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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가 노벨평화상 못 받으면 벌어질 일…노르웨이, 벌벌 떨고 있다 [핫이슈]

    트럼프가 노벨평화상 못 받으면 벌어질 일…노르웨이, 벌벌 떨고 있다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받아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면서 노르웨이가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9일(현지시간)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최근 가자지구 전쟁 1단계 휴전 합의를 끌어낸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압박에 긴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해 벌인 ‘공격적’ 압박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평화 협상 가능성으로 더 가속했다”면서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트럼프 대통령을 외면할 경우 발생할 외교·경제적 파장을 우려하는 관측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통신이 언급한 ‘공격적 압박’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과 백악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이 직접 나서서 그에게 노벨평화상을 줘야 한다고 발언한 사실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는 8일 저녁 엑스에 “(아버지가)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리트윗해달라”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백악관도 거의 비슷한 시각 공식 엑스 계정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을 게시하며 그를 ‘평화 대통령’이라고 칭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총리실 공식 엑스 계정에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는 합성 사진까지 올리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이미 수일 전에 결정”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노벨평화상에 강한 집착을 드러내 왔지만, 현재의 전방위적인 압박이 수상자 선정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앞서 예르겐 바트네 프뤼드네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현지 매체 VG와 인터뷰에서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지난 6일 이미 결정됐다고 밝혔다. 공영방송 NRK와 인터뷰에서도 중동 평화 협상 문제는 내년 수상자 선정 시에만 고려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결정적으로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직후인 1월 31일 마감됐다. 에스펜 바르트 에이데 노르웨이 외무장관은 정부가 노벨상 결정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노벨평화상이 ‘정치화’되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수상 불발 시 노르웨이에 미칠 트럼프의 분노 우려노벨평화상과 ‘힘의 논리’를 분리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노르웨이는 좀처럼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 노르웨이가 미국과 관세 폭탄을 사이에 두고 협상 중이기 때문이다. 노르웨이는 미국으로 수출되는 수출품에 대한 15% 관세를 낮추길 희망하고 있다. 세실리에 뮈르세트 통상 장관은 이번 주 워싱턴 DC에서 미국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2조 달러 규모의 국부펀드도 노르웨이의 또 다른 우려라고 분석했다. 국부펀드의 투자 자산 중 약 40%가 미국에 집중돼 있는데, 노벨평화상 수상이 불발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 펀드를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여부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미국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에서는 전날 가자지구 전쟁 휴전 합의 발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이 6%로 소폭 올랐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10일 발표된다.
  • 공화당 절반 고개 저었지만…트럼프 “8개 전쟁 멈췄다” 노벨평화상 집념

    공화당 절반 고개 저었지만…트럼프 “8개 전쟁 멈췄다” 노벨평화상 집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향한 집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자신의 평화 중재 성과를 적극 알리며 수상을 기대하지만 여론은 냉담하다. 그러나 가자지구 휴전 협정이 전격 발표되면서 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9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매체 ‘더 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이날 핀란드 대통령과의 백악관 집무실 회동에서 자신의 평화 노력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상 누구도 9개월 만에 8개 전쟁을 해결한 적이 없다”며 “나는 8개 전쟁을 멈췄다. 이런 일은 전례가 없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대해서는 “그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괜찮다”면서도 “나는 상을 받으려고 한 게 아니라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했다”고 덧붙였다. 노벨위원회는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가 총 338명이라고 밝혔다. 수상자는 10일 발표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노벨위원회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평화상을 수여한 것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그러면서 그는 인도-파키스탄, 태국-캄보디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간 분쟁을 중재한 사례를 자신의 평화 활동 실적으로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지 못한다면 “미국에 대한 모욕”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수상 가능성을 낮춰 말하면서도 그는 물밑에서 활발히 움직였다. 올해 여름 노르웨이 재무장관 옌스 스톨텐베르그에게 전화해 “노벨평화상과 관세”에 대해 논의하고 싶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 “내 이름이 오바마였다면 10초 만에 노벨상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위해 벌인 대규모 공개 로비 활동은 그다지 설득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공개된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원의 절반 정도조차 트럼프가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답했다. 미국인 전체로는 22%만이 트럼프의 수상 자격을 인정했다. 다만 CNN은 “수요일 가자지구 1단계 휴전 협정 발표로 트럼프 노벨상 수상 가능성이 갑자기 높아졌다”고 전했다.
  • 트럼프 ‘평화상’ 노골적 요구… “내게 안 주려는 이유 찾을 것”

    노벨 평화상 수상자 발표를 하루 앞둔 9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화 구상 1단계에 전격 합의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수상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집권 1기 때부터 노벨 평화상 수상 욕심을 공공연히 드러내 온 그는 2기 취임 전부터 중동,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서 ‘피스메이커’ 위상을 과시하려 했다. 그는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여덟 번째 전쟁을 끝냈다”며 “(노벨위원회가) 상을 주지 않을 이유를 찾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이번 주말쯤 그곳(종전협상 중인 이집트)에 갈 수도 있을 것 같다”고도 했다. 자신이 중동 현장에서 직접 협상 타결을 이끌어 내는 모습을 전 세계에 드러내며 평화 업적을 강조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됐다. 노벨상 후보 추천 마감은 매년 1월 말이고,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노벨위원회가 7월까지 최종 후보자를 압축, 연구·성과물을 조사·분석한 뒤 9월부터10월 초까지 최종 수상자를 추천해 제출한다. 이런 절차를 감안하면 수상 예정자는 이미 결정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노벨 평화상은 급변하는 글로벌 정세 특성상 ‘우호, 평화교섭, 군비 감축’ 성과 등 심사 막판까지 예외적인 상황들이 반영될 수 있다. 특히 팔레스타인 평화 구상은 ‘세기의 거래’로 불렸던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개입 및 성과가 변수로 반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그럼에도 올해 업적은 내년 수상 대상으로 평가될 공산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성사시킨 평화협정이 총 8개라고 주장한다.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태국·캄보디아, 이스라엘·이란, 르완다·콩고민주공화국, 인도·파키스탄, 이집트·에티오피아, 세르비아·코소보 간 협상 등이다.
  • 종말의 공포 속에서도 예술의 힘 증명한 헝가리 문학 거장

