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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거대과학의 꿈] 우주개발 등 파급효과 막대… ‘미래의 노다지’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거대과학의 꿈] 우주개발 등 파급효과 막대… ‘미래의 노다지’

    갈릴레이, 뉴턴으로 대표되는 근대과학과 현대과학의 가장 큰 차이점은 어디에 있을까. 과학사 전문가들은 ‘복잡성’과 ‘규모’를 꼽는다. 뉴턴이나 갈릴레이가 실험실 또는 연구실에서 혼자만의 힘으로 과학의 역사를 썼다면, 현대의 과학자들은 대규모의 실험을 통해 신기술을 개척한다. 특히 우주개발, 원자력, 핵융합 등 최소 수천억원의 비용이 들어가고, 수십년에 걸친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과학은 ‘빅사이언스’ 또는 ‘거대과학’으로 불리며 과학선진국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왔다. 최근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인도 등도 거대과학의 영역에 뛰어들고 있다. 거대과학은 과연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 줄까. ●아폴로 프로젝트, 생활 바꿔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거대과학의 시작으로 1940년대 진행됐던 미국의 맨해튼 프로젝트를 꼽는다.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수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최고의 과학자들이 모인 이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원자폭탄 개발이었다. 이 프로젝트에는 원자폭탄의 설계와 제조는 물론 우라늄, 플루토늄, 발사체 등 수많은 신기술이 필요했기 때문에 미국 내 대부분의 연구소와 기업이 모두 달려들다시피 했다. 원자폭탄의 개발에 성공해 세계대전을 종식시킨 미국이 맨해튼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것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국가연구소와 기업들이 획득한 노하우를 하나둘씩 현실에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전세계인의 삶을 바꿔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원자력 발전과 방사광가속기는 물론 이때 얻어진 로켓발사 기술은 향후 우주개발의 원동력이 됐다. 당시 플루토늄 추출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던 오크리지 연구소는 현재 에너지국 산하의 최대 연구소로 전세계 에너지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인들은 과학기술로 세계를 주도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슴 깊이 새기고 1등 국민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됐다. 1950년대 말부터 시작된 미국과 소련의 우주개발 경쟁도 거대과학의 중요한 역사다.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와 최초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의 등장으로 우주 개발에 있어서 ‘최초’라는 타이틀을 소련에 내준 미국은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입었고, 이는 인류의 ‘꿈’이었던 달탐사로 이어졌다. 달탐사의 대명사가 된 아폴로프로젝트 또한 인류의 일상생활을 획기적으로 바꾼 결과물들을 내놓았다. 우주인들의 식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한 여과장치는 정수기의 모체가 됐고, 극한 상황에서 우주선과 우주인의 안전을 위해 개발된 단층촬영기술, 화재경보장치, 선글라스 등도 아폴로프로젝트를 통해 세상에 나왔다. 특히 아폴로프로젝트에서 사용된 디지털 신호처리 및 화상기술은 컴퓨터 단층장치(CT)와 자기공명영상(MRI)과 같은 의료기기의 탄생을 이끌면서 인간 수명을 연장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아폴로프로젝트에서 얻어진 NASA의 특허는 3000여건으로 이중 1300여건이 민간상품으로 개발됐다. ●한국, 힘찬 행보 시작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베스트셀러 ‘부의 미래’에서 “우주개발 분야에서 1달러를 투자하면 그 경제적 효과는 7∼12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우주 공간으로의 도약이 부의 혁명적 전환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냉전종식 이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러시아는 ‘소유스’와 국제우주정거장을 통해 꾸준한 결과물을 내놓고 있으며 일본과 중국, 인도 역시 최근 우주개발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한국도 최근 한국형 로켓 KSLV-1과 핵융합실험로 KSTAR를 내세워 거대과학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래를 장담할 수 없지만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선진국 반열에 올라서기 위한 도전임에 분명하다. 정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소형 위성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2025년에는 달탐사선을 띄울 예정이다. 올해에만 정부가 주도하는 10조원가량의 연간 연구개발(R&D) 사업 가운데 3% 수준인 300억원이 우주개발이라는 단일 사업에 투자된다. 장기적으로는 세계 각국이 연합해 100조원가량을 투자하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도 참여가 확실시된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과학기술비즈니스벨트의 중심에 자리잡을 가속기 역시 대표적인 거대과학이다. 한 기에 건설비용만 수조원이 소요되는 가속기는 기초과학과 응용과학 분야에서 동시에 성과를 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계다. 남극과 북극기지 역시 자원개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단순 연구차원으로 무시할 수 없는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이문기 거대과학지원관은 “거대과학에 대한 투자가 선진국으로 가는 밑거름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과거 미국과 러시아 위주로 진행되던 거대과학이 일본, 중국, 인도 등 전세계 국가들의 각축장으로 바뀐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책꽂이]

