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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썰전’ 박형준 “국정원, 김대중-노무현 정부 정치개입도 조사해야”

    ‘썰전’ 박형준 “국정원, 김대중-노무현 정부 정치개입도 조사해야”

    ‘썰전’ 박형준 교수가 국정원 적폐청산TF에 대해 김대중-노무현 정부 당시 정치개입 사례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10일 방송된 JTBC ‘썰전’은 국정원 민간인 댓글부대 파문을 주제로 다뤘다. 박 교수는 “(국정원 적폐청산TF의) 쟁점은 2가지다. 국정원의 부적절한 정치개입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 이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이걸 하는 과정에서 다른 의심을 사면 안 된다. 조사 목적 및 과정의 정치적 공정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적폐청산이라는 근본적인 취지는 좋다”면서도 “TF 구성원이 현 정부의 코드에 맞는 사람들로만 돼 있다. 여러 군데에서 추천 받아 공정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국정원 적폐청산TF의 조사에 대해 “셀프 조사다. 그곳은 5년마다 정치 바람을 심하게 타는 곳이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새 정부 입맛에 맞게 조사할 게 아닌가.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정치개입이 없었던 것처럼 이명박-박근혜 정권만 조사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대중 정부 때 세무조사를 앞두고 23개 언론사 사주 도청 사건이 있었고 노무현 정권 때도 야당 정치인 사찰이 있었다. 그런 문제들에 대해서도 함께 조사한다면 OK다. 그럼 과거사 청산을 한다는 차원이 되겠지만, 이명박근혜 13개 적폐 리스트 그것만 밝혀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장관·부처, 계급장 떼고 ‘리얼 토론’… 김상조·김현미 ‘경계 1위’

    [단독] 장관·부처, 계급장 떼고 ‘리얼 토론’… 김상조·김현미 ‘경계 1위’

    “제대로 반박 못 하면 망신이다” 공무원들 휴가 반납 ‘비상 문재인 정부의 초대 장관들이 사전 각본 없는 난상 토론을 펼친다. 오는 22일부터 이달 말까지 이어지는 ‘정부부처 합동 현안업무토의’에서다. 이른바 ‘실세 장관’과 맞짱 토론을 벌여야 하는 부처들은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눈도장을 받거나 역으로 눈 밖에 날 수 있는 ‘외나무다리 승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각 부처 실무자들은 벌써부터 비상이 걸렸다.●노무현 前대통령 때 토론형 보고 정착 토론형 업무보고는 참여정부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착시킨 방식이다. 노 전 대통령은 “토론 공화국이라고 말할 정도로 토론이 일상화됐으면 좋겠다”면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부터 ‘계급장 뗀 토론’을 즐겼다. 각 부처의 나열식 보고와 대통령의 일방적 지시로 대표되는 정부의 정책 결정 관행에 제동을 건 것이다. 앞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도 합동 업무보고를 받고 기업인이나 학자들을 불러 정책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토론 자체가 큰 부담은 아니었다는 게 관료들의 공통된 견해다. 예상 질문 범위를 넘지 않아 형식적인 과정이었다는 것이다.경제부처 한 과장은 “보고 내용에 무게가 실렸기 때문에 자료를 만드는 게 힘들었다”면서도 “토론은 전문가들이 돌아가면서 훈수를 두는 격이어서 받아 적기만 하면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현안업무토의는 제로 베이스에서 의견 교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20일부터 이틀간 주재한 국가재정전략회의도 그랬다. 예산 편성 등 중장기 재정운용 방안과 일자리, 민생, 공정 경쟁, 저출산·고령화 등의 주제를 놓고 당·정·청 고위 관계자들과 국무위원, 민간 전문가들이 난상 토론을 벌였다. 업무보고를 준비해야 하는 각 부처 공무원들은 휴가도 반납한 채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한 경제부처 사무관은 “토론에서 지적을 받았는데 제대로 반박을 못 하거나 다른 부처 논리에 밀리면 장관도 망신, 부처도 망신”이라면서 “부동산시장 안정이나 탈원전처럼 뜨거운 이슈를 다뤄야 하는 부처들의 부담감은 더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부처에서는 청와대로 파견된 비서관이나 행정관들의 ‘송곳 지적’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친정’ 편을 들어줄 가능성이 낮다는 게 이유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에너지자원실장을 지낸 채희봉 산업정책비서관, 전력진흥·산업과장이었던 김성렬 행정관은 전기요금과 전력수급, 에너지 분야의 전문가이기 때문에 보고의 허점을 짚어낼까 걱정된다”고 귀띔했다. 현안업무토의에서 주목받는 건 단연 실세 장관들이다. 공약 이행을 위해 증세가 필요하다는 말을 처음 꺼내 결국 세법 개정안에 관철시킨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은 오는 28일 박상기 법무부 장관, 박은정 국민권익위원장과 함께 ‘토론의 링’에 오른다. ‘말발’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함께 25일 경제 개혁 문제를 논의한다. 국회의원 시절 국정감사 때마다 관료들의 오금을 저리게 한 ‘촌철살인의 대가’로 불리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관가의 경계대상 1순위로 평가된다. ●참여정부 때 ‘토론 왕’은 유시민 참여정부 때 ‘토론 왕’은 유시민 전 복지부 장관이 꼽힌다. 한 경제부처 국장은 “유 전 장관은 반박하기 어려운 논거와 말솜씨로 예산당국을 눌러 재임 기간 복지 예산을 2배 가까이 늘렸다”고 전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사퇴 압박’ 박기영 “일로써 보답”…울음 터뜨리기도

    ‘사퇴 압박’ 박기영 “일로써 보답”…울음 터뜨리기도

    과학계와 정치권 안팎으로 사퇴 압박을 받아온 박기영 과기혁신본부장이 스스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밝혔다.박 본부장은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과학기술계 원로, 기관장, 관련 협회 주요 인사 등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열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혁신본부장으로 돌아와 영광스럽지만, 한편으로는 막중한 부담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일할 기회를 주신다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으며 일로써 보답하고 싶다”며 자진해서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11년 반 만에 ‘황우석 사태’에 대한 사과의 뜻을 표명하기도 했다. 박 본부장은 “황우석 박사 사건은 모든 국민에게 실망과 충격을 안겨주었고 과학기술인들에게도 큰 좌절을 느끼게 한 사건이었기 때문에, 청와대에서 과학기술을 총괄한 사람으로서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하며 이 자리를 빌려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황우석 박사의 사이언스지 논문에 공동저자로 들어간 것은 제가 신중하지 못했던 것으로 생각한다”며 “신중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황우석 사건 당시에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기에 아무 말 하지 않고 매 맞는 것으로 사과를 대신했다”며 “이후에도 제대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고 싶었으나, 기회를 만들지 못해 지난 11년간 너무 답답했고 마음의 짐으로 안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장의 분위기는 매우 어수선했다. 간담회가 끝난 뒤 박 본부장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감정을 추스르고 밖으로 나갔지만 간담회장 앞에서 퇴진 시위를 벌이던 민주노총 공공연구노조 관계자가 항의했고, 몰려든 취재진들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박 본부장은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으로 재직 중이던 2004년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사이언스 논문에 아무 기여 없이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사실이 2006년 초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연구부정행위 조사에서 드러나 보좌관직에서 사임했다. 그러나 공저자였던 서울대·한양대 교수들과 달리 학교 당국의 징계는 받지 않았다. 박 본부장은 또 2001∼2004년 황 전 교수로부터 전공과 무관한 연구과제 2개를 위탁받으면서 정부지원금 2억 5000만 원을 받았으나 최종 연구개발보고서를 제때 제출하지 않고 일부 연구비를 절차상 부적절하게 집행한 사실이 2006년 초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으나 처벌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내 신설된 과학기술혁신본부는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에 대한 예산 심의·조정 권한을 행사하고 연구성과를 평가하는 과학기술 정책 집행 컨트롤타워다. 혁신본부장은 차관급이지만, 국무회의에도 참석한다. 박 본부장은 지난 7일 본부장으로 임명됐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과학기술계 원로와 과기정통부 산하·유관 기관장들의 발언은 박 본부장 옹호 일색이었다. 조완규 전 교육부 장관은 “(황우석 사태 연루 문제는) 해프닝이지, 한 사람을 평가하는 데 잣대가 될 것 같지 않다”며 “학생 때부터 봐서 그 능력을 알고 있다. 나는 박 교수(혁신본부장)가 충분히 어려운 시기를 잘 끌고 나갈 거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기영 본부장 “황우석 사건 책임 통감…일로써 보답하겠다“

