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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부겸, 박 대통령 개각에 “들끓는 민심 짓밟는 선전포고”

    김부겸, 박 대통령 개각에 “들끓는 민심 짓밟는 선전포고”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2일 발표된 개각에 대해 “거국중립내각을 제안했던 야당을 백안시하고 들끓는 민심을 짓밟는 선전포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은 야당의 하야 투쟁을 강요하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거국중립내각이라는 수습책을 제시했던 본인부터 납득할 수 없다”면서 “매일매일 국정을 엉망으로 만든 증좌가 쏟아져 나오는 마당에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 발버둥치는 대통령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은 김병준 총리 내정을 유보해야 한하고 국회와 여야에게 총리 및 거국중립내각 구성에 대한 권한을 위임해야 한다”면서 “이 과정이 전제되지 않으면 사실상의 선전포고”라고 날을 세웠다. 김병준 총리 내정자에 대해서는 “노무현 정부 시절 국정운영 경험을 가진 분으로 식견과 양식을 가진 분은 맞다”면서도 “대통령은 거국중립내각을 여전히 자신의 주도 하에 구성할 뿐만 아니라, 대통령으로서의 권력을 계속 행사해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야당으로서는 이제 대통령의 주도권을 인정하든가, 아니면 하야 투쟁으로 나서야 하는 선택을 강요받은 셈”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무현표 구원투수’ 김병준 앞세운 박대통령...패전처리용?

    ‘노무현표 구원투수’ 김병준 앞세운 박대통령...패전처리용?

    박대통령의 수첩 속에 전혀 있음직 하지 않던 인물이 박정부의 최대 위기 국면에서 ‘울트라 세이브’를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내정된 김병준 국민대 교수는 참여정부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 브레인 역할을 했던 사람이라는 점에 더욱 비장의 카드다. 그야말로 ‘원조 친노’ 인물을 전격 기용한 것. ‘김병준 총리 카드’는 새누리당 지도부가 박 대통령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가 지난달 28일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과 각각 면담할 때 총리 후보로 직접 거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야당의 반발을 어느 정도 막아 내면서 혼란에 빠진 정국을 타개하려는 의도가 다분하지만 야당측은 즉각적으로 “분노할 일”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향후 정국 운영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정치권에서 김 내정자의 인선을 두고 ‘적과의 동침’, ‘불편한 동거’라는 해석과 그 한계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것도 과언은 아닌 셈이다.김 후보자와 박대통령과의 접점이 많지 않음에도 중책을 맡긴 것에 해석이 분분하다. 김 후보자가 가 박 대통령이 오랜 기간 재단 이사장을 지낸 영남대 출신이라는 점도 눈길을 끌긴 한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1972년 학사를 마쳤고 박 대통령이 이사장으로 재임한 것은 그 이후인 1980년부터여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에 무리가 없지 않다. 그리고 김 후보자의 고향인 경북 고령이 박 대통령의 본관이다. 김 후보자는 1954년 경상북도 고령에서 출생, 대구상업고등학교와 영남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미국의 델라웨어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땄다.귀국한 후로는 1984년 강원대학교에서 행정학과 교수를 맡았고, 2년 뒤인 1986년 국민대학교 행정학과로 자리를 옮겨 대학원 교학부장, 행정대학원장, 교수협의회 회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김 후보자를 상징하는 키워드는 ‘지방분권’이다. 국민대 교수 재직시절부터 한국 학계에서는 아직 낯설었던 지방분권을 설파하는 대표적 학자로 정평이 나 있었다. 이같은 김 후보자의 소신은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있는 노 전 대통령과의 만남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1993년 노 전 대통령이 설립한 지방자치실무연구소의 특강을 진행한 것을 계기로 둘의 오랜 인연이 시작됐다. 이듬해 노 전 대통령은 연구소장으로 김 후보자를 임명했다. 2002년 대선 때는 학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얼굴’을 드러내 놓고 선거운동에 주력하면서 ‘의리파’라는 평가도 받았다. 당시 대선후보 정책자문단의 단장을 맡아 정책캠프를 운영했고, 대통령 취임 이후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 청와대 정책실장 등을 잇달아 맡으며 행정개혁과 규제개혁을 실행했다. 이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 대통령 정책특별보좌관 등 참여정부의 핵심에서 활약했다. 특히 참여정부의 국정과제인 지방분권 및 국가균형발전에 대해서는 노 대통령과 철학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잇따라 중책을 맡았다. 노 전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충실히 구현하면서 일각에서는 ‘왕의 남자’,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그이 행보에 부침도 적지 않았다. 김 부총리는 “헌법처럼 바꾸기 힘든 부동산 정책을 만들겠다”면서 부동산 정책에서 강경 태도를 유지하자 일각에서는 ‘좌파’라는 공격을 받았다. “세금폭탄”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낸 것으로 회자하면서 입방아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2006년 7월 교육부총리로 임명된 뒤에는 논문 표절 의혹으로 13일만에 자리에서 물러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이 같은 해 10월 김 후보자를 정책기획위원장으로 다시 기용하겠다고 하자 ‘코드인사’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병준 교수 새 국무총리 내정…그는 누구? “盧정부 정책실장 지내”

