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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여성 제네바대사·삼성 출신 베트남대사

    첫 여성 제네바대사·삼성 출신 베트남대사

    ‘다자외교통’ 주제네바 백지아 주유엔 차석대사 등 지내 ‘대미자주파’ 주베트남 김도현 “오해 소지 있지만 전문성 고려”외교부는 백지아(56)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장을 주제네바대표부 대사에, 김도현(52) 삼성전자 임원을 주베트남 대사에 각각 임명하는 등 올해 춘계 공관장 인사(대사 19명, 총영사 4명)를 단행했다고 29일 밝혔다. 백 신임 대사는 외교부 국제기구국장, 주유엔 차석대사 등을 지낸 다자외교통으로 주제네바대표부에 여성이 공관장으로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3년 제27회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무부에 입부한 김 신임 대사는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 파견을 거쳐 이라크,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에서 근무했으며 2012년 기획재정부 남북경제과장을 지낸 뒤 이듬해 9월 삼성전자 글로벌협력그룹장으로 영입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구주·CIS 수출그룹 담당 임원을 하다 대사로 발탁됐다. 외교가에서는 김 신임 대사가 노무현 정부 시절 이른바 대미 정책을 둘러싼 ‘자주파 vs 동맹파’ 라인 갈등이 벌어졌을 때 동맹파를 비판하는 등 대표적 자주파 인사로 알려졌다는 점에서 ‘코드 인사’가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갈등은 윤영관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의 사임 이유 중 하나였다. 또 삼성이 베트남에서 대규모 사업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 임원의 공관장 발탁은 이해 상충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외부의 추천이 있었다”며 “오해의 소지는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경력이나 언어, 지역 전문성을 포괄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주이란 유정현·주브라질 김찬우 대사 주이란 대사에는 유정현 전 외교부 남아태 국장이, 주브라질 대사에 김찬우 외교부 기후변화대사,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에 조병욱 전 주미 공사, 주그리스 대사에 임수석 전 외교부 유럽국장, 주노르웨이 대사에 남영숙 세계스마트시티기구 사무총장, 주몽골 대사에는 정재남 주우한 총영사가 각각 임명됐다. 또 주알제리 대사에 이은용 전 외교부 문화외교국장, 주카타르 대사에 김창모 행정안전부 국제행정협력관, 주쿠웨이트 대사에 홍영기 전 외교부 국제경제국장, 주싱가포르 대사에 안영집 주그리스 대사가 임명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때부터 지난달 초까지 외교부 북미국장을 지낸 조구래 전 국장은 주튀니지 대사에 임명됐다. ●광저우 홍성욱·두바이 전영욱 총영사 총영사로는 중국 광저우에 홍성욱 전 한-아세안센터 기획총무국장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전영욱 주코스타리카 대사가, 중국 우한에 김영근 전 국회사무총장 비서실장이, 터키 이스탄불에 홍기원 인천시 국제관계대사가 각각 임명됐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北의 핵은 체제방어용…핵 없는 안전보장 가능 판단한 듯

    北의 핵은 체제방어용…핵 없는 안전보장 가능 판단한 듯

    오쿠조노 히데키(54) 일본 시즈오카현립대 교수는 “이번 남북 대화는 조만간 있을 북·미 정상회담의 준비적 성격으로, 평화를 향한 여정에 되돌릴 수 없는 환경을 조성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전체적으로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를 요약한다면. -한반도에서 군사적 충돌이 일어나 전쟁이 발발하는 상황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는 남과 북의 의지가 분명하게 확인됐다.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핵 없는 한반도’가 명문화됐다는 것만으로도 최소한의 성과는 거뒀다고 본다. →북한의 비핵화 계획이 구체적이지 않다거나 기존 남북 대화와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만남이 과거 남북 정상회담과 다른 것은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적 성격이 강하다는 점이다. 비핵화의 최종적 해결은 남북한이 아니라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도출돼야 하는 것이다. 이번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만남은 어떤 식으로, 어떠한 결과를 내는 것이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 가는 데 효과적일지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었다. 남과 북이 함께 손잡고 ‘대결 모드’에서 ‘대화 모드’로 가는 뚜렷한 흐름을 만들어 미국이 한반도에서 모험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막는 모멘텀의 확인이었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북·미 정상회담에서 커다란 성과를 낼 여지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남겨 주어야 하는 부분도 고려됐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이 실제로 평화 행보를 이행할 것인지 아닌가. -이번에 남북이 합의한 개성연락사무소, 정상회담 정례화 등은 기본적으로 남과 북이 이전으로 되돌려지지 않는 평화의 모멘텀을 확고하게 만들려는 노력의 결과다. 말하자면 상호 신뢰 구축을 위한 ‘대화의 제도화’ 같은 것이다. 문 대통령이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과 다른 점은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 권력의 핵심에 한 번 서 있었던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당시에 무엇 때문에 정책이 성공했고, 무엇 때문에 실패했는지를 소상히 아는 인물이다. 실천에서 현실적인 대안을 찾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말이다. 또 정권에 힘이 실려 있는 집권 초기에 북한과 정상회담을 한 것도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그래도 북한이 핵을 포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북한에게 핵이라는 것은 아시아의 패권을 쥐고 싶다거나 해서가 아니라 자기들의 체제를 지키기 위한 방위의 핵심적인 도구다. ‘나 자신을 위한 핵’이기 때문에 그걸 버리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관측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북한은 최근 들어 ‘핵 없는 안전보장’이란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아닌 재래식 무기만으로도 한국과 일본 등을 위협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의 안보를 위태롭게 하고 두 나라에 살고 있는 자국민의 안위 등을 감안할 때 미국이 자기들에게 군사적 옵션을 감행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분석도 핵·미사일 포기의 배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남북한과 북·미 대화 등 현 국면에서 일본이 소외돼 있다는 지적이 있다. -그렇게 볼 일은 아니다.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 일본이 할 수 있는 일은 처음부터 없었다. 아베 신조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좋은 관계를 활용해 일본의 국익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본으로서는 미국과의 이해관계에 균열이 생기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를테면 일본은 북한 ‘노동’ 미사일의 사정권에 있고 미국은 완성을 전제로 ‘화성’ 미사일의 사정권에 있는데, 만일 미국이 본토가 공격받을 가능성이 없는 수준에서 대북 정책의 선을 긋는다면 그것은 일본에 악몽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미국에 일본의 안전보장을 못 박아 두는 작업이 아베 총리로서는 필수적이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관련해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오고 그것을 바탕으로 북·미 관계가 정상화되고 북·일 관계가 정상화되는 수순을 일본은 지향하고 있고, 현재 그에 맞춰 행동하고 있다. →북·일 국교 정상화에 대한 전망은. -북한이 국가경제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한 만큼 대일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북한이 경제적으로 얻을 것은 별로 없지만 일본은 다르다. 한국이 1965년 국교 정상화를 하면서 당시 정부 연간 예산의 2.5배에 이르는 5억 달러를 일본으로부터 받았던 것처럼 북한도 경제 건설의 종잣돈이 될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을 일본으로부터 얻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 정부 역시 북·일 수교에 따른 일정 수준의 대북 지원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인도적 北지원 7년 만에 부활

