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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란 차마 파괴할 수 없었다”

    “수정란 차마 파괴할 수 없었다”

    |도쿄 박홍기특파원|사람의 피부세포를 이용해 다양한 줄기세포 즉,‘만능(iPS)세포’를 처음 개발한 일본 교토대 야마나카 신야(45) 교수는 바쁘다. 지난달 20일 세계적인 과학지 ‘사이언스’와 ‘셀’에 연구성과가 발표된 이래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 됐기 때문이다.‘노벨상감’이라는 극찬과 함께 최고 대접을 받고 있다. 곳곳에서 초청 등도 잇따르고 있다. 그는 지난 7일 이부키 분메이 문부과학상과 기시다 후미오 과학기술담당상의 초청을 받았다. 아사히 신문은 당시 “노벨상 수상 등 외에 과학자가 각료를 방문하는 일은 드물다.”라고 보도했다. 연구성과에 대한 일본의 평가를 반증하는 한 사례다. 이부키 문부상은 그에게 “전면적으로 지원하고 싶다. 병으로 고통을 받는 환자들을 위해 노력해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에 “미국의 추격이 대단하다.‘올 재팬(총력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11일 마이니치신문에서 “8년 전쯤 처음 현미경으로 수정란을 봤을 때 두 딸의 얼굴이 떠올랐다. 수정란으로 만든 배아줄기세포는 난치병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중요한 연구다. 그러나 수정란을 파괴해야 하는 결단을 스스로 내릴 수 없었다.”며 만능세포의 연구에 전념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또 “난치병 환자의 주치의를 맡은 뒤 근본적인 치료법을 찾고 싶었다.”면서 “세계와 경쟁하는 연구에 매력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특히 선천적으로 걸을 수 없는 10살 된 아들을 둔 어머니의 “달릴 수는 없어도 걸을 수 있으면 좋겠다. 적어도 성인이 될 때까지 연구가 결실을 맺기를”이라는 격려 메일을 소개하기도 했다. hkpark@seoul.co.kr
  • 고어, 美대권 레이스 가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이 공식 선거전을 20여일 남겨둔 상황에서 크게 요동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그동안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언해온 앨 고어 전 부통령이 10일(미국시간) 처음으로 정치복귀와 대통령 선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고어는 이날 스웨덴 오슬로에서 노벨평화상 수상 직후 CNN과 가진 인터뷰에서 “정치에 복귀한다면 대통령 후보로서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지켜보던 참석자들은 순간 “와” 하는 함성과 함께 박수를 쳤다. 고어는 이날 인터뷰에서 가까운 미래에 선거운동에 나설 계획이 없다고 밝히기는 했다. 그러나 노벨상 수상 현장에서 출마 시사 발언을 한 것은 전형적인 ‘여론 떠보기’로 보인다. CNN은 특히 고어가 지금까지 민주당의 대선 후보 가운데 누구를 지지하는가를 밝히지 않은 점도 주목했다. 그는 민주당 선두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환경 정책을 어떻게 보느냐는 언론 질문에도 답변을 피해 왔다. 한편 공화당에서는 목사 출신인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의 상승세가 아이오와·뉴햄프셔 주 등 1월 초에 당원대회와 예비선거가 치러지는 일부 지역을 넘어 미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날 CNN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허커비 전 지사는 공화당 유권자 22%의 지지를 얻어 24%를 기록한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턱밑까지 따라잡았다.CNN은 이번 조사의 오차를 감안할 때 두 후보는 사실상 동률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달 같은 조사와 비교할 때 줄리아니는 4%포인트가 떨어진 반면, 허커비는 12%포인트나 뛰어올랐다.CBS와 뉴욕타임스의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허커비는 21%의 지지율로 22%를 차지한 줄리아니를 바짝 추격했다. 허커비는 지난 10월에 비해 4%포인트 오른 반면 줄리아니는 7%포인트 떨어진 수치여서 승세가 허커비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CNN은 허커비의 상승 이유가 ▲동성애, 낙태 등 사회 문제에서 공화당 보수층의 가치를 가장 잘 대변하고 ▲다른 후보를 비난하지 않은 ‘포지티브’ 선거운동을 하고 있으며 ▲친화력이 있고 ▲말과 행동이 믿을 만하다는 것 등이라고 분석 결과를 밝혔다. 반면 허커비의 약점은 경험 부족이라고 CNN은 전했다. CNN 조사 결과 민주당에서는 여전히 클린턴 의원이 선두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지율은 지난달 44%에서 40%로 떨어졌다. 반면 경쟁자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지난달 25%에서 이달 조사 결과 30%로 뛰어올라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dawn@seoul.co.kr
  • “어, 노벨상 만찬 식기가 행남자기네”

    “어, 노벨상 만찬 식기가 행남자기네”

    행남자기가 만든 식기가 10일 노벨상 시상식 만찬 테이블 위에 올랐다. 노벨상 시상식 공식 만찬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도자기’가 공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남자기는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 공식 만찬 때 자사가 만든 식기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행남자기측은 “노벨재단은 지난해까지 유럽산 본차이나 제품을 공식만찬 식기로 사용했으나 올해부터 새 디자인으로 바꾸기로 하고 지난 1월 세계의 유명 도자기 회사들에 시제품 개발을 요청했다.”면서 “행남자기는 의뢰를 받고 경기 여주 공장에서 6개월에 걸쳐 디자인 수정과 새 생산방법 개발을 통해 최종 시제품을 노벨재단에 제출, 지난 10월 유럽 회사들을 물리치고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식기 디자인은 노벨재단의 상징색인 매트 골드(무광택 금색)를 테두리에 여러 겹으로 두르고, 각 분야 최고 석학을 상징하는 별을 형상화해 장식했다. 한편 노벨 시상식 식기는 오는 15일까지 행남자기 직영점 및 유명 백화점에서 전시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라다크 사람들의 삶과 문화

    EBS ‘책 읽어주는 여자, 밑줄 긋는 남자’는 10일 오후 8시20분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오래된 미래’를 같이 읽는다. 저자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는 현대 산업사회의 토대를 비판하고, 평등한 삶의 방식을 모색하는 스웨덴 출신 여성학자이다.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은 그녀는 1986년 ‘대안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스웨덴 바른생활재단 ‘바른생활상’을 받았다. ‘오래된 미래’는 그런 그녀가 지난 20년간 ‘작은 티베트’라 불리는 라다크에 머물면서 경험한 건강한 공동체의 삶의 양식, 평등한 삶의 방식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급속한 현대화에 직면한 라다크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문화적 정체성을 지켜나가고 생태 환경을 보전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유아 심리백과 펴낸 연세대 의대 신의진 교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유아 심리백과 펴낸 연세대 의대 신의진 교수

