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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재 낙마’ 마녀사냥 아닐까

    이광재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20일 현재 강원도 오대산 산사에 머물고 있다.그는 곧 미국 유학을 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가 지난 18일 사표를 썼을 때,“정말 처신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청와대에서도 나왔다.그러나 며칠 지나면서 ‘옹호론’이 강력해 지고 있다.이광재 본인의 ‘과오’보다는 권력구조적 문제 때문에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실장은 언론과의 연락을 끊고 있다.하지만 산사로 떠나기 전 “내가 정보와 권력을 독점했더라면 청와대 내부에서조차 지금까지 버텨내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천정배 의원이 제기한 의혹을 받아들여 사표를 제출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앞서 썬앤문그룹으로부터 금품수수 의혹이 터져나왔을 때도 “얼마 전 설악산 등산을 하고 내려오는데 군수와 경찰서장 명의로 ‘입산금지’ 푯말이 있더라.어릴 때 군수와 경찰서장이 얼마나 높아보였나.문득 내가 무척 높은 자리에 있구나.촌놈이 출세했다 싶어 나라를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정보·인사 독점은 과장” 국정상황실의 한 관계자는 “천 의원의 지적은 청와대와 당의 커뮤니케이션 부재로 인해 빚어진 오해”라며 안타까워했다.우선 정보독점 논란에 대해 그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올라가는 각 부처의 보고는 정책실을 통해서 이뤄지는 것이 기본이고,국정상황실은 부처의 움직임에 병목현상은 없는지 크로스체크할 뿐”이라고 설명했다.DJ때 만들어진 국정상황실은 YS때 외환위기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청와대 시스템을 보완하기 위해 마련한 조직이라는 설명이다. 권력독점에 대해서도 그는 “이 실장이 인사에 개입했다는 것인데,참여정부의 인사는 문희상 비서실장이 위원장으로 있는 인사위원회에서 하며 주무는 정찬용 인사보좌관”이라면서 “당정분리로 인해 정무수석실에서 이같은 시스템을 통합신당측에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한다. 정찬용 인사보좌관은 특유의 솔직한 화법을 구사하며 “이 실장을 포함해 386참모들이 인사청탁을 하거나,인사압력을 넣는 등 ‘까부는꼴’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그는 “이 실장이 2∼3번 이력서를 주면서 ‘이런 사람들도 고려해주십시오.’해서 받아본 적이 있다.”면서 “그러나 청와대 직원들은 누구라도 이메일 등을 통해 인재들을 추천할 수 있는 만큼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이 실장의 부탁이라고 해서 특별히 고려해본 적도 없고 좌지우지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 실장을 ‘청와대 2인자’로 호칭했지만,함께 일해본 사람들의 평가는 다르다.정만호 의전비서관은 “정책상황비서관으로 같이 일할 때다.국무회의를 준비하면서 이 실장과 내가 함께 대통령께 보고하도록 돼 있는데,이 실장은 내게 보고서를 제출하고 그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그는 “술자리에서 자신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슬그머니 자리를 빠져나갈 정도로 처신을 조심했다.”고 덧붙였다.이 실장은 고교동창회에도 얼굴을 내밀지 않고,지인들과도 거의 연락을 끊고 살았다는 것이다. ●“이 실장은 희생양(?)” 그렇다면 ‘이 실장 경질론’이 나온 원인은 무엇인가.이에 대해 노 대통령의 한 측근은 “당에서 산하단체장 등에 추천한 인사들을 청와대가 상당수 수용하지 않았던 것이 큰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민주당 시절에는 신·구주류로 분열해 혼란을 유발하고,통합신당이 돼서는 ‘재신임 정국’에서 여당의 역할을 방기하고 있다.”고 당측을 비판한 뒤 “통합신당이 ‘정신적 여당’을 주장하면서 대통령 지지도가 30%대로 떨어진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청와대에서 찾아낸 ‘희생양’이 이광재 실장”이라고 지적했다.단적으로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여권 내부 세력다툼일 수 있다는 뉘앙스도 풍긴다. 청와대 한 참모는 “통합신당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조기인적 쇄신론과 똑같은 주장을 하기보다는,내년 총선 전에 정치개혁을 실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국민들과 야당을 설득해주어야 한다.”면서 “그것이 ‘정신적 여당’이 실체가 있는 여당으로서 변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사설] 386 한 명이 그토록 문제였나

    청와대 인적쇄신론의 핵심 대상으로 지목된 이광재 국정상황실장이 사표를 냈다.노무현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후 이 실장의 사표수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한다.우리는 이미 청와대 참모들의 문제가 불거졌을 때부터 청와대가 인적 쇄신을 미루지 말고 이를 계기로 사람보다는 제도로 국정을 운영하는 시스템을 정비하라고 강조했다.단지 ‘386’으로 지칭되는 비서관 한두 명의 문제가 아니라 국정운영 시스템의 혼란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권 출범 이후 ‘실세’ ‘측근’ ‘공신’이라는 부정적인 표현과 이로 인한 부작용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정치권과 행정부 일각에서도 대통령의 몇몇 측근 참모들이 권력과 정보를 독점해 국정에 혼선을 빚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실제 양길승 전 제1부속실장이나 최도술 전 총무비서관이 권력과 관련된 비리나 돈 문제로 중도하차하거나 구속되기도 했다.사실상 여당인 통합신당에서조차 특정인을 겨냥한 인적 쇄신을 주장하는 이유를 청와대는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이 실장까지 물러나라는 것은 정치적 공세라기보다는 청와대 비서진 운영 전반에 대한 심각한 경고라고 봐야 한다. 2급 비서관급인 국정상황실장에게 장관들이 설설 긴다는 말이 왜 나오는가.체계가 잡힌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한두 사람이 권력과 정보를 독점한다면 대통령은 ‘인의 장막’에 가려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기가 어렵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하는 사실이다.청와대 참모들의 문제는 뒤집어보면 많은 부분 대통령의 ‘코드 인사’와 ‘측근 중용’에서 비롯된 것이다.노 대통령은 이런 지적들을 십분 받아들여 인적 쇄신은 물론 비서진의 역할과 한계를 분명히 구분하는 시스템을 정비해야 할 것이다.
  • ‘재신임’ 정국 / 방한 후쿠야마교수 회견

