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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삭제된 노무현-김정일 정상회담 회의록, 대통령기록물 맞다”(종합)

    “삭제된 노무현-김정일 정상회담 회의록, 대통령기록물 맞다”(종합)

    백종천·조명균 유죄취지 파기환송1,2심 “결재 없었다” 무죄대법 “盧 서명생성으로 결재”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폐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참여정부 청와대 관계자들에게 무죄를 선고한 1·2심 판결이 잘못됐다는 대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 대법관)는 10일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공용전자기록 등 손상 혐의로 기소된 백종천 전 청와대 외교안보실장과 조명균 전 청와대 안보비서관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조 전 비서관은 2007년 10월2일부터 4일까지 평양에서 개최된 남북정상회담 행사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이에 진행된 정상회담의 회의록을 작성한 후 2007년 10월9일 오후 3시13분쯤 청와대 통합업무관리시스템인 ‘e지원(e知園)시스템’으로 ‘문서관리카드’를 생성해 필요한 문서 정보를 기재하고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hwp’ 제목의 회의록 파일을 첨부해 결재를 상신했다. 노 전 대통령은 결재 상신된 문서관리카드에 첨부된 회의록 파일을 열어 내용을 확인한 다음 ‘문서처리’ 항목을 선택해 ‘열람’ 항목을 눌러 결재를 생성했다. 노 전 대통은 그와 별도로 ‘회의록 파일의 내용을 수정·보완해 e지원시스템에 올려 두고 총리, 경제 부총리, 국방장관 등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것’ 등을 내용으로 하는 ‘보고서의견-남북정상녹취록.hwp’ 파일을 작성해 문서관리카드에 첨부했다. 문서관리카드는 조 전 비서관에게 하행 처리됐고, 조 전 비서관은 이에 대해 ‘종료처리’ 항목을 선택하지 않은 채 2008년 1월 20일 문서관리카드를 ‘계속검토’로 처리했다. 이후 e지원시스템의 메인테이블에서 문서관리카드에 대한 정보가 삭제됐다. 2012년 8월 정문헌 당시 새누리당 의원이 “노 전 대통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NLL포기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고, 여야 공방 끝에 이듬해 7월 대통령기록관에서 열람하기로 합의했지만 회의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자 새누리당은 참여정부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수사 끝에 노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비정상적 방법으로 기록이 삭제됐다고 판단하고 백 전 실장과 노 전 비서관을 재판에 넘겼다. 대통령기록물이 공문서 인 경우에는 결재권자의 결재가 이뤄져야 비로소 대통령기록물로 생산되기 때문에, 재판에서는 회의록에 대한 노 전 대통령의 결재가 있었는지 여부가 쟁점이 됐다.이날 재판부는 “결재권자의 결재가 있었는지 여부는 결재권자가 서명을 했는지 뿐만 아니라 문서에 대한 결재권자의 지시사항, 결재의 대상이 된 문서의 종류와 특성, 관련 법령의 규정 및 업무 절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회의록은 개최된 회의의 일시, 장소 및 회의에서 이루어진 발언 내용 등 객관적인 정보를 담은 문서로서 이에 대한 결재의사는 그 내용을 열람하고 확인하는 의사로 보아야 하는데, 노 전 대통령은 이 사건 회의록의 내용을 열람하고 그 내용을 확인하였다는 취지로 ‘문서처리’ 및 ‘열람’ 명령을 선택해 전자문자서명 및 처리일자가 생성되도록 했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이 문서관리카드를 공문서로 성립시킨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본 것이다. 또 재판부는 “노 전 대통령이 서명생성 과정에서 ‘대화의 내용을 한자 한자 정확하게 확인하고, 각주를 달아서 정확성, 완성도 높은 대화록으로 정리한 뒤 e지원시스템에 등재해, 해당 분야 책임자들에게 공유하도록 하라’는 지시를 했다는 사정이 결재의사를 부정할 근거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공무소에서 사용하는 서류 기타 전자기록’에는 공문서로서의 효력이 생기기 이전의 서류라거나, 정식의 접수 및 결재 절차를 거치지 않은 문서, 결재 상신 과정에서 반려된 문서 등이 포함된다. 회의록이 첨부된 이 사건 문서관리카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결재의 의사로 서명을 생성함으로써 대통령기록물로 생산되었고, 첨부된 ‘지시사항’에 따른 후속조치가 예정되어 있으므로 ‘공무소에서 사용하는 전자기록’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대법원 관계자는 “대통령의 국법상 행위는 문서로 하도록 한 헌법 제82조, 대통령기록물의 보존과 효율적 관리를 위해 제정된 대통령기록물관리에 관한 법률의 입법 취지, 업무처리의 전 과정을 전자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도입된 ‘업무관리시스템’, 의사결정과정에서 제기된 의견, 수정된 내용 및 지시 사항, 의사결정내용이 문서관리카드에 기록·관리될 수 있도록 규정한 구 사무관리규정, 노 전 대통령이 첨부한 지시사항의 내용, 문서관리시스템을 통한 업무처리 절차 등에 비춰보면 노 전 대통령은 2007년 10월 21일 이 사건 회의록의 내용을 확인한 후 이 사건 문서관리카드에 서명을 생성함으로써 회의록이 첨부된 이 사건 문서관리카드를 공문서로 성립시킨다는 의사를 표시헸고, 이에 따라 문서관리카드는 대통령기록물로 생산되었다고 봐 원심판결을 유죄취지로 파기 환송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검찰개혁 완수하라” 종교·학계·시민단체 검찰청 앞 시국선언[전문]

    “검찰개혁 완수하라” 종교·학계·시민단체 검찰청 앞 시국선언[전문]

