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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 ‘취임사’ 쓴 윤태영은 누구? “노무현의 필사”

    문재인 대통령 ‘취임사’ 쓴 윤태영은 누구? “노무현의 필사”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대통령 취임 선서 직후 낭독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은 ‘노무현의 필사’인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의 작품인 것으로 확인됐다.문 대통령은 ‘5·9 대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이튿날인 10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국회의장에게 취임 선서를 하고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이름으로 ‘취임사’를 읽으며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취임을 전 세계에 알렸다. 대통령 당선인은 두 달이 넘는 인수위 동안 별도의 조직을 만들어 취임사를 준비하는 게 관례이지만, 이번 대선은 인수위가 없기 때문에 그 과정을 생략하고 문 대통령이 신임하는 윤 전 대변인에게 이를 전담시켰다는 후문이다. 윤 전 대변인은 2002년 노무현 대통령 당선 당시에도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등과 함께 취임사 준비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했었다. 윤 전 대변인은 두 번의 대변인과 연설기획비서관·제1부속실장을 하면서 ‘노무현의 복심(腹心)’으로 불렸다. 대통령 메시지 생산을 총괄하는 연설기획비서관이나 이를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인 대변인은 대통령의 의중을 꿰뚫고 있어야 업무수행이 가능한 자리다.윤 전 대변인은 당시 노 전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정확하게 글로 옮길 거의 유일한 참모였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도 참여정부 당시 윤 전 대변인 후임으로 연설기획비서관을 맡았었다.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연을 맺은 윤 전 대변인은 지난 대선에서도 당시 문재인 후보의 대선후보 수락연설문을 직접 작성했었다. 지금도 많이 회자하는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라는 명문이 그때 처음 세상에 나왔다. 이번 취임사에서도 이 내용은 그대로 들어갔다. 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개혁과 국민통합’을 문재인 정부의 핵심 가치로 강조했는데, 이 세 문장 속에 문 대통령이 말하려는 모든 게 녹아 있다는 게 대체적인 해석이다. 윤 전 대변인은 이번 대선 경선에서 문 대통령 캠프에 있다가 안희정 후보 캠프로 옮겨 총괄실장으로 경선을 진두지휘했다. 이후 문 대통령이 당 대선후보로 확정되자 외곽에서 선대위 메시지 특보로 활약했다. 윤 전 대변인은 취임사 외에도 문 대통령의 후보 시절 마지막 TV 연설문도 직접 썼다. 다른 TV 연설문은 선대위 메시지팀에서 작성하면 이를 감수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노 전 대통령의 화법을 분석한 ‘대통령의 말하기’, 청와대 근무시절을 무대로 한 장편소설 ‘오래된 생각’을 출간하는 등 활동을 왕성히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유한국당 “문재인 대통령 정치보복 의심돼” 반발

    자유한국당 “문재인 대통령 정치보복 의심돼” 반발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정권 적폐 청산’과 관련한 업무 지시를 잇따라 내리자 자유한국당이 “정치 보복이 의심된다”며 반발했다.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세월호 참사 재수사 필요성을 언급한 데 이어 이어 12일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를 지시했다. 자유한국당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문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자신에게 불리한 사안은 외면하고 유리할 것 같은 사안만 재수사하도록 지시하는 것은 정치보복으로 의심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정치보복이 아니라 적폐청산을 제대로 하려면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의 640만 달러 뇌물수수 의혹, 문 대통령 아들 ‘특혜 취업’ 의혹,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의 ‘대북 결재’ 사건도 반드시 진상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혁을 위한 적폐청산을 내세워 정치보복을 하려 한다면 국민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개혁을 빌미로 보수를 불태우고 궤멸시켜 20년 장기집권의 길을 가려는 문 대통령 의중을 국민은 매의 눈으로 지켜본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반발은 강경하게 대응하지 않았다가는 보수정권 10년을 부정당하고 ‘적폐’ 세력으로 몰릴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세월호 참사 두 사안의 재수사를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 문제가 다시 거론되는 것이 대선 패배 후 재건을 준비하는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수사의 칼날이 당내 어디를 겨눌지 모른다는 우려도 엿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정부 첫 공식행사 5·18기념식…‘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문재인 정부 첫 공식행사 5·18기념식…‘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정부가 주관하는 첫 공식행사인 올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노무현 정부 시절과 같이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11일 “이번 5·18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이하 행진곡)을 어떻게 부를지 정해진 바는 없다”면서도 “주관 부처인 국가보훈처는 올해 행사에서는 행진곡을 제창한다는 전제 아래 준비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1주일 앞으로 다가온 올해 5·18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경우 10년 만에 합창에서 제창 방식으로 돌아가게 된다. 5·18 기념일이 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1997년부터 이명박 정부 첫해인 2007년까지 5·18 기념식에서는 님을 위한 행진곡을 모든 참석자들이 제창했지만, 일부 보수 진영의 반발로 2008년부터는 합창단이 부르면 원하는 참석자들만 따라 부르는 합창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 때문에 해마다 5·18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어떻게 부르느냐는 보수와 진보 진영 사이에서 첨예한 논쟁거리가 됐다. 보훈처가 올해 5·18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다는 전제 아래 행사를 준비하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고려한 결과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대선을 이틀 앞둔 지난 7일 광주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대통령 자격으로 5·18 기념식에 참석해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5·18 기념식에서는 기자들과 만나 “합창은 되고 제창은 안되고, 그게 도대체 무슨 논리인지 알 수 없다”며 보훈처의 행사 진행 방식을 강하게 비판했다. 문 대통령이 입성한 청와대는 아직 이번 5·18 기념식 진행 방식에 관한 지침을 보훈처에 내려보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이날 박승춘 보훈처장의 사표를 수리한 만큼, 후임 인사와 함께 5·18 기념식 진행 방식도 자연스럽게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이 이번 5·18 기념식에 참석해 님을 위한 행진곡을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제창 방식으로 부를 것이 확실시된다. 님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5·18 단체들은 님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보훈처는 정부가 법률상 기념일에 기념곡을 지정한 전례가 없고 애국가도 국가 기념곡으로 지정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베 회원들 문재인 대통령 된 날 “게시물 삭제해달라” 요청 쇄도

    일베 회원들 문재인 대통령 된 날 “게시물 삭제해달라” 요청 쇄도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제19대 대통령 임기를 공식적으로 시작한 가운데 극우성향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에서는 자신이 쓴 게시물 삭제와 탈퇴를 요청하는 회원들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일베 회원들은 9일 오후부터 게시물 신고 및 삭제를 요청하는 건의 게시판을 통해 “아이디 접속·아이피 자료 등을 없애달라”, “내가 쓴 글과 답글 제발 삭제해달라 도와달라”, “탈퇴하고 싶다” 등의 글을 올리고 있다. 자신들이 이전에 올린 악의적 게시글에 대한 명예훼손 고발 등을 우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일베 회원들 사이에서도 “마이페이지에서 삭제가능하니 삭제요청하지마라”, “탈퇴하면 되는데 탈퇴는 하기 싫으니 삭제요청하는 기회주의자” 등의 비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일베 회원들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를 지지하면서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면 탄핵하자”, “탄핵이 처음이 어렵지 두번 세번은 쉽다” 등의 글을 올렸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비하도 서슴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딸 바보 文, 아들엔 엄격… 편식한다 손찌검도

