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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개혁 넘어 환골탈태 필요한 국방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개혁 넘어 환골탈태 필요한 국방

    인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문명이 시작된 이래 인류는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전쟁을 치러왔다. 수많은 전쟁을 거듭하면서 인류는 전략과 전술, 그리고 무기를 다듬고 발전시켜 왔다. 이러한 발전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선도했던 국가들은 역사의 주인이 되었고, 그렇지 못한 나라들은 대부분 도태되거나 참담한 비극을 맞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듯 군대가 국토방위라는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군사전략과 무기체계가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스스로를 변화·발전시켜야 한다. 전략이 뒤떨어진다면 아무리 좋은 무기를 많이 가지고 있더라도 전쟁에서 이길 수 없고, 무기가 뒤떨어진다면 전략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전투에서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날 한국군은 외형적으로는 규모와 전력(戰力) 면에서 세계 10위권 이내의 강군(强軍)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하지만 시대에 뒤떨어지는 군사전략과 뒤떨어진 개념의 무기체계, 그리고 기형적 군 구조로 인해 미래 안보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제대로 지켜내기 어렵다는 안팎의 지적에 따라 새 정부는 고강도 국방개혁을 예고하고 나섰다. 기형적 군대의 ‘최강 치트키’ 60만 대군을 유지하며 매년 40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국방예산을 지출하고 있는 한국군은 외형적으로 볼 때 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 즉 공식적 핵무기 보유국을 제외하면 재래식 군사력으로는 세계 어느 나라도 쉽게 넘볼 수 없는 강력한 군사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40만 이상의 병력과 1500여 대를 훌쩍 넘는 3세대 전차, 2000문에 가까운 자주포와 500여 대의 헬기를 보유한 지상군은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초강대국에 견주어도 크게 밀리지 않을 정도의 가공할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해군은 최첨단 이지스 구축함을 비롯한 중대형 전투함 수십여 척과 고성능 잠수함을 20여 척 가까이 보유한 전력을 운영하고 있고, 공군에는 F-15K와 KF-16 등 200여 대 이상의 신형 전투기와 공중조기경보기까지 버티고 있다. 이렇게 강력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국민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안보 불안에 시달리며 살고 있다. 북한의 도발이 발생하면 전쟁이 발발해 전 국토가 불바다가 될 것을 걱정해야 하고, 중국이 사드 보복 운운하면서 무력시위를 벌이면 중국에게 얻어맞을까 두려움에 떨곤 한다. 이는 국민들이 군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 같은 문제의 원인으로 한국이 처한 안보 환경의 특수성, 그리고 지난 수십 여 년 간 우리 군 수뇌부를 지배해 온 동맹에 대한 과잉 의존성, 여기에 더해 지난 30여 년간 군의 헤게모니를 틀어쥐어 온 특정 군의 자군 이기주의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사실 한국이 아프리카나 중남미, 동남아시아 어딘가에 있는 국가라면 현재 수준의 군사력만으로 지역을 제패하고 강대국 대접을 받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한국은 핵으로 무장하고 거대한 병영국가 체제로 유지되는 현존 최악의 범죄 정권과 대치하고 있고, 인접한 국가들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력을 가진 강대국들뿐이다. 주변 안보 환경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약자이기 때문에 국민들 스스로 “우리 군사력만으로는 우리 스스로를 지키기 어렵다”는 불안감에 떨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한미 동맹에 대한 군 수뇌부의 과잉 의존과 특정 군의 자군 이기주의 역시 우리 군을 사상누각(沙上樓閣)의 군대로 만드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6.25 전쟁 이후 한국군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했을 때 지상전은 한국군이 맡고, 해·공군은 미군이 맡는다는 고정관념 속에 살아왔다. 경제 사정이 넉넉지 않았던 60~70년대에는 전투기와 군함을 구입하고 유지하는데 많은 돈이 들어가니 가난한 한국군은 지상군 위주의 병력 집약적 군대로 육성해야 한다는 논리가 통했다. 그 결과 한국군은 전체 병력의 3/4 이상이 지상군인 기형적 형태의 군대로 성장해 왔다. 하지만 한국 경제가 크게 발전해 세계 10대 경제대국이 된 이후에도 한국군은 해·공군에 대한 투자에 소홀했다. 12.12 쿠데타 이후 확고부동하게 헤게모니를 장악한 군내 기득권 세력은 북한이 ‘서울 불바다’ 위협을 들고 나오자 수천 문의 자주포를 만드는 대응책을 내놓으며 세(勢)를 더욱 불렸고, 북한이 핵미사일 위협을 들고 나오자 수 백기의 지대지 미사일을 만드는 카드를 꺼내며 더 많은 예산과 인력을 차지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실제 전쟁에 대비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전시용(戰時用) 군대가 아니라 세를 늘리고 과시하기 위한 전시용(展示用) 군대를 만들다보니 한국군은 덩치만 비대할 뿐 북한은 물론 주변 그 어느 나라와 싸워도 승리를 보장할 수 없는 허울뿐인 군대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북한의 장사정포에 대비한다며 만든 대규모 포병전력은 외형적으로는 이미 노후화된 북한 포병 전력을 질적으로 압도했고, 초강대국인 미국과 러시아, 중국의 포병 전력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탄약 재고가 턱없이 부족해 통제보급률(CSR·Controlled Supply Rate)에 따라 하루에 정해진 양만큼만 포탄을 써도 며칠 못가 탄약이 떨어져 장기전을 수행할 수 없는 치명적인 약점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공중 전력은 최신 4세대 전투기를 다수 보유한 막강 전력으로 홍보되지만, 보유 전투기의 절반은 노후 전투기이고, 자체 전력만으로는 지하 수십 미터에 강화 콘크리트 방공호를 지어놓고 버티고 있는 북한 지도부를 효과적으로 타격한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다. 바다에서는 최근 건조된 한국형 구축함과 신형 호위함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현역 전투함들이 싸구려 음파탐지기를 달고 수중 위협에 거의 무방비로 노출된 채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위풍당당한 한국형 구축함들의 미사일 발사대는 적지 않은 수가 텅텅 비어있거나 미사일이 채워져 있더라도 한 번 쏜 뒤 다시 채울 재고탄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바다와 하늘에서 현대적인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고, 비축 탄약과 물자가 부족해 전쟁을 장기간 지속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문제점은 오래 전부터 제기되어 왔지만, 군 수뇌부는 이러한 문제점을 단칼에 해결할 수 있는 사실상의 ‘치트키’(Cheat code)를 가지고 있다. 바로 ‘연합전력’이다. 탄약과 물자가 부족한 것은 사전배치전단과 주일미군이 준비하고 있는 것을 끌어다 쓰면 되고, 수송기와 헬기가 없어 적지 후방에 ‘공수’를 못하는 ‘공수특전여단’은 미군 수송기와 헬기를 지원 받으면 된다. 텅텅 비어 있는 군함의 미사일 발사대는 미군 보급함에서 미사일을 보급 받아 채우면 되고, 평양 지하 수십 미터의 김정은 전쟁 지휘소는 미군 폭격기와 벙커버스터가 알아서 해결해 줄 것이니 걱정할 것이 없다. 필요한 건 연합자산을 가져다 쓰면 된다는 이 논리는 정보자산이나 해·공군 전력 강화를 위한 소요제기를 깔아뭉개고 특정 군이 예산과 보직 등에서 절대적 헤게모니를 장악하며 기형적 군 구조를 만드는데 ‘전가의 보도’(傳家寶刀)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 안보-자주성 교환 모델(Autonomy security trade-off model)에 따라 한국군은 미군에게 의존하는 만큼 자주성을 잃어야 했다. 전시작전통제권을 단독으로 행사할 수 없고, 매년 막대한 예산을 미국제 무기를 구입하는데 지출해야 했으며, 한미 안보 협력을 논하는 자리에서 주도권을 쥐고 우리의 국익과 안보를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관철시킬 수 없었다. 하지만 군내에서 이 같은 현실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금기시되어 왔고, 그렇게 군은 지난 수십여 년 간 점차 머리와 몸통이 따로 움직이는‘기형아’가 되어왔다. 과감한 국방개혁이 필요한 때 지난 10여 년 사이 한반도 안팎의 안보 상황은 대단히 심각하고 위중하게 변모했다. 북한의 군사 위협은 재래식 군사 위협을 넘어 4세대 전쟁 수행을 위한 비정규전·사이버전 영역까지 확장됐고, 여기에 더해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이라는 카드도 추가됐다. 급격한 세력 팽창을 꾀하고 있는 중국은 급속도로 군사력을 강화하며 한국의 해양주권과 권익을 침탈하는 것은 물론 경제 보복과 군사적 압박을 통해 노골적인 내정간섭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집단적 자위권 행사라는 명분으로 법령을 개정한 일본은 군국주의의 빗장을 조금씩 풀어가며 주변국을 겨냥한 공세적 군사력 증강에 여념이 없다. 안보 위협에 대한 인식과 해법 논리, 그리고 군 구조가 60~80년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재의 한국군으로는 변화하는 안보 위협에 대응할 수 없으며, 이 때문에 국민들은 안보 불안 상황이 발생하면 발 뻗고 잘 수 없는 상황이다. 10여 년 전,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심각한 문제 인식을 가지고 있었던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 2006년 12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연설을 통해 군 수뇌부를 질타했다. 그는 스스로 군 수뇌부가 작전통제도 할 수 없는 군대를 만들어 놓고 국방장관, 참모총장 자리만 차지하고 앉아 거들먹거린다며 이러한 군 수뇌부의 행태는 직무유기이며,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노 전 대통령은 말뿐만 아니라 행동도 보여주었다. 참여정부 첫 국방장관으로 갑종장교 출신인 조영길 장관을, 두 번째 국방장관으로 해군 중장 출신의 윤광웅 장관을 기용해 고강도 국방개혁을 추진했다. 당시 참여정부가 추진했던 국방개혁의 핵심은 미래 안보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육군 위주의 군 구조를 해·공군 중심으로 바꾸고 이를 위해 해군력과 공군력을 크게 강화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참여정부는 결국 국방개혁에 실패했다. 5년에 불과한 임기로는 개혁을 구상하고 실행에 옮기기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고, 오랜 시간 단단하게 고착화된 군내 헤게모니 구도 타파는 장관 하나 바꾼다고 해서 쉽게 이루어질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방개혁은 이제 더 미룰 수 있는 과제가 아니다. 안보 위협의 양상이 바뀌었고, 그 상황이 대단히 위중하기 때문에 더 이상 개혁을 미루다가는 국가 생존을 보장할 수 없는 위기가 닥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군이 내부 밥그릇 싸움에 매달리고 과거 북한 군사위협의 잔상에 사로잡혀 시대착오적이고 기형적인 군사력을 건설하는 동안 북한은 핵과 미사일이라는 전략적 무기뿐만 아니라 기존 한반도 전장 환경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재래식 무기들을 속속 내놓으며 재래식 전쟁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가령, 북한이 핵미사일로 후방 전략시설들을 타격하고, 방사포와 특수부대로 주요 지휘소와 공군기지를 제압한 뒤 전면 남침을 감행하면 손발이 묶인 한국군으로서는 이를 막아낼 재간이 없다. 주변국 위협도 문제다. 중국과 일본의 군사 위협은 점차 노골화되어가고 있으며, 이들은 미국이라는 보호자가 사라지면 언제든지 한국에게 달려들어 물어뜯을 준비를 하고 있다. 중·일 양국이 한반도를 노리는 이유는 한반도 주변 해역의 해양 자원도 자원이지만, 점차 격화되어 가는 미·중 패권 경쟁에서 한반도는 완충지대이자 상대방에게 강력한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전진기지로서 전략적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미국의 방관 하에 중·일 양국이 한국의 주권과 권익을 침해하고 최악의 경우 군사적 조치를 취하더라도 현재의 한국군 전력으로는 막아내기가 어렵다. 예를 들어 중국이나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되어 이들 국가가 제주 남방 해역에서 한국에 대한 해상 봉쇄를 시도한다면 현재의 해·공군 전력으로는 이에 대응하기 어렵고, 일본이 자위대를 동원해 독도를 무력으로 점거하더라도 현재의 군사력으로는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안보 위협의 변화 양상을 꿰뚫고 이에 상응한 적절한 군사전략과 무기체계를 갖추지 못하는 군대는 전쟁에서 반드시 위태로워진다. 고려 말 정지(鄭地) 장군과 임진왜란 직전 이순신 장군은 앞으로의 안보 위협은 바다로부터 올 것이니 바다에서 오는 위협은 바다에서 막아야 한다는 이른바 ‘방왜해전론’(防倭海戰論)을 펴고 이를 위해 해군력을 정비할 것을 강조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를 귀담아 듣지 않았던 조선은 전 국토가 전란의 참화에 휩싸이는 비극을 겪어야 했다. 대한민국 역시 변화하는 안보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군 구조와 군사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반드시 위태로워질 것이다. 21세기 한국의 안보 환경을 뒤흔들 수 있는 위협은 대부분 바다에서 오며, 이 때문에 한국은 지상군 중심의 군 구조를 탈피해 강력한 원거리 투사 능력과 방어 능력을 갖춘 해군력과 이와 보조를 맞추는 공군력 중심으로 군사력 구조를 재편해야 한다. 이러한 개혁의 선봉장은 당연히 바다와 해군을 가장 잘 아는 해군 출신이 맡아야 하는 것이 당연지사이며, 다행스럽게도 문재인 대통령의 인재풀에는 이러한 책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인사들이 있다. 그 중에서 문 대통령이 새 정부 첫 국방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의 경우 비록 능력 이외의 부분에서 여러 의혹이 제기되어 논란에 휩싸여 있기는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가 국방장관이 되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갖고 낙마시키기 위해 조직적으로 음해하는 세력까지 있다는 풍문이 돌고 있다. 송 후보자의 군 개혁에 대한 의지와 신념, 추진력은 무서울 정도라는 평가가 많다. 현재 대한민국의 안보 상황은 위중하다. 군 통수권자의 강력한 군 개혁 의지, 그리고 미래 전장 환경에서 필승의 전략을 가진 개혁적 국방 수장, 나아가 개혁에 국민적 열의와 지지가 그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한 시기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한국형 미사일 방어의 ‘잃어버린 10년’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한국형 미사일 방어의 ‘잃어버린 10년’