    문재인 정부의 인권정책 기본 틀을 제시하는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에 대북 인도적 지원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7년 만에 포함됐다. 2011년 이후 국가인권기본계획에서 제외됐던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다시 명문화된 데다 남북이 지난 27일 열린 정상회담에서 올해 종전 선언과 평화협정 전환을 추진하기로 합의하면서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법무부가 29일 공개한 ‘제3차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2018-2022)’ 초안에는 ‘남북 간 인도적 문제의 해결’에 관한 항목을 담았다. 초안은 북한 주민의 인도적 상황 개선 노력과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 지속, 국군 포로 납북자 문제 해결 추진 등으로 구성됐다. 정부는 초안을 통해 “북한 주민의 인도적 상황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증진하기 위해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기본 방침을 밝혔다. 다만 “정부 차원의 지원은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추진하되 분배의 투명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영유아·임산부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보건의료 분야 지원을 적극 추진하고, 말라리아 등 감염병 예방과 산림 병충해 등 재해를 공동 대응한다고 밝혔다. 민간 단체의 대북 활동을 지원하고, 국제기구의 영유아 영양 지원이나 인구총조사 사업 등에 기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은 범정부 인권정책 종합계획으로 2007년부터 1차 기본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수립한 제1차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2007-2011)에 들어 있었지만 이명박 정부에서 세운 제2차 기본계획(2012-2016)에는 빠졌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주 베트남 대사에 임명된 김도현 삼성 임원 알고보니...

    주 베트남 대사에 임명된 김도현 삼성 임원 알고보니...

    외교부는 김도현(52) 삼성전자 임원을 주베트남 대사에 임명하는 등 올해 춘계 공관장 인사를 단행했다고 29일 밝혔다. 주 제네바 대표부 대사에는 백지아 외교안보연구소장이 임명됐다. 다자통상외교 최전선인 제네바대표부에 여성이 공관장으로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인사에서 주목되는 김 신임 주베트남 대사는 2004년 노무현 정부 당시 외교부를 발칵 뒤집었던 대통령 폄하 발언 투서사건의 장본인이다. 1993년 제27회 외무고시에 합격한 김 신임대사는 서기관 시절이던 2004년 조현동(외시 19기) 당시 북미3과장 등 외교부 핵심 부서인 북미국 일부 인사들이 회식 도중 노무현 대통령과 당시 청와대 외교 안보 라인을 노골적으로 비하했단 사실을 청와대에 투서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조사결과, 당시 외교부 회식에서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이기면 노무현 정권은 다 끝난다. 외교부는 한나라당의 지시를 받아서 일을 하면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일로 발언 당사자인 조 과장은 보직해임됐다. 조 과장을 두둔했던 윤영관 당시 외교부 장관과 위성락 북미국장(외시 13기·현 서울대 객원교수)도 이후 끝내 경질됐다. 하지만 조 전 과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선임행정관, 북핵기획단장을 지내는 등 중용됐고 박근혜 정권에서도 공공외교대사 기획조정실장으로 임명되며 승승장구했다. 반면 김 신임 대사는 이명박 정부에서 ‘친노 인사’로 분류돼 한직을 전전하다 2012년 끝내 외교부를 떠났고 이듬해 삼성으로 이직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스마트폰기기) 구주·CIS 수출그룹 담당 임원을 하다 이번에 대사로 발탁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과거 외교부 근무 중 이런저런 에피소드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여러 공관에서 근무해 외교관으로서의 경험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몇 년 전 외교부에서 민간 기업으로 옮긴 뒤 민간분야에서 쌓은 상당한 전문성이 외교 공관장으로서 유용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신임대사 임명을 두고 이해상충 시비가 나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이 베트남에서 대규모 휴대전화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이밖에 주이란대사에는 유정현 전 외교부 남아시아태평양국장, 주 브라질 대사에 김찬우 외교부 기후변화대사, 주 사우디아라비아 대사에 조병욱 전 주미공사, 주 그리스 대사에 임수석 전 외교부 유럽국장, 주 노르웨이 대사에 남영숙 세계스마트시티기구 사무총장, 주 몽골 대사에 정재남 주 우한총영사 등이 임명됐다. 또 주 알제리 대사에 이은용 전 외교부 문화외교국장, 주 카타르 대사에 김창모 행정안전부 국제행정협력관, 주 쿠웨이트 대사에 홍영기 전 외교부 국제경제국장, 주 싱가포르 대사에 안영집 주 그리스 대사 등이 임명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의 과도 정부 때부터 지난달초까지 북미국장을 지낸 조구래 전 국장은 튀니지 대사에 임명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를부탁해]‘내비’ 켜보니 평양~판문점 1시간 43분…“멀다고 하면 안 되갔구나”

    [뉴스를부탁해]‘내비’ 켜보니 평양~판문점 1시간 43분…“멀다고 하면 안 되갔구나”

