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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서라] 논란의 길목마다 선 백원우…文대통령 ‘키맨’에서 의혹 속 ‘키맨’으로

    [법서라] 논란의 길목마다 선 백원우…文대통령 ‘키맨’에서 의혹 속 ‘키맨’으로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수사 지시 의혹,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중단 지시 의혹, 드루킹 측근과의 면담까지….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맡은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현 정권에서 나오는 논란의 길목에 서 있습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문재인 민정수석실에서 행정관으로 일했던 백 전 비서관은 여전히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 가운데 하나입니다. 지난 대선에선 문재인 캠프의 조직본부 부본부장까지 맡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현 정권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키맨’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드루킹 측근 ‘오사카 총영사’ 면접…檢, 직권남용 무혐의 백 전 비서관이 처음 논란과 함께 등장한 것은 인터넷 댓글 조작 사건인 ‘드루킹 사건’입니다. 김경수 경남지사의 부탁으로 ‘드루킹’ 김동원씨의 측근인 도모 변호사를 직접 면담한 것이 백 전 비서관이죠. 허익범 특검팀은 이 면담이 사실상 도 변호사를 오사카 총영사직에 앉히기 위한 면접이었다고 보고 ‘직권남용’ 혐의를 의심했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중앙지검은 반년만인 지난 2월 백 전 비서관을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검찰은 백 전 비서관 참고인 진술조서 등을 토대로 도 변호사와의 면담이 직권남용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검찰의 무혐의 결정이 석연치 않은 정황은 있었습니다. 당시 법원은 김 지사에 대한 판결문에서 “청와대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비서관이 추천 대상자인 도 변호사에게 연락해 이유를 물어본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혐의 여부와 상관없이 백 전 비서관의 행동이 통상 범위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죠. 이후 검찰은 백 전 비서관을 직접 불러 조사하지도 않고, 이미 조사가 이뤄진 특검 조서만을 토대로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하고 종결시켰습니다. ‘직권남용’에 이를 정도가 아니라는 결정이지만, 야당에선 ‘봐주기’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민정비서관이 ‘유재수 감찰’ 어떻게 알았나…직무 월권? 드루킹 이후 잠잠했던 논란은 유 전 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으로 다시 불거집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2017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으로 재직하던 유 전 부시장의 비위를 인식했음에도 감찰을 돌연 중단했습니다. 박형철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은 검찰에서 “처음에 조국 당시 민정수석이 강도 높게 조사하라고 했는데, 어느 순간 감찰을 중단하도록 지시했다”고 진술했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측은 “박 비서관과 백 전 비서관, 그리고 조국 민정수석 등의 ‘3인 회의’에서 감찰 중단이 결정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문제는 백 전 비서관의 직위인 민정비서관은 고위공직자 감찰을 담당하지 않죠. 고위공직자 감찰은 기본적으로 반부패비서관이 담당합니다. 유 전 부시장 비위를 알고 있어선 안 된다는 것이 전직 특감반원들과 야당의 주장입니다. 심지어 백 전 비서관은 유 전 부시장 비위를 당시 금융위 부위원장이었던 김용범 현 기획재정부 1차관에게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김 차관 역시 검찰 참고인 조사를 받았습니다.●반부패비서관실에 ‘김기현 첩보’ 전달…‘별동팀’까지 운용? 다시 처음으로 돌아옵니다. 백 전 비서관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 첩보’를 입수해 박형철 비서관이 속한 반부패비서관실에 넘깁니다. 이후 첩보는 경찰청으로 이첩되고, 다시 울산지방경찰청으로 내려가죠. 건설회사 압력 행사 의혹 등이 담긴 첩보를 토대로 경찰은 지난해 3월 김 전 시장 주변을 압수수색 해 동생과 비서실장 등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합니다. 