    종말의 공포 속에서도 예술의 힘 증명한 헝가리 문학 거장

    한림원 “강렬하고 선구적인 작품”올해는 유럽 비주류 문학 재조명‘사탄탱고’로 주목, 맨부커상 수상헝가리 작가론 23년 만에 노벨상수상 소식에 “평온하면서도 긴장” 지옥에서도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가. 종말 앞에서도 춤을 출 수 있는가. 그 가능성을 보여 준 헝가리의 거장이 문학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영예를 품에 안았다. 9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은 202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헝가리 소설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71)를 호명했다. 한림원은 “종말론적 두려움 속에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하는 그의 강렬하고 선구적인 모든 작품에 상을 준다”고 밝혔다. 이어 “프란츠 카프카에서 토마스 베른하르트에 이르는 중부유럽 전통의 위대한 서사 작가로 부조리와 기괴한 과잉이 특징”이라면서도 “사색적이고 정교하게 조율된 어조를 채택해 동양을 바라보기도 한다”고 평가했다. 헝가리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은 2002년 케르테스 임레 이후 23년 만이다. 크러스너호르커이는 앞서 2015년 헝가리 작가 최초로 영국 맨부커상(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받으며 문학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에게는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6억 4000만원)가 주어진다. 크러스너호르커이는 이날 스웨덴 라디오 방송에 나와 “매우 기쁘고 평온하면서도 긴장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1954년 헝가리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대학에서 헝가리문학과 법학을 공부했다.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한 경력도 있다. 그에게 명성을 가져다준 작품은 데뷔작인 ‘사탄탱고’(1985)다. 이 작품이 대성공을 거두며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단숨에 헝가리 문단에서 주목받는 작가로 거듭났다. 1980년대 말 공산권이 붕괴하자 헝가리를 떠나 몽골, 중국, 일본 등을 여행하며 다양한 소재로 작품을 썼다. “한 장면 뒤로 불현듯 또 다른 것이 모습을 드러내고, 눈에 보이는 경계를 넘어서면 현상들은 서로 관련이 없어졌다. 마치 영원히 닫히지 않는 문처럼, 틈이, 균열이 있었다.”(‘사탄탱고’ 부분) 프랑스 칸 영화제, 베를린 국제영화제 등에서 상을 받은 세계적인 영화감독 터르 벨러와는 친구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사탄탱고’를 비롯해 크러스너호르커이의 다양한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다. 크러스너호르커이는 이외에도 재즈 음악가 실베스터 미클로스 등과 협업하는 등 문학이 다양한 매체로 뻗어 나갈 가능성을 탐구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크러스너호르커이를 포함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총 118명이다. 이들의 작품은 세계문학의 역사에서 정전의 지위를 얻는다. 초기에는 서구권 남성 작가 중심으로 수상이 이뤄지면서 비판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출신 국가나 대륙, 언어 등을 다변화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아시아 여성 최초로 한강에게 상을 안긴 데 이어 이번에도 헝가리 작가에게 상을 준 것은 이런 맥락과 무관치 않다. 헝가리문학은 유럽문학에 속하기는 하지만 미국문학이나 독일문학, 프랑스문학에 비해 비주류로 분류된다. 유럽인에게도 다소 낯선 헝가리어로 쓰인 작품이 노벨문학상까지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을 건드리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헝가리의 카프카’로 불리는 크러스너호르커이의 작품은 종말을 그려 내는 깊이 있는 통찰과 아름다운 문체로 니콜라이 고골, 허먼 멜빌 등의 거장과 비견된다. 국내에서 아주 유명한 작가는 아니지만 일부 마니아 독자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탄탱고’를 비롯해 ‘저항의 멜랑콜리’, ‘라스트 울프’, ‘세계는 계속된다’, ‘서왕모의 강림’,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등이 국내에 소개돼 있다. 한경민 한국외대 헝가리학과 교수는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무의식, 비이성적인 군중 심리를 탁월하게 묘사하는 작가”라면서 “스릴러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현대인의 불안을 잘 건드리는 작품을 쓴다는 점이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이어진 이유”라고 말했다.
  • 차기 일본 총리, 중국 인권문제 ‘분노’…“노벨평화상 후보 위독”

    차기 일본 총리, 중국 인권문제 ‘분노’…“노벨평화상 후보 위독”

    차기 일본 총리가 유력한 다카이치 사나에 집권 자민당 총재가 9일 중국의 소수민족 인권문제에 대해 분노를 나타냈다. 자민당의 ‘남몽골(네이멍구)을 지원하는 의원 연맹’ 회장으로 활동해 온 다카이치 총재는 이날 도쿄 국회에서 열린 집회에서 메시지를 냈다. 요미우리 신문은 다카이치 총재가 “중국 공산당에 의한 탄압이 지속되는 것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자유, 법의 지배, 기본적 인권 등을 함께 지키기 위해 연대를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다카이치 총재는 많은 몽골인이 고유한 언어, 역사, 문화, 가치관 등을 수호하기 위해 고난과 희생이 동반된 싸움을 이어왔다면서 “많은 사람이 이 문제를 알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강경 보수 성향인 다카이치 총재는 그동안 중국의 인권 문제에 비판적 태도였으며, 중국이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대만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자민당에서 다카이치 총재는 네이멍구자치구 인권 문제를 위해 일하는 남몽골 의원협의회 의장으로 활동하면서 신장위구르자치구, 티베트, 홍콩 등 중국 지역의 인권 문제를 국제 사회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했다. 자민당의 ‘남몽골(네이멍구)을 지원하는 의원 연맹’은 중국 정부가 2020년 가을부터 시작한 몽골어 교과서 폐지 정책을 ‘민족 말살’로 규정했다. 2025년부터 중국 대학 입시에서 몽골어가 사라지는 것을 두고 일본 의원들은 “모국어 말살은 일종의 민족 말살”이라고 비판했다. 일본 의원들은 또 인권운동단체인 남몽골민주연합 지도자 하다(70)를 2025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하다는 중국 당국에 의해 가택연금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하다는 네이멍구자치구의 수도인 후허하오터에 학술 서점을 열고, 몽골족 유산 보호 및 권리를 위한 싸움을 벌였다. 하다는 1995년 몽골인의 권리를 주장하는 평화시위를 조직하다 간첩 혐의로 기소되어 15년형을 선고받았다. ‘남몽골의 넬슨 만델라’로 불리는 하다의 아내는 지난 1월 남편이 입원한 병원을 찾았을 때 허벅지에서 구타의 흔적으로 보이는 보라색 멍을 보고 사진으로 찍어두기도 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지난 1월 하다의 후보 지명을 공식 수락했으며 오는 10일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발표된다. 중국의 소수민족 탄압에 항의해 온 ‘남몽골(네이멍구)을 지원하는 의원 연맹’은 하다에게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고 가택 연금에서 해제할 것을 요구했다. ‘제2의 류샤오보’와 같은 일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해서다. 중국의 노벨상 수상은 지난 2010년 작가이자 인권 운동가인 류샤오보가 수감 중 노벨 평화상을 받은 것이 최초다. 국가전복 선동죄로 수감 상태였던 류는 노르웨이에 갈 수 없었기에 노벨위원회는 빈 의자를 놓고 시상식을 진행해야만 했다. 류는 2017년 말기 간암 진단을 받고 가석방됐지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몇 주 뒤 사망했다.
  • “노벨상 노린 걸까” 트럼프, 가자 휴전 뒤 배당률 6%로↑

