평화의 출발점이었다면 2032 서울·평양 하계올림픽은 평화의 종착점이 될 것”이라고 유치 의지를 보였다. 체육인들도 “2032년 올림픽은 감히 통일올림픽이라 주장하고 싶다”, “서울·평양 올림픽이 올림픽 르네상스의 전기가 될 수 있다. 분단국가에서 공동 개최하는 최초의 올림픽이라는 상징성은 다른 어떤 도시와도 비교가 안 된다”며 유치를 갈망하고 있다. 70년 이상 팽팽하게 대치해 오던 비무장지대(DMZ)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2018년 4·27 판문점 선언 이후 남북한이 DMZ 내 초소(GP) 일부를 철수한 데 이어 DMZ에 트레킹코스까지 만들어져 고성과 철원, 경기 파주 구간 3곳이 올 4월부터 순차적으로 일반인들에게 개방됐다. 치열했던 6·25전쟁 격전지 화살머리고지에서는 유해 발굴작업이 이뤄지는 등 숨가쁘게 남북이 해빙시대를 맞고 있다. 걷거나 차량으로 이동하며 휴전선 철책을 돌아볼 수 있는 ‘DMZ 평화의길’은 지난 4월 27일 고성 구간이 처음 개방했다. 통일전망대~금강통문~금강산전망대~통일전망대를 잇는 7.9㎞를 도보와 차량으로 번갈아 이동하는 A코스, 통일전망대~금강산전망대 7㎞를 차량으로 이동하는 B코스로 나뉜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개방돼 하루 200명씩 일반인들을 맞고 있다. 철원 구간은 지난 6월에 개방됐다. 화살머리고지~백마고지를 도보와 차량으로 15㎞를 이동하는 코스로 화·목요일을 제외한 주 5일간 개방된다. 하루 두 차례씩 40명의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다. 파주 구간도 지난달 10일부터 개방에 들어갔다. 도라전망대~일반전초(GOP) 통문~516 철거 GP 등 민통선 이북지역과 철거 GP를 넘나드는 20.6㎞ 길이를 둘러볼 수 있게 됐다. 남북분단의 상징이었던 DMZ를 평화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국민들의 발길은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이처럼 평창동계올림픽이 남긴 평화 유산의 진화는 계속될 전망이다. 올림픽 이후 남북과 북미 정상 간의 만남이 이어지고 한반도 내 대결 국면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는 국제 비정부기관(NGO)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올림픽이 열리기 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정세변화가 진행되면서 세계를 놀라게 한다”며 “강원도와 평창의 평화올림픽 성공 개최를 다시 조명하는 만큼 평화무드가 발전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평화시대를 바라는 강원도는 도청 조직에 ‘평화지역본부’를 새로 만들어 가동 중이다. 남북교류를 앞장서 준비하고 추진하겠다는 의지에서다. 성공 올림픽 개최 경험을 살려 수십년간 소외되고, 낙후된 강원 평화지역을 평화와 번영의 중심지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뜻도 실렸다. 평화지역본부는 남북 공동영농사업, 송어양식장건립사업, 국제유소년축구대회 등 남북 강원도 교류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며 확대하고, DMZ 가치를 높여 관광명소화 추진과 군사시설 보호구역 축소 등의 업무도 추진한다. 김태훈 대변인은 “한반도 평화의 시작은 올림픽을 계기로 강원도가 열었듯이 앞으로 평화시대도 분단된 강원도가 열어 가는 게 순리이다”며 “서둘지도 말고 그렇다고 끈을 놓지도 말고 일희일비하지 않는 자세로 진정한 남북 평화의 시대가 오는 그날까지 꿈을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트럼프 머니 우선주의에… 美최고 군사브레인 ‘제이슨’ 해체 위기

    트럼프 머니 우선주의에… 美최고 군사브레인 ‘제이슨’ 해체 위기

    미래 에너지로 주목받는 핵융합 발전이 가까운 장래, 최소 30년 이내에 저비용으로 성공할 전망이 매우 회의적이라는 한 보고서가 지난해 세계를 휘저었다. 보고서는 태양과 풍력 에너지를 포함한 다른 주요 기술의 발달사에 비춰 본 것으로, 핵융합 발전은 디자인이 더 개선되고 새로운 재료 개발로 많이 진척된다고 하더라도 대다수 산업 전문가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느리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핵융합 에너지가 실용화되는 데 적어도 30년은 걸릴 것이라고 예측한 이는 제이슨(JASON)이었다. 도대체 제이슨이 누구길래 최고의 과학자들이 개발하는 핵융합에 대해 이렇게 단정할까. ●“최고만 선발한다”… 멤버 선정에 배타적 이런 보고서를 낸 제이슨이 최근 다시 뉴스에 올랐다. 제이슨은 평범한 남성 이름 같지만 미국 연방정부의 과학기술 자문단이다. 대학교수 등 민간인으로 이뤄졌으며, 국가 기밀을 취급할 수 있다. 