    박기영 본부장 “황우석 사건 책임 통감…일로써 보답하겠다“

    ‘황우석 사태’에 연관돼 과학기술계와 정치권 등에서 임명 논란이 빚어진 박기영 과기혁신본부장이 스스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밝혔다.박 본부장은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과학기술계 원로, 기관장, 관련 협회 주요 인사 등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열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혁신본부장으로 돌아와 영광스럽지만, 한편으로는 막중한 부담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정착되어 가던 과학기술혁신체계가 무너지면서 지난 9년간 기술경쟁력도 많이 떨어졌고, 현장의 연구자들도 많이 실망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구국의 심정으로 최근 우리나라의 과학기술경쟁력을 분석하여 책으로 발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할 기회를 주신다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으며 일로써 보답하고 싶다”며 자진해서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11년만에 ‘황우석 사태’에 대한 사과의 뜻을 밝혔다. 박 본부장은 “황우석 박사 사건은 모든 국민에게 실망과 충격을 안겨주었고 과학기술인들에게도 큰 좌절을 느끼게 한 사건이었기 때문에, 청와대에서 과학기술을 총괄한 사람으로서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하며 이 자리를 빌려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황우석 박사의 사이언스지 논문에 공동저자로 들어간 것은 제가 신중하지 못했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황우석 사건 당시에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기에 아무 말 하지 않고 매 맞는 것으로 사과를 대신했다”며 “이후에도 제대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고 싶었으나, 기회를 만들지 못해 지난 11년간 너무 답답했고 마음의 짐으로 안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기영 본부장은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으로 재직 중이던 2004년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사이언스 논문에 아무 기여 없이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사실이 2006년 초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연구부정행위 조사에서 드러나 보좌관직에서 사임했다. 그러나 공저자였던 서울대·한양대 교수들과 달리 학교 당국의 징계는 받지 않았다. 박 본부장은 또 2001∼2004년 황 전 교수로부터 전공과 무관한 연구과제 2개를 위탁받으면서 정부지원금 2억 5000만 원을 받았으나 최종 연구개발보고서를 제때 제출하지 않고 일부 연구비를 절차상 부적절하게 집행한 사실이 2006년 초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으나 처벌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내 신설된 과학기술혁신본부는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에 대한 예산 심의·조정 권한을 행사하고 연구성과를 평가하는 과학기술 정책 집행 컨트롤타워다. 혁신본부장은 차관급이지만, 국무회의에도 참석한다. 박 본부장은 지난 7일 본부장으로 임명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黃 사태’ 연루된 朴 과기본부장 임명 적절치 않다

    청와대가 또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에는 차관급인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임명된 박기영 순천대 생물학과 교수다. 박 교수는 ‘황우석 사태’에 연루된 책임을 지고 2006년 당시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 자리에서 물러났던 이다. 그런 사람을 청와대는 왜 다시 과학 컨트롤타워로 삼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진다. 과학계 안팎에서는 “그렇게 사람이 없나” 하는 개탄이 터진다.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은 한마디로 과학 사기극이었다. 노무현 정부가 황 전 교수를 백방으로 지원한 과정에 박 교수의 역할은 결정적이었다. 과학계가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는 일이다. 황우석 팀에 256억원의 연구비를 몰아주다시피 했고, 복제 실험이 원활하도록 규제를 완화해 주는 지원을 당시 청와대에 있었던 박 교수가 주도했다. 거짓으로 판명된 황 전 교수의 논문에 공동 저자로도 참여했다. 더 치명적인 사실은 문제의 연구 작업에 전혀 기여한 적조차 없었다는 것이다. 황 전 교수에게 연구비를 몰아준 대가로 논문에 무임승차했다는 의혹과 비판이 들끓었다. 박 교수의 자질은 도덕성과 능력의 측면 모두에서 회의적이다. 논문 무임승차의 비도덕성도 그렇거니와 황 전 교수의 떠들썩한 거짓말을 검증조차 하지 못했다. 그런 사람에게 어떻게 과학기술 혁신을 이끌 중요 기관을 맡기겠느냐는 걱정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과학기술혁신본부는 한 해 20조원의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심의권을 주무르는 곳이다. 게다가 박 교수는 그 불미스런 사태 이후로 사과 한마디조차 없었다고 과학계는 격분한다. 번번이 겪고 있지만, 청와대의 안이한 인사 원칙을 도무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청와대는 “경험이 굉장히 중요한 자리이니 과거 이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해명했다. 이 무슨 앞뒤 안 맞는 궤변인지 청와대도 스스로 민망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하는 시민단체들까지 나서 인사 철회를 촉구하는 마당이다. 공공기관장 인사는 이제 시작 단계다. 청와대는 대체 언제까지 손바닥만 한 인력 풀에서만 돌려막기를 하겠다는 요량인지 궁금하다. “노무현 청와대 프리패스 인사”라는 원색적인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독선 인사를 거듭하면서 국민 소통을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 野3당 “박기영 임명 철회하라… 적폐 인사”

    청와대가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 사건에 연루된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을 임명한 데 대해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당은 “적폐 인사”라며 총공세에 나섰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여론의 흐름을 예의 주시하며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야당은 9일 박 본부장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은 “박 본부장의 임명은 정부가 향후 과학 사기 사건을 방임할 것이라는 잘못된 메시지를 전 세계 과학계에 줄 수 있다”며 “각계각층이 반대하는 박 본부장에 대한 임명을 지금 당장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이용호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 비상대책회의에서 “청와대가 자꾸 인사 자충수를 둔다”면서 “박 본부장은 혁신의 적임자가 아니라 청산해야 할 적폐 인사”라고 임명 철회를 주장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노무현 청와대 근무자는 무조건 기용되는 ‘노무현 하이패스·프리패스’ 인사”라고 꼬집으며 “박 본부장 임명을 철회하고 다시는 이런 인사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여론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신경민 의원은 “청와대 인사에 대해 여당이 나서서 뭐라고 하긴 어렵다”면서도 “상임위원들의 의견이 취합되는 대로 원내지도부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지도부도 여론을 잘 알고 있고, 청와대도 다 알고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과학기술인단체 등도 ‘부적합’이라고 반대 목소리를 냈다.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와 과학기술인 및 일반 시민들은 이날 발표한 ‘박기영 교수는 정말 아니다’는 성명에서 “혁신에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다. 오히려 그 이름은 과학기술인들에겐 악몽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성명에는 ESC 회원 220여명과 비회원 과학기술인 60명, 일반 시민 420명 등 총 700명이 참여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국세청, 286명 핀셋조사…부동산 투기 심리 잡는다