    지난 14일, 북한의 화성-12 미사일 발사 성공은 국내외 전문가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던져주었다. 이 미사일 발사 실험의 성공으로 북한은 괌은 물론 미국 본토인 알래스카 일부까지 타격할 수 있는 수단을 손에 넣게 된 것은 물론, 한반도 배치 사드(THAAD)와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를 완전히 유린할 수 있는 미사일 기술을 확보했음을 보여주었다. 북한이 이제는 미국 본토까지 위협할 수 있는 수준에 다다르자 미국은 미사일 방어체계를 정비하고 예방적 자위권 차원에서 대북 선제타격까지 거론하기 시작했고, 일본 역시 일본열도 전역을 방어할 수 있는 미사일 방어체계 조기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북한이 가장 많은 미사일을 겨누고 있는 대한민국은 위협에 대비하기는커녕 밥그릇 싸움과 정쟁 속에서 10여 년의 귀중한 시간과 천문학적인 혈세만 날리고 있다. -최악의 비용 대 효과 2020년대 중반 완료를 목표로 현재 구축되고 있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Korea Air Missile Defense)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처음 그 개념이 등장했다. 독일에서 도입한 구형 패트리어트 PAC-2 시스템을 개량하고, 한국형 중거리(M-SAM)‧장거리(L-SAM) 미사일을 탄도탄 요격용으로 일부 개량하며, 부족한 부분은 주한미군에 사드(THAAD)를 배치해 저층방어 중심의 미사일 요격체계를 완성한다는 것이 KAMD의 기본 구상이다. 그러나 KAMD는 그 개념이 공개되자마자 전문가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KAMD를 구성하는 요격체계는 모두 종말단계 하층방어, 즉 탄도미사일이 표적 지역에 명중하기 직전에 요격을 시도하는 성격의 요격체계로만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탄도미사일은 포물선 비행을 한다. 포물선 운동에서는 중력의 영향 때문에 지면에 떨어지기 직전의 속도가 가장 빠르다. 즉, KAMD는 탄도미사일의 모든 비행과정 중에 가장 요격이 어려운 단계에서 요격을 시도하는 가장 비효율적인 구상이 아닐 수 없다. 가장 구형인 스커드는 마하 5~6, 노동은 마하 7~9, 무수단은 마하 15~17 수준의 종말 속도를 갖는 것으로 평가된다. 사정거리와 요격고도가 불과 수십km에 불과한 패트리어트나 한국형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들이 초고속으로 낙하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대해 요격을 시도해볼 수 있는 시간은 몇 초 정도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비용 대비 효과는 대단히 형편없다. 우선 패트리어트는 독일군이 사용하다가 도태시킨 중고 패트리어트 8개 포대를 1조 3600억 원을 들여 구매한 뒤 다시 7600억 원을 투입해 개량했다. 여기에 신형 PAC-3 미사일을 도입하는데 1조 6000억 원이 더 투입되고 있어 총 사업비용은 약 4조원 수준이다. 만약 처음부터 신품 PAC-3 포대를 8개 도입했다면 6~8조 원가량의 비용이 소모되었을 것이다. 4조원을 들여 도입한 패트리어트 8개 포대가 제공하는 방어구역은 이들 미사일이 배치된 지역을 중심으로 반경 20~25km, 고도 15km 이내 범위이다. 대부분 공군기지에 배치되었으니 엄밀히 말하면 해당 공군기지와 그 주변만 방어할 수 있는 수준, 문자 그대로 KAMD(Korea Airfield Missile Defense)다. 패트리어트와 유사하거나 약간 더 나은 수준의 방어 구역을 제공하는 M-SAM 개량형이나 L-SAM은 각각 8000억 원에서 1조 1000억원 이상의 개발비용이 투자되고 있고, 양산 비용으로 수 조원이 더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이렇게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 붓더라도 구성요소들의 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KAMD는 2020년대 중반에 구축이 완료되더라도 종말단계 하층~중층 방어만 가능한 대단히 비효율적인 시스템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또한 KAMD는 북한이 노동이나 무수단 등의 미사일을 이용해 고고도에서 핵탄두를 폭발시켜 한반도 전역에 전자기펄스(EMP·Electromagnetic Pulse) 공격을 가하는 형태의 도발에 대해서는 대응이 불가능하다. 또한 체계구축 완료까지 10여 년을 더 기다려야하기 때문에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인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수도 없다. 이 때문에 중국과의 관계 악화와 이에 따른 막대한 경제적 손실, 국민여론 분열이라는 심각한 후폭풍을 감수하면서까지 주한미군 사드 배치가 강행되어야만 했다. 이처럼 KAMD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들어가지만 당장 급한 상황에서 쓸 수 없고, 완성되더라도 대부분의 국민들은 보호구역에서 제외되며, 심각한 정치‧경제‧외교적 후폭풍을 불러온 실패한 정책이다. 이러한 정책 실패로 인해 5000만 국민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앞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KAMD, 잃어버린 10년 “예산이 부족한 것이 아닙니다. 국가에 도둑놈이 너무 많은 것입니다” 기행(奇行)으로 유명한 허경영 민주공화당 총재가 과거 대선에 출마해 남긴 말이다. 소위 ‘안보제일주의’를 표방했던 정권에서 10여 년간 KAMD라는 말도 안 되는 사업이 실제로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지도자의 무지(無智)와 실무자들의 전문성 부족 및 어긋난 공명심, 그리고 일부 권력자들이 보여준 자군 이기주의 때문이었다. 참여정부 당시 수립된 군사력 건설 계획이 변동없이 진행되었더라면, 우리는 이미 2010년대 초반에 북한의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남한 전역을 보호할 수 있는 강력한 방공우산을 손에 쥐고 역으로 북한을 압박하는 위치에 설 수도 있었다. 자주국방을 주장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미래 주변국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서는 해군력 육성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일명 ‘6‧6함대’로 알려진 기동함대 건설을 적극 추진했다. 이를 위해 강력한 전투력을 가진 이지스 구축함 6척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는데, 당시 사업을 총괄했던 송영무 제독 등 해군 내 선각자들은 이지스 구축함의 잠재력을 활용해 해군함대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영토 전역을 북한의 탄도미사일로부터 보호하는 능력을 갖추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당시 KDX-III 사업 담당 부서 실무진들은 무기체계 도입선 다변화, 비용 절감 등 여러 압박 요인을 극복하고 KDX-III 구축함의 전투체계로 유럽의 APAR 대신 미국의 이지스 시스템을 선정했다. 당시 사업을 주관했던 해군 조함단 무기체계 평가팀장 황기철 대령은 이지스 전투체계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미국에 몇 가지 요구조건을 내걸었다. 향후 약간의 개조만으로 탄도미사일에 대한 탐지‧추적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과 당시 미국이 탄도미사일 요격용으로 개발 중이던 SM-2 Block IV(취소되고 훗날 SM-3 미사일 사업으로 대체)미사일의 개발을 한국이 KDX-III 구축함을 전력화하기 이전에 완료해 향후 한국이 필요할 경우 수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등이었다. 미국은 그 조건을 수용했고,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은 탄도미사일 요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잠재적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다. 당초 해군의 계획이 예정대로 추진되었더라면 해군은 지금 6척의 이지스 구축함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고, 이 6척의 이지스함들은 사정거리 700km, 요격고도 500km에 달하는 SM-3 미사일로 무장하고 대한민국 전역에 1년 365일 24시간 내내 물샐틈없는 강력한 방공우산을 제공하고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최근 일본 방위성은 이지스 BMD(Ballistic Missile Defense) 체계의 비용 대 효과가 매우 우수해서 단 2개 세트면 일본 열도 전역을 방어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이 체계의 1개 세트 획득 비용은 사드 1개 포대의 70%에 불과하나 방어구역은 3배 이상에 달한다는 분석 결과에 따라 일본은 올해부터 이지스 어쇼어 시스템 조기 도입을 추진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우리나라 역시 해군의 일부 선각자들이 이미 15년 전에 이지스 BMD를 중심으로 한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상해 군 수뇌부에 제안했고, 이지스함이라는 플랫폼도 확보했지만, 2007년 정권교체와 동시에 해군의 이 같은 계획은 산산조각 났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국방개혁 2020을 추진하면서 해군 이지스함 도입 사업 규모를 반토막내고, 기동함대 건설 계획을 날려버렸으며, SM-3 미사일 도입 구상 역시 없던 일로 만들어버렸다. 그 대신 수십조 원의 예산을 마련해 육군에는 킬 체인(Kill-chain)이라는 이름으로 대량의 미사일을 사주고, 공군에는 패트리어트 등 신형 지대공 무기와 감시정찰자산을 사주는 것으로 북핵‧미사일 대응 전략을 수립했다. 그 결과물 가운데 하나가 앞서 문제점을 지적했던 KAMD다. KAMD 추진론자들은 사업 추진의 당위성을 설명하면서 북한의 미사일은 북에서 남으로 똑바로 날아오기 때문에 동해나 서해 등 해상에서 발사된 요격미사일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측면에서 요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은 국내외에서 실시된 시뮬레이션 실험 및 실제 요격실험에서 사실이 아님이 증명되었으나, 군 당국은 KAMD 사업을 그대로 밀어붙였다.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 도입 사업 초기 한국형 이지스함에 탄도미사일 요격 잠재 능력을 부여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던 그 실무장교는 훗날 별 네 개까지 진급해 이지스함 추가 도입 사업을 성사시키는 한편, 해군이 이지스함을 활용해 KAMD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했다. 하지만 이는 군내 기득권 세력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고,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정권에 밉보여 조기 전역 당하고 억울한 옥살이까지 해야 했다. 그가 바로 ‘노란 리본을 단 장군’으로 유명한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이다. 지도자의 무지에 의해, 실무자들의 전문성 부족과 집단 이기주의 때문에 우리나라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비할 수 있는 10여 년이라는 귀중한 시간과 천문학적인 혈세를 허비했다. 다행스럽게도 새 정부는 기존 KAMD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국토 전역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다층 방어 구조의 KAMD를 조속히 추진한다는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15년 전 해군이 그러했던 것처럼 새 정부의 KAMD 전략은 정확한 통찰력과 혜안을 바탕으로 조속히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홍준표 “盧보다 세련된 좌파, 우파 궤멸작전 돌입할 것”

