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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 비하
    202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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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대통령 “기자실 담합 조사하라”

    노대통령 “기자실 담합 조사하라”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4일 언론에 대해 “불량 상품”이라고 규정한 데 이어 16일 국무회의에서 “특권과 유착, 반칙과 뒷거래의 구조를 청산하는 데 가장 완강하게 저항하는 집단”이라고 비판했다. 또 “국민은 직접 정부를 볼 수 없고 반드시 거울을 통해 볼 수 있는데, 그 거울이 지금 색깔이 칠해져 있고 일그러져 있다.”며 언론을 거울에 비유해 힐난했다. 특히 “기자실이란 것이 기사를 획일화하는 부작용이 있다.”면서 “어느 방향으로 보도할 것이냐를 딱 압축시키는 곳이 바로 기자실”이라며 기자실의 문제점을 집중 거론했다. 이어 “몇몇 기자들이 딱 죽치고 앉아서 기사 흐름을 주도해 나가고 만들어 나가는, 있는 것을 보도하는 것이 아니고 보도자료들을 자기들이 가공하고 만들어 나가고 담합하는 구조가 일반화되어 있는지를 조사해서 보고해 달라.”며 국정홍보처에 지시했다.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은 “해외사례를 파악해 보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15일 보건복지부의 정책발표를 예로 들며 “내가 복지부장관으로부터 ‘국민건강증진계획’이라고 보고를 받았는데 이게 TV에 나올 땐 단지 ‘출산비용지원’,‘대선용 의심’이란 수준으로 폄하되고 말았다.”며 불만을 터뜨렸다.‘기사 담합’의 사례로 꼽은 것이다. 노 대통령은 또 “대개 1987년 체제를 마무리하고 다음 정권으로 넘겨줄 것으로 생각했지만 언론분야 하나만은 제대로 정리 안 될 것 같다.”면서 “역사적 맥락에서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 불행한 상황을 평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은 1년 동안이라도 필요한 개혁은 할 것은 다 하도록 그렇게 방향을 잡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정치권과 언론을 겨냥,“모든 정책을 다 대선용이라고 꼬리표 딱지를 딱 붙여 비방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있지도 않은 (남북)정상회담까지 꺼내서 대선용이 아니냐라고 몰아치고 시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나아가 “이같은 공세는 대통령과 정부를 무력화해서 반사적 이익을 얻겠다는 정략적 공세”라고 정리했다. 지난 14일 아세안+3의 정상만찬 불참과 관련,‘건강 논란’을 의식한 듯 “건강이 좋다.”며 “좀 쉬고 저녁에 회담을 했고, 컨디션 조절하느라 저녁에 (만찬)회의를 빼먹었다.”고 설명했다. 국정운영에 대해선 “5년짜리 임기니까 지금쯤 제대할 날짜를 헤아릴 시기가 됐다.”면서 “제대 말년 기분을 내기에는 많이 남아 있어서 하는 동안에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기사 담합’의 사례가 된 보건복지 담당기자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노 대통령의 발언 취소와 사과를 요구했다.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에 대해 “정부정책을 획일적으로 보도하는 잘못된 관행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라면서 “보건복지 담당기자들 모두가 획일적 보도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졌다면 유감으로 생각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4년연임 개헌’ 정국] 박준영 전남지사 “개헌제안 지지”

    박준영 전남지사는 10일 성명을 통해 “대통령 4년 연임제 및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거를 일치시키자는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제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부대표인 박 지사의 이같은 성명은 “개헌 제안은 긍정적이지만, 정략적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는 중앙당 성명과 미묘한 입장차를 보여 파장이 예상된다. 박 지사는 ‘개헌을 지지한다’는 성명에서 “매년 전국적인 선거를 치르는 것은 국가적 에너지를 낭비하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이어 “지역감정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부통령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지사는 “개헌 제안이 정략적이라는 비판은 시기가 너무 늦어서지만 더 바람직한 정치문화를 물려주는 노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면서 “대통령도 정치적 오해가 없도록 후속조치를 취할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최태환 칼럼] 노 대통령의 충정과 집념 사이

    [최태환 칼럼] 노 대통령의 충정과 집념 사이

    오기일까. 충정일까. 노무현 대통령이 개헌카드를 던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머니속에서 만지작거리기만 했다. 대선의 해다. 왜 미묘한 시점에 승부수를 던졌을까. 그는 깜짝카드가 아님을 강조했다. 평소 소신이고, 대선 공약이었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추진력이 떨어진 임기 말이 아닌가. 그는 정략의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 진정성 여부를 떠나 파장은 이미 엄청나다. 누가 봐도 개헌의 성공 가능성은 낮다. 그럼에도 베팅을 했다. 대통령 특유의 오기가 번뜩인다. 한나라당은 국회 표결시 개헌 저지선을 확보하고 있다.127석이다. 현 정권에서는 안된다고 선을 긋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다음 정권 추진이 대세다. 노 대통령이 이런 상황을 예견하지 못했을까. 충분히 계산했을 것이다. 역발상의 집념이 엿보인다. 편집증적인 집착이다. 한나라당에 대한 대연정 제의때도 그랬다. 하지만 이번 제의는 그가 추구해온 정치개혁의 완결 수순이라는 ‘결기’가 읽힌다. 정치개혁의 마무리를 위해 모든 것을 시도하겠다는 선언이다. 새 시대에 맞게 헌법을 정비하겠다는 ‘충정’의 함의가 담겼다. 녹록히 물러나지 않을 게 분명하다. 승패 향방에 따라 다른 카드가 있음을 예고한다. 노 대통령은 잃을 게 별로 없다. 레임덕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국주도의 지렛대가 필요하다. 우선 복잡한 여권의 수습·정리다. 정치에서 손을 떼라는 노골적인 주문까지 받고 있는 그다. 개헌 제기는 유용한 반전카드다. 선도탈당론자의 움직임이 벌써 주춤하다. 한나라당과 야권을 흔드는데도 이만한 호재가 없다. 하지만 거기까지일 가능성이 높다. 개헌이 저지된다면 정국은 더 복잡해질 수 있다. 대통령이 임기중단의 카드를 던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새로 선출되는 대통령에게 조기개헌 추진의 기회를 준다는 명분이다. 자신이 희생(임기단축)함으로써, 다음 정권에서 개헌을 완성할 틀을 마련하겠다는 ‘결단’이다. 평소 대통령의 스타일로 볼 때 ‘소설’로만 볼 일이 아니다. 정치개혁의 소신이 강할수록 더욱 그렇다. 물론 청와대가 일축하는 시나리오다. 그럴 경우 60일 안에 새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정치 상황은 어떻게 전개될까. 대선 후보를 정리하지 못한 한나라당은 상당한 혼란과 진통을 겪을 게 뻔하다. 새로운 역학관계가 탄생할지도 모른다. 상대적으로 지리멸렬한 여당은 반전의 기회를 잡으려 할 것이다. 한나라당 대 반한나라당의 구도로 몰고 갈 호기를 잡을 수도 있다. 대통령직을 물러나지 않더라도 손해는 없다.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정국을 주도할 수 있다. 체면손상은 불가피하지만, 좌고우면하지 않은 게 어제 오늘 일인가. 하반기부터는 국민, 정치권과 소통이 제대로 되지 못해 정치개혁을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레퍼토리를 추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경제는 어떻게 되고, 국민들은 어떻게 되나. 혼란을 걱정하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게 불안해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산전수전 다 겪은 국민들이다. 탄핵파동, 대연정 논란, 북 미사일발사, 북핵실험 등 노 정권 들어 두루 경험했다. 어지간히 단련됐다. 어차피 대통령이 개헌 제의 의지를 꺾을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 승부의 방향을 떠나, 국민들도 덤덤해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돼야 국민들도 덜 불편하고, 나라가 잘 되는 길이 아닐까.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 염동연 “늦어도 全大이전 탈당”

    신당 창당의 물꼬를 트겠다며 ‘선도탈당’ 의사를 밝히고 지난 5일 태국으로 떠났던 열린우리당 염동연 의원이 9일 귀국했다. 그는 “‘상당 숫자가 같이 움직인다.’에 방점이 있다.”며 당내 탈당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임을 ‘예고’했다. 염 의원은 특히 이날 오후 김근태 의장과 면담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신당 추진 기류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발언에 “대통령의 제안이 통합문제와 연계될 게 아무것도 없다. 대통령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염 의원은 “대통령이 그런 제안을 할 때는 탈당을 염두에 뒀고 진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그런 수순을 밟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해 노 대통령의 당적 정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의장과의 면담에서 염 의원은 “탈당하지 말고 개헌문제부터 관심을 가져 달라.”는 부탁을 받았으나,“탈당 결심에는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앞서 염 의원은 이날 오전 귀국길에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탈당이)시기적으로 임박했다. 더이상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낭비”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탈당 시기와 관련,“전당대회가 무용(無用)하다는 얘기도 있고 길게는 (다음달 14일)전대 전에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염 의원에 이어 이계안·김낙순 의원도 탈당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는 등 탈당 기류가 거세지는 가운데 통합신당파 내 재선의원들이 ‘다음달 전대에서 통합신당 추진을 결의해야 한다.’며 지도부 압박에 나서 주목된다. 김부겸·임종석·정장선·조배숙·최용규 의원 등은 이날 오전 비공개 회동을 갖고 전대 의제와 관련해 지도부가 당 사수파를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이 ‘국민의 신당’ 추진에 합의한 일을 놓고 “두 사람이 김영삼·김대중, 양 김(金)씨를 흉내내고 있다.”면서 “뒤로 빠지는 게 신당 창당을 돕는 일”이라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여성&남성] 돼지띠 남녀들 새해 꿈

    ‘돼지’들이 제철을 만났다.2007년은 정해년(丁亥年) 돼지해, 그것도 600년 만에 한 번 돌아온다는 ‘황금 돼지해’라는 속설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황금 돼지해가 관련 업계들의 ‘상술’이라며 일축하지만 어찌됐든 1959·71·83년생 등 ‘돼지띠’들에게는 의미가 각별하다.‘돼지 돈(豚)’의 발음이 ‘돈(錢)’과 비슷해 올해 태어난 아이들은 재물복이 있다고 한다. 또 사업하는 사람들은 개업할 때 돈을 많이 벌게 해달라고 돼지머리를 놓고 고사를 지낸다. 돼지꿈을 꾸면 ‘재물이 굴러 들어온다.’고 한다.‘돼지띠’들에게는 이런 말 만큼 기분좋은 얘기가 어디 있겠는가. 연일 매스컴에서 돼지 관련 화제를 조명하고, 업계에서도 돼지를 빼면 장사가 안된다는 말까지 나올 만큼 올해의 ‘흥행 코드’로 떠올랐다. 주목받아서 좋고, 재물 복이 많다 해서 행복한 돼지 남녀들, 그들의 남다른 새해 소망을 들어봤다. ■ 남 “보다 나은 미래 준비” ●20대,‘미래’를 위해 한걸음씩 대학생 서성록(24·광운대 2년)씨는 신세대답게 번뜩이는 이벤트로 새해를 맞이했다. 그는 “태어난 지 세번째 맞이하는 돼지해에 무언가 평생 기억에 남는 일을 하고 싶었다.”면서 “그래서 서울에서 부산까지 시내버스로 횡단하면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일일이 담았다.”고 말했다. 그는 구랍 27일부터 29일까지 모두 24번의 시내버스를 갈아타면서 부산에 내려갔다. 도중에 용돈을 주는 분도 있었고, 추운데 고생한다며 자신이 팔고 있는 모자를 선뜻 내준 상인도 있었다. 비디오저널리스트(VJ)나 프로듀서를 꿈꾸는 서씨는 전 과정을 카메라에 담아 ‘엔유’라는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사이트에 올렸다. 새해 첫날 상병으로 진급한 현역군인 구두희(24)씨의 새해 소망은 건강한 군생활을 보내는 것이다. 슬슬 반환점을 돌아선 군 생활 이후를 준비하는 것이 정해년을 맞은 구씨의 과제다. 특히 밖에서는 이렇다 저렇다 말들이 많지만 이해 당사자인 그로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군복무 단축 발언이 마냥 즐겁다. 제대 전에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부족한 학점도 채워야 하고 아직 한 번도 보지 않은 토익 공부도 해야돼서 갈길이 멀다는 느낌이네요. 휴가 나와 먼저 제대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미리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큰 일 나겠더라고요. 시간은 부족하지만 짬을 내서 공부를 시작해야겠어요.” ●30대,‘부자아빠’를 꿈꾸죠 30대 후반에 접어든 갈길 바쁜 ‘서른여섯 돼지띠’들은 재물과 자식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회사원 임진한(36)씨는 “우리 딸이 건강하고 예쁘게 잘 자랐으면 좋겠다. 특히 부모님과 우리 가족 모두에게 ‘돈벼락’이 내렸으면 더 없이 좋겠다.”며 새해 소원을 펼쳐 놓았다. 임씨의 또 다른 소망은 둘째 아이를 보는 것.“올해가 황금돼지해라서 애를 낳으면 좋다는데 여섯 살된 첫째 은경이에게 동생을 보여주고 싶네요. 돼지는 재물운이 있다니까 더 욕심이 나요.” 건설업을 하는 손영범(36)씨는 “지난해 사업이 참 힘들었다. 나나 집사람이나 모두 돼지띠인데 올해는 뭔가 달라질 것”이라면서 “새해 첫날 로또복권을 샀는데 대박이 터졌으면 좋겠다.”며 함박 웃음을 터뜨렸다. ●40대,‘인생 2막’ 준비는 이제부터 ‘지천명’을 앞둔 40대 돼지띠들은 천천히 인생의 제2막을 준비중이다. 6개월 전에 해외주재원 생활을 접고 국내로 돌아온 김정우(48·기아자동차 해외영업본부 부장)씨는 “그동안 삶이 조금 나태해진 것 같다.”면서 “새로운 변신을 통해 도태되지 않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대기업 임원을 맡고 있는 이병호(48·대한항공 공보담당 상무)씨는 개인적인 소망보다는 업무나 회사 일에 대한 바람이 더 크다. “임직원들과 똘똘 뭉쳐서 올해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일조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저 한테도 더 좋은 일들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여 “화목한 가정이 최우선” ●20대,‘취업문아, 활짝 열려라’ 군대를 갔다와야 하는 남자들과 달리 이제 막 대학문을 나서는 여자 돼지띠들은 취업에 대한 소망이 많았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중인 현수진(24)씨는 “올해의 목표는 취업 성공”이라면서 “지난해에 취업이 정말 힘들었는데 올해는 돼지의 해이니 만큼 우리가 들어갈 자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얼른 취업준비생 신분을 벗고 싶은 속내를 드러냈다. 수십 군데에 원서를 넣었지만 계속 고배를 마셨다는 고유진(24·취업준비생)씨는 “지난해는 충격이 꽤 커서 많이 힘들었지만 더이상 주저하고만 있을 수 없어서 새로운 해를 맞이해 다시 책을 폈다.”면서 “일단 내가 가고 싶은 기업에 가기 위해 토익 900점,JPT 750점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생각이며, 외국계 기업 수시 채용을 중점으로 취업 시장에 재도전 할 생각도 있다.”고 애써 미소를 지었다. 직장을 잡은 돼지띠들은 성공적인 출발을 기원했다. S전자에 입사를 앞둔 명지현(24)씨는 “회사에서 인간 관계를 잘 만들고 싶다.”면서 “돼지는 복을 상징한다는데 올해에는 특히 인복을 많이 받고 싶다.”라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유치원 선생님인 박진선(24)씨는 “이제 사회인이 된 만큼 취업에 매몰된 생활이 아니라 취미 생활을 누리고 싶다.”면서 “그동안 틈틈이 피아노를 배웠는데, 좀더 제대로 배워서 수준을 높이고 싶다.”고 말했다. ●30대,‘가정 화목이 최우선이죠.’ 주부생활 6∼8년차에 접어드는 30대 중반 돼지띠들은 역시나 가정의 화목을 제일로 꼽았다. 부산에 사는 전업주부 박여정(36)씨는 “돼지하면 ‘돈(豚)’”이라면서 “돼지해에 맞게끔 경제적으로도 부유해지고, 남편 사업이 많이 어려웠는데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순영(36)씨도 “가족과 우리 아기의 건강이 무엇보다 우선”이라면서 “아기가 돼지처럼 건강하고 튼튼하게, 씩씩하게 자라줬으면 좋겠고, 재물운이 따른다는데 좀 더 넓은 집으로 이사하고 싶다.”고 소원을 말했다. 그는 현재 20평에 살고 있는데 30평 방 세 개짜리(현재는 방 2개, 거실주방 겸용)로 이사를 가는 부푼 꿈을 꾸고 있다. ●40대,‘후회없는 인생 만들터’ 불혹의 끄트머리를 바라보는 40대 후반의 돼지띠 소망은 나이 만큼이나 원숙했다. 황규자(48·한양대 무용과 교수)씨는 “지난해 12월 초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고 얼마 안되어서인지 만남과 헤어짐을 더욱 소중히 여기게 됐다.”면서 “올해는 일상에서 주변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는 작은 일에도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 항상 따뜻한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고 배려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직 독신이라는 이혜신(48·직장인)씨는 “정해년 황금 돼지해를 맞아 금돼지의 통통한 몸매처럼 삶이 넉넉하고 푸근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개인적으로는 현재 미혼이어서 따뜻한 인연을 만나는 한 해가 됐으면 싶고, 모든 이들의 꿈과 희망이 이루어지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소박하지만 훈훈한 소망을 밝혔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정동영 대선행보 ‘시동’

