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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닫힌 시절의 사랑/뵐지음 서용좌옮김(화제의 책)

    ◎소외당하는 인간성 문제를 해부 종전 폐허문학의 기수로 독일문학을 시작한 지은이의 중기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전후 번영된 경제기적의 그늘 아래서 소외당하는 인간성의 문제를 다룬 단편 형식의 작품. 주인공이 하룻동안에 겪는 한 소녀와의 사랑의 격정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매어있던 가치들의 무의미성을 지적한다. 즉 예기치 못한 사랑의 격정을 느낀 주인공이 자기 생의 커다란 반전을 가져오는 결과를 통해 복고적 자본주의와 패덕의 윤리라는 현실에서 탈피,삶과 사랑에 대한 본질적인 의미를 되묻고 있는 소설이다. 지은이는 19 17년 독일에서 태어나 폐허문학을 주도,지난 72년엔 노벨문학상을 수상해 단절된 독일문학을 세계문학에 연결했다는 평을 받았다. 도서출판 삼문 4천원.
  • 미당이 어찌 노벨상감이 못되랴만(박갑천 칼럼)

    1945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브리엘라 미스트랄은 칠레의 한 여교사였다.그의 시가 어쩌다 노벨문학상 심사위원의 한 사람인 스웨덴의 시인 얄마아르 그로베리의 눈에 띈다.그는 미스트랄의 시를 번역하고 자기돈으로 출판까지 했다.이 무명의 여교사는 그해 노벨문학상 물망에 올랐던 칼 샌드버그,윌리엄 포크너,앙드레 지드 등의 명성을 눌러버린다.한 심사위원이 수상자를 만들어낸 셈이었다. 세계적인 영예에 엄청난 상금까지 따르는 노벨상인 만큼 선발과정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는 것도 당연하다면 당연하다.더구나 문학작품을 꼲는다는 것이 꾀 까다로운 일이기도 해서 「공정」에서는 더 멀어져 간다고 할수도 있다.앞서의 경우같이 별로 알려지지 않은 작가가 수상하는 것 못지않게 유럽·아메리카 쪽에의 지역편중과 이데올로기적 편향성이 지적되어 온지는 오래다. 이에 대해서는 스웨덴 한림원이 창립2백돌을 기념하여 출간한 「노벨문학상」에서도 『3분의1은 잘못 골랐다』고 인정한바 있다.그 책자는 또 『마땅히 받을만한 50∼1백명 정도의 작가가 수상하지 못했다』고도 「자백」한다.레프 톨스토이,막심 고리키,헨리크 입센,마르셀 프루스트,D H 로렌스,에밀 졸라,폴 발레리,앙드레 말로…등을 염두에 둔 언급이었다고 할 것이다. 노벨상을 말할 때 생각나는 것은 사마천이 「사기」의 백이열전에서 힘주어 말한 대목이다.『…안연이 비록 학문에 독실하였으나 파리가 준마(순마)의 꼬리에 붙어서 천리를 갈수 있는 것처럼 공자의 칭찬을 얻어서 그 덕행은 더욱 현양되었다…』.노벨상에도 그같은 뒷심의 논리가 작용한다.공자라는 기(기)의 꼬리를 잡았기에 안연의 성가가 높아진 것과 같은 논리다.노벨상에서의 공자는 바로 국가의 위상이다.힘이다. 몇해전 프랑스와 독일의 문학단체에 의해 노벨문학상 수상후보자로 추천된바 있는 우리 「언어의 연금술사」미당 서정주(미당 서정주)시인.올해 다시 펜클럽 한국본부에 의해 추천된 것으로 알려진다.상이야 받아서 나쁘달 것이 없다.하지만 백로를 「까마귀 싸우는 골」로 밀어넣는다 싶어지기도 한다.까짓것 안받아도 미당의 시세계야 옹골찬것 아닌가.유불선을 넘나드는 자재의 경지가 제대로 번역되어 이해되고나 있는 것인지 어쩐지.『장님은 문채를 보지 못한다』(장자:소요유)고 하지 않았던가. 『어디서/누가/내말을 하나?/어디서 누가 내말을 하여/어늬 소가 알아듣고 전해 보냈나?』.그의 시 「재채기」의 마지막 연이다.그는 지금 엣취! 재채기라도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 노벨문학상 수상 소설가 모리슨의 생애와 작품세계

    ◎「흑인여성」 이중 소외 형상화/섬세한 문체에 주변이야기 담아/흑인사회의 과거·현재 집중 조명/버지니아 울프 연구로 석사학위… 극작가로도 명성 금년도 노벨문학상수상자인 미국의 흑인여류작가 토니 모리슨(62)은 흑인여성들의 섬세한 심리묘사를 통해 소리없는 인종갈등을 그린 미국최고의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토니 모리슨의 수상은 흑인여성으로는 첫 수상이며 여류작가로는 8번째,미국인으로는 10번째이다. 모두 6편의 소설을 쓴 토니 모리슨의 대표작이자 최근작인 「재즈」(92년작)는 1920년대 미국 할렘가를 배경으로 재즈음악의 깊은 슬픔과 변덕스러움을 바탕으로 한 흑인부부와 다양한 주변인물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섬세하고 서정적인 문체로 그린 작품이다.베스트셀러가 된 이 소설은 화장품외판원인 「조」가 아내몰래 사귀던 18살의 소녀를 총으로 쏘아 죽이면서 전개된다.이 사실을 알게된 아내 「바이올렛」이 소녀의 장례식에 찾아가 소동을 벌이지만 작가는 단순한 치정사건을 화해의 정신으로 아름답게 승화시키고 있다.또 자신의 조카를 살해하고 모욕했던 부부를 용서하는 「멘프레드」,남편과 정을 통하다 죽임을 다한 처녀를 결국 용서하고 연민을 보내는 여주인공 「바이올렛」등 인물을 통해 삶의 고통과 황폐함을 뛰어 넘는 힘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토니 모리슨은 지난 70년 데뷔작인 「가장 푸른 눈」의 출판으로 첫 성공을 거둔 재능과 운을 겸비한 작가.이 작품은 금발에 푸른눈이 사회의 규범이 되고 있는 사회에서 한 흑인어린이가 겪는 소외감을 묘사해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이어 74년에 발표한 「술라」「솔로몬의 노래」(77년),「타르베이비」(81년)등 일련의 작품에서도 일관되게 흑인사회의 과거와 현재 이야기에 천착해왔다. 그녀에게 국제적인 명성을 안겨준 것은 87년 퓰리처상 소설부문 수상작인 「소중한 사람」(Beloved).흑인노예 어머니의 고통스런 삶을 그린 이 소설은 미국 남북전쟁후 1860년대를 배경으로 펼쳐진다.한 흑인 노예 어머니가 딸에게마저 노예의 굴레를 안겨주지 않기위해 자신의 손으로 딸을 숨지게 한뒤 겪는 고통이 줄거리를 이룬 이 작품은 노예제도의 비인간성을 폭로한 것으로 출간하자마자 대단한 화제를 모았다. 퓰리처상 수상이전 토니 모리슨의 높은 명성에도 불구하고 전국서적상,비평가상등 각종 문화상을 받지 못한데 격분한 저명한 흑인작가및 비평가 48명이 항의성명을 발표하는 소동을 빚는 일화를 남기기도 했다. 소설가이자 명문 프린스턴대학 고전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토니 모리슨은 뮤지컬 「뉴올리언스」,「꿈꾸는 에미트」등을 쓴 극작가로도 유명하며 미국 유수출판사인 랜덤하우스편집인직도 맡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 로레인에서 흑인노동자 가정의 4남매중 둘째로 태어난 모리슨의 올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지난91년 남아공의 네이딘 고디마,92년 영연방 세인트루시아의 데릭 월코트에 이어 3년 연속으로 인종및 흑인문제를 다룬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돼 세계문학조류의 변화를 실감케 한다. 토니 모리슨은 지난 88년 「소중한 사람」이 퓰리처상 수상작으로 선정되면서 국내에 알려진 이후 지금까지 「솔로몬의 노래」「재즈」등 3편이 번역·출판돼 있다.「재즈」는 동시출간된 또다른 흑인여류작가 앨리스 워커의 「은밀한 기쁨을 간직하며」와 함께 흑인문학의 진수를 보였다는 평을 얻으며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흑인이라는 불리한 장벽을 뛰어넘고 미국최고의 작가로 이름을 떨친뒤 노벨문학상마저 거머쥔 토니 모리슨은 현재 3자녀의 어머니이자 이혼녀이다. 모리슨은 이번 수상으로 6백70만 크로네(미화 82만5천달러)를 받는다.시상식은 오는 12월10일 열린다. ◎모리스 연보/「소중한 사람」으로 88년 퓰리처상 ▲31년 미국 오하이오주 로레인 출생.어릴때 이름은 클로에 앤터니 워포드 ▲49년 워싱턴D.C. 하워드대 입학.재학중 자메이카출신의 건축학도 해럴드 모리슨과 결혼 ▲55년 포크너와 버지니아 울프 연구로 코넬대에서 석사학위 취득 ▲64년 이혼한뒤 뉴욕으로 가 출판사 「랜덤 하우스」의 편집인이 됨.이후 권투선수인 무하마드 알리를 다룬 책을 펴내 베스트셀러기록 ▲70년 첫소설 「가장 푸른 눈」출간 ▲74년 두번째 소설 「술라」출간,「내셔널 북 어워드」의 후보작이 됨 ▲77년 「솔로몬의 노래」출간,미국 비평가협회상 수상 ▲81년 「타르 베이비」출간 ▲83년 뮤지컬을 위한 희곡 「뉴 올리언스」출간 ▲88년 「소중한 사람」출간,퓰리처상 수상 ▲89년 프린스턴대 교수 ▲92년 「재즈」출간 ◎수상 소감/“영광이다… 열악한 환경이 밑거름” 대학동료로부터 이날 아침(미국 시간) 수상소식을 전해들은 모리슨씨는 『뭐라 말할 수 없이 기쁘다.개인적으로는 무엇보다도 노벨문학상이 이제서야 미국의 「흑인작가」에게 돌아가게 된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그녀는 또 『이렇게 큰 상을 받게돼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이 기쁜 소식을 연로하신 어머니와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녀의 작품들은 현재 세계 14개국어로 번역,출판돼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그녀는 지난 81년 소설「타르 베이비」발표 당시 자신의 이야기가 미국의 권위있는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커버스토리로 다뤄지자 『이같이 편견이 심한 사회에서 중년의 흑인여성을 주간지의 표지로 내세운 것은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었다.그녀는 또 『나는 흑인 작가 또는 흑인 여성작가라고 지칭되는 것을 상관하지 않는다.왜냐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흑인 여성이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의 폭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훨씬 깊고 광범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흑인여성작가로서의 자신의 역할을 밝힌 바 있다.그녀는 『내가 「흑인 여성」이기 때문에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오히려 「흑인 여성」으로서 백인위주의 남성사회에서 처해있는 이중삼중의 열악한 환경이 보다 폭넓은 세계를 경험하고 이것을 작품속에 그려낼 수 있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선정 이유/“독특한 구성·시적 표현들 높이 사” 한림원은 7일 미국의 흑인소설가 토니 모리슨씨가 미국사회 현실의 가장 근원적인 단면들을 마치 환영을 쫓는듯한 강한 힘과 시적 표현들로 뛰어나게 형상화시켜 올해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한림원 관계자는 『그녀가 문학을 통해 인종의 족쇄로부터의 해방을 추구해 왔으며 특히 이런 강한 주제를 시적인 언어들로 표현해냈다』고 밝혔다. 한림원 관계자는 또 『그녀는 윌리엄 포크너 등 미국 남부출신 소설가들로부터 영향을 받았지만 특유의 독자적인 서술법을 발전시켜 왔다』면서 『특히 작품에 따라 서술방식을 달리하고 있는 점이 독특하다』고 덧붙였다. 한림원 관계자는 그녀의 작품들은 무엇보다도 인간,좁게는 흑인에 대한 연민과 사랑을 심오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표현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모리슨은 92년에 출간한 자신의 수필집에서 『나는 작품을 쓸때마다 내가 성과 인종차별이 심한 사회에서 미국의 흑인여성으로서 얼마만큼 자유로울 수 있는가를 끊임없이 천착해 왔다』며 자신의 작품관을 밝혔었다.
  • 올 노벨문학상에 미 모리슨/흑인 여류작가로는 처음

