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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노벨문학상, 아쉬움 접고 해야 할 일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엊그제 발표됐다. 올해는 고은 시인이 유력한 후보자로 일찌감치 외신을 탔고 우리도 이제 그 상을 받을 만큼 세계에서 우리 문학이 인정받을 만하다고 자부했기에 수상자 발표를 보고는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지난 과정을 되돌아 생각하면 아쉬워하기만 할 일은 아니다. 우리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노벨문학상이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국 문학이 노벨문학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믿는다. 고은 시인을 비롯해 황석영·이호철·이문열·박경리·조정래·신경림 제씨 가운데 누가 상을 받아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우리말로 이룬 문학의 성취는 작지 않다고 자신하는 것이다. 다만 중요한 사실은 우리 문학이 진정 세계에서 인정받게끔 충분히 소개되었나 하는 점이다. 엄밀히 따지면 우리 문학의 성취도와 노벨문학상 수상은 별개의 문제이다. 우리말로 달성한 작품세계가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그것이 세계인의 이해를 널리 구하는 보편적인 언어를 통해 알려지지 않는 한 이는 ‘우물 안 개구리’에 불과할 뿐이다. 따라서 세계인의 축복 속에 노벨문학상을 받으려면 우리 문학을 알리는 노력을 더 한층 치열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서 전문 번역가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해외에서의 문학작품 출간을 지원하며, 각종 세계 문학행사에 우리 작가들을 적극 참여시킬 필요가 있다. 이는 문학·출판계 인사들에게만 맡겨 놓을 일이 아니다. 정부는 물론이고 사회 각계가 다함께 진력(盡力)한 뒤에야 우리 문학은 세계에서 합당한 대우를 받으면서 노벨문학상도 자연스레 우리 곁으로 오게 될 것이다.
  • ‘티타임의 정사’ 쓴 부조리극 대가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해럴드 핀터는 ‘고도를 기다리며’의 새뮤얼 베케트와 더불어 현대 부조리극을 대표하는 극작가로 꼽힌다. 국내에서도 1970년대초 ‘티타임의 정사’라는 제목으로 그의 작품 ‘정부’(원제 The Lover)가 처음 공연된 이후 30년 넘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1930년 런던의 해크니에서 유대인 재단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극작가 이전에 배우로 출발했다. 초등학교 연극공연에서 발군의 연기력을 과시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학교 졸업후 왕립연극아카데미에 입학하지만 중도에 그만두고 연극학교에서 배우 수련을 받았다. 이후 극단에 합류해 1년 동안 아일랜드를 순회하는 등 배우로서의 경력을 차곡차곡 쌓았다. 배우로 활동하는 동안 핀터는 데이비드 배론이라는 예명을 사용해 1954년부터 1959년까지 영국 전역의 레퍼토리극장에서 활동을 계속했다. 핀터는 1957년 5월 친구이자 동료배우인 헨리 울프의 부탁을 받고 처녀작 ‘방(The Room)을 썼다. 이후 ‘생일파티’와 ‘귀향´ ‘관리인´ 등을 쓰면서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하게 됐다. 또 극장, 라디오, 텔레비전을 위한 작품들을 직접 쓰는 한편 연출과 연기도 겸했다. 영화에도 관심을 가져 1963년에는 조지프 루시 감독의 ‘관리인’과 ‘하인’을 시나리오로 각색했다. 2002년 칸 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대니스 타노빅 감독의 영화 ‘노맨스랜드’의 원작자이기도 하다. 핀터 희곡의 강점은 삶의 무의미성을 보여주면서,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끝없이 조롱당하는 인간의 실존적 상황을 다루는데 있다. 런던에서 태어났지만 유대인이라는 사실과 2차대전 당시 정기적으로 폭격을 당한 경험은 그의 작품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일상화된 폭력의 위협은 그에게 존재론적 상처를 남겼고, 핀터는 이를 바탕으로 유럽식의 부조리극과는 다른 영국식 부조리극을 창조했다. 초기극들인 ‘방’‘벙어리웨이터’‘생일파티’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기관이 행하는 폭력의 위협을 노출시키지만 구체적인 정치적 언급은 피하고 있다. 하지만 1960년대 이후 핀터가 노골적으로 정치극을 표방하고 쓴 ‘최후의 한잔’‘산골사투리’는 정치적 성향이 뚜렷하다. 그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이라크전 참전을 비난하는 등 인권운동가로도 활동했다. 1950년대 이후 영국의 대표적인 극작가들인 존 오스본, 톰 스토파드, 에드워드 본드처럼 핀터는 극작의 영감을 이론에서보다 실제에서 얻고 있다. 특히 배우로서 무대경험은 그의 작품을 한층 풍부하게 만들었다. 작품에서 드러나는 그의 독특한 스타일은 ‘핀터레스크(Pinterresque)’라는 형용사로 회자될 만큼 세계 연극팬들을 열광시켜 왔다. 연극계에서는 “핀터의 작품이 갖는 매력은 정체를 파악할 수 없는 불확실성, 과감한 생략과 정지, 침묵으로 가득찬 모호함에 있다.”고 평한다. 그의 작품이 갖는 특성은 최근 국내에 번역 소개된 마틴 에슬린의 저서 ‘부조리극’(한길사)에도 잘 나와 있다. 배우, 극작가뿐만 아니라 연출가로도 활동중인 그는 국내외에서 두루 인정받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아일랜드 더블린에서는 매년 그의 이름을 내건 페스티벌이 열린다. 그는 최근까지 존 부어맨 감독의 ‘테일러 오브 파나마’(2001)에 조연으로 등장하는 등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2002년 평민사에서 그의 전집 9권이 출간됐으며 그해부터 국내에서도 ‘핀터 페스티벌’이 개최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수상자 연보 ▲1930년 영국 런던 출생 ▲1948년 왕립연극아카데미 입학, 중퇴 ▲1949∼59년 아뉴 맥매스터 극단에서 배우로 활동 ▲1957년 단막극 ‘방’으로 데뷔 ▲1958년 희곡 ‘생일파티’ 발표 ▲1960년 희곡 ‘관리인’ 발표 ▲1964년 희곡 ‘귀향’ 발표 ▲1968년 희곡 ‘풍경’ 발표 ▲1970년 셰익스피어상 수상 ▲1973년 유럽문학상 수상 ▲1978년 희곡 ‘배신’ 발표 ▲1980년 피란델로상 수상 ▲1995년 데이비드 코언 영국문학상 수상 ▲1996년 로렌스 올리비에 특별상 수상 ▲1997년 몰리에르 데도뇌르 상 수상 ▲1999년 런던대 교수 ▲2004년 아일랜드 국립대 교수
  • 한국문학·작가 세계무대 올린다

