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노무현
    2025-12-25
    검색기록 지우기
  • 반바지
    2025-12-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9,050
  • 문대통령의 역사적 만찬장에 오르는 ‘달고기’···“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일품”

    문대통령의 역사적 만찬장에 오르는 ‘달고기’···“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일품”

    오는 27일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의 만찬 메뉴에 포함된 ‘달고기 구이’의 달고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바다 물고기인 달고기는 몸 옆쪽에 보름달 같은 크고 둥근 흑갈색 반점을 갖고 있어 달고기라 불린다. 경남에서는 허너구, 전남 순천 지방에서는 정강이라고 불린다.달고기는 살이 희며 맛이 좋아 고급 어종에 속한다. 부드럽고 담백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생선까스로 제격이며, 비린 맛이 적어 생선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주로 구이나 조림 등으로 먹으며 초여름에 맛이 일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달님’이란 애칭으로도 불리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이니’라는 별명을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24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 가거도의 민어와 해삼초를 이용한 민어해삼편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김해 봉하마을에서 오리농법쌀로 지은 밥,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몰고 올라간 충남 서산목장의 한우를 이용해 만든 숯불구이, 윤이상 작곡가의 고향 통영바다의 문어로 만든 냉채 등으로 만찬을 꾸몄다”라고 밝혔다. 또 “부산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적인 고향 음식인 달고기구이와 김정은 위원장이 유년시절을 보낸 스위스의 뢰슈티를 우리 식으로 재해석한 스위스식 감자전도 선보이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 하나의 주 메뉴는 평양옥류관 냉면”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 만찬 음식으로 옥류관 평양냉면이 좋겠다고 북측에 제안했고 북측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남북정상회담 만찬 메뉴 공개…한반도기 그려진 후식까지

    [포토] 남북정상회담 만찬 메뉴 공개…한반도기 그려진 후식까지

    27일 열릴 남북정상회담만찬에 쓰일 만찬 메뉴가 24일 공개됐다. 만찬 메뉴로는 평양 옥류관 냉면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 가거도산 민어해삼 편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산 쌀로 지은 밥이 테이블에 오른다. 만찬 후식으로는 봄꽃으로 장식하고 한반도기를 올려놓은 망고무스와 제주 한라봉편을 준비한다. 사진=청와대 제공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북 정상회담 만찬에 옥류관 냉면·스위스 감자전 오른다

    남북 정상회담 만찬에 옥류관 냉면·스위스 감자전 오른다

    청와대는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 만찬메뉴로 달고기 구이, 스위스 감자전, 평양 옥류관 냉면 등을 올린다고 24일 밝혔다.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27일 만찬 메뉴로 부산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적 고향 음식인 달고기 구이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유년시절을 보낸 스위스의 ‘레스틸’을 우리식으로 해석한 ‘스위스식 감자전’도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만찬 메뉴의 콘셉트에는 여러 의미가 담겼다. 우선 역사적 인물들의 고향과 일터에서 가져온 음식재료로 그 의미를 더했다. 김대중 대통령 고향인 전남 신안 가거도의 민어와 해삼초 등을 가공한 민어 해삼 편수, 노무현 대통령 고향 김해 봉하마을에서 오리 농법으로 만든 쌀로 밥을 짓는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떼를 몰고 방북한 데 착안, 충남 서산 한우를 이용한 숯불구이를 낸다. 작곡가 윤이상씨 고향인 경남 남해에서 난 문어로 문어 냉채를 만든다.다음으로는 양 정상의 고향과 추억을 상징하는 음식이다. 부산에서 유년 시절 보낸 문 대통령을 고려, 대표적인 고향 음식인 달고기 구이를 준비한다. 달고기는 달 모양 둥근 점이 있는 생선이다. 김정은 위원장 스위스 유학시절에 대해서는 스위스의 감자전 격인 ‘뢰스티’를 우리식으로 가공한 감자구이를 마련한다.마지막으로는 남북의 교류를 상징하는 음식과 건배주다. 우선 평양 대표음식 옥류관 냉면이다.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오는 만큼 그를 배려하는 의미가 있다. 평양 옥류관 냉면도 만찬 음식으로 올라간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 만찬 음식으로 옥류관 평양냉면을 내면 좋겠다고 북측에 제안, 북측이 이를 흔쾌히 승낙했다고 전해졌다. 북측은 옥류관 냉면을 제공하기 위해 평양 옥류관의 수석요리사를 행사당일 27일 판문점으로 파견하고 옥류관 제면기를 판문점 통일각에 설치할 계획이다. 통일각에서 갓 뽑은 냉면은 평화의집으로 바로 배달돼 평양옥류관 맛을 그대로 살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술로는 면천 두견주와 문배술을 내놓는다. 문배술은 고려시대 이후 천년을 이어온 술이다. 김 대변인은 특히 “(원산지는) 평안도이나 지금은 남한의 술로 자리잡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면천두견주는 진달래 꽃잎과 찹쌀로 담그는 향기나는 술이라고 청와대는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명 ‘일베’ 회원가입은 모니터링 때문? “비회원도 열람가능”

    이재명 ‘일베’ 회원가입은 모니터링 때문? “비회원도 열람가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극우 성향 사이트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 가입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 후보측은 이에 대해 ‘네거티브’로 규정하며 “모니터링 차원이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재명 이메일 계정으로 일베에 가입돼 있는 것은 팩트다. 이것도 도용이라고 할래’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일베 회원인 게 밝혀지면 징계감이고 경기지사는 말할 것도 없고 시의원 선거도 못나갈 사안”이라고 비난하며 이 후보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메일 계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실제로 성남시 홈페이지, 공식 트위터를 공개된 바 있는 이 후보의 개인 이메일 계정 정 ‘ljm631000@nate.com’을 일베 사이트에서 입력하면 ‘아이디/비밀번호 찾기’ ‘인증 메일 재발송’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가입자의 계정이 맞다는 결론이 나온다. 회원 가입시 본인 인증 링크를 통해 이중 확인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도용 가능성도 희박하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 ‘일베와의 전쟁’ 했었다. 그는 2016년 페이스북을 통해 법무팀을 꾸려 허위사실을 유포한 일베 회원들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 후보는 당시 “변호사 두 분이 허위사실 유포자와 일베충(일베와 벌레를 뜻하는 한자 ‘충’의 합성어) 소탕을 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같은해 세월호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이 지겹다고 말하는 시민을 향해 “우리 어머니 자식이 돌아가셔도 그러실겁니까? (아유, 그건 다르죠. 그거는..) 내 자식과 남의 자식이 왜 다릅니까? 같은 사람입니다. 우리 어머니 같은 사람들이 나라를 망치는거에요, 어떻게 사람이 죽었는데 저런 소리를 합니까?”라고 해 화제가 됐다. 그렇기 때문에 이 후보가 ‘일베’ 회원이라는 다소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 일베 사이트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세월호 희생자 비하 등으로 사회적 논란을 야기했다. 이 후보측은 모니터링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일베 게시물을 보는 것은 회원이 아니어도 가능하다. 네티즌은 “모니터링 차원이면 게시글과 댓글 썼는지 안 썼는지 공개 하던지. 가입까지해서 모니터링 한다는 사람 별로 없다. 모든 의혹에 대해 명확한 해명없이 네거티브라고만 하는 것은 이 후보답지 않은 태도”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8년 남북정상회담 관전 포인트는...? 의장대 사열·리설주 동행 등

