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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내용 공개돼 처벌 실익 없다”

    국가정보원이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의 성격을 2급 비밀에서 일반문서로 바꿔 그 내용을 공개하면서 검찰 수사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24일 민주당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발언 발췌록을 열람·공개한 서상기 국회 정보위원장 등 새누리당 의원 5명과 이들에게 열람을 허용한 남재준 국정원장 등을 고발한 사건을 공안1부(부장 최성남)에 배당해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수사에 착수하지만 법적 처벌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론상으로는 문건 공개 당시 해당 내용이 공공기록물인 만큼 수사해서 처벌은 가능하지만 내용이 공개돼 법적 처벌의 실익이 없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검찰은 앞서 지난해 10월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이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을 주장했다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된 사건에 대해 지난 2월 무혐의 처리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국정원, 민감 시기마다 정국 뒤흔들어

    국가정보원이 민감한 시기 정치 한복판에 뛰어들어 정국을 뒤흔든 사례는 과거에도 적지 않았다. 2005년 ‘안기부 X파일’로 세상에 알려진 국가안전기획부(국정원 전신)의 불법도청 조직 ‘미림수사특별팀’ 사건이 대표적인 예다. 미림팀은 1991년 노태우 정부 말기 유력 인사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운영한 정보수집팀으로,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3년 폐지됐다가 이듬해 부활됐다. 미림팀은 1994년 6월부터 2007년 11월까지 정·관계, 재계, 시민사회 인사 등을 무차별 도청하고 1000개의 녹음 테이프를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 국정원장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직접 선거에 개입한 사례도 있었다. 권영해 전 안기부장은 대선을 앞둔 1997년 말 김대중 당시 대통령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월북한 천도교 교령 오익제씨로 하여금 김 후보 앞으로 편지를 보내게 한 뒤 이를 공개해 ‘김대중 용공설’을 퍼뜨렸다. 권 전 부장은 이 사건으로 실형을 받았다. 정치공작이 횡행했던 1980년대에는 정보기관이 정치 개입을 위해 직접 조직폭력배를 사주한 사건도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른바 ‘용팔이 사건’이다. 장세동 전 안기부장은 1987년 정치 조폭 ‘용팔이’(본명 김용남)를 사주해 통일민주당 창당대회를 방해했다. 김대중 정부 때도 국정원장을 지낸 임동원·신건 전 원장이 주요 인사들의 휴대전화 불법 감청에 관여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는 등 국정원장들의 수난사는 끊이지 않았다. 2006년 노무현 정부에서는 국정원 5급 직원 고모씨가 유력 대권 후보였던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 주변 인물 131명을 불법 사찰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당·청 “회의록 공개 피할 일 아니다”… 민주 “국정원의 쿠데타”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당·청 “회의록 공개 피할 일 아니다”… 민주 “국정원의 쿠데타”

    청와대는 당초 국정원 선거 개입 의혹 국정조사 실시 문제를 온전히 국회의 일로 여겨온 것으로 알려진다. 박근혜 대통령도 24일 “(국정조사의) 절차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나설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회가 논의해서 할 일이라는 얘기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국정조사 자체는 여야 간 합의사항인 만큼 수용하지만 조사의 범위와 내용이 중요하고, 서해 북방한계선(NLL) 관련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등과 연계돼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시간을 두고 야당과 협상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며칠 새 기류가 바뀌었다. 민주당이 조건부이지만 NLL 관련 회의록의 공개를 제안한 것이 변화의 주요 요인이 됐다. 이후 여론의 추이가 회의록 공개에 크게 부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자 새누리당은 이 문제를 전향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24일 새누리당과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은 이즈음부터 청와대에 적극적인 의견 조율을 요청했으며, 그 결과 ‘피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피할 수도 없다’는 쪽으로 의견이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방중 사흘 전인 이날 박 대통령이 국정원 국정조사에 대한 의견을 전격적으로 내놓기에 이르렀다. 때마침 공개적으로 띄운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서한은 또 다른 ‘신호’로 작용했다. 청와대로서는 윤창중 사태로 미국 방문의 성과가 손상된 만큼 중국 방문까지 정치 논란으로 훼손당하고 싶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정원의 발언록 공개는 당·청 간 충분한 논의 없이 이뤄진 결과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여권의 한 인사는 “여권 내에 일부 강경 의견이 있었고, 이번에 NLL 문제를 해결하고 지나가야 추가적인 정치 논란에 휩싸이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오긴 했지만, 의견의 일치를 보고 말고 할 상황은 아니었다”고 했다. 실제 황우여 당 대표, 최 원내대표 등은 이 문제를 여야 간 협의를 통해 충분히 마무리 지을 수 있다는 생각을 피력했다고 한다. 공개 배경에는 남재준 국정원장의 결정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야는 사실상 폭풍 전야 상황이다. 분노한 민주당은 국정원이 가져온 문건의 수령도 거부했지만 폭발력이 메가톤급으로 예상되는 만큼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도 국정원의 회의록 공개에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는 분위기다. 공개된 발췌본 내용을 둘러싸고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서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내용 위주로 자의적 해석을 해왔다는 점이 일부 드러났기 때문이다. 당장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이 발췌록에 나오지 않자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내용을 악의적으로 왜곡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 관계는 이전보다 훨씬 심한 갈등 상태에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김만복 “대화록 공개 있을 수 없는 일”

