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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찬, 창원성산 정의당 단일후보 지원 유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30일 경남 창원을 찾아 정의당 여영국 단일후보 첫 지원 유세에 나선다. 4·3 보궐선거 창원성산 단일화에 성공한 민주당과 정의당의 첫 지도부 합동 유세다. 여 후보와 권민호 전 민주당 후보, 지역 시민사회를 아우르는 민주진보촛불(가칭) 통합선대본부도 출범한다. 창원에서는 27일 실무준비단이 막바지 협의를 진행했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사전투표(29~30일)가 끝나기 전 통합선본을 공식 발족한다고 전했다. 여 후보도 이날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권 전 후보와 민주당 지지자 껴안기에 나섰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단일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한 신의”라며 “탄핵과 촛불을 부정하고 5·18 역사를 왜곡하는 세력에 함께 맞설 것”이라고 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도 “이번 단일화는 야합이 아닌 민생연합”이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은 창원성산 단일화 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 가고 있다. 정우택 한국당 의원은 “창원 성산 단일화는 역사의 오명으로 기록될 여야 단일화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건 좌파 야합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창원 성산(25~26일)과 통영·고성(24~25일)의 만 19세 이상 남녀 각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공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7%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여 후보가 41.3%로 28.5%를 기록한 강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환 바른미래당 후보는 5.3%, 손석형 민중당 후보는 4.6%였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10년 단위 장기 국가교육비전 발표… 대입정책 혼란 줄일 것”

    “10년 단위 장기 국가교육비전 발표… 대입정책 혼란 줄일 것”

    대입경쟁에만 매몰… 직업교육 나몰라라 핵심 역할 책임질 국가교육위 연내 설치“지역거버넌스가 만들어진다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갈등도 해결될 것입니다. 대입정책은 10년 단위로 큰 방향을 제시해 혼란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정권이 바뀔 때 마다 교육정책이 바뀌고 입시에 ‘죽고 사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혼란이 반복된다는 비판은 정권을 초월해 과거부터 이어져 온 고질적인 문제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당시 내놓은 공약이 바로 국가교육위원회 설립이다. 문 대통령은 정부 출범 첫해인 2017년 12월 국가교육위 설립을 위한 준비기구 성격의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를 출범시켰다. 그러나 국가교육회의는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 결정을 떠안으며 지난 1년간 국가교육위 설립 추진에 힘을 싣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국가교육회의 2기 출범과 함께 국가교육위 설립에 시동이 걸렸다. 이달 12일 당정청 회의를 거쳐 올해 안에 관련법을 통과시킨다는 목표도 세웠다. 또 국가교육위가 이끌게 될 10년 후의 국가교육 비전을 담은 ‘2030 미래 교육체제 수립을 위한 준비안’(가칭)도 오는 10월 쯤 공개할 예정이다. 이러한 흐름의 중심에 있는 2기 국가교육회의 김진경(66) 의장을 서울신문이 만나 미래의 우리 교육에 대해 물었다. 김 의장은 두 시간 가까이 우리 교육의 문제와 한계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또 국가교육위가 기존에 없던 교육을 중심으로 한 ‘지역거버넌스’를 만드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에 쏠린 교육 정책 권한이 각 지역으로 더 많이 넘어가야 한다고도 했다. 다음은 김 의장과의 일문일답. -국가교육위 연내 설치를 목표로 내세웠다. 구체적 로드맵과 실현 가능성은 어떻게 되는지. “국가교육위 설치는 2002년 대선 때부터 여야 할 것 없이 공약으로 내세웠다. 정권으로부터 독립적인 교육정책 결정기구의 필요성은 이미 공감대가 형성된 사안이라는 것이다. 우선 국회 법안 통과를 위해 대표단을 꾸려 각 당 대표 등을 만나고 지역에서도 의원들을 만나 법의 통과 필요성을 설득할 예정이다. 다만 야당 등에서 정치적 목적에서 반대할 수도 있다고 본다. 법 통과가 안 되면 국민 차원의 추진 기구를 구성해 국민의 힘으로 (국가교육위 설치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국가교육위의 구체적인 역할은 무엇인지. “우리 사회도, 교육 제도도 계속 바뀌어 왔지만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경쟁이라는 기본 틀은 달라지지 않았다. 우리 사회는 더 이상 입시 경쟁만 공정하게 한다고 해서 계층 상승이 되는 사회가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에서 교육 문제는 여전히 상위 20~30% 학생들의 대입을 위한 문제만 논의되고 있다. 앞으로 70~80%의 아이들이 자신이 원하는 진로를 정할 수 있는 계기와 사회로 나가기 위한 경로를 어떻게 만들어 줄지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대학교 이후의 직업교육, 즉 고등직업교육이 완전히 무너졌다. 상위 20~30%를 제외한 나머지 아이들도 다른 길이 없어 똑같이 20~30%를 위한 대입 경쟁에 매몰돼 있다. 그러다 보니 직업교육을 해야 할 전문대학들도 4년제 대학을 따라가며 직업과 상관 없는 학과를 확대하고 있다. 국가교육위는 이런 문제를 논의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기존 교육부, 교육청과는 역할을 어떻게 나누게 되나. “기존 교육 정책이 중앙집권적으로 결정됐다면 미래의 교육 정책은 결정에 관여하는 주체가 다양해진다. 미래에는 다양한 의견을 갖고 있는 지역 내 교육 이해 관계자들의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게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이를 위해 실질적 분권자치가 이뤄져야 한다. 국가교육위는 지역 내 교육정책과 관련한 의견을 모을 수 있는 네트워크, 즉 지역 단위의 거버넌스를 형성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지역거버넌스란 지역별로 교육 문제에 대해 교육청과 지역주민, 교육 이해관계자 등이 상시적으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기구를 말한다. 이 기구가 만들어지면, 예컨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전주의 자사고인 상산고를 둘러싼 갈등 같은 문제도 제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창구가 생기게 된다. 국가교육위는 재정이나 복지, 안전 문제 등 통일성이 필요한 교육 정책을 정하고 교육부에서는 이를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교육청은 단위 학교의 교사 운용 등에 대한 자율성을 보장받는 방향으로 변모할 것이다.” -국가교육위가 10년 단위의 교육정책을 제시한다고 했는데 10년 기준은 무엇인지. “지금까지 우리나라 교육정책은 5년 주기로 바뀌어 왔다.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함께 시작된 5년 단위의 교육정책이 사실상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이다. 과거의 교육 정책은 해외에서 공부했던 학자나 전문가들이 미국이나 유럽의 모델을 약간 변형해서 들여오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인공지능 등 사회 변화의 속도가 압도적으로 빨라진 지금은 우리의 길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어도 정부가 10년 이상의 장기적 교육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그럼 대입은 어떻게 하나. 국가교육위가 어디까지 정하는 건가. “지금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다. 다만 현재 사실상 상위 20%의 학생들을 위한 경쟁 구조를 바꾼다는 방향성을 보여 줄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비전을 제시해 주면 예측력이 높아져 혼란도 줄어들 것이다.” -위원 구성에 있어 대통령과 정부 여당의 추천권이 많아 편향성 논란도 예상되는데. “다른 한편에서는 국가교육위가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고 논란만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결국 균형이 중요하다. 지금 설립안을 보면 총 19명의 상임위원 중 대통령 지명(5명)과 여당 추천(4명), 교육부 차관(1명) 등 정부와 여당 몫이 절반 가까이다. 이는 결정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기할 수 있는 구조다. 다만 아직 정해지지 않은 부분인 의결 기준을 대통령과 여당 추천 상임위원 규모보다 훨씬 높게 설정하면 정부 측이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구조가 된다. 반대로 의결 기준을 낮게 설정하면 정부와 여당 몫의 인원을 과반 이하로 줄일 수도 있을 것이다. 향후 국회에서 풀어 낼 것으로 본다. -교원단체 두 곳에도 상임위원 추천권을 주기로 했다. 현재 법외노조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도 추천권을 줄 수 있나. “일정 규모의 회원 수나 교원 대표성을 가진 단체, 법률상의 기구 등 시행령에서 조건을 규정할 것이다. 국가교육위는 사회적 합의기구이기 때문에 성향이 서로 다른 대표적인 교원단체를 받을 수 밖에 없다. 다만 전교조의 법외노조 문제가 국가교육위 구성 전에 풀리지 않으면 힘들 것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은 첫 전교조 출신 靑 교육문화비서관…2022학년도 대입제도 이끌어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은 서울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1976년부터 2003년까지 교사로 재직했다. 198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창립에 핵심 역할을 한 데 이어 초대 정책실장을 거쳤고,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교육문화비서관을 지냈다. 전교조 출신이 청와대 교육문화비서관에 임명된 첫 사례다. 2017년 12월 출범한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에서 기획단장을 맡았고, 대입제도개편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를 주도하며 ‘수능 위주 정시 전형 30% 이상으로 확대’를 골자로 한 2022학년도 대입제도를 이끌어냈다. 이화여대 명예교수인 신인령 국가교육회의 초대 의장의 뒤를 이어 지난해 12월부터 2대 의장을 맡고 있다.
  • 노무현재단, ‘일베 합성사진’ 쓴 교학사 상대로 민·형사 소송