    전혀 다른 남녀가 만나 결혼하고 중년부부가 되면 ‘꼭 오누이 같다.’는 말을 듣게 된다. 왜 그럴까. 행복한 공동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행동 또한 유사해지기 때문일 것이다.‘로렌츠의 법칙’이란 게 있다.1973년 노벨상(생리·의학)을 받은 오스트리아 학자 로렌츠(Konrad Lorenz)에 의해 생겨난 말이다. 로렌츠는 인공부화로 갓 태어난 새끼 오리들은 사람과 1시간만 같이 있으면 어미오리처럼 졸졸 따라다니는 것을 발견했다. 이런 생후 초기의 본능적인 행동을 각인(imprinting)이라고 불렀다. 각인이 되기 위해서는 자극에 노출되는 시기가 매우 중요하며 이를 결정적 시기(critical period)라고 했다. 이처럼 어린 동물들은 처음으로 눈과 귀 그리고 촉각으로 경험하게 된 대상을 부모로 생각하고 따라다니게 된다. 새들의 경우도 생후 50일 동안 경험한 대상을 부모로 알고 쫓아 다닌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다면 사람은? ●조기교육 비판한 책 20만부 이상 팔려 우선 몇가지 문제를 예시해 보자.▲공공장소에서 아이가 대(大)자로 누워 생떼를 부린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아이를 따로 재우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아이에게 조기교육은 과연 좋은 것일까 나쁜 것일까? 어린 아이를 키우는 이 시대의 부모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궁금증들이다. 누구나 그러하듯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예상치 못한 돌출행동에 적잖이 당황한다. 막무가네로 떼를 쓰며 울다가 눈이 뒤집혀지는 광경에 놀라 병원 응급실을 찾는 경우도 허다하다. 또 부모들은 아이 교육을 위한 ‘시기와 방법’을 놓고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이는 6세 이전에 많은 성장을 하며 70%의 자아가 완성된다.’고 한다.6세 이전의 상황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 때문에 유아교육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아이가 자란 20년후의 인생을 그릴 수 있다. 그렇다면 이같은 고민을 단박에 해결할 수 있는 어떤 지침은 없을까. 연세대 의대 소아정신과 신의진(44) 교수. 칼럼연재와 책자발간 등을 통해 올바른 유아교육이 어떠한 것인지 꾸준히 설파한다. 특히 2000년 조기교육을 비판한 책 ‘현명한 부모는 아이를 느리게 키운다’를 펴내 20만부 이상 팔리며 많은 부모들로부터 공감을 얻었다. 또 ‘느림보 학습법’‘아이보다 더 아픈 엄마들’ ‘현명한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대화법’ ‘현명한 부모는 자신의 행복을 먼저 선택한다’ 등을 잇달아 출간해 베스트셀러 저자로서 위치를 굳혔다. 뿐만 아니라 ‘느림보 학습법’을 제외한 대부분의 저서가 중국어와 일본어로 번역, 출간되면서 국외 초청강의를 하는 등 국제적으로도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런 그가 최근 600여쪽에 달하는 ‘아이 심리백과’를 펴내 또 한번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소아정신과 의사가 그저 그렇게 펴낸 책이려니 생각하면 오산이다. 신 교수가 직접 두 아이를 키우며 지난 10년여 동안 무려 50만명에 달하는 엄마들의 고민을 상담해 오면서 사례별로 모은 아이들의 심리상태를 국내 처음으로 집대성했다. 예를 들어 ‘왜 우리 아이는 시도 때도 없이 우는 걸까.’‘지겨운 밥상머리 전쟁, 끝낼 방법은 없을까.’‘우리 아이는 도대체 왜 이렇게 산만할까.’‘말늦은 우리 아이 혹시 발달장애는 아닐까.’ 등 온갖 불안과 고민들을 해결하고 예방법을 자세히 언급하고 있다. 말 그대로 21세기 육아의 지침서. ●10여년간 50만명 엄마들 고민 상담 연세대 의과대학 연구실에서 신 교수를 만났다. 그는 ‘로렌츠의 법칙’을 예로 들면서 “사람은 3년이면 부모의 품을 안다.”면서 6세까지는 부모나 주변의 자극에 의해 인성이 대부분 결정되는 시기라고 했다. 그만큼 유아교육이 중요한데도 우리 사회나 국가정책은 선진국에 비해 훨씬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의 주장과 논리는 철저한 현장경험에서 비롯된다. 한달에 평균 600여명의 부모·아이들과 상담을 하며 예약 대기 리스트만 6개월에 이를 정도로 그의 진료창구엔 북새통을 이룬다. 올 한해 세브란스병원을 찾은 환자 중 전체 진료과목 가운데 두번째로 많은 초진기록을 세울 정도. 그는 “10여년 전보다 상담사례가 다섯배나 늘었다.”면서 특히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급증했으며 최근들어 경제사정과 이혼 등으로 무너지는 가정이 많고, 또 학교폭력과 아동 성폭력 등 사회불안 요인들로 인해 아이들의 정서나 성격에 적지 않은 장애가 생겨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대학강단과 병원진료 외에 틈틈이 서울 마포에 위치한 ‘해바라기 아동센터’에서 성폭력 피해·가해 아동 등을 상대로 3년째 상담 및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상담하러 온 부모들을 만나면 ‘요즘 애들이 왜그런지 모르겠다.’는 말로 짜증부터 부립니다. 이는 아이의 입장에서, 심리상태를 이해 못해서 그렇습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들을 키운다는 뜻이지요. 예를 들어 갓난아이가 열차 안에서 막 울 때 어떤 부모들은 ‘왜 이러니.’ 고함치기도 하고 ‘울지마 아가야.’ 달래기만 합니다. 이때 아이의 귀를 살짝 막아 보십시요. 뚝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아이가 주위 소리에 민감했기 때문이지요.” 아울러 답답한 물건들이 주위에 많으면 아이가 크게 울면서 자지러지게 되는데 이때 엄마의 입장에서 다그칠 경우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한다. 또한 “우리나라 아이들은 6세 이전에 피아노, 발레, 학습지 등 과외만 7개나 시킨다.”면서 이는 아이의 뇌에 엄청난 스트레스만 가중시킬 뿐이다.”면서 엄마들의 조급증으로 아이들에게 조기교육시킬 경우 고문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방해만 안하면 스스로 글자도 익힌다는 것. 즉 아이들은 발달속도에 따라 어떤 것에 관심을 보이며, 이는 곧 뇌가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바로 이때 도와 주면 된다는 설명이다. 학습이 늦어서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 그런데도 경제활동에 쫓긴 나머지 어른들이 설정한 목표와 기준에 맞춰 아이들을 몰아붙이는 것은 아동학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대선후보들 육아정책 어른중심적이고 획일적” “17대 대선에 출마한 후보들이 내세운 육아정책을 짚어 보면 대부분 획일적이고 어른 중심적 사고로 돼 있습니다.‘발달과학’은 국력과 관계 있으며 노벨상을 탈 수 있는 가장 빠른 분야이기도 하지요. 창의적인 인재발굴은 우리나라가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는 지름길이며 특히 6세 이전까지의 육아정책이 가장 중요합니다.”사람 중심의 사회에선 유능하면서도 행복하고 타인들에게 공익을 줄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는 것이 신 교수의 거듭된 철학이다. 현재의 대학입시에 편중된 값싸고 질떨어지는 교육정책은 더 이상 진행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 보육시스템이 좋은지 나쁜지 아동들의 스트레스호르몬 수치를 재보면 금방 알 수 있다면서 우리의 미래를 위해 보육시스템 점검 또한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글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64년 부산 출생. ▲83년 부산혜화여고 졸업. ▲89년 연세대 의과대학 졸업. ▲95년 동대학 박사과정 졸업. ▲96∼98년 미 콜로라도대학 소아정신과 연수. ▲98∼2006년 연세대 의대 정신과 전임강사 및 조교수. ▲06∼현재 연세대 의대 부교수. # 대외활동 해바라기아동센터 운영위원장, 간행물윤리위원회 심의위원, 국가인권위원회 아동인권 전문위원, 청소년위원회 자문위원 등. #주요저서 현명한 부모는 아이를 느리게 키운다, 느림보학습법, 아이보다 더 아픈 엄마들, 현명한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대화법, 현명한 부모는 자신의 행복을 먼저 선택한다, 아이 심리백과 등.
  • [책꽂이]