    딸 바보 文, 아들엔 엄격… 편식한다 손찌검도

    실향민 부친 위해 사법시험 준비 누나는 대학도 포기 文 뒷바라지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은 부인 김정숙(63)씨와 1남 1녀를 뒀다. 장남 준용(35)씨는 건국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한 뒤 미국 파슨스 디자인스쿨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미디어 아티스트다. 문 당선인은 아들에게 엄격한 아버지였다. 준용씨가 초등학생 때 콩을 가려 먹으며 편식을 하자 손찌검을 한 것을 두고두고 후회했다고 한다. 때문에 준용씨가 고3 때 인문계에서 미술로 진로를 바꿨을 때도 반대하지 않고 받아들였다.준용씨는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2006년 한국고용정보원 입사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문 당선인 측은 “특혜는 없었다”고 했다. 문 당선인은 딸 다혜(33)씨의 부탁이라면 뭐든지 들어주는 ‘딸 바보’다. 부인 김정숙씨가 “딸에게 뭐든지 다 괜찮다고 하니까 속이 터진다”고 말할 정도다. 다혜씨는 2010년 결혼해 아들을 둔 주부다. 다혜씨는 “어린 마음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 역정을 보면서 아빠가 힘든 길을 가지 않길 바랐다”면서도 “지금은 문빠 1호”라고 했다. 문 당선인은 경남 거제에서 이북(함흥) 출신 피란민 부부의 2남 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 문용형(1978년 작고)씨는 문 당선인이 군대에서 제대한 직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취업을 준비 중이던 문 당선인은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늦게나마 성공한 모습을 보여 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사법시험을 준비하게 됐다. 어머니 강한옥(90)씨는 막내 여동생 재실(55)씨와 함께 부산 영도에 산다. 문 당선인의 부모는 피란살이 중에도 어떻게든 아들의 수업료를 마련했다고 한다. 문 당선인과 동생들이 대학 교육을 받는 데에는 누나 재월(68)씨의 희생이 뒤따랐다.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 “누나도 공부를 잘했는데 대학을 포기하고 작은 회사 경리 직원으로 취직해 저를 도왔다”고 말했다. 누나 재월씨와 여동생 재성(62)씨는 주부이며 남동생 재익(56)씨는 외양어선 선장이다. 문 당선인이 청와대 비서실장이던 시절 재익씨가 회사의 배려(?)로 지상 근무지로 발령 난 적이 있다. 이에 문 당선인이 전화를 해 “그 회사에 도움 줄 일 없으니 다시 배를 타라”고 호통을 쳤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문재인 아들 문준용 파슨스 동기 “국민의당 인터뷰 가짜 분명”

    문재인 아들 문준용 파슨스 동기 “국민의당 인터뷰 가짜 분명”

    국민의당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아들 문준용 씨의 파슨스 스쿨 동료 증언이라고 공개한 인터뷰가 가짜라는 주장이 나왔다. 문씨의 파슨스스쿨 석사 동기인 문상호 씨는 이날 더불어민주당에 이메일을 보내 국민의당이 밝힌 내용을 종합해 보면 인터뷰에 등장하는 ‘가까운 동료’는 남성이며 준용 씨와 파슨스에서 2년 정도 유학을 같이 했고 현재 한국에 거주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런 인물은 자신밖에 없다며 국민의당의 인터뷰가 ‘가짜’라고 증언했다. 그는 “자신이 국민의당과 인터뷰를 한 적이 없기 때문에 국민의당이 공개한 ‘가까운 동료’ 인터뷰는 가짜가 분명한 것 같다. 설령 음성변조 된 ‘가까운 동료’가 여성이라고 해도 여성 동기 3명은 모두 미국에 거주 중이어서 인터뷰와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준용 씨의 대학 동문들 주장처럼 이건 검증을 넘어선 인격살인이자 마녀사냥, 중대 범죄행위다. 이번 정치공작에 관여한 국민의당 관계자들은 선거가 끝난 후에도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고 질타했다.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측은 5일 문준용씨의 대학원 동료라고 주장하는 사람과의 인터뷰를 인용해 “2006년 12월 한국고용정보원 채용과 관련해 문준용씨가 ‘아빠(문 후보)가 얘기를 해서 어디에 이력서만 내면 된다’는 말을 했다”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문준용 씨의 파슨스 스쿨 동기 문상호 씨가 민주당에 보내온 이메일 전문 안녕하십니까, 저는 문준용씨의 파슨스 디자인 & 테크놀로지 석사과정 동기인 문상호라고 합니다. 준용씨의 파슨스 동기가 국민의당에 준용씨에 대한 증언을 했다는 기사를 보고 이것은 가짜라는 의심이 들어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국민의당이 증언 받았다고 주장하는 것과 일치하는 인물은 한명밖에 없습니다. 그게 저입니다. 그런데 저는 인터뷰를 한 사실이 없습니다. 국민의 당에서 밝힌 것은 파슨스에서 2008년 9월부터 2년동안 함께했으며,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분이라고 합니다. 방송에 나온 목소리는 남성입니다. 저희 학과에 2008년에 입학한 한국인은 총 6명입니다. 이 중 남자는 저와 준용씨, 그리고 A씨입니다. 그런데 A씨는 도중에 휴학하여 저희와 2년간 함께하지 않았으며 현재 미국 거주 중입니다. 나머지 여학우 세명은 모두 미국에 거주 중입니다. 저는 준용씨와 같은 부산 출신에다 한 살 많은 형이고, 모션그래픽스(영상)에 대하여 비슷한 관심사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알기로는 동기 중에서는 제가 준용씨와 가장 친하게 지냈습니다. 둘 다 경상도 억양이 섞인 영어를 쓰며 뉴욕에서 소주를 마셨던 기억이 나네요. 준용씨는 자기 부모 얘기를 자랑삼아 떠벌리고 다니는 성격이 아닙니다. 가장 친한 저에게도 얘기한 적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저는 알고는 있었습니다. 저희 아버지 친구분이 문재인 후보를 알아서 파슨스에 아들이 다닌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거든요. 그런데 저도 그때는 다만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일을 하신 분이라는 정도로만 인식했을 뿐 그것이 그렇게 대단한 것인지는 몰랐습니다. 그 당시 그 나이 또래의 인식이 그런 수준이었습니다. 대부분 정치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고 화제에 올리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런 분위기에 만약 준용씨가 정치인 아버지 자랑을 한다면 다들 우습게 여겼을 것입니다. 그런데 준용씨가 자기가 아버지 백으로 회사에 들어갔다는 둥 떠벌리고 다녔다뇨? 그렇게하면 사람들이 자기를 혐오한다는 것을 준용씨가 몰랐을까요? 그 정도로 막되먹은 사람들이 세상에 몇이나 있을까요? 돈을 물 쓰듯이 쓰고 다녔다는 것도 사실이 아닙니다. 준용씨는 집값이 비싼 맨하탄에 살지 않고 바로 옆의 뉴저지에 룸메이트와 함께 집값을 나누어 살았습니다. 오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송용섭 씨를 저도 본 적이 있습니다. 유학생 중에는 맨하탄 중심에 단독으로 랜트를 하여 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에 비하면 준용씨는 검소한 편인 것입니다. 준용씨가 볼보를 타고 다녔다는 얘기도 있던데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뉴욕은 주차비도 비싸서 정말 부자들도 차를 소유하기 힘든 곳이기 때문에 준용씨가 차를 소유했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대신 가끔 랜트를 했는데 이 중 가장 싼 이코노미 차종 중에도 볼보가 있고 푸조가 있습니다. 외국이니까 외제차를 탄 것이지 비싼 차가 아닙니다. 이런 사실들을 종합하면 국민의 당 파슨스 동기는 가짜가 분명한 것 같습니다. 국민의 당에서는 ‘동료’라는 모호한 표현을 썼습니다. 그런데 파슨스에서 함께한 동료라면 동기 밖에 더 있겠습니까? 휴학한 A씨 또는 1년 선후배 중에서도 이런 일을 벌일 사람은 없습니다. 준용씨에게 그런 아버지 얘기를 들을만큼 친한 사람도 없구요. 한국 대학 학부와는 다르게 파슨스 석사과정은 선후배 관계가 없기 때문에 학교에서 잘 마주치지도 않습니다. 만약 친한 사람이 더 있다면 저도 당연히 알았을 텐데 전혀 없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준용씨 관련 글을 올리는 친구들의 사생활이 털리고 있고 이제는 친구들 마저 공격 하고 조롱하는 분들도 있네요. 저는 제 사생활 보호를 위해 제 실명만 밝히겠습니다. 진짜 동기 맞냐고 물으시는 분도 있을 텐데, 맞습니다. 무작정 공격하지 마시고, 부디 믿어주시고, 저희의 인권도 신경써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누굴 찍을까 다투다가 일자리로 끝냈다/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누굴 찍을까 다투다가 일자리로 끝냈다/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며칠 전 동호인 모임에 다녀왔다. 비정기적으로 해외 오지 트레킹을 하거나 국내의 산들을 오르는 사람들로 이뤄진 모임이다. 전문 산악인도 있지만, 형편에 따라 지리산이나 북한산에서부터 대모산, 아차산까지 크고 작은 산을 오르는 그저 산이 좋은 사람들이 모였다. 회사원에서부터 자영업자, 은퇴자, 현역 공무원까지 직업군은 다양하다. 연령대는 60대 둘에 나머지는 40~50대다. 화제는 코앞에 닥친 19대 대통령 선거였다. 촛불 집회 단골 멤버도 있고, 자기 가게 앞에 태극기를 붙인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린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나이에 맞게 사회의 한 모퉁이에 모나지 않게 자리잡은 소시민이다. 모임 때마다 정치적인 문제로 다툰 적은 거의 없다. 서로 민감한 화제를 올리는 걸 싫어하는 데다 정치 논쟁이 술과 만나면 ´싸움´이라는 화학반응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모임에서는 제법 다툼이 있었다. 촛불의 결실로 세상을 변화시킬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측과 안보와 경제 위기 상황에서 나라를 안정적으로 이끌 사람이 누군지를 찾아야 한다는 측이 목소리를 높였기 때문이다. 속내를 감추고 이쪽저쪽 편을 넘나들다가 나중에 정체(?)를 드러낸 사람도 있다. 목소리가 커지며 위험 수위에 달했을 즈음에 누군가가 자녀 취직 얘기를 꺼냈다. 별도의 소방수가 필요 없었다. 화제가 갑자기 일자리로 옮겨 갔다. 연령대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이 모임에서만큼은 일자리가 가장 민감한 문제다. 그래서 정치 얘기 못지않게 자녀 취직 얘기도 별로 하지 않았던 모임이다. 하지만 이날 보니 취직을 앞뒀거나 취직을 못 한 자녀를 둔 집이 적지 않았다. 하기야 청년(만 15~29세) 실업률이 11%에 달하고, 잠재 실업자가 160만명에 달하는 판에 취직이라는 짐을 진 부모들이 한둘이겠는가. 후보마다 앞다퉈 일자리 창출 공약을 내놓았다. 81만개에 달하는 공공 일자리 창출에서부터 규제 완화, 4차 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중기 채용 보조금까지 장밋빛 청사진들이 즐비하다. 꼼꼼히 뜯어보면 ´어떻게´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집권을 하면 일자리 말고도 복지와 안보 등에 이르기까지 돈 쓸 일이 산더미일 텐데 일자리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 궁금하다. 말의 성찬이라는 느낌도 없지 않았다. 과거를 보면 알 수 있다. 대선 후보 때 250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한 노무현 정부는 일자리 나누기로 대표되는 다양한 고용정책을 폈다. 이를 통해 상당한 성과를 냈지만, 비정규직 양산 문제와 일자리의 질적인 저하 문제를 낳았다. 이명박 정부 때에는 4대강 사업을 통해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했지만, 돈만 쏟아붓고 논란을 양산하는 등 상책은 아니었다. 또 비정규직 문제를 해소한다며 기업에 정규직 전환을 압박했다. 이에 따라 롯데와 신세계 등 대기업들이 자율의 형식으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했지만, 기업의 사정은 고려하지 않은 채 밀어붙인다며 볼멘소리를 냈다. 고졸 취업도 장려했다. 대표적인 기업이 대우조선해양이다. 당시 남상태 사장이 고졸 신화를 만들겠다며, 고졸생들을 많이 뽑았다. 합격한 대학도 마다하고, 대우조선해양을 택한 인문계 고졸생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이 이들을 잘 건사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번에도 대선이 끝나면 기업들은 새 정부 보란듯이 올해 채용 규모를 확정해 발표하고, 수조에서 수십조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도 내놓을 것이다. 그러나 앞에선 채용하고, 뒤에선 구조조정하는 게 우리 산업의 현실이다. 투자도 대부분 연구개발(R&D)로 고용유발 효과는 별로 크지 않다. 들여다볼수록 재정 부담에 의존하고, 다음 정부나 후대에 부담이 되는 공약들이 수두룩하다. 6일 후면 새 정부가 출범한다. 누가 당선되든지 서민들의 숙원이 담겨 있는 일자리 정책만큼은 전시성보다는 현실성 있고, 체감할 수 있게 과감하게 손질을 했으면 좋겠다. sunggone@seoul.co.kr
  • 안철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PK서 ‘안풍’ 드라이브