    2018년 남북정상회담 관전 포인트는...? 의장대 사열·리설주 동행 등

    청와대는 23일 남북 실무회담 합의 내용을 발표하면서 오는 27일 오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 도착해 회담장인 평화의집으로 넘어와 문재인 대통령과 역사적인 첫 만남 장면을 생중계될 것이라고 밝혔다.남북은 이날 정상회담 당일 세부 일정에 대해서도 합의했으나 공식 환영식과 정상회담, 환영만찬 외의 나머지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따라서 김 위원장의 정확한 이동 경로, 정상을 위한 의장대 사열,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의 동행 여부, 양 정상이 합의 직후 공동 기자회견을 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판문점까지의 이동은 그들의 편의대로 이뤄 질 것으로 보인다. 이동 수단으로는 차량 및 철도, 헬기 등이 있다. 관전 포인트는 남북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을 어떤 식으로 넘을 것인가이다.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은 방북을 위해 판문점을 도보로 넘었다. 김 위원장도 이같은 방식으로 넘을지 아니면 방탄 차량으로 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만약 김정은 위원장이 도보로 군사분계선을 넘는다면 이는 6·25전쟁 후 북한 최고 지도부인 김일성 일가의 첫 방남이다.각국 정상들이 국빈 방문할 때 단골로 등장하는 것이 3군 의장대 사열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을 위해 판문점에 의장대가 도열해 있을지도 또 다른 관심 사안이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 방북했을 당시 평양 순안공항에서 북한군 의장대를 사열한 만큼, 그와 비례해 국군 의장대가 김 위원장 앞에서 “받들어 총”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판문점이 유엔군이 관할하는 지역인데다 장소가 협소에 의장대 사열이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 한국에서 인기가 높은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의 동행 여부도 관심거리다. 올해 들어 정상국가를 지향하는 김정은 정권에서 리설주는 그야 말로, 마스코트 같은 존재다. 김 위원장의 여러 행사에 동행하는 것은 물론 대외적으로 역동성을 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리설주가 지난달 김 위원장의 전격적인 방중 당시 동행한 것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 특사로 우리 고위급 대표단이 방북했을 때에도 만찬에 등장하는 등 정치적 ‘감초’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과 김여정 당 제1부위원장에 이어 북한을 통치하기 위한 업무 분장에서 리설주가 당당히 한 쪽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당시 특사로 방북했을 때 김 위원장에게 담배를 끊으라고 조언해 만찬 분위기가 급랭해지자 이 상황을 지혜롭게 넘어간 것도 리설주라고 전해졌다.북한의 ‘퍼스트 레이디’ 리설주가 동행한다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의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김정숙 여사가 리설주를 맞아 환대할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이 끝난 뒤 양 정상의 공동기자회견도 또 다른 볼거리다. 지난달 방중으로 국제 외교무대에 등장한 김 위원장으로서는 전세계에 생중계 되는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절호의 기회를 어떻게 이용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비핵화나 한반도 평화 정착 등의 문제를 김정은 위원장이 전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약속한다면 그의 발언에 무게감이 실려 이를 뒤집기도 싶지 않다. 상징성 측면에서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나란히 단상에 서서 각국의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것이 최근 김정은 정권이 추구하는 정상국가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미리 질문과 답변을 조율하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 인권 문제나, 비인도적 행태에 대한 질문이 나올 경우를 대비해 공동 보도문만 발표하고 질문과 답변은 하지 않을 가능성도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드루킹 인물 관련 ‘은어’

    광화문=대통령·靑 바둑이=김경수 의원 벼룩=김경수 보좌관 “우리가 밀면 상대방들이 ‘광화문’의 지시가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따라서 당분간은 중립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바둑이’의 요청이다.” 더불어민주당 전 당원의 댓글 조작 사건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드루킹 김동원씨가 자신이 운영하던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과 자신들만의 은어를 사용하며 비밀리에 활동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그들의 은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2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공개한 드루킹과 경공모 회원들의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에는 ‘바둑이 지역조직을 만들기 위해서 김해시에 거주하시는 회원님들을 텔레그램 방에 묶어 운영하고자 한다’는 글이 나온다. 경남 김해을이 김경수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로 ‘바둑이’는 김 의원을 지칭하는 은어일 가능성이 높다. 한 경공모 회원도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바둑이’는 김 의원, ‘벼룩’은 김 의원의 보좌관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드루킹은 또 경공모 단톡방과 자신의 블로그에서 문재인 대통령 또는 청와대를 ‘광화문’으로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드루킹이 지난해 8월 자신의 블로그에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차이점’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추미애 대표의 (추경 협상 비판) 발언은 광화문에 대고 공격한 거예요. 문 대통령에 대고 공격한 거’라고 표현했다. 드루킹은 자신의 측근들도 실명이 아닌 닉네임으로 호칭했다. 드루킹은 구속된 후 경공모 회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회원들이 ‘파로스’, ‘성원’, ‘타이밍’의 리드를 잘 따라 주고, 조금 참고 인내해 주면 좋겠다”고 썼다. ‘파로스’는 드루킹이 운영하던 느릅나무출판사의 예금주이자 경공모의 회계 담당으로 알려진 김모(49)씨다. ‘성원’은 김 의원의 보좌관에게 500만원을 빌려준 또 다른 김모(49)씨로, 드루킹은 이 사실을 빌미로 김 의원에게 오사카 총영사직을 청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北 아킬레스건’ 확성기 OFF… “정상회담 분위기 조성”

    ‘北 아킬레스건’ 확성기 OFF… “정상회담 분위기 조성”

    北과 합의 없이 이례적 선제 조치 군사분계선서 완전 철거 가능성도군 당국이 23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격 중단한 것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군사적 차원에서 지원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한·미 연합군사훈련 축소 등 대북 군사적 조치의 완화와 같은 맥락인 셈이다.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지하는 등 선제적으로 정상회담 분위기를 고조시킨 데 대한 화답 성격도 짙다. 국방부도 남북 정상회담과의 관련성을 분명하게 밝혔다. 최현수 대변인은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완화 및 평화로운 회담 분위기 조성을 위해 중단했다”고 말했다.북측과의 합의가 없었는데도 우리 측이 선제적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것은 사실상 전례 없는 일이다. 1963년부터 시작된 최전방에서의 대북 확성기 방송은 남북 관계 개선·악화에 따라 중단과 재개를 반복해 왔다. 물론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 ‘선전활동 중지 및 선전수단 제거’ 합의에 따라 완전히 철거되기도 했다. 하지만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우리 군은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 시설을 다시 구축한 뒤 2015년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로 재개했다가 ‘남북고위당국자 접촉’에서 북측이 유감을 표명하자 보름 만에 중단했다. 이후 2016년 1월 북한의 제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재개했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북한군과 주민의 심리를 흔드는 효과가 크다. 그 때문에 북한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사안이기도 하다. 지난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 오청성도 평소 대북 확성기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케이팝 등을 즐겨 들으며 남쪽을 동경해 왔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우리 측의 선제적 중단을 북한이 높게 평가할 여지가 큰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어차피 남북 정상회담 당일에는 양측이 확성기 방송을 끌 수밖에 없다는 점도 반영됐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회담이 열리는 JSA 일대는 사방이 트여 있어 평소에도 확성기 방송이 매우 크게 들리는 지역이다. 정상적으로 대북·대남 확성기 방송이 흘러나온다면 아무래도 회담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북한이 올 초부터 대남 확성기 방송의 내용을 크게 순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측보다 앞서 북한이 기존의 극단적인 비난 언사 대신 음악방송으로 대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적인 논의는 없었지만 서로 확성기 방송을 지속하는 데 부담을 가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 측은 최전방에서 40여대의 대형 확성기로 대북 방송을 내보내 왔다. 북측도 마찬가지다. 우리 측 조치에 화답해 북측도 곧 대남 확성기 방송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한다. 남북이 추가적인 협의를 통해 또다시 확성기 방송 시설을 아예 MDL 일대에서 철거할 가능성도 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65년만에 다가온 종전선언… 중화기 뺀 ‘DMZ 비무장화’ 관건