    천주교, 개신교에 이어 불교, 원불교, 천도교도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에 나섰다. 영남, 호남, 대전, 충남, 전북 지역의 시민사회단체 또한 지역 검찰청 앞에서 긴급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혁명의 시대적 요구인 검찰개혁을 가로막으려는 정치검찰의 난동과 적폐언론의 편가르기로 시민들의 고통이 더욱 배가되고 있다”며 규탄했다.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원불교 교무 일동’은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신설하고 검찰개혁을 완수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윤석열 총장은) 검찰조직만을 위한 총장으로, 본인은 피해자 코스프레에 대선후보라는 정치행위를 즐기고 있다”며 “국민들은 검찰개혁의 본질을 지지하며 본질을 흐리는 행위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그 결과를 엄중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불교계 단체인 실천불교전국승가회와 신도들도 국회 앞에서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불교인 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검찰은 스스로 개혁을 완수할 힘도, 의지도 없다는 사실이 윤석열총장과 최근 검찰조직의 행태를 통해 명백하게 입증됐다. 이 싸움에서 검찰이 이기면, 대다수 국민은 그들에 의해 언제고 누구라도 간첩이나 범죄자로 내몰릴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검찰 개혁을 바라는 천도교인 동학인 일동’ 역시 “공수처를 출범하고 검경 수사권 조정을 완성해야 한다. 노무현 정부 때 못 이룬 검찰개혁을 이번에 꼭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400여개 영호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9일 “현 사태의 본질은 검찰개혁이라는 시민의 준엄한 명령과 그것을 막아서는 반개혁적 집단 항명의 대결”이라며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삼권분립의 헌법정신을 악의적으로 훼손하고 사법정의를 파괴한 것”이라며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윤석열을 정점으로 하는 검찰의 집단 항명을 일부 야당이 앞장서서 비호하고 나서는 모습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과거 유신독재와 군사쿠데타 세력에 맞서 피로써 민주주의를 지켜냈던 영호남 시민들을 대변한다”며 “정부여당은 공수처법 개정, 검경수사권 조정, 전관예우금지법 제정 등을 통해 검찰개혁을 신속히 완수해야 하며, 이에 저항하는 정치검찰을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언론은 국민을 분열시키는 편파적인 왜곡보도로 진실을 호도하거나 검언유착과 정치검찰을 비호하는 그간의 부끄러운 작태를 중단”하라며 “진실의 파수꾼이라는 언론 본연의 사명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충청권 84개 시민사회단체들도 이날 오전 10시 30분 대전지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윤석열 총장은 직무에 복귀하자마자 ‘월성원전 수사’ 지휘를 통해 마치 무슨 정의를 실현하는 양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의 모양새를 연출하고 있다”며 “한마디로 야바위 정치꾼의 모습이 아닐 수 없다”고 성토했다.전북 60여개 시민사회단체들도 전주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개혁은 우리 사회 적폐 기득권 구조를 청산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서울대 민주화 교수협의회(민교협)도 ‘검찰개혁은 원칙에 따라 조속히 마무리되어야 한다’란 제목의 성명을 내고 “검찰개혁은 절박한 시대적 과제”라며 신속하게 처리할 것을 촉구했다. 민교협은 “공수처 설치가 시대적 현안이 된 것은 이제 검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를 확립해 검찰을 국민이 신뢰하는 조직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는 데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또 “검찰총장을 비롯해 일부 검사들은 검찰 조직이나 검사 개인, 그리고 특권층의 비리 의혹과 범죄 혐의는 곧잘 외면하면서도 검찰 권력과 검사 개인의 이해관계를 지키기 위해서는 선출된 권력에 대한 노골적인 저항도 마다하지 않는 모순적 태도를 반복한다”며 “일부 언론은 우리 사회를 올바로 이끌어갈 사회적 의제 설정을 포기한 채 기득권 수호와 정파적 이해관계 관철에 앞장서거나 특정 권력기구의 입이 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9일 영호남 지역의 검찰청사 앞에서 발표한 ‘검찰개혁’ 시국선언 전문과 참여단체, 지역 명단이다. 시국선언 규모를 보면 부산지검 앞 54개 단체, 창원지검 앞 52개, 광주·순천지검 앞 44개·124개 단체, 안동·대구지검·포항지청 앞 71개 단체, 전주지검 앞 60개 등이다. 이날까지 영호남 지역의 풀뿌리, 교육, 종교, 노동, 문화예술, 시민사회 등 408개 단체가 참여했다. 참여지역별로는 부산, 창원, 진주, 진해, 김해, 대구, 안동, 울산, 포항, 울진, 경주, 광주, 고흥, 화순, 광양, 나주, 목포, 보성, 순천, 여수, 전주, 고창, 김제, 무주, 익산, 정읍 등이다. 정치검찰 규탄과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영호남 범시민사회단체 긴급 시국선언문 미증유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든 시민들이 고통을 인내하며 국난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오늘, 촛불혁명의 시대적 요구인 검찰개혁을 가로막으려는 정치검찰의 난동과 적폐언론의 편가르기로 시민들의 고통이 더욱 배가되고 있다. 현재 사태의 본질은 일부 언론이 호도하고 있듯이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의 개인적 충돌이 아니다. 검찰개혁이라는 시민의 준엄한 명령과 그것을 막아서는 반개혁적 집단 항명의 대결이다. 촛불시민혁명을 뒤엎고 낡은 기득권의 세상을 다시 세우려는 자들의 시대착오적 권력투쟁의 산물인 것이다. 그동안 윤석열 검찰총장은 법무부장관의 지휘권 행사를 정면으로 부정하며 직분에 어긋나는 행동을 반복해왔다. 나아가 검사들의 집단 항명을 부추기며 검찰개혁 추진을 요구하는 선출권력의 민주적 통제조차 부정하는 반헌법적 태도를 취해왔다. 백일하에 밝혀진 바, 검찰은 그의 지휘 아래 공소유지라는 미명 아래 사법부 사찰을 진행하였다. 삼권분립의 헌법정신을 악의적으로 훼손하고 사법정의를 파괴한 것이다.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윤석열을 정점으로 하는 검찰의 집단 항명을 일부 야당이 앞장서서 비호하고 나서는 모습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이들 적폐 집단은 위기에 처한 자신들의 70여년 기득권 유지를 위해 사태의 본질을 흐리며 정국을 극단적으로 어지럽히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검찰총장은 정치적 중립의 의무가 있다. 그럼에도 윤석열 총장은 직무에 복귀하자마자 ‘월성원전 수사’ 지휘를 통해 마치 무슨 정의를 실현하는 양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의 모양새를 연출하고 있다. 한마디로 야바위 정치꾼의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적폐기득권체제에 공생하며 기득권 유지를 위해 선택적 수사와 기소를 일삼던 그들이 헌법가치나 민주주의, 법치주의를 운위하는 것은 기만에 불과하다. 민주주의의 역사는 승리의 역사이며, 여전히 진행 중인 촛불시민혁명이 바로 그 길을 걷고 있다. 지금 그러한 대의를 꺾으려는 어떠한 시도도 성공할 수 없음을 우리는 확신한다. 검찰개혁은 우리 사회 적폐기득권 구조를 청산하는 출발점이자 일대 분수령이 될 것이다. 수사권, 기소권 독점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무소불위한 권한을 구축한 무한 검찰 권력은 공수처를 통해 견제받아야 한다. 수사, 체포, 구속, 공소 제기 및 유지에 이르기까지 사법과정의 전 단계에서 통제받지 않는 칼을 휘둘러온 검찰 권력은 검경수사권 조정을 통해 분산되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검찰개혁의 방향이자 시민사회의 명령이다. 이에 과거 유신독재와 군사쿠데타 세력에 맞서 피로써 민주주의를 지켜냈던 영호남 시민들을 대변하여 우리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1. 정부여당은 공수처법 개정, 검경수사권 조정, 전관예우금지법 제정 등을 통해 검찰개혁을 신속히 완수해야 하며, 이에 저항하는 정치검찰을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 또한 국민의 열망에 부응하지 못한 개혁 후퇴가 적폐기득권 세력의 준동을 야기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지지부진한 노동개혁, 언론개혁, 교육개혁, 부동산개혁 등 사회대개혁에 적극 나서야 한다. 1. 사법부는 법관에 대한 조직적인 사찰과 압박으로 재판에 영향력을 미치려 했던 정치검찰의 범죄행위를 사법정의의 수호자로서 준엄하게 심판해야 하며, 재발방지를 위해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1. 검찰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기소의 편파성과 불공정성 등으로 인권유린을 자행하던 과거와 확고히 단절하고, 공익의 대표자로서 정의와 인권을 지키겠다는 검사선서의 정신으로 돌아와 국민의 준엄한 요구인 검찰개혁의 대의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1. 언론은 국민을 분열시키는 편파적인 왜곡보도로 진실을 호도하거나 검언유착과 정치검찰을 비호하는 그간의 부끄러운 작태를 중단해야 하며, 사실에 근거한 객관적 보도를 통해 진실의 파수꾼이라는 언론 본연의 사명을 다해야 한다.  2020년 12월 9일 영호남 408개 단체 (광주) 44개 단체전국교수노조 광주전남지부/ 동강대 교수협의회/ 광주전남 대학 민주동우회 협의회/ 광주대 민주동우회/ 동신대 민주동우회/전남대 민주동우회/ 조선대 민주동우회/ 호남대 민주동우회/ (재)누리문화재단/ 광주전남 민주언론시민연합/ 4ㆍ19 문화원/ 광주전남 시민행동/ 호남 의열단/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사)한국민족극운동협회/ (사)한국곰두리봉사회 전남지부/ 광주기독교교회협의회(NCC)/ 광주노회(예장통합)인권위원회/ (사)인문연구원 동고송/ 시민플랫폼 나들/ 광주교육희망네트워크/ 광주전남기독교민주화운동동지회/ 광주전남 작가회의/ 함께하는 세상을 위한 가톨릭 사회교리 실천 모임/ 지역공공정책플랫폼 광주로/ 사단법인 광주전남6월항쟁/ 광산시민연대/ 5.18평화연구원/ 광주여성장애인연대/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근로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 사) 5.18 유족회/ 사) 5.18부상자회/ 사)5.18구속부상자회/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광주전남지부/ 범민련 광주전남연합/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1987합창단/ 범민련 광주전남연합/ 우리문화연구회 풍물패 “두드림” 4ㆍ19풍물단/ 오월 민주여성회/ 광주전남교수연구자연합/사) 인문도시연구원(전남) 124개 단체 [전남전체] 17개 단체전남기독교교회협의회(전남NCC)/ 목포·신안·무안·영광·함평·강진·해남 목회자와 평신도협의회/ (사)참교육학부모회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전남지부/ 전남장애인연대/ 전남교육희망연대/ 광주전남기독교민주화운동동지회/ 전남여성인권단체연합/ 전남시민단체연대회의/(사)한국낭장망협회/ 남도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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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단체경북대구지역YMCA협의회/ 예술마당솔경북지회/ 경북민주동우회/ 경북혁신포용포럼 [포항] 11개 단체지속가능한포항시민연대/ 행동하는포항시민모임/ 정의당포항시위원회/ 포항시민연대/ 포항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포항여성회/ 경북장애인부모회/ 포항시민광장/ 민주노총포항지부/ 포항장애인자립생활센터/ 노동당 경북도당 [경북 김천] 1개 단체김천교육너머 [경북 문경] 1개 단체문경시민희망연대 [경북 상주] 9개 단체상주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 상주시농민회/ 상주시민의정참여단/ 상주시민주단체협의회/상주시여성농민회/ 상주지방자치연구소/ 상주환경운동연합/ 참교육학부모회 상주지회/ 천주교정의구현상주연합 [경북 안동] 14개 단체안동시민연대/ NCCK안동정의평화위원회/ 가톨릭농민회안동교구연합회/ 생명의공동체소비자생활협동조합/ 안동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안동YMCA/ 안동YWCA/ 안동시농민회/ 안동환경운동연합/ 전국공무원노동조합안동시지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안동지회/ 천주교안동교구정의평화위원회/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안동지부/ 안동영주민주연합 [경북 영덕] 1개 단체영덕참여시민연대 [경북 영주] 13개 단체민본사상실천시민연합/ 민주노총 건설노조 영주지회/ 영주시농민회/ 영주시민사회단체연석위원회/ 영주시민연대/ 영주시의정모니터단/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영주지회/ 전국철도노동조합 영주기관차승무지부/ 전국철도노동조합 영주시설지부/ 전국철도노동조합 영주역연합지부/ 전국철도노동조합 영주전기지부/ 전국철도노동조합 영주차량지부/ 한국작가회의 영주지부 [경북 울진] 2개 단체울진사회정책연구소/ 울진여성회 [경주] 4개 단체경주학부모연대/ 참교육학부모회 경주지회/ 경주여성노동자회/ 경주대학교 교수노동조합 (전북) 60개 단가톨릭농민회 전주교구연합회/ 고창시민행동/ 군산대민주동문회/ 군산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기장 전북노회 정의평화위원회/ 김제정의평화행동/ 동학천도교보국안민실천연대전주지부/ 무주군공무직노동조합/ 무주시민행동/ 무주시민회/ 문화예술기획 공감/ 비전대민주동문회/ 사)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 사단법인 더불어이웃/ 사단법인 사람과 미래/ 사단법인 한몸평화/살맛나는 민생실현연대/ 생명평화 마중물 / 생명평화정의전북기독행동/ 시민행동21/ 시민주권 남원행동/ 와이비갤러리/ 우석대민주동문회/ 원광대민주동문회/ 익산민예총/ 인공지능사회연구소/ 전국공무원노조 전북교육청지부/ 전라광장/ 전북마을공동체미디어네트워크/ 전북예수살기/ 전문예술인모임 화두회/ 전북 NCC 평화통일위원회/ 전북 평화통일<일요>기도회/ 전북교육마당/ 전북대민주동문회/ 전북미래교육연구소/ 전북민족예술인총연합/ 전북유아교육·보육연대회의/ 전북지역대학민주동문회협의회/ 전북진보광장/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전북혁신정책공간/ 전북환경운동연합/ 전주 YMCA/ 전주고백교회/ 전주길고양이보호협회/ 전주대민주동문회/ 전주민예총/ 전주시민회/ 전주희망연구원/ 정유재란기념사업회/ 정읍통일연대/ 종교평화협의회/ 지리산권역인문연구원/ 참여자치 전북시민연대/ 최덕수열사추모사업회/ 평화와통일을 위한 YMCA 만인회/ 한국민족서예인협회 전북지부/ 한스리그/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전북본부 다음은 서울대 민주화 교수협의회 성명 전문 검찰개혁은 원칙에 입각하여 조속히 마무리되어야 한다 검찰개혁은 절박한 시대적 과제다. 검찰개혁이 더욱 탄탄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토대가 된다는 것은 범국민적 합의에 속한다. 1987년 6월민주항쟁이 군사독재를 끝낸 후 30년이 넘는 동안 과거의 중앙정보부나 국가안전기획부, 국군보안사령부나 기무사령부, 정보경찰 등이 지녔던 초법적 위력이 사라져가는 과정에서 아이러니하게도 검찰의 힘은 계속 강화되었다. 과거 권력의 주구 노릇을 마다하지 않던 검찰이 이제는 무소불위의 권력기구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정치기구화하여 검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를 음양으로 거부하고 있다. 촛불 이후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가 시대적 현안이 된 것은 이제 검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를 확립하여 검찰을 국민이 신뢰하는 조직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는 데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는 1년 반 이상 검찰과 기득권 수구세력의 검찰개혁에 대한 전면적이고 격렬한 저항 탓에 정상적인 정치가 흔들리고 국민들의 혼란과 피로감이 심해지는 고통을 겪고 있다. 작년 연말에 민생법안과 각종 개혁법안의 처리까지 미룬 채 공수처법 통과를 저지하려는 제1야당의 행동으로 인해 장시간 국회가 마비되다시피 한 것을 온국민이 우울하게 지켜보았는데 지난 봄 총선 결과에 따라 원 구성이 대폭 바뀌었음에도 마치 데자뷰처럼 올해 연말 역시 국회가 공수처법 앞에서 똑같은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또 검찰총장을 비롯하여 일부 검사들은 검찰 조직이나 검사 개인, 그리고 특권층의 비리 의혹과 범죄 혐의는 곧잘 외면하면서도 검찰 권력과 검사 개인의 이해관계를 지키기 위해서는 선출된 권력에 대한 노골적인 저항도 마다하지 않는 모순적 태도를 반복한다. 민주정부에서 공무원들이 취해야 할 태도와는 거리가 멀뿐더러 촛불정신과 민주주의 원리에 반하는 일이다. 검찰은 조직 내외에서 꾸준히 제기되어온 개혁과 변화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자기갱신에 매진해야 한다. 촛불정신을 체득한 국민이 검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를 그 어느 때보다 원하고 있다. 검찰개혁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정치가 정상화되지 않는 데에는 언론 역시 책임이 크다. 언제부턴가 몇 종의 신문과 방송 보도를 종합해 보고서야 문제의 골자를 겨우 포착하고, 거짓뉴스가 횡행하는 SNS로부터 더 많은 정보와 뉴스를 얻는 사회가 되었다. 일부 언론은 우리 사회를 올바로 이끌어갈 사회적 의제 설정을 포기한 채 기득권 수호와 정파적 이해관계 관철에 앞장서거나 특정 권력기구의 입이 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교단이 모두 동참하다시피 하여 수천 명 성직자, 수도자가 서명한 선언서와 이름조차 숨기는 몇몇 교수의 발언을 같은 비중으로 보도하는 편집 태도가 작금의 한국 언론의 비정상적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언론의 자성과 개혁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촛불항쟁 당시 대다수 언론을 향했던 민심의 싸늘한 시선과 분노에 찬 목소리를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이다. 나라를 운영하는 궁극적인 책임은 대통령과 청와대, 집권당과 정부에 있다. 그 점에서 촛불의 정신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고 갖가지 실책을 저지르는 등 우왕좌왕하는 집권세력의 책임 역시 엄중하다.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인한 방역 위기와 이로 인해 생존위기로까지 내몰리고 있는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의 보호 등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첩첩이 쌓이고 있다. 정부와 집권여당은 물론 모든 정치세력이 더 많은 토론과 참여, 투명한 정보 공개,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하면서도 약자를 더 배려하는 공동체적 연대의식이야말로 K-방역을 낳은 원동력이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집권세력이 잘 준비되고 정제된 정책으로 국민 옆에 다가가서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려는 노력을 보다 강화해주기를 바란다. 부디 청와대와 정부, 국회 등 관련 당사자들이 검찰개혁을 원칙에 맞게 신속하게 처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20년 12월 9일서울대 민교협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울광장] 추미애의 세 가지 패착/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추미애의 세 가지 패착/박홍환 논설위원