    국세청이 부동산 값 급등 지역에서 변칙 증여나 다운계약서를 활용해 세금을 탈루한 286명의 혐의를 포착하고 대대적인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조세포탈 혐의가 확실한 투기세력에 ‘본때’를 보임으로써 투기 심리를 누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세청은 지난 ‘6·19 부동산 대책’ 당시 청약조정대상 지역으로 지정된 서울 전 지역과 경기 7개시, 세종, 부산 7개구와 기타 주택가격 급등 지역의 부동산 거래를 분석해 탈루 혐의가 짙은 286명을 선별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9일 밝혔다. 국세청이 부동산 대책의 일환으로 다주택자 세무조사에 나선 것은 2005년 노무현 정부의 ‘8·31 대책’ 이후 12년 만이다. 이번에도 ‘8·2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뒤 곧바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대상자는 30세 미만으로 직업이나 소득이 없으면서 고가 주택을 소유하거나, 자금 출처가 불분명한 다주택 보유자, 다운계약으로 시세보다 분양권 프리미엄을 적게 신고한 이들이다. 분양권 다운계약이나 불법 전매를 유도하는 등 탈세 행위를 조장하고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긴 중개업자, 고액 전세금을 편법 증여받거나 주택 가격 급등 지역에서 소득을 축소 신고한 주택 신축 판매업자도 세무조사 대상이다. 국세청은 거래 당사자는 물론 그 가족까지 금융 추적 조사를 할 방침이다. 부동산 취득 자금 출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사업소득을 빼돌려 축소 신고한 사실이 적발될 경우 사업체까지 통합 조사를 받게 된다. 이동신 국세청 자산과세국장은 “이번에는 탈루 혐의가 명백한 사람들을 (세무조사 대상자로) 선정했고, 범위를 확대할지는 주택 거래 동향 등을 보면서 향후 검토할 것”이라고 말해 추가 조사 가능성을 열어뒀다. 세종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서울광장] 김영옥 대령, 초등 교과서에 다시 실어라

    [서울광장] 김영옥 대령, 초등 교과서에 다시 실어라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휴가 중 ‘명견만리’를 읽은 사실을 공개하고 일독을 권했다. 문 대통령은 이 책에 대해 “가까운 미래의 풍향계”라며 “개인도 국가도 만리까지는 아니어도 10년, 20년, 30년을 내다보면서 세상의 변화를 대비할 때”라고 했다.기자는 문 대통령이 지난해 6월 히말라야 트레킹을 할 때 보았다는 ‘아름다운 영웅 김영옥’(한우성 지음)도 함께 읽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최근 불거진 ‘공관병 갑질’ 논란이 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군의 고질적인 병폐일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계 미국인으로 2차 대전과 6·25 전쟁의 전설적 영웅인 김영옥(1919~2005) 대령의 일대기를 다룬 이 책은 진정한 군인의 길이 무엇인지 보여 주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 책을 읽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영옥을 “미국 역사상 최고의 전쟁 영웅 16인 중 한 사람, 유색인으로는 유일하게 워싱턴·아이젠하워 대통령, 맥아더 장군 등과 어깨를 겨눈 세계적 전쟁 영웅”이라고 소개하고 “해 진 후 헤드랜턴 불빛에만 의존해 읽을 수밖에 없었는데도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가 존경받는 이유는 2차대전 당시 혁혁한 공을 세워서만은 아니다. 생사를 가르는 전쟁통에서 보여 준 군인정신 때문이다. 위험한 전투에서 그는 늘 앞장섰고, 자신보다 부하를 먼저 챙겼다. 죽음도 결코 두려워하지 않았다. 놀랍게도 미국에서 태어난 김영옥 자신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것은 6·25 전쟁 참전이다. 2차대전 종전 후 성공한 사업가의 길을 걷던 그는 아버지의 나라에서 전쟁이 터지자 재입대해 최전방에서 북한군과 중공군에 맞서 싸웠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5년 최고 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해 그의 전공을 기렸다. 그는 한국군 현대화의 숨은 주역이기도 하다. 6·25 전쟁 이후 주한 미군의 군사고문직을 맡아 미사일부대 창설 등 한국군 재건을 도왔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생각한다면 미사일부대 창설은 김영옥의 ‘명견만리’ 통찰력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전역 후 그의 인도주의적 삶은 더 돋보인다. 31년 군 생활을 마친 후 미국 정·관계의 러브콜을 마다하고 33년 동안 고아, 입양아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헌신했다. 미국은 그를 기려 2009년 로스앤젤레스(LA) 지역의 한 공립중학교를 ‘김영옥중학교’로 명명했다. 1999년 일본계 미국인 마이크 혼다 전 미 연방 하원의원이 캘리포니아주 의회에 위안부 결의안을 상정했을 때 일본계 미국인들이 반발하자 이들을 설득해 결의안을 통과시키도록 한 이도 다름 아닌 김영옥이다. 이는 그가 2차대전 당시 일본계 미국인들로 구성된 부대를 이끈, 일본인들로부터 존경받는 리더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의 삶은 2011~2014년까지 우리 초교 5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려 우리 아이들도 그의 군인정신과 봉사하는 삶을 배울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 돌연 삭제됐다. 당시 교과서 개정 작업에 참가한 한 인사가 ‘한국의 차세대 역할 모델로 왜 미국 시민권자를 가르쳐야 하나’라고 반론을 제기했다고 한다. 그런 논리라면 초교 6학년 국어 교과서에 헬렌 켈러, 콜럼버스 등을 소개한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김영옥이 미군 장교로 6·25 전쟁에 참전한 것도 문제가 됐다고 한다. 세계에 자랑할 우리의 영웅을 정작 우리 교과서에서 내쫓는 한심한 일이 박근혜 정부 때 일어났다. “역사를 바로 배우지 못하면 혼이 비정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박 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새 국정 역사교과서 만들기에 나섰던 정부가 정작 초등학교 교과서 제작에 어설픈 반미(反美) 논리가 작동한 것을 막지 못한 것이다. 지금 초교 교과서 개정 작업이 한창이라고 한다. 이번 기회에 김영옥 이야기를 5학년이 아닌 6학년 국어 교과서에 다시 실어야 한다는 교사들의 의견이 많다. 6학년 사회 교과서에서 현대사를 배우기 때문에 ‘통합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최근 김영옥의 일대기를 쓴 한우성씨를 만났다. “김영옥은 여느 전쟁 영웅, 사회 봉사자와 다르다. 앞으로 한·미 관계, 한·일 관계를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가에 대한 화두까지 던진 진정한 영웅이다. 이런 영웅을 왜 정작 조국은 외면하는가”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文정부 ‘광주일고 전성시대’

    문재인 정부에서 전통의 명문 광주제일고(광주일고) 인맥이 급부상하고 있다. 국무총리, 사회부총리, 검찰총장, 육군참모총장이 모두 광주일고 동문이다. 특정 대학 출신의 약진이 특별히 두드러지지 않는 이번 정부에선 단연 광주일고 출신들이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문재인 정부 초대 내각을 이끄는 이낙연 총리는 광주일고 45회 졸업생이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 총리보다 2년 선배인 43회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55회다. 8일 임명된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문 총장보다 1년 선배인 54회다. 국무총리, 부총리, 검찰총장, 육군참모총장이 동시에 같은 고등학교 출신인 것은 역대 정부 들어 처음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호남 챙기기’의 결정판으로 볼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초대 내각의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장관도 48회 졸업생이다. 이날 선출된 박경서 신임 대한적십자사 신임 회장도 광주일고 32회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국민의당에도 광주일고 출신이 다수 포진해 있다. 김동철 원내대표와 황주홍·주승용·장병완 의원 등이 같은 학교를 다녔다. 과거 정부에도 광주일고 출신 인사들의 중앙 진출이 두드러졌다. 이명박 정부 시절 김황식 국무총리, 노무현 정부 때 이용훈 대법원장,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낸 임채정 전 국회의장이 모두 이 학교를 나왔다. 광주일고는 개교 100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는 호남지역의 대표적인 명문이다. ‘다하라 충효, 이어라 전통, 길러라 실력’을 교훈으로 1920년 5월 개교했다. 1929년 11월 3일 광주에서 시작해 전국적으로 퍼져 나간 광주학생 독립운동이 여기서 시작됐다. 광주일고는 폭넓은 정·관계 인사 외에도 야구의 명문학교로도 유명하다. 메이저리그 출신인 김병현, 서재응, 최희섭, 한국 프로야구 최고스타 선동열, 이종범 등을 배출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공공연구노조·야당 “‘황우석 사태 핵심’ 박기영, 임명 철회해야”