    65년만에 다가온 종전선언… 중화기 뺀 ‘DMZ 비무장화’ 관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오는 27일 정상회담에서 ‘남과 북의 군사적 대결은 이제 끝났다’는 내용의 군사적 대결 종식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 실현된다면 1953년 7월 휴전 이후 65년 만에 마침내 남과 북의 최고지도자가 전쟁의 종결을 선언하는 것이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이는 수십년간 지속해 온 정전체제가 마침내 허물어지고 평화체제로 이행하기 시작하는 역사적인 순간이 되는 것이기도 하다.종전선언 구상은 노무현 정부 때도 구체화됐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10·4 정상선언’에 이 내용을 넣고 2차 국방장관회담을 통해 ‘종전선언 여건 조성을 위한 군사적 협력’에 합의하기도 했다. 당시 남과 북은 우발적·전면적 군사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각종 장치와 제도를 만들고, 군사적 보장하에 많은 남북협력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2개월여 뒤인 2007년 12월 대선에서 야당이 승리해 보수정권이 출범하는 바람에 모두 막을 내렸다. 실질적인 평화 상태가 지속되지 않아 미완으로 끝난 셈이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첫해에 남북 간 군사적 대결 종식을 서두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군사적 신뢰를 쌓고, 군비통제까지 이뤄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것이다. 남북 군사대화와 군비통제 전문가인 이상철 국가안보실 1차장은 재야 시절부터 평화협정 전환을 강력하게 주장했던 인물이다. 그는 저서 ‘한반도 정전체제’에서 “남북 당사자 간에 군사적 신뢰구축 및 군비통제를 통해 실질적인 평화 상태를 정착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사적 신뢰구축 및 군비통제와 관련해 가장 먼저 논의될 수 있는 의제는 비무장지대(DMZ)의 실질적인 ‘비무장화’다. 남북이 정전협정을 위반하며 중화기를 들여놓는 DMZ에서 중화기를 뒤로 물리고, GP(전방초소)를 철수한다면 분단 이후 군사 분야에서 가장 획기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방안은 2007년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제안했지만 김정일 위원장은 “아직 때가 아니다”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김정은 위원장이 특사단 방북 당시 “핵무기는 물론 재래식 무기를 남측을 향해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우리 측 제안에 호응할 수 있는 여지를 보여 주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전망을 낳고 있다. 게다가 남북은 이미 부분적이긴 하지만 ‘DMZ의 비무장화’를 이룬 전례도 있다. 2000년 개성공단(서해선)과 금강산(동해선) 왕래를 위해 각각 만든 폭 250m와 100m의 ‘비무장 통로’가 그것이다. 당시 남북은 지뢰 제거 등을 통해 안전한 통로를 만들었고 현재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우리 측이 23일 선제적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것이 군사적 신뢰 구축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文, MDL 걸어 내려온 김정은과 악수→4시간 회담→환영 만찬

    文, MDL 걸어 내려온 김정은과 악수→4시간 회담→환영 만찬

    사전 합의문 없이 ‘비핵화 담판’ 靑 “회담장서 협상 후 선언문” 공식 환영식도… 오찬은 따로 우리 軍 의장대 사열 여부 관심“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남북 기자들의 카메라 세례를 받으며 판문점 북측 판문각에서 걸어 내려와 군사분계선(MDL)을 넘었다.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문재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손을 맞잡고 첫인사를 나눈 뒤 회담장인 판문점 남쪽 지역 평화의 집으로 이동했다.” 오는 27일 남북 정상의 역사적 만남은 이렇게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은 23일 남북 3차 실무회담 결과를 브리핑하며 “판문각 북측 구역에서부터 생중계를 포함한 남측 기자단의 취재를 허용하기로 전격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을 대하는 북측의 전향적인 자세가 엿보인다. 청와대는 당일 정상 간 만남의 구체적인 동선을 밝히지 않았지만, 남측 기자단이 MDL 너머 판문각을 생중계 및 취재할 수 있도록 한 점에 비춰 볼 때 김 위원장이 걸어서 이동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해 보인다.양 정상이 직접 대면하는 공식 회담은 4시간 정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때는 3시간 14분간, 2007년 정상회담 때는 3시간 51분간 공식 회담을 했다. 공식환영식과 환영 만찬도 열린다. 이전 정상회담 때처럼 양 정상이 회담을 마치고 함께 식사하는 동안 공식수행원을 비롯한 참모들이 합의문안 조율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식환영식에서 두 정상이 우리 군의 의장대를 사열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0년 6월 13일 북한 순안공항에 도착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접을 받고 북한 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2007년 10월 2일 방북한 노무현 전 대통령도 평양 4·25 문화회관 앞 광장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나란히 북한 육·해·공 의장대를 사열하고 연단에서 의장대 분열을 지켜봤다. 문 대통령은 처음으로 남쪽 지역을 방문하는 북한 정상을 이에 준하는 예우로 맞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판문점은 유엔사 관할인데다 장소도 협소해 의장대 사열이 물리적으로 어려울 수도 있다. 오찬은 남북이 따로 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는 이날 오찬을 어떻게 할지 밝히지 않았다. 오전 회담을 마치고 오후 회담에 대비해 전략을 논의할 시간을 확보하고자 오찬 일정을 잡지 않았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노 전 대통령도 2000년 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과 총 네 차례 만났으나 함께 식사한 건 회담 마지막 날 김 위원장이 주최한 답례 오찬이 유일했다. 다만 판문점 외 제3의 장소에서 별도의 친교 행사를 가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판문점 평화의집에선 양 정상이 사전 조율된 합의문 없이 만나 현장에서 비핵화 담판을 짓는 ‘각본 없는 드라마’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북한의 의사결정권은 최고지도자가 쥐고 있어 사전에 합의문을 조율하더라도 현장에서 달라지고 결정되는 게 많다”며 “2000년, 2007년 회담처럼 이번 회담의 합의문도 현장에서 나온 메시지를 토대로 작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담 당일 김 위원장과 마주 앉는 문 대통령의 내공에 회담의 성패가 달린 셈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통일부 “판문점 회담엔 김정은 방문 증명서 필요 없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남측 방문 증명서를 받지 않는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법에 따르면 남한 주민이 북한을 방문할 때는 ‘방북 증명서’, 반대의 경우에는 ‘방남 증명서’를 받아야 한다. 남북교류협력법 제9조는 ‘남한의 주민이 북한을 방문하거나 북한의 주민이 남한을 방문하려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통일부 장관의 방문승인을 받아야 하며, 통일부 장관이 발급한 증명서를 소지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7년 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할 때 통일부 장관으로부터 ‘방북 증명서’를 발급받았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관례상 판문점에서 열리는 남북회담시에는 방문증명서 없이 회담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전 협정상 왕래가 가능한 지역인 공동경비구역에서는 증명서를 발급하지 않는게 관례로 굳어져 있다. 공동경비구역은 원래 유엔군과 북한군 양측이 자유롭게 왕래하다 1976년 ‘판문점 도끼 살인사건’을 계기로 군사분계선(MDL)을 기준으로 서로 넘어오지 못하게 지키게 됐다. 지난 1월 남북고위급회담을 위해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이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을 찾았을 때도 증명서 발급 없이 판문점 채널을 통한 명단 통보만 했다. 지난달 29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 우리측 대표단이 고위급회담을 위해 북측 통일각으로 넘어갈 때도 마찬가지였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커버스토리] 서울로 떠난 당신… 세종은 1년 내내 무두절