제이슨은 주로 미 국방부와 에너지부, 중앙정보국(CIA)을 비롯한 정보기관 및 연방수사국(FBI) 등이 의뢰하는 연구를 수행한다. 이들 기관의 장관이나 기관장을 상대로 국가안보 이슈와 관련된 과학과 기술의 ‘까다롭고 민감한’ 이슈에 대한 자문 역할을 수행한다. 일반인은 제대로 들은 적도 없지만 미국 최고의 ‘두뇌집단’으로 꼽히는 제이슨을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가 해체하려 한다는 소식과 함께 이를 존속시켜야 한다는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까지 모든 연방기관이 독립 자문위원회 숫자를 현재 1000여개에서 3분의1 수준인 350개로 줄이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산 및 행정절차 등 간소화를 이유로 내세웠다. 이에 따라 제이슨의 존폐를 놓고 연방정부에서 옥신각신하고 있다. 마이클 그리핀 국방부 연구·공학 담당 차관은 폐지를 주장하는 반면 에너지부 산하 국가핵안보국(NNSA) 국장 리사 고든 해거티는 존치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제이슨이 의뢰받아 수행하는 연구의 대다수는 기밀로 분류된다. 참여한 면면을 보면 미국의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최고의 두뇌라는 별칭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제이슨 설립 주축인 존 휠러는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1967년 ‘블랙홀’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레이저 발명 공로로 1964년 노벨 물리학상은 받은 찰스 타운스, 쿼크의 존재를 입증해 1990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헨리 웨이 켄들 등 노벨상 수상자 11명을 포함해 미 최고의 물리학자, 생물학자, 화학자, 해양학자, 컴퓨터공학자 등 60여명이 참여한다. 제이슨은 젊은 과학자가 주축이다. 초기인 1960년대에는 회원 모두가 남성이었으나 지금은 여성이 10%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멤버의 추천이 있어야 회원이 될 수 있다. 국방부 산하 연구개발조직인 국방고등연구기획국(DARPA)이 2002년 제이슨에 회원 3명을 추천했다. 그러나 제이슨이 이를 거절했고, 분개한 DARPA가 후원을 끊어 버렸다. 최고의 과학자들을 선발한다는 자부심에 멤버 선정이 배타적이다. 비영리단체 ‘우려하는 과학자 동맹’(UCS)의 선임학자인 데이비드 라이트는 로이터에 “그들은 돈을 지원하는 기관으로부터 독립적이고자 한다. 지원 기관이 원하는 답을 항상 내놓는 게 아니어서 눈엣가시와 같다”고 말했다. 제이슨에 가입하려면 철저한 신원 조사를 거쳐야 한다. 제이슨 멤버가 바깥으로 드러나는 것은 일부 학자가 자신들의 프로필에 쓰면서 흘러나오는 정도다. 제이슨 회원들은 연방정부 의뢰로 해마다 여름휴가 6~8주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북서쪽에 있는 라호이아에서 연구와 실험을 한다. 물론 다른 전문가들과 토론하기도 한다. 연간 12~15건 정도의 연구를 수행하며 그 결과물은 대다수가 기밀로 분류된다. 연구비는 건당 50만 달러(약 6억 700만원) 정도이고, 회원들은 연구하는 동안 하루 1200달러가량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여름에는 7개 정부기관으로부터 프로젝트 15건을 의뢰받았다.제이슨은 주로 핵무기와 미사일 방어, 사이버 보안 및 전자 감시 등과 관련된 연구를 많이 했다. 최근엔 기후변화와 바이오 정보, 인공지능 등에 대한 연구 결과가 공개된 적도 있다. 2002년 비밀이 해제된 ‘동남아에서의 핵무기 전략’에 따르면 제이슨은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1967년 3월 핵무기 사용을 강력히 반대했다. 2009년 미 핵무기와 관련해 새로운 비축이 필요 없다는 것을 비밀리에 권고했다. 2010년에는 국방부에 사이버 보안 연구 강화를 건의했다. 2011년에는 국제적 온실효과 가스 모니터링 권고를, 2014년엔 보건정보 교환에 관한 권고를 내기도 했다. 미과학자연맹(FAS)에 따르면 저비용 핵융합 개발 전망(2018년), 해군 핵추진체를 위한 저농축 우라늄 연구(2016년 11월), 미 핵무기 비축에 관한 기술적 고려 사항들(2015년 1월), 북한 원심분리기 능력(2009년 10월) 등이 연구 주제였다. 제이슨과 같은 과학자문위원회는 그동안 정치적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 국무부 산하 국제안보자문위원회(ISAB)의 셰리 W 굿맨 전 위원은 “이들은 매우 기술적인 전문가”라며 “미국의 첨단 국방력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국가적인 전문가 저장고”라고 말했다. 