    ●인권의 풍경(조효제 지음, 교양인 펴냄) 성공회대 조효제 교수가 인권과 정치, 인권시대의 민주주의에 대해 성찰한 글 모음. 민주주의의 퇴행을 막을 마지막 보루가 인권이라고 주장.1만 8000원.●고대 러시아 문학사(전2권)(니콜라이 칼리니코비치 구드지 지음, 정막래 옮김, 한길사 펴냄) 저자(1887∼1965)는 러시아의 대표적 문학사가.11세기에서 17세기까지의 고대 러시아 문학사의 주요내용이 연대순으로 기록됐다. 각권 2만 5000원.●추사에 미치다(이상국 지음, 푸른역사 펴냄) 추사 김정희의 인간적 면모, 그를 둘러싼 인연과 사랑이야기, 세한도에 관한 해설 등을 두루 엮어 ‘추사의 재발견’을 권유하는 책. 스스로를 ‘추사쟁이’라 부를 만큼 추사세계를 이해하려는 지은이의 열정이 뜨겁다.1만 5000원.●CEO를 위한 중국사 강의-리더십 편(쉬줘윈 지음, 정경일 옮김, 김영사 펴냄) 중국의 응용역사학자인 지은이가 중국 역대왕조의 제도와 통치방식에서 찾아낸 리더십을 어떻게 기업경영에 적용시킬 수 있는지를 살폈다.1만 4000원.●디지털 시대의 문화 복음화와 문화사목(김민수 지음, 평사리 펴냄)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올바른 ‘문화 복음’은 다양한 문화를 도구로 활용해 사목의 영역과 효과를 증대하는 것이라며 선교와 사목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저자는 한국주교회 매스컴위원회 총무.1만 5000원.●영화 속의 바이오테크놀로지(박태현 지음, 생각의나무 펴냄) DNA 지문, 유전자 재조합, 인간복제 등 다양한 생명공학 기본지식들을 영화를 통해 소개했다.1만 5000원.●노벨상의 교양을 읽는다(버튼 펠드먼 지음, 전제아 옮김, 한국경제신문 펴냄) 노벨상 창시자인 알프레드 노벨의 생애, 노벨상 제정의 역사, 수상자 선정방법 및 절차, 상을 둘러싼 각종 논란 등 노벨상의 모든 것.3만 5000원.●상상력(장 폴 사르트르 지음, 지영래 옮김, 기파랑 펴냄) 전후 프랑스의 대표 지성 사르트르가 31세 때 내놓은 처녀작. 이미지란 ‘희미한 지각’이 아니라 엄연히 현실에 뿌리를 둔 사물의 반영이라는 주장.1만 2000원.●매월당시 서예산책(김태수 지음, 한국학술정보 펴냄) 서예가인 저자가 매월당 김시습(1435∼1493)의 한시 100여편을 가려뽑아 쓰고 해설을 달았다. 다양한 서체를 선보이며, 시의 자구를 상세히 설명했다.2만원.●화요일의 동물원(박민정 지음, 해냄 펴냄) 4년 동안 매주 화요일마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을 찾아가 그곳 동물들 이야기를 빌려 소중한 인생의 가치를 되새겨보는 에세이. 우화 같은 글맛이 빼어나다.1만 1000원.
  • 부산서 OECD 세계포럼

    ‘제3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포럼’행사가 부산에서 열린다. 부산시는 지난해 12월 세계포럼의 한국 개최가 결정된 이후 서울, 제주와 유치경쟁을 하던 포럼 개최지로 부산이 최종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OECD와 통계청이 공동주관하는 제3차 OECD 세계포럼은 내년 10월27일부터 30일까지 4일 동안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다. 세계포럼에는 각국 정부 수반과 유엔. 세계은행. 유엔개발계획(UNDP) 유럽중앙은행(EC)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의 대표자, 아이비엠(IBM)·구글 등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 노벨상 수상자 등 150여개국에서 1500 여명의 고위 인사들이 참석한다. 포럼 기간에 저명인사 220여명이 발표와 토론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과 ‘삶의 질 향상’‘기후변화 대책’ 등 인류사회의 발전을 위한 범세계적 이슈를 논의한다. 유엔의 ‘새천년 개발목표(MDGs)’를 대체하는 사회발전 측정을 위한 지표 작성도 논의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세계포럼 부산 유치로 30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물론 도시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노벨상 사관학교 한국에 유치하자”

    “노벨상 사관학교 한국에 유치하자”

    포스텍(포항공대)과 경북도, 포항시가 세계 유수의 기초과학 연구기관인 ‘독일 막스플랑크재단 연구소’의 한국 유치에 손을 맞잡았다. 포스텍과 경북도 등은 11일 포스텍 대회의실에서 과학계 인사들로 구성된 ‘막스 플랑크-코리아(Max Planck-Korea) 유치위원회를 발족하는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 유치 활동에 들어갔다. 유치위원회(위원장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백성기 포스텍 총장, 김정구 한국물리학회장, 이현구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 등 15명의 위원과 권숙일 전 과학기술부 장관을 비롯한 4명의 고문으로 구성됐다. 박태준 전 국무총리는 명예위원장을 맡았다. 피터 그루스 막스 플랑크재단 연구소 재단 이사장이 지난해 10월 포항을 방문, 포스텍과 공동 연구소 설립에 합의했다. 포스텍이 유치하려는 공동 연구소의 연구분야는 미래 소재과학으로 포스텍은 국내 유일의 방사광가속기와 나노기술집적센터·철강전문대학원을 운영하는 등 세계적 수준의 재료과학분야연구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추진위는 플랑크재단 연구소 유치 활동의 하나로 오는 10월27일부터 31일까지 포스텍에서 ‘막스 플랑크-코리아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할 계획이다. 막스재단과 포스텍의 공동 연구소가 국내에 설립되면 미국에 이어 막스재단의 해외 2호 연구소이자 아시아에서는 최초의 연구소가 된다. 추진위는 전용 연구동과 기자재 구입 등 초기 공동연구소 설립에 1000억원이 들어가고 연간 운영비 200억원 등 모두 28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부고] 월가 ‘투자의 전설’ 존 템플턴 사망