    “대통령이 재신임을 받겠다고 선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재신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어젠다를 지지할 수 있는 정당제도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프랜시스 후쿠야마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S) 교수는 15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 참석차 방한해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그는 1989년 ‘역사의 종말’이란 저서를 통해 민주주의는 더 이상의 진화가 필요없는 궁극적인 단계라고 선언해 파문을 일으켰다.그는 이후 국가체제에서 사회로 관심을 옮겨 일본,홍콩 등 동아시아 국가가 향후 경제성장을 유지해 갖춰야 할 원동력으로 ‘신뢰(trust)’를 꼽았다.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12월에 재신임을 묻겠다고 말했는데. -대통령 제도가 갖는 시스템의 문제로 재신임 발언이 나왔다고 생각한다.현재 한국은 야당이 다수당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힘이 분산돼 있다. 미국은 이런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해 익숙해져 있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대통령 제도는 의원내각제와 달리 내각에 대한 신임을 묻도록 설계돼 있지 않다.따라서 대통령의 어젠다를 지지할 수 있는 정당제도를 갖는 게 필요하지만 많은 시간이 걸린다.미국 역시 헌법이 제정되고 나서 25년이 지나서야 대통령제가 제대로 정착될 수 있었다. 대통령 재신임이 한국의 정치 역사에서 선례를 남길 것으로 생각되는데. -대통령제에서 대통령 재신임을 제도로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세율을 낮추는 등 재정정책에 변화가 있을 때마다 주민투표를 시행해 문제가 되고 있다.선출된 지 6개월밖에 안된 주지사에 대해 재신임을 묻는 것은 세금뿐 아니라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참여정부가 친(親)노조 성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민주주의 성장을 돌이켜보면 노조를 통한 정치 세력화가 상당부분 개입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유럽에서 영국의 노동당,독일과 스웨덴의 사민당 등 사회주의 정당이 그러하다. 한국의 경우 1987년 군사정권의 지배가 끝난 뒤 노동세력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해 민주주의 과정을 밟게 됐다. 다만 노동비용과 노동자를 위한 복지 등이 국제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이 점도 고려돼야 한다.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노동자와 고용주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이 골고루 반영되는지 고려돼야 한다. 한국이 외국인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한국은 1997년 외환위기 이전까지 재벌의 가족경영으로 투명성이 결여돼 외국 자본이 한국에서 어떻게 분배되는지 파악하기 어려웠다.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정책의 투명성이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한국은 경제시스템의 개혁을 이루기 위해 주주들의 보호장치를 마련하고 기업의 설립과 퇴출이 자유롭도록 해야 할 것이다.한국은 앞으로도 이런 방면으로 꾸준하게 개혁해야 한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재신임’ 정국 / 노사모 ‘盧 살리기’ 나섰다

    지난해 대선 때 시선을 모았던 노란 스카프가 다시 나타났다.‘희망돼지 저금통’도 보였다.시계바늘을 1년 전으로 되돌린 것일까.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 이후 인터넷에서 꿈틀대기 시작한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14일 ‘광장’으로 나왔다.‘노무현 살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통합신당이 이날 저녁 7시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개최한 ‘네티즌 비상시국 대토론회’에는 500여명의 노사모 회원이 모였다.그들은 ‘신당으로 뭉쳐 노무현을 살리자.Again 2002,Let’s go 2004’라고 쓰인 노란 스카프를 두르고 함성을 지르는 등 시종 뜨거웠다.노 대통령의 측근인 이기명 전 후원회장의 모습도 보였다.대선때 노 대통령 지원유세를 주도했던 연사들은 이날 ‘홍위병’ 등 자극적인 발언을 불사했다. 영화배우 명계남씨는 희망돼지 저금통을 가득 담은 가방을 메고 연단에 올라 “오늘 1년 전에 쓰고 처박아 뒀던 노란 셔츠와 스카프를 꺼내 입고 왔다.우리가 나서야 할 때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명씨는 특히 “우리는 그(노 대통령)의 지원군이 돼야 한다.홍위병이 돼야 한다.나는 홍위병이다.”라는 말까지 했다.“이제 신기남·천정배·이해찬·김원기 의원이 전면에 나서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개혁당 유시민 의원은 “대통령이 8개월 동안 한나라당에 물어뜯겨 그로기 상태까지 몰렸다가 이번에 어퍼컷(재신임 발언)으로 한방에 보냈다.”고 목청을 높였다.그는 “한나라당 의원들은 자기들끼리 얘기할 때 ‘노무현이가…’라고 하는 것은 보통이고 ‘이놈’‘저놈’ 하는 소리까지 한다.또 나보다 나이 어린 여자 국회의원은 ‘그 아저씨가…’라고 대통령을 멸시 비하한다.그런 싸가지 없는 사람들이 어디 있나.내가 한나라당 대표를 ‘최병렬이가…’라고 하면 좋겠느냐.”고 말해 폭소를 불렀다. 그러나 이날 집회에서는 노사모의 활동이 재신임 운동에 그치지 않고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한 ‘신당 바람 일으키기’로 이어질 것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발언도 쏟아졌다.유시민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국회를 수구냉전 세력의 손에서 개혁진영으로 가져오자.”면서 “여러분이 신당의 발기인으로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통합신당 정동영·임종석 의원도 “여러분을 다시 필요로 하게 됐다.”며 지지를 구했다.특히 명계남씨는 “내년에 출마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은 험한 소리를 안 하려고 했는데…”“(총선때) 이왕이면 큰 데 가서 붙어 볼랍니다.”라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
  • [사설] 재신임 방법·시기 빨리 정하라

    ‘대통령 재신임’ 논쟁으로 정국이 소용돌이치고 있다.헌정사상 초유의 사태를 놓고 나라는 온통 재신임이 과연 헌법에 합치하는지,아닌지 논쟁에 휘말려 있다.또 어떤 방법이든 신임여부가 확정되면 대통령의 거취는 어떻게 되는지 등에 대해서도 논쟁만 이어질 뿐 그 끝은 보이지 않는다.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투표에 의한 방법이 가장 분명하겠지만 지금 국민투표를 할 수 있다 없다는 논쟁이 있을 만큼 제도가 불명확하다.”면서 “논의 여하에 따라서는 국민투표법을 손질할 수 있을 것이고 제도가 없으면 제도를 열어서 하면 되는 것이지 회피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지금 재신임 방법을 놓고 국민투표와 함께 정책과 신임을 연계하거나 총선에 연계하는 방안 등이 제기되고 있다.또 국민투표가 헌법에 합치하는지에 대한 논란도 거세다.국정과제가 산적한 마당에 국민투표든,가능한 다른 방법이든간에 결정해 이러한 소모적인 논쟁을 빨리 끝내야 할 것이다.하지만 대통령의 재신임이 설득력을 갖기 위해서는 여러 방법 가운데서도 국민투표가 타당하다고 본다.이견이 맞서있는 국민투표와 관련한 논쟁은 방법의 선택과 함께 절차를 정비하면 될 것이다. 우리는 아울러 최단시간내 재신임 논쟁이 마무리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현재 정치권에서는 재신임을 묻는 시기와 관련,총선을 전후한 시점과 내년 1월이나 2월,연내 등 주장들이 난무하고 있다.시기를 둘러싼 논쟁 역시 오래 계속된다면 국정이 표류하고 민생이 뒷전으로 밀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어떤 경우라도 논쟁을 장기화해 정국이 표류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재신임 정국을 빨리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먼저 노 대통령이 방법은 물론,그 결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입장도 제시해야 한다고 본다.현 정권은 재신임 방법과 시기에 대해 여론조사나 공론화 과정을 거치든,정치권과 합의를 하든 빨리 결정해 혼란이 장기화되는 것을 막아야 할 것이다.
  • [열린세상] 금주운동 더는 늦추지 말자