    “아 멀다고 말하면 안 되갔구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의 모두발언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맛보고 싶다고 요청한 옥류관 평양냉면을 어렵사리 공수했다고 설명하던 도중 혼잣말처럼 중얼거린 문장이었죠. 배석한 남북 수행원들은 웃음을 터뜨렸습니다.베일에 싸여있던 ‘수수께끼 지도자’ 김 위원장은 재치 있고 진솔한 화법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의 발언 중에 인상적인 대목이 더 있습니다. “문 대통령이 (평양에) 오시면 솔직히 걱정스러운 게 우리 교통이 불비(不備)해서 불편을 드릴 것 같습니다.” ●평양에서 판문점까지 177km 평양에서부터 정상회담이 열린 경기 파주 판문점까지 차량으로 이동한 김 위원장이 다음 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한 말입니다. 남북정상은 ‘판문점 선언’을 통해 오는 가을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공식화한 바 있습니다.불편한 도로사정이 계속 마음에 걸렸는지 김 위원장은 오전 회담 마무리 발언에서 또 한번 언급합니다. “말씀드리자면 고저 비행기로 오시면 제일 편안하시니까, 우리 도로라는 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불편합니다. 제가 오늘 내려와 보니까 (문 대통령이) 오시면 이제 공항에서 영접 의식을 하고 이렇게 하면 잘 될 것 같습니다.” 이쯤되면 자못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평양에서 판문점까지는 대관절 얼마나 멀기에, 또 도로 사정은 얼마나 나쁘기에 김 위원장이 이렇게 말했을까요?그래서 내비게이션을 켜봤습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가 제공하는 길찾기 프로그램을 통해 평양에서 판문점까지 얼마나 걸리는 지 검색해 봤습니다. 지도와 길찾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와 다음, 구글은 북한의 위성지도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와 다음은 제한된 지도보기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확대하면 평양 시내와 개성 시내의 꽤 자세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지만 북한의 특정 건물 또는 지명을 검색한다거나 예상 길찾기를 해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구글지도는 더 상세합니다. 평양 시내 모습을 위성사진으로 확대해서 볼 수 있고 시내 도로 이름과 금수산태양궁전, 김일성종합대학교, 주체사상탑 등 평양의 랜드마크를 검색해 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북한 고속도로 길이, 남한의 17.4% 무엇보다 길찾기 기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구글의 길찾기 기능을 통해 평양에서부터 판문점까지 걸리는 시간을 확인했습니다. 177km의 거리, 1시간 43분이 걸린다고 나옵니다. 가장 빠른 경로로 평양-개성 고속도로를 경유하는 길을 안내하고 있습니다.이 정도면 서울에서 대전까지 거리(180km) 입니다. 내비게이션은 평양부터 개성까지 뚫린 평양-개성고속도로를 166km 가량 달리라고 안내합니다. 고속도로가 끊긴 지점으로부터 약 1.4km만 더 달리면 판문점이 나옵니다. 김 위원장 말대로 멀다고 할 수는 없는 거리입니다. 그렇다면 도로 사정은 어떨까요. 통일부의 북한정보포털에 따르면 평양과 개성을 잇는 고속도로는 총길이 171km입니다. 북한의 고속도로는 모두 6개 노선입니다. 평양~남포 고속도로는 44km의 구도로와 53km의 신도로로 이뤄져 있습니다. 평양~원산 고속도로는 209km이며 원산~금강산 고속도로는 106km, 평양~향산 고속도로는 146km입니다. 평양~개성 구간까지 합쳐 전부 774km입니다.남한의 고속도로가 서울에서 전국으로 뻗어나가듯, 북한 고속도로의 중심도 수도인 평양직할시입니다. 하지만 거미줄처럼 얽혀 더 이상의 고속도로가 필요 없다는 소리까지 나오는 남한과 달리 북한의 고속도로는 극히 부족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열악한 도로 사정에 김정은 “평양에는 비행기로 오시라” 2016년 기준 북한의 도로는 2만 6176km로 남한 도로(10만 8780km)의 24.1%에 불과합니다. 고속도로의 경우 남한(4438km)의 고작 17.4%입니다.질적인 측면을 따져봐도 남한에 크게 못 미칩니다. 북한의 6개 고속도로 노선 가운데 평양~남포(44km) 등 주요 구간만 아스팔트 포장이 되어 있다는 게 정부 설명입니다. 도로 포장 상태가 열악하다보니 김 위원장이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뜻의 ‘불비’라는 단어를 쓴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평양~개성 고속도로는 1987년 착공됐다고 합니다. 통일부의 ‘주간북한동향’ 67호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이 고속도로가 1992년 완공됐다고 선전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평양~개성 고속도로의 폭이 평양~원산 간 고속도로 폭보다 넓고 도로 중심에 중앙분리대가 설치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곡선도로는 전구간의 3%미만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평양시 남쪽 교외부터 10개의 시군구를 경유해 개성까지 400여리에 달하며 고속도로 주변의 철강재생산기지와 경금속생산기지, 곡창지대들이 연결돼 경제발전과 인민생활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선전했습니다. ●2007년 노 전 대통령 평양까지 고속도로 이동평양~개성 고속도로는 지난 2007년 10월 2일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참석할 때 이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오전 8시쯤 청와대를 출발해 한시간 뒤 군사분계선을 통과했습니다. 개성공단에 도착해 시민들의 인사를 받은 노 전 대통령은 평양까지 고속도로를 이용해 이동했습니다. 중간에 이 고속도로 유일의 수곡휴게소에 들러 잠시 휴식을 취했고 오전 11시 30분쯤 평양의 조국통일 3대 헌장 기념탑 광장에서 북측의 공식 환영을 받았습니다. 오후 12시 노 전 대통령은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했습니다. 개성에서 평양까지 이동한 시간은 약 2시간 30분 정도였습니다.북한의 열악한 교통사정에 대한 김 위원장의 걱정은 ‘판문점 선언’에도 담겼습니다. 남북 정상은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번영을 이룩하기 위해 10·4선언에서 합의된 사업들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습니다.2007년의 10·4선언은 문산~봉동간 철도 화물수송을 시작하고 개성~신의주 철도와 개성~평양 고속도로 개보수 문제 협의 추진 등 합의사안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남북 정상은 “1차적으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해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취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다시는 뒤로 돌아가지 말자”며 합의 실천 의지를 강력히 밝힌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선언대로라면 개성부터 평양을 잇는 고속도로는 말끔한 새옷으로 갈아입게 됩니다. 뻥 뚫린 고속도로를 시원스레 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점심은 옥류관에서 평양냉면 한그릇 할까?”라는 말이 현실이 되는 그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편견으로 마주 보던 남북, 마음에 그은 선 이제는 지워야”

    “편견으로 마주 보던 남북, 마음에 그은 선 이제는 지워야”

    어느 날 학교에 갔더니 책상 한가운데 선명한 줄 하나가 그어져 있었다. 그렇잖아도 좁은 책상을 시커먼 크레파스로 그어 놓고는 나더러 선을 넘어오면 절대 안 된다고 눈에 힘주며 말한 사람은 내 짝이었다. 내가 그 아이보다 덩치도 크고 공부도 잘했는데, 이상하게 책상을 분리하고 있는 검은 선만 보면 주눅이 들어 마음이 무거워졌다. 내 짝 역시 선을 넘지 않으려 조심하느라 물건을 떨어트리기 일쑤였고 팔 한 번 제대로 펴지 못한 채 공부했다. 그러나 책상 위 선은 오래가지 않았다. 선생님의 중재도 있었지만 우리는 그놈의 선이 얼마나 불편한 존재인지 오래되지 않아 깨닫고는 지우개로 싹싹 지워 버렸다. 학생수가 많았던 내 초등학교 시절의 흔한 교실 안 풍경 얘기다.2018년 4월 27일 10㎝도 안 되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군사분계선이 온 세계의 눈을 사로잡았다. 6·25전쟁 이후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북한 최고지도자는 처음이다. 남북 정상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에 이어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두 차례의 만남을 가졌다. 이번처럼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으로 온 것은 처음이기에 이번 정상회담이 주는 역사적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첫 상징은 문재인 대통령이 남측 군사분계선으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마중 나간 데서부터 시작됐다. 판문각에서 나온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남측 군사분계선에서 기다리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자연스럽고 편안한 표정으로 걸어왔다. 불과 200여m의 거리였다. 마침내 만난 두 정상이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했고, 정전 65년이란 속절없는 역사를 만든 군사분계선을 서로 아무렇지도 않은 듯 손을 잡고 넘나들었다. 김 위원장의 말대로 사람이 넘지 못할 정도로 높은 턱이 아니었다. 높지 않기에 자주 밟으면 없어질 수 있다는 그의 말은 울림이 컸다. 너무 긴 선도 아니고 너무 두껍고 단단한 무엇도 아니었다. 두 정상은 마치 어제 만난 친구처럼 반가운 얼굴로 군사분계선의 남측과 북측을 가볍게 오간 뒤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했다. 나만 그렇게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군사분계선에 선 두 정상을 지켜보자니 서글픔과 회한이 몰려왔다. 오래전 자신이 그었던 책상 위 선을 지우개로 열심히 지우면서 날 보며 웃던 짝이 생각나 눈물이 핑 돌았다. 선 때문에 느낀 그동안의 설움과 회한의 눈물이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군사분계선에 선 두 정상의 모습에서 염려나 의심이 아닌 따스한 기우를 읽었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눈에 보이는 물리적인 선보다 내면의 선을 더 굵고 진하게 그려 놓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나 역시 알게 모르게 만들어진 그 선을 기준으로 남과 북을 편견의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때문에 백두산에 꼭 가보고 싶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말은 곧 저 군사분계선이 더이상 아무 의미 없는 누구나 밟고 건너갈 수 있는 하나의 턱이고 문지방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번 정상회담으로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된다는 보장은 없다. 우리가 풀어야 할 문제도 많지만 북·미와 북·중 등 이웃 국가와의 문제도 산적해 있다. 하지만 믿고 싶다. 이번 정상회담으로 우리는 더이상 예전 같은 시선으로 군사분계선을 바라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누가 선을 긋고 만들었든 선이 있는 이상 양쪽 모두 불편하고 힘들어진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았기 때문이다. ●이경희 작가 약력 2008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해 소설집 ‘도베르는 개다’, 장편소설 ‘불의 여신 백파선’, ‘기억의 숲’, 산문집 ‘에미는 괜찮다’ 등을 냈다.
  • 北리명수·박영식, 文대통령에 거수경례… 남측은 악수