    문재인 대통령이 그제 “혼란스러운 정국이 국민께 걱정을 끼치고 있어 대통령으로서 매우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실상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일년 가까이 이어지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극한 갈등을 국정의 총책임자로서 사과한 것이다. 30%대로 지지율이 급락하자 수습한 성격도 있겠지만, 브레이크 없는 ‘추·윤 갈등’이 문 대통령의 사과까지 불러왔다. ‘추·윤 갈등’은 10일 열리는 윤 총장 징계위원회에서 결말을 볼 것이다. 하지만 이미 윤 총장이 사생결단의 법적 대응을 공언한 만큼 아마도 그게 끝은 아닐 것 같다. 감찰ㆍ징계ㆍ해임의 옳고 그름을 놓고 지루한 법적 공방이 이어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러다가 자칫 검찰개혁이 추동력을 상실한 채 명분도 실리도 모두 잃어버릴 수 있다. 추 장관은 검찰개혁을 필생의 과업이라고 누누이 밝혔는데 오히려 그런 추 장관 탓에 검찰개혁이 위기를 맞았으니 기가 막힌 아이러니다. 조국 전 법무장관을 기어코 낙마시킨 윤 총장이 아무리 눈엣가시라고 해도 노골적인 핍박과 공격은 역습을 불러오기 마련인데 그걸 간과했다. 그런 점에서 장수를 무너뜨리면 조직 전체가 굴복할 것이라는 오판이 추 장관의 첫 번째 패착이라고 할 수 있다. 윤 총장은 애당초 호락호락한 체급의 장수가 아니었다. 집권세력의 의지에 맞서면서 끝까지 자리를 고수한 검찰총장이 전무하다는 역사적 사실을 믿고 한껏 밀어붙이면 윤 총장이 제풀에 사표를 던지지 않겠느냐는 판단을 내렸겠지만 이 역시 오판이 됐다. 국가정보원 댓글사건 수사 갈등으로 징계좌천되고도 끝내 사표를 쓰지 않은 그를 지극히 저평가한 탓이다. 두 번째 패착은 일선 검사들이 등을 완전히 돌렸다는 것이다. 추 장관은 검찰개혁의 방향성을 비판하는 제주지검 이환우 검사의 글을 ‘커밍아웃’으로 규정하고서 “개혁만이 답”이라고 비아냥대며 여권 지지층에 이 검사의 ‘좌표’를 찍어 줬다. 그러자 “나도 커밍아웃하겠다”는 검사들의 동조 댓글이 400개에 육박하지 않았는가. 추 장관은 지난 1월 3일 취임사에서 “검찰을 개혁의 대상으로만 치부하지 않고 한 분 한 분을 진심으로 개혁의 동반자로 삼아 국민이 바라는 성공하는 검찰개혁을 이뤄 가겠다”고 했지만 일구이언하듯 작은 비판조차 수용하지 못하고 검사 대부분을 돌려세워 버렸다. 오죽하면 추 장관 측 인사로 분류되던 조남관 대검 차장조차 “검찰개혁은 전체 검찰 구성원들의 마음을 얻지 않고서는 백약이 무효”라며 윤 총장 옆으로 돌아갔을까. 정제되지 않은 ‘가벼운 언사’로 국민의 반감을 불러일으킨 것은 세 번째 패착이다. 윤 총장과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추 장관의 발언은 더욱 거칠어졌고, 많은 국민은 그런 추 장관 얼굴이 TV뉴스 화면에 비치면 채널을 돌린다고 했다. 추 장관으로선 여권 지지층이 보내 준 ‘꽃바구니’가 소중했을지 모르지만 전 국민의 호응을 이끌어 내는 데는 실패했다고 단언한다. 그렇게 검찰개혁은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고 ‘추·윤 갈등’만 남은 것 아닌가. 최근 만난 한 원로 법조인은 노무현 정부 초대 법무부장관인 강금실 전 장관의 리더십을 거론하며 추 장관의 리더십 부재를 아쉬워했다. 강 전 장관은 검찰개혁으로 마찰을 빚는 상황에서 송광수 당시 검찰총장과 서슴없이 보신탕집에서 대작담판하는 등 적극적이면서도 부드러운 소통으로 검찰 구성원들의 마음을 얻었는데 추 장관은 당 대표 출신이라는 무게감 때문인지 저돌적으로 밀어붙이려고만 해 걱정된다는 것이다. 물론 추 장관을 비판하려는 의도에서 기억에 윤색과 가필을 했을 수 있다. 여권으로선 검찰개혁에 실패한 강 전 장관 방식을 되풀이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소통 없는 추 장관식 개혁은 필연코 역풍을 불러온다는 사실 또한 간과했다. 추 장관의 세 번의 패착에도 불구하고 검찰개혁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과제다. 통제 불능의 권력은 폭력성을 띠기 마련인데 검찰이 그랬다. 형사소송법 195조에 규정된 검사의 범죄수사의무를 방기하며 정치적 판단 등으로 수사 및 기소 특권을 자의적으로 행사해 온 검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장치를 속히 완비해야 한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은 그 출발이 될 것이다. 원죄를 잔뜩 껴안고 있는 검찰은 속죄를 위해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공익을 지키기 위해 수고하는 대다수 검사의 명예와 긍지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검찰은 새로 태어나는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는 사제들의 고언을 가슴속 깊이 새겨야 한다. stinger@seoul.co.kr
  • [데스크 시각] 아직 1년 5개월이 남았다/임일영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아직 1년 5개월이 남았다/임일영 정치부 차장