이를 폐지하는 것을 독립된 과학의 역할을 무시하는 일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많다. 2002년부터 2007년까지 NNSA 국장을 지낸 린턴 브룩스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은 과학이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과 충돌하면 중요하지 않다는 기조를 세웠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위원회 축소 방침을 좇아 그리핀 국방부 차관은 제이슨 해체에 나서 지난 3월 계약을 종료했다. 헤더 밥 국방부 대변인은 “국방부는 독립된 기술 자문과 검토를 계속할 것”이라면서도 “가장 경제적인 의미에서 책무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국방부가 저렴한 비용으로 자체적으로 하거나 다른 연구기관을 통해 과학적·기술적 검토를 계속하겠다는 의미다. 반면 제이슨 존속을 주장하는 해거티 NNSA 국장은 지난 3월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제이슨은 경험이 많고 기술적 전문 지식은 유효하다”고 증언했다. 제이슨 의장인 엘런 윌리엄스 메릴랜드대 물리학과 교수는 제이슨 해체 논리가 “해괴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방부는 의뢰한 연구들에 대해 지불할 뿐이지만 다른 정부기관들은 자신들의 연구에 자금을 댄다”고 일갈했다.●제이슨에 정책 거부당한 국방차관 해체 앞장 이런 가운데 해체 주장의 중심에 선 그리핀 차관과 제이슨의 악연이 눈길을 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제이슨 해체의 결정적 원인은 그리핀 차관의 야심작인 ‘스타워즈’(Star Wars), 즉 우주 기반의 무기화인 국방부 전략방위구상(SDI)에 제이슨이 과거 심하게 반대했기 때문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제이슨의 연구가 기밀에서 해제되지 않아 정확하지는 않지만 흘러나온 이야기를 종합하면 제이슨은 정부가 지원한 일부 연구 결과에 대해 “계산이 잘못됐다”거나 “특별히 무능하다”며 쓰레기통에 처박아 버렸다. 제이슨 폐지론자들은 “위원회가 비용과 불필요한 요식행위를 더할 뿐”이라고 비판하지만 존속론자들은 “공적 관심사에 대한 외부의 비판을 침묵시키려는 움직임”이라고 맞받아친다. 제이슨이라는 명칭은 그리스 신화에서 제이슨(그리스식 이름 이아손)이 아르고호 원정대를 이끌고 나가 잠들지 않는 용이 지키는 나라 콜키스의 ‘황금 양털’을 가져온 것에서 유래한다. 영웅의 길이자 정의를 위한 투쟁으로 묘사된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핵무기와 레이더 등 전쟁 연구에 종사했던 과학자들이 캠퍼스로 돌아가면서 연방정부는 최고급 과학자들과의 연결을 계속 유지하고 싶어 했다. 1959년 12월 뉴멕시코주 로스앨러모스연구소에서 핵 로켓을 연구하던 물리학자들이 다음 여름휴가 때 연구하자고 약속함으로써 다음해부터 제이슨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과연 풀릴까? 우주 최대 미스터리 -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

    [이광식의 천문학+] 과연 풀릴까? 우주 최대 미스터리 -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

    1900년, 영국의 물리학자 켈빈 경은 물리학의 미래에 대해 이렇게 선언했다. “앞으로 물리학에서 더 발견될 새로운 것은 없으며, 남아 있는 것이라고는 더 정확한 측정일 뿐이다.” 그러나 이 예측은 몇 년도 가지 않아 보기 좋게 깨졌다. 1905년, 스위스 특허청 직원인 26살의 새파란 젊은이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광속도 불변의 법칙을 내세운 특수 상대성 이론을 발표해, 시간과 공간에 대한 기존의 개념을 혁명적으로 바꿔버린 것이다. 그뿐 아니었다. 1916년에는 물체의 질량이 시공간을 휘게 만든다는 일반 상대성 이론이 역시 아인슈타인에 의해 발표되었으며, 곧이어 양자역학이 나타나 물리학 지형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기에 이른 것이다. 과연 물리학의 끝은 어디일까? 이것은 우주의 신비가 남김없이 다 풀릴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과 등가이다. 오늘날 어떤 물리학자도 인류의 지식이 완성에 가깝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우주란 하나의 신비가 풀리면 열 개의 다른 신비가 튀어나오는 프랙탈 같은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존 우주의 신비 중 최대의 것을 들라면, 단연 암흑물질과 암흑 에너지일 것이다. 