    【스톡홀름 AFP 로이터 연합】 미국의 흑인 여류작가 토니 모리슨이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스웨덴 한림원 노벨위원회가 7일 발표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토니 모리슨이 환상의 힘과 시적 함축으로 특징지워지는 소설을 통해 미국의 현실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적인 정수를 살려냈으며 『사랑하는 사람』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미국 흑인을 풍부하게 묘사한 공적이 높이 평가돼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올해 62세인 그는 오하이오주 로레인출신으로 현재 뉴저지주 프린스턴대학에서 고전문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 올 노벨문학상 내일 공식발표

    【스톡홀름 로이터 연합】 93년도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7일 하오9시(한국시간)공식 발표된다고 스웨덴 한림원이 5일 밝혔다. 노벨상 각부문별 수상자 발표 일정은 다음과 같다. ▲의학상 11일 ▲경제학상 12일 ▲물리·화학상 13일 ▲평화상 15일
  • 출판계에 「금융실명제」 특수

    ◎「…실명제」「…이렇게 시행된다」「알기 쉬운…」등 쏟아져/대형서점 경제부문 베스트셀러에 랭크/대부분 기초자료 부족… 발표내용에 치중 발표 엿새 만에 초판,그 닷새뒤 개정판. 해마다 노벨문학상수상자가 발표되는 늦가을이면 나타나는 출판계의 속도경쟁이 올해는 다른 곳에서 먼저 불붙었다.바로 금융실명제 관련 서적이다. 현재 서점에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금융실명제」(비봉출판사간)와 「금융실명제 이렇게 시행된다」(오롬시스템간),「알기 쉽게 풀어본 금융실명제」(들녘간),「알기쉬운 금융실명제」(서음출판사간)등의 금융실명제 관련 서적이 진열되어 있다. 이 가운데 「운좋게」 금융실명제 실시가 발표되던 날인 지난 12일 출간된 경실련의 「금융실명제」는 이미 4판까지 찍으며 교보문고와 을지서적등 서울 시내 대형서점이 집계한 지난주 경제 부문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금융실명제 실시 이후 선두주자는 「…이렇게 시행된다」.출판사 오롬시스템은 발표 다음날인 13일 아침 이 책의 출판을 결정한 즉시작업에 들어가 15일까지 자료를 모은뒤 19일 서점에 책을 내놓았다.꼭 6일이 걸린 셈이다.초판 2천부는 즉시 매진됐다.그러나 그 며칠 사이에도 양도성예금증서와 증권·보험등 분야에 대한 재무부의 실무지침에 변화가 있었다.따라서 편집체제에도 변화를 주고 내용도 대폭 보완한 개정판 5천부를 24일 발행했다.초판 기획 11일·초판 발행 5일 만이었다.출판전에 이미 화제가 된 책의 경우 1판을 낸 다음날 2판을 찍기도 한다.그러나 편집체제까지 바꾼 개정판을 6일만에 낸 것은 전례가 없다는 것이 출판계의 이야기.오롬시스템 이호렬대표는 『금융실명제 세부 지침의 변화가 앞으로도 있다면 개정판을 다시 내겠다』고 밝히고 있다. 「알기 쉽게 풀어본…」이나 「알기 쉬운…」도 대략 비슷한 과정을 거쳤으나 책이 서점에 배포되기 시작한 것은 27일.「…이렇게 시행된다」가 이처럼 앞설수 있었던 것은 오롬시스템이 출판을 비롯,컴퓨터조판과 인쇄사업을 겸하고 있기 때문.출판 결정에서부터 인쇄까지를 한자리에서 해냈으니 빠를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금융실명제 실시 이전에 만들어져 실시를 촉구하는 내용이 주류를 이루는 경실련의 「금융실명제」를 제외한 나머지 책들의 공통점은 기초자료의 부족.따라서 책의 내용은 정부의 발표와 종합일간지및 경제신문의 해설기사와 외부기고가 주류를 이룬다.일종의 자료 스크랩북인 셈이다.출판사들이 금융실명제 실시에 대비해 준비를 해왔던 것이 아니라 갑작스럽게 「대목」을 보고자 했기 때문이다.신문기사도 기사지만 외부기고의 경우 저작권 문제도 잡음을 낼 소지가 크다. 출판계는 그러나 이런 측면에도 불구하고 금융실명제 실시가 몰고온 이번과 같은 「정보 스크랩성 출판물」 붐이 출판의 한 경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앞으로는 실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정책변화가 있을 때 마다 이런 책들이 쏟아져 나올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 서울 평화상(외신내신)