    “노벨상 노린 걸까” 트럼프, 가자 휴전 뒤 배당률 6%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79)의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 합의 발표 후 소폭 올랐다. 그러나 예측 시장과 외신은 여전히 낮은 확률을 제시하며 신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은 8일(현지시간) 기준 트럼프 대통령의 2025년 노벨평화상 수상 확률을 6%로 집계했다. 지난 5일 4.9%까지 올랐다가 7일 2.7%로 떨어졌으나 가자 휴전 1단계 합의 소식이 전해진 뒤 반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가자 평화 구상’을 공개하고 양측 휴전을 중재해왔다. 외신은 전반적으로 트럼프의 수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미국 매체 데일리비스트는 예측 시장인 폴리마켓과 칼시를 인용해 트럼프의 수상 확률이 2~3%에 그친다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위원회에 공개적으로 수상을 촉구하며 평화 중재 활동을 부각하고 있지만 이런 적극적 행보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보다 수상 가능성이 높은 후보도 많다. 수단 내전에서 활동 중인 긴급대응실은 29%로 1위 후보에 올랐다. 국경없는의사회(13%)와 국제사법재판소(ICJ)가 그 뒤를 잇는다. 스웨덴 도박사이트 벳슨 기준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수상 배당률은 6배다. 시리아 평화운동가 아비르 하지 이브라힘(4.5배), 세계식량계획(WFP·5배), 고(故)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5배)가 트럼프보다 앞선다. 전문가들은 노벨평화상이 직전 해 활동을 중심으로 심사된다는 점을 지적한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휴전 중재가 수상자 발표 직전에 이뤄졌기 때문에 올해 심사 대상에서 제외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후 진행된 관세 전쟁과 해외 원조 삭감, 유엔 비난 등으로 국제 질서가 흔들린 점도 수상 전망에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들어 “전 세계 7개 전쟁이 자신의 중재로 종식됐다”고 주장하며 노벨평화상 수상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백악관은 “파키스탄과 캄보디아 등 여러 국가 지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수상을 지지해왔다”고 밝혔다. 노벨평화상은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발표된다.
  • 日, 노벨상 2관왕… ‘만능 다공성 물질 개발’ 화학상까지 품었다

    日, 노벨상 2관왕… ‘만능 다공성 물질 개발’ 화학상까지 품었다

    금속·유기 골격체’ 새 분자구조 연구특정 물질 선택적 포집·저장 기술사막 물 공급 등 다양한 분야 응용日, 생리의학상 이어 수상자 배출문학·평화상까지 합쳐 통산 31번째 2025년 노벨 화학상은 새로운 형태의 분자구조를 연구·개발한 일본, 호주, 미국의 무기(無機) 화학자들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 노벨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기타가와 스스무(74) 일본 교토대 교수, 리처드 롭슨(88) 호주 멜버른대 교수, 오마르 야기(60)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이번 수상자들은 기체와 기타 화학물질이 드나들 수 있는 넓은 공간을 지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분자구조물인 ‘금속·유기 골격체’(MOF)를 만들었다”고 이들의 업적을 설명했다. 일본은 지난 6일 발표된 생리의학상에 이어 화학상에서도 수상자를 배출하며 아시아 지역 기초과학 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물리학상(12명), 화학상(9명), 생리의학상(6명) 등 노벨 과학상 수상은 통산 27번째(외국 국적 취득자 포함)다. 문학상(2명), 평화상(1명·1곳)까지 합치면 2년 연속이자 통산 31번째 수상. 이와 함께 올해 노벨 물리학상을 싹쓸이한 미국 캘리포니아대가 화학상에서도 수상자를 배출한 점이 눈길을 끈다. 세 명의 과학자는 2000년대 초부터 계속 노벨 화학상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1989년 롭슨 교수가 원자 고유의 성질을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하는 실험을 했는데, 양전하를 가진 구리 이온을 네 개의 팔을 가진 분자와 결합한 것이다. 이렇게 만든 분자 골격은 잘 정돈된 다공성 결정을 이뤄 일종의 ‘무수한 빈방으로 가득 찬 다이아몬드’와 같은 구조를 갖는다. 롭슨 교수가 만든 분자구조체는 잠재력은 풍부했지만 구조가 불안정해 쉽게 붕괴했다. 이에 기타가와 교수와 야기 교수는 1992년부터 2003년까지 각각 혁신적인 발견을 내놔 롭슨 교수의 연구를 완성했다. 기타가와 교수는 기체가 구조물 안팎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과 MOF가 유연하게 설계될 수 있음을 보였다. 야기 교수는 1999년 안정적인 MOF를 만들고, 설계를 통해 원하는 특성의 구조를 만들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들이 만든 MOF는 금속이온이 모서리에 위치하고 탄소 기반 유기 분자들이 이를 서로 연결하는 구조다. 금속이온과 유기 분자가 결합한 구조는 내부에 큰 공간을 가진 MOF 결정을 형성한다. MOF를 이루는 구성 성분을 바꾸면 특정 물질을 선택적으로 포집·저장할 수 있으며 화학반응을 구동하거나 전기를 통하게 할 수도 있다. 노벨위원회는 “이번 수상자들의 획기적 발견 이후 화학자들은 수만 종에 달하는 다양한 MOF를 합성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인류가 직면한 중대한 과제 해결에 이바지할 잠재력이 있다”면서 “자연 분해되지 않는 물질인 과불화화합물(PFAS)을 물에서 분리하고 물이나 토양 등 환경에 녹아 있는 미량의 화학물질을 분해하는 한편 이산화탄소 포집, 사막에서 물 공급, 수소에너지 저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번 노벨 화학상 수상자들은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6억 5440만원)를 3분의1씩 나눠 갖는다.
  • 양자역학 탄생 100주년… 눈으로 볼 수 있게 증명한 ‘정통 물리학’

    양자역학 탄생 100주년… 눈으로 볼 수 있게 증명한 ‘정통 물리학’

    ‘저항 0’ 초전도체 전자회로로 실험“암호·컴퓨터·센서 등 기술 발전 기여” 양자역학 탄생 100주년을 맞아 올해 노벨 물리학상은 눈으로 볼 수 있는 양자역학 효과를 연구한 3명의 학자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 노벨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존 클라크(83)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교수, 프랑스 국적의 미셸 드보레(72) 예일대 교수 겸 UC샌타바버라 교수, 존 마티니스(67) UC샌타바버라 교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세 명의 연구자는 전기회로에서 거시적 양자역학적 터널링과 에너지 양자화를 발견한 공로가 인정돼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노벨 물리학상은 인공지능(AI) 분야에 수여되는 등 다소 파격이었지만 양자역학 탄생 100주년을 맞은 올해엔 정통 물리학자가 상을 받았다. 이번 수상자 중 드보레 교수는 현재 구글 퀀텀AI의 최고과학책임자(CSO)를 맡고 있으며, 마티니스 교수 역시 구글 퀀텀AI에서 하드웨어팀을 이끌던 리더다. 이로써 구글은 지난해 노벨 화학상에 이어 2년 연속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며 새로운 노벨상 산실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물리학의 주요 질문 중 하나는 양자역학 효과를 보여 줄 수 있는 시스템의 최대 크기가 어느 정도인가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에서만 가능하다고 여겨져 왔던 양자역학 원리를 올해 물리학상 수상자들은 손에 들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큰 시스템인 전기회로로 실험해 양자 터널링과 에너지 양자화를 모두 증명해 냈다. 수상자 3명은 1984~1985년 전기저항이 0인 물질인 ‘초전도체’로 만든 전자회로를 이용해 실험했다. 이들은 두 개의 초전도체 사이에 나노미터 두께의 매우 얇은 절연체 막을 끼워 넣은 ‘조지프슨 접합’ 구조물을 만들었다. 조지프슨 접합은 양자 터널링이라는 특별한 현상 때문에 양자 컴퓨터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다. 이들은 회로의 여러 특성을 정밀 설계하고 측정해 전류를 흘렸을 때 나타나는 현상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들은 또 초전도체 안을 움직이는 많은 전하 입자가 마치 ‘회로 전체를 채운 하나의 거대한 입자’처럼 함께 움직이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 거대 입자 같은 시스템은 처음에 전류는 흐르지만 전압이 0인 상태에 갇혀 있게 된다. 그런데 상태가 바뀌면 터널링을 통해 전압이 0인 상태에서 빠져나오게 된다. 양자 터널링은 고전물리학 관점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로, 미시 세계의 입자가 에너지 장벽을 뚫고 지나가는 현상이다. 많은 수의 입자가 함께 움직일 때는 보통 양자 효과가 눈에 띄지 않게 되는데 이번 수상자들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거시적 규모에서 전압 변화를 측정해 관찰한 것이다. 동시에 이 시스템을 통해 에너지를 아무 값이나 흡수, 방출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양으로만 주고받는 ‘에너지의 양자화’ 관측에도 성공했다. 노벨위원회는 “이번 수상으로 올해 100주년이 되는 양자역학 탄생을 기념할 수 있어 기쁘다. 한 세기가 지난 학문임에도 여전히 놀라움을 준다”며 “양자역학은 모든 디지털 기술의 토대이기 때문에 활용도가 많고, 올해 물리학상 수상자들의 연구는 양자 암호, 양자 컴퓨터, 양자 센서 같은 차세대 양자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게 해 준다”고 설명했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들은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6억 5440만원)를 3분의1씩 나눠 갖는다.
  • 수상자 찾아 삼만리… 20시간 만에 연락 닿은 ‘자유로운 영혼’의 과학자