    안철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PK서 ‘안풍’ 드라이브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2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했다. 안 후보는 제19대 대선 공식선거운동 시작 후 첫 주말인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다. 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튿날인 지난 5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데 이어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민주정부 10년의 정통성을 이어받고 분열된 국론을 통합하겠다는 뜻을 다지기 위한 행보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30분쯤 검은 넥타이 차림으로 봉하마을에 도착했다. 너럭바위 앞에서 헌화와 분향을 한 뒤 방명록에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정의로운 나라 만들겠습니다”라고 썼다. 권양숙 여사가 가족 행사로 중국으로 출국한 가운데 참배는 10여 분간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안 후보를 비판하는 현수막이나 피켓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해 5월 노 전 대통령 7주기 추모식 때 일부 시민들이 국민의당을 향해 욕설과 고성을 쏟아냈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그러나 경찰은 혹시나 날아올지 모를 물병과 달걀에 대비해 우산을 준비하고 곳곳에 사복경찰을 배치하는 등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안 후보는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제는 분열과 갈등, 분노의 시대를 접고 함께 힘을 합쳐 대한민국을 구하자는 각오를 다졌다”고 봉하마을을 찾은 소회를 밝혔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안 후보를 ‘가짜 안보’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서는 “더이상 구태스러운 분열로 국민을 호도할 때가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나라를 구할지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는 대선 과정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안 후보는 오전에 고향인 부산에서 안풍(安風)의 재확산에 집중했다.최근 본선 맞상대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다소 벌어지는 흐름이지만, 자신의 안방이자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를 쥔 부산·울산·경남(PK)에서 다시금 바람을 일으킨다면 승기를 거머쥘 수 있다는 게 안 후보측의 판단이다. 전날 해운대의 부모님 댁에서 묵은 안 후보는 새벽에 해운정사를 찾아 조계종 종정 진제스님을 예방한 뒤, 곧바로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북항 재개발 현장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안 후보는 김해공항 육성, 동북아 해양수도 전략, 부산을 영상콘텐츠사업 지원 특별구역으로 지정, 서구·중구·동구 등 원도심 개발, 낙동강 수질 개선을 골자로 한 5대 공약을 발표하며 PK 민심 잡기에 공을 들였다. 그는 “제 학창시절 중부 부산은 부산의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갈수록 쇠락해 동서 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며 “북항 재개발이 성공하면 4차산업혁명 시대의 모델이자 샌프란시스코 부두처럼 동북아 관광명소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명박 정부가 22조원이나 쏟아부었던 4대강 사업은 완전히 실패했다”며 “죽어가는 낙동강을 다시 살려 영남지역 식수원 문제를 해결하고, 원자력발전소 안전 등 부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부터 가정 먼저 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이어 경남 창원 소답시장과 마산어시장을 각각 들러 유세했다. 그는 “경남에 조선산업특구를 지정해 경남도민의 일자리를 보호하고 실업지원금을 확실하게 보장하겠다”고 외쳤다. 이와 함께 창원 기계산업클러스터 조성, 마산 로봇산업벨트 조성, 사천·진주를 항공산업 및 우주산업의 중심으로 육성, 산청·함안·거창에 항노화산업벨트 조성 등 지역 맞춤형 공약 보따리를 풀었다. 그러면서 “저는 이념과 지역을 넘어 국민의 고른 지지를 받아 집권하면 가장 안정된 국정운영이 가능해진다”며 “편가르기 갈등의 악순환을 끝내고 통합의 새시대를 열겠다”고 언급, ‘통합’ 키워드를 거듭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安 “상속자들이 나에게 금수저라고 해 어이없다”

    安 “상속자들이 나에게 금수저라고 해 어이없다”