    노벨재단 집행위원장 바론 라멜은 지난 91년 노벨상금을 1백만달러로 인상하면서 『위대한 상은 상금에 있어서도 상당수준이라야 권위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하나의 영예롭고 권위있는 상이란 결코 그 상금의 분량과 무게에 있지 않다는걸 그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노벨문학상에 버금가는 프랑스의 공쿠르상은 상금은 우리나라 돈으로 1만원도 안되는 50프랑(7천5백원)이지만 프랑스 문학인이면 누구나 탐내는 영예로운 상이다.작품으로서의 문학성과 순수성·예술성을 평가받고 인정받는 상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가 해마다 영화계 각분야의 최우수자에게 주는 아카데미상도 상금없이 높이 26㎝ 무게 3㎏의 청동트로피가 고작이다.오스카상으로 칭해지는 이 상 역시 영화인들의 필생의 목표이자 선망의 대상이다. 「시저와 클레오파트라」의 버나드쇼는 노벨상후보에 오르자 『나는 1925년,무엇 한가지 한 것이 없다.그래서 상을 준단 말인가』고 자조한 적이 있다.받을 만할때 받지 못한 시비,또는 상에 대한 불명확성,불공정 의혹일수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각 분야에 수많은 상이 제정되고 마치 한 사람의 유명인사가 타계하면 그의 생애와 업적을 「상제정」으로 평가하려는 풍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취지도 명분도 뚜렷치 못한 싸구려 상들이 남발되고 따라서 돌려먹기식,나눠먹기식,지역안배의 잡음도 심심치않게 일고 있다.이와는 성격이 다르지만 서울평화상도 그런 유의 하나가 돼버렸다. 「동양의 노벨상」을 겨냥하고 거창하게 출범하더니 수상대상을 「수상」하게 선정하는 바람에 「받는 사람조차 영예롭지 않게 여기는 상」이 되어 그 존폐여부를 재검토하는 모양이다. 상금없이 권위있는 상이 있다면 30만달러(2억4천여만원)의 상금은 결코 적지않은 액수다.굳이 세계로 눈을 돌려 애매한 수상자들에게 선심을 쓰기보다 국내에 정착시켜 「엄격·공정」한 심사로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참으로 기쁘고 영예로운 권위있는 상으로 남기를 바란다.
  • 소설가 최인훈씨(이세기의 인물탐구:10)

    ◎「자신의 언어」에 충실한 “지적성직자”/현실묘사보다 관념성 짙은 작품활동 주력/화제작 「광역」발표로 “전후최고작가” 명성도/다방면에 해박한 지식·분석정신… 주관 강한 성품 『흰 바다새들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는다.마스트에도 그 언저리 바다에도.아마,마카오에서 다른데로 가버린 모양이다』 소설 「광장」은 이렇게 끝나고 있다.추악한 밤의 광장인 남쪽이나 밀실은 없고 광장만 허용되는 북의 기계적 체제등 모든 것에 염증과 환멸을 느낀 주인공이 어딘가 먼곳,아득한 이상의 나라인 제3국으로 가는 선상에서 실종되자 독자는 그의 실종은 현실로부터의 도피은둔인가,영원한 죽음인가,그렇다면 희망과 기대없는 암담한 절망이란 말인가라는 질문과 함께 이 소설에 비상한 관심을 모았었다. 곧 이 소설은 센세이셔널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분단이후 최초로 남북을 동시에 작품의 무대로 삼았다는 점과 분열된 이데올로기의 비극이 첨예하게 묘사됐다는 이유외에도 불꽃튀기는 눈부신 지적 문체와 지성미 넘치는 철학적 사고,극명한 체제분석등은 60년당시 정치상황의 독자들에겐 싱그러운 통쾌한 충격일수밖에 없었다. 최인훈은 문단데뷔 1년만에 일약 유명작가로 부상되었고 많은 평자들은 다각도로 그를 조명하기에 앞을 다투었다. 문단과 젊은 문학도들은 당연히 이 당돌한 신인작가가 누구인가에 주목했다.그러나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최인훈은 그자리에서 한발자국도 전진하거나 물러서지 않은,자신의 실체를 드러내지 않는 적당한 범주속에서 언제나 담담하고 온화하게 미소짓고 있을 뿐이다. ○견고한 자기세계 구축 좀더 확실하게 말하자면 그 자신이 자신을 감추거나 도사린 것이 아니라 제3자가 그의 실체를 공략할 수 없게끔 이미 탄탄하고 견고한 지식의 성속에 군림하고 있었다는 편이 옳다. 그와 친한 친구들­이라기보다 그를 가까이 하려고 접근했던 이들은 그의 문학과 철학 역사와 생태학 진화론에 이르는 해박한 지식과 지적직관,철저하게 파고드는 분석정신에 삼투된 나머지 오히려 그를 난삽한 존재로 규정짓고는 일찌감치 그에대한 현혹을 포기했던 것 같다. 예를들어 그는 아무나를 만나서 선뜻선뜻 대화에 응하거나 문학지등이 내건 잡다한 기획에 뛰어들어 그때마다 지면을 장식하는데 도움을 주는 필자는 아니다. 그가 나설 자리 나서지않을 자리를 또박또박 구두점을 찍어 그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타당성 여부를 명료하게 따지고 타진한다.그래서 편집자측도 그에게 맞는 마땅한 기획이 아니라면 처음부터 그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게되었고 그역시 『부덕한 사람이 실수를 피할수 있는 길은 일을 저지르지 않는 것이 최상』임을 전제,상대방이 빠져나갈수 있는 탈출구를 터주고 있다. 만사에 긍·부정을 분명히 하면서 이렇게 적당한 변명을 달아주는 것만봐도 지금까지의 주변의 평가대로 그의 행동과 말에는 막무가내의 기미는 없어보인다. 그러나 아무리 「작가라는 작위」가 갖는 위치가 「막대한 부채를 인수한 상속자」라 현지라도 체면상 마지못해 얼굴을 내밀거나 체면상 글 한줄 써야 하는 허례와 허식,의례적 형식들을 외면하기 위해서,그러니까 그 자신을 보호하려는 걸맞는 이유를 장치하고 있었는지도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누가 오라하지도 않고 갈만한 일도 없었다는 논리는 성립된다.따라서 사교적인 모임이나 장소에서는 객관적으로 건너다보아도 그의 존재는 어울려보이지 않는다. 그의 소설의 네 귀가 딱딱 들어맞아 빈틈이나 허술함을 찾아볼수 없듯이 그의 평상시의 모습,작가로서의 모습도 여전히 그의 작품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다. 그의 걸음걸이에서도 성격이 나타난다.그는 손끝까지 똑바로 편채 걷는다.호들갑스럽게 놀라고 감탄하고 감동하지 않는다.침착하게 아주 천천히 반응하기 때문에 그와 사무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은 곤혹스러운 노릇이다. 자연스러운 자리가 아닌 이상 상대방이 아무리 떠들어도,그래서 의도적으로 작가의 어떤 면을 꿰뚫어보고 그 대답을 얻고자 하는 방법일 때는 그 질문이 명료해질 때까지 그는 조용히 입을 다물어버린다.그리고 산만함중에도 상대방의 의중이 진지하고 진실하다고 여겨지면 비로소 한마디의 압축된 대답으로 노냐 예스냐로 반응한다. 그는 말을 절제하되될수 있는한 명증한 말만을 고르고 있다. ○침착하고 조용한 성격 그의 소설은 흔히 「관념소설」또는 「환상소설」,작가로서의 그는 이상주의자이며 비현실적이라고도 말한다. 혹자들은 그의 소설에는 「생동하는 인물」보다 「지적괴뢰」들이 넘쳐있으며 「쉽게 쓸것도 어렵게 쓰고」그래서 그는 「관념보다는 현실을 그리는게 목적인 소설가로서의 임무를 우선적으로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비꼬기도 한다. 이른바 카뮈나 사르트르보다는 로맹롤랑이나 레마르크처럼 삶의 향훈이 물씬 풍기는 눈물과 한숨과 인생역정과 사랑의 애증을 그리라는 뜻이다. 그러나 그는 「현실은 관념에 우선한다」는 논리에 반대되는 변명을 늘어놓기보다 「관념」은 예술적으로 소설적으로 또는 철학적으로도 「현실에 우선할 수 있는 소설적 기법」임을 그의 여러소설에서 단정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고귀한 자가 나락으로 떨어져가는 비극적 상황」만이 독자의 연민과 동정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른다는 정답은 「두 점 사이의 최단거리는 직선」이라는 유클리드의 공식만큼이나 자명하고 단순할뿐 「고귀한 자」는 「한사람의 남자」이거나 「귀족」이거나 「영웅」이전에 그가 처하고 있는 사회적·철학적·도덕적 차원에서 「고뇌하는 현대인」「방황하는 지식인」일수도 있음을 그는 대표작 「광장」과 「가면고」「회색인」「웃음소리」등에서 증명해보이고 있다. 평소의 그는 그의 소설속의 주인공들처럼 24시간 책읽기에 빠져있고 혼자 앉아있기를 좋아하며 남들과의 케상공론보다 아들 윤F(20)에게 「영산회상곡」이나 베토벤을 신청해 듣는 것이 행복하다. 바둑을 둘줄도 모르고 스포츠도 모른다.다른 취미나 오락이 있을리 없다.요즘은 긴 방학을 맞아 갈현동 2층서재에서 오랜만에 신작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동안은 실은 소설에 손댈 경황도 심적 여유도 없었다.34세에 뒤늦게 결혼해서 낳은 아들 윤F가 중2때 간염백신주사를 맞는 과정에서 보균자로 나타나는 바람에 그는 아들을 살려야 한다는 부모로서의 일념과 기원으로 좋은 의사,좋은 병원을 찾아 뛰어다녀야만 했다. 학업을 중단한채 누워서 책과 음악으로 소일하는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천둥처럼 무너져 내렸으리라. 문학이 예술이라면 그중에서도 가장 가혹하고 잔인한 예술일 것이다.아들의 아픔을 보면서 이를 체험으로 끄집어내고 휘두를만큼 그는 잔혹하지 못하다. 그것이 작가로서 위대한 것이라면 그는 「사양하고 싶은 위대함」이라고 외면해 버린다.2년전 윤구는 회복하여 검정고시합격으로 지난해 대학에 갔다.딸아이 윤경이도 올해 이대 영문과에 입학,모처럼 가정에 안락이 찾아들어 그는 작품구상을 할수 있게 된 것이다. 그는 무슨일에든 까탈을 부리거나 까다롭게 군 적은 없다.남들이 지레짐작하는 것이라면 그로서도 속수무책일수밖에 없다.그는 다만 글을 쓰는 일에서는 한순간도 긴장을 풀지않아 쓰지않을때도 언제나 내면에서 쓰고있었다고 말한다.그러나 「광장」이후 사람들은 그를 향해 작품을 쓰느니 못쓰느니 끝없는 소요로 들끓었다. 그가 「광장」을 쓴것은 24세때다.이후 이 소설은 대학생과 문학도들의 필독서에다 지난 32년간 해마다 1만부이상,지난해엔 2만부,지난해초엔 국제펜클럽 한국본부가 노벨문학상 후보작으로 추천하기도 했다. 단일작품으로는 평자들의 가장 많은 논란을 받았고 「전후 최대의 작가」로 찬사되기도 했다. ○24세때 「광장」 발표 그는 함남 회령출신으로 6·25때 가족이 모두 월남,피란지 부산에서 16세때 장편소설 「두만강」을 쓰기 시작해서 이 소설은 70년 문학과 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서울대 법대에 다니면서 아무런 목적없이 법과를 택한 자책감에 학문에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해 결국 출석미달로 4학년에서 1학기를 남기고 대학을 중퇴했다. 그의 웃음은 순백하다.그의 심성은 천진무구한 소년과도 같고 그의 행동은 순리를 좇아 자연스럽기만 하다.그는 집에서는 두남매와 소탈하고 사랑스러운 아내(원영희씨)와의 단란한 가정의 가장이고 그리고 이 시대의 대표적 작가의 한사람이다. 평론가 김현은 그의 향기높은 지적 탐구로서의 문학에 대해 롤랑 바르트와 줄리앙 방데의 말을 빌려 이렇게 평한 적이 있다.「그는 독자의 평균에 부합하려고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언어에 성실하게 맞부딪치려고 글을 쓰고 있다.그의 정신의 질서는 혼란된 세계를 조리있게 파악하려는 의지이며 논리에 따라 부당하게 기울어지지 않는 천칭,그는 바로 지적 성직자」라고. 그리고 평론의 마지막 부분에서 「그의 임무가 무엇이든 성직자에겐 모자를 벗는 것이 예의」라고 정중하게 경의를 표하고 있다. □연보 ▲1936년4월 함북 회령서 목재상인 부친 최국성씨와 김경숙여사의 4남2녀중 장남 ▲47년 함남 원산으로 이사,회령국민교에 이어 원산중­원산고2까지 ▲50년 6·25로 가족 전원 월남,부산 정착 ▲57년 서울대 법대 4년때 출석미달로 중퇴 ▲58년 군입대,통역장교로 근무 ▲59년 「GREY 구락부 전말기」「라울전」이 안수길씨 추천으로 「자유문학」지 통해 문단 데뷔 ▲60년 문제의 작품 「광장」을 「새벽」(10월호)에 발표 ▲61년 단행본 「광장」(정향사)출간 ▲67년 「총독의 소리 1·2」연작 발표에 이어 단편집 「총독의 소리」(홍익출판사)출간 ▲70년 평론집 「문학을 찾아서」(현암사)출간,희곡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극단 자유극장공연),11월17일 신문회관에서 이헌구씨 주례로 원영희씨와 결혼 ▲71년 창작집 「서유기」(을유문화사)출간 ▲72년 창작집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삼성출판사)출간 ▲73년 장편 「태풍」(중앙일보)연재 ▲73년8월∼76년5월 미국체류,미아이오와대 세계작가 프로그램(IWP)초청,「광장」(일어판),수필가 김소운씨 역으로 일본 동수사출간 ▲76년 「옛날옛적에 훠어이 훠이」(극단 산하 초연) ▲77년 「봄이오면 산에들에」(극단 동랑레파토리 공연) ▲78년 「둥둥 낙랑둥」(국립극단 97회 정기공연) ▲79년 미뉴욕주 브록포드대 초청,「옛날옛적에 훠어이 훠이」공연참가,「최인훈전집」(문학과 지성사)완간(전 12권) ▲80년 소설집 「왕자와 탈」(문장사),「하늘의 다리」(고려원)출간 ▲81년 소설집 「느릅나무가 있는 풍경」(민음사)출간 ▲82년 희곡집 「한스와 그레텔」(문학예술사)출간 ▲87년 미 뉴욕 「범아시아 레파토리」극단 10주년기념공연,「옛날옛적에 훠어이 훠이」공연 참관 ▲89년 창작선집 「달과 소년병」(세계사),산문집 「길에 관한명상」(청하),창작선집 「웃음소리」(책세상)출간 ▲92년 국제펜클럽 한국본부가 소설 「광장」을 노벨문학상 후보로 추천 ▲77∼현재 서울예전 교수 그외 대표작 「구운몽」「회색인」「가면고」「크리스마스캐럴」「두만강」「우상의 집」과 수필집 「유토피아의 꿈」외 동인 문학상,한국연극영화예술상(옛날옛적에 훠어이 훠이),중앙문화대상 예술부문 장려상,서울극평가 그룹상(달아 달아 밝은 달아)
  • 21세기로 가는 길(정근모/과학논평)

