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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내일의 코페르니쿠스와 노벨상

    지난달 21일부터 29일까지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를 방문,그 나라 과학관계자들을 만나고 돌아왔다.두 나라와 각각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갖기 위해서였다.상호우의를 증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여정이었다. 우크라이나와 폴란드에는 광활한 대지,비옥한 토양,아름다운 자연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키 큰 소나무가 빽빽하게 늘어서 있고 자작나무 숲이 펼쳐져 있었다.풍부한 지하자원은 그 얼마든가.특히 폴란드에는 코페르니쿠스의 동상,마리 퀴리의 생가,쇼팽의 심장이 묻혀있다는 성 십자가교회,그 외에도 많은 문화유산과 위인들이 즐비했다. 그러나 내가 만난 두 나라의 정부관리들은 우리를 부러워했다.우리의 과학기술과 활력이 넘치는 시장경제를 배우고싶어했다. 나는 공식행사나 사석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의 과학기술 정책에 대해 소개했다. “우리는 2001년 현재 국가예산의 4.4%를 과학기술 R&D(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고,내년부터는 5.0%인 40억달러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대통령이 직접 국가과학기술위원회를 이끌고 있고 과학기술투자의 많은 부분을 기업이 수행하고 있습니다.정부가 관여하고 투자하는 연구소는 25개남짓이며 기업의 연구소가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합쳐 8,200개나 있습니다.그들이 과학기술을 개발하고 산업을 이끌어 갑니다.우리나라는 2,800만의 무선이동통신 가입자가있고 2,500만명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놀라면 내 목소리에는 더욱 힘이 실렸다. “우리는 지금 기초과학에 좀 더 치중하면서 전통산업과IT(정보기술),BT(생명기술),NT(나노기술) 등을 접목하는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조금 의기소침해 보이면 나는 “우리 나라는 분단돼 있고1년에 120억달러가 넘는 돈을 국방을 위해서 써야 합니다. 자원이 부족해서 우리가 쓰는 에너지의 97.8%를 외국에서 들어와야 하고,비좁은 국토에다가 그것도 75% 이상이 산악지대”라고 살짝 덧붙인다. 코페르니쿠스와 퀴리부인의 나라,22명의 노벨상 수상자를배출한 폴란드가 나로서 어찌 부럽지 않겠는가! 그러나 우리가 이룩한 지난 수십년의 성취와 발전 또한어찌 보잘 것 없다하겠는가. 더욱이 우리는 과학기술에 관한 한 올바른 투자와 전략을 세우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않은가. 우리의 과학기술이야말로 ‘미래의 코페르니쿠스와 내일의 노벨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확신한 것도 이번 출장의 큰 소득이었다. 김영환 과학기술부 장관
  • 라몬 막사이사이상 7명 선정

    [마닐라 교도 연합]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라몬 막사이사이상 올해 수상자로 중국의 우칭과 위앤룽핑,일본의히라야마 이쿠오,인도의 라젠드라 싱,스리랑카의 K.W.D.아마라데바,인도네시아의 디타 인다 사리,캄보디아의 웅 찬톨 등 7명이 선정됐다. 마닐라의 라몬 막사이사이상 재단은 30일 베이징(北京)시인민대표대회 대표인 우칭은 공공봉사부문 수상자로,생산량이 많은 교배종 쌀을 개발한 중국 국가교배종쌀 연구ㆍ개발센터소장 위앤룽핑은 정부봉사부문 수상자로 각각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일본의 히라야마는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친선대사로 아시아 각국의 문화유적 보호를 위해 노력한 공로로 평화 및 국제이해 부문에서 막사이사이상을 받는다. 인도의 싱은 알와르와 라자스탄 지역의 물 문제 해결에 노력한 공로로 지역사회지도자 부문,스리랑카의 대표적 민족인 신할리족 언어를 불교 성가와 결합시킨 아마라데바는 언론ㆍ문학ㆍ창조적 커뮤니케이션 예술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 신설된 신세대 지도자 부문에서는 여성 대상 범죄와노동시장에서의 여성착취에 투쟁을 벌인 공로로 인도네시아의 사리와 캄보디아의 찬톨이 공동 수상한다. 막사이사이상은 1957년 3월15일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막사이사이 필리핀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제정돼 다른 사람들에게 ‘정신의 위대성’을 불어넣어 준 개인에게 매년 시상되고 있다.
  • 정보통신/ 정보강국 우뚝 북유럽3국을 가다