    ●두뇌, 살아있는 생각-노벨상의 장벽을 넘은 여성 과학자(섀런 버트시 맥그레인 지음, 윤세미 옮김, 이현숙 감수, 룩스미아 펴냄) 여성에게는 배움의 기회조차 허용되지 않던 시절, 사회·문화적 차별 속에서 연구에 매진해 노벨상을 탔거나, 노벨상을 차지한 연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은 여성 과학자 15명의 삶과 위대한 발견을 기록했다.1만 8000원.●안녕이라고 말하는 그 순간까지 진정으로 살아있어라(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지음, 이진 옮김, 이레 펴냄) 지은이는 인간의 죽음에 대한 연구에 일생을 바쳐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20세기 100대 사상가’로 선정되기도 한 정신의학자. 사진작가 말 워쇼와 6개월 동안 동행하며 시한부 환자 4명의 이야기로 삶과 죽음의 철학을 설명했다.1만 1000원.●머리 좋은 사람이 돈 못 버는 이유(사카모토 게이치 지음, 대교베텔스만 펴냄) 공부 잘하면 돈도 잘 번다는 등식이 오래전에 깨진 현실이다. 공부 잘하는 사람은 언제나 책상물림으로 조사만 하고 있다고 책은 그들의 문제점을 꼬집는다. 조사는 그만 집어치우고 자기 머리로 생각할 것, 거미줄 같은 인맥을 걷어치울 것! 지금까지의 상식은 비즈니스의 적이라고 외치는 자기계발서.1만 1000원.●희망의 대통령 루즈벨트(김형식 편저, 지구문화사 펴냄) 대통령 선거가 막바지에 이른 지금 선거권을 행사할 유권자들에게 지침이 될 책이다. 프랭클린 루즈벨트 미국 대통령의 인간적 면모를 다시 만나는 동안 웃음과 활력을 돌려줄 한국의 대통령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를 고민해보게 된다. 지은이는 한반도 국제대학원 국제협력학과 교수.9800원.●근대적 주거공간의 탄생(이진경 지음, 그린비 펴냄) 2000년 출간본의 개정판. 서울산업대 교양학부에서 강의하고 있는 저자는 가족공간이 근대적 주체생산의 가장 기초적이고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정의한다. 중세와 근대 초기 귀족의 저택에는 가족공간이 없었으며, 침실도 재산과 지위를 과시하기 위해 외부에 공개된 공간이었다. 가족공간이 어떤 개념변화를 거쳐 왔는지 알아본다.2만 3000원.●제왕의 책(윤희진 지음, 황소자리 펴냄) 태종은 ‘대학’을 재해석하고 사례를 붙인 ‘대학연의’를 리더십 창출의 원전으로 받아들였다. 세종에게 역사서 ‘자치통감’은 실전의 경험을 전해주는 실용서였다. 연륜이 부족한 상태에서 왕위에 오른 세종이 성군이 된 배경은 독서를 통한 간접경험이 아니었을까. 역대 왕들의 통치정신에 자양이 돼준 책들이 소개된다.1만 3000원.●하느님의 구두-거룩한 화가 빈센트 반 고흐(클리프 에드워즈 지음, 최문희 옮김, 솔 펴냄) 고흐가 예술과 삶에 대한 틀에 박힌 시각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하느님과 영성을 깨달아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자신의 개인적인 상징을 세상 앞에 제시함으로써 존재 이유를 찾고자 했던 고흐가 자신의 삶과 예술의 여정에 독자들을 동반자로 이끌고 간다.1만원.●비범한 천재들의 화려한 재기(존 A. 샤케트 지음, 강정민 옮김, 북코프 펴냄)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하고 회복력이 큰 힘은? 답은 ‘인간의 정신’이다. 무하마드 알리, 랜스 암스트롱, 러시아의 축구스타 마이크 라쇼프 등 현대역사에 방점을 찍은 인물 201명을 통해 성공한 삶의 열쇠를 찾아본다.1만 2000원.
  • [이주의 책갈피]

    ●유레카 2008대입논술 파이널 유레카엠앤비(www.eurekaplus.co.kr)가 수능 이후 짧은 시간 동안 효율적으로 논술고사에 대비할 수 있도록 출시한 패키지 상품. 주요대의 모의 논술과 예시문제를 심층 분석한 ‘2008대학별 모의 논술고사 해설집’, 논술시험에 나올 만한 40개 핵심 쟁점을 정리한 ‘유레카논술 엄선 논술쟁점40’, 유레카 논술 실전첨삭지도 2회 이용권 등으로 구성됐다. 인문계형과 자연계형이 있다.●엄마의 쪽지편지 소설가로서 10여년간 세 아이에게 편지를 써 온 저자의 편지 340편을 가려 모았다. 초등학교 5학년 국어 교과서에 내용이 실리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부모 자식간 대화가 부족한 시대, 엄마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창해.9800원.●‘가르쳐 주세요’시리즈 초등학생을 위한 과학 교양서.‘노벨상 수상자와 채팅합시다´라는 부제처럼 수학·물리·화학·생물 등 분야별로 노벨상 수상자의 업적과 사회에 미친 영향, 성장 과정 등을 만화와 그림 등으로 재미있게 알려준다. 아인슈타인과 아레니우스 등이 출간됐다.80권까지 나올 예정이다. 일출봉. 각권 1만 1000원.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환상의 나래 그 끝없는 전위 오페라