    ◎노벨상 행사주간에 부쳐/“과학기술문화에 멋과 품위를”/북구 중소선진국들의 개발전략 모델로 삼을만 북구의 겨울은 함뿍 쌓인 눈과 긴 밤의 연속으로 우리의 겨울보다 훨씬 지루할것 같다.그러나 인간은 항상 환경에 적응할 뿐만 아니라 역경을 오히려 발전의 지렛대로 활용한다.북구의 나라들 즉 스웨덴,노르웨이,핀란드,덴마크등이 모두 과학기술 선진국으로서 오랜 역사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지금도 어느 나라들보다도 능률적이고 선도적인 국가과학기술체제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은 깊은 인상을 주고 있다.우리가 세계강국들인 G7 국가들을 쫓아가지 위한 선진과학기술체계를 이루려면 사실 G7 국가들보다는 알뜰하고 논리적이며 선구자적인 진정한 과학기술선진국들에 주목하여야 할 것이다.특히 21세기를 바라본다면 첨단기술의 진수를 이해하고 과학기술문화를 터득하고 있는 이들 중소국가들의 개발전략과 국제화사회에서의 역할이 귀중한 모델이 될 것이다.특히 이들 중소 과학기술선진국들은 오래전부터 「멋있는 과학기술문화」가 정착되어 있어 앞으로 발전될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사회의 모습들도 빗대어 그려볼 수 있는 것이다. ○진정한 능률 선도국 북구의 핵심도시 스톡홀롬은 12월 둘째주가 가장 두드러진 학술문화주간이 된다.1주일 내내 전 세계의 학술계와 문학계의 관심이 스톡홀롬으로 쏠리게 된다.바로 이 주간이 「노벨주간」이기 때문이다.12월10일 노벨상 시상식및 축하만찬이 있기 전에 스웨덴의 여러 학술원 아카데미들은 1년을 걸려 준비한 기념학술강연회및 축하행사를 거행한다.노벨문학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왕립아카데미는 전통의 문학행사를 주관한다.전 세계 문인들이 갖고 있는 고유의 특성을 인정하는 노벨문학상은 어떤 면에서 보면 노벨상중 가장 국제성을 띠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문학상 심사위원회에서는 시와 소설을 통한 인류의 깊은 정서를 충실히 이해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새로운 문화권의 생명력있는 작품세계를 항상 찾고 있다.이에 비하면 스웨덴 과학아카데미가 주관하는 부문상들은 노벨상의 정통성을 유지하고 있다.물리학상및 화학상은 바로 현대 과학기술의 산역사를 대변하고 있고 노벨상의 가장 높은 권위를 유지시키는 기반이라 하여도 과언은 아니다.물론 카로린스카의학연구소가 주관하는 의학상도 학문적인 정직성과 인류복지에의 공헌도에 있어서 여타부문에 못지 않는 무게를 지니고 있다.나중에 만들어진 경제학상은 경제학의 학문적인 가치를 인정함으로써 그 의의가 크다.그러나 노벨상에 있어서 가장 문제가 많은 부문은 역시 평화상이다.노벨은 그의 유서에서 그 자신의 필생의 산업공헌인 다이나마이트가 전쟁무기로 기억되게 하고 싶지 않음을 명백히 지적하고 그때문에 인류평화를 증진시키는데 공헌한 인물이나 단체에 평화상을 수여하도록 갈망했던 것이다.현명한 스웨덴사람들은 이 평화상의 선정과 시상을 인접국인 노르웨이 국회에 일임하였다.중립국을 표방한 스웨덴이지만 인류평화에의 기여를 판정하는 일마저 스스로의 관여를 자제함이 옳다고 생각했던 것이다.평화상의 선정이 그만큼 어렵고 물의를 일으킬 수 있다고 미리 내다보았던 것이다.사실 이러한 판단은 옳았다.전후 일본의 복구 부흥을 인정받고 싶었던 일본의 정계및 재계는 노벨재단에 상당액의 기부금을 헌금하고 그들이 선정한 수상후보자에 대한 과장된 선전을 함으로써 사이토 전 일본수상이 평화상을 받도록 하는데 성공했던 것이다.그 심사결과가 발표되고부터 오늘날까지 그 선정이 잘못되었다는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무엇보다도 노벨상관련자들이 수치로 생각하는 것은 권위있는 노벨상을 돈과 로비활동으로 차지해버렸다는 점이다.노벨상은 돈이나 로비활동에 좌우되어서는 안되는데 그만 요령좋은 일본의 꾀에 넘어갔다는 것이 가슴아픈 일이고 커다란 오점이 아닐 수 없다. 어둠이 차오는 스톡홀롬 시내 한복판의 콘서트 홀에서 거행되는 시상식에는 전세계에서 초청된 학자들과 스웨덴주재 외교관들이 참석한다.품위있는 음악이 흐르는 차분한 분위기속에서 모슬로에서 수여되는 평화상을 제외한 다섯부문의 수상자들에게 스웨덴국왕은 메달과 상금증서를 수여한다.연미복 정장 차림의 참석자들이 보내는 뜨거운 갈채속에서 수상자들은 그들 생애의 가장 감격적인 시간을 갖는 것이다.물론 이 시상식에는 정치인의 연설도,주최국 스웨덴에 대한 과시도 없다.오직 학문에 초점이 모아져 있고 주인공들은 수상자라는 것이 너무나 뚜렷하다. ○학문적 순수성 존중 저녁 축하만찬은 타운 홀에서 열린다.국왕부처와 수상자들이 주빈이 되는 이 만찬에서 수상자들은 짤막하게 수상 소감을 말한다.만찬 역시 분위기에 맞춘 음악프로그램이 인상깊다.한 겨울 북구의 추위는 오히려 이러한 문화학술행사의 향취를 더욱 돋우어준다.해학이 넘치는 수상자들의 짤막한 이야기들은 더욱 더 과학기술문화의 진수를 맛보게 하는 것이다.이번 12월10일에도 노벨상 시상행사는 어김없이 거행될 것이다.이러한 시간에 우리는 금품선거와 원색적인 말싸움으로 이전투구식의 대통령선거를 치른다는 것이 창피하다기보다는 서글프기만 하다.21세기 과학기술문화는 돈으로만 살수없고 거기엔 기본적인 멋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 한국문학 번역작업 활발/노벨문학상에 도전한다