    정동영 대선행보 ‘시동’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이 대권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오는 21일 백범기념관에서 열리는 팬클럽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정통들)’의 출범식이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정 전 의장측은 정통들이 제2의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2일 현재 출범을 준비중인 정통들의 규모는 7700여명 정도다. 제주도를 포함, 전국 각지에 14개 지부를 두고 서울과 경기에 각각 5개 지부를 둘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들 출범 준비위원회의 핵심관계자는 “정 전 의장이 지난해 5·31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의장직을 그만둔 직후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준비하게 된 모임”이라면서 “국내는 물론 미국과 중국, 일본 지부도 조만간 출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전 의장은 정통들 출범 준비위의 회의에도 참석, 회원들을 격려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한다. 김근태 의장과 더불어 ‘국민의 신당’ 추진을 공식 발표한 정 전 의장은 당 내외 인사들도 두루 만나고 있다. 특히 2일엔 새해를 맞이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남북관계와 북핵문제 해법, 대선과 정국 등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호남 민심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됐다. 반면 당내 경쟁자인 김근태 의장은 현직 의장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보폭에 제한을 받고 있다. 김 의장의 한 측근은 대권 행보에 대한 질문에 “적당한 시기가 올 것이지만 지금은 아니다.”면서 “여당 의장이라는 갑옷도 갑옷이지만 여론조사 지지율이 1%밖에 안 되는 후보에게 누가 모이겠느냐.”고 말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각계인사 신년사

    각계인사 신년사

    ■ 노무현 대통령 “부동산 반드시 잡겠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국민의 살림살이가 한결 나아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되도록 정부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올해가 편안하고 순조로운 한 해가 될지는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저는 우리 한국의 미래를 밝게 보고 있습니다. 양극화와 고용없는 성장, 부동산, 교육문제로 민생이 어렵고, 저출산·고령화 등 미래의 불안도 있습니다. 일자리를 위한 중소기업 지원, 서비스산업 육성, 그리고 비전 2030 정책이 착실히 추진되면 점차 좋아질 것입니다. 교육 문제는 아직도 힘들고 불안할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빠르게 좋아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문제는 정부의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다시 대책을 보완하고 있습니다. 거듭 다짐 드립니다. 반드시 잡겠습니다. 그리고 잡힐 것입니다. 환율 문제는 정부도 걱정하고 있습니다. 대비하고 있습니다. 미래를 불안하게 하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저는 우리 국민의 역량을 믿습니다. 저는 우리 국민의 역량이라면 앞으로도 못해낼 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감을 갖고 더 큰 희망을 만들어 나갑시다. 새해에는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열고 선진국을 향해 힘차게 전진합시다. 저도 함께 하겠습니다.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망의 2007년 정해년을 맞이하여 유엔에서 신년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 저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공식적인 임기를 시작합니다. 한반도를 넘어 인류가 당면한 다양한 문제들을 다루어야 할 위치에 서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되어 각오를 새롭게 하고 있습니다. 이제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세계 10위권의 수준에 걸맞은 역할과 기여를 해야 합니다. 국제사회의 한국에 대한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저의 유엔 사무총장 선출에도 국제사회의 이러한 기대가 반영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인 사무총장으로서 세계속의 한국, 한국 속의 세계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올 한 해 국민 여러분들의 건강과 행운, 그리고 대한민국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임채정 국회의장 금년은 17대 대통령선거가 있는 해로 어느 때보다 각당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나 선거로 인해 국회의 기능까지 위축돼선 안될 것입니다. 대선후보는 물론 각 정당도 ‘선거는 선거이고, 국회는 국회’라는 통합적이고 균형된 인식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국회는 국민을 위해 한시도 쉬지 말아야 하며, 어떤 명분으로도 국회의 기능이 제약되거나 국회의 역할이 멈춰선 안될 것입니다. 각당이 국회를 외면한 채 선거 캠페인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캠페인 과정에서 구체화된 공약들을 국회에서 법제화하는 과정상 노력도 병행하길 소망하고 촉구합니다. ■ 이용훈 대법원장 지난 한 해 우리는 안팎으로 밀어닥친 여러 가지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만드는 역사를 이루어냈습니다. 저를 비롯한 사법부 구성원들은 국민을 섬기는 법원을 만들기 위해 재판제도와 민원제도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공정한 사법권 행사에 대한 국민들의 염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금년에도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고, 스스로 먼저 변화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사법부야말로 인권보장의 최후의 보루이고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헌법기관이라는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 [생각나눔] 노대통령 ‘링컨 따라하기’ ?

    [생각나눔] 노대통령 ‘링컨 따라하기’ ?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잇따른 ‘격정 발언’ 과정에서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을 언급한 이유는 뭘까.“링컨 대통령의 포용인사를 흉내 좀 내보려고 해봤다.”며 ‘따라하기’를 할 만큼 노 대통령이 정치적 사표(師表)로 삼은 링컨은 노 대통령의 최근 발언의 배경을 엿볼 수 있게 해주는 인물이다. ‘노 대통령이 생각하는 링컨’은 2001년 민주당 상임고문 시절 직접 쓴 ‘노무현이 만난 링컨’이란 책에 집약돼 있다.“나의 관점을 링컨의 삶에 투사한 것”이라고 표현할 만큼 노 대통령이 심혈을 기울여 쓴 책이다. 노 대통령은 이 책에서 링컨을 ‘후세에 평가받은 인물’로 묘사했다. 그는 “링컨이 대통령직에 있던 당시, 언론은 종종 링컨을 ‘독재자, 폭군’ 등으로 불렀다.”면서 “사후 100년이 지난 뒤에야 좀더 나은 평가가 내려졌다.”고 밝혔다.“오늘날 미국인들은 링컨을 미국 대통령들 가운데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꼽는데 별 이견이 없는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러한 노 대통령의 인식은 지난 27일 ‘부산 북항 재개발 종합계획보고회’에서 “미래에 대해 준비하겠다.”고 하는 등 틈날 때마다 ‘후세에 평가받겠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재현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통합신당 추진에 대해 ‘고건 전 총리 세력과 민주당 등과의 통합은 도로 민주당’이라고 비판하는 등 지역주의에 대한 노 대통령의 경계감도 이 책에서 드러난다. 노 대통령은 “민족이 남북과 동서로 분열되어 쟁투가 끊이지 않는 오늘의 이 시대는 링컨이 직면했던 시대와도 유사하다.”면서 “내가 ‘동서간 지역통합 없이는 개혁도, 통일도 모두 불가능하다. 통합의 문을 통과해야만 개혁도, 발전도 가능하다.’고 한 주장도 그런 맥락으로 이해되길 바란다.”고 했다. “링컨 정권은 강력하지 못했다. 대통령 링컨은 자기가 임명한 장관이나 장군의 목을 함부로 칠 수 없는 힘든 상황에 처해 있었다.”는 ‘힘 없는 대통령, 링컨’에 대한 연민은 최근 노 대통령 자신에 대한 인식과 다름없어 보인다. 그는 또 “정적들의 강공에 시달리는 정권을 가지고 연방통합과 노예해방 전쟁을 수행한 것을 보면서 한 나라의 최고지도자가 어디로 가야 하며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떠올린다.”고도 했다.“권력적 수단을 통한 강제력에 있어서는 허약했지만 결단과 포용을 통해 강력하게 정책 수행 능력을 발휘한 링컨이었다.”며 ‘대통령 개인의 카리스마’를 평가한 대목은 “앞으로도 할 말은 하겠다.”는 노 대통령의 최근 발언과 맥락이 닿아 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최근 노 대통령의 언행을 꼬집으며 “벤치마킹을 하려면 제대로 하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이 책의 출판을 기획하는 등 ‘링컨 프로젝트’를 추진한 인물은 배기찬 동북아시대위원회 기획조정실장이다. 노 대통령이 “이 책을 읽으면 내 정책을 알 수 있다.”고 밝힌 ‘코리아, 다시 생존의 기로에 서다’의 저자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입영전야’ 男心 대요동

    ‘20대 남심(男心)이 들썩이고 있다.’ 정부가 내년 상반기에 군복무 단축안을 공개하고 2008년에 유급지원병제를 시범 운영할 방침을 잇따라 밝히면서 군 입대를 앞둔 병역 미필자들과 부모의 마음이 요동치고 있다. 찬성론을 펴며 군 입대를 연기하려는 이들이 있는 반면 믿을 수 없다며 예정대로 군대에 가겠다는 소신파도 있다. 정확한 계획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어서 입영 대기자들의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등 문의 쇄도… “선심성이라도 기뻐” 26일 병무청과 국방부 등 관련기관의 홈페이지에는 입대 연기 문의와 군복무 기간이 줄어들 경우 소급 적용이 가능한지를 묻는 수백여건의 질문이 쇄도하고 있다. 내년 1월 입대를 앞둔 한 네티즌은 국방부 홈페이지에 “입대를 연기해 6개월 단축될 때까지 기다려 볼 생각”이라면서 “입대 연기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3월 입대를 앞둔 아들을 둔 이모씨는 병무청 홈페이지에 ‘군복무 정말 단축되나요. 가능성이 있나요.’라는 글에서 “군복무 단축은 한국땅에서 아들 가지고 있는 모든 엄마들의 염원”이라면서 “설사 선심성 정책이라 하더라도 내 자식을 위한 건데 솔직히 기쁘다.”고 반겼다. 병무청 공보실 관계자는 “아직 복무기간 단축이 확정된 상태가 아닌데 홈페이지와 전화로 질문들이 쏟아져나와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예전에 복무기간을 줄였을 때도 이미 입대한 병사들에게까지 남은 복무기간에 따라 단계적으로 혜택을 줬다.”면서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복무기간이 2개월 줄었던 2003년 10월의 경우 이미 입대한 이병은 6∼7주, 일병은 5∼6주, 상병은 3∼4주, 병장은 1∼2주가량 단축 혜택을 줬다. ●“설만 믿다 국회통과 안되면 누가 책임지나” 군복무 단축에 대해 입영 대상자들은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그러나 ‘선거용’이라는 의견과 함께 실현 여부에 대한 불신도 적지 않다. 대학교 2학년생 김모(20)씨는 “입영 대상자인 친구들이 군복무 단축에 대해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선거용일 뿐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내년 1월 말 논산훈련소에 입영할 예정인 김성수(21·서울시립대 2년)씨는 “한 살만 어리더라도 고민했겠지만 친구들이 제대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더 이상 미루기 힘들어 그대로 입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철마다 나오는 소문 차원 이상의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내년 2월 입대를 앞둔 전석진(20·부산대 1년)씨는 “시급한 민생법안들도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는데 괜히 설만 믿다가 차일피일 미뤄진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지겠나.”라면서 “제대한 뒤 복학 날짜를 맞추어 놓은 만큼 계획대로 군대에 가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 비판 성우회 성명에 인터넷 시끌 전직 군장성들의 모임인 성우회가 이날 노무현 대통령의 ‘군대가서 썩지말고’라는 ‘군 비하’ 발언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내자 이에 대한 찬반 의견도 인터넷 등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노 대통령의 발언을 지지한 네티즌들은 “혈기 왕성할 때 인생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곳에서 2년 동안 썩고 나오는 것 아니냐.”면서 성우회를 비난했다. 반면 다른 네티즌들은 “국가 안보는 한번 잘못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는데 군 통수자로서 경솔한 발언이었다.”면서 성우회의 성명을 지지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서울신문 선정 2006년 10대 뉴스