    김만복 “대화록 공개 있을 수 없는 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행했던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은 24일 국정원의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이 대화록을 주도적으로 만든 김 전 원장은 이날 언론과의 통화에서 “정상회담 대화록은 1급 비밀로 분류해 영구보관토록 조치하고 나왔다”면서 “그런 기록물을 일반에 공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조명균 비서관이 정상회담장에서 녹취한 것을 풀고 일부 안 들리는 부분은 현장에서 수기한 것과 대조해서 대화록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원장은 “지난 정부에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과 나의 대화록을 언론에 공개한 것을 국기문란행위라며 처벌했다”면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한 것은 국기를 엄청나게 훼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정원이 댓글을 통한 선거개입 정황이 드러나면서 엄청난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오히려 이번 대화록 공개가 정보기관의 재편 요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8쪽 분량 발췌본 주요 내용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8쪽 분량 발췌본 주요 내용

    국가정보원은 24일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발언과 관련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전문과 발췌본을 배포했다. 회의록 전문은 A4 용지 100쪽 분량이며, 문서 생산 시점은 ‘2008년 1월’이라고 명시돼 있다. 문서 하단에는 국가정보원(2013.6.24)’이라고 배포 일자를 기록했다. 8쪽 분량의 발췌본은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발췌 내용’이라는 제목으로 작성됐고, 작성 일자는 6월 20일로 돼 있다. 발췌본은 노 전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중심으로 작성됐고 중간중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발언이 들어갔다. 녹취 내용을 풀었기 때문인지 문법적으로 맞지 않는 표현도 적잖게 발견된다. 다음은 발췌본 요약. [NLL 발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하 김):군사경계, 우리가 주장하는 군사경계선 또 남측이 주장하는 북방한계선, 이것 사이에 있는 수역을 공동어로구역, 아니면 평화수역으로 설정하면 어떻겠나. 우리 군대는 지금까지 주장해 온 군사경계선에서 남측이 북방한계선까지 물러선다. 물러선 조건에서 공동수역으로 한다. 노무현 대통령(이하 노):(NLL이) 국제법적인 근거도 없고, 논리적 근거도 분명치 않은 것인데…. 그러나 현실로서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북측 인민으로서도 그건 아마 자존심이 걸린 것이고, 남측에서는 이걸 영토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서해 평화지대를 만들어서 공동어로도 하고, 한강 하구에 공동개발도 하고, 나아가서는 인천, 해주 전체를 엮어서 공동경제구역도 만들어서 통항도 맘대로 하게 하고, 그렇게 되면 그 통항을 위해서 말하자면 그림을 새로 그려야 한다. NLL이라는 것이 이상하게 생겨 가지고, 무슨 괴물처럼 함부로 못 건드리는 물건이 돼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 나는 (김정일) 위원장님과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NLL은 바꿔야 한다. 이게 현실적으로 자세한 내용도 모르는 사람들이 민감하게, 시끄럽긴 되게 시끄럽다. 그래서 우리가 제안하고 싶은 것이 안보 군사 지도 위에다 평화 경제지도를 크게 위에다 덮어서 그려 보자는 것이다. 김:서해 북방 군사분계선 경계선을 쌍방이 다 포기하는 법률적인 이런 거 하면 해상에서는 군대는 다 철수하고 그 다음에 경찰이 하자고 하는 경찰 순시…. 노:서해 평화협력지대를 설치하기로 하고 그것을 가지고 평화문제, 공동 번영의 문제를 다 일거에 해결하기로 합의하고 거기에 필요한 실무 협의를 계속해 나가면 내 임기 동안에 NLL 문제는 다 치유가 된다. 김:협력지대로 평화협력지대로 하니까 서부지대인데 서부지대는 바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해결되지 않는다. 실무적인 협상에 들어가서는 쌍방이 다 법을 포기한다. 이 구상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이렇게 발표해도 되지 않겠나. 노:예 좋다. 김:남측의 반응은 어떻게 예상됩니까. 반대하는 사람도 있지요? 노:서해 평화협력지대를 만든다는 데는 아무도 없다. 반대를 하면 하루아침에 인터넷에서 반대하는 사람은 바보 되는 것이다. 김:김대중 대통령께서는 6·15선언, 큰 선언을 하나 만드시고 돌아가셨는데…. 이번에 노 대통령께서는 보다 해야 될 짐을 많이 지고 가는 것이 됐다. 노:내가 원하는 것은 시간을 늦추지 말자는 것이고,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될지 모르니까 뒷걸음질 치지 않게 쐐기를 좀 박아 놓자. [주한미군] 노:작전통제권 환수하고 있지 않나. 많은 사람들은 2사단 후방 배치를 미국이…. 또 이런저런 전략이라고 얘기하지만…. 그건 후보 때부터 얘기하던 나의 방침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수도 한복판에 외국 군대가 있는 것은 나라 체면이 아니다. [북핵] 노:6자 회담에 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데 조금 전에 보고를 그렇게 상세하게 보고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남측에서 이번에 가서 핵문제 확실하게 이야기하고 와라. 주문이 많다. 나는 지난 5년 동안 내내 북핵 문제를 둘러싼 북측의 6자회담에서의 입장을 가지고 미국하고 싸워 왔고, 국제 무대에 나가서 북측 입장을 변호해 왔다. [대미 관계] 노:BDA는 미국의 실책이다. 북측을 보고 손가락질하고 북측 보고 풀어라 하고 부당하다는 거 다 알고 있다. 제일 큰 문제가 미국이다. 나도 역사적으로 제국주의 역사가 사실 세계, 세계 인민들에게 반성도 하지 않았고 오늘날도 패권적 야망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우리 남측 국민들에게 여론조사를 해 봤는데, 제일 미운 나라가 어디냐고 했을 때 그중에 미국이 상당 숫자가 나온다.
  • [사설] 노 - 김 발언록 공개가 안겨준 충격과 실망