    환상의 나래 그 끝없는 전위 오페라

    뮌헨에서 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진은숙 씨가 작곡한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 in wonderland)> 세계초연을 독일 현장에서 보고, 가슴 가득 끓어오르는 감격을 가눌 길이 없었다. 커튼 콜 때 무대를 향해서 “브라보 진은숙! 진은숙!”을 큰 소리로 연창했다. 주위 독일인들을 의식하지 않고 나도 모르게 터져나온 외침이었다. 진은숙 씨와 똑같은 한국여성임이 한없이 자랑스러운 날이었다. 이날의 커튼 콜은 독일 관객들의 열광 속에서 네 차례나 이어졌다. 독일 뮌헨에 있는 바이에른 국립극장은 유럽 오페라의 중심 무대 중 하나로 손꼽힌다. 1818년 세워진 이래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 <뉴른베르크의 명가수> <니벨룽의 반지> 중 1부 <라인의 황금> 2부 <발퀴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평화의 날>과 <카프리치오소>가 초연된 것으로 유명한 명문극장이다. 이 바이에른 극장에서는 해마다 6월말에서 7월말까지 한달 동안 여름 오페라 페스티발이 열리고 있는데, 올해 페스티발의 개막작품으로 진은숙 씨의 첫 오페라 작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선정된 것이다. 보수성이 강한 바이에른 극장에서 전위적인 현대 오페라, 그것도 한국여성의 작품을 개막작품으로 선정했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바이에른 극장의 200년 역사상 여성작곡가의 작품이 한번도 공연된 적이 없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진은숙씨의 작품이 워낙 뛰어나서 가능했으리라고 본다. 진은숙 씨는 2004년 작곡가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그라베마이어상을, 2005년 쇤베르크상을 잇따라 수상했다. 베를린 필의 음악감독이며 지휘자인 사이먼 래틀은 세계 작곡계를 이끌 차세대 5명중 한사람으로 진은숙 씨를 꼽았고, 이번 공연한 작품도 바이에른 극장의 음악감독 겸 지휘자인 켄트 나가노가 로스앤젤레스 오페라 극장에 있을 때 작곡 위촉한 것으로 그가 강력히 추진해 이루어졌다고 전해진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루이스 캐럴의 원작(1865년)을 바탕으로 만든 오페라이다. 루이스 캐럴은 필명이고, 실제 작가는 영국의 수학자이자 성직자인 찰스 루트위지 도지슨이라고 한다. 소위 난센스 문학으로 불린 루이스 캐럴의 판타지 이야기는 실제 인물의 풍자적 암시가 곁들여졌다. 사람들이 실제 인생에서 맞닥드리게 되는 일들이 복잡하고 다면적인 텍스트로 변신해 인생에서 가장 단순하지만 복합적인 이야기들을 떠올리게 해 주는 작품이다. 극도로 단순화된 복합성의 매력과 상상력 풍부한 스토리텔링 기법 때문에 수많은 영화 제작자들, 만화가들 , 작곡가들이 꼭 다루고 싶어하는 내용이었다. 진은숙 씨의 스승인 죄르지 리게티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사로잡혀 오페라로 남기려 열망했으나 사망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것을 제자인 진은숙 씨가 작곡해서 스승에게 헌정한 것이다. 대본은 영화 <M 버터플라이>를 쓴 중국계 데이비드 헨리 황와 진은숙 씨가 함께 썼고, 지휘는 일본계인 켄트 나가노가 했다.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성격이 강한 뮌헨에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세계 초연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처음엔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는 소문이다. 그 이유는 독일인이 좋아하는 바그너류 하고는 거리가 먼 영국식 동화적 상상력에다가 대본마저 독일어가 아닌 영어이고, 특히 한국여성의 작곡, 중국계 헨리 황의 대본, 일본계 켄트 나가노의 지휘 등 동양계가 주축이 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공연결과는 상상외로 좋았다. 캐나다의 작곡가 크리스 하먼은 “2시간 30분 내내 음악적 구조를 탄탄히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진은숙은 성공했다”고 말했다. 뮌헨 게르트너플라츠 오페라 극장의 수석 객원 지휘자 아드리안 뮐러도 “대단히 역동적이고 환상적”이라고 극찬했다. 진은숙 씨의 친언니이며 음악칼럼니스트인 진희숙 씨는 뮌헨의 초연을 보고 나서 다음과 같이 평했다. “여타의 현대오페라와 확실하게 구별된다. 현대 오페라의 중요한 특징중의 하나인 난해한 현학취미는 찾아볼 수 없었다. 루이스 캐럴의 동화처럼 시종일관 상상력이 넘치며, 텍스트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섬세하게 배려한 다양한 음악적 시도들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기존 음악의 다양한 자원을 충분히 활용해 극적 리얼리티를 살리려는 노력과 작곡가 특유의 음악적 유머는 오페라를 보는 재미를 한층 배가해 주었다. 원작이 지니고 있는 기상천외한 상상의 세계를 그대로 음악으로 펼쳐 보인, 그래서 음악으로 듣는 동화의 전형을 보여준 오페라였다.” 동아일보의 객원 대기자인 최정호 교수는 뮌헨에 다녀와서 다음과 같은 글을 썼다. “공연은 대성공이란 것이 언론의 중평이다. 나는 개막 3일전의 드레스 리허설(총연습) 날 극장 주위에 수많은 팬이 ‘표를 구함’이란 쪽지를 들고 담을 쌓고 있는 남녀노소의 인파에 놀랐다. 왕년에 카라얀 공연 때도 보지 못한 규모의 인파였다.” “앨리의 무대장치와 조명도 맡은 아힘 프라이어의 연출엔 썩 만족할 수 없었다. 음악을 살려야 할 연출이 음악을 밀어 젖히고 지나치게 까발리며 나서고 있다는 인상이다. 나는 눈을 감고 앨리스의 음악만 들었으면 하는 생각도 해봤다.” 연출의 문제에 대해서는 필자도 동감이다. 실제로 앨리스의 음악만 들었다면 더 감동적이고 황홀했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오케스트레시션 음악만을 듣고 싶은 맘이 간절했다. 근래 유럽 오페라에서는 연출의 횡포라 할까, 연출가의 전횡, 독재가 문제되고는 한다. 작품에 상관없이 연출가의 의도가 압도적으로 지배하는, 심지어 연출가가 장기자랑으로 오페라를 재창조하려는 흐름이 압도적이다. “독일 연출가 아힘 프라이어는 루이스 캐럴의 원작은 물론 진은숙의 음악적 의도와는 상당히 어긋나는 나름대로 의 연출을 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무대를 45도 각도로 세워놓고 거기에 몇 개의 구멍을 뚫은 다음 그곳에서 배우들이 서서 연기를 하도록 했고, 가수들은 앨리스와 여왕을 제외하고는 모두 무대 아래쪽에서 그것도 때로는 가면을 쓴채 노래를 했다. 말하자면 노래는 가수가, 연기는 배우들이 따로 한 셈인데, 45도로 기울어진 무대와 가수들의 고정된 위치, 가면 등이 표현의 자유를 상당히 제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화가 출신인 연출가는 무대를 45도로 기울여 놓음으로서 무대를 그림 그리기 좋은 캠버스로 만들어 놓았다. 그래서 무대의 그림은 마치 동화책을 펼쳐놓은 듯 환상적이었다. 연출가는 그렇게 좋은 그림을 만들기 위해 등장인물들을 자신의 캠버스에 가두어 놓은 것이다.”라고 나는 마치 체스판 위에서 체스 말들이 툭툭 튀어나와 경쟁적으로 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런 아쉬움 속에서도 즐거운 점이 있었다면 출연한 가수들의 놀라운 가창력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앨리스역의 소프라노 샐리 매튜, 토끼역의 카운트 테너 엔듀류 왓츠의 실력이 놀라웠으며 여왕역으로 무대에 오른 왕년의 오페라 스타 소프라노 귀네스 존스는 7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건재한 노래실력을 보여 주었다. 연출에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번 공연은 상당히 성공적이었다. 관객들은 그림책을 한 페이지씩 넘기면 다른 그림이 나타나는 듯이 전개되는 무대 위의 장면들을 즐거워했으며 그런 면에서 아힘 프라이어는 명성에 걸맞는 저력을 갖고 있는 연출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칫 아동극처럼 유치해질 수 있는 무대를 나름대로 철학적 해석을 거쳐 무언가 있는 것 같은 무대로 만들었다는 것에서 일말의 위안을 찾는다고나 할까” 연출의 문제에 대해서는 작곡가 진은숙 씨도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오페라의 마지막 장면처럼 제 의도와 부합되는 장면도 있었지만 전해 그렇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제가 의도적으로 아주 다이내믹하게 작곡한 부분에서 무대 역시 많은 움직임이 있기를 바랐는데, 연출가는 무대도 바꾸지 않고 인물들도 움직임 없이 그냥 두었다. 제일 아쉬운 부분이었다.” 진은숙 씨는 이번 앨리스의 속편격인 <거울 뒤의 앨리스>를 2013년경 뮌헨 바이에른 극장에서 초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기회에 한가지 집고 넘어갈 것은 역사적인 진은숙 씨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세계 초연에 초청받은 독일주재 한국대사가 오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손님 접대 만찬 때문이라고 했으나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자랑스러운 세계 초연에 주재국 대사라면 만사 제치고 와서 기뻐하며 축하해 주어야 하지 않았을까. 올림픽 경기 우승이나 미스 월드 1위 우승보다 높은 가치의 예술문화외교를 경시하는 답답함에 솔직히 섭섭함이 치밀어 오르며 화가 났다. 올해의 음악계 화제 톱은 단연 진은숙 씨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세계 초연임에 틀림없다. 글 신갑순 삶과꿈 발행인, 삶과꿈 챔버오케스트라 싱어즈 대표 사진제공 김용원, 바이에른 국립극장     월간 <삶과꿈> 2007.09 구독문의:02-319-3791
  • R&D사업 중복·난립 심하다

