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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노무현 훌륭한 대통령이었다”

    홍준표 “노무현 훌륭한 대통령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를 ‘아방궁’이라고 비난했던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2일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홍 지사는 이날 오후 3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있는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묘소 인근의 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권양숙 여사를 만났다. 홍 지사는 묘역에 도착해 헌화, 분향을 하고 묘소 앞에서 묵념한 뒤 방명록에 ‘편안히 쉬십시오’라고 적었다. 이어 사저를 방문해 권 여사와 30여분간 이야기를 나눴다. 홍 지사는 권 여사에게 봉하마을에 추진하고 있는 노 전 대통령 기념관 조성과 관련해 “도울 일이 있으면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 권 여사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사저에 들어가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노 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는 반대 입장에 있어서 달랐지만 훌륭한 대통령이었다”고 덕담을 했다. 정장수 비서실장은 “추석을 앞두고 전직 대통령 묘소를 인사차 참배한 것”이라고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새누리당 소속인 홍 지사가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것은 처음이다. 홍 지사는 한나라당 원내대표 시절이던 2008년 노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 생가 옆에 건립한 사저를 아방궁이라고 비난해 논란이 됐었다. 이와 관련해 홍 지사는 “당시 잘못된 보고를 믿고 그랬다”면서 “미안한 마음이 없어지면 묘소를 한번 방문하겠다고 약속했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측에서는 김경수 전 비서관과 정상문 전 총무비서관, 박정규 전 민정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김맹곤 김해시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홍준표 노무현 참배 후 “훌륭한 대통령이었다” 과거 인연도 털어놔

    홍준표 노무현 참배 후 “훌륭한 대통령이었다” 과거 인연도 털어놔

    홍준표 노무현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2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6·4 지방선거에서 맞붙었던 김경수 전 노무현 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의 안내를 받은 홍준표 지사는 분향소에서 헌화하고 노 전 대통령이 잠들어 있는 너럭바위 추모대에서 묵념했다. 홍준표 지사는 방명록에 “편안하게 쉬십시요”라고 짤막하게 적었다. 홍준표 지사는 참배 뒤 묘소 인근의 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권양숙 여사를 만났다. 홍준표 지사는 “추석을 맞아 경남 출신 대통령 묘소와 부인 권양숙 여사께 명절 인사를 드리러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홍준표 지사는 봉하마을 생태공원 조성 등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지사는 사저에 들어가기에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는 반대 입장에 있어서 달랐지만 훌륭한 대통령이었다”고 덕담했다. 새누리당 소속인 홍준표 지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준표 지사는 한나라당 원내대표 시절이던 2008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 생가 옆에 건립한 사저를 아방궁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홍준표 지사는 “당시 잘못된 보고를 믿고 그랬다. 미안한 마음이 없어지면 묘소를 한번 방문하겠다고 약속했었다”고 말했다. 홍준표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과거 인연도 털어놨는데 “1996년 1월26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권유로 신한국당에 들어가기로 돼 있었는데 그 전날 밤 노 전 대통령과 제정구·이철 전 의원, 유인태 의원 등 꼬마 민주당 스타 9명이 우리 집으로 와 민주당에 입당할 것을 새벽 2시까지 4시간 동안 설득했다”고 정치 입문 당시를 소개했다. 홍준표 지사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 소식은 SNS 상에서 화제를 모으며 ‘홍준표 노무현’, ‘홍준표 노무현 묘소 참배’, ‘홍준표 노무현 훌륭한 대통령’ 등의 연관 검색어를 낳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청장 “차벽 설치 최소화하겠다”

    경찰청장 “차벽 설치 최소화하겠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세월호 관련 집회 현장과 농성장에 설치되는 ‘차벽’이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을 무시한 것이라는 비판과 관련, “최소한으로 운영해 시민 불편을 줄이겠다”면서도 완전히 철수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청장은 1일 경찰청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벽은 일종의 폴리스라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헌재 결정은 폴리스라인 자체가 위법하다는 것이 아니라 안전과 질서 유지 측면을 따져 최소한으로 운영하라는 취지”라면서 “헌재에서 정한 요건을 준수해 시민이나 집회 참가자 모두 불편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차벽은 집회 시위 참가자와 경찰의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한 조치”라며 계속 운영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앞서 헌재는 2009년 6월 경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행사가 열린 서울광장을 전경 버스로 에워싼 데 대해 “시민의 행동자유권을 침해했다”며 위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진보진영 시민사회단체에서는 강 청장이 차벽을 경찰 임의로 설치할 수 있는 폴리스라인의 일종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박주민 변호사는 “헌재 결정은 경찰이 다른 수단으로 막다가 도저히 안 될 때만 차벽을 써야 한다는 취지”라면서 “경찰의 차벽 운용은 집회 참가자의 이동을 아예 봉쇄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위헌임을 알면서도 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위헌 결정난 ‘차벽’ 남발… 인권 무시하는 경찰

    위헌 결정난 ‘차벽’ 남발… 인권 무시하는 경찰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집회 현장과 유가족 농성장을 경찰이 ‘차벽’(버스로 특정 장소나 시위대 봉쇄)으로 차단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2011년 ‘차벽 설치’는 헌법에 어긋난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지난 30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와 국민대책위원회가 ‘특별법 제정 촉구 국민대회’를 열었다. 이날 경찰은 4000여명(경찰 추산 2000여명)이 모인 광화문광장을 차벽으로 봉쇄했다. 그리고 30개 중대 2400여명의 병력을 투입해 집회를 감시했다. 또 미신고 집회라며 해산 명령을 내렸다. 이에 대책위는 “서울시로부터 광화문광장 정식 사용 허가 공문을 받았다”며 집회를 강행했다. 앞서 지난 25일에는 광화문광장까지 행진한 서울대·경희대 학생 500여명 중 일부가 청와대 쪽으로 향하자 100여대의 경찰버스를 동원해 가로막기도 했다. 경찰은 세월호 유가족이 농성을 시작한 지난 22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을 경찰버스 10여대로 포위했다. 가족들은 “범죄자 취급하느냐”며 반발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항의가 잇따르자 지난 26일부터 차벽 일부가 사라졌다. 현재 낮에는 경찰버스 한 대만 주민센터에서 대기하고 밤에는 다시 차벽이 설치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인 2009년 6월 경찰이 서울광장을 차벽으로 둘러싸 시민 통행을 막은 것과 관련해 헌재는 “극단적인 조치로 일반적 행동자유권을 침해한 것이다. 불법 집회 가능성이 있다 해도 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는 최소한 범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했지만, 경찰은 이후에도 시국집회 및 시위에 종종 차벽을 세웠다. 권영국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세월호 특위 위원장은 “차벽 설치는 위헌인 것은 물론 형법상 직권남용과 도로교통법 위반”이라며 “민변 차원에서 대응팀을 꾸려 법적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이 한꺼번에 뛰쳐나오면 종로와 광화문 일대에 교통 대란이 일어난다”며 “집회에 참가하지 않은 일반 시민들의 통행권을 보장하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노무현 그가 그립다” 세대 어우르는 음악회 연다