    [부고] 월가 ‘투자의 전설’ 존 템플턴 사망

    월스트리트의 전설적인 투자가 존 템플턴이 8일(현지시간) 숨졌다.95세. 파이낸셜 타임스 등 외신들은 그가 폐렴으로 미국 바하마 나소 닥터스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고 보도했다. 고인은 1972년 ‘종교·봉사의 노벨상’인 템플턴상을 제정한 뮤추얼펀드 개척자이다. 신앙을 고취하거나 영적 분야의 발전과 종교·과학 이해를 증진시킨 인물에게 주어지는 템플턴 상금은 140만달러로 약 100만달러인 노벨상보다도 많다. 수상자 중엔 가난한 이들에게 헌신한 마더 테레사, 미국 빌리 그레이엄 목사, 러시아의 반체제 작가 알렉산더 솔제니친이 포함됐다. 특히 그의 검소한 자세는 가진 자들이 어떤 삶을 이어가야 하는지를 몸소 보여줬다. 저서 ‘템플턴 플랜’에서 참된 부자가 되는 21가지 원칙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원칙 가운데 하나가 경제적 이익은 남을 돕는 데 써야 한다는 것이었다. 젊은 시절 그는 방 5개짜리 아파트를 25달러의 가구로 채웠으며, 재산이 25만달러를 넘어서기 전까지 200달러가 넘는 자동차를 사지도 않았을 만큼 근검했다. 1937년 월스트리트에 발을 들여놓은 템플턴은 54년 뮤추얼펀드 업체 ‘템플턴 그로스 펀드’를 세웠다. 당시 10만달러였던 운영자금은 50년 뒤인 2004년 9월 현재 600배를 웃도는 6020만달러를 기록해 월스트리트의 귀재로 이름을 드높였다. 1939년 템플턴은 유럽에서 전쟁이 터졌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는 당시 뉴욕 증시에서 1달러 아래로 거래되던 104개 종목에 1만달러를 투자하는 대모험(?)을 걸어 큰 수익을 남겼다.97년 12월 외환위기를 겪던 한국 증시에 투자하기 시작해 다른 외국인들을 끌어들이기도 했다.99년엔 미국 ‘머니 매거진’으로부터 ‘금세기 최고의 주식 투자자’에 뽑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노벨상 덕분에 잃어버린 여동생 찾았어요”

    “노벨상 덕분에 잃어버린 여동생 찾았어요”

    “노벨상 덕분에 잃어버린 여동생을 찾았습니다.” 2007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마리오 카페키(70) 미국 유타대 교수가 노벨상 덕분에 어린 시절 헤어진 이복 여동생과 재회했다. ●4살때 헤어져 60여년만에 재회 AP통신은 9일(현지시간) “카페키 교수가 지난달 이탈리아의 한 호텔에서 네 살 때 헤어진 여동생 마를레네 보넬리(69)를 60여년 만에 다시 만났다.”고 전했다. ‘재회´라기보다 ‘첫 대면´에 가까웠다. 어렸을 때 헤어진 둘은 서로에 대한 기억이 없었다. 서로 얼싸안고 함박웃음을 지었지만 말도 통하지 않았다. 카페키는 미국에서, 보넬리는 오스트리아에서 살아온 탓이다. 눈빛으로 포옹으로 기쁨을 전달했다. 1941년 나치 수용소로 끌려간 어머니는 둘을 각각 다른 곳에 맡겨야 했다. 오빠는 이탈리아의 이웃집에, 동생은 오스트리아로 보내졌다. 당시 동생 나이는 두 살이었다. 서로에 대한 기억이 있을 리 없다. 동생 보넬리는 평생 어머니와 오빠가 세계 2차 대전 중에 숨진 걸로 알고 살았다. 그러다 지난해 신문에서 카페키의 노벨상 수상 기사를 발견했다. 처음 본 사진이었지만 낯설지 않았다. 단박 오빠를 알아봤다. 얼마 후 보넬리의 사진을 본 카페키 교수도 “어머니를 닮은 여동생을 한눈에 알아봤다.”고 말했다. ●동생이 신문 사진 보고 먼저 알아봐 카페키 교수는 “어머니가 생전에 보넬리의 존재를 한 번도 말하지 않아 여동생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지냈다.”고 말했다. 그는 “노벨상 덕분에 일어난 가장 놀라운 일 중 하나는 여동생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이라며 기뻐했다. 카페키 교수는 지난해 노벨상 수상 뒤 불우했던 어린 시절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었다. 카페키를 맡았던 이웃집 부부는 어머니가 준 돈이 떨어지자 카페키를 거리로 내몰았다. 그는 거리를 전전하며 노점상의 음식을 훔쳐 먹으며 살아가야 했다. 지난해 카페키 교수는 “어린 시절 살아남기 위해 늘 먹는 생각에만 사로잡혀 있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열린세상] 외교를 잘해서 지지율 높여라/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외교를 잘해서 지지율 높여라/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100일만에 16.9%까지 곤두박질쳤다. 첫 여론조사에서 57.3%로 시작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7주 만인 4월16일에 10%포인트 이상 빠져 44.6%로 낮아졌다. 현재 평균점인 40.6% 밑으로 내려간 것은 9주째인 4월30일(35.1%)이었다. 통상 6개월 정도 지속되는 허니문 기간이 6∼8주로 끝난 셈이다. 여론조사가 한 달 간격으로 이루어지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알앤알에 따르면 70.0%에서 시작해서 10%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데 무려 8개월이 걸렸다. 재임기간 평균 52.5%의 지지율을 기록한 김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평균점 이하로 떨어진 것은 취임 11개월만인 1994년 1월(51.0%)이었다. 김 전 대통령은 나름대로 긴 허니문을 누린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고 87.3%에서 최저 14.0% 사이를 오르내렸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80.3%라는 높은 지지율로 시작하여 10%포인트를 까먹는 데는 무려 14개월이 걸렸다. 재임 기간 평균 58.9%의 지지율을 자랑하는 김 전 대통령이 평균점 이하의 지지율로 고생하기 시작한 것은 임기 반환점을 지난 2000년 9월이었다. 김 전 대통령의 허니문 기간이 길었고 인기도 다른 대통령에 비해 상당히 안정적이었던 셈이다.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의 최저점은 30.6%로 다른 대통령에 비해 매우 높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75.1%의 지지율로 출발했다. 이 대통령과 비슷한 리더십 스타일을 소유했다는 평을 받듯이 지지율이 10%포인트 빠지는 데도 이 대통령과 같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재임기간 평균 35.6%이었는데 취임 뒤 8주부터 그 밑으로 낮아졌다. 이렇게 일찍 끝나버린 허니문으로 노 전 대통령은 고생을 치렀고,2004년 총선 뒤부터는 20∼30%대의 지지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통령의 인기는 일반적으로 임기 초 70∼80%대에 육박하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벌써부터 10%대에 빠진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올라갈 수 있을까? 이미 바닥에 떨어진 지지율이라 올라갈 공간이 훨씬 더 많으나 여간해서 20∼30%대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외적으로 경제가 장기적 불황에 빠졌기 때문이다. 벌써 한번 총선을 치르면서 친이와 친박으로 갈렸다.2010년 지방선거와 2012년 총선으로 대운하네, 공기업 민영화네, 뭐네 진력할 시간도 남아있지 않다. 게다가 대선에서 몰표를 주었던 20∼40대 유권자, 고학력층, 수도권, 자영업자, 주부, 학생들이 이 대통령에게 등을 돌렸다. 그래서 이 대통령이 앞으로 지지율을 올릴 수 있는 비책을 하나 공개한다. 외교를 잘하라. 결집효과(rally around the flag effect)를 이용하라. 노 전 대통령도 임기말 지지율을 급등시킨 계기는 다름아닌 독도 소유권 선언, 한·미 FTA 타결, 남북정상회담이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남북정상회담과 노벨상 수상으로 지지율을 높였다. 부시 미 대통령도 9·11테러, 이라크 전쟁, 후세인 체포 등으로 미국 역사상 최고의 지지율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황과 브라운 영국 총리가 방문한 시점에 방미일정을 잡고, 졸속적으로 쇠고기협상을 진행한 외교부 장관과 청와대 외교안보라인부터 과감하게 교체하라. 일본에 미래지향적인 외교를 주창하는데 독도 교과서문제를 경미하게 파악한 외교라인을 모두 갈아치워라. 방중 때 외교적 결례까지 불러일으키고 국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만든 외교라인 가지고 남은 4년 7개월 동안 지지율을 반등시킬 수 없는 것이다. 강대국에 당당하고 국민에게 신뢰와 자부심을 심어주는 방향으로 외교노선을 재정립하라.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기조로 통일정책을 과감하게 재수정하라.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씨줄날줄] 제2의 녹색혁명/ 함혜리 논설위원