    김병준 교수 새 국무총리 내정…그는 누구? “盧정부 정책실장 지내”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신임 국무총리에 참여정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내정했다. 김병준 후보는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과 부총리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지냈고, 국민의당에서도 박지원 비대위원장의 후임 비대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된 인물이다. 안철수 전 대표도 영입 추대를 위해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가 28일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과 각각 면담할 때도 총리 후보로 김병준 후보를 직접 언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준 후보는 지난 5월 제 20대 총선 새누리당 당선인 대회에 특별 강연을 통해“정치권이 권력을 잡는 문제에만 함몰돼 있다”면서 여당엔 친박(친박근혜), 야당엔 친노(친노무현) 세력의 권력 다툼 양상을 모두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여권에서는 “청와대 근무는 물론 내각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데다 이념적으로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아 위기 상황에서 협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54년 ▲경북 고령 ▲영남대 정치학과 학사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석사 ▲델라웨어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박사 ▲국민대학교 행정정책학부 교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지방자치특별위원회 위원장 ▲국민대학교 행정대학원 원장 ▲국민대학교 지방자치경영연구소 소장 ▲새천년민주당 노무현대통령후보 정책자문단 단장 ▲대통령인수위원회 정무분과위원회 간사 ▲지방분권위원회 위원장 ▲정책기획위원회 정치행정원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제7대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부총리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 ▲대통령 정책특별보좌관 ▲공공경영연구원 이사장 ▲국민대학교 행정정책학부 교수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임 국무총리에 김병준 전 盧정부 정책실장…경제부총리 임종룡·안전처장관 박승주(종합)

    신임 국무총리에 김병준 전 盧정부 정책실장…경제부총리 임종룡·안전처장관 박승주(종합)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신임 국무총리에 참여정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내정했다. 신임 경제부총리에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발탁했다. 국민안전처 장관에는 김 총리 내정자의 추천을 받아 참여정부 시절 여성가족부 차관을 지낸 박승주 씨를 내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치권이 요구하는 거국 중립 내각 취지를 살리기 위해 참여정부 정책실장을 지낸 김 교수를 책임 총리로 발탁했다”고 밝혔다. 임종룡 경제부총리와 박승주 안전처 장관 모두 호남 출신이라는 게 눈길을 끈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현 상황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지난 10월30일 대통령 비서실을 개편했고,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 국민안전처 장관에 대한 인사를 단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병준 총리 내정자는 행정학 분야 전문가다. 대구상고와 영남대 정치학과를 졸업했으며, 1986년부터 국민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시민사회 활동과 정부정책 자문 역할을 해왔다. 2002년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 정책자문단장을 거쳐 16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정무분과위 간사, 대통령직속 정부혁신 및 지방분권위원장,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 등을 지냈다. 2004년 대통령 비서실 정책실장으로 발탁돼 참여정부 정책을 총괄했으며,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 대통령 정책 특보 등을 역임했다. 임종룡 경제부총리 내정자는 행정고시 24회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ㆍ종합정책과장ㆍ경제정책국장,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 경제금융비서관, 기획재정부 제1차관, 국무총리실장을 역임했고,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NH농협금융지주회장을 맡으며 역량을 인정받아 장관급 금융위원장으로 발탁됐다. 박승주 안전처 장관 내정자는 행시 21회로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 시절 행정자치부 제2건국 운동지원팀장과 2002년 월드컵 ‘오필승 코리아’ 기획 등 월드컵 지원국장, 지방재정경제국장 등을 지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에는 정부혁신지방분권위 기획운영실장,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을 거쳐 여성가족부 차관을 역임했으며, 2011년부터는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 구역분과위원장 및 광주발전연구원장, 대통령 소속 사회통합위 부위원장, 행정자치부 지방재정분야 정책자문위원을 맡아 정책자문 역할을 해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민정수석/박홍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민정수석/박홍기 논설위원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은 흔히 조선시대 대사간(大司諫)에 비유된다. 사간원의 수장인 대사간은 정3품 당상관(장관급)이다. 국왕에 대한 간쟁(諫諍)이 주된 소임이었다. 국왕의 옳지 못한 처사나 잘못을 비판하는 역할을 맡았다. 민정(民情)을 살펴 국왕에게 전달할 뿐만 아니라 국왕 친인척의 과오나 비행 여부도 관리·감독했다. 견제가 많은 만큼 위험 부담도 컸다. 원칙과 상식, 소신과 배짱이 요구될 수밖에 없던 이유다. 민정은 ‘백성들의 사정과 생활형편’을 뜻한다. 넓은 의미에서 민심(民心)이다. 민정수석의 활동 영역은 대사간과 비교할 수 없이 포괄적이다. 청와대 밖 세상, 즉 민심과 여론의 동향을 제때 포착해 국정에 반영하는 일은 가장 기본적인 업무다. 고위 공직자들의 비리를 좇고 인사 자료를 검증하는 데다 검찰·경찰·국가정보원·국세청·공정거래위원회 등 사정기관을 컨트롤하고 있다. 인사와 정보, 공권력 등 국정 전반을 다루는 것이다. 정권의 실세가 되지 않을 수 없다. 까닭에 역대 대통령들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을 민정수석에 앉혔다. 당연하다. 민정수석실의 권한은 대통령에 따라 차이가 났다. 노태우 정권은 1990년 분리돼 있던 민정수석실과 사정수석실을 민정수석실로 통합해 검찰 출신을 수석에 임명했다. 군에서 검찰로의 권력 이동이다. 김대중 정권은 출범 직후 민정수석을 없앤 뒤 민정과 사정비서관으로 직제를 개편해 대통령 비서실장 직속으로 이관했다. 하지만 1999년 ‘옷로비 사건’을 겪자 민정수석을 부활시켰다. 노무현 정권은 검찰 경험이 없는 문재인 변호사를 민정수석으로 발탁했다. 역대 민정수석은 검찰의 몫으로 여겨졌던 탓에 파격이었다. 노 정권의 경우, 민정수석 4명 중 1명만 검찰 출신이다.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은 민정수석에 검찰 출신들로만 기용했다. 업무는 과중하다. 두 차례 민정수석을 지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무리하다 보니 민정수석 1년 만에 이를 열 개나 뽑아야 했다. 재미있는 건 이를 뺀 개수가 직급에 따라 차이가 났다는 거다”라는 말로 민정수석실의 업무 부담을 회고한 적이 있다. 과거 정부에서는 대통령과 민정수석의 독대는 낯설지 않았다. 또 대통령의 인사와 관련해 잡음이 생기면 민정수석이 책임을 지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검증 실패를 떠안았다. 박 대통령은 최근 최재경 전 인천지검장을 민정수석에 임명했다. 곽상도, 홍경식, 김영한, 우병우 등 4명의 민정수석 후임이다. 숱한 의혹 속에서도 버티던 우 전 수석도 국정 농단이라는 전대미문의 최순실 게이트 앞에서 끝내 무너졌다. ‘역대 최악’이라는 꼬리표까지 붙은 우 전 수석은 검찰 출석을 앞두고 있다. 문제는 최 신임 수석의 역할이다. 현 국정 난맥상을 초래한 우 전 수석의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한다. 민심을 똑바로 봐야 가능하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정치 이슈·경제 논리 분리… 절차·판단 정당하면 면책 보장”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정치 이슈·경제 논리 분리… 절차·판단 정당하면 면책 보장”