어쩌면 이 미스터리들은 영원히 풀리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수많은 과학자들이 맹렬하게 그 답을 추구하고 있는 중이다. 비록 그 해답은 모르더라도, 우리가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충분히 가치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암흑 에너지란 무엇인가? 천체 물리학자들이 아무리 숫자를 이리저리 꿰어맞추더라도 그 계산서는 우주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우주가 담고 있는 물질의 질량을 가진 중력은 우주의 ‘천’이랄 수 있는 시공간을 안쪽으로 잡아당기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렇다면 우주는 마땅히 쪼그라들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그 반대이다. 더욱 빠른 속도로 팽창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주를 이처럼 팽창시키고 있는 걸까? 도대체 어떤 힘이 우주를 잡아늘이고 있다는 말인가? 물리학자들이 내놓은 답은 중력에 반하는 척력이 시공간을 밀어내어 우주를 팽창시키고 있으며, 그들은 그 정체 모를 힘에 ‘암흑 에너지’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1998년, 1a형 초신성을 이용하여 우주의 팽창속도 변화를 연구하던 관측결과에 의하면 우주의 팽창속도는 느려지는 것이 아니라 빨라지고 있음이 밝혀졌다. 그들이 얻은 결과에 의하면 오늘날 우주는 70억 년 전 우주에 비해 15%나 빨라진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이 놀라운 사실을 알아낸 과학자들에게는 2011년 노벨 물리학상이 주어졌다.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는 암흑 에너지의 모델은 공간 자체가 갖고 있는 어떤 고유의 힘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우주가 팽창하면 그만큼 더 많은 암흑 에너지가 생산되는데, 놀랍게도 우주의 총 에너지-물질의 양 중 73%나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암흑 에너지로 인해 우리는 우주공간이 말 그대로 텅 빈 공간만은 아님을 알게 되었다. 입자와 반입자가 끊임없이 생겨나고 스러지는 역동적인 공간으로, 이것이야말로 우주공간의 본원적 성질임을 어렴풋이 인식하게 된 것이다.암흑물질이란 무엇인가? 1933년 우주론 역사상 가장 기이한 내용을 담고 있는 주장이 발표되었다. 내용인즉슨, “정체불명의 물질이 우주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다!”는 것으로, 우주 안에는 우리 눈에 보이는 물질보다 몇 배나 더 많은 암흑물질이 존재한다는 주장이었다. 암흑물질의 존재를 인류에게 최초로 고한 사람은 스위스 출신 물리학자인 칼텍 교수 프리츠 츠비키(1898~1974)였다. 츠비키는 머리털자리 은하단에 있는 은하들의 운동을 관측하던 중, 그 은하들이 뉴턴의 중력법칙에 따르지 않고 예상보다 매우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은하단 중심 둘레를 공전하는 은하들의 속도가 너무 빨라, 눈에 보이는 머리털 은하단 질량의 중력만으로는 이 은하들의 운동을 붙잡아둘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런 속도라면 은하들은 대거 튕겨나가고 은하단은 해체돼야 했다. 여기서 츠비키는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 개별 은하들의 빠른 운동속도에도 불구하고 머리털자리 은하단이 해체되지 않고 현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암흑물질이 이 은하단을 가득 채우고 있음이 틀림없다. 머리털자리 은하단이 현상태를 유지하려면 암흑물질의 양이 보이는 물질량보다 7배나 많아야 한다는 계산도 나왔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워낙 파격적이라 학계에서 간단히 무시되었다. 그로부터 80여 년이 지난 현재, 전세는 대반전되었다. 암흑물질이 우리 우주의 운명을 결정할 거라는 데 반기를 드는 학자들은 거의 사라지고 말았다. 문제는 암흑물질이 과연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것만 안다면 다음 노벨상은 예약해놓은 거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많은 학자들의 그 정체 규명에 투신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뚜렷한 단서를 못 잡고 있다. 암흑물질이 빛은 물론, 어떤 물질과도 거의 상호작용을 하지 않는 만큼 단서를 잡아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우주배경복사와 암흑물질 연구에서 선구적 역할을 하는 것은 윌킨슨 초단파 비등방 탐사선(WMAP)이다. 