    공공연구노조·야당 “‘황우석 사태 핵심’ 박기영, 임명 철회해야”

    과학기술인들이 중심이 된 전국공공연구노조와 시민단체들이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대해 ‘황우석 사태의 핵심 인물 중 하나’라며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은 8일 ‘한국 과학기술의 부고(訃告)를 띄운다’는 성명을 내고 “박기영 순천대 교수의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임명은 한국사회 과학 공동체에 대한 모욕이며 과학기술체제 개혁의 포기를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공공연구노조는 “과학기술계 적폐를 일소하고 국가 R&D 체제를 개혁해야 할 혁신본부에 개혁의 대상이 되어야 할 사람을 임명했다”고 비판했다. 연구노조는 박 본부장이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논문조작 사태의 핵심 인물 중 하나임을 지적했다. 연구노조는 박 본부장에 대해 “연구 부정행위를 저지르고 연구윤리를 심각하게 위반했으며, 자신의 잘못에 대해 일말의 책임감도 반성이나 사과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연구노조는 “문재인 정부는 책무성과 윤리성을 갖추지 못한 자의 혁신본부장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며 “양심과 책임을 느낀다면 박기영 교수 스스로 사퇴해 본인으로 인해 다시 발생한 사회적 논란을 종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건강과대안, 보건의료단체연합, 서울생명윤리포럼, 시민과학센터, 한국생명윤리학회, 환경운동연합 등의 시민단체들도 이날 박 본부장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공동 성명을 냈다. 당시 황우석 논문 조작을 밝혀낸 한학수 전 MBC ‘PD수첩’ PD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금박쥐(황우석, 김병준, 박기영, 진대제)의 일원으로 황우석 교수를 적극적으로 비호했던 인물. 노무현 대통령의 눈과 귀가 되었어야할 임무를 망각하고 오히려 더 진실을 가려 참여정부의 몰락에 일조했던 인물”이라면서 “나는 왜 문재인 정부가 이런 인물을 중용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한국 과학계의 슬픔이며, 피땀 흘려 분투하는 이공계의 연구자들에게 재앙”이라고 비판글을 올렸다. 국민의당과 정의당 등 야당도 박 본부장 비판에 적극 가세했다. 국민의당 양순필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박기영 본부장 임명은 책임을 져버린 ‘황우석 고양이’에게 과학기술의 미래라는 생선 가게를 맡긴 꼴이 아닌지 우려스럽다”라며 “문재인 정부가 박기영 본부장을 중용해 황우석 교수에게 면죄부라도 줄 셈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학자로서의 양심과 윤리를 지키려는 젊은 과학자들의 문제 제기로 황우석 사태의 진상이 드러났고 이제 이들이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주역이 되었다며 “박 본부장은 과연 그들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기 바란다”며 임명 철회와 사퇴를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현, 두 도시 이야기: 파이널 컷’ 메인 예고편

    ‘무현, 두 도시 이야기: 파이널 컷’ 메인 예고편

    다큐멘터리 영화 ‘무현, 두 도시 이야기: 파이널 컷’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무현, 두 도시 이야기: 파이널 컷’은 2000년 부산 노무현 후보와 2016년 여수 백무현 후보의 도전을 그린 작품이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최초의 다큐멘터리로 화제를 모은 영화 ‘무현, 두 도시 이야기’에 미처 담지 못한 이야기를 추가했다.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2016년과 여수 백무현과 2000년 부산 노무현, 두 후보의 선거유세 현장을 보여주며 전에 보지 못했던 문재인 대통령과 백무현 후보가 함께 있는 장면이 눈길을 끈다. “촛불이야 말로 노무현 대통령이 말한 깨어 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전한 전인환 감독의 말처럼 파이널 컷에 추가된 촛불집회 장면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전인환 감독은 2016년 ‘무현, 두 도시 이야기’ 개봉 당시 정치적 상황과 개봉시기에 대한 압박 등으로 많은 자료를 영상에 담지 못했다. 이에 대해 전 감독은 당시 관객들에게 추후 영상을 보완해 다시 만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번 ‘파이널 컷’에는 백무현 후보에 대한 이야기가 추가되었고 2000년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안희정 충남지사 등 그 시절 노무현과 함께 했던 정치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전인환 감독은 ‘무현, 두 도시 이야기’의 감독판이라는 이름 대신 ‘파이널 컷’으로 제목을 한 것에 대해 “이 작업이 무현 이야기의 온전한 최종본이라고 생각하기에 파이널 컷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밝혔다. 영화 ‘무현, 두 도시 이야기: 파이널 컷’은 8월 30일 개봉된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시론] ‘캐비닛문건’과 대통령기록관의 책임/전진한 알권리 연구소장

    [시론] ‘캐비닛문건’과 대통령기록관의 책임/전진한 알권리 연구소장

    역설적이게도 지난 한 달 동안 대통령기록물을 관리하지 않으면 어떤 참사가 벌어지는지를 생생하게 목격했다. 박근혜, 이명박 정부에서 생산했던 수천 건의 대통령기록물이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에서 쏟아져 나온 이번 사태는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우선 기록 관리를 하지 않으면 기록물이 파기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다반사다. 필자는 2004년 한 언론과 공동기획 사업과 관련해 행정안전부 문서고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당시에 받은 충격을 잊을 수 없다.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지하에 있던 문서고는 항온·항습 시설이 전혀 없이 축축한 환경에서 방치돼 있었다. 기록물 상당수는 곰팡이에 노출돼 있었고, 분류도 엉망이라 어떤 기록이 있는지 파악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서가를 살펴보니 1950~1960년대에 생산됐던 수많은 기록이 버젓이 남아 있었다. 행정기관의 경우, 생산한 지 10년이 넘은 기록 중 영구기록(지속적인 가치를 가졌거나 업무상 필요성 때문에 영구적으로 보유하는 기록)과 준영구 기록은 국가기록원에 이관해야 하는데도 말이다. 당시 담당자의 변명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 ‘담당자들이 자주 교체돼서 몰랐다.’ 그렇다. 기록은 관리하지 않은 채 수십 년이 지나면, 그 존재 자체가 잊혀지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사람으로 치면, 먹거리와 옷을 받지 못한 채 학대를 받는 것과 같다. 이번 청와대 문건 사태의 핵심은, 청와대가 지난 10년간 대통령기록을 방치한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점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개발했던 ‘이지원’ 시스템은 이명박 정부에서 ‘위민’ 시스템으로 축소 운영되더니, 박근혜 정부는 이마저도 폐기해 버렸다. 실제로 무슨 시스템을 어떻게 사용했는지도 여전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수많은 기록학 전문가들이 박근혜 정부 대통령기록 관리의 문제점들에 관해 경고했지만, 정권 관계자들은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주변 환경이 이런데, 청와대 캐비닛에서 문건이 무더기로 발견되는 것은 일견 당연하다. 사태가 여기까지 왔는데도, 대통령기록관 등 청와대 기록관리 업무 관계자들은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 대통령기록관은 지난 3월 13일 이후 36명의 인원을 청와대에 파견하여 기록물 이관을 추진한 책임 기관이다. 하지만 부실한 이관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표명조차 하지 않고 있다. 당시 청와대에서 넘겨준 1100만 건의 대통령기록 중 490만 건은 ‘식당 식수관리’나 ‘초과근무 관리’ 등 대통령과는 별로 상관이 없는 기록들이었다. 쉽게 말하자면 대통령기록관은 당시 청와대 담당자들이 주는 것만 받아 온 것이다. 이사를 하는데 귀금속은 놔둔 채, 쓰레기 더미만 옮겨 온 셈이다. 파쇄기를 여러 대 구입해 기록물을 무단으로 파기했다는 의혹, 부실한 이관, 캐비닛 문건 등의 파문이 일어나도, 대통령기록관장은 임기 5년이 아직 되지 않았다는 점을 방패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민간 전문가들이 포함된 대통령기록관리전문위원회는 더욱 심각하다. 박근혜 정부의 대통령기록 문제로 온 세상이 떠들썩한데도 목소리 한번 내지 않았다. 그런데 2014년 5월 위원회는 뜬금없이 대통령기록관 현판 교체 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상정해 격론을 벌였다. 이날 회의에서 한 위원은 신영복 교수가 써 준 글씨로 공공기관의 상징적인 현판을 제작한 것이 문제가 있다며 현판 교체를 주장했다. 대통령기록 관리를 위해 힘써야 할 위원회가 현판 교체 같은 문제로 에너지를 낭비한 이 장면은 오늘의 사태를 미리 보여주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정권은 바뀌었지만 이들은 여전히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제 무너진 대통령기록관리 체계를 다시 세워야 한다. 정권의 치부를 감추는 수단으로 변질된 대통령지정기록물 제도, 독립성을 상실한 국가기록원 등을 정상화해야 할 것이다. 정상화보다 급한 것은 그동안 이런 사태를 방치했던 인사들이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다. 그것이 개혁의 시작이다.
  • [자치단체장 25시] “김포 조강 생태·물길 남북공동조사… 한반도 해빙 물꼬 틀 것”

