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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내정자 “이젠 검찰이 변모할 때”…고강도 개혁 예고

    제37대 검찰총장으로 내정된 김준규(54·사법연수원11기) 전 대전고검장은 대표적인 ‘외유내강’형 검사다. 조용하고 성실하면서도 윗사람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자세와 돌파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재경지검 부장검사는 “합리적인 업무처리 스타일과 적지 않은 해외경험이 검찰의 불합리한 요소를 발견하고 개선해 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조직장악 능력도 겸비하고 있어 현 시기 검찰총장 적임자”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표를 낸 뒤 대형 로펌을 타진하고, 변호사 개업을 서두를 정도로 ‘자유인’의 면모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까다로워진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가 간단치 않은 첫 과제다. 김 내정자는 28일 “정직하고 성실한 자세로 검증받겠다.”고 밝혔다. 인사청문회를 무사히 지나고 총장 자리에 오른다고 해도 김 내정자 앞에는 처리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김 내정자가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과제는 검찰 내부의 결속을 다지는 것이다. 전임 임채진 검찰총장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천 전 내정자가 지명될 때와는 달리 천 전 내정자 낙마 이후 검찰 내부의 분열 조짐까지 드러냈기 때문이다. 총장 인선이 길어지면서 검찰 내부에서는 반대파가 지원하는 후보에 대한 투서와 음해가 심상치 않은 수준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 이미 총장으로 내정됐던 천 전 후보자에 대해서도 각종 근거가 불투명한 소문이 검찰 안팎에서 돌아다녔다. 따라서 천 전 후보자의 낙마 이후 논란에 휩싸였던 관세청 내부 제보자에 대한 수사는 실제 검찰 ‘내부의 적’을 색출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냐는 관측까지 나왔었다. 이는 내부결속 못지않게 쇄신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김 내정자는 “이제는 검찰이 변모할 때라고 생각한다.”는 의중을 드러내 강도높은 개혁작업을 예고했다. 또 임 전 총장의 사퇴 이후 2개월 가까이 검찰이 공전된 것도 김 내정자에게는 부담이다. 김 내정자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박연차 게이트’ 수사 실패, 천 전 후보자의 낙마 등 잇따른 악재로 땅에 떨어진 검찰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제를 안고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사설] 서민 생계형 특별사면 취지는 좋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올 8·15에 즈음해 대규모 생계형 특별사면을 하겠다고 밝힌 것은 서민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생계형 운전을 하다 면허가 중지된 이를 중심으로 자영업자, 농민, 어민 등 150만명이 사면검토 대상이라고 한다. 비리를 저지른 정치인·경제인을 우선 봐주거나 생계형 사면을 비리자 특사에 끼워넣기 식으로 하던 것에 비하면 이번 사면의 취지는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 대통령이 요즘 강조하는 서민행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의 사면권이 남용되고 있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임기 동안 9차례에 걸쳐 700여만명을 사면했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도 각각 7차례, 8차례씩 사면권을 집행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에 세 번째 사면을 하게 되며, 연인원이 460여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대통령의 사면권 남용은 수사와 재판을 무위로 돌아가게 만듦으로써 사법부의 권위를 훼손시킨다. 잦은 사면은 국민들의 준법의식을 약화시켜 법을 지킨 사람이 손해라는 인식을 퍼뜨릴 우려가 있다. 때문에 특별사면 대상을 설득력 있게 골라야 한다. 운전면허 정지·취소로 생활이 어려운 생계형 자영업자나, 가벼운 법 위반으로 농사·어로에 지장을 겪고 있는 농어민들을 사면하는 데 반대할 목소리는 별로 없을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음주운전 초범을 특사에 포함시킬 뜻을 밝혔지만, 그 문제는 신중해야 한다. 정부는 지난해 이 대통령 취임 100일 기념특사에서도 음주운전 초범을 구제했는데 이번에 또 사면해 준다면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해이해지고, 형평성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 근본적으로 국회의 동의를 받지 않는 특별사면이 시혜성으로 남발되지 않도록 법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 사면권은 국가이익과 국민통합을 위해 필수불가결할 때에 제한적으로 행사돼야 한다. 정부·여당이 앞장서 개선안을 마련하길 바란다.
  • [열린세상] 개헌과 권력의 분산/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개헌과 권력의 분산/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바야흐로 개헌논의가 불붙을 전망이다. 혹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가 무한 책임을 지는 제왕적 대통령제의 병폐와 연관되어 있다고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이 권력을 분산시키는 제도가 도입돼야 한다는 근거로 풀이되는 중이다. 그래서 분권형 대통령제 또는 이원집정제를 대안으로 꼽는 주장이 힘을 얻는다. 국방과 외교는 대통령이 책임지고, 내치는 총리가 맡는 이른바 프랑스식 이원집정제가 주목을 끌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프랑스의 이원집정제는 본질적으로 권력의 분산이라는 정신과 부합하지 않는다. 프랑스 대통령은 매우 강력하게 집중된 권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이원집정제는 제2차 세계대전 뒤 드골 대통령이 강력한 권한을 보유할 수 있게 만든 제도이다. 프랑스의 대통령은 비상대권을 행사할 수 있고 의회를 해산할 수 있다. 게다가 프랑스의 이원집정제는 과거 박정희 대통령 시절 유신헌법의 모델이 아닌가. 프랑스의 이원집정제는 기대와 달리 안정적이지도 않다. 프랑스의 이원집정제 아래에서는 좌파 대통령과 우파 총리 또는 우파 대통령과 좌파 총리가 공존하는 동거정부가 세 번이나 발생했다. 헌법 조문 몇 가지로 대통령과 총리의 권한을 모든 방면에서 명확하게 규정하기는 어렵다. 대통령과 총리는 서로 자신의 권한을 크게 해석하고 확대하기 때문에 동거정부는 항상 불안정했다. 역설적이게도 한국의 이원집정제론자들은 이러한 동거정부 형태가 가장 권력이 분산된 대안으로 여기는 듯하다. 동거정부가 아닌 때는 현재의 사르코지 대통령이 잘 보여주듯이 강력한 대통령제로 작동하는 것이 프랑스식 이원집정제이다. 유럽에서 이원집정제가 출현한 것은 바이마르 공화국 시절이다. 의회가 자주 해산되고 정부가 너무 자주 바뀌었다. 국민이 대통령을 직접 선출하여 좀 더 지속성 있고 책임성 있는 정치를 보장하고자 했다. 영국과 같이 군주가 살아남은 유럽 국가들은 왕이 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의원내각제를 유지했다. 이에 비하여 왕이 없는 유럽 국가들은 독일의 바이마르 공화국의 모델을 본떠 대통령을 직접 선출하는 이원집정제를 채택했다. 한국이 이원집정제 또는 분권형 대통령제를 도입하는 것은 사람이나 자리를 통하여 권력을 나누는 시도이다. 성공할 수 있을까? 한국의 대통령들은 현행 헌법이 규정하듯이 대통령을 보좌하고 대통령의 명에 따라 행정에 관하여 내각을 통할하도록 보장한 총리의 권한을 인정하지 않았다. 사실 따지고 보면 애초부터 한국의 정부형태는 이원집정제에 매우 가깝다. 이를 제대로 실천하지도 않은 채 다시 이원집정제를 도입하자는 주장은 큰 모순이다. 대신 한국에서 진정한 권력의 분산은 입법부의 위상을 높이는 것이다. 입법부가 명실상부하게 대통령의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며 독립적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지름길이다. 이를 위해서는 개헌을 통하여 행정부가 더 이상 법안 발의를 못 하도록 해야 한다. 과거 행정부가 우수한 공무원들을 통해 좋은 법안을 양산해 왔다. 이에 따라 입법부는 오랫동안 통법부 역할에 그쳤다. 시대가 변했는데 여전히 대통령이 법안을 추진하고 의원들은 대통령에 복종한다. 입법부는 여전히 통법부이고 대통령은 무한 권력을 행사한다. 미국의 대통령제는 삼권의 분립 및 견제와 균형이 철저하다. 의회가 입법권을 보유하고 의원만이 법안을 발의할 수 있다. 대통령의 권한이 그만큼 약하다.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관련법안들을 통과시키기 위하여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 상하의원들과 수시로 전화하고 만나며 대화와 타협을 시도할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 개헌으로 국회의원만이 법안을 발의할 수 있게 만든다면 대통령의 제왕적 권력을 줄이는 제도와 장치를 마련하는 셈이다. 사람이나 자리가 아닌 행정부와 입법부라는 제도와 기관으로, 권력을 제대로 나누게 될 것이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사설] 제헌절 61돌, 미래를 생각하는 개헌 논의를