    스웨덴,노르웨이,핀란드 등 북구 3국은 ‘요람에서 무덤까지’로 대변되는 완벽한 사회복지를 실현한 국가다.20세기의 이상을 구현한 이곳에선 21세기 벽두를 장식하고있는 첨단산업 정보통신(IT)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스칸디나비아반도 3국의 IT혁명을 소개한다. [스톡홀름·헬싱키 임태순특파원] 스톡홀름 에릭슨 본사. 노키아(핀란드),모토롤라(미국) 등과 함께 세계 3대 휴대폰 업체 중 하나이자 블루투스 등 차세대 무선통신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답게 하루 종일 국내외의 방문객이 이어진다. 피아 기데온 대외협력부장은 “스웨덴에서 부엌은 대화의공간”이라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디지털 가전제품의 개발현황을 소개한다.그녀가 설명하는 냉장고에는 작은 노트북크기만한 화면이 달려 있다.버튼을 누를 때마다 그날의 날씨,출근길 도로사정,가정 대소사,냉장고 물품재고 상태 등이 일목요연하게 화면에 나타난다.물론 엄마가 학교에서 돌아온 자녀에게 남기는 당부의 말도 생생하게 나온다.그녀는 “아빠가 요리할 수 있는 방법도 상세히 담겨있다”며 “부엌에 발도 들여놓지 않는 한국의 가장들은 아마 이 제품이 시판되면 혼이 날 것”이라고 농담을 했다. 최근 IDC·월드타임스서베이는 국가별 정보통신지수(ISI)를 발표했다.인터넷 사용률,PC보급률 등 23개 항목을 조사해 발표한 이 자료에 따르면 스웨덴이 종합점수 6,496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2위는 노르웨이(6,112점),3위는 핀란드(5,953점)로 1,2,3위를 싹쓸이 했다.지난해 2위였던 미국은4위(5,850점)로 밀려났으며 5위는 덴마크(5,837점)였다.우리나라는 지난해 38위(1,537점)에서 19위(4,283점)로 껑충뛰어올랐다. 핀란드 노키아 마리안 홀룬트 부장은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용돈의 90%를 이동통신,인터넷 등 IT분야에 쓰는 바람에 영화관 영업이 잘 되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배경은=북구 3국의 인구는 2,000만명이 넘지 않는다.스웨덴 890만명,노르웨이 440만명,핀란드 550만명으로 모두 합쳐야 남한의 반이 넘지 않는다.반면 면적은 120만4,000㎢로 남한의 12배를 넘는다.인구밀도는 ㎢당 15명 수준에 불과하다.넓은 지역에 적은 인구때문에 통신의 필요성이 절대적이다. 여기에 사회복지에 따른 노령인구의 급증도 IT발전에 한몫했다.혼자 사는 고령층에겐 자활능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전쟁의 위험에서 한발 떨어져 있어 오랫동안 통신 인프라가 광범위하게 구축될 수 있었던 것도 정보통신사회의 밑거름이 됐다. 노벨상의 국가 스웨덴은 또 세계적인 발명품을 자랑할 정도로 창의성이 뛰어난 나라다.노벨이 만든 다이너마이트 뿐아니라 안전성냥,인공신장기,인공호흡기,맥박조정기,지퍼등의 발명품이 모두 스웨덴에서 탄생했다.부품을 조립해 물건을 만드는 DIY(Do It Yourself)문화도 이곳에서 시작됐다. 물론 반복·암기식 교육을 철저하게 배제하고 창의성을 중시하는 교육풍토를 조성해 온 결과이기도 하다. ◆노키아와 에릭슨=노키아는 98년 4,000만대 이상의 휴대폰을 생산한 이후 휴대폰과 통신네트워크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부상했다.99년 매출액은 197억7,200만달러,순이익은 25억7,700만달러로 핀란드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노키아가 핀란드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GDP의 4%,수출의 23%를 차지할 정도로 막대하다.또 노키아는헬싱키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60%에 이른다. 여기에 핀란드 정부도 노키아의 경쟁력을 높이 사 국가 전체 경쟁력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뒷받침을 아끼지 않았다.수상 직속기구인 과학기술정책이사회(VTNN)에 노키아의 CEO를 외부전문가로 참여시켜 과학기술 등 정책수립과 집행에 깊이 관여하게 했다.노키아 경영진들은 정부가 추진중에 있는 2010년 세계 3대 일류국 건설을 위한 ‘Finland in 2015’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유럽 최대의 왈렌버그 그룹은 스웨덴의 대표적인 오너 기업집단으로 에릭슨(정보통신)을 비롯,SEB(은행),ABB(중기계),Saab(승용차) 등 유수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지난 6월 항공(SAS),펄프,베어링 등 수익성이 낮은 전통 제조업을 축소하고 에릭슨 등의 투자를 강화,정보통신산업 및 벤처투자에 역점을 두고 있다.에릭슨은 올들어 휴대폰 시장의침체로 고전 중이지만 무선통신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핀란드와 스웨덴이 노키아와 에릭슨을 중심으로 정보통신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클러스터(Cluster) 중심의산업정책을 추진해온 탓이다.클러스터는 대학을 중심으로연구소와 기업이 밀집해 형성된 거대 과학단지로 대기업-중소기업의 분업과 산학협동이 가능한 생태계다. 스웨덴은 스톡홀름 북서부의 키스타 사이언스 파크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이어 세계 2위의 IT산업단지로 부상하고 있다.단지에는 700여개 회사,종업원 2만8,000명,학생 3,300명이 거주하고 있다.에릭슨,노키아,인텔,모토롤라,지멘스,HP,컴팩,IBM 등 세계 유수의 정보통신업체들이 입주해 있다. stslim@. ■삼성전자 노벨상 특수. [스톡홀름 임태순특파원] 삼성전자가 스웨덴에서 노벨상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이후 판매고가 급신장하고 있는 것. 삼성전자 스웨덴 법인에 따르면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1,000만달러 안팎에 머물던 월 매출액은 수상 한달전인 10월1,450만달러로 치솟은 뒤 11월 1,380만달러,12월 1,500만달러로 증가했다.이는 노벨상 수상에 대한 기대감과 수상이후의 광고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수는 올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지난 2월 1,800만달러로 월 최고매출액을 기록한 것을 비롯,지난 6월까지 1,300만달러를 웃돌았다.99년과 지난해 월 평균 매출액은 각각 850만달러 1,000만달러였다. 스웨던 법인은 올해는 연간 매출액이 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99년은 1억달러,지난해는 1억2,000만달러였다. 고대윤(高大潤) 법인장은 “노벨상 특수는 남아공 만델라대통령이 수상했을 때도 있었다”면서 “매출액 증가 뿐만아니라 삼성제품이 고급품으로 인식되는 부수적인 효과가더욱 크다”고 말했다.
  • 황보한 한통 위성단장, 美항공우주학회 브라운상 수상

    한국통신은 황보한(皇甫漢) 위성운용단장이 미국 항공우주학회 (AIAA :American Institute of Aeronautics and Aerospace)의 2001년도 폰 브라운 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밝혔다. 폰 브라운 상은 미국의 달 탐험 등 우주개발을 주도한 로켓 과학자 폰 브라운을 기념해 미국 항공우주학회가 1987년부터 2년마다 우주 분야의 가장 우수한 관리자에게 주는상으로 항공 우주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린다고 한국통신은말했다. AIAA는 황보 단장이 우리나라 최초의 통신위성인 무궁화위성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과 한국의 우주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 유명 팝뮤지션 잇단 내한무대

    해외 유명 팝 뮤지션들의 방한이 잇따르고 있다.새 앨범 홍보차,혹은 국내 유수 기획사들의 초청으로 한국 팬을 찾는이들은 10대들의 구미에 맞는 발라드 무대부터 정통 재즈 피아노 연주까지 다양한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주목 할 만한 팝 무대를 소개한다. ◆웨스트라이프(westlife) =31일 오후8시 잠실실내체육관.98년 7월 결성된 아일랜드 출신의 영국 최고 보이밴드.감미로운 멜로디와 편안한 리듬,드라마틱한 곡의 구성,미성이 어우러지는 하모니가 일품이다.싱글 ‘마이 러브’는 지난해 가을 국내 라디오 전파를 가장 많이 탄 곡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김대중 대통령 노벨상 수상 축하공연 무대에 함께 섰다. ◆비디벨&부게= 29일 오후7시30분 서울 대학로 폴리미디어씨어터.재즈,팝,테크노에서 앰비언트까지 넘나드는 신선한 사운드로 주목받는 노르웨이의 신예 비디벨과 일렉트로닉스·테크노를 혼합한 노르웨이의 재즈 아티스트 부게 베셀도프트의 만남.비디 벨의 새 앨범 ‘홈’의 국내 발매 기념공연이다.비디 벨은 지난 99년결성된뒤 언더그라운드에서 인정받아 세계적인 스타가 된 듀오.키보드의 부게와 DJ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주목된다◆백개의 황금손가락= 12일 오후8시 LG아트센터.2년마다 세계 정상급 재즈 피아니스트 10인이 결성돼 마련하는 정통 재즈콘서트.재즈의 살아있는 신화라고 불리는 거성들과 젊은 재즈 뮤지션들이 한자리에 모여 재즈 피아노의 스펙트럼을 조망할 수 있는 무대다.네번째 한국 무대.재즈계의 살아있는전설로 불리는 하드 밥(BOP)의 대가 멜 왈드런이 멤버의 중심.주니어 만스,레이 브라이언트,돈 프리드맨,케니 배런,제임스 윌리암스,게리 알렌.사이러스 체스트넛,베니 그린,에릭 리드가 함께 한다. 김성호기자
  • 美학술원 회원에 한국계 9명