    가장 핵심이 되는 분야는 아무래도 문학이다.본 행사를 앞두고 주빈국조직위원회(위원장 김우창)는 지난 3월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신진 작가 62명을 선정해 라이프치히, 함부르크, 뮌헨, 베를린 등 독일 주요 도시에서 낭독회를 개최하는 등 한국 문학의 붐 조성에 노력해 왔다.●`한국문학, 아주 특별한 만남´ 이런 점에서 한국 대표작가 10명이 참여하는 ‘한국문학, 아주 특별한 만남’은 이번 주빈국 행사의 하이라이트로 꼽을 만하다.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과 교보문고(사장 권경현)가 주최하는 행사로, 도서전 기간 내내 프랑크푸르트‘문학의 집’에서 열린다.‘문학의 집’은 문화재로 지정된 유서 깊은 건물로 매년 주빈국으로 선정된 국가가 핵심 문학행사를 여는 곳이다. 낭독회에는 시인 고은 정현종 황지우, 소설가 황석영 이문열 오정희 이승우 신경숙 최인석 김영하가 참가한다. 대산문화재단은 “한국 문학의 대표성을 지니고 있고, 작품이 독일어로 번역·출판된 작가를 우선 고려해 자문위원단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독일어 번역도서 열람 도서관 운영행사에는 방송 문학프로그램 진행자 루트 퓌너, 시인이자 교수인 우베 콜베, 소설가 토마스 부르시히, 작가 만틴 모제바흐 등 독일 유명 문학인, 방송진행자가 사회자와 낭독자로 자리를 함께한다.‘문학의 집’안에 독일어 번역도서를 열람할 수 있는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고, 낭독회 후 작가 사인회도 갖는다. 이번 기회에 고은, 황석영, 조정래 등 향후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이 있는 한국 작가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국내 출판사들의 노력도 두드러진다. 김영사는 전시관 홍보부스에 스티븐 코비, 틱 낫한, 달라이 라마 등 외국 작가들과 고은, 장정일 등 한국 작가의 작품을 나란히 소개할 계획이다. 특히 2002년 출간한 ‘고은 전집’(38권)을 집중 홍보할 예정. 김영사는 올초 고은 시인의 영문 홈페이지를 따로 제작하는 등 사전 물밑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해외기획실 신수경 팀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문학가로 고은 시인을 적극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고은·조정래·황석영 집중 소개 해냄은 아예 부스 전체를 조정래 작가 단독관으로 꾸민다.여러 작가의 작품을 나열하는 것보다 유럽에 이미 알려진 작가를 집중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다.‘유형의 땅’‘불놀이’는 이미 독일어와 프랑스어로 번역·출판됐고,‘태백산맥’도 프랑스어로 3권까지 나왔다. 해냄은 일본어를 비롯한 해외 번역판을 포함해 총 120권의 책을 전시할 계획이다. 창비는 문학 전문출판사답게 황석영, 고은, 강석경, 박완서, 김영하 등 중견작가부터 신진작가까지 20여명의 작품들을 폭넓게 소개할 예정. 다만 양적으로는 ‘장길산’‘무기의 그늘’등 총 7종 34권이 전시되는 황석영 작가에게 무게 중심이 쏠리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올 노벨문학상 英극작가 핀터

    영국의 극작가 해럴드 핀터(75)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일부에서는 고은 시인 등 우리나라 문인의 수상을 기대했으나 아쉽게 불발에 그쳤다. 스웨덴 한림원은 13일 해럴드 핀터의 선정 사실을 발표하고,“그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일상의 잡담속에 묻혀있는 (현대인의)위기를 들춰내고 ‘닫힌 방’과 같은 억압 속으로 헤치고 들어가려 했다.”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 드라마를 대표하는 작가”라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수상자인 핀터에게는 메달과 함께 1000만 스웨덴 크로네(약 13억 5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노벨문학상 발표연기는 터키 탓”

    스웨덴 한림원이 터키 정부 눈치를 본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BBC와 더 타임스 등 영국 언론들은 12일 한림원이 터키와의 정치적 마찰 가능성 때문에 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터키와의 마찰가능성은 수상 유력 후보로 터키 작가 오르한 파묵(53)이 떠올랐기 때문. 파묵은 98년 발표한 ‘내 이름은 빨강’이 32개국에 번역됐고 프랑스·이탈리아에서 각종 문학상을 받은 유명 작가다. 지난해 발표한 장편 소설 ‘눈’도 뉴욕타임스의 ‘올해의 책’에 선정됐었다. 지난 5월 서울 국제문학포럼에 초청받기도 했다. 문제는 그가 1차 세계대전이 끝난 1915년 즈음 터키인들이 아르메니아인을 학살했다는 사실을 공식 인정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는 점. 올해 스위스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는 이같은 주장을 펴다 터키 극우주의자들에게 쫓기더니 지난 9월 끝내 ‘국가모독죄’로 기소됐다. 유럽연합(EU)이 EU인권협약 위반이라고 터키를 비난하면서 문제는 더 커졌다. 이런 복잡한 사정 때문에 영국 언론들은 스웨덴 한림원 회원들이 파묵에게 노벨문학상을 주면 터키 정부가 강력히 반발하는 등 ‘정치적 논란’이 일 것을 우려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쪽에서는 ‘문학으로만 판단하자.’고 주장하고, 다른 쪽에서는 ‘불필요한 논란에 휩싸일 필요가 없다.’는 반대 의견을 냈다는 것. 또 다른 해석으로는 한림원 내 보수·진보간 갈등으로 보는 시각도 제기됐다. 몇몇 작품이 아니라 전 생애를 통한 작품활동을 보고 수상자를 결정해야 한다는 보수측에서 제동을 걸지 않았겠느냐는 것. 한마디로 파묵이 뛰어난 작가이긴 하지만 아직 경지를 이뤘다고 보기에는 어렵지 않으냐는 것이다. 이런 분석은 앞서 한림원 회원을 사임한 크누트 안룬트(82)의 발언을 볼 때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는 사임하면서 오스트리아의 엘프리데 옐리네크가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에 대해 “노벨문학상이 모든 진보적인 힘에 대해 해를 끼쳤다.”고 비판했다. 한편,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13일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8시)쯤 발표된다. 매년 10월 둘째주 목요일에 수상자를 발표하던 관례와 달리 한 주 늦춰진 것이다. 파묵 외에 한국의 고은 시인, 시리아의 알리 아흐마드 사이드, 캐나다의 마거릿 애트우드, 미국의 필립 로스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노벨문학상 고은 수상할까