    미국의 작물병리학자인 노먼 볼로그(94) 박사는 1950년대 중반 병해에 강하고 수확량이 많은 키작은 밀의 변종 ‘소노라’를 개발하는 데 성공한다. 멕시코, 파키스탄, 인도 등에 이를 소개하고 재배법을 가르친 결과 멕시코는 1963년부터 밀 수출국으로 변했으며 파키스탄과 인도에서는 1965년에서 1970년 사이 밀 생산량이 두배로 증가했다. 이들 국가의 국민들이 오랫동안 겪어 온 ‘배고픔’을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다. 식량증산으로 세계 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그는 1970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노벨상위원회는 볼로그박사의 녹색혁명으로 10억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공적을 평가했다. 국제 곡물가격 폭등으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빈국에서는 식량가격 폭등에 대한 불만이 대규모 폭동과 시위로 비화하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 2005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반적인 세계 곡물가격은 83% 상승했다. 반면 현재 전세계 곡물 재고량은 15%로 사상 최저치다. 식량재고율은 1986년 34.8%를 정점으로 매년 1%씩 떨어졌다. 앞으로 매년 1%씩 높여도 2006년 수준을 회복하려면 10년이 걸린다는 계산이다.3일부터 로마의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본부에서 열리고 있는 식량안보정상회의에서 식량 생산성 증가를 위한 국제사회의 새로운 노력을 촉구하는 배경이다. 위기의식은 어느 때보다 팽배하지만 현재로서는 뚜렷한 대안이 없어 보인다. 볼로그박사는 종자 개량을 통한 산출량 증가, 관개시설 활용의 확대, 농약 및 살충제 사용으로 세계적인 식량증산을 이뤘다. 그러나 종자기술 개량은 유전자변형이라는 비난 여론에 부딪혀 있고 기후변화로 물 자체가 희귀자원이 됐다. 비료와 농약 생산도 수월치 않다.1차 녹색혁명이 한계에 달한 상황에서 지금은 보다 현명한 녹색혁명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환경친화적이면서도 많은 산출량을 얻을 수 있는 ‘제2의 녹색혁명’을 이뤄내는 것이다. “식량은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들의 도덕적 권리다.”라는 볼로그박사의 말을 되새기며 인류가 힘을 합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닐 것 같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에펠탑의 라이벌 ‘시그널 타워’ 파리에 건립