    [로스앤젤레스 연합] 미국 최고 권위의 학술원(National Academy) 정회원 및 준회원으로 활동중인 한국계 학자와 사업가가 9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학술원 회원은 노벨상에 버금가는 명예직으로 대학평가나 학자의 학문 수준을 판단하는 중요한 잣대로 활용된다.한인 학술원 회원 명단은 다음과 같다. ▲김성호 UC버클리대 교수(생물리학) 94년 NAS 정회원 ▲케네스 한(한국명:한국남) 사우스 다코타대(지질공학) 96년 NAE 정회원 ▲피터 김(한국명:김성배) MIT공대 교수(생화학)97년 NAS 정회원 ▲조장희 UC어바인대 교수(의학) 97년 IOM 정회원 ▲백운출 광주과학기술원 교수(광통신분야) 98년 NAE 정회원 ▲정근모 호서대 총장(원자력발전기술개발) 98년 준회원(Foreign Associate) ▲김성완 유타대 교수(의학) 99년 IOM 정회원 ▲데니스 최(한국명:최원규) 워싱턴의대 교수(신경학) 2000년 IOM 정회원 ▲김상태 부사장 2001년 NAE 정회원
  • 한반도평화 팔걷어붙인 EU

    오는 2일부터 4일까지 이어지는 예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의 남북한 순방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지지하는 유럽연합(EU)의 의지를 가시화하는 상징성을 지닌다.EU의장국 대표의 남북한 연쇄방문은 미국과 일본,러시아,중국 등 한반도 주변4국에 이어 EU가 한반도 문제에 본격적으로 가세하는 전기가 될 전망이다.부시 미 행정부 출범 이후 냉각된한반도정세가 페르손 총리의 방북을 계기로 어떤 변화를맞이할지 주목된다. ■방북의 의미 페르손 총리 일행의 방북은 1박2일의 짧은일정으로 진행된다.2일 김일성(金日成)주석 동상 참배와북한내 유엔관련기구 관계자 면담,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환영만찬이,3일엔 김 위원장과의 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통일부 고위 관계자는 30일 “서방세계 정상이 처음 북한을 방문하는 것 자체가 큰 의미를 지닌다”며 “짧은 일정상 주요 현안을 깊이 다루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르손 총리도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한반도에서의 미국의 ‘주도적 역할’을 인정하며 EU의 ‘보완적 역할’을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이번 방북은 한반도 평화에 대해 국제사회의 지지를 보내는 것이 주목적”이라고 밝혀 한반도문제에 EU가 일정한 역할을 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의 방북은 경색된 북·미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한반도 평화의 중재자’를 자임하고 나선만큼 북·미관계 개선 및 남북대화 발전을 의식한 대북협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주요 의제 북한과 EU의 수교가 최대 현안이다.그러나 관심은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김정일 위원장의 인식,특히서울답방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에 쏠린다. 페르손 총리는 김 위원장에게 6·15남북공동선언 이행과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김 위원장의 메시지가 페르손 총리를 통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전달될지도 관심사다. 북한의 인권과 미사일 문제,EU의 대북 경제지원 등도 중점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인권문제는 특히 북·EU 수교의 전제조건으로 EU측이 관심을 쏟고 있다.미사일 문제는 EU보다 미국의 최대 관심사로 원론적인 거론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경제지원 문제는인도적인 차원을 넘어 북한의 경제체제를 시장경제체제로유도한다는 차원에서 심도있게 다뤄질 전망이다. 진경호기자 jade@. *페르손 스웨덴총리, 서방頂上으론 첫 방북. ■예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 ‘EU 대표단’의 이번 방북을 주도적으로 이끈 인물로 북한을 방문하는 최초의 서방 정상이란 점과 함께 남북 대화복원의 메신저 역할을 했다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각별한 관계로 지난해 12월 노벨상 수상차 스웨덴을 방문한 김 대통령에게 남북한 교차방문을 약속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후 한반도 화해기류에 대해 EU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29세의 나이에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재무장관을 거쳐 96년 사민당 총재로 선출됐다.이후 6년째 스웨덴 총리로 장수하며 ‘노련한 정치가’라는 평을 받아왔다. 지난해 10월 제3차 아시아·태평양정상회의(ASEM) 때 방한했으며 이번 방문은 두번째다. 2001년도 상반기 EU 순번제 의장국인 스웨덴은 서구국가중 유일하게 서울과 평양에 상주 공관을 유지하며 한반도평화의 중재자 역할을 해왔다. 때문에 스웨덴이 EU 의장국을 맡지 않았더라면 이번 방북은 성사되지 않았으리라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하비에르 솔라나 EU 공동외교안보정책 담당 고위대표. ‘미스터 유럽’으로 통할 만큼 대외적으로 EU를 대표하고 안보정책을 총괄하는 최고위 인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을 역임하면서 보스니아내전 및 코소보사태에 대한 나토의 개입을 총지휘,뛰어난협상력과 능력을 인정받았다. 스페인 마드리드 출신.미국 버지니아대학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1964년 정치에 입문했다.92년 스페인 외무장관을 지냈다. ■크리스 패튼 EU 대외관계담당 집행위원. 영국령 홍콩의 마지막 총독(92∼97)을 역임한 ‘EU내 대표적인 아시아통’.이번 방북에서는 EU 외무장관격으로 페르손 총리의 외교활동을 실무적으로 보좌하게 된다. 1980년대 초 교육차관, 환경장관, 보수당 총재 등을 거쳐현재 영국 뉴캐슬대 총장을 맡고 있다.지난해 9월 EU집행위원에 선출됐다. 이동미기자 eyes@
  • 노벨상 수상자등 세계 석학6명 새달 방한

    노벨상 수상자 등 세계적인 석학 6명이 다음달 방한,국제학술대회에 참가하는데 이어 국내 대학에서 특별 강연한다. 동국대(총장 宋錫球)는 개교 95주년을 맞는 다음달 8일부터 4일간 이 대학 학술문화관에서 노벨 물리·화학상 수상자 등 6명이 참가하는 ‘2001 합성금속의 양자 수송 현상및 양자기능 반도체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동국대 양자기능반도체연구소와 서울대 물성과학연구소가 공동 주관하는 학술회의에는 지난해 노벨 화학상 공동수상자 앨런 히이거·앨런 맥더미드 박사(미국)와 시라카와히데키 박사(일본),존 로버트 슈리퍼 박사(72년 물리학상·미국),크라우스 폰 클리칭 박사(85년 물리학상·미국)등 5명과 노벨 물리학상 심사위원장인 클라손 박사(스웨덴) 등이 참석한다. 조현석기자 hyun68@
  • 아모즈 오즈 소설 ‘여자를 안다는것’