    최근 30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치고 민간 회사로 자리를 옮긴 고위 공무원 A씨는 “공직 생활 내내 교도소 담벼락을 걷는 심정이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지금도 사석에서 종종 2007년 일화를 언급하며 몸을 사린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첫 도입을 주도했다. 여러 부처의 반대를 뿌리치고 힘겹게 DTI·LTV 적용을 강행한 끝에 천정부지로 치솟던 집값도 꺾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공무원은 곧장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불려 가야 했다. “이 좋은 제도를 왜 진즉에 도입하지 않았느냐”며 되레 추궁을 당했다고 한다. A씨는 “공직사회에 오래 몸을 담고 책임이 늘어갈수록 끝은 좋지 않을 거란 불안감만 커졌다”며 “국가를 위해 헌신했다는 사명감보다 결국 서초동(검찰)에 불려 가지 않았다는 안도감이 더 크다”고 지난 30년의 소회를 밝혔다. 백용호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그렇더라도 지금은 공무원들에게 ‘국가를 생각하라’고 호소할 수밖에 없다”면서 “외교, 안보, 경제 등 모두가 각자 자기 위치에서 전문 관료들의 사명감과 힘을 보여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그러자면 성과에 따라 말단 공무원부터 장관급까지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인사제도를 시행해야 한다”며 ‘공정한 인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무총리실장과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차관을 지낸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지금 한국은 과거 김영삼 대통령의 가족 비리와 잇단 파업 속에 외환위기로 들어가기 직전의 1997년과 비슷한 느낌”이라면서 “대선이 있는 내년은 정치 이슈로 경제가 더 어려워져 불안한 외국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과 경제성장률 추가 하락으로 기업의 도산 사태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3선 의원 출신의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대통령 단임제의 마지막 임기에 고생 안 한 사람이 없다”며 “대통령이 아닌 국민을 위해 각 부처 공무원들은 청와대에서 시키지 않더라도 위임된 지위와 권한으로 자신이 맡은 일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최순실 사건이 터졌다고 해서 당장 기업들이 사업하는 데 지장 있는 거 아니다”라면서 “(사건이 터진 지) 일주일밖에 안 된 만큼 좌고우면하지 말고 국회의원은 예정대로 예산 심의를 하고 공무원들은 자기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차분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순실 사건이 아니더라도 내년에는 대선 일정 때문에 구조개혁 등 경제정책 추진력이 매우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책이 추진력을 갖지 못하더라도 불가피하게 반드시 해야 하는 게 구조조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광우(연세대 석좌교수) 전 금융위원장은 “절차와 판단이 정당하다면 그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 않는 면책 조항 명기와 감사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고위 관료는 “감사제도 개편과 함께 검찰 개혁(수사권·기소권 분리) 없이는 공무원의 복지부동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법안 기획부터 발의, 입법, 예산 확보, 시행까지 통상 3~4년의 시간이 걸린다”며 “대통령 4년 중임제가 도입돼야 공무원들도 연속성 있게 정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서울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국정 올스톱… 중심추는 관료다