    [커버스토리] 서울로 떠난 당신… 세종은 1년 내내 무두절

    기획재정부 A 과장에게 물었다. “정부세종청사에는 며칠이나 계시나요.” 입담 좋은 A 과장이 재치있게 대답했다. “5급 사무관은 닷새, 3급 서기관은 사흘, 1급 실장은 하루.” 그는 한 마디 덧붙였다. “정부서울청사나 국회에 가보면 실·국장들 천지거든요. 초임 사무관 때나 지금이나 복사기 찾아 뛰어다니는 막내 신세는 다를 게 없어요.” 꽃피는 봄이 와도 세종청사는 1년 내내 ‘무두절’(수장 없는 날)이다. 장·차관을 비롯해 실·국장들까지 모두 국회나 청와대, 각종 회의에 참석하느라 얼굴 한 번 보기 힘들다. 이러한 고위직들을 보좌하는 건 주로 과장들의 몫이다. 한 경제부처 실장은 “세종에 한 번씩 올 때마다 새로운 곳을 방문하는 느낌이다. 심지어 내 집무실도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고 털어놓는다. 다른 한 고위직은 “세종청사 복도를 걸어가는데 사무관들이 나를 알아보지 못하고 지나쳐서 당황한 적도 있다”고 귀띔했다.#각종 회의·일정 죄다 서울서… 장관 보기 힘들어 무두절을 가능하게 하는 첫 번째 조건은 “장관은 행사중”이다. 세종청사에 있는 정부 부처마다 장관 얼굴 보기가 쉽지 않다. 당장 각종 주요 회의가 죄다 서울에서 열린다. 국무회의는 물론 경제관계장관회의와 주요 기자회견도 여간해선 세종에서 하지 않는다. 한 사무관은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를 서울에서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국무회의까지 서울에서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경제 관련 장관들 회의 참석자들 보면 하나같이 세종청사에 있어야 할 분들 아니냐”고 꼬집었다. 장관들로서도 고충이 적지 않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일정이 바뀌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세종에 있다가도 급하게 서울로 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그나마 외부 일정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인 부처는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은 세종청사에 있으려 노력하는 편이다. 반면 갖가지 경제 현안을 챙기느라 동분서주해야 하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세종에 오는 게 한 달에 한 번꼴이다. 그나마 취임 당시 밝혔던 “한 달에 한 번은 세종에 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비서실이 일정 조정에 애를 먹는다는 후문이다. 대전에 있는 중소벤처기업부도 사정은 세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중기부에 따르면 홍종학 장관은 취임 이후 사흘에 한 번씩 현장을 방문했다. 취임 후 100일 동안 38회의 현장 방문 일정을 소화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절반 이상은 외부에 있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현장 방문 일정이 없는 날 대전 청사로 ‘출근 도장’을 찍은 것도 아니다. 홍 장관 일정을 살펴보면 대부분 서울 여의도나 서울청사에 집중돼 있다. 홍 장관이 주재하는 확대간부회의 역시 여의도에 있는 집무실에서 열렸다. 기재부는 최근 김 부총리가 사용하는 세종 관사를 이전했다. 접근성을 고려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기재부 주변에선 “어차피 한 달에 한 번 정도 이용하는 마당에 관사는 뭐하러 옮기느냐’는 뒷말도 나온다. 홍 장관은 자신의 집무실에 중소기업 혁신 제품을 전시하고 커피 머신을 설치해 직원들에게 개방했다. 그러나 정작 ‘집주인’이 없어 사실상 빈집으로 방치돼 있다는 후문이다. 세종청사 입주 초기엔 금기시했던 장관들의 ‘서울 집무실’도 이젠 공공연하게 돼 버렸다. 김 부총리나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서울청사에 따로 집무실을 마련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민연금공단 종로중구지사,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은 서울지방노동청,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공정거래조정원 등 서울에 있는 산하기관을 이용하는 것도 일반적이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처럼 아예 국회 주변에 사무실을 임대해 쓰는 경우도 있다. #세종 거주지 임대한 간부들, 쓰는 날 적어 먼지만 실·국장들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국회를 방문하거나 할 때는 장관을 직접 보좌해야 하는 데다 직접 참석하는 회의도 많다. 자녀 교육 문제까지 겹치면서 세종으로 거주지를 옮긴 실·국장은 거의 없다. 실·국장 상당수는 세종에서 자는 날을 대비해 아파트나 원룸을 임대해 놨다. 기재부 B국장은 “아파트 한 채를 다른 부처 공무원들과 함께 임대했다. 다들 실제 이용하는 건 한 달에 몇 번 안 된다. 청소도 제대로 안 하다 보니 먼지만 쌓인다. 현관문과 방 사이에 오솔길이 생길 정도”라고 말했다. 한 사회 부처 C국장은 서울과 세종을 오가느라 몸이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그는 “예산철이나 국회 상임위원회가 있으면 거의 서울에서 지내야 한다. 오후 2시에 행사가 있으면 늦어도 2시간 전엔 출발해야 하는 데다 대기하는 시간까지 더하면 거의 다른 업무는 못 본다고 보면 된다”면서 “기차표를 예약했다 취소했다 하는 일이 많아서 어떨 때는 환불수수료가 기찻값만큼 될 때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열차를 놓쳐서 입석으로 올라갔다 내려올 때도 많다”면서 “세종시에 온 초기엔 서울 출장이 좋았지만 지금은 솔직히 진이 빠지고 너무 힘들다”고 털어놨다. 집이 수도권에 있는 간부들 중에는 아침에 KTX나 버스를 타고 세종으로 출근했다가 오후에는 서울 출장을 위해 다시 상경하는 경우도 많다. 한 공정위 관계자는 “하루 이틀이야 괜찮지만 세종청사로 이전한 뒤 6년째 이런 일이 계속되고 있어서 피로 누적으로 업무에도 상당한 지장이 있다”면서 “타 부처에서는 직원들이 피로 누적에 따른 면역력 저하로 대상포진까지 걸려서 고생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푸념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거주하는 경제 부처 D과장은 날마다 오전 6시 50분에 출발하는 공무원 통근버스를 타고 출근한다. 세종시로 이사를 갈 지 진지하게 고민했지만 국회 방문이 잦은 업무 특성상 오히려 ‘서울 출장’이 많아질 것이라는 생각에 접었다. 그는 길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많다 보니 동료나 선후배 공무원과도 점점 멀어지게 됐다고 한다. 그는 “사무실에 있는 시간이 없다보니 실·국장들 만나기도, 그렇다고 후배 사무관 얼굴을 보기도 어렵다”면서 “어느새 동료들과도 어색해진 것 같다”고 털어놨다. 가족들과 함께 세종으로 이사한 과장급이나 젊은 사무관들은 고위직과는 또 다른 고충이 있다. 국·과장을 따라 서울로 출장을 갔다가 다시 세종으로 내려와야 하기 때문이다. 오송역에서 세종으로 가는 버스를 타는 정류장은 밤마다 서울 출장을 마치고 세종으로 향하는 공무원들로 긴 줄이 서 있다. 국회나 다른 부처 및 단체와 업무 협의를 위해 국·과장이 서울 출장을 가면 세종에 있는 사무관급 이하 직원들은 국·과장에게 보고를 하는데 상당한 지장이 있다. 문자나 SNS로 보고를 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대면 보고에 비해 의사 소통에 문제가 생기고 의사 결정이 지연되기도 한다. # 갈수록 정부 역량 악영향… 이원화 구조 개선을 무두절이 반드시 하급직에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기재부의 한 과장은 “윗사람이 없으면 무두절이라고 해서 편하고 좋을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같은 사무실에 있으면 바로바로 처리할 수 있는 일을 전화통화와 문자메시지로 처리하려니 업무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기재부 B과장은 “일이라는 게 선임자들 따라다니며 보고 들으며 배우는 게 무시할 수 없다”면서 “업무 공간이 서울과 세종으로 분리되면서 업무 전수가 제대로 안 되는 것 같다. 당장은 큰 문제는 없어 보이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정부 역량에 악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걱정했다. 한 고위 공무원은 “과천청사 시절에는 과장급 이하 공무원이 직접 보고를 하면 엄격하게 검토했다”며 “후배 입장에서는 깨지는 것이 무서워 자료를 더 꼼꼼하게 만들고 재차 확인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에는 무두절이 많다 보니 상사가 외부에서 보고 문서를 다운로드받아서 직접 수정을 하거나 전화로 지시를 내리곤 한다”며 “어떻게 보면 일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과 세종으로 이원화된 구조를 당장 바꿀 수 있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건 공무원들도 잘 안다. 결국 적잖은 공무원들이 “개헌을 하는 김에 국회를 세종으로 옮기자”는 주장에 동조한다. 한 해수부 관계자는 “서울 출장은 대부분 국회 관련 업무다. 국회가 세종으로 오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기재부 국장 역시 “결국 노무현 정부가 처음 구상했던 행정수도 모델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물론 반론도 있다. 한 노동부 관계자는 “국회만 세종으로 이전한다고 서울 출장이 크게 줄어들 것 같지 않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서울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전주, 영화의 봄…미리, 들여다 봄