    수상자 찾아 삼만리… 20시간 만에 연락 닿은 ‘자유로운 영혼’의 과학자

    면역 체계의 ‘신체 관용’ 이유 연구‘통신 차단’ 램즈델 소식 늦게 알아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의 영예는 인간 면역 체계가 자신의 몸을 공격하지 않는 이유를 밝혀낸 과학자 3명에게 돌아갔다. 이들의 연구는 암과 자가면역질환 치료, 장기이식 성공률을 높이는 데 활용됐다. 이런 가운데 수상자 중 한 명은 전자기기 사용을 중단하고 미국 로키산맥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20시간 만에 스웨덴의 노벨위원회로부터 수상 소식을 접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는 지난 6일(현지시간) ‘말초 면역 관용’ 발견에 기여한 메리 브렁코(64), 프레드 램즈델(65·이상 미국), 사카구치 시몬(74·일본) 등 생명과학자 3명을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브렁코는 미국 시애틀 시스템생물학연구소의 선임 프로그램 매니저이며, 램즈델은 샌프란시스코의 소노마 바이오테라퓨틱스의 과학 고문이다. 사카구치는 일본 오사카대 석좌교수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이 인체의 면역 체계가 어떻게 통제되는지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면역 세포가 우리 몸을 공격하는 것을 막는 면역 체계 경비병인 ‘조절 T세포’의 존재를 밝혀낸 게 공로의 핵심으로 꼽힌다. 한편 램즈델은 지난달부터 휴대전화를 ‘비행기 모드’로 해 둔 채 아내와 함께 하이킹을 하고 있어 노벨위원회의 수상 통보 연락이 한동안 닿지 않았다. 6일 통화 가능 지역인 몬태나주 옐로스톤 국립공원 근처의 캠핑장에서 아내가 쏟아진 문자메시지를 보고 “당신이 노벨상을 받았다”고 소리쳤지만 그는 “아닌데”라고 대꾸했다. 이에 아내는 “당신이 (노벨상을) 받았다는 메시지가 200개 와 있다”고 재확인했다. 이후 이들은 몬태나주 리빙스턴의 숙소에 도착하고 나서야 토마스 페를만 노벨위원회 사무총장과 통화하며 수상 소식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
  • [속보] 일본, 노벨생리의학상 이어 화학상도 수상

    [속보] 일본, 노벨생리의학상 이어 화학상도 수상

    올해 노벨화학상은 금속·유기 골격체를 개발한 기타가와 스스무 일본 교토대 교수, 리처드 롭슨 호주 멜버른대 교수, 오마르 M 야기 미국 UC버클리대 교수 등 3인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이같은 공로로 이들에게 노벨화학상을 수여한다고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로써 일본은 올해 30번째, 31번째 노벨상 수상자를 연달아 배출했다. 지난 6일 발표된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에는 사카구치 시몬 일본 오사카대 석좌교수가 포함됐다.
  • “여보, 노벨상 받았대!” 美과학자, 아내와 ‘최고의 삶’ 즐기다…경사

    “여보, 노벨상 받았대!” 美과학자, 아내와 ‘최고의 삶’ 즐기다…경사

    “당신 노벨상 받았대!” 지난 6일(현지시간) 2025년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된 미국의 면역학자 프레드 램즈델(64)은 한동안 ‘연락 두절’ 상태였다. 노벨위원회와 그의 지인들이 애타게 연락을 시도하는 동안, 램즈델은 휴대전화를 비행기 모드로 둔 채 로키산맥 일대에서 ‘최고의 삶’을 즐기고 있었다. 자초지종은 이랬다. 노벨위원회가 노벨 생리의학상을 발표한 이날 오전, 램즈델은 아내 로라 오닐, 반려견 두 마리와 함께 로키산맥 일대에서 캠핑과 하이킹을 하고 있었다. 램즈델은 이날 오후 옐로스톤 국립공원 근처에 있는 미국 몬태나주의 한 캠핑장에 들렀다. 이때 통화 가능 지역으로 들어오면서 아내의 휴대전화에는 축하 메시지가 쏟아졌다. 문자를 본 아내는 충격과 기쁨에 비명을 질렀다. “당신, 노벨상 받았어!” 아내가 소리치자 깜짝 놀란 램즈델은 “아닌데, 안 받았는데”라고 대꾸했다. 램즈델은 언론을 통해 “아내가 소리를 질러서 근처에 곰이라도 나타난 줄 알았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아내가 “당신이 (노벨상) 받았다는 문자메시지가 200개 와 있다”고 하자 램즈델은 그제야 자신이 노벨상을 받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휴가중 ‘디지털 디톡스’…20시간만에 연결램즈델은 휴가기간에는 전화기를 꺼놓거나 비행기 모드로 해놓고 ‘디지털 디톡스’를 즐긴다. 때문에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는 새벽 2시부터 노벨위원회 측에서 수상 소식을 알리려는 전화가 여러 차례 걸려 왔다는 것도 뒤늦게 알아차렸다. 앞서 그의 소속 기관인 샌프란시스코 소재 소노마 바이오테라퓨틱스의 공보담당자는 램즈델에게 아직 노벨상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며 “그가 전기, 통신이 연결되지 않은 곳으로 하이킹을 떠나 최고의 삶을 즐기고 있다”고 기자들에게 설명해둔 상태였다. 램즈델은 남겨져 있던 전화번호로 연락을 시도했으나, 미국 시간으로는 낮이었던 당시 노벨위원회가 있는 스웨덴의 시간은 밤 11시여서 토마스 페를만 노벨 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미 잠자리에 든 상태였다. 결국 이들의 통화는 페를만 사무총장이 처음으로 연락을 시도한 지 20시간이 지난 후에야 연결됐다. 페를만 사무총장은 자신이 2016년 이 자리를 맡은 후 이번이 수상자에게 연락하는 데에 가장 어려움을 크게 겪었던 사례라고 전하기도 했다. 램즈델은 “노벨상을 받을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생각해본 적도 없다”라며 “상을 받게 되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제 업적이 인정받아서 정말 기쁘고, 동료들과도 이 상을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美·日 과학자 공동수상…‘말초 면역관용’ 연구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램즈델을 포함해 메리 E. 브렁코(64·미국), 사카구치 시몬(74·일본) 등 세 과학자가 공동 수상했다. 이들은 릴레이식으로 업적을 쌓아 인간 면역체계의 경비병 역할을 하는 ‘조절 T세포’의 비밀을 밝혀냈다. 1995년 사카구치는 정상 생쥐의 면역세포 중 일부가 다른 면역세포의 활동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조절 T세포’라고 이름 붙였다. 이후 2001년 브렁코와 램즈델은 쥐 실험에서 특정 유전자(FOXP3)에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 조절 T세포가 정상적으로 만들어지지 않고 자가면역질환에 취약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FOXP3 유전자가 자가면역질환 발병을 결정하는 스위치 역할을 한다는 걸 알아낸 것이다. 이 연구를 토대로 암과 자가면역질환의 치료법 개발이 촉진되고 있다. 장기이식 성공률을 높이는 데에도 이 연구가 활용될 수 있다. 한편 노벨위원회는 램즈델과 함께 상을 받은 브렁코와도 전화 연결을 시도했으나 한때 통화가 되지 않아 음성 메시지를 남겼다. 이후 브렁코는 스웨덴에서 온 번호가 전화기에 찍힌 것을 보고 스팸 전화라고 생각해 무시했다고 언론에 밝혔다.
  • 노벨물리학상에 클라크·데보레·마티니스…거시적 양자현상 발견 공로