    경제가 어려워진다고 한다.지금의 경제상태가 IMF관리체제에 들어섰던 1997년보다 더 어렵다고들 한다.경제가 어려워져 살림살이도 걱정이 되지만,더럭 걱정이 앞서는 것은 알코올 중독자가 또 늘어나겠구나 하는 것이다.지난 97년부터 경제가 어려워지자 많은 노숙자들이 생겼다.이들 노숙자들은 술을 마시지 않으면 추워서 잠을 잘 수도 없고,또 노숙자 집단에도 끼워 주지도 않는다며 매일 술을 먹어 대다수의 노숙자들이 알코올 중독자가 되었다.아직도 그때 발생한 알코올 중독자들을 치료하지 못해 큰 사회문제로 남아있다.또한 빈곤지역에 가보면 상점 옆에 빈 소주병과 맥주병들이 산 같이 쌓여있다.이렇게 쌓여 있는 빈 술병을 볼 때마다,얼마나 많은 알코올 중독자가 잠재돼 있을까 하는 걱정과 함께 얼마나 많은 폐해가 개인은 물론 가정에 있었을까를 생각하면 끔찍한 생각이 든다.술로 인한 폐해는 비단 노숙자와 빈곤층만의 문제가 아니다.일반인은 물론 특히 청소년들의 음주는 폭력과 비행의 원인이고 범죄와도 관련이 깊다. 금주운동과 함께 금연운동이 실시되어 왔지만,금연운동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음에 비하여,담배 폐해보다 더 큰 술의 폐해를 줄이자는 금주운동은 지지부진한 상태이다.왜 그럴까? 첫째,금연운동은 정치권의 영향을 받지 않았음에 반하여,금주운동은 정치권의 적극적인 반대가 있었다.금연운동은 정부조직인 청소년보호위원회가 2000년 시작하였을 때에도 지지받았을 뿐만 아니라,2001년 초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보건복지부에 전국민이 참여하는 금연운동을 실시하라고 지시할 정도이었다.그러나 금주운동은 청소년보호위원회에서 청소년환경개선 2차 사업으로 2001년에 실시하려고 했을 때,청와대에서 반대하여 무산되었다.정부가 금주운동을 하면 술 파는 구멍가게 주인들이 싫어하여 2002년 대선에서 나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 반대의 주된 이유였다. 둘째,금연운동은 담배관계부처인 보건복지부가 앞장섰으나,금주운동은 술관계부처인 국세청에서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담배는 원래 전매청에서 담당했었으나 전매청이 없어진뒤 보건복지부가 담배사업 관계부처가 됨으로써 국민의 건강을 위하여 금연운동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그러나 금주운동은 술을 국세청에서 관리함으로서 금주운동은 국세수입의 감소를 가져온다는 논리로 거부되고 있다.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국세의 증가를 걱정하는 단견은 즉각 버려야 한다.지금 소주가 1000원 정도에 팔리고 있지만 술로 인해 야기되는 건강상실,가정파괴,물질파손,폭력 및 범죄행위로 인해 들어가는 비용이 소주 판매액의 30배에서 50배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있다.즉 소주를 한 병당 3만원에서 5만원을 받아야 술로 인해 발생하는 손비를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금연운동은 이해관계 대상자인 국내 담배사업체가 하나로 구성되어 있어 쉽게 협력을 얻어낼 수 있었으나,금주운동은 이해관계 대상자가 주류별,지역별로 다양하고 많은 개별 영리사업자들로 구성되어 있어 협력을 얻기가 힘들 뿐만 아니라 자신들에게 조금이라도 손해라고 생각되면 거센 저항을 한다. 우리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술문화(?)를 바로잡기 위한 금주운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최소한 이상의 세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이 문제들은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지만 정부의 의지만 있으면 해결될 수 있다. 즉 김대중 전 대통령이 금연운동에 보였던 관심만큼,노무현 대통령도 금주운동에 열의를 보여야 한다.이러한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정부조직 개편 담당자는 술의 관리를 국세청으로부터 보건복지부로 업무를 이관시켜야 한다.술은 국민건강 차원에서 다루어야 한다.술을 돈으로 보는 것은 개인 영리업자의 시각이지 정부가 가질 시각이 아니다.보건복지부로 술 관리업무를 이관시킨 뒤,보건복지부에서는 국민과 협의하여 주류판매시간의 제정,주류판매상점지정제 등의 주류판매제한에 대한 조처를 취해야 한다. 정부 의지 하나로 건강 사회를 만드는 일을 정부는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된다. 김 성 이 이화여대교수 사회복지학
  • 盧대통령 ‘재신임’ 선언 / 노사모 목청 돋운다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선언’ 이후 네티즌들의 활동이 부쩍 활발해지고 있다.10일 청와대,오마이뉴스,프레시안,노사모 등 각 사이트에는 관련 글이 수백건씩 올랐다. 특히 현 정부 출범 이후 흩어졌던 노무현 지지자들이 재결집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노사모 홈페이지와 오마이뉴스 등에는 ‘대통령을 극단의 선택으로 내몬 수구 정치권과 언론’을 공격하는 글이 속속 실렸다.나아가 그동안 중립적 입장을 보였던 네티즌들도 노무현 정부에 대해 ‘호불호(好不好)’를 분명히 하려는 움직임을 뚜렷이 보였다. 대선 당시 노무현을 지지했다는 네티즌 김원섭씨는 대한매일 홈페이지 게시판에 “대선 승리 이후 비판적 지지자로 돌아선 나의 행위가 부끄럽다.”면서 “대선정국보다 더욱 어려운 현실에 직면해 다시 힘을 하나로 모을 때”라며 네티즌의 집결을 호소했다.‘온국민들’이라는 네티즌도 청와대 게시판을 통해 “수구가 일어나고 저질 정치판이 다시 활개친다.그때 그 모습으로 뭉치자.”며 ‘노짱’지지자들의 단합을 촉구했다. 네티즌‘infonex’는 노사모 게시판에서 “전적인 책임은 권력을 되찾으려는 데 혈안이 된 한나라당과 자기 당 대통령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하는 민주당 일부,국민들이 뽑은 대통령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마저 주지않고 헐뜯었던 일부 언론에 있다.”고 주장했다. 노사모 회원 윤이다씨는 “‘승부수’란 단어는 정치공학적 언어로 살신성인의 진정성이 흥밋거리로 변질될까 두렵다.”면서 “재신임 발언은 국민의 메시지를 듣고 국민과 함께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라고 풀이했다. 반면에 네티즌들 사이에는 이번 선언에 대해 ‘시기가 아니다.’라며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이 나오고 있다.이들은 노 대통령의 ‘즉흥성’과 ‘가벼움’을 문제삼고 있다.네티즌 최동학씨는 이날 청와대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지난 번 ‘대통령직 못해 먹겠다.’는 발언을 듣고 마음의 성벽이 무너져 내린 느낌이었다.”면서 “이제는 직무유기까지 하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울지마’라는 네티즌은 “사람들이 대통령을 욕하는 것은 대통령직을 잘 수행하라는 질책”이라면서 “일희일비하지 말고 호시우행(虎視牛行)하라.”고 말했다. 한편 각 단체들은 성격에 따라 반응과 평가가 달랐지만 대체로 파장을 걱정하는 목소리를 냈다.국민의힘 정청래 공동대표는 “노 대통령의 승부사기질과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말했다.민주노총 손낙구 교육선전실장은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기 바라는 국민들에게 답답함을 주고 있다.”고 했다.참여연대는 논평을 내고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는 “정치적으로 국면을 돌파하려면 더욱 문제가 꼬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국방부, 중고화물차 구입 ‘속앓이’