    “흔히 임기 후반부를 하산(下山)에 비유합니다.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참여정부에 하산은 없습니다. 끝없이 위를 향해 오르다가 임기 마지막 날 마침내 멈춰 선 정상이 우리가 가야 할 코스입니다.”(‘문재인의 운명’ 중)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1년을 앞둔 2007년 3월,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은 문재인 대통령은 직원들에게 이런 당부를 했다고 한다. 지금과 달리 당시는 보수로의 정권교체가 확실시됐다는 점에서 사뭇 다른 상황이었지만, ‘비서실장 문재인’은 원칙과 초심, 긴장을 유지하자고 독려했다. 최근 국정운영 지지율 40%의 벽이 깨지면서 여권 내 무거운 공기가 감돈다. 37~39%(3일 리얼미터, 4일 한국갤럽, 7일 리얼미터)를 찍은 것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부동산 정책 실패 논란으로 여론이 급랭했던 올해 8월에 이어 세 번째다. ‘콘크리트 지지층’이 균열을 빚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5년 단임제에서 레임덕(권력누수)은 시차가 있을 뿐 불가피한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집권 4년차 3분기 지지율은 26%였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32%, 노무현 전 대통령은 12%, 김대중 전 대통령은 28%, 김영삼 전 대통령은 28%였다. ‘촛불’로 탄생한 현 정부가 워낙 지지율 고공행진을 벌였던 터라 낙폭이 크게 느껴질 뿐, 레임덕을 말하기엔 시기상조일 수 있다. 문제는 적확한 진단과 처방이다. 40% 붕괴의 원인을 여권에서는 ‘추(미애)·윤(석열) 갈등’에 대한 피로감이나 검찰개혁을 좀더 확실히 못 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 같다. 하지만 갤럽 조사를 보면 부정평가 이유로 가장 높은 건 부동산 정책(22%)으로, ‘추·윤 갈등’(9%)을 웃돌았다. 또 다른 측면은 4·15 총선에서 범여권에 180석을 안겼던 민심을 제대로 읽었느냐다. 총선 직후 여권 지도부는 152석을 얻고도 국가보안법 등 ‘4대 개혁’ 입법에 집중했다가 민심을 잃고 정권까지 내준 2004년 열린우리당의 교훈을 잊지 말자고 했다. 그러더니 부동산 대란 해결은커녕 진보적 개혁 의제마저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의회 지형상 여론전을 펼치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을 처리해도 될 일을 무리하게 ‘추미애 vs 윤석열’의 대립 구도로 변질시켜 검찰개혁의 당위와 명분을 희석시켰다. 일차적으로는 추 장관 탓이지만, ‘원칙론’에 사로잡혀 ‘추·윤 갈등’에서 비켜 서 있던 청와대나 전략·전술 없이 현재까지 끌고 온 이낙연 대표 등 여당 지도부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여당은 9일 국회에서 공수처법 개정안 등을 매듭짓겠다고 천명하면서도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나 차별금지법, 사회적 참사의 진상 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 등 개혁 의제엔 미지근했다. 밀어붙여서라도 해야 할 일은 미뤄 두고, 문 대통령의 언급처럼 ‘절차대로’ 했어야 할 일은 열혈 지지층만 바라보고 드라이브를 건 모양새다. 이런 상황이면 공수처를 출범시켜 검찰개혁의 단초를 마련하더라도 여론을 반전시키지 못할 수 있다. 열린우리당의 실패와 다를 바 없는 귀결일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당청이 위기의식을 느꼈다면 심기일전해야 한다. 7일 문 대통령이 ‘추·윤 갈등’에 대해 사과를 한 것이 그 첫 단추가 되기를 기대한다. 부동산 정책을 쇄신하고, 제도 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그래야 지지층을 결집하고, 개혁 성향 중도층 유출을 막을 수 있다. 더는 흘려보낼 시간이 없다. 13년 전 문재인 비서실장의 말대로 ‘정상’에서 내려가기엔 늦은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아직은 1년 5개월이 남았다. argus@seoul.co.kr
  • 권력 말기 증후군 피해 가는 ‘5無 처방’

    권력 말기 증후군 피해 가는 ‘5無 처방’

    인류 역사는 권력을 향한 투쟁의 역사이다. 가장 큰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역사를 이끌었다. 권력은 정통성의 원천이자 정의의 토대였고 역사는 승자의 전리품이었다. 권력이 없거나 힘이 없는 사람에게는 권리가 없었고 목숨조차 보장받기 어려웠다. 언제나 그랬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그러나 세상이 변했고 지금은 달라졌다. 권력이 작은 사람이나 권력이 전혀 없는 사람에게도 최소한의 권리가 주어지기 시작했다. 권리는 권력과 무관한 천부인권으로 간주돼 법의 이름으로 보장됐고 권리를 위협하는 권력은 분산되고 견제됐다. 이 지점에서 절대 권력은 절대로 부패하는 것으로, 부패한 권력은 반드시 붕괴하는 것으로 정식화됐다. 이 모든 주장은 국민의 이름으로 정당화됐다. 이름하여 민주주의다. ●민주주의는 권력에 대한 통제이자 보루 민주주의는 권력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이자 권력에 대한 가장 강력한 보루이다. 지금까지 권력은 인민(people)과 대립했는데 지금은 권력과 인민이 하나가 됐다. 민주주의는 인민이 곧 지배자인 정치 방식이다. 민주주의는 인민의 권력 혹은 인민의 지배를 의미한다. 영어의 people은 우리말로 국민으로 번역되지만 국민보다는 인민에 부합한다. 인민의 지배는 권력을 인민의 통제하에 둠으로써 가능해지는데, 이 통제를 위해서 권력을 제한하고(제한권력), 권력을 분산하고(권력분립), 권력의 책임자를 직접 선출하고(직접선거), 선출된 권력을 감시하고(권력감시), 권력에 관한 정보를 공개하는(정보공개) 등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촘촘하게 배치했다. 그리고 이 과정이 4년마다 정기적으로 반복되도록 설계했다. 그러므로 적어도 민주주의를 자처하는 한에서는 절대권력, 무한권력, 비밀권력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민주주의는 이렇게 구현된다. 그러나 민주주의에서 레임덕을 유추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미국 정치에서 유행한 레임덕이라는 용어는 우리말로 권력말기증후군을 의미한다. ‘절뚝거리는 오리’, ‘뒤뚱거리는 오리’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권력 말기에는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권력 중심부에서 스캔들이 발생하고, 집권층의 내적 단결력이 약화돼 국정 추진력이 떨어지고, 공무원들의 충성심이 낮아지고, 정부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하락하면서 정치사회의 원심화 경향이 나타난다. 그렇다고 레임덕이 민주적인 대통령제에서만 나타나는 민주주의의 부산물은 아니다. 임진왜란 직전에 후계자를 세우자는 정철의 건저의(建儲議)에 대로한 선조가 정철과 서인들을 몽땅 조정에서 몰아낸 것도 레임덕에 대한 대응이었다. 의회정치의 본산인 내각제도 예외는 아니다. 역사적으로 레임덕이라는 용어 자체가 내각제 국가인 영국에서 만들어졌다. 그러나 영국의 내각제가 미국으로 건너가 대통령제로 탈바꿈하면서 레임덕은 정치학의 용어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그 대통령제가 한국으로 건너왔고 한국의 대통령제는 단순한 레임덕을 넘어 권력말기증상이 무엇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상징적인 실험장이 됐다. ●대통령 직선제 이후에도 ‘레임덕’ 여전 이승만 정권은 연이은 불법 개헌과 조봉암에 대한 사법살인의 연장선상에서 국민의 저항을 받아 4월혁명으로 붕괴됐다. 19년이나 이어진 박정희 철권통치의 말기는 반유신 투쟁과 부마항쟁에 이어 권력 최측근 수호자에 의한 10·26 대통령 피살로 끝났다. 12·12와 5·17의 연속 쿠데타로 집권한 전두환 정권의 말기는 6월항쟁으로 화려하게 장식됐다. 해방 후 30년 헌정사에서 레임덕은 곧 붕괴와 파멸이었다. 그 후 대통령 직선제가 실시돼 정권의 절차적 정통성이 부여됐지만 레임덕은 여전했다. 군사정권과 대통령 직선제의 양면성을 가진 노태우 정권은 취약한 정통성을 3당합당으로 기워서 겨우 연명하는 수준이었다. 김영삼 정권 말기는 소통령으로 불린 아들의 국정농단과 각종 스캔들 속에서 미증유의 IMF 환란에 뒤덮였다. 김대중 정권 말기에는 고급옷 로비 사건과 3형제 논란이 뒤따랐다. 노무현 정권은 초기에 대통령 탄핵 사건으로 시달렸고 말기에는 대연정 논란으로 끝내 불안정성을 극복하지 못했다. 이명박 정권은 광우병으로 시작해 집권 기간 내내 4대강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결국 퇴임 후 구속됐다. 박근혜 정권 말기는 최순실 국정농단과 촛불혁명을 거쳐 초유의 대통령 탄핵과 구속으로 끝났다. 민주화 이후 30년 헌정사에서 레임덕은 정치적 대립과 불안정이었다. ●트럼프 딸·사위 중용 우리나라에선 불가능 헌정 70년을 넘어선 한국 정치에서 정권의 붕괴, 사망, 탄핵, 구속을 면한 대통령은 김영삼과 김대중, 즉 양김 두 사람뿐이었다. 이것만으로도 한국 정치는 대화와 타협의 포용적 정치가 아니라 대결과 투쟁의 배제적 정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분단과 전쟁의 토대 위에서 군사독재를 겪었으니 일견 당연한 현상일 수도 있지만, 6월항쟁으로 대통령 직선제가 실시되고 정치발전을 위한 수많은 제도개혁이 이루어진 상황에서도 정치 불안정이 해소되지 않고 정권말기증상이 지속되는 상황은 비정상이다. 민주주의와 정치안정이 제도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회환경이 제도를 뒷받침하지 않거나 대립하는 당사자들이 제도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제도는 언제나 휴지조각이 돼 버린다. 국회선진화법이 무용지물이 된 이유이다. 그 이유로 대화와 타협의 정신이 결여된 척박한 정치문화를 거론할 수도 있지만 척박한 정치문화의 배경이 더 중요하다. 그것은 민주주의와 정의에 대한 기득권층의 배신과 변화에 대한 저항에 있다. 인류 역사가 기득권에 대한 저항의 역사였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기득권이 문제의 근원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세 가지 해법이 필요하다. 최초의 해법은 기득권 해소를 위한 효과적인 전략을 모색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기득권의 저항을 제압하면서 정치를 안정화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며, 마지막 해법은 사전 노력으로 레임덕을 예방하는 것이다. 첫 번째 기득권 해소 전략의 핵심은 국민의 뜻을 살피고 따르는 것이다. 더 능동적으로 표현하면 국민의 뜻을 조직하는 것이다. 국민이 곧 민주주의이기 때문이다. 국민만이 기득권에 우선한다. 두 번째로 기득권의 저항을 극복하면서 정치를 안정시키는 방법은 중간지대를 장악하는 것이다. 정치적 대결의 결론은 누가 중간지대를 선점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중간지대를 장악한다는 것은 다수파가 된다는 것이고 상대방을 소수파로 고립시킨다는 뜻이다. 이런 연후에 마지막으로 예방 백신을 맞아야 한다. 레임덕을 예방해 정권말기증후군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다음 다섯 가지를 멀리하는 오무처방(五無處方)이 필요하다. 첫째, 부패 스캔들을 멀리한다. 부패 이야기가 나오면 국민은 분노하고 세상은 시끄러워진다. 둘째, 성(性) 스캔들을 멀리한다. 성 문제가 얼마나 파괴적인지는 최근 여러 사례를 통해서 입증됐다. 셋째, 가족 스캔들을 멀리한다. 트럼프는 딸과 사위를 측근으로 두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불가능하다. 문민정부의 김현철, 이승만의 양자 이강석, 전두환의 동생 전경환 등 사례가 많다. 넷째, 측근 스캔들을 멀리한다. 이승만의 이기붕, 박정희의 차지철, 박근혜의 최순실 등 호가호위하는 측근은 분란의 씨앗이다. 다섯째, 말 스캔들을 멀리한다. 권력자의 말은 지뢰가 되고 폭탄이 된다. 이 다섯 가지 조건이 세속의 권력자들에게는 불가능할지 모르지만 역사의 진보를 신봉하는 선의의 권력자에게는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선의의 권력자라고 말했다. ●권력 말기에 기득권자들은 ‘딴 궁리’ 권력 말기에 접어들면 정부는 우왕좌왕하고, 여당은 동상이몽이고, 공무원은 말을 듣지 않고, 언론은 제멋대로 쓰고, 국민들은 관심이 없고, 기득권자들은 딴 궁리를 한다. 사회는 시끄럽고, 논란은 끝이 없고, 갈등은 증폭되고, 정책은 실종되고, 국정은 무질서해지면서 나라는 길을 잃는다. 한마디로 통제 불능의 상황이 돼 버린다. 그러나 기득권에 초점을 맞추고 국민의 뜻을 정확하게 포착해 중간지대를 선점하면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 스캔들을 예방하는 오무처방을 세심하게 적용하면 성공적인 국정 마무리가 가능해진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승불태(百勝不殆)다. 상지대 총장
  • 박은정 검사 “한동훈-윤석열 배우자 통화내역 적법하게 수집”