    이스라엘의 대표적 작가 아모즈 오즈의 소설 ‘여자를 안다는 것(최창모 옮김,열린문학 펴냄)’은 여러 여자와의 다양한 관계에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는 남자 이야기다. 남자주인공 요엘은 평생을 암호를 푸는 정보비밀요원으로살아왔다.애인과 함께 사고로 죽은 아내,간질병을 앓는 딸,그리고 직업상 만나는 무수한 여자들과,하룻밤 상대로 만난여자들과의 관계에서 요엘은 끈임없이 암호를 푼다. 여자들과 다양한 관계를 갖고, 다양한 여자를 이해하려고애쓰면서 요엘은 삶의 실체에 접근한다.또 인간과 인간관계의 암호를 풀면서 자신의 존재를 이해하기 시작한다.요엘은결국 여성을 완벽하게 해석해내지 못하지만 타인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통해 스스로 가치의 소중함을 찾게 되는 것이다. 작가 아모즈 오즈는 최근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는 히브리문학의 대가다.1998년에는 이스라엘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2000년 이스라엘 독서 주간에 실시한 설문에서는 가장사랑받는 작가로 뽑혔다.이 작품은 1989년 작이다. 이송하기자
  • 16일 퇴임맞는 박석무 학술진흥재단 이사장

    국내 학술활동 지원의 본산인 한국학술진흥재단이 6일 창립 20주년을 맞는다.지난 81년 학술진흥법에 따라 대학과연구소·학회 등에 대한 학술 지원을 목표로 창립된 학술진흥재단은,지원대상 심사의 공정성과 지원방향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았지만 기초학문 육성과 연구자 발굴 측면에서 상당한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지난 98년제9대 이사장에 취임,3년간 재단을 이끌어온 박석무(朴錫武)재단 이사장을 4일 만났다. ◆재임중 이루어 놓은 성과를 꼽는다면=무엇보다 지원대상 심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다진 점이다.인문과학과 자연과학의 수혜 비율을 과거 3대7에서 5대5정도로 책정한 것도 성과라면 성과다.인문과학 분야 지원이 이루어지는 곳은 여기밖에 없는데도 자연과학 연구자들이 많다보니 지원도 자연과학에 편중돼 있었다.소외학문 지원도 학계에서인정하는 부분이다.시장성이 없어 사양길에 접어든 기초인문학 지원을 신설해 연 10억원정도를 책정,우수한 실력을 가진 대학강사급 연구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게끔 했다. ◆하지만 지원대상 선정과 사후관리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여전한데 사실=지원대상 선정에 잡음이 적지 않았다. 과거엔 학연·지연에 따른 ‘나눠먹기’식 분배라는 지적도 많았다.취임후 가장 역점둔 부분이 바로 지원대상 심사다.지금은 학계에서 이 부분만큼은 공정하다고 평가하는것으로 알고 있다.물론 지원자들의 연구논문 발표와 학계수용 등 사후관리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재단내에서대책을 강구중이다. ◆외국에 비해 정부의 학술진흥 지원이 아직도 열악한 것아닌가=인문 사회 자연 등 전 학문 분야를 지원하는 데 비해 턱없는 수준이다.현재 정교수와 강사 등 대학의 연구인력이 10만명이지만 우리 재단의 수혜자는 고작 3,000명,즉3%에 불과하다.일본의 경우 20%,미국은 30%선을 유지한다. ◆재단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연구자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지원만 받고 성과를 내지 않는 학자가 많고 연구수준도 낮다.또 학술연구가 단기간내에 성과를 내기란 쉽지 않다.재단은 앞으로 1년간 단기지원이 아니라 20∼30년간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한국에서도 학술 부문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수 있도록 터전을 마련한다는 방침아래 운영돼야 할 것이다.물론 여기에는 우수한 기초과학 연구자 발굴과 관리가 필수다. ◆오늘 16일로 임기 3년이 끝난다.퇴임을 앞둔 심정은= 취임전 인상과는 달리 와서 보니 재단 운영상에 문제점이 적지 않았다.나름대로 소신을 갖고 개선노력을 해왔다.이젠재단이 시스템 차원에선 어느정도 안정됐다고 본다.지금부터는 연구자 문화를 바꿔나가는 게 가장 큰 과제다. ◆재단 새 이사장은 공채로 등용하게 돼 있다.박이사장이유임된다면, 꼭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은=재단이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가기관인데도 일반인들의 관심에서 비켜나 있다.지원할 가치가 있는 연구자들이 꼭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와 재단간 절충 역할이 필요하다.지원자들의 사후관리를 철저히 해 혈세를 낭비하지 않는 명실상부한 중추기관으로 자리잡도록 해나가겠다. 김성호기자 kimus@
  • [함께 사는 지구촌] (5)국경없는 의사회