    “노무현 그가 그립다” 세대 어우르는 음악회 연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생 68주년을 기념하는 봉하음악회가 30일 오후 7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 옆 생태문화공원에서 열린다. 봉하음악회는 노 전 대통령의 양력 생일(9월 1일)을 맞아 2010년 작은 음악회로 시작해 올해로 5회째다. 올해 음악회는 ‘그가 그립다’는 제목으로 세대를 어우르는 무대와 여러 부대 행사가 마련된다. ‘이제 우리가 노무현입니다’가 부제다. 유정아 노무현 시민학교 교장의 사회로 2시간 동안 진행되며 가수 조관우, 장필순, 자전거 탄 풍경, 이한철, ‘노무현을 위한 레퀴엠’의 루이스 초이 등이 출연한다. 김생기(전북 정읍시장)·복기왕(충남 아산시장)·채인석(경기 화성시장)·김영배(서울 성북구청장)·문석진(서대문구청장)·민형배(광주 광산구청장)·박홍섭(서울 마포구청장)·이창우(동작구청장)·홍미영(인천 부평구청장) 등 민선 6기 단체장들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 ‘사람 사는 세상’과 노사모의 밴드인 ‘노뺀’ 공연도 열린다. 유시민 전 복지부 장관이 무대에서 ‘노무현 이야기’를 들려주고 영화 ‘변호인’ 제작사 위더스필름의 최재원 대표도 출연할 예정이다. 공연 관람은 무료다. 음악회에 앞서 ‘대한민국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쓴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의 특강, ‘기록’의 저자 윤태영 전 참여정부 청와대 부속실장의 사인회, ‘재미있는재단’의 세월호 추모만화전 등 부대행사도 진행된다. 오전 11시부터 영농법인 ‘봉하마을’에서 친환경농산물 전시 및 판매와 먹을거리 장터를 운영한다. 행사 당일 방문객 편의를 위해 오후 2시부터 밤 10시 30분까지 15분 간격으로 공단 임시주차장에서 봉하마을 입구 사이를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꽉 막힌 세월호정국] “강한 지도자 이미지 구축” “당 지도부 어렵게 만들어”

    28일 동조 단식을 끝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얻은 것은 득과 실 중 무엇이 더 클까. 이번 단식을 통해 강한 야당 지도자 이미지를 구축하고 존재감을 높였다는 평도 있지만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부각하기 위해 세월호특별법 협상 중이던 당 지도부를 어렵게 만들었다는 비판이 팽팽하게 맞섰다. 문 의원은 이날 김영오씨가 입원해 있는 서울 동대문구 시립동부병원을 찾아 김씨와 면담한 뒤 입원실 앞에서 “저는 김씨의 생명이 걱정돼 단식을 말리려고 단식을 시작했고, 이제 저도 단식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김씨의 단식 중단을 권유하며 서울 광화문 농성장에서 동조 단식을 한 지 10일째다. 문 의원은 “특별법 제정은 여전히 안 되고 있다. 저도 당도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해 송구하다”면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단식과 관련해서는 우선 세월호특별법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지지층 결집에 기여했다는 시각이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경쟁자였던 안철수 의원이 대표직에서 물러난 후 야권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나는 데 일정 부분 성공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반면 대선 주자급 정치 지도자가 대안 없는 강경 투쟁을 부채질했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문 의원이 장외에 나서면서 당내 친노(친노무현) 강경파들의 대여 투쟁 목소리가 커졌다는 지적이다. 지도부와 엇박자를 내면서 세월호특별법을 놓고 유가족을 설득 중이었던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궁지로 몰았다는 비판도 나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박원순 ‘보이지 않는 힘’

    [여의도 블로그] 박원순 ‘보이지 않는 힘’

    리얼미터는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2주 연속 1위에 올랐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2일 한국갤럽 선호도 조사에서도 1위였다. 세월호 정국 복판에 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3위권이다. 정치권 이슈에서 한발 떨어져 있는 박 시장에 대한 지지가 강화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최근 대립과 불통으로 표상되는 ‘여의도 정치’에 대한 반감이 첫 번째 이유로 꼽힌다. 전면에 나서지 않되 가능한 행정력의 범위 안에서 세월호 유가족을 측면 지원한 ‘절제’에 대한 호응이 높은 게 두 번째 이유로 제기됐다. 세월호 정국에서 박 시장의 역할이 없는 듯하지만, 실상 넉 달째 서울광장에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유지되고 최근 광화문광장의 십여개 천막에서 시민 단식농성이 가능한 배경에는 박 시장의 정치력이 미쳐 있다. 지난해 2분기 32건(1300여만원)의 실적을 낸 서울광장 대관을 분향소 설치 이후 중단키로 결정한 주인공이 박 시장이다. 박 시장 이전인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서울광장 주변엔 경찰버스로 차벽이 쳐졌고, 진입이 금지된 바 있다. 정책 측면에서도 박 시장의 행보는 여의도 정치권과 구별된다. 새정치연합 ‘1호 법안’이자 정부가 전날 담화문에서 “2300억원의 예산집행을 위해 법 통과가 절실하다”고 지목한 ‘송파 세 모녀 자살 방지법’에 대한 박 시장의 해법이 그렇다. 지난 2월 ‘세 모녀 자살’ 이후 서울시는 자체적으로 기초생활수급 탈락 가구를 조사해 선별한 뒤 예산 배정방식을 바꿔 선별된 가구를 지원하고 있다.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법 체계를 바꾸고 특별예산을 설치하며 법석을 떠는 ‘여의도식 정치’ 대신 박 시장은 기존 행정 역량을 활용해 이미 배정된 예산 안에서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방식을 택한 셈이다. 6·4 지방선거 때 새누리당은 박 시장에 대해 “별로 한 일이 없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지방선거와 이후 지지율을 보면, 여론은 이 말을 “여의도 정치 관점에서만 한 일이 없다”고 해석하는 듯하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문재인 단식농성 “영화 ‘변호인’ 같은 폭압 지금도…너무 서글프다” 심경 밝혀