이 위성은 2002년 부터 몇 차례에 걸쳐 매우 정밀한 우주배경복사 지도를 작성했다. 우주는 이 가시물질 4%와 암흑물질 22%, 그리고 암흑 에너지 74%라는 비율로 이루어져 있어, 우주의 대부분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지의 물질로 채워져 있음이 윌킨스 탐사선에 의해 밝혀졌다. 암흑물질은 우주의 생성과정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우리가 관측적으로 얻어낸 우주의 은하 분포는 암흑물질이 없이는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현대 우주론의 결론이다. 은하를 만드는 과정에서 암흑물질이 중력으로 거대구조를 미리 만들지 않았다면, 현재와 같은 은하의 분포를 보일 수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 우주의 운명은 팽창-수축 여부를 결정할 암흑물질과 암흑 에너지에 의해 결정될 거라는 게 과학자들의 생각이다. 두 ‘암흑’이 현대천문학 최대의 화두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이 총리 “DJ는 위대한 역사…세월이 흐를수록 의미 커져”

    이 총리 “DJ는 위대한 역사…세월이 흐를수록 의미 커져”

    이낙연 국무총리는 오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10주기를 맞아 “김 전 대통령은 위대한 역사”라며 “저희에게 남겨진 김 전 대통령의 의미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 커진다”고 추모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통해 “헌정사상 첫 정권교체도, 분단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도, 민족사상 첫 노벨상 수상도 모두 김 전 대통령이 이루셨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기초생활보장제로 대표되는 본격적 복지도, 여성부 신설로 상징되는 양성평등의 제도화도 김 전 대통령이 시작하셨다”며 “IT 강국의 기반도, 한류의 바탕도 김 전 대통령이 만드셨다”고 언급했다. 이 총리는 또 “김 전 대통령은 영원한 스승이시다”라며 “인생과 정치에서 놓쳐서는 안 되는 많은 지혜를 저희에게 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김 전 대통령은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의 조화를 스스로 실천하시고 후대에 가르쳐 주셨다. 대외정책에서도 한미동맹을 중심에 놓고, 이웃 나라들과의 우호와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나라도, 세계도 변화하고 있다. 우리도 과거의 우리가 아니고, 이웃 나라들도 과거의 그들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더 깊은 지혜를 요구받는다. 김 전 대통령의 ‘조화와 비례’의 지혜는 더욱 소중해졌다”고 강조했 그러면서 현 정부 들어서 이뤄진 민주주의, 남북관계, 경제 분야 성과를 언급하며 “지금 저희의 노력과 성취도 따지고 보면 김 전 대통령의 족적 위에서 이뤄지고 있다. 저희는 김 전 대통령께서 주신 말씀대로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고 믿으며 김 전 대통령의 길을 따라 걷겠다”고 추도사를 마무리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영국 셰필드대 AMRC 울산에 분원 설립 추진

    영국 셰필드대 AMRC 울산에 분원 설립 추진

    영국 셰필드대 말콤 버틀러(Malcolm Butler) 부총장이 8일 울산대 오연천 총장을 만나 영국 셰필드대 첨단제조 기술연구센터(AMRC)를 울산에 신설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울산대는 이날 말콤 버틀러 영국 셰필드대 부총장이 국내 최고 수준의 울산대 산학협력 교육 시스템의 성과를 확인하고, 울산대와 광범위한 공동 협력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영국 셰필드대의 AMRC는 2001년 보잉과 함께 공동 설립해 팩토리 2050, 핵 AMRC, 3D프린팅센터, 금속가공센터, 품질평가인증센터, 바이오 메디컬센터 등 12개 센터를 기반으로 제조 제품 첨단기술의 연구개발을 지원하며 글로벌 첨단연구를 주도하는 세계적 명성을 지닌 기관이다. 울산시는 지역의 글로벌 첨단기술을 공동 연구할 울산 분원의 신설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날 회동에는 조홍래 울산대 산학협력부총장, 이정환 AMRC 한국지부장, 서영준 울산시 예산담당관이 참석했다. 울산시는 그동안 AMRC의 울산 유치를 통해 울산 3대 주력 사업의 기술 역량을 높이려고 노력해왔다. 한편 영국 셰필드대는 1905년 설립된 국립대다. 지금까지 6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구미호·김치 등장시킨 SF… ‘펑펑’ 터뜨리는 재미로 썼지요”