    ◎문화부·문진원·펜클럽 등 지원 확대/체계적 소개위한 민간연구소 속속 개원/현지 우수번역인력 양성위한 대책 절실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되고 나면 「우리 문학의 세계화」에 대한 논의가 뜨겁게 달아오르는 가운데 단골로 거론되는 것이 바로 번역의 문제.내년부터 추진할 예정인 문화부의 번역사업에 대한 획기적인 지원방법이 가시화되고 민간차원의 번역연구소들이 잇따라 생겨 근원적인 대책마련 움직임으로 평가되고 있다. 문화부는 현재 대한민국 문학상 가운데 한부문으로 포함돼있는 번역문학상과는 별개로 「번역문학상」을 제정,높은 상금을 지급함으로써 번역문학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법을 구상중이다.또 한국문화예술진흥원도 한국문학 번역출판을 위한 내년도 예산안을 올해의 1억2천여만원보다 많은 1억5천만원으로 잡아놓고있다. 한편 번역을 학문적으로 체계화하고 조직적이고 과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연세대 김병옥교수를 중심으로 지난 7월말 설립된 재단법인 한독문학번역연구소는 지난 17일 홍익대에서 「한독 문화교류와번역의 문제」라는 제목으로 학술세미나를 열었다.이에앞서 연세대에는 어문학과 교수들을 중심으로 한 「번역문학연구소」(소장 송준호교수)가 지난 3월 설립돼 본격적인 활동을 눈앞에 두고 있다.한독문학번역연구소는 문학뿐 아니라 인문·사회과학분야까지 참여폭을 확대했다. 우리나라 번역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번역관련문헌의 수집은 물론 번역학의 개발과 번역문학연구의 체계화가 요구된다.이를 토대로 한 번역대상의 엄정한 선정과 번역의 시행,번역결과에 대해 공정하게 비판할 수 있는 문화풍토의 조성이 필수적이라는데 지적도 나와있다.이연구소는 앞으로 번역관계 연구발표회및 세미나 개최,한독문학의 번역과 출간,번역관계 학술지발행,번역연구비·장학금 지급,번역작품에 대한 포상등을 추진할 계획을 세워놓았다. 연세대 번역문학연구소는 번역상의 오류를 줄이기 위해 연구원들간의 공동작업을 추진하고있다.즉 한 작품을 여러 사람이 번갈아가며 읽으면서 해당 언어의 가장 적절한 표현법등을 찾아내 개인작업에서 초래될 수 있는 문제점들을 보완하는 방법을 채택키로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번역사업을 지원·기획하고 있는 기관은 문예진흥원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국제 팬클럽 한국본부 정도.이 가운데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고전작품과 학술에 초점을 두고 있다.문예진흥원은 심의위원회가 있기는 하지만 장기적인 계획아래 번역대상 작품을 선정,체계적으로 추진한다기 보다는 번역을 한 사람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이들 가운데 지원대상을 선정하는 방법으로 운영됐다. 유네스코의 한 관계자는 양질의 현지 번역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외국대학의 한국학과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문학작품뿐 아니라 한국작품에 대한 평론및 연구논문에 대해서도 지원을 해 외국학계에 한국문학을 알리는 기회를 넓혀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문예진흥원의 한 관계자도 『앞으로는 심의위원회를 통해 장기적인 계획아래 번역대상 작품을 선정하고 이에 따라 출판사와 번역자도 결정하는 방법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 「낯모르는 이의 잔치」 언제까지/황규호 문화부장(데스크메모)