    문재인 단식농성 “영화 ‘변호인’ 같은 폭압 지금도…너무 서글프다” 심경 밝혀

    ‘문재인 단식농성’ 문재인 단식 농성 중 “지금 상황이 너무 서글프다”고 발언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광화문 광장에서 7일째 단식 농성 중인 새정치연합 문재인 의원은 25일 “아이를 잃은 아버지가 단식으로 죽어가는 상황에서도 (정부·여당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며 “지금 상황이 너무 서글프다”고 말했다. 문재인 의원은 이날 서울시내 한 극장에서 노무현재단 주최로 열린 ‘사람 사는 세상 영화축제’에 참석해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나 여당의 대응에서 보듯 정치가 너무 비정하지 않은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의원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재로 한 영화 ‘변호인’이 상영된 뒤 마련된 관객과의 대화에서 “(부림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변호인’ 속 권력의 폭압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도 말했다. 단식을 시작한 이유를 묻자 문재인 의원은 “사람을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어린 시절을 배고프게 보내 단식 투쟁에 반대했는데 이렇게 해서라도 국민 마음을 돌리고 김영오 씨를 살려서 제대로 된 특별법을 제정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날 관객과의 대화에는 문재인 의원 외에도 영화 ‘변호인’을 제작한 양우석 감독과 주연인 배우 송강호 씨가 함께 했다. 같은 시각 세월호 특별법 협상실패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하고자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 불참한 문재인 의원 측은 자신의 행보가 당 지도부와 계속 엇박자를 낸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행사 참여의 순수성을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간판 바꿔달기/조현석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간판 바꿔달기/조현석 정책뉴스부 차장

    몇 년 전 파워블로거에 관한 문제를 취재하려 블로거를 만들었다가 내친김에 취미로 여행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블로그를 하다 보면 간판을 바꾸거나 블로그 이사를 하는 블로거들을 종종 보게 된다. 상당수는 ‘저품질 블로거’로 낙인찍혀 포털사이트 검색이 제한되거나 신뢰를 잃어 방문자들이 발길을 끊으면서 간판을 바꾸는 것으로 보인다. 수년간 쌓아 놓은 자료, 이웃, 방문객 등을 포기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이 같은 노력에도 ‘고품질 블로거’로 거듭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반면 방문자 수는 많지 않지만 정확한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는 블로그들도 많이 보았다. 잠시 여행 담당 기자를 한 탓에 여행은 자신 있는 분야라고 생각했지만 ‘재야’에는 의외로 고수들이 많았다. 여행만 놓고 보면 로마 여행기를 통해 로마의 역사를 주로 쓰는 블로거, 슬로베니아에 살며 주변 이야기를 쓰는 블로거, 뛰어난 글솜씨로 여행과 삶을 수필식으로 풀어나가는 블로거까지 다양하다. 하루 방문객 수천명이 찾은 소위 인기 블로거들보다 훨씬 더 내실있게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요즘 10년 만에 안전행정부를 다시 출입하고 있다. 업무 성격이야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예전보다 낯설고 훨씬 더 거리감이 느껴진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국·실 명칭 앞에 불필요하게 느껴지는 화려한 수식어가 많아졌고, 명칭만 보고서는 해당 국·실의 업무 성격을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창조’를 핵심 어젠다로 강조하다 보니 부서 이름에 너도나도 ‘창조’를 붙여놓았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혁신’, 이명박 정부에서는 ‘녹색’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정부가 바뀌자 이들 국·실들이 또다시 너도나도 간판만 바꿔달았기 때문이다. 명칭이 자주 바뀌다 보니 내부 공무원들조차도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일반 국민이야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정부 조직과 인사, 지방행정 등 정부의 ‘안살림’을 하는 안행부의 조직과 기능이 너무 자주 ‘이사’를 다닌다는 것이다. 내무부와 총무처가 합쳐 1998년 2월 행정자치부가 출범한 이래 1999년 5월 중앙인사위원회 신설, 2004년 6월 소방방재청 신설, 2008년 2월 행정안전부로 다시 통합, 2013년 안전행정부로 명칭 변경 등 지난 16년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시로 조직이 흔들렸다. 조만간 국가안전처가 신설되면 안행부에서 또다시 인사와 재난안전 기능이 분리된다. 이 같은 기능의 이합집산이 ‘제2의 세월호 참사’를 막기 위한 최선의 길이라기보다는 미봉책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기능만 새로운 조직으로 옮겨간다고 해서 재난 대응이 빨라질지도 의문이다. 오히려 국민은 공직사회 적폐(積弊)로 지적돼 온 ‘관피아’(관료+마피아) 문제와 경직된 공직사회 개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부족하거나 노후화된 재난 구급 장비와 13개나 되는 긴급 전화 일원화 등 재난 대응 체계 개선도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실패’에서 배워야 한다는 재난 전문가들의 의견도 귀담아들어야 한다. 근본 원인에 대한 진단 없이 책임 문책을 위한 ‘조직해체’나 ‘간판 바꿔달기’와 같은 즉흥적인 처방만 내놓은 게 아닌가 싶다. 저품질 블로거들처럼 순간의 위기를 넘기려 해서는 안 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확한 진상 규명을 토대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내실있는 재난대응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hyun68@seoul.co.kr
  • 녹색당 “靑, 예산집행 불투명”

    영수증을 증빙하지 않고도 현금으로 집행하는 청와대의 특수활동비 예산이 크게 늘고 대통령 비서실의 국외여비 집행도 투명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녹색당이 25일 국회 운영위원회 예산안예비심사보고서를 분석해 공개한 2014년 청와대 예산안에 따르면 특수활동비는 대통령 비서실(국가안보실 포함)에 146억 9200만원, 대통령 경호실에 119억 400만원이 책정됐다. 청와대의 특수활동비 규모는 265억 9600만원으로 올해 청와대 예산(1635억 400만원)의 16.3%에 달했다. 이른바 ‘묻지 마 예산’으로 통하는 특수활동비는 집행기관이 사용 내역을 국회 결산에 보고하지 않고 주로 현금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처를 알 수 없는 돈으로 취급된다. 이 때문에 참여정부 당시 정상문 총무비서관이 특수활동비 12억 5000만원을 횡령해 구속되는 등 권력기관의 ‘쌈짓돈’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 대통령 비서실의 특수활동비 예산은 노무현 정부 임기 마지막 해인 2007년 집행된 111억 7700만원에 비해 31.4% 증가했다. 집권 첫해인 지난해보다는 9억원 정도 늘었다. 경호실의 특수활동비 규모도 2007년의 104억 1900만원에 비하면 14억 9500만원이 늘었다. 대통령 비서실의 출장 예산 항목인 국외여비는 올해 3억 8000만원이 배정됐지만 이 역시 구체적인 출장 목적과 지출 내역이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국회조차도 국외여비가 목적에 맞게 쓰이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올해 청와대 예산은 총 1635억 400만원으로 비서실이 841억 3400만원, 경호실은 793억 7000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통일·외교·안보 분야에서 국익과 관련한 비용은 낱낱이 공개하기 어려운 데다 국정 운영에 지장을 받을 우려가 있어 공개에 한계가 있다”고 전제한 뒤 “새 정부 출범 이후 기밀을 요하지 않는 출장 비용은 국외 출장 연수 시스템에 모두 등록하게 돼 있기 때문에 집행이 불투명하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공직 파워 열전] 기획재정부 (2)경제정책국장