    고은 시인의 수상 여부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13일 오후 1시(한국시각 오후 8시)에 발표된다.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한림원은 11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이같은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매년 10월 첫번째 목요일에 수상자를 발표해온 전례를 깨고 일정을 한 주 늦추자 한림원 주변에서는 수상자 선정위원 18명이 격렬한 내부 토론을 벌이느라 문학상 발표일을 연기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았다. 이런 가운데 스웨덴 한림원 회원 한 명이 지난해 수상자로 오스트리아 여성작가 엘프리데 옐리네크가 선정된 것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이날 사임의 뜻을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크누트 안룬트(82)는 스웨덴 일간지 스벤스카 다그발데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지난해 옐리네크를 수상자로 선정함으로써 당분간 노벨문학상은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모두 18명의 종신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외신들은 올해 수상 유력 후보로 고은 시인을 비롯해 시리아 시인 아도니스와 스웨덴 시인 토마스 트란스트로메르, 미국 소설가 조이스 캐럴 오츠, 벨기에 작가 휘고 클라우스 등을 꼽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발언대] 한글날에 느끼는 우리 글/이충양 국무총리실 주한미군대책기획단 국장

    우리 민족이 독자적인 말과 글을 가졌다는데 자부심을 느낀다. 지구상에 한글만큼 우수한 글자가 없는 것 같다. 한글은 자음과 모음을 결합하여 모든 표현이 가능하다.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문자임을 새삼 느낀다. 한글은 한자나 일본어에 비해 단연 정보화면에서 돋보인다. 한자는 5만자나 되니 컴퓨터 자판에 옮기는 데도 한계가 있다. 글자가 복잡하여 간자체(簡字體)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정보화에 부적합할 뿐 아니라 구세대와 신세대 간에 의사소통 문제도 심각하다. 지방마다 발음이 달라 로마자로 발음기호를 표기해야 한다. 일본어와 영어 역시 한글에 비해 정보화에 뒤떨어지기는 마찬가지다. 일부 단어를 한자로 바꿔서야만 뜻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일어는 ‘히라가나’와 ‘가타카나’ 두 형태의 글자를 갖고 있다. 영어는 인쇄체와 필기체, 대문자와 소문자로 구별된다. 한자와 영어는 배우지 않으면 읽고 쓸 수도 없다. 반면 한글은 생각하는 대로, 소리나는 대로 적으면 되는 글자다. 우리의 문맹률이 가장 낮은 이유도 한글의 간결성과 과학성 때문이다. 한글은 현존하는 문자 중에서 가장 많은 발음을 표기할 수 있다. 한글은 1만 1000개의 소리를 표현할 수 있다. 한자(중국어)는 400개, 일본어는 300개 정도에 불과하다. 아마도 세종대왕은 오늘의 정보화를 예측한 분이 아닌가 싶다. 아무리 영어나 일본어를 잘 해도 우리말을 제대로 번역하는 데 한계가 있다.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의 ‘역겨워, 아름 따다, 즈려밟고’ 등은 우리만의 정서다. 이를 영어나 일본어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겠나. 이렇듯 세계가 우리의 높은 문학 수준을 평할 수 없기에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없지 않나 싶기도 하다. 지금 지구촌 곳곳에는 한류열풍이 거세다. 우리가 만든 드라마, 영화, 노래가 세계인을 감동시키고 있다. 한글과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일을 본격적으로 전개해보자. 말은 있되 기록할 글자가 없는 지구촌의 소수 민족에게 한글을 보급해 이들의 언어를 지켜주자. 베트남에 한글을 보급해 우수한 우리의 2세들이 국내에 취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외국인 근로자들이 우리 말과 글을 쉽게 배울 수 있는 방안도 연구하자. 이쯤이면 정보화에 발목 잡힌 중국에 한글을 보급하는 일도 무리는 아닐 성싶다. 한글날을 맞아 우리 모두 한글의 우수성을 되새겨보자. 이충양 국무총리실 주한미군대책기획단 국장
  • 은막의 전설들 추석TV 총출동

    은막의 전설들 추석TV 총출동

    명절마다 안방을 찾아왔던 영화라도 명절이니까 용서해줄 수 있다. 먹거리를 한아름 품고 TV 앞에 앉는 연휴 심야 시간이 기다려지기 때문. KBS 1TV가 4일 연속 내보내는 할리우드 고전들이 가장 눈에 띈다. 16일 오후 11시30분에는 ‘자이언트´가 포문을 연다.‘셰인’의 조지 스티븐슨 감독이 1956년에 만들었다. 1920∼1950년대의 미국 텍사스를 배경으로 대지주 부부와, 이들 집안에게 물려받은 땅에서 석유가 터져 졸부가 되는 청년의 얽힌 삶과 사랑을 그린 대서사시다. 록 허드슨, 엘리자베스 테일러, 제임스 딘의 청춘 시절을 볼 수 있다. 특히 ‘영원한 반항아’ 제임스 딘은 이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자동차 사고로 요절했다.199분. 17일에는 모리스 자르가 작곡한 ‘라라의 테마’가 귓가에 아련한 ‘닥터 지바고’(오후 10시20분)가 방송된다. 세계적인 명감독 데이비드 린이 1965년 연출했고,1960∼1970년대 국내 여성팬들의 가슴을 울렁거리게 했던 오마 샤리프가 타이틀 롤을 맡았다. 러시아혁명 과정과 1차 대전을 배경으로 의사 지바고와 ‘운명의 여인’ 라라 사이의 슬픈 사랑을 그렸다. 구 소련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노벨문학상 수상작이 원작이다. 약 184분. 18일에는 비비안 리와 클라크 게이블 커플이 안방을 찾는다. 미국판 ‘토지’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오후 10시20분)다. 빅터 플레밍 감독의 1936년 작품으로 앞서 출간된 마거릿 미첼 소설을 원작으로 삼았다. 19세기 말 노예제를 두고 일어난 미국 남북전쟁이 배경이다. 비비안 리는 철없던 부잣집 처녀에서 황폐해진 땅을 딛고 일어서는 여장부로 변모하는 스칼렛 오하라의 삶을 연기했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는 스칼렛의 마지막 말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대사. 할리우드 원조 꽃미남 클라크 게이블도 레트 버틀러역으로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을 벌였다. 아카데미 11개 부문 상을 휩쓸었다.219분. 마지막 19일 밤은 ‘스팅’(오후 11시35분)이 경쾌하게 마무리한다. 1969년 ‘내일을 향해 쏴라’로 대박을 터뜨린 조지 로이 힐 감독과 명배우 폴 뉴먼, 로버트 레드퍼드가 4년 만에 다시 뭉쳤다.1930년대 시카고 암흑가를 배경으로 사기꾼 콤비의 활약상을 담았다. 주인공들의 두뇌 싸움과 놀라운 반전 등 치밀한 구성은 지금도 무릎을 치게 한다.125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재앙소설 쏟아진다

