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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이재용, 한국 찾은 부시 전 美대통령 단독면담

    삼성 이재용, 한국 찾은 부시 전 美대통령 단독면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2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맞춰 방한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최근 글로벌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오후 6시 30분쯤부터 약 30분간 진행된 단독면담에서 부시 전 대통령에게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환경에서 기업의 역할 등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동시에 삼성이 추구하는 지향점과 자신의 의견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회동은 2015년 10월 부시 전 대통령이 ‘프레지던츠컵 대회’ 개막식 참석차 방한했을 때 환담한 이후 4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면담 후 ‘어떤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은 채 호텔을 빠져나갔다. 삼성전자는 1996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최초의 해외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면서 부시가문과 연을 맺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당시 텍사스 주지사를 지내면서 적극적인 외국기업 유치활동을 벌였으며, 삼성전자가 이에 호응하자 1998년 공장 준공식에 직접 참석해 감사의 뜻을 밝힌 바 있다. 또 2003년 오스틴 공장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나노테크 3개년 투자’ 기념행사에는 부친인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참석하기도 했다.한편, 이 부회장의 이날 부시 전 대통령 면담은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외국 정상급 인사 회동이다. 지난 2월 청와대에서 열린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국빈오찬에 초청을 받은 데 이어 같은 달 아랍에미리트(UAE)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왕세제가 방한 중에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공장을 방문하면서 직접 안내 역할을 맡았다. 앞서 지난해에는 7월 인도 노이다 휴대전화 공장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모디 총리를 만났고, 10월에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우옌 쑤언 푹 총리를 면담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회동은 당초 비공개로 진행되다 이 부회장이 부시 전 대통령의 숙소인 광화문 인근 한 호텔을 찾는 장면이 언론에 목격되면서 일정이 사후 공개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부시 ‘노무현 초상화’ 들고 방한…노무현 10주기 추도식 참석

    부시 ‘노무현 초상화’ 들고 방한…노무현 10주기 추도식 참석

    조지 W.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22일 한국에 도착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낮 3시 40분쯤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편안한 차림으로 입국한 부시 전 대통령은 귀빈실을 나오면서 환한 표정으로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취재진이 ‘한국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하자 부시 전 대통령은 “Great friends”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취재진의 질문에 특별한 답을 하지 않고 대기 중인 차에 탑승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오는 23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방한 일정을 소화한다. 이어 낮 2시에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다. 추도식이 열리기 전 부시 전 대통령은 권양숙 여사와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등과 환담을 한다. 이 자리에서 부시 전 대통령은 직접 그린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권 여사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1월 퇴임 후 ‘전업 화가’로 변신해 재임 중 만난 각국 정치인의 초상화, 자화상, 풍경화 등 다양한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해왔다.앞서 노무현재단은 지난해 12월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그리고 싶다는 부시 전 대통령 측 의사를 접하고 두 정상이 함께 촬영한 사진을 포함해 14장의 사진을 전달했다. 추도식에서 부시 전 대통령은 문 의장, 이 총리에 앞서 가장 먼저 추도사를 낭독할 예정이다. 추도사는 미리 공개되지 않았지만,한미정상회담 등을 통해 쌓은 고인과의 인연을 회고하면서 한미동맹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고인의 업적과 열정을 기릴 것으로 보인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2010년 발표한 회고록 ‘결정의 순간들’에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2009년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접하고 깊은 슬픔에 빠졌음을 밝히고 싶다”고 적었다. 권 여사는 부시 전 대통령의 초상화 선물에 대한 답례로 노 전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을 함께 새긴 판화작품과 노무현재단에서 준비한 10주기 특별 상품을 선물할 계획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식 참석을 마치고 오후에 출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포토] 눈물 흘리는 봉하마을 추모객

    [서울포토] 눈물 흘리는 봉하마을 추모객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을 하루 앞둔 22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시민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2019. 5. 22.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10주기 앞두고 봉하마을 찾은 추모객들

    [서울포토] 10주기 앞두고 봉하마을 찾은 추모객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을 하루 앞둔 22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시민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2019. 5. 22.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김경수 경남지사, ‘노 전 대통령 10주기 참석 못해 마음 아프고 속상한다’

    김경수 경남지사, ‘노 전 대통령 10주기 참석 못해 마음 아프고 속상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김경수(52) 경남도지사가 22일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김 지사는 노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이 엄수되는 23일이 ‘드루킹 댓글조작’ 혐의와 관련한 항소심 속행 재판 날짜와 겹쳐 재판에 출석해야 한다.김 지사는 그동안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한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무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을 앞두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10주기를 맞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올해로 10년이다. 이제는 정말 떠나보내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글을 시작한 뒤 “저 스스로 이번 추도식을 탈상하는 날로 생각하고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그러나 어려워졌다. 탈상은 다시 뒤로 미뤄야 할 것 같다”며 “대통령님이 서거하신 이후 처음으로 추도식에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항소심 재판 일정과 겹쳤기 때문이다”고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 하는 사정을 전했다. 그는 “마음이 아프고 속이 상한다. 하지만 어쩌면 이것도 제가 이겨내야 할 운명 같은 것이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조금 늦더라도 좋은 소식을 가지고 떳떳하고 당당하게 대통령님 찾아뵈려 한다”면서 “뒤로 미룬 저의 탈상은 그때 해야 할 것 같다”며 재판이 마무리되고 나면 참배할 계획을 밝혔다. 김 지사는 “아쉽지만 마음이 놓인다. 제가 가지 못하는 대신 전국에서 많은 분들이 대통령님을 뵈러 오실 것이다. ‘새로운 노무현’이 되려는 ‘깨어있는 시민’들이 봉하를 가득 메워주실 것으로 믿는다”면서 “그분들 모두가 ‘마지막 비서관’이고 대통령님의 ‘동지(同志)’이다”고 추도식 참석자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김 지사는 “(드루킹 댓글조작 혐의로 법정구속 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나) 도정에 복귀한 지 한 달 남짓 지났다. 그동안 밀린 숙제를 부지런히 처리해나가고 있다”고 근황도 전했다. 그는 “자리를 비운 동안 많은 분이 응원해 주고 힘을 모아주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인사도 제대로 드리지 못했다. 늦게나마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한 뒤 “여러분께 진 빚은 ‘완전히 새로운 경남’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지사는 “아직은 재판이 진행 중이라 모든 것이 조심스럽다”면서 “하나하나 또박또박 준비해 반드시 여러분과 함께 ‘진실의 순간’을 맞이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김 지사는 노 전 대통령 연설기획비서관과 공보담당비서관을 지냈다. 대통령 퇴임 뒤 봉하마을로 귀향한 노 전 대통령을 따라 귀향해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을 마지막까지 보좌했던 그는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지 않았더라며 정치의 길로 들어서지 않았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포토] 10주기 추도식 앞두고 북적이는 봉하마을