    ●국내 부동산 광풍… ‘반값 아파트’ 논란 8월부터 수도권 전세난이 시작된 데다 고(高)분양가 아파트가 경쟁적으로 나오면서 아파트 값이 치솟았다. 청와대와 정부는 부동산정책을 쏟아내면서 강남 아파트 버블론을 떠들어댔으나 백약이 무효였다. 깊어가기만 하던 서민들의 아픔과 시름은 분노로 이어져 폭발할 지경에 이르렀다. 정치권에서 뒤늦게 ‘반값 아파트´를 대안으로 제시했으나 실현 가능성을 놓고 논란이 빚어졌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선출 분단국 한국에서 10월13일 유엔의 수장을 배출했다. 유엔 가입 15년 만에 반기문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192개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8대 사무총장 자리에 오른 것이다. 반 총장은 1월1일부터 5년 임기 동안 지구촌의 갈등·분쟁의 조정자 역을 맡게 됐다. 북한 핵문제, 빈·부국간 격차 해소, 인종·종교간 갈등, 유엔 개혁 등 산적한 국제 현안을 어떻게 해결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미 FTA협상… 격렬 반대시위 ‘제2의 개항’으로 불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올 2월 개시됐다. 올해에만 5차례 협상이 진행되면서 농산물·자동차·의약품·무역구제 등 핵심 쟁점들을 둘러싸고 밀고 당기기가 계속됐다. 협상장 안의 공방 못지 않게 한·미 FTA에 반대하는 농업·노동계의 장외 반대도 거셌다. 내년 3월 협상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여당 5·31지방선거 참패와 분열 참여 정부의 실정에 등을 돌린 민심은 5·31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에 참패를 안겼다. 한나라당은 모든 연령층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고, 전통적으로 열세 지역인 서울 강북에서도 이겼다. 열린우리당은 참패 이후 비상대책위를 가동해 전열 정비에 나섰으나,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정계 개편의 격랑에 휩싸이며 통합신당파와 당 사수파, 중도파 등으로 핵분열을 일으켰다. 사행성게임 ‘바다이야기’ 파문 사행성 게임장 ‘바다이야기’ 열풍에 청와대와 여권 실세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게임 산업 부패구조의 실체가 드러났다.‘바다 이야기’에 빠진 서민들은 얄팍한 주머니를 털리고 패가망신한 사람이 수두룩했다. 국회의원의 보좌관 2명이 구속됐고 현 국회의원, 문화관광부 전 장·차관 등의 관련 여부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피라미´만 희생양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법·검 갈등 폭발… 론스타 영장 기각 법조비리 수사 후 검찰이 청구한 영장이 무더기로 기각되며 가시화되기 시작한 법원과 검찰의 갈등은 이용훈 대법원장의 “검사의 수사기록을 던져버려라.”는 발언으로 더욱 증폭됐다. 법원은 “공판중심주의와 구술변론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양쪽의 감정대립은 가라앉지 않았다. 검찰이 론스타 경영진 등의 영장 기각에 반발, 준항고하며 갈등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지명·철회 파문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는 헌정사상 첫 여성 소장 지명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코드 인사’에 ‘법적 절차 위반’ 논란을 부르면서 여야가 극한 대치하는 등 정국의 파행을 초래했다. 결국 11월27일 노무현 대통령이 자진사퇴 형식을 빌려 전 후보 지명을 철회하는 초유의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전 소장 후보는 8월16일 지명된 지 103일 만에 상처만 입은 채 자연인으로 돌아갔다.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논란 보수언론이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반대론의 불을 지피고 보수층이 호응하면서 찬반 논란으로 비화했다. 미국이 나서 “한국은 전작권을 행사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음에도 반발은 멈추지 않았다.12월21일 노무현 대통령이 ‘예비역’장성들을 향해 “부끄러운 줄 알라.”고 일갈, 논란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영화 ‘왕의 남자·괴물’ 관객신기록…최대1300만명 올해 한국 영화 최고 흥행기록은 두 번이나 바뀌었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가 전국에서 관객 1230만명을 끌어 모았으나,7개월 뒤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1301만명을 동원하는 기록을 세웠다. 흥행성과 작품성 모두 인정받은 두 작품은 삼성경제연구소가 선정한 2006 히트상품 4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한명숙 첫 여성총리 탄생 헌정 사상 한명숙 첫 여성 총리의 탄생은 여성사와 정치사에 한 획을 그은 사건이었다. 국민들은 이해찬 전임 총리의 날카로운 언행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온화한 인상의 한 총리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복잡다단한 국정을 잘 조정해주기를 기대했다. 통합의 리더십을 보였는지는 의문이라는 평가도 있다. ●해외 북한 핵실험과 6자회담 재개 북한의 7월 미사일 발사에 이은 10월 핵실험은 동북아의 긴장도를 극대화했다. 북한의 대외 관계는 남한은 물론 중국·일본 등과도 극도로 악화됐다.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안이 이어졌고 북한이 이에 반발하는 상황이 계속됐다. 사태 해결을 위한 노력도 병행돼 마침내 새해를 2주일여 앞두고 6자회담이 재개됐다. 하지만 성과는 다음해로 미루게 됐다. 미국 민주당 중간선거 석권 지난달 7일 실시된 미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석권했다. 민주당의 양원 장악은 1994년 중간선거 참패 이후 12년 만이다. 이라크전이란 ‘재료’에 힘입어 민주당은 하원에서 233석을 얻어 202석에 그친 공화당을 크게 따돌렸다. 상원에서도 100석 가운데 51석을 차지했다. 선거후 이라크전의 총지휘자였던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결국 경질됐다. 조류 인플루엔자 지구촌 확산 인류를 위협하는 ‘신(新) 흑사병’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지구촌에 번졌다.2003년 12월 동남아시아에서 시작된 AI는 올해까지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등 44개국으로 확산됐다. 인체에 치명적인 H5N1 바이러스는 현재까지 최소 153명의 희생자를 낳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1세기를 ‘전염병 시대’로 규정,1억명 사망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중남미 좌파정권 ‘도미노’ 올해 선거를 치른 중남미 10개국 중 칠레, 코스타리카, 페루, 브라질, 니카라과, 에콰도르, 베네수엘라가 승리를 거둬 ‘좌파도미노’의 위력을 떨쳤다. 반미 좌파의 맹주인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했다. 반(反) 신자유주의자인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이 남미공동시장인 ‘메르코수르’ 가입을 추진하는 등 좌파동맹의 ‘경제블록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라크 내전 악화와 후세인 사형선고 사담 후세인 정권이 무너지고 5월 새 정부가 출범했지만 종파 갈등의 격화로 내전이 악화됐다. 부시 미 대통령이 중간선거에 패배하면서 이라크 상황은 한층 불투명해졌다.11월5일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게 사형 선고가 내려진 뒤에는 후세인 지지세력인 수니파와 현정부 다수 세력인 시아파, 북부 유전지대를 장악한 쿠르드족을 따로 분리하자는 ‘이라크 3분론’이 제기되고 있다. 마호메트 비하 만화 파문 마호메트 비하 발언으로 유럽과 이슬람권이 몸살을 앓았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9월 독일에서 미사집전 도중 이슬람교를 ‘사악한 종교’라고 지칭, 이슬람 국가들을 격분케 했다. 급기야 교황은 공식 사과 뒤 터키를 방문하는 등 적극적 화해에 나서 사태가 진정됐다.2월에는 덴마크의 한 신문사가 마호메트를 비하한 만평을 실어 이슬람권과 유럽 언론의 대립이 격화됐다. 일본 아베총리 취임… 우경화 가속 아베 신조가 9월 말 일본의 새 총리가 되면서 일본 사회의 우경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북한 때리기를 통해 당선된 그는 교육기본법, 평화헌법은 승전국 연합군이 강요한 항복문서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취임후 교육기본법 개정, 방위성 승격 등 국가주의를 거침없이 강화하고 있다. 전후체제 청산의 완결판 명분을 앞세워 개헌 행보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쓰나미· 온난화… 지구촌 기상재앙 5월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서 강진이 발생해 5000여명이 숨졌다.7월에는 자바섬에 쓰나미가 덮쳐 66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또 필리핀에서는 태풍 두리안이 강타해 1000여명이 사망·실종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4월에는 헝가리 다뉴브강 수위가 1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기상재앙이 잇따랐다. 고유가 및 에너지 확보전 중동 정세의 불안, 중국의 고성장과 미국 경제의 회복세로 국제적인 원유 수급불안이 제기되면서 10월 들어 국제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고유가 현상이 나타났다. 러시아가 막대한 원유·가스 자원을 배경으로 인도, 유럽 국가들과 전략관계 재편을 시도하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 등도 에너지 자원을 위해 전방위 노력에 나서는 등 치열한 에너지 확보전이 펼쳐지고 있다. 친디아의 전략적 접근과 슈퍼파워화 세계 인구의 40%에, 연평균 8% 이상 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친디아는 올해도 세계를 긴장시켰다. 중국과 인도 경제력의 합이 25년내 G7을 추월할 것이라는 등의 경계론이 대두됐다. 또 두 나라에서 중산층의 구매력이 커지면서 곧 엄청난 소비붐을 몰고와 전세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사설] 대통령은 ‘분노의 정치’ 벗어나야

    엊그제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평통자문회의 연설에서 내뱉듯 쏟아낸 격한 발언이 또다시 국민들을 충격과 불안으로 내몰고 있다.“대통령 못 해먹겠다.”식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라지만 신문과 TV로 전해진 그의 결기 어린 표정과 거칠면서도 계산된 듯한 발언은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불안과 우려를 낳기에 충분하다. 대통령으로서의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는지 의심이 들뿐더러 한편으론 발언 이면에 어떤 의도를 담고 있는 게 아닌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노 대통령은 연설에서 국민 다수를 자신의 반대편에다 세웠다. 고건 전 총리는 “실패한 인사”로 깎아 내렸고, 군 원로들에겐 “부끄러운 줄 알라.”고 비난했다. 참석자들에겐 “여기선 박수를 치지만 여론조사 땐 곱표 치지 않았느냐.”고 비꼬았다.“미국 바짓가랑이에 매달려 형님만 믿겠다, 이게 자주국가 국민의 안보의식일 수 있느냐. 미군 빠지면 다 죽는다고 국민들이 와들와들 사시나무처럼 떠는 나라의 대통령이 미국과 대등하게 대화할 수 있겠느냐.”고 국민의 안보의식을 매도했다. 참담하다. 지금 어느 국민이 미국 바짓가랑이에 매달린단 말인가. 이것이 다수 국민의 지지로 당선돼 국정을 책임진 대통령이 할 말인가.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다 해서 다수 국민을 이렇듯 폄훼해도 되는 일인가. 자이툰 부대를 “장사로 치면 참 잘한 것 아니냐.”고 용병 취급하고 “군대에서 몇 년씩 썩히지 말고…” 식으로 군 복무를 비하하면서도 “북한 미사일이 우리를 겨냥한 게 아니지 않으냐.”고 한 대목에선 절로 고개가 돌아간다. 노 대통령은 분노와 울분의 늪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길 바란다. 분노는 또 다른 분노와 혼란만 낳을 뿐이다. 모쪼록 대선을 겨냥해 정치판을 뒤흔들려는 계산에 따른 행보가 아니기를 바란다. 노 대통령의 소임은 국정 마무리에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 盧대통령 “高총리 기용 실패한 인사”

    盧대통령 “高총리 기용 실패한 인사”