    노벨물리학상에 클라크·데보레·마티니스…거시적 양자현상 발견 공로

    올해 노벨 물리학상은 양자역학 분야를 개척한 존 클라크, 미셸 데보레, 존 마티니스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거시적 양자역학적 터널링과 전기회로 내 에너지 양자화를 발견한 공로를 인정해 이들을 2025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수상자들은 일련의 실험을 통해 양자 세계의 기묘한 특성이 손에 쥘 수 있을 만큼 큰 시스템에서도 실제로 구현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며 “이들이 개발한 초전도 전기 시스템은 마치 벽을 통과하듯 한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터널링하는 현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시스템이 양자역학의 예측대로 특정 크기 단위로 에너지를 흡수하고 방출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는 원자 수준에서 나타나던 양자역학 법칙이 일상적 크기의 장치에서도 구현 가능함을 증명한 것으로, 양자컴퓨터 등 차세대 양자 기술 개발의 핵심 토대를 마련한 성과다. 클라크 교수는 “내 인생의 놀라운 일”이라며 “우리의 발견은 어떤 면에서 양자컴퓨팅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만 “당장 어디에 적용될지는 불확실하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세 수상자는 상금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6억 4000만원)를 균등하게 나눠 받는다. 노벨상 발표는 전날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이날 물리학상으로 이어졌다. 이후 화학상(8일), 문학상(9일), 평화상(10일), 경제학상(13일) 순으로 수상자가 공개된다.
  • 노벨상 수상도 몰라…美면역학자, 하이킹 중 연락두절

    노벨상 수상도 몰라…美면역학자, 하이킹 중 연락두절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인 미국 면역학자 프레드 램즈델이 산속 하이킹을 떠난 탓에 아직 수상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7일 AFP 통신에 따르면 램즈델이 소속된 샌프란시스코의 소노마 바이오테라퓨틱스 대변인은 램즈델에게 아직 노벨상을 탔다는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며 “그가 전기, 통신이 연결되지 않은 곳으로 하이킹을 떠나 최고의 삶을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램즈델의 동료이자 소노마 바이오테라퓨틱스 공동 설립자인 제프리 블루스톤도 램즈델이 그의 공로를 인정받아야 하지만 아직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며 “아마 미국 아이다호 오지에서 배낭여행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램즈델은 일본인 학자 사카구치 시몬과 또 다른 미국인 학자 메리 E. 브렁코와 함께 릴레이식으로 업적을 쌓아 인간 면역체계의 경비병 역할을 하는 ‘조절 T세포’의 비밀을 밝혀냈다. 이를 높이 평가 받아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노벨상 수상자들이 수상 결정 직후 곧바로 연락이 닿지 않은 경우는 종종 있는 일이다. 토마스 페를만 노벨 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날 램즈델과 함께 상을 받은 브렁코에게 전화 연결을 시도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아 음성 메시지를 남겼다고 말했다. 이후 브렁코는 스웨덴에서 온 번호가 전화기에 찍힌 것을 보고 스팸 전화라고 생각해 무시했다고 밝혔다. 2008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미국의 컬럼비아 대학 마틴 챌피 박사는 “자는 동안 전화벨 소리를 들었지만, 이웃집 전화인 줄 알았다며” 수상 소식을 전하는 전화를 받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 노벨생리의학상, 자가 면역질환 막는 ‘조절 T세포’ 발견자 품에