    “재해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인종·종교·사상·정치를초월해 차별없는 구호의 손길을 뻗친다.” 민간 국제의료구호단체인 ‘국경없는 의사회(Medecins Sans Frontieres:MSF)’ 헌장의 머리글이다.1971년 조직돼이듬해 니카라과 지진에 첫 구호단을 파견한 이래 현재 20개 나라에 지부를 두고 45개 나라에서 의사, 간호사,일반자원봉사자 등 3,000여명이 구호활동을 하고 있다. 국경없는 의사회의 창설은 아프리카 기아에서 비롯됐다.68년 프랑스 적십자사는 나이지리아로부터 독립한 비아프라자치구에 구호 의료진을 보냈다.이들은 현지에서 100만여명의 어린이와 부녀자들이 굶어 죽는 충격적 사건을 지켜본 뒤 프랑스로 돌아와 단체를 만들었다. “인재(人災)든 전쟁이든 고통받는 인간은 치료받을 권리가 있다”는 신념 아래 목숨을 건 활동을 시작했다.활약상이 처음 알려진 것은 75년 레바논 분쟁.포화가 지축을 흔들던 베이루트에서 부상자 치료를 위해 전장을 누비던 의사들의 모습이 서방 언론에 소개됐다. 이후 아시아·아프리카에서의 난민캠프 활동으로 이어졌으며 80년 캄보디아에서는 국제사회로부터 식량과 치료·의약품을 원조받기 위해 시위를 주도했다.세균학 전문팀까지 갖추고 이라크가 이란에 화학무기를 퍼부었을 때는 국제사회에 가장 먼저 참상을 전했다. 91년 걸프전에서는 60여대의 전세 비행기를 동원,난민 7만여명의 목숨을 구했고 95년 북한에 대홍수가 나자 비정부단체(NGO)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의료품을 지원했다. 위기도 있었다.79년 베트남 ‘보트 피플’ 2만명이 중국연안에 도착하자 내부에선 구호활동을 놓고 찬·반 양론이일었다. 구호선을 보냈으나 효율적 활동을 펼치지 못하자구호활동을 주장했던 단원들은 ‘세계의사회’를 창설,국경없는 이사회와 결별했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국경없는 의사회는 파견·물자지원·의료지원·활동관리·재무·커뮤니케이션·기부 등으로 기능을 세분화하며 제2의 도약을 기약했다.재정은 민간모금으로 이뤄지나 정치적 색채가 가미되면 사절했다.옛 소련고르바초프 정권 시절 유럽이 소련에의 식량원조를 MSF에청탁했으나 자체 조사 결과 식량난이 심각하지 않자 ‘정치적 원조’라며 거부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기근이 끊이지 않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와 르완다,보스니아내전,일본 고베와 터키 및 올해 인도에서의 지진,아프카니스탄내전 등 분쟁과 재난이 있는 곳엔 늘 이들의 손길이 미쳤다.99년에는 러시아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고 전쟁지역인 체첸으로 들어간 케니 글루크 단원이 정체불명의괴한들에게 납치되기도 했다. 이같은 희생정신과 인도주의적 활동은 인간의 존엄성을드높이는 계기가 돼 99년 국경없는 의사회는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앞서 96년에는 제 3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난해 말 한국지부 설립을 위해 방한한 장 에르베 브라돌 회장은 “조직을 세우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희생할줄 아는 단 한명의 의사가 필요하다”고 말해 형식을 중요시하는 국내 봉사활동에 경종을 울렸다.노벨상 수상으로 구호활동이 제도권에 편입됐다는 지적도 받지만 ‘날개없는 천사’들의 행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 *한국판 MSF ‘글로벌 케어’. 우리 의료계가 파업만을 일삼는 것은 아니다.‘국경없는의사회’ 못지 않게 구호활동을 펴는 의료단체도 적지 않다.‘글로벌 케어’는 한국판 국경없는 의사회로 통한다. 광명내과 박용준 원장이 이끌고 있다.94년 르완다에서 난민을 돌볼 때 국경없는 의사회를 비롯,수많은 비정부단체(NGO)의 활동에 감동 이상의 충격을 받았다.한국에는 왜 이같은 단체가 없을까. 96년 국경없는 의사회가 서울평화상을 받으러 내한했을때 이들을 붙잡고 자문을 구했다.이를 바탕으로 97년 글로벌 케어를 설립했다.해마다 베트남의 농촌 어린이들을 찾아 언청이 수술을 무료로 해줬다.99년에는 총상전문 의료진을 구성,인종청소가 자행된 발칸반도의 코소보 자치구를찾아 난민들을 치료했다. 연간 수조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한 국경없는 의사회에 비교하면 걸음마 단계지만 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자원봉사자 등 1,000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96년에 조직된 ‘열린 의사회’는 안과 무료시술에서 출발했다.서울 윤호병원 박영순 안과원장이 주축이 돼 ‘세상을 밝게’라는기치를 내걸었다.지금은 각 분야 전문의50여명이 참여,제법 짜임새를 갖췄다.97년 몽골 수도 올란바토르에서는 1주일간 1,500여명의 환자를 돌봤다.같은해11월 미얀마에서 펼친 사랑의 인술로 현지 언론으로부터‘국경을 초월한 의술단’이란 칭송을 받았다. 일본에 본부를 둔 ‘아시아의사연락협의회(ADMA)’ 한국지부에서 일하는 의사들도 있다.회원은 30대의 젊은 의사10여명에 불과하지만 대규모 재해 및 분쟁지역에서 아시아의사들과 함께 치료활동에 나서고 있다. 백문일기자
  • “”김대통령을 연사로”” 국제기구 강연요청 잇따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 대한 ‘러브 콜’이 잇따르고있다.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은 29일 “최근 소마비아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이 김 대통령에게 89차 총회에 주빈연사로 참석해 기조연설을 해달라는 요청을 해 왔다”면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에이즈(AIDS)특별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해 달라는 요청을 해 왔다”고 소개했다. ILO 총회는 오는 6월 5일부터 20일까지 제네바에서,에이즈 퇴치를 위한 유엔 특별총회는 같은 달 25일부터 27일까지 뉴욕에서 열린다. ILO는 우리나라가 노·사·정 3자 합의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진전을 이룬 것을 높이 평가하고 여러 나라에서 좋은 선례로 삼을 수 있도록 김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기념한 연설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변인은 “김 대통령이 지난해 노벨상을 수상한 뒤외국 및 각종 국제기구 등으로부터 강연 요청이 많이 들어왔으나 그 동안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이사람] 여성원로과학자 신영애박사