특히 압수수색날인 3월 16일은 김 전 시장이 자유한국당 울산시장 후보로 공천이 확정된 날입니다. 경찰 측은 “공천날인지 몰랐고, 영장이 나와 압수수색을 나갔을 뿐”이라는 입장이지만, 이후 김 전 시장의 지지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6·13 지방선거에서 문 대통령과 우애가 깊은 송철호 울산시장이 최종 당선됩니다. 문제는 백 전 비서관은 어떻게 첩보를 입수했을까요. 백 전 비서실장은 29일 공식 입장을 통해 “민정수석실은 고위공직자 등에 대한 검증과 감찰 기능이 있지만, 수사기관은 아니기 때문에 일선 수사기관에 이첩해 수사하도록 하는 것이 통례”라며 “일반 공무원과 관련된 비리 제보라면 당연히 반부패비서관실로 전달됐을 것이고, 넘겼다면 이는 울산 사건만을 특정해 전달한 것이 아닐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도 “비리에 대한 첩보는 당연히 신빙성을 판단 이후에 (청와대의) 조사 대상자인 경우에는 조사한 이후에, 아닌 경우에는 그대로 관계 기관에 이첩했다”고 말했습니다. 오히려 이첩을 안했다면 직무유기라는 것이죠. 그러나 이들의 해명 속에서도 첩보 생성 주체는 아직까지 오리무중입니다. 청와대 측은 ‘익명의 제보’라고 하지만, 검찰은 첩보 문건의 형식이나 내용을 토대로 수사기관에서 작성됐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법률적 판단까지 들어간 첩보가 단순히 민간인의 민원 제기라고 보기엔 힘들다는 것이죠. 이후에도 백 전 비서관은 청와대 직원 2명으로 하여금 김 전 시장에 대한 경찰 수사 상황까지 직접 챙겨보게 하는 ‘별동팀’을 운용했다는 의혹도 더해지고 있습니다. 권한이 없음에도 사실상 감찰을 자행했다면 직권남용, 그로 인해 적극적으로 선거에 개입하게 됐다며 공직선거법 위반을 피할 수 없겠죠.이번 수사를 담당하는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은 조만간 백 전 비서관은 물론, 당시 민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었던 이광철 현 민정비서관과 당시 행정관이었던 ‘버닝썬’ 윤규근(구속기소) 총경까지 함께 조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유 전 부시장 감찰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도 백 전 비서관에 대한 조사 필요성이 상당한 상황입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이낙연 후임에 김진표, 추미애 법무부 낙점…정기국회 이후 중폭 개각

    이낙연 후임에 김진표, 추미애 법무부 낙점…정기국회 이후 중폭 개각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추미애 의원이 각각 국무총리와 법무부 장관 후보에 낙점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들을 단수 후보로 놓고 최종 검증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다음주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차기 총리의 콘셉트를 놓고 청와대가 고민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김 의원은 0순위가 아니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염두에 뒀던 인사가 끝까지 고사하면서 낙점된 것으로 안다”며 “청와대 제안을 고사한 그 인사가 김 의원을 적극 추천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노무현 정부 당시 경제부총리와 사회부총리를 지낸 4선의 중진 의원이다. 김 의원은 지난 25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총리에 지명되면) 문재인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공직 생활에 있어 더 크게 기여하고 헌신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이 이낙연 국무총리의 후임으로 유력한 데는 경제관료 출신으로서 전문성과 안정감을 내세워 국정운영을 해 나가겠다는 청와대의 의지로 해석된다. 다만 최근 진보진영에서 문재인 정부가 노동·경제 분야에서 개혁이 후퇴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어 경제개혁과 거리가 먼 김 의원이 최종 낙점되면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판사 출신으로 당대표를 지낸 5선의 추 의원은 법무부 장관 후보로 유력하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추 의원은 한때 국무총리와 법무부 장관 등 두 자리에 모두 거론됐고 본인도 총리직에 의욕을 보였다”며 “청와대와 조율 과정에서 법무부 장관직으로 최종 가닥이 잡혔다”고 했다. 총리와 법무부 장관 인선은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법안들이 처리된 이후 단행될 전망이다. 따라서 정기국회가 종료되는 다음달 10일 전후 인사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이후 약 2달 가까이 법무부 장관 자리가 공석인 점을 감안해 법무부 장관 후보 발표만 먼저 처리할 가능성도 있다. 또 내년 총선에 출마할 수 있는 장관들이 있어 이를 포함해 연말쯤 한꺼번에 ‘중폭’ 규모의 개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민주당에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檢, 세 갈래 수사… 민정실 이어 유재수 금융·정치권 인맥도 캔다