    [공직 파워 열전] 기획재정부 (2)경제정책국장

    기획재정부는 거시경제, 예산, 세금, 물가, 국제금융 등 나라 살림의 전반을 책임지는 명실상부한 한국 경제의 컨트롤타워다. 행정고시를 통과한 인재들 중에서도 최고의 엘리트만 모인다는 기재부 직원들의 자부심이 대단한 이유다. 이런 기재부 내에서도 모두가 인정하는 자리가 있다. 기재부 직원들이 ‘한국 경제의 얼굴’ ‘경제 대통령’이라고 부르는 경제정책국장이다. 기획재정부라는 이름 앞머리에 등장하는 ‘기획’이라는 단어도 경제정책국을 상징한다. 1994년 재무부와 합쳐져 재정경제원으로 이름이 바뀐 경제기획원(EPB)의 경제기획국이 경제정책국의 전신이다. 경제기획국은 1962~1996년 계속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만들어 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한강의 기적은 경제기획국장의 손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기재부 직원들은 가장 기억에 남는 경제정책국장으로 김재익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꼽는다. 1976년부터 4년 반 동안 국장직을 지킨 김 전 수석은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 정부 주도의 경제정책을 민간 주도의 시장경제 체제로 바꾸는 결단을 내렸다. 김 전 수석이 입안한 금융실명제, 물가안정 정책, 정보화 정책 등은 현재도 경제정책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한번 하기도 어렵다는 경제기획국장을 2번이나 맡았을 정도로 경제기획원 내에서도 최고의 기획통으로 꼽혔다. 3~6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주도했다. 장관직에서 물러난 뒤 16~18대 국회의원으로 3선에 성공했다. 경제정책국으로 이름이 바뀐 뒤 첫 국장을 지낸 최종찬 국장은 합리적인 일 처리로 후배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았던 국장으로 꼽힌다. 기획예산처 차관을 지낸 이후 잠시 공직을 떠나 있었지만 후배들의 잇따른 추천으로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으로 복귀해 건설교통부 장관까지 지냈다. 현오석 전 경제부총리는 3대 경제정책국장이다. 현 전 부총리는 2001년 세무대학장 이후로 공직에서 물러났다가 13년 만에 부총리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한성택 5대 경제정책국장은 의리의 사나이로 통했다. ‘돌쇠’라는 별명답게 강한 추진력을 보였지만 국민경제자문회의 기획조정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지 7개월 만에 과로에 의한 심장마비로 갑자기 별세했다. 이 사건 이후 기재부 내에서 경제정책국장의 업무 강도가 다소 낮아졌고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도 경제정책국장(9대) 출신이다. 조 수석은 기재부 내에서도 ‘천재’ ‘페이퍼 워킹의 달인’ 등으로 불릴 정도로 업무 능력이 뛰어났다. 국무총리실장을 거쳐 현재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있는 임종룡 전 국장은 사무관 시절부터 ‘국보급 사무관’으로 불렸다. 임 국장은 능력을 인정받아 노무현 정부에서 이명박 정부로 넘어가는 정권 교체기에도 국장 자리를 지켜 MB노믹스의 초석을 다졌다. 이찬우 현 국장은 경제정책국 복지경제과장, 경제분석과장, 종합정책과장, 미래전략정책관, 민생경제정책관 등을 역임한 정책통이다. 온화한 성격과 부하 직원의 의견을 귀 기울여 듣는 스타일로 선후배 사이에서 신망이 두텁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글로벌 시대] 달라이 라마와 티베트/민재홍 덕성여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글로벌 시대] 달라이 라마와 티베트/민재홍 덕성여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 열풍을 보면서 티베트 불교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떠올랐다. 전 세계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종교 지도자 두 분의 한국 방문이 서로 대비되었기 때문이다. 달라이 라마의 한국 방문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 이미 추진된 바가 있었지만 우리 정부는 티베트를 지배하고 있는 중국과의 외교 관계를 감안해 무산시켰었다. 그런데 지난 7월 조계종 중앙회가 ‘달라이라마 방한 추진 선포식’을 거행하고 2016년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성사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히말라야 산맥 북서쪽 드넓은 초원에 양떼와 야크들이 살아 숨 쉬는 자연의 땅 티베트. ‘서쪽의 성결(聖潔)한 땅’이라는 뜻을 가진 ‘시짱’(西藏)에는 우리의 일제 강점기와 닮은 티베트인들의 아프고 시린 역사가 있다. 1949년 10월 중국 공산당은 중화인민공화국을 건립하고, 1950년 10월 인민해방군을 동원해 티베트를 강제 점령했다. 결국 1959년 3월 10일 중국의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만세 운동이 일어났고, 달라이 라마는 1960년 인도에 망명 정부를 수립하여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1966년 중국 문화 대혁명의 회오리 속에서 중국은 티베트 불교사원을 다수 파괴하고 티베트어의 사용을 금하는 한편, 대규모 한족을 티베트에 강제 이주시켜 티베트의 중국화를 가속화했다. 1989년 3월 티베트는 독립운동 30주년을 맞아 대규모 독립 시위를 전개하였는데, 중국의 유혈진압으로 갈등의 최고조를 맞이하게 된다. 결국 1999년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의 독립 대신, 티베트의 문화 전통 유지를 전제로 하는 진정한 자치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중국의 티베트 점령 역사는 1905년 을사늑약, 1910년 일제의 강제 병합, 1919년 전국적인 대규모 독립만세 운동, 3·1운동 이후의 1919년 상해 임시정부 수립, 일제의 강제 탄압, 한글 사용 금지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역사와 너무도 똑같은 수순을 밟아 왔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티베트는 독립에 이르지 못했으며, 현재 자치권의 확보도 녹록지 않은 상태다. 베이징을 출발해 티베트 라싸(薩)까지 48시간 달리는 칭짱(靑藏)철도가 2006년 개통되고, 올 8월 라싸에서 티베트 제2도시 르카쩌(日喀則)까지 추가 구간이 연결되면서, 티베트의 중국화는 가속화하고 있고 유사시 중국군의 투입이 가능해졌으며, 티베트의 전통 문화도 급속히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티베트 출신 베이징대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티베트 젊은 세대 다수는 이미 그들의 정체성을 잃어 버렸고, 티베트 분리나 정치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으며 중국화·현대화에 몸을 싣고 있었다. 식민지배의 역사적 아픔을 공유하는 입장에서 우리는 티베트의 현실과 미래를 진정성 있게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달라이 라마는 2011년 티베트의 정치적 실권을 롭상 상가이 총리에게 넘겨주고,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종교 지도자로만 남아 세계 각국을 방문하여 법회를 열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노골적인 반대에도 강연회를 수락했고, 일본도 34차례나 방문을 허락했다. 우리도 더 이상 중국의 눈치를 보며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불허해서는 안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랬듯, 달라이 라마가 우리 국민들의 환대 속에 한국땅을 밟고 그가 책에서 말했던 ‘용서해라. 그래야만 진정으로 행복해진다’, ‘마음을 비우면 세상이 보인다’와 같은 용서와 치유, 평화의 메시지를 전파해주길 기대한다.
  • [세월호정국 기로] 여당 내 커지는 세월호 양보론