    국내 생명과학계가 미국과 교류를 시도할 때나 거꾸로 미국 과학계가 한국 사정을 알고자 할 때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통하는 길이 있다.재미 원로 여성과학자 신영애박사(辛英愛·69)를 만나는 것이다. 미국립보건원(N I H)에서 35년간 연구원과 과학행정가로활동해 온 신박사는 워싱턴D.C.주변 과학계는 물론 정계,관계에 촘촘한 그물망을 갖고 있는 마당발. 그가 미국생활을 접고 새로운 인생을 펼치기 위해 한국에왔다.공직을 은퇴하고 고국의 젊은 과학도들과 보다 적극적으로 경험을 나누고자 영구 귀국한 것이다. 한발 먼저 들어와 서울 청담동에 빌라를 마련해 놓고 그를기다린 남편은 “노인네가 은퇴까지 하고 한국에 와선 뭘그리 바쁘게 돌아다니느냐”며 제발 편하게 좀 살자고 충고를 한다.하지만 한국과학기술평가원(KISTEP) 국제협력실상임자문관이라는 공식 직책에 연세대,서울대,이대에서강의까지 맡은 그는 “바쁘게 사는 건 내 천성”이라며 슬쩍 빠져나간다. 6·25전쟁 통에 도미해 대학을 졸업한후 2년 간격으로 석사,박사학위를 받고 연구원 생활 2년만에 종신연구원직을따내며 과학행정가로 자리잡기까지는 그의 이런 천성이 큰몫을 했다. 대학원때부터 ‘뻔뻔한’ 성격에 조직에서 유일한 여성이었던 그는 동료의 도움을 받는 것은 물론 교수나 디렉터를 대리하는 일이 많았고 외부 회의에 자주 참석하게 되면서 뛰어난 대인관계 수완을 발휘해 마침내 행정쪽으로 방향전환을 권유받기에 이른다.그가 마지막 10년동안 맡았던 연구평가담당관은 국내외에서 들어온 각종 연구지원신청과제에 대해 적절한 관련전문가를 찾아내고 평가단을 구성해 지원여부를 결정하는 막강한 자리다.자연히신진 연구자들을 키워주기도 하고 실력있는 전문가를 사귈수도 있어 광범한 인적 네트워크가 구축된다.또한 연방예산을 사용하기 위한 의회 설득작업을 통해서는 관계와 정계 인사들과도 빈번한 접촉을 갖게 돼 인맥 구성은 더욱다양해진다.신박사는 이곳서 쌓은 연구관리 노하우를 모국에 아낌없이 전수하는 한편 타고난 근면함,애국심을 바탕으로 한미간 교량역을 도맡아 왔다.워싱턴D.C에서 정례적으로 열리는 한미과학기술포럼은 그의 역할이 숨겨진 대표적 사례. 지난 학기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시작한 ‘과학커뮤니케이션’강의는 그가 귀국후 가장 즐겁게 몰두하고있는 분야다.“NIH는 연간 80%의 연구비가 외부에 개방돼있다.한국에서도 새로운 아이디어만 있으면 얼마든지 연구비를 따낼수 있다.나의 목표는 유망한 고국의 과학도들에게 NIH 평가자들을 설득할수 있는 의사소통기술을 가르쳐맘껏 연구를 펼칠수 있게 하는 것이다”과학자들끼리,혹은 과학자와 대중간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수 있도록 글쓰기, 발표력 등을 훈련하는 이 분야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사실 과학자들은 어렵고 폐쇄적인 전문용어로 대중들을 소외시켜 왔다.그러나 이는 오직 국민의 이익을 위해 일해야 하는 과학자의 사명에 어긋나며 실제로 국민과 정책결정자들의 지지를 받지 않고서는더 이상 과학의 존립기반마저 위협받을 상황에 있기 때문에 성공적인 과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훈련이 필수적이라는게 그의 소신이다.영어로 진행되는 이 강의는 반응이 좋아 출강 요청이쇄도하고 있다. 그는 미국대학 경제학교수로서 역시 은퇴한 남편과의 사이에 2남1녀를 두고 있다.자녀들은 프린스턴 스탠포드 다트머스등 명문대와 예일등 대학원을 나와 법률 금융분야에서활동한다. 일과 결혼,가족을 모두 성공시킨 비결은 무엇이었을까.“남들이 안할 때 일찍 시작해 운이 좋았을 뿐”이라는 그는 그래도 한가지만 들어달라고 하자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고 가능성 있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추구했다”고 말했다. 그가 귀국함으로 해서 미국의 유용한 한 거점을 잃어버리게 된 건 아닌가 은근히 걱정이 들었다.그러나 그는 “NIH는 은퇴한 나에게 국제협력국 상임과학자문관 직책을 주며방까지 마련해 주었다”며 “언제든 내역할이 필요한 때면 달려가겠다”고 말한다.나아가 미국의 친구들을 국내에끌어들여 합동강의를 꾸밀 계획도 갖고 있다고 들려 주었다.과학계의 맏누이 같은 그에게 칠순 나이로는 믿기지 않는 에너지가 느껴져왔다. 신연숙편집위원 yshin@. *신영애 박사는. ■32년 서울출생(본명 임영애,‘신’은 남편의 성)■53년 도미■56년 미국 머서대(조지아 메이컨 소재)졸업(화학전공)/58년 오하이오주립대(콜럼버스 소재)석사(무기화학전공)/60년 〃박사■61∼63년 일리노이대·65∼67 미국립보건원(NIH)산하 노인학연구센터 박사후과정■67∼89년 NIH 노인학연구센터 분자세포생물학연구실 무기생화학부 연구원■89∼91년 NIH 노화연구소 분자세포생물학 프로그램관리담당관/일반의학연구소 질환세포및 분자기초 프로그램 담당관/당뇨 소화 및 신장질환연구소 신진대사질환연구프로그램 담당관■91∼99년 〃 구강및 두개안면연구소 연구평가담당관■99년12월31일자로 NIH은퇴■2000년 5월 영구귀국■∼현재 과기부 산하 과학기술정책평가원 국제협력국 상임자문관/NIH 포가티국제센터 국제협력국 상임과학자문관/한국과학기술원·이화여대등 출강. * NIH와 한국인 과학자들. 미국립보건원(NIH,National Institutes of Health,메릴랜드주 베데스타 소재)은 미국정부 산하기관이지만 인류건강증진을 위한 의학연구의 세계적 메카라 할 만하다.연구영역만도 미국인들에 많은 심장병에서부터 AIDS,인간게놈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전(全)지구적이며 새로운 지식의 싹이 보이는 곳이면 국적,소속,신분,연령을 불문하고 연구비를 지원하기로 유명하다. 이같은 사실은 연간 203억달러(2001년기준)의 예산 중 자체 연구소에서 쓰는 돈은 10%에 불과한 반면 일반 대학및민간연구소,외국기관에 지원하는 연구비는 82%나 되는 것에서 분명하게 알 수 있다(나머지 8%는 행정비용).국립암연구소등 26개의 산하 연구소와 센터에 4.000명의 박사급연구진을 포함한 1만5,6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지만 NIH밖에서 연구에 참여하는 인원은 2,000개 연구소,5만명에이른다. 지난 2월 인간의 유전자지도를 완성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한 것을 비롯, 22년 사이 미국내 심장병사망율을 36% 감소시키고 5년간 암환자생존율을 60% 증가시켰으며 90년도 세계최초로 유전자치료를 실시하는등 연구성과도 눈부시다. 이곳에서 연구를 하거나 연구비를 지원받아 노벨상을 수상한 과학자가 97명이나 될 정도다. 외국인들에 대한 문호도 활짝 열려있어 이곳서 연구하는한국인 과학자는 250명에 이른다.이는 중국(300명)에 이어두번째. 연구자로서 최고지위인 랩 치프(Lab Chief,세포신호전달연구실장)에 오른 이서구박사는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으며 정신의학연구소 진혜민박사·생명공학정보센터 장원희박사는 인간게놈프로젝트에 참여해 화제가되기도 했다.국내에서는 서울대 연구처장을 맡고 있는 의대 박상철교수가 이곳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치는등 학계,연구계 인사가 많아 동창회활동도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삶의 질 향상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미국인들의 NIH에 대한 신뢰와 기대는 높아만 가고 있다.NIH는 99년과 2003년사이에 예산을 두 배로 늘린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으며올해도 약 6%,10억달러의 예산 증액이 이뤄져 이 계획은차질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신연숙편집위원
  • “부시 대북정책 시행착오 연속”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정책 기조에 대한 미 언론들의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크리스천사이언스 모니터는 15일 “부시 대통령이 북한의과거 행태 때문에 지금까지 이어져온 북·미간 화해과정을종식시키려는 모험을 한다”며 대북 강경노선에 대해 신랄히 비판했다. 같은 날 워싱턴 포스트는 ‘햇볕정책에 그림자’란 제목의기사에서 “한·미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이 김대중 대통령을 박대하고 대북 강경노선을 표방한 것은 실수이며 민주당 등으로부터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또 노벨상을 수상한 김 대통령이 백악관에서만은 부시 대통령의 존중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뉴욕 타임스도 부시 행정부내 대북정책 관련 불협화음에 대해 “외교팀 사이에 엇갈린 목소리가 나와 부시 행정부의 정책의도가 어느 쪽에 중심을 둘 것인지 혼란스럽다”고 비판했다. 미 언론들은 부시 행정부 출범 초기 행정부 주변 강성 인물들의 기고나 언급을 실으며 분위기를 전해왔다.이 때문에 북한의 의혹을 지적하는 측면에서는 강경기조를 지지하는 것처럼 비쳐지기도 했다.그러나 한·미 정상회담 이후 행정부의대북 강경기조가 혼란을 드러내자 분석기사를 통해 본격적으로 시비를 가리기 시작한 것이다. 미 언론들의 행정부 대북정책 비판 요지는 첫째,북한과 지난해까지 이뤄왔던 협상노력은 절대 잘못된 것이 아니었으며 이를 기회로 받아들이지 않고 중단하는 것은 대표적인 시행착오라는 점을 지적한다.또 하나는 행정부내 안보팀과 외교팀 간의 혼선과 주도권을 둘러싼 알력을 지적하면서 아직 정책노선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팀간 혼선부터 보이는 데우려를 표명한다. 보수 성향의 월스트리트 저널마저 “김정일 위원장이 어디까지 갈 것인지 파악하기 위해서도 김 대통령의 햇볕정책을계속 고무해야 한다”고 언급하는 상황이고 보면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관은 협상이 시작되기도 전에 심각한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hay@
  • 해외두뇌 왜 귀국 꺼리나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등 47개국의 인적자원,과학기술 등 8개 부문의 경쟁력을 분석한 ‘2000 세계경쟁력 연감’에서 국내 대학의 국제경쟁력을 최하위권인 43위로 평가했다.교수들은 국내 대학의 열악한 연구환경,상업 논리에 치우친 연구비 투자 풍토,불만족스런 처우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열악한 연구환경 국민총생산(GNP)대비 대학 연구비는 독일 0.38%,프랑스 0.32%,미국 0.26%,일본 0.22%인 반면 한국은 0.075%에 불과하다.지난 99년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연구비는 5억9,710만달러(7,165억원)이었으나 국내 190여개대학의 총 연구비는 이보다 적은 7,000억원에 불과했다. 일본 도쿄대의 교수 1인당 학생수는 9명,미국 MIT대는 9.5명,독일 아헨대는 11.1명이나 서울대 자연대는 22명,공대는37.5명에 달한다.강의 부담이 가장 크다.6평 남짓한 서울대 공대 실험실은 지난해 말 공간 부족을 이유로 일부 연구기자재를 처분하는 ‘촌극’을 빚었다. ■단기 연구과제에만 집착 정부와 기업체의 연구비 투자가1∼2년짜리 단기 연구에 치우친 것도 문제다.장기 연구는돈만 축내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한양대 공대 A교수는 “웬만한 연구를 할 수 있는 연구비 10만달러를 조성하려면 2만달러씩 지원되는 단기 연구과제 5개를 끌어모아야 하는데각종 제안서와 사전 보고서 등을 작성하느라 연구를 하기도 전에 지치고 만다”고 털어놨다. ■낮은 교수 급여 서울대 정교수의 1년 급여는 국내 사립대학의 60∼70% 수준에 불과하다.자연대 화학부의 20년차 교수는 “연봉이 5,400만원인데 연구 보조비를 제하면 실제연봉은 4,000여만원 정도”라고 말했다.반면 서울대가 세계수준의 종합연구대학을 표방하며 추진하고 있는 노벨상 수상자의 한 학기 초빙 강연료는 15만∼20만달러로 교수연봉의 6배에 이른다. 안동환기자 sunstory@. *이장무 서울대공대학장 “세계석학 유치 절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력을 양성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처져 결국 2류 국가로 추락할 겁니다” 서울대 공과대 이장무(李長茂·56) 학장은 “세계 정상급석학을 유치하는 등 정보통신·생명공학 등 첨단 분야의 경쟁력을 높여야만 국제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면서 “과감한 투자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이학장은 “세계적인 수준의 석학을 유치하는 일은 그가가진 인적·물적 네트워크도 함께 수입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석학 밑에서 배운다는 것은 지식과 사고체계의 습득은 물론,석학이 지닌 인적·물적 네트워크에 편입돼 세계수준의 연구자로 발돋움할 기회를 접하게 되는 것”이라고지적했다. 개별적인 유학보다 파급 효과가 훨씬 큰 만큼 석학을 초빙할 때는 높은 보수와 함께 연구 장비와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문하에서 공부하는 박사급 제자들까지 함께 유치하는 것이 세계적인 관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연구 환경이 열악하면 세계 정상급 연구자도 몇년못가서 2류로 뒤처지게 된다”면서 “해외 한국인 학자들이국내 교수 자리를 사양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세계 최고의 석학을 유치하려면 그에 걸맞는 과감한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지만해외 석학들 사이에 ‘한국의 연구환경이 좋다’는 인식이확산되면 저렴한 비용으로도 우수한 연구자들을 유치할 수있게 된다는 게 이학장의 설명이다. 이학장은 “정보통신의 발달과 함께 세계 최고의 학자가국가의 울타리를 넘어 해당 분야를 지배하게 된다”면서 “지금이라도 기초학문분야에 과감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과학·기술 식민지’국가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김대중대통령 訪美/ 청와대 고위관계자 문답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6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수행해한·미 정상회담 참석차 출국하기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회담 배경 및 성과 등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두 나라간 동맹관계가 확고한 만큼 결과도좋을 것”이라면서 “서서히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다”고 전했다.다음은 일문일답. ◆회담을 낙관하는 데 무슨 근거라도 있는가 성공을 확신한다.부시 대통령이 취임 이후 만난 정상은 김 대통령이 다섯번째다.우리 대통령이 일본 정상에 앞서 만나는 것은 50년만에 처음이다.그만큼 한·미 동맹관계가 확고하고,회담 결과도 확실하다는 얘기다. ◆한·미간에 이견은 없는가 전혀 문제없다.공화당 정부는전통적으로 동맹관계를 중시한다.국제 사회는 노벨상을 받은 유일한 현직 대통령인 김 대통령을 만나는 것을 영광으로생각한다.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지도자들도 김 대통령의 말을 경청할 것이다.우리가 원하는 대로 된다.정상회담발표를 보고 깜짝 놀랄 것이다. ◆특히 대북문제에 있어 안심하고 있는 것 같다 김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에게화해·협력정책에 대해 상세히 설명할 것이다.두 정상은 정상회담을 끝낸 뒤 오찬에서 사적(私的)인대화를 나누며 신뢰감을 쌓을 것으로 생각한다.김 대통령이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을 별도로접견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면 사전에 어느 정도 조율이 됐다고 보이는데 서서히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정상회담전에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양국간에 갈등이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러시아와 갈등 가능성이 있다고 쓰는 것은 이해된다.하지만 동맹국인 미국과갈등이 있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동맹국끼리는 이견이있어도 다 소화해낼 수 있다. ◆회담의 우선순위는 어디에 두고 있나 한·미 동맹이 제일중요하다.미국도 한국 정부를 곤혹스럽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또한 북한을 자극하는 일도 없을 것으로 본다. ◆차세대전투기(FX)사업 등도 논의하나 민감한 문제다.무기구입은 국방부가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의해 진행한다. ◆정상회담 뒤 발표는 어떻게 하나 두고 봐야 안다.공동성명은 없다.하면 공동발표를 해야 하는데 미국측과 계속 협의중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2001 길섶에서/ 모국어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은 사업 때문에 1년 365일 전세계를 여행 하면서 보냈고 5개국어에 능통했다.그럼에도 이탈리아 산레모의 별장에서 그가 사망할 때 마지막으로 사용한 외마디 말은 모국어인 스웨덴어였다. ‘학교종이 땡땡땡’의 작곡가 김메리할머니(97)는 일제시대에 교육을 받고 미국에서 오래 생활한 탓에 한국어·일본어·영어를 막힘없이 구사한다.85세의 나이에 미국에서 뇌일혈로 쓰러졌던 그가 3주일만에 다시 말하기 시작했을때 처음 사용한 언어는 모국어인 한국어였다. 며칠전 타계한 ‘훈할머니’ 이남이씨(77)는 그런 모국어와 한국이름 마저 잊어버려야 하는 모진 세월을 살았다.일본군 군대위안부로 끌려가 머나먼 이국땅 캄보디아에서 살아남기까지 그 인생역정의 기구함은 ‘모국어 상실’ 한마디로 충분히 설명된다. 일본 국수주의자들의 역사왜곡과 망언이 그치지 않고 있는가운데,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UNHCR)이 주관한 세계인종차별철폐회의(9월) 아주지역 준비회의에서 21일 식민정책과 노예제도 희생자에 대한 배상을 촉구한‘테헤란 선언’이 채택됐다.저승의 훈할머니에게 그나마 위로가 될는지…. 임영숙 논설위원실장
  • 中 科技상 최고 상금액 7억여원