    안철수 “아내 채용 부탁한 적 없었다…‘1+1 채용’ 의혹은 전문직 여성 모독” 오늘 김해 노무현 前대통령 묘소 참배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21일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경남(PK)을 방문해 표심 잡기에 나섰다. 안 후보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보수층의 표심을 얻는 데 선전하고 있음에도 PK에선 문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고 보고 주말 총력전에 들어간 것이다. 안 후보는 과학의 날인 이날 울산 그린카기술센터를 방문해 친환경자동차와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 개발 상황을 살펴봤다. 안 후보는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미래차는 4차 산업혁명의 가장 큰 상징”이라면서 “국가적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울산 롯데호텔 앞으로 이동해 울산 유권자들을 만났다. 이날 오전부터 울산 지역 선거운동에 들어간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도 합류해 안 후보를 지원했다. 안 후보는 이후 고향인 부산으로 넘어가 서면 쥬디스 태화 앞 광장에서 유세를 했다. 안 후보는 “김해 신공항을 확실히 키우겠다”, “부산을 명실상부한 해양수도로 만들겠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문 후보를 겨냥, “상속자들이 저를 금수저라고 하는 게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상속자들의 정치를 끝장내고 실력으로 승부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후보도 22일 같은 장소에서 유세를 할 예정이다. 안 후보는 22일에는 창원과 마산을 거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김해 봉하마을을 찾는다. 이날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1004명 대상, 18~20일 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PK에서 문 후보는 40%를 기록하며 안 후보(30%)를 제치고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대구·경북(TK)에서는 지난주 안 후보 48% 대 문 후보 25%였지만, 이번 주는 문 후보 24% 대 안 후보 23%로 엎치락뒤치락하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TK에서는 아직 보수 표심이 굳건한 데 비해 PK에서는 지난해 총선 때부터 야당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문 후보가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의 PK 지역구 의원은 전무하지만, 민주당 소속 지역구 의원은 부산에만 5명으로 조직력 면에서 열세라는 점도 안 후보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앞서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대선 후보 초청 편집인협회 세미나에서 부인 김미경씨의 서울대 교수 ‘1+1 채용’ 의혹에 대해 “‘1+1’이라는 건 전문직 여성에 대한 모독이다. 충분히 자격 있는 여성이 많은데 항상 여성은 남편 덕을 받아 채용된다는 말인가”라면서 “그 인식 자체가 여성 비하 발언과 똑같은 사고 구조에서 시작됐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이어 “서울대에서 자격이 되는 사람들에게 요청한 것”이라며 “저는 어떤 부탁도 한 적 없었고 정치적 외압을 행사할 수도 없었고 돈으로 매수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개인 의료비를 연간 100만∼500만원까지만 환자가 부담하도록 하는 ‘안심 진료비’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울산·부산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관가 블로그] ‘셀프 논란’ 무궁화대훈장, 19대 대통령의 선택은

    [관가 블로그] ‘셀프 논란’ 무궁화대훈장, 19대 대통령의 선택은

    지난 2월 상훈법 개정안 발의 “임기 마친 후… 탄핵 땐 제외” 대통령에 오르면 누구나 받았던 ‘무궁화대훈장’에 대한 상훈법을 개정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그 운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궁화대훈장은 대통령과 대통령의 배우자, 우방원수와 그 배우자가 받을 수 있는 우리나라 최고 훈장이다.이승만 전 대통령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모든 대통령이 무궁화대훈장을 받았는데 차이가 있다면 받는 시기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은 퇴임 직전 무궁화대훈장을 받았으며, 박 전 대통령은 취임 사흘째 훈장을 받았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무궁화대훈장을 착용하고 대통령 취임식을 열었다. 하지만 모든 대통령이 받는 훈장이란 점 때문에 공적 심사도 하지 않는 ‘셀프 훈장’이란 비판이 잇따랐다. 게다가 탄핵당한 대통령에 대한 훈장 수여 규정도 따로 없어 최근 국회의원들의 상훈법 개정안 발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예고된 상훈법 개정안은 무궁화대훈장의 자격을 임기를 마친 대통령으로 수정하고, 탄핵결정을 받은 대통령은 제외하고 있다. 공적이 있는 사람에게 준다는 훈장의 원칙을 살려 무궁화대훈장의 권위를 높인다는 것이 개정안의 내용이다. 탄핵 결정을 받은 대통령의 서훈은 취소하는 규정을 새로 마련해 박 전 대통령의 무궁화대훈장을 취소해야 한다는 내용의 개정안도 있다. 무궁화대훈장은 권위뿐 아니라 실질적 가치 면에서도 대한민국 최고다. 무궁화대훈장은 목걸이 형태의 경식장, 어깨띠 형태의 대수에 다는 정장, 오른쪽 가슴에 다는 부장, 왼편 옷깃에 다는 금장이 모두 한 세트로 금만 약 191돈이 들어간다. 훈장에 들어가는 금과 은만 시가로 환산하면 약 4000만원에 이른다. 대통령 취임식을 준비하고 상훈법을 관리하는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취임식의 내용이나 무궁화대훈장의 수여 시기는 모두 대통령의 뜻에 달렸다”며 “19대 대통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당선증을 받자마자 임기가 시작하므로 제대로 준비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지만, 사상 초유의 조기 대선인 만큼 모든 절차가 검소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셀프 논란 무궁화대훈장, 새 대통령의 선택은?

    셀프 논란 무궁화대훈장, 새 대통령의 선택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기만 하면 받는 무궁화대훈장(?사진?)의 운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훈장인 무궁화대훈장은 대통령과 대통령의 배우자, 우방원수와 그 배우자가 받을 수 있다.이승만 전 대통령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모든 대통령이 무궁화대훈장을 받았는데 차이가 있다면 받는 시기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은 퇴임 직전 무궁화대훈장을 받았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사흘째 훈장을 받았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무궁화대훈장을 착용하고 대통령 취임식을 열었다. 하지만 모든 대통령이 받는 훈장이란 점 때문에 공적 심사도 하지않는 ‘셀프훈장’이란 비판이 잇따랐다. 게다가 탄핵당한 대통령에 대한 훈장 수여 규정도 따로 없어 최근 국회의원들의 상훈법 개정안 발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예고된 상훈법 개정안은 무궁화대훈장의 자격을 임기를 마친 대통령으로 수정하고, 탄핵결정을 받은 대통령은 제외하고 있다. 공적이 있는 사람에게 주는 훈장 또는 포장의 원칙을 살려 무궁화대훈장의 권위를 높인다는 것이 개정안의 내용이다. 탄핵 결정을 받은 대통령의 서훈은 취소하는 규정을 새로 마련해 박 전 대통령의 무궁화대훈장을 취소해야 한다는 내용의 개정안도 있다. 무궁화대훈장은 권위뿐 아니라 실질적 가치 면에서도 대한민국 최고다. 무궁화대훈장은 목걸이 형태의 경식장, 어깨띠 형태의 대수에 다는 정장, 오른쪽 가슴에 다는 부장, 왼편 옷깃에 다는 금장이 모두 한 세트로 금만 약 191돈이 들어간다. 훈장에 들어가는 금과 은만 시가로 환산하면 약 4000만원에 이른다. 대통령 취임식을 준비하고 상훈법을 관리하는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취임식의 내용이나 무궁화대훈장의 수여 시기는 모두 대통령의 뜻에 달렸다”며 “19대 대통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당선증을 받자마자 임기가 시작하므로 제대로 준비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지만, 사상 초유의 조기 대선인 만큼 모든 절차가 검소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문재인 아들 스승·친구 증언 “아무도 文 아들인 줄 몰랐다”