    최종구 前금융위원장도 곧 소환 방침 당정 실세들 감찰 무마청탁 여부 조사 유재수(55)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면서 검찰 수사가 청와대 민정수석실 전현직 관계자들과 정치권, 금융권 등 여러 갈래로 확산되고 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는 유 전 부시장의 금융위원회 재직 당시 금융위 부위원장이었던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을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관은 2017년 말 백원우 당시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부터 유 전 부시장의 비위 의혹에 대한 감찰 내용을 통보받은 당사자다. 금융위는 청와대에서 비위 의혹을 통보받고도 아무런 징계 없이 2018년 3월 유 전 부시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검찰은 유 전 부시장이 징계 없이 금융위를 퇴직하게 된 경위와 금융위가 유 전 부시장을 국회 정무위원회 수석전문위원으로 추천한 배경 등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백 전 비서관도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2004년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에 파견돼 제1부속실, 민정수석실 행정관 등을 지낸 유 전 부시장은 2008년부터 금융위에서 근무했고, 2017년 8월 금융정책국장으로 승진했다.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유 전 부시장 감찰 중단과 관련해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 조사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유 전 부시장은 2018년 12월 언론 인터뷰에서 “특감반 조사 결과 비위 수준의 흠결이 적발된 사실이 없다”며 “공무원 품위 유지 측면에서 경미한 문제를 지적받은 사항은 있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도 같은 달 국회 운영위에서 “첩보 근거가 약했고 사적 내용이라 감찰을 더이상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감찰 대상에 포함된 업체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유 전 부시장이 구속되면서 ‘첩보 근거가 약하다’는 조 전 장관의 설명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 검찰은 유 전 부시장의 개인 비위 혐의가 어느 정도 입증된 만큼 수사력을 감찰 무마 의혹에 집중하고 있다. 유 전 부시장의 금융권 인맥은 물론 친분이 두터웠던 정부·여당의 실세들이 감찰 무마를 청탁한 것인지 등을 들여다볼 방침이다. 유 전 부시장은 금융위 재직 당시 여러 업체로부터 5000여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대가로 해당 업체가 금융위 표창장을 받게 하는 등 편의를 봐준 혐의 등으로 전날 구속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靑의 반격… 백원우 “檢 정치적 의도 의심” 강력 반발

    靑의 반격… 백원우 “檢 정치적 의도 의심” 강력 반발

    “단순한 첩보”… 靑하명 수사 논란 해명 靑관계자 “유 前부시장 감찰 뒤 인사 조치” 여권 “유재수 의혹 시한폭탄” 파장 주시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비위 의혹과 김기현 전 울산시장 비위첩보 이첩 등 ‘하명 수사’ 논란이 정국을 강타한 가운데 2017년 당시 민정비서관이었던 ‘친문’(친문재인) 핵심 백원우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키맨’으로 주목받고 있다. 청와대를 비롯한 여권에서는 민정수석실을 정조준한 수사 상황이 검찰발로 흘러나오는 배경에는 백 부원장을 고리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물론 정권 전체를 옥죄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백 부원장은 28일 ‘하명 수사’ 논란과 관련, 입장문을 내고 “첩보를 일선 수사기관에 단순 이첩한 것”이라며 반박했다. 이어 “민정수석실은 수사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확인이 필요한 첩보나 제보는 일선 수사기관에 이첩해 수사하도록 하는 것이 통례”라며 “전 울산시장 관련 제보를 반부패비서관실로 넘겼다면 이는 울산 사건만을 특정해 전달한 것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없는 의혹을 만들어 논란을 벌일 게 아니라 경찰이 청와대로부터 이첩받은 문건의 원본을 공개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관련 제보를 단순 이첩한 이후 사건 처리와 관련한 후속조치에 대해 전달받거나 보고받은 바조차 없다”며 “이번 사안은 조국 당시 민정수석에게 보고될 사안조차 아니다”라며 관련 보도를 반박했다. 