    R&D사업 중복·난립 심하다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을 지원하는 각종 연구사업 선정을 놓고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중복투자 논란이 끊이지 않고 난립하고 있는 각종 사업을 효율적으로 재조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기초과학에 예산을 지원하는 정부 사업으로는 과학기술부의 ‘국가지정연구실’,‘국가과학자’,‘창의연구단’ 등 6개 사업과 교육인적자원부의 ‘국가석학’ 제도가 있다. 연간 1억원에서 많게는 15억원가량을 지원한다. 지금의 체계는 2005년 과학기술혁신본부가 부처간 업무를 조정하면서 만들어졌다. 기초연구를 교육부가 담당하고, 심화와 고도화 연구는 과기부가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부는 단시일 내에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 탐색연구를 맡은 것에 불만이었고, 이는 교육부 산하 학술진흥재단이 주관하는 국가석학 제도의 문제로 이어졌다. 이 사업은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 1000회 이상의 피인용횟수’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들이 ‘노벨상에 가장 근접한 과학자’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기초연구 사업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기는 어렵다. 결국 선정자 중에는 원래 취지를 넘어 심화와 고도화 연구도 포함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개인 차원의 지원이라는 면에서는 과기부의 ‘국가과학자’ 사업과, 심화차원의 연구라는 점에서는 ‘창의연구단’ 사업과 겹친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과기부는 교육부와 취지에 맞는 역할 재조정을 놓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과학자 사업도 배타적인 규정이 지적을 받고 있다. 국가과학자는 6년간 90억원을 지원하는 대신 다른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학계의 한 관계자는 “우수한 과학자는 적극적으로 기업이나 해외 연구과제를 통한 성과도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1호 국가과학자인 신희섭 KIST 교수가 진행하고 있는 뇌관련 연구의 경우 연간 15억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해 KIST가 별도의 자체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창의연구 사업 역시 매년 15%의 대상자를 의무적으로 떨어뜨리는 규정이 단시일 내에 성과물이 나오지 않는 특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과기부의 한 관계자는 “투자 대비 결과가 정확히 나오지 않는 과학연구의 특성상, 어떻게 운영을 해도 문제는 피할 수 없다.”면서 “학계의 의견을 수렴해 점진적으로 제도를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부고] 퓰리처상 두번 받은 美작가 노먼 메일러 사망

    노벨 문학상 단골후보로, 미국의 대표적인 작가인 노먼 메일러가 10일(현지시간) 숨졌다.84세. 지난달 폐 수술을 받았던 메일러는 급성신장 질환으로 숨졌다고 가족들이 밝혔다. 메일러는 미 뉴저지주에서 태어나 하버드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했다. 그는 1948년 2차 세계대전 당시 군 복무 경험을 소재로 한 첫 소설 ‘벌거벗은 자와 죽은 자’를 펴내 일약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그는 1968년엔 베트남 전쟁반대 시위를 하다 잠시 구속됐던 경험을 토대로 쓴 ‘밤의 군대’로 처음 퓰리처상을 받았다.1979년엔 미국 대법원이 1976년 사형제도를 처음 도입한 뒤 최초로 처형된 살인범 개리 길모어의 삶과 죽음을 다룬 ‘사형집행자의 노래’로 생애 두번째 퓰리처상을 거머쥐었다. 한때 시대정신의 대변자라는 평가를 받으며 노벨상 시즌마다 문학상 단골 후보로 거론됐지만, 카프카처럼 결국 마지막까지 수상의 영예를 누리지는 못했다. 그는 좌파 주간지 창설에도 관여했으며 뉴욕 시장 후보로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기고] “2013년 세계 에너지총회 유치를 염원하며”/이원걸 세계에너지총회 유치위원장·한국전력 사장

    세계에너지협의회는 지속가능한 에너지자원의 공급 및 이용촉진을 위해 결성된 민간 국제기구다. 우리나라는 1969년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세계에너지협의회는 에너지 관련 사항을 연구·분석해 그 결과와 권고안을 정책 결정권자들에게 제공하고, 모든 인류의 최대 이익을 위한 에너지 사용 및 지속적 공급을 추진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세계에너지총회는 세계에너지협의회가 3년에 한번씩 개최하는 가장 큰 행사다. 올 제20차 총회는 오는 11∼15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다. 세계에너지총회는 100여개 회원국과 에너지관련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가해 에너지부문의 다양한 변화요인을 종합하고 미래 에너지산업의 전략과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회의다. 지금까지 주로 북미, 유럽지역에서 열렸다.1983년 인도,1995년 일본에서 열린 뒤 아시아에서 개최된 적은 없다. 원유 수입 세계 5위,LNG 수입 세계 2위 등 세계 10위의 에너지 소비국인 우리나라는 우수한 기술력과 전문인재들을 통해 무역규모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으로 발전했다. 특히 전력산업의 경우 전력산업계의 노벨상이라 일컬어지는 에디슨 대상을 두번이나 받을 정도로 세계 최고의 기술수준을 인정받았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에너지 위상에 걸맞게 2013년 세계에너지총회 유치위원회를 발족했으며 지난 4월 개최 후보도시로 대구를 선정했다. 세계 각국의 에너지분야 지도자와 전문가들이 모여 서로의 에너지산업과 연구·개발(R&D)을 견주고 신기술 정보를 공유하는 장이기도 한 세계에너지총회는 에너지분야 올림픽이라 불릴 정도로 세계 에너지업계 최대의 행사이다. 세계에너지총회를 유치할 경우 참가자 등록비, 숙식, 관광수입과 부수적인 생산 유발효과로 약 1조원의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 국내 에너지산업 홍보 및 발전 촉진과 권위있는 국제회의 개최로 우리의 국제적 위상도 크게 높아진다. 세계에너지총회 유치를 위해 중국 및 일본위원회를 방문해 지지를 확보했으며, 외교통상부와 산업자원부의 협조를 통해 각 회원국들과의 접촉을 시작했다. 지난 9월에는 세계에너지총회 영국 런던본부의 실사 담당자가 우리나라를 방문했으며, 유치위 위원들과의 관련회의 및 간담회를 통해 유치 열의를 전달했다. 이번 로마총회에 ‘2013 세계에너지총회 유치위원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80여명 규모의 유치단이 참가해 2013년 제22차 총회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내년 2월과 5월에 각각 개최되는 세계에너지총회 아시아·태평양지역 인도포럼과 중국포럼을 통해 아·태지역의 지지를 확고히 하고, 총회개최지 결정에 핵심적인 유럽지역 국가들에 대한 공략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2013년 세계에너지총회는 세계 인구의 3분의2가 밀집해 있으며 급속한 경제성장과 에너지 수요증가와 탄소 저감문제에 직면한 아시아지역에서 열려야 한다. 동북아지역의 중심에 있는 한국은 에너지, 환경, 경제의 조화를 통한 지속가능 발전전략의 공동 모색을 위한 전지구적 지혜와 지식 집결을 위한 최적의 장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가 올림픽과 월드컵 개최를 통해 관련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듯이 세계에너지총회를 통해 에너지관련 분야에 대한 국가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원걸 세계에너지총회 유치위원장·한국전력 사장
  • “등잔불 성능 높이려 고민한게 연구의 시작”