    [포토] 10주기 추도식 앞두고 북적이는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을 하루 앞둔 22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한 시민이 휴대폰으로 노 전 대통령 초상화를 촬영하고 있다. 2019.5.22 연합뉴스
  • 김경수 “항소심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 못 가 속상”

    김경수 “항소심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 못 가 속상”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라 불리는 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 불법 댓글 조작’ 사건의 항소심 재판 출석으로 고인의 10주기 추도식(23일)에 참석할 수 없다며 아쉬운 마음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드러냈다. 김경수 지사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 스스로 이번 추도식을 탈상하는 날로 생각하고 준비해 왔지만 탈상은 다시 뒤로 미뤄야 할 것 같다”면서 “마음이 아프고 속상하지만 어쩌면 이것도 제가 이겨내야 할 운명 같은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조금 늦더라도 좋은 소식을 가지고 떳떳하고 당당하게 대통령님(고 노 전 대통령)을 찾아뵈려 한다”면서 “제가 가지 못하는 대신 전국에서 많은 분들이 대통령님(고 노 전 대통령)을 뵈러 오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지사는 드루킹 불법 댓글 조작에 공모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실형 선고로 법정구속됐던 김 지사는 보석을 청구해 재판부로부터 보석 허가를 받고 구속된 지 77일 만인 지난달 17일 구치소에서 풀려났다. 현재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김 지사는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2016년 11월~지난해 2월 대선 승리 등을 위해 댓글 조작 프로그램을 이용해 불법 여론조작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7년 6월 ‘드루킹’ 김동원씨와 지난해 지방선거까지 댓글 조작을 계속하기로 하고, 같은 해 연말에는 김씨 측근을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에 앉히겠다고 제안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 지사는 “도정에 복귀한 지 한 달 남짓이 지났다. 그동안 밀린 숙제를 부지런히 처리해나가고 있다”면서 “제가 자리를 비운 동안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힘을 모아주셨다. 여러분께 진 빚은 ‘완전히 새로운 경남’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 공보담당비서관 등을 지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광주 발포자 보고듣던 DJ, 조용히 눈 감더니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광주 발포자 보고듣던 DJ, 조용히 눈 감더니 …”