특히 백 부원장은 “주목해야 할 것은 황운하 대전경찰청장이 고발된 일이 1년 전임에도 검찰이 조사를 하지 않고 이제서야 꺼내 들고 있다”며 검찰을 겨냥했다. 이어 “최초 첩보 이첩 과정과 최초 수사가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어떤 수사나 조사도 하지 않았던 사안을 지금 이 시점에 꺼내 들고 엉뚱한 사람들을 겨냥하는 것이 (검찰의) 정치적인 의도가 아닌지 의심이 들 뿐”이라고 했다. 전날 고민정 대변인 논평을 통해 “‘하명 수사’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던 청와대는 이날 공식입장을 내지 않았다. 다만 ‘조국 사태’에 이어 검찰발 보도가 쏟아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시 유 전 부시장은 민정수석실에서 감찰을 받은 뒤 인사조치가 됐다”며 “어제 구속영장이 떨어졌지만, 강제수사권을 지닌 검찰과 청와대는 다르다. ‘그때 왜 더 큰 징계를 하지 않았느냐’라는 건 결과론적인 얘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충분히 해명 가능한 의혹들”이라며 “민정이 자체 생산한 첩보가 아니라 접수된 첩보를 절차에 따라 이첩했고, 이첩을 하지 않고 놔뒀다면 오히려 직무유기인데 이걸 ‘하명’이라고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정치적 공방은 있겠지만, 법리적으로 문제 삼기 어렵고, 검찰이 이를 알면서도 흘리는 것”이라고 했다. 여권도 “검찰이 또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면서도 백 부원장의 역할이 확대 재생산되는 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백 부원장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함께 지난 9월 선도적으로 불출마를 공식화해 더불어민주당의 현역 물갈이의 물꼬를 틀 정도로 친문 내 존재감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유재수 의혹’은 시한폭탄이 될 수도 있다. 감찰을 석연치 않게 중단했고, 그 결정 과정에 백 부원장도 있기 때문”이라며 “유 전 부시장이 국회 수석전문위원과 부시장으로 영전한 ‘배경’에 따라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다”고 했다. 만약 친문 핵심 중 유 전 부시장과 연루된 이름이 또 나온다면 파장은 예측 불가란 얘기다. 2017년 5월 현 정부 출범 당시 청와대에 비서관(1급)에 어울리지 않는 중량급이 상당수 발탁됐다. ‘직급 디플레’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이 재선의원(17·18대) 출신으로 대선캠프 조직부본부장을 역임한 백 부원장이다. 한 관계자는 “당시 주요 비서관은 대통령이 결정한 걸로 봐야 한다”고 했다. 민정비서관은 ‘국정 관련 여론 수렴 및 민심 동향 파악’, ‘대통령 친인척 등 주변 인사 관리’를 맡는다. ‘관리’는 대통령 친인척은 물론 ‘내부자’들이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선제 대응한다는 의미다. 대통령의 신뢰가 두터워야 하는 것은 물론 측근들을 잘 알면서도 문제가 있다면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참여정부 시절 이호철 민정비서관이 대표적이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백 비서관은 회의에서 따끔한 소리를 참지 않는 ‘군기반장’ 역할도 했다”고 전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의원 시절 비서관을 지낸 백 부원장은 2009년 노 전 대통령 영결식장에서 당시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죄하라, 어디서 분향을 하느냐”며 절규했던 모습이 아직도 국민들의 뇌리에 각인돼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이슈있슈]김기현 전 울산시장 첩보의 전말

    [이슈있슈]김기현 전 울산시장 첩보의 전말

    청와대와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는 이슈, 김기현 전 울산시장 비위 첩보와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의 전말을 시간 순서대로 정리했다. ●김기현 비위 수사 어땠나 지난해 3월 16일, 경찰들이 울산시청을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했다. 시장 비서실과 건축주택과 등 5곳이 ‘털렸다’. 지방자치단체장을 뽑는 6·13 지방선거를 고작 석 달 앞둔 시점이었다. 이날은 김 시장이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은 날이기도 했다. 