    문재인 아들 스승·친구 증언 “아무도 文 아들인 줄 몰랐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의 아들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채용 관련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팩트 체크] 문재인 아들 고용정보원 채용 의혹 이 가운데 문재인 아들 문준용씨를 대학에서 가르친 스승, 대학시절 친구의 글도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앙대에서 사진을 전공한 뒤 중앙대, 건국대 등에서 강사를 했던 사진작가 이흥렬씨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온몸으로 열심히 연기하는 모습도 대견했지만, 그런 일종의 차별에 대해 자연언어가 아닌 영상언어로 시각화한 것을 보고 뭔가 해낼 친구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페이스북 전문 난 문재인씨 아들 문준용군의 건국대 재학 시절 선생이었다. 최근 또 다시 문군의 채용이 언론에 거론되는 것을 보다 예전 기억이 떠올랐다. 1학년이나 2학년 때로 기억하는데 수업이 ‘동영상 촬영 편집’이었다. 주제를 정하고 시나리오를 쓰고 촬영, 편집하는 과제였는데 문군이 친구와 같이 작업한 비디오를 보고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종로3가인지 지하철 환승통로에서 문군이 바닥을 데굴데굴 굴러다니고 있었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신기한 듯 보기도 하고 굴러다니다 다리라도 잡을라치면 비명을 지르며 피해다니기도 하는 그런 장면이었다. 웃으며 왜 찍었냐고 물으니 부산에서 서울로 유학왔는데 부산 사투리를 쓰는 자신을 대하는 사람들의 표정이 마치 이방인 보듯 했다며 지하철에서 굴러다니는 이상한 사람으로 자신이 받은 느낌을 표현했다고 했다. 온몸으로 열심히 연기하는 모습도 대견했지만, 그런 일종의 차별에 대해 자연언어가 아닌 영상언어로 시각화한 것을 보고 뭔가 해낼 친구구나 하고 생각했다. 몇 년 뒤, 어디 취업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의아했는데 곧 미국 유학간다고 추천서를 써달라고 해서 잘 생각했다며 써 준 기억이 난다. 그때 학과장님께 들었다. 교수들중 아무도 문군이 문재인씨 아들이란 것을 몰랐다고. 졸업할 때 비로소 알았다고 했다. 그 뒤 2011년인가, 광주 비엔날레에 참가한 주목받는 작가라는 기사에 문준용군이 거론된 것을 우연히 보고 내가 주최한 모임에서 특강을 부탁한 적이 있다. 정통 사진을 하는 입장에서 관객과 반응하는 인터렉티브 아트는 한마디로 신기하고 훌륭했다. 각광받을 새로운 예술 장르였다. 어찌 보면 정치를 하게 된 아버지로 인해 알게 모르게 조심하며 불이익을 받아 온 문군이다. 차라리 한국을 떠나 편견없는 외국에서 훌륭한 작가로 살아가길 바란다.같은날 문준용씨의 친구 오민혁씨의 페이스북 글도 올라왔다. 오씨는 “(문준용 씨의 스승인) 이흥렬 선생님께서 (소셜미디어에) 작성하신 내용에 지하철 영상 촬영한 친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오씨는 “먼저 제가 절친인 걸 아시는 분들이 ‘청와대 들어가겠네~’라는 말씀 많이 하시는데 그런 일 1도 없다”면서 “앞으로도 제가 친구에게 부탁할 수 있는 것은 ‘책에 아버지 사인 좀 받아줘’가 전부다. (저는) 두 아이의 아빠이자 평범한 직장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도 요즘 기사에 자주 나오는 준용이에 대해서 얘기해 보려고 한다”면서 “부산이 고향인 준용이와 제주도가 고향인 저는 건국대학교 디자인학부 00학번으로 만나 한 살 위 영하 형하고 셋이 자취를 하게 된다.(방 한 칸 반지하 방: 보증금 100만원. 월세 30만원. 1인당 관리비 포함 15만원 내고 생활.) 말이 없는 두 부산남자들이지만 같이 살다보니 아버지 직업에 대한 얘기도 하게 된다. ‘준용아, 니네 아버지는 뭐하셔?’, ‘부산에 계시다가 서울 오셨는데.. 무직이셔.’ 더 이상 묻지 않았다.(백수시구나..)(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대선 준비 위해 상경) 셋 중 생활비도 제일 적게 받고, 주말에 길에서 휴대폰 가입 신청자 받는 아르바이트 등을 하면서 생활했던 친구여서 ‘아버지가 직장이 없으셔서 생활이 어렵구나’라고만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군대를 다녀오고, 05년도에 준용이는 학부 동아리중 제일 큰 ‘깸’ 이라는 영상 동아리 회장을 하게 된다”며 “당시 동아리 실력이 좋아 동아리친구들 대부분 좋은 직장 다니고 있다. 그 때도 교수님이 영상 관련 아르바이트 할 학생 찾을 때면(저는 당시 디자인학부 귀걸이 한 학생회장) 준용이를 소개해줬다.(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 외부 조명영상 작업 등)”고 설명했다. 또 “한 번은 준용이가 ‘노무현’ 사인이 세겨진 홍주를 가져왔다”면서 “집에서 멋있어 보여서 가져왔다기에 친구네 또 반지하 자취방에서 안주도 없이 마셨다. ‘이거 어디서 났어?’, ‘아버지가 어떻게 청와대 취직하셔서 받으셨어.’ 더 이상 묻지 않았다.(경비하시나 보다..) 당시도 빈곤한 준용이의 생활모습에 아버지가 고위직이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무직이셨는데 ‘경비원으로 취직 하셨나 보다’라고 생각했다”고 적었다. 이어 “지금 보면 그때 생각이 어이없지만 사실”이라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경비 하시는 분에게도 선물을 하실 수 있는 분이다.(제가 이때 까지 먹어본 가장 맛있는 술이었다. 술병을 버리지 말았어야 했는데..) 나중에 준용이가 얘기하기를.. 아버지 화 안내시는데 노무현 대통령 사인 들어간 홍주를 마셨을 때는 화를 내셨다고 하더라. ‘죄송합니다. 아버님, 저랑 재문이라는 친구 같이 마셨습니다’”라고 밝혔다. 오씨는 “준용이는 졸업을 먼저 하고 휴학을 더한 제가 늦게 했는데 어느 날 공무원 준비하던 형이 저에게 먼저 물었다”며 “‘민혁아.. 준용이네 아버지 청와대 계셔? 청와대에 문 씨면 문재인인 거 같은데..’, ‘예전에 뭐 청와대 취직하셨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뭐 높은 사람은 아닐걸요’(당시에 민정수석이 누구고 그런 거 잘 몰랐다.) 별 생각 없이 넘겼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며칠 뒤 준용이를 만나 맥주 마시는데 생각나서 물었다. ‘준용아, 너네 아버지 성함 ‘문재인’이야?’, ‘어.. 어떻게 알았어?!’, ‘뭘 놀라(당시 생각에 대단한건가..) 추형이 물어봐서..’ 그렇게 친구 아버지의 직업을 알게 되었다”면서 “오래 보다보니 준용이의 부산 초중 친구들도 친하게 되었는데 그 친구들도.. 아버지가 대선 나오실 때 알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끝으로 “평범한 우리 친구들.. 뭐 하나 하기 힘든.. 준용이한테 힘내라고 밖에 못해 마음이 아프다”고 글을 맺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安 “온 국민·대한민국을 다시 꿈꾸게 하겠다”

    安 “온 국민·대한민국을 다시 꿈꾸게 하겠다”