    국정 올스톱… 중심추는 관료다

    400조 7000억 ‘슈퍼 예산안’ 시한 한 달 남았는데 조율 중단 “법정시한이 한 달밖에 안 남았는데 이건 예결위(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아니라 최순실 청문회입니다. 솔직히 예산을 봐 달라고 읍소할 의욕도, 물밑에서 조율할 능력도 없습니다.” 나라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기획재정부 예산실의 한 공무원은 1일 “속이 타들어 간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정부는 400조 7000억원으로 짜인 내년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지난 9월 말부터 논의가 시작돼 한창 ‘자르고 붙이고’ 할 시점이지만 도통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다. 법에서 정한 예산안 국회 통과 시한은 다음달 2일이다. ‘최순실 사태’로 국정 시계가 사실상 멈춰 섰다. 전광우(연세대 석좌교수) 전 금융위원장은 “경제·외교·안보 등에 걸쳐 총체적이고 전례가 없는 국정 공백 사태를 맞고 있다”면서 “이런 때일수록 관료들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백용호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교수도 “책임총리제이든 거국내각제이든 거버넌스(통치) 부문은 정치권이 해결해야 할 영역”이라고 선을 그은 뒤 “결국 행정은 일선에 있는 관료들이 챙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04년 3월 노무현 대통령 탄핵 사태 때 “경제는 내가 책임지겠다”며 한강 다리를 일곱 번이나 건넜던(정부서울청사→정부과천청사→명동 은행회관) 이헌재 당시 경제부총리처럼 전문 관료들의 소명 의식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진념 전 경제부총리는 “정권은 유한해도 공직자들의 임무와 책임은 영원히 진행형”이라면서 “공무원들 입장에서는 ‘관피아(관료+마피아)라고 매도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 공복(公僕)으로서의 사명감을 강요하느냐’고 불만일 수 있겠지만 이것이 바로 세금을 주는 국민에 대한 도리이자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임지원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2.7%로 기대하고 있지만 이 수치의 상당 부분은 정부 재정에 기댄 것”이라면서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내수 위축 등으로 올 4분기에 마이너스성장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추가경정예산 등 정부가 계획한) 11조원이 예정대로 풀릴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직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동요 조짐이 없지만 거버넌스 위기 속에서도 국정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간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무현, 두 도시 이야기’, 노무현의 연설문 이렇게 만들어졌다

    ‘무현, 두 도시 이야기’, 노무현의 연설문 이렇게 만들어졌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무현, 두 도시 이야기’ 일곱 번째 영상 ‘대통령의 연설문’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무현, 두 도시 이야기’ 제작위원회 측은 지난달 19일부터 ‘1분에 담긴 노무현의 진심’ 영상을 공개해왔다. 일곱 번째로 공개된 이번 영상에는 연설문 내용을 점검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이 담겨있다. 영상은 편안한 복장으로 앉아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간적인 모습으로 시작된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이 “그거 다 빼버리고…”, “오늘의 저를 키워주신 부산” 등 단어 하나까지 꼼꼼하게 살피고 수정하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또 ‘마을버스 노선 하단까지 연장’, ‘하수종말처리장 방류관’ 등 연설문 중 정책에 대해 언급하다가, “너무 많아서 시간 다 까먹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며 유쾌하게 농담을 건네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한편 박스오피스 8위에 이름을 올린 ‘무현, 두 도시 이야기’는 현재(31일, 오전 9시 기준) 누적관객 1만 7115명을 모았다. 개봉 전 상영관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관객을 모으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 영상=‘무현, 두 도시 이야기’ 배급위원회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김병준 “여야 합의가 우선… 야당도 대안 내놔야”

    ‘거국 중립 내각’ 구성이 정치권 화두로 부상한 가운데 여야의 유력 인사들이 국무총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총리 교체를 기정사실화하는 데다, 친박(친박근혜) 인사를 사실상 배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선택이 주목된다. 김병준 전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은 3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새누리당 지도부가 총리 후보로 우선 추천한 것과 관련, “제안자가 누군지도 모르고, 공중에 떠도는 얘기처럼 나오는데 내가 구체적으로 무슨 얘기를 하겠나”면서 “기본적으로 여야 합의가 우선”이라고 밝혔다. 김 전 실장은 다만 “야당도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최순실 국정 농단) 진상 규명이 먼저란 이유로 반대만 하면 안 된다. 정부는 정부대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야를 시키고 당장 선거를 하든지, 총리를 바꾸되 여야 합의로 힘을 실어주든지 하면서 진상 규명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는 이날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여권에서) 자기들 멋대로 가만히 있는 사람 이름을 거론하고, 일일이 그런 것에 대응할 이유가 없다”면서 “대통령이 그럴 리(본인을 총리로 지명)도 없고,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 있는데 총리가 뭘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유승민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유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 시절은 물론 4·13 총선 공천 등을 거치면서 친박계와 대립각을 세워온 만큼 야권 인사 못지않은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좋은 카드”라면서도 “야권은 몰라도 대통령이 받아들일 수 있느냐가 문제 아니겠나”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비박 50여명 “지도부 총사퇴하라” 이정현 “난국 수습에 최선” 거부

    비박 50여명 “지도부 총사퇴하라” 이정현 “난국 수습에 최선” 거부

    지도부 ‘거국 총리’ 김병준 추천 비박·쇄신파, 유승민·김문수 거론 새누리당 지도부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거국 중립 내각’ 구성을 촉구한 가운데 국무총리 후보로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우선 추천한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또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와 쇄신파 사이에서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총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날 “여러 경로를 통해 청와대에 김 교수를 우선적인 총리 후보로 추천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가 지난 28일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과 각각 면담할 때도 총리 후보로 김 교수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와 손학규 전 상임고문 등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새누리당 한 쇄신파 의원은 “경제와 안보 분야 등에 정통한 유 전 원내대표가 총리 후보로 손색이 없고, 야당이 반대할 명분도 약하다”면서 “개인적 견해가 아닌 다수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다만 이날 정국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 간 회동은 파행으로 마무리됐다. 정 원내대표는 거국 중립 내각 구성과 특검 도입에 야당이 부정적이라고 비판했고,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이에 반발하자 10분여 만에 퇴장했다.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의 ‘국정 개입’ 파문은 여당 내 갈등으로 비화됐다. 비박계와 중립 성향 의원 50여명은 이날 긴급 회동을 갖고 친박계 중심인 당 지도부의 퇴진을 촉구했다. 회동에 참석한 김무성 전 대표는 “재창당 수준의 납득할 만한 조치들이 당에서 있어야 하는데 당 지도부의 인식이 매우 안이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와 별도로 쇄신파를 중심으로 한 의원 21명은 공동 성명을 통해 “당 지도부는 책임을 통감하고 즉각 총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이 대표는 “어려울 때 그만두고, 물러나고, 도망가는 것은 가장 쉬운 선택”이라면서 “지금은 난국을 수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사퇴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與, 거국중립내각 총리 후보로 김병준 교수 추천…김병준은 누구?