    “등잔불 성능 높이려 고민한게 연구의 시작”

    “과학은 간단할수록 사람들이 많이 쓰고 가치를 가집니다. 남들이 따라올 수 있는 연구를 하는 것이 진정한 과학자의 자세입니다.” 가난으로 고교 2학년 때까지 대학 진학의 꿈을 키우지 못했던 소년이 최고의 과학자가 됐다. 과학기술부는 6일 나노화학 분야의 대가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과 유룡(52) 교수를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과학자로 선정했다. 유 교수는 지난해 선정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신희섭 신경과학센터장과 이화여대 분자생명과학부 이서구 교수에 이어 세 번째로 국가과학자 칭호를 갖게 됐다. 유 교수에게는 매년 15억원씩 6년간 연구비가 지원된다. 서울대 공업화학과를 나와 KAIST에서 석사,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유 교수는 국유림을 개간해 농사를 지은 아버지를 도우며 학창시절을 보냈다. 유 교수는 “대학은 꿈도 꾸지 못했고, 등잔불 밑에서 호기심에 책을 뒤적였다.”면서 “보다 성능이 좋은 등잔불을 만들기 위해 이리저리 고민했던 것이 연구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다공성 나노물질’ 분야에서 세계 최고로 인정받고 있지만 유 교수가 이 분야에 뛰어들게 된 것은 우연에서 비롯됐다. 유 교수는 1998년 메조(2㎚∼50㎚,1㎚=10억분의 1m) 크기의 다공성 나노물질을 만들어내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글로벌 석유화학기업들이 엄청난 돈을 쏟아 부은 ‘위계적 나노 세공 구조’의 제올라이트 물질 합성에 성공하고, 나노 연구자들이 보통 명사로 사용하는 ‘KIT’나 ‘CMK’ 같은 용어를 만들어냈다.‘KIT’와 ‘CMK’의 ‘K’는 KAIST를 의미한다. 2000년 한인 과학자가 국내에서 한 연구로는 처음으로 과학잡지 ‘네이처’의 표지를 장식했고,2001년에도 네이처에 주요 논문을 게재했다. 특히 나노구멍이 규칙적으로 뚫려 있는 이산화규소 물질 속에서 분자나 원자를 조립해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내는 ‘나노주형합성법’은 연료전지 및 슈퍼축전기의 전극 재료 등 차세대 에너지 핵심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평생 1000번 이상의 논문인용으로 ‘국가석학’으로 선정되는 상황에서 유 교수의 논문 피인용 횟수는 5일 현재 7700회가 넘는다. 노벨상 수상자의 평균인용 횟수 5000건을 압도하는 수치다. 유 교수는 “앞으로의 과학은 에너지와 환경 두 가지로 집중될 것”이라며 “석유 이후에 100년은 더 갈 수 있는 메탄올을 석유 성분으로 전환하는 연구를 하고 싶다.”고 계획을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부고] 노벨의학상 수상자 아서 콘버그 별세

    [부고] 노벨의학상 수상자 아서 콘버그 별세

    DNA 복제효소를 발견, 유전·바이러스·세포 연구 등 생명공학에 큰 발자국을 남긴 1959년 노벨 의학상 수상자 아서 콘버그(사진 오른쪽) 박사가 27일(현지시간) 별세했다.89세. 그는 지난해 화학상을 받은 아들 로저 콘버그(왼쪽·60) 박사와 함께 노벨상 역사상 여섯번째로 부자(父子) 수상자 명단에 올랐다. 1918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콘버그 박사는 DNA의 복제과정을 시험관을 통해 재구성하고, 세균 내에서 핵산분자가 복제되는 방식을 처음으로 찾아내 유전자공학 분야에 혁명적인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인은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연구는 물론 저작에도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유명하다. 다음달 15일 ‘세균 이야기’가 출간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열린세상] 쿨(cool) 권하는 사회/차동엽 신부·천주교 인천교구 미래사목 연구소장

    [열린세상] 쿨(cool) 권하는 사회/차동엽 신부·천주교 인천교구 미래사목 연구소장

    요즈음 10대에서 30대 초반 연령층 사이에 인기 있는 유형의 사람은 ‘쿨’한 타입이라고 한다.“그 사람 참 쿨(cool)하더라.”라고 말하는 것은 “그 사람 참 멋진 사람이다.”라고 칭찬해 주는 찬사로 통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사람을 두고 ‘쿨’한 사람이라고 할까? 영어로 쿨(cool)이란 형용사에는 ‘서늘한’,‘침착한’,‘천박하지 않은’,‘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등의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러니까 ‘쿨’은 대인관계에서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며 ‘냉정’과 ‘열정’ 사이에 절묘한 감정의 줄다리기를 할 줄 아는 자기조절 능력을 의미한다.‘쿨’에는 ‘다른 사람에게 적당히 친절하되 감정적으로 얽매이지 않는 자유인’에 대한 환상이 깃들어 있다.(2003년 10월9일자 한겨레 21 참조) ‘쿨’이 전적으로 요구되는 관계는 뭐니뭐니 해도 남녀관계다. 본의든 타의든 연인과 이별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때, 징징대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며 매달리지 않는 절제를 일컬어서 ‘쿨하다’고 하는 것이다. 헤어지면서 울며불며 눈물을 흘리는 것은 ‘쿨하지’ 못한 짓이다. 그것은 요즘 가치관으로 볼 때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멜로드라마’에나 나오는 촌스러운 짓이나 다름없다. 이처럼 ‘쿨’이 요즈음 남녀관계에서 최고의 미덕으로 꼽히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두쌍 당 한쌍에 이르는 높은 이혼율과 관계가 있는 듯하다. 서로 헤어지는 마당에 뒤탈 없이, 별스러운 상처 없이 각자의 ‘마이 웨이’를 갈 수 있도록 놔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쿨’에 대한 동경에 담겨 있는 것 같다. 만일 그렇다면,‘쿨’은 위선일지도 모른다. 상처에 대한 두려움에서, 사랑에 너무 깊이 빠져듦으로 인해 겪게 될지 모를 슬픔과 고통의 격랑에 빠지지 않기 위한 자구책으로서 미리 쳐놓은 방어망이 ‘쿨한 체’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수면 위에서는 아무 일 없는 듯이 태연한 척 우아한 미소를 흘리지만 물속에서는 안간 힘을 쓰며 물갈퀴질을 해대고 있는 것이 ‘쿨’의 본 모습일지도 모른다. 남들 앞에서는 냉정한 척하며 여유만만하지만 속으로는 쓰라린 눈물을 삼키고 있는 것이 ‘쿨’의 진짜 속내일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사정도 까닭도 이해는 가지만, 필자는 ‘쿨’에 별로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구닥다리라는 말을 들어도 할 수 없다. 한마디로 ‘쿨’은 ‘콜드’(cold)와 ‘핫’(hot) 사이의 어중간한 상태를 말한다.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은 상태를 가리킨다.‘쿨’에는 사랑의 무게 곧 충심이 실려 있지 않다.‘쿨’은 너무 건성이고, 너무 싱겁다. 필자는 강의와 저술로 요즘 너무 유명해진 ‘무지개 원리’에서 이 ‘쿨’에 대비되는 덕목을 강조하고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마음을 다하여’,‘목숨을 다하여’,‘힘을 다하여’ 매사에 임하는 삶의 태도다. 그리고 이를 ‘거듭 거듭’ 가르치고 실행하는 품성이다. 이는 각 분야에서 노벨상을 가장 많이 받은 민족인 유대인이 매일 두 번씩 암송해야 하는 ‘셰마 이스라엘’(너 이스라엘아 들어라!) 속에 숨겨져 있는 행복 및 성공 철학이다. 오늘날 유대인들이 세계 지성계, 예술계, 그리고 재계를 장악하고 있음을 볼 때, 구약성경 신명기 6장에 기록된 이 유대인들의 기도문은 일종의 천기누설임에 틀림없다. 중국과 일본에 끼여 샌드위치가 되어가고 있는 대한민국이 살 길은 어쩌면 ‘쿨’의 극복인지도 모른다. 가치 있는 일에 열정을 지니고 몰두하는 사람, 나아가 그것에 미치는 사람이 오늘 우리 사회에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다. 불현듯 어느 명사의 얘기가 생각난다. “어떤 위대한 업적을 볼 때마다, 반드시 그 뒤에는 한 사람의 위대한 열정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라.” 차동엽 신부·천주교 인천교구 미래사목 연구소장
  • 鄭, 盧정권의 아류”