    오늘 제헌절 61돌을 맞았다.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들이 축하를 받아야 마땅할 테지만 오히려 비난의 대상이 됐다. 여와 야는 국회 본회의장을 동시에 점거하는 사상 초유의 행태를 보이면서 웃음거리로 전락했다. 사회갈등 해결은커녕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감만 키우고 있는 실정이다. 국회 스스로 법을 지키지 않으니 국민들 사이에서 법 경시 풍조마저 생기고 있다. 이대로는 안 된다. 국가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개헌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본다. 현행 헌법은 1987년 6·10 항쟁으로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룩하자는 국민의 염원이 담겨 있다. 하지만 대통령 한 사람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제왕적 대통령제는 정치불신과 지역주의, 사생결단식 대결구도를 불러왔다. 전직 대통령 4명에게 되풀이된 비운의 역사는 대통령제의 폐해를 그대로 보여 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배경에는 대통령에게 권한이 지나치게 집중된 탓도 있다. 5년 단임 대통령제는 성과를 내는 데 급급하고 정책의 연속성을 갖기 어려운 한계도 안고 있다. 국민들과 여야 정치인 사이에는 개헌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돼 있다. 지금이 개헌 논의의 적기라고 본다. 2012년은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때다. 임기를 단축하지 않아도 된다. 만든 지 22년 지난 헌법을 국내외 변화를 반영하고 남북 통일시대에 대비하는 미래형 헌법으로 바꿔야 한다. 국회의장 자문기구인 헌법연구자문위원회는 이달 말 헌법 개정안을 마련해 제출할 예정이라고 한다. 국회의 개헌 논의를 시작으로 개헌 여부와 권력구조 개편 방향을 놓고 국민적 지혜를 결집시키기 바란다. 정권 때마다 제기된 개헌론이 당리당략 때문에 번번이 성사되지 못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번에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는 개헌 논의를 본격화 해야 한다.
  • “현정권, 헌법 기본권 흔들어” “민주 → 법치 균형찾는 과정”

    “현정권, 헌법 기본권 흔들어” “민주 → 법치 균형찾는 과정”