    與, 거국중립내각 총리 후보로 김병준 교수 추천…김병준은 누구?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촉구하면서 새 내각의 총리 후보로 김병준(62) 국민대 교수를 우선 순위로 추천한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김 교수는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과 부총리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지낸 인물이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쪽에서 여러 경로를 통해 청와대에 김 전 정책실장을 총리 후보 우선 순위로 제안하고 추천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김 전 실장은 청와대 근무는 물론 내각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데다 이념적으로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아 위기 상황에서 협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정책실장은 정치권에서 인기가 많은 인물이다. 국민의당에서도 박지원 비대위원장의 후임 비대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한편 안철수 전 대표도 김 전 실장의 영입 추대를 위해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준 총리 카드’는 현 시점에서는 여당 지도부가 박 대통령에 제안한 단계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거국내각 카드를 받아들일 경우 당청이 후보로 지명하고 야권에도 협력을 요구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가 28일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과 각각 면담할 때도 총리 후보로 김 전 실장을 직접 거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 야권이 거국중립내각 구성에 반대하고 있어 실제 지명까지 이어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n&Out] 최순실 사태와 개헌의 방향/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헌법학 교수

    [In&Out] 최순실 사태와 개헌의 방향/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헌법학 교수

    최순실 사태가 일파만파 영향을 미치면서 모든 정치 이슈를 삼켜버리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개헌 추진조차도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 빠지고 말았다. 물론 대통령이 발의하는 개헌이 아니라 국회가 주도하는 개헌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 하지만 적어도 최순실 사태가 어느 정도 가닥을 잡아야 그 또한 본격적인 추진이 가능해질 것이다. 1987년 제9차 개헌에 의해 탄생한 현행 헌법은 역대 최장수 헌법이자, 가장 민주적인 헌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30년 동안 대한민국이 겪은 정치적·사회적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는 헌법은 실효성이 점차 약해질 수밖에 없다.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말 원포인트 개헌 논란 이후 개헌의 필요성 자체에 대해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 사이에서도 이미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10년의 세월이 더 흘렀던 것은 몇 가지 중요한 내부적·외부적 요인들 때문이었다. 첫째, 개헌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개헌의 방향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았다. 예컨대 대통령 5년 단임제의 폐해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지만, 이를 4년 중임제로 바꿀 것인지 아니면 의원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를 도입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첨예하게 대립했다. 둘째, 18대 국회에서 개헌이 추진됐으나 국제 금융위기로 인해 경제가 어려워지고,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 초 개헌에 소극적인 상황이어서 개헌이 무산됐다. 셋째, 개헌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질수록 수많은 사항들이 개헌의 대상으로 논란되고, 그로 인한 갈등이 날카로워지면서 오히려 개헌이 더욱 힘들게 됐다. 특히 영토 조항이나 경제 조항에 대한 논란은 이념적 성향의 진영 논리까지 가세해 더욱 날카로웠다. 이런 요인들로 인해 개헌이 계속 늦춰졌지만, 이를 영원히 미룰 수는 없는 일이다. 더욱이 최순실 사태는 개헌의 걸림돌이 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탈피해 대통령의 권력을 약화시키는 개헌의 필요성을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향후 개헌을 진지하게 논의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가 확보돼야 할 것이다. 먼저 개헌을 늦추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안고 가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제왕적 대통령, 그것도 단임제로 재선에 의해 심판받고, 책임지지 않는 대통령의 문제를 이대로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확고해야 한다. 30년 동안 누적된 문제들을, 아니 1987년 당시에도 해결되지 못했던 해묵은 문제들까지 한 번의 개헌으로 모두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일단 급한 문제부터 해결하는 개헌이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야가 합의할 수 있고,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의 폭을 최대한 작게 하면서도 시급한 문제들을 먼저 해결하는 방향으로 개헌이 추진돼야 한다. 1987년과 2016년의 시대적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그 변화를 담아내는 것을 1년 기간에 완벽하게 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히려 당장의 개헌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유연하게 차기, 차차기의 개헌을 준비해야 한다. 머지않은 장래에 통일헌법을 제정할 준비도 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통일 이후의 사회 통합까지 고려할 때 내각제 개헌이 바람직할 수 있다. 그러나 당장의 개헌은 정치권의 합의뿐만 아니라 국민 의사를 반영하는 것이어야 한다. 합의가 쉽지 않으면 변화의 폭을 최소화해 대통령의 권력을 축소하고, 국회의 통제를 강화하는 개헌이 합리적이다. 기본권 영역의 개헌 논란도 쉽게 합의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반영하되, 갈등이 심한 부분은 차기로 미뤄야 한다. 사법 제도나 통일 문제 등과 관련한 조항들도 마찬가지다.
  • 최재경 신임 민정수석 “BBK 검사 출신…이명박 당선 1등 공신”