    국가정보원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전격 공개와 이를 통해 드러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은 국민들에게 이중삼중의 충격을 던져준다. 우선 김정일 당시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한 노 전 대통령의 발언들이 충격적이다.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고 싶을 정도로, 우리의 헌법적 가치와 분단 역사의 현실, 그리고 무엇보다 국민 대다수의 대북관과 크게 동떨어져 있었다. 북한 세습체제가 평화통일을 위한 대화 상대인 동시에 휴전선 너머로 우리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적대세력이라는, 남북관계의 이중성을 망각한 발언이다. 남북 화해를 위한 충정을 기저에 담았다고 하더라도 대한민국의 국가원수이자 군 통수권자로서 금도를 벗어난, 해서는 안 될 발언들을 마구 쏟아냈다고 본다. “50회가 넘게 외국 정상들과 회담하면서 나는 북측의 변호인 노릇을 했다”로 시작된 그의 발언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대해 “국제법적 근거도 없고, 논리적 근거도 분명치 않다”는 말로 이어졌다. “괴물처럼 함부로 못 건드리는 물건”이라고도 했고 “김 위원장과 인식을 같이한다. NLL은 바꿔야 한다”고도 했다. 서해평화수역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차원이라지만 6·25 이후 국제법적으로도 실질적 해상경계선의 지위를 굳건히 유지해 온 NLL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주한미군에 대해서는 “수도 한복판에 외국 군대가 있는 것은 나라 체면이 아니다 싶어 내보냈다. ‘너희들(남측) 뭐하느냐’ 이렇게만 보지 말라. 점진적으로 달라지고 있다”고 말해 마치 주한미군의 후방 배치 등에 있어서 북과 교감하고 있는 듯한 언사를 하기도 했다. 6자회담에 대해서는 “북의 입장을 갖고 미국과 싸워 왔다”고 했고, 북핵에 대해서는 “이번에 북에 가면 핵문제 확실하게 얘기하고 오라는 주문이 많았는데, 판 깨지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주장 아니겠느냐”고 했다. 미국의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 계좌 동결은 미국의 실책이고, “제일 큰 문제가 미국”이라고도 했다. NLL이나 주한미군 등에 대한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이 우리 사회 일각의 인식과 맥을 같이하는 것일지는 모른다. 그러나 국민 전체의 의사를 대변하고 이익을 도모해야 할 대통령으로서는 매우 균형 잃은 발언이라고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김 위원장을 향해 ‘보고’라는 단어를 두 차례나 사용했을 만큼 시종 저자세로 일관한 발언 태도 역시 국민들의 자존감을 크게 깎아내렸다. 국정원의 회의록 공개 또한 정치의 실종이라는 점에서 국민들에게 절망을 안겨 준다.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을 둘러싼 그간의 억측과 논란을 감안할 때 회의록 공개는 불가피했다고 본다. 그러나 전격적인 공개가 국정원 국정조사를 둘러싼 극한 대립의 소산이라는 점이 문제다. 정쟁 앞에서 스스로를 제어할 줄 모르는 여야의 정치력 부재를 드러낸 것이다. 공개된 회의록은 향후 남북관계에 타격을 안겨 줄 것이다. 지금은 여야가 멱살 잡을 때가 아니다. 서로 확전을 자제하고 대외적 파장을 최소화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 [사설] 정쟁 접고 민생법안 6월 국회서 꼭 처리하길

    여야 모두 민생 법안 처리에 ‘올인’하겠다고 다짐한 6월 임시국회의 표류는 안타까운 일이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논란에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를 놓고 첨예하게 대치하면서 민생 현안 심의가 사실상 ‘올스톱’됐기 때문이다. 어느 때보다 많은 민생 법안이 기다리고 있는 국회라는 점에서 걱정은 더욱 크다. 법안 가운데는 경기 침체에 따른 민생의 고통을 덜어줄 경제 회생 방안과 시장질서의 공정한 재편으로 경제의 체질을 튼튼하게 하는 내용이 상당수에 이른다. 정치권도 당초 6월 임시국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결같이 “이번에는 민생을 위한 입법을 제대로 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공언한 사실을 잊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막상 회기가 끝나가는 마당에 민생은 접어두고 정치공세에만 매달리는 모습은 실망스럽다. 6월 임시국회는 그렇지 않아도 첩첩산중이었다. 여야가 민생 현안에만 집중해도 성과를 장담하기 어려울 만큼 이견이 적지 않은 사안이 곳곳에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른바 갑을(甲乙) 사이의 그롯된 거래 관행을 바로잡는 경제민주화 관련 입법의 우선 처리를 목표로 삼았다. 반면 새누리당은 경제민주화의 속도조절론을 펴면서 창조경제를 바탕으로 경제의 활력을 찾고 일자리 창출 등 당면 과제의 해결 방안에 초점을 맞추었다. 하지만 지금 경제 현안은 정치 현안에 밀려 제대로 논의조차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기로 여야가 합의한 국회의원 겸직 금지와 연금제도 개선 등 ‘의원 기득권 내려놓기’ 법안도 슬그머니 뒷전으로 밀어놓고 있다. 정치를 협상의 예술이라고 한다. 한쪽이 전부를 얻는 결과는 전쟁터에서나 나온다. 그럼에도 여야는 지금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는다. 민심을 잡는 경쟁이 또한 정치의 본령이라지만, 국민의 고통을 볼모로 벌이는 경쟁을 정치라고 부를 수는 없는 일이다. 정쟁이 아닌 정치를 해야 한다. 이번 임시국회는 여야 모두 새로 뽑은 원내대표 체제에서 맞은 첫번째 국회이기도 하다. 이제라도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원내전략에서 벗어나 민생 법안 처리에서 실리를 얻고, 명분도 여야가 나누어 챙기는 성숙한 협상 솜씨를 보여주기 바란다. 무엇보다 여야는 내년 지방선거를 비롯한 각종 선거를 염두에 둔 정치적 계산법으로 6월 임시국회에 임해서는 안 된다. 벌써부터 배를 산으로 보낼 수는 없다.
  • 문재인 “국정원 공개 대화록은 대통령기록물…법적 책임 묻겠다”