    박은정 검사 “한동훈-윤석열 배우자 통화내역 적법하게 수집”

    박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이 7일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과 윤석열 검찰총장 배우자 간의 통화내역을 수집하고 공개한 것에 대해 적법하다고 주장했다. 박 담당관은 지난 1일 윤 총장에 대한 징계청구와 직무정지가 부적절하다고 결론내린 감찰위원회에 참석해 한동훈 검사장과 윤 총장 및 윤 총장 배우자 간 연락 사실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박 담당관은 “해당 통화내역은 법무부 감찰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수집한 자료로 감찰기록에 증거자료로 첨부됐다”며 “지난 1일 감찰위 비공개 회의에서 총장 징계사유에 대한 설명자료로 준비해 설명 뒤 모든 자료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박 담당관은 감찰위에서 한 검사장이 올해 2~4월 윤 총장뿐 아니라 윤 총장 배우자의 휴대전화로도 통화·문자를 주고받았다고 했는데 이 기간은 윤 총장과 한 검사장이 채널A 법조 기자와 함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겨냥했다는 의혹을 받던 시기다. 박 담당관은 이 기간 한 검사장이 윤 총장과 카카오톡 메시지를 200여차례 주고받았다는 통신기록 조회를 감찰기록에 증거자료로 첨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내역이 감찰위 회의에서 공개되기 전 한 검사장에게 자료 이용에 관한 동의나 설명, 입장 요청 등은 없던 것으로 알려져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민간인인 윤 총장 배우자와 한 검사장 간의 연락 내역까지 밝힌 것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일 수 있고, 수사가 종결되지도 않은 한 검사장 관련 수사자료를 공개한 것이면 공무상 기밀 유출에도 해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 담당관은 “본건은 법령에서 정하는 소관업무인 감찰업무와 이와 관련한 감찰위 회의 업무 수행을 위한 것이고 비공개 회의 뒤 회수해 법령에 따른 행위”라고 설명했다. 공공기관이 법령에서 정하는 소관업무 수행을 위해 불가피한 경우 개인정보를 수집목적 범위 내에서 이용할 수 있다고 규정한 개인정보보호법 15조를 근거로 들었다. 이어 “비밀로 유지돼야 할 개인 통화내역에 관한 내용이 어떤 경위로 유출됐는지 의문이고, 오히려 이를 언론에 기사화한 행위에 문제 소지가 있다”며 감찰위 내부에서 이같은 사실이 외부에 유출된 것을 문제로 삼았다. 한 검사장은 언론을 통해 “윤 총장과 (박영수) 특검 이후 전직 대통령 사건, 삼성 사건, 조국 사건 등 지금까지 계속 공판 진행 중인 주요사건을 같이 했기 때문에 평소 통화가 많은 건 당연하다”며 “만약 사모님 폰으로 통화한 게 있다면 아마 윤 총장과의 통화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총장이 배우자 휴대전화로 연락을 주는 경우 받았을 것이고, 연락 횟수 자체는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 검사장은 이 기간 동안 윤 총장과 채널A 사건과 관련해 통화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동훈 검사장이 윤석열 총장만이 아니라, 윤 총장 부인과 문자와 통화를 한 사실이 더 충격”이라면서 이는 박은정 검사가 감찰위에서 ‘윤 사단 검찰의 제식구 감싸기 정황’에 대한 설명을 하는 가운데 드러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그 자체가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사실”이라며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은 법리의 사적허용도 아니고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원전 ‘윗선’ 정조준, 秋·尹 갈등…檢, 정권말 나오는 권력 때리기?

    원전 ‘윗선’ 정조준, 秋·尹 갈등…檢, 정권말 나오는 권력 때리기?

    살아있는 권력 감시·수사는 檢존재 이유정권 초엔 前정권 수사로 권력 신임 얻어힘 빠진 권력 향한 수사인지 되돌아봐야윤석열 검찰총장이 결국 월성원전 수사를 기점으로 청와대와도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형국이다. 지난해 7월 검찰총장 취임 이후 임기 내내 이어져 전현직 법무부 장관들과의 갈등이 장관을 넘어 청와대로 치닫고 있다. 법조계에선 여전히 정부가 검찰의 독립성을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일각에선 정권 말기에만 살아나는 검찰의 ‘권력 수사 본능’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임기 내내 삐걱거렸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의 전면전은 지난달 24일 추 장관의 검찰총장 직무집행 정지 명령과 징계청구를 시작으로 숨 가쁘게 이어지고 있다. 윤 총장은 지난 1일 서울행정법원의 결정으로 우선 직무에 복귀했다. 애초 지난 2일로 예정됐던 징계위도 4일로 한 차례 연기된 뒤 지난 3일 문재인 대통령까지 ‘절차적 정당성’을 당부하면서 오는 10일로 연기됐다. 정치권과 법조계는 10일 윤 총장 징계위와 대전지검의 월성 원전 1호기 관련 수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중앙지검의 옵티머스 수사를 이번 사태의 변곡점으로 주목하고 있다. 월성 1호기 수사는 당시 탈원전 정책을 주관한 청와대 등 ‘윗선’ 수사가 불가피하다. 옵티머스 의혹엔 여권 핵심 관계자들이 연루돼 있다. 검찰은 정권 출범 초기에는 이전 정권에 대한 수사를 통해 집권 세력의 신임을 얻었다. 이명박 정부 때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와 현 정권 사법농단 수사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정권 말기에는 집권 세력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모두 아들이나 친형 등 가족 비리 문제로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박근혜 정권 말 국정농단 수사도 여기에 해당한다. 공교롭게 모두 집권 4년차 때 벌어졌다. 법조계에서는 집권 기간 동안 정권 핵심부의 치부가 쌓이다가 집권 후반기 이에 대한 수사로 정권과 검찰이 갈등을 빚는다는 시선이 강하다. 검찰 중간간부 출신의 한 변호사는 “권력을 가질수록 그만한 자정 능력을 갖춰야 하지만 역대 정권은 그 반대의 모습을 보였다”면서 “상대적으로 대통령의 권한이 강한 현 제도가 유지되는 한 정권 말 청와대와 검찰의 충돌은 향후에도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원전 의혹이나 옵티머스 사건 등을 두고 ‘검찰의 정권 말 권력이탈 현상’의 재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검찰이 정권 후반기에는 고강도 수사를 통해 정치에 개입하고, 새로 집권할 정치권과 관계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권력은 유한하고 검찰은 영원하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검사장 출신 변호사는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감시와 수사는 검찰 존재의 이유이며, 검찰이 막강한 힘을 유지한 것 역시 권력 수사에 성과를 보였기 때문”이라면서도 “과연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였는지, ‘힘 빠진 권력’에 대한 수사였는지는 검찰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추미애 유임? 사오정 개각, 아직도 정신 못 차려” 野, 文개각 비판(종합)

    “추미애 유임? 사오정 개각, 아직도 정신 못 차려” 野, 文개각 비판(종합)