    “구미호·김치 등장시킨 SF… ‘펑펑’ 터뜨리는 재미로 썼지요”

    한국 SF 소설이 활황이다. 국내 대표 작가 중 한 명인 김보영의 소설 3편의 영어판 출간권이 미국 최대 출판그룹에 팔리고, 신예 김초엽의 신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허블)은 출간 한 달 만에 4쇄를 찍었다.그보다 먼저, 세계 시장에 이름을 올린 한국 출신 작가가 있다. ‘SF계의 노벨문학상’이라는 휴고상 후보에 세 번이나 이름을 올린 한국계 미국인 이윤하(40)다. 오는 18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올해도 후보로 지명됐다. 수상하게 되면 한국계 작가로서는 최초, 아시아계 작가로서는 중국 류츠신(56)에 이어 두 번째 수상자가 된다.이윤하는 오랫동안 백인 남성이 주류를 이루던 SF 시장에 한국적 이미지로 구축된 SF 세계를 그려온 작가다. 최근 한국에서 번역 출간된 ‘나인폭스 갬빗’(허블)은 2017년 휴고상 후보작으로 우주 제국의 충성스러운 장교 ‘켈 체리스’와 그의 우주 함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스페이스 오페라’(우주를 무대로 전개되는 공상과학소설) 3부작 중 첫 번째 책이다. ‘구미호 장군’을 만나 우주 제국의 비인간적인 모습을 알게 된 체리스의 혼란한 내면을 통해 제국주의와 이민족 탄압이라는 주제를 깊이 있게 담아내 이윤하를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오르게 한 작품이기도 하다. ‘나인폭스’는 우리가 잘 아는 ‘구미호 설화’ 속 꼬리 아홉 개 달린 여우이고,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전부 동양인에다 ‘양념한 양배추 절임’(김치)에 환장하는 우주인들이다. SF에 구미호와 김치를 등장시킨 작가이자 고국의 언어로는 처음 책을 출간하는 이윤하를 최근 이메일로 만났다. -‘나인폭스 갬빗’ 한국어판이 출간됐다. 기분이 어떤가. “한국 독자들 반응을 생각하면 설레면서도 초조하다. ‘나인폭스 갬빗’은 성인들 이슈를 많이 다루고 있고, 욕도 많이 나온다. 한국어를 하는 우리 엄마가 이 책을 읽는다면 뭐라고 말할지 좀 무섭다.” -수학 전공자인데, 어떻게 SF 소설가가 됐나? “SF 소설을 출판할 때 재미난 점은, 아무도 당신이 글을 쓸 수 있는 자격에 대해 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잡지에 짧은 소설을 투고했다. 형편없는 소설이었고, 수많은 ‘거절’ 딱지를 받았지만 꿋꿋이 버텨서 6년 후 ‘헌드레드 퀘스천’이라는 짧은 소설을 ‘더 매거진 오브 판타지 앤드 사이언스 픽션’에 실었다. 10여년 세월이 흘러 이젠 어떻게 하면 한 편의 SF 소설을 마무리 지을 수 있는지 알게 됐다.” -한국계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이 당신의 삶과 소설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솔직히 나는 백인들에 대한 SF를 쓰는 것으로 시작했다. 내가 어려서부터 읽었던 영어로 된 책들은 대체로 백인들에 대해 다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몇 년 전 ‘라이브저널’에서 인종과 문화에 대한 논고들을 발견했고, 그 이후로 나는 소설적 영감을 위해 내가 가진 유산들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난 역사소설을 쓰는 게 아니라 보통 ‘나인폭스 갬빗’에서 구미호를 형상화한 것처럼 자유롭게 소재를 찾는다. 서로 다른 문화 사이에서의 경험은 내가 ‘체리스’라는 여성 주인공을 그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그는 소설 속에서 소수 민족 출신이고, ‘메이저리티’로 동화되기 위해 어처구니없는 일들을 겪는다. (체리스는 우주 제국인 ‘육두정부’에 녹아들고 싶어하는 한편, 정부가 억압하는 어머니쪽 민족인 ’므웬’을 자신의 일부처럼 여기는 인물이다.) 이 시리즈를 읽다 보면, 우리는 그가 과거의 결정들에 의문을 품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다.-‘나인폭스 갬빗’에서 군인들 대다수는 여성이며, 야전에서 활약하는 군인도 함선에서 지시를 내릴 수 있는 군인도 대부분 여성이다. 페미니즘은 한국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인데, 출판사는 소설을 ‘페미니즘 SF’로 소개했다. “오, 정말? 그건 몰랐는데. ‘나인폭스 갬빗’이 묘사하는 사회는 근본적으로 경찰 국가, 끔찍한 디스토피아다. 