    노벨생리의학상, 자가 면역질환 막는 ‘조절 T세포’ 발견자 품에

    2025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말초 면역 관용 현상을 연구한 미국과 일본 과학자 3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위원회는 6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메리 브런코(64) 미국 시스템 생물학 연구소 박사와 프레더릭 램스델(65) 소노마 바이오테라퓨틱스 박사, 시몬 사카구치(74) 일본 오사카대 교수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수상자 3인은 면역 체계가 자기 자신을 공격하지 않도록 조절되는 원리인 ‘말초 면역 관용’(peripheral immune tolerance)을 발견한 공로가 인정됐다”고 밝혔다. 한편, 사카구치 교수의 수상으로 일본 출신 노벨과학상 수상자는 모두 28명이 됐다. 면역 관용은 면역 반응을 끌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물질이나 조직에 대한 면역계의 무반응 상태를 말한다. 특정 항원에 대해 사전에 노출됐을 때 유도되는 면역 관용은 외부에서 항원이 들어왔을 때 면역으로 제거되는 면역 반응과는 다르다. 면역 관용은 가슴샘과 골수인지, 다른 조직과 림프조직인지에 따라 중추 면역 관용, 말초 면역 관용으로 분류된다. 면역 관용 발생 메커니즘은 다르지만, 결과적으로 나타나는 효과는 유사하다. 우리 몸의 강력한 면역 체계는 잘 조절되지 않으면, 신체의 장기를 공격할 수 있다. 면역 관용은 바로 이런 문제를 해결해 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하게 해준다. 중추 관용은 자기와 비자기를 구별하고, 말초 관용은 다양한 환경 물질에 대한 면역계의 과민 반응을 예방한다. 특히 이번 수상자들이 발견한 말초 관용은 일상을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하다. 체내에 침투하려는 수많은 미생물이 모습은 모두 다르지만, 인간 세포와 유사하게 진화한 것들도 많다. 그래서 인체 면역 체계가 무엇을 공격하고 무엇을 보호해야 할지 판단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번 수상자들은 말초 면역 관용에 있어서 면역 체계의 경비원이라고 할 수 있는 ‘조절 T 세포’를 발견했다. 이전까지는 해로운 면역 세포들이 ‘가슴샘’(흉선·thymus)에 의해 제거되는 중추 면역 관용을 주로 생각했지만, 1995년 사카구치 교수는 면역 체계가 이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점을 규명했다. 그는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종류의 면역 세포를 발견하고, 이것이 인체를 자가면역 질환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2001년 메리 브런코 박사와 프레드릭 램스델 박사는 동물 실험을 통해 ‘Foxp3’라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긴 생쥐들이 자가면역 질환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람에게도 같은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IPEX’라는 자가면역 질환이 발생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IPEX는 X-연관 열성 유전질환으로 주로 남자아이에게서 발생하는데 설사, 제1형 당뇨, 갑상선 질환, 아토피성 피부염 등 다양한 내분비, 소화기, 피부 질환이 발생한다. 이후 2003년 사카구치 박사는 Foxp3 유전자가 자신이 1995년 발견한 면역 세포 발달 조절에 핵심 역할을 한다는 점을 밝혀냈고, 조절 T세포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조절 T세포는 다른 면역 세포들을 감시하고 우리 면역 체계가 자기 조직을 해치지 않고 ‘관용’하도록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규명했다. 램스델 박사와 사카구치 교수는 알렉산더 루덴스키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 박사와 함께 2017년에 ‘관절염 및 기타 자가면역 질환에서 해로운 면역 반응에 대응하는 조절 T 세포와 관련된 발견’ 공로로 ‘크라포르드 상’(The Crafoord Prize)을 수상하기도 했다. 크라포르드 상은 인공신장의 발명가로 유명한 스웨덴 홀게르 크라포르드가 1980년 개인재산을 털어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상으로 ‘노벨상 외전’으로 불리기도 한다. 실제로 노벨과학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왕립 과학원에서 주관하며 노벨과학상의 수상 영역 바깥에 놓여있는 수학, 지구과학, 생태학, 진화학, 천문학 등 기초 과학 분야들에 중요한 연구 업적을 남긴 사람들에게 수여하고 있다. 노벨 위원회는 “이들이 발견한 말초 면역 관용 현상은 우리 인체의 면역 체계가 어떻게 기능하는지, 그리고 많은 사람이 심각한 자가면역 질환에 걸리지 않는 이유를 이해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이 연구 결과는 암과 자가면역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의학 기술 개발은 물론 장기 이식의 성공률을 높이는 데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되며 실제로 다양한 치료의 임상 시험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은 1100만 스웨덴크로나(16억 5440만 원)를 3분의1 씩 나눠 갖게 된다. 노벨재단은 7일 물리학상, 9일 화학상 수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 스웨덴 왕립과학원 “트럼프, 학문자유에 악영향”…노벨 평화상 물 건너 가나

    스웨덴 왕립과학원 “트럼프, 학문자유에 악영향”…노벨 평화상 물 건너 가나

    스웨덴의 왕립 과학한림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학문의 자유’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올해 부문별 노벨상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나온 반응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공을 들이고 있는 노벨 평화상 수여도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 시각) “스웨덴 왕립 과학한림원의 일바 엥스트룀 부원장이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과학 및 교육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엥스트룀 부원장은 트럼프 정부의 정책들이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나 파괴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학문의 자유는 민주주의 체제의 기둥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연구 측면에서 미국 과학자들이 수행할 수 있는 것과 수행이 허용되는 것, 출판 및 자금 지원 가능성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며 “이는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엥스트룀 부원장이 속한 스웨덴 왕립 과학한림원은 노벨 물리학·화학·경제학상 결정 기관일 뿐, 트럼프 대통령이 수상을 노리는 노벨평화상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다만 과학한림원의 부정적 평가에 비춰볼 때 다른 노벨상 선정 기관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호의적인 분위기는 아닐 가능성이 점쳐진다. 노벨평화상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주관하며, 수상자는 오는 10일 오슬로에서 발표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정부 출범 뒤 미 국립보건원(NIH) 예산 삭감, 교육부 해체 등을 단행한 데 이어, 연방자금 지원을 볼모로 미국 주요 명문대들에 연구와 교육의 자율성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는 정책들의 수용을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전 세계 7개 전쟁이 자신의 중재로 종식됐다고 주장하면서 노벨평화상 수상 의지를 거듭 피력해왔다. 그는 지난달 30일에도 평화상이 다른 나라에 돌아가면 “그것은 우리나라에 큰 모욕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노벨문학상 반짝 효과 그치나… ‘한국문학 골든타임’ 흘러간다 [한강 노벨문학상 1년]

    노벨문학상 반짝 효과 그치나… ‘한국문학 골든타임’ 흘러간다 [한강 노벨문학상 1년]