    최재경 신임 민정수석 “BBK 검사 출신…이명박 당선 1등 공신”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최순실 비선실세 의혹과 관련해 인선 교체를 실시했다. 이원종 비서실장과 안종범 정책조정·김재원 정무·우병우 민정·김성우 홍보수석의 사표를 수리했다. 이재만 총무·정호성 부속·안봉근 국정홍보 비서관 등 이른바 측근 3인방의 사표도 전격 수리했다. 신임 민정수석엔 최재경 전 인천 지검장을, 신임 홍보수석에는 배성례 전 국회 대변인을 각각 내정했다. 우병우 수석에 이어 새 민정수석으로 내정된 최재경 전 인천지검장은 누구일까. 최 전 지검장은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의 조카다. 조선일보 출신 최구식 전 새누리당 의원과는 4촌지간으로 알려졌다. 최병렬 전 대표, 최구식 전 의원, 최재경 전 지검장 모두 친이계로 분류된다. 최 전 지검장은 BBK 검사 출신으로 BBK 사건을 무혐의 처리해 이명박 전 대통령 당선의 1등 공신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대검 수사기획관 재직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를 구속수사했고, 세월호 사고 이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수사에 실패해 검사직을 내려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주·국민의당 지도부 촛불집회 불참…일부 초선의원들은 참석

    민주·국민의당 지도부 촛불집회 불참…일부 초선의원들은 참석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29일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의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예정된 가운데 지도부 차원의 참여는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장외로는 안 나간다”며 촛불집회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박지원 비국민의당 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정치권에서 그렇게 (촛불집회에) 나서선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선주자 대부분도 같은 맥락에서 이번 집회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을 제외하고는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나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이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최순실 파문을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국정 혼란상을 부추긴다는 비판여론이 나올 가능성을 고려하면 현시점에서 장외투쟁에 가담하는데 따른 부담감이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책임있는 수권정당으로서의 모습을 부각하는게 보다 중요하다는게 두 야당의 입장이다. 그러나 야권으로서는 박 대통령의 하야와 탄핵을 촉구하는 진보 지지층 사이의 여론을 마냥 외면할 수 없는 실정이다. 민주당의 경우 집회 참석 여부에 대한 지도부의 지침은 없지만 초선의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현장의 분위기를 점검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표창원 정춘숙 박정 정재호 박주민 의원 등이 집회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의원들이 메신저로 의견을 공유하며 참석 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있다”며 “집회현장에서 박 대통령의 탄핵 주장이 나올까 봐 부담스러워서 참석하지 못하겠다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정의당은 당 차원에서 이번 집회에 참여한다는 입장이다. 노회찬 원내대표와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 시국연설회’를 한 뒤 촛불집회가 열리는 광화문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때 한나라당이 탄핵을 가결해서 역풍을 맞았던 것과 지금의 하야 요구는 질적으로 다르다”라며 “헌정유린과 통치권 붕괴 상태를 해결하라는 목소리를 시민들과 집회를 통해 담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여옥 “최순실, 朴이 한나라당 대표일때도 비선실세…연설문 걸레돼 돌아왔다”

    전여옥 “최순실, 朴이 한나라당 대표일때도 비선실세…연설문 걸레돼 돌아왔다”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이 최순실 씨가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로 일하던 시절에도 대통령 연설문을 고치는 등 비선 실세 역할을 했다고 고백했다. 전 전 의원은 29일 조선일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고영태가 회장(최순실) 취미는 대통령 연설문 고치는 거라 말했을 때 모두 웃었지만 나는 웃지 않았다”며 “그 당시에도 비서실장인 유승민 의원이 쓴 대표 연설문이 모처에 다녀오고 나면 걸레, 아니 개악이 되어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우리가 당에서 만든 ‘메시지’ 말고 다른 곳에서 온 메시지를 자꾸 발표했다. 이번에 보니 그게 다 최순실의 작품이었다”고 했다. 전 전 의원은 박 대통령이 사안에 대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으며, 그 때마다 모처에 전화를 걸었다고도 밝혔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세종시 수도 이전 문제를 국회에서 강행 처리하려고 국회 문을 닫아걸고 있으니 (박근혜) 대표가 얼굴이 파래져 결정을 못하고 있었다”며 “하도 어쩔 줄 몰라 하길래 ‘전화라도 해 보세요’ 했더니 정말 저쪽으로 가서 조용히 전화를 하는데 힘이 쫙 빠지더라”고 기억을 털어놓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였던 때 대변인을 맡았던 전 의원은 2007년 이명박 캠프로 옮길 당시 “박 대표 주변 사람들은 무슨 종교 집단 같다”면서 “대통령이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 되는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 때를 회상하며 “그때 더 외쳤어야 한다는 자괴감이 오늘 들었다”면서 “이번 사태는 보수의 수치도, 진보의 승리도 아닌 대한민국의 전체의 수치”라고 안타까워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최순실 출구, 집단지성에 달렸다/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겸 사회부장

    [서울광장] 최순실 출구, 집단지성에 달렸다/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겸 사회부장