    文, 추미애 빼고 김현미·박능후·이정옥 교체국민의힘 “국면전환용 ‘오기’ 개각”“홍남기·추미애·강경화 두고? 희망 없다”靑 “김현미 경질 아냐, 성과도 많이 냈다”국민의힘이 4일 문재인 대통령이 4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한 것과 관련,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유임되는 것으로 결정되자 “국면전환용”이라고 평가절하한 뒤 “아직도 정신 못 차린 ‘오기 개각’이자 국정 쇄신 요구를 못 듣는 ‘사오정 개각’”이라고 맹비난했다. “고칠 개 아닌 분개할 개, 개각(慨閣)”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권 4년 가까이 엉망이 된 국정을 고칠 의지는 눈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배 대변인은 “희망 없는 개각을 보며 국민은 이제 정부·여당에 대한 희망을 접었다”면서 ‘고칠 개’(改)가 아닌 ‘분개할 개’(慨)를 쓴 “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정지와 징계 처분 논란을 일으킨 추 장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이 개각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점을 꼽았다. 집값 폭등과 전세대란 논란 속에 부동산 정책을 총괄하며 3년 반 동안 국토부를 이끌어 온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교체에 대해서도 “너무 늦었다”며 “24번의 실패로 이미 부동산 시장은 수습 불가한 상태까지 이르렀다”고 비판했다.靑, 부동산 논란 김현미에 “경질 아냐”“새로운 정책 변화 수요 있어서 바꿔” 한국갤럽, 文지지율 취임 후 최저치 39% 당초 문 대통령은 ‘원년 멤버’인 김 장관에 대한 신뢰가 깊은 데다 김 장관을 교체할 경우 부동산 정책의 실패를 인정하고, 정책의 일관성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그동안 개각이 거론될 때마다 교체에 신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도권 집값뿐만 아니라 지방의 집값도 상승하는 데다 전세난까지 겹치는 등 부동산 문제로 민심이 극한으로 치달으면서 주무부처 장관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자 이를 일정 부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민심은 지난 6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문재인 정부 3년(2017년 5월∼2020년 5월)간 서울 아파트 중윗값은 한채당 3억 1400만원(52%) 폭등했다”고 발표한 것을 기점으로 폭발한 뒤, 문재인 정부 후반부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해왔다.정부는 6·17 대책, 7·10 대책과 8·4 주택공급 확대방안 등 대책을 연이어 발표했지만 성난 민심을 잡는 데 실패했다. 이날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발표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취임 후 최저치인 39%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0월 셋째 주(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즈음), 올해 8월 둘째 주(부동산 여론 악화 즈음) 때와 같은 수치다. 이번 조사에서 부정평가는 51%로 나타났는데 그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22%)을 제일 많이 꼽았다. 다만 청와대는 이번 김 장관 교체가 경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김 장관은) 원년 멤버이고 맡은 바 소임을 다했다. 그동안 성과도 많이 냈다.”며 “새로운 정책 변화에 대한 수요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변화된 환경에 맞춰 좀 더 현장감 있는 정책을 펴나가기 위한 변화로 받아들여달라”고 말했다. 文, 행자부 장관에 ‘친문 핵심’ 전해철‘재보선 성인지 학습기회’ 이정옥 교체 문 대통령은 김현미 장관 외에도 여직원 성폭행 논란 속에 다시 치러지는 서울·부산시장 선거를 두고 ‘성인지 집단교육’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 속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교체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현미 국토부 장관 후임으로 변창흠(55)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내정했다. 변 내정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학자 출신으로,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국가균형발전위원, LH 사장 등을 지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임에는 전해철(58)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했다. 전 내정자는 3선 의원으로,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3철’(전해철·이호철·양정철) 가운데 한 명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민정수석을 지냈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 후임에는 권덕철(59)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신중치 못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이정옥 여가부 장관 후임에는 정영애(65) 한국여성재단 이사를 각각 발탁했다. 여가부 장관 교체는 문책성 인사로 풀이된다. 이정옥 현 장관은 지난달 5일 민주당 소속인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범죄 의혹에서 비롯된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관련, “국민 전체가 성인지(감수성)에 대해 집단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가 ‘2차 가해’논란을 빚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프로필] 전해철 행안부 장관 내정자···친문핵심 3선 중진

    [프로필] 전해철 행안부 장관 내정자···친문핵심 3선 중진

    청와대가 4일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지명한 전해철 내정자는 경기 안산시상록구갑을 지역구로 둔 3선 현역 의원으로, 대표적인 친문 정치인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을 일컫는 3철(전해철·양정철·이호철) 중 한 명이기도 하다. 1962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전 후보자는 경남 마산중앙고를 졸업하고 고려대 법학과에 진학해 1987년 제29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의 언론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다가 참여정부 시절인 2003년 대통령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비상임위원을 맡으며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을 규탄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는 등 탄핵 기각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고, 2004년 대통령비서실 민정비서관, 민정수석을 차례로 지냈다. 2012년 19대 총선으로 여의도에 입성한 전 후보자는 내리 20대에 이어 21대에 3선에 성공했다.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 정무위원회 등 주요 상임위원회를 두루 거치며 의정 경험을 쌓았다. 20대 국회에서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를 맡았고, 21대 국회에서는 정보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전남 목포(1962년생) -고려대학교 법학과 -제29회 사법시험 -대통령비서실 민정비서관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 -19·20·21대 국회의원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국토부 장관에 변창흠 LH사장…靑 “서민주거 안정 실현 기대”

    국토부 장관에 변창흠 LH사장…靑 “서민주거 안정 실현 기대”

    문재인 대통령이 4일 부동산 정책을 담당해온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교체하는 등 4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극한 대립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번 개각 대상에서 제외됐다.국토부 김 장관 후임에는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55)을, 행정안전부 장관에는 3선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58),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권덕철(59)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정영애 한국여성재단 이사(65)를 각각 내정했다. 변 내정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학자 출신으로,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국가균형발전위원, LH 사장 등을 지냈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변 후보자는 학자 출신의 도시계획 및 주택 분야 권위자로, 주택공급, 신도시 건설, 도시재생뉴딜 등을 직접 담당해 이론과 실무를 겸비했다”고 소개하며 “양질의 주택공급을 더욱 가속화하는 등 현장감 있는 주거 정책을 만들어 서민주거 안정, 국토 균형 발전을 실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진영 행안부 장관의 후임으로 내정된 전 의원은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3철’(전해철·이호철·양정철)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며,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민정수석을 지냈다. 정 수석은 “전 후보자는 국회에서 권력기관 개혁, 과거사 진상 규명, 사법 개혁 등에서 노력해온 변호사 출신의 3선 의원으로, 돌파력과 리더십, 당정청의 다양한 국정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균형 뉴딜을 통한 중앙, 지방 간 균형 발전을 잘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잇단 말실수로 물의를 빚은 이정옥 여가부 장관과 지난 10월 추석을 앞두고 자신의 모습을 담은 포스터로 빈축을 산 박능후 복지부 장관도 교체됐다. 김 장관과 박 장관은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한 ‘원년 멤버’이기도 하다. 정 수석은 박 장관의 후임인 권 내정자에 대해 “문재인 정부 초대 복지부 차관을 지낸 행정전문가로 보건복지 정책의 초석을 다지는 데 기여했다”면서 “외유내강 리더십을 통해 코로나19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의료 공공성 강화 등 핵심 당면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여가부 정 내정자에 대해서는 “국내 여성학 박사 1호이며, 참여정부 인사수석, 한국여성학회장 등 여권 신장에 앞장서 왔다”면서 “풍부한 정책 경험을 바탕으로 성폭력 대응과 피해자 지원 체계 강화와 같은 현안을 능동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속보] 文, 추미애 유임…김현미·이정옥·박능후 교체, 4개 부처 개각 단행

    [속보] 文, 추미애 유임…김현미·이정옥·박능후 교체, 4개 부처 개각 단행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집값 폭등과 전세대란 논란 속에 부동산 정책을 이끌어온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3년 반 만에 교체하는 등 4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성폭행 논란 속에 다시 치러지는 서울·부산시장 선거를 두고 ‘성인지 집단학습 기회’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 속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교체됐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유임됐다. 후임에는 후임에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내정했다. 변 내정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학자 출신으로,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국가균형발전위원, LH 사장 등을 지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의 후임으로는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정됐다. 전 내정자는 3선 의원으로,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3철’(전해철·이호철·양정철) 가운데 한 명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민정수석을 지냈다. 문 대통령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신중치 못한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도 교체했다. 새 복지부 장관에는 권덕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이, 새 여가부 장관에는 정영애 한국여성재단 이사가 각각 발탁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文대통령, 국토부 장관에 변창흠 내정…‘원년 멤버’ 등 장관 4명 교체