하지만 국가 권력이 전제적으로 행사되는 경찰 국가도 젠더 평등과 다른 섹슈얼리티에 관대할 수 있다는 것을 내 소설이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소설에서 사람들은 성별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을 전환한 자전적인 경험에 기반한 것인가. “나는 행성들을 파괴할 수 있는 무기와 거대한 우주선을 가진 미래를 그린다. 그들은 발전된 생명공학기술 또한 가지고 있을 것이다. 성별을 바꾸는 게 안 될 건 뭔가.” -최근 한국에서도 SF 소설이 각광받고 있다. 한국 작가의 소설을 읽어본 적이 있나. “나는 초등학교 이래로 SF 팬이었다. 미국 작가인 앤 맥카프리의 ‘퍼언 연대기’로 SF에 입문했고, 영어 소설이었다. 아쉽게도, 나는 한국어를 잘 못해서, 내가 읽은 한국 SF는 영어로 번역된 ‘레디메이드 보디사트바’가 전부다. 그 책은 평행 우주, 양자 역학, 로봇 같은 친숙한 SF적 소재들이 태권도, 수능, 남북 간의 상존하는 갈등 같은 특정 한국 상황에 가미돼 흥미로웠다. (‘레디메이드 보디사트바’는 올 3월 아시아·아메리카 문학 전문 출판사 가야프레스가 김영하, 김보영 등 한국 작가들의 SF 단편 13편을 모아 번역 출간한 책이다.) 영어로 번역된 더 많은 한국 SF를 보고 싶고, 언젠가는 한국어로도 소설을 쓸 수 있게 되길 고대한다.” -당신의 책을 읽고, 한국 독자들이 어떤 반응이었으면 좋겠나. “솔직히 말하면, 나는 ‘펑펑’ 터뜨리는 재미로 이 소설을 썼다. 제국주의에 관한, 피에 굶주린 모험담으로 읽어주면 좋겠다.” -소설에 어느 ‘역법’, 즉 시간체계를 믿느냐에 따라서 세상의 물리법칙이 바뀌고, 수학의 집합 개념을 연상시키는 특이한 전개 방식이 등장한다. SF에 친숙하지 않은 독자들은 읽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맞는 말이다. 영어에 능숙한 우리 아버지도, ‘나인폭스 갬빗’을 읽으려고 시도하다 ‘네 책은 너무 어려워!’라고 말씀하셨다. 그 얘기에 계속 웃었는데, 사실 내 책은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이들에게도 늘 어려운 책으로 불린다. 난 스페이스 오페라와 군사 SF에 친숙한 독자들을 위해 썼고, 그렇기 때문에 입문하기에 좋은 책은 아니다. 당신이 얼마나 SF적인 표현에 익숙한가에 따라 소설을 이해하는 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시작하기에 적당한 책을 추천하기가 어렵다. 문화적 장벽도 한 가지 요인이 될 수 있고. 영화나 TV 프로그램으로 먼저 SF에 친숙해지는 게 어떨까.” -휴고상 후보에 세 번이나 올랐다. 내심 수상을 기대하고 있나. “물론 영광이다. 그런데 수상을 기대하진 않는다. 나는 이미 내게 줄 위문품으로 만년필을 준비했다. 하지만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친구들과 동료를 만날 일은 기대가 된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 소설을 쓰고 싶나. “어린이들을 위한 소설을 구상하고 있다. 올해 출간한 어린이를 위한 소설 ‘드래곤 펄’은 창작 과정이 매우 재밌었다. 한국 신화에 기반한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로, 우주 공간으로부터 버려진 동생을 구하기 위해 가출하는 어린 여우 이야기다. 물론, 내겐 다른 가능성에도 충분히 열려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수학 전공한 한국계 미국인 이윤하 한국계 미국인 SF 작가. 1979년 미국 텍사스주 출생으로, 미국에서 의사로 일한 아버지와 어머니를 따라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성장했다. 서울외국인학교를 다녔고, 코넬대 수학과를 졸업했으며 스탠퍼드대 수학교육 박사 학위를 받았다. 데뷔작이자 ‘제국의 기계’ 3부작의 첫 작품 ‘나인폭스 갬빗’으로 2017년 로커스상을 수상했고, ‘SF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휴고상에 올해로 세 번 노미네이트됐다. 커밍아웃한 FTM(Female to Male·여성에서 남성으로) 트랜스젠더 게이로, 미국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에서 배우자·딸과 함께 살고 있다. 후속작인 ‘레이븐 스트라타젬’(가제), ‘레버넌트 건’(가제)은 내년 상하반기에 순차적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 자신의 이야기를 써보세요 행복 동화가 펼쳐질 거예요

    자신의 이야기를 써보세요 행복 동화가 펼쳐질 거예요