    17일로 제헌절이 예순한돌을 맞는다. 그동안 우리사회를 지탱하는 근간이 되어온 헌법의 기초가 흔들린다는 지적이 적지않다. 서울신문은 서울대 성낙인·조국, 연세대 김종철, 서강대 임지봉, 숭실대 강경근 교수 등 법학자 5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 헌법의 현주소를 알아 본다. 이념적 성향과 관계없이 헌법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에는 공감하면서도 구체적인 진단과 해법에 대해서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진보성향의 학자들은 촛불시위, 미네르바 사건, 용산참사,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등을 헌법의 기본권이 침해되고 있는 사례로 들며 법을 집행하는 쪽이 헌법정신을 살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반면 보수성향의 교수들은 지난 10년 간 민주주의로 편중됐던 가치가 법치주의와 균형을 이루면서 발생한 과정으로 분석하면서 개헌이 되기 전까지는 현행 관련법과 제도를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진보학자들은 현 상황이 헌법의 기본권이 침해되고 있다는데 일치된 의견을 보였다. 김종철 교수는 “헌법 조문 자체보다도 헌법이 품고 있는 내용이 지켜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면서 “현 정부는 기본권 침해 가능성이 있는 법조항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악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집회 신고를 하지 않을 경우 형사처벌하고 막상 신고를 하면 집회를 불허하는 현실을 예로 들었다. 김 교수는 “현행법은 행정권에 지나치게 많은 권한을 준다.”면서 “정치적인 판단에 의해 국민의 기본권이 침해될 수 있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임지봉 교수는 “모든 기본권이 동등한 가치를 지니는 것이 아니라 표현의 자유는 민주사회의 초석이 되는 우월한 기본권”이라면서 “그러나 현재 표현의 자유를 막는 이유가 교통방해, 주변상권 영업이익의 감소, 주거 평온 침해 등인데 이는 상하 개념이 바뀐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국 교수는 “언론의 오보는 과거에도 있었던 일인데 PD수첩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언론의 자유가 제한되고 있고, 미네르바 사건도 정부에 비판적이었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우리 헌법에는 다른 나라에 없는 ‘사회경제적 약자, 가난한 자, 중소기업 보호조치 규정’ 등이 있는데 이런 헌법조항들이 현 정권 아래서 무시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강경근 교수는 “법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운영과정에서 여유가 없고 경직돼 있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가치를 균형있게 잡아 나가야 하는데 지난 정권이 상대적으로 민주주의의 가치를, 현 정권은 법치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균형을 맞추는 과정에서 갈등이 생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행법이 민주화 이후 만들어진 것인 만큼 지킬 것은 지켜 가면서 투쟁과 표현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성낙인 교수는 “물대포 등을 동원한 시위진압과 집회 허용 여부는 경찰서장의 권한이고 그들의 판단은 인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시민들이 표현의 자유가 보장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동의하지 않지만) 공권력 행사를 받아들이고 추후에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수들은 우리 헌법이 뚜렷한 위상을 가지고 사회의 버팀목이 되지 못하는 것은 ‘적용의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법적·제도적 장치가 충분히 마련된 상황에서 헌법의 위상 논란이 나오는 것은 결국 사람의 운용 문제라는 설명이다. 성 교수는 “헌법은 누군가 혼자 만든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합의를 통해 발전해온 것이라 그 자체를 비판할 수는 없다.”면서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이 부족하기 때문에 논란이 계속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임 교수는 “헌법의 뜻을 잘 살려 하위법에서의 애매한 규정을 정비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면서 “기본법을 최대한 보장하는 방향으로 명확하게 명문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박건형 이재연 유대근기자 kitsch@seoul.co.kr
  •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 전격 사퇴] 자진 사퇴 배경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 전격 사퇴] 자진 사퇴 배경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의 벽을 넘지 못하고 14일 자진 사퇴한 이유는 꼬리를 무는 의혹에 명쾌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면서 도덕성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신뢰를 잃은 검찰총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로 벼랑 끝에 선 검찰을 개혁할 수 없다는 검찰 내부의 위기의식도 영향을 끼쳤다. 전임 검찰총장보다 사법연수원 3기나 아래인 천 후보자를 전격 발탁하면서 청와대는 인적 쇄신을 통해 검찰의 위기를 정면돌파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러나 검찰을 발칵 뒤집어놓은 ‘깜짝 인사’다 보니 준비가 미흡했고 후폭풍은 상상 이상이었다. 천 후보자 자신도 검찰총장은 2~3년 후에나 가능한 자리라고 생각한 터라 자기관리가 지나치게 허술했다. 지난 정권 때 지방으로 돌며 중용되지 못한 ‘공안통’인 데다 지난해에는 ‘검사장의 무덤’으로 불리는 수원지검장으로 발령받으면서 윗자리를 준비하지 못했다는 해석도 있다. 떠오른 의혹의 핵심은 사업가 박모(53)씨와의 ‘수상한 관계’였다. 천 후보자는 지난 3월10일 총재산(14억 6000만원)의 2배가 되는 28억 7500만원을 주고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고급아파트(전용면적 213㎡)를 샀는데 계약금 3억원을 포함해 15억 5000만원을 박씨에게 빌렸다고 밝혔다. 천 후보자는 박씨를 ‘가끔 만나는 사이’라고 말했지만, 부부동반 골프 외유에다 천 후보자 부인이 박씨와 같은 날 같은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명품 핸드백을 산 것으로 드러나면서 박씨가 천 후보자의 ‘스폰서’가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다. 가족의 호화·과소비도 구설에 올랐다. 야당의 공격은 거세지고 여론은 나빠졌다. 특히 도덕성이 무너진 만큼 검찰총장이 되더라도 2년간 부정부패 수사를 제대로 지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검찰 내부에서 나왔다. 결국 천 후보자는 “국민의 상실감이 너무 크다. 나의 부덕의 소치”라는 말을 남기고 24일간의 후보자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민주, 등원 선언… 국회 17일만에 정상화

    민주당이 12일 전격 국회 등원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6일 여권 단독으로 소집된 ‘6월 임시국회’가 17일 만에 정상화 수순을 밟게 됐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를 마친 지금 전열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각오와 결의로 대여 투쟁에 나서겠다.”며 등원을 선언했다. 정 대표는 “한나라당이 국회 파행을 언론 악법 날치기 통과에 악용하려는 속셈을 드러냈다.”면서 “한나라당의 음모를 저지하기 위해 원내대표간 의사일정 협의에 나설 것이며 대정부 질문, 상임위원회 운영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억울한 죽음을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또 “그동안 등원의 전제조건이었던 5대 요구사항은 원내에서 관철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날 정 대표의 등원 선언은 앞서 열린 최고위원·원내대표단·중진의원 연석회의를 통해 결정됐다. 민주당은 주초 여야 원내대표단 접촉을 갖고 대정부질문 등 임시국회 의사일정과 주요 법안 처리에 관한 협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당 지도부의 이날 등원 결정에 따라 국회 본회의장 앞 중앙홀에서 이어진 소속 의원들의 점거농성도 해제됐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기업비리 꼼짝 마”

    “기업비리 꼼짝 마”

    지난해 말 대검 중앙수사부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국내 대형 금융기관이 A증권사를 인수하는 과정에 의혹이 있다는 제보였다. 기업 비리를 파헤치는 데 최고라는 중수부 첨단범죄수사과(과장 이동열) 회계분석 수사팀은 즉시 공인회계사 출신의 김모 수사관 등을 중심으로 A사의 회계자료 분석에 나섰다. 몇 주간의 분석 끝에 중수1과를 비롯한 모든 팀이 A사와 관련된 사건에 나서게 된다. 이 사건은 농협중앙회의 세종증권 인수 비리의혹을 파헤친 사건으로 검찰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를 사법처리할 수 있도록 했으며, 박연차 게이트의 출발을 알린 신호탄이기도 했다. 대검 회계분석수사팀은 10일 기업비리 수사에서 첫 단추인 회계분석에 대한 수사기법을 담은 ‘기업회계분석 수사실무’를 발간했다. 검찰이 기업비리를 수사하면서 필요한 사안들에 대해 정리한 내용으로, 수사실무를 위해 2700권 한정판으로 제작했다. 책자에 따르면 검찰은 세종증권의 매각이 이뤄진 2006년 1월 이전에 로비자금이 조성됐을 것으로 판단하고 회계분석을 시작했다. 수사에 착수한 지 불과 며칠만에 비정상적으로 증가한 계정을 포착할 수 있었다. 2004년도에 8억 7000여만원에 불과하던 급여 지출이 2005년도에는 무려 65억 5000여만원으로 증가했고, 지급수수료 역시 5억 4000여만원에서 50억 6000여만원으로 늘어난 점이 확인됐다. 다른 항목의 완만한 비용 증가에 비하면 단기간에 급증한 것도 이상했지만, 다음 해인 2006 회계연도에는 각각 18억여원과 1억 1000여만원으로 다시 줄어 ‘당시 집행된 자금이 비자금 조성 등 비정상적인 용도로 쓰였을 것’이라는 심증을 굳혔다. 검찰은 회계분석을 근거로 수사에 박차를 가했고 거액의 검은돈이 오간 정황을 입증했으며, 건평씨를 비롯해 관련자들을 모두 사법처리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동열 첨단범죄수사과장은 “일반적인 회계분석과 달리 수사기법으로의 회계 분석을 담은 책”이라면서 “일선 지검 등에서도 기업비리 수사를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접점없는 비정규직 협상… 전문가들이 본 여야 셈법