    세월호특별법 처리를 두고 여야의 ‘핑퐁 게임’이 계속되는 가운데 새누리당 비주류 측에서 ‘양보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세월호법 처리가 교착상태에 이르게 된 데는 여당의 책임도 크다”는 자성론이 잇따랐다. 그러나 주류인 당 지도부는 양보론을 일축하고 있어 여야 세월호법 협상이 급물살을 탈지는 미지수다.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은 2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야당은 세월호법을 정치 도구로 이용하려다 발등이 찍혔고, 여당은 세월호 유가족을 신경 쓰지 못하고 내버려 둬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진상조사위에 수사권, 기소권을 주고 안 주고의 문제라기보다 신뢰의 문제다. 유가족이 정부와 여당을 얼마나 못 믿었으면 수사권과 기소권까지 달라고 하겠느냐”며 “여당의 책임이 더 컸으면 컸지 적지 않다. 원칙과 법 테두리 내에서 여당이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황영철 의원은 “세월호법 처리 파행을 새정치민주연합의 책임으로만 돌려놓고 있을 것이 아니라 새누리당이 직접 나서서 유가족들을 보듬고 끌어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여당이 결국 양보를 하게 되겠지만 그 이전에 문재인 새정치연합 의원을 비롯한 당내 친노(친노무현) 강경 세력들이 세월호 유가족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했고 협상을 통한 정치적 이득을 독식하려 했다는 사실을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비주류의 주장은 야당의 기능을 상실한 새정치연합으로부터 세월호법 협상의 주도권을 빼앗은 뒤 여당이 직접 유가족과의 협상에 나서 합의점을 도출해야 한다는 것을 뼈대로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유가족을 직접 만나야 한다는 요구도 공통적이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여당 역할론’에 거리를 뒀다. 권은희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유가족을 만나야 한다는 등의 주장은 일부 의원들의 의견”이라며 “여당의 합의된 사항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는 여당이 쉽게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면 야당이 더 큰 요구를 해 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지도부가 비주류의 견제를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수첩 하나도… 현대판 왕조 실록

    수첩 하나도… 현대판 왕조 실록

    박근혜 대통령은 평소 수첩에 깨알같이 메모를 하는 걸로 유명하다. 2018년 임기가 끝난 뒤 박 대통령이 기록한 수첩은 어떻게 될까.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통령으로서 남긴 작은 메모지 하나라도 모든 소유권은 국가에 귀속된다. 수첩이 가야 할 곳이 바로 대통령기록관이다. 대통령기록관은 대통령 관련 문서와 전자기록물, 선물 등 대통령이 남긴 모든 기록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국민에게 서비스하는 국가기록원 소속 기관이다. 2007년 4월 노무현 전 대통령 주도로 대통령기록물관리법을 제정하면서 2008년 4월 문을 열었다. 대통령기록관은 엄격한 보안과 최첨단 보존장비를 갖추고 있다. 서고의 경우 내진 설계는 기본이고 벽면 두께가 60㎝나 되며 ㎡당 1200㎏의 하중을 견딜 수 있다. 대통령기록물제도는 한국 기록관리제도에서 ‘패러다임의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선시대 사관(史官)은 궁중에서 교대로 숙직하며 조정 행사와 회의에 모두 참석, 일종의 속기록인 사초(史草)를 작성했다. 사초는 임금도 볼 수 없었고 유출하거나 왜곡된 내용을 기록하는 것은 사형으로 다스렸다. 실록을 편찬하면 사초는 모두 자하문 밖 세검정 차일암에서 물에 빨아 기록을 파기하는 세초(洗草)를 했다. 먹물로 쓴 글자와 한지는 뭉개진다. ●기록물 보존부터 평가·대국민서비스도 담당 세초를 하는 것은 사초 내용 때문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실제 조선시대 500년 동안 사초를 본 것은 연산군밖에 없었으며, 그나마도 신하들이 모두 사초 열람을 반대해 여섯 곳만 발췌한 것을 겨우 볼 수 있었다. 이에 비해 대통령기록관은 사초째 보관하도록 한 것이다. 더구나 과거 정부기록보존소가 조선시대 사고(史庫)처럼 기록물을 보관하기만 했던 것과 달리 대통령기록관은 보존뿐만 아니라 정리와 평가, 연구 지원, 대국민 서비스까지 담당한다. 법령은 정비했지만 현실은 아직 거기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국가적 논란이 됐던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문제는 기록연구사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국회 결의를 거쳐 7년·15년·30년 등 지정한 보존 기간 동안 봉인하는 지정기록물을 열람하도록 한 것은 조선시대로 치면 실록을 공개한 셈이다. 더구나 정상회담 속기록을 둘러싼 논란은 ‘사초 공개’나 다름없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기록물을 괜히 남겨서 고난을 자초했다”는 평가와 함께 기록 관리의 근간을 흔들어 버렸다. 특히 2008년에 봉인됐던 e지원 기록물에서 회의록이 사라졌다는 것은 대통령기록관의 신뢰까지 땅에 떨어뜨렸다. ●보관 기록물 모두 1968만여건 현재 대통령기록관이 보관 중인 기록물은 모두 1968만 8049건. 이 가운데 1087만 9864건은 이명박 전 대통령, 755만 7118건은 노 전 대통령이 남긴 기록물이다. 얼핏 이 전 대통령이 가장 많은 기록물을 남긴 것 같지만 구체적인 내역을 두고는 논란이 적지 않다. 2008년부터 4년간 생산한 대통령기록물이 82만 5701건이었는데 불과 1년 사이에 10배 이상 늘었다는 점을 비롯해 중요 국정 자료라 할 수 있는 비밀기록을 하나도 남기지 않은 것도 비판을 받는다. 게다가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인 ‘공감코리아’(현 정책브리핑) 기록물 367만여건, 단순반복 업무인 식수 관리 등에 사용하는 개별업무 시스템(약 329만건), 경호처(6만여건) 등 실질적인 대통령기록물로 보기 어려운 기록물이 대거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에서는 “참여정부와 비교해 숫자를 끼워 맞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런 논란은 현재 진행 중인 이 전 대통령 관련 기록물 재분류 결과를 지켜봐야 명확하게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세종시 3만㎡ 새 청사로 분가 대통령기록관은 현재 경기 성남시 수정구에 위치한 국가기록원 나라기록관에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 세종시 문화시설지구에 짓고 있는 새 청사가 내년 하반기 완공되면 시범운용을 거쳐 내후년부터는 별도 건물로 분가할 수 있다. 국무총리실 동쪽 호수공원과 인접한 곳에 자리 잡게 될 세종시 새 청사는 공사비 1111억원을 들여 연면적 3만 1219㎡,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지고 있다. 서고 넓이만 해도 5953㎡나 된다. 다만 이전 이후 필요한 예산 가운데 200억원가량을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게 걸림돌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기획재정부와 내년도 예산안 협의를 하고 있다”며 “예산편성이 안 되면 청사 이전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올해 대통령기록관리 예산 규모는 69억원, 정보화 관련 예산은 12억원이다. 대통령기록물 공개 재분류 대상이 올해 15만건에서 2017년에는 230만건이 넘을 것으로 추정될 만큼 폭주하는 업무량을 감당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軍 사법개혁 핵심은 기득권 포기다