    전주, 영화의 봄…미리, 들여다 봄

    전주에 ‘영화의 봄’이 찾아든다. 오는 5월 3일부터 12일까지 전주 일대에서 열리는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다채로운 이야기와 영상 미학을 담은 영화들이 만개한다. 총 246편(장편 202편, 단편 44편)의 작품이 소개될 이번 영화제의 주제는 ‘영화 표현의 해방구’. 도전적인 작품이 일으키는 논쟁과 다양한 정치적, 예술적 표현과 관점을 포용하겠다는 의지가 심겼다.# 개막작 ‘야키니쿠 드래곤’ 자이니치의 신산한 삶, 그 속에서 찾은 활력개막작부터 영화 팬들의 호기심을 잡아끈다. 지난 2008년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함께 초연한 정의신 연출가의 연극을 스크린에 옮긴 ‘야키니쿠 드래곤’이다. 당시 도쿄 신국립극장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선보인 이 작품은 일본과 한국 모두에서 버려진 채 경계인으로 살아가는 자이니치(재일 한국인과 북한인을 일컫는 일본말)들의 신산한 삶을 저릿하게 그려 내면서도 이들을 살아가게 하는 활력을 생생하게 포착해 호평을 받았다. 배경은 오사카박람회가 열리던 1970년 전후. 간사이 공항 근처 마을에서 곱창구이 집을 꾸려나가는 자이니치 가족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다. 일본에서 연극, 영화, 드라마 등의 작가이자 연출가로 전방위 활동하는 재일교포 3세 정의신 감독이 무대의 화법을 어떻게 영화로 옮겨 왔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상호, 이정은 등의 국내 배우들과 마키 요코, 이노우에 마오 등 일본 배우들의 연기가 영화에 다양한 색감을 더하면서도 조화를 이뤘다는 후문이다. # 폐막작 ‘개들의 섬’ 앤더슨 감독 두 번째 애니메이션, 아웃사이더의 반란축제에 의미를 더하는 폐막작은 ‘로열 테넌바움’(2001),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 등으로 유명한 웨스 앤더슨 감독의 최신작 ‘개들의 섬’이다.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이 영화는 앤더슨 감독의 두 번째 애니메이션이다. 이야기의 배경은 일본이지만 극우로 치닫는 트럼프의 미국, 그리고 유럽 사회에 대한 신랄한 풍자를 담고 있다. 20년 뒤의 미래, 개의 개체수가 급증하는 가운데 ‘개 독감’이 인간뿐 아니라 모든 종을 위협한다. 정부는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유기견뿐 아니라 애완견까지 모든 개를 쓰레기섬으로 추방한다. 고아 소년 아타리는 자신의 반려견을 찾으려고 쓰레기섬을 찾았다가 다섯 마리의 개들과 모험을 시작한다. 폭력적인 국가 통치 아래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아웃사이더들의 반란이 눈부시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우리의 최선’ ‘굿 비즈니스’ ‘파도치는 땅’ 등 5편 선정 전주국제영화제가 주력하는 장편 제작 프로그램, 전주시네마프로젝트(JCP)는 지난해 ‘노무현입니다’의 이례적인 흥행에 힘입어 기존 3편에서 올해 5편으로 늘었다. 탈북 인권 운동의 이면을 우직하고 끈질긴 시선으로 추적한 다큐멘터리 ‘굿 비즈니스’(이학준 감독), 체코의 젊은 연출가가 작품 실패, 결혼 생활의 위기 등 망가진 삶에서 ‘최선’을 찾아나선다는 블랙코미디 ‘우리의 최선’(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 알멘드라스 감독), 30년 만에 만난 아버지와 아들에게서 되풀이되는 아픈 역사를 포착한 ‘파도치는 땅’(임태규 감독) 등이 상영된다. # 프론트라인 ‘O.J: 메이드 인 아메리카’ 7시간 47분 동안 O J 심슨 사건과 미국의 병폐 다뤄 급진적인 질문과 논쟁을 담은 영화를 소개하는 ‘프론트라인’에서는 무려 7시간 47분에 이르는 다큐멘터리 ‘O.J: 메이드 인 아메리카’가 선보인다. O J 심슨 사건이 인종, 유명인, 미디어, 폭력, 형사 행정 체계 등 미국 사회의 모든 문제를 드러낸 이슈라는 시각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사건 이후 20여년이 지난 현재에도 같은 병폐로 사회가 병들고 있음을 지적한다.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끝나지 않는 꿈’을 선사해 온 디즈니의 작품들이 각 시대와 개인들에게 퍼뜨린 문화, 영화 산업에 남긴 자취 등을 짚어 보는 기획 ‘스페셜 포커스: 디즈니 레전더리’도 주목된다. 디즈니의 첫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인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1937)부터 최근작인 ‘인사이드 아웃’(2015)까지 30편의 스테디셀러를 통해 디즈니가 남긴 유산의 가치를 되새겨 본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민주당 광역 17곳 후보 확정… 친문계 강세