    北리명수·박영식, 文대통령에 거수경례… 남측은 악수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 광장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공식 환영행사에서 남북의 군 인사들이 상대 측 최고지도자와의 인사 때 서로 다른 행동을 취해 눈길을 끌었다.북한 인민군 정복 차림으로 참석한 리명수 총참모장과 박영식 인민무력상(국방부 장관 격)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거수경례를 했다. 반면 공군 정복 차림의 정경두 합동참모의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인사 때 거수경례를 올리지 않고 악수만 했다. 정 의장은 허리를 굽히지도, 고개를 숙이지도 않고 김 위원장과 눈을 맞추는 등 북측 인사들과는 달리 꼿꼿한 모습을 보였다. 퇴역 4성장군인 송영무 국방부 장관도 김 위원장과 악수만 나눴다. 양복을 입은 송 장관은 살짝 미소 지으며 턱만 조금 내리는 정도로 인사했다. 남측 인사들이 먼저 김 위원장과 악수만 나눴기 때문에 송 장관과 정 의장처럼 북측 인사들도 문 대통령과 악수만 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리 총참모장과 박 인민무력상은 순서가 오자 각각 짧게 거수경례를 했다. 정 의장이 거수경례를 하지 않은 것은 우리 군이 여전히 북한 군을 ‘주적’으로 간주하는 상황에서 북한 군 통수권자에게 거수경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군복을 입은 군인은 실외에서 거수경례로 인사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정 의장은 정중하게 악수로 인사했다”고 설명했다. 군인의 경례 예식 등을 규정해 놓은 군예식령에 북측 인사들에 대한 규정은 없다. 앞서 2000년과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북측 군 인사들은 김대중, 노무현 당시 대통령에게 거수경례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2007년 정상회담 수행원으로 방북한 김장수 당시 국방부 장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악수하며 고개를 숙이지 않아 ‘꼿꼿장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북측 최고지도자로는 처음으로 국군 의장대를 사열하면서 통상적인 사열 관례와는 달리 의장대 쪽을 바라보지 않고, 정면을 응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北매체, 정상회담 이례적 신속보도… 의제·동선 공개 ‘파격’

    北매체, 정상회담 이례적 신속보도… 의제·동선 공개 ‘파격’

    TV 생중계 안해… 녹화방송할 듯 2000·2007년엔 오후 보도 북한 매체들은 27일 남북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신속히 보도했다. 2000·2007년 정상회담 당시 시차를 두고 오후쯤 첫 보도를 내놓았던 것과 달리 이례적인 모습이다.조선중앙통신은 오전 6시 31분쯤 타전한 기사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열리는 역사적인 북남 수뇌상봉(남북 정상회담)과 회담을 위하여 4월 27일 새벽 평양을 출발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번 북남 수뇌상봉과 회담은 민족 분단 사상 처음으로 남측 지역에서 진행되게 된다”며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는 4월 27일 오전 9시 판문점 분리선을 넘어 문재인 대통령과 상봉하고 역사적인 회담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는 시간을 ‘오전 9시’로 표기한 것은 남측보다 30분 늦은 시간대인 ‘평양시’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남측 시간으로는 오전 9시 30분이다. 특히 통신은 “김정은 동지는 문재인 대통령과 북남 관계를 개선하고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이룩하는 데서 나서는 제반 문제에 대하여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게 된다”며 “(김 위원장은) 북남 수뇌상봉과 회담에 이어 문 대통령과 기념식수를 하고 역사적인 판문점 회담 결과를 발표하게 되며 문 대통령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한 후 평양으로 돌아오게 된다”고 회담 의제와 일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러나 통신은 오전 7시 7분쯤 세부 일정에 대한 문장을 “(김 위원장은) 27일 오전과 오후에 이어 밤까지 북남 수뇌상봉과 회담 일정을 마친 후 평양으로 돌아오게 된다”고 수정해 새로 보도했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도 1면 기사를 통해 수정된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북한 매체가 남북 정상회담 당일 오전 신속한 예고성 보도를 한 것은 이례적이다. 남측 땅을 밟는 최고지도자의 동선을 시간대까지 구체적으로 사전 공개한 것도 북한 매체로서는 파격적인 보도다. 김 위원장의 대외 과시형 행보와 함께 정상회담 사전 협의 과정에서 조율된 결과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그러나 기대됐던 북한 방송의 생중계는 이뤄지지 않았다. 조선중앙TV는 전날 방송 마감시간에 공지한 27일 방송 순서에서 통상 평일과 같이 오후 3시 30분부터 방송을 시작하겠다고 예고했고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별도 순서를 편성하지 않았다. 과거 북한 매체들은 2000·2007년 당시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에 도착한 사실을 시차를 두고 오후 5시와 오후 3시쯤 보도했다. 이에 따라 북한 방송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과 정상회담 소식을 녹화 방송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은 남북 정상회담 당일인 이날 ‘기회를 놓치지 말고 마땅한 성의로 호응하여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미국의 대북 제재 압박 방침을 비난하고 최근 노동당 전원회의 결정에 대해 미국이 성의 있는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김정은 과감·노련함 겸비… ‘국가 수반’ 이미지 부각