    국방부가 올들어 두 차례 일어난 화물연대 수송거부의 뒤처리를 맡게 돼 걱정이 태산이다.정부가 컨테이너 중고차량 100대를 비상용으로 구입해,국방부가 관리책임을 지도록 한 탓이다. 중고차량일 경우 보수유지비용은 물론 부품조달 및 AS보장 등 사후 책임을 따질 때 책임소재가 불명확한 점 등 때문에 중고 컨테이너차량이 국방부의 애물단지가 될 게 뻔하다는 것이다. 이달 말까지 중고차량을 사들여야 하는 조달청 역시 중고차량을 구입한 전례가 없어 사양을 준비하는 등 부쩍 바빠졌다. 8일 건설교통부와 국방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화물연대 파업 대비책으로 컨테이너 화물차량 100대를 장만하기로 한 데 따라 전날인 7일 철도청에서 관련부처 회의를 가졌다.이 회의에서는 당초 새차를 구입하기로 한 방침과 달리 중고차를 사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건교부는 지난달 2일 컨테이너수송용 차량 구입과 운전요원 양성계획과 함께 대당 1억원씩 100억원의 신차구입 예산을 확보했다고 국무회의에 보고했다.또 신차구입을 전제로 평시에는 국방부가 관리하다가 비상시 민간 물류수송에 투입하기로 했다.이 때만 해도 국무회의에서는 이 문제는 그다지 논의가 되지 않아 건교부 방안대로 확정되는 듯싶었다. 그러나 지난달 9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박봉흠 기획예산처장관이 “중고차를 사자.”고 불쑥 제안하면서 방향이 급선회했다.노무현 대통령도 “공급과잉 상태인 화물자동차 업계의 수급조절을 위해 바람직한 아이디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지난달 25일 청와대 수석회의 때 노 대통령이 중고차 구입방안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중고차를 사기로 하고 국방부가 관리를 맡도록 최종 결정됐다는 것이다. 중고차는 대당 가격이 6000만∼7000만원으로 새차보다 3000만∼4000만원 싸다.조달청은 중고매매협회 등을 통한 입찰과 검수과정을 거쳐 이달 말까지 구입할 예정이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새차라면 그나마 운영유지비가 적게 들겠지만,헌차는 고장이 나기 쉬워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화물차량 업계 관계자는 “화물연대 사태 때 계약해지된 차량중 상태가 좋은 차량을골라 매입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조달청이 어떤 구매기준을 제시할지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김문기자 km@
  • [사설] 崔해양 경질 타산지석 삼아야

    최낙정 해양수산부장관이 연이은 ‘튀는 발언’ 끝에 취임 보름만에 경질됐다.최 장관은 태풍 ‘매미’ 상륙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뮤지컬 관람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가 사과문을 발표했는가 하면,지난달 30일 목포해양대 특강에서는 취재 중인 기자들을 쫓아내면서 “갈 데까지 갔으니 옷을 벗겠다.”며 언론에 대한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표시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지난 1일에는 초등·특수학교 교장자격 연수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면서 ‘선생 몇 놈’이라는 막말과 함께 교사 비하 발언을 했다가 큰절로 사과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최 장관은 전문성을 살려 태풍 피해를 조속히 수습하라는 취지에서 차관 승진 7개월만에 장관에 발탁됐다.그렇다면 당연히 태풍으로 어선이 부서지고 양식장이 폐허화된 현장을 찾아 어민들의 아픔을 다독이고 수습책 마련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하지만 최 장관의 행보는 태풍 피해 수습보다 외부 행사에 더 치우친 것처럼 비쳤다.게다가 국무위원으로서 지켜야 할 품위도 망각한 채 튀는 언행을 서슴지 않았다.최소한 1년 이상 장관 임기를 보장하겠다고 공언했던 노무현 대통령으로서는 최 장관의 ‘파격’이 국정 운영에 미칠 부작용을 우려해 경질한 것으로 판단된다.설화(舌禍)가 몰고올 쓸데없는 소모전을 감안할 때 당연한 조치다.최 장관은 취임 이후 이미 한차례 국무총리로부터 언행을 조심하라는 경고를 받은 적이 있다.그럼에도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하다가 낙마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참여정부 출범 이후 많은 국정 혼란이 ‘말’에서 비롯됐다.최 장관의 경질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 [사설] 경기 살리자고 카드빚 권장하나

    정부가 엊그제 열린 경제장관 간담회에서 신용카드사들의 현금대출 비중 축소 시한을 당초의 내년 말에서 2007년 말로 3년간 늦춰 주기로 했다.카드 이용자들이 카드대출을 늘려 그 돈으로 소비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조치라고 한다. ‘카드빚을 내서 소비하라.’는 것인가.우리는 정부가 너무 근시안적인 잣대로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참여정부가 출범한 이래 기업가들의 투자 기피와 노사분규에 이어 엎친데 덮친 격으로 태풍과 환율 급락,유가 불안 등의 악재가 겹쳐 소비 위축이 걱정스럽긴 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소비 촉진에 의존한 경기부양은 땜질 대책에 불과하며,매우 위험한 발상이다.경제를 일시적으로 흥분시키는 각성제나 ‘캠퍼주사’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지언정,기초체력 강화와 지속적인 경기회복에는 오히려 장애가 될 것이다.노무현 대통령이 줄곧 경제가 어려워도 경기부양책을 쓰지 않겠다고 말해온 것은 이런 점들을 우려했기 때문이 아닌가. 특히 카드빚과 같은 악성 채무를 정책수단으로 동원하는 것은 더욱 위험한 발상이다.카드빚을 늘려 주면 당장에는 소비가 다소 늘어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그 효과는 금방 한계에 도달할 것이며,그 부작용은 갈수록 커질 것이다. 우리는 현 정부의 김진표 경제팀이 김대중 정부 말기 전윤철 경제팀의 신용카드 정책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한다.전윤철 경제팀은 카드 남발을 통해 당대에는 경기부양의 효과를 누릴 수 있었지만 차기 경제팀에는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물려 주었다.340만명을 신용불량자로 만들고,불법 추심으로 이들의 인권이 유린당하고 있다.이로 인해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해지고 가족의 동반자살에 이르게 하는 등 극심한 후유증을 낳고 있다. 당장의 위기를 넘기기 위해 더 큰 위기를 자초하는 것은 현명치 못한 일이다.정부의 신용카드 규제 완화 방침은 철회돼야 한다.
  • 軍, 자주국방 중기계획 발표/조기경보기 4대 2010년 배치