    예고없이 찾아오는 재앙은 인간의 본질과 삶의 근원에 대한 의문부호를 남긴다. 인간 스스로 초래한 참사든, 자연의 무자비한 횡포든 그것은 인간 존엄성을 한순간에 짓밟고 유유히 사라진다. 재앙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엔 비명과 통곡만이 오래 울려퍼진다. 미국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카트리나 사태가 전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공교롭게도 ‘9·11테러’ ‘지하철 테러’ ‘유독가스 유출’등 대형참사를 다룬 소설들이 잇따라 번역 출간돼 눈길을 끈다. 외부의 폭력에 속절없이 노출된 우리 사회의 허약한 구조를 폭로하는 동시에 극한의 상황에 처한 인간 내면의 심리를 통찰력있게 묘사한 소설들이다. 프랑스 작가 프레데리크 베그베데의 살아있어 미안하다(원제 Windows on the world·한용택 옮김, 문학사상 펴냄)는 2001년 뉴욕에서 일어난 ‘9·11테러’를 소재로 한 장편소설이다. 텍사스 출신의 부동산 중개업자인 카튜 요스톤은 그날 두 아들과 함께 세계무역센터 107층의 고급레스토랑 ‘세계의 창’에서 아침을 먹고 있었다. 오전 8시46분 아메리칸 에어라인11기가 북쪽 타워에 충돌하는 순간 평범한 부동산 중개업자이자 가장인 그의 삶은 송두리째 날아간다. 소설은 요스톤과 그의 아이들이 살아남기 위해 처절한 사투를 벌이는 2시간의 생생한 기록과 작가 자신이 파리의 최고층 빌딩인 몽파르나스타워 레스토랑에서 딸과 함께 식사를 하며 9·11테러의 비극을 곱씹는 이야기를 병치시킨다. 프랑스와 미국의 관계, 미국인들의 우월의식, 테러 이후 아무 일도 없는 듯 살아가는 현대인들에 대한 냉소가 서늘하다. 베그베데는 이 소설로 2003년 공쿠르상에 버금가는 ‘앵테랄리예 문학상’을 수상했다.9500원. 극작가, 번역가, 배우로도 활동중인 프랑스 작가 피에르 샤라스의 19초(홍성영 옮김, 민음사 펴냄)는 1995년 파리에서 일어난 지하철 연쇄 폭탄 테러를 모티프로 삼았다. 파리 시민들은 그해 7월부터 11월까지 무려 아홉차례의 폭탄 테러로 엄청난 공포에 휩싸였다. 소설은 테러가 일어나기 전 19초 동안에 벌어진 상황들을 여러 인물의 시점에서 다각도로 재생하는 독특한 형식을 띤다. 20년간의 결혼생활 끝에 이별을 앞둔 중년부부, 첫사랑을 만나기 위해 간발의 차로 전동차에 올라탄 열다섯살 소녀, 옛 애인을 그리워하는 동성애자 강사, 삶에 지친 중년 부인 등 테러로 희생된 사람들은 물론 조직을 위해 테러를 감행했지만 그 조직에 의해 목숨을 잃는 테러리스트의 이야기가 겹쳐진다. 카운트다운을 하듯 1초 단위로 진행되는 소설은 긴박감과 비극성을 배가시킨다.8000원.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이탈리아계 미국 작가 돈 드릴로의 화이트 노이즈(강미숙 옮김, 창비 펴냄)는 테러 집단에 의한 참사를 다룬 앞의 두 작품과 달리 소비자본주의와 테크놀러지에 대한 인간의 맹신이 몰고올 자연 재앙을 경고하는 소설이다. 대학교수로 평화로운 삶을 살던 잭 글래니는 유독물질 유출로 도시가 검은 구름으로 뒤덮이자 피난 행렬에 합류한다. 간신히 목숨은 건지지만 오염물질에 노출된 잭은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선고를 받는다. 테크놀러지를 통제하지 못하는 인간문명의 위험성을 적나라하게 폭로한 이 책은 후기산업사회의 병폐를 지적한 문명비판 소설이자 죽음에 이른 인간의 실존적 문제를 파헤친 작품이란 평을 얻고 있다.‘화이트 노이즈’는 대중매체 상업광고 등을 비롯한 무수한 잡음을 뜻한다.1만 2000원.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노벨문학상에 밥 딜런?

    지난 1996년부터 계속 노벨문학상 후보에 추천됐던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이 올해도 후보에 올라 수상 여부가 주목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수상자를 알아맞히는 웹사이트 ‘노벨 프라이즈 마킷’을 인용, 딜런이 캐나다 여성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60)와 수상을 다투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애트우드는 10번째 소설 ‘눈먼 암살자’로 영어권 문학 작품에 주어지는 최고 권위의 부커상을 2000년에 수상한 바 있다. 딜런이 음악 역사상 가장 심오한 내용의 가사를 쓰는 작사자라는 데는 이의가 없지만 스웨덴 한림원이 대중음악 가사에까지 문학상의 문호를 개방할지는 미지수다. 한림원은 특정 영역을 수상에서 배제한다고 밝힌 적이 없다. 다른 부문 수상자 발표 일정은 18일 공표됐지만 관례에 따라 문학상은 추후 결정된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남북 종교계 “광복 60주년 평화 기원”

    남북 종교계 “광복 60주년 평화 기원”

    종교계가 광복 60주년을 맞아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남북한 공동행사를 다채롭게 마련했다. 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와 조계사 청년회, 대한불교청년회 통일추진위원회는 오는 13∼16일 고성 건봉사와 금강산 신계사에서 불교 신자와 일반인 등 108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1회 통플스테이’를 연다. 통플스테이는 통일과 템플스테이를 합친 말. 첫날에는 고성 건봉사에서 통일발원문 작성, 새벽 예불,108배 참회정진, 숲길 걷는 통일명상, 건봉사 회주 영도 스님의 법문, 신계사 대웅보전에 봉헌할 ‘통일기원 108 염주 꿰기’ 등이 진행된다.14일에는 금강산 신계사로 장소를 옮겨 광복 60주년과 6·15 남북공동선언 5주년 기념 ‘통일기원 남북 청년불자 공동법회’를 갖는다.‘8·15 민족대축전’의 일환으로 남북한 불교 지도자들과 불자들이 만나는 ‘민족 화해협력과 조국통일 기원 8·15 광복 남북 공동법회’도 16일 오전 조계사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는 조선불교도연맹 관계자 등 남북한 불자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총재 법장 조계종 총무원장)는 세계 유명 시인 60여명이 참가하는 ‘세계평화시인대회’를 11∼15일 백담사 만해마을과 북한 금강산에서 개최한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월레 소잉카(나이지리아), 미국 계관시인 로버트 핀스키, 데이비드 매켄 하버드대(한국문학) 교수 등이 한민족의 통일과 세계 평화를 기원할 예정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는 14일 오후 3시 서울 정동제일교회 벧엘예배당에서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주일 연합예배’를 갖는다.KNCC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은 지난 1989년부터 매년 8월15일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주일’로 정하고 공동기도주일에 맞춰 연합예배를 올리고 있다. 한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10일 오후 7시 서울 신촌성결교회에서 ‘제60주년 광복절 기념예배’를 열고,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겼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책꽂이]