    ‘도덕성 회복’ 주창하는 허만기 총재가 말하는 ‘도덕과 정치’“역사적 대세가 대한민국으로 몰려오고 있습니다.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정치권이 국민의 장래에 폐를 주지 않고 꿈과 희망을 주도록 바짝 정신을 차려야 해요. 남북 관계, 경제 문제에 대해 국회의원들이 자기를 버리고 국가와 민족, 그리고 미래를 보면서 치열하게 논쟁하고 고민해도 모자랄 판에 국회를 내팽개치고 장외투쟁을 하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주체성을 상실하고 도덕이 없는 집단인 겁니다. 광주민주항쟁이나 촛불혁명과 같은 민족의 기념비적 정신을 폄훼하고 모독하는 것은 반민주, 반도덕의 극치입니다. 물론 여당도 국정을 책임지는 위치이니 자기주장만 내세울 게 아니라 사리에 맞는 말에는 귀 기울여야 합니다.” 명함을 주고받는 수인사가 끝나자마자 그는 정치권 성토로 말문을 열었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최근 ‘국민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성명서를 낸 허만기 도덕성회복 국민연합 총재를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났다. 구순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목소리는 쩌렁쩌렁했고, 기억은 어제 일을 말하는 것처럼 총명했다. 허 총재는 정치 원로로서 도덕이 없는 현재의 정치에 대해 신랄하게 일갈했다. “도덕성이 갖춰지지 않는 정치는 권력싸움에 불과하고, 진실이 없는 정치는 위선일 뿐”이라고 꾸짖었다. 그가 정치에 발을 내디딘 것은 1958년 제2대 경남도의원에 당선되면서부터다. 당시 자유당 부정선거를 폭로하면서 이승만 정부와 각을 세우다 구속되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유명해졌지만 1961년 5·16쿠데타가 발생하면서 ‘구정치인’으로 활동이 묶였다. “건국이념인 홍익인간·광명이세, 최고의 도덕도덕없는 정치, 권력싸움… 성명서 문의 많아” - 성명서를 냈습니다. 반응이 어떻습니까. “도덕성이 타락된 우리 정치가 너무한다 싶어서 성명서를 냈지요. 성명서를 내가 작성해서 아는 사람들과 기업인들에게 우편으로 보냈습니다. 반응이 아주 좋아요. 우리 시대의 교과서라거나, 좋고 옳은 말씀이라며 강의를 해달라 곳도 있고, 복사해서 써도 되느냐고 묻는 전화도 많이 옵니다.” - 정치권이 명심할 도덕을 들려주시면.“도덕이 한자여서 중국 것인 줄 아는데, 사실은 우리가 중국보다 훨씬 앞서 있습니다. 정치인들이 명심할 도덕은 조선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 광명이세(光明理世) 입니다. 한자가 이 땅에 들어오기 훨씬 이전에 단군이 벌써 만들어낸 심오한 이념이지요. 사실, 이게 구전으로 전해오다 한문으로, 글로 남겨진 겁니다. 인간은 서로 도와야 하고, 인간 개인으로서의 우월성보다는 전체로서의 조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인간이 먼저라는 것이지요. 광명은 밝음, 빛, 꿈, 희망, 기대를 의미합니다. 고대국가나 최첨단의 현대나 광명으로 국가와 민족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단군이 선포한 겁니다. 세상 어느 나라에 이렇게 거룩한 건국이념이 있습니까. 기껏해야 실용주의 내지 실리주의에 정직 정도이잖아요. 그런 면에서 기념일을 만들어 그 의미를 반추하자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남북문제 잘 풀면, 대륙국가가 되는 기회10대 경제대국 한계 벗어나 G2 압박할 것” - 우리나라에 대세가 왔다고 진단했습니다. “남북문제를 잘 풀면 우리나라가 섬나라에서 벗어나 대륙국가가 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여기에 협력하지 않고 엉뚱한 소리나 하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모처럼 붙잡은 기회를 차버리는 행위입니다. 나는 문 대통령이 개성공단 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좀 더 강하게 이야기하면 좋겠습니다. 민족 내부의 문제이니, 이건 우리가 핸들링한다며 밀어붙이면 좋겠습니다. 이것을 두고 ‘김정은 편든다’거나 ‘북한 돕는다’고 생각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북한 김정은도 핵무기에 대해서는 사는 길을 찾는 것이지, 그놈을(핵무기를) 쥐고 있으면 자승자박이란 것을 깨달을 겁니다. 정치권이 싸우더라도 국가와 민족의 생존과 이익, 장래 문제는 별도로 해야 합니다. 국민의 미래를 망쳐서는 안됩니다.” - 섬나라를 벗어나자는 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우리나라는 대륙국가와 해양국가라는 두 개의 큰 축을 씨줄날줄로 해서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그게 지금 막혀 있지 않습니까. 북한 김정은을 끌어들여 경제공동체를 만들면 부산에서 구라파로, 중동으로, 러시아로 기차를 타고 바로 갈 수 있는 시대가 됩니다. 그래야 비로소 대륙국가가 됩니다. 그게 안되면 우리는 10대 경제대국 한계를 벗어날 수 없을 겁니다. 조선, 자동차, 반도체… 이런 것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 한계의 탈출구가 대륙이라고 봅니다. 투자 전문가 짐 로저스는 남북 간에 경제협력체가 형성되면 세계의 투자가 몰려올 것이라고, 미국 투자사 골드만삭스는 한국이 수십 년 안에 일본, 독일을 능가하고 G2를 압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에게 크게 나갈 기회가 왔습니다. 정치권이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언제까지나 앉은뱅이, 신세타령이나 하며 살겠습니까.” “김정은 핵무기 한계인식…설득하고 끌고가야한국 공산화?… 우리 국민이 그렇게 머저리냐”- 그런데 북한이 아직 핵을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당장 핵을 폐기하지 않는다고 해서 손을 놓고 중도에서 포기해야 합니까. 어떻게든 김정은을 설득하고, 끌고 가야지요. 핵무기가 쌀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김정은도 핵무기를 끌어안고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면 그 자리에서 죽는다는 것을 알 겁니다. 나는 김정일이 그런 선택할 것이라고 보지 않고, 김정은도 자신이 한계에 왔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설득해서 핵을 폐기하게 하고, 과감하게 밀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북한보다 국력이 20배나 강한데 북한이 무엇으로 우리를 이기겠어요. 공산화? 천만의 말씀입니다. 우리 국민이 그렇게 머저리입니까? 공산화에 설득당할 것 같습니까. 절대 아닙니다. 자신감을 가져야지요.” 올해 구순인 그는 서예인, 정치인, 유학자의 길을 걸었지만, 국민정신 선양과 관련된 일은 놓지 않았다. “1950년대에 심산 김창숙, 담원 정인보 선생을 모시고 정신문화 선양운동을 했습니다.” 이후 1960~70년대에는 노산 이은상 박사, 초대 문교부 장관을 지낸 안호상 박사와 함께 국민사상선양회를 창립했다. 이를 통해 산업화와 민주화, 국제화에 대한 이론적 뒷받침을 위해 정책 세미나와 강연회 등을 68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그런 그가 2007년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지인들과 함께 도덕성회복 국민연합을 만들어 도덕성 회복을 주창하고 있다. “내 나이 90세, 무슨 욕심이 있겠어요. 다만 이 나라를 위해 발자취를 하나 남겨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도덕성회복 운동을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도덕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효·경로사상孝, 유장한 구름 아닌 전화 한 통이면 실천” - 도덕성 회복 운동을 간단히 설명하시면. “오늘날의 타락은 도덕의 상실에서 비롯된 겁니다. 예나 지금이나 도덕성을 잃어버리면 사람들이 무도하게 되고, 타락하고 패륜과 부정, 비리가 판치게 됩니다. 도덕이 무너지면 결국 인간이 몰락하고, 나라가 망하게 됩니다. 현대 사회의 인간 상실과 자아 붕괴로 미루어볼 때 도덕성 회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겁니다. 도덕성회복은 이 나라의 시대적 역사적 소명이며, 사람들에게 영혼의 안식과 정신적 평화를 가져다줄 겁니다.” - 젊은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우리나라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 광명이세가 있습니다만 한 명의 인간으로서 실천할 수 있는 것은 효와 경로사상이라 생각합니다. 