    비정규직법 처리를 위한 여야 협상이 사실상 ‘빈사상태’에 빠졌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연쇄 회담 끝에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6일 공개적으로 “냉각기가 필요하다.”고 말한 뒤부터다. “말이 좋아 ‘냉각기’이지 한 치 앞도 나갈 수 없는 협상임을 선언한 것”이라는 반응들이다. 이를 반영하듯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비정규직법 시행을 1년6개월 유예하는 방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전날 ‘1년 유예로 줄일 수 있다.’던 태도에서 되돌아선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여야 모두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한나라당이 아무 실익이 없는 비정규직법 유예 카드를 지금까지도 협상카드로 내놓고 있는 것은 결국 미디어 관련법을 강행 처리하려는 꼼수”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법사위에서도 같은 주장을 펼쳤다. 박영선 의원은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논의 과정에서 여야가 의견 조율에 난항을 겪자 “청와대가 오는 11일 청문회를 연 뒤 13~15일 본회의를 열어 쟁점 법안을 강행처리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을 꺼내들었다. ●한나라, 1년6개월 유예 당론 채택 한나라당은 ‘거래설’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이 비정규직법의 패착으로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는데도 고집을 부리는 것은 비정규직법과 미디어 관련법을 맞바꾸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정치 전문가들은 여야가 저마다 정치적 속셈을 갖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나라당이 협상 과정에서 유예기간을 1년6개월 이상으로 잡은 것은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끼칠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본다. 거꾸로 민주당이 한때 6개월~1년 유예안을 거론한 것은 지방선거를 비정규직 논란의 영향권 아래 두겠다는 계산으로 여기고 있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여야의 전략이 모두 미디어 관련법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사실 정치적으로는 미디어 관련법의 상징성이 더 크다.”면서 “비정규직법 문제가 풀리는 즉시 바로 미디어 관련법으로 넘어가야 하기 때문에 서로 맞대결을 최대한 늦추려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경희대 윤성이 교수는 여기에 조문 정국의 요소도 포함시켰다. 윤 교수는 “조문 정국을 이어 가야 하는 민주당으로서는 오는 1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까지 계속 갈등국면을 끌어가야 하는데 이에 앞서 타협하는 모습이 이뤄지면 분위기가 미묘해진다.”고 풀이했다. “당분간 갈등국면이 필요한 처지”라는 것이다. ●민주 “13~15일 강행처리” 의혹 정치컨설팅업체 포스의 이경헌 대표는 “민주당에게 비정규직법은 미디어 관련법과 함께 전선(戰線) 전체에 대한 절박감과 연결돼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서민을 위한 정당은 민주당이 아닌 여당이라는 명분을 계속 쥐고 싶어 한다.”고 총평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여야가 ‘음모론’으로 상대방을 몰고 있는 것 자체가 오리무중에 빠진 여야 협상의 정확한 좌표를 보여 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지운 홍성규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꽉 막힌 국회’ 정상화 길 열리나

    ‘꽉 막힌 국회’ 정상화 길 열리나

    여야가 최대 쟁점법안인 방송법·신문법 등 미디어 관련법을 다시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민주당은 3일 미디어 관련법을 다루기 위한 ‘4자회담’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나라당의 지난달 28일 제의를 전격 수용한 것이다. 이에 한나라당은 자유선진당까지 참여하는 ‘6자회담’으로 수정 제의했다. 민주당도 이를 거부하지 않았다. 법안을 놓고 한치의 양보없이 대치했던 터라 국회 정상화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희망섞인 전망도 나온다. ●민주 “모든 것 열어놓고 논의 가능” 민주당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여야의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간사와 정책위의장이 참여하는 회담과 관련, “모든 것을 열어놓고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진전된 모습을 보였다. 6월 임시국회에서 협의 처리하기로 한 지난 2월 여야 3당 합의를 파기한 것에 비하면 적지 않은 변화다. 민주당의 선회에는 강성 일변도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비정규직법 시행으로 인한 해고 사태 책임이나 국회 파행에 대한 비판이 민주당 쪽으로 쏠리는 부담을 의식한 듯 보인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강하기만 하면 부러진다.”면서 “대화의 창구를 열어두면서 실리를 추구하는 것도 승리의 요건”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론 협상을 통해 처리 시기를 지연시키는 효과도 감안했을 수 있다. 접점을 찾는다는 명분에 회담의 횟수를 늘리다 보면 한나라당이 예고했던 ‘오는 15일 처리’ 시한을 넘길 수 있고, 이번 국회 회기도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한나라 “이번 국회 처리 전제돼야” 한나라당이 ‘4자회담’을 ‘6자회담’으로 수정 제의한 것도 이런 점을 의식한 때문으로 보인다. ‘6월 국회 처리’라는 조건도 내걸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이 지연 전략으로 나오는 것 같다.”며 수정 제의의 배경을 밝혔다. 그러자 민주당 박 정책위의장은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내면서도 회담 수용 의사를 번복하진 않았다. ●양당 입장차 커 타협까진 먼 길 정치권이 미디어 관련법 논의를 위해 일단 ‘6자회담’의 돛은 올렸지만, 노정은 녹록하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은 ‘신문·방송 겸영 불가’에 ‘합의 처리’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게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따른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등 5대 선결조건은 미디어 관련법 문제와 별개라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이지운 홍성규기자 jj@seoul.co.kr
  • 노 전대통령 추모공연