    에펠 탑의 라이벌이 될 파리의 새 ‘명물’이 건축된다. 파리시는 라데팡스 지역(파리 상업지구)에 에펠 탑과 견줄만한 시그널 타워(Signal Tower)를 짓겠다고 발표하고 경쟁 입찰을 통해 세계적인 건축가 장 누벨(Jean Nouvel)의 디자인을 선정했다. 에펠탑의 높이(324m)와 비슷한 시그널 타워(301m)는 파리시가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는 라데팡스 재개발의 상징이다. 71층으로 파리에서 두번째로 높은 시그널 타워는 단순한 타워가 아니라 4개의 블록단위로 나뉘어져 각각의 블록에는 식당, 사무실, 호텔, 고급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라데팡스 지역 재개발 담당자(EPAD) 패트릭 디비디앙은 “시그널 타워는 에펠탑 이후 프랑스 건축사상 가장 중요한 건물”이라며 “파리의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라데팡스 지역의 허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타워를 디자인 한 장 누벨은 세계적인 유명 건축가로 ‘건축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Pritzker)상의 올해 수상자다. 주요작품으로는 바르셀로나의 ‘아그바 타워’, 파리의 ‘케 브랑리 박물관’ 등이 있으며 삼성그룹의 ‘리움 미술관’을 설계해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skybabe8@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과학터치] 나노미터 보는 엑스선 촬영기법 연구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을 때, 우리는 흔히 “방사선과에 가서 X선 촬영하고 오세요.”라는 말을 듣는다. 공항의 보안 검색대에서 가방, 옷 등이 X선 검색기를 지나갈 때, 가방 속에 있는 각종 물체가 모니터에 비춰지는 장면을 누구나 한번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정체를 모른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의 글자 ‘X’지만,X선은 우리 생활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X선은 무엇일까? 발견된 지 110여년이 지난 X선은 다름 아닌 빛의 일종이다. 다만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시광선과는 달리 그 파장이 매우 짧은 빛이다.X선을 발견한 뢴트겐과 X선 파장이 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보다 짧은 파장의 빛이라는 것을 알아낸 브래그와 라우에 모두 노벨상을 받았다.X선의 파장은 보통 물질을 구성하고 있는 원자들 사이의 거리보다 짧다. 따라서 지난 100여년간 새로운 물질이 발견될 때마다 X선은 그 물질을 구성하는 원자들의 구조를 연구하는데 가장 많이 기여를 해왔다. 눈이 좋은 사람들은 머리카락 굵기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10마이크로미터(㎛) 정도 크기의 물체를 구분할 수 있다. 현미경을 사용하면 약 1㎛(100만분의 1미터)까지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나노과학기술의 발전으로, 가시광선으로 볼 수 없는 수십 혹은 수백 나노미터 크기의 구조를 활용한 제품들이 일상생활에 등장하고 있다. 나노세계를 빛을 이용해서 보기 위해서는 파장이 빛보다는 훨씬 짧은 빛이 필요하다. 즉 X선이 필요한 것이다. 현재 X선을 ‘나노세계를 관찰하는 눈’으로 개발하려는 노력은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X선을 나노 크기의 해상도를 가진 눈으로 활용하기 위해 강력한 성능의 X선 광원이 개발되고 있고, 이를 활용해 나노물질을 이루는 원자 및 분자의 모양과 그들의 움직임까지도 관찰하는 연구가 계획되고 있다.X선의 강한 투과성과 짧은 파장을 활용해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 내의 단백질을 촬영할 수 있는 기술도 가까운 시일 내에 등장할 전망이다. 광주과학기술원 신소재공학과 X선나노현상연구실 노도영 교수팀은 X선을 이용한 다양한 나노현상을 연구하고 있다. 연구팀은 나노 규모의 동역학 연구를 위한 X선 산란,X선 나노이미징, 극초단 X선 시간분해 연구를 진행해 세계적으로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노도영 교수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X선회절현미경’ 연구가 성공하면 X선을 이용해 10㎚ 크기 이하의 분자구조를 촬영하는 새로운 나노영상기법이 창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주니어 노벨상’ 인텔과학경시서 한인 10명 수상

    ‘주니어 노벨상’ 인텔과학경시서 한인 10명 수상

    ’주니어 노벨상’으로 불릴 정도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인텔과학경시대회’(Intel Foundation Young Scientist Awards)에서 한인 고교생 10명이 대거 수상했다. 전세계 50여개국 150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민족사관고등학교의 김동영(17)군이 4관왕을 받는 등 한국에서 온 학생 6명과 미주지역 한인 학생 4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김군은 컴퓨터 사이언스 부분 최고상을 비롯해 4개의 상을 휩쓸어 총 8500달러의 장학금을 받아 시상식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시상식은 한인들의 잔치를 연상케 했다. 한국에서 온 6명의 학생을 비롯해 미주에서는 유니온 그로브 고교의 강보라(17), 미시시피 과학고의 이보람(16), 토머스 제퍼슨 과학고교 김미웅(16)군, 같은 학교 조이 이(16)군 등 총 4명의 학생이 다양한 부분에서 입상, 총 2000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미국에서 가장 명성있는 고교생 과학 경시대회인 인텔 과학 경시대회 수상자 중에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5명이나 나와 대회의 권위를 더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명 리 미주 통신원 starlee07@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책꽂이]

    ●목신의 어떤 오후(정영문 지음, 문학동네 펴냄) 1996년 작가세계에 ‘겨우 존재하는 인간’을 발표하며 등단한 작가의 네번째 소설집. 표제작 등 7편의 단편과 ‘동물들의 권태와 분노의 노래’ 연작 3편을 묶었다. 죽음과 구원 등 인간 본연의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1만원.●불안의 꽃(마르틴 발저 지음, 배수아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 인생의 말년에 이르러 극한의 행복과 불행의 절정을 모두 경험하는 노인의 이야기. 독일 노벨상수상 작가 귄터 그라스와 쌍벽을 이루는 작가는 간결하고 명쾌한 사고, 유머가 넘치는 문체로 독자들을 빨아들인다.1만 5000원.●밤과 요람(강석경 지음, 책세상 펴냄) 1983년 출간됐다 절판된 작가의 첫 작품집을 해설을 덧붙여 다시 내놓았다. 미군 부대 기지촌 여성들의 삶을 그린 표제작 ‘밤과 요람’을 비롯해 ‘낮과 꿈’‘거미의 집’‘저무는 강’‘맨발의 황제’ 등 12편을 수록.1만원.●유부남이 사는 법(마르셀로 비르마헤르 지음, 조일아 옮김, 문학동네 펴냄) 아르헨티나 문단의 기대주인 작가가 내놓은 3권의 ‘유부남’ 시리즈중 8편을 골라 묶었다. 권태로운 삶을 살던 주인공이 달콤한 일탈을 감행하지만, 소심한 이들의 일탈이란 그다지 영리하거나 치밀하지 못해 방황을 거듭한다는 이야기를 익살스럽게 그렸다.1만원.●운명의 그림자(손채주 지음, 청문사 펴냄) 변두리 인생인 폭력배와 술집 여자간의 사랑 이야기. 이 시대의 아웃사이더들의 삶이 어떻게 철저히 파괴돼 가는지를 가감없이 보여준다.‘후계자’로 등단한 작가의 아홉번째 장편.9800원.●열두살 소령(아마두 쿠루마 지음, 유정애 옮김, 미래인 펴냄) 내전에 휩싸인 코트디부아르,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서부 아프리카에서 어른들의 싸움판에 내동댕이쳐진 아이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렸다.2000년 프랑스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르노도상 수상작.9000원.
  • “위대한 발견은 예기치 않은 순간에”