효는 최고의 선이며, 도덕성의 원초입니다. 한 기자가 석학 아놀드 토인비에게 ‘선생께서는 만일 다른 별에 가서 살아야 한다면 지구에서 무엇을 갖고 가고싶나’고 물었더니 ‘코리아의 효사상, 경로효친과 가족제도를 가져가고 싶다’고 한 일화가 효의 가치를 말해 줍니다. 도덕은 이렇게 유장한 구름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서 실천 가능한 것입니다. 젊은 사람들이 당장 전화 한 통이면 실천할 수 있는 것이 효입니다. 어렵게 생각할 것이 전혀 아닙니다. 내가 한 백년 가까이 살아서 압니다.” “노 前대통령, 내가 만든 장학회 수혜자, 후배靑비서실장 지낸 文 대통령도 자연스럽게 알아盧, 서거 수일 전 세상사 초월 당부 글씨 써 줘조선대 로스쿨 필요성 전달 … 성사되지 않아”- 문재인 대통령과의 사진이 있는데 어떻게 인연이 됩니까. “그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습니다. 제가 부산상고를 졸업했는데, 경남도의원 시절 부산상고 장학회를 저와 김지태 부산일보 사장 등이 만들었습니다. 그 장학금 수혜자 가운데 이성태 전 한국은행 총재뿐만 아니라 노 전 대통령도 포함돼 있지요. 13대 국회의 5공비리 청문회에서 같이 활동도 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등을 지냈으니, 자연스럽게 가깝게 지내게 됐고 …. 10년 전 노 대통령이 봉하마을에서 서거하기 수일 전, 궁지에 몰렸을 때 동문 골프모임에서 소동파의 적벽부를 한 구절 써주며 세상사를 초월하고, 유유자적하게 살라고 당부했는데…. 내가 조선대 석좌교수로 있을 때 조선대에 로스쿨의 필요성을 구두로, 편지로 노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습니다만, 성사되지는 않았죠.” -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숨겨진 일화,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12·12 쿠데타 주역 가운데 한 명인 정호용 장군이 1982년 어느 날 나를 급히 만나자고 했어요. 장 장군은 내 서예를 좋아해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였거든. 그가 정색하고 굳은 표정으로 ‘오늘 아침에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름 영어 이니셜, 허 총재는 DJ로 지칭했다)의 생사를 결정합니다. 내가 어떻게 하면 좋겠소’라며 내 의견을 물었어요. 그래서 내가 ‘DJ는 민주화의 상징이자 선구자이다. 그를 죽이면 반인륜적·반도덕적 처사이고, 도덕성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차라리 미국으로 망명하게 하는 것이 어떻냐’고 했지요. 정 장군은 고개를 끄덕였지요. 그 후 정 장군은 전두환·노태우와의 3자 회동에서 DJ를 살렸다고 독백처럼 내게 말한 적이 있지요. 그 뒤 13대 국회에서 정 장군을 만났는데 그때 광주민주화항쟁의 발포자로 그의 이름이 오르내렸습니다. 정 장군이 나를 찾아와 ‘내 아버지를 두고 맹세하겠다. 나는 발포자가 아니다. 허 의원이 나를 불의한 사나이로 보면 어쩔 수 없고, 올바른 인간으로 믿어준다면 DJ에게 진실을 말해달라’고 했지요. 나는 그의 인격을 믿었고, 그 말을 믿었기에 새벽에 동교동에 갔었지요. 언제나처럼 정장차림으로 나를 맞아준 DJ와 이희호 여사에게 이 사실을 그대로 전달했습니다. DJ는 내가 보고하는 동안 눈을 감고 조용히 듣기만 할 뿐 아무 말도 없었습니다. 너무 정호용 장군을 변명해준 것 같은데….” “12·12쿠데타 주역 정호용, ‘DJ구명’ 내게 말해‘鄭, 광주 발포자 아니다’는 주장 DJ에 전달도DJ, 눈 감고 듣기만 할 뿐… 아무 말도 안 해” 그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대학원 최고정책결정자(SEP) 과정을 수료했다. 13대 국회의원(1988~1992년)을 지내면서 평화민주당 당기위원장, 국회 5공비리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2006년 성균관유도회 총재를 맡았고, 2009년 대한민국 헌정회 원로위원으로 선임됐다. 국회의장이나 당 대표 등을 지낸 이들로 대체로 구성되는 헌정회 원로위원에 초선에 불과한 그가 선임된 것은 다소 파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서예 전시회도 종종 가졌든 허 총재는 정치권에서도 알아주는 명필이다. “DJ, 선양회 세미나 참석하면서 인연 깊어져13대 국회 비례대표서 자신 앞에 나를 배치인내력, 상상력 뛰어난 초월적 능력 소유자”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1980년대에 내가 주관한 국민사상선양회 세미나에 DJ가 한번 참석하면서 인연이 깊어졌습니다. 아침 7시 강연에 이은상·정주영 현대그룹 회장·백선엽 장관·조영식 경희대 총장·윤일선 서울대 총장 등 기라성같은 사람들이 참석했습니다. 이 사람들은 DJ가 만나고 싶어했던 인물들이었습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DJ는 13대 전국구(비례대표) 후보에 자신의 바로 앞번호에 나를 배치했습니다. 나는 그 보답으로 12권짜리 김대중 전집을 만들어줬습니다. 청평별장에서 먹고 자기를 같이하면서 DJ를 옆에서 보니 이 나라에서 제일 부지런한 사람이었습니다. 인내력, 상상력, 추진력이 뛰어나고 실패나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초월적 능력의 소유자였습니다.” “YS, 사상선양회서 강연도…정무직도 제안YS와 가까우니 안기부, 내집 급습해 쑥대밭국회서 안기부장 유학성 만나 한 대 갈겨YS, 노태우와 야합… 도덕 없어 절교 선언”-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인연도 많다지요. “1980년대에 YS는 정무직을 제안했습니다만 저는 거절했습니다. 그랬더니 집으로 밀고 들어오기도 했지요. 내가 주관한 국민사상선양회에서 YS는 ‘정치발전과 정치인의 자세’라는 주제로 강연한 적도 있습니다. 당시에 내가 YS와 가깝게 지내니 안기부가 내 집을 급습했습니다. 아이들 방까지 수색해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당시 서슬 시퍼렇던 안기부장이 유학성이었습니다. 국회 휴게실에서 만나 ‘유학성 이놈!, 나라를 위해 일해야지, 남의 뒤나 캐고 …” 하면서 한대 갈겨버렸습니다. 유학성이 쓰러졌지만 옆에 있던 민정당 의원 몇 사람이 있었지만 아무도 말리지 않았어요. 그런데 YS는 노태우 전 대통령과 야합하는 바람에 변절했지요. 일신의 명리를 위해서는 도덕도, 정의도, 원칙도, 국민도 다 저버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YS와 절교를 선언했습니다. 그랬더니 심복인 서석재 의원과 김덕룡 의원을 내 집으로 보내 나를 집요하게 설득하려 했습니다.” - 좋은 인연만 있는 것은 아니겠죠. “전두환과 악연이 생각납니다. 같은 고향이어서 서로 잘 알고 지냈습니다만 11대 국회의원 선거과정에서 제가 구속됐습니다. 전두환이 광주항쟁에 참가한 시민들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국보위에서 스스로 대장 진급한 그런 부당성을 유세과정에서 비판하다 선거 3일 전에 덜컥 구속됐습니다. 누가 시켰겠어요. 그러다가 제가 13대 국회의 5공비리 특위 청문회에 활동했습니다. 그때 장세동 등을 상대로 일해재단 비리를 심문했습니다. 그리고 전두환의 정치자금 6000억원의 불법조성을 가장 먼저 폭로했습니다. 구체적인 비리를 밝혀낸 겁니다. 큰 기업에 부실기업을 안겨주고 장기저리로 대출해주면서 리베이트를 받은 것이죠. 당 총재인 DJ에게 보고하니 ‘허 의원, 그럴 수가 있나. 어떻게 6000억원을 받을 수 있나‘라며 처음엔 믿지 않았습니다. 어떤 기업으로부터 얼마씩 받았는지는 국회 속기록에 다 남아있습니다. 전두환이 돈을 받을 때 재무 공무원을 시키지 않고 최측근들에게 시켰더군요.” “요즘 신문 3개 읽고 독서 활동 꾸준히7시간 수면, 운동화 신고 많이 걸어다녀” - 고령인데도 활동이 많습니다. 건강 비결은. “일을 놓지 않는 게 비결입니다. 신문은 서울신문과 경제지 하나 등 3개를 매일 꾸준히 읽고 있습니다. TV로 뉴스를 한 시간씩 보고 밤 11시쯤 자서 다음날 아침 6시 일어납니다. 책을 꾸준히 읽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책은 안 보면 정신이 갑니다. 영혼을 맑게 하려고 고전을 읽습니다. 그리고 최근엔 좀 많이 걸으려고 합니다. (신고 있는 운동화를 가리키며) 많이 걸으라고 아들이 사 준겁니다. 운동화를 신으니 확실히 발이 편합니다. 고령일수록 꾸준히 일을 해야 합니다. 목숨이 다하는 그날이 은퇴하는 날이지요.”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포토] 노무현 전 대통령 친필메모 266건 공개