    “그림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읽기만 하는 게 아닙니다. 그림을 보고 글을 읽으며 복합적으로 사고하는, 일종의 시너지 효과가 생깁니다. 그림책을 본 아이들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눠 보세요. 아이들에게는 어른의 그런 의사소통이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입니다.” 한국에서 어린아이가 있는 집이면 꼭 그의 책이 있다는 작가, 1983년 그림책 ‘고릴라’와 1992년 ‘동물원’으로 영국 최고 권위 케이트 그린어웨이상을 두 차례 받고, 2000년에는 ‘어린이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받은 그림책 거장. 영국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73)의 수식어는 화려하면서 대중적이다. 그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진행 중인 전시회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극장’을 직접 둘러보기 위해 지난 24일 전시장을 방문했다. 자신의 그림을 하나하나 둘러본 브라운은 아이들을 향한 애정과 그림책 작업에 대한 여전한 열정을 뿜어내며 ‘21세기 안데르센’다운 면모를 보였다. “40여년 전 첫 그림책 작업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한국에서 이런 대형 전시를 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는데, 굉장히 기쁘다”면서 한국을 찾은 소감을 밝혔다. 이전에도 한국에서 전시를 했지만 이번 건 남다른 스케일을 자랑한다. 그의 작가 인생을 총망라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그는 이번 전시회의 주제이자 자신의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행복’에 대한 생각을 펼쳤다. “내 작품에는 여러 가지 관점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하나는 ‘행복한 결말’을 맺는 것입니다. 나는 아이들이 책의 결말을 통해 우울감이나 불안감을 갖는 것은 원치 않기 때문에 결말은 행복감이 들도록 작업하고 있습니다.”브라운은 작품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덩치 큰 고릴라로, 또 자신은 겁 많고 호기심도 많은 침팬지로 표현한다. ‘왜 아버지를 무서운 고릴라로 표현하느냐’는 말은 그가 가장 많이 들어온 질문이다. “아버지는 권투선수 출신으로 덩치가 크고 전쟁에도 참전한 매우 강하고 남성적인 분이셨다. 형과 나에게도 미식축구나 복싱 같은 운동을 가르쳐 주셨다”고 아버지를 떠올렸다. “그러나 함께 시를 쓴다거나 같이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따뜻하고 자상한 면도 있으셨다”며 “겉으론 힘세고 폭력적으로 변할 수 있는 동물이지만 예민하고 가족을 잘 보살피는 게 고릴라”라고 설명했다. 세계 어린이와 부모들의 사랑을 받는 그도 청년 시절에는 먹고사는 문제로 꿈을 한동안 미뤄야 했다. 17세 때 영국 리즈예술대학에 입학했지만, 원했던 순수미술이 아닌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으로 택했다. 그래픽 디자인이 순수미술보다는 돈을 벌 기회가 많았기 때문이다. 대학을 졸업하고는 영국 맨체스터 왕립병원 소속으로 시신 해부도나 장기 등을 그렸고, 문구회사에 취직해 연하장 등을 만들며 생계를 이어 갔다. 그는 그런 모든 경험이 지금 그림책 작가로 성장하는 데 자양분이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지난 45년 동안 꾸준히 그림책을 그리며 아이들과 소통하고 행복을 심어 준 그의 꿈은 여전히 그림책 작가다. 자신의 책을 읽은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해할 때 가장 큰 보람과 행복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요즘 꿈은 ‘장수 작가’가 되는 것이다. “아이들을 존중하는 진실한 작가, 그리고 장수한 작가로 기억되길 바란다”는 그는 “‘사람’ 앤서니 브라운으로도, 또 ‘작가’ 앤서니 브라운으로도 오래 살고 싶다”며 미소를 보였다. 자신과 같은 길을 꿈꾸는 아이들에게는 용기와 자신감을 강조했다. “우선 눈으로 많이 보고 모든 것을 세심하게 관찰하는 게 중요합니다. 많은 그림을 보고 또 자신의 이야기도 많이 써 보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을 믿는 것입니다. 스스로 ‘좋은 아이디어’라고 떠오르는 게 있다면 그것 자체로 매우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신작을 포함해 앤서니 브라운의 대표 그림들을 모은 ‘행복극장’ 전은 9월 8일까지 열린다. 서울 성동구 갤러리아 포레에서는 그의 작품으로 구성된 뮤지컬 ‘비바 프랜드’를 10월 20일까지 선보인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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