    김정은 과감·노련함 겸비… ‘국가 수반’ 이미지 부각

    깜짝 연출로 분위기 누그러뜨려 ‘어느 국가와도 대화 가능’ 알려‘수수께끼의 북한 지도자’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전 세계에 전격 공개했다. 과감하고 솔직하고 직설적이며 때론 유화적이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상회담으로 지난 1월 1일 신년사에서 대남정책 전환을 선언한 이후 시작된 연이은 파격 행보의 정점을 찍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공동기자회견 형식으로 세계의 언론 앞에 선 모습은 일반적인 국가수반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가 “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많은 노고를 바친 문재인 대통령과 남측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사의(謝意)를 표한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친척마저 숙청했던 호전적 독재자의 면모는 찾을 수 없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상회담을 시작하며 북한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국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특히 회담 시나리오에 없던 깜짝 장면을 연출하고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드는 어법을 구사하는 등 어느 국가와도 대화할 수 있는 인물임을 부각시켰다는 평가도 나온다. ‘도보다리’ 벤치에서 문 대통령과 단독으로 진행된 30여분의 ‘담소’도 이 같은 이미지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이날 오전 북측 판문각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김 위원장은 위엄 있는 얼굴로 남측으로 걸어왔지만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을 사이에 두고 문 대통령을 마주하자마자 먼저 대화를 건네며 표정이 바뀌었다. 문 대통령의 ‘깜짝 월경’을 연출한 장면은 김 위원장의 노련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두 손으로 문 대통령의 오른손을 잡으면서 긴장감 가득했던 현장 분위기도 누그러졌다. 특히 이날 문 대통령과의 첫 대면은 2000년 1차 정상회담에서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순안공항에서 영접할 때 두 손을 맞잡으며 환영했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첫 만남에서 한 손으로 형식적인 악수를 건네며 대조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날 김 위원장은 2007년이 아닌 ‘2000년 김정일’의 모습을 재연했다. 김 위원장은 “잃어버린 11년이 아깝지 않게 자주 보자”며 남북 관계의 훈풍이 계속될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생중계 화면에 잡힌 김 위원장의 모습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심한 압박감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고창남 강동경희대 한방학과 교수는 “거북목이고 목 뒤쪽 근육이 돌처럼 딱딱해 보여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판문점 선언 ‘비핵화’ 첫 명시… 10·4선언 사업 추진 약속

    판문점 선언 ‘비핵화’ 첫 명시… 10·4선언 사업 추진 약속

    ‘수시 만남’ 차기 정상회담 일정 올 가을 평양 방문으로 못 박아종전 선언 위한 3자·4자 회담도남북 정상이 27일 공동 발표한 ‘판문점 선언’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직접 명시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의 2000년 6·15공동선언에서는 핵 문제를 넣지 못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 간의 2007년 10·4정상선언에서는 “남과 북은 한반도 핵문제 해결을 위해 9·19 공동성명과 2·13 합의가 순조롭게 이행되도록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표현으로 비핵화 문제를 우회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청와대는 “10·4선언보다 진전된 것이 없다”는 일각의 지적에도 남북 정상의 합의문에 ‘비핵화’ 문구 자체를 처음 명시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판문점 선언은 차기 정상회담 일정에 대해서도 ‘올해 가을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으로 비교적 구체적으로 못을 박았다. 과거 정상회담에서 김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에 대해 2000년에는 ‘적절한 시기’로, 참여정부 임기 말이었던 2007년에는 ‘정상이 수시로 만나 협의’ 정도로 두루뭉술 표현했을 뿐이다. 총리회담 정도의 개최 약속만 있었지만 그마저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비해 이번 정상회담은 임기 초 열리는 만큼 문 대통령의 올가을 평양 방문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판문점 선언의 구체적 내용을 보면 2007년 10·4정상선언의 ‘업그레이드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두 정상은 이번 선언에서 ‘남북이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 번영을 이룩하기 위해 10·4선언에서 합의된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고 약속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의 평화수역 조성은 2007년 선언의 ‘동어로수역 지정과 평화수역 조성’을,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은 ‘개성~신의주 철도 및 개성~평양 고속도로 개·보수 추진’과 맥을 같이한다. 판문점 선언에서 종전 선언 합의를 위해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 회담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대목은 ‘직접 관련된 3자 또는 4자 정상들이 한반도 지역에서 만나 종전을 선언하는 문제를 추진하기 위해 협력한다’는 2007년 정상선언의 4항을 보다 진전시킨 것이다. 정상회담의 단골 의제인 이산가족 상봉도 이번 판문점 선언에 포함됐다. 2000년 6·15공동선언 때 합의한 이산가족 상봉은 같은 해 8·15 광복절을 계기로 역사적인 1차 이산가족 상봉이 서울과 평양에서 성사됐다. 2007년 10·4정상선언 때는 영상편지 교환 사업 등의 추진을 약속했고, 같은 해 10월 17~22일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적대행위 전면 중지… DMZ 평화지대로

    새달 장성급 회담 GP 철수 논의 서해 NLL 안전 어로 보장도 기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통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고 비무장지대(DMZ)를 실질적으로 비무장화하기로 합의했다. 또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불가침 합의 준수를 재확인하고 단계적 군축도 실현해 나가기로 했다. 남북은 우선 다음달 1일부터 군사분계선(MDL) 일대 확성기 방송과 전단 살포 등 모든 적대행위를 중지하고 수단도 철폐하기로 했다. 남북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 합의에 따라 MDL 일대의 선전수단 철거를 진행하다 70% 정도 진행한 상태에서 중지했고, 이어 또다시 증설 경쟁을 벌였는데 이번에야말로 완전한 철거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은 다음달 중 열기로 합의한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DMZ내 GP(전방소초)와 중화기 등의 단계적 철수 논의에 착수할 것으로도 전망된다. 남북 군사당국 간 공식대화 채널이 복구되는 등 보수정권 9년 동안 중단됐던 군사회담 체계도 복원될 전망이다. 장성급회담은 2007년 12월 제7차 장성급 군사회담 이후 약 11년 만에 열린다. 국방부는 남북 군사당국 회담에 대비해 지난해 12월 대북 정책을 총괄하는 대북정책관 직위를 설치하는 등 군사회담 준비를 해 왔다. 1992년 남북이 군사적 신뢰 조성과 군축을 위해 설치하기로 합의한 남북 군사공동위원회 가동 논의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남북은 당시 이미 차관급을 위원장으로 하는 이 기구를 통해 군축 문제까지도 논의하는 등 상당히 진전된 합의를 이룬바 있다. 군축 문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재확인됐다. 앞으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 간 실질적인 군사적 신뢰가 구축된다면 단계적 군축 문제도 협의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 국방 당국의 일관된 입장이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 안전한 어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각종 대책도 곧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그동안 NLL을 인정하지 않았던 북측이 향후 회담에서 어떤 태도를 보일지 여부다. 남북 군사회담에서는 산불 진화, 홍수 예방, 전염병 공동 방제 등 접경지역의 각종 공동협력사업을 위한 군사적 보장 조치도 논의될 예정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남북 손잡고 ‘10초 깜짝 월경’… 친교 산책서 30분 단독회담