    노무현 대통령은 21일 참여정부의 초대 총리를 지낸 대권 주자인 고건 전 총리의 기용에 대해 “결과적으로 실패해 버린 인사”라고 밝혔다. 또 “고건 총리가 다리가 되어서 그 (사회지도층) 쪽하고 나하고 가까워질 것이라는 희망으로 그랬는데 오히려 저하고 저희 정부에 참여한 사람들이 다 왕따가 되는 그런 체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중간에 선 사람이 양쪽을 끌어당기질 못하고 스스로 고립되는 그런 결과가 되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고 총리를 통해 보수와 진보의 가교 역할을 기대했지만 의도대로 되지 않았다는 설명인 것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통 상임위원회에서 고 전 총리를 겨냥,“하여튼 실패한 인사다.”라고 밝혀, 정국에 적잖은 파장을 미치고 있다. 회의에는 관계자 350여명이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링컨 대통령의 포용 인사는 제가 김근태씨나 정동영씨를 내각에 기용한 그 정도하고 비슷한 수준인데, 저는 비슷하게 하고도 인사 욕만 바가지로 얻어먹고 사니까 힘들다.”면서 “링컨 흉내 좀 낼려고 해 봤는데 그게 잘 안 된다. 재미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2002년 대선 당시 당내 경선주자로 이른바 ‘정적’이었던 열린우리당 김 의장과 정 전 의장을 입각시킨 배경인 셈이다. 노 대통령은 정치 상황과 낮은 지지율을 의식한 듯 “달라질 것은 달라져야 하기 때문에 터질 때는 터지더라도 다르게 할 건 다르게 하겠다.”면서 “그게 단임 정신이다.”라고 역설했다. 나아가 “저는 국가의 미래라고 생각해서 그냥 그렇게 싸잡아가기로 했다.”면서 국정 운영에 변화를 꾀하지 않을 뜻임을 내비쳤다.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에 대한 반대 주장과 관련,“자기 군대(의) 작전통제 한 개도 제대로 할 수 없는 군대를 만들어 놔놓고 ‘나 국방 장관이오.’ ‘나 참모총장이오.’ 그렇게 별들 달고 거들먹거리고 말았다는 그런 것이냐.”면서 “작통권 회수하면 안 된다고 줄줄이 몰려가서 성명내고,(이것은) 자기들(의) 직무유기 아니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더욱이 “(전직 국방장관들을 향해) 모든 것이 노무현 하는 것(을) 반대하면 다 정의라는 것 아닌가.”라고 전제한 뒤 “흔들어라 이거지요. 흔들어라. 난데없이 굴러 들어온 놈(노 대통령을 지칭). 예, 그렇게 됐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노무현 대통령 민주평통 상임위원회의 연설 전문 1년에 한 번 이렇게 함께 보는 아주 소중한 기회인 것 같습니다.세 분 건의말씀도 잘 들었습니다.내용이 참 좋습니다.우선 수준이 전문가 수준입니다.말하자면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직접 정책 보조를 받거나 또는 내각을 통해서 도움을 받고 있는 그 사람들의,그 전문가들의 수준에 조금도 못지 않는 아주 전문적 수준의 것이 들어 있습니다.그러나 한편으로 뜨끔한 데가 있습니다.대통령으로서 가슴이 뜨끔한 데가 있지요.전체 내용에 정부 정책에 정면으로 비판한 내용은 하나도 없습니다.그런데도 뜨끔합니다. 첫 번째 뜨끔한 이유는,세 분 위원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아주 구체적인 특별한 내용 이외에는 정책 기조가 똑같은 방향에 서 있는데,왜 같은 말씀을 또 반복하실까,이런 의문이 하나 생기고요. 두 번째는 건의 중에 원칙이라든지 신뢰라든지,또는 일관성,국민적 합의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이 말씀이라는 것은 이 점에 있어서 우려가 있다 하는 것을 표명하신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잘 알아들었습니다.제가 구구하게 변명 드리거나 그렇게 하지 않겠습니다.그런 문제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 제가 뜨끔했다라고 하는 첫 번째 문제에 관해서는 모든 정책이 우리가 지향한다고 다 그대로 되는 것 아닙니다.그래서 그리로 가려고 하지만 막히는 수도 있고 또 부득이 돌아가야 되는 수도 있고 지체되는 수도 있습니다.그렇게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 문제에 관해서는 조금 변명할랍니다.변명하기 전에 한 가지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은,저도 요즘 제 아내하고 한 이틀에 한 번씩 말다툼을 합니다.저더러 아내가 자꾸 신문 보래요.저도 신문을 직접 보기도 하고,또 신문을 요약 분석한 보고를 따로 보고받기도 하는데,신문 보고 나가서 참모들하고 대화를 하면 자꾸 엇나간다.결국 나중에 맞추어보면 제가 부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무리 대통령이 긴장하더라도 정보가 입력이 되는데,이것은 몇 날 몇 시,어느 자리에서 누구에게 들은 얘기이고,이건 몇 날 몇 시에 어느 보고서에서 본 얘기고,이것은 어느 신문에서 본 얘기고,이게 구분이 되질 않습니다.정보라는 것은 접수되면서 일정하게 그럴 듯하다 싶어서 반응이 딱 일어나면 그냥 자기의 기억으로 입력되어 버리는 것이지요.입력되어 버리고 그런 인식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그 인식을 가지고 있다가 그 일을 책임지고 있는 참모하고 만나서 얘기해 보면 이게 말이 앞뒤가 안 맞습니다.우리 안보실 참모들도 마찬가지입니다.여러 차례 그런 것을 반복하고 한 다음에는 요즘은 좀 늦더라도 좋으니까 좀 기다립니다.안보실의 보고를 먼저 받고 그 다음에 신문이나 이런 것은 구문으로 다시 참고삼아 정리하는 이런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됐을 때 제 판단이 오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그러면 주는 것만 받아먹고 시민들의 폭넓은 다양한 정보는 차단되는 것 아니냐 그런 우려가 있습니다.그래서 신문,방송,인터넷,이 모든 정보를 정부가 전부 다 실시간 전부 정리를 합니다.정리를 해서 그 중에서 정부의 정책에 관련된 기사로서 그 말이 맞다,사실도 맞고 때로는 의견이 맞고,그럴 때에는 그것을 전부 정리를 다 하게 되어 있습니다.한 다음에 잘못된 것은 전부 고칩니다.이것은 언제까지 시행령을 고치겠다,이것은 언제까지 법을 고쳐야 되니까 입법 조치를 취하겠다,이것은 예산 조치하겠다,이것은 우리가 그냥 처분으로서 알아서 하겠다,전부 보고서를 쓰게 되어 있습니다. 이 보고서를 쓰면 그것을 우리 정책실에서,국무조정실에서 1차적으로 체크하고 정책실에서도 체크하고,국정홍보실에서는 기사의 건수를 전부 체크해서 주간 보고를 저한테 하게 되어 있습니다.요즘은 제가 너무 바빠서 비서실장이 한 번 더 챙겨보고 월간 보고로 하게 해달라고 좀 줄였습니다.시스템이 안착됐기 때문이지요. 틀린 보도면 어떻게 하냐,대강 어름한 것은 그냥 넘어가고,좀 심하고 명백한 것은 반드시 정정보도를 청구합니다.정정 요청하고,듣지 않으면 정정 보도 신청을 냅니다.신청해서 안 되면 소송까지 가서 청구까지 합니다.물론 정정보도도 있고 반론도 있고 합니다.그 다음에 항의도 있고요.항의 정도로 하고 끝내는 것 있고,그다음에 절반 맞고 절반이 한 쪽이 엉성해서 오해가 생길 소지가 있는 것은 해명을 달아줍니다.이 활동을 계속해서 하고 있습니다. 결과를 제가 전부 수렴해 가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대통령이 정보 흘려버린다,그렇게는 아닙니다.그리고 개인이 혼자 이 신문 저 신문 뒤적거리는 것보다는 훨씬 더 체계적이고 완벽하지요. 그래서 이제 신문기자들이 글을 쓸 때 굉장히 조심합니다.사실을 확인하는 습관이 점차점차 붙어갑니다.함부로 쓰지 않습니다.대신에 괘씸하거든요.옛날에 공무원들은 안 그랬는데,요즘 공무원들은 또박또박 말대꾸를 한단 말입니다.옛날의 장관님들은 기사가 뭐가 나갔든 간에 장관이 ‘편지 잘 받았네.언제 술이나 한잔하지.’ 이렇게,설사 술 안 사더라도.인사를 이렇게 하고 넘어가는데,요즘은 장관은 안 나오고 과장,국장,사무관 이 사람들이 나와 가지고 당신 기사를 그거 정확하지 않소,또박또박 따지게 괘씸하게 됐단 말이지요.어쩌겠습니까? 철저히 파는 거지요.정말 먼지 나는 것 없나? 잘못된 것 없나? 철저하게 파지요.별수 있습니까? 공무원들 정신 바짝 차려야지요.대통령이 일일이 다니면서 감사원장한테 감사 좀 잘하라고 장관 보고 내부 감사 잘하라고 이렇게 할 필요가 없지요.기자들이 눈을 부릅뜨고 철저히 챙겨주니까요.그렇습니다.괜찮은 시스템 아닙니까? 수없이 있는데,오늘 제가 드리는 말씀은 그것입니다.제가 제일하고 싶었던 것이 원칙입니다.그런데 지금 국민들한테 원칙 없는 정부로 인식되고 있습니다.슬픕니다.그러나 어쩔 수 있습니까? 슬프다 말하고 또 노여워하면 그것도 문제가 되고 그렇지요. 제가 좀 그렇습니다.대통령이 되기 훨씬 전부터 어디 가서 항상 강연할 때 절대로 빠트리지 않는 말 한마디가 있습니다.신뢰입니다.민주주의 못 해도 신뢰가 있으면 사회가 유지되고,민주주의 해도 신뢰가 무너지면 사회가 유지될 수가 없다.그러므로 신뢰를 나는 우리 사회적 가치의 최상의 위치에 있는 가치로 본다,항상 그렇게 얘기를 하고 다녔습니다.그런데 정책 신뢰성이 계속 문제가 되니까 이 또한 제가 또 부끄러운 일입니다. 일관성,이건 같은 것이지요.일관성과 신뢰라는 것은 사실은 비슷하게 맞붙어있는 것이지요.생명이지요.국민적 합의 뭐 이런 등등 다 이런 것인데,가장 가치 있게 생각하는 소위 원칙들이,제가 가장 존중하고 꼭 실현하고 싶었던 참여정부의 최대의 목표가 지금 이렇게 지적받고 흔들리고 있습니다.좀 더 노력하겠습니다.아니면 좀 더 다른 데 냉정하게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이건 뭐 숙제입니다.저는 결코 승복하지 않습니다.승복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아니라고 증명할 방법도 없습니다. 건의 주신 부분에 대해 사실 다 좋은 말씀입니다.잘못됐다는 얘기는 아니고 말씀이 나온 김에,나온 계기에 한번 얘기 해보자.원칙이라는 것 말이지요.상호주의,거기에 대칭되는 원칙은 뭘까요? 일방주의 아니겠습니까? 문법상 그렇습니다.그런데 참여정부의,상호주의에 대응하는 참여정부의 정책은 실용주의입니다.왜냐하면 상호주의라는 것은 형식적이고 경직된 원칙이 될 수 있습니다.남북관계를 해나가는 데 조건이 다르고 서로의 처치가 너무 다른데,생각도 다르고 다른데,상호주의 해서,어떤 분이 말씀하는 것처럼 니가 한 대 때리면 나도 한 대 때리고,이게 상호주의 아니겠어? 간단하게 이렇게 얘기할 수 있지만 남북관계 그렇게 간단한 것은 아닙니다. 결국 우리가 추구하고 하고자 하는 목표,평화,신뢰,이런 목적에 맞느냐,맞지 않느냐를 놓고 그때그때 우리가 판단해야지,그냥 상호주의라는 원칙에 묶어두면 안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결코 일방주의적 퍼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목표를 놓고 신뢰를 확보하고,결국은 남북간에 대화로서 보다 큰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어떻게 하는 것이 더 유익하냐,그래서 실용주의,상호주의에 대응하는 정책 개념은 실용주의라고 이해해 주십시오. 저는 대북 송금 사건의 수사의 법률에 대해서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습니다.저는 명시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시한 적도 없습니다.이것이 많은 논란되고 있습니다만,남북 간에 대화와 교류에 있어서 국민들이 요구하는 것이 투명성이기 때문에 저는 국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추세가 투명성에 대한 강력한 요구,비록 통치 행위라 할지라도 투명성에 대한 강력한 요구가 있고 합법성에 대한 강력한 요구가 있어서 제가 이 점은 참여정부부터 받아들이는 것이 좋겠다 해서 수용했습니다. 사실은 남북관계 형성에 있어서 초법적인 통치 행위가 성립할 소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그러나 단 하나 그것은 국민들이 수용해 줄 때만 최고 통치권자의 초법적인 통치 행위를 우리가 인정할 수 있는 것이지,국민들이 보편적으로 수용하지 않는 마당이면 어려운 것 아니냐,그 당시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잘했는지 못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만,그 당시 저의 선택이었다.이것도 하나의 원칙이라고 말 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또 지금 이제 그동안에 몇 번 작은 일들은 있었습니다.원칙을 가지고,북한에서 대화를 중단했을 때 한국도 중단해 버리고 일방적 통보가 왔을 때 내가 거절하라고 명령하고 했습니다.한 번은 거절했는데,우리 통일부라는 데가 그렇습니다.통일부가 어쩌든지 일이 되게 하려는 부이기 때문에,명시적으로 지시를 해도 아 이건 좀 다릅니다.하고 해석을 조금 달리해 가지고 어지간하면 대화를 끊거나 하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저는 그 점을 크게 문책하지 않았습니다.문책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문책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여러 가지 대북 지원이 중단되어 있습니다.이것은 원칙이기도 하고,원칙이라기보다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지금 대북 지원을 끊고 있는 것은 인도주의 원칙 또 무슨 상호주의 원칙,이런 원칙이라기보다는 그것이 전략적으로 유리하겠다,그 판단이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 동시행동원칙이나 정부,민간 분리 원칙,다 동의합니다.동의하고 그렇게 노력하겠습니다.또 미국 정부와 의회를 설득해야 된다는 정 민 위원님,비핵 공영,이런 이름을 쓰진 않지만 이렇게 가고 있습니다.이 점에 대해서는 좀 공포해 가지고 좋은 이름을 한번 우리도 차용,이대로 차용하든지 한번 검토를 해 보겠습니다. 그 다음에 냉전 구조 해체와 평화 체제 구축이라는 큰 틀의 합의를 북핵 문제 해결과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지요.9.19 공동선언에 보면 바로 이 문제가 다 같이 들어 있습니다.평화 체제에 관한,평화체제협상에 관한 조항도 들어 있고,또 동북아 다자 안보 체제까지 언급되어 있습니다.그래서 9.19 공동선언을 그것이 지금 그냥 저렇게 표류하고 있으니까 아무 가치 없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거기에는 새로운 개념이 들어 있습니다.동북아 다자 안보 체제라는 개념이 들어 있습니다. 한국이 북핵 문제 해결에 가장 주도적인 역할을 했을 때 9.19성명이 나왔다.그 뒤에 미국이 한발 물러서고,물러섰다기보다 BDA 문제가 딱 걸렸는데,참 저도 해석하기 어렵습니다.중국에서 9.19 성명을 서명하고 있는데,그 2,3일 전에 미국 재무부에서는 이미 방코델타아시아에 대한 계좌 동결 조치를 해 버린 것입니다. 아무리 봐도 지금 보기에는 국무부가 미처 몰랐던 것 아닌가,북경에서 모르는 상태에서 그 하루 이틀 전에 제재는 나와 버렸고,나온 것을 풀지 못하고 여기까지 와 버린 것 아닌가 이렇게 볼 수도 있고,또 나쁘게 보면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냐,이렇게 볼 수도 있고,어떻든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 문제는 또 한편 보면 재무부하고 국무부 사이에 이 점에 관해서 원칙에 관한 해석이 많이 달라서 정치적 유연성을 좀 발휘할 수 있는 것 아니냐,재무부는 법대로 가자 이런 것처럼 추측이 됩니다만,잘 알 수가 없다.여러 가지들이 있지요. 그래서 이제 좀 9 19 선언이 그냥 탄생하자마자 땅에 묻혀버렸지만,또 봄이 오면 싹이 트고 올라오면서 바로 한반도 냉전 구조 해체와 평화구축 나아가서는 동북아시아의 다자안보체제,또는 평화체제 이 방향으로 나아가는 디딤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그 방향으로 가겠다. 그다음에 우리 신뢰 말씀도 주시고,일관성 말씀,합의,말씀 다 주셔서 그렇다.이렇게 노력을 하겠다.대북 정책 협의체제,소위 각계각층의 대표적 지도자들 또는 원로들 하는데,제일 어려운 것이 이분들 모아놓으면 서로 통화가 안 됩니다.말을 다르게 쓰고 있거든요.우리가 좌우대립을 너무 심하게 겪었고 전쟁까지 치르고 독재라는 세월을 거치는 동안,식민지,좌우대결,군사 독재,이것 하는 동안에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지 못하게 돼버린 것이다. 그래서 언어가 서로 통하지 않습니다.개념이 달라서요.참 좋은 얘기인데,이것을 못하고 있는 거지요. 제가 이것 한번 해 보자고 맨 처음에 고건 총리를 기용했었지요.그래서 고건 총리가 다리가 되어서 그 쪽하고 나하고 가까워질 것이라는 희망으로 그랬는데,오히려 저하고 저희 정부에 참여한 사람들이 다 왕따가 되는 그런 체제에 있는 것이지요.중간에 선 사람이 양쪽을 끌어당기질 못하고 스스로 고립되는 그런 결과가 되기도 하고요,하여튼 실패한 인사다.결과적으로 실패해 버린 인사지요. 링컨 대통령의 포용 인사가 제가 김근태씨나 정동영씨를 내각에 기용한 그 정도하고 비슷한 수준이다.링컨 대통령 책에 오래 오래 남고 남들이 연설할 때마다 그 분 포용인사 했다고 인용했는데,저는 비슷하게 하고도 인사 욕만 바가지로 얻어먹고 사니까 (일동 웃음 ) 힘들다.링컨 흉내 좀 내려고 해 봤는데 ,잘 그게 잘 안 되네요.재미가 별로 없다. 하여튼 그렇게 말씀드리고요.시간이 좀 괜찮냐? 좀 더 말씀을 드릴까요? 우리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거든요.우리 정부 또는 우리나라에서 이 사안은 통일외교안보정책 사안입니다.큰 틀에 있어서 안보의 영역에 포섭되는 일이라고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지요.안보 문제와 하여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표리관계가 있는 것이지요.우리가 통일을 왜 해야 되냐,더 잘 살기 위해서 더 사람답기 위해서 이런 목표가 있을 것입니다만,보다 더 절실한 것은 평화를 확보하기 위해서 아니겠습니까? 그것이 첫 번째이고 ,일단 평화가 확보되는 것이 제일 중요한 문제이고,그 다음에 그를 통해서 우리가 좀 더 풍요롭게 살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지면 더 좋은 것이고요. 한 핏줄을 같이 하고,말을 같이 쓰고,문화를 함께하는 사람이 하나로 함께 통합되어서 사는 것이 보다 사람답게 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통일해야 되는 것이지요.그런데 그래서 평화다.평화라는 것이 안보의 핵심 개념이거든요. 왜 안보가 뭐냐,전쟁에서 이기는 것도 안보의 목적이고 평화도 안보의 목적 아닙니까? 그러나 고유의 의미에서 우리가 안보라고 얘기할 때는 평화,평화를 지향하는 국가적 활동이지요.전쟁에게 이기는 것보다는 전쟁을 예방하는 것이지요.그렇지 않겠나? 그래서 평화를 지향하는 안보,이걸 좀 확실하게 했으면 좋겠다.전쟁에서 이기는 안보,그것보다는 그렇게 평화를 지향하는 안보라는 개념을 확실히 하면 좋겠고요. 어떻게 할거냐,대화를 지향하는 안보를 해야 된다.안보를 위해서 끊임없이 대결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경우가 있습니다.대결,안보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 상대를 경계하게 되는 것이지요.그래서 상대를 경계하는데 거기에 적대적 감정이 들어가고 불신이 들어가고 또,그렇지요.적대감 감정과 불신이 들어가는 것입니다.안보가 전쟁을 예방하는 것이라면 어느 정도인지 전쟁을 예방할 수 있느냐,적이 공격했을 때 완벽하게 제압할 수 있는 수준,나는 털끝도 안 다치고,아니면 거의 껍질이나 약간 벗겨지고 찰과상 정도 입거나 타박상 정도 입고 완전히 제압하는 수준,그러면 확실하지요.안보를 위한 대비가 확실하지요. 그다음에 이제 적어도 저쪽이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공격을 해서 이길 수 없다,싸움을 해서 이길 수 없고 따라서 점령할 수 없고,따라서 지배할 수도 없다,이 단계를 한번 생각해 보자.이겨도 점령하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냐? 점령해도 지배하지 못하면 전쟁을 일으킨 보람이 어디에 있겠냐? 그러면 그 가능성이 없으면 상식을 가진 사람이면 전쟁 시작 안 할 거다,그래서 이기지 못할 수준이면 되지 않겠느냐,한 대 때릴려고 하다가 한 대 반을 맞을 형편이면,붙었는데 팔 하나 부러트렸는데,자기 팔은 두 개 부러져버렸다,이 정도면 제정신 가진 사람이면 안 하지 않겠느냐,목적을 어디까지,목적을 어디에 둘 거냐,힘의 비교를 어느 정도에 둘 거냐,그 다음에 그런 것을 판단해 보고 정신없는 짓 안할 것이다.그러면 상대를 평가해 본다 이거지요. 상대가 제정신이 멀쩡한 사람인지,아니면 완전히 믿을 수 없을 만큼 돌아버린 사람인지,아니면 영 머리가 아주 나쁜 사람인지를 판단해 봐야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이 전제,이 전제를 할 때 그래서 이 전제가 부도덕한 사람이고 약간 맛이 간 사람이고 또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이제 비정상인 사람으로 되는 거지요.그래서 제가 대통령 후보가 됐을 때 패널들이 저한테 ‘노 후보,김정일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오?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합니까?’‘예’ 하면 그날로 박살나는 거거든요.아니오 해도 곤란하고,이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하는 것이 한국 유일의 정치 풍토,정치 문화 아닌가,그 사람도 판단력은 있겠지요.어떤 기준의 판단력,민주주의 사회 기준의 사고력과 분석력을 가지고 있는 판단력이냐,공산주의 또는 주체사상이라고 하는 그 체제에 거기에 맞는 수준의 그것을 기준으로 봤을 때 그 수준에서는 적어도 판단력이 있지 않겠느냐,쉽게 말해서 사람이 저 죽을 짓 하겠냐,이런 것이지요. 궁지에 몰리면,완전히 궁지에 몰리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이런 것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인데,저 죽을 짓까지 무릅쓸 만큼 돌아버린거냐,아니면 이상한 사람이냐,이것까지 우리는 합의를 못 이루고 있는 거거든요. 우리 한국사회가 그 정도 합의가 안 되는 겁니다.저 사람 제정신 맞아,어떤 사람은 설마 제정신이겠지,어떤 사람은 걔 완전 돌았어,이런 거거든요. 그래서 멀쩡할걸,이러면 그날로 박살이 나는 겁니다.대한민국이 이런 나라거든요.이 기준을 가지고 우리의 안전을 점검하는 것입니다.그런 것이지요? 어느 정도의 전쟁을 예방한다고 할 때,났을 때는 안 다쳐야 하는데 어쨌든 전쟁에 이기더라도 많은 상처를 입지 않습니까? 많은 손실을 입으니까,그러니까 안 나게 해야 하는데,안 나게 하는 그 억지력의 판단 기준이 정상적인 사람을 기준으로 할 거냐,돌아버린 사람을 기준으로 할거냐,이 문제를 가지고 우리 한국이 얼마만큼 심각하게 싸우고 있는지 아십니까? 지금 신문에 나오고 있는 여러 가지의 무슨 어찌 보면 만화 비슷한 얘기들이 사실은 여기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말하자면 제정신 가진 사람이면 지금 한국을 향해서 북에서 한국을,한국에게 도발적 행위를 한다는 것은 그것은 바로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라는 판단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이제 적절하게 관리해 나가면 된다는 것이 저의 생각인데,그렇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가끔 저희더러 사상 검증을 하는 거지요.장관 지명해 가지고 국회 청문회 내보내놓으면 6.25가 남침이오 북침이오 묻거든요.제가 한국전쟁 6.25 전쟁이 남침인지 북침인지도 모르는 사람을 장관으로 임명할 만한 사고력을 가진 대통령이라는 전제가 붙지 않느냐? 참 억울하거든요.저는 제정신입니다. 이래서 어렵다.모든 것을 전쟁으로 해결할 것이 아니라 힘으로 해결할 것이 아니라 대화로서 해야 되는 것인데요,이 대화의 전제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인 상대방의 존재를 인정해야 된다.나아가서 존중해야 됩니다.상대방의 의견이 옳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해야 된다.내가 틀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해야 됩니다.이런 것을 이른바 철학적으로 상대주의라는 것 아니겠느냐? 관용이라는 말이 한마디로,관용이라는 말로 표현될 수 있는 것이요.관용,이것이 대화의 전제지요.대화를 통해서 남북문제를 풀어가고 전쟁,주먹질,주먹을 꺼내기 전에 말로 먼저 좀 하고 이것이 대화를 통한 안보 아니겠냐? 그래서 남북간 대화하려고 하는데 인간에 대한 인식이 다르다 이거지요.또 우리 국내에서도 대화를 좀 할려고 하니까 인간에 대한 인식이 다르다.가치에 대한 인식이 다르다.우리나라는 오랫동안 척사위정론이라고 하는 사상 체계를 가지고 서학 한다고 수백명씩 잡아 죽이고,마침내 1866년경에는 8천명을 잡아 죽였지 않습니까? 우리나라 역사에서 그렇습니다.선비정신 같이 좋은 것은 우리가 이어받아야 되겠지만 우리나라의 전통적 사상에 이와 같은 위험한 요소가 내포되어 있었다는 것을 우리가 다시 한 번 더 돌이켜봐야 된다.성찰해 봐야 된다.성찰해 보고 그것이 끊임없이 사람을 반대편을 죽이는 문화를 만들어 왔거든요. 그래서 사문난적이라고 하고 척사위정,이 두말로 표현되는,철저히 타도해 버리는 문명,문화 이것을 가지고 왔는데,그것을 우리가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다음에 우리 안보 좀 조용히 했으면 좋겠습니다.조용하게 안보하면 되는데,정부가 안보,안보하고 나팔을 계속 불어야 안심이 되는 국민의식,인식,이것 정말 참 힘들다.북한이 미사일을 쐈어요.쐈는데,강원도 북쪽 어디에서 저 함경북도 앞바다 어느 쪽으로 미사일을 쐈는데,한국으로 그 미사일이 날아오지 않는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지 않은가? 다 알고 있는 일이지 않은가? 정치적 정세,안보적 정세가 장기적으로 총체적으로 서서히 변화해 가는 것이지,그날 큰일 나는 것 아니거든요,그날 전쟁 나는 것 아니란 말이다. 그런데 정부가 나서 가지고 국민 여러분! 미사일을 쐈습니다.라면 사십시오,( 일동 웃음 ) 방독면 챙기십시오.이것 해야 하느냐? 새벽에 비상을 걸어야 합니까? 아침에 보고를 받았다.보고받고,긴급히 안보상임회의를 소집하자고 했는데,하지마라,하지 맙시다.하지 맙시다,국민들을 놀라게 할 이유가 뭐가 있습니까? 그래서 11시에 한번 모이자.관계장관 간담회로 하자.간담회 했다.간담회로 하나 상임위원회로 하나 새벽 5시에 모이나 저녁 11시에 모이나 그 일 처리에는 아무 차이가 없다.결과적으로 달라지는 것이 없을 뿐만 아니라,예측하는 단계에서 달라지는 게 아무것도 없다. 왜 북 치고,장구치고 국민한테 겁주지 않았냐며,나를 얼마나 구박을 주는지요.조용히 합시다.우리나라 안보 그렇게 북치고,장구치고 요란 떨지 않아도 충분히 한국의 안전을 지켜 낼만한 국력이 있고 군사력이 있다. 저도 와서 국방비 올렸지 않았느냐? 저를 지지했던 많은 사람들은 군비 축소해서 복지에 써야 한다고 얘기했지만 저는 군비 축소 안했다.올렸다.그것은 한국의 군사력이라는 것은 역사적으로 대북 군사력만이 완전한 것이 아니다,한국의 군사력이 약해서 중국과 일본의 군사력을 당해내지 못할 형편,한반도의 힘의 공백 상태가 생겼을 때 한반도가 임진왜란,청일전쟁,러일전쟁,그렇게 다 전쟁터로 변했지 않았느냐? 그렇지 않도록 외국 군대가 우리나라에 와서 전쟁놀이 못하게 할 정도의 국방력을 가지고 있어야 되지 않느냐? 그래서 중국과 일본,미국,이 사이에 중첩적인 잠재적 적대 관계가 동북아시아의 다자안보 체제라든지 또는 동북아시아 공동체라는 이와 같은 새로운 구상을 통해서 전환되기 전까지는 한국은 상호주의의 국방력을 가지고 있어야 된다는 거지요.그렇지 않느냐? 그래서 군 국방비를 제가 결코 줄이지 못한다,줄여서는 안 된다고 했지만 그러나 이제 대북 정책 가지고 국민들을 그렇게 밤낮없이 불안스럽게 할 이유는 없다,그렇게 하지 않아도 안보 괜찮다.그러나 저는 지금 이렇게 얘기하고 여러분들께서 이 자리에서 박수를 쳐주셨습니다만,여론조사하실 때는 전부 곱표 치셨을 거다.여론조사 결과 보니까요,네편 내편할 것 없이 전부 잘못했다고 다 곱표 쳐놨는데,정말 정치라는 것이 어렵구나,양심껏 소신껏 뭐 하라 해 쌌는데,양심껏 소신껏 하면 판판이 깨지는 게 정치구나,저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그러나 이대로 계속갈 수 없다,달라진 것은 달라져야 하기 때문에 터질 때는 터지더라도 다르게 할 건 다르게 하겠다,그게 단임 정신 아니겠느냐? 그렇다. 내가 고향 친구들 만나기 제일 미안하다.고향친구,학교 동창들은 저 대통령 만들려고 다니면서 친구들한테 표 찍으라고 했는데,지금 몰려 가지고 지금 박살이 나고 있으니까,이 친구는 어디 술자리가서 괴롭기 짝이 없지요.그런 애로사항은 있습니다만,그 사람들 체면보다 더 큰 게 저는 국가의 미래라고 생각해서 그냥 그렇게 싸잡아가기로 했습니다.원론적으로 몇 가지 말씀을 드렸습니다만,실례를 들어서 말하겠다. 이라크 파병 왜했냐 이런 얘기가 나올 수 있지요.또 미국하고 왜 껄끄러워졌냐,저는 껄끄러워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그러나 그렇게 묻는 사람들이 있다.맨처음 대통령 당선됐을 때 북핵문제를 놓고 북한에 대한 무력 공격설이 마구 난무했습니다.미국 신문에 우리 한국 신문에.책임 있는 사람들이 말했다 안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신문에 난무하면 그게 국민들은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 거다.그래서 무력공격 안 된다.얘기했다. 그랬더니 어,그러면 미국하고 일 생기지,우리나라의 안보와 안보 논리를 주도해 왔던 사람들이 큰일났다 이겁니다.노무현이가 미국하고 관계를 탈내겠다.그렇다.그러나 그 이전에 어떻든 전쟁은 안 된다 했다.잘했는지 못했는지 모르겠고요. 왜 그렇게 했냐,우리나라에 여러분이 지금 그런대로 쓸 만한 사람인지 내 스스로가 쓸 만한 사람인지 아닌지를 검증하는 방법이 있습니다.옛날 사귀던 친구보고 우리 집에 놀러오라 해 가지고 놀러오면 내가 아직도 괜찮은 사람이라는 겁니다.돈 좀 꿔 달라해 가지고 돈 빌려 주면 그거 아주 괜찮은 사람입니다.돈 안 빌려 주면 아 내가 요새 한 물 가는 구나 이렇게 생각해야지요. 한국이 괜찮은 나라라면 여행하는 사람이 많이 오게 되어 있고,괜찮은 나라라면 돈 빌려주는 사람이 있게 되어 있고 투자하는 사람이 있게 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제가 대통령 당선됐을 때 투자가 끊어질 거다,돈 빌리러 갔더니 가산금리를 더 내라 한다,이 말은 한국에 돈 빌려 주기 싫다는 것과 같은 거거든요,국가가 돈 빌릴 수 없는 국가가 되면 그때부터 위기로 갑니다. 돈 빌려 달라 해 가지고 안 빌려주면 그때부터 철저히 단속하고 재빨리 신용을 회복하지 못하면 바로 97년 외환위기 같은 사태로 굴러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대통령은 바뀌었고 미국을 한 번도 안 가 본 대통령이고,그런데 전쟁은 난다하고 이런 저런 상황이었다.제가 안팎 곱사등이 됐지요.북핵문제를 가지고 전쟁은 없다 해야 하고 두 번째로는 있거나 없거나 간에 미국하고 관계가 돈독해야 하는 것이지요,제일 처음 묻는 게 그겁디다.전쟁하냐,돈빌려 주고 투자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전쟁하냐,그다음에 북한이 붕괴하냐,절대 그런 일없다고 딱 얘기해 놓고 나니까 미국하고 잘 지낼거냐,이렇게 물었습니다. 별 수 있습니까? 미국하고 잘 지낸다는 것 별로 말로 잘 지낸다 괜찮다 하고 또 큰일났다고 하는 두 사람들이 있지요,미국에서 큰일났다 사람들은 노무현 길들이기 프로그램에 들어 있기도 하지 않겠습니까? 천지도 없이 겁 없는 대통령이 된 모양인데,맛 좀 보여야지 이래 가지고 ,그래서 한 미관계가 나빠진다,나빠진다 계속 신호보내가지고 노무현 기 좀 꺾어라 이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것이 그때의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제가 해야 되는 것이 전쟁 없다고,하나는 미국하고 괜찮다는 것이지요.가장 확실한 증명이 이라크 파병 아니냐? 그것은 개인 노무현과 미국과의 관계가 아니라 대한민국과 미국과의 우호 관계가 동맹관계가 지속적으로 작동하냐 안하냐는 그런 바로메타였기 때문에 이라크 파병을 했습니다.1만명 보내자는 사람 있었어요.오천명 보내자는 사람도 있었고,전투병 보내는 것이 당연하다는 사람들도 있었는데,또 우리나라에는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고,그 전쟁의 명분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또 많은 분들이 있어서 그래서 비전투 3천명,장사로 치면 장사 참 잘했다고 생각하는데 어떻습니까? 한·미동맹이라고 하는 그 목표를 한 미동맹의 안전성 그것에 대한 국제적 신뢰라고 하는 그 목표,그런 것을 가장 적은 비용으로 달성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장사 아니겠냐? 2사단 후방 배치,미국이 얘기를 해요.우리나라에서 일부에서 안 된다.인계철선을 가지고 가면 어떻게 하냐,그런데 정부 안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이 있어서 그 말 하지 마시오,미2사단 뒤로 물리시오.물리기로 했습니다.그래서 이제 시비가 많이 붙었어요.한 쪽에는 안보가 불안하다는 것이고,미2사단 물리고 나면 이제 북한이 밀고 들어오면 어떻게 하냐는 것이지요.미국이 자동 개입이 안 되니까 안 도와줄 지 모른다는 것이고,한쪽에서는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면 북한이 전방에 있는 2사단에 즉각 보복할텐데,2사단을 빼고 있으니까 이제 보복할 데가 없어졌으니까 미국이 북한을 때리기 위한 사전준비 작업 아니냐,그래서 2사단 후방배치에 대해서 떨떠름하게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지요,반미주의자들이 있어요.그런데 옮겨야지오.여기에 원칙이 들어가는 것이다. 한국군이 방위력이 얼마만큼 크냐,정직하게 하자,언제 역전된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대개 70년대 후반 80년대 초반 때 실질적으로 역전된 것으로 보지 않습니까? 이제는 국방력이고 경제력 때문에 그게 85년이라고 잡아보자.85년에 역전됐으면 지금 20년이 지났다.우리가 북한의 국방비에 몇 배인지 숫자를 외우지 못하겠는데,여러 배를 쓰고 있습니다.두 자리 수 아닙니까? 열배도 훨씬 넘네요.열배도 훨씬 넘는데,이게 한해 두해도 아니고 근 20년간 이런 차이가 있는 국방비를 쓰고 있는데,그래도 지금까지 한국의 국방력이 북한보다 약하다면 70년대 어떻게 견디어왔으며,그 많은 돈을 우리 군인들이 다 떡 사 먹었느냐 ,옛날에 국방장관들 나와서 떠드는데 그 사람들 직무유기한 것 아니에요.그 많은 돈을 쓰고도 북한보다 약하다면 직무유기 한거지요? 정직하게 보는 관점에서 국방력을 비교하면 이제 2사단 뒤로 나와도 괜찮다.공짜 비슷한 건데,기왕에 있는 건데,그냥 쓰지,인계철선으로 놔두지 시끄럽게 옮기냐,그렇지요.저도 그렇다.시끄럽게 안하고 넘어가면 좋은데,제가 왜 그걸 옮기냐,옮기는데 동의했냐,심리적 의존 관계,의존상태를 벗어놔야 한다.국민들이 내 나라는 내가 지킨다고 하는 의지와 자신감을 가지고 있어야 국방이 되는 것이지,미국한테 매달려 가지고 바지가랑이 매달려 가지고,미국 뒤에 숨어서 형님 백만 믿겠다,이게 자주 국가의 국민들의 안보의식일 수가 있겠냐? 이렇게 해서 되겠냐? 인계철선이란 말자체가 염치가 없지 않냐? 남의 나라 군대를 가지고 왜 우리안보를 가지고 인계철선으로 써야 하냐? 피를 흘려도 우리가 흘려야지요.그런 각오로 하고 우리가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가져야 무슨 경제적인 일이나 또 그밖에 무슨 일이 있을 때 미국이 호주머니 손 넣고 그러면 우리 군대 뺍니다.이렇게 나올 때 이 나라의 대통령이 미국하고 당당하게 그러지 마십시오 하든지 예 빼십시오 하든지 말이 될 것 아니겠습니까? 난 나가요 하면 다 까무러지는 판인데,대통령 혼자서 어떻게 미국하고 대등한 대결을 할 수 있겠냐?(일동 박수) 완전하게 대등한 외교는 할 수 없다.미국은 초강대국이다.그런 헛소리는 하면 안 되고 미국의 힘에 상응하는 미국의 세계의 영향력이 상응하는 대우를 해 줘야 합니다.동네 힘 센 사람이 돈 많은 사람들이 길 이렇게 고치자,둑 고치자 산에 나무 심자,하면 어지간한 사람 따라가는 거죠.미국이 주도 하는 질서 이것을 거역할 수 없다.그러나 최소한 자주 국가 독립국가로서의 체면은 유지해야 될 것 아니겠냐? 때때로 한번 씩 배짱이라도 내볼 수 있어야 될 것 아니냐? 근데 2사단 빠지면 다 죽게 생긴 나라에서 다 죽는다고 국민들이 와들와들 사시나무처럼 떠는 나라에서 무슨 대통령이,외교부장관이 미국의 공무원들하고 만나서 대등하게 대화를 할 수 있겠냐? 심리적인 이 의존관계를 해소해야 된다,그래서 뺐다.좀 있으니까 이제 숫자도 좀 더 줄이자 감축하자,하시오.비공개로 논의하자,공개로 합시다.그러면 연기합시다.그래서 1년 연기해서 감축 논의했습니다.그런데 나중에 결국 감축얘기가 미국 쪽에서 먼저 나왔잖아요? 당신들 자기들이 연기하자 해 놓고 왜 뒤로 그러냐고,그랬더니 또 보니까 우리 쪽에서 연기하자 했다고 옥신각신하는데,수사를 못해봤다.하여튼 그냥 감군 좀 해도 괜찮다. 용산기지 왜 이전하냐,그 땅 비싼 땅입니다.쉽게 얘기해서 엄청 비싼 땅인데,지금 5조 5천억원 정도 들 것이라고 얘기하는데 거기에서 플러스,마이너스가 있을지 모르지만 그 땅 돈 주고 산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5조 5천억원에 살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 그게 미군 부대가 아니고 다른 쓸데없는 잡종지로 누가 있는데 개인이 절대 수용도 안 된다.안 판다하고 버티면 감정해 가지고 돈 주고 살 것 아닙니까? 감정해 가지고 돈 주고 살 것 아닙니까? 감정해 가지고 돈 주고 사면 5조 5천억 나온단 말이지요.그런데 왜 하필이면 그 좋은 금싸라기 땅에 미군이 딱 버티고 앉아 가지고 지하철도 못 내고 도로도 못 내고,거기 지금 우리 국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그야말로 문화시설이나 상업시설 근사한 자리인데,왜 못하냐 이거지요.투자를 해야지요.돈 없어서 안했습니다.김영삼,노태우 대통령이 합의해 놨는데,김영삼 대통령도 돈이 없어서 안 해 버리고,IMF 나서 국민의 정부는 못하고 우리는 한고비 넘어갔으니까 그것도 1년에 내는 것도 아니고 10년씩 걸쳐서 점진적으로 해 가지고 땅 사는 건데,사야지요. 이거면 누가 시비하는 것 없는 것 같습니다만,이것 때문에 평택에서 어떻게 시끄러운지,국민들이 노무현 정부는 왜 이렇게 시끄럽노 하지만,예,할 일은 해야 되지 않겠냐? 그렇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 국민들 가슴 속에 자주 국가의 상징,자주국가의 상징에 상당한 손상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아무리 우방이라 할지라도 수도 한복판에 그것도 청나라군대가 주둔했던 그 자리에 하필이면 그리 꼭 있어야 되겠느냐,옛날에 우리나라 독립협회가 모화관이 있던 자리를 헐어버리고 독립문을 세운 것은 그것이 현실적이든 아니든 간에 역사적으로 상징성이 있지 않습니까?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그와 같은 역사적 행위 되는 것 아닙니까? 인간은 그야말로 역사적 동물 아닙니까? 용산기지,작통권,명분은 그렇습니다.명분은 자주국가 당연한 이치이지요. 이게 마찬가지입니다.우리가 작전 통제할 만한 실력이 없냐,대한민국 군대들 지금까지 뭐 했노,나도 군대 갔다왔고 예비군 훈련까지 다 받았는데,심심하면 사람한테 세금 내라 하고,불러다가 뺑뺑이 돌리고 훈련시키고 했는데,그 위의 사람들은 뭐했어,작전통제권 자기들 나라 자기 군대 작전 통제도 한 개도 제대로 할 수 없는 군대를 만들어 놔놓고 나 국방 장관이오,나 참모총장이오 그렇게 별들 달고 거들먹거리고 말았다는 얘깁니까? 그래서 작통권 회수하면 안 된다고 줄줄이 몰려가서 성명내고,자기들이 직무유기 아닙니까?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이렇게 수치스런 일들을 하고,작통권 돌려받으면 우리 한국군들 잘해요,경제도 잘하고 문화도 잘하고 영화도 잘하고 한국 사람들이 외국 나가보니까 못하는 게 없는데,전화기도 잘 만들고,자도 잘 만들고,배도 잘 만들고 못하는게 없는데 왜 작전통제권만 못한다는 겁니까? 실제로요,남북 간에도 외교가 있고 한국과 중국 사이에도 외교가 있는데,북한의 유사시라는 것은 있을 수도 없지만 전쟁도 유사시도 있을 수 없지만 그러나 전쟁과 유사시를 항상 우리는 전제하고 준비하고 있는데,중국도 그렇게 준비하지 않겠습니까? 한국군이 작전통제권을 가지고 있을 때 북한과 우리가 대화하는 관계 중국과 우리가 대화할 때 외교상의 대화를 할 때 동북아시아의 안보문제를 놓고 대화를 할 때 그래도 한국이 말발이 좀 있지 않습니까? 작전통제권도 없는 사람이 민간 시설에 폭격 할 것인지 아닌지 그것도 마음대로 결정 못하지 어느 시설에 폭격 할 것인지 그것도 지마음대로 결정 못하는 나라가 그판에 가 가지고 중국한테 무슨 할 말이 있습니까? 북한한테 무슨 할 말이 있어요.이것은 외교상의 실리에 매우 중요한 문제 아니겠습니까? 유사시가 없을 거니까 그런 걱정 할 것 뭐 있노,그럴바에야 작통권이니 있기는 왜 있어야 돼요? 여기까지 몰라서 딴소리하는 건지 알고도 딴소리하는 건지 모르지만 나는 그분들이 외교안보의 기본원칙,기본원리조차도 모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명색이 국방부장관을 지낸 사람들이 북한문제,북한의 유사시에 한 중간의 긴밀한 관계가 생긴다는 사실을 모를리 있겠습니까? 그런데 또 알면서 알았다면 왜 작통권 환수를 지금까지도 할 엄두도 안내고 가만있었을까,불가사의한 일입니다.모든 것이 노무현 하는 것 반대하면 다 정의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흔들어라 이거지요,흔들어라.난데없이 굴러 들어온 놈.예,그렇게 됐습니다. 전략적 유연성 이 문제의 핵심은 그렇습니다.우리가 이것을 동의하고 안하고 현실적으로 무슨 문제이든 외교적인 문제입니다.중국과의 관계에서 동북아시아의 유사시에 주한미군이 여기에 있더라도 중국 당신들에 대해서 동북아시아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적대적 행위 이런 것에 신중히 하겠다,전략적 유연성은 합의가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그때 가서 미리 다 정해 놓을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한국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 것은 안 된다.이렇게 되어 있습니다.그러면 동의하는 것은 된다.이런 것입니다.그것이 제일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 정해 놔봤자 그때 상황이 어떻게 될지 것인데,그때 우리 한국 국민들이 합의하고 동의하면 OK하면 무슨 일이든 하는 것이고,안 된다하면 못하는 거 그게 가장 좋은 것 아닙니까? 지금 어떻게 정해 놓습니까? 이 문제 가지고 부시 대통령 만나서 토론도 하고 많이 했습니다.다 정리됐습니다.국방개혁의 철학이 있습니다.국방개혁,노태우 대통령때부터 거론되고 김영삼 대통령때도 들먹거리고 국민의 정부에서도 계획까지 짰다가 무산되어 버린 국방개혁,이제 겨우 법이 통과됐습니다.지시해 놓으니까 안 만들어 와요.누가 개혁 좋아하겠습니까? 자기 조직 살 깎는 일인데,그렇지 않습니까? 대통령이 다 만들 수도 없고,결국 국방부,군에서 다 만들어 가지고 국민들 앞에 발표했습니다. 국방개혁 2020,돈 특별이 더 드는 것 없습니다.50만으로 줄입니다.왜 인력을 줄이고 더 줄여야 됩니다.인력을 더 줄일 수 있습니다.왜 인력을 줄이고 무기를 늘리냐,북한 하고만 싸우려면 지상전이 많을 수도 있으니까 떼가 많아야지요.떼거리가 많은 게 제일 좋은 거지요.그러나 우리 안보를 전방위 안보로 생각한다면 떼로 안 된다,사람 밥 먹이고 옷 입히고 막사 짖고 사람한테 들어가는 것 다 아끼고 아주 성능 좋은 무기를 개발해야 된다 그런 것 아닙니까? 국방개혁이라는 것이 그런 것이지요. 우리 아이들 요새 아이들도 많이 안 낳는데,군대에 가서 몇 년씩 썩히지 말고 그동안에 열심히 활동하고 장가를 일찍 보내야 아이를 일찍 놓을 것 아닙니까? 우리 모든 사회 제도를 장가 일찍 가고,시집 일찍 가는,결혼 일찍 가는 제도로 전부 바꿔 줘야 합니다.결혼 빨리 하기 제도,직장에 빨리 할 수 있게 하는 제도 이런 제도로 바꿔 주지 않으면 경제적으로 다 지체가 되거든요.지금 그 계획세우고 있습니다.장가 빨리 보내는 정책,이런 제도 개발하고 있는 중입니다. 얼마 전에 군 장성들 임명을 하고 차를 한잔하는 자리에서 여보시오,노무현 대통령 되고 난 뒤에 대한민국 군대가 나빠진 게 뭐 있으면 얘기해 보시오,있어도 말 하겠습니까? 설마.말하겠지만 여러분이 대신 한번 얘기를 해 주세요. 대한민국 군대,노무현 대통령이 더 나쁘게 한 것이 뭐가 있습니까?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 인사,군 인사를 몇 번씩이나 장성인사를 몇 번씩이나 했는데,신문에 한 줄도 쓸 것이 없어요.요새 신문 기자들 힘들어요,쓸 것이 없어서,그렇지 않습니까? 비행기를 1조 4천억원짜리 공중 조기경보 통제기인가 그것을 사는데 상대방 계약 당사자를 선택,채택 했습니다.1조 4천억 자리 방산 계약을 했는데도,부패니 뒷거래니 한마디도 없지 않습니까? 어때요 군안에서 자살사고 총기사고 많이 났습니다.앞으로 고쳐 가야겠지요.아주 노력해서 빨리 고치겠습니다.문화라는 것은 하루이틀에 고쳐지는 것이 아니지요. 그래서 지금 군인사 군수조달,군내 예산 집행의 투명성,이런 것들은 대폭 달라졌습니다.병영생활 문화도 아주 빠르게 개혁되고 있습니다.지금 민자 유치해 가지고 막사 전부 다 지어서 고치고 해서 군인들 하고 전역 군인들 취업 좀 평등권 문제 걸리기 때문에 애로가 있지만 전역군인들 취업하는 것 대책을 세워줘야 군 구조를 개혁할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 전부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어떻든 국방부 문민화 이 부분은 민간인 국방장관을 임명하는 문제는 좀 뒤로 미루었습니다.한꺼번에 다 그렇게 해 놓으면 어지러워서 안 될 것 같아서 옛날에 우리 F15기 새로 사가지고 성능 좋다고 막 올라갔다가 확 내려갔다가 중력 차이가 너무 빠르게 나니까 그만 정신을 잃어버려 가지고 바다 밑으로 비행기가 들어가 버렸지 않습니까? 사회개혁도 제가 하는 게 좀 빠른가 봐요,전부 어지럽다고 그래요.그래서 국방부 문민화까지 한꺼번에 해치우면 바다밑에 들어간다면 곤란할 것 같아서 문민화는 다음에 합시다 장관 임명하는 것만 하면 되는 거니까.그런데 중차대한 개혁을 해야 되는 시기에 군인들한테 대해서 대통령이 군인들한테 신뢰를 주고 자발적으로 스스로 해 보시오 이렇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문민화로 뒤로 미루고 군 개혁 확실하게 합니다. 그렇게 해서 잘 될 것입니다.안보 문제 잘 될 것이고 ,그다음에 나머지 여러 가지들이 있는데,여러분 말씀 들어 보시건대,그렇습니다. 노무현이 잘 한다 못한다 말 많고 이것은 왜 이랬냐 그거 다 시어머니가 앉아서 며느리 밥상 차려오는데 잔소리 하려면 잔소리 할거리가 없겠어요? 그만 대강 봐서 그렇게 멍청한 것 같지는 않지요? 대강 대강 짚어야 될 것은 대개 짚고 있는 갑니다.그렇지요? 제말 들어 보니까 그러면 되지요.개인적으로 누구 봐줄 일도 없고 뒷돈 챙길 일도 없고 할 일이 그것밖에 더 있겠습니까? 국가 잘되게 원칙대로 그것 말고는 할,다른 할 일도 없고 할 방법도 없고 영 멍청하지 않으면 기왕에 뽑아놨는데,국방,외교,안보,통일 이것 저한테 다 이렇게 맡겨줘라 이렇게 여러분 말 좀 한번 해 주십시오. 맡겨놔라…고만…내가 전에 만나봤는데,그거 영 바보 아니더라.대개 들어봤는데 앞뒤 챙길 것은 재고 챙기는 것 같더라,좀 맡겨봐라.부탁합니다.
  • 與 ‘설문 휴전’ 속 살얼음판 긴장감