    홍준표 “盧보다 세련된 좌파, 우파 궤멸작전 돌입할 것”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상남도지사는 19일 “노무현 정권보다 더 세련된 좌파들은 전열이 정비되면 우파 궤멸작전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미국에 체류 중인 홍 전 지사는 이날 문재인 정권을 겨냥해 페이스북에 이와 같은 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제일 선봉에 설 세력은 좌파 전위대 언론과 사정기관, 좌파 시민단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서는 처절한 반성과 치열함을 가져야 한다”며 “2002년 대선 이후 노무현 정권에 의해 기획된 대선자금 수사로 당이 존립 위기에 처했던 사건을 기억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새롭게 등장한 더 세련된 좌파들은 그때보다 더 정교한 방법으로 우파 궤멸작전에 돌입할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홍 전 지사는 “‘기획탄핵’으로 집권한 그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전열을 재정비하고 신(新)보수주의로 무장해 당원 모두가 전사가 돼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좌파정권이 이 나라를 농단하는 일이 없도록 막아야 한다. 모두 합심해 ‘좌파 광풍시대’에 적극 대처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당 내부를 향해서는 “우리는 그사이에 치열한 내홍 과정을 거처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며 “구(舊)보수주의와는 결별하고 신보수주의로 새롭게 무장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좌파들과는 다른 우파의 정치적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아울러 당에 남아있는 극히 일부 구(舊)보수세력은 교체돼야 국민들에게 당이 달라졌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친박계 주류가 차기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다시 당의 전면에 등장하려는 움직임을 견제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홍 전 지사는 지난 17일에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친박계를 향해 “바퀴벌레처럼 숨어 있다가 슬금슬금 기어 나와 당권이나 차지해보려고 설치는 자들”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SBS플러스 일베 방송사고, 캐리돌뉴스 측 “명백한 실수…주의하겠다”