    鄭, 盧정권의 아류”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를 향해 ‘견제구’를 던지기 시작했다. 이 후보는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회의에서 “노무현 정권에 대한 비판으로 당을 해체하고(대통합민주신당을) 만들었는데 후보가 되니 다시 돌아가는 것 같다.”면서 “결국은 다 노무현 정권의 아류”라고 공격했다. 이 후보는 이어 “노 대통령의 인기가 올라가서 그런지 몰라도 그런 무책임한 현상이 정치권에 일어나고 있다.”며 정 후보의 노 대통령을 향한 화해 제스처를 비난했다. 노 대통령과 정 후보를 함께 묶어 ‘정권교체 대 정권연장’이라는 대선 전략 구도로 나아가겠다는 심산이다. 통합민주당 경선 후 상승기류를 타는 정 후보의 지지율을 초반에 꺾으려는 의도도 있다. 나경원 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정 후보가 경선 후 노 대통령에게 추파를 던지고 있는데, 결국 참여정부의 ‘황태자’를 자임하는 것”이라면서 “또 다시 ‘2대8 구도’ 운운하면서 ‘노무현식 편가르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또 “1차적으로 상대후보가 되면 축하를 해주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정 후보뿐만 아니라 민주당의 이인제 후보에게도 화분을 하나씩 보낼 것을 지시했다. ‘페어플레이’를 상징하는 한편 본격적인 난타전의 개막을 알리는 화분이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도 시흥의 한국조리과학고를 방문해 특성화 교육의 실태를 파악했다. 이 후보는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도전하지 않으면 얻는 것도 없다.’는 제목으로 특강을 했다. 자신의 어려운 시절 얘기로 특강을 시작한 이 후보는 “어느 분야든지 그 분야의 최고가 되면 된다.”면서 “(최고 조리사가 되는 것은)과학자가 노벨상 받는 것과 같다.”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이 후보는 특강에 앞서 ‘주방장 복장’을 하고 2학년 학생들과 해물 스파게티를 만들기도 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노벨경제학상 美 후르비치·매스킨·마이어슨

    2007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레오니트 후르비치(90·미네소타대 명예교수)와 에릭 매스킨(57·프린스턴 고등연구소), 로저 마이어슨(56·시카고대 교수) 등 3명의 미국 석학이 선정됐다. 스웨덴 한림원은 15일 이들이 경제학의 하위 분야 가운데 메커니즘 디자인 이론의 기초를 수립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히고 “메커니즘 디자인 이론은 경제학과 정치학의 많은 분야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후르비치 교수가 창시하고 매스킨과 마이어슨 교수가 발전시킨 메커니즘 디자인은 시장경제 이론이 제대로 작동하는 상황과 그렇지 않은 상황을 구분할 수 있도록 하는 이론적 환경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후르비치 교수는 1938년 폴란드 바르샤바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매스킨 교수와 마이어슨 교수는 1976년 하버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후르비치 교수는 역대 노벨상 수상자 가운데 최연장자로 기록됐다. 세 수상자는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10일 스웨덴의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에서 각각 1000만 스웨덴 크로네(한화 약 13억원)의 상금을 받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공로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레오니트 후르비치, 에릭 매스킨, 로저 마이어슨 교수는 메커니즘 디자인(제도 설계) 이론의 기초를 세우고 꽃을 피운 대학자들이다. 메커니즘 디자인 이론은 애덤 스미스가 도입한 완전경쟁시장의 비현실성을 극복하기 위한 이론으로 80년대 중·후반부터 학계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애덤 스미스의 완전경쟁시장은 ‘시장의 실패’라는 현실에 곧잘 부딪힌다. 그러나 메커니즘 디자인 이론은 개인들의 이기심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면서도 사회적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중립적이고 효율적인 구조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다룬다. 전통적인 의미의 정부 영역 등 다양한 사회 제도 역시 일종의 메커니즘에 속한다. 스웨덴 한림원은 “비대칭적인 정보 아래 어떻게 효율적으로 자원배분이 이뤄지는지 이해하는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서울대 경제학과 이인호 교수도 “메커니즘 디자인 이론은 시장에서 가장 효율적인 거래 시스템과 규제, 제도 등을 규명하는 학문”이라면서 “바람직한 투표와 선거방법, 의사 결정 수단 등도 밝히면서 정치학에서도 중요한 이론적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르비치 교수는 메커니즘 디자인 이론의 창시자다.1990년에도 메커니즘 디자인 이론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미국 국가사회과학메달을 받았다.80대 후반까지 직접 두 과목 이상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후르비치는 이날 “내 이론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서서히 세상을 떠나고 있어 노벨상은 기대하지 못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미네소타 대학에서 그의 가르침을 받은 서울대 경제학과 김재영 교수는 “후르비치 교수는 무서울 정도로 기초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학문적으로 엄밀하지만 유머가 넘치면서도 인간적인 분”이라면서 “한국 등 동양 문화에도 관심이 많아 1991년 서울대에서 열린 세계 계량경제학회 극동지역 학회에 참석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매스킨과 마이어스 교수는 후르비치의 문제 의식을 ‘게임 이론’의 틀로 더욱 정교하게 다듬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스킨 교수는 2004년 서울대에서 2주일 동안 선거 제도의 성격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기도 했다. 마이어슨의 논문 ‘최적 경매’는 학계에서 교과서적인 저작으로 손꼽힌다. 이인호 교수는 “매스킨과 마이어슨 교수는 둘 다 과묵한 성격의 전형적인 학자”라면서 “특히 매스킨 교수는 아인슈타인이 살고 있던 집에 머물며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날개 단’ 고어 대선 출마할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대통령 선거에 큰 변수로 떠올랐다. 그는 민주당 후보 경선에 참가하지 않는데도 당원 및 무소속 유권자의 13%로부터 지지를 받는 것으로 CNN조사에서 나타났다. 특히 지구온난화 방지 노력으로 노벨상을 받은 뒤 지지율은 더 올라가고 있다고 CNN은 14일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고어가 그동안 출마에 관심이 없다고 했지만 노벨상 수상으로 지지자들의 요구는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 봤다. 내년 11월 대선까지는 아직 1년이 넘게 남았다. ●13만여명, 출마요청 서명 고어 지지자 모임인 드래프트고어닷컴(DraftGore.com)은 지난 10일 뉴욕타임스에 고어의 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편지와 지지자 13만 6000명의 서명을 담은 전면광고를 실었다.“그와 견줄 만한 비전이나 국제사회에서의 위상, 정치적 용기를 가진 인물이 적어도 민주당 내엔 없다.”는 이유다. 이에 대해 고어 대변인인 칼리 크레이더는 “그는 대선에 출마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고어는 노벨상 발표 직후 캘리포니아 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현재 CNN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힐러리 클린턴·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각각 39%·20%의 지지율로 앞섰다. 하지만 힐러리는 ‘급진적’이라는 인식 등 때문에 민주당 밖에 ‘안티’ 세력이 많다. 오바마도 경험 부족과 흑인이란 점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고어 전 부통령은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기후변화 문제에 더욱 매진하겠다.”면서 2억달러(약 2000억원) 규모의 광고 캠페인 계획도 밝혔다. 그러나 내년 초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힐리러가 대세를 잡지 못하거나 공화당의 강력후보 등장에 흔들리면 고어가 대안으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부시에겐 ‘오명’ 올가미 고어의 노벨상 수상은 조지 부시 대통령의 실패 사례를 극명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언론들은 잇달아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고어 전 부통령이 지난 20년간 끊이지 않은 회의적인 목소리 속에서도 지구 온난화의 영향에 대한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면서 “이번 수상으로 인기 없는 대통령에게 또 한 번의 좌절을 안긴 셈”이라고 지적했다. 뉴욕 타임스도 “온난화 문제는 개인이나 과학자 집단이 아니라 정부가 맡아야 하는 임무”라면서 “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임무 수행에) 실패하고 말았다.”고 꼬집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고어 전 부통령의 승리는 부시 대통령에게 오명”이라고 비난했다. 댈러스 모닝뉴스는 “고어 전 부통령은 시대를 앞서가는 인물”이라면서 “아버지 부시까지 1992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고어 당시 부통령 후보의 환경 운동을 비웃었지만 이제 그를 보고 웃는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다. dawn@seoul.co.kr
  • [Metro] 단국대, 노벨상 수상자 초청세미나