    ◎노벨상 기대에 앞서 한국문학 번역 소개 절실 「북구의 밤은 스톡홀름에 일찍 찾아들었다.그것은 가을철도 다 가고 어두운 겨울이 바로 지척에 다가왔음을 알리는 것이었다」 미국의 작가 I 월레이스의 「소설 노벨상」은 겨울이 유난히 빠른 극지 가까이의 스톡홀름을 을씨년스럽게 묘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이맘때가 되면 세계의 이목은 스웨덴 한림원이 있는 스톡홀름으로 쏠리고,올해도 예외없이 노벨문학상이 발표됐다.수상의 영예는 수상자의 국적도 얼굴도 생소한 서인도제도의 영련방 세인트루시아 출신 시인 데레크 월코트에게 돌아갔다. ○세계의 이목 북구 쏠려 그런데 행여나 했던 한국문학은 그 반열에 오르지 못했다.후보로 끼어있었다는 보도조차 없다.우리는 서구의 문학을 어렴풋이 알아차린 이른바 신문학기(1894∼1918년)를 거쳤다.그리고 이어 현대문학기(1920∼현재)를 맞았다.문학사에서 고전적 국문학시대를 제외하고 갑오경장에서 3·1운동 직전,3·1운동 이듬해부터 지금까지를 신문학기와 현대문학기로 구분한 두 시기를 합산하면 1세기에 이른다. 우리가 이렇듯 현대문학사를 맞고 있던 1968년 일본의 가와바다(천단강성)가 「설국」으로 동양에서 처음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그때 우리도 한가닥의 희망을 걸어본 적이 있다.이 수상작품은 작가가 몸담아 사는 자국의 정서를 가장 아름답게 묘사했다는 비평이 내려지기도 했다. I 월레이스는 「소설 노벨상」서문에서 이런 말을 했다.「내가 수집한 노벨상 수상의 역사,각 아카데미의 소개,수상후보의 선정,투표 암거래,수상 수속과 방법,수상에 관한 논쟁,정보와 가십 등 이른바 내막은 사실이며 정확하다」고….물론 노벨상 각 분야를 거론한 이 대목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하지만 심상치 않은 내막속에는 있을법한 일도 들어있는 것이다.거기에는 나쁜 의미의 힘이 아닌 지극히 상식적인 힘이 작용됐을 것이라고 추정을 할 수도 있다. 이 힘에 대한 해답이 어떤 것인가는 곧바로 나온다.세계 독자들이 주지할 수 있는 한국문학의 전파다. 우리 문학작품들이 세계의 언어장벽을 넘도록 도와주는 작업이다.우리도 한국의 언어로 노래를 하고,또 이야기를 한 훌륭한 작품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없다.이웃 일본과 견주어 언어환경과 인간심성이 엇비슷한 동양문화권임을 상기할 때 더욱 그렇다. 한국문학도 노벨상에 접근할 수 있다는 풍문은 그동안 무성했다.그러나 누구의 무슨 작품이 어때서 가능하다느니 따위의 우리들끼리의 이야기가 소문으로 나돌았을뿐 한번도 가시화되지 않았다.노벨상은 이제 서구언어문화권 작가들에게만 돌아가는 상이 아니다.세계의 작가들이 공유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보다 적극적으로 도전해야 할 시기에 도달했는지도 모른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계속의 한국문학을 지향하는 작가들의 노력도 요구된다.또 하나는 사회여건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I 월레이스가 소설 서문에서 주장한 내막 모두를 권장하는 것은 아니나 우리 모두는 작가들에게 힘을 주어야 한다.그 하나가 본격적으로 번역사업을 추진,한국문학을 세계출판시장을 통해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언어장벽 넘게 도와야 한국문학의 해외소개를 위한 번역사업은 문예진흥원에 의해 국책사업으로 이루어진다.주로 영어·불어·독어·러시어가 차지하는데 올해의 번역은 겨우 18건으로 돼있다.작년 91년도 10건에 비해 늘어나긴 했다.여기에서 한국문학의 해외소개는 국책 번역사업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현실을 발견하게 된다.참고로 국내출판업계의 91년 한햇동안 해외문학번역 간행수치를 제시하면 자그마치 1천3백26종에 이른다.이를 문학교류 역조 현상의 절대적 수치로 들여댈 수는 없다.그러나 엄청난 차이는 분명히 있다. 어떻든 노벨문학상은 한국문학이 한번쯤은 올라서야할 고지다.한국작가의 수상소식은 감감한데,국내언론들이 너나 나나 밤을 새운 까닭도 여기있다.자료도 변변히 외신을 타지 못한 탓에 물어물어 자료를 챙겨 신문을 만들었다.그러다보면 서글퍼진다.낯모르는 이의 수상잔치를 한상 차려주기 위해 밤을 지샌 것이 조금은 서운해서다.
  • 월코트의 고향 세인트루시아/인구 12만의 섬나라… 대부분 아계주민

    월코트의고향세인트루시아 월코트의 고향 세인트 루시아는 서인도제도 동남부에 자리한 섬나라다.멕시코만과 함께 아메리카의 지중해라 불리는 카리브해의 동부 소앤틸 제도에 포함돼있다.달걀형으로 남북이 긴 이섬은 면적은 6백16㎦,인구 12만명,수도는 캐스트리스다. 주민의 97%는 아프리카계 흑인과 그 혼혈로 구성되어 있고 백인은 3% 정도.중요언어는 영어이나 파트와라는 프랑스의 방언도 쓰인다.종교는 인구의 절반이 가톨릭을 신봉하고 그밖에는 영국국교와 메소디스트파 그리스도교도 믿는다. 월코트는 이 섬에서 23살까지 살았다.지금은 서인도제도의 동남단 트리니다드 토바고로 옮겨와 거주하고 있다.그는 동북무역풍이 부는 이 섬에서 시심을 키워오다 오늘의 노벨문학상 수상영광을 안았다.
  • 서인도­유럽문화 작품속에 접목

    ◎노벨문학상 수상 월코트의 생애와 문학세계/수상소감/“서인도문학 우수성 인정에 뿌듯” 내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었을때 무척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내생각에는 트리니다드 출신작가 V S 나이폴이나 에이레 출신 시인 시머스 히니가 받을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세계적으로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을 내가 받게됨으로써 서인도문학의 우수성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게됐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나는 어렸을때부터 작가로서의 성공을 꿈꿔왔고 이제 그 꿈을 이뤘다.그러나 이에 머무르지 않고 더욱 열심히 창작에 몰두할 계획이다.또 상금을 받게되면 고향에 연극스튜디오를 설립하여 후진양성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카리브해 민요·토속신화를 시로/영국인 아버지·아프리카 출신 어머니 복합전통 계승/은유속의 강렬한 이미지가 특징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영연방 세인트 루시아 출신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데릭 월코트씨(62)는 서인도·유럽·흑인문화,흑·백문화간의 통합이라는 주제를그의 작품속에서 일관되게 그려왔다. 한림원은 월코트의 수상이유를『일생을 통해 탁월한 역사적 안목과 다양한 문화를 접속시킨 훌륭한 시들을 발표해 서인도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게 됐다』고 밝혔다.그의 시들은 아름다운 운율과 다양한 이미지·은유,언어(영어)에 대한 남다른 감각으로 알려져왔으며 특히 지난 90년에 발표된 「오메로스」는 『64장으로 된 장엄한 카리브 서사시』라는 극찬을 받았다.이밖에도 그는 독창적인 희곡들을 다수 발표,이를 자신이 창단한 트리니다드 극장에서 직접 연출하는등 희곡부문에서도 남다른 재능을 보여오기도 했다.특히 「원숭이 산에서의 꿈」(67)은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이작품은 캐나다와 미국의 브로드웨이에서도 공연되었다.그리고 트리니다드 현대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최근 20년간의 역사를 다룬 또 다른 희곡 「마지막 카니발」(86)이 곧 연극으로 만들어져 스톡홀름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월코트는 영국인 아버지와 아프리카 흑인노예의 후예로 식민지 출신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아프리카와 유럽이라는 복합적인 문화에서 성장했다.따라서 자신의 복합적인 문화적 환경들을 자연스럽게 그의 작품속에 그려 내용과 형식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풍부한 작품세계를 보여줬다.카리브해에 살면서 영어를 사용하는 아프리카 흑인 후예인 그는 이런 문화적·형식적인 상이점등을 강력하고도 독창적으로 작품속에 용해시켜내는 문학적 업적을 남기는데 공헌했다. 그는 다양한 스타일과 배경,주제들을 즐겨 다루어왔다.인종주의,제국주의의 부당함,열강들의 멸망,그리고 개인적·문화적·정치적인 정체성에 대한 끊임없는 탐색도 주제로 등장한다.그의 작품세계는 은유와 이미지가 다양하고 강렬한 것이 특징이다.세인트 루시아와 자메이카에서 수학한 그는 영어로 작품을 쓰면서도 크레오어와 서인도지방의 방언을 작품속에 가능한한 많이 도입,지방방언의 아름다움을 살리려는 남다른 노력을 쏟는등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그는 또 작품의 소재와 모티브를 서인도제도의 민담과 토속신화,전설등에서 많이 가져옴으로써 이곳 문화를 외국에 자연스럽게 소개시켰다. 그는 희곡 「도핀바다」(1954) 「원숭이산에서의 꿈」(1967)등에서 세인트 루시아지방의 전설들과 신화,그리고 식민지인으로서의 아이덴티티,식민정치가 인간의 영혼에 끼칠 수 있는 해악등을 강력히 떠올렸다.반면 그의 시들은 희곡에서와 마찬가지로 인종문제,식민지문제등을 다루고 있지만 형식상으로는 희곡보다 영국적인 전통을 많이 따르고 있다.대표시집 「또 하나의 삶」(1973)은 자전적인 장시로 이전의 역사적·사회적인 주제들에서 벗어나 개인적인 접근들을 보여준다. 18살때 25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시인으로 데뷔를 한 그는 그러나 62년에 시집 「푸른 밤에」를 발표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그는 문학이외에도 미술과 언론등 다방면에 걸쳐 탁월한 활동을 해온 인물로 알려져있다.1962년 현재 부인인 마가레드 루스 메일리드여사와 재혼했고 세자녀를 두었다. ○월코드 연보/1954년 희곡 「도핀바다」로 데뷔 ▲1930년 서인도제도 세인트 루시아 출생 ▲세인트 메리대및 자메이카 웨스트 인디즈대 수학 ▲1948년 시집 「젊은이들을 위한 비문」으로 데뷔 ▲1953년 트리니다드로 이주 ▲1954년 희곡집 「도핀바다」출판 ▲1959년 트리니다드 극문학연구회 설립 ▲1962년 시집 「푸른 밤에」로 유명해짐 ▲1971년 민속극 「원숭이 산에서의 꿈」으로 오비상 수상 ▲1986년 희곡 「최후의 카니발」출판 ▲1988년 퀸즈 골프 메달 시부문 수상 ▲현재 미보스턴대 영문학교수 재직 ○대표작/장편서사시 「오메로스」로 영예 ◇희곡=▲도핀바다(1954) ▲이오네(1957) ▲티 진과 형제들(1958) ▲원숭이산에서의 꿈(1967) ▲오 바빌론!(1976) ▲회상(1979) ▲판토마임(1981) ◇시=▲푸른 밤에(1962) ▲캐스터웨이와 시들(1965) ▲걸프와 시들(1969) ▲또다른 삶(1973) ▲모자반(1976) ▲스타애플왕국(1980) ▲행복한 여행가(1982) ▲한여름(1984) ▲오메로스(1990)
  • 신정현교수가 본 월코트/특수한 가정환경속 경험을 시어로 표출