    SBS플러스 일베 방송사고, 캐리돌뉴스 측 “명백한 실수…주의하겠다”

    SBS 자회사인 SBS플러스 ‘캐리돌뉴스’ 측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사진을 사용해 논란이 되자 사과문을 게재했다.SBS플러스는 1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어제(17일) 방송과 관련해 많은 걱정을 끼쳐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필터링을 하지 못한 명백한 실수로,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영상 클립은 서비스를 중지했다. 내부 필터링을 강화해 이런 실수가 없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캐리돌뉴스’는 전날 방송에서 역대 대통령들이 미국 타임지 표지를 장식한 사례를 소개했다. 그런데 노 전 대통령의 사진에는 ‘Go To Hell Mr. Roh(지옥에나 가라, 미스터 노)’라고 쓰여있었다. 이 사진은 극우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서 합성된 것으로, 원래 타임지의 제목은 ‘Hello, Mr. Roh(안녕하세요, 미스터 노)’다. ‘일베’의 합성사진이 방송에 사용돼 논란이 불거진 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SBS에서도 2013년부터 2015년까지만 약 10건의 비슷한 사고가 있었고, 주로 노 전 대통령과 관련된 사진이었다. KBS와 MBC에서도 사고가 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무현재단 “노 전 대통령 비하 방송사고 진상 규명하라”

    노무현재단 “노 전 대통령 비하 방송사고 진상 규명하라”

    노무현재단은 18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한 이미지를 방송에 사용한 SBS플러스 측에 “방송사고가 단순한 부주의가 아니라 계획된 소행이라는 의혹이 있다. 조속히 진상을 규명하라”고 요구했다.노무현재단은 이날 “이 프로그램은 지난 10일에도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캐릭터 배경에 노 전 대통령 서재 화면을 무단으로 썼고, 16일 SBS 뉴스는 대통령 지정기록물 관련 뉴스에 ‘17대 노무현’이라는 잘못된 내용을 내보냈다”며 “처음 잘못에 대한 사과는 과오로 볼 수 있으나 이제는 우연과 실수를 가장한 의도된 기획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SBS플러스는 지금까지의 여러 의혹에 대해 명확하고 신속하게 진상을 밝힐 것을 요구한다”며 “그것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책임자 처벌은 물론 철저한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 방송사로서 진상규명을 비롯한 책임 있는 후속 조치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SBS 자회사인 SBS플러스의 시사풍자 프로그램 ‘캐리돌뉴스’는 전날 방송에서 역대 대통령들이 미국 타임지 표지를 장식한 사례를 소개하면서 ‘Go To Hell Mr. Roh(지옥에나 가라, 미스터 노)’라고 쓰인 노 전 대통령 사진을 사용해 논란이 일었다. 이 사진은 극우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서 합성된 것으로 타임지의 원래 제목은 ‘Hello, Mr. Roh(안녕하세요, 미스터 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SBS플러스 ‘노무현 비하 일베 사진’ 논란에 청와대 “매우 유감”

    SBS플러스 ‘노무현 비하 일베 사진’ 논란에 청와대 “매우 유감”

    SBS가 극우 성향의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가 합성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미지를 방송에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청와대가 강한 유감의 뜻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SBS가)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이 표지에 등장한 타임지를 기사화하면서 일베가 노 전 대통령을 폄하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이미지를 그대로 여과없이 사용했다”면서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앞서 SBS의 자회사인 SBS플러스에서 전날 방송된 시사 풍자 프로그램 ‘캐리돌 뉴스’의 코너 ‘밤참 뉴스’는 미국 타임지 표지를 장식한 역대 한국 대통령을 소개했다. 그런데 고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이 담긴 표지에 원래 문구인 ‘안녕, 미스터 노’(Hello, Mr.Roh)대신 ‘지옥에 가라 미스터 노’(Go To Hell Mr.Roh)라고 합성된 이미지를 사용했다. 또 그 아래 작은 문구에도 실제 문구인 ‘새로운 대통령’(New President) 대신 ‘새로운 시체’(New Corpse)라고 적혀있다. 이 이미지는 일베에서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해 합성한 이미지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해당 방송사에 엄중한 경과 조사와 관련자 조치를 공식적으로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SBS플러스, 또 일베 이미지 사용…“노무현, 지옥 가라”

    SBS플러스, 또 일베 이미지 사용…“노무현, 지옥 가라”

    SBS가 또 방송에서 일간베스트가 합성한 이미지를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003년 3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표지에 등장한 타임지를 소개하며 실제 표지와 다르게 ‘Go To Hell Mr. Roh’라고 적힌 합성 이미지를 사용한 것.17일 방송된 SBS의 자사 SBS플러스의 정치 풍자 프로그램 ‘캐리돌 뉴스’의 코너 ‘밤참 뉴스’에서 미국 타임지 표지를 장식한 역대 대통령을 소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SBS플러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이 담긴 표지에 ‘지옥에 가라 미스터 노’(Go To Hell Mr.Roh)라고 합성된 이미지를 사용했다. 그 아래 작은 문구에도 실제 문구인 ‘새로운 대통령’(New President)대신 ‘새로운 시체’(New Corpse)라고 쓰여있다. 이 이미지는 일베에서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해 합성한 이미지로 알려졌다.실제 2003년 3월 미국 타임지 표지를 장식한 노 전 대통령의 이미지에는 ‘안녕, 미스터 노(Hello Mr. Roh)’라고 적혀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새로운 정책에 대한 독점 인터뷰에서 재벌개혁과 법인세율 인하, 사회적 차별 금지 등을 주장했다. SBS는 지난 16일 방송된 ‘8뉴스’에서도 17대 이명박 정부를 17대 노무현 정부로 잘못 표기해 논란을 빚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SBS, 또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방송보도 잘못

    SBS가 뉴스 보도 도중 노무현 전 대통령에 관해 또 실수를 저질렀다. 16일 방송된 SBS ‘뉴스8’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박근혜 전 정부로부터 인수인계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뉴스8’은 대통령기록물 중 지정기록물 비율을 공개했고 ‘17대 노무현 2.37%’, ‘18대 박근혜 1.84%’라는 화면을 내보냈다. 문제가 된 화면은 ‘17대 노무현’ 대목이다. 17대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다. 하지만 SBS는 17대 대통령을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 잘못 보도한 것이다. SBS는 방송 직후 공식 홈페이지에 “16대 노무현 4.1%”로 수정했다. SBS 뉴스가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해 실수한 것은 전에도 있었다. 2013년 8월 20일 ‘8시 뉴스’에서는 일본산 수산물 방사능 노출 우려를 다룬 ‘특파원 현장’ 코너 도중 자료화면 그래프 뒤에 노 전 대통령을 코알라와 합성한 그림을 삽입했다. 해당 이미지는 일베(일간 베스트 저장소) 회원들이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해 합성한 것이다. 또 다른 사례로 2015년 5월 24일 ‘8시 뉴스’에서는 관광버스에 탄 승객들이 음주가무를 벌이는 내용을 보도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음성이 담긴 노래를 삽입했다. 이는 일베(일간 베스트 저장소)에서 노 전 대통령의 음성을 랩 음악으로 합성해 제작한 랩이다. 이 노래에는 노 전 대통령의 “부끄러운지 알아야지”, “기분 딱 좋다” 등의 음성이 담겨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도대체 왜 이러는 거냐”, “세월호 오보가 며칠 지났다고 한심하다”, “이 정도면 SBS에 일베 직원이 몇 명인 거냐”,“왜 자꾸 노무현 대통령만 괴롭히냐” 등의 분노 섞인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대통령 첫 주말 기자들과 산행… 靑 “‘영부인’ 보다 ‘김여사’로”

    文대통령 첫 주말 기자들과 산행… 靑 “‘영부인’ 보다 ‘김여사’로”