    기회는 많았다. 2013년 새 정부 첫 한·미 정상회담에 재를 뿌린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이 첫 기회였다. 사람 보는 눈을 많은 사람들이 의심했을 때 박근혜 대통령은 주위를 돌아봐야 했다. 때를 놓치고 그해 8월 김기춘 비서실장 체제로 청와대 진용을 바꿀 때도 기회였다. 이듬해 안대희·문창극 총리 지명자가 잇따라 낙마하고, 새 총리를 못 찾아 결국 그만두겠다는 총리를 ‘재활용’하는 사태가 벌어졌을 때도 기회였다. 자신의 바닥난 ‘수첩’을 많은 이들이 걱정스럽게 바라보는데도 박 대통령은 자신을 돌아보지 않았다. 외려 ‘정략에 매몰된 정치권’을 탓했다. 기회는 그 뒤로도 줄줄이 이어졌다.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으로 김기춘 비서실장과 ‘문고리 3인방’(정호성, 이재만, 안봉근) 교체 요구가 거세게 일었을 때도,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청와대 비서진과의 인사 갈등 끝에 전격 경질됐을 때도, ‘비선실세’ 정윤회씨 국정 개입 논란이 불거지고 ‘십상시’ 의혹이 제기됐을 때도 다 기회였다. 박 대통령은 지난 3년 반, 그 숱한 기회를 놓쳤다. 그러곤 지금 왜 그토록 자신이 ‘불통령’으로 불리게 됐는지를, 참담하고도 허망한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보여 주고 있다. 그토록 원칙을 강조하는 박 대통령이건만 최측근 최순실은 이 원칙 밖에 세웠다. 부모를 비명에 여읜 비사로 인해 누구도 믿지 못하게 된 불신의 반동이 40년지기 최순실에 대한 맹목적 의존으로 이어졌다는 자기 변명은 청와대 밖에서나 할 얘기였다. 대한민국과 결혼하면서 들고 갈 혼수가 절대, 결코 아니었다. 황망한 심정으로 박 대통령에게 남은 기회를 찾아본다. 국정 책임자로서의 권위를 상실한 박 대통령 너머 리더십의 위기에 놓인 나라와 국민들을 위해 ‘최순실 출구’는 반드시, 시급히, 올바로 찾아야 한다. 어쩌면 답은 이미 나와 있는 듯하다. 이를 실천할 용기가 필요할 뿐이다. 가장 앞서야 할 일은 박 대통령의 고해성사다. 최순실 농단의 실상을 이제라도 가감없이 내보여야 한다. 헌법이 부여한 재임 중 불소추 특권을 박 대통령 스스로 내려놓겠노라, 검찰은 나부터 수사하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빌 클린턴도 성추문 사건으로 연방검찰의 수사를 받았고, 부패에 연루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는 이탈리아 총리의 신분으로 기소됐다. 부끄러운 정치사가 아니라 국가의 기강과 민주주의가 올바로 서 있음을 후대에 알리는 계율이 될 수 있다. 청와대와 정부의 인적 쇄신은 이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 당장의 일괄사퇴 같은 무책임한 정치쇼는 사절한다. 국정 농단의 주역과 이를 방치한 인물을 솎아내는 쇄신이어야 한다. 상처 깊은 민심을 보듬을 인사를 내세워 그를 중심으로 남은 임기 국정의 안정을 도모하는 일도 시급하다. 자신이 주도하는 국민 통합이 어려워졌다면 이제라도 자신이 뒤를 받치는 통합을 박 대통령은 모색해야 한다. 그래야 나라도 살고, 본인도 산다. 최순실 파동은 5년 단임의 대통령 중심제가 지닌 태생적·구조적 악폐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 줬다. 김영삼 정부의 김현철, 김대중 정부의 김홍업·김홍걸, 노무현 정부의 노건평, 이명박 정부의 이상득으로 이어진 절대권력의 변주(變奏)가 더는 계속될 수 없음을 알리는 클라이맥스다. 30년 된 87체제를 이제는 끝내라는 역사의 부름으로 볼 도리밖에 없다. 유례없는 국정의 혼란 속에서 집단지성의 힘이 절실하다. 박근혜 정부의 남은 임기를 무사히 헤쳐 가기 위한 위기대응형 집단지성을 넘어 통일 한국의 기반이 될 새로운 헌정 질서를 구축하기 위한 미래지향적 집단지성이 필요하다. 먼저 정치권은 이제라도 수권 능력을 놓고 제대로 경쟁하기 바란다. 국정 지지율 14%로 떨어진 정부를 패대기쳐 얻을 반사이익은 이제 크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한 묶음이 될 수도 있다. 최순실 특검을 누가 임명하느냐를 놓고 드잡이를 이어 가는 작금의 소탐 정치를 버리고, 통일 한국의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정치력을 발휘하기 바란다. 연목구어일 뿐인 부질없는 주문이라 해도 그것이 지금 가슴 저 밑바닥부터 일고 있는 찬바람에 신음하는 장삼이사 국민들의 바람임을 대선 주자들은 직시하기 바란다. 리더는 위기에서 탄생한다. 이제 그때가 왔다. jade@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지지율 15% 미만, 사실상 대통령 직무수행 불가능”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지지율 15% 미만, 사실상 대통령 직무수행 불가능”