    노벨상 1년… ‘문화적 자부심’뿐발행종수 늘었지만 부수는 감소일부 작품만 ‘노벨상 특수’ 누려쉽게 읽히는 가벼운 작품만 소개문체부 ‘문학나눔’ 사업 통폐합돼2년새 예산은 140억 → 115억 줄어작가 발굴과 문학적 다양성 위해바우처·공공대출 보상권 등 필요“출판계에서는 ‘노벨문학상을 받아도 한국은 안 된다’는 패배감이 생겼어요.” 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지 오는 10일이면 정확히 1년이 된다. 이것으로 세계 속 한국문학의 위상은 분명히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국내는 어떨까. 수년간 침체를 면치 못했던 국내 문학 시장은 역사상 전무후무한 ‘대사건’ 이후 활기를 찾았을까. 대답은 ‘아니요’다. 한 문학 전문 출판사 대표는 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노벨상 이후 달라진 것은 ‘문화적 자부심’ 외에는 없다고 봐도 좋다”며 “지금 있는 사람이라도 떠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토로했다. 독자 수는 전혀 늘어나지 않았다.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출판업 생산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0.4% 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월(7월) 대비 3.9% 포인트 줄기도 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의 통계를 봐도 문학 분야 서적의 발행 부수는 지난해 962만부로 전년보다 7.8% 감소했다. 노벨문학상이 한 해가 끝나갈 즈음인 10월에 발표됐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지만, 한강을 비롯해 일부 작품들이 많이 팔리는 데 그쳤을 뿐 극적인 반전은 없었다는 이야기다. 10년 전인 2015년 1561만부, 2016년 1586만부로 정점을 찍은 뒤 문학 서적의 발행 부수는 꾸준히 감소했다. 종류는 오히려 늘었다. 문학 서적 발행 종수는 지난해 1만 4118부였는데 이는 2015년(1만 899부)보다 30% 많아진 것이다. 시인과 소설가는 더 열심히 써내고 있었다. 출판사 역시 끊임없이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고 다양한 책을 찍어내고자 노력했다. 독자들이 찾아주지 않았을 뿐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이 오히려 국내 시장의 ‘쏠림’만 키웠다는 한 출판계 원로의 하소연도 있었다. 그는 “한국인들이 평균적으로 종이책을 1년에 한 권 정도 사는데, 노벨상 이후로는 그들이 전부 한강의 책을 샀으니, 다른 출판사들은 판매의 기회를 잃어버린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문학 출판사 관계자는 “창비, 문학동네, 문학과지성사 등 한강의 책을 가지고 있는 출판사를 제외하고 나머지 가운데 ‘노벨상 특수’를 누린 곳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며 “일부 책이 ‘과도하게’ 많이 팔린 것일 뿐인데 이것이 마치 문학계 전체의 호황으로 포장되는 현실이 씁쓸하다”고 말했다. 항상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중소형 출판사들이 작가에게 원고료를 제때 지급하지 않거나 떼먹는 경우도 다반사다. 문단 내 이름이 있거나 확고한 팬을 거느린 작가일수록 책을 안정적으로 팔아줄 수 있는 대형 출판사와의 계약을 선호하게 된다. “한국문학 시장만큼 부익부 빈익빈이 심한 곳도 없다”는 하소연 뒤에는 이런 구조가 숨어 있다. 노벨문학상까지 받았는데도 여전히 조촐한 한국문학 시장의 문제는 비단 안에서 그치는 게 아니다. 한 편집자는 “해외 출판사의 작품 번역을 계약할 때 그들은 대놓고 국내에서 얼마나 팔렸는지 물어보는데, 국내에서는 아무리 문학성이 뛰어난 작품이어도 1쇄(약 2000부)조차도 넘어서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 민망하고 머쓱하다”며 “양적으로 많이 팔리는 대중성 있는 작품만 소개하게 되는데, 그것이 마치 세계에서는 한국문학의 전부인 것처럼 알려지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호소했다. 그는 “안톤 허 등 일부 영향력 있는 번역가의 선택에 기대기도 하지만, 그 정도의 스타 번역가는 극소수”라면서 “지금처럼 쉽게 읽히는 가벼운 작품만 소개되는 구조가 계속되면 한국문학을 향한 관심도 금방 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가까스로 유지되고 있는 한국문학 생태계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정부를 비롯한 공적 기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실은 초라하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학나눔’은 정부가 문학 분야에 직접적으로 공적 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 핵심적인 사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교양·학술 분야의 도서를 지원하는 ‘세종도서’ 사업과 함께 ‘도서 보급·나눔 사업’으로 통폐합됐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예산이 대폭 줄었다는 점이다. 2023년에는 두 사업 합산 140억원 규모였으나, 지난해 115억원으로 내려앉았다. 노벨문학상 이후 한국문학 진흥을 위한 현장의 목소리에 공감해 올해 예산을 131억원으로 늘리긴 했지만, 여전히 2년 전에 미치지 못한다. ‘저주토끼’로 전미도서상, ‘너의 유토피아’로 필립 K 딕상 최종후보에 오른 소설가 정보라는 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이 화려하고 재밌는 대중문화 외에도 깊이 있는 철학과 역사를 갖춘 품격 있는 민족이라는 걸 보여 주는 사건이었던 만큼 전년 대비 7배 이상 지원 예산을 늘려 세계를 한국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야심만만한 포부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문학의 재도약을 위한 ‘골든타임’이 서서히 끝나가고 있다. 지금이라도 진취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게 문학계 종사자들의 생각이다. 문학과지성사 대표이자 문학평론가로 한국출판인회의 회장도 겸하고 있는 이광호 회장은 “독서 진흥 예산이 지난 정부에서 너무 깎였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지원을 늘리지 않으면 새로운 작가가 나타나기 어렵고 문학적 다양성이 확보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문학나눔뿐만 아니라 독자들이 실질적으로 혜택을 느낄 수 있는 ‘문학도서 바우처’나 지역 서점 지원, 일부 선진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도인 ‘공공대출 보상권’(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면 작가와 출판사에도 정부가 일정 부분 혜택을 지원하는 제도) 같은 것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트럼프 “노벨평화상 못 받으면 미국에 모욕준 것” 노골적 요구…美 여론은 싸늘

    트럼프 “노벨평화상 못 받으면 미국에 모욕준 것” 노골적 요구…美 여론은 싸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노벨평화상에 대한 욕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 기지에서 개최된 전군 지휘관 회의에서 행한 72분간의 연설에서 노벨평화상 위원회가 7개 국제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이 취한 조치를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개 항목으로 구성된 가자지구 전쟁 종전안을 거론하며 “이 계획이 성공하면 8개월 만에 8개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아무도 그런 일을 해내지 못했다”고 자화자찬했다. 이어 “노벨상을 받을 수 있을까”라며 반문한 뒤 “절대 안 된다. 아무 짓도 안 한 사람에게 상을 줄 것이다. 트럼프의 심리에 관해 책을 쓴 사람에게 줄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특히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고 봐야겠지만 그건(노벨상을 받지 못하는 것) 우리나라에 큰 모욕이 될 것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혀온 바 있다. 지난 23일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에서도 그는 “나는 7개의 전쟁을 끝냈다”며 “모두가 내가 노벨상을 받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단 결정권을 쥔 노벨위원회 위원들의 생각이 부정적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5명 중 최소 3명이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부의 여론도 좋지 않다. 앞서 WP가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와 지난달 11∼15일 미국 성인 25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76%는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22%에 불과했다.
  • 트럼프 “노벨평화상 못 받으면 미국에 모욕준 것” 노골적 요구…美 여론은 싸늘 [핫이슈]

    트럼프 “노벨평화상 못 받으면 미국에 모욕준 것” 노골적 요구…美 여론은 싸늘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노벨평화상에 대한 욕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 기지에서 개최된 전군 지휘관 회의에서 행한 72분간의 연설에서 노벨평화상 위원회가 7개 국제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이 취한 조치를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개 항목으로 구성된 가자지구 전쟁 종전안을 거론하며 “이 계획이 성공하면 8개월 만에 8개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아무도 그런 일을 해내지 못했다”고 자화자찬했다. 이어 “노벨상을 받을 수 있을까”라며 반문한 뒤 “절대 안 된다. 아무 짓도 안 한 사람에게 상을 줄 것이다. 트럼프의 심리에 관해 책을 쓴 사람에게 줄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특히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고 봐야겠지만 그건(노벨상을 받지 못하는 것) 우리나라에 큰 모욕이 될 것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혀온 바 있다. 지난 23일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에서도 그는 “나는 7개의 전쟁을 끝냈다”며 “모두가 내가 노벨상을 받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단 결정권을 쥔 노벨위원회 위원들의 생각이 부정적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5명 중 최소 3명이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부의 여론도 좋지 않다. 앞서 WP가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와 지난달 11∼15일 미국 성인 25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76%는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22%에 불과했다.
  • 한강이 이룬 K문학 새 물결… 다양한 물길 터야 큰 강 흐른다[한강 노벨문학상 1년]

    한강이 이룬 K문학 새 물결… 다양한 물길 터야 큰 강 흐른다[한강 노벨문학상 1년]