    군 사법체계 개편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새누리당은 일반 장교의 군사재판 참여를 금지하고 부대 지휘관의 감경 권한도 인정하지 않는 방향으로 군 사법개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도 어제 ‘병영문화 혁신 고위급 간담회’를 열어 군 사법제도의 현황과 쟁점을 살폈다. 육군 28사단 윤 일병 집단폭행 사망 사건으로 온 나라가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뒤늦은 느낌도 든다. 그동안 군 사법체계의 문제점은 군내 가혹행위가 발생할 때마다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사태가 잠잠해지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흐지부지돼 버리고마는 악순환을 거듭해 왔다. 윤 일병 사건은 폭력에 찌든 병영문화를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국민적 인식을 확고히 한 천인공노할 만행이다. 이번만큼은 병영폭력의 근원인 불합리한 군 사법체계를 뜯어 고쳐 고질적인 병폭(兵暴)문화를 뿌리 뽑아야 한다. 우리는 윤 일병 사건을 통해 군 사법제도의 허점을 똑똑히 봤다. 군 사법당국의 공정성과 독립성은 구조적으로 훼손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일반 장교가 재판장으로 참석하는 심판관 파견제도가 문제다. 1심 보통군사법원의 경우 심판관(중령·대령)이 군판사(대위·소위)보다 계급이 높다. 그러니 재판이 공정하게 진행되지 못한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관할관 확인조치권도 비판의 도마에 오른다. 선고된 형량을 재량으로 감경해주는 제도는 군내 ‘부적절한’ 온정주의 문화를 고착시키는 대표적인 구태로 지적받아온 지 오래다. 일각에서는 장기적으로 군사법원을 일반법원에 통합해 사법체계를 일원화해야 한다는 ‘급진적인’ 방안도 제시한다. 우리는 헌법 제110조에 따라 군사재판을 관할하기 위한 특별법원으로 군사법원을 두고 있다. ‘세계의 경찰’ 역을 자임하는 미국이 복잡한 재판관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군사법원을 따로 운영하는 것을 제외하면 우리처럼 군사법원을 별도로 운영하는 나라는 드물다. 새누리당도 국방부도 군 사법개혁의 칼을 빼든 이상 이번에는 반드시 보다 완결된 형태의 제도 개선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에도 군 지휘관의 기소 결재권과 감경권을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군 사법개혁을 추진했지만 군 내부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군 구성원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으려 하지 않는 한 근본적인 군 사법개혁은 실현되기 어렵다. 국방부도 자체적으로 개선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한다. 여론의 눈치만 살피는 ‘셀프 자구책’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진정성 있는 개혁안을 내놓기 바란다. 정치권 또한 마찬가지다. 국방부 장관을 불러다 호통치는 일만이 능사가 아니다. 국회는 군 사법체계를 가다듬는 데 실질적으로 힘을 보태야 한다.
  • 김일성이 전한 ‘선녀도’ 등 대통령 선물도 여기에 있죠