    ●붐 그리고 포스트 붐(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외 지음, 송병선 옮김, 예문 펴냄) 마술적 리얼리즘으로 대표되는 ‘붐’소설과 대중적 리얼리즘으로의 회귀를 표방한 ‘포스트 붐’소설 등 20세기 중남미 작가들의 단편을 묶었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마르케스의 ‘꿈을 빌려드립니다’, 아돌프 비오이 카사레스의 ‘에밀리아에 관한 편지’, 이사벨 아옌데의 ‘배신당한 사랑의 연애편지’ 등 16편 수록.9800원. ●새로운 천사(이신조 지음, 현대문학 펴냄) 1999년 ‘기대어 앉은 오후’로 문학동네 신인작가상을 수상한 저자의 두번째 창작집. 연인의 아버지를 엄마의 재혼 상대로 맞아야 하는 딸의 갈등을 그린 ‘미혹’, 열세살 소녀의 성장기인 ‘새로운 천사’ 등 섬세한 감수성으로 빚어낸 9편의 단편이 실렸다. 9000원. ●천둥을 쪼개고 씨앗을 심다(이문숙 지음, 창비 펴냄) ‘여름 한낮/고요한 버스는 장의차 같네/나를 운구해 가는 저 햇볕들의/따가운 행렬’(‘정오의 버스’중). 수시로 삶을 파고드는 소멸과 죽음의 의미와 사소한 일상의 풍경에서 생동하는 우주의 기운을 감지하는 시인의 독특한 시 세계를 담았다.1991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후 낸 첫 시집.6000원. ●끝에서 두번째 여자친구(왕원화 지음, 문현선 옮김, 솔 펴냄) 중국·일본 등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타이완 작가 왕원화의 장편소설. 고독한 도시남녀의 삶과 사랑을 객관적이고 경쾌한 문체로 그려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소소한 일상을 바라보는 세밀한 시선과 따뜻한 온기가 빛난다.9800원. ●한권으로 읽는 한국의 기담괴담(김원석 엮어씀, 문학수첩 펴냄) 신라·고려·조선을 아우르는 폭넓은 시대 배경과 임금, 권문세족, 양반, 평민에 이르는 다양한 계층의 고민과 사건들을 담은 31편의 기이한 이야기를 실었다. 일본편이 함께 나왔고, 중국편은 곧 출간 예정. 각권 8500원.
  • [논술이 술술] 게으름에 대한 찬양/글쓴이 : 버트런드 러셀

    ‘시간은 돈’임을 강조하며, 무조건적인 부지런함과 성실함을 미덕으로 강요하는 현대 사회에서 ‘게으름에 대한 찬양’이라는 제목은 무척 도발적이다. 현대 사회의 지배적인 가치에 전면으로 맞서는 불온함마저 느끼게 한다. 하지만 그 도발과 불온함은 기존의 사회적 통념과 가치를 되짚어보면서,‘독단에 언제든 의문을 제기하는 마음가짐과 모든 다양한 관점들에 공정할 수 있는 자유로운 정신’을 맛볼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버트런드 러셀은 다양한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한 20세기의 대표적인 지식인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현대 수학의 중요한 경향 중의 하나인 논리주의의 구상을 체계화한 수학자이자 논리학자이며, 현대철학에 큰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동시에 노벨문학상(1950년)을 수상한 문학가이기도 하며, 평생 반전·평화운동을 일관되게 펼친 사회사상가이자 운동가이기도 하다. 그는 몇 차례의 투옥을 감수하면서 교육과 여성 문제 등 다양한 사회 문제에 참여해 왔다. 특히 1955년에 아인슈타인과 함께 발표한 ‘러셀·아인슈타인 성명’은 핵전쟁의 위험을 감시하고 경고하며, 과학기술의 평화적 이용을 모색하는 ‘퍼그워시회의’가 창립하는 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이 책은 이처럼 다방면에서 활동한 러셀이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쓴 철학적 수필집이다. 모든 형태의 전체주의적 독단에 반대하는 그의 정치 사상을 엿볼 수 있는 글도 있고, 문화에 대한 비판적 단상을 서술하고 있는 글도 있다. 하지만 가장 눈길을 끌고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은 현대 서구 문명을 비판하는 글들이다. 그는 이 글들을 통해 실용적 지식과 가치만을 강조하며, 인간을 어떤 다른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시키고 있는 현대 문명의 본질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모든 도덕적 자질 가운데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은 선한 본성이다. 그러나 이것은 힘들게 살아가는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편안함과 안전에서 나온다. 하루 네 시간 정도 필요한 일을 하면서 남는 시간은 스스로 알아서 적절한 곳에 사용할 때 문명은 발전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현대 기술 문명이 노동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지만,‘근로가 미덕’이라는 고정 관념 때문에 과잉 생산을 거듭하며, 노동자들을 일자리에서 쫓아내고 있다. 여기에서 그는 게으름에 대해 느끼는 원초적인 가책을 용감하게 떨쳐버려야 사회와 개인이 행복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유용함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사색하면서 ‘무용한’ 지식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창출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역설한다.‘무용한’ 지식이야말로 인생을 진지하게 만들고, 자신에 대한 성찰을 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사람은 게으를 수 있을 때 비로소 마음이 가벼워지고 스스로가 선택한 창조적인 활동에 몰두할 수 있으므로, 인간의 진정한 자유와 주체성을 위해서는 누구든지 게으를 권리가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셀의 이러한 지적은 60여년이 지난 오늘날에 와서 더욱 설득력을 지닌다. 눈부신 기술의 발달로 오늘날 인류는 그 어느 시대보다도 눈부신 생산력의 발달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그 기술의 발달이 오히려 ‘노동의 종말’이라고 할 만큼의 심각한 실업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고,‘과로사’라는 말이 낯설지 않도록 노동 강도를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 러셀의 말처럼 과연 우리는 제 정신을 갖고 살고 있는 것일까. 혹시 집단적 광기에 휩쓸려 파멸을 향해 경쟁적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의 가치는 이처럼 우리의 현실을 진지하게 되돌아 보도록 이끌고 있다는 데 있다. 유니드림 대학입시연구소(www.unidream.co.kr) ■ 독서 지도시 참고사항 -대상 학년:중1∼고3 -관련 교과:고등 사회, 윤리와 사상, 사회문화 -함께 읽어 볼 책:모모(미카엘 엔데), 느림(밀란 쿤데라), 월든(소로),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조지 리처), 조화로운 삶(헬렌 니어링·스코트 니어링),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피에르 상소), 무소유(법정) -기출논제:연세대 2003학년도 자연계 정시 논술, 고려대 2002학년도 정시 논술, 인하대 2002학년도 수시1·2학기 논술 ■ 생각해보기-실용적 지식만을 강조하는 요즘 세태가 지니는 문제점은 무엇일까. -인문학이 지니는 의의와 가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써보자. -기술의 발달이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써보자. -기술 발달의 혜택이 사회에 골고루 분배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 세계적 시인들 “만해뜻 이어 평화 기원”