    문재인 “국정원 공개 대화록은 대통령기록물…법적 책임 묻겠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관련 발언을 놓고 여야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상회담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던 문재인 민주당 의원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문 의원은 지난 21일 새누리당이 노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밝히자 “정상회담 발언록과 녹취를 모두 공개하자”고 맞선 데 이어 24일에는 국정원이 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한 절차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문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국정원에 있는 정상회담 대화록은 그들의 자료로 자체 생산된 것이 아니다”면서 “회담장에 실무 배석한 사람은 청와대 비서관 한명 뿐이었는데, 그가 멀리 떨어진 곳에서 녹음해 녹음 상태가 좋지 않고 안 들리는 부분이 많아 국정원에 녹취를 맡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국정원은 청와대의 지시에 따라 청와대가 제공한 녹음파일을 녹취해서 대화록을 만들었고, 그것을 청와대에 보고하면서 한 부를 더 만들어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의원은 “그런데도 이것이 대통령기록물이 아니라면 대통령기록물 관리제도라는 것이 꽝인 것”이라며 절차상 문제점을 꼬집었다. 문 의원은 “검찰이 국정원의 대화록을 공공기록물로 판단했던 것은 문서의 생산경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탓”이라면서 “나는그 대화록을 대통령기록물이 아닌 것으로 다루는 행위에 대해 반드시 법적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몰랐다는 변명을 하지 못하도록 경고를 해둔다”고 분명히 밝혔다. 한편 국정원은 여야의 강력한 요구가 있었다며 이날 오후 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하기로 했으나 민주당은 이를 거부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민주당의 요구는 조작될 가능성이 있는 국정원의 보관 문서가 아니라 대통령 지정 기록물로, 대통령기록물실에 보관돼 있는 원본 공개를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무현·이명박 정부서 재벌체제 확대·강화됐다”

    “노무현·이명박 정부서 재벌체제 확대·강화됐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 인사인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과거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에서 시장에 대한 왜곡된 이해로 재벌체제가 확대·강화됐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 측이 과거 정부와의 차별화를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 의원 측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소장인 장 교수는 지난 22일 오후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정치아카데미 초청 강연에서 “노무현 정부에서 관료와 재벌의 결합으로 재벌체제가 확대됐고 이명박 정부에서 외환위기 이전보다 재벌체제가 강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권력은 시장으로 넘어갔다’고 말했고, 이 전 대통령은 ‘친시장 정책’을 한다고 했지만, 실상은 친재벌정책 또는 친기업정책을 한 것”이라며 “친기업 정책은 시장경제의 작동원리인 경쟁을 제한하기 때문에 반시장적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시장경제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평등적 경제권리 보호, 공정한 경쟁 등이 필요하다”면서 한국경제의 과제로 신성장산업 발전, 일자리를 만드는 성장,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양극화 해소, 재벌 경제력 집중 해소 등을 꼽았다. 앞서 손 고문의 동아시아미래재단은 ‘내일’ 이사장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도 초청한 바 있어 민주당 내 친노(친노무현) 그룹에서는 손학규·안철수 세력 간의 관계에 긴장하는 분위기이다. 한편 안 의원이 이날 오후 지역구에서 열린 한 행사장에 참석했을 때 김모(29)씨가 토마토케첩을 뿌려 안 의원의 옷 등에 묻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관심을 끌고 싶어서 그랬다고 한다. 일종의 해프닝이었다”고 전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여야 대립 격화… 6월국회 ‘꽁꽁’

    새누리당은 23일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관련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조건 없이 완전히 공개하자고 제안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대화록을 공개하자면서도 전제 조건을 달고 있다”면서 “이는 진실을 회피하고 대화록을 보지 않겠다는 것으로 말과 속생각이 전혀 다른 전형적인 정치 위장술”이라고 말했다. 윤 수석부대표는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대화록을 전면 공개하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 “국회의원 재적 3분의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 대통령기록물관리법에 따르자는 것은 우리가 요구하는 수준이 아니다. 여야 간 합의만 있다면 일반문서로 지정해 공개하면 된다”고 거듭 공개를 촉구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국가정보원 국기문란 국정조사 촉구 국회의원·지역위원장 긴급 연석회의’를 열고 “무조건 즉각 국정조사에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금 국가 권력기관의 대선 개입과 진실 은폐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사태가 이렇게 엄중한데도 새누리당은 ‘NLL 발언록’으로 국정원 국기문란 국조를 가리려 한다”고 주장했다. 여야의 대치가 가파르게 지속되면서 ‘갑을 상생 법안’ 등 갈 길이 바쁜 6월 임시국회 역시 얼어붙고 있다. 한편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이 이날 브리핑을 통해 “수시로 독대해 보고하는 국정원이 여당 의원들의 발췌록 열람 관련 내용을 청와대에 보고하지 않았을 리 없다”고 주장한 데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국정원장이 대통령을 수시로 독대해 보고한다는 주장은 틀린 말이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국정원 사건’ 진보 촛불 vs 보수 맞불 집회