    [자치단체장 25시] “김포 조강 생태·물길 남북공동조사… 한반도 해빙 물꼬 틀 것”

    ‘김포’라 불린 지 올해로 1260년을 맞은 김포시는 한강신도시와 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2035년 인구 67만명을 예상하며 경기도에서 가장 역동적인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유영록 김포시장은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포는 155마일 휴전선 중 비무장지대(DMZ)가 없는 유일한 지역”이라며 “김포 조강(한강하구) 일대에서 남북 공동 생태조사를 추진해 해빙 물꼬를 트겠다”고 말했다. 1953년 체결된 남북 정전협정에 따라 김포 북단 조강은 남북 선박항해가 가능하고 휴전선이 없는 유일한 구역이다. 유 시장은 민선 6기의 남은 과제로 김포 지하철 완전 개통, 북부권종합발전계획 수립, 풍무역세권 개발, 한강시네폴리스 조성 등을 꼽았다. 유 시장은 “느슨해진 거문고 줄을 고쳐 매듯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는다는 해현경장(解弦更張)의 자세로 더욱 현장행정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김포시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준비하는 ‘평화문화1번지’로 성장을 꿈꾸고 있다는데. -70주년인 2015년 광복절에 김포시는 대내외적으로 평화문화도시를 선언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대화가 끊긴 이후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도 남북관계가 풀리지 않고 있다. 인도주의적 측면에서 말라리아 퇴치 관련 의약품을 지원하고 북한 어린이 구호활동 답사를 추진 중이었는데 이마저 중단됐다. 김포는 6·25전쟁 후 정전협정상 강화 교동까지 중립지대로 지정된 한반도의 유일무이한 곳이다. 중립지대인 월곶면 보구곶리 1번지에 ‘평화의 소’(1997년 홍수로 북한에서 남쪽으로 떠내려와 죽기 직전 한국에서 구조된 북한의 황소)로 유명해진 유도 섬이 있다. 이곳을 ‘평화의 섬’이라고 부른다.●공동생태조사 유네스코본부서 돕겠다고 약속 →얼어붙은 남북 간 물꼬를 열 수 있는 복안이 있나. -한강 하구 중립지대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우선 한강 생태·물길조사를 남북한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방안이다. 최근 유럽출장에서 유네스코본부를 방문해 유도에서 남북 생태학자나 지리학자, 식물학자들이 함께 참여해 생태조사를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유네스코본부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를 통해 정식으로 본부에 제안하면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고 했다. 유네스코는 비정치적이고 비군사적인 국제기구다. 끊어진 남북관계 물꼬를 트는 데 유네스코를 활용하면 상당히 실효적이라고 본다. 마침 유네스코본부에 한국 출신 직원이 있다. 사무총장을 보좌하는 아태지역 최고책임자로 한국담당자 노희창씨가 있다. 북한담당자에 북한인 출신도 있다. 지난달 27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김광호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공동생태조사 사업에 협조를 당부했다. 김 총장도 흔쾌히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강과 임진강·염하강이 만나는 조강은 남북분단 이전까지 경제활동이 왕성했던 곳이다. 향후 구상이 있다면. -조강은 한강하구의 원이름으로,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부터 강화교동도 옆 말도까지를 말한다. 조강은 분단 전 서울을 오가는 최대 수로교통 길목이었다. 1953년 정전협상 이후에 조강 대신 ‘한강하구’라는 명칭을 썼다. 조강 일대는 지금이라도 남북한 합의만 있으면 배가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간조 시에는 퇴적층이 많이 쌓여 걸어서도 다닐 수 있다. 사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평양을 방문해 발표한 ‘10·4 선언’ 때 현 서주석 국방부차관이 청와대 평화안보수석으로 재직했다. 그때 서부평화협력지대와 관련해 남북한 간 합의한 사항이 있다. 새 정부 들어서기 전 서 차관을 초청해 제주포럼에서 세미나를 가진 적 있다. 국내대표로 서 차관이 서해평화협력지대 관련 주제발표를 하고 이스라엘 하이파대학의 글렌 세겔 교수가 이스라엘·요르단의 분쟁지대인 홍해문제를 발표했다. 국내외 사례를 모델로 서해평화협력지대를 추진해 조강평화문화특구 조성을 계획 중이다.→한강하구에 대한 남북공동 생태 물길조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우선 한강물길부터 복원해야 한다. 분단 이후 남북한이 중립지대 안에서 생태조사나 물길조사를 한번도 못했다. 더구나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한강 신곡수중보까지 막아버렸다. 정부와 협의되면 신곡수중보는 4대강 사업보다 먼저 철거할 예정이다. 한강에 가보면 신곡수중보 위에 각종 오염물질이 쌓여 있고 기온이 올라가면 녹조현상까지 발생하고 있어 심각하다. 예전엔 모래사장이 많았는데 수중보 설치 이후 생태계 변화로 모두 사라졌다. 산남습지나 장안습지도 사실 신곡수중보 설치로 인해 만들어졌다. 재난 안전 차원에서 이들 습지도 조사해봐야 한다.●도시철도 공정률 78%… 빚 없이 운영 가능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로 경기 북부 접경지역 규제 완화 공약안을 발표했다. 시의 북부권 종합발전 계획은. -현재 북부권종합발전계획 연구용역을 추진 중으로 중간보고회까지 진행한 상태다. 최근 5개 읍·면을 한국공동자치연구원과 함께 순회하며 주민의견을 들었다. 전문가 자문위원 10명을 위촉해 오는 10월 말까지 최종 용역보고서를 마련할 예정이다. 북부권에 중복 규제가 많은데 이러한 규제들을 풀 방안을 모색 중이다.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을 시작으로, 하성면 양택리 일대까지 환경이 잘 보존된 곳이 있다. 이곳을 관광문화벨트로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김포 도시철도 ‘골드라인’이 시운전 중이다. 내년 11월 개통 예정인데 차질은 없나. -골드라인은 지난달 공정률이 78%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6월 최신식 차량 6량을 들여와 한강 차량기지에서 마산역 3.07km 구간 정거장 3곳을 시운전을 시작했다. 연말엔 23.67km, 정거장 10개소 전 구간에서 시운전할 계획이다. 일부에서 의정부전철처럼 파산 걱정을 하는데 안심해라. 우리 시는 지하철 사업을 추진하면서 부채가 전혀 없다. 민간투자방식인 의정부와 전액 재정사업인 김포시와는 근본적으로 사업방식이 다르다. 총사업비 1조 5000억원 중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조 2000억원을, 김포시가 3000억원을 6년 동안 부담하는 구조다. 내년에 150억원가량 완납하면 빚 없이 지하철을 운행할 수 있다. 또 노선을 국도 48호선으로 직선화시켜 이동시간이 빠르다. 양촌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모두 9개 구간을 23분대로 달린다. 강남까지는 59분대에 도착할 수 있다.●대학 유치는 서울·수도권 소재 3곳과 협의 →거물대리 일대 주택가 부근에 주물공장이 난립해 오염물질 배출로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 -그 지역은 1970년부터 공장들이 개별 입주해 주민들의 오염 피해가 크다. 시에서 특별재난구역으로 지정해 오염업체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해 폐쇄명령 등 강력한 단속을 펼치고 있다. 별도로 국토교통부와 공동으로 거물대리 일대 60만평 종합발전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공장들을 한 군데로 이전하고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공동주택사업을 국토부에 건의했다. 이번 사업은 지자체로서는 전국에서 처음 추진하는 사례다. LH와 협의해 국토부에 사업계획을 공식 접수했다. 이후 국토부에서 3차례나 현장을 방문했다. 이 일대를 산단과 주거단지, 녹지공간으로 재정비하는 획기적인 사업계획 수립을 오는 10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무산된 4년제 대학교 유치 문제 등 풍무역세권 개발사업은 어떻게 돼 가나. -지난번 국민대와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해 대학 유치를 진행한 바 있다. 2만 7000평 부지 무상 제공에 건축비 100억원을 지원하는 조건이었다. 그 당시 국민대 측에서 대학부지 외에 대학건물까지 무상제공해 달라고 무리한 요구를 해왔다. 시민 세금으로 지원하는 것이라 수용하기 어려웠다. 이후 다시 서울 소재 대학을 포함해 수도권 대학 3곳과 유치를 협의 중이다. 지난번 무산 사례를 경험 삼아 올해 안에 투명하게 공모할 예정이다. 이번에는 신중히 진행해 대학 유치를 확정한 후 공개할 예정이다. ●교육청 11월 이전… 시청은 옮길 계획 없어 →현 시청사를 지은 지 30년 됐다. 이전할 계획인가. -이전할 생각이 없다. 경찰서와 세무서는 장기동신도시로 이전했고 교육청은 오는 11월 이전할 예정이다. 시청까지 떠나면 원도심이 휑해지면서 슬럼화할 것이다. 시민들도 혈세를 들여 신청사를 짓는 걸 원치 않을 것이다. 시청 바로 앞 공설운동장 부지 93%가 시청 땅이다. 현 청사가 비좁으면 훗날 별도청사를 이곳에 마련할 수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李총리 “상고 출신 대통령 2명… 신입 스펙 왜 보나”