    중국에 노벨상의 상금에 버금가는 거액의 상금을 수여하는과학기술상이 등장했다.‘과학기술을 논함(論科學技術)’을펴내는 등 국가 과학기술에 각별한 애정을 보여온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이 중국의 과학기술 발전에 지대한 공헌한 과학기술자들을 선정,사기를 앙양하는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다. 중국 정부는 19일 베이징 런민다후이당(人民大會堂)에서 국가과학기술장려대회를 갖고 ‘국가 최고 과학기술상’의 첫시상식을 가졌다.첫 영예를 안은 수상자는 우원준(吳文俊)중국 과학원 계통과학 연구소 부소장(82)과 위안룽핑(袁隆平) 국가 잡교수도(雜交水稻) 공정기술연구센터 주임(71).수학의 기계화 영역의 권위자인 우 부소장은 1970년대 이후 컴퓨터기술이 급속히 발전·보급되는 과정에서 컴퓨터를 이용한일종의 자동추리 기법인 ‘오공식(吳公式)’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일생을 벼 품종 개발연구에 평생을 바쳐온 위주임은 새로운 3개의 벼품종의 재배·육성을 성공시킴으로써 벼 육종학연구에 신기원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정부가해마다 2명의 수상자를 선정,수여하는 ‘국가최고 과학기술상’의 상금은 500만위안(약 7억5,000만원).노벨상(100만달러)에는 못미치나 한국 과학상 상금(5,000만원)의 무려 15배나 된다.선정 조건은 당대의 과학기술 발전에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해야 하고 첨단 과학기술 산업에 적용, 경제·사회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공로가 인정돼야 한다. 특히 수상자가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기금 출연을 하려 해도50만위안(7,500만원) 이내로 제한된다는 점이 이채롭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현대백화점 압구정점‘김치 모음전’