    국방부가 내년부터 향후 5년간 추진할 주요 사업 계획이 담긴 ‘2004∼2008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했다.국방부 관계자는 26일 “이번 계획은 노무현 대통령이 언급한 ‘자주적 선진국방 구현을 위한 기반구축’을 목표로 했으며,국가경제와 재정전망 등을 고려해 장병 복지개선과 자위적 방위 역량 구축에 필요한 소요를 중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신규 전력투자사업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도입사업(E-X)이 대표적이다.내년부터 조기경보통제기(AWACS) 도입사업에 착수,1조 9596억원을 들여 2010년까지 4대를 일선에 배치할 계획이다.AWACS는 공중에서 반경 350∼400㎞내 수백개의 목표물을 탐지하고 지상레이더가 잡을 수 없는 저공 침투 항공기와 미사일을 원거리에서 포착할 수 있다.또 작전 중인 아군에게 적진 깊숙한 곳에 있는 항공기·전차·차량 등의 동향을 낱낱이 탐지 통보하는 등 ‘공중지휘사령부’ 역할을 한다. 전투 및 지휘체계까지 겸비한 차기 보병전투장갑차를 도입하는 사업도 2007년 착수된다.총사업비는 2조 2000억원에 이른다.또 작전 반경이 현재의 10배인 500m에 이르는 중고도 무인정찰기 개발을 위한 연구 개발과 수백발의 장거리 대잠 어뢰개발사업도 2007년 착수된다. 이와 함께 최근 국방부가 사업계획을 발표한 다목적헬기개발(KMH) 사업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밖에 오는 2008년까지 448개 대대분의 내무반을 소대단위 침상형에서 분대단위 침대형으로 바꾸고,25년 이상된 노후관사를 24∼32평형 국민주택 규모로 개선하는 사업도 포함돼 있다. 대대급 이상의 부대에 근거리통신망(LAN)을 완비하는 등 2008년까지 정보화 기반구축도 마칠 계획이다. ●차질빚는 전력사업 적잖은 전력투자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국방부측이 당초 내년도 예산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3.0%는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2.8%에 그친데다 추후 재정전망도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어서 상당수 사업은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대표적인 경우가 공중급유기 도입사업.당초 국방부는 전투기의 작전범위를 대폭 확장시켜 공군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약 2조원 규모의 이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었다.그러나 재정 형편상 내년 사업에서 제외된 것은 물론 착수조차 어려워졌다.또 차기 유도무기사업(SAM-X)과 항법유도장치(GPS) 유도폭탄 도입의 추진 일정도 모두 상당기간 늦춰지게 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정부 재정사정이 좋지 않다 보니 국방 중기계획의 일정이 계속 달라지고 있다.”면서 “내년도 재조정될 ‘2005∼2009 국방중기계획’에서 올해 부족분에 대한 보전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향후 10년내 자주국방 토대 마련’을 목표로 하는 현 정부의 자주국방 스케줄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반쪽된 민주 ‘체제 정비’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25일 사무총장에 장재식,정책위의장에 김영환 의원을 임명했다.대변인에는 김성순 의원과 유종필 전 노무현 대통령후보 공보특보 등 2명을 임명했다. 박 대표는 당쇄신파동서 궐석이 된 선출직 최고위원에 김중권 전 대표와 최명헌 상임고문 등 2명을 보임하기로 하고,조만간 당무위원회의 인준을 거쳐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표 비서실장에 함승희,여성위원장에 최영희,기획조정위원장에 박주선,조직위원장에 조재환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또 윤리위원장에는 최선영 의원을 내정했다. 박 대표는 기자회견을 갖고 1차 당직개편과 관련,“‘청와대 태풍’으로 반파된 민주당을 복구하고 정비하기 위한 전시비상내각에 비유하고 싶다.”면서 “당내 화합과 이미지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이번 인선은 호남당 이미지 불식과 노·장·청 조화를 고려한 흔적이 짙다.경북 울진 출신인 김중권 전 대표와 평북 정주 출신인 최명헌 의원이 최고위원에 보임됐고,장재식(68·광주) 사무총장,김영환(48·충북 괴산) 정책위의장,김성순(63·서울) 대변인 등으로 지역과 세대를 안배했다. 당연직 최고위원인 정균환 총무가 국정감사 종료후 용퇴 의사를 굳힌 가운데 추미애 의원이 원내 정당의 첫 여성 원내총무이자 최고위원을 맡게 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민주당은 이날 1차 인선을 마무리했으나 의원들이 통합신당으로 추가 이탈할 가능성이 있어 비상상황이 조기에 수습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장재식 사무총장 ▲서울대 법대 ▲고등고시 행정과 ▲국세청 차장 ▲한국주택은행장 ▲민주당 정책위의장 ▲14,15,16대 의원 ▲산자부장관 ●김영환 정책위의장 ▲연세대 치대 ▲국민회의 정세분석위원장 ▲민족문화작가회의 회원 ▲15,16대 의원 ▲민주당 대변인 ▲과학기술부장관 ●김성순 대변인 ▲단국대 정외과,한양대 행정학 박사 ▲서울시청 보건사회국장 ▲중구청장·송파구청장 ▲제3정조위원장 ▲지방자치위원장 이춘규기자 taein@
  • 기고/이공계 활성화에 아낌없는 지원을

    지난 16일 마감한 2004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의 응시원서 접수 결과 자연계열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약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자연계열 응시자 비율이 지난해 30.30%에서 올해 31.34%로 1.04%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그러나 이공계 기피 현상을 막기 위해 2004학년도 입시에서,대다수 대학이 계열간 교차지원을 허용하지 않거나 동일계열 지원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등 적극적인 유인책을 썼음을 감안하면 오히려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과거와 다르게 요즘의 학생들은 자신의 장래를 결정하는 데 사회적 처우를 우선시한다.학생들의 장래 희망을 조사하면 대부분 적성보다는 의사·변호사·금융전문가 등 사회적 인지도가 높고 안정된 고소득이 보장되는 직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물론 사회적 보장이 높은 방향으로 진로를 선택하는 것 자체를 탓할 수는 없다.어찌 보면 노력한 만큼 충분한 대우를 받기 원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기 때문이다. 이공계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의 학력수준도 갈수록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한국교육개발원의 보고서에 의하면 자연계의 경우 신입생의 수능성적 백분율이 1994년에는 18.93%였으나 98년에는 26.87%,2001년에는 31.84%로 크게 떨어졌다.서울대 공대의 경우 98년에는 전체 백분율 0.16%에 든 학생이 입학했으나 2001년에는 0.28%로 크게 하락했으며 다른 대학도 상황은 마찬가지다.그에 비하여 인문계열 인기학과인 법대의 경우 신입생 성적 백분율은 계속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나 갈수록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해짐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우수한 인재들이 이공계를 외면하는 까닭은 낮은 사회적 처우 때문이다.이공계 출신 대졸 초임이 금융계 대졸 초임에 비해 평균 30%가 낮고,국립대 자연대 교수의 연봉이 의사 수입의 20%에 지나지 않으며,이공계 출신 고급 공무원의 비율이 고작 9%에 불과한 현실에서 학생들이 어렵게 공부하고도 상대적으로 낮은 보수와 출세의 길이 막힌 이공계를 선택할 리는 없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7월초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는 중국 경제의 성장 원동력이 과학기술에있음을 간파하고 기술직 우대방침을 천명했다.이에 따라 정부도 2008년까지 4급이상 공무원의 기술직 비율을 30%로 늘리고,관계 법령을 고쳐 이르면 내년 초부터 기술고시와 행정고시를 통합하는 등 다각도로 이공계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처럼 이공계 출신의 고위직 진출 확대 방안은 환영받아 마땅하나 더욱 중요한 것은 과학자·기술자가 청소년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사회적 풍토를 조성하는 데 있다. 따라서 노 대통령은 후보 시절 공약한 과학기술 관련 연구개발비를 정부 예산의 7%까지 높이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다.또 참여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인 ‘과학기술 중심 사회 구축’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 분야의 위상 제고를 위하여 경제부총리·교육부총리에 이어 과학부총리제의 도입과 이공계에 대한 체계적 지원을 위하여 청와대 안에 과학기술육성과 관련된 태스크포스팀의 상설 운영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결국 정부가 내세우는 지식강국의 건설은 이공계의 활성화 여부에 달려 있다.날로 치열해지는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과학기술밖에 믿고 의지할 분야가 없다는 인식을 갖고,사기가 땅에 떨어진 과학기술계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을 수 있는 획기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최진규 충남 서령고 교사
  • [사설] SOC 예산 줄일 때 아니다