    노무현재단, ‘일베 합성사진’ 쓴 교학사 상대로 민·형사 소송

    노무현재단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합성사진을 한국사 교재에 이용한 교학사를 상대로 유족 명의의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재단과 시민이 참여하는 ‘명예보호 집단소송’을 별도로 추진하기로 하고, 조만간 홈페이지를 통해 소송인단을 모집할 예정이다. 노무현재단은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깊은 분노와 유감을 표한다. 눈으로 보고도 믿기 어려운 사태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면서 “이는 고인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자 역사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건 직후 교학사는 ‘편집자의 단순 실수’라는 황당하고 어이 없는 해명을 내놨다”면서 “상황을 어물쩍 덮으려는 시도가 아니라면 출판사로서 자격 미달을 스스로 고백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재단은 “역사 교과서 왜곡과 편향은 논외로 한다 해도 최소한의 직업 윤리마저 부재한 것이 놀라울 따름”이라면서 “교학사는 엄중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교학사가 KBS 드라마 ‘추노’ 출연자의 얼굴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이미지를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고급 최신기본서’에 게재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 교재는 지난해 8월 출판됐으며, 3000부가량 인쇄됐다. 교학사는 교재 내용 중 ‘붙잡힌 도망 노비에게 낙인을 찍는 장면’(드라마 ‘추노’)라는 설명과 함께 문제의 이미지를 사용했다. 이 사진은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할 목적으로 만들어 인터넷에 확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교학사 측은 “책을 전량 회수해 폐기할 예정”이라면서 “해당 직원에 대한 문책 여부 등은 사태 수습 이후 내부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노무현재단은 지난 22일 사건의 경위와 조치를 묻는 공문을 교학사에 보냈으며, 교학사는 전날 회신에서 자체 진상 조사 결과 편집자가 합성된 사진인 것을 알지 못한 채 사용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학사는 2013년 뉴라이트 등 보수학자들이 쓴 역사 교과서를 출판하면서 학계와 정치권에 ‘우편향 왜곡 교과서’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천인공노 만행” 여당, ‘노무현 비하 사진’ 교학사에 강력 대응

    “천인공노 만행” 여당, ‘노무현 비하 사진’ 교학사에 강력 대응

    교학사 “단순실수, 교과서 전량 수거폐기 하겠다” 공식 사과노무현재단 “사과받을 상황 아니다”…여당 “교학사 문 닫아야”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을 노비로 합성한 사진을 교과서에 실어 논란을 일으킨 교학사가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여당과 노무현재단은 “천인공노할 만행”이라며 법적 조치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과 노무현재단은 22일 교학사가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참고서에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합성 사진을 실은 것과 관련해 “어물쩍 넘길 일이 아니다”라며 맹비난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사진을 게재한 교학사 교과서 사태는 천인공노할 만행”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교학사 측은 작업자가 구글에서 이미지를 단순 검색해 넣으면서 실수했다고 밝혔지만 뻔뻔하고 궁색한 변명”이라며 “실제 검색하면 ‘노무현 노비’라고 검색해야만 해당 사진이 뜬다”고 지적했다. 앞서 교학사는 참고서에 극우 성향 커뮤니티사이트인 ‘일간베스트’ 등에서 유통되던 노 전 대통령 합성 사진을 ‘붙잡힌 도망 노비에게 낙인을 찍는 장면’(드라마 ‘추노’)이라는 설명과 함께 실어 논란을 빚었다. 이 대변인은 “더욱이 엄격한 작성 수칙을 준수해야 하는 출판사에서 일어난 일로, 어물쩍 넘길 일이 아니다”라며 “관계 당국이 나서야 한다. 경위를 철저히 조사해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 제3사무부총장은 오전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교학사는 대표도 그렇고 이전에도 ‘친일 국정교과서’ 추진에 앞장섰다. 문을 닫아야 한다”며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노무현재단은 교학사 측의 사과를 거부하고, 명예훼손에 대한 법적조치를 포함한 대응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오늘 오전 교학사에서 사과하겠다며 찾아왔지만 지금은 사과를 받을 상황이 아니다”라며 “다방면으로 조치할 수 있는 부분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노무현재단은 민주당 소속 국회 교육위원들과 긴밀히 협력해 함께 대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교학사는 이날 오전 공식으로 사과하고 해당 수험서를 전량 수거해 폐기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교학사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띄운 공식 사과문에서 “편집자의 단순 실수로 발생한 일”이라며 “그러나 이를 제대로 검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가족분과 노무현 재단에는 직접 찾아뵙고 사죄의 말씀을 올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총리 “문 대통령 딸 해외이주, 위법 없는 한 사생활 보호해야”

    이총리 “문 대통령 딸 해외이주, 위법 없는 한 사생활 보호해야”

    이낙연 국무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의 딸 다혜 씨의 해외 이주에 대해 “위법의 문제가 없는 한 사생활은 보호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에 영애께서 프랑스 유학을 갔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드님도 중국에 갔는데 그때도 이렇게 문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총리가 언급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영애’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의미한다. 이 총리는 ‘대통령 직계가족의 이주는 논란이 되는 일인데 왜 시원하게 말해주지 않느냐’는 자유한국당 이학재 의원의 질의에 “(다혜 씨 이주에) 위법과 탈법이 있다면 청와대 민정수석 소관 업무”라며 “일반 사생활은 그런 대상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앞서 지난 1월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은 문 대통령의 딸 다혜 씨 가족이 아세안 국가로 이주했다며 관련서류를 공개했다. 곽 의원은 “문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문 대통령이 과거 4년 간 살았던 구기동 빌라를 2018년 7월에 매각했는데 다혜 씨는 해당 빌라를 남편 서씨로부터 증여받은 지 3개월 만에 팔고 해외로 출국한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개인정보 불법 유출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조작 사진’ 논란 교학사…국정교과서 사태 단초된 ‘우편향 교과서’ 만들기도