    김일성이 전한 ‘선녀도’ 등 대통령 선물도 여기에 있죠

    대통령기록관에는 각종 문서만 있는 게 아니다. 정상회담을 할 때 주고받는 각종 선물도 소유권이 국가에 있으며 퇴임 뒤 모두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해 관리하게 돼 있다. 특히 박정희·노태우·김대중·노무현 전직 대통령들이 북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받았던 선물 9점이 눈길을 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2년 당시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을 평양에 밀사로 보냈다. 5월 2일부터 나흘간 김 주석, 당 중앙 조직지도부 부장 김영주와 두 차례 회담을 한 뒤 귀국하면서 김 주석이 박 전 대통령에게 전하는 선물을 받아 왔다. 바로 금강산에서 승천하는 선녀를 자수로 수놓은 ‘선녀도’다. 박 전 대통령은 이듬해 2월 17일 남북적십자사 회담 대표단으로부터 김 주석이 보낸 청자 모란 무늬 항아리를 전달받았다. 선물 가짓수가 가장 많은 역대 대통령은 노태우 전 대통령. 1990년 9월 4일부터 7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제1차 남북 고위급회담 참석차 서울을 방문한 연형묵 북한 총리는 청와대에서 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대나무 문양 다기 세트, 까치와 꽃문양이 있는 소라 장식 화병, 은수저, 수세미 문양 나전칠기 화병과 원형함, 보석 장식 꽃문양 은제 다기 세트 등을 선물했다. 평양에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했던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은 김 국방위원장에게 직접 선물을 받았다. 김 전 대통령은 2000년 6월 정상회담 당시 풍산개 두 마리를 선물받았다. 함경남도 풍산군에서 이름을 딴 풍산개는 호랑이와 맞서 싸울 정도로 용맹한 사냥개로 유명하다. 풍산개 두 마리는 살아 있는 생물이라는 특성상 서울대공원에서 살다가 지난해 노환으로 죽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7년 정상회담 당시 칠보산 송이버섯 500상자, 약 4t 분량을 선물받았다. 함북 명천군에 위치한 칠보산은 산세가 아름답고 생태계가 잘 보존돼 ‘함북의 금강’으로 불리는 곳으로, 이곳에서 나는 송이버섯은 최고급으로 대접받는다. 정부는 송이버섯 선물을 각계 인사들에게 분배했기 때문에 대통령기록관에는 남아 있는 송이버섯이 없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시론] 평시의 군사법원은 폐지해야/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평시의 군사법원은 폐지해야/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병영 안팎에서 자주 불리는 ‘진짜 사나이’라는 군가에 ‘부모 형제 나를 믿고 단잠을 이룬다’라는 가사가 있다. 할 일 많은 젊은이의 조국애 덕에 부모 형제가 편히 생활하고 잠잘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지금 우리는 부모 형제도 잠 못 들고 군대 간 우리의 아들들도 편치 않은 사건의 연속으로 충격에 휩싸여 있다. 전우가 겨눈 총부리에 아까운 목숨이 사그라져 가고, 동료의 주먹과 험한 말에 온몸과 마음이 멍들고 지쳐 급기야 죽어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병사들도 한둘이 아니다. 병영 참사는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가혹행위와 성추행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런 일이 벌어질 때마다 진실이 밝혀져 처벌받아야 할 자에게 엄한 형벌이 가해지고 책임을 져야 할 지휘관들이 물러나거나 징계를 받아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진실이 은폐되고 왜곡돼 정의가 바로 서지 못하면 유사한 일들이 또 발생하고 만다. 처벌받고 책임져야 할 자들이 자유롭게 활보하는 모습을 보는 한 일벌백계의 효과는 사라지기 때문이다. 군대 내에서 폭행·가혹행위가 끊이질 않는 이유는 발각되지 않았거나 발각됐어도 처벌되지 않은 경험이 있어서 그렇다.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세우는 일은 검찰과 법원의 임무다. 군대라고 다르지 않다. 군사법이 그 몫을 해내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군사법은 어떠한가. 헌법 제110조에 따라 특별법원으로서 설치된 군사법원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가. 조직상 군사법원의 독립성이 보장돼 있는가. 군사법원의 판사는 법과 양심에 따라 독립해 재판하고 있는가. 단언컨대 그렇지 않다. 군사법원은 헌법 제5장의 법원 편에 속해 있지만 조직상 행정부인 국방부에 설치돼 있다. 군사법원법에 따라 보통군사법원의 재판장(심판관)은 비법률가인 일반 장교가 맡아 재판을 진행한다. 심판관과 군판사(법무관)는 범죄 사건이 발생한 해당 부대 지휘관(관할관)이 임명한다. 그러니 승진과 영전을 바라는 지휘관에게 수사 과정에서부터 사건을 은폐하거나 조작할 수 있는 권한이 법적으로 부여돼 있는 셈이다. 부대 지휘관인 관할관은 자기 부하인 심판관을 통해 재판에 개입할 수 있어 재판의 공정성을 담보할 장치가 없다. 관할관은 판결이 나면 형량을 감경할 수 있는 권한, 즉 확인조치권도 갖고 있다. 대법원의 양형 기준을 무시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이다. 이처럼 사건이 발생한 부대의 지휘관인 관할관은 수사 단계에서부터 재판부의 구성과 재판 결과의 확인까지 모든 과정의 결재권자이기 때문에 군 사법제도는 전문성과 공정성을 팽개친 제도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고을 원님 재판’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듣는 것이다. 이처럼 군 사법제도는 법치국가의 사법체계라고 부를 수 없는 치명적인 제도적 결함을 안고 있다. 독립성이 보장된 법원과 법관에 의한 공정한 재판을 기대할 수 없는 전근대적인 사법제도다. 이런 미개한 군 사법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문명국가는 없다. 그럼에도 군은 전쟁 상황을 대비해 일사불란한 사법체계가 필요하다며 군사법원의 존치를 주장하고 있다. 군인의 공정한 재판을 받을 헌법상 권리를 박탈하고 있지만 군 전투력 보존과 군기유지라는 미명하에 현재의 군 사법제도를 고수하고 있다. 군인도 ‘제복 입은 시민’으로서 당연히 기본권이 보장되어야 한다. 군사법원에서 관할하고 있는 전체 사건 가운데 군형법범은 15%에 불과하고, 나머지 85%는 폭행·절도, 성범죄와 같은 일반 형사사건이라니 군사법원이 평시에 특별법원으로서 존재해야 할 이유도 없다. 노무현 정부 시절 사법개혁의 대상이었던 군 사법제도가 군의 조직적 저항으로 살아남았지만 이제 군은 반대의 명분을 잃고 있는 상황이다. 평시의 군사법원 폐지만이 우리 군을 살리고 병영의 젊은이들과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근본적인 혁신방안이다.
  • [열린세상] 국회 정상화 없이 경제살리기 없다/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정치학

    [열린세상] 국회 정상화 없이 경제살리기 없다/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정치학

    사례 #1:2005년 12월 여야는 소위 ‘4대 입법’의 하나인 사학법 개정을 놓고 국회에서 격렬하게 대치했다. 당시 김원기 국회의장은 사학법 개정안을 국회 본회의에 직권 상정했다. 이후 여당인 열린 우리당은 과반 힘을 앞세워 단독으로 이 법안을 표결처리했고,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재개정을 요구하며 장외투쟁에 나섰다. 그런데 2006년 1월 30일 사학법 재개정으로 꼬인 ‘경색 정국’을 풀기 위해 열린 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가 북한산에서 산상회담을 열었다. 양당 대표는 4개 사항에 합의했다. “사학의 전향적 발전과 효과적인 사학비리 근절을 위해 사학법 재개정을 논의할 수 있다”가 핵심이었다. 그런데 경색 정국이 풀린 결정적인 계기는 당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예상 밖의 ‘사학법 양보’를 여당에 권고하면서 야당인 한나라당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었다. 사례 #2: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7월 여야는 미디어법 처리를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극단적으로 맞서고 있었다.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은 단독 처리 수순에 돌입해 국회의장에게 직권 상정을 요청해 놓았다. 민주당은 물리적 저지를 고수하며 문방위원장실을 봉쇄했다. 그대로 가면 국회 폭력 사태는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런데 박근혜 전 대표가 7월 19일에 “미디어법 강행 반대” 발언을 했다. 만약 한나라당이 미디어법 직권상정을 처리하기 위해 본회의를 개최하면 ”반대표를 행사하기 위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례#3:여야는 2014년 8월 7일에 세월호 특별법에 전격 합의했다. 핵심 쟁점이었던 세월호 진상조사위원회의 수사권 부여 및 특검 추천권 문제와 관련해 일단 합의를 이뤘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총회에서 사실상 합의를 뒤집고 재협상을 요구하면서 교착 상태에 빠졌다. 재협상의 핵심은 야당이 세월호 진상조사위원회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양보한 만큼 특별검사 추천권만큼은 사실상 야당 의견이 반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경험했던 이와 같은 입법 갈등의 사례들은 향후 한국 국회가 어떻게 혁신돼야 하는지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 첫째, 쟁점 법안과 민생 법안을 분리해서 처리할 수 있는지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현재는 여야 간에 핵심 쟁점이 불거지면 모든 입법 활동이 중지된다. 세월호 정국 이후 지난 넉 달 동안 국회에서 처리된 법안은 단 한 건도 없다는 것이 이른 입증하고 있다. 민생 법안을 만들어도 그 효과가 나올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입법 시기를 놓치면 난국을 헤쳐나가기 어렵다. 둘째, 의원들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제고시켜야 한다. 개별 의원들은 독립적인 헌법 기관인데도 불구하고 한국 국회에서는 무기력하고 보잘것없는 존재다. 핵심 쟁점이 생기면 모두 손을 놓고 당 지도부의 지시와 통제만을 기다린다. 이런 상황이라면 300명의 의원이 왜 필요한가. 아무리 민감한 법안이라도 본회의에 상정해서 의원들이 양심과 소신에 따라 투표하는 관행을 수립해야 한다. 셋째, 국회의장의 위상과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현행 국회법에 따르면, 모든 의사일정은 원내 교섭 단체들 간의 합의에 의해서 결정된다. 입법부의 수장인 국회의장이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이 전혀 없다. 국회가 장기간 교착 상태에 빠질 경우 이를 타개할 결정적인 수단을 의장에게 부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2006년 사학법 파동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개혁 포기’라는 비난을 받으면서까지 야당에 양보한 이유는 오지 민생 때문이었다. 노무현 정부는 2006년에 집값 폭등을 막기 위한 3·30 부동산 대책을 제시했다. 그런데 후속 입법이 국회에서 처리돼야 하는데 사학법 재·개정 문제로 국회가 마비되고 있다는 것이 부담이었다. 산적한 민생 법안의 처리가 더 시급하다는 판단에 노 대통령이 정치적 결단을 내렸다. 박 대통령은 최근 “정치는 국민을 위해 있는 것이지 정치인들 잘살라고 있는 게 아닌데 지금 과연 정치가 국민을 위해 존재하고 있는지 자문해 봐야 할 때”라는 발언을 했다. 정치를 비난한다고 대치 정국이 풀리지는 않는다. 정부 여당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국회 정상화에 올인해야 한다. 정치로 풀어야 할 것은 정치로 푸는 성숙함을 보여야 할 것이다.
  • 우병우 재산 고위공직자 중 최고…‘노무현 검사’ 우병우 비서관 재산 규모는?