    “우리는 슬픔을 노래하지 않으려 합니다. 감동을 노래하려 합니다. 우리는 당신이 놓은 다리를 건너, 미래의 강을 넘을 것입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를 하루 앞둔 새달 9일 오후 8시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공연이 열린다. 공연 이름은 ‘내 마음의 상록수’이며, 장소는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이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하 노찾사)을 중심으로 애도의 뜻을 함께하는 예술인들이 공연과 같은 이름의 공연기획단을 꾸려 준비하고 있다. 기획단 측은 모든 정치적·종교적 입장을 떠나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중가요에 대중성을 부여했던 노찾사를 비롯해 노찾사에서 활동할 당시 ‘진달래’를 불렀던 김은희와 ‘저 평등의 땅에’, ‘사계’ 등의 솔로 부문을 담당했던 권진원, 노래마을 출신 손병휘, 테너 임정현, 소리꾼 김용우, 아카펠라 그룹 아카시아, 포크밴드 나무자전거, 젊은 무속 음악패 궁궁 등이 2시간 동안 무대를 꾸리게 된다. 생전에 노 전 대통령이 즐겨 불렀다고 하는 ‘상록수’를 비롯해 ‘타는 목마름으로’, ‘그날이 오면’ 등을 부를 예정이다. 이들 모두 출연료 없이 무대에 선다. 무료 초청 공연이다. 공연 티켓은 노찾사 인터넷 카페(cafe.daum.net/realsong)를 통해 신청하면 선착순 배포한다. 노찾사의 조성태는 “우리는 노래로써 누군가를 선동하고 싶지 않다. 선동적인 것은 대개 감동적이지 않다. 그러나 감동적인 것은 반드시 선동적이다. 그런 뜻에서 우리의 노래가 조금이라도 감동적일 수 있다면 아마도 아주 조금은 선동적일지 모르겠지만 그렇더라도 우리가 입은 감동의 부산물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도 받고 있다. 후원 계좌는 우리은행 1002-239-809047(예금주 조성태).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김형오의장 개헌론 불지피기

    김형오 국회의장이 11일 “제헌절이 한 달 남았는데 이때부터 헌법개정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국회의장이 스스로 나서 개헌 논의에 불을 지핀 것이어서 추이가 주목된다. ●여야, 개헌 필요성에 공감대 정치권은 이미 지난 17대 국회에서 개헌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18대 국회에서 이를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권력의 과도한 집중에 따른,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어 다른 어느 때보다 개헌 논의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야 의원 186명이 참여한 미래한국헌법연구회는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개헌특위를 구성해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에 개헌 논의를 마무리 짓는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 고성학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은 이날 “돌아오는 제헌절을 앞두고 국회의장 직속 헌법 연구자문위원회가 지난 1년간 연구한 결과 보고서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의장 취임 직후 출범시킨 것이 헌법 연구자문위원회와 국회 운영 제도개선 자문위원회였다.”며 논의 제안이 즉흥적이거나 단발성이 아님을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인간개발경영자연구회 주최 특강에서 “1987년 헌정 체제를 지금까지 20년 남짓 유지하고 있는데 직선제 이후 대통령 5명 가운데 4명이 불행한 결과를 맞았다.”면서 “이런 부작용이 지금 엄청난 시련으로 느껴지는 만큼 개헌을 통해 국가 시스템을 재정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영국과 독일처럼 내각제로 가든, 프랑스처럼 이원정부제로 가든, 방향은 권력의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 권력의 분리 속에 책임도 명확히 해야 한다.”며 ‘권력분산’이 권력구조 개편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한국헌법연구회 소속 한나라당 이주영 공동대표도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지금의 헌법은 20년 된 헌법으로 시대에 맞지 않은 내용들이 있는 만큼 나라의 미래를 내다보면서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거들었다. 통치구조 개편과 관련, “분권형 대통령제로 가면서 대통령 4년 중임으로 하되 대통령의 권력을 의회, 총리를 수반으로 하는 내각, 지방에 각각 나눠줘 권력의 분점을 이뤄가는 대통령제가 무난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정치권에 많다.”고 전했다. ●분권형 대통령제 등 논의 활발 앞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지난 9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제왕적 대통령제 하에서는 대통령이 되면 모든 것을 얻고 지면 모두 잃는 ‘전부 아니면 전무(all or nothing)’ 게임”이라면서 “권력을 분산시켜 (대선에서) 지더라도 다른 기회가 있고 또 권력을 나누니까 괜찮은 구조로 가야 한다. 그런 게 바로 ‘분권형 대통령제’로 프랑스에서 시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도 “(개헌 논의를) 할 거면 이번 제헌절을 계기로 개헌 논의의 서장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야 정치권이 서서히 개헌 논의 국면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경찰 “서울광장 원천봉쇄 검토”

    경찰이 6·10 범국민대회의 서울광장 개최를 불허한 가운데 이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범국민대회측이 서울광장에서 행사를 강행하겠다고 밝혀 양측간의 마찰이 우려된다.참여연대는 9일 “서울시의 서울광장 사용불허와 경찰청의 집회 금지 조치로 시민의 권리가 침해됐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 조치를 신청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도 집회금지통보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서울행정법원에 냈다.범국민대회 주최측은 10일 낮부터 성공회 대성당 등에서 6·10범국민대회 기념식을 갖고 오후 7시 서울광장에 모여 정당·시민단체 대표자들의 시국선언,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문화제 등을 열 계획이다. 그러나 공안당국은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경찰은 10일 하루 동안 전·의경 150개 중대를 서울광장 주변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한편 집회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한편 경희대, 이화여대, 동국대, 부산대, 충남대 교수 등은 이날 현 정부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고 국정운영의 기조를 바꿔야 한다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불교계 108인도 이날 조계사 앞에서 이명박 정부의 사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했다. 진보 성향의 한국작가회의 소속 문인 514명도 시국선언문을 냈다.반면 보수진영 시민사회단체와 지식인들은 진보 진영 교수들의 시국선언을 비판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하면서 맞불로 대응했다. 박효종 서울대 교수 등 ‘대한민국 미래를 생각하는 교수들’ 소속 5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칙 없는 릴레이 시국선언이 정국을 오히려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범보수진영을 망라한 시민사회단체들도 이날 ‘안보·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시국선언‘을 발표했다.한편 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이날 “서울대 교수 124명의 시국선언이 학교 구성원 전체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이재연 유대근기자 oscal@seoul.co.kr
  • 연찬회이후 여·야-청와대 기류