    당 지도부의 ‘설문조사’ 연기조치에도 불구하고 열린우리당 내 친노진영과 지도부와의 긴장감은 팽팽하기만 하다. 겉보기에는 통합신당을 향해 속도를 내온 비대위와 설문조사 방식에 반발해온 친노 진영이 지도부의 결정으로 ‘휴전기’에 들어선 것처럼 보인다. 비대위는 6일 회의에서 설문조사 시기를 예산국회가 종료되는 다음주 이후로 연기하고 정기국회 마무리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당대회는 내년 3월 이전에 갖기로 했다. 오는 10일 전당대회 개최와 비대위 해체를 요구하며 전국당원대회를 열기로 한 친노 진영도 ‘세 대결’ 양상의 확전을 피해 기존 입장을 강조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설문조사 연기’ 방침은 오히려 전선을 확대시키며 당내 분위기를 짙은 안개 속으로 몰고가고 있다. 김근태 의장은 6일 비대위 회의에서 청와대와 친노 진영, 정동영계를 향해 유례 없는 초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김 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당 사수냐 아니냐 하는 것은 본질과 무관하다. 국정 실패를 인정하고 새출발할지, 아니면 구차하게 변명하고 합리화할지가 핵심이고 쟁점”이라면서 “철저한 반성을 바탕으로 전반적 국정쇄신을 해야 한다고 확신한다.”고 지적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친노 진영에 대한 정면 비판으로 들린다. 김 의장은 ‘마지막 시점’,‘환골탈태할 시점’,‘전면적인 재정비’ 등 비장한 용어를 골라가며 결연한 심경을 내비쳤다. 한 측근은 “오늘부터 김근태식 당 개조를 선언한 것이다. 독자 행보에 대한 가이드 라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현 비대위 내의 정동영계가 앞서서 설문조사 실시를 주장해놓고 하루 아침에 연기방침을 고수한 것에 내심 못마땅해했다는 후문도 들려온다. 최근 김 의장측은 설문조사 연기 배경과 관련, 정동영계의 입장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동영 전 의장이 “당·청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 국회가 열리는 중에 당내 문제가 불거지면 국민에게 욕먹기 좋다.”는 발언이나 김한길 원내대표가 “임기가 1년3개월이나 남은 시점에서 대통령이 당적을 갖고 있는 게 맞다.”고 한 언급 등이 기존 입장에서 물러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친노 진영은 비대위 해체와 전당대회 개최요구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내부적으로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회 준비위의 주체와 의제 설정 등을 촉구하며 고강도 압박을 할 태세다. 참정연 소속의 김태년 의원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헌이 개정돼 그 부분을 어떻게 처리할지 준비하겠다.”며 전면전을 예고했다. 권태홍 참정연 사무처장은 “비대위가 전당대회를 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준비 주체와 규칙·의제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면서 “당 해체 여부는 전당대회 의제에 올라가면 혼란이 가중된다. 전당대회는 당 리더십을 세우는 장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구혜영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 “내년 北붕괴 대비해야”