    주말 이틀 동안 서울 곳곳에서 진보와 보수 단체가 국가정보원의 선거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집회를 열고 상반된 목소리를 냈다. 광화문 일대에서는 국정원의 정치·선거 개입 의혹과 경찰의 부실한 수사를 규탄하고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촛불 집회도 잇따라 열렸다. 경찰은 ‘국정원의 인터넷 댓글 사건’이 제2의 촛불 사태로 확산하지 않을까 주시하고 있다. 전국 15개 대학 총학생회가 가입한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대학생 등 400여명은 23일 중구 청계광장 인근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이틀째 국정원의 선거 개입을 규탄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이들 중 일부는 집회 직후 해산을 거부하고 시청 방향으로 거리 행진을 하다 경찰과 대치 끝에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학생들에게 최루액을 발사하기도 했다. 한대련 측은 “박근혜 정부에서 국정원이 정치에 개입하는 등 박정희·전두환 정권과 똑같은 독재가 재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수 성향 단체들의 맞불 집회도 이틀째 이어졌다. 보수 단체인 어버이연합 회원 100여명도 이날 같은 시간 청계광장 건너 맞은편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한대련과 대치하기도 했다. 이들은 “국정원은 진실로 드러난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전문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수성향의 자유청년연합은 지난 22일 여의도 새누리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북좌파 세력과 민주당은 국정원 댓글 사건을 국정원의 공작으로 몰아 박근혜 정부를 무력화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訪中 경제사절단 이건희 회장 불참

    27일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수행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불참 또는 제외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최대 무역국에 대한 투자 확대와 경제협력 차원에서 꾸려진 방중단에 재계를 대표하는 대기업집단의 총수와 경제5단체 중 유일하게 경총의 수장만 빠졌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23일 “방중 경제사절단 72~73명의 명단은 25일 확정되는데, 이건희 회장과 이희범 회장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빠진 것으로 안다”면서 “이건희 회장은 삼성 측의 요청이 있었고, 경총의 경우는 처음부터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은 지난 20일 출국한 일본에서의 일정 또는 일시적 건강상의 이유로, 이희범 회장은 주로 노사 문제를 다루는 경총의 성격상 또는 최근 자신의 거취 문제에서 비롯된 구설수 등을 이유로 동행하지 못한다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희범 회장은 STX그룹 계열사인 중공업 및 건설의 회장 자리를 서둘러 내놓은 뒤 LG상사 고문으로 옮기면서 눈총을 받기도 했다. 이번 방중 경제사절단은 지난달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51명) 때보다도 많을 뿐만 아니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방중(36명)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 방중(30명) 때보다 두 배 많은 규모다. 기업인으로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등이 박 대통령을 수행한다. SK그룹에서는 최태원 회장 대신 김창근 수펙스축구협의회 회장이, 한화그룹에서는 김승연 회장 대신 홍기준 한화케미칼 부회장이 참여한다. 지난 방미단에서는 빠졌던 CJ그룹에서는 이채욱 CJ대한통운 부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현 회장을 대신한다. 삼성그룹에서는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여하고, 이재용 부회장은 박 대통령이 산시성 시안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하는 일정에 맞춰 권오현 부회장과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단체장으로는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4단체장과 함께 중견기업을 대표하는 강호갑(신영 회장) 중견기업연합회 회장도 동행하기로 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檢 ‘NLL 대화록 공개’ 사건 수사

    검찰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가운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발언 발췌록’ 공개와 관련해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는 민주당이 발췌록 열람·내용 공표에 관여한 새누리당 의원 등 7명을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2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건을 공안1부(부장 최성남)에 배당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1부는 지난해 10월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이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주장을 했다가 고발된 사건을 수사한 바 있다. 민주당이 고발한 7명은 발췌록을 열람하고 내용 일부를 공개한 새누리당 서상기 국회 정보위원장과 윤재옥·정문헌·조명철·조원진 정보위원, 열람을 허용한 남재준 국가정보원장과 한기범 국정원 1차장이다. 민주당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대통령기록물 관리법과 공공기록물 관리법을, 남 국정원장과 한 1차장은 국정원법을 각각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사건을 둘러싼 논란의 핵심은 적법성이다.<서울신문 2013년 6월 22일자 3면> 해당 기록물이 공공기록물인지, 대통령기록물인지, 대통령지정기록물인지에 따라 공개 절차와 열람, 외부공표 허용·제재 수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측은 발췌록을 ‘국정원이 보유한 공공기록물’로 보고 있는 반면, 민주당 측은 ‘대통령기록물’이라는 입장이다. 또 국회의원들이 발췌록을 무단 열람한 것인지, 그 내용을 외부에 공개할 수 있는지도 검찰이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검찰은 이 사건이 정치적 논란에서 촉발됐다는 점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는 일률적으로 뭐라고 말하기 어려운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일베 논란’ 걸그룹 해명은…

    ‘일베 논란’ 걸그룹 해명은…

    걸그룹 ‘크레용팝’의 소속사가 ‘친 일베’ 논란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크레용팝이 트위터에서 사용한 특정 단어가 정치적 성향을 드러낸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킨데 따른 것이다. 지난 22일 크레용팝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오늘 여러분 노무노무 멋졌던 거 알죠?”라며 음악방송 출연 후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노무노무’라는 단어는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 회원들이 故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의미로 자주 사용돼 네티즌의 비판이 집중됐다. 크레용팝의 소속사 대표가 과거 자신의 트위터 등에 썼던 일베 관련 글이 부각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로 번졌다. 이에 크레용팝 소속사 대표는 2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저는 그 사이트(일베)를 알지도 못하며 제가 평소 즐겨 쓰는 어투를 쓴 것 뿐”이라면서 “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의(돼지의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라는 말이 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메가톤급 파장… 정치게임 최종 승자는?