    민주당 광역 17곳 후보 확정… 친문계 강세

    더불어민주당이 17개 광역단체장 후보를 확정하면서 각 당이 6·13 지방선거 준비 체제로 본격 돌입했다. 친문(친문재인)계 인사가 대거 광역단체장 후보가 되면서 당내 지형이 친문 중심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민주당 인천시장 경선은 3명의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여 결선투표가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예상을 깨고 노무현 정부 시절 인사수석 등을 지낸 박남춘 의원이 57.26%의 득표율로 후보가 됐다. 경남지사 후보에는 경선 없이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김경수 의원을 전략 공천했다. 울산시장도 경선 없이 친문 실세로 꼽히는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이 후보가 됐다. 제주지사 후보인 문대림 후보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을, 경북지사 후보인 오중기 후보는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각각 지냈다. 경기지사 후보는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59.96%의 득표율로 전해철 의원(36.8%)을 크게 물리치고 확정됐다. 그러나 전 의원이 당비를 내는 권리당원(50% 반영) 투표에서 46.86%의 득표율로 이 전 시장(49.38%)을 근소한 차이로 따라잡았다. 드루킹 인터넷 여론조작 사건으로 야당의 공세가 거세지자 친문 성향 지지자가 결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된 서울시장 선거는 박원순 현 시장,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의 3파전으로 후보 간 신경전이 일찌감치 달아올랐다. 박 시장이 페이스북에 김 의원 출마 기자회견 영상을 링크하며 응원의 글을 남겼지만 선거법상 문제가 될 수 있어 게시물을 삭제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박 시장에게 분명히 묻는다. 김기식(전 금융감독원장)과 김경수 후견인 역을 자임했는데 그것은 서울시장 후보가 되기 위해서 청와대에 충성한 것인가, 아니면 본심인가”라고 박 시장에게 날을 세웠다. 박 시장이 현역 시장으로서 지지율이 크게 앞서 있고 안 후보의 지지율이 예상보다 나오지 않자 박 시장에게 각을 세우는 방식으로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 측은 안 후보의 비판에 대해 “정략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이해될 뿐”이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보수층 결집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선거운동 일정을 보면 보수단체 창립총회 참석, 드루킹 사건 국정조사 요구에 관한 1인 시위, 김기식 전 금감원장 사퇴 촉구 1인 시위 등 보수층을 겨냥한 일정을 소화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정상 간 핫라인 개통, 남북이 한발 더 다가섰다

    남북 정상을 잇는 직통전화인 핫라인이 어제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책상과 북한 국무위원회에 설치돼 실무자들이 4분 19초간 시험 통화를 했다. 분단 73년 만의 역사적인 순간이다. 김대중 정부 시절 2000년 1차 남북 정상회담 직후 핫라인이 처음으로 설치됐으나 당시 우리 측에서는 직통전화를 국가정보원에 두고 북측 정보기관과 교신했다. 정상의 뜻이 이 직통전화를 통해 오갔다. 이런 간접 핫라인은 노무현 정부 때도 운용됐다가 2008년 이명박 정부 들어 끊겼다. 핫라인 설치로 판문점 연락 채널 외에 서해와 동해 지구의 군 통신선, 국정원과 북한 통일전선부 사이의 핫라인까지 포함해 다각적인 남북 채널이 구축되게 됐다. 청와대와 국무위원회 간 핫라인은 지난 3월 5, 6일 평양을 방문한 대북 특사단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합의한 사항이다. 남북 정상은 4·27 판문점 정상회담 전 통화를 하기로 했는데 첫 통화는 다음주 초 이뤄질 전망이다. 정상 간 핫라인 개통의 의미는 적지 않다. 1953년 정전 이후에도 군사적 대치를 이어 가는 현실에서 우발적 군사충돌이 언제라도 전면전으로 번질 위험을 내포한 한반도다. 핫라인은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정상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그뿐만 아니라 향후 한반도에서 전개될 비핵화와 평화체제, 남북 관계 개선에 따른 각 분야의 협력과 교류에서 고위급이나 실무자 선에서 막히는 제반 문제들을 톱다운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최고위 연락 채널이기도 하다. 정상 간 핫라인은 남북 화해, 평화공존, 경제공동체로의 이행을 열어 갈 상징이자 보증서인 것이다. 문 대통령은 그제 언론사 사장단과의 간담회에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갖고 있으며, 비핵화 합의도 어렵지 않다”고 밝혔다.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남북 정상이 엿새 뒤면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만나 비핵화와 평화체제에 관한 큰 틀의 합의를 전 세계에 발신할 것이다. 어제 북한 노동당은 김정은 위원장 주재로 중앙위원회 제7기 3차 전원회의를 열었다. 회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선중앙통신이 “당 중앙위 정치국은 혁명 발전의 중대한 역사적 시기의 요구에 맞게 새로운 단계의 정책적 문제들을 토의 결정하기 위하여 회의를 소집했다”고 밝힌 만큼 남북, 북ㆍ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핵·미사일과 대남, 대미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기 위한 정책 변화가 예상된다. 2013년 3월 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핵 개발과 경제건설의 ‘병진노선’을 채택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병진노선을 수정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비핵화와 더불어 한반도 평화체제 대전환이 시작됐다. 지난해까지 전쟁 위기에 몰렸던 한반도 정세를 생각하면 상상하기 어려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남북 정상이 길잡이 역할을 해서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으로 이끄는 그날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 [민주당원 댓글 조작] 김경수 “수사내용 흘리지 말고 조속 조사”

    [민주당원 댓글 조작] 김경수 “수사내용 흘리지 말고 조속 조사”