    文대통령, 국토부 장관에 변창흠 내정…‘원년 멤버’ 등 장관 4명 교체

    문재인 대통령이 4일 부동산 정책을 담당해온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교체하는 등 4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극한 대립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번 개각 대상에서 제외됐다.국토부 김 장관 후임에는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55)을, 행정안전부 장관에는 3선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58),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권덕철(59)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정영애 한국여성재단 이사(65)를 각각 내정했다.변 내정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학자 출신으로,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국가균형발전위원, LH 사장 등을 지냈다.진영 행안부 장관의 후임으로 내정된 전 의원은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3철’(전해철·이호철·양정철)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며,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민정수석을 지냈다.잇단 말실수로 물의를 빚은 이정옥 여가부 장관과 지난 10월 추석을 앞두고 자신의 모습을 담은 포스터로 빈축을 산 박능후 복지부 장관도 교체됐다. 김 장관과 박 장관은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한 ‘원년 멤버’이기도 하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서울광장]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서울고검 기자실을 직접 찾아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배제를 발표했을 때. 국민도 놀랐겠지만 기자들도 그랬다. 장관이 예고 없이 직접 브리핑 자료를 들고 와서 읽고 나가는 전례가 드물기 때문이다. 마침내 윤석열을 꼼짝 못하게 할 카드를 쥐었구나, 직감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윤 총장은 제자리로 돌아왔고, 측근인 줄로만 알았던 검사들이 줄사표를 냈다. 이틀을 침묵한 추 장관은 태도를 바꿨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정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려 검찰을 ‘검찰당’이라 맹공에 나섰다. “살 떨리는 무서움과 공포를 느낀다”고 적었다. “검찰총장이 내 명을 거역했다”며 왕조시대의 사자후를 토했고, 집무실의 꽃길 복도를 사뿐사뿐 걷는 사진도 페북에 올렸던 그다. 이제는 한없는 지지가 필요한 약자이자 피해자가 되기로 했다.  쓸모없는 이야기를 길게 쓴 까닭이 있다. 코로나19, 미친 집값만큼이나 추 장관의 맥락 없는 온탕냉탕을 견디기 고통스럽다. 사람들 호소가 지금 그렇다. 여성 정치인의 맹렬한 추락을 지켜보는 마음도 가볍지 않다. 이런 복잡한 심정을 시중에서는 ‘추미애 블루(우울)’라 부른다. 코로나 블루, 부동산 블루와 더불어 3종 세트다.  촛불 시민들이 돌멩이 하나 안 던지고 바꾼 민주 정권을 세계는 극찬했었다. 사정은 너무 달라졌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검찰총장 직무배제가 검찰 조직 전체를 총장 편으로 만들어 버렸고, 검찰개혁 의도를 좌절시켰다”고 논평했다.  정권의 권위가 나라 안팎에서 허물어지고 있다. 윤석열 해임에 국력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을 보자면 트럼프의 미국을 손가락질하기 미안하다. 이 난장을 지켜보는 해외 정치학자들은 푸틴의 러시아, 두테르테의 필리핀, 오르반의 헝가리 같은 나라와 우리를 한 두름에 엮고 있을지 모른다. 트럼프가 망치는 민주주의를 두고 볼 수가 없어 하버드대 정치학자들이 쓴 책이 국내에서도 많이 읽힌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이다. 민주주의 붕괴의 위험성을 조목조목 경고하는데, 눈을 감고 아무 쪽이나 한번 펼쳐 보시라. 국내 출간 2년 만에 전부 지금의 우리 상황으로 둔갑하는 중이다. 이 세계적 베스트셀러의 개정판에 우리 사례가 추가될까 걱정스럽다.  민주주의는 더이상 쿠데타 같은 물리력으로 망가지지 않는다. 선거를 통해 정당하고 압도적으로 추대된 지도자 손에서 민주 제도의 틀거리를 멀쩡하게 유지한 채 망가진다. 헌법은 건드리지 않으면서 부패 척결이라는 명분의 정치적 제스처들이 이어진다. 이런 추세가 세계적으로 진행된다는 정치학자들의 경고가 그대로 우리 현실이다. 심기 불편한 기사에는 가짜뉴스로 제동을 걸어 ‘징벌적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법을 만든다. 정권이 원하는 방향과 다르게 판결한 판사는 아예 그 이름을 붙인 법을 만들어 수모를 준다. 기자는 두 번 쓸 기사를 한 번 쓸 것이고, 판사는 법리를 팽개치고 정무감각을 힘껏 발휘할 것이다.  ‘검찰개혁’은 신종 다의어로 분류될 시대 언어가 되고 있다. 그때는 ‘살아 있는 권력도 수사의 성역에 넣지 않는 것’이었고, 지금은 ‘국가질서 어지러워지니 살아 있는 권력은 건너뛸 것’이다. 다수 국민 머릿속에서 그렇게 개념 전이됐다. 그래서 지금 휘발성이 가장 강렬한 언어가 검찰개혁이다. 대통령이 “집단 이익이 아니라 공동체 이익을 받드는 선공후사의 자세”를 말해도 메아리는 없다. 개념 전복된 검찰개혁이 대통령의 언어를 공중분해시킨다. 대선주자인 여당 대표가 윤 총장의 업무 복귀에 밑도 끝도 없이 “검찰개혁이 타협할 수 없는 과제”라고 말해도 그렇다. ‘엄중’한 검찰개혁이 겨우 지지층 결집을 알리는 모스 부호일 뿐이다.  추 장관이 윤 총장을 끌어안고 사멸하는 논개가 된다고 끝날 혼돈이 아니다. 청와대와 여권에서 “기·승·전·검찰개혁”을 말할 때마다 “국민이 정말 붕어인 줄 안다”는 댓글이 쏟아진다.  문득 궁금해진다. 세월호 단식 농성장에서 읽었다던 책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을 문 대통령은 그때 정말 읽었던 걸까. 마음을 얻지 못하는 민주주의는 실패한다는 메시지로 가득한 책이다. 온통 아름다운 말들로 국민 마음을 얻었던 그때의 대통령은 지금의 대통령이 아니다.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나가자”고 국가사업을 말하면 “집값 폭등에 내일이 캄캄한데, 30년 뒤가 웬말이냐”고 여론은 냉소한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치로 곤두박질했다. 국민 실망과 분노가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sjh@seoul.co.kr
  • “4일 개최” “변동 없다” “10일로 연기” 떠밀린 법무부… 秋·尹 1주일 숨고르기

    “4일 개최” “변동 없다” “10일로 연기” 떠밀린 법무부… 秋·尹 1주일 숨고르기

    “근거에 없는 요청이다. 기일을 한 차례 연기했다.”(3일 오전 10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 개최 일정에 변동은 없다.”(오후 2시 50분 법무부) “절차적 권리와 충분한 방어권 보장을 위해 기일 재지정 요청을 받아들인다.”(오후 4시 11분 법무부) 법무부가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위원회 일정을 4일에서 10일로 전격 연기한 것은 윤 총장 징계 이후 불거질 수 있는 공정성 시비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절차적 정당성과 공정성을 담보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당부에 따라 최대한 윤 총장의 요구 조건을 받아준 뒤 징계위에서 ‘진검승부’를 펼쳐 보겠다는 것이다. 법무부가 윤 총장 측에 “징계위에서 증인을 채택하면 증인신문을 할 수 있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도 법무부의 달라진 기류와 맥을 같이한다. 이용구 신임 법무부 차관이 첫 출근길에 “결과를 예단하지 말고 지켜봐 달라”며 한발 물러서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징계=해임’이 아닌 다른 결론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3일 추 장관이 징계위 일정을 연기하기 전까지만 해도 “4일 징계위를 강행할 것 같다”는 전망이 나왔다. 추 장관은 이날 오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검찰당’이라 불릴 만큼 이미 정치세력화된 검찰이 민주적 통제 제도마저 무력화시키고 있다”면서 검찰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전직 대통령도, 전직 총리도, 전직 장관도 가혹한 수사활극에 희생되고 말았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정 사진도 함께 올렸다. “징계 청구가 부적정하다”는 법무부 감찰위원회 권고로 징계 정당성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추 장관이 “검찰개혁 소임을 접을 수 없다”며 ‘정면돌파’를 시사한 셈이다. 윤 총장 측이 “형사소송법에 따라 5일 이상의 유예기간을 둬야 한다”면서 “8일 이후 기일을 열어 달라”고 요구할 때도 법무부는 “이미 당사자 요청으로 한 차례 연기했다”면서 위법하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문 대통령 발언이 공개된 후 추 장관이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극한 대치 국면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윤 총장 측은 법무부가 4일 징계위를 강행할 것으로 보고 이날 오후 5시쯤 ‘중대 발표’를 할 계획이었다. 법무부로부터 감찰 기록을 받았지만 징계위를 하루 앞두고 받은 탓에 제대로 방어권을 행사할 수 없는 점, 징계위원 명단 공개를 재차 요구했지만 답이 없는 점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다. 징계위에 불참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 중 하나였다. 하지만 추 장관이 징계위 일정을 연기하면서 윤 총장 측도 발표 계획을 취소했다. 이후 윤 총장 측은 “법무부가 증인신문이 가능하다는 연락을 해 왔다”고 밝혔다. 앞서 윤 총장 측은 지난 1일 법무부에 증인신문을 신청했다. 감찰 조사 과정에서 보고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류혁 법무부 감찰관, 채널A 사건 수사방해 혐의와 관련해선 박영진 전 대검 형사1과장, ‘판사 사찰 의혹’ 관련 손준성 대검 수사정보담당관을 증인으로 세우겠다는 내용이었다. 다만 법무부는 ‘징계위가 증인신문을 채택하면’이란 조건을 달았기 때문에 실제 증인신문이 이뤄질지 여부는 징계위 당일 결정된다. 징계위가 열리기 전까지 양측은 징계위원 명단 공개 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가 사생활 침해, 징계 공정성, 원활한 위원회 활동 침해 우려를 이유로 명단 공개를 거부하자 윤 총장 측은 “징계 혐의 대상자에게 명단을 주는 게 사생활 침해와 무슨 관련이 있느냐”며 이의신청을 했다. 윤 총장 측은 이날 “이의신청을 했지만 아직까지 답이 없다”면서 “위원회 명단은 전부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노무현 이름으로 몸풀기 나서는 친노 이광재

    노무현 이름으로 몸풀기 나서는 친노 이광재

    킹메이커 거부한 친노 이광재‘노무현이 옳았다’는 저서를 출간한 친노(노무현)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3일 “대한민국의 설계도를 만들겠다”며 대권 도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의원은 최근 민주당에서 ‘제3의 후보’로 자주 거론되는 인물이다. 이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킹메이커를 하겠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아니다. 저는 노무현 대통령이라는 한 남자만 열심히 사랑하면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킹메이킹 역할은 노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 탄생으로 충분하다는 취지다. 이 의원은 ‘킹메이커를 하지 않으면 직접 뛰는 것이냐’라는 잇따른 질문에는 “부족한 게 많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그러면서도 “한국 정치의 가장 본질적 위기는 설계도 없이 집을 짓는 것인데 저는 대한민국의 설계도를 만들어서 이것을 공유하고 새로운 사회를 한번 만들어보자, 그런 역할을 해 보려고 한다”고 가능성 열어뒀다. 이 의원과 가까운 민주당 의원은 “대권에 도전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이낙연 이재명 외 여권에서 제3, 제4의 후보도 준비해야 된다’라는 지적에 “정세균 총리도 꿈을 꾸고 계실 것이고 좋은 분들이 나와서 새로운 미래에 대해 더 다양한 경쟁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그는 “사실 마음속에 김경수 지사를 도우려고 많은 생각을 했고 2~3년 전부터 둘이서 얘기를 많이 했다”며 “좀 더 우리 사회가 진화돼 나가기를 바라고 그랬는데. 김경수 재판이 이렇게 돼서 너무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노무현이 옳았다’의 의미가 “노무현 대통령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어 이 의원은 “오늘날 남남 내전 수준의 분열을 보게 되면 왜 이렇게 노 대통령이 연장을 통합을 강조했는지 절실하게 느낀다”며 “다시 우리가 숙제를 해야 될 때가 아닌가”라고 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추미애, 노무현 대통령 영전 찾은 것은 지난달 20일(종합)

    추미애, 노무현 대통령 영전 찾은 것은 지난달 20일(종합)