    메가톤급 파장… 정치게임 최종 승자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국정조사’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7년 남북 정상회담 중‘북방한계선(NLL) 포기 취지 발언 공개’를 놓고 21일 정면충돌했다. 양측 모두 고도의 정치적 노림수를 가진 고난도 정치게임을 펼치고 있다. 국정조사 피감기관을 피하려는 국가정보원의 의도까지 뒤엉켜 더욱 복잡해졌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지난해 대선 때 소동을 일으켰던 NLL 대화록이 재등장한 것은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를 ‘물타기’하려는 새누리당의 의도로 비쳐졌다. 실제 국정원 대선 개입 국정조사로 수세로 몰렸던 여권이 NLL 발언을 공개하며 공세로 전환하고, 민주당은 수세로 바뀐 형국이다. 6월 임시국회 핵심의제였던 민생과 경제민주화는 실종됐다. 민주당은 NLL 발언 대응 수위를 고심하느라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늦게 개회할 정도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김한길 대표가 대화록 전문 공개를 요구하면서 새누리당에 재반격을 가했지만 국정원 대선 개입사건 국정조사를 한 뒤 NLL 대화록을 공개하자는 우회적 반격이었다. 입장이 옹색해 직공을 피한 인상을 줬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새 정치 경쟁을 하는 상황도 민주당의 입지를 어렵게 한다. 새누리당은 발언록 즉각 공개로 응수했지만 포기 취지 발언을 짜깁기했다는 반격도 받았다. 사회 갈등이 증폭되면 제 궤도에 오른 박근혜 정부 국정운영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찜찜해했다. 시국선언에 나선 대학가를 자극할 것도 우려했다. 정치권이 민생을 외면, 살림이 더 팍팍하다는 국민들의 불만 분출 가능성도 있다. NLL 공방이 국격(國格) 하락 논란으로 연결되는 것도 부담이다. 국정원이 대선 직전 NLL 대화록 공개를 거부하다 반년 뒤 태도를 바꿔 공개한 배경을 둘러싸고 정치적 논쟁도 거세다. 새누리당은 당 소속 의원들이 국정원에 자료 제출을 요구해 열람한 것이 ‘공공기록물’이라 법적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민주당은 보호기간 중의 ‘국가기록물’이기 때문에 국회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 의결이 필요했다며 열람이 불법이라고 공격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셈법은 복잡하다. 난해한 고차방정식 풀기다. 양측은 당분간 상대방이 받아들이기 힘든 요구 사항을 계속 제기하면서 주고받기식 공방을 이어갈 것 같다. NLL 발언 공방은 야권의 안보관에 대한 공세 측면도 있어 사회 전반이 좌우 이념 대결로 치달을 우려도 있다. 정치권이 예상하지 못한 국정혼선을 초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NLL 대화록 공개 파문] 국조 덮으려는 與 “즉각 全文 공개”… 물타기라는 野 “국조 먼저”

    여야는 21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중 ‘서해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에 대한 대화록 전문 공개 등을 놓고 ‘치킨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대화록 내용 가운데 충격적인 내용이 있는 만큼 전문을 공개해도 손해 볼 것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NLL 공세를 국정원 정치·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물타기’로 규정하고, 선(先) 국정원 국정조사 후(後) NLL 대화록 전문 공개로 맞섰다. 이날 복수의 여당 관계자들과 새누리당 정보위원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NLL 문제에 대해 “내가 봐도 NLL은 숨통이 막힌다. 이 문제만 나오면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는데 NLL을 변경하는 데 있어 위원장과 내가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이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주장한 “땅따먹기 하려고 제멋대로 그은 선….”이라는 대목은 발췌록에는 없다고 여당 관계자들은 전했다. 북한이 핵을 보유하는 것은 ‘방어용’이라는 취지의 발언도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은 “내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북한이 핵 보유를 하려는 것은 정당한 조치라는 논리로 북한 대변인 노릇을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북한이 나 좀 도와달라”고 언급했다. 이밖에 대화록에는 노 전 대통령이 2005년 미국의 북한에 대한 방코델타아시아(BDA) 제재와 관련, “분명한 미국의 실책”이라고 비판한 부분과 “NLL을 평화협력지대로 만들자”고 주장한 부분도 있었다고 여당 관계자들은 전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국정원 사건 국정조사 요구를 잠재울 수 있는 카드로 수면 위로 부상한 NLL 대화록 논란이 손해 볼 것 없다는 계산이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발췌 본이 조작된 게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전문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물타기’ 시도에 밀리지 않겠다며 역공에 나섰다. 민주당은 대화록을 공개해도 손해 볼 것 없다는 자체 판단을 내리고, 국정원 사건 국정조사를 먼저 한 후에 대화록을 공개할 수 있다며 ‘맞불’을 놨다. 다만 장외투쟁에 나서는 문제에 대해서는 6월 임시국회 파행의 책임을 덮어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고심 중이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의원도 정면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문 의원은 이날 긴급 성명을 통해 “새누리당이 국정원의 선거공작에 대한 국정조사를 무산시키는 것을 막아야 한다”면서 “정상회담 대화록과 녹음테이프 등 녹취자료뿐 아니라 NLL에 관한 준비회의 회의록 등 회담 전의 준비 자료와 회담 이후의 각종 보고 자료까지 함께 공개하면 진실이 선명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문 의원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과 여야의 NLL 진실 공방은) 개별 사안이며 국정조사는 이미 여야가 합의했으니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NLL 대화록 발췌본을 열람한 서상기 정보위원장과 새누리당 소속 정보위원인 윤재옥 의원 등을 공공기록물 관리법 위반 혐의로, 발췌록 열람을 허용한 남재준 국정원장, 한기범 국정원 1차장을 국정원법 위반으로 서울 중앙지검에 고발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인터넷서 ‘홍어’· ‘과메기’ 썼다가는…” ‘혐오죄’ 신설 개정안 발의