    “위대한 발견은 예기치 않은 순간에 이뤄집니다.” 세포주기조절에 필수적인 유전자를 발견한 공로로 2001년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티모시 헌트 박사가 10일 서울대를 방문해 젊은 과학도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조언을 들려줬다. 헌트 박사는 “무언가를 발견한다는 사실은 정말 중요한 일”이라며 “위대한 발견들이 인류 역사에 큰 기여를 해왔고 과학자라면 무언가를 발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헌트 박사는 “사람들은 흔히 과학자가 가운을 갖춰 입고 실험실에 들어가 새로운 것을 발견한다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사소한 것에서 위대한 발견이 이뤄지기도 한다.”며 “훌륭한 과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왕도”라고 조언했다. 그는 과학자가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발견을 ‘사람을 영원히 살 수 있게 하는 방법’이라고 재치있게 정의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2001년 10월1일 아침 사무실에 걸려온 전화를 받고 자신이 노벨상을 받게 된 것을 알게 됐을 당시의 흥분과 감동을 소개하며 ‘미래의 노벨상 수상자’에게 동기를 부여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헌트 박사의 제자로 그가 노벨상을 수상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던 조너선 파인스 박사도 참석해 “과학자들에게 공동연구는 자신보다 더 많이 아는 사람들을 알게 해주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게 해주는 좋은 기회”라고 경험담을 소개하는 등 사제간의 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날 강연을 들은 박사과정 최은희(27·여)씨는 “노벨상 수상자로서가 아니라 과학자로서의 열정이 감동적이었다. 또 스승과 제자가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나도 과학도로서 그렇게 성장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
  • [소설가 박경리 타계] “노벨상 받고 가시리라 믿었는데…”

    5일 한국 문단의 큰 별인 박경리 선생이 타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선생의 제2의 고향인 강원 원주시민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시민들은 “원주가 선생이 태어난 고향은 아니지만 30년 가까이 거주하면서 ‘토지’를 완간하는 등 정신적 지주로 자리잡았다.”며 애통해 했다. 시민들은 선생이 위중하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26일부터 옛 집인 단구동 토지문학공원에서 매일 저녁 촛불기도 모임을 갖고 쾌유를 빌어왔다. 시민 정규완(47·회사원)씨는 “선생이 원주에 정착한 뒤 옛 집을 토지문학공원으로 조성하도록 선뜻 내준데다 흥업면 매지리에 토지문화관을 만들어 창작의 산실로 삼는 등 지역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며 “선생의 뜻을 기리는 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례위원인 김기열 원주시장은 “1980년 내려오신 뒤 활발한 작품활동은 물론 원주에 많은 애착과 관심을 가져주셔서 존재 자체만으로도 큰 자부심을 갖게 하신 분인데 황망히 떠나시게 돼 섭섭한 마음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조의를 표했다. 선생을 곁에서 보필해 온 고창영 토지문학공원 소장은 “선생님을 가까이서 모셨던 시간과 모든 추억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원주시는 이날 토지문학공원 내 선생의 옛 집필실 1층에 시민들이 조문을 할 수 있도록 분향소를 설치했다. 장례일에는 문학공원에서 노제를 준비하고 토지문화관도 들를 예정이다. 한편 박경리 선생의 고향인 경남 통영시민들도 일제히 애도를 표했다. 정해룡 통영예총 회장은 “유치환, 김춘수에 이어 통영이 낳은 한국 문학계의 마지막 산맥이 타계하셨다.”면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실 때까지 살아계실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김순철 통영문인협회 회원은 “‘김약국의 딸들’ 등 박경리 선생의 많은 작품의 무대가 통영이었다.”면서 “살아계실 때 통영에서 박경리 문학관 착공 테이프라도 직접 끊었으면 좋았을 텐테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통영시는 이날 진의장 시장을 명예 위원장, 정해룡 통영예총회장을 위원장으로 해 문화·교육·언론계·시민사회단체 회원 50여명이 참여한 ‘고 박경리 선생 추모위원회’를 구성해 애도를 표하고 추모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추모위원회는 6일 오전 10시부터 통영시내 중심가인 강구안 문화마당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시민들의 조문을 받을 예정이다. 통영 이정규·원주 조한종기자 jeong@seoul.co.kr
  • “DJ정권초부터 노벨상 공작”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서울 나길회기자|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른바 ‘노벨상 로비의혹’을 제기한 김기삼 전 국가정보원(당시 국가안전기획부) 직원이 3일(현지시간) 국민의 정부가 정권 초기부터 김 전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을 위한 ‘공작’을 벌였다고 거듭 주장했다. 김씨는 이날 자신의 거처인 펜실베이니아주 미들타운에서 워싱턴특파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씨는 국민의 정부 첫 해인 1998년 5월 이종찬 국정원장이 김 전 대통령의 공보비서와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지낸 김한정씨를 ‘노벨상 공작 담당관’에 임명했고,99년 12월부터는 청와대 주도로 노벨상 수상을 위한 계획이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날 국정원 문건을 토대로 자신이 직접 작성했다는 10쪽짜리 ‘김대중 정권의 노벨상 수상공작 개요’를 공개했다. 일지 형식의 자료에는 주 노르웨이 대사의 노벨연구소 및 노벨위원회 간부 면담, 노벨위원회 주요인사 방한 초청,‘감옥에서 대통령까지’ 스웨덴어판 출간,2001년 잰 엘리아손 스웨덴 외교차관 비밀 방북 등을 노벨상 로비의 방증 자료로 제시하고 있다. 한편 김 씨에 의해 노벨상 ‘수상공작’의 핵심인물로 지명된 김한정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나를 지목해 ‘노벨상 공작’을 했다고 하는데 국정원내에 노벨공작팀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김한정씨의 이같은 반박에 대해 김기삼씨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그쪽에서) 그렇게 반응하리라는 것은 예상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통령측 최경환 비서관은 논평을 통해 “김기삼씨가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은 무지의 소치거나, 음모의 소치”라면서 “노벨상이 금전이나, 로비나, 공작으로 받을 수 있는 상이라면 노벨상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배후와 책임을 추궁해 나갈 것이고 이미 김씨의 일방적이고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그대로 보도한 ‘일요서울’에 대해 법적인 조치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kmkim@seoul.co.kr
  • ‘빈민의 아버지’ 3년째 투병중