    국내 영문학계에서 유일하게 월코트에 대해 알고 있는 현대영문학 전공의 신정현교수(서울대영문학과).그는 우선 서구문단에서 월코트의 명성은 거의 알려지지 않은 편이라고 말한다. 신교수가 소장한 미국의 「현대문학 비평모음집」(Contemporary Literary Criticism)」(Gale Research Company간)5권에는 각권마다 월코트에 대한 평문이 실려있다.그러나 불과 4∼5쪽을 넘지 않을 정도여서 월코트에 대한 인식은 미미하다는 점을 밝혔다.다만 거기에 나타난 월코트에 대한 평가는 비록 양은 적어도 매우 특별하게 기술됐다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라고 신교수는 설명했다. 지난 1962년 「푸른 밤에」란 시를 대표작으로 하여 이때부터 문제작가로 주목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월코트는 그가 살아온 라틴아메리카적 경험을 작품속에 용해시키고 있다는게 신교수의 분석이다. 월코트는 라틴아메리카가 세계인들로부터 소외받아온 감정을 포스트모던적 작품으로 승화시켜왔다.그래서 현대사회속에서 익명적이고 기계적인 인간관계와 소외감을 함께 맞물리는 시적주제를 등장시켰다. 그러나 그의 시속에 나타나는 감수성은 포스트모던적이지만 그의 시어들은 포스트모던적인 소박함보다는 높은 품격의 형식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신교수는 특수한 환경속의 경험을 새롭게 조율한 시어로 창출해내는 월코트의 문체는 훌륭한 화음으로 승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교수는 이번 월코트의 노벨문학상 수상 원인작은 19 90년작 「오메로스」로 추정하고 있다.
  • 올 노벨문학상에 월코트/영 연방 세인트루시아도 시인

    【스톡홀름 로이터 연합】 스웨덴 한림원은 8일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영연방 세인트 루시아 출신의 시인 데레크 월코트(62)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한림원은 월코트가 일생을 통해 역사적인 안목과 다양한 문화를 접속시킨 훌륭한 시들을 발표해왔다고 수상이유를 밝혔다. 한림원은 특히 그의 작품세계는 은유와 이미지가 다양하고 강렬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월코트는 지난 1930년 영연방인 세인트 루시아에서 출생,지난 53년 현재의 거주지인 트리니다드로 이주했다. 현재 미 보스턴대에서 영문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그는 언론과 미술등 다방면에 걸쳐 탁월한 활동을 해오고 있는 인물로 알려지고 있다.
  • 올해 노벨문학상 중·일 작가 유력

    【스톡홀름 AFP 로이터 연합】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 발표를 하루 앞둔 7일 중국의 시인 북도(베이 다오)와 일본의 오에 겐자부로 등 아시아 작가들이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아시아인이 노벨 문학상 수상은 지난 68년 일본의 가와바타 야스나리(천단강성)이후 더 이상 나오지 못한 상태이다.
  • 포항공대생/노벨동산서 꿈 키운다

    ◎노벨상수상 18명 기념식수한 곳/학생·시민에 대학상징물로 부상/“커가는 나무보며 미래과학자의 길 채찍질” 포항공대학생들이 「노벨동산」에서 미래 과학자의 꿈을 키우고있다. 경북 포항시 효자동 산31 포항공대본관 오른쪽에 자리잡은 1천여평규모의 「노벨동산」. 「노벨동산」은 한국의 노벨상수상자를 기다리는 「미래의 한국과학자상」,「과학 탐구상」,학생들이 쉬며 술을 마실수있는 「통나무집」등과 함께 이대학의 상징물로 자리를 잡아 대학생은 물론 일반시민들에게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심어주고 있다. 이 곳은 지난89년 11월2일 이대학에서 열린 특별심포지엄「21세기의 비전」에 참가한 영국의 73년 노벨물리학수상자 죠셉슨박사등 12명의 노벨상수상자들이 기념식수를 한 이래 학생들 사이에서 「노벨동산」이라고 불리게 됐다. 기념식수를 한 노벨상수상자는 초전도체의 연구로 유명한 죠셉슨박사,램지박사(미국·89년 물리학),브라운박사(미국·79년 화학상),신경세포와 표피세포의 성장인자를 발견한 몬탈치니박사(이탈리아·86년 의학상),포터박사(영국·67년 화학상),길버트박사(미국·80년 화학상)등 미국,영국,중국,소련등 18명에 이른다. 최근에는 주사투과현미경을 발명,86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스위스의 하인리히 로러박사가 지난4월24일 과학의 달을 맞아 특별강연을 가진뒤 일본산 나무 금송을 심었다. 과학분야 수상자들 식수가운데에는 86년 나이지리아의 노벨문학상수상자 소잉카박사가 89년 11월에 심은 중국산 배롱나무가 눈에 띄기도 한다. 한편 이동산에는 노벨상수상자는 아니지만 89년 초청 방문했던 「수평적 사고」의 창안자 애드워드 드보노박사의 낙우송이 자라고있다. 수상자들이 심은 금송이,섬잣나무,배롱나무, 낙우송,단풍나무,느티나무등 6종류 18그루의 나무앞에는 식수자의 약력과 식수일이 적힌 대리석이 놓여있다. 이나무들은 수상자들의 출생지에서 잘자라는 종류들이다. 「노벨동산」을 가로지르는 길 한가운데에는 86년 5월4일 영국의 전수상 마가렛 대처여사가 학교방문을 기념해심은 느티나무가,또 노벨수상자들의 식수가 있는 맞은편에는 미국 카네기멜론대학 사이어트총장의 식수등 유명인사들의 나무들이 들어서있다. 이곳을 거닐던 이학교 최규남군(23·수학과4년)은 『종종 공부를 하다가 피곤하거나 어려울 때면 여기에 와 과학자들이 심어놓은 나무들을 보며 마음을 다진다』면서 『다른 학교친구들이 오면 이곳을 보여주곤 한다』고 말했다. 이 대학 김호길학장(59)은 『아직 동산으로서의 기능을 다하지는 못하지만 머지않아 노벨상수상자등 석학들이 심은 나무로 푸른 동산이 될것』이라면서『한그루 한그루 늘어나는 나무들이 자라는 것처럼 학생들이 면학의지를 키워 현재 비어있는 미래의 한국과학자상을 채울 우수한 과학자가 탄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우리 문학작품 해외소개에 역점”(인터뷰)