    정부가 어제 117조 5000억원 규모의 내년 예산안을 내놓았다.균형 재정을 유지하기 위해 최대한 긴축 편성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과연 그런가. 우리는 내년 예산안이 외형상으로는 긴축 편성으로 짜여졌지만,내용은 여전히 방만한 틀을 벗지 못했다고 본다.전체 규모를 전년 대비 5000억원(0.5%,2차추경 포함)가량 줄여 편성한 것은 유례가 드문 일로 평가할 만한 대목이다.이는 내년의 불투명한 경제 전망과 어려운 재정 형편을 반영하는 것으로,정부가 균형 재정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읽을 수 있다. 문제는 어디에서 지출을 줄여야 하는가에 있다.정부는 사회간접자본(SOC)투자를 6.1% 줄이고,사회복지 예산을 9.2% 늘리는 쪽을 선택했다.투자보다는 복지가 더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분배를 중시하는 참여정부의 정책성향을 감안하면 이같은 재원 배분은 이해되는 측면도 있다.하지만 매년 7% 성장을 실현하겠다던 노무현 대통령의 선거공약은 어디로 갔는가.참여정부가 제시한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 목표는 잠시 접어두는 것인가. SOC투자 확대는1만달러의 벽에 막혀 정체 상태인 우리 경제의 성장 잠재력 확충을 위한 필수 요건이다.과거 아무리 재정이 어려워도 SOC투자를 줄인 예는 거의 없다.SOC투자를 줄이는 것은 미래의 성장여력을 축내어 지금 미리 소비하는 것이다.이것은 정부의 과소비가 아닌가.더욱이 SOC 투자를 늘리는 일은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분배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언제까지 ‘성장과 분배의 2분법적 사고’에만 머물 것인가. 균형 재정을 달성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올해 정부가 제시했던 균형재정 달성 약속은 2차추경을 위한 국채 발행으로 이미 어긋났다.내년에도 돌발적인 재정수요가 생길 경우에 대비한 여유 재원이 없다면 올해의 재판이 될 것이다.국회가 충실한 심의를 통해 겉모습만이 아닌,내용이 알찬 예산을 만들어 줄 것을 촉구한다.
  • 국정감사/양당 공조 움직임 본격화

    야당으로 변신한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거리를 한껏 좁히고 있다.22일부터 시작된 국회 국정감사 곳곳에서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국정감사 정책공조’를 연상케 한다. ●가까워진 민주당-한나라당 두 당의 우군화(友軍化)는 정무위에서 뚜렷이 나타난다.정무위는 22일 노무현 대통령의 형 건평씨와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측근 안희정·최도술씨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대신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과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김대중 정권 핵심인사 2명은 증인요청이 철회됐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합작품’이다.표결에서 민주당 간사인 조재환 의원은 건평씨 등의 증인채택 때 한나라당 손을 들어줬다.통합신당의 이해찬 박병석 의원이 극력 반대했으나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위에서도 양당 합의로 김태유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정국지형의 변화를 맞이한 정치권의 관심은 두가지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어디까지 공조하느냐,한나라당은 DJ정권에 대한 공세를 중단하느냐이다. 관건은 한나라당이다.우선 DJ정권에 대한 공세는 방향 전환의 조짐이 보인다.한나라당 대북송금특위위원장인 이해구 의원은 박지원씨 등이 증인에서 제외된데 대해 “대북송금 문제도 일단락됐으니….그쪽(정무위)서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여권이 노 대통령측과 DJ측으로 분리되는 상황에서 표적을 양분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한 당직자는 “죽은 정권 더 때려봐야 뭐하나.”라고 말했다.홍준표 의원은 “노무현 정권의 실정을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데 양당간 정책공조가 필요하고,해야 한다.”고 ‘한·민공조’를 적극 지지했다. ●한나라,민주와 전면공조는 부담 그러나 대다수 한나라당 의원은 민주당과의 적극적인 공조에 부정적이다.무엇보다 총선구도 때문이다.일여다야(一與多野)의 대결로 비쳐지면 통합신당의 입지만 넓혀줄 것이란 판단이다.홍사덕 총무의 한 측근은 “민주당과의 공조는 논할 단계가 아니고,특히 총선을 생각할 때 ‘1여다야’보다는 ‘1야다여’의 구도가 바람직하다는 것이 홍 총무 생각”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조순형 비상대책위원장은이날 교통방송 인터뷰에서 사안별 공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가능성은 있지만,우리 당이 아직 체제를 정비하지 못한 만큼 당장 실현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당분간,적어도 국감기간 한·민 공조는 ‘목표물’이 아닌 ‘결과물’의 양태가 될 듯하다. 진경호기자 jade@
  • 14개시도 특별재해지역으로