    광복 60주년을 맞아 전 세계의 시인들과 남북 대표시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규모 행사가 마련된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총재 법장 조계종 총무원장)가 오는 8월11일부터 15일까지 백담사 만해마을과 북한 금강산 일원에서 진행하는 ‘세계평화시인대회’. 참석 시인들은 이 행사를 통해 한민족의 평화통일과 세계평화를 함께 기원하게 된다. 대회에 참가하는 시인들은 198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월레 소잉카, 미국의 계관시인 로버트 핀스키를 비롯해 지난해 만해대상 수상자 데이비드 매캔, 미얀마 국립 승가대학 바단타 판디타비밤사 총장 등 60여명에 달한다. 한국에서는 고은, 김남조, 김지하 시인 등 문단의 대표적인 50여명의 시인이 동참하며, 북측에서도 대표시인 30여명이 자리를 함께 한다. 세계적인 시인들과 남북 대표 시인들이 이처럼 대규모로 한자리에 모여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시인대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인들은 8월12일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열리는 만해축전 개막식과 ‘평화를 기원하는 시’ 제막식에 참석한 뒤, 곧바로 금강산으로 이동해 금강산 호텔에서 평화시낭송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특히 14일에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2005 세계평화의 시’ 평화시선집 발간 기념식과 남북통일과 세계평화를 주제로 한 시인들의 평화선언문도 채택하게 된다. 세계평화시인대회 준비위원회측은 “이번 시인대회는 전쟁과 폭력의 위협 아래 놓여 있는 현 시대에 세계인류의 평화와 공존을 기원하는 전 세계 시인들의 목소리를 한데 모으는 시와 평화의 축제 성격을 띤다.”고 설명했다. 한편 8월2∼19일 열리는 2005년 만해축전은 만해대상 시상식, 문학심포지엄, 만해축전 전국고교생백일장, 만해시인학교 등 다양한 행사로 치러진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佛 노벨문학상 수상자 시몽 타계

    |파리 연합|지난 1985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클로드 시몽이 지난 6일 사망했다고 프랑스 문화부가 9일 발표했다.91세. 그의 유해는 9일 파리에 안장됐다. 60년대 프랑스 문단을 휩쓴 ‘누보로망’(신소설)의 대표 작가중 한 사람인 시몽은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닮은 소설 ‘사기꾼’(45년작)에 이어 ‘전원시’(81년작)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2차대전중 나치 포로수용소를 탈출한 경험을 갖고 있는 시몽은 1913년 10월10일 당시 프랑스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수도 안타나나리보에서 출생,‘사기꾼’,‘바람’(59년작)’,‘플랑드르로 가는 길’(60년작) 등 20여편의 작품을 썼다. 스페인 내전에 참가, 공화파에 가담했던 시절의 경험은 그의 작품 ‘전원시’에 그대로 투영됐다. 시몽의 난해하고 자유분방한 필체는 프랑스에서도 쉽게 읽기 어렵다는 평을 들었고 일부 평론가들은 그의 복잡한 경력과 문체 등을 들어 미국 작가 윌리엄 포크너에 비유하곤 했다. 시몽은 생전에 자신의 작품에 대해 “나는 소설을 쓸 능력이 없는 사람이다. 내가 쓰는 것은 단지 나의 체험에서 나온 것이며, 단지 현실을 그대로 본뜰 뿐”이라고 말했다.
  • [문학! 아시아를 말하다] (하)인도네시아