    李총리 “상고 출신 대통령 2명… 신입 스펙 왜 보나”

    “상업고 나온 두 분이 대통령이 됐다. 국가 최고지도자는 스펙 상관없이 뽑으면서 신입사원의 스펙을 보는 건 맞지 않는 얘기다.”(이낙연 국무총리) “저는 토익 700점대에 어중간한 학교를 다녔고, 어학연수나 인턴 경험도 없었다. 스펙 대신 기본 전공을 바탕으로 그걸 어떻게 실무에 쓸 수 있을까 하는 사고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라고 후배들에게 말하고 싶다.”(코바코 신입사원 윤슬기씨)이 총리가 7일 서울 중구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에서 블라인드 채용을 하고 있는 코바코와 예금보험공사, 코레일 등 공공기관의 신입사원, 인사 담당자들과 만나 블라인드 채용 관련 간담회를 가졌다. 정부는 지난달 323개 공공기관 전체에 블라인드 채용 가이드라인을 배포했고, 이달부터 149개 지방공기업에서 블라인드 채용을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상고 출신 역대 대통령 사례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목포상고와 부산상고 출신으로 대학교육을 받지 않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한 것이다. 이 총리는 또 “보수적인 사람들, 보수적 언론들은 모든 혁신 조치를 불안해하고 어설프게 보는 경향이 있지만 그런 혁신 없이 사회가 앞으로 굴러갈 수 없다”며 “한국 사회가 지금까지처럼 학벌 위주, 특정 지역 위주, 이런 식으로 가다 보면 활력이 더 높아지지 않는다. 섞어 가면서 해야 한국 사회에 활력이 생긴다”고 언급했다. 또 “4대강도 비슷하다. 물이 섞이지 않고 흐르지 않으니 자꾸 고이게 되고 녹조가 생긴다”며 “인재 채용도 섞어서 하지 않으면 4대강 같은 현상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 총리와 신입사원들은 ‘편견 없는 공정한 채용’을 화두로 경험담을 나누고 의견을 교환했다. 예보 신입사원인 육창현씨는 “다른 지원자보다 나이가 상당히 많았지만 면접관이 인적 사항을 전혀 갖고 있지 않는 등 공정하게 평가받고 있고 설령 떨어져도 그 결과에 납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코레일 신입사원 김경술씨는 “제 강점은 스펙보다 경험”이라며 “몇 년간 민간기업 취업을 준비할 때는 낮은 토익점수 때문에 면접에 못 갔지만, 코레일 채용에서는 경험 중심의 실무 면접과 문제해결 역량을 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회사 신입사원인 이현주씨는 “지방국립대생으로 서류에서 많이 탈락했지만, 코레일에서는 1차 면접에서 스펙이 아니라 오로지 해당 직무를 위해 무엇을 준비했는지 중점적으로 보길 원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총리는 “이제는 편견을 깨고 블라인드 채용을 확산할 수 있도록 정부가 시행 과정에서 정교하게 준비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다만 블라인드 채용이라고 하니 묻지 마 채용, 깜깜이 채용이라는 오해를 유발하는 것 같은데 정책당국이 좀 좋은 이름을 붙일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방사청장 전제국, 소방청장 조종묵