    단국대는 15일 오전 9시 경기 용인의 죽전 센트로캠퍼스에서 ‘나노분자기술 국제심포지엄’을 연다. 개교 6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 심포지엄은 ‘나노화학, 초분자화학, 재료화학’을 주제로 진행된다.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프랑스의 루이 파스퇴르대학 장 마리 렌 교수 등 국내·외 정상급 교수들이 참석한다.용인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노벨상 밖으로 시야를 넓히자”

    “노벨상 밖으로 시야를 넓히자”

    2007년 노벨문학상은 영국 작가 도리스 레싱에게 돌아갔다. 한국은 올해도 어김없이 ‘노벨문학상 홍역’을 치렀다. 집중되는 관심이 부담스러웠던지, 수상자 발표가 있던 11일 밤 고은 시인은 자택 앞에 진을 친 기자들을 피해 집을 떠나 있었다. 매년 10월 ‘노벨문학상 시즌’마다 반복되는 ‘사회적 흥분’을 바라보며, 문학계 내부에서도 좀더 차분하고 냉정해져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한국 문학의 세계화 방안을 근본적으로 재성찰하자.’는 고민이자, ‘노벨상 밖까지도 사유하자.’는 문제의식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이 한국문학 발전과 세계화에 미칠 효과에 이견을 달 사람은 없다. 반면 노벨상에 지나치게 경도되는 분위기를 우려하는 시각은 적지 않다.“매년 10월 반복되는 왁자지껄함은 고은 선생이든 누구든 한번 받지 않고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부드러운 의견’에서부터 “국민은 둔감한데 언론이 자꾸 분위기를 과열시키고 있다.”는 ‘짜증 섞인 지적’까지 다양하다. 백인우월주의자였던 영국 시인 키플링(1907년)과 자신의 전투경험을 쓴 처칠(1953년)에게 상을 수여해 논란을 일으키는 등 노벨문학상의 정체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고은·황석영 “꼭 그런 상 타야 하나” 노벨문학상 유력 수상후보로 매년 거론되는 고은과 소설가 황석영 자신도 “한국 문학이 꼭 그런 상을 타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사양하겠다.” “노벨문학상은 서구적 가치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한국 문학을 세계화하기 위한 차분한 접근과 충분한 지원 없이 노벨문학상 ‘한방’에 기대 한국 문학의 위상을 끌어올리려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노벨문학상 수상은 그 자체로 가치 있는 도전이지만, 한국 문학의 세계화는 좀더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소설 번역 스웨덴 출간 지원 확대해야 현재 한국문학번역원을 통해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는 문학작품 번역사업은 극히 제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1993년부터 올해까지 한국문학번역원과 문예진흥원이 지원해 스웨덴에서 출간된 국내 작가 작품은 총 20건이다. 여기에 고은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번역된 책이 6개 언어 19건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이 상을 받기까지 해외에서 번역된 책 수가 보통 100건을 훌쩍 넘는 것을 생각하면, 고은이 매년마다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것만 해도 기적적이다. 고영일 한국문학번역원 사업본부장은 “겉으로는 노벨문학상 수상을 매우 강조하는 듯하지만, 실제 국가가 이를 위해 지원하는 것은 거의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번역원 이사를 맡고 있는 소설가 김남일은 “경제우선주의 정책을 조금만 수정해도 한국문학은 지금보다 훨씬 성장할 수 있다.”며 정부정책의 총체적 재점검을 촉구했다. ●개인 능력만으로는 유럽중심주의 극복 못해 ‘노벨상 홍역’을 바라보는 문단 일각의 근본적인 문제의식은 개인의 능력만으로는 노벨문학상의 유럽중심주의를 넘어설 수 없다는 것이다. 소설가 김남일은 “‘동양적 가치’ 운운하며 서구 문단이 고은 시 중 선시(禪詩)에 가장 환호하는 것도 전형적인 오리엔탈리즘”이라면서 “이것이 서구와 노벨문학상이 아시아를 바라보는 현실적 시각”이라 말했다. 문학평론가 김재용 원광대 교수는 “지금은 비유럽권 작가들이 개별적으로 노벨상을 받으면 바로 유럽중심주의 판도에 흡수돼 작품성격이 왜곡되고 마는 게 현실”이라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국 문학이 아닌 아시아문학의 틀에서 접근하는 작업이 필요하고, 아시아문학시장도 따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통합문학상 제정 움직임 아시아의 일부 비평가그룹이 아시아 통합문학상 제정을 추진하는 것도 이런 문제의식 때문이다. 가칭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한 아시아 비평가연대’는 서아시아,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동북아시아 4개 지역총 8명(각 2명씩)의 비평가가 네트워크를 만들어 상 제정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재용 교수는 “현재 유럽문학은 본격문학을 생산하지는 못하면서 과거의 권위를 바탕으로 세계 문학을 관리만 하려 한다.”면서 “상 제정은 유럽적 가치가 아닌 진정한 의미의 지구적 세계문학을 발굴·육성하려는 고민의 소산”이라고 설명했다. 네트워크는 현재 상 제정 틀거리를 설계한 초안을 합의한 상태로, 상금조성 방안 등을 구체화시키는 중이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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