    ‘조작 사진’ 논란 교학사…국정교과서 사태 단초된 ‘우편향 교과서’ 만들기도

    2013년 뉴라이트 학자 참여한 역사 교과서 펴내박근혜 정부, “교과서 바로잡아야 한다”며 국정화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합성 사진으로 또 ‘구설수’교학사가 만든 한국사 관련 공무원 수험서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려고 만든 합성 사진이 게재돼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 이 출판사의 과거 이력에도 관심을 쏠린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 교과서 논란’의 뿌리가 됐던 ‘우편향 교과서’를 만든 곳이다. 교학사는 1951년 창립했다. 표준전과, 표준수련장 등 표준 시리즈로 알려졌고, 중·고교 교과서도 만들어왔다. 이 출판사가 언론과 대중의 대대적 관심을 받은 건 2013년 일이다. 뉴라이트 등 보수학자들이 이 출판사에서 역사 교과서를 썼는데 학계와 정치권에서 “우편향 교과서”라는 비판이 터져나왔다. 이 교과서는 8월 교육당국의 검정 심사를 통과해 논란을 키웠다. 박근혜 정부는 우편향 교과서 논쟁을 겪은 뒤 국정교과서 발행하려는 계획을 구체화한다. 지난해 교육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위원회가 밝힌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3년 10월 김기춘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교과서를 바로잡으려면 강력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면서 “전쟁에 임하는 자세로 나서야 박근혜 정권 5년 내에 좌파를 척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기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청와대의 시나리오에 동조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 2013년 10월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이학재 의원은 “국가적 통일성을 위해 역사 교과서는 국정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고, 염동열 의원은 “(역사 교과서를 위한) 중립적 검정위원회를 만들거나 국정교과서로 가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같은해 7월 박 전 대통령은 언론사 논설·해설위원들을 만나 “역사를 제대로 배우지 않고 자라면 혼이 없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교학사가 지난해 8월 출판한 책 ‘한국사 능력검정 고급 1·2급’ 내용 중 ‘붙잡힌 도망 노비에게 낙인을 찍는 장면’(드라마 ‘추노’)이라는 설명과 함께 게재된 그림에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이 합성된 채 삽입돼 논란이 됐다. 해당 사진은 드라마 ‘추노’의 한 장면을 캡처해 얼굴에 노비 낙인이 찍히고 있는 배우 얼굴을 노 전 대통령으로 합성한 것으로 보인다. 교학사는 이날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교학사 관계자는 “직원이 내용에 적합한 사진을 찾는 과정에서 제대로 검수를 하지 못해 이뤄진 실수”라면서 “모든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특히 가족분과 노무현재단에는 직접 찾아뵙고 사죄의 말씀을 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책은 전량 회수해 폐기할 예정”이라면서 “해당 직원에 대한 문책 여부 등은 사태 수습 이후 내부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교재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지난해 8월 출판됐으며 3000부가량 인쇄됐다. 정확한 판매량은 확인되지 않았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사설] 집권 3년차 공직기강 해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올해로 집권 3년차를 맞은 문재인 정부의 돌아가는 분위기가 지지율 하락과 함께 영 심상치 않다. 3년차 개각 인사들에 대한 청와대의 부실 검증과 ‘버닝썬 게이트’에 연루된 윤모 총경의 청와대 민정수석실 근무 이력이 논란이 되는 데다 환경부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신미숙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이 개입한 단서를 검찰이 확보해 곧 소환 조사할 것이라고 한다. 그제는 ‘대통령 외교 결례’ 논란으로 청와대와 외교부가 한바탕 난리를 치렀다. 어제 춘천에서 발생한 중거리 지대공유도탄 ‘천궁’(天弓) 오발 사고도 정비 요원들의 과실이라지만, 아찔하기는 마찬가지다.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은 적기 격추용 유도탄으로, 한 발당 가격은 15억원이다. 청와대를 비롯해 외교부·환경부·국방부 등 전 부처에서 기강해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역대 정권은 예외 없이 집권 3년차 징크스로 국정 운영의 어려움을 겪었다. 집권 3년차가 되면 권력에 취한다는 속설이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집권 3년차인 1995년 대구 지하철 사고와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로 지지율이 폭락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9년 ‘옷로비 사건’으로 타격을 입은 뒤 2000년 총선 패배와 ‘진승현 게이트’ 등 권력형 비리로 권력 누수 현상이 심화됐다. 노무현 정부는 2005년 ‘오일 게이트’ ‘김재록 게이트’ ‘행담도 의혹’이 잇달아 터져 치명상을 입었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미국 소고기 파동’으로 집권 첫해부터 큰 곤혹을 치른 뒤 2010년 민간인 사찰, 세종시 수정안 부결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박근혜 정부는 2014년 말 ‘정윤회 문건’ 파동을 시작으로, 2015년 성완종 리스트, 최순실 사태 등이 이어지며 몰락했다. 보통 집권 3년차 징크스는 공직 기강 해이에서 시작된다. 문재인 정부도 연초부터 공직 기강 해이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3년차인 올해 청와대 특감반 김태우 수사관이 내부고발자로 나섰을 때 청와대는 사실 바짝 긴장했어야 했다. 그러나 청와대의 일련의 대응은 안일하기 짝이 없다. 외교 결례는 심각한 사안인데, ‘말레이시아 정부 항의 없음’이라며 ‘내부 징계’ 등을 했다는 소리조차 안 들리니 안타깝다. 기본이 무너지면 모든 게 위태롭다. 청와대는 이제라도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내부와 정부의 공직 기강 점검에 나서야 한다. 최근의 논란을 집권 중반기로 넘어가는 길목의 ‘뼈아픈 교훈’으로 새겨야 한다. 청와대 비서동 여민관에 걸린 ‘춘풍추상’(春風秋霜·다른 사람에게는 관대하고 자신에게는 엄격해야 한다)의 의미를 곱씹어야 할 때다.
  • 왜 이러나 교학사… 한국사 교재에 ‘盧비하 사진’

    왜 이러나 교학사… 한국사 교재에 ‘盧비하 사진’

    교과서를 만드는 출판사에서 만든 한국사 관련 공무원 수험서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해 합성된 사진이 실린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출판사 측은 단순한 직원 실수라며 책을 전량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책이 출간돼 판매된 지 6개월이 넘도록 해당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교학사 등에 따르면 이 회사가 출판한 ‘한국사 능력검정 고급 1·2급’ 의 책 내용 중 ‘붙잡힌 도망 노비에게 낙인을 찍는 장면’(드라마 ‘추노’)라는 설명과 함께 게재된 그림에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이 합성돼 삽입됐다. 해당 사진은 드라마 ‘추노’의 한 장면을 캡처해 얼굴에 노비 낙인이 찍히고 있는 배우의 얼굴을 노 전 대통령으로 합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교학사는 이날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교학사 관계자는 “직원이 내용에 적합한 사진을 찾는 과정에서 제대로 검수를 하지 못해 이뤄진 실수”라면서 “모든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특히 가족분과 노무현재단에는 직접 찾아뵙고 사죄의 말씀을 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책은 전량 회수해 폐기할 예정”이라면서 “해당 직원에 대한 문책 여부 등은 사태 수습 이후 내부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교재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지난해 8월 출판됐으며 3000부가량 인쇄됐다. 정확한 판매량은 확인되지 않았다.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일베)를 중심으로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해 비하하는 사진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논란이 됐다. 지난해 한 국립대 강의에서는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미지가 수업에 사용돼 논란이 됐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왜 이러나 교학사… 한국사 교재에 ‘盧비하 사진’

    왜 이러나 교학사… 한국사 교재에 ‘盧비하 사진’

    교과서를 만드는 출판사에서 만든 한국사 관련 공무원 수험서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해 합성된 사진이 실린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출판사 측은 단순한 직원 실수라며 책을 전량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책이 출간돼 판매된 지 6개월이 넘도록 해당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교학사 등에 따르면 이 회사가 출판한 ‘한국사 능력검정 고급 1·2급’ 의 책 내용 중 ‘붙잡힌 도망 노비에게 낙인을 찍는 장면’(드라마 ‘추노’)라는 설명과 함께 게재된 그림에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이 합성돼 삽입됐다. 해당 사진은 드라마 ‘추노’의 한 장면을 캡처해 얼굴에 노비 낙인이 찍히고 있는 배우의 얼굴을 노 전 대통령으로 합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교학사는 이날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교학사 관계자는 “직원이 내용에 적합한 사진을 찾는 과정에서 제대로 검수를 하지 못해 이뤄진 실수”라면서 “모든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특히 가족분과 노무현재단에는 직접 찾아뵙고 사죄의 말씀을 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책은 전량 회수해 폐기할 예정”이라면서 “해당 직원에 대한 문책 여부 등은 사태 수습 이후 내부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교재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지난해 8월 출판됐으며 3000부가량 인쇄됐다. 정확한 판매량은 확인되지 않았다.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일베)를 중심으로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해 비하하는 사진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논란이 됐다. 지난해 한 국립대 강의에서는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미지가 수업에 사용돼 논란이 됐다. 당시 사용된 사진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전하는 방송 뉴스 화면에 ‘사망’을 수학 기호인 사인으로 합성했다. 또 다른 국립대에서도 고래 회충을 설명하는 과정에 사용된 자료에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써 논란이 돼 수업을 진행한 강사가 사과 글을 올리기도 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교학사 한국사 교재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사진 실려

    교학사 한국사 교재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사진 실려

    교과서 전문 출판사인 교학사에서 제작한 공무원 한국사 교재에 고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는 합성사진이 자료사진으로 쓰여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 디시인사이드의 한 갤러리에 ‘한국사 공부하는데 이거 뭐냐’라면서 책의 한 페이지를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페이지는 조선 후기 ‘신분제의 동요와 향촌의 변화’를 설명하는 부분이다. 이 페이지에 쓰인 자료사진은 ‘붙잡힌 도망 노비에게 낙인을 찍는 장면’이라는 설명과 함께 2010년 방영된 KBS 드라마 ‘추노’를 출처로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 사진은 드라마 ‘추노’의 실제 장면이 아니라 해당 장면의 등장인물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뒤 좌우를 반전시킨 이미지다. 이는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등 온라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기 위해 합성한 것이다.이 사진은 교학사가 출판한 교재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고급 1·2급)’ 238페이지에 실제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교학사 측은 “신입 직원이 구글 이미지를 단순 검색해서 넣으면서 실수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노무현재단 측에 사과할 예정”이라면서 “해당 교재는 전량 수거해 폐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학사는 2013년 우편향 및 역사 왜곡 논란을 촉발시킨 한국사 교과서를 발행했던 출판사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반기문 “미세먼지 문제에 정파 없어…특단의 각오로 임해야”