    김정숙 여사 사저서 靑으로 이사… 이사준비중 민원인에 라면 대접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뒤 첫 주말에 기자들과 북악산에 올랐다. 같은 날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사를 준비하던 중 찾아온 민원인에게 “라면 먹고 가시라”며 서울 홍은동 사저로 데려가기도 했다.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주말인 지난 13일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취재기자들과 북악산 무병장수로 4.4㎞ 구간 산행에 올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현직에 있을 때 자주 오르던 코스로 보안구역 내에 있어 일반인의 출입은 통제된 곳이다. 산행에 동행한 기자들은 대선 기간 동안 문 대통령을 전담 취재한 일명 ‘마크맨’들로, 60여명이 참가했다. 산행에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등도 동행했다. 문 대통령은 춘추관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기념촬영을 한 뒤 산행길에 올라 중간중간에 쉬면서 담소를 나누고 ‘셀카’를 함께 찍기도 했다. 목적지인 ‘숙정문’ 앞에서는 일반 시민들을 만나기도 했다.같은 날 오전 김 여사는 홍은동 사저 빌라에 남아 이사 준비를 했다. 그런데 한 60대 여성이 빌라 단지 입구와 뒷동산을 오가며 “국토교통부의 정경 유착을 해결해 달라. 배가 고프다. 아침부터 한 끼도 못 먹었다”고 소리를 지르자 김 여사는 오후에 수행원과 함께 빌라에서 나왔다. 자초지종을 설명하려는 여성에게 김 여사는 “몰라 몰라. 자세한 얘기는 모르겠고, 배 고프다는 얘기 듣고서는…. 나도 밥 먹을라 그랬는데 들어가서 라면 하나 드세요”라면서 여성의 손을 잡고 사저로 갔다. 몇 분 뒤 이 여성은 수행원들과 함께 족발과 막국수를 나눠 먹은 뒤 김 여사가 준 컵라면 하나를 손에 쥐고 나왔다. 이사 준비를 끝낸 김 여사는 이날 오후 5시쯤 사저에서 나와 환송하러 나온 주민들에게 “그동안 감사했다”고 인사한 뒤 수수팥떡을 돌렸다. 이후 문 대통령 내외는 평소 다니던 홍제동 성당 주임 신부와 수녀님들을 청와대 관저로 초청해 새집으로 이사 간 곳에 성수를 뿌리고 하나님의 축복을 비는 축성식을 가졌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14일 김 여사의 호칭을 ‘영부인’이 아닌 ‘김 여사’로 표현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영부인’이라는 말은 너무 권위적이면서 독립성이 떨어지는 표현”이라면서 “본인도 ‘여사님’으로 불러 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文대통령 취임사는 ‘노무현의 필사’ 윤태영 작품

    文대통령 취임사는 ‘노무현의 필사’ 윤태영 작품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국회에서 대통령 취임 선서 직후 낭독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은 ‘노무현의 필사’이자 ‘복심’으로 알려진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의 작품이었다.대통령 취임 연설은 임기 내 단 한번밖에 없는 데다 5년 동안의 국정 운영 기조를 밝힌다는 점에서 대통령의 연설 가운데 핵심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대통령 당선인은 인수위 기간 별도 조직을 만들어 취임사를 준비한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인수위가 없어 문 대통령은 각별히 신임하는 윤 전 대변인에게 이를 전담시켰다고 알려졌다. 윤 전 대변인은 2002년 고 노무현 대통령 당선 때도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등과 함께 취임사 준비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했다. 특히 그는 2012년 대선 당시 문 후보의 대선 후보 수락연설문을 직접 작성했고 여기서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라는 명문이 나왔다. 이 내용은 이번 취임사에도 들어갔다. 윤 전 대변인은 참여정부에서 두 차례 대변인을 지냈고 연설기획비서관과 제1부속실장을 맡기도 했다. 이후 ‘대통령의 말하기’, ‘오래된 생각’ 등의 책을 쓰며 작가로 활동 중인 윤 전 대변인은 대선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 캠프에서 실무 총괄을 맡았다. 이후 문 대통령이 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자 선대위에서 메시지 특보로 활동하며 문 전 대통령의 마지막 TV 연설의 연설문도 작성했다. 문 대통령의 윤 전 대변인에 대한 신뢰가 큰 만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내각에 그를 기용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윤 전 대변인은 1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취임 선서 연설문은 초안만 작성했을 뿐이며 새 정부에서 무언가를 맡을 일은 없다”면서 “지금은 노 전 대통령의 8주기를 준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취임사, 박근혜 전 대통령과 ‘극명한 차이’

    문재인 대통령 취임사, 박근혜 전 대통령과 ‘극명한 차이’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취임사가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말 연구자인 최종희 언어와생각연구소 소장은 14일 뉴스1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취임사의 특징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최 소장은 ‘박근혜의 말’(원더박스)을 출간한 이력이 있다. 이 책에서 그는 박 전 대통령의 어법을 ‘오발탄 어법’ ‘영매 어법’ ‘불통군왕의 어법’ ‘피노키오 어법’ ‘유체이탈 어법’ ‘싸움닭 어법’ 등 6가지 유형으로 정리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취임사는 단문(주어와 술어가 각 각 하나인 문장) 위주의 쉽고 간결한 문장에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 ‘차별없는 세상’ ‘서러운 눈물을 닦아드리는’ 등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즐겨 쓰던 표현이 담겼다. 문 대통령의 취임사는 노무현 대통령의 ‘필사’로 불리는 윤태영 전 대변인이 작성했다. 문 대통령의 취임 메시지의 낱말 수는 669개, 102개 문장으로 이뤄졌다. 102개 문장에는 단문이 69개, 중문 15개, 복문 18개로 단문 대 중·복문 비율이 7대3으로 단문을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최 소장은 “단문은 간결하고 명확한 메시지로 이해가 쉬운 청자(듣는이) 중심의 문장”이라며 “의지 표출에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가슴, 머리 등의 우리말을 즐겨 사용했다. 최 소장은 “고유어는 심정적이고 정서적 접근을 통해 긍정적이고도 친근한 느낌을 주는 소통용 언어”라고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이 자주 썼던 표현이 나오는 것도 문 대통령 취임사의 특징으로 꼽혔다.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 ‘상식대로 해야 이득을 보는 세상’ ‘차별 없는 세상’ ‘서러운 눈물을 닦아드리는’ 등은 노 전 대통령의 철학이자 언어였다. 최 소장은 “특히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은 노 전 대통령의 당선 수락 연설과 취임 연설에도 등장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 철학의 정수였는데 문 대통령 취임사에 다시 등장했다”고 말했다.반면 박 전 대통령의 취임사는 단문보다는 복합문을 즐겨 쓰고 한자어를 많이 써 지도자상을 부각한 글이었다고 최 소장은 설명했다. 또 “문장이 중문이나 복문으로 복잡해질수록 청자보다는 화자 중심이 되고 만연체가 되어 논점이 흐려지거나 수식적인 경향의 말이 된다”고 분석했다. 한자어 사용이 많았던 것에 대해서는 “권위 과시적인 성향을 가진 이들에게서 빈번히 나타난다”면서 “한자어 사용 빈도가 고유어에 비하여 월등히 우세했고 수사적 의미로 남용되며 연설 상황(주제)별로 품위 유지용으로 채용된 느낌을 주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취임사’ 쓴 윤태영은 누구? “노무현의 필사”