    남북 손잡고 ‘10초 깜짝 월경’… 친교 산책서 30분 단독회담

    金 “文대통령 직접 나와서 감동” 文 “여기까지 온 것 아주 큰 용단” 金 “북으로 지금 넘어가 볼까요” 文 “수행원들과 사진 찍을까요” 예정 없던 깜짝 제안 주고받아 北지도자 첫 국군 의장대 사열 소나무 공동식수·표지석 세워 환송공연 ‘하나의 봄’ 영상 상영 金, 밤 9시 28분 北으로 돌아가 “정말 설레는 마음이 그치지 않고요. 이 역사적인 장소에서 만나니까, 또 대통령께서 이렇게 판문점 분리선(군사분계선)까지 나와서 맞이해 주신 데 대해서 정말 감동적입니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문재인 대통령) 험난하고 지난했던 긴 터널을 지나 남북 정상이 27일 오전 9시 29분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을 사이에 두고 비로소 손을 맞잡았다. 처음 마주한 상대의 눈을 보며 20여초간 강렬한 첫 인사를 나눴다. 두 정상은 감격을 있는 그대로 표현했다. 김 위원장은 치아가 다 드러나도록 환하게 웃었고, 문 대통령의 얼굴에도 웃음이 가득했다. 판문점 평화의집은 남북 정상회담 준비로 새벽부터 분주했다. 수행원 대기실에는 서울의 시간을 알려 주는 시계와 남측보다 30분 늦은 평양 시간을 보여 주는 시계가 나란히 걸렸다.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T2-T3’ 사잇길에는 무장군인 대신 정장을 입은 남북 경호원들이 마주 섰다.문 대통령은 오전 8시 청와대를 출발해 52㎞를 달려 9시 1분 판문점에 도착했다. 잠시 평화의집에서 휴식을 취하고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공식 수행원들과 함께 9시 27분쯤 김 위원장이 걸어 내려올 ‘T2-T3’ 사잇길로 이동했다. 북측 판문각 직원들로 추정되는 여성들이 판문각 2층 커튼을 살짝 걷고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이 광경을 지켜봤다. 오전 9시 28분 정적이 흐르던 판문각 문이 열리고 김 위원장 일행이 모습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새벽 승용차로 개성을 거쳐 내려왔지만, 피곤한 기색 없이 경호원 12명에게 둘러싸여 내려왔다. 검은 인민복 차림의 김 위원장은 살짝 굳은 표정으로 내려오다 호흡을 가다듬고선 문 대통령을 향해 밝게 웃었다. 김 위원장은 ‘T2-T3’ 사잇길을 가로지르는 높이 10㎝, 너비 50㎝의 콘크리트 경계석 북쪽에 서서 남쪽에 선 문 대통령과 악수하고 경계석을 넘어 남쪽으로 내려왔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남쪽 땅에 최초로 발을 내딛는 순간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세기적 만남의 이벤트는 이게 끝이 아니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남측으로 오시는데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을까요”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그럼 지금 넘어가 볼까요?”라며 문 대통령의 손을 잡아 끌었다. 두 정상은 ‘금단의 선’ MDL을 가볍게 넘어 10초간 북측 땅을 밟은 뒤 되돌아왔다. ‘10초 깜짝 월경’은 예정에 없던 일이었다. 김 위원장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자 개방적이고 호방한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드러내려고 의도한 연출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7년 10월 2일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 가는 길에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이 금단의 선도 점차 지워질 것입니다. 장벽은 무너질 것입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비슷한 메시지를 남겼다. 평화의집에서 문 대통령과 환담하며 “(판문각에서 MDL까지) 불과 200m를 오면서 왜 이리 멀어 보였을까, 또 왜 이리 어려웠을까 생각했다”면서 “분단선이 높지도 않은데 많은 사람들이 밟고 지나다 보면 없어지지 않겠습니까”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북측 최고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국군의장대와 전통의장대를 사열했다. 문 대통령과 MDL 만남을 가진 뒤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판문점 남측 지역 자유의집과 평화의집 사이에 있는 판문점 광장으로 이동했다. 두 정상 주위를 호위무사들이 장방형으로 에워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두 정상이 우리의 전통 가마를 탄 모양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북 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해 국기 게양과 국가 연주, 예포 발사 등 정식 의장대 사열 의전은 생략했지만 전통의장대와 3군의장대 300여명을 동원, 북측 정상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북한을 국가 대 국가로 인정한다는 의미다. 의장대 사열을 마치고 남북 정상은 양측 수행원들과 악수한 뒤 단체 사진 촬영을 했다. ‘10초 깜짝 월경’처럼 이 또한 예정에 없던 일이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북측 수행원 가운데) 사열을 끝내고 돌아가야 하는 분들이 있다”는 말을 듣고서 “그럼 가시기 전에 남북 공식 수행원 모두 기념으로 사진을 함께 찍었으면 좋겠다”고 돌발 제안을 했다. 평화의집으로 이동한 뒤 김 위원장은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가져다준 만년펜으로 방명록에 ‘새로운 력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력사의 출발점’에서란 글을 남겼다. 두 정상은 오전 10시 15분부터 11시 55분까지 100분간 정상회담을 했다. 오후에는 남측 군사분계선 인근 일명 ‘소떼길’에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으로 소나무를 심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98년 소떼를 끌고 방북했던 길이다. 공동 식수한 소나무는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 ‘반송’이다. 문 대통령은 대동강 물을, 김 위원장은 한강 물을 줬다.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글귀를 새긴 표지석도 세웠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대동강 물과 흙을 나무함에 넣어 아주 정성스럽게 가져왔다”고 전했다. 공동 식수를 마치고선 수행원을 물리고 군사분계선 표지물이 있는 푸른색 ‘도보다리’까지 산책했다. 두 정상은 오후 4시 42분 다리 끝에 설치된 의자에 단둘이 마주보고 앉아 5시 12분까지 30분간 대화를 나눴다. 잠깐 담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사실상 ‘단독 회담’이었다. 북측 사진기자가 다가가 근접 촬영을 시도하자 김 위원장은 웃으며 비켜달라고 손짓했다. 김 위원장은 진지한 표정으로 문 대통령에게 무엇인가를 얘기했다. 두 정상만 아는 ‘밀담’이다. 멀리서 촬영 중인 생중계 카메라에는 요란한 새 소리만 담겼다. 양 정상은 이날 3개장 13개 조항의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에 서명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악수하고 잡은 손을 높이 들어올리고선 부둥켜 안았다. 환송만찬에는 김정숙 여사와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도 참석했다. 마지막 행사인 환송공연에선 평화의집 벽을 스크린 삼아 한반도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표현한 ‘하나의 봄’이란 영상이 화려하게 펼쳐졌다. 공연 말미에는 남북 정상의 첫 만남을 기록한 사진 영상물이 상영됐다. 두 정상은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잡았다. 오후 9시 26분 김 위원장 내외는 문 대통령 내외의 전송을 받으며 차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창밖으로 손을 내밀어 흔들었다. 9시 28분 김 위원장의 차량이 MDL을 통과하고서야 문 대통령도 판문점을 떠났다. 오전 9시 29분부터 오후 9시 28분까지 거의 12시간 만에 기적처럼 찾아온 한반도의 봄이다. 판문점 공동취재단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최측근 2명씩만 회담 배석… “비핵화·평화 공감대 의미”