    법무부가 3일 원래 2일에서 4일로 연기됐던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위원회를 방어권 보장을 위해 10일로 또 다시 연기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날 출근 전에 “백척간두에서 살떨리는 무서움과 공포를 느낀다”면서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추 장관은 대한민국 검찰을 인권을 수호하는 검찰로, 제 식구나 감싸고 이익을 함께하는 제 편에게는 유리하게 편파적으로 자행해 온 검찰권 행사를 차별없이 공정한 법치를 행하는 검찰로 돌려 놓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흔들림없이 전진하고, 두려움없이 나아갈 것이라며 동해 낙산사에서 찍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영정 사진을 게시했다. 법무부는 추 장관이 이 사진을 지난달 20일 강원도 속초 강원북부교도소 개청식에 참석한 뒤, 같은날 오후 강원도 양양에 위치한 낙산사를 찾아 촬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낙산사 보타전에는 노 전 대통령 영정이 봉안되어 있으며, 이 날은 추 장관이 윤 총장에 대한 징계청구와 직무배제 조치를 취하기 나흘 전이었다. 법무부에서 운영하는 추 장관 인스타그램에도 3일 “며칠 전 장관님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 영전 앞에서 그분의 말씀을 되새기며 다짐하고 오셨다”는 글과 함께 노 전 대통령 영정에 묵례하는 뒷모습이 찍힌 사진이 올라왔다.또 노 전 대통령 자서전 ‘운명이다’ 가운데 검찰개혁과 관련한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를 밀어붙이지 못한 것이 정말 후회스러웠다. 이러한 제도 개혁을 하지 않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보장하려 한 것은 미련한 짓이었다”란 내용도 덧붙였다. 추 장관이 낙산사에 봉안된 노 전 대통령 영정을 찾은 20일은 법무부와 대검이 윤총장의 대면감찰을 두고 수일째 대립각을 세우고 있던 상황이었다. 수차례 대면조사를 시도하던 법무부는 대검의 비협조로 일정이 불발됐다며 지난달 19일로 예정됐던 조사일정을 일단 유보했다. 결국 추 장관은 지난달 24일 대면조사 없이 윤 총장에 대한 징계청구와 직무배제를 발표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내에서 추미애 명예퇴진론이나 동반퇴진론은 없다”면서 “어떻게 해서든 검찰개혁, 공수처법 개정, 윤석열 조기진화 이외의 생각은 있을수 없다”며 추 장관을 응원했다. 정 의원은 “검찰은 법무부 장관만 임명되면 장관의 뒤를 캐고 탈탈 턴다”라며 “명분상 메세지를 공격하지 못하면 메신저를 공격하는 법”이라고 설명했다. 또 거센 저항의 물길을 가로질러 검찰개혁의 강을 건너는데 시행착오와 낙오자는 검찰당과 언론당의 협공에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윤 총장 징계위 개최로 다시 예정된 10일은 민주당이 공수처법을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다짐한 9일 바로 다음날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공수처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안도 반드시 매듭지어야겠다”며 “김대중 정부 이래 20여년 숙원이기도 하고, 특히 촛불시민들의 지엄한 명령이기도 하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완수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포토] ‘추미애 언급’ 낙산사 노무현 전 대통령 영정

    [포토] ‘추미애 언급’ 낙산사 노무현 전 대통령 영정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3일 검찰개혁 등과 관련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과 관련해 주목받고 있는 양양 낙산사 보타전의 노무현 전 대통령 영정사진(오른쪽). 추 장관은 강원 북부교도소가 개청한 지난달 20일 개청식에 참석한 후 수행원들과 함께 낙산사를 찾아 노 전 대통령 영전에 참배하고 정념 주지 스님과 환담했다. 낙산사는 2005년 산불에 소실된 사찰을 복원하는 과정에서의 노 전 대통령 지원을 기리기 위해 2011년 영정을 모셨다. 왼쪽은 2018년 5월 입적한 설악산 신흥사 조실 설악당 무산 대종사의 영정이다. 2020.12.3 연합뉴스
  • 청남대 전두환 동상 존치하고 과오 적힌 안내판 설치

    청남대 전두환 동상 존치하고 과오 적힌 안내판 설치

    충북도가 청남대에 설치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동상을 그대로 두고 사법적 과오가 적힌 안내판만 설치하기로 했다. 철거나 사죄하는 동상을 설치하라는 5.18단체 의견이 반영되지 않아 당분간 동상을 둘러싼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3일 기자회견을 갖고 “철거와 존치로 여론이 갈려있는 점을 모두 고려해 중간점이라 할 수 있는 안내판으로 최종 결정했다”며 “전직 대통령 동상은 관광활성화 목적에서 건립된 조형물로 관광에 생계를 의존하는 인근 지역 주민들의 존치요구도 외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청남대를 이용했거나 다녀간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등 6명 이름이 붙여진 대통령길 명칭도 폐지키로 했다”며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청남대와 인연이 있는 대통령만 산책로를 만든 것에 대한 형평성 논란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도는 안내판 크기와 내용 등은 자문위원회를 통해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자문위는 법률전문가와 역사학자 등 객관적인 인사들로 구성될 예정이다. 자문위에선 최근 뇌물 등의 혐의로 징역 17년이 확정된 이명박 전 대통령 동상에 안내판을 설치하는 방안도 논의될 예정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동상이 없다. ‘5.18 학살주범 전두환노태우 청남대 동상철거 국민운동’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학살반란자를 미화왜곡하는 동상을 그냥 두는 것은 정의롭지 못한 행동”이라며 “청남대 안가기 운동을 전개하는 등 투쟁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청주시 문의면에 자리잡은 청남대는 전두환 전 대통령 집권기인 1983년 건설됐다.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사용되다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결단으로 일반에 개방됐고 관리권이 충북도로 넘어왔다. 이후 도는 청남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초대 이승만 전 대통령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르는 전직 대통령 10명의 동상을 세웠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자신이 탄핵한 노대통령 소환 추미애, 정권 몰락 자초”

    “자신이 탄핵한 노대통령 소환 추미애, 정권 몰락 자초”

    국민의힘 등 야권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에서 배제한 명령의 효력을 중단하라는 법원의 결정이 나온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한 공세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특히 3일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인 37.4%까지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리얼미터 TBS 의뢰, 11월30일~지난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8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5%p)가 나오자 문 정권을 향한 맹공격에 나섰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정부의 검찰총장 찍어내기, 법치주의 유린을 해외 주요 언론이 비중 있게 다루면서 한국 법치주의 파탄 우려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희대의 국제적 망신”이라고 비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검찰을 힘으로 누르고 법무부에 자기파를 넣어서 검찰을 해체에 가까운 수준으로 압박해도 절대 성공할 수 없고 이 과정 자체가 또 다른 범죄로 남아 뒤를 어렵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원석 비대위원은 “문 대통령의 레임덕이 시작됐다. 문 대통령의 권력남용의 정점에는 ‘배드덕’(나쁜 오리) 추미애가 있다”며 “본인이 배드덕이 된 줄도 모르고 이제는 ‘크레이지덕’이 돼 설치니 국민의힘은 참으로 ‘추미애 복’이 있는 정당이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이 확산되는 상황을 난장판, 콩가루 집안에 비유하면서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나라 꼴을 보라. 추 장관이 벌인 난장판 속에 법무부와 검찰은 어용 검사와 진짜 검사가 설전까지 벌이며 완전히 콩가루 집안이 됐다”며 “모든 문제의 발단은 대통령인 만큼 대통령이 결자해지하시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검찰 개혁위원 출신의 김종민 변호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을 올리며 검찰개혁을 주장한 추 장관에 대해 “노무현의 낡은 동아줄이라도 잡는 것이 마지막 믿는 구석이라 생각했겠지만 영정 속의 노무현도 이제 그만 내려놓고 국민의 뜻과 순리에 따르라 했을 것 같다”면서 “최소한의 정무감각과 국민에 대한 배려가 있다면 내일 법무부의 (윤석열 총장) 징계위는 취소 또는 연기하고 공수처법 개정안 강행 처리는 포기하는 것이 순리”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9일까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을 처리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김 변호사는 “굳이 윤 총장 징계와 공수처법 개정안을 강행하겠다면 말릴 도리는 없지만 정권의 몰락과 민주당의 파산을 재촉하는 초고속 엑셀레이터를 밟는 것인 줄 알기나 하면 좋겠다”고 경고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자신이 탄핵했던 노 대통령 영정사진까지 소환하는 추 장관. 더이상 밀리지 않도록 친문진영 재결집하고, 본인을 내칠 경우 가만있지 않겠다는 압박”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김 교수는 추 장관이 윤석열 총장을 찍어내려다 무리해서 되치기 당하고 여론의 역풍을 맞아 문재인 정권의 폭망을 자초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미 이용구 법무부 신임 차관을 (윤 총장) 징계위원장에 맡기지 마라고 지시하고, 징계는 전적으로 추 장관의 결정이며 대통령은 법에따라 징계결과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라며 “최악의 경우 추 장관과 손절 가능성을 이미 열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조국 “정치조직 검찰당…노무현 찌르고 이명박 무혐의”

    조국 “정치조직 검찰당…노무현 찌르고 이명박 무혐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한국 검찰은 준 정치조직인 ‘검찰당(黨)’일 뿐”이라며 오는 9일로 예정된 개혁법안 처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피고인이라는 ‘족쇄’를 찬 몸이지만, 말하지 않을 수 없다”며 검찰에 의해 재판에 넘겨진 신분이지만 할말은 하겠다고 나섰다. 그는 “검찰은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할 뿐이라고?”라고 윤석열 검찰총장의 발언을 인용한 뒤 “한국검찰은 준 정치조직이기에 노무현 대통령을 찌르고 한명숙 총리를 베면서 이명박 당선자에게 서둘러 무혐의 처분했다”고 꼬집었다. 또 조 전 장관은 “검찰당은 ‘수구정당’ 및 ‘수구언론’과 항상 연대해 오면서 검찰의 권한을 건드리지 않는 집권세력에게는 적극 협조한 반면 검찰개혁을 추진하는 집권세력에 대해서는 ‘범정’(수사정보정책관실) 캐비닛을 열어 집요한 수사로 흠집을 내고, 집단으로 저항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법부나 다른 행정부 구성원의 행정적 미흡이 발견되면 직권남용죄로 수사하고 기소를 하지만, 검찰 내부의 비리는 징계도 없이 사직 처리하는 경우가 허다했다”면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장관의 징계 청구를 둘러싸고 법무부의 일거수일투족이 실시간으로 언론에 제공되어 법무부 공격 기사가 쏟아지고 있는 등 검찰이 표적 수사를 전개할 때 벌이는 여론전과 유사한 양상”이라고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은 “총장 징계 청구라는 유례없는 일이 벌어진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통상 이런 경우 법적 쟁송 이전에 해결되어야 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전혀 그렇지 못하다”면서 “총장 징계 청구는 법에 따른 징계위원회가 열릴 것이고, 그 뒤에 행정소송이 뒤따를 수 있다. 그 결과에 따르면 된다”고 했다. 그는 “국회가 할 일은 12월 9일 개혁법안을 모두 통과시키는 것”이라면서 “공수처법 개정안, 국정원법 개정안, 경찰법 개정안 등 권력기관 개혁법안과 공정경제 3법 등 민생개혁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해야 한다. 작년 말 검찰개혁법안 통과를 기다리는 것과 같은 마음으로, 12월 9일을 기다린다”고 강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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