    반기문 “미세먼지 문제에 정파 없어…특단의 각오로 임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미세먼지 범사회기구’ 위원장직을 수락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정치권은 미세먼지 문제를 정치적 이해득실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21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뒤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미세먼지 문제가 정치 문제가 되는 순간 범국가기구 출범을 통한 해결 노력은 실패한다”면서 “이 문제만큼은 정치권 전체가 국민 안위만 생각하며 초당적·과학적·전문적 태도를 유지하며 함께 문제를 해결하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이 춘추관 단상에 선 것은 노무현 대통령 재임 당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보좌관을 지낸 시절 이후 처음이다. 반 전 총장은 “정부는 미세먼지를 이미 국가재난으로 규정했다. 지척 분간이 안 될 정도의 미세먼지는 재난”이라면서 “목표를 세웠으면 달성해야 하며, 정부부처는 특단의 각오로 미세먼지와의 전쟁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 후 반 전 총장을 만난 것은 2017년 9월 이후 1년 만 만이다. 문 대통령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 기구 위원장직을 맡기로 한 반 전 총장과 이날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앞서 범사회적 기구를 구성해 반 전 총장에게 위원장을 맡기라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제안을 수용했고, 반 전 총장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부터 직접 요청을 받고 위원장직을 수락했다. 반 전 총장은 “조금 전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적 기구 출범에 관해 상세한 의견을 나눴다”면서 “정파적 이해관계를 떠나 야당 대표의 제안을 흔쾌히 수용하고 중책을 맡겨준 대통령의 뜻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이어 “돌이켜 보면 제가 유엔 사무총장으로 재임한 10년은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 파리 기후변화협약 체결에 헌신한 기간이었고 국제사회가 이를 유엔 창설 후 최대 업적으로 평가하는 데 큰 자부심이 있다”면서 “퇴임 후 세계 곳곳을 다니며 파리기후변화 협약 이행과 지구 생태환경 복원 등을 위한 노력을 호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고려해 이번에 국가적 중책을 제의받았고, 제 필생의 과제를 다시 한 번 전면에서 실천할 기회라 생각해 (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망설임도 없잖아 있었다”면서 “많은 분이 우려와 걱정을 표했다. 미세먼지는 여러 국내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해결이 쉽지 않고 해결되더라도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라고도 말했다. 하지만 “지속가능한 발전과 기후변화 행동을 위해 해외에 나가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정작 우리 국민이 생명과 건강에 심대한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어렵다고 회피하는 건 제 삶의 신조와 배치된다”는 것이 반 전 총장의 설명이다. 반 전 총장은 “미세먼지의 국내외적 배출 원인의 과학적인 규명이 중요하다”면서 “원인은 상당 부분 규명됐지만 과학적 정밀성이 필요하며, 이에 기초해 정확한 해결 방안과 다양한 정책적 옵션이 제시될 수 있어 구체적 실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범국가적 기구를 만든다고 해서 미세먼지 문제가 일거에 해결되는 게 아님을 국민도 잘 아실 것”이라면서 “개인부터 산업계·정치권·정부까지 국민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다. 사회적 합의로 해결책을 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같은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 등 동북아 국가와의 협력과 공동대응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국제적으로 성공한 사례를 찾아 우리 실정에 맞는 최상의 모델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경수 항소심 재판부 “불허사유 없다면 불구속 바람직”

    김경수 항소심 재판부 “불허사유 없다면 불구속 바람직”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댓글 조작을 벌인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받고 구속된 김경수(52) 경남도지사가 항소심에서 판결 내용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한편 김 지사의 항소심 재판부가 원론적이긴 하지만 보석불허 사유가 없다면 불구속 재판이 바람직하는 입장을 밝혀 향후 보석 허가 여부가 주목된다. 김 지사는 19일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차문호) 심리로 열린 항소심 첫 공판기일을 겸해 열린 보석 심문에서 “1심 판결은 유죄의 근거로 삼는 내용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너무 많아 지금도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1심은 ‘이래도 유죄, 저래도 유죄’ 식으로 판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드루킹 김동원씨도 제게 킹크랩이라는 단어를 이야기한 적 없다고 인정하는데도 특검은 제가 회유해서 그렇다고 한다”며 “이런 식이면 어떻게 해도 유죄가 되는 결과가 되고 만다”고 호소했다. 김 지사는 ‘드루킹’ 김씨와 댓글 조작을 공모했다는 특검의 공소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며 “불법 공모한 관계라 하기 어려운 사례는 차고 넘친다”고도 말했다. 그는 “처음부터 경계하고 조심하지 않은 데 대해서 정치적 책임은 온전히 감당하겠다”면서 “그러나 저는 노무현 대통령을 마지막까지 모시고 정권 교체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을 가까이서 모신 사람으로 이런저런 요청이 있으면 성심껏 대응하는 것을 의무로 생각하고 살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경남도민들에 대한 의무와 도리를 다하도록 도와달라”며 경남도정을 위해 불구속 재판이 필요하다는 논리도 펼쳤다. 그는 “유무죄를 다투는 일은 남은 법적 절차로 얼마든지 뒤집을 기회가 있겠지만, 법정 구속으로 발생한 도정 공백은 어려운 경남 민생에 바로 연결돼 안타까움이 크다”고 말했다. 김 지사 측은 1심 판단에 의문이 있다는 점도 불구속 재판을 필요로 하는 이유로 들었다. 변호인은 “원심 판결에 눈에 띄는 하자가 있는 이상, 항소심에서 다른 결론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항소심에서 원점부터 다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보이면 석방해서 재판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변호인은 1심이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의 ‘말 맞추기’가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 일방적 진술을 인정해 사실을 잘못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2016년 11월 9일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의 파주 사무실을 방문해 댓글 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의 시연을 보고 개발을 승인했다는 공소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당시 네이버 로그 기록 등 객관적 증거가 판결 내용과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특검 측은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보인 피고인의 태도를 보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김 지사의 보석을 허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특검은 “법과 제도에 의해 도지사가 없어도 기본적인 도정 수행은 보장된다”며 “도지사라는 이유로 석방을 요청하는 것은 오히려 특혜를 달라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1심 선고가 나자마자 사법제도에 대해 부적절한 태도를 보이고 지지자와 언론에 기대려는 시도를 한 것은 공정해야 할 정치인으로서 취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보석 신청 이유의 하나로 도지사로서 도정 수행의 책임과 의무를 들고 있지만, 그런 사정은 법이 정한 보석 허가 사유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피고인에게 보석을 불허할 사유가 없다면 가능한 허가해 불구속 재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불구속 재판은 모든 형사피고인에게 적용되고 법관이 지켜야 하는 대원칙이므로 헌법과 법률이 정한 원칙에 입각해 엄격히 심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법정에서 피고인은 강자든 약자든 누구나 공권력을 가진 수사기관으로부터 수사받고 기소돼 자신의 운명을 거는 재판을 받는 위태로운 처지의 국민 중 한 사람일 뿐”이라면서 설령 불구속 재판 원칙을 적용하더라도 ‘특혜’가 아님을 강조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11일 열리는 두번째 공판까지 지켜본 뒤 기준에 따라 보석 허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檢 “유력인 다수 청탁”… KT 새노조 “황교안·정갑윤 아들도 의혹”

    KT 특혜채용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딸 외에도 유력 인사 여러 명이 채용 청탁을 한 정황을 발견해 수사에 착수했다. KT 새노조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정갑윤 한국당 의원 등 유력 정치인 자녀들이 잇따라 KT 유관 부서에서 근무한 사실을 언급하며 KT 채용비리 전반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일)는 김 의원 딸 외에 여러 명이 부정 채용된 것을 확인하고 수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의원 채용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김 의원과 유사한 방식으로 부정 채용된 사람들이 추가로 확인돼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김 의원의 딸이 2011년 4월 KT 경영지원실 내 KT스포츠단에 계약직으로 채용된 뒤 2013년 1월 정규직으로 신분이 바뀌는 과정에서 서류전형 합격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고도 최종 합격했다는 사실을 최근 확인했다. 검찰은 지난 14일 구속된 김모 전 전무의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조만간 관계자들을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KT 새노조는 이날 긴급 성명을 통해 “황 대표가 법무부 장관이던 시절 그의 아들은 KT 법무실에서 근무했고, 정 의원 아들은 KT 대외협력실 소속으로 국회 담당이었다”면서 “검찰은 KT 채용비리를 전면 수사하고 국회는 청문회를 통해 채용비리 실태를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 딸 채용비리 당시 (채용을 청탁한 유력 인사) 6명이 추가로 더 있었다는 의혹은 물론이고 300명 공채에 35명의 청탁이 있었다는 보다 구체적인 증언도 나왔다”며 “채용비리의 청탁 창구가 회장실과 어용노조 등이었으며, 이들을 면접탈락시킨 면접위원이 징계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KT 새노조는 “KT의 이러한 구조적 정치 유착은 MB 낙하산 이석채 전 회장 시절부터 크게 심해져 박근혜 낙하산, 황창규 회장에 이르기까지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며 “검찰은 즉각 김 의원과 그 밖에 의혹이 쏟아지고 있는 유력 정치인 자녀 채용비리 문제를 수사하고, KT 이사회 역시 채용비리 자체 조사를 하라”고 촉구했다. KT 새노조의 의혹 제기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현재 이 전 회장 당시 모든 채용비리를 수사 중인 것은 아니며 어떤 인사가 연루됐는지 구체적 자료를 확보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구속된 임원은 이 전 회장과 함께 KT에 들어왔다가 이 전 회장이 퇴진한 뒤 얼마 안 돼 퇴사했다”면서 “현재 검찰에서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황 대표는 자녀의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 “우리 애는 당당하게 실력으로 들어갔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수사는 아무 데다가 막하는 게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자녀의 KT 입사와 보직 배정은 모두 황 대표가 사인으로 있을 때이고 황 대표의 아들은 KT를 포함한 5개 대기업의 채용에 합격해 이 중 KT를 선택했다”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해명자료에서 “차남은 2004년 5급 신입사원 공채로 입사해 15년째 근무 중이고 노무현 정부가 집권한 상황에서 입사 과정과 관련해 누구에게도 채용 부탁을 하거나 압력을 행사할 수 없었고 행사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단독] “대한민국서 혐오·차별 퇴출… 文대통령 선포 이끌어 낼 것”