    “최고 인재로 실력 드림팀 만들고 계파주의 떠나서 협치 실현할 것” “2012년보다 천만배 강해졌습니다. 국민께 도와 달라고 손 내밀지 않고, 국민들 도와 드리겠다고 손 내밀겠습니다.” 7개 권역별 순회경선과 ARS 여론조사를 거쳐 4일 대선 후보가 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산업화·민주화 시대를 넘어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면서 “낡은 과거의 틀을 부숴버리고 미래를 여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되겠다”고 자신했다.●4차 산업혁명 시대 일자리·먹거리 창출 안 후보는 “계파 패권주의는 줄 잘 서는 사람을 쓰지만, 저는 대한민국 최고 인재들을 널리 찾아 쓰겠다”면서 “편가르기 정권이 아니라 실력 위주의 드림팀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최고의 인재와 토론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젊은 대통령이 돼 4차 산업혁명 시대 일자리와 먹거리를 만들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이날 기일을 맞은 미국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나에게는 꿈이 있다’는 말을 인용했다. 그는 “온 국민과 대한민국을 다시 꿈꾸게 하겠다. 미래로 가야 한다”면서 “상속받은 사람이 아니라 자수성가한 사람이 성공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연설했다. 앞서 경선 과정에서 안 후보가 “박근혜가 박정희 딸이 아니었으면 대통령이 됐겠느냐”고 되물으며 “상속자의 나라에선 청년들이 절망하고 청년이 죽으면 미래도 죽는다”고 반복했던 연설의 연장선이다. 안 후보의 ‘상속자 발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 계승자임을 자부하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저격하는 대목으로도 읽힌다. 당선 뒤 기자회견에서도 ‘집권하면 소수당으로 국정 운영을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안 후보는 “민주당이든, 저희든 어느 쪽이 집권해도 여소야대”라면서 “(저와 문 후보) 두 후보 중 누가 더 협치를 할 수 있는가 봐야 한다”고 문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문 후보처럼) 계파주의에 매몰돼 있으면 (정책 입안자들이) 항명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또 “요즘 제 목소리가 바뀌었다고 말씀들을 많이 하는데, 사실 자기 자신도 못 바꾸면 나라 바꿀 수 없다”고도 지적했다. 안 후보와 다르게 문 후보는 5년 전 연설 약점으로 지적됐던 미흡한 발음과 발성을 유지하고 있다. ●손·박, 安 지지… 셔츠 소매 걷고 수락연설 국민의당 마지막 순회경선이 열린 대전 한밭체육관은 이날 종일 축제 분위기를 이뤘다. 경쟁자인 박주선 국회 부의장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안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안 후보는 이날 양복 상의를 벗고 와이셔츠 소매를 걷은 채 수락연설에 나섰다. 2012년 청춘콘서트를 열며 ‘안철수 바람’을 일으키던 모습이 연상될 만큼 자신감에 차 있었다. 대전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데스크 시각] 산신령과 제왕적 대통령제에 대한 ‘어떤’ 확신/문소영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산신령과 제왕적 대통령제에 대한 ‘어떤’ 확신/문소영 사회2부장

    주말에 ‘농심마니’ 행사에 참석했다. 농심마니는 전국의 산에 산삼을 심는 모임이다. 1987년 봄 전남 화순군 모후산에서 처음으로 어린 산삼을 심고, 산삼씨를 뿌렸다. 올봄이 30주년이다. 원래 심마니는 산삼을 캐는 사람들이라 농심마니는 심마니 앞에 농사짓는다는 농(農) 자를 붙여서 차별성을 부여했다. 산삼은 북위 34~36도에서 자생하는 식물이다. 중국에서도 산삼은 자란다. 개화기에는 ‘고려인삼’의 인기를 타고 미국 산삼이 주목받았다. 중국 황실이 왜 ‘고려 산삼’을 조공하라고 했을까. 고려 산삼의 약효 덕분이다. 그러다 조선 후기에 산삼의 씨가 마른 탓에 산삼을 인공으로 재배했다. 그게 고려 인삼이다. 조공품이 산삼에서 인삼으로 바뀌면서 조선 왕실은 산삼을 캐오라고 비탈진 험한 산으로 백성을 내몰지 않아도 됐다. 농번기에 시작되는 산삼 공출에 대한 백성의 원성은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었다. 농심마니들은 왜 산삼을 심을까. 산악인이자 소설가인 박인식 농심마니 회장이 작사한 ‘농심마니의 아침’ 노래에 살짝 그 이유가 나온다. 산신령이 지난밤 꿈속에서 “산삼은 이 땅의 뿌리요, 배달의 정기, 조선은 산삼 밭 산삼을 심자”라고 말씀하신다는 것이다. 시인과 소설가, 화가, 가수, 방송인들로 구성된 회원들은 “우리는 풍류도를 구현하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산삼씨를 심는 장뇌삼과 차이가 있나? 박 회장은 “지금은 장뇌삼과 비슷하다. 하지만 어느 날인가 새가 산삼 열매를 먹고 그 씨를 배설한 자리에서 산삼이 자라면 조복삼(鳥腹蔘)이 되고, 조복삼이 스스로 개체를 늘리면 하늘이 내린 천종(天種)이라는 최상급이 되지 않느냐”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왜 다시 산삼밭으로 되돌리려는 것인가. 산삼은 산신령의 주식인데, 산삼이 고갈돼 산신령들이 떠났단다. 농심마니가 산마다 산삼밭을 가꾸면 산신령도 산으로 되돌아오고 나라의 정기를 되찾는 것이다. 근대 과학 교육을 받은 사람으로 이런 도교적 상상력을 코웃음쳐야 하지만, 뭔가 그럴싸한 대목이 없지 않았다. 믿음과 인식은 ‘사실’ 관계를 뛰어넘는 것 아닌가. 광고·마케팅에 휘둘리는 소비자에게 각성을 촉구한 영화 ‘시럽’은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 인식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인간의 뇌는 ‘믿음’ 앞에서 논리적으로 기능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특히 현재의 인식을 강화하는 방향으로만 정보를 소비하는 ‘확증편향’의 사람은 진실을 접해도 오류를 바로잡지 않는다. ‘아무개는 빨갱이’라는 인식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아무리 증명해도 그 증명을 믿음으로 무력화한다. 인간의 뇌가 범하는 오류다. 개헌으로 제왕적 대통령제를 해소하자고 한다. 1987년 헌법으로 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을 뽑았다. 제왕적 대통령제가 거론된 시점은 권위주의 정부인 노태우 정부가 아니라 표현의 자유가 더 존재하던 김대중(DJ) 정부다. 노태우 정부보다 DJ 정부가 더 제왕적이었을까 하는 의문을 품어야 하지만 사람들은 그러지 않는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는 대통령이 제왕은커녕 동네북 수준이었다. 박근혜 정부에서 다시 제왕적 대통령제를 탓한다. 똑같은 헌법 체제에서 대통령제가 운용됐는데, 누구는 동네북이고, 누구는 제왕적이었다. 이정미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지적했듯이 “국회와 언론이 감시와 견제”를 제대로 못 한 잘못은 간과한 채 ‘87년 헌법’을 탓한다. 산신령이나 제왕적 대통령제의 공통점은 ‘부존재에 대한 믿음’이라고 나는 주장한다. 그러나 이 주장은 ‘너의 믿음일 뿐이야’라는 또 다른 주장에 부서질 것이다. symun@seoul.co.kr
  • 서울대 시흥캠 강행 “공공성 강화해 계속 추진”

    서울대 시흥캠 강행 “공공성 강화해 계속 추진”

    총장후보 평가 때 교수 전체 참여 확대… 정시 확대보다 수시로 인재 발굴해야 성낙인 서울대 총장이 취임 후 첫 공식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흥캠퍼스를 둘러싼 충돌과 소통 부재 등 학내 논란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시흥캠퍼스는 공공성을 강화하되 예정대로 강행할 뜻을 전했다.성 총장은 31일 서울 관악구 본교 본관 4층 대회의실에서 담화문을 발표하고 행정관 점거 학생을 끌어내는 과정에서 교직원과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데 대해 “행정 책임자인 총장으로서 참담한 심정이다. 이번 사태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교직원과 학생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두 차례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시흥캠퍼스에 대해서는 “서울대의 공적책무를 다하는 모범 사례로 만들겠다”며 “시흥캠퍼스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하는 국제적 융·복합 연구개발 클러스터로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공공성 강화를 위해 국가재난병원, 감염치료병원 등의 설립을 추진하겠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이번 학내 갈등의 원인을 대학 거버넌스(지배) 구조 탓으로 보고 총장 선출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의사를 확대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무작위로 선정한 교수 10%가 맡았던 ‘총장 후보 정책평가 과정’에 전임 교수 전체를 참여시킨다. 정책평가는 총장을 최종 낙점하는 이사회에 보낼 총장 후보 3명을 정하는 관문이다. 그는 또 “대학 최고 심의기구인 평의원회는 물론 기획위원회와 재경위원회 등에 학생 대표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사회에도 참관인 자격으로 참석할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했다. 본관 점거 농성을 고수한 학생 9명의 징계에 대해서는 “징계도 교육의 일환”이라면서도 “다만 징계는 그 자체로 학생들의 교육에는 큰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최소한의 수준으로 진행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대학입시에서 수시모집보다 정시모집을 늘려야 한다는 일부 대선주자들의 주장에 대해 성 총장은 “정시 확대가 아니라 수시로 잠재력 있는 인재를 발굴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지역·기회균형선발제를 강화·확대해야 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최근 불거진 ‘서울대 폐지론’에 대해서는 “나는 생각이 다르다”며 노무현 정권 때도 폐지론이 나왔다가 사그라들었다고 설명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가짜뉴스 엄단… 국민 승복할 정책선거 유도 역점”