    [포토] 노무현 전 대통령 친필메모 266건 공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작성한 친필메모 266건이 서거 10주기를 이틀 앞둔 21일 공개됐다.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는 이날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입수한 노 전 대통령의 친필메모 발췌본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노 전 대통령이 지난 2003년 3월부터 2008년 2월까지 정상회담과 부처 업무보고, 수석보좌관회의를 비롯한 각종 회의 도중 직접 작성한 메모들이다. 친필메모 266건을 주제별로 분류하면 정책·행정 92건, 경제·부동산 53건, 외교·안보 41건, 교육·과학기술 33건, 언론?문화 12건 등이다. 2019.5.22 뉴스타파 홈페이지 캡처
  • 유시민 “단 한 순간도 선거출마 생각 안해”…오늘 모친상

    유시민 “단 한 순간도 선거출마 생각 안해”…오늘 모친상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2일 모친상을 당해 다음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할 수 없게 됐다. 유 이사장은 전날 자신을 둘러싼 정계복귀설과 관련해 “2013년 2월에 정치를 떠난다고 SNS 글을 올린 후로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선거에 출마하는 일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일축했다. 유 이사장은 자신의 팬클럽인 ‘시민광장’ 회원들에게 ‘어머니의 별세에 대하여’라는 글을 보내 “제 어머니가 여든 아홉해를 살고 세상을 떠나셨다”고 알렸다. 그는 “어머니는 병상에 계셨던 지난 2년 반 동안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감과 자부심을 여러차례 표현하셨다”면서 “다시는 목소리를 듣고 손을 잡을 수 없게 된 것은 아쉽지만, 저는 어머니의 죽음이 애통하지 않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저를 위로하러 오실 필요는 없다. 슬프거나 아프지 않으니까요”라면서 “마음 속으로 ‘서동필 어머니, 안녕히 가세요’라고 인사해주신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간단한 다과를 준비했으니 함께 나누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 사유할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면서 “우리는 우리들 각자의 삶을 의미있게 꾸려나가기로 하자”고 덧붙였다. 노무현재단 측은 이날 “유 이사장이 빈소를 지켜야 해서 추도식에 참석하기 어렵다”면서 “추도식에서 예정했던 이사장 인사말 등은 다른 분이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 21일 KBS ‘오늘밤 김제동’에 출연했다. 그는 ‘정치할 생각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정계은퇴 선언 이후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18일 노무현재단 행사에서 ‘원래 자기 머리는 못 깎는다’고 말한 것이 정계복귀 의사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 데 대해 “무대에서 잘 안 들려서 (질문을) 잘 못 알아들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제가 이렇게 토크쇼 하면서 왔다 갔다 말이 오가는 속에서 부적절한 비유가 나온 것을 갖고 머릿속에서 뭉게구름을 만들어서 비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유 이사장은 “‘(정치를) 안 한다고 하는 걸 보니 정말 하려나 봐’ 이러는 것은 언어를 혼란케 하는 것”이라면서 “(정치를) 단 한 순간도 다시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을 했던 적이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유 이사장은 다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회상하면서 “정치로 성공하려 한 것이 아니라 한국 정치와 싸웠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됐으니까 그게 참 시대라는 것을 알 수가 없다”고 또 여운을 남겼다. 그는 2000년 총선 당시 부산에 출마한 노 전 대통령이 아무도 없는 공터에서 힘겹게 유세하던 영상을 소개하며 “저렇게 쓸쓸하게 빈 공터에서 유세하시던 분이 2년 반 뒤에 대통령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저런 것을 정말 못 견딘다. 내가 왜 대통령이 꼭 돼야 하나. 사회에 대해 내가 그렇게 전적인 책임을 느껴야 하는 이유가 뭔가. 이런 남루한 일상을 견디려고 세상에 온 것은 아니지 않나. 즐겁게 살고 싶은 욕망이 계속 올라온다. 그래서 (정치를) 그만뒀다”라고 독백했다. 유 이사장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하고 있고 2년 반 정도 임기가 남았다”면서 “2021년 10월까지 이사장직을 수행하고 그다음에는 아무 직책 없는 작가로 책을 내야 한다. 노후 자금 비축도 하고…”라고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꿈꿨던 세상’을 묻자 “누구나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누릴 기회를 가질 수 있어야 하는 세상, 우리가 합의한 규칙이 제대로 지켜져서 반칙하는 사람은 응징당하고, 공정한 경쟁을 하고, 경쟁에서 이긴 사람이 부당한 특권을 누리지 않는 세상”이라고 설명했다. ‘노무현 없는 노무현의 시대’를 위해 해야 할 일에 대해선 “국가가 모든 시민에게 헌법상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법 위에 군림하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면서 “단순하게 얘기하면 법대로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광폭 행보’ 일단 멈추고 몸낮춘 양정철

    ‘광폭 행보’ 일단 멈추고 몸낮춘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산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에 취임한 뒤 광폭 행보를 보이던 양정철 원장이 21일 돌연 몸을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양 원장은 21일 국회입법조사처 대회의실에서 민주연구원과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국회사회적경제포럼이 함께 개최한 ‘사회적경제, 문재인 정부 2년 평가와 과제’ 토론회에서 축사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오전 전격 취소했다. 양 원장은 기자들에게 미리 축사까지 배포했었다. 그는 축사에서 “우리 사회가 공정 경제로 나가려면 협력과 포용의 경제성장 모델이 자리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토론회는 지난 14일 양 원장이 민주연구원장으로 취임한 후 처음으로 참석하는 당 공식행사여서 관심을 끌었다. 그렇지만 정작 양 원장은 행사에 가지 않았다. 그는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토론회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행사는 일정대로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언론이 양 원장의 광폭 행보를 주목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당분간은 조용히 업무에만 매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임에도 정권 출범 후 2년간 잠행하던 그는 민주연구원장으로 복귀한 뒤 기다렸다는 듯 광폭 행보를 이어 갔다. 지난 16일에는 정당 싱크탱크 수장으로는 이례적으로 문희상 국회의장을 공개적으로 단독 예방해 “역시 실세”라는 말이 정치권에서 회자됐고, 18일에는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 참석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 대선 출마를 권유한 발언이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탁현민 “김정은 답방 준비 많이 해놨다”

    탁현민 “김정은 답방 준비 많이 해놨다”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은 2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비한 행사 기획과 관련해 “준비를 이미 많이 해 놨다”고 말했다. 탁 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번엔 아주 구체적으로 올 것 같다고 얘기가 나왔다. 제가 (청와대) 안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라 여러 시나리오를 놓고 준비는 다 해 놓은 상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탁 위원은 당시 준비한 행사에 국민이 굉장히 놀랄 만한 내용도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뒤 “역사적 사건인 만큼 ‘대대적으로 환영한다’ 수준이 아니라 남북 평화를 위해 구체적이고 감동적인 메시지를 만들 준비를 해야 했고 해 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공연 ‘바람이 분다’를 연출했던 그는 “(그 때문에) 제가 그랜드슬램을 달성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블랙리스트, 박근혜 국가정보원의 블랙리스트, 박근혜 문화체육관광부의 블랙리스트에 모두 올랐다. 7~8년간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탁 위원은 이어 “매일 후회한다. 돌이킬 수 있다면 하고 싶지 않았다는 생각을 매번 한다”고 말한 뒤 “운명은 자기 의지에 반해서 찾아오는 게 아니라 자기가 어느 정도 열어 놓은 문을 통해 들어온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노무현 서거 10주기] “막하자는 거죠” 기득권과 맞짱 떴던 盧… 공수처 설립·검경 개혁은 아직 미완