    노벨상 수상 후 K문학 위상 높아져해외 판매·번역 요청 2배 넘게 뛰어해외 도서전·낭독회·강의까지 인기양적 팽창에도 저변은 여전히 미미시장성 넘어 다양성 고려 지원 필요 ‘변방의 언어’로 도달한, 역사상 가장 빛나는 성취.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한국문학이 세계 속에 우뚝 선 지 다음달이면 꼭 1년이 된다. 한국에서 한국어로 문학을 창작하는 작가도 이제는 세계의 독자를 의식하며 글을 쓴다. 노벨문학상 수상 1주년을 맞아 한국문학의 기회와 위기, 과제를 2회에 걸쳐 짚는다. 세계는 한국문학에서 무엇을 기대하고 있을까. 한국문학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우선 ‘양적인 팽창’이 두드러지고 있다. 25일 한국문학번역원이 각 출판사를 통해 집계한 결과 지난해 해외에서 판매된 한국문학 책은 약 120만부로 전년(2023년) 52만부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아직 집계되진 않았지만, 노벨문학상 수상 효과가 본격화된 올해 판매 부수는 훨씬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팔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번역해 달라는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올 상반기 번역원의 해외 출판사 번역지원 출판 사업에는 193건이 접수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160건)보다 20%나 늘어난 숫자다. 사업 등 공식적인 통로 외에도 물밑에서 이뤄지고 있는 의뢰는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번역원 산하 번역아카데미 교수인 윤선미 번역가는 “해외 출판사들이 출간하고자 하는 책을 번역가에게 직접 의뢰하기도 하는데, 체감상 건수가 노벨상 수상 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했다. 세계 독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서구의 주요 문학상에 한국 작가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건 이제 그리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김혜순 시인의 ‘죽음의 자서전’은 지난 7월 한국인 최초로 독일 ‘세계 문화의 집’(HKW) 국제문학상을 받았다. 이 시집을 독일어로 옮긴 박술 독일 힐데스하임대 철학과 교수는 “(노벨상 수상 이후 한국문학이) 아는 사람만 알던 상태에서 일반교양 수준으로 올라가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며 “독일 현지에서 낭독회를 해 보면 한국에 대해 깊이 아는 독자가 요즘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번역원뿐만 아니라 대산문화재단의 지원도 한국문학이 전 세계에 소개될 수 있었던 힘이다. 데버라 스미스가 옮긴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비롯해 ‘죽음의 자서전’ 독일어판도 재단에서 번역을 후원했다. 올해는 이성복 시인의 ‘그 여름의 끝’ 영역본이 안톤 허의 번역으로 미국 문학 전문 출판사 크노프에서 출간을 앞두고 있다. 지난 4월 세계 3대 SF문학상으로 꼽히는 미국 ‘필립 K 딕’ 상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 작가는 “콘텐츠를 넘어 언어와 역사, 문화 등으로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최근 15년 사이 전 세계 대학 수준에서 학과 설치나 강의 개설이 가장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학문이 한국어, 한국학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실제 해외 북토크 현장을 다니는 작가들도 달라진 위상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최근 1년 사이 독일, 일본, 러시아에서 해외 독자와 만난 오은 시인은 “독일에서는 아직 번역된 책이 없음에도 한 독일인이 다가와 한국어로 ‘팬이에요’라고 말해서 크게 놀랐다”고 했다. 한국문학 창작자를 실제로 만나고자 하는 해외 독자의 열망은 숫자로도 확인된다. 해외에서 열리는 문학축제나 북토크 행사를 지원하는 번역원의 ‘해외교류 공모사업’에는 올 상반기 20개국에서 50건의 신청이 확정돼,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9%나 늘었다. 한국문학의 매력에 빠져 번역가의 길을 택하는 학생도 크게 늘었다. 올해 1월 마감된 번역원 번역아카데미 야간과정 모집 인원수는 27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4명)보다 28%나 늘었다. 현재 아카데미에서 공부하고 있는 프랑스인 한국문학 번역가 지망생 알리야 그타리는 “프랑스에서는 단편보다는 장편소설이 인기가 많고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 같은 작품이 크게 주목받았던 것 같다”며 “한국어는 언어 자체가 참 매력적인데, 한국어만의 뉘앙스를 최대한 잘 전달하는 번역가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해외 도서전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지난 5월 폴란드에서 열린 바르샤바 도서전의 주빈국은 한국이었다. 이 도서전에서 폴란드 출판계를 대상으로 기관사업 세미나가 열렸는데 일반 관람객까지 총 50여명이 참석했다. 폴란드 출판시장 규모에 비춰보면 상당히 큰 숫자다. 같은 달 한국과 스페인의 수교 75주년을 맞아 마드리드에서도 한국문학 행사가 열렸다. 총 5회에 걸쳐 진행된 이 행사의 전체 관객 수는 500명에 달했다. 전석 매진이었다는 후문이다.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파리도서전(4월)도 열리는데, 한국은 여기에도 주빈국으로 초청됐다. 마냥 성과에 취해 있을 때는 아니다. 이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것일 뿐 아직 한국문학의 저변은 미미하다. 양질의 한국문학을 세계에 공급할 우수한 번역가는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 다양한 작품이 번역되고 소개되고 있는 것도 아니다. 해외 출판사는 번역본 출간을 결정하기 전 ‘얼마나 팔렸는지’를 확인한다. 그러나 국내 문학·출판 시장이 워낙 협소해서 문학적으로 탁월한 작품보다는 일부 인기 있고 대중적인 작품만 해외에서 주목받는 경향도 있다. 김현우 읻다 출판사 대표는 “일부 스타 번역가가 직접 고른 작품이거나 바로 성과가 나타날 수 있는 시장성 있는 책이 아니면 해외에 소개되는 것은 노벨상 수상 이후로도 여전히 ‘하늘의 별 따기’와 같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해외에 소개할 작품을 ‘톱다운’으로 결정하는 성과 위주의 현행 지원 방식을 넘어서야 한다”면서 “가장 밑단의 번역가들이 자생적으로 살아남아 그들의 취향대로 번역할 작품을 고르고 활동할 수 있게 만드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포토] 뉴욕 코리아타운 방문한 김혜경 여사

    [포토] 뉴욕 코리아타운 방문한 김혜경 여사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방문한 부인 김혜경 여사는 23일(현지시간) 뉴욕 코리아타운의 반찬가게·마트·서점 등을 방문했다고 전은수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24일 서면 브리핑에서 밝혔다. 김 여사는 먼저 코리아타운에서 영업한 지 25년 된 반찬 가게에 들렀으며, 이어 마트를 방문, 즉석 떡볶이를 구입했다. 또 서점을 방문한 김 여사는 “뉴욕에서 서점을 운영하시니 K팝 열풍을 최전선에서 실감할 것 같다”고 물었다. 이에 서점 업주는 “20년간 서점을 운영했는데 요새 특히 한류의 인기를 몸으로 느끼고 있다”며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작가 한강의 노벨상 수상 등으로 한국 문화의 인기가 높아지니 한글을 익히기 위한 책이나 한국어능력시험 수험서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사진은 김 여사가 코리아타운의 한 서점을 방문해 케이팝 데몬헌터스 관련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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