    [단독] “대한민국서 혐오·차별 퇴출… 文대통령 선포 이끌어 낼 것”

    “국가인권위원회는 그런 비판하라고 존재하는 곳이다.”(노무현 전 대통령) 2003년 국가인권위원회가 노무현 당시 대통령의 이라크 파병 결정에 맞서며 반대 성명을 내자 일각에서는 “항명행위”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대통령은 인권위를 감쌌다. 태생적으로 싫은 소리를 해야 하는 기관이라는 이유였다. 이명박·박근혜 정권(2008~2017년)을 거치며 제 목소리를 잃었던 인권위가 요즘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9월 최영애(68) 위원장이 취임한 뒤부터다. 인권위 초대 사무국장과 상임위원을 맡았던 그는 직원들의 든든한 ‘뒷배’ 역할을 하며 적극성을 강조하고 있다. 낙태죄 위헌 의견이나 난민보호 정책 재정비 요구, 동성혼에 대한 정책적 논의 촉구 등 소수자를 위한 인권위의 결정은 이 배경 속에서 나왔다. 서울신문과 지난 15일 서울 중구 집무실에서 진행한 단독 인터뷰에서 최 위원장은 임기 중 가장 집중할 의제로 혐오·차별 문제 해결을 꼽았다. 그는 “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우리 사회에 일상적이고 전면적으로 퍼지면서 사회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며 전면 대응을 선언했다. “혐오는 말로만 끝나지 않는다. 어느 순간 어떻게 터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민자 혐오 범죄로 50명이 숨진 뉴질랜드 총격 테러가 발생한 시점에 우리도 심각하게 볼 문제다. 최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설득해 ‘대한민국은 혐오·차별을 더이상 수용하지 않는다’는 범정부적 선포를 이끌어내는 것이 인권위의 올해 목표”라고 강조했다. -혐오차별대응기획단을 구성하고 특별추진위원회를 출범한 것이 위원장 취임 이후 가장 큰 성과로 꼽히는데요. “혐오는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구조적 차별이자 공격입니다. 지금 바로잡지 않으면 결국 사회통합을 가로막아 다양한 구성원이 인권을 보장받기 어렵죠. 그래서 취임 때 우리 사회에서 혐오와 차별을 해소하는 것을 첫 번째 책무로 꼽았던 것이었어요. 올 초 출범한 혐오차별대응 특별추진위원회는 위원장 직속 기구입니다. 그만큼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에요.” -혐오의 근본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사회·경제적으로 변동이나 어려움이 있을 때 혐오가 많이 생겨나죠. 인권위가 주목하는 것은 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차별로 이어지는 지점입니다. 혐오와 차별은 별개가 아니라 서로의 원인과 결과로 상호작용하면서 구조화됩니다. 혐오에 따른 위협이 기득권에게는 가해지지 않아요. 타깃은 언제나 소수자나 약자죠. 이들을 공격하는 혐오표현은 표현의 자유 범주에 들어갈 수 없어요. 혐오표현의 발화자가 누구인지, 이 말이 어떻게 확대 재생산되는지 그 맥락을 인권위 차원에서 분석해보려 합니다.”-두드러지게 혐오 대상이 되는 집단은 어디라고 보시나요. “실태조사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혐오의 주요 대상은 여성이나 이주민, 성소수자와 같은 사회적 약자들이 대표적인 것으로 나타났어요.” -일각에선 ‘2019년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사회적 약자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합니다. “한국 사회에서 여성은 여전히 약자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소수자란 사회적으로 지닌 힘(권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집단을 의미합니다. 예컨대 기업에서 관리자급 여성의 숫자 등 여성이 사회적으로 지닌 권한의 척도를 보면 여전히 한국 사회는 실질적인 성평등 국가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어떤 사회에서든 소수자 집단의 지위를 확장하는 과정에 (이를 막아서려는) 사회적 저항은 있었어요. 지금 한국사회는 그런 시기를 겪고 있다고 봅니다.” -혐오차별 해결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떠한 준비를 하고 계신가요. “우선 올해 안에 대통령이나 국무총리께 범정부 차원에서 혐오·차별 대응을 하기 위한 대국민 정책선언을 해달라고 설득해보려 합니다. 노르웨이에서는 이미 법무부나 여성가족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7개 부처가 함께 이러한 선포를 했어요. 정부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혐오와 차별을 더이상 받아들이지 않는 사회를 만들자’는 지향점을 함께 보여준 셈이죠. 이게 우리의 롤모델입니다. 두 번째는 사회적 공론화 작업입니다. 대중들에게 혐오 표현이 차별로 이어지고, 결국 공존을 해친다는 것을 알리는 게 중요합니다. 혐오차별에 대한 국민의 인식전환이 필요합니다.” -혐오·차별 행위가 정말 위험한 일이라는 국민적 공감대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끌어낼 생각인지요. “최근 영국을 방문했다가 한 비정부기구(NGO) 단체의 슬로건을 봤는데 ‘미워하지 말고 희망하라’(Hope not hate)이더라구요. 배제가 아닌 포용의 방식으로 혐오·차별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달 말에는 스웨덴, 영국, 스위스 등 7개국 주한대사들과 2개의 해외기구 관계자를 초청해 간담회를 열어요. 각 사회가 혐오차별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왔는지, 또 왜 극복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듣고자 하는 거죠.” -인권위가 헌법재판소에 낙태죄 폐지 의견을 공식적으로 제기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낙태를 형벌로 처벌하는 건 여성의 기본권 침해라는 의견을 담아 헌재에 표명했습니다. 국제사회에서는 오래전부터 낙태죄를 형법으로 처벌하는 것을 폐지하라는 권고를 여러 차례 냈습니다. 대표적인 가톨릭 국가인 아일랜드 역시 얼마 전 ‘낙태를 했다는 이유로 여성 스스로 범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건 옳지 않다’는 이유로 낙태죄를 폐지했어요. 우리 인권위도 ‘낙태죄에 대해 어떠한 예외 사항도 두지 않은 채 전면 금지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입장을 낸 거에요.” -2002년 인권위 초대 사무총장을 맡았을 때와 비교해 현재 한국 인권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인권감수성이 오히려 퇴보했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과거에 비해 사회적 약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진전입니다. 작년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만 보더라도 놀랍습니다. 제가 90년대에 성폭력 상담소를 운영할 땐 성폭력 피해에 대한 어떤 데이터도 없었어요. 심지어 국회에 성폭력특별법을 제정해달라고 촉구했을 땐 ‘성폭력 공화국이라고 전 세계에 알릴 참이냐’고 꾸짖는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혔죠. 하지만 이젠 국민들이 ‘미투’에 ‘위드유’라고 응답하면서 사회적 소수자의 인권에 대해 연대를 표시하고 있어요. 이건 국민들의 인권감수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다고 봐요.” -여전히 난민·성소자 등 인권위의 일부 결정에 대해서는 호응만큼 반감을 드러내는 사람도 많습니다. “인권은 우리가 처한 사회현실 속에서 치열한 논쟁을 통해 발전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이전엔 인식하지 못했던 많은 문제들을 인권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측면이 있죠. 위원회의 활동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가진 분들도 계실 겁니다. 앞으로는 위원회의 활동과 결정에 대해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더 해야겠죠. 또 중요한 인권사안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더 다양한 사회적 의견을 청취하고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인권위의 권한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일선 부처나 민간 기관이 권고를 받아도 강제가 아니니 받아들이지 않으면 속수무책이라는 것인데요. “유엔 역시 권고 기능만을 가졌지만 상당한 권위와 위상을 갖고 있습니다. 권고가 제한적으로 보이겠지만 포괄적이고 유연한 개념이라 더 많은 것을 포섭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예로 시정명령은 강제력이 있지만 법적 소송의 대상이 될 수 있어요. 인권위가 다른 부처와 행정소송에만 매달릴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권고 사항을 강제로 이행하게 할 순 없지만 대신 언론에 공표하고 대통령에게 특별보고하는 권한이 있어요. 최근 인권위의 다양한 권고와 결정은 사회적 수준보다 반 발 앞서는 것으로, 사회적 이슈를 공론화하고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에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권위 권고 수용률을 기관 평가에 반영하는 비율을 높이는 등 구체적인 권한 확대 방안도 찾을 것입니다.” -우리 정부가 큰 그림의 인권비전을 가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인권위는 2006년부터 ‘인권증진행동계획’이라는 3개년 중기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2018년부턴 제5기 인권행동증진계획을 수립해 진행하고 있는데요, 큰 방향은 양극화와 차별을 넘어 누구나 존중받는 인권사회를 실현하겠다는 겁니다. 미래지향적으로는 인권을 확장하고 다원화하려고 합니다. 인권의 개념을 북한인권개선, 정보인권보호, 군인권 등으로 확장시키고 공론화시키는 것이지요. 이 모든 것을 담아내기 위해선 인권기본법, 인권교육기본법,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보고 진행 중입니다.” -취임 때 임기 중 최종 목표를 ‘차별금지법 제정’이라고 말씀하셨었는데요. “이 목표는 변함없습니다. 차별금지법이 여러 번 국회에서 발의됐지만 통과되지 못했죠. ‘차별금지법은 곧 성소수자를 지원하는 법’이란 오해가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건 어떤 특정한 집단의 권익을 위한 게 아니에요. 모든 구성원들의 평등권과 인권을 보장하는 사회로 나아가자는 의미이죠. 혐오는 말로만 끝나지 않아요. 그 증오와 대립이 어떤 폭력과 위협으로 나아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예컨대 1923년 관동대지진 때도 당시 한국인들은 일본 사회에서 소수자이자 난민이었죠. 지진 발생이 한국인과 전혀 관련이 없음에도 일본은 국민 불만을 돌리기 위해 ‘한국인이 폭동을 일으키려 한다’며 거짓 소문을 내기도 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평등하고 존엄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차별금지법을 제정하자는 것이지요. 서두르지 않고 조금씩 쌓여가고 있는 국민적 공감대와 공론화를 기반으로 제도적 기반을 차근차근 만들어가겠습니다.” 이창구 사회부장 window2@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은 ▲1991~1994년 성폭력특별법제정특별추진위원회 위원장 ▲1991~2001년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2002~2004년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2004~2007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2010년 여성인권을 지원하는 사람들 대표 ▲2012년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이사 ▲2013년 한반도평화포럼 공동대표 ▲2015년 경기도교육청 성인권보호특별대책위원회 위원장 ▲2016년 제2기 서울시 인권위원회 위원장 ▲2018년 9월 제 8대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첫 여성·비법률인 출신 위원장)
  • 승리와 친분, 클럽과 유착 의혹… 文정부 엘리트 총경의 몰락