    노 前대통령 묘역 참배… 선거운동 시작민주당원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인 ‘드루킹 사건’에 휘말렸지만, 경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20일 “수사기관이 수사 내용을 흘리지 말고 조속히 조사해 의혹을 빨리 털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전날 서울 국회에서 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은 이날 경남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사실이 나오면 한점 남김없이 해명할 것”이라며 “정쟁 도구로 삼는 그런 일이 조속히 마무리되도록 수사기관에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드루킹 사건에 대해 “도민이 냉정하고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며 “추호의 위법이 없었던 것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북 김천과 거제를 잇는 남부내륙철도의 조기 착공을 첫 번째 공약으로 소개했다. 김 의원은 “남부내륙철도는 50년 전에 계획을 세운 사업인데 지금까지도 공사가 전혀 진척되지 못한 사업”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사업인 남부내륙철도가 임기 내 반드시 착공될 수 있도록 대통령과 정부를 확실하게 설득해 꿈이 실현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의원은 기자간담회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 부인 김정순씨와 지지자 등 150여명과 함께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김 의원은 묘소에서 헌화·분양하고 부인과 함께 묘소에 있는 너럭바위 앞에서 큰절도 올렸다. 지지자들은 “김경수 가즈아”, “경남 교체 화이팅” 등의 구호를 외쳤다. 김 의원은 애써 감정을 억누르는 모습이었다. 김 의원은 방명록에 “대통령님과 함께 세웠던 사람 사는 세상의 꿈, 경남에서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대통령님 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라면서 “대통령님의 마지막 비서관 김경수”라고 적었다. 김 의원은 출마 심경으로 노 전 대통령의 어록을 인용해 “시대는 한 번도 나를 비켜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드루킹 사건으로 불출마를 고려하다 선회한 김 의원이 노 전 대통령 어록을 인용한 것은 지방선거를 앞둔 자신의 처지를 빗댄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노 전 대통령은 1995년 부산시장에 출마해 고배를 마셨다. 김 의원은 경남지사 출마에 대해 “저에게도 비켜갈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고 생각한다”면서 “노 대통령께서 평생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지역주의 극복, 건강한 경쟁이 있는 정치, 국가 균형 발전, 한반도 평화와 번영이란 과제, 그런 꿈이 이뤄질 수 있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오후에는 국립 3·15 민주묘지와 창원 충혼탑을 참배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민주당원 댓글 조작] 김경수·이주민 靑서 함께 근무… 野 “경찰, 드루킹 은폐 가능성”

    [민주당원 댓글 조작] 김경수·이주민 靑서 함께 근무… 野 “경찰, 드루킹 은폐 가능성”

    한국당, 국조 요구서 제출·李청장 고발 바른미래당, 4野 국조 연석회의 제안 靑 “특검 국회 결정 따르겠다” 입장만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인 ‘드루킹 사건’에 대한 야권의 특검 요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야당은 김경수 민주당 의원과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이 2003년 청와대 행정관으로 함께 일한 사실에 주목하며 경찰 수사지휘부의 은폐 조작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청와대는 “여야 합의로 국회에서 결정하는 것인 만큼 국회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0일 청와대에서 항의 시위를 하며 “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해버린 경찰에 사건을 맡겨 두자는 청와대의 태도는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작태라는 것을 분명히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청와대가 연루된 의혹마저 제기되는 마당에 특검은 필수적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 의원이 ‘드루킹’ 김동원씨에게 인터넷 주소(URL)를 보낸 사실을 숨겼다가 전날 들통이 났다. 야당의 경찰 수사에 대한 불신이 더 커졌다. 지난 17일 특검법을 발의한 한국당은 이날 ‘댓글 공작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고 이 청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바른미래당도 당 차원의 특검법을 이날 발의하고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야4당 연석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바른미래당 댓글 조작 대응 TF단장인 권은희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불법 댓글 활동의 전모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대선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 캠프와 드루킹의 연계성과 대가성, 민주당 김경수 의원의 역할 등이 기본적인 특검 대상”이라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매크로(자동화 프로그램)를 사용한 불법 댓글 활동, 드루킹이 김 의원에게 보낸 인터넷 기사와 김 의원이 드루킹에게 보낸 기사 URL 등을 특검 수사대상으로 정했다. 야당은 현 경찰 수사지휘부의 사건 은폐 가능성도 제기했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1차장 윤대진 검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 정부에서 민정수석실에 재직할 때 산하 특별감찰반장이었고, 수사 총책인 이 청장은 김 의원과 국정상황실에서 근무한 동지”라고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김경수 의원, 경남도지사 선거전 본격 시작, 첫번째 공약 발표

    김경수 의원, 경남도지사 선거전 본격 시작, 첫번째 공약 발표

    드루킹 사건 관련 논란으로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 선언을 연기하는 등 혼선을 빚었던 더불어민주당 김경수(51) 의원(경남 김해을)이 2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도지사 선거 첫번째 공약을 발표하는 등 본격적으로 선거활동을 시작했다.김 의원은 “드루킹 사건을 둘러싼 의혹은 수사기관 조사를 통해 해결하고 정치권은 소모적인 논란을 중단하고 민생경제를 주제로 대한민국과 자치단체 앞날을 논의하는 선거가 되도록 해야 한다”며 드루킹 사건에 대한 정쟁 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어떠한 잘못이나 위법 행위를 한 사실이 없고 경찰조사에서 새로운 사실이 나오면 한줌 남김없이 해명하겠다”면서 “경찰도 수사내용을 찔끔찔끔 흘려 의혹을 증폭시키지 말고 저를 불러 조사하고 확인할 것이 있으면 확인해서 의혹을 빨리 털어내기를 촉구한다”고 신속한 수사를 요청했다. 김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는 몰락해 가는 보수를 살리는 선거가 아니라 쓰러져 가는 경남의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선거이다”며 “진보와 보수, 여야의 이념 대결이 지방선거의 중요한 이슈가 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경북 김천시와 경남 거제시를 잇는 남부내륙철도를 임기안에 조기 착공하겠다”는 도지사 선거 첫번째 공약도 발표했다. 김 의원은 “남부내륙철도는 50년 전에 계획했던 사업인데도 아직 국책사업으로 결정되지 못한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남부내륙철도 건설은 낙후된 서부경남 발전과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도지사가 되면 정부와 대통령을 설득해 가능한 정부 재정사업으로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김 의원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경남지사로 있을 때 폐업한 진주의료원 재개원 문제에 대해 “진주의료원 건물은 현재 경남도청 서부청사로 쓰고 있어 진주의료원으로 다시 복원하기는 여러 여건상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홍 전 지사가 진주의료원을 폐업한 것은 명백히 잘못된 정책 결정으로 서부경남 부족한 공공의료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개발하겠다”며 폐업한 진주의료원을 대신할 수 있는 의료기관 확충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의원은 “홍 전 지사가 진주지역에 신설한 서부청사는 나름대로 필요성과 상징성이 있다”며 “도지사가 되면 서부청사를 진주를 포함한 서부권 발전기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유한국당 경남지사 후보인 김태호 전 의원에 대해 “겸손하고 대중 친화력이 뛰어나며 정치 경험이 다양한 선배 정치인으로 2012년 총선때 김해에서 (맞붙어)힘들었다”며 좋게 평가했다. 김 의원은 기자간담회에 앞서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대통령 님과 함께 세웠던 사람사는 세상의 꿈, 경남에서 반드시 이루어내겠습니다! 대통령님, 보고싶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적었다. 기자간담회에 이어 국립 3·15민주묘지와 창원 충혼탑을 잇따라 참배하며 본격적으로 선거행보를 시작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文대통령 집무실 책상에 설치된 남북 핫라인···첫 통화 내용은