    정부는 당초 예정보다 빠른 22일 태풍 ‘매미’로 피해를 입은 전국 일원을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하기로 했다.특별재해지역 대상지역은 서울·인천을 제외한 부산 등 전국 14개 시·도와 156개 시·군·구,1657개 읍·면·동이다. 행정자치부는 21일 오후 허성관 행자부장관 주재로 재해대책위원회를 열어 특별재해지역 선포 건의안을 확정,22일 오전 노무현 대통령에게 이를 건의하기로 했다. 한편 올해부터 특별재해지역에서 복구작업에 참여해 자원봉사를 하면 기부금으로 인정돼 100% 소득공제를 받는다. 또 독학학위 취득제도나 학점은행제를 통해 학위를 이수하는 데 드는 경비도 대학교육비와 마찬가지로 내년부터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진다.재정경제부는 21일 올해 정기국회에서 소득세법 관련 규정을 개정해 자원봉사용역 소득공제는 올해부터,학위 취득 관련 교육비는 내년부터 각각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태풍 ‘매미’와 같은 특별한 재해의 복구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자원봉사 용역중 노력봉사에 대해 1인당 일당 5만원 수준의소득공제를 인정해 주기로 했다. 사업자가 노동력과 함께 장비를 제공할 경우,일당 5만원 외에 유류비 등의 직접적 물건비는 발생비용 전액에 대해 소득공제를 허용하기로 했다. 개정안은 또 현업에 종사하면서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는 학점은행제와 독학 학위를 취득하는 교육비 전액에 대해서도 소득공제를 해주도록 했다. 현재 학점은행제를 통해 학위취득을 준비하는 사람은 10만명가량으로,연간 교육비는 평균 200만원쯤 든다.독학 학위제는 1000명가량의 학생들이 연간 평균 100만원가량의 학비를 쓰고 있다. 주병철 장세훈기자 bcjoo@
  • 盧 “對언론정책 꿋꿋하게 갈것” 종교계 “이라크파병 명분 부족”/종교계 원로와 청와대 오찬

    노무현 대통령은 19일 이라크 파병문제와 관련,“결정된 것은 없고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김수환 추기경,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강원룡 목사 등 종교계 원로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강 목사는 이라크전 파병에 대해 “베트남전 파병도 반대했지만 이라크전은 더 명분이 없다.”면서 “그러나 정부는 그렇게 (파병거부를)할 수는 없을 것이니,유엔 평와유지군 속에 비전투병으로 파병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했다.김 추기경과 월주 스님도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대(對)언론관계,사형제 폐지 문제 등 다른 현안과 관련한 말도 오고갔다.월주 스님은 “대화정치를 복원하라.”면서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충고했다.김 추기경도 “비판세력을 품으라.”면서 “언론사 사주도 만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권유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포용은 강자가 약자에게 하는 것인데,대통령은 강자가 아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언론의)특권은 인정하지 못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목사는 “정부보다 무서운 게 언론”이라면서 “(언론의)횡포를 바로잡으려는 것은 맞지만 제도적으로 바로잡는 게 좋을 것 같다.”고 건의했다.노 대통령은 “연구해 보겠다.”면서도 “5년간 (언론과의 관계에 대해)꿋꿋하게 가는 정권도 필요하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이어 “(언론관에서)원칙을 지켜나가면 잘못된 관행이 고쳐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추기경 등은 사형제를 폐지하고 감호제를 개선해 달라고 말했지만,노 대통령은 “법무부에서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원론적’으로 답변했다.이와 관련,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사형제 폐지에 무게를 둘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최근의 분신 및 자살사건과 관련,“일의 어려움보다 분신과 자살 등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는 것에 대해 마음의 부담이 있다.”면서 “이해가 가는 면도 없지 않지만 속이 탄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또 화물연대의 파업과 관련,“(현 정부 출범 전까지는)대화창구도 닫혀 있었다.”면서 “온순한사람들을 독하게 만든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국회 운영위/유인태정무에 ‘신당 집중포화’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은 18일 국회 운영위에서 의원들로부터 ‘뭇매’를 맞은 끝에 파병안 관련 발언 등에 대해 사과했다.이날 유 수석은 여당의 변변한 ‘엄호’도 받지 못했다.조재환·함승희 의원 등 민주당 잔류파는 그를 도우려 하지 않았다.민주당 신당파는 확연하게 소수로 몰리는 모습이었다.한나라당과 민주당 잔류파가 합세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여권 신당 창당에 따른 ‘신 4당체제’의 정기국회에서 ‘여당 실종’현상까지도 점쳐진다. ●여당 변변한 엄호도 못받아 한나라당 윤경식 의원은 “대통령은 국민인식에 기초를 두고 (파병여부를) 판단하겠다고 해놓고,핵심 비서관은 대통령 의중을 비치는 것처럼 하는 게 이중플레이 아니냐.”면서 “유 수석은 술먹고 얘기했다는데 이는 공직자의 중대한 흠결”이라고 지적했다.유 수석은 지난 8일 ‘국정혼란의 원인제공자는 한나라당이며 불을 질러놓고 불이야 하는 것과 같다.’고 한 것도 비난을 받았다.한나라당 김학송 의원은 “저지르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나.정무수석 제정신이냐.”고 따졌다.민주당 함승희 의원은 그간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까지 염두에 둔 듯,“언제까지 말 해 놓고 ‘본 뜻은 그게 아니었다.’고 변명하고 살 것인가.말씀자료를 항상 만들어서 대비하라.”고 비판했다.정범구 의원은 전날 추미애 의원과 말싸움을 벌인 윤영관 외교장관을 힐난할 뿐이었다.신당파인 송영길 의원만이 “이라크 파병 관련,대통령의 신중한 태도는 대단히 바람직하다.”며 청와대를 거들었다. 말미에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은 유 수석을 발언대로 불러낸 뒤 “소리없이 보좌해야 하는 위치에서 두가지 발언은 부적절하지 않았느냐.”고 묻자,유 수석은 “네,적절치 못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도마에 오른 신당 관련 발언 윤경식 의원은 “노 대통령이 사실상 신당에 개입해왔음을 시인했거나,아니면 앞으로 신당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면서 “신당이 창당됐을 때 노 대통령이 민주당을 탈당한다면 그 자체가 신당개입은 아니냐.”고 물었다.민주당 잔류파인 조재환 의원도 “민주당 분당 파동과 대통령 당적이탈문제를 보면서민주당을 여당으로 봐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서 “앞으로 국정표류가 불보듯 뻔한 상황인데 청와대는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문희상 비서실장은 “제가 아는 한 (대통령의) 의중은 변함없이 관여할 생각이 없고 관여하지도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대통령의 말씀은 정치개혁이 키워드고 그것을 반드시 하고싶다는 원론적인 수준의 말씀”이라고 답변했다.이어 “대통령은 일관되게 정치개혁을 원했고 지역구도 해소,정치자금 투명화,정당 민주화를 이루고 싶은 욕망을 갖고 계시다는 것을 전해드린다.”고 덧붙였다.송영길 의원은 “대통령이 신당에 개입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밝힌 이상 이 문제와 관련,더이상 논란은 없어야 한다.”고 말을 잘랐다. 이지운기자 jj@
  • “한·일 서로 다른점 인정해야”日의원 ‘한국공부’ 모임 주도 오노 신야 의원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의 한 국회의원이 중원·참원 의원들을 모아 한국 공부 모임을 만들었다.모임의 이름은 다소 거창해 ‘한국을 이해하는 프로젝트 팀’.모임을 만든 오노 신야(小野晋也·3선·자민당) 중의원을 의원회관에서 만났다 이들이 첫 회합을 가진 것은 지난 7월3일.여·야를 초월한 중원·참원 54명이 모였고 조세형 주일 대사도 초청돼 ‘한국인이 본 일본’이란 테마로 비공개 강연을 했다.조 대사는 강연에서 일본에 불교나 한자 등을 전한 것이 한국인이란 사실에 일본인은 어떻게 반응하는지,도요토미 히데요시나 이토 히로부미 같은 일본인에 대해 일본·한국인의 반응이 왜 다른지,북한의 납치·핵문제와 관련해 남북한을 비하하는 듯한 일본인의 발언을 한국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솔직히 털어놓아 참석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모임은 왜 만들었을까.오노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일본 국회연설(6월9일)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그것이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일본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면서 양국의 우호관계를 쌓아가자는연설이었다는 것이다.일본 국회도 한국에 감사의 뜻을 표시해야 한다고 생각했고,진실한 이해가 없으면,단순한 말장난이나 정치적 외교수사에 지나지 않는다. 노대통령이 일본을 이해하면서 연설한 이상 우리들도 한국을 진지하게 이해하는 운동을 해야 한다고 느꼈다는 것이다.그래서 이 운동을 제안했다고 한다. 모임의 성격에 대해 오노 의원은 “일·한의원연맹은 초당파인데다 나이든 분에서 젊은 의원까지 너무 폭넓다.미래를 짊어질 소장파들이 일본과 한국에서 10년 전 ‘21세기 위원회’를 만들었는데 우리 프로젝트팀은 그 아래에서 한국을 공부하는 모임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회장은 고사카 겐지(자민·4선) 중의원,오노 의원은 사무국장을 맡았다.한국에 정통한 소장의원인 야마모토 이치타(자민),와타나베 슈(민주) 의원 등도 참가하고 있다. 앞으로 매월 한차례 주제를 정해 한국인이나 일본인을 불러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지금은 국회가 휴회 중이라 이달 말 임시국회가 소집되면 한국의 사상,문화,생활을 중심으로 2차모임을 갖는다는 계획이다.참가 의원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람직한 한·일관계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오노 의원은 “나라와 나라가 다른 것은 당연하다.한국은 일본과 다르다는 점을 전제로,조화를 낳는 정치가 실현되지 않으면 제대로 안된다.”고 강조했다. 어떤 인간이든,조직이든,사회든 결함이 있는데 “그 결함을 서로 때리기보다 서로 보완하고 함께 성장하는 지혜를 짜내지 않으면 잘 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는 지론을 폈다.1시간여에 걸친 인터뷰가 끝나자 기자에게 “정말로 한·일관계를 잘 해나갑시다.”고 다짐한다. marry01@ ●오노 의원은 48세.중의원 3선.도쿄대 항공우주과(석사) 졸업.신예 정치가 산실로 주목받고 있는 마쓰시타(松下)정경숙 1기로 에히메현 의원을 거쳐 1993년 중앙정계에 입문,경제기획청 정무차관을 지냈다.‘일본은 반드시 미국에 이길 수 있다.’는 저서가 있다.
  • 첫 남북교류 극장용 애니 ‘왕후 심청’ / 南도 보고 北도 보고