    “가짜뉴스 엄단… 국민 승복할 정책선거 유도 역점”

    김대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은 30일 “이번 대선은 헌법기관인 국회가 탄핵 소추를 의결하고 헌법기관인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해서 역시 헌법기관인 선관위가 마침표를 찍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정책선거를 통해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이 검증될 수 있도록 독립 헌법기관으로서 심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태에 따른 조기 대선을 맞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가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국론도 분열돼 있는데 선거는 국민 대표자를 뽑는 기능 못지않게 사회통합의 기능도 있다”며 “이번 대선을 기회로 갈등을 봉합하고 통합과 화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조기 대선을 치르게 됐다. 선거 관리 중 어떤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두나. -정책선거다. 네거티브나 이미지 선거 또는 가짜 뉴스에 의해 표를 도둑맞았다고 생각하면 결과에 승복 안 할 것이다. 국민들이 승복하지 않으면 또다시 분열되고 새로운 대통령은 임기 내내 광장정치에 휩쓸릴 수 있다. 정책으로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이 검증돼야 한다. →가짜 뉴스를 100% 규제할 수 있나. -미국, 프랑스 대선에서의 가짜 뉴스 사례가 있어 걱정하시는데 그 나라들은 허위사실공표죄가 없고, 우리같이 선거법이 많지 않다. 우리나라는 이전부터 허위사실공표죄라는 엄중한 법이 있어 규제를 해 왔고 실제로 이번 선거에서 가짜 뉴스가 적발된 것은 3건밖에 없다. 과도하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선거 직전 ‘치고 빠지기’ 등 어떤 양상으로 나타날지 모르지만 선관위가 단속하고 예방하는 노하우가 있고 지금도 250명이 계속 모니터하고 있다. →요즘 선거는 여론조사 선거나 다름없다. 하지만 여론조사를 과연 믿을 수 있는 것인지 의심도 많다. -여론조사 부분은 상당히 개선됐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여론조사 기관에 대한 전수조사를 한다. 5월 9일부터는 등록제를 시행하고 일정 규모 이상의 업체만 선거 여론조사를 할 수 있다. 정당 후보자 측에서 실시하는 여론조사는 공표를 못하게 했다. 선관위도 불법 선거여론조사 특별전담팀을 구성해 신속하게 심의·조치를 취하고 있다. →사전투표가 5월 4~5일 치러져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그럴 수도 있겠지만 국민들이 투표를 할 것 같다. 재외국민투표 신청자 수가 30일 오전 7시 기준 26만 4125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18대 대선에서는 명부 등재자 수가 22만 2389명이었다. 당시엔 91일이었던 재외국민투표 신청기간이 이번 선거에선 21일로 줄어들었음에도 참여가 늘어난 것은 조기 대선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본다. 그런 열기를 보면 투표율이 높을 것이라 생각한다. →각 정당이 한창 경선을 하고 있어 복잡한 구도다. 관리에 어려운 점이 있나. -12월 대선과 조기 대선 두 가지를 모두 준비했지만 조기 대선은 드러내놓을 수 없어 깊숙이 준비하지 못했다. 각 정당에 선거일 44일 전(3월 26일)까지만 경선관리를 위탁한다고 지난 1월 이미 통보했다. 선관위의 경선관리 혜택을 받은 정당도 있고 절반만 받은 정당도 있다. →후보 간 단일화나 연대에도 선관위가 관여하나. -단일화도 선거법 테두리 안에서 해야 하기 때문에 관여하지만 단일화하지 않는 정당과의 형평성 문제가 있다.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의 경우 TV토론을 한 번 허용해 줬다. 선례와 선거법 판례를 모아 다음달 4일 전체회의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유례없이 짧은 기간에 대선을 치르는데 인력은 어떻게 운영되나. -선관위 직원이 2800여명인데 선거관리 인력이 총 48만명 필요하다. 인력이 많이 부족하고 이들에 대한 교육·훈련 시간이 부족하다. 공무원과 농협, 각종 단체, 일반 국민까지 다양한 인력의 협조가 필요하다. 선거는 온 국민이 참여하는 유일한 국가적 행사다. 숙련된 인력들을 확보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가짜 정책에 대한 법적 처벌은 어렵지 않나. -그건 후보자들의 양심에 맡기는 것이지만 선관위로선 이번 선거가 무엇보다 가짜 정책, 가짜 뉴스, 가짜 여론조사와의 싸움이다. 짧은 시간에 국민의 화합을 이뤄야 하는 선거이기 때문이다. 가짜 정책을 걸러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실 언론사와 시민사회단체에서 정책 검증을 하고 서열화하는 것이지만 서열화는 법으로 금지돼 있다. 또 일정 규모 이상의 예산이 수반되는 공약에는 반드시 조달 방안 추계 내용을 첨부하도록 하는 ‘페이고’ 법안이 도입돼야 한다. 지금의 선거법으로는 한계가 있다. →최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아들의 특채 의혹, 신연희 강남구청장 고발 등 본격적으로 당과 후보 간 고소·고발전이 늘고 있다. 선관위 입장에서 공정성 논란이 있을 수도 있는데. -문 전 대표 아들 관련 사안은 지금도 상대 당에서 자료를 요구하고 있다. 민감한 사안인 만큼 선관위도 상대 당에서 제출한 자료들을 검토하고 있다. 신 구청장 건은 명백하게 잘못한 것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반복적으로 비방 문자를 올렸고 지방자치단체장의 지위가 엄중하기 때문에 파급력이 크다. 특히 공무원의 조직적 선거에 대해선 엄중하게 대처할 것이다. →선거연령 하향, 대통령 궐위 시 선거 기간 연장 등 이번 선거를 계기로 경험한 선거법상 바뀌어야 할 부분이 있나. -표현의 자유가 완성되는 것이 선거인데 우리는 규제가 너무 많다. 선관위가 누차 벽을 두드리지만 잘 안 된다. 선거연령 하향은 대선 이후 개정 의견을 다시 낼 것이다. 또 개헌을 하게 된다면 ‘보통·평등·직접·비밀선거’의 원칙에 ‘자유선거’를 추가하도록 의견을 낼 것이다. 그러면 선거법에도 자유로운 선거문화가 가능하도록 반영될 것으로 본다. →조기 대선을 치르는 각 당과 후보들,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이번 대선의 모토는 ‘아름다운 선거, 행복한 대한민국’이다. 후보자와 정당은 정책으로 정정당당하게 아름다운 승부를 해야 하고 유권자는 그런 정책을 꼼꼼히 살펴서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을 제대로 검증해서 한 표를 행사해 화합을 이루는 아름다운 선거가 되길 바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박근혜 前대통령 오늘 소환] 포토라인~청사 ‘무거운 35걸음’… 최소 10시간 ‘송곳 문답’