    “내년 北붕괴 대비해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2007년 북한의 붕괴에 대비해야 한다. 김정일 정권이 무너지면 한국군과 미군이 신속하게 북한으로 진주할 것이다. 중국군도 북한으로 들어가 (한국군·미군과의) 완충지대를 구축하려 들 것이다.” 영국 시사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4일 발행된 ‘2007년의 세계’ 특집판을 통해 북한 체제의 붕괴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주변국들이 이에 대비하는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은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고, 북핵 문제가 해결되면 한국 기업들이 북한 재건사업에서 많은 이익을 낼 것이라고 예견했다. ●붕괴때 韓·美외 中도 北진주할것 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에 대북 금융 제재가 계속되면서 김정일 위원장이 군 통솔 자금을 조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지난 여름 홍수 여파로 일반 주민은 물론 군인들까지도 식량부족으로 고생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고픔 때문에 중국 국경을 넘는 탈북자 행렬에 군인이 가담하는 현상도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로 인해 김 위원장의 통치력은 급속히 힘을 잃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변국의 압박이 계속되는 데다 김 위원장이 내부 통제력을 상실하면서 건강마저 좋지 않은 탓에 갈수록 예측불가의 국면에 빠질 것이라는 얘기다. 미사일 발사나 핵 전쟁을 위협수단으로 내세울 수 있고, 특수부대를 전쟁 준비상태로 내몰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북한 정권이 붕괴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이 잡지의 결론이다. 그렇게 되면 김 위원장은 중국으로 망명을 떠나고 북한군은 김정일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상황이 초래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이같은 상황이 오면 북한을 안정시키는 것이 국제사회의 가장 중요한 문제로 부각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유엔 후원 아래 한국군과 미군이 북한으로 들어가 대량살상무기와 재래식 무기를 통제불능 상태에 이른 북한군으로부터 확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북한 정권이 붕괴되면 중국도 북한 국경 너머로 인민군을 보내 ‘완충 지대’를 설치하려 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후 북한이 안정상태에 들어가면 북한을 재건하는 거대 사업을 한국이 이끌 것이라고 진단했다. 잡지는 이 시나리오는 가장 낙관적인 것이며, 더 우울한 시나리오도 있다고 밝혔다. ●한국 성장률 3.9%… 노대통령 영향력 상실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240달러로 2만달러의 벽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성장률은 3.9%, 인플레이션은 3%를 기록하고 국내총생산은 99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신용카드 부채 문제로 인한 가계 수지가 개선될 것이며, 수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북핵 문제가 해결될 경우 한국 기업들이 북한 재건을 위한 각종 계약에서 이득을 볼 것으로 분석했다. 정치적으로는 노무현 대통령이 임기말을 맞아 권위를 상실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미국은 대선 국면으로 내년 미국의 경제는 볼황에 빠지지는 않겠지만 하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미국에서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대체에너지 연구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2007년은 어느 해보다 어려운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부시 대통령이 업적을 남기려면 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라운드를 타결하거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awn@seoul.co.kr
  • [데스크시각] 개혁의 함정/박정현 기획탐사부장