    “하,고것….참 흥미롭습네다” 2001년초 넬슨 신(한국명 신능균·64) 감독이 ‘왕후 심청’의 작업을 위해 스크립트의 일부를 가지고 북한 평양에 있는 조선 4·26아동영화 촬영소(SEK)에 처음 찾아갔을 때 북측의 반응은 사뭇 부정적이었다.모험물 성격 등으로 민족 고유의 원전을 너무 심하게 바꿔놓았다는 것.그러나 신 감독의 설명을 들은 북측은 머지않아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영화의 마무리 단계인 지금 북측은 “신회장 선생 덕에 많이 변했습네다.”라고 말한다. ●한국 최초의 남북 교류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온다. 심청전을 디즈니 영화 풍으로 만든 ‘왕후 심청’은 6년간 총제작비 65억원이 투입된 대작.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축제인 안시페스티벌 경쟁부문 특별상 수상,최초의 동양계 할리우드 애니메이터인 신 감독의 지휘 등 다양한 이유로 주목받은 작품이다.그러나 무엇보다 관심을 모은 것은 한국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북한에 프로덕션을 두고 모든 원화·동화·음악 작업을 전량 북한에 수주,제작했다는 점이다. ‘왕후 심청’의 시작은 지난98년 중순 애니메이션 제작사 코아필름(대표 넬슨 신) 내에 전담기획팀이 만들어졌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그러나 진정한 출발은 97년 안시페스티벌에서 신 감독이 북한의 SEK 부스를 만났을 때 느꼈던 충격에서 비롯된다.원래 사실주의에 치우친 사회주의권 국가들의 애니메이션에 딱딱함과 답답함을 느껴왔던 신감독은 당시 SEK의 기술 수준을 보고 ‘북한 OEM 제작’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하나의 뿌리” 2000년 말까지 신 감독은 ‘신씨 소장본 판소리 심청가’를 기준으로 자료와 스크립트,캐릭터 디자인 등을 준비하면서 북측에 가능성을 줄곧 타진했다.원래 고향이 황해도인 신 감독의 개인적인 이유도 주요동기 중 하나였다.그러나 무엇보다 “남북이 하나의 뿌리임을 확인시켜주는 공통의 문화유산으로 같이 작업을 하고 싶다.”는 바람이 컸다.북측의 저렴한 인건비에 비해 월등히 높은 작화 수준 등 경영자로서의 계산은 그 다음이었다.2001년 1월 마침내 북한 SEK와의 제작 계약이 체결되자 신 감독은 그전까지 2여년동안 한국에서 만들었던 수천장의 원화·컨셉트 배경 등을 폐기했다.작품전체의 통일성과 일관성을 부여하기 위해서였다. 게다가 “제작비에 대한 걱정없이 표현하고 싶은대로 마음껏 그려라.”는,경영자답지 않은 주문을 북측에 했다.그러자 처음에는 공동작업에 어색해하던 북측도 차츰 자체적으로 조선시대의 풍습과 복식 자료를 수집해 활용하는 등 제작에 열정을 보이게 됐다. ●“남북 동시 개봉 때 양쪽의 민족 지도자들이 동시 관람해주었으면” 북한에서의 45만장에 달하는 원화·동화 작업은 최근 모두 완료된 상태.OST도 북한의 ‘평양 영화 및 방송 음악단’소속 작곡가 선동환씨가 작곡,가수 김윤미씨가 불렀다.북한 발음이 남한 관객들에게 거부감을 줄 것을 염려해 가수만 바꿔 다시 녹음하는 것을 고려중이라고 한다.미국의 코아필름 스튜디오에서의 편집·더빙 작업만을 남겨두고 있다.신 감독은 “새해초 남북한 동시 개봉을 추진중인데 북측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면서 “동시개봉하는 날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각각 서울과 평양에서 관람한다면 아주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는 바람을 밝혔다.당국의 행정·재정 지원없이 사비와 열정만으로 6년간 남북의 연결사업에 매달려온 노장 감독의 말이 예사롭지가 않다. 채수범기자 lok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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