    청탁금지법 등 권력 유착 옅어지는 계기 국정원 대공수사권 이관은 현재진행형 “이쯤 되면 막하자는 거죠?”(2003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 ‘전국 검사들과의 대화’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 12일 만인 2003년 3월 9일, 검찰 개혁 일성으로 마련된 대통령과 평검사들과의 맞짱 토론 장면이 전국에 생중계됐다. 당시 평검사였던 김영종 전 수원지검 안양지청장은 ‘정작 대통령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했다’며 의혹을 제기했고, 노 전 대통령은 쿨(?)하게 응수했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기득권 집단의 성역으로 여겨졌던 검찰 조직의 저항에 맞부닥쳤지만 개의치 않았다. 이날 대화에서 그의 파격적인 어법과 격의 없는 태도는 훗날까지 회자됐다. 문재인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은 자서전 ‘운명’에서 “노 전 대통령은 젊은 검사들과의 대화를 통해 (검찰총장 임기 보장 등) 인사 오해를 풀고 검찰 개혁 방안을 놓고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길 원했다”면서 “그러나 젊은 검사들이 천편일률 인사 문제만 따져 물으며 목불인견이 됐다”고 회고했다. 참여정부 당시 검찰과 국가정보원, 국세청 등 주요 권력기관의 부패 및 불합리한 특권 고리를 차단하기 위한 권력기관 개혁이 야심 차게 추진됐다. 노 전 대통령은 “특정기관의 독점적 권한을 나눠 반칙과 특권으로부터 각 기관이 주어진 역할을 책임 있게 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수시로 강조했다고 한다. 권력기관과 정권의 유착도 사라져야 한다고 믿었다. 수사 개입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청와대와 검찰 사이 핫라인을 끊어버린 것도 참여정부 민정수석실이다. 국정원의 인권침해, 위법한 정보수집 활동에 대한 척결이 시작된 것도 이때부터다. 노 전 대통령은 국정원의 ‘탈정치·탈권력화’를 위해 국정원이 정보영역 활동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믿었다. 이에 따라 국정원 직원의 관공서, 언론기관 상시출입이 금지됐다. 국정원의 대통령 주례 대면보고, 독대보고도 이 시절엔 사라졌다. 국세청의 표적성·보복성 세무조사가 정권 운용 수단으로 동원되는 것을 막기 위해 민관 합동 개혁이 이뤄졌다. ‘1회 접대비 상한 50만원, 기업 접대 범위에서 골프·유흥업소 제외’ 등이 시행됐는데, 현 청탁금지법의 시초가 된 셈이다. 이후 10년의 세월 동안 노 전 대통령이 뿌린 씨앗은 조금씩 싹을 틔웠다. 우리 사회의 기득권 부패, 권력유착은 투명한 시스템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통과된 일명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공직사회의 무사안일 및 부패 관행에 경종을 울리는 상징적 사건이었다. 노 전 대통령이 뜻을 이루지 못했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와 검경 개혁은 문재인 정부 들어 기본 틀이 잡혀 가는 중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안과 공수처 신설안이 지난달 국회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되며 밑바탕이 마련됐다. 수사권 조정안은 검찰 권한의 일부를 떼어 경찰에 독자적인 수사권·수사종결권을 주는 것이 핵심이다. 경찰에 국가수사본부 설치, 자치경찰제 도입을 통한 경찰권력 분산, 정보경찰 혁신 등이 포함됐다. 공수처는 대통령과 국회의원, 고위공직자 범죄를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이들 법안이 내년 총선, 선거제 개편과 맞물려 최장 330일까지 논의 가능한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어떻게 변형될지는 미지수다. 국정원 개혁 역시 ‘국내정보 담당관제’(IO)와 국내정보수집 전담조직 폐지 등 원칙적으로 정치 개입이 금지되긴 했지만, 대공수사권을 일반 수사기관으로 옮기는 국정원법 개정안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노무현 서거 10주기] ‘바보 노무현’ 평생의 꿈… 허물어지는 지역구도, 망언 정치는 여전

    [노무현 서거 10주기] ‘바보 노무현’ 평생의 꿈… 허물어지는 지역구도, 망언 정치는 여전

    종로 버리고 부산에서 출마 세 번 낙선 “정치인이 바보처럼 살면 나라 잘될 것” 대통령 땐 한나라당에 대연정 제안까지 김부겸 대구 당선 ‘묻지마 투표’에 종언 퇴행 정치인 선거로 퇴출이 과제로 남아“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이라 하는 것이지 좋아서 하는 일은 아니라고 간곡하게 용서를 청했다. 반쪽 정권을 극복하려면 여당이 꼭 전국 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왈칵 눈물이 났다. 찔끔이 아니고 펑펑 쏟아졌다.”(노무현 자서전 ‘운명이다’) 1999년 2월 9일 서울 종로구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지 반년, 총선을 1년 2개월 앞둔 시점에서 당시 노무현 의원은 16대 총선에 부산에서 출마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듬해 4월 부산 북강서을 선거구에서 노무현 후보는 한나라당 허태열 후보에게 큰 표 차로 졌다. 정치를 시작한 이후 여섯 번 중 네 번을 떨어졌고 부산에서만 세 번째 졌다. “안 되는구나”라고 낙담했지만 자고 일어나니 세상이 바뀌었다. 종로를 버리고 부산으로 가서 떨어진 미련한 그를 사람들은 ‘바보 노무현’으로 불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나는 바보가 아니다. 눈앞의 이익보다는 멀리 볼 때 가치 있는 것을 선택했을 뿐이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모두 ‘바보처럼’ 살면 나라가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임기간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온 힘을 쏟았고 급기야 2005년 선거제도 개편을 전제로 과반 의석을 차지한 정당·정치연합에게 내각 구성권한을 이양한다는 ‘대연정’ 구상까지 던졌다. 지역구도를 두고는 우리 정치가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는 절박감 때문이었다.‘바보 노무현’이 세상을 떠난 지 10년, 지역주의의 공고한 벽은 많이 낮아졌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선을 할 만큼 기반이 탄탄했던 경기 군포를 버리고 2012년 ‘보수의 아성’ 대구로 내려갔다. 국회의원과 대구시장 선거에서 두 번 떨어졌지만 결국 2016년 4·13 총선에서 대구에 깃발을 꽂았다. 노 전 대통령조차 넘어서지 못했던 부산도 4·13 총선에서 민주당에 5석을 허락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오거돈 민주당 후보가 민주당 계열 후보로는 23년 만에 시장에 당선됐다. 부산시 의원 47명 중 41명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부산 기초단체장 16명 가운데 13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경남지사(김경수)와 울산시장(송철호)까지 민주당이 부·울·경을 석권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 구미에서는 민주당 소속 장세용 후보가 대구·경북(TK)에서 유일하게 기초단체장으로 당선됐다. 민주당 계열이 TK에서 기초단체장 당선자를 낸 것은 20년 만이다. 그렇다고 콘크리트처럼 단단하던 지역구도가 허물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역주의 망령은 여전히 떠돌고 있다. 시민의 정치의식은 성숙해졌는데 정치인들이 지역주의에 기대 생명을 이어 가려는 행태도 눈에 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이 ‘5·18 망언’ 파문 이후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명단 공개를 요구하며 쟁점화를 시도하거나 황교안 대표가 5·18 39주년 기념식에 굳이 광주행을 강행한 것과 관련, 지역주의를 부추겨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다. 다가올 총선에서 지역주의가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려면 유권자가 눈을 부릅뜨고 퇴행적 정치인을 걸러내야 한다.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정당별 최종 비례대표 의석을 권역별 득표율 기준으로 배분하는 선거제 개혁안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서 결실을 맺어야 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노무현 서거 10주기] 盧가 공들였던 서해평화지대… 판문점·평양선언으로 구체화