    보수 16%·TK 19%·60대 이상 28% 이념·지역·계층적 기반 모두 무너져 박근혜 대통령이 소위 ‘최순실 국정 농단 파문’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한 지난 25일 이후 한국갤럽이 시행한 여론조사(26~27일)에서 국정 지지도가 14%에 그친 데 대해 전문가들은 대통령의 직무수행이 아예 불가능한 상태라며 국정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사건의 전모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여서 지지율은 더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반면 지지율은 국민의 반감을 보여줄 뿐 정책 운영 능력이 상실됐다는 증거로 보기는 힘들다는 의견도 있었다. 28일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학에서는 지지율이 30% 미만이면 정상적인 국정운영이 어렵다고 보는데 20%도 아니고 15%에도 못 미치는 지지율은 사실상 직무수행이 불가능한 수준”이라며 “그간 4년차 10월에 최저 지지율은 노무현 대통령으로 24%였기 때문에 박 대통령이 최저 기록을 달성한 셈”이라고 말했다. 갤럽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10월 지지도 역시 24%다. 이 중 10월 넷째 주(25~27일)의 지지도는 17%,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이후 이달 26~27일의 지지도는 14%였다. 김영삼 대통령의 경우 5년차 4분기에 지지율이 6%에 불과했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당시는 김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시점이어서 김대중 대통령으로 대체가 가능했지만 박 대통령은 임기가 1년 6개월이나 남았다는 점에서 비교할 수 없다”며 “대구·경북(TK) 지역기반이 무너진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26~27일의 대구·경북 지지도는 전국에서 가장 높았지만 19%에 불과했고, 부산·울산·경남은 17%였다. 광주·전남·전북이 5%로 가장 낮았다. 김홍국 정치전문대학원 외래교수(정치평론가)는 “국정운영에 심각한 위기를 줄 수준으로 사건의 전모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하락 추세가 멈춰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지지율의) 추가 하락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두철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지율은 늘 변하지만 14%는 국민들이 대통령이라는 개인에게 실망한 결과”라며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지역, 정치적 성향, 세대와 계층을 막론하고 민심이 떠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60대 이상의 지지율은 28%에 머물렀고, 50대는 17%였다. 40대 이하는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념성향으로 보수층도 16%의 지지율을 보였고, 중도는 10%, 진보는 7%였다. 유홍림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권위에 대한 공적 신뢰감이 무너졌다는 방증”이라며 “국가정책을 펼치고 각종 공권력을 행사하는 데 어려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숫자 자체로 정책 운영 능력을 상실했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며 “우선은 실망감과 작금의 사태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14%’…朴대통령 지지율 임기 내 최저

    ‘14%’…朴대통령 지지율 임기 내 최저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임기 중 최저치인 14%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박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불리던 60대 이상, 대구·경북 거주자, 보수이념 집단에서 모두 부정적인 평가가 절반을 넘었다. 한국갤럽이 지난 25~27일 전국 성인남녀 1033명에게 실시한 주간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0% 포인트)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전체의 17%였다. 특히 지난 25일 박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한 시점에 맞춰 26~27일 이틀간 이뤄진 여론조사에서는 국정 수행을 긍정평가한 답변이 14%에 불과했다. 지난해 8·25 남북합의를 성공한 뒤 9월 지지도가 50%까지 치솟으며 임기 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36% 포인트나 급락했다. 민주화 이후 이 시기(4년차 4분기)에 지지도가 14%에 못 미친 경우는 노무현 전 대통령(12%)뿐이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사과 이후 굳건한 지지세력으로 분류되는 60대 이상도 59%가 국정을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고 대구·경북 응답자와 이념 성향별 보수층도 각각 71%, 73%가 같은 대답을 했다. 부정적인 평가의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38%가 ‘최순실 파문’을 들었고 ‘국정 운영이 원활치 않다’(12%), ‘소통 미흡·너무 비공개·투명하지 않다’(9%) 등의 이유가 뒤를 이었다. 언론을 통해 알려진 최씨의 국정 개입 의혹에 대해 26~27일 설문에서 응답자의 80%가 사실일 것이라고 봤다. 사실이 아닐 것으로 보는 사람은 6%에 불과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정당지지도는 고승덕 비자금 폭로 사건이 있었던 2012년 초 이후 처음으로 새누리당을 앞섰다. 민주당 지지도는 6월 넷째주(21~23일) 25%에서 10월 넷째주 29%로 뛰었고 같은 기간 새누리당의 지지도는 31%에서 26%로 급락했다. 개헌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4%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정치리스크’에 흔들리는 코스피

    최순실 파문과 중국 정부의 관광 규제 등 ‘정치 리스크’가 국내 증시를 흔들고 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정치적 이슈가 한동안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더하는 먹구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증권가도 긴장하고 있다. 2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전 거래일보다 10.23포인트(0.51%) 오른 2024.12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네이버와 SK텔레콤 등 주요 기업의 3분기 실적 상승이 큰 폭의 주가상승을 이끌 것으로 예상했지만 1.14%나 내렸던 전날의 충격을 절반밖에 회복하지 못했다. 이재용 부회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한 ‘대장주’ 삼성전자도 소폭(0.38%) 오름세에 그쳤다. 코스피는 지난 26일 9거래일 만에 2010선으로 밀려났다. 최순실 국정 개입 파문이 불거지면서 시장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론까지 나오는 현 정국과 비교할 만한 사례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소추를 꼽는다.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에 당시 코스피는 단기간에 6% 이상 급락했다. 이번 ‘최순실 게이트’도 앞으로 어떤 충격이 더해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시장이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뉴스가 나오면 크게 출렁일 가능성도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정치적 이벤트는 장기보다는 단기적 영향에 그치는 일이 많아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의 저가 여행 규제도 당분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25일엔 중국 정부가 방한 관광객을 전년보다 20% 줄이라고 통보했다고 알려지면서 화장품, 여행 등 중국 소비 관련주가 급락했다. 중국 정부는 하루 만에 ‘한국 여행 자제령’은 부인했지만, 저가 여행 단속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기정사실화에 대한 항의 표시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정치적 악재들이 더해져 코스피가 연말까지는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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