    정상들이 협의 주도 ‘톱다운’ 영향 수행원 의전 서열도 기존과 달라 “北 외교라인이 책임자 의미 강해” 27일 오전 10시 15분부터 100분간 2018 남북 정상회담 확대회담을 위해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 2층 회담장에 마주 앉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왼편에는 각각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자리했다. 두 명 모두 이번 남북 정상회담 준비를 총괄했고, 남북 최고지도자의 최측근으로 앞으로도 남북 관계의 진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두 정상의 오른편에는 각각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착석했다. 남북 수장의 뜻대로 비핵화 논의를 수행하며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축이다. 또 향후 남·북·미가 비핵화 로드맵을 최종 합의하도록 물밑 접촉을 이어 가야 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다. 비핵화와 남북 관계 개선의 두 수레바퀴로 나아가는 현 국면을 보여주듯 남북의 배석자는 정상을 제외하고 두 의제를 가장 잘 상징하는 각 2명으로 한정됐다. 김 위원장이 지난 1월 1일 신년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을 시사하면서 시작된 숨가쁜 117일의 여정 끝에 드디어 마주 앉은 두 정상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춘 것이다. 정상회담 이전에 특사 등을 동원한 간접 정상회담으로 이미 대부분 의제를 조율했으며, 두 정상의 통치권 행사가 필요한 비핵화 수준의 합의만 남은 상황이라는 뜻이기도 했다. 남북이 확대 정상회담에서 배석자 수를 동일하게 맞춘 것은 처음이다. 2000년 정상회담 때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김용순 통일전선부장이 자리했고 한국은 김대중 대통령, 임동원 대통령특보, 황원탁 안보수석, 이기호 경제수석 등 4명이 나섰다. 2007년에는 김 위원장과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마주하고 남측은 노무현 대통령, 권오규 경제부총리, 이재정 통일부 장관, 김만복 국정원장, 백종천 안보실장 등 5명이 앉았다. 과거와 달리 한국이 배석자를 최소화한 데는 비핵화에 대한 접근법인 ‘톱다운 방식’(하향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상끼리 직접 협의를 주도해 큰 틀의 합의를 이룬 후 실무진이 후속 세부 작업을 실행하는 방식이다. 실무 협의 후 정상이 합의하는 기존의 ‘보텀업 방식’(상향식)에 비해 빠르고 효율적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배석자 수를 볼 때 이미 남북 정상이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정착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뜻”이라며 “또 김 위원장이 외교, 통일, 군부 인사 등 9명을 수행원으로 데려온 것은 모든 의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의집 앞 광장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 부위원장 겸 통전부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수용 당 중앙위 국제담당 부위원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 김 제1부부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순으로 9명의 북측 수행원과 인사를 나눴다. 한 북한 소식통은 “언뜻 보면 기존의 당·군·정 순 같지만, 정해진 의전서열보다 이번 정상회담에 맞춰 임시 순서를 만든 것”이라며 “김 상임위원장은 헌법상 국가수반보다 지난 2월 김여정 특사의 방남 수행 때처럼 외교라인 책임자의 의미가 강하다”고 말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홍준표 “김정은 불러준 대로 받아적어”…한국당도 판문점 선언 평가절하

    홍준표 “김정은 불러준 대로 받아적어”…한국당도 판문점 선언 평가절하

    남북 정상이 27일 ‘판문점 선언’을 한 것과 관련, 자유한국당과 홍준표 대표는 ‘남북 위장평화쇼’에 불과하다고 비난하면서 평가절하했다.홍준표 대표는 이날 판문점 선언이 나오자 페이스북을 통해 “김정은과 문재인 정권이 합작한 남북 위장평화쇼에 불과했다”면서 “북의 통일전선 전략인 ‘우리 민족끼리’라는 주장에 동조하면서 북핵 폐기는 한마디도 꺼내지 못하고 김정은이 불러준 대로 받아 적은 것이 남북정상회담 발표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참으로 걱정스럽다”면서 “대북문제도 대국민 쇼로 일관하는 저들이 5천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자유한국당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에서 “판문점 선언은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내용으로, 북한의 핵 포기 의사는 발견할 수 없고 오히려 대한민국의 안보·경제 면에서의 일방적인 빗장 풀기에 지나지 않음을 확인시켜 줬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판문점 선언은 북한의 핵 포기가 아닌 ‘한반도 비핵화’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선언문 가장 마지막에 구색 맞추기로 들어가 있다”면서 “그토록 비난받았던 노무현 정부의 10·4 선언에서 북한이 약속했던 비핵화보다도 오히려 후퇴한 수준”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나아가 “북한이 가장 두려워한다는 대북확성기 및 대북전단 살포 중단을 약속해주고야 말았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리설주, 정상회담 만찬 참석키로…남북 정상 배우자 첫 공식 만남

    리설주, 정상회담 만찬 참석키로…남북 정상 배우자 첫 공식 만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을 방문한다고 청와대가 밝혔다.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판문점 브리핑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는 오늘 오후 6시 15분쯤 판문점에 도착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는 정상회담장이 있는 평화의 집에서 환담을 나눈 뒤 환영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리설주 여사가 판문점에 오기로 하면서 역사상 남북 정상의 부인 간 첫 공식 만남이 이뤄지게 됐다. 2000년 당시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한 김대중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와 2007년 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모두 공식적인 만남 없이 북한의 여성계 대표 등을 만났다. 당시 대화 상대였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실상 네번째 부인 김옥은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러시아 방문에 동행하기도 했지만, 공식 배우자 자격은 아니었고 북한 매체에도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2000년 남북정상회담 만찬 때 이희호 여사와 김옥이 같은 테이블에 앉아 비공식적으로 한 자리에 모인 적은 있었다. 그러나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뒤 북한은 최고 지도자의 배우자로서 리설주 여사의 존재와 역할을 부각시켜왔다. 리설주 여사는 그 동안 김정은 위원장의 각종 공개 일정은 물론 집권 후 첫 외국 방문이었던 지난달 25~28일 방중 때 동행해 연회 및 오찬 등 일정에 참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의 상대 역할을 수행한 것이다. 리설주 여사는 3월 5일 김 위원장과 우리 대북특별사절단의 만찬에 동석했고, 이달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 공연도 김 위원장과 함께 관람하는 등 최근의 주요 남북교류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렇게 김정은 부부가 함께 외교 석상에 나서거나, 외교 과정에서 리설주 여사에게 역할을 부여하는 것은 북한도 다른 나라들과 같은 방식으로 외교를 수행하는 ‘정상국가’임을 대내외에 선전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멀다고 말하면 안되갔구나...” 회담 기대감 높인 김정은 위원장 발언들