    우병우 재산 고위공직자 중 최고…‘노무현 검사’ 우병우 비서관 재산 규모는?

    ‘우병우 재산’ ‘우병우 비서관’ ‘우병우 노무현’ 우병우 비서관 재산이 423억 3230만원으로 고위공직자 중 가장 재산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병우 비서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한 특수통 검사로 유명하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14일 우병우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 신규·퇴직 고위공직자 29명의 재산 신고 내역을 관보에 공개했다. 이번 수시 재산공개는 최근 3개월간 임명(승진 포함)됐거나 퇴직한 고위공직자가 대상이다. 이날 재산이 공개된 고위공직자 29명 가운데 최고 자산가는 우병우 비서관으로 예금, 부동산, 사인 간 채권 등 423억 3230만원을 신고했다. 우병우 비서관은 2009년 ‘박연차게이트’를 수사하면서 검찰에 출석한 노무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한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 출신이다. 우병우 비서관은 이번 재산 공개 대상자 뿐만 아니라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재산이 공개되는 정부 고위공직자를 통틀어 재산이 가장 많다. 직전까지 공직자 최고부자는 지난 정기 재산신고에서 329억 2000만원을 신고한 전혜경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장이었다. 우병우 비서관의 신고 재산 중에는 ㈜도시비젼과 ㈜정강 등 비상장주식 3억여원과 1500만원 상당 롤렉스 시계 등이 포함됐다. 우병우 비서관의 배우자 역시 롤렉스 시계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우병우 비서관의 처가가 상당한 재력가 집안으로 알려졌다. 권오창 공직기강비서관과 김학준 민원비서관은 각각 30억 4544만원과 18억 4266만원을 신고했다. 청와대 외 다른 신규 고위공직자 9명 가운데는 함준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의 신고액이 65억 1114만원으로 가장 많다. 최근 청와대를 떠난 이정현·조원동·모철민·박준우·홍경식 전 수석의 퇴직 당시 재산은 지난 3월 말 공개된 내용과 큰 차이가 없었다. 모철민·조원동·홍경식 전 수석은 퇴직 전 약 반년 동안 재산이 3000만원 넘게 늘었다. 모두 ‘봉급 저축’을 사유로 들었다. 이정현·박준우 전 수석은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재산 신고액이 감소했다. 길환영 전 한국방송공사 사장과 오갑렬 전 체코 대사 등도 이번 수시 재산 공개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공개 대상자 29명의 소속기관을 보면 대통령비서실이 8명(신규 3명, 퇴직 5명)으로 가장 많고, 미래창조과학부(신규 1명, 퇴직 3명), 외교부(퇴직 2명), 서울시(퇴직 2명) 등이 2명 이상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직자 최고부자는 우병우 靑비서관

    공직자 최고부자는 우병우 靑비서관

    정부 고위 공직자 중 가장 부자는 검사 출신인 우병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14일 신규·퇴직 고위공직자 29명의 재산 신고 내역을 관보에 공개했다. 최근 3개월간 임명(승진 포함)됐거나 퇴직한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재산공개에는 대통령비서실(신규 3명, 퇴직 5명), 미래창조과학부(신규 1명, 퇴직 3명), 외교부(퇴직 2명), 서울시(퇴직 2명) 등이 포함됐다. 이번 재산공개에서 최고 자산가는 우 비서관으로 예금, 부동산, 사인 간 채권 등 423억 3230만원을 신고했다. 우 비서관은 2009년 ‘박연차게이트’를 수사하면서 검찰에 출석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한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 출신이다. 우 비서관은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재산이 공개되는 정부 고위공직자를 통틀어 재산이 가장 많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 소관인 국회의원까지 합치면 최고경영자 출신인 안철수 의원(1569억원)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우 비서관 본인 신고 재산 중에는 해외 국채와 ㈜정강 비상장주식 등 4억 3500만원과 헬스클럽 회원권 4970만원, 1500만원 상당 롤렉스 시계 등이 포함됐다. 본인과 배우자, 자녀의 예금은 183억 2000만원, 아파트와 건물 등은 66억 8600만원이었다. 법조계에 따르면 우 비서관은 처가가 상당한 재력가 집안으로 알려졌다. 권오창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김학준 청와대 민원비서관은 각각 30억 4544만원과 18억 4266만원을 신고했다. 청와대 외 신규 공직자 9명 중에는 함준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65억 1114만원을 신고해 가장 많았다. 최근 청와대를 떠난 이정현·조원동·모철민·박준우·홍경식 전 수석의 퇴직 당시 재산은 지난 3월 말 공개된 내용과 큰 차이가 없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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