경찰은 울산 북구 아파트 건설 현장 레미콘 납품 과정에서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의 측근인 박기성 비서실장과 김 시장의 동생, 일부 시 공무원들이 특정 업체를 밀어준 정황을 잡은 상태였다. 경찰은 소환조사에 응하지 않는 김 시장의 동생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하는 등 강력한 수사의지를 보였다.당시 수사를 맡은 울산지방경찰청의 수장은 황운하 현 대전지방경찰청장이었다. 자유한국당은 즉각 반발했다. 재선에 도전하는 한국당 후보인 현직 시장 지지율을 떨어뜨리려는 “표적 수사”라는 이유였다. 황운하 당시 청장이 검경수사권 조정의 ‘아이콘’이라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황 청장이 문재인 정부에 잘 보이려고 야당 후보를 흠집내는 과잉 수사를 벌임으로써 검경수사권 조정에서 경찰에 유리한 입장을 가져가려 했다는 의혹 제기였다. ●김기현을 이긴 송철호는 누구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지방선거는 치러졌다. 울산시장 선거에서 김기현 한국당 후보는 24만 475표(득표율 40.07%)를 얻는 데 그쳐 낙선했다.승리는 송철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돌아갔다. 송 후보는 31만 7341표(52.88%)로 김 후보를 크게 따돌렸다. 송 후보는 1992년 이후 무려 8전 9기 도전 끝에 26년 만에 울산 시청에 입성했다. 여론은 송 후보의 인간드라마에 주목했다. 그는 1980년대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경남 지역을 대표하는 3대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 문 대통령이 스스럼 없이 형이라 부를 정도로 막역한 사이다. 매번 선거에서 진 송 시장이 안타까웠는지 문 대통령(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014년 토크콘서트에서 “송철호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이라고 언급한 일도 있었다.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2012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송 시장의 후원회장과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수사 결과는 ‘무혐의’ 그런데 황운하 청장이 마무리해 검찰로 넘긴 ‘김기현 측근 비리 사건’이 무혐의로 결론 나면서 논란이 커졌다. 올해 3월 17일, 그러니까 울산경찰이 시청을 압수수색한 날로부터 딱 1년 뒤 울산지검은 김기현 전 시장의 비서실장과 전 울산시 도시국장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미 선거에서 진 김 전 시장과 한국당의 화살은 황운하 청장을 향했다.김 전 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황 청장이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한 공작수사를 했다”며 황 청장에 대한 처벌과 파면을 요구했다. 한국당은 “선거 개입의 윗선이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황 청장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토착비리를 척결하겠다는 본연의 임무를 수행했을 뿐”이라며 “검찰의 불기소 결정이 최종적 진실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당시 후보자(김기현 전 시장) 직접조사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입건을 유보하는 방법으로 절제된 수사를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김기현 수사 출발점은 어디인가 그때 그 ‘김기현 수사’가 최근 다시 얘기되기 시작한 것은 당시 수사가 사실상 청와대가 직접 지시하고 챙긴 이른바 ‘하명 수사’라는 의혹이 불거지면서다.검찰이 최근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비위 사실을 덮어준 청와대 감찰라인이 누구인지를 캐면서 뜻밖의 ‘수확’을 거둔 셈이다. 지금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있는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김기현 전 시장 측근 비리 첩보를 백원우 당시 민정비서관(현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부터 전달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의 시작점이 청와대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황운하 청장은 김 전 시장 첩보는 경찰청 본청으로 부터 받은 것일 뿐 첩보의 원천이 어디인지, 첩보의 생산경위를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의혹의 중심에 있는 백원우 전 비서관은 28일 입장문을 통해 ‘김기현 첩보’를 박형철 비서관에게 전달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단순 이첩일뿐”이라고 해명했다. 