    문재인 대통령 ‘취임사’ 쓴 윤태영은 누구? “노무현의 필사”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대통령 취임 선서 직후 낭독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은 ‘노무현의 필사’인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의 작품인 것으로 확인됐다.문 대통령은 ‘5·9 대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이튿날인 10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국회의장에게 취임 선서를 하고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이름으로 ‘취임사’를 읽으며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취임을 전 세계에 알렸다. 대통령 당선인은 두 달이 넘는 인수위 동안 별도의 조직을 만들어 취임사를 준비하는 게 관례이지만, 이번 대선은 인수위가 없기 때문에 그 과정을 생략하고 문 대통령이 신임하는 윤 전 대변인에게 이를 전담시켰다는 후문이다. 윤 전 대변인은 2002년 노무현 대통령 당선 당시에도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등과 함께 취임사 준비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했었다. 윤 전 대변인은 두 번의 대변인과 연설기획비서관·제1부속실장을 하면서 ‘노무현의 복심(腹心)’으로 불렸다. 대통령 메시지 생산을 총괄하는 연설기획비서관이나 이를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인 대변인은 대통령의 의중을 꿰뚫고 있어야 업무수행이 가능한 자리다.윤 전 대변인은 당시 노 전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정확하게 글로 옮길 거의 유일한 참모였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도 참여정부 당시 윤 전 대변인 후임으로 연설기획비서관을 맡았었다.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연을 맺은 윤 전 대변인은 지난 대선에서도 당시 문재인 후보의 대선후보 수락연설문을 직접 작성했었다. 지금도 많이 회자하는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라는 명문이 그때 처음 세상에 나왔다. 이번 취임사에서도 이 내용은 그대로 들어갔다. 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개혁과 국민통합’을 문재인 정부의 핵심 가치로 강조했는데, 이 세 문장 속에 문 대통령이 말하려는 모든 게 녹아 있다는 게 대체적인 해석이다. 윤 전 대변인은 이번 대선 경선에서 문 대통령 캠프에 있다가 안희정 후보 캠프로 옮겨 총괄실장으로 경선을 진두지휘했다. 이후 문 대통령이 당 대선후보로 확정되자 외곽에서 선대위 메시지 특보로 활약했다. 윤 전 대변인은 취임사 외에도 문 대통령의 후보 시절 마지막 TV 연설문도 직접 썼다. 다른 TV 연설문은 선대위 메시지팀에서 작성하면 이를 감수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노 전 대통령의 화법을 분석한 ‘대통령의 말하기’, 청와대 근무시절을 무대로 한 장편소설 ‘오래된 생각’을 출간하는 등 활동을 왕성히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유한국당 “문재인 대통령 정치보복 의심돼” 반발

    자유한국당 “문재인 대통령 정치보복 의심돼” 반발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정권 적폐 청산’과 관련한 업무 지시를 잇따라 내리자 자유한국당이 “정치 보복이 의심된다”며 반발했다.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세월호 참사 재수사 필요성을 언급한 데 이어 이어 12일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를 지시했다. 자유한국당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문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자신에게 불리한 사안은 외면하고 유리할 것 같은 사안만 재수사하도록 지시하는 것은 정치보복으로 의심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정치보복이 아니라 적폐청산을 제대로 하려면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의 640만 달러 뇌물수수 의혹, 문 대통령 아들 ‘특혜 취업’ 의혹,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의 ‘대북 결재’ 사건도 반드시 진상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혁을 위한 적폐청산을 내세워 정치보복을 하려 한다면 국민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개혁을 빌미로 보수를 불태우고 궤멸시켜 20년 장기집권의 길을 가려는 문 대통령 의중을 국민은 매의 눈으로 지켜본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반발은 강경하게 대응하지 않았다가는 보수정권 10년을 부정당하고 ‘적폐’ 세력으로 몰릴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세월호 참사 두 사안의 재수사를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 문제가 다시 거론되는 것이 대선 패배 후 재건을 준비하는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수사의 칼날이 당내 어디를 겨눌지 모른다는 우려도 엿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정부 첫 공식행사 5·18기념식…‘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문재인 정부 첫 공식행사 5·18기념식…‘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정부가 주관하는 첫 공식행사인 올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노무현 정부 시절과 같이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11일 “이번 5·18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이하 행진곡)을 어떻게 부를지 정해진 바는 없다”면서도 “주관 부처인 국가보훈처는 올해 행사에서는 행진곡을 제창한다는 전제 아래 준비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1주일 앞으로 다가온 올해 5·18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경우 10년 만에 합창에서 제창 방식으로 돌아가게 된다. 5·18 기념일이 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1997년부터 이명박 정부 첫해인 2007년까지 5·18 기념식에서는 님을 위한 행진곡을 모든 참석자들이 제창했지만, 일부 보수 진영의 반발로 2008년부터는 합창단이 부르면 원하는 참석자들만 따라 부르는 합창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 때문에 해마다 5·18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어떻게 부르느냐는 보수와 진보 진영 사이에서 첨예한 논쟁거리가 됐다. 보훈처가 올해 5·18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다는 전제 아래 행사를 준비하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고려한 결과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대선을 이틀 앞둔 지난 7일 광주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대통령 자격으로 5·18 기념식에 참석해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5·18 기념식에서는 기자들과 만나 “합창은 되고 제창은 안되고, 그게 도대체 무슨 논리인지 알 수 없다”며 보훈처의 행사 진행 방식을 강하게 비판했다. 문 대통령이 입성한 청와대는 아직 이번 5·18 기념식 진행 방식에 관한 지침을 보훈처에 내려보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이날 박승춘 보훈처장의 사표를 수리한 만큼, 후임 인사와 함께 5·18 기념식 진행 방식도 자연스럽게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이 이번 5·18 기념식에 참석해 님을 위한 행진곡을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제창 방식으로 부를 것이 확실시된다. 님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5·18 단체들은 님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보훈처는 정부가 법률상 기념일에 기념곡을 지정한 전례가 없고 애국가도 국가 기념곡으로 지정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베 회원들 문재인 대통령 된 날 “게시물 삭제해달라” 요청 쇄도

    일베 회원들 문재인 대통령 된 날 “게시물 삭제해달라” 요청 쇄도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제19대 대통령 임기를 공식적으로 시작한 가운데 극우성향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에서는 자신이 쓴 게시물 삭제와 탈퇴를 요청하는 회원들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일베 회원들은 9일 오후부터 게시물 신고 및 삭제를 요청하는 건의 게시판을 통해 “아이디 접속·아이피 자료 등을 없애달라”, “내가 쓴 글과 답글 제발 삭제해달라 도와달라”, “탈퇴하고 싶다” 등의 글을 올리고 있다. 자신들이 이전에 올린 악의적 게시글에 대한 명예훼손 고발 등을 우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일베 회원들 사이에서도 “마이페이지에서 삭제가능하니 삭제요청하지마라”, “탈퇴하면 되는데 탈퇴는 하기 싫으니 삭제요청하는 기회주의자” 등의 비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일베 회원들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를 지지하면서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면 탄핵하자”, “탄핵이 처음이 어렵지 두번 세번은 쉽다” 등의 글을 올렸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비하도 서슴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딸 바보 文, 아들엔 엄격… 편식한다 손찌검도

    딸 바보 文, 아들엔 엄격… 편식한다 손찌검도

    실향민 부친 위해 사법시험 준비 누나는 대학도 포기 文 뒷바라지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은 부인 김정숙(63)씨와 1남 1녀를 뒀다. 장남 준용(35)씨는 건국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한 뒤 미국 파슨스 디자인스쿨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미디어 아티스트다. 문 당선인은 아들에게 엄격한 아버지였다. 준용씨가 초등학생 때 콩을 가려 먹으며 편식을 하자 손찌검을 한 것을 두고두고 후회했다고 한다. 때문에 준용씨가 고3 때 인문계에서 미술로 진로를 바꿨을 때도 반대하지 않고 받아들였다.준용씨는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2006년 한국고용정보원 입사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문 당선인 측은 “특혜는 없었다”고 했다. 문 당선인은 딸 다혜(33)씨의 부탁이라면 뭐든지 들어주는 ‘딸 바보’다. 부인 김정숙씨가 “딸에게 뭐든지 다 괜찮다고 하니까 속이 터진다”고 말할 정도다. 다혜씨는 2010년 결혼해 아들을 둔 주부다. 다혜씨는 “어린 마음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 역정을 보면서 아빠가 힘든 길을 가지 않길 바랐다”면서도 “지금은 문빠 1호”라고 했다. 문 당선인은 경남 거제에서 이북(함흥) 출신 피란민 부부의 2남 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 문용형(1978년 작고)씨는 문 당선인이 군대에서 제대한 직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취업을 준비 중이던 문 당선인은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늦게나마 성공한 모습을 보여 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사법시험을 준비하게 됐다. 어머니 강한옥(90)씨는 막내 여동생 재실(55)씨와 함께 부산 영도에 산다. 문 당선인의 부모는 피란살이 중에도 어떻게든 아들의 수업료를 마련했다고 한다. 문 당선인과 동생들이 대학 교육을 받는 데에는 누나 재월(68)씨의 희생이 뒤따랐다.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 “누나도 공부를 잘했는데 대학을 포기하고 작은 회사 경리 직원으로 취직해 저를 도왔다”고 말했다. 누나 재월씨와 여동생 재성(62)씨는 주부이며 남동생 재익(56)씨는 외양어선 선장이다. 문 당선인이 청와대 비서실장이던 시절 재익씨가 회사의 배려(?)로 지상 근무지로 발령 난 적이 있다. 이에 문 당선인이 전화를 해 “그 회사에 도움 줄 일 없으니 다시 배를 타라”고 호통을 쳤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문재인 아들 문준용 파슨스 동기 “국민의당 인터뷰 가짜 분명”