    정권이 바뀌면 으레 개혁을 외치곤 한다. 집권을 준비하면서 국가와 사회를 바꾸겠다는 청사진을 마련했을 테니, 개혁을 실천하는 일은 당연할 게다. 김영삼 정부에서는 ‘끝없는 사정(司正)’을 내걸면서 공무원사회와 군을 개혁했고, 김대중 정부에서는 외환위기라는 특수상황에서 구조조정이라는 개혁드라이브를 걸었다. 내친 김에 규제를 혁파하면서 기득세력이 움켜쥐고 있던 진입장벽을 부쉈다. 노무현 정부가 몰아붙인 대선자금 수사는 깨끗한 사회를 만드는 데 한 몫을 했고,17대 총선은 어느 때보다 깨끗하게 치러졌다고 평가받는다. 참여정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개혁의 폭을 국가보안법 폐지, 과거사진상규명법, 사립학교법, 언론개혁법이라는 4대 개혁입법으로 확대했다. 그런데 지금 돌이켜보면 이뤄진 개혁은 별로 없다.4대 개혁과제 가운데 과거사진상규명법만 국회를 통과해 과거사의 진상이 일부 규명되고 있을 뿐이고, 나머지 3개 법안의 국회 통과는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그래서 소리만 요란하고 실속 없는 ‘깡통 개혁’이란 비아냥도 나온다. 참여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로스쿨법안(법학전문대학원 설치·운영에 관한 법)도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사장될지 모른다. 로스쿨법안은 본격적인 논의조차 안 되고 있는 터에 사법제도개혁위원회는 20여일 뒤면 해산한다. 사법개혁을 추진할 행정부의 주체가 사라지게 된다는 얘기다. 로스쿨은 법학 전공자가 법관이 되는 폐쇄성에서 벗어나 특화된 전문 법조인을 키운다는 취지에서 10여년 전부터 논의돼온 제도다. 국제화시대에 대비하려면 한시가 급한 제도다. 이런 로스쿨법안 처리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면서 2000여억원을 투자하고 370여명의 교수를 충원한 40여개 대학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대학이 입을 경제적 손실은 그렇다치더라도 로스쿨 도입에 대비해 준비해온 학생들의 혼란은 누가 해결하나.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이 어쩌다 이렇게 줄줄이 좌초될까. 모든 정부가 개혁에 대해 착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혁이 정부나 정권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들이 마음먹은 대로 개혁이 되리라고 생각하고 무작정 밀어붙이곤 한다. 사법개혁도 마찬가지다. 따져보면 개혁은 정부가 하는 게 아니다. 국회가 하는 거다. 정부가 아무리 좋은 개혁 방안을 내놔도 국회가 통과시켜주지 않으면 도루묵이다. 개혁의 주체는 국회인 것이다. 국회를 장악한 정부·여당이라면 힘의 정치로 개혁입법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 날치기 처리가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시대의 흐름과는 맞지 않다.1996년 말에 신한국당이 노동법 개정안을 날치기 통과시켰다가 전국이 들끓자 백지화했던 것처럼 후유증과 사회적 혼란은 너무나 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로스쿨법안이 처리되지 않은 책임을 한나라당으로 돌리면서 비난한다. 로스쿨법안을 다루는 교육위에는 여당 9명, 한나라당 7명, 비교섭단체 2명 등으로 여야간에 팽팽하게 구성돼 있다. 현재 전체 국회의원 가운데 율사 출신은 한나라당 31명, 열린우리당 16명, 기타 3명으로 한나라당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런 분포로 보면 율사 출신이 많은 한나라당이 개혁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열린우리당의 주장이 터무니없다고 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정부·여당이 야당을 설득하는 ‘협상의 기술’을 발휘한 흔적도 찾기 어렵다. 여당의 의석이 과반수를 넘지 않는다면 정치력을 발휘했어야 했다. 개혁의 취지를 협상이 뒷받침하지 못했다. 개혁에 동참하려면 하라는 식의 독선에 가까웠다. 누구의 책임이 더 크든 개혁법안 때문에 민생법안이 처리되지 못했다면 개혁의 의미는 그만큼 퇴색한 것이다. 박정현 기획탐사부장 jhpark@seoul.co.kr
  • [씨줄날줄] 下野/이목희 논설위원