    [노무현 서거 10주기] 盧가 공들였던 서해평화지대… 판문점·평양선언으로 구체화

    2007년 김정일에 “서해문제, 차비 뽑아야” 10·4선언 ‘서해 공동어로수역 지정’ 성과 남·북·미 신뢰 축적을 대북정책 원칙으로 통일담론 확장… ‘한반도 평화’ 단초 마련“이번 걸음에 차비를 뽑아 가야지요. 서해 문제는 깊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위원장님 말씀도 듣고요.”(노무현 전 대통령) “‘서해 문제도 군사회담에서 꼭 상정되고 긍정적으로 해결하도록 했다’ 이렇게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나는 그 부분이 우발적 충돌의 위험이 남아 있는 마지막 지역이기 때문에 거기에 뭔가 문제를 풀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노 전 대통령) “(김양건 부장에게) 내 회의도 저녁 시간으로 다 돌려라. 오늘 외무성 사람들 몽땅 모여서 방향을 얘기하려는데. 노 대통령님의 끈질긴 제의에 내가 양보해서 2시 반에 하는 걸로.” (김 위원장)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007년 10월 3일 오전 평양에서 한 정상회담에서 막판까지 조율하지 못한 사안은 북방한계선(NLL)과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문제였다. 김 위원장은 이 문제를 추후 실무 회담으로 넘기자고 했으나 노 전 대통령이 오후에 회의를 연장해 논의하자며 배수의 진을 쳤다. 결국 오후까지 이어진 회의 끝에 다음날 10·4 선언에는 “서해에서의 우발적 충돌방지를 위해 공동어로수역을 지정한다”는 문구가 들어가게 됐다. 노 전 대통령은 미완의 회고록 ‘성공과 좌절’에서 서해평화지대에 대해 “이번 회담에서 가장 공을 들였던 것”이라며 “아주 중요한 성과로 판단하고 있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서해평화지대를 비롯한 10·4 선언의 합의 이행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간 이뤄지지 못했다. 노 전 대통령은 10·4 선언 체결 이듬해에 “이 나무가 좀 말라비틀어지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는 서해평화지대 등 10·4 선언의 합의 사항 대부분을 지난해 4월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에 반영하면서 노 전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철학을 계승한다. 특히 10·4 선언에서 원론적으로 처리됐던 ‘군사적 긴장 완화’와 ‘한반도 비핵화’는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에서 구체화했으며 9·19 군사분야 합의서 체결 등을 통해 남북 간 적대행위 금지를 위한 실질적 조치를 취해 참여정부의 대북정책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평가다. 노 전 대통령은 북핵 문제가 고조되고 북미 갈등이 치열할 당시에도 ‘남·북·미 간 신뢰’를 대북 정책의 원칙으로 내세웠다. 그는 ‘성공과 좌절’에서 “정부가 어느 한쪽으로 확 기울어 버리면 어느 쪽도 불신 때문에 마음 놓고 결단을 할 수가 없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의 축적”이라고 강조했다.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집권 이후 한미 정상회담과 남북 정상회담을 번갈아 열며 남·북·미 정상 간 신뢰를 구축했고 이를 통해 역사상 최초로 1·2차 북미 정상회담을 이끌어냈다. 다만 지난해에는 정상 간 개인적 신뢰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작동했으나 이 신뢰가 실무진까지 확장되고 제도화되지 못하면서 현재 남북·북미 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진 것은 문 대통령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노 전 대통령은 남북 통일과 동북아 평화를 연결시킴으로써 통일 담론을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동북아 평화 구상은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정책으로 이어 오고 있다. 그는 “동북아 평화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남북한과 4대 강국이 서로 협력하는 질서를 만들어 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노무현 서거 10주기] 심상정 “盧 정신 이어 선거제도 개혁 이룰 것”

    [노무현 서거 10주기] 심상정 “盧 정신 이어 선거제도 개혁 이룰 것”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21일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를 맞이해 노 전 대통령의 못다 이룬 꿈, 그가 온몸 던져 실현하고자 했던 꿈, 이제는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절박한 시대정신이 돼버린 정치개혁의 꿈을 가슴에 새기겠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의원총회에서 “정치개혁특별위원장으로서 노무현 정신을 기리는 모든 시민과 함께 반드시 선거제도 개혁을 이뤄 새로운 대한민국의 희망을 여는 주춧돌이 되겠다는 다짐을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심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은 곧 정치개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무현 정신은 오늘 정치권에 대한민국의 분열의 원인이자 통합의 지름길인 승자독식 기득권 정치 구조를 타파하라고 말하고 있다”며 “1987년 이후 30여년간 지속돼 온 후진적인 대결정치와 혐오정치를 개혁하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처럼 민생도 버리고 정치도 버리고 국회마저 실종시키는 오늘의 분열과 대결의 정치가 종식될 때만 비로소 정치가 국민의 삶을 보듬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의당도 노 전 대통령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이정미 대표 등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모두 23일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개혁·평화의 꿈 ‘새 노무현’ 시대