    승리와 친분, 클럽과 유착 의혹… 文정부 엘리트 총경의 몰락

    경찰대 출신·靑 민정실 근무 ‘실세’로 불려 강남署 근무 2016년 1월 총경으로 승진 승리·유모씨와 식사… 사건 챙긴 정황도 경찰, 윤 총경·승리 동업자 휴대전화 분석 또다른 고위직 연루 정황 나올 가능성도 ‘버닝썬 미성년자 사건’ 경찰 현직 첫 입건유흥업을 했던 30대 사업가와 아이돌 가수, 그리고 출세가도를 달리던 경찰대 출신 엘리트 총경. 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버닝썬 사태의 또 다른 뇌관으로 떠올랐다.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와 가수 정준영(30) 등 유명 연예인의 카톡 대화방에서 단속 무마 등 해결사 역할을 해 온 인물로 거론된 ‘경찰총장’이 경찰청 소속 윤모(49) 총경으로 밝혀져서다. 윤 총경에게 각종 부탁을 해 온 사람은 승리와 동업관계인 유리홀딩스 유모(34) 대표다. 윤 총경은 “유 대표와 식사, 골프 등을 한 적이 있고, 승리와도 밥 먹은 적 있다”고 인정했다. 아직 이들 사이에 돈이 오간 사실은 없지만 일부 사건을 알아봐 준 정황이 포착된 만큼 경찰은 윤 총경과 유 대표의 휴대전화를 분석하며 유착 의혹을 쫓고 있다. 17일 경찰 안팎의 반응을 종합하면 지난 16일 대기발령을 받은 윤 총경은 조직 내부에서 “잘나간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찰대 9기 출신으로 1993년 경위로 경찰에 입문했다. 경위·경감 직급 때 경찰청과 서울경찰청 등에서 정보·경무 분야 등을 담당했다. 경정 때인 2015년에는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방범·순찰·성매매 단속을 총괄하는 생활안전과장을 맡았다. 2016년 1월 ‘경찰의 꽃’인 총경으로 승진했다. 일선 경찰서장급이다. 조직 내에서는 “경찰대 동기들과 비교해 적당한 때 또는 약간 빨리 승진한 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 총경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실세”라는 평판이 나오는 이유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파견근무 경력이 있는 윤 총경은 2017년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민정비서관 밑에서 행정관으로 일했다.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에서 일했던 김태우 전 수사관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윤 총경은 대통령 일가 친인척을 담당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윤 총경은 지난해 8월 인사담당관으로 경찰청에 복귀했다. 인사담당관은 핵심 요직으로, 경찰청장이 신뢰하는 인물을 앉힌다. 연예인 카톡방 속 ‘경찰총장’의 정체가 윤 ‘총경’으로 드러나자 관심은 윤 총경이 실제 승리가 운영했던 업체 관련 신고 건을 무마해 줬느냐에 쏠린다. 승리가 소유한 강남구 청담동 라운지클럽 ‘몽키뮤지엄’은 2016년 7월 개업 당일 “실내에 불법 구조물을 설치하고 영업한다”는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신고당한다. 일반음식점으로 신고된 업소를 운영하면서 유흥업소처럼 특수조명을 설치했다는 것이다. 이때 승리 단톡방의 한 참여자는 “○○형(유씨)이 경찰총장이랑 문자하는 걸 봤다. 누가 찌른 것도 다 해결될 듯”, “총장님이 다른 업소에서 시샘해서 찌른 거니 걱정하지 말라고 다 해결해 준다는 식으로”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몽키뮤지엄은 같은 해 12월 변칙영업이 재차 적발돼 강남구 보건소에서 영업정지 1개월 처분을 받는다. 하지만 정지 기간만큼 과징금 납부신청을 해 영업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 신고 사건이 발생한 2016년 하반기 윤 총경은 강남서를 떠나 서울경찰청 소속으로 총경 승진 교육을 받고 있었다. 청탁을 직접 해결해 줄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경찰은 윤 총경이 사건을 직접 수사하는 담당자가 아닌 제3의 경찰을 통해 사건 경과 등을 알아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윤 총경에게 부탁을 받은 경찰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윤 총경의 계좌와 통화내역을 더 들여다본 뒤 유착 사실이 확인되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경찰은 윤 총경보다 높은 고위직 인사가 버닝썬 관련 인물들과 유착된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여론의 판단은 다르다. 경찰 수장인 경찰청장을 연상시키는 ‘경찰총장’이라는 단어가 카톡에서 나온 만큼 더 고위직이 엮여 있지 않겠느냐는 의심이 나온다. 유착 의혹이 확대될지는 일단 유씨 진술에 달렸다. 카톡 내용으로 볼 때 유씨가 각종 청탁의 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그의 입에서 또 다른 고위 공무원의 이름이 나올 수도 있다. 또 경찰이 수사과정에서 확보한 유씨의 휴대전화 1대와 윤 총경의 휴대전화 2대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추가 유착 정황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한편 경찰은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사건 무마 청탁 의혹과 관련해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 A씨를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 버닝썬 의혹과 관련해 현직 경찰관이 피의자 입건된 건 처음이다. A씨는 지난해 7월 버닝썬에 미성년자가 출입해 2000만원어치의 술을 마셨다는 신고 사건을 담당했는데, 증거부족으로 종결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 과정이 통상적 수사에 비춰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일단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했다. 다만 A씨가 버닝썬 측으로부터 금품이나 향응을 받은 사실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승리와 친분, 클럽과 유착 의혹… 文정부 엘리트 총경의 몰락