    노무현 대통령이 엊그제 “임기를 다 마치지 않은 첫번째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비슷한 한탄을 했던 대통령이 과거에도 있었다. 공개석상의 발언이 아니어서 비사(史)로 알려지는 게 다를 뿐이다. 또 중도에 물러난 전직 대통령이 이미 4명이나 된다. 이승만·윤보선·박정희·최규하 전 대통령은 민중혁명, 쿠데타 군부의 압력, 시해 등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노 대통령의 ‘첫번째’라는 언급은 자의에 의한 하야(下野)를 지칭한 듯싶다. 역대 대통령의 임기 중단이 거론됐던 배경은 둘로 나눠진다. 첫째는 권력강화용이다. 물러날 의사가 없으면서 참모들을 압박하거나 정적을 견제하는 정치기술로 볼 수 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5공청산 작업이 한창이던 1989년 말 민정당 핵심간부들을 청와대로 불렀다.“친구인 정호용을 사퇴시키려니 인간적으로 못할 짓이다. 하야절차를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혼비백산한 당간부들은 “각하, 아니됩니다.”라고 말렸다. 그때부터 여권 인사들은 죽을 힘을 다해 정씨의 의원직 사퇴를 관철했다. 전두환 정권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전 전 대통령은 86년11월 좌익세력 청소를 위한 친위쿠데타를 기획했다고 박철언 전 의원이 회고록에서 밝혔다. 실제 친위쿠데타를 일으키기보다는 검토사실을 퍼뜨려 야당을 비롯한 반대세력을 위협하겠다는 속셈이 깔렸었다고 본다. 둘째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하소연하는 푸념이 와전된 경우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임기말에 둘째아들이 구속되었다. 자존심에 먹칠을 당하자 의기소침했고, 비공식 자리에서 대통령직의 어려움을 몇마디 털어놓았다. 총리실 일각에서는 “대통령 궐위시에 대비하자.”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이를 전해들은 청와대 비서실은 발끈했다.“임기 마지막날까지 대통령 권한을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총리는 고건씨였다. 노 대통령의 언급은 두가지를 섞어놓은 모양새다. 절박한 심정이 느껴지긴 한다. 하지만 공개리에 작심하고 말하는 모습에서 정치의도가 엿보인다. 무엇보다 대통령이 너무 자주 임기 관련 발언을 하는 것은 어떤 해명을 붙이더라도 좋게 비치지 않는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국방차관 김영룡 건교차관 이춘희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차관급인 국가정보원 1차장(해외담당)에 이수혁(57) 주 독일대사,2차장(국내담당)에 한진호(57) 서울경찰청장,3차장(북한 담당)에 서훈(52) 국정원 대북전략국장을 각각 기용했다. 국방부 차관에 김영룡(56) 국방부 혁신기획본부장을, 건설교통부 차관에 이춘희(51)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장을, 청와대 경제보좌관에 김용덕(56) 건교부 차관을 내정했다. 새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장에는 남인희(54) 건교부 기반시설본부장을 발탁했다. 노 대통령은 송민순 외교통상부장관 후보자가 공식 임명되는 대로 청와대 안보정책실장(백종천 세종연구소장 내정)과 외교안보수석(윤병세 외교부 차관보 내정) 등의 인사를 단행할 방침이다. 청와대 홍보수석도 폭넓은 후보군에서 검토한 뒤 인선하기로 했다. ‘써본 사람’을 기용한다는 노 대통령의 인사스타일과 남은 1년여 임기의 안정적 국정운영 차원의 인사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하지만 청와대 안보정책실과, 국정원 정무직 인사가 마무리되면서 이번 외교안보라인 개편이 남북 정상회담의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한나라당 정형근 최고위원은 이날 국정원 차장 인사와 관련,“국내정치에 개입하기 위한 것이자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인사”라고 주장했다.박홍기 김수정기자crystal@seoul.co.kr
  • 與 “남북정상회담 건의”

    여야 정치권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며칠 사이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과 여권 고위인사, 한나라당 의원들이 잇따라 정상회담에 무게를 싣는 발언을 쏟아냈다. 김 의장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남북정상회담 추진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조만간 노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남북 정상이 조건없이 만나 한반도 비핵화의 결실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하면 정상회담 추진을 위한 특사 파견과 인도적 대북지원의 재개를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고, 한반도 주변정세가 변하고 있다.”면서 “한반도 문제의 첫번째 당사자인 남북의 운명을 남의 손에 맡길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의 측근과 당내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김 의장이 정부·청와대와 사전에 구체적인 논의나 조율을 거친 흔적은 드러나지 않는다. 다만 김 의장이 여권의 전반적인 기류를 감지하고, 목소리를 보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 측근은 “6자회담 재개를 앞두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남북의 역할론에 무게를 실은 것”이라면서 “국회가 송민순·이재정 외교·통일 장관 후보자의 발목을 조속히 풀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측근은 “김 의장의 발언은 여당이 조력자로서 정부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김 의장이 일련의 흐름을 감지하고, 대권 주자로서 나름대로 ‘협조자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한나라당 인사들이 최근 ‘여권이 정국 반전을 위해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깜짝 카드’로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과 맞물려 주목된다.박찬구 구혜영기자ckpark@seoul.co.kr
  • 美 쏟아내는 ‘당근정책’… 왜?

    美 쏟아내는 ‘당근정책’… 왜?

    미국 워싱턴과 베트남 하노이에서 쏟아져 나오는 발언들은 북한에 보내는 유화 메시지에 맞춰져 있다.‘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예고하면서도 미국이 제시하는 당근이 훨씬 많이 눈에 띄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18일 하노이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이 핵무기를 폐기하면 경제지원과 안전보장 등 상응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구체적 카드가 나왔다.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은 “경제적 지원은 지난해 9·19 공동성명에 에너지 지원 등이 포함돼 있고, 안전보장 문제도 북한과 미국의 관계정상화,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과정에서 당연히 제기될 문제”라고 말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정상회담에 대한 보충설명에서 한국전의 공식 종전선언 검토와 경제협력과 문화·교육분야의 유대강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정부 관계자는 19일 “한국전 종전선언 검토 발언은 공동성명 그대로이고, 새로운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별도의 포럼에서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 검토’를 담고 있는 공동성명에 비하면 진일보한 발언이다. 이런 유화 기조는 한·미·일 정상회담에서도 이어졌으며, 북핵 관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들의 입장표명도 공동성명이 아닌 의장 구두성명으로 수위가 낮아졌다. 소식통은 “중국·러시아 등의 입장도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발 유화 발언들은 네오콘의 퇴조와 협상파의 득세와 함께, 다음달 재개될 6자회담에 갖는 미국의 자세를 반영한다. 정부 관계자는 “6자회담에 미국이 공을 굉장히 들이고 있는 것 같다.”면서 6자회담이 열리면 구체적 성과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6자회담이 성공하지 못하면 여론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미국은 배수진을 치고 6자회담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다. 6자회담의 진로는 현재로서는 ‘시계 제로’다. 북한은 6자회담에서 핵무기 보유국가 지위를 주장하면서 군축협상을 거론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북한이 6자회담장에 나와 군축협상을 거론하는 즉시 회담의 성격은 완전히 달라진다. 군축협상을 하느냐 마느냐,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느냐 마느냐 여부를 놓고 지루한 입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한국전 종전 선언 검토 발언도 이런 군축협상 발언이 나올 경우에 대비한 성격이 짙은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군축협상 거론 가능성에 쐐기를 박으면서 논의의 틀을 종전·평화협상으로 넓혀야 한다는 얘기다. 6자회담 의제를 놓고 벌써부터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6자회담 전에 남북한과 미국 중국 등이 참여하는 비공식 협상을 갖고 의제 조율작업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는 미지수다. 미국발 유화책들은 북한으로서 솔깃할 만한 내용들이지만, 북측은 치밀하게 따져본 뒤에 반응을 보일 것 같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김종배의 미디어 세상] ‘강안 남자’ 공방을 보며

    ‘강안남자’를 둘러싼 청와대와 문화일보의 공방이 뜨겁다. 한쪽은 절독을 선언하고, 다른 한쪽은 ‘볼 의무’를 강조한다. 너무 선정적이어서 절독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고,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청와대가 왜 임의로 판단하느냐고 되받아친다. 곁가지 논란도 진행 중이다. 국회의원과 다른 언론이 나서고, 국민이 관심을 쏟는다. 대개는 양비론이다. 청와대의 ‘오버’를 비판하면서도 종합지의 품위를 강조한다. 어차피 결론이 날 사안이 아니다. 선정성 논란에 대한 최종판단은 법원이 내릴 일이다. 그러려면 검찰의 기소가 선행돼야 한다. 하지만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검찰이 나서는 순간 논란은 언론 탄압 공방으로 비화된다. 권력이 그렇게 강수를 둘 이유가 없다. 절독 선언의 정당성에 대해서도 매듭을 짓기 힘들다. 문화일보는 ‘볼 의무’를 강조하면서 그 근거로 국민 세금을 강조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왜 종합지만 의무적으로 봐야 하냐는 반문에 봉착한다. 좀 더 들어가자.‘강안남자’가 표본은 될 지언정 전체가 될 수는 없다. 인터넷엔 포르노물이 범람하고 편의점엔 도색잡지가 진열돼 있다. 언론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모 신문사는 러브호텔의 신종 섹스보조기구를 소개하는 기사를 한 면을 털어 실은 적도 있다. 이런 마당에 ‘강안남자’의 선정성에만 매달리면 ‘오버’ 또는 ‘특정한 목적’ 의혹을 살 수 있다. 심의기구가 28번이나 제동을 거는 동안 가만히 있다가 왜 이제야 나서느냐는 지적도 피해갈 수 없다. 절독의 부당성을 강조할 이유도 없다. 특정 보도에 대한 제재 차원에서 해당 언론사 기자의 출입 또는 취재를 금지한 일도 여러 번 있었다. 이런 제재는 취재의 자유를 제한하는 일이다. 그래도 그 부당성이 필요 이상으로 강조되고, 정치문제화한 적은 별로 없다. 공세적인 취재금지 조치에 비하면 절독은 자기 방어적 조치에 지나지 않는다. 크게 떠들 일이 아닌데도 공방은 거세다. 왜일까? 밑질 게 없기 때문이다. 청와대와 문화일보의 공방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윈윈 게임이다. 문화일보는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광고비 한 푼 안 들이고 제호 노출도를 극대화하고 이것을 장사로 이어갈 수 있다. 권력과 각을 세우는 언론사란 이미지를 획득하기도 한다. 청와대는 우회 타격을 가할 수 있다. 논조가 아니라 선정성을 문제 삼음으로써 언론의 반발을 최소화하고 국민의 공감을 최대화할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그토록 강조하는 언론 개혁의 정당성을 축적하는 과정으로 삼을 수 있다. 일견 모순된다. 인지도를 높이는 것과 언론 비판여론을 끌어올리는 것은 양립할 수 없다. 이렇게 보면 지금 벌어지는 공방은 제로섬 게임에 가깝다. 하지만 아니다. 신문시장이든 여론시장이든, 더 나아가 일반 상품시장이든 100% 완전독점은 성립하지 않는다. 마케팅과 전략의 기본은 ‘조금 더’이다. 이렇게 보면 청와대나 문화일보의 공방은 여전히 윈윈 게임이다. 어차피 결론이 날 일도, 추가 조치가 강구될 일도 아니다. 그냥 이대로 흘러갈 것이다. 국민 스스로가 알아서 판단하면 된다. 자신의 가치관을 듬뿍 녹여 ‘시비’와 ‘호불호’를 스스로 가르면 될 일이다.미디어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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