    개혁·평화의 꿈 ‘새 노무현’ 시대

    23일이면 노무현(얼굴) 전 대통령이 황망하게 떠난 지 어느덧 10년이다. 강산이 변할 만큼의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노 전 대통령이 우리 사회에 던졌던 숙제들은 여전히 우리의 어깨를 무겁게 누르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상식이 통하고 원칙이 지켜지고 법이 공정하게 집행되는 나라’, ‘정경유착, 반칙, 특혜 특권이 없는 사회’를 꿈꿨다. 그는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정치생명을 걸었으며, 특권 철폐를 위해 대통령의 권위를 내려놓으면서까지 기득권과 맞서 싸웠다. 그런 ‘노무현 정신’은 정치권은 물론 사회 전반에 큰 충격파를 던졌고 기득권 세력들은 그를 불편해했다. 당시만 해도 무모할 것 같았던 노무현 정신은 어느새 조금씩 실현되고 있다. 공직과 언론 등의 특권 철폐를 겨냥한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이 시행됐고,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영남 약진으로 지역구도가 상당 부분 무너졌다. 하지만 ‘노무현의 숙제’가 완료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일부 공직자와 재벌의 ‘갑질’ 등 철폐돼야 할 특권의식은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 일부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5·18 망언 파문에서 보듯 영호남 지역주의에 기대어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는 퇴행적 정치문화는 아직 청산되지 않고 있다. 검경 수사권 조정,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과 연동형 비례대표 선거제 개혁 등 노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개혁법안들이 우여곡절 끝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되긴 했지만, 본회의 처리를 아직 100% 장담할 수 없을 만큼 기득권 세력들의 반발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박명호 동국대 교수는 “10년 전 노무현의 제안은 유효하다. 대연정, 중대선거구제, 책임총리, 개헌 등 문제제기는 정확했지만, 제대로 주목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노무현 시대가 뿌려 놓은 정치개혁의 씨앗이 지금도 크고 있으며 퇴보하지 않고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10주기를 맞아 노무현재단이 내건 구호는 ‘새로운 노무현’이다.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은 “아직도 추모나 슬픔, 안타까움, 미안함이 남았지만, 극복하고 자라나는 세대들을 ‘새로운 노무현’으로 키우는 데 정성을 쏟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노무현’은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실현치 못했던 염원이기도 하다. 그는 자서전 ‘운명이다’에서 “새 시대의 첫차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내 운명은 새 시대의 첫차가 아니라 구시대의 막차가 되는 것이었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노무현 서거 10주기] 순례부터 단체 영화관람까지… 추모 분위기 띄우는 민주당

    [노무현 서거 10주기] 순례부터 단체 영화관람까지… 추모 분위기 띄우는 민주당

    “총선 대비 여권 지지층 결집 겨냥” 분석도더불어민주당이 ‘슬픈 현대사’인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추모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추모 물결을 일으켜 총선을 대비해 여권을 결집시키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은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10주기 수도권 시민문화제에 참석한 데 이어 21일 노 전 대통령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행사인 ‘민주주의의 길 걷기’ 출정식을 열었다. 걷기 행사는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하의도를 시작으로 23일 노 전 대통령의 10주기 추도식이 열리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추모하는 것으로, 민주당 청년 권리당원 10여명이 참여한다. 이 대표는 인사말에서 “저는 김 전 대통령에게서 정치를 배웠다. 김 전 대통령은 저의 정치적 스승”이라면서 “노 전 대통령과는 1988년부터 정치를 같이 시작한 동지적 관계로 살아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제가 모시는 세 번째 대통령”이라며 “문 대통령은 두 분의 정치철학을 이어받아 나라다운 나라,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들겠다고 지금 열심히 국가를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민주당보좌진협의회 체육대회 인사말에서 자유한국당을 거세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5월은 5·16 군사쿠데타가 있었고 5·18 광주참극이 있었고,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잔인하고도 슬픈 5월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은 우리를 보고 독재세력이라고 적반하장 격으로 말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민주당 없이는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굳건하게 발전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와 민주당 의원들은 오후엔 국회 의원회관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과 바보들’을 단체 관람했다. 이 대표는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망가뜨린 나라를 이제 새롭게 만들어 가면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며 “내년 총선에서 많이 이겨서 그 힘으로 나라를 완성하고 문재인 정부를 완성시키는 그런 역사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옆 게시판 비방문구로 훼손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옆 게시판 비방문구로 훼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을 이틀 앞둔 21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 옆 ‘야외 전시대’가 노 전 대통령을 비방하는 글씨로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쯤 노 전 대통령 묘역 옆에 설치돼 있는 야외 전시대에 ‘문죄인은 감옥으로, 황 대표는 청와대로’, ‘뇌물 먹고 자살했다’는 등의 비방 문구가 래커로 새겨져 있는 것을 방문객이 발견해 노무현 재단 측에 신고했다. 야외 전시대는 노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사진 등으로 소개해 놓은 게시판으로 모두 20개 게시판이 연결돼 있다. 이 가운데 19·20번째 게시판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하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지지하는 내용의 글자로 훼손됐다. 경찰은 용의자가 비방하는 글씨를 파낸 판을 미리 준비해서 현장을 방문해 게시판위에 밀착시킨 뒤 붉은색 래커를 뿌려 글씨를 새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묘역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이날 오전 5시쯤 2명이 봉화산에서 내려와 10분쯤 게시판을 훼손한 뒤 다시 봉화산쪽으로 올라가는 장면이 흐릿하게 찍혀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글씨는 현장을 확인한 재단 관계자들이 바로 제거했다.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에 찍힌 용의자로 추정되는 2명과 차량을 쫓고 있으며 범행을 한 사람에 대해서는 재물손괴와 명예훼손 등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무현재단은 노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앞두고 많은 시민들이 추모의 뜻을 모아주고 있는 이때 발생한 이번 사건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관련자는 관련 법률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뇌물 먹고 XX했다’…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게시판 훼손

    ‘뇌물 먹고 XX했다’…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게시판 훼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을 하루 앞두고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 안내 게시판이 혐오 문구로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21일 오전 7시 30분쯤 봉하마을 저수지로 올라가는 길옆 게시판에 ‘문죄인은 감옥으로, 황 대표는 청와대로’, ‘뇌물 먹고 자살했다’는 등 혐오 문구가 프린팅된 것을 방문객이 발견, 노무현 재단 측에 신고했다. 이 글씨들은 미리 파 온 것을 유리에 붙인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주변 폐쇄회로(CC)TV를 경찰이 확인한 결과 이날 오전 5시쯤 2명이 게시판에 접근해 게시판을 훼손하는 장면이 흐릿하게 확인됐다. 글씨는 현장을 확인한 재단 관계자들이 바로 제거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속 인물을 확인하는 한편 아침 일찍 봉하마을을 찾은 사람이 있었는지 탐문을 벌이고 있다. 2002년 16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고향인 봉하마을에 귀향했지만 재임 중 친인척 비리로 조사를 받다가 2009년 5월 23일 사저 뒷산인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 서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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