    “멀다고 말하면 안되갔구나...” 회담 기대감 높인 김정은 위원장 발언들

    “(김여정을 쳐다보며)멀다고 말하면 안 되갔구나...”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개최된 2018년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역사적인 이 자리에 오기까지 11년이 걸렸는데 오늘 걸어오면서 보니까 왜 이렇게 오래 걸렸나 생각 들었다”고 정상회담 소회를 밝혔다. 김 위원장의 ‘11년’ 발언은 2008년 7월 금강산에서 발생한 ‘박왕자씨 피살사건’이후 오랜 기간 지속된 남북 간 경색을 역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북한은 우리 측의 재발 방지와 사과 요구에 대해 무성의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위원장 모두발언에서 남북 간 화해 분위기에 대해 남다른 기대감을 드러내면서 이번 정상회담 성과에 대한 희망적인 전망이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에서 평화·번영, 북남 관계가, 새로운 역사가 쓰이는 그런 순간에 이런 출발점에 서서, 출발선에서 신호탄을 쏜다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여기 왔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분석에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먹튀’ 논란을 의식한 듯 이번 회담이 실속 없는 보여주기식 ‘이벤트’가 아님을 강조하는 발언도 했다. 앞서 미국 조야와 한국 보수층에서는 김정은의 ‘평화쇼’에 속지 말아야 한다는 경계 분위기가 팽배했다. 그들의 이같은 불신은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대중·노무현 대통령과의 두 번의 남북 정상회담과 북핵 동결을 위한 북미 간 1994년 ‘제네바 합의’ 등 수많은 만남과 약속에서도 제대로 된 이행이 이뤄지지 않은 점에서 비롯됐다. 이 같은 분위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 위원장은 “오늘 현안 문제들과 관심사 되는 문제들을 툭 터놓고 얘기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자”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를 빌려서 우리가 지난 시기처럼 이렇게 또 원점에 돌아가고 이행하지 못하고 이런 결과보다는 앞으로 마음가짐을 잘하고 앞으로 미래를 내다보며 지향성 있게 손잡고 걸어 나가는 계기가 돼서 기대하시는 분들 기대에도 부응하자”고도 밝혔다. 김 위원장이 회담 이후 합의 이행 의지를 거듭 강조함으로서 남북 관계는 물론 한미 회담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공존의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김 위원장은 자신의 진심이 잘 전달될 수 있는 단어들을 의식적으로 선택하며 이를 강조하는 것에 발언 대부분을 할애했다. 그는 맺음말로“오늘 정말 진지하게 솔직하게 이런 마음가짐으로 오늘 문재인 대통령과 좋은 이야기를 하고 또 반드시 필요한 이야기를 하고 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는 걸 문 대통령 앞에도 말씀드리고 기자 여러분에게도 말씀드린다” 말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전 세계가 지켜보는 회담장에서 가볍게 꺼낸 말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을 말을 신뢰해 줄 것을 여러 차례 강조한 것은, 이번 회담이 과거와 다른 결과와 이행으로 이어질 것이란 점을 분명히 밝힌 것”이라며 “남북 회담을 넘어 북미회담으로 직행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서 과거로부터 누적된 불신을 해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한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국책연구기관 장모 박사는 “김 위원장으로서는 남북 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야, 북한의 태도에 반신반의 하는 미국을 설득할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이 밖에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진 만찬 메뉴 ‘평양냉면’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오기 전에 보니까 오늘 저녁 만찬 음식 갖고 많이 얘기하던데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져왔다”며 “대통령께서 편한 맘으로, 평양냉면, 멀리서 온, 멀다고 말하면 안 되겠구나, 좀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등 회담 분위기를 부드럽게 가져가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공동취재단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이해찬 트윗 “김대중·노무현 대통령님 저희 잘 하고 있지요?”

    이해찬 트윗 “김대중·노무현 대통령님 저희 잘 하고 있지요?”

    역사적인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트위터에 올린 한 장의 사진이 심금을 울렸다.이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손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방송되는 TV 화면과 앞서 2000년과 2007년 각각 남북정상회담을 했던 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사진을 함께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게시했다. 이 의원은 “민주와 평화는 하나입니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님, 저희들 잘 하고 있지요?”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수행단 누가 왔나 보니…김여정·김영남·리수용 등 동행

    김정은 수행단 누가 왔나 보니…김여정·김영남·리수용 등 동행

    ‘2018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남길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9명의 수행원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동행했다.수행단에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비롯해 김영철·최휘·리수용 당중앙위 부위원장, 리영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이 포함됐다.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앞서 2000년과 2007년 정상회담 당시에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면담 또는 회담한 바 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당시 북측 고위급 대표단으로 방남, 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며 실질적 2인자임을 과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Live]남북정상회담 생중계, 북한 주민들도 볼까

    [Live]남북정상회담 생중계, 북한 주민들도 볼까

    (※실시간 영상은 크롬으로 설정하면 볼 수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9시 30분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가운데 북한 주민들이 이 역사적인 장면을 TV 생중계로 지켜볼 수 있을 지 관심이다.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북한 대내용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는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판문점으로 출발한 김 위원장 소식을 거의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남측 땅을 밟는 최고지도자의 동선을 시간대까지 구체적으로 사전에 공개한 것도 북한 매체로서는 매우 파격적인 보도로, 김 위원장의 ‘과시형’ 스타일과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북한의 기대 등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조선중앙통신 보도와 동일한 내용의 ‘본사정치보도반’ 명의의 기사를 1면 톱으로 게재했다. 대내용 매체인 조선중앙방송과 노동신문도 김 위원장의 평양 출발 및 남측에서의 남북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신속하게 주민들에게 알린 것으로 볼 수 있다이런 점에서 북한도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이 만나는 장면을 북한 주민들에게 TV로 생중계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단 조선중앙TV는 전날 방송 마감시간에 공지한 27일 방송 순서에서 통상 평일과 같이 오후 3시 30분부터 방송을 시작하겠다고 예고했다. 남북정상회담 관련 별도 순서를 편성하지도 않았으나, 북한 매체 특성상 언제든 변동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 2000년 6월 13일 김대중 대통령이 1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에 도착한 사실을 시차를 두고 보도했었다. 2007년 10월 2일 노무현 대통령이 2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했을 때도 노 대통령은 오전에 평양에 도착했지만, 북한 매체들은 이를 오후에 보도했다. 한편 국내외 주요방송사들은 오전 9시 30분 북한 최고지도자로는 처음으로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내려오는 김 위원장과 그를 맞이하는 문 대통령의 역사적인 만남을 실시간으로 생생히 전달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CNN, 이지연 초대해 남북정상회담 만찬 옥류관 냉면 시식

    CNN, 이지연 초대해 남북정상회담 만찬 옥류관 냉면 시식

    미국 CNN방송이 27일(한국시간) 남북정상회담 만찬장의 주요 음식으로 선정된 북한 평양 옥류관 냉면을 생방송으로 소개했다. ‘바람아 멈추어다오’로 유명한 가수 출신 요리사 이지연(48)이 특별출연했다.이지연은 북한에서 음식을 만들었던 조부모로부터 전수받은 평양식 동치미 냉면 비법으로 옥류관 냉면을 만들어 설명했다. CNN 앵커들은 냉면 국물을 들이키며 흥미로워했다. 이어 이 요리가 남북간 ‘음식외교’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남북정상회담 만찬에는 평양 옥류관 냉면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 가거도산 민어해삼 편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산 쌀로 지은 밥이 오른다. 북측은 평양 옥류관 수석요리사를 판문점으로 파견해 옥류관에서 사용하는 제면기를 통일각에 설치하고, 통일각에서 뽑아낸 냉면을 평화의집으로 배달해 옥류관 냉면의 맛을 그대로 살릴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장에 주방시설이 완비되지 않아 즉석에서 요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냉면은 운송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경우 면발이 붇기 때문에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면을 뽑아 바로 만찬장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유년시절을 보낸 부산의 대표적 음식인 달고기 구이(흰살생선 구이)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유년시절을 보낸 스위스의 ‘뢰스티’를 우리 식으로 재해석한 감자전도 선보인다. 또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방북 당시 몰고 간 소 떼를 키운 충남 서산 목장의 한우를 이용해 만든 숯불구이, 윤이상 작곡가의 고향인 통영 바다 문어로 만든 냉채도 만찬 메뉴로 선정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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