    文대통령 집무실 책상에 설치된 남북 핫라인···첫 통화 내용은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핫라인’(Hot Line·직통전화)이 20일 개통돼 시험통화가 이뤄졌다. 핫라인은 청와대의 대통령 집무실 책상위에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정상간 핫라인은 우발 충돌에 의한 군사 대치 상황, 남북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며 전쟁 내지는 선제타격의 위기까지 고조됐을 때 남북 정상간 상황을 정리할 수 있는 최후의 방법이다. 평소에는 남북 현안을 풀 긴요한 정상들의 소통창구가 될 듯하다. 윤건영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오후 4시 30분 청와대 춘추관 1층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윤 실장은 “전화 연결은 매끄러웠고 전화상태가 매우 좋았다”며 “마치 옆집에서 전화하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했다. 이 핫라인은 우리 쪽은 청와대, 북쪽은 국무위원회에 설치됐다. 일단 이날 중 실무자끼리의 시범통화가 우선적으로 이뤄졌다. 먼저 송 실장이 전화를 걸자 북한 담당자가 ‘평양입니다’라고 받았고, 이에 송 실장이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청와대입니다. 잘 들립니까. 정상 간 직통전화 시험 연결을 위해 전화했습니다. 저는 청와대 송인배 부속비서관입니다”라고 말했다. 송 실장은 “서울은 날씨가 아주 좋다. 북측은 어떻습니까”라고 물었고, 북측 담당자는 “여기도 좋습니다”라고 답했다. 우리 측에서 전화를 걸어 통화한 시간은 3분 2초, 이어 북측이 전화를 걸어와 통화한 시간은 1분 17초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같은 남북 정상간 핫라인은 김대중 정부에서 시작됐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2000년 6월 12일 남북 정상 1차 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간 직통전화를 통해 모든 문제를 직접 해결하도록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불과 사흘 만에 핫라인이 설치됐다. 이때 설치된 정상간 핫라인은 노무현 정부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강경한 대북 입장을 보인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2008년 이후 단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정상간 핫라인은 국정원에 설치된 것으로 확인된다. 우리 측 혹은 북측에서 전화를 걸어 정상의 의견을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이에 남북 정상이 곧바로 전화 통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채널이 구축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 의미를 더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정상간 통화가 언제 이뤄질 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지만, 오는 27일 열릴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첫 통화를 갖기로 한 만큼 내주 초에는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남북 정상간 통화 이뤄지면 무슨 대화가 이뤄질 것 같냐’는 질문에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연결이 됐다는 데 대한 반가움과 의미가 오가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따라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갖기 직전, 핫라인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주고받을 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靑 견제는커녕 너무 몸 사렸다”… 김기식·드루킹 연타에 민주 ‘멘붕’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사퇴 후폭풍과 함께 드루킹 사건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19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이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드는 통에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국민투표법, 추경, 민생법안들을 발목 잡는 것이야말로 국기문란이고 헌정질서에 대한 도전”이라며 야당을 비판했다. 그러나 드루킹 사건이 오사카 총영사직 인사 청탁 문제를 넘어 대선 기간 당시 여론 조작 의혹으로까지 번지면서 개헌과 추경 등의 안건은 뒤로 밀려나는 등 야당에 대한 공세는 제대로 먹히지 않고 있다. 여기에 드루킹 사건 연루 의혹을 받는 김경수 의원이 이날 우여곡절 끝에 경남지사 출마 선언을 했지만 이번 사건이 지방선거에 미치는 악영향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그동안 청와대에 밀려 제 목소리를 못 낸 것이 결국 김 전 원장 사퇴에도 비판이 사그라지지 않고 드루킹 사건이 확대되고 있는 원인으로 보고 있다. 특히 청와대가 김 전 원장의 정치후원금 기부행위의 위법성 여부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묻는 과정에서 당·청 간 소통 부재가 뼈아팠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김 전 원장 논란이 확대되면서 이건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대부분 판단했고 자진해서 정리할 기회를 줬어야 했는데 청와대가 왜 선관위에 법적 판단을 의뢰한다는 선택지를 낸 것인지 잘 모르겠다”며 당·청 간 소통 부재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집권 초기에 여당은 청와대의 거수기 노릇을 한다는 지적이 어느 정권이든 나오지만 민주당이 너무 몸을 사린다는 비판도 있다. 한 의원은 “노무현 정부 시절 당·청 간 이견으로 문제가 많았다는 트라우마가 있어 조심하는 분위기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친문이 아니면 안 되는 분위기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청 간 소통 부재의 또 다른 케이스로는 김 의원의 2차 기자회견도 꼽을 수 있다. 당초 청와대는 관련 사건을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 의원이 백원우 민정비서관이 인사 추천 대상자였던 A변호사를 만난 일이 있다고 했고 민주당은 ‘우리가 댓글조작 사건의 피해자다’라는 주장 외에 다른 사실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벌써부터 한국당에서는 민주당이 피해자라면 진실 규명을 위해서라도 특검을 받아야 한다고 공세를 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재 청와대에 있는 측근이 친문 성향 지지자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담당했기 때문에 당은 사실 잘 모르고 있다”며 “당이 사태 수습을 위한 밑그림조차 못 그리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평화협정? 평화체제? 종전선언?… 뭐가 다를까

    평화협정, 법·제도적 합의문서 평화체제, 평화 공존 상태 지칭 종전선언은 전쟁 종식 의사표명 남북 정상회담을 1주일 앞두고 ‘종전선언’, ‘평화협정’, ‘평화체제’, ‘평화정착’ 등 비슷해 보이는 용어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 줄로 정리하자면 남·북·미 등이 종전선언을 하고 평화협정을 맺은 뒤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장기간 공고화 과정을 거쳐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이 실현된다는 의미다. 남북 정상회담의 3대 의제가 비핵화, 남북 관계 개선과 함께 ‘항구적 평화정착’인 이유다. 통일부는 19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그간의 노력’이라는 참고자료를 내고 혼동하기 쉬운 용어들을 정리했다. 한반도 분단의 시작은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며, 이 협정으로 군사분계선(MDL)과 비무장지대(DMZ)가 설치됐다. 이후 한국 정부는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만들려 많은 노력을 했다. 대표적으로 2005년 6자회담으로 도출된 9·19 공동성명에는 “당사국들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에 관한 협상을 가질 것”이라는 문구가 들어 있다. 한반도에서 평화체제란 남북 간 정치·군사·경제적 신뢰가 구축되고 관계국 간 적대 관계가 해소돼 한반도 전쟁 위험이 현저히 소멸되고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상태다. 이런 평화체제가 실현되려면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이 필요하다. 먼저 종전선언은 ‘교전 당사국 간 전쟁을 종료시키자는 공동의 의사 표명’이다. 이미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 뒤 발표된 10·4 선언에 “3자 또는 4자 정상들이 한반도 지역에서 만나 종전선언을 하는 문제를 추진키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종전선언이 전쟁을 끝내자는 의사 표명이라면 평화협정은 법적, 제도적 합의 문서다. 평화협정은 전쟁 상태의 종결(종전), 평화 회복 및 평화 관리를 위한 당사자 간 법적 관계 등을 규정한다. 즉, 내용으로 보면 종전선언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하지만 평화협정은 의사 표명 수준이 아니라 ‘정전협정을 대체하는 합의 문서’를 만드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베를린 구상’에서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구조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종전과 함께 관련국이 참여하는 한반도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평화정착은 평화체제가 유지, 심화돼 평화 공존 상태가 공고화, 제도화되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문 대통령은 3자(남·북·미) 또는 4자(남·북·미·중)가 종전선언을 하고, 평화협정을 맺어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고, 종국에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이루겠다는 로드맵을 밝힌 것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