민정수석실에 들어온 다양한 제보 가운데 공무원 관련 첩보를 감찰 담당인 박 비서관에 넘긴 것이라는 얘기다.●청와대 하명수사인가 백 전 비서관은 ‘김기현 수사’는 청와대 하명수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보를 넘긴 뒤 “해당 사건의 처리와 관련한 후속조치에 대해 전달받거나 보고받은 바 조차 없다”고 항변했다. 청와대가 수사를 종용하거나 중간 보고를 받았다는 일부 보도를 부인한 것이다. 반면 한국당과 검찰은 백 전 비서관이 전달한 첩보가 재선에 도전하는 김 전 시장을 떨어뜨릴 목적으로 생산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뒤집어 말하면 문 대통령과 가까운 송철호 현 울산시장의 당선을 위해 만들어진 정보일 수 있다는 추측이다.따라서 첩보를 누가, 누구의 지시로 만들었는지에 검찰의 수사력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왜 하필 지금? 여권에서는 검찰이 ‘김기현 첩보’에 매달리는 배경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의심한다. 검찰개혁을 추진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을 둘러싼 의혹 수사가 신통치 않자 조 전 장관을 포함한 청와대 고위층을 겨냥했다는 얘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권에 치명상을 주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백원우 전 비서관도 “김기현 수사와 관련돼 황운하 청장이 고발된 것이 벌써 1년 전인데 (검찰은) 단 한차례의 참고인, 피의자 조사도 하지 않고 있었다”며 “황 청장의 총선 출마, ‘조국 사태’가 불거진 이후 돌연 서울중앙지검으로 (사건을) 이첩해 이제야 수사하는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의혹을 품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한국당 “이회창이 공수처 공약” 문 대통령·이해찬 고소…진실은?

    한국당 “이회창이 공수처 공약” 문 대통령·이해찬 고소…진실은?

    “한나라당 시절 이회창 총재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를 공약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문재인 대통령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명예훼손 혐의로 28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한국당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MBC를 통해 생중계된 ‘국민과의 대화’에서 공수처와 관련, “옛날 한나라당 시절 이회창 총재가 1998년에 이미 제기했고, 2002년 대선 때 당시 이회창 후보, 노무현 후보가 함께 공약했던 사안”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해찬 대표도 지난달 21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1998년도 한나라당 대표였던 이회창 총재도 공수처 설치를 주장했다”고 말했다고 한국당은 전했다. 한국당은 “당시 이회창 총재가 공수처 설치를 주장한 적도, 대선 과정에서 공약한 점도 없다는 사실은 이미 이회창 전 총재 자신이 부인했고, 한나라당 대선공약집 등을 통해 객관적으로 밝혀진 바 있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이어 “대통령과 집권여당 대표 발언이 국민에게 끼치는 막대한 영향력을 고려할 때 이러한 허위사실 주장과 명예훼손은 신속하고 엄중하게 수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그러면서 “검찰은 성역 없는 철저한 수사로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것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이회창 전 총재의 발언은 참여연대가 1998년 9월 24일에 발표한 면담 결과 보도자료와 관련이 있다.참여연대에 따르면 이회창 당시 총재는 “정치적 사건이나 고위공직자 비리 사건에 대한 공정한 수사를 위해 독립된 수사기관의 설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의 여권이 추진하고 있는 형태의 공수처를 이회창 당시 총재가 찬성했는지는 좀 더 면밀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이회창 전 총재 측근인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회창 전 총재는 공수처 설치를 주장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회창 당시 총재는 참여연대가 주장한 고위공직자비리특별수사처 신설은 반대했고 특별검사제 도입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의 1998년 9월 23일 ‘李(이)총재 특검제도입 등 부패방지법 제정 주장’이라는 기사를 보면 “李총재는 (참여연대 대표단 면담 자리에서) ‘정치적 사건이나 고위공직자 비리사건에 대한 공정한 수사를 위해 독립된 수사기관 설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며 특별검사제 도입을 적극 주장했다”고 나와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키맨’ 백원우, 靑 1기 무슨 역할 했나