    승리와 친분, 클럽과 유착 의혹… 文정부 엘리트 총경의 몰락

    경찰대 출신·靑 민정실 근무 ‘실세’로 불려 승리·유모씨와 식사… 사건 챙긴 정황도 경찰, 윤 총경·승리 동업자 휴대전화 분석 또다른 고위직 연루 정황 나올 가능성도 ‘버닝썬 미성년자 사건’ 경찰 현직 첫 입건유흥업을 했던 30대 사업가와 아이돌 가수, 그리고 출세가도를 달리던 경찰대 출신 엘리트 총경. 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버닝썬 사태의 또 다른 뇌관으로 떠올랐다.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와 가수 정준영(30) 등 유명 연예인의 카톡 대화방에서 단속 무마 등 해결사 역할을 해 온 인물로 거론된 ‘경찰총장’이 경찰청 소속 윤모(49) 총경으로 밝혀져서다. 윤 총경에게 각종 부탁을 해 온 사람은 승리와 동업관계인 유리홀딩스 유모(34) 대표다. 윤 총경은 “유 대표와 식사, 골프 등을 한 적이 있고, 승리와도 밥 먹은 적 있다”고 인정했다. 아직 이들 사이에 돈이 오간 사실은 없지만 일부 사건을 알아봐 준 정황이 포착된 만큼 경찰은 윤 총경과 유 대표의 휴대전화를 분석하며 유착 의혹을 쫓고 있다. 17일 경찰 안팎의 반응을 종합하면 지난 16일 대기발령을 받은 윤 총경은 조직 내부에서 “잘나간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찰대 9기 출신으로 1993년 경위로 경찰에 입문했다. 경위·경감 직급 때 경찰청과 서울경찰청 등에서 정보·경무 분야 등을 담당했다. 경정 때인 2015년에는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방범·순찰·성매매 단속을 총괄하는 생활안전과장을 맡았다. 2016년 1월 ‘경찰의 꽃’인 총경으로 승진했다. 일선 경찰서장급이다. 조직 내에서는 “경찰대 동기들과 비교해 적당한 때 또는 약간 빨리 승진한 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 총경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실세”라는 평판이 나오는 이유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파견근무 경력이 있는 윤 총경은 2017년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민정비서관 밑에서 행정관으로 일했다.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에서 일했던 김태우 전 수사관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윤 총경은 대통령 일가 친인척을 담당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윤 총경은 지난해 8월 인사담당관으로 경찰청에 복귀했다. 인사담당관은 핵심 요직으로, 경찰청장이 신뢰하는 인물을 앉힌다. 연예인 카톡방 속 ‘경찰총장’의 정체가 윤 ‘총경’으로 드러나자 관심은 윤 총경이 실제 승리가 운영했던 업체 관련 신고 건을 무마해 줬느냐에 쏠린다. 승리가 소유한 강남구 청담동 라운지클럽 ‘몽키뮤지엄’은 2016년 7월 개업 당일 “실내에 불법 구조물을 설치하고 영업한다”는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신고당한다. 일반음식점으로 신고된 업소를 운영하면서 유흥업소처럼 특수조명을 설치했다는 것이다. 이때 승리 단톡방의 한 참여자는 “○○형(유씨)이 경찰총장이랑 문자하는 걸 봤다. 누가 찌른 것도 다 해결될 듯”, “총장님이 다른 업소에서 시샘해서 찌른 거니 걱정하지 말라고 다 해결해 준다는 식으로”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몽키뮤지엄은 같은 해 12월 변칙영업이 재차 적발돼 강남구 보건소에서 영업정지 1개월 처분을 받는다. 하지만 정지 기간만큼 과징금 납부신청을 해 영업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 신고 사건이 발생한 2016년 하반기 윤 총경은 강남서를 떠나 서울경찰청 소속으로 총경 승진 교육을 받고 있었다. 청탁을 직접 해결해 줄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경찰은 윤 총경이 사건을 직접 수사하는 담당자가 아닌 제3의 경찰을 통해 사건 경과 등을 알아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윤 총경에게 부탁을 받은 경찰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윤 총경의 계좌와 통화내역을 더 들여다본 뒤 유착 사실이 확인되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경찰은 윤 총경보다 높은 고위직 인사가 버닝썬 관련 인물들과 유착된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여론의 판단은 다르다. 경찰 수장인 경찰청장을 연상시키는 ‘경찰총장’이라는 단어가 카톡에서 나온 만큼 더 고위직이 엮여 있지 않겠느냐는 의심이 나온다. 유착 의혹이 확대될지는 일단 유씨 진술에 달렸다. 카톡 내용으로 볼 때 유씨가 각종 청탁의 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그의 입에서 또 다른 고위 공무원의 이름이 나올 수도 있다. 또 경찰이 수사과정에서 확보한 유씨의 휴대전화 1대와 윤 총경의 휴대전화 2대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추가 유착 정황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한편 경찰은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사건 무마 청탁 의혹과 관련해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 A씨를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 버닝썬 의혹과 관련해 현직 경찰관이 피의자 입건된 건 처음이다. A씨는 지난해 7월 버닝썬에 미성년자가 출입해 2000만원어치의 술을 마셨다는 신고 사건을 담당했는데, 증거부족으로 종결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 과정이 통상적 수사에 비춰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일단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했다. 다만 A씨가 버닝썬 측으로부터 금품이나 향응을 받은 사실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승리와 친분, 클럽과 유착 의혹… 文정부 엘리트 총경의 몰락

    승리와 친분, 클럽과 유착 의혹… 文정부 엘리트 총경의 몰락

    경찰대 출신·靑 민정실 근무 ‘실세’로 불려강남署 근무 2016년 1월 총경으로 승진승리·유모씨와 식사… 사건 챙긴 정황도경찰, 윤 총경·승리 동업자 휴대전화 분석또다른 고위직 연루 정황 나올 가능성도 ‘버닝썬 미성년자 사건’ 경찰 현직 첫 입건유흥업을 했던 30대 사업가와 아이돌 가수, 그리고 출세가도를 달리던 경찰대 출신 엘리트 총경. 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버닝썬 사태의 또 다른 뇌관으로 떠올랐다.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와 가수 정준영(30) 등 유명 연예인의 카톡 대화방에서 단속 무마 등 해결사 역할을 해 온 인물로 거론된 ‘경찰총장’이 경찰청 소속 윤모(49) 총경으로 밝혀져서다. 윤 총경에게 각종 부탁을 해 온 사람은 승리와 동업관계인 유리홀딩스 유모(34) 대표다. 윤 총경은 “유 대표와 식사, 골프 등을 한 적이 있고, 승리와도 밥 먹은 적 있다”고 인정했다. 아직 이들 사이에 돈이 오간 사실은 없지만 일부 사건을 알아봐 준 정황이 포착된 만큼 경찰은 윤 총경과 유 대표의 휴대전화를 분석하며 유착 의혹을 쫓고 있다. 17일 경찰 안팎의 반응을 종합하면 지난 16일 대기발령을 받은 윤 총경은 조직 내부에서 “잘나간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찰대 9기 출신으로 1993년 경위로 경찰에 입문했다. 경위·경감 직급 때 경찰청과 서울경찰청 등에서 정보·경무 분야 등을 담당했다. 경정 때인 2015년에는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방범·순찰·성매매 단속을 총괄하는 생활안전과장을 맡았다. 2016년 1월 ‘경찰의 꽃’인 총경으로 승진했다. 일선 경찰서장급이다. 조직 내에서는 “경찰대 동기들과 비교해 적당한 때 또는 약간 빨리 승진한 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 총경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실세”라는 평판이 나오는 이유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파견근무 경력이 있는 윤 총경은 2017년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민정비서관 밑에서 행정관으로 일했다.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에서 일했던 김태우 전 수사관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윤 총경은 대통령 일가 친인척을 담당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윤 총경은 지난해 8월 인사담당관으로 경찰청에 복귀했다. 인사담당관은 핵심 요직으로, 경찰청장이 신뢰하는 인물을 앉힌다.연예인 카톡방 속 ‘경찰총장’의 정체가 윤 ‘총경’으로 드러나자 관심은 윤 총경이 실제 승리가 운영했던 업체 관련 신고 건을 무마해 줬느냐에 쏠린다. 승리가 소유한 강남구 청담동 라운지클럽 ‘몽키뮤지엄’은 2016년 7월 개업 당일 “실내에 불법 구조물을 설치하고 영업한다”는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신고당한다. 일반음식점으로 신고된 업소를 운영하면서 유흥업소처럼 특수조명을 설치했다는 것이다. 이때 승리 단톡방의 한 참여자는 “○○형(유씨)이 경찰총장이랑 문자하는 걸 봤다. 누가 찌른 것도 다 해결될 듯”, “총장님이 다른 업소에서 시샘해서 찌른 거니 걱정하지 말라고 다 해결해 준다는 식으로”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몽키뮤지엄은 같은 해 12월 변칙영업이 재차 적발돼 강남구 보건소에서 영업정지 1개월 처분을 받는다. 하지만 정지 기간만큼 과징금 납부신청을 해 영업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 신고 사건이 발생한 2016년 하반기 윤 총경은 강남서를 떠나 서울경찰청 소속으로 총경 승진 교육을 받고 있었다. 청탁을 직접 해결해 줄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경찰은 윤 총경이 사건을 직접 수사하는 담당자가 아닌 제3의 경찰을 통해 사건 경과 등을 알아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윤 총경에게 부탁을 받은 경찰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윤 총경의 계좌와 통화내역을 더 들여다본 뒤 유착 사실이 확인되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경찰은 윤 총경보다 높은 고위직 인사가 버닝썬 관련 인물들과 유착된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여론의 판단은 다르다. 경찰 수장인 경찰청장을 연상시키는 ‘경찰총장’이라는 단어가 카톡에서 나온 만큼 더 고위직이 엮여 있지 않겠느냐는 의심이 나온다.유착 의혹이 확대될지는 일단 유씨 진술에 달렸다. 카톡 내용으로 볼 때 유씨가 각종 청탁의 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그의 입에서 또 다른 고위 공무원의 이름이 나올 수도 있다. 또 경찰이 수사과정에서 확보한 유씨의 휴대전화 1대와 윤 총경의 휴대전화 2대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추가 유착 정황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한편 경찰은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사건 무마 청탁 의혹과 관련해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 A씨를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 버닝썬 의혹과 관련해 현직 경찰관이 피의자 입건된 건 처음이다. A씨는 지난해 7월 버닝썬에 미성년자가 출입해 2000만원어치의 술을 마셨다는 신고 사건을 담당했는데, 증거부족으로 종결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 과정이 통상적 수사에 비춰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일단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했다. 다만 A씨가 버닝썬 측으로부터 금품이나 향응을 받은 사실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문 대통령, 앙코르와트 방문…더운 날씨 근무자들 격려