    ■ 계파 갈등 한나라당 ‘자중지란’ 한나라당이 풀어야 할 문제는 날로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일 의원 연찬회는 가뜩이나 쉽지 않았던 문제를 난해한 고차방정식으로 만드는 자리가 되고 말았다. 지도부 사퇴와 조기 전당대회는 뱉기도, 삼키기도 어렵게 됐다. 맨 앞에서 치고 나갔던 친이 직계 소장파 의원들은 그나마 슬그머니 깃발을 내리면 된다. 그러나 당 공식기구인 쇄신특위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원희룡 쇄신특위 위원장이 5일 “당 지도부가 책임지는 모습을 거부하면 특위 활동을 즉시 종료하겠다.”고 배수진을 친 것은 이런 복잡한 상황을 잘 드러낸다. 원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변화를 위해 모든 것을 건 행동을 할 수밖에 없다.”고 천명했다. 개혁·쇄신파들은 지도부 사퇴를 촉구하는 연판장을 돌리는 등 본격적인 정풍운동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희태 대표는 “지금 우리 당이 승부처를 맞이한 만큼 장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얼마나 할 것이냐.’는 질문에 “내 바둑이 아마 5단인데 그에 걸맞은 장고를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무슨 묘수가 있겠느냐.”는 반응도 나온다. 청와대가 이날 박 대표의 건의를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다음주중 소속 의원들과 만찬을 갖기로 한데 대해서도 당의 한 관계자는 “내부 의견도 정리가 안 됐는데, 대통령을 만났다가 그래도 문제가 정리되지 않으면 어쩌느냐.”고 우려했다. 박 대표도 “근본적인 문제를 잘 알지 않느냐. 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당이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며 ‘다음 한 수’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 대표는 그러면서 “원천적인 화해 없이는 안 된다. 그걸 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문제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로 되돌아간다. 분위기 조성에 실패한 쇄신파는 ‘2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 김성식 의원은 “숫자는 중요한 게 아니다.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면서 “행동으로 쇄신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對與압박 민주당 ‘사기충천’ 민주당은 의원 워크숍 이후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같은 시간 진행된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에서 초청 강사의 발언이 문제가 되고, 조기전당대회 등을 둘러싼 계파간 이견만 확인했다는 소식에 “우리가 워크숍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자평했다. 민주당은 워크숍이 새롭게 단합하는 계기가 됐다고 여기면서 대여 공세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워크숍을 통해 다음 주부터 임시국회를 할 수 있는 준비를 다 갖췄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거기에 비해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는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8일 국회를 열자고 정치공세를 폈지만 (한나라당 연찬회에서) 누구도 6월 국회를 걱정하지 않았다.”면서 “국회를 열기 위한 아무런 준비와 노력, 의지도 없이 오로지 내부 집안싸움만 하더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한나라당이 국회에 임할 준비가 하나도 안 돼 있으니 오히려 우리가 더 빨리 개회를 요구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6월 국회에 대비한 민주당의 의지도 더욱 결연해졌다. 당 내부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수사 책임자 파면, 인적 쇄신 등 국회 개회의 5대 조건을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송영길 최고위원은 “집권 여당의 위치가 상당히 애매하다.”면서 “한나라당이 민심을 대통령에게 전달할 위치에 있다. 대통령이 사과하지 않으면 여야가 원내대표 회담을 통해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자.”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또 이 대통령과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이날 대검에 고발했다. 특별 당비 30억원을 비롯해 이 대통령의 대선자금 의혹을 밝히기 위해서다. 방송법 등 미디어관련법, 금산분리완화 관련법 등 쟁점법안을 저지하겠다는 기존 방침에도 변화가 없다. 정세균 대표는 “‘정세균 체제’에서는 장외·장내가 따로 없다. 오전에 장외로 갔다가 오후엔 장내로 돌아올 수 있다.”며 강력한 대여 투쟁을 예고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위기의 檢 구원투수는

    위기의 檢 구원투수는

    이명박 대통령이 5일 임채진 검찰총장의 사표를 수리하기로 함에 따라 수렁에 빠진 검찰을 건져낼 차기 총장에 누가 기용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임 총장은 이날 오후 퇴임식을 갖는다. 차기 검찰총장으로는 임 총장의 한 기수 아래인 권재진(56·사시 20회) 서울고검장과 명동성(56·사시 20회) 법무연수원장이 유력한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대구 출신인 권 고검장이 총장 후보 0순위란 말이 흘러나온다. 그렇지만 TK(대구·경북) 출신이란 점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민심이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영남 출신을 다시 기용했을 경우 여론의 향배가 주목된다. 국정원장과 경찰청장 등 주요 사정기관장을 TK 출신이 독식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질 수 있다. 따라서 권 고검장의 동기인 명 법무연수원장도 무시못할 존재로 분류된다. 명 원장은 서울중앙지검장이던 2007년 말 대선 정국에서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의 ‘BBK 의혹 사건’을 수사했다. 호남(전남 강진) 출신이란 점은 지역안배 차원으로 보면 강점이지만 아직 이 대통령이 집권 초반(1년 4개월)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점이 될 수도 있다. 이들보다 한 기수 아래인 사시 21회에서도 후보들이 즐비하다. 서울 출신인 김준규(54) 대전고검장과 부산이 고향인 문효남(54) 부산고검장, 광주 출신인 문성우(53) 대검차장 등이 포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시 22회에서 총장을 발탁하는 파격인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이럴 경우 인사 폭이 커 대대적인 물갈이가 가능하다. 천성관(52·충남 논산) 서울중앙지검장, 이귀남(58·전남 장흥) 법무차관이 쌍두마차를 이루고 있다. 22회에서는 영남 출신이 아예 없기 때문에 선택은 그만큼 쉬워진다. 최대 변수는 있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의 거취다. 임 총장과 동반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김 장관이 물러날 경우 후임 장관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차기 총장의 인선도 달라질 수 있다. 이종락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北 미사일은 럭비공… 어디 떨어질지 몰라 ☞서러운 10급 공무원 ☞에어프랑스, 탑승객 가족에 “희망 버려라” ☞‘울고 싶어라’의 가수 이남이씨…”이외수 따라갔다가” ☞‘수도권·30대·女’ 불법사채 피해 가장 많아 ☞‘뜨거운 감자’ 정수근 복귀논란 ☞이문영 교수 “수십만 조문객 목소리 정부 반응없어 놀라워”
  • [사설] 이상득 2선 후퇴 진정성 지켜보겠다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어제 사실상 정치 2선 후퇴를 선언했다. 현직 대통령의 친형으로서 ‘만사형통(萬事兄通)’이란 말을 만들어냈던 그였다. 본인에게는 억울한 측면도 있겠지만 여권의 막후실세로서 국민적 시각이 곱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가 비리의혹으로 사법처리된 것과 대비되면서 더욱 주목을 받아 왔다. 앞으로 그가 약속한 대로 당무와 정무에 일절 관여하지 않을지, 그 진정성을 지켜볼 일이다. 이 전 부의장은 “내가 마치 (당을) 조종하고 있다는 말들이 많지만 근거없는 얘기가 너무 많다.”고 하소연했다. 이제까지 조심해 왔는데도 온갖 설(說)에 휘말리는 현실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때문에 이번에 이 전 부의장이 2선 후퇴 의사를 밝혔음에도 실제로 구설수가 줄지는 미지수다. 2선 후퇴에 따르는 가시적 조치는 최고·중진 연석회의 등 당 공식회의에 참석을 자제하겠다는 정도일 뿐이다. 이 전 부의장의 영향력을 이용하려는 주변 세력은 건재하며, 얼마나 이를 악물고 그들을 물리칠 수 있느냐는 오로지 그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본다. 지금 한나라당내에서는 당·정·청 면모 일신을 포함한 쇄신요구가 터져나오고 있다. 여권내 권력다툼의 기미까지 엿보인다. 전체 교수 숫자에 비하면 비중이 작기는 하지만 교수들의 시국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각계에서 나오는 쇄신 요구를 묵살하고 가기엔 사태가 엄중하다. 이 전 부의장의 2선 후퇴 선언 역시 쇄신 요구에 답하는 일환일 것이다. 임시방편으로 내놓은 언급이어서는 안 되며, 경제·외교 분야에서도 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용히 활동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 전 부의장의 2선 후퇴를 넘어 국정 전반을 쇄신하는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민심을 빨리 수습하기를 바란다.
  • 김명곤 “문화부,국립단체 盧 노제 참가에 부담”