    [문학! 아시아를 말하다] (하)인도네시아

    “포스트 포스트-식민주의를 꿈꾼다.”식민지배를 경험한 국가들의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는 식민유산의 청산이다.‘청산’이라 해서 무조건 쓸어내는 것만은 아니다. 어찌보면 어떤 시대든 한 시대가 지나면 그 시대에 대해 평가하고 정리하는 작업은 필수적이다. 그 작업 가운데 하나가 바로 포스트-식민주의다. 이 작업은 프랑스 식민지배 경험이 남긴 알제리의 혼란을 형상화한 프란츠 파농의 작업에서 시작됐다. 나이지리아의 치누아 아체베,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에드워드 사이드, 인도계 미국인 가야트리 스피박과 호미 바바의 작업들이 대표적인 포스트식민주의론으로 꼽힌다. ■ 김재용 원광대 교수 제시 |자카르타(인도네시아) 조태성특파원|식민지배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끌다 90년대 초반 페미니즘이 활성화되면서 급격하게 유입됐다. 그러나 이들의 포스트식민주의가 과연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들 이론가들이 서양중심적인 시선 대신 스스로의 시각을 되찾자며 내세운 동양은 바로 서양제국주의의 직접적인 영향권 아래 놓였던 아프리카와 아랍·인도 등 서아시아다. 같은 동양인인 일본에 침략과 지배를 받았던 동아시아국가들과 경험이 비슷할 수 있을까. 포스트-식민주의의 ‘뒤에 오면서, 동시에 뛰어넘는’ 포스트(post)가 하나 더 붙어야 하지 않을까. 문학평론가인 김재용 원광대 교수의 문제의식도 여기에서 출발한다. 인도네시아 국립대 심포지엄에서 발제에 나선 김 교수는 한국문학의 과제로 두가지를 들었다. 하나는 유럽중심주의를 넘어서야 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유럽중심주의를 피한다며 만들어진 아시아주의의 함정에서도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1940년대 ‘아시아인을 위한 아시아’라는 일제의 대동아공영권 구호는 동아시아 지식인들에게 엄청난 호소력을 발휘했습니다. 아쉽게도 한국의 많은 지식인들도 여기에 적극적으로 호응했습니다. 유럽중심의 근대라는 것을 넘어설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동아공영권에서 보듯 이들의 아시아주의는 순수하지 못한 아시아주의다. 김 교수는 ‘본질주의적 아시아주의’와 ‘역사적 아시아주의’를 구분하자고 제안했다. “아시아인이기에 아시아는 하나여야 한다는 본질주의적 아시아주의는 기본적으로 폭력성을 안고 있습니다. 아시아의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모습을 놓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럽중심주의를 비판하면서 동시에 아시아의 개별성을 인정해주는,‘역사적 아시아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동·서양을 동시에 안고 또 넘어서야 합니다.” 이를 위해 김 교수는 시민사회단체와 예술인들의 자발적인 연대를 강조했다. 일본식 국가주의 연대를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인도네시아의 역할에 기대감을 표시했다.“인도네시아는 동아시아와 서아시아를 연결해주는 거점입니다. 역사적 아시아주의를 가꾸어 나가는 데 인도네시아가 지적 교류의 다리가 되어 줬으면 합니다.” 김 교수는 이런 관점에서 8월말쯤 인도네시아에서 국제학술회의를 열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주변국과 함께 식민지배의 경험과 청산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다. 한국에는 ‘인도네시아와 타이완 등은 한국과 역사적인 경험이 달라 식민지가 근대화에 이바지했다는, 식민지근대화론이 널리 퍼져 있다.’고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학술대회를 통해 그런 한국의 통념도 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cho1904@seoul.co.kr ■ 이다 국립대 인문대학장 |자카르타(인도네시아) 조태성특파원|인도네시아 국립대 구내에는 ‘태극기 휘날리며’‘올드보이’‘연애소설’ 등 한국영화 상영을 알리는 포스터가 꽤 눈에 띈다. 약하긴 하지만 한류가 있다는 것이다. 아직 화교 중심이지만 서서히 번질 조짐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학과가 설치된 대학은 없다. 인도네시아 국립대가 설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박사급 연구자가 부족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심포지엄 뒤 열린 국립대와 ACN 관계자간 미팅에서 국립대는 이 문제를 강하게 거론했다. 이다 순다리 후센 인문대학장은 한국측의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불문학을 전공했다는 이다 학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지금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기적으로 대단히 적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학과를 만드는데 양국의 문화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박사급 인력 5∼6명이 필요하다.”면서 “이들 인력의 양성·배치 방안과 한국측의 지원방안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면 초기에는 한국에 의존하겠지만 몇년 뒤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한국학을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다 학장은 또 양국 대사관을 통해 양쪽 언어를 모두 구사할 수 있는 인력풀 체계를 확립하는 것도 교류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cho1904@seoul.co.kr ■고영훈교수가 말하는 한·인니 |자카르타(인도네시아) 조태성특파원|인도네시아 말은 매우 간단하다. 그래서 아주 문학적인 표현이나 고도의 전문용어가 아니라면 1년 살았거나 30년 살았거나 언어능력에서는 별 차이가 없을 정도다. 과거·현재·미래 시제도, 동사 변화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단순한 언어가 있을 수 있을까. 비밀은 다양한 인종, 민족, 언어 구성에도 불구하고 2억 4000만 인구의 거대한 근대국가를 만들어냈다는 데 있다.19세기 말까지 인도네시아어 구어는 카스트에 따라 9단계의 존비법이 있는 대단히 복잡한 말이었다 한다. 그러나 근대국가건설과 국가통합에 걸림돌이 된다는 이유로 옛 구어는 폐지됐다. 대신 가장 간략한 말레이어 계통을 이어 받으며 문자는 알파벳을 차용했다. 단일민족국가인 한국과 공통점이 있을까. 인도네시아 또한 사회주의의 영향을 받은 나라다. 중국보다 1년 앞선 1920년 아시아 최초의 공산당이 창당됐고, 저 유명한 ‘반둥회의’를 통해 제3세계 비동맹중립외교를 주창했다. 노무현-김정일을 연결해줄 수 있는 인물로 꼽혀 화제를 모았던 메가와티는 인도네시아의 국부 수카르노의 딸이다. 수카르노와 김일성은 제3세계 동지였다. 수카르노의 모나스타워와 김일성의 주체탑이 닮은 것도 우연이 아니다. 반공국가 한국과 공통점이 있을까. 동시에 인도네시아는 이슬람국가이기도 하다. 미국·일본 대사관에 장갑차가 진주해있고, 한국의 까다로워진 입국절차에 맞서 한국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대우를 철회하는 등 9·11 테러의 여파가 여전히 남아 있는 나라다. 미국 중심 세계관에 젖어 있는 한국과 공통점이 있을까. 한국외대 고영훈 교수는 그럼에도 식민지 경험에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고 봤다.250여년간의 네덜란드 통치 경험에 이은 3년반 정도에 걸친 일본의 식민통치. 일제는 백인에 맞서 황인의 이익을 지키자고 외쳤고, 네덜란드에 저항하던 인도네시아인들은 온 몸으로 일제를 환영했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했다.250년간 통치보다 3년반의 통치가 훨씬 더 가혹했던 것. 일제의 통치기법은 단순했다. 바로 한국을 36년간 통치한 기술을 그대로 옮겨와 적용하는 것.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에는 ‘Koreanlization’(한국화하다)이라는 단어가 존재한다. 여기에다 66년 수하르토 장군을 중심으로 한 반공우익 군부집단이 정권을 장악하면서 일본에 경제 성장을 의존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민족주의자들을 억압한 것도 비슷하다. cho1904@seoul.co.kr ■노벨문학상 후보 거론 ‘파프람’ |자카르타(인도네시아) 조태성특파원|프라무디아 아난다 토르.‘파(Pak·선생님)프람’이라는 존칭으로 불리는 인도네시아 문학의 거장이다.‘식민지배와 독립’이라는 민족주의 주제를 파고든 그의 소설은 외국에서 높게 평가받았다. 그 때문에 80년대 중반 이래 끊임없이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에도 대표작 ‘밍케’ 등 몇몇 중·단편소설 등이 번역·출간됐다. 그러나 반공우익 독재정권에게 강력한 민족자주노선은 어디서나 거북스러웠던 모양이다. 수하르토 독재정권은 80년대 초반 그의 책 모두를 금서로 지정했다. 금서로 지정되기 직전까지 수하르토 정권의 부통령은 ‘젊은이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추천사를 쓰고 있었다는 재미있는 일화도 전해진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독재정권이 붙인 금서딱지는 외려 품질보증서였던 셈이다. 지금은 18년간의 수감생활과 고문에 지친 80세의 노인이 됐다. 하지만 ACN과의 심포지엄이 있다는 소식에 억지로 참석해 심포지엄 내용을 꼼꼼히 챙겨 듣고 있었다. 여유도 잃지 않았다.“한국식으로 말하자면 나는 이제 치매에 걸릴 나이”라더니 “기억력도 예전만 못해서 받을 빚 외에는 자꾸 잊는다.”라고 자기를 소개했다. ▶한국과의 만남에 대한 느낌은. -먼 나라인데다 어찌보면 역사적으로 크게 관계가 없는데도 이렇게 찾아와줘서 놀랍기도 하고 너무도 반갑다. ▶최근에 쓰고 있는 작품은 있나. -나는 이제껏 충분히 썼다. 더 이상 작업하는 것은 노욕이라 생각한다. 지금은 이제껏 모아뒀던 모든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60년대 이후 인도네시아 문학과 역사에 대한 문제를 정리해둬야겠다는 생각이다. ▶자신만의 문학적 모티프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국가를 통합하고 근대를 이룩해낸 작업에 대해 관심이 많다. 물론 이는 긍정적인 의미만은 아니고 외려 부정적인 의미에 가깝다. 근대국가를 이룩한다는, 그 진취성이 남긴 폐해에 대해 관심이 많다. 그래서 나는 참여문학에 대해 고민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 그런 고민은 인류의 행복을 위한 고민이고 동시에 인류 공통의 고민이라고 본다. cho1904@seoul.co.kr
  • [책꽂이]