    문재인 아들 문준용 파슨스 동기 “국민의당 인터뷰 가짜 분명”

    국민의당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아들 문준용 씨의 파슨스 스쿨 동료 증언이라고 공개한 인터뷰가 가짜라는 주장이 나왔다. 문씨의 파슨스스쿨 석사 동기인 문상호 씨는 이날 더불어민주당에 이메일을 보내 국민의당이 밝힌 내용을 종합해 보면 인터뷰에 등장하는 ‘가까운 동료’는 남성이며 준용 씨와 파슨스에서 2년 정도 유학을 같이 했고 현재 한국에 거주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런 인물은 자신밖에 없다며 국민의당의 인터뷰가 ‘가짜’라고 증언했다. 그는 “자신이 국민의당과 인터뷰를 한 적이 없기 때문에 국민의당이 공개한 ‘가까운 동료’ 인터뷰는 가짜가 분명한 것 같다. 설령 음성변조 된 ‘가까운 동료’가 여성이라고 해도 여성 동기 3명은 모두 미국에 거주 중이어서 인터뷰와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준용 씨의 대학 동문들 주장처럼 이건 검증을 넘어선 인격살인이자 마녀사냥, 중대 범죄행위다. 이번 정치공작에 관여한 국민의당 관계자들은 선거가 끝난 후에도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고 질타했다.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측은 5일 문준용씨의 대학원 동료라고 주장하는 사람과의 인터뷰를 인용해 “2006년 12월 한국고용정보원 채용과 관련해 문준용씨가 ‘아빠(문 후보)가 얘기를 해서 어디에 이력서만 내면 된다’는 말을 했다”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문준용 씨의 파슨스 스쿨 동기 문상호 씨가 민주당에 보내온 이메일 전문 안녕하십니까, 저는 문준용씨의 파슨스 디자인 & 테크놀로지 석사과정 동기인 문상호라고 합니다. 준용씨의 파슨스 동기가 국민의당에 준용씨에 대한 증언을 했다는 기사를 보고 이것은 가짜라는 의심이 들어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국민의당이 증언 받았다고 주장하는 것과 일치하는 인물은 한명밖에 없습니다. 그게 저입니다. 그런데 저는 인터뷰를 한 사실이 없습니다. 국민의 당에서 밝힌 것은 파슨스에서 2008년 9월부터 2년동안 함께했으며,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분이라고 합니다. 방송에 나온 목소리는 남성입니다. 저희 학과에 2008년에 입학한 한국인은 총 6명입니다. 이 중 남자는 저와 준용씨, 그리고 A씨입니다. 그런데 A씨는 도중에 휴학하여 저희와 2년간 함께하지 않았으며 현재 미국 거주 중입니다. 나머지 여학우 세명은 모두 미국에 거주 중입니다. 저는 준용씨와 같은 부산 출신에다 한 살 많은 형이고, 모션그래픽스(영상)에 대하여 비슷한 관심사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알기로는 동기 중에서는 제가 준용씨와 가장 친하게 지냈습니다. 둘 다 경상도 억양이 섞인 영어를 쓰며 뉴욕에서 소주를 마셨던 기억이 나네요. 준용씨는 자기 부모 얘기를 자랑삼아 떠벌리고 다니는 성격이 아닙니다. 가장 친한 저에게도 얘기한 적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저는 알고는 있었습니다. 저희 아버지 친구분이 문재인 후보를 알아서 파슨스에 아들이 다닌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거든요. 그런데 저도 그때는 다만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일을 하신 분이라는 정도로만 인식했을 뿐 그것이 그렇게 대단한 것인지는 몰랐습니다. 그 당시 그 나이 또래의 인식이 그런 수준이었습니다. 대부분 정치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고 화제에 올리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런 분위기에 만약 준용씨가 정치인 아버지 자랑을 한다면 다들 우습게 여겼을 것입니다. 그런데 준용씨가 자기가 아버지 백으로 회사에 들어갔다는 둥 떠벌리고 다녔다뇨? 그렇게하면 사람들이 자기를 혐오한다는 것을 준용씨가 몰랐을까요? 그 정도로 막되먹은 사람들이 세상에 몇이나 있을까요? 돈을 물 쓰듯이 쓰고 다녔다는 것도 사실이 아닙니다. 준용씨는 집값이 비싼 맨하탄에 살지 않고 바로 옆의 뉴저지에 룸메이트와 함께 집값을 나누어 살았습니다. 오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송용섭 씨를 저도 본 적이 있습니다. 유학생 중에는 맨하탄 중심에 단독으로 랜트를 하여 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에 비하면 준용씨는 검소한 편인 것입니다. 준용씨가 볼보를 타고 다녔다는 얘기도 있던데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뉴욕은 주차비도 비싸서 정말 부자들도 차를 소유하기 힘든 곳이기 때문에 준용씨가 차를 소유했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대신 가끔 랜트를 했는데 이 중 가장 싼 이코노미 차종 중에도 볼보가 있고 푸조가 있습니다. 외국이니까 외제차를 탄 것이지 비싼 차가 아닙니다. 이런 사실들을 종합하면 국민의 당 파슨스 동기는 가짜가 분명한 것 같습니다. 국민의 당에서는 ‘동료’라는 모호한 표현을 썼습니다. 그런데 파슨스에서 함께한 동료라면 동기 밖에 더 있겠습니까? 휴학한 A씨 또는 1년 선후배 중에서도 이런 일을 벌일 사람은 없습니다. 준용씨에게 그런 아버지 얘기를 들을만큼 친한 사람도 없구요. 한국 대학 학부와는 다르게 파슨스 석사과정은 선후배 관계가 없기 때문에 학교에서 잘 마주치지도 않습니다. 만약 친한 사람이 더 있다면 저도 당연히 알았을 텐데 전혀 없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준용씨 관련 글을 올리는 친구들의 사생활이 털리고 있고 이제는 친구들 마저 공격 하고 조롱하는 분들도 있네요. 저는 제 사생활 보호를 위해 제 실명만 밝히겠습니다. 진짜 동기 맞냐고 물으시는 분도 있을 텐데, 맞습니다. 무작정 공격하지 마시고, 부디 믿어주시고, 저희의 인권도 신경써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누굴 찍을까 다투다가 일자리로 끝냈다/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누굴 찍을까 다투다가 일자리로 끝냈다/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며칠 전 동호인 모임에 다녀왔다. 비정기적으로 해외 오지 트레킹을 하거나 국내의 산들을 오르는 사람들로 이뤄진 모임이다. 전문 산악인도 있지만, 형편에 따라 지리산이나 북한산에서부터 대모산, 아차산까지 크고 작은 산을 오르는 그저 산이 좋은 사람들이 모였다. 회사원에서부터 자영업자, 은퇴자, 현역 공무원까지 직업군은 다양하다. 연령대는 60대 둘에 나머지는 40~50대다. 화제는 코앞에 닥친 19대 대통령 선거였다. 촛불 집회 단골 멤버도 있고, 자기 가게 앞에 태극기를 붙인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린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나이에 맞게 사회의 한 모퉁이에 모나지 않게 자리잡은 소시민이다. 모임 때마다 정치적인 문제로 다툰 적은 거의 없다. 서로 민감한 화제를 올리는 걸 싫어하는 데다 정치 논쟁이 술과 만나면 ´싸움´이라는 화학반응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모임에서는 제법 다툼이 있었다. 촛불의 결실로 세상을 변화시킬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측과 안보와 경제 위기 상황에서 나라를 안정적으로 이끌 사람이 누군지를 찾아야 한다는 측이 목소리를 높였기 때문이다. 속내를 감추고 이쪽저쪽 편을 넘나들다가 나중에 정체(?)를 드러낸 사람도 있다. 목소리가 커지며 위험 수위에 달했을 즈음에 누군가가 자녀 취직 얘기를 꺼냈다. 별도의 소방수가 필요 없었다. 화제가 갑자기 일자리로 옮겨 갔다. 연령대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이 모임에서만큼은 일자리가 가장 민감한 문제다. 그래서 정치 얘기 못지않게 자녀 취직 얘기도 별로 하지 않았던 모임이다. 하지만 이날 보니 취직을 앞뒀거나 취직을 못 한 자녀를 둔 집이 적지 않았다. 하기야 청년(만 15~29세) 실업률이 11%에 달하고, 잠재 실업자가 160만명에 달하는 판에 취직이라는 짐을 진 부모들이 한둘이겠는가. 후보마다 앞다퉈 일자리 창출 공약을 내놓았다. 81만개에 달하는 공공 일자리 창출에서부터 규제 완화, 4차 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중기 채용 보조금까지 장밋빛 청사진들이 즐비하다. 꼼꼼히 뜯어보면 ´어떻게´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집권을 하면 일자리 말고도 복지와 안보 등에 이르기까지 돈 쓸 일이 산더미일 텐데 일자리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 궁금하다. 말의 성찬이라는 느낌도 없지 않았다. 과거를 보면 알 수 있다. 대선 후보 때 250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한 노무현 정부는 일자리 나누기로 대표되는 다양한 고용정책을 폈다. 이를 통해 상당한 성과를 냈지만, 비정규직 양산 문제와 일자리의 질적인 저하 문제를 낳았다. 이명박 정부 때에는 4대강 사업을 통해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했지만, 돈만 쏟아붓고 논란을 양산하는 등 상책은 아니었다. 또 비정규직 문제를 해소한다며 기업에 정규직 전환을 압박했다. 이에 따라 롯데와 신세계 등 대기업들이 자율의 형식으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했지만, 기업의 사정은 고려하지 않은 채 밀어붙인다며 볼멘소리를 냈다. 고졸 취업도 장려했다. 대표적인 기업이 대우조선해양이다. 당시 남상태 사장이 고졸 신화를 만들겠다며, 고졸생들을 많이 뽑았다. 합격한 대학도 마다하고, 대우조선해양을 택한 인문계 고졸생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이 이들을 잘 건사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번에도 대선이 끝나면 기업들은 새 정부 보란듯이 올해 채용 규모를 확정해 발표하고, 수조에서 수십조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도 내놓을 것이다. 그러나 앞에선 채용하고, 뒤에선 구조조정하는 게 우리 산업의 현실이다. 투자도 대부분 연구개발(R&D)로 고용유발 효과는 별로 크지 않다. 들여다볼수록 재정 부담에 의존하고, 다음 정부나 후대에 부담이 되는 공약들이 수두룩하다. 6일 후면 새 정부가 출범한다. 누가 당선되든지 서민들의 숙원이 담겨 있는 일자리 정책만큼은 전시성보다는 현실성 있고, 체감할 수 있게 과감하게 손질을 했으면 좋겠다. sunggone@seoul.co.kr
  • 안철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PK서 ‘안풍’ 드라이브

