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주요지휘관들과 대화 “대북지원은 평화·통일의 비용 NLL문제 합리적 공존법 찾자”
노무현 대통령은 16일 국정운영 기조에 대해 “정치와 역사에 관해서는 원칙주의를 견지해나가고 적당하게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외교와 안보에 있어서는 점진주의 내지 단계주의로 가겠다.”고 말했다.
또 “남북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위기요인을 잘 관리하는 것”이라면서 “평화적으로 관계를 진전시키는 방법은 신뢰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계룡대에서 가진 전군 주요 지휘관과의 대화에서 ‘전략적 사고로 미래를 준비하자’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대북지원을 두고 시비가 있으나 대북지원 문제는 1차적으로 평화의 비용,2차적으로 통일의 비용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확실하게 믿도록 신뢰를 확보해 나가야 하는데 대북지원이 거기에 해당되고,NLL(북방한계선)문제에 대한 합리적인 공존의 방법을 찾아나가는 것도 그렇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북 지원은) 공존의 방법을 찾아나가자는 것이지, 북한에 전술적으로 전략적으로 대단히 유리한 이익을 줘서 우리를 위태롭게 하자는 것은 아니고, 핵심은 위기요인을 제거하는 것, 압력을 낮추는 것, 신뢰를 높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달 9일 몽골 순방 때 “북한에 많은 양보를 하려 한다.”라고 밝힌 언급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인 셈이다.
노 대통령은 “자주국방하니까 ‘반미하자는 것이냐.’고 하는데 잘못된 사고”라면서 “자주는 자주고 반미는 반미로서 자주는 별개의 개념이다. 친미의 자주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의 관계에서 주로 협력하면서, 그외에 모든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우호적인 자주관계를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남북관계에서의 확고한 원칙은 제1번이 안전,2번이 평화,3번이 통일”이라고 말했다.
통일 문제와 관련,“국가연합, 연방제, 다음 통일 이러는데 경제통합, 먹고 사는 것이 제일 중요한 문제이며, 다음에 문화통합, 그 다음에 정치통합의 순서로 가야 한다.”면서 “이 시간은 아주 넉넉하게, 여유 있게 잡아서 점진적으로, 단계적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평화를 깨는 통일은 지금 적절하지 않다.”면서 “어떤 경우라도 평화가 깨지면 통일이 오지도 않고 더욱 더 분단은 깊어질 수밖에 없고, 승부가 나지도 않으며 동북아 전체의 질서가 아주 심각한 상황이 되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