    방사청장 전제국, 소방청장 조종묵

    문재인 대통령은 7일 방위사업청장에 전제국(65·행시 22회) 전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을, 소방청장에 조종묵(56·소방간부 6기) 차장을 각각 임명하는 등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문화재청장에는 김종진(61) 충남문화산업진흥원장, 신설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는 박기영(59) 순천대 생물학과 교수가 임명됐다. 이로써 정부조직법상 중앙행정기관 18부 5처 17청 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제외한 모든 인선이 마무리됐다.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노무현 정부 당시 이른바 ‘황우석 사태’에 연루됐다는 점에서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2004년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으로 근무하면서 황우석 교수가 조작한 ‘사이언스’ 논문의 공동연구자로 이름을 올렸고 논문연구에 전폭적 지원을 하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2006년 초 불명예 퇴진했다. 이와 관련,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과거 행적이나 철학이 결정적으로 새 정부와 배치되지 않는 한 결정적 하자가 될 수 없는 게 일반적”이라면서 “(황 교수와 관련된)이 문제에 대해 본인이 어떤 입장을 표했는지 확인하진 못했다”고 밝혔다. ●전제국, 방산비리 척결의 적임자 장명진 전 청장이 국산헬기 ‘수리온’ 부실 개발 의혹에 연루됐던 방위사업청의 새 수장을 맡은 전제국 청장은 관료 출신 국방정책 전문가다. 육군 출신 위주의 국방부에서 일반직 공무원으로는 이례적으로 요직을 두루 맡을 정도로 능력이 출중하다는 평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국방부의 핵심보직인 국방정책실장을 맡아 국방 개혁을 담당했다. 한때 국방차관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군 장성 출신이 아닌 일반직 공무원 가운데 국방정책실장을 맡은 것은 그가 처음이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당시 합참에서, 서주석 국방차관은 청와대에서 국방 개혁 실무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이들 3인이 문재인 정부의 국방 개혁 삼두마차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종묵 ‘독립 외청’ 위상 강화 기대 조종묵 소방청장은 정책부서와 현장을 두루 경험한 소방공무원으로 책임감 있고 성실한 업무추진으로 정평이 나 있다.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42년 만에 외청으로 독립한 소방청의 위상과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김종진 ‘고졸 신화’ 쓴 정통 관료 김종진 문화재청장은 고교 졸업과 동시에 지방직 9급 공무원으로 공직을 시작해 문화재청 차장까지 지낸 입지전적 인물이다. 청 업무와 사정에 밝고 주경야독으로 체득한 문화재에 대한 식견과 업무추진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차관급 인사 프로필] ■전제국 방위사업청장 ▲강원 양양 ▲강릉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정치학 석·박사 ▲국방부 국제협력관, 〃감사관, 〃 국방정책실장 ■조종묵 소방청장 ▲충남 공주 ▲공주사대부고, 충남대 영문학과, 단국대 행정학 석사, 충북대 행정학 박사 ▲국민안전처 특수재난담당관, 〃 중앙119구조본부장, 〃 소방조정관 ■김종진 문화재청장 ▲전북 김제 ▲전주고, 한국방송통신대 경제학과 ▲문화재청 문화재정책국장, 〃 기획조정관, 〃 차장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서울 ▲창덕여고, 연세대 생물학과, 연세대 식물학 석사, 〃 식물생리학 박사 ▲대통령비서실 정보과학기술보좌관, 한국미래발전연구원 과학기술정책연구회장
  • [프로필] 과학기술혁신본부장 박기영

    [프로필] 과학기술혁신본부장 박기영

    차관급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7일 박기영(59) 순천대 생물학과 교수가 임명됐다.박 신임 본부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을 지낸 ‘참여정부 인사’다. 과학기술혁신본부는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에 대한 예산 심의·조정 권한을 행사하고 연구성과를 평가하는 과학기술 정책 집행 컨트롤타워다. 청와대는 “식물분자생물학 분야에서 손꼽는 과학자로서 탄탄한 이론적 기반과 다양한 실무경험을 겸비해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핵심과학기술 연구개발 지원 및 과학기술분야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나갈 적임자”라고 인선배경을 설명했다. 박 신임 본부장은 연세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받은 후 1992년 순천대 교수로 임용됐다. 그는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을 지내며 ‘과학기술 중심사회 구축’ 등 국정과제 입안과 추진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2004∼2006년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대통령 보좌관을 지냈으며 지난해에는 더불어민주당 제20대 국회의원 후보(비례대표 23번)로 출마하기도 했다. 한국식물학회 우수논문상(1995·2003년), 한국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상 공로상(2005), 황조근정훈장(2007), 교육부장관표창(2014), 순천시민의상 환경부문대상(2015), 환경부장관표창(2016) 등을 받았다. 박 신임 본부장은 임명 소감을 묻는 말에 “참여정부 때 만들었다가 없앤 과학기술혁신 체계를 복원하는 것”이라며 “과학기술계 의사 결정 구조와 연구개발 사업 배분 시스템을 제대로 만드는 등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5∼2006년 불거진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논문조작 사건을 계기로 물러난 후 순천대 교수로 복직했다. 그는 당시 논문 내용에 기여한 바 없이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사실과 전공(식물생리학)과 별다른 관계가 없는 과제 2건으로 황 전 교수로부터 연구비 2억 5000만원을 지원받은 사실 등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그러나 처벌이나 학교 차원 징계는 받지 않았고 이에 대한 공개 사과도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과학기술계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연구윤리 문제와 연구비 관리 문제에 연루된 인물이 과기정책 집행 컨트롤타워인 과기혁신본부를 이끄는 것이 적절하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 본부장은 “당시 관리자 입장에서 정무적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대통령 휴가 때 ‘명견만리’ 읽어 “30년 내다보고 변화에 대비해야”

    文대통령 휴가 때 ‘명견만리’ 읽어 “30년 내다보고 변화에 대비해야”

    “책도 읽지 않고 무위의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6박 7일(공식연차 4박 5일)의 여름휴가를 보내고 지난 5일 청와대에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이 휴가 중 책을 읽었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감을 남겼다. 당초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책도 읽지 않고 푹 쉬고 돌아올 것이라고 했지만 문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자신이 어떤 책을 읽었는지 직접 공개한 것이다.●페북에 일독 권하는 소감 남겨 문 대통령이 선택한 책은 ‘명견만리’다. KBS 시사교양 프로그램 ‘명견만리’에 출연한 각 분야의 저명한 인사들이 강연한 내용을 정리했다. 인구·경제·북한·의료 편, 윤리·기술·중국·교육 편, 정치·생애·직업탐구 편 등 세 권으로 구성돼 있다. 문 대통령은 “휴가 중 읽은 ‘명견만리’는 누구에게나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책으로 세 권이지만 쉽고 재밌다”고 소개했다. 이어 “사회 변화의 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고 겪어 보지 않은 세상이 밀려오고 있는 지금, 명견만리(明見萬里)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나”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개인도 국가도 만 리까지는 아니어도 적어도 10년, 20년, 30년은 내다보면서 세상의 변화를 대비해야 할 때”라면서 “앞으로 다가올 세상이 지금까지와 다르다면 정치도 정책도 그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미래의 모습에 대해 공감하고 그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공감하기 위해 일독을 권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역대 대통령 ‘휴가 도서’ 베스트셀러로 역대 대통령들이 휴가지에서 읽은 책은 베스트셀러가 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5년 휴가 때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을 읽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9년 휴가 때 읽은 책은 ‘넛지’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휴가 때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등을 읽어 화제가 됐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문무일 검찰총장, 홍준표 대표와 주중 만남 “피할 이유 없다”

    문무일 검찰총장, 홍준표 대표와 주중 만남 “피할 이유 없다”

    문무일(56·사법연수원 18기) 검찰총장이 2년 전 자신이 재판에 넘긴 홍준표(63) 자유한국당 대표와 주중 국회에서 ‘어색한 재회’를 할 것으로 보인다.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취임 후 각 정당을 찾고 있는 문 총장은 지난주 휴가로 자리를 비웠던 홍 대표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를 예방하기 위해 현재 일정을 조율 중이다. 문 총장이 국회 행보를 조속히 마무리 지으려 하는 만큼 만남은 주중 성사될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문 총장은 홍 대표 예방과 관련해 “국민의 대표이시기도 한데, 시기를 잘 적절히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도 “만남을 굳이 피할 이유는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대면은 2015년 문 총장이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장을 맡아 당시 경남도지사였던 홍 대표를 공개 소환한 이후 약 2년 3개월 만이다. 소환 당일인 5월 8일 오전 10시 서울고검 12층 수사팀 사무실에 도착한 홍 대표는 정식 조사를 받기 전에 문 총장과 약 10분간 면담했다. 수사팀이 홍 대표에게 커피를 대접했지만, 그는 “물이면 된다”면서 물만 한 잔 들이켰다고 한다. 조사가 끝난 뒤 수사팀은 홍 대표를 불법 정치자금 1억원 수수 혐의로 기소했다. 1심은 유죄를 인정해 징역 1년 6개월과 추징금 1억원을 선고했지만, 2심은 정반대로 무죄 판결을 내렸다.사건은 대법원에 올라와 넉 달째 심리 중이다. 문 총장은 지난달 인사청문회에서 홍 대표의 공소 유지를 위해 “당시 특별수사팀의 구성원 중 부장급 구성원들이 상고이유서와 각종 의견서,법리검토서까지 써내며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14년 전인 2003년에도 수사 검사와 제보자 관계로 조사실에서 만난 바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비리 특별검사팀에 파견됐던 문 총장에게 재선 의원이던 홍 대표가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연관된 수상한 100억원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를 제보하겠다고 찾아온 것이다. 그러나 조사 결과 해당 CD는 위조된 것이었고 특검팀은 “이런 제보는 필요 없다”며 홍 대표를 돌려보냈다.홍 대표는 이후 취재진을 만나 “후배 검사에게 훈계까지 들어야 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고려대 법대 행정학과 출신인 홍 대표는 법학과를 나온 문 총장의 대학 선배이자 검찰 선배(연수원 14기)이기도 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 총리, 제주와 세종을 지방분권 모델로..