    ◎북한 가입 주선… 남북문학교류위도 만들 계획 『한국문학의 우수성을 국제사회에 알리는데 주력함과 함께 남북문학교류위원회도 만들어 통일시대에 대비토록 하겠습니다』 9일 열린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제38차 정기총회에서 제27대 회장으로 선출된 문덕수씨(64·시인)는 한국문학의 해외진출사업에 최대의 역점을 두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씨는 이날 하오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열띤 선거전과는 달리 조용히 치러진 펜클럽선거에서 경쟁후보 정을병씨(소설가)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새 회장에 당선됐다.이로써 문씨는 모윤숙·전숙희씨 등이 장기집권하며 이끌어온 한국펜클럽의 여인수장 시대의 막을 내리는데 주역이 됐다. 문씨는 지난 87년 펜클럽회장선거에 출마,전숙희 전회장과의 경합 끝에 낙선의 고배를 마신바 있어 이번 당선이 그에겐 더욱 기쁜 일이다.『날씨가 궂은데도 지방에서 많은 분들이 올라와 고맙다』며 당선이 확정된뒤 문씨는 문단원로와 신입회원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이번 선거전이 금권이 난무하는 등 정치권과 같은 과열·타락 양상을 보였던데 대해 『앞으로 선거공영제의 도입등 선거제도의 개선을 통해 그같은 폐단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3년 설립이래 한국펜클럽은 작가들의 인권문제에 너무 매여왔습니다.이제 창작 표현의 자유도 상대적으로 진전된만큼 위축된 위상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역할을 맡아야 할 때입니다』 과거 한국정치사의 기복과 어려움을 같이한 한국펜클럽이 변화된 상황에 맞추어 국제적인 면에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는게 문씨의 생각이다. 『잘 아시다시피 우리는 뛰어난 문학작품들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벨문학상을 한번도 타지 못했습니다.우선 우리문학을 외국에 널리 읽히도록 해야 하는데 그 역할을 한국펜클럽이 담당할 것입니다』 문씨는 이를 위해 한국문학을 외국에 번역·출판할 직속출판사와 국내외문학을 연구하는 문학연구소를 설립하겠다고 말했다.그리고 이에 앞서 국내의 우수한 문학작품을 외국에 번역·출판하는 일을 전문적으로 담당할 번역상설기구를 우선적으로 설치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문씨는 무르익어가는 통일의 기운에 발맞춰 『북한이 국제펜클럽에 가입토록 노력하겠다』며 북한및 북방국가와의 문학교류에도 힘쓸 것임을 밝혔다. 이밖에도 문씨는 회원들의 글이 발표될 수 있도록 월간지 「펜문학」도 창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56년 「현대문학」에 시 추천으로 등단한 문씨는 지금까지 「황홀」「선·공간」등 다수의 시집과 평론집을 펴냈다.또한 문씨는 73년부터 월간시지 「시문학」의 주간으로 일해오고 있으며 현재 홍익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 91년에 떨어진 「세계의 별」

    【뉴욕 AP 연합】 금년 한햇동안 세계는 문화 음악 영화 무용 미술 과학 정치 경제 등 각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업적을 남긴 많은 인물들을 잃었다. 「91년에 떨어진 별들」을 간추려 본다. 1월=▲올라프5세 노르웨이 국왕=즉위 34년만에 서거. 향년 87세. 2월=▲마고트 폰테인=세계무용계의 뛰어난 프리마 발레리나. 향년 71세. 3월=▲에드윈 랜드=즉석현상 카메라기술을 개발,폴라로이드사 창설. 향년 81. 4월=▲마사 그레이엄=현대무용의 선구자. 향년 96세. ▲그레이엄 그린=영국작가. 「권력과 영광」「문제의 핵심」 등이 대표작. 향년 86세. ▲데이비드 린경=아카데미상수상 영화감독. 대표작품은 「아라비아의 로렌스」「콰이강의 다리」 5월=▲라지브 간디=인도총리. 마드라스에서 선거유세중 암살됨. 향년 46세. ▲아베 신타로(안배진태랑)=일본 집권자민당의 킹메이커로 알려진 정치인. 향년 67세. 6월=▲클라우디오 아라우=칠레가 낳은 20세기 피아노의 거장. 향년 88세. 7월=▲아이삭 B 싱거=미국의 유태인이민들을 다룬 작품으로 1978년 노벨문학상을 주상한 작가. 향년 87 세. 8월=▲혼다 소이치로(본전종일랑)=일본 혼다자동차회사 창시자. 향년 84세. 9월=▲프랭크 카프리=미국 영화감독. 대표작품은 「멋진 인생」. 향년 94세. 11월=▲이브 몽탕=프랑스의 가수이자 영화배우. 향년 70세. ▲구스타프 후사크=체코 대통령. 향년 78세.
  • 남아공 흑백갈등 절묘하게 묘사

    ◎노벨문학상 수상 고디머의 생애와 작품세계/여성으론 66년 삭스후 25년만에 영예/26세때인 49년에 데뷔… 장편 10·단편집 7권 펴내/“백인·흑인 모두 정치적 피해자다” 역설 나딘 고디머(Nadine Gordimer)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백인의 양심을 대표하여 백인의 인종차별정책에 반대하는 글과 행동을 보여온 여류작가이다. 그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1966년 독일계 스웨덴 작가인 넬리 삭스의 수상이후 여성으로서는 25년만에 7번째로 받는 것으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고디머는 40여년간의 작가생활동안 일관되게 남아공의 현실을 작품소재로 삼아왔다.그의 작품들은 남아공의 정치체제가 소수 백인층과 다수 흑인층에 끼치는 영향을 냉철히 관찰하면서 백인이나 흑인이나 모두 똑같이 체제에 의한 정치적 피해자임을 보여준다. 그는 1923년 11월20일 남아공의 스프링스에서 러시아계 유태인 아버지와 영국계 유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수녀원에서 경영하는 여학교를 거쳐 요하네스버그의 위트워터스트랜드 대학에서 수학한 그는 일찍부터 글을 쓰기시작했으며,다른 작가들이 자의에서든 타의에서든 망명을 하던 시절에도 계속 남아공에 남아서 자신의 정치사회적 신념과 작가로서의 신조를 지켜왔다.1949년 26세에 소설가로 등단한 그는 작품을 발표할때마다 평론가들의 주목과 찬탄을 받으며 지금까지 7권의 단편집과 10편의 장편을 발표했다.그는 지금까지 WH 스미스문학상,제임스 테이트 흑인기념상,토머스 프링글상,부커상등을 수상했으며 허위의식을 거부하고 진실을 보고자 하는 용기있는 작가로 평가받아 왔다. 오늘날 아프리카의 문학적 양심의 대변인으로 꼽히는 고디머의 작품들은 남아공의 인종차별정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의 방식은 주로 백인주인공의 갈등하는 내면세계를 통해서이다.백인자유주의자로 인종분리정책에 반대하던 전남편 맥스의 자살소식을 들은 리즈 반 덴산트의 하루를 담고 있는 그의 대표작 「가버린 부르조아 세계」는 백인중산층의 정신적 방황을 드러내준다.분노와 좌절의 암울함이 넘치는 이 작품에서 고디머는 흑인 뿐아니라 백인도 인종차별체제의 희생물임을 확연히 드러내준다. 74년에 발표한 장편소설로 영국 부커상수상작인 「보호주의자」역시 진보적인 성공한 백인기업가 메링의 삶과 흑인 농장노동자들의 삶을 대비시키면서 지배층인 중산층 백인세계의 불안과 정신적 불모성을 그리고 있다. 고디머는 지난해 장편 「아들의 이야기」를 출간했는데 이 역시 흑인 유부남과 반인종차별운동을 하는 백인여성과의 사랑을 통해 남아공의 현실을 조명하고 있다. 고디머의 작품이 갖는 장점은 정치적 주장을 내세우면서도 개인이 겪는 갈등을 희생시키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작가가 자신이 처해있는 정치환경에서 드러나는 인간적·사회적관계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리고 그는 또 같은 소재라도 작품에서마다 끊임없이 새로운 방법과 스타일을 개발해 기법적인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있다.이번수상자 선정에 있어서도 「보호주의자」「버거씨의 딸」등의 복합적인 기법이 주요 선정경위가 되기도 했다. 현재 국내에 번역소개된 고디머의 작품으로는 「가버린 부르조아 세계」(창작과 비평사),「보호주의자」(지학사)등의 장편소설과 단편 「아이들」「방문객」등이 있다. □고디머 연보 ▲1923년11월20일=남아프리카공화국 스프링스에서 리투아니아계인 부친 이시도어 고디머와 영국계 모친 낸 고디머 사이에서 출생. ▲1949년=결혼,첫 단편집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출간. ▲1954년=라인홀드 카시러와 재혼,두 자녀를 둠. ▲1961년=「프라이데이의 족적」으로 WH 스미스 문학상 수상. ▲1969년=토머스 프링글상 수상. ▲1972년=「명예로운 손님」으로 제임스 테이트 블랙 기념상 수상. ▲1974년=장편소설 「보호주의자」로 부커상 수상 ▲주요작품=「보호주의자」「버거씨의 딸」「7월의 손님」「이방인들의 세계」「허위의 나날들」「아들의 이야기」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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