    김명곤 “문화부,국립단체 盧 노제 참가에 부담”

    지난달 29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 노제 총감독을 맡았던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노제를 준비하던 중 국립예술단체 출연에 제동이 걸렸었다.”며 “정부는 국립예술단체가 노제에 참가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김 전 장관은 31일 블로그 ‘김명곤의 세상 이야기’에 ‘눈물의 노무현 전대통령 “노제”를 마치고’란 글을 올리고 노제 준비 과정과 노제 현장에서 느낀 소회를 털어놓았다.  그는 “수요일(27일)쯤 국립무용단(진혼무)·국립창극단(혼맞이 노래)·국립국악관현악단(추모 연주)의 출연에 제동이 걸리는 돌발상황이 발생했다.”며 “겉으로 드러난 이유는 행정안전부의 협조 공문이 문화체육관광부에는 안 왔다는 것”이라고 밝혔다.하지만 김 전 장관은 “내가 파악한 상황은 정부가 국가의전으로 영결식은 어쩔 수 없이 치르지만 노제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협조만을 하려는 방침에 따라 국립예술단체가 노제에 참가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들(정부)은 예전에 민주열사들의 노제가 거대한 시위로 변화되는 체험을 여러 번 한 터라 그에 대해 거부감과 경계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왔다.”며”그들은 국립단체가 끼어들지 않고 민간 무용가나 연주단으로 간단한 노제가 치러지는 걸 원하는 눈치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는 절대 물러서지 않을 각오로 얼마 전까지 저와 손발을 맞추며 일했던 문화부와 국립극장측을 강하게 압박했다.”고 말했다.김 전 장관은 이 과정에서 국립예술단체 노조위원장의 힘을 빌었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노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 것을 스태프들의 공으로 돌린 김 전 장관은 “수십 명의 스태프들은 끼니도 거르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어려운 상황을 돌파했다.그야말로 전쟁 같은 준비과정을 훌륭히 수행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전 장관은 2000년 1월부터 2005년 12월까지 국립중앙극장 극장장을 맡았고,참여정부 임기 끝자락인 2006년 3월부터 1년 2개월 동안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노 前대통령 국민장] 민주 ‘서거 책임론’ 총공세 나설 듯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일정이 29일로 마무리되자 여야는 임박한 6월 임시국회에 대비해 각각 정국 구상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 서거의 책임론을 계속 제기하며 정부와 한나라당을 압박할 태세다. 한나라당은 자극적인 언행을 자제하면서도 민심의 흐름을 살피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격랑의 정국이 다가오고 있다. ●민주당, “활시위 놓는다.” “이제는 총공세다.” 민주당은 침통한 심정을 다잡고, 당내 분위기를 재정비하고 있다. 국민장 기간 동안 참아왔던 노기가 정부·여당으로 쏟아질 참이다. ‘서거 책임론’을 제기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부가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사과의 뜻을 밝히지 않은 점 등을 들어 거센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정세균 대표는 “사과해야 할 사람들이 사과를 하지 않는 현상은 분명히 잘못됐다.”면서 “확실하게 따질 것은 따져야 한다.”고 거듭 확인했다. 당 내부에선 이명박 대통령의 공개 사과와 김경한 법무부장관·임채진 검찰총장의 경질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이날 “검찰의 표적 수사와 피의사실 중계방송으로 나라의 큰어른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면서 “도마뱀 꼬리자르기식으로 끝낼 문제가 아니다.”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은 또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등 이명박 대통령 측근들의 의혹을 밝히기 위한 ‘특검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아울러 노 전 대통령 재임 당시 한나라당과 검찰의 반대로 무산된 고위 공직자 비리수사처 신설, 상설특검제 도입 등을 다시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이명박 정부의 일방적인 국정운영 시스템을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6월 국회에서 방송법 등 미디어관련법을 비롯해 ‘MB악법’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여론 동향에 촉각 국민장 기간 동안 모든 일정을 중단했던 한나라당은 이날 영결식 이후 민심이 어디로 어떻게 흐를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은 무엇보다 전국적인 추모 열기가 지난해에 이어 ‘제2의 촛불’로 번지지 않을까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이 ‘서거 책임론’을 제기하며 정치 쟁점화를 예고하고 있는 것도 한나라당으로서는 부담이다. 노동계의 하투(夏鬪)도 맞물려 있다. 한 당직자는 이날 “국가적인 불행인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해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 정치권도 이제 화해와 대화의 정치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일단 한나라당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정쟁화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나가며 야당의 공세에는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 야당의 정치 공세에 섣불리 대응하다가는 오히려 역풍을 자초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서거 책임론’을 정치적 목적에 따른 것으로 규정하고 이를 차단하는 데 중점을 둘 생각이다. 무엇보다 한나라당이 신경을 쏟고 있는 것은 여론의 움직임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정치성향이 옅은 보통 사람들이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이후 정국의 흐름을 두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여권이 실시한 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한나라당 지지율과의 격차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한나라당은 이래저래 고민이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cool@seoul.co.kr
  • 李대통령 헌화하자 “여기가 어디라고”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이 헌화를 진행하던 중 소란이 일었다. 29일 오전 11시 서울 경복궁에서 열린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장에서 이 대통령이 헌화를 하려고 나가자 민주당 백원우 의원이 제지하려고 시도했다. 백 의원은 “여기가 어디라고” 외치며 영정이 있는 쪽으로 나아가려 했지만 경호원에 의해 곧바로 제지당했다. 백 의원은 “이 대통령은 사과하라” “정치보복으로 살해됐다”고 외쳤다. 참석자들 가운데 일부도 “사과하라”고 같이 외쳤고 백 의원은 “정치적인 살인”이라면서 계속 소리 지르다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이 나와 제지하자 백 의원과 경호원 측도 진정하고 자리에 앉아 상황은 3~4분 만에 마무리됐다. 이 대통령의 헌화 당시 백 의원 뿐만 아니라 추모객 사이에서도 야유가 터져 나왔다. 이 대통령 내외가 헌화를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자 일부 추모객이 야유를 보냈다. 소동이 일자 이 대통령은 주위를 둘러보며 머뭇거렸고, 이때 경호원들이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주변을 둘러쌌다. 야유 소리가 계속 흘러나오자 사회자는 “고인을 보내는 마지막 자리인 만큼 경건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라고 수차례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잠시 당황한 듯 뒤를 돌아보기도 했지만 경호원들의 제지로 상황이 중단되자 헌화를 마쳤다. 영결식에 참석한 이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는 침통한 표정으로 눈을 감고 있었다. 이 대통령 내외는 영결식 말미의 헌화 의식 순서에서 노 전 대통령의 유족에 이어 두 번째로 영정 앞에 헌화했으며, 이는 이날 국민장에서 이 대통령이 유일하게 단독으로 치른 의식이었다. 한편 서울광장에서 대형 전광판을 통해 영결식을 지켜보며 노제를 준비하던 추모객들도 이 대통령의 헌화 장면이 나오자 일제히 야유를 보냈다. 29일 낮 경복궁에서 국민장 영결식이 거행되는 동안 서울광장 주변에서도 시민들의 주최로 영결식이 열리고 있었다. 서울광장의 대형 스크린으로 실시간 광화문 영결식이 중계됐다. 12시쯤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단상에 오른다는 사회자의 소개가 있자 서울 광장에서는 일제히 큰 야유가 터져 나왔다. 시민들은 수백여명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야유와 함께 “책임져라” “노 대통령을 살려내라” “누가 누구를 헌화하느냐”라고 고함지르며 울분을 토해냈다. “이명박은 살인자” 등의 욕설도 난무했다. 격앙된 분위기는 이 대통령이 화면에서 사라진 다음에야 수그러들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영상 / 멀티미디어기자협회 공동취재단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李대통령 헌화하자 “여기가 어디라고”