    “인터넷서 ‘홍어’· ‘과메기’ 썼다가는…” ‘혐오죄’ 신설 개정안 발의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서 쓰이는 인종·지역비하 발언을 억제하기 위한 혐오죄가 신설될 움직임이다. 최근 전라도를 비하하는 단어인 ‘홍어’, 경상도를 지칭하는 ‘과메기’ 등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단어들이 논란을 일으키는가 하면 ‘민주화’ 등 역사적인 단어들도 뜻이 왜곡돼 쓰여지면서 역사 교육문제로 까지 번진 가운데 국회가 나서 눈길을 끈다. 새누리당 안효대 의원은 22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형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했다고 밝혔다. 이 법안에는 여야 의원 49명이 공동발의자에 참여했다. 이 법안은 인종 또는 출생지역 등을 이유로 사람을 혐오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안 의원은 “일부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글이 늘어나고 있지만 현행 명예훼손죄나 모욕죄로는 처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또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체류자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도 사회 통합을 위해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인터넷을 많이 이용하는 10대·20대 들을 중심으로 특정 단어들이 비하 논란에 휩싸이는 경우가 자주 발생했다. 특히 극우 사이트로 알려진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등은 지역감정을 조장하거나 정치적 성향을 거칠게 표현하는 단어들이 빈번하게 쓰여 지탄을 받기도 했다. 특히 ‘민주화’ 란 단어가 ‘민주주의적으로 되어 가는 상태 또는 민주주의가 되게 하는 과정’이란 원래의 뜻과 달리 ‘하향 평준화, 비추천, 억압당하다’는 등 악의적으로 사용되는 등 폐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잘못된 단어들은 청소년들은 물론 유명 인사들까지 방송에 사용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걸그룹 시크릿의 멤버 전효성이 라디오 “민주화시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가 홍역을 치르는가 하면 지난해 6월에는 가수 김진표가 방송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했다가 공개사과를 하기도 했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NLL 대화록 공개 파문] ‘NLL 회의록’ 열람은 가능·공개는 위법

    [NLL 대화록 공개 파문] ‘NLL 회의록’ 열람은 가능·공개는 위법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발언 내용이 담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를 두고 여야 간 적법성 논란이 치열한 가운데 정상회담 회의록 내용 공개가 관련법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당 기록물이 ‘대통령 지정기록물’이든 ‘공공기록물’이든 열람 이후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사법 처리 대상이 된다. NLL 관련 발언이 담긴 정상회담록이 대통령기록물 중에서도 국가안전보장·국민경제의 안정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어 대통령이 따로 지정한 ‘대통령 지정기록물’일 경우에는 열람 자체가 불법이다. 이 경우 국회 재적 의원 3분의2 이상 찬성, 관할 고등법원장의 영장 발부 등의 요건을 갖추어야 열람이 가능하다. 검찰은 지난 2월 NLL 관련 고소고발 사건을 수사하면서 해당 기록물을 ‘공공기록물’ 중 비밀 기록물로 판단하고, 자료를 열람했다. 따로 지정을 하지 않아 ‘대통령 기록물’로 분류될 경우에도 국정원장의 승인이 있다면 열람이 가능하기 때문에 열람 자체는 문제되지 않는다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국정원장의 승인을 받고 기록물을 열람한 것이 법적 하자가 없다 하더라도 이후 내용을 언론 등에 일부 공개한 것은 문제가 될 여지가 있다. 공공기록물이라 할지라도 열람 이후 내용을 공개한다면 비밀누설 금지 조항에 따라 처벌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검찰도 지난 2월 ‘NLL 양보 발언에 근거가 있다’는 결론을 내고도 근거가 되는 내용을 공개하지 못했다. 검찰 관계자는 “기록물 열람 이후 공개한 내용이 구체적이고 명백할 경우에는 공공기록물관리법을 적용해 처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주장처럼 열람내용 전체를 공개할 경우 형사처벌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공공기록물 관리법 제47조에 따르면 공공기록물 중 비밀기록물에 접근·열람하였던 자는 비밀을 누설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어길 경우 최고 징역 2년 또는 1000만원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같은 법 제 37조 2항에 따르면 공공기록물 중 비공개기록물에 대한 정보를 목적 외의 용도로 사용할 경우에는 최고 징역 3년 또는 2000만원의 벌금형으로 처벌될 수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여야 국정원·NLL 공방, 국익 안중에 있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논란이 재점화되면서 여야가 극한 대치로 치닫고 있다. 새누리당은 즉각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전면 공개와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나섰고, 민주당은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부터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그제 국정원이 보관 중인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발췌문을 열람한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의 발언과 당 차원의 주장을 정리하면, 노 전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NLL 포기 발언을 했고, ‘보고드린다’ 식의 굴욕적 표현을 썼다고 한다. 따라서 노 전 대통령 발언의 전모를 국민이 알 수 있도록 회담 내용 전체를 공개하고 그 같은 발언이 나오게 된 경위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정조사를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민주당은 국정원 발췌문의 실체가 불분명하며, 느닷없는 NLL 공세는 국정원의 대선 개입 사실을 물타기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이고, 새누리당 단독 열람과 내용 공개가 불법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외교에서 정상 간 대화는 고도의 기밀이 요구되는 사안이다. 관련 내용을 대통령지정기록물로 분류, 15년간 공개하지 않도록 한 것도 공개에 따른 외교적 파장과 불필요한 논란을 방지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대선 때에 이어 다시 노 전 대통령의 NLL 발언 파문이 불거지고, 부분적인 내용 공개로 국민의 의혹이 확대일로를 걷고 있는 이상 차제에 발언 내용 전체를 공개해 진실을 국민에게 정확히 알리는 게 불가피하다고 본다. 그것이 더 이상의 소모적 논쟁과 갈등을 불식하는 지름길이라 할 것이다. 다만, 이 같은 당위나 불가피성과 별개로 지금 여야가 벌이고 있는 공방이 과연 국익에 부합하며, 정녕 국민을 위한 것인지는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국정원의 대선 개입 논란에 대한 민주당의 파상 공세는 불법·위법의 진상을 밝혀 국정원을 바로세우는 차원을 넘어 10월 재·보궐 선거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해 정국의 주도권을 쥐려는 포석임을 부인할 수 없다. 새누리당의 NLL 공세 또한 이런 민주당에 정면 대응하는 방어막의 성격이 짙다. 한마디로 양측 모두 국민의 알 권리를 앞세우면서 뒤로는 당리(黨利)를 취하는 수단으로 국정원 대선 개입 논란과 노 전 대통령의 NLL 발언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민생 현안이 가득 쌓여 있는 6월 국회다. 여야의 정쟁에 민생이 파묻히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여야에 주문한다. 정치적 공방과 별개로 민생법안은 반드시 6월 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하고 실천해야 한다. 국정원 및 NLL 논란에 대한 국정조사는 그런 다음 당리당략을 넘어 나라의 앞날을 내다보는 책임정당의 자세로 추진하는 게 옳다.
  • 與 ‘남북정상회담 국조’ 부담… 野 ‘법정 기한내 미공개’ 주장 훼손