    문 대통령, 앙코르와트 방문…더운 날씨 근무자들 격려

    캄보디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현지 대표적인 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로 6박 7일간의 아세안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다. 1997년 한국과 캄보디아가 재수교를 한 이후 현직 한국 대통령이 앙코르와트를 찾은 것은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문 대통령은 앙코르와트 내 프레아피투 사원 복원 정비사업 현장을 들러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이 정비사업은 한국이 직접 맡은 첫 세계유산 보존사업이라고 청와대 측이 전했다. 모자를 쓰고 회색 운동화를 신은 문 대통령은 현장에서 한국문화재재단 김지서 팀장으로부터 복원사업 진행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복원사업을) 하게 된 이상 성의를 다해, 최선을 다해서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앙코르와트 내부를 시찰하면서 불상에 쓰인 문자를 보며 “이런 문자가 해독이 되느냐”, “(옛 크메르 제국이) 이렇게 큰 왕국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쇠락한 것인가” 등의 질문을 했다. 덥고 습한 날씨 탓에 문 대통령은 와이셔츠가 땀으로 젖고 도중에 쓰고 있던 모자를 벗기도 했다. 방문을 마친 문 대통령은 현장에 준비된 코코넛 음료를 마신 뒤 씨엠립 공항으로 떠났고, 공군 2호기를 타고서 프놈펜 공항으로 이동해 귀국길에 올랐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0∼12일 브루나이에 머물며 하싸날 볼키아 국왕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국기업이 참여한 ‘템부롱 대교’ 건설 현장에 들러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12∼14일에는 말레이시아에서 마하티르 빈 모하맛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한류·할랄 전시회에 참석했다. 14∼16일에는 캄보디아에서 머물며 훈센 총리와 정상회담을 통해 교역·투자 확대방안을 논의했으며, 양국 기업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즈니스포럼 및 오찬 일정도 소화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유시민 “공수처 설치, 검경수사권 조정 막는 한국당 탄핵해야”

    유시민 “공수처 설치, 검경수사권 조정 막는 한국당 탄핵해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6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반대로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개혁 입법들이 처리되지 않고 있는 것을 이유로 “한국당을 탄핵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는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유시민 이사장은 “20대 국회에서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과 검·경 수사권 조정, 자치경찰제 시행, 법관 탄핵이 (모두) 안 될 것 같다. 아무 것도 (처리가) 안 될 것 같다”면서 “한국당 반대로 국회가 비성장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입법이 필요한 개혁과제들이 이뤄지지 않는 건 한국당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박주민 의원은 현재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추진 중인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언급하며 “어떻게든 패스트트랙을 통해 해보려 한다”고 했고, 유 이사장은 “바른미래당 때문에 패스트트랙도 안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처음 국회에 입성한 이후 ‘비례대표 폐지·의석수 270석으로 축소’ 방안을 제시한 것을 두고 “자기 혼자 먹고, 다음 사람은 못 먹게 하려는 심보는 뭐냐”고 꼬집었다. 나 원내대표가 12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한 외신보도를 인용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표현을 썼다는 것과 관련해선 “여당 의원들이 소리를 치니 외신보도이라고 몇 번을 해명을 하는 데 그 부분이 되게 재밌다. 외신에 나온 걸 제1야당의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와서 인용 보도도 없이 써도 되나”라고 물었다. 유 이사장은 끝으로 “제가 이 방송을 통해 하는 것은 정치가 아닌 정치비평이다. 시민으로서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행사하는 것일 뿐”이라며 “어떤 언론은 국정 홍보방송이냐고 하는데, 이 방송은 국가의 중요한 정책과 사회이슈에 대한 충분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 경제 ‘역풍’을 피하려면/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한국 경제 ‘역풍’을 피하려면/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지난 12일 한국 정부와 정책 협의한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한국 경제성장에 강력하게 ‘중단기적 역풍’을 경고하고 있다는 점과 현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와 대체로 일치한다는 점에서 더 관심을 끈다. IMF의 지지가 정책의 정당성을 높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적어도 두 가지 제안은 ‘포용국가’의 목표정합성 측면에서 엄밀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 확장적 재정정책과 노동시장의 유연안정성이 그것이다. 오랫동안 ‘신자유주의의 첨병’으로 불리던 IMF가 한국 정부에 9조원의 추경 편성을 포함하는 확장적 재정정책을 적극 권장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지만, 신자유주의의 ‘낙수효과’를 부정하는 기관으로 변신한 상황에서는 당연하다. 이는 2022년까지 주로 재정을 통해 모든 국민이 ‘기본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대통령의 사회정책 비전과도 상통한다. 다만 IMF가 재정건전성을 이유로 재정적자를 통한 지출 증대를 시사하면서 증세에 거리를 취한 점은 신자유주의의 한계에 머물러 있는 측면이다. 2018년에만 25조원이 넘는 초과세수를 거둔 정부에 당장은 지출 증대가 부담스럽지 않겠지만, 추경의 정례화에 대한 비난은 물론 증세 없이 지속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이 부담될 수 있다.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해서도 증세를 배제해서는 안 될 것이다. 노동시장의 유연안정성은 수십 년 된 IMF 권고에 속한다. 한국에서도 노무현 정부 때부터 공론화됐지만 현실에서는 유연성만 실행됐고, 안정성은 ‘철밥통’으로 폄하됐다. 현 정부 들어 고용난이 심화되면서 유연안정성 의제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민주당 원내대표가 IMF 협의단의 기자회견과 같은 날 국회 연설에서 덴마크 모델을 언급한 것이 결코 우연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작금의 한국 상황에서 이 모델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덴마크 노사정의 사회적 타협이 한국 경사노위의 현주소에 비추어 볼 때 회의적이기 때문이다. 최저임금 결정 방식의 변경이나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의 확대에서 보듯 위원회의 운영 실태가 ‘주고받기’의 타협이 아니라 노조에 대한 압박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민주노총에 오히려 불참의 안도감을 심어 주고 있다. 더욱이 경제 활력이 기업 지원과 등치되면서 ‘노동존중’의 가치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대통령이 “기업과의 활발한 접촉”을 지시하자마자 경제보좌관이 경총에 가서 “20대는 물론 30~40대도 동남아시아 가라”는 망언을 한 것은 결코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다. 정부와 여당의 ‘친기업’ 행보는 경사노위에 대한 노조의 불신을 가중시켜 경사노위의 운신 폭을 좁히고 있다. 덴마크 모델은 엄밀히 말하자면 노동시장의 유연안정성에 관한 모델이 아니다. 그것은 노동시장의 유연성과 복지 기반 생활안정의 결합이다. 이 모델은 경기침체로 실업자가 많아지면 실업수당 지급은 증가하지만, 세수는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국가는 사회보장·사회복지의 증진에 노력할 의무를 진다”는 헌법 제34조 ②항에도 불구하고 복지 증대에 관한 사회적, 정치적 합의가 없는 현실도 걸림돌이다. 해고의 자유와 사회안전망의 확충이 맞교환된다면 그것은 현찰과 어음의 부등가 교환이 될 것이다. 덴마크 모델에서는 정부의 능동적인 일자리 정책이 세 번째 구성 요소이지만, 이 분야에서 한국 정부의 실적은 그다지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덴마크 모델의 도입은 비정규직을 전면화해 불평등을 오히려 심화시키고 결국 성장도 저해할 가능성이 크다. 대안은 기업 내부 노동시장에서 유연안정성을 실현하는 독일 모델을 기본으로 경사노위에서 ‘한국형 유연안정성 모델’에 합의하는 것이다. 유연성은 해고가 아니라 개별 노동자의 노동시간 단축으로 인건비를 절감하고 고용은 최대한 안정시키는 방식이다. 임금이 줄어든 노동자는 기왕에 초과 근무시간을 적립해 둔 노동시간 계좌에서 시간을 인출하거나 사회정책으로 지원을 받아 생활안정도 기대할 수 있다. 노사 협력의 전통이 거의 전무한 한국 경제에 이 모델을 도입하는 건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불평등을 완화하고 ‘다 함께 잘사는 포용국가’를 건설하려면 시도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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