    李대통령 헌화하자 “여기가 어디라고”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이 헌화를 진행하던 중 소란이 일었다.  29일 오전 11시 서울 경복궁에서 열린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장에서 이 대통령이 헌화를 하려고 나가자 민주당 백원우 의원이 제지하려고 시도했다.  백 의원은 “여기가 어디라고” 외치며 영정이 있는 쪽으로 나아가려 했지만 경호원에 의해 곧바로 제지당했다. 백 의원은 “이 대통령은 사과하라” “정치보복으로 살해됐다”고 외쳤다.  참석자들 가운데 일부도 “사과하라”고 같이 외쳤고 백 의원은 “정치적인 살인”이라면서 계속 소리 지르다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이 나와 제지하자 백 의원과 경호원 측도 진정하고 자리에 앉아 상황은 3~4분 만에 마무리됐다.  이 대통령의 헌화 당시 백 의원 뿐만 아니라 추모객 사이에서도 야유가 터져 나왔다. 이 대통령 내외가 헌화를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자 일부 추모객이 야유를 보냈다.  소동이 일자 이 대통령은 주위를 둘러보며 머뭇거렸고, 이때 경호원들이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주변을 둘러쌌다. 야유 소리가 계속 흘러나오자 사회자는 “고인을 보내는 마지막 자리인 만큼 경건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라고 수차례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잠시 당황한 듯 뒤를 돌아보기도 했지만 경호원들의 제지로 상황이 중단되자 헌화를 마쳤다.  영결식에 참석한 이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는 침통한 표정으로 눈을 감고 있었다. 이 대통령 내외는 영결식 말미의 헌화 의식 순서에서 노 전 대통령의 유족에 이어 두 번째로 영정 앞에 헌화했으며, 이는 이날 국민장에서 이 대통령이 유일하게 단독으로 치른 의식이었다.  한편 서울광장에서 대형 전광판을 통해 영결식을 지켜보며 노제를 준비하던 추모객들도 이 대통령의 헌화 장면이 나오자 일제히 야유를 보냈다.  29일 낮 경복궁에서 국민장 영결식이 거행되는 동안 서울광장 주변에서도 시민들의 주최로 영결식이 열리고 있었다. 서울광장의 대형 스크린으로 실시간 광화문 영결식이 중계됐다.  12시쯤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단상에 오른다는 사회자의 소개가 있자 서울 광장에서는 일제히 큰 야유가 터져 나왔다.  시민들은 수백여명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야유와 함께 “책임져라” “노 대통령을 살려내라” “누가 누구를 헌화하느냐”라고 고함지르며 울분을 토해냈다. “이명박은 살인자” 등의 욕설도 난무했다.  격앙된 분위기는 이 대통령이 화면에서 사라진 다음에야 수그러들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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