    안철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PK서 ‘안풍’ 드라이브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2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했다. 안 후보는 제19대 대선 공식선거운동 시작 후 첫 주말인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다. 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튿날인 지난 5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데 이어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민주정부 10년의 정통성을 이어받고 분열된 국론을 통합하겠다는 뜻을 다지기 위한 행보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30분쯤 검은 넥타이 차림으로 봉하마을에 도착했다. 너럭바위 앞에서 헌화와 분향을 한 뒤 방명록에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정의로운 나라 만들겠습니다”라고 썼다. 권양숙 여사가 가족 행사로 중국으로 출국한 가운데 참배는 10여 분간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안 후보를 비판하는 현수막이나 피켓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해 5월 노 전 대통령 7주기 추모식 때 일부 시민들이 국민의당을 향해 욕설과 고성을 쏟아냈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그러나 경찰은 혹시나 날아올지 모를 물병과 달걀에 대비해 우산을 준비하고 곳곳에 사복경찰을 배치하는 등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안 후보는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제는 분열과 갈등, 분노의 시대를 접고 함께 힘을 합쳐 대한민국을 구하자는 각오를 다졌다”고 봉하마을을 찾은 소회를 밝혔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안 후보를 ‘가짜 안보’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서는 “더이상 구태스러운 분열로 국민을 호도할 때가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나라를 구할지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는 대선 과정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안 후보는 오전에 고향인 부산에서 안풍(安風)의 재확산에 집중했다.최근 본선 맞상대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다소 벌어지는 흐름이지만, 자신의 안방이자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를 쥔 부산·울산·경남(PK)에서 다시금 바람을 일으킨다면 승기를 거머쥘 수 있다는 게 안 후보측의 판단이다. 전날 해운대의 부모님 댁에서 묵은 안 후보는 새벽에 해운정사를 찾아 조계종 종정 진제스님을 예방한 뒤, 곧바로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북항 재개발 현장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안 후보는 김해공항 육성, 동북아 해양수도 전략, 부산을 영상콘텐츠사업 지원 특별구역으로 지정, 서구·중구·동구 등 원도심 개발, 낙동강 수질 개선을 골자로 한 5대 공약을 발표하며 PK 민심 잡기에 공을 들였다. 그는 “제 학창시절 중부 부산은 부산의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갈수록 쇠락해 동서 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며 “북항 재개발이 성공하면 4차산업혁명 시대의 모델이자 샌프란시스코 부두처럼 동북아 관광명소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명박 정부가 22조원이나 쏟아부었던 4대강 사업은 완전히 실패했다”며 “죽어가는 낙동강을 다시 살려 영남지역 식수원 문제를 해결하고, 원자력발전소 안전 등 부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부터 가정 먼저 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이어 경남 창원 소답시장과 마산어시장을 각각 들러 유세했다. 그는 “경남에 조선산업특구를 지정해 경남도민의 일자리를 보호하고 실업지원금을 확실하게 보장하겠다”고 외쳤다. 이와 함께 창원 기계산업클러스터 조성, 마산 로봇산업벨트 조성, 사천·진주를 항공산업 및 우주산업의 중심으로 육성, 산청·함안·거창에 항노화산업벨트 조성 등 지역 맞춤형 공약 보따리를 풀었다. 그러면서 “저는 이념과 지역을 넘어 국민의 고른 지지를 받아 집권하면 가장 안정된 국정운영이 가능해진다”며 “편가르기 갈등의 악순환을 끝내고 통합의 새시대를 열겠다”고 언급, ‘통합’ 키워드를 거듭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安 “상속자들이 나에게 금수저라고 해 어이없다”

    安 “상속자들이 나에게 금수저라고 해 어이없다”

    안철수 “아내 채용 부탁한 적 없었다…‘1+1 채용’ 의혹은 전문직 여성 모독” 오늘 김해 노무현 前대통령 묘소 참배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21일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경남(PK)을 방문해 표심 잡기에 나섰다. 안 후보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보수층의 표심을 얻는 데 선전하고 있음에도 PK에선 문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고 보고 주말 총력전에 들어간 것이다. 안 후보는 과학의 날인 이날 울산 그린카기술센터를 방문해 친환경자동차와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 개발 상황을 살펴봤다. 안 후보는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미래차는 4차 산업혁명의 가장 큰 상징”이라면서 “국가적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울산 롯데호텔 앞으로 이동해 울산 유권자들을 만났다. 이날 오전부터 울산 지역 선거운동에 들어간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도 합류해 안 후보를 지원했다. 안 후보는 이후 고향인 부산으로 넘어가 서면 쥬디스 태화 앞 광장에서 유세를 했다. 안 후보는 “김해 신공항을 확실히 키우겠다”, “부산을 명실상부한 해양수도로 만들겠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문 후보를 겨냥, “상속자들이 저를 금수저라고 하는 게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상속자들의 정치를 끝장내고 실력으로 승부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후보도 22일 같은 장소에서 유세를 할 예정이다. 안 후보는 22일에는 창원과 마산을 거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김해 봉하마을을 찾는다. 이날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1004명 대상, 18~20일 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PK에서 문 후보는 40%를 기록하며 안 후보(30%)를 제치고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대구·경북(TK)에서는 지난주 안 후보 48% 대 문 후보 25%였지만, 이번 주는 문 후보 24% 대 안 후보 23%로 엎치락뒤치락하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TK에서는 아직 보수 표심이 굳건한 데 비해 PK에서는 지난해 총선 때부터 야당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문 후보가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의 PK 지역구 의원은 전무하지만, 민주당 소속 지역구 의원은 부산에만 5명으로 조직력 면에서 열세라는 점도 안 후보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앞서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대선 후보 초청 편집인협회 세미나에서 부인 김미경씨의 서울대 교수 ‘1+1 채용’ 의혹에 대해 “‘1+1’이라는 건 전문직 여성에 대한 모독이다. 충분히 자격 있는 여성이 많은데 항상 여성은 남편 덕을 받아 채용된다는 말인가”라면서 “그 인식 자체가 여성 비하 발언과 똑같은 사고 구조에서 시작됐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이어 “서울대에서 자격이 되는 사람들에게 요청한 것”이라며 “저는 어떤 부탁도 한 적 없었고 정치적 외압을 행사할 수도 없었고 돈으로 매수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개인 의료비를 연간 100만∼500만원까지만 환자가 부담하도록 하는 ‘안심 진료비’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울산·부산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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