    지난해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 만찬에 올라 일명 ‘DJ김치’로 불리는 ‘바이오 김치’를 맛볼 수 있게 됐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서는 지난 15일부터 ‘김치모음전’행사를 갖고 이 김치를 판매하고 있다. 벤처기업인 ㈜마이크로비아(사장 송인근)에서 특수기법으로 유산균을 넣어 만든 김치로 ㈜한울농산에서 대량생산 중이다. 값은 포기김치 750g이 5,500원으로 일반김치에 비해 1.5배정도 비싸다. 송 사장은 “김치에서 추출한 루코노스톡 김치아이(I)라는유산균을 배양해 양념에 넣어 버무린 김치로 일반 김치에 비해 맛이 냉장상태에서 2∼3개월정도 더 오래 보존되고 정장작용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현대의 식품담당 바이어 김정환과장은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으면 행사가 끝난 뒤 상설매장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선임기자
  • [씨줄날줄] 한국문학번역원

    매년 가을 노벨문학상 발표가 있을 때마다 ‘우리는 언제나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하나’하는 아쉬움과 함께 신문마다 그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작품과 연보·인터뷰 등을 지면 가득 채워왔다. 한때 문학담당 기자들 사이에서는 ‘우리가 언제까지 남의잔치에 이렇게 지면을 배려해야 하나’하는 자조적인 심정으로 ‘그들만의 잔치’를 부러워 하며 기사를 쓰기도 했다.그때마다 노벨문학상 수상을 위해서는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것인지에 대한 기사도 으레 써왔다. 그런 와중에 혹자는 노벨상 수상은 국력과 비례한다며 ‘우리도 이제는 노벨문학상을 탈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국가차원의 지원을 요구하는 문학 외적인 주장을 펴기도 했다. 우리 문학의 해외소개는 지난 1980년 이후 문예진흥원이 한국문학 해외선양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해온 문학작품 번역 지원사업과 지난해 3월 설립된 한국문학번역금고의 번역사업,1993년부터 민간재단인 대산문학재단이 추진해온 한국문학 번역사업을 통해 이루어져 왔다.그동안 문예진흥원은 영어·프랑스어·독일어·스페인어권을 비롯한 15개 언어권 24개국에서 총 173권의 우리 문학작품을 번역 출판했고,번역금고는현재까지 6권을,대산재단은 지난해까지 영어·독일어·프랑스어·스페인어권 등에서 30권을 출판했다. 그러나 번역사업에 항상 문제가 되어온 것은 우리의 ‘빨리빨리’병이다.번역에도 예외가 없어 전시,또는 실적위주의번역에 집착해온 점이 없지 않다.문화의 차이가 있는 나라사이에서 언어의 변환문제로 오역도 많았다.또 한국문학의번역은 반드시 현지 언어권의 외국인이 해야 한다는 편견도문제였다.한번도 우리 문학작품을 접해본 적도 없는 외국인이 단지 우리말과 글을 해독한다는 것만으로 문화의 차이를접어두고 그의 번역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문제였다. 지나치게 노벨상을 의식하는 것도 문제다.노벨문학상 수상은 우리문학을 해외에 소개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성과이어야지 그것이 최종목표이어선 안될 것이다.번역도 저작에 버금가는 평가를 해주고 학문적으로 평가해주는 풍토도 조성돼야 할 것이다.그런 점에서 문화관광부가 올해 우리문학의 번역 및 해외출판사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설립하는한국문학번역원에 거는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 하겠다. 박찬 논설위원parkc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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