    ‘빈민의 아버지’ 3년째 투병중

    빈민운동의 대부이자 ‘파란눈의 신부’로 유명한 정일우(본명 존 V 댈리·73) 신부가 3년 전 중풍으로 쓰러져 투병 중인 사실이 4일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정 신부는 현재 부축 없이는 일어서지 못할 정도로 거동이 불편하고 숨이 차서 10분 이상 말하기도 힘든 것으로 전해졌다. 서강대 설립 주역인 프라이스 신부는 1966년 국내 최초로 노동문제 연구소를 열어 34년 동안 노동자들에게 노동법과 노조 활동, 단체교섭 방법 등을 가르친 국내 노동 운동의 선구자. 프라이스 신부와 함께 서강대에서 강의를 하던 정 신부는 1972년 학생들이 유신반대 운동을 하다 당시 중앙정보부에 잡혀 들어간 것을 계기로 사회운동에 뛰어들었다. 정 신부는 학생들 석방을 요구하며 8일 동안 단식했다. 이후 빈민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접한 뒤 학교를 그만두고 청계천과 양평동 판자촌 빈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빈민운동에 투신했다. 빈민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의식 교육을 하고 판자촌 철거 반대 시위를 주도하며 빈민의 ‘정신적 아버지’로 자리매김했다. 서울올림픽을 앞둔 1980년대 시내 곳곳에서 철거작업이 진행되자 상계동과 목동 등지에서 철거민을 도왔고 이들의 자립을 위해 ‘복음자리 딸기잼’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정 신부 곁에는 항상 고(故) 제정구 전 의원이라는 든든한 동지가 있었고 이들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1986년 ‘아시아의 노벨상’인 막사이사이상을 공동 수상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월드 사이언스 포럼’ 화제의 2인] “인간 지능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상상력”

    [‘월드 사이언스 포럼’ 화제의 2인] “인간 지능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상상력”

    “노벨상을 받은 뒤 연구분야를 바꾼 것은 다른 분야에 대한 지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노벨상을 받을 만한 공로를 세우고도 못 받는 사람들이 많고, 별 것 아닌 업적으로 노벨상을 받는 사람도 있는 만큼 그 부분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습니다.” 1972년 항체의 화학적 구조를 밝힌 공로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제럴드 에델만 미국 신경과학연구소장은 29일 지적 호기심이 연구성과를 이루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미 신경과학연구소는 재능과 창의력을 가진 40여명의 연구자가 뇌 분야의 연구를 진행하는 세계적인 엘리트 연구소. 에델만 소장은 “연구소의 가장 큰 강점은 연구자들이 연구자금에 신경쓰지 않고 창의적인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라면서 “황당한 이론에 답이 없는 것은 ‘충분히 황당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을 건넬 정도로 획기적인 이론들이 넘쳐난다.”고 밝혔다. 에델만 소장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한국의 뇌과학 연구에 대해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가천의대 조장희 교수의 경우에는 다른 나라가 10년이 걸려도 만들지 못할 훌륭한 연구소를 단 3년 만에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면서 “기술적으로는 한국이 첨단을 달리고 있지만, 기초과학에 대한 인식 부족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이공계의 우수인력이 의대로만 몰리는 현상을 잘 알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에델만 소장은 생물학 분야에서 논리만으로 설명이 되는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논리와 수학만으로 인간을 능가하는 인공지능을 만든다는 것은 착오”라며 “인간 지능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어디까지나 상상력”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람은 실수를 통해 배우지만, 컴퓨터는 실수를 하면 꺼지는 등 근본적인 구조의 차이가 있다.”면서 “지금 과학수준의 발전 속도를 감안하면 인간의 뇌를 넘어서는 인공지능은 오랫동안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김기삼씨 ‘DJ 노벨상 의혹’ 26일 회견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안기부(현 국정원)의 불법 도·감청 의혹을 폭로한 뒤 최근 미국 법원으로부터 망명을 허가받은 전 국정원 직원 김기삼씨가 오는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둘러싼 로비의혹 전모를 밝히겠다고 21일(현지시간) 말했다. 김 씨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 전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 로비와 관련해 26일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얘기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거주하고 있는 김씨는 26일부터 워싱턴에서 열리는 북한인권주간 행사에 참가할 예정이다. 김씨는 회견내용에 대해 “김 전 대통령 노벨상 수상 로비와 관련해 이미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확인하고, 일부 민감한 내용에 대해 (추가로) 밝힐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벨상 로비 의혹과 관련, 구체적 증거를 제시할지 여부에 대해 “좀 더 고민해 봐야 하는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이 문제(노벨상 로비 의혹)는 대한민국 외교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사건으로 가능하면 한국 정부가 나서서 모든 의혹을 규명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kmkim@seoul.co.kr
  • ‘최고과학기술인상’에 김기문 교수 등 4명