    與 ‘남북정상회담 국조’ 부담… 野 ‘법정 기한내 미공개’ 주장 훼손

    정치권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발언록 논란이 재연되자마자, 여야가 주거니 받거니 제안과 역제안을 빠르게 쏟아내고 있다. 기발한 돌파구인 듯하면서도 각각 정치적, 논리적으로 극복해야 할 부분도 내포하고 있다. ■ 새누리 속사정 새누리당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대화록 발췌록을 확인한 뒤 ‘남북정상회담 국정조사’ 요구로 논란에 기름을 끼얹었다. ‘국민적 알권리’를 내세워 왔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이 했다는 ‘NLL 포기 발언’을 입증할 형편이 못 돼 사안은 의혹 단계에 머물러 왔다. 이번에는 녹취록 확인으로 ‘물증’을 확보한 만큼 알권리라는 명분이 더욱 힘을 받게 됐다고 보고 있다. 김재원 전략기획본부장은 21일 “국민은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했던 발언의 실체를 알고 싶어한다”면서 “국정조사를 통해 당시 정상회담 준비와 절차에 관여한 분들이 나와 당시 정상회담에서 왜 이런 발언이 있었는지 전반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화록을 열람했던 조원진 의원도 “우리나라 영토권 문제뿐 아니라 정체성 문제까지 영향을 미칠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국정조사를 통해 국민들에게 전체 대화록 전문을 밝히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다만 ‘국정조사’라는 형식은 부담스럽다. 대상이 ‘정상회담’이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도 “공개만 하면 되지, 굳이 국정조사까지?”라는 인식이 아직은 보편적이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국정원도, NLL 문제도 국정조사를 다할 것인가. 더 이상 확산되길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조사의 대상과 범위 선정이 쉽지 않다. 정치적 공세로 비춰지는 것이 부담이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2002년 10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로비 의혹설에 대해 국정조사를 추진했으나 공감대를 얻지 못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민주 속사정 민주당은 ‘선(先) 국정조사 후(後) NLL 대화록 공개’로 국면을 돌파하려 하고 있다. 대화록 공개는 “국회법에 따라 국회 3분의2의 동의를 얻어서 정상회담 대화록 원본도 공개하고 정체불명 사본도 공개할 수 있다”고 법적 근거를 들고 있다. 민주당은 처음부터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록은 대통령 기록물인 만큼, 국회법에 따르지 않고는 열람할 수 없다는 논리를 펴 왔다. 그러나 현행 대통령기록법은 열람은 가능하되 일정기간 내에는 사실상 공개가 불가능하도록 돼 있는 점이 모순이다. 민주당은 이에 더 나아가 ‘정상회담 간의 대화는 외교와 안보에 관한 문제로, 이를 국내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공개한다면,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잃어 위신을 추락시킬 수 있다’면서 법적 기한이 끝나지 않는 한 공개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러한 논리적 전개는 ‘국민적 알권리’라는 명분에 비등하게 맞설 만한 정치적 기반을 마련해 주었다. 대화록 공개는 이 대목에서 민주당이 유지해 온 대전제에 상처를 내는 일이 될 수 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엉터리 문건을 진실로 호도하고 있는 만큼 차라리 전부 공개함으로써 진실을 밝히는 게 낫다’는 논리로 이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21일 “외교적 위신 추락의 문제는 새누리당이 다 날려 보낸 것이다. 국가 안보 등도 다 포기하고 저렇게 당리당략을 위해서 한다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이왕 공개한다면 원본을 공개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 내부와 야권 전체적으로는 아직 이 대목이 해소되지 않았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이날 “대화록 공개는 국익을 해치는 일로, 정치적으로 악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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