    ‘키맨’ 백원우, 靑 1기 무슨 역할 했나

    文의 신뢰…재선 출신 이례적 ‘비서관’ 발탁‘노무현 영결식’ 때 이명박에 “사죄하라” 각인여권, ‘유재수 비위 의혹’ 연루설 파장에 촉각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비위 의혹과 김기현 전 울산시장 비위첩보 경찰 이첩 및 이른바 ‘하명수사’ 논란이 정국을 강타한 가운데 2017년 당시 민정비서관이던 ‘친문(친문재인)’ 핵심 백원우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주목받고 있다. 민정수석실을 겨냥한 수사상황이 검찰에서 죽죽 흘러나오는 배경에는 당시 민정수석이던 조국 전 장관을 옥죄려는 의도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여권은 “‘조국사태’에 이어 검찰이 또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면서도 백 부원장의 역할이 검찰발로 확대 재생산되는데 대한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백 부원장은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함께 지난 9월에는 선도적으로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화해 더불어민주당의 현역 물갈이의 물꼬를 틀 만큼 여권 내 존재감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28일 “‘유재수 의혹’은 시한폭탄이 될 수도 있다. 결과론이지만 구속될 정도로 혐의가 소명되는 사안인데 감찰을 중단했고, 그 결정 과정에 백 부원장도 있기 때문”이라며 “유 전 부시장이 국회 수석전문위원과 부시장으로 영전한 ‘배경’에 따라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다”고 했다.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청와대에 비서관(1급)이 어울리지 않는 중량급 인사들이 상당수 발탁됐다. 10여년전 참여정부에서 비서관을 거친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정태호 정책기획비서관, 송인배 1부속비서관 등이다. 이들보다 ‘직급 디플레’로 더 주목받은 건 재선의원(17·18대) 출신으로 문재인 대선캠프 조직부본부장을 역임한 백 부원장의 민정비서관 기용이다. 재선 출신은 통상 수석(차관급)을 맡는게 관례라는 점에서 위상이 달랐다는 걸 알 수 있다. 또다른 여권 관계자는 “1기 참모진 중 주요 비서관들은 대통령이 직접 결정한 걸로 봐야한다”고 했다. 청와대 업무분장에 따르면 민정비서관은 ‘국정 관련 여론 수렴 및 민심 동향 파악’ ‘대통령 친인척 등 주변 인사에 대한 관리’를 맡는다. ‘관리’는 대통령 가족·친인척은 물론 ‘내부자’들이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선제 대응한다는 의미다. 대통령의 신뢰가 두터워야 하는 것은 물론, 관리 대상들을 잘 알면서도 문제가 있다면 거리낌 없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인물이어야 했다. 참여정부 시절 이호철 민정비서관이 대표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란 조직이 본인이 속한 이외의 실(室)에 대해 대부분 조심스러운데 백 비서관은 회의에서 따끔한 소리도 거침없이 하는 ‘군기반장’ 역할도 했다”고 전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의원 시절 비서관을 지낸 백 부원장은 2009년 노 전 대통령 영결식장에서 당시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죄하라, 어디서 분향을 하느냐”며 절규했던 모습이 아직도 국민들의 뇌리에 각인돼 있다. 백 부원장의 강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청와대는 전날 구속된 유 전 부시장의 비위의혹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하명수사’ 논란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흘러나오는 얘기일 뿐이라며 일축하는 모양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도 전날 ‘하명수사’ 보도에 대해 “당시 청와대는 개별 사안에 대해 하명수사를 지시한 바가 없으며 비위 혐의 첩보가 접수되면 절차에 따라 관련 기관에 이관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여권 관계자는 “‘하명수사’ 논란의 파장은 제한적이다. 선거개입 등 정치적 논란은 있겠지만, 접수된 첩보를 절차에 따라 넘겼다면 법리적으로 문제 삼기 어렵고, 검찰이 알고도 흘리는 것”이라며 “대통령 친구(송철호 울산시장)를 당선시키기 위해 대통령 측근(백 부원장)이 나중에 뻔히 드러날 행동을 했다고 의혹을 품는게 더 황당하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총선 출마 靑출신들, 특명! 이름을 알려라

    총선 출마 靑출신들, 특명! 이름을 알려라