    이 총리, 제주와 세종을 지방분권 모델로..

    이낙연 국무총리는 4일 제주특별자치도의 자치제도 개선 방향과 관련해 “연방제에 준하는 지방분권을 통해 명실상부한 제주특별자치도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이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2차 제주특별자치도 지원위원회를 주재하며 “문재인 정부는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더 강력하게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자치분권정책에 따라 출범한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로 12년을 맞는다. 이 총리는 “그 사이 제주도 인구가 10만명이 늘고, 관광객이 3배로 늘었으며, 지난해엔 경제성장률이 전국 1위를 기록했다”며 “하지만 재정자립도가 낮고, 교통·주거·환경 등의 문제가 오히려 커지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특히 “제주도와 세종시는 대한민국에 있는 두개의 특별행정기관으로, 각기의 특색을 살려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두 개의 광역자치단체의 발전은 물론 대한민국 전체의 발전을 이끄는 데 좋은 모델들을 제시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세종시를 대한민국을 이끄는 지방분권의 모델로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이 총리는 회의에 참석한 원희룡 제주지사에게 “원 지사님 같이 지혜로운 지도자가 계시니까 이만큼이라도 감당하시지, 만약에 저 같은 사람이 거기 있었으면 큰일 날뻔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조성을 위한 특별법’(제주특별법)에 환경친화적 도시라는 미래비전을 포함하고 자치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중앙행정기관의 추가 권한 이양을 위한 6단계 제도개선 과제 42건을 심의하고, 연방제에 준하는 지방분권으로 ‘제주특별자치도’를 완성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구체적으로는 ‘청정과 공존’, ‘도민의 복리증진’이라는 문구를 제주특별법에 반영하고 ‘탄소없는 섬’을 만들기 위해 지역주민과 공동으로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통한 상생발전을 도모하기로 했다. 또 지역경제에 파급효과가 큰 업종을 투자유치 대상업종으로 확대·조정하고 투자진흥지구 지정 및 해제를 엄격히 관리하기로 했다. 총리실은 “올해 말까지 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의에는 법무부·행안부 장관, 기재부·교육부·문체부·국토부 등 관련부서 차관, 원 지사, 민간위원 6명 등이 참석했다.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안보 이슈 Q&A] 北SLBM 도발 막을 ‘핵잠수함 카드’ 기술 충분… 中 반발 사드보다 심할 듯

    [안보 이슈 Q&A] 北SLBM 도발 막을 ‘핵잠수함 카드’ 기술 충분… 中 반발 사드보다 심할 듯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31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핵추진 잠수함 도입과 관련, “검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면서 핵잠수함 도입 문제가 국방 이슈로 재부상했다. 도입을 찬성하는 쪽에서는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도발 등을 막기 위해 핵잠수함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국제법상 우리나라가 핵잠수함을 도입할 수 있는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핵잠수함은 무엇이며 왜 필요한지, 실제로 도입이 가능할지 등을 문답 형식으로 짚었다.Q. 핵잠수함은 무엇인가. A. 핵에너지에서 추진 동력을 얻는 잠수함이다.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보통 잠수함과 달리 소형 원자로를 잠수함 안에 탑재해 원자력 발전과 비슷한 방식으로 추진 동력을 얻는다. 핵물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원자로 기술과 잠수함 건조 기술을 모두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전 세계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공식 핵보유국인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국 외에 인도가 핵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Q. 왜 핵잠수함 추진 주장이 나오나. A. 북한의 SLBM 도발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해 8월 잠수함에서 쏘아올리는 탄도미사일인 ‘북극성1호’를 500㎞가량 날려보내는 등 SLBM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SLBM은 발사 전 탐지가 어렵고 특히 남해 쪽으로 깊이 내려와 발사한다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도 막을 수가 없다. SLBM을 막기 위해서는 잠수함의 대잠(對潛) 작전 수행 능력이 중요한데 지금의 디젤 잠수함은 감시·추적 능력이 떨어진다. 디젤 잠수함은 충전을 위해 1~2주에 한번씩은 수면 위로 올라와야 하는 경우도 있어 위치가 쉽게 노출된다. 반면 핵잠수함은 최대 6개월까지 잠행이 가능하다. Q. 송 장관의 주장이 처음인가. A. 아니다. 이미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년에 핵잠수함 건조를 추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핵연료 확보 문제 등으로 사업을 더이상 진행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북한의 SLBM 위협이 고조되면서 정치권 등에서 다시 핵잠수함 추진론이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4월 대선 당시 TV토론회에서 “핵잠수함을 우리 군도 추진할 때가 됐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Q. 우리나라 기술로 건조가 가능한가. A. 가능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핵잠수함의 핵심인 원자로 제작 및 잠수함 건조 기술을 모두 확보하고 있다. 다만 실제로 핵잠수함을 건조한 경험은 없다. 핵잠수함 1척의 건조 비용은 1조 30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내년도 국방 예산 중 방위력 증강비는 13조 6000억원으로 예산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Q. 한·미 원자력협정과 무관한가. A.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한·미 원자력협정은 정식 명칭은 ‘한·미 간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협력 협정’으로 미국이 제공하는 핵물질 등의 평화적 이용을 전제로 한 협정이다. 이 협정에 따라 제공받은 우라늄 등은 당연히 핵잠수함이나 핵미사일 등에 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 이 협정과 별개로 ‘원자력의 군사적 이용에 관한 협정’을 맺는다면 핵잠수함용 우라늄을 공급받을 수 있다. Q. 다른 나라로부터 핵원료를 공급받는 방법은. A. 가능하다. 미국 외에 중국, 인도, 캐나다, 호주 등 어디서든 ‘군사적 목적’으로 우라늄을 공급받을 수 있다면 원칙적으로는 핵잠수함 추진이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가 맺고 있는 협정은 모두 ‘평화적 이용’을 전제로 한다. 또 우라늄 등 핵물질을 공급할 수 있는 나라들은 핵공급국그룹(NSG)이란 협의체를 구성하고 있는데 NSG는 군사적 목적의 핵물질 이전을 금지하고 있다. Q.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저촉되나. A. 아니다. NPT는 핵무기 확산 금지에 대한 조약으로 핵잠수함을 만들면 안 된다는 규정은 없다. 다만 우리나라가 핵잠수함 도입 추진을 공식화할 경우 국제사회에서 핵잠수함의 성격이 무엇인지, 비확산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두고 본격적인 논란이 발생할 여지가 크다. Q. 주변국과의 관계는. A. 상당한 갈등이 예상된다. 미국이 ‘군사적 목적’의 핵원료를 공급하고 핵잠수함 추진을 용인하면 당장 중국이 반발할 게 뻔하다. 반발 수위는 사드보다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일본도 기회를 틈타 핵무장을 하겠다고 나설 가능성이 크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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