    [박근혜 前대통령 오늘 소환] 포토라인~청사 ‘무거운 35걸음’… 최소 10시간 ‘송곳 문답’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기나긴 하루가 될 21일.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 앞에 모여든 지지자들을 뒤로한 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검찰 출두에 앞서 박 전 대통령은 현 상황에 대한 심경과 의견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 측 손범규 변호사는 20일 취재진에게 “내일 검찰 출두에 즈음해 박 전 대통령이 입장을 밝힐 것이다. 준비하신 메시지가 있다”고 전했다. 자택 앞도 검토됐지만 결국 검찰 청사 포토라인에서 국민들에게 자신의 소회를 전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까지 이동 중에는 지난 12일 청와대를 떠나올 때와 마찬가지로 차량 7대와 경찰 오토바이 수십대의 호위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당시처럼 이번에도 교통신호를 통제해 박 전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서울중앙지검까지 약 5.5㎞를 이동하는 동안 멈추는 일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돌발 상황이 없다면 10여분 만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오전 9시 20~30분쯤 박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진입하면 경찰의 경계태세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을 태운 버스가 대검찰청에 모습을 드러냈을 당시 보수단체 회원들이 달걀과 신발을 차량에 투척하기도 했다. 검·경은 돌발 상황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 1층 현관에서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포토라인에 서게 된다. 검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이 내리는 지점으로부터 20m 떨어진 구역에 경계선을 그어 두고 접근을 제한했다. 사전에 허가를 받은 100명 안팎의 취재진만 출입문 양옆으로 설치된 폭 7m짜리 포토라인에 자리할 수 있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검사와 수사관의 안내를 받으며 청사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포토라인부터 중앙 출입문을 지나 일반용 엘리베이터까지는 35걸음 정도 거리다. 당초 경호 및 예우 문제를 감안해 검찰 간부들이 이용하는 금색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이 고려됐으나 특별대우를 하지 않겠다는 원칙에 따라 변경됐다. 청사 안으로는 취재가 일절 금지돼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는 순간까지만 공개된다. 박 전 대통령이 일반용 8호기 엘리베이터를 타고 처음 향하는 곳은 13층 1차장검사실이다. 검찰이 중요 인물을 소환할 때 조사에 앞서 10분가량 차 대접을 하는 관행에 따른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노승권(사법연수원 21기·검사장급) 서울중앙지검 1차장과 10~20분 정도 티타임을 갖게 된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10층 영상녹화조사실로 이동해 이원석(48·27기) 특수1부장과 한웅재(47·28기) 형사8부장에게 번갈아 가며 조사를 받게 된다. 이 조사실은 보안 철문을 지나야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 입실 이후에는 변호인·경호팀을 제외한 외부인의 접근이 차단된다. 유영하(55·24기) 변호사를 포함해 1~2명의 변호사가 동석해 박 전 대통령의 진술을 조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때 호칭은 ‘피의자’ 대신 ‘대통령님’으로 통일된다. 조사실에는 참여계장과 속기사가 동석한다. 조사실은 일반 검사실의 절반 정도인 5평(16.5㎡) 남짓으로, 테이블을 중심으로 5~6명이 앉으면 꽉 차는 크기다. 박 전 대통령 조사를 위해 검찰은 수백개 문항이 적혀 있는 A4용지 100쪽 이상의 질문지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물어볼 내용이 방대해 조사에는 최소 10시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은 출석 다음날인 22일 오전이 돼서야 귀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태우·노무현 전 대통령은 각각 17시간, 13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이후 관건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다. 검찰 수사팀은 영장 청구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에게 도주의 우려가 없는 점과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감안해 불구속 기소를 하는 게 맞다는 반론도 적지 않아 향배를 점치기는 어렵다. 결심은 결국 김수남 검찰총장의 몫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정 시점은 조사 2~3일 뒤인 이번 주 후반이 유력하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박근혜 소환 D-1…변호인단 “내일 직접 입장 밝힐 것”

    박근혜 소환 D-1…변호인단 “내일 직접 입장 밝힐 것”

    21일 검찰에 피의자로 출석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메시지를 준비해 직접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 측 손범규 변호사는 이날 오후 “내일 검찰 출두에 즈음해 박 전 대통령이 입장을 밝히실 것이다. 준비하신 메시지가 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손 변호사는 “더 나아가 입장 표명 장소, 표명할 내용 등 더 자세한 것은 제가 알지 못한다”고 부연했다. 이달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에 따라 파면된 박 전 대통령은 21일 오전 9시 30분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마련된 서울중앙지검에 뇌물수수 등 혐의의 피의자로 출석할 예정이다. 전직 대통령의 검찰 조사는 노태우·전두환·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네 번째다. 박 전 대통령은 현직 신분일 때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는 대국민 담화나 신년 인사회, 특정 인터넷 언론 인터뷰 외에는 공개 석상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힌 적이 없어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동 사저로 재입성 할 때도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입장문을 대독하게 했을 뿐, 박 전 대통령이 직접 나서지는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질문 수백개 미리 준비… 내일 박 前대통령 소환조사

    檢, 질문 수백개 미리 준비… 내일 박 前대통령 소환조사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검찰이 박 전 대통령 조사를 위한 준비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박 전 대통령을 직접 심문할 검사로 검찰은 이원석(48·사법연수원 27기)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과 한웅재(47·연수원 28기) 형사8부장 등 2명을 지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전 대통령 사법처리의 관건인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서는 한 부장검사가 직접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기업 출연금 강요와 삼성 출연금을 놓고 박 전 대통령을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주요 관계자들은 주말인 19일에도 대부분 출근해 회의를 거듭하며 박 전 대통령 소환에 대비한 점검 작업을 벌였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질문지도 대부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본 1기 때 대면조사를 준비하며 마련한 질문사항에 더해 박영수 특검팀의 수사 기록과 특수본 2기에서의 조사 내용을 토대로 추가 질문을 구성했다고 검찰 관계자는 밝혔다. 특히 검찰은 18~19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가 출석해 진술한 내용과 관련해서도 박 전 대통령에게 물을 예정이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조사 때 300개의 질문 문항을 준비했던 검찰은 이번 박 전 대통령 조사에서도 수백개의 질문을 마련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 앞에 도착해 차에서 내려 검찰청 현관 앞 포토라인에 잠시 섰다가 중앙 출입구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출석 당일 경찰의 협조를 받아 청사 주변 통제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조사 전날 오후 9시부턴 청사 내 모든 인원과 주차 차량을 내보낼 계획이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조사 때처럼 외부에서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을 담는 것을 막기 위해 청사 창문의 블라인드도 내리기로 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파면 11일 만에 ‘檢 포토라인’ 서는 박 前대통령… 발언 촉각

    파면 11일 만에 ‘檢 포토라인’ 서는 박 前대통령… 발언 촉각

    중앙지검 일반조사실 영상녹화… 작년 10월 최순실이 받았던 곳 헌정 네 번째 전직 대통령 조사… 호칭 ‘대통령’으로 부를 가능성 최씨와 대질조사 여부는 불투명 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15일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와 경호 문제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넉넉하게 엿새 전 소환조사 일정을 박 전 대통령 측에 알리면서 검찰 내부적으로도 소환 조사 절차 등에 대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특수본은 앞서 검찰 조사를 받았던 3명의 전직 대통령 중 가장 최근인 2009년 4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전례를 참고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 조사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소환조사 당일 특수본이 자리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 포토라인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다. 소환조사를 거부하다가 구속영장이 발부된 전두환 전 대통령을 제외한 노태우·노무현 전 대통령은 모두 중앙수사부가 있던 대검찰청 앞 포토라인에 선 바 있다.박 전 대통령의 출석 장면은 TV로 생중계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서 파면 결정이 내려진 이후 아직까지 자신의 입으로 직접 의견을 표명한 바 없는 박 전 대통령이 어떤 발언을 할지 전 국민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소환조사 당일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선 일대 혼란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청사 안 출입이 허용되는 취재진과 별개로 국내외 수백명의 취재진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박 전 대통령의 지지·반대 단체가 뒤섞여 장사진을 이룰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소환 조사 당시 대검 청사 앞에는 친노 및 보수단체 회원 900여명이 집결했고, 1200여명의 경찰이 대검 청사를 완전히 둘러쌌다. 소환 조사 장소는 서울중앙지검 청사 705호 영상녹화실이 유력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화장실과 샤워실 등이 구비된 대검 1120호 특별조사실에서 조사를 받았지만 중수부가 없어지면서 박 전 대통령은 일반 조사실을 사용하게 됐다. 박 전 대통령의 ‘40년 지기’ 최순실(61·구속 기소)씨가 지난해 10~11월 조사를 받았던 곳이기도 하다. 앞서 박 전 대통령 측은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대면조사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녹음·녹화를 일체 거부한 바 있지만 ‘자연인’ 신분인 지금은 이러한 요구가 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호칭은 ‘대통령’이라고 부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검찰 실무매뉴얼은 ‘피의자’ 호칭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지만 과거 전직 대통령 수사에서는 대통령이란 호칭이 주로 사용됐기 때문이다. 1995년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우 대부분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때는 ‘대통령’이라는 호칭이 쓰였다. 박 전 대통령과 공범 최씨의 대질조사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최씨나 박 전 대통령이 거절할 가능성이 상당하다. 조사 시간은 박 전 대통령의 진술 내용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10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조사가 길어지자 청사 주변에서 배달된 1만 3000원짜리 특 곰탕이 저녁으로 제공됐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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