    ‘최고과학기술인상’에 김기문 교수 등 4명

    ‘한국의 노벨상’으로 불리며 상금이 3억원에 달하는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 4인이 선정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현대중공업 민계식(66) 부회장과 포스텍 김기문(54) 교수, 서울대 최양도(55) 교수, 울산의대 송호영(54) 교수를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2003년 개편된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은 자연과학과 공학, 농수산, 의·약학 등 4개 분야에서 매년 최대 4명의 수상자를 선발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상으로 수상자에게는 대통령 상장과 3억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공학, 자연과학, 농수산, 의·약학 분야에서 각각 선정된 수상자들은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니 이같은 영광을 안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공학분야 수상자인 민 부회장은 ‘으뜸가는 선비는 상이나 명예를 바라지 않는다.’는 뜻의 사자성어 ‘상사망명’(上士忘名)을 수상소감으로 밝히며 “연구한 결과물들이 제품화되는 것을 보고 싶어서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기문 교수는 위아래가 열려 있는 통 모양의 화합물인 ‘쿠커비투릴’ 동족체와 기능성 유도체 합성법을 최초로 발견해 약물전달과 촉매, 바이오칩, 나노소자, 다공성물질 합성 등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열며 초분자화학을 개척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교수가 2000년 ‘네이처’에 발표한 키랄 다공성물질 연구는 900회 이상 인용돼 순수 국내 연구업적 중 최다 피인용을 기록하고 있다. 농수산분야의 최양도 교수는 ‘유전자 이식을 통한 초다수확성 생명공학 벼’를 개발해 독일 바스프 플랜트사이언스에 기술을 수출했고 가뭄이나 저온 등 환경 스트레스에 잘 견디는 슈퍼 벼를 공동 개발해 인도에 기술을 이전했다. 최 교수는 “학생들이 밤을 새우면 선생이 상을 타는 것 같다.”고 겸손해하면서 “유전자조작작물(GMO)은 국내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일인데 이번 수상이 그런 분위기를 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의·약학 분야의 송호영 교수는 피복된 팽창성 금속스텐트와 제거할 수 있는 스텐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식도와 위장관, 눈물관, 혈관, 요도, 기도, 담도의 양성 및 악성 협착증을 개복수술 없이 치료하는 새로운 이론을 확립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책꽂이]

    ●내가 행복해야만 하는 이유(베르트랑 베르줄리 지음, 심민화 옮김, 개마고원 펴냄) ‘웰빙’과 ‘행복’이 절대가치가 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 그러나 제품소비가 마치 ‘행복’인 것처럼 떠벌리는 소비사회의 유혹에 빠져 현대인은 ‘유사 행복’의 투망에 갇힌 채 허우적거리는 꼴이다. 책은 행복을 향한 우리시대의 열광을 ‘쾌락 필사주의’라 규정하며,‘내’가 행복해져야 하는 이유를 존재 자체의 소명으로 발견해야 한다고 제언한다.1만원.●다윈의 동화(데이비드 스토브 지음, 신재일 옮김, 영림카디널 펴냄) 자연선택 이론으로 대변되는 다윈주의가 현대의 과학적 도그마 가운데 가장 과장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책. 인간은 진화의 산물이 아닐 것이라고 막연히 의구심을 품어본 적 있다면, 읽어볼 만하다. 찰스 다윈으로 대표되는 19세기 고전 진화론자에서부터 에드워드 윌슨, 리처드 도킨슨 같은 오늘날의 신다윈주의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론들을 조목조목 비판했다.1만 8000원.●청춘을 산에 걸고(우에무라 나오미 지음, 김성연 옮김, 마운틴북스 펴냄) 스물아홉살에 세계 최초로 5대륙 최고봉을 등정했던 일본의 산악인 우에무라 나오미(1941∼1984). 메이지대 산악부 시절부터 5대륙 등정 이후 그랑드조라스 북벽을 동계 완등한 1971년까지의 10년을 생전에 고인이 생생히 기록했다. 책은 1994년 포켓북 형태로 국내 출간된 적 있으나 이후 절판됐다.1만 1000원.●눈과 마음(모리스 메를로-퐁티 지음, 김정아 옮김, 마음산책 펴냄) 현상학자 후설의 저작을 체계적으로 연구한 최초의 인물로 평가받는 프랑스 철학자 메를로-퐁티. 그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인 1961년에 완성한 생애 마지막 작품으로, 회화에 대한 전반적 성찰을 담았다. 세잔, 고흐, 자코메티, 렘브란트, 루오의 그림 등 회화작품을 철학적으로 읽어낸 미학에세이.1만 2000원.●네트워크 이코노미(이덕희 지음, 동아시아 펴냄) 강단에 안주하며 현실과 동떨어진 경제모델이나 만들어내는 경제학자들은 동화 속 요정들인가? 이런 비판에 동감한 저자가 “네트워크 시대에는 경제를 지배하는 원리가 다르다.”는 주장을 펴는 경제해설서. 세계가 신경망처럼 복잡하게 얽힌 이른바 ‘네트워크 시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생산과 소비, 거래, 유통, 정보의 흐름 등 급속히 재편되는 경제사회의 질서를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2만 8000원.●위대한 경제학자들의 생애와 사상(P 새뮤얼슨·W 바넷 엮음, 함정호·진태홍 옮김, 지식산업사 펴냄) 레온티에프, 루커스, 솔로, 프리드먼, 새뮤얼슨 등 노벨상 수상자 8명을 비롯해 P 볼커,S 피셔 등 2명의 중앙은행 총재 등을 인터뷰한 글 18편을 모았다. 현대 경제사상 발전에 선구적으로 공헌한 저명학자들의 사상과 경험을 경제학 전반으로 연결시켜 이해할 수 있다.3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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