    ●41년생 소년(문순태 지음, 랜덤하우스중앙 펴냄) ‘내 삶의 중심에는 굶주리고 나약한, 상처투성이 소년이 살고 있다. 소년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의 공포에 떨고 있다’.6·25전쟁 마지막 체험세대인 41년생 저자가 오래 벼르고 별러 떠나는 과거로의 여행길. 전쟁의 상처가 절망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9000원.●오메르타(마리오 푸조 지음, 이은정 옮김, 늘봄 펴냄) ‘대부’의 작가 마리오 푸조(1920∼1999)의 마피아 3부작 완결편. 미국 마피아 패밀리 돈 코를레오네가를 다룬 1969년작 ‘대부’는 전세계적으로 2100만부가 팔렸다.1996년 발표한 ‘마지막 대부’에 이어 생애 마지막 3년간 집필한 ‘오메르타’는 마피아 조직원들의 생리와 계율을 파헤친다.9800원.●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이기인 지음, 창비 펴냄) 2000년도 신춘문예 당선작 ‘ㅎ방직공장의 소녀들’로 등단한 시인의 첫 시집. 외설적이고 엽기적인 코드로 자본주의의 폭압적인 구조를 정조준하는 품새가 사뭇 도발적이면서 묘한 비애를 느끼게 한다.장석남 시인은 ‘쇠잔해가는 한 왕국을 들여다보는 매우 희귀한 발견이고 고백’이라고 평한다.6000원.●세상을 다 가진 남자(미겔 앙헬 아스투리아스 지음, 송병선 옮김, 문학수첩 펴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과테말라 작가의 청소년과 성인을 위한 동화.잠을 자는 동안 몸안의 자석이 작동해 금속을 끌어당기는 마술적 힘을 가진 남자가 온갖 금은보화를 끌어당겨 부자가 되지만 아들이 원하는 아보카도나무의 씨앗을 구하려다 아보카도 나무로 변해버린다는 환상적 이야기.8500원.●톨킨의 환상 서가(더글러스 앤더슨 엮음, 김정미 옮김, 황금가지 펴냄) ‘반지의 제왕’의 작가인 톨킨에게 영향을 준 19·20세기 환상문학을 가려뽑았다.스코틀랜드 작가 조지 맥도널드는 ‘호빗’에 영향을 주었고, 영국 작가 허거슨의 ‘새끼 고양이 뮤’에 등장하는 나무도깨비 삽화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엔트족의 모델이 됐다.1만 9000원.
  • 서울국제문학포럼 서울평화선언 채택

    고은 시인, 일본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오에 겐자부로, 영국 작가 마거릿 드래블, 소설가 황석영(앞줄 왼쪽부터)씨 등 제2회 서울국제문학포럼 참가자들이 27일 한반도 분단의 현장인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방문했다.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평화를 위한 글쓰기’를 주제로 다양한 토론을 벌인 이들은 판문점 방문 직후 경기도 파주 헤이리 북하우스에서 ‘국제정치의 도구로서의 전쟁 종식’ 등을 포함한 7개 조항의 서울평화선언을 채택했다. 한국전 때 북측 종군기자로 활약했던 헝가리 작가 티보 머레이의 제안으로 작성된 서울평화선언은 ▲핵 확산 금지와 전지구적 무장해제를 위한 노력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더 많은 지원 ▲모든 소수인종들에 대한 권리의 존중 등을 담고 있다. 서울평화선언은 포럼에 참가한 국내외 작가 81명 가운데 78명의 서명으로 이뤄졌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中 저항시인 베이다오

    中 저항시인 베이다오

    “톈안먼 사태 당시 내가 지은 시가 선전·선동의 도구로 인용됐다는 것을 알았을 때 죄책감을 느꼈습니다.” 반체제 저항시로 ‘중국의 솔제니친’으로 불리며 노벨문학상 후보에도 자주 이름을 올리는 베이다오(56).‘오늘’이라는 비공식 문학잡지를 발간, 중국 사회와 문화에 변화를 불어넣은 영웅에 앞서 인간적인 면모를 더 강하게 느끼게 해주는 시인이다. 그의 시는 숱한 중국 젊은이들을 1989년 6월4일 톈안먼 광장에 서게 했다. 그러나 정작 베이다오는 그곳에 없었다. 몇달 앞서 정치범 석방운동에 참여했다가 망명했기 때문이다. 그는 26일 기자회견에서 “내가 지은 시로 인해 수많은 젊은이들이 죽음과 위험에 맞서게 됐다고 생각하니 괴로웠다.”고 회고했다. 혁명의 기운이 감돌던 시대를 살았고, 그 정신이 초기 작품에 많이 반영됐지만, 이제는 그 그림자에서 벗어나려 한다는 말을 애써 전했다. 하지만 인간의 영혼을 깊이 건드릴 수 있는 시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 “아직도 내가 가장 좋아할 수 있는 시를 쓰지 못했다.”는 베이다오는 “다음에 쓰는 시가 마음에 들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세계시인대회에 참석한 이후 15년 만의 서울 방문이다. 당시 비밀리에 고은 시인을 만났는데, 감시를 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이 민주주의를 성취했고, 경제 번영을 이룩한 것을 보니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학교 2학년인 딸이 한국 대중음악을 알고 있을 정도로 ‘한류’ 열풍에도 익숙하다고 한다. 다만,“현재 급속도로 상업문화가 밀려드는 한국과 중국이 미국의 고립적이고 폐쇄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따라가서는 안된다.”고 우려했다. 베이다오는 특히 중국 경제의 고속성장을 반겨하면서도, 빈부 격차와 지역 격차가 심화되는 등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일본 사회의 우경화에 대해서도 “일본 지식인들과 언론의 비판 목소리가 약해진 것이 안타깝다.”면서 “오에 겐자부로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지만, 일본은 떳떳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아시아에서도 유럽연합처럼 비슷한 연대가 이뤄져야 더욱 진보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일본이 자세 변화를 보이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고 했다. 한편 베이다오의 작품 세계를 담은 ‘한밤의 가수’가 문학과지성사를 통해 최근 국내 출간, 소개됐다.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제2회 서울국제문학포럼] 세계 문학거장 20명 입국

    [제2회 서울국제문학포럼] 세계 문학거장 20명 입국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오에 겐자부로, 프랑스의 지성 장 보드리야르, 칠레 저항작가 루이스 세풀베다 등 세계 문학거장 20여명이 참가하는 제2회 서울국제문학포럼이 2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개막된다. 공식 일정에 앞서 오에 겐자부로와 루이스 세풀베다는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독자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참가자들은 메인 포럼외에 대학·학회 주최 강연회, 작품 낭독회, 좌담회 등 다양한 작가별 행사를 갖는다. 또 27일 판문점과 비무장지대를 둘러보고,, 포럼 기간 중 참가자들이 합의한 내용을 담은 서울평화선언을 발표할 계획이다. 포럼 전 과정은 대산문화재단(www.daesan.or.kr)과 서울국제문학포럼 홈페이지(www.seoulforum.org)를 통해 생중계된다. 행사 참관은 선착순 무료.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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