    文과 찍은 사진 올리며 SNS 홍보 열올려 ‘선거자금·세력 결집’ 출판기념회도 봇물‘페이스북은 기본, 출판기념회는 필수, 유튜브는 선택.’ 문재인 정부 청와대 수석비서관부터 행정관에 이르기까지 청와대 전직 인사 40~50명이 내년 총선 경선을 앞두고 ‘이름 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출마 준비자 중 청와대 출신이 너무 많다는 당내 우려가 나오지만, 반대로 이들의 가장 큰 고민은 ‘인지도’다. 특히 당에서 내년 총선 경선 여론조사 때 ‘문재인·김대중·노무현’ 등 전·현직 대통령 이름이 실린 청와대 근무 경력을 허용하지 않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상황이다. ‘청와대 출신’이라는 명함은 예전만큼 값어치가 크지 않다는 한탄이 나오는 이유다. 이들이 기본적으로 준비하는 것은 페이스북, 블로그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이다. 주요 현안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알리는 소통 창구일 뿐만 아니라 방송 출연 등 홍보 창구로도 활용하고 있다. 또 문 대통령과 함께 찍은 프로필 사진 및 배경 사진으로 청와대 근무 경험을 강조했다. ‘출판기념회’도 필수적으로 치러야 하는 행사다. ‘선거자금 실탄 준비·홍보·세력 결집’이라는 3박자가 들어맞는 행사로 평가된다. 선거일 90일 전(내년 1월 16일)부터 출판기념회가 전면 금지되기 때문에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출판기념회 일정이 봇물 터지듯 잡히고 있다. 김영배 전 민정비서관, 임혜자 전 선임행정관 등은 다음달에 출판기념회를 연다. 여권 관계자는 “유력 인사는 기본이 5000권, 정치 신인은 많아야 2000권을 찍는데 작가 섭외부터 출판, 기념회까지 2000만원가량 비용이 든다”며 “통상 700~1000권 정도는 팔리는데 정가를 내고 사기보다 결혼식 축의금을 지불하는 느낌으로 5만원에서 10만원씩 낸다. 단순 계산해도 꽤 남는 장사”라고 했다. 유튜브가 주요 정치 소통 수단으로 자리잡은 현실을 반영해 후보들끼리 유튜브 채널도 운영한다. 민형배 전 사회정책비서관, 김우영 전 자치발전비서관, 복기왕 전 정무비서관, 김영배 전 민정비서관 등은 지난 9월부터 유튜브와 팟케스트 채널 ‘새날’에서 ‘파란남자들’이라는 코너를 통해 다양한 정치 현안에 대해 평론하고 있다. 수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편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조국이 중단지시” “백원우와 합의” ‘유재수 감찰’ 조국수석실 진실공방

    檢, 曺·최종구·김용범 소환 불가피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유재수(55)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의혹이 청와대의 ‘옛 동지’ 사이 진실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2년 넘게 호흡 맞춰 온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이 감찰하지 않은 배경을 두고 서로 다른 진술을 하고 있어서다. 유 전 부시장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는 최근 박 비서관 등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박 비서관은 “(민정수석이던) 조 전 장관 지시로 유 전 부시장의 감찰을 중단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에는 조 전 장관이 감찰을 강하게 하라고 지시했다가 이를 뒤집었다는 것이다. 박 비서관은 대검찰청 공안2과장 등을 지낸 선거법 전문 ‘공안통’ 검사 출신으로 2013년 당시 윤석열(현 검찰총장) 여주지청장과 함께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던 중 좌천된 뒤 검찰에서 퇴직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5월 반부패비서관으로 발탁됐다. 반면 조 전 장관은 일방적 지시가 아닌 ‘내부 합의’를 통해 감찰을 중단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비서관,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등과 회의를 거쳐 결정한 사안이라는 취지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이 박 비서관 진술을 확인하기 위해 조만간 조 전 장관을 불러 조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 전 부시장의 감찰 무마 배경을 집중 수사하고 있는 만큼 사실 확인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당시 특감반의 보고는 이인걸 전 특감반장과 박 비서관을 거쳐 조 전 장관으로 이뤄졌다. 검찰은 조 전 장관과 백 전 비서관은 물론 유 전 부시장의 금융위원회 재직 시절 상관인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김용범(현 기획재정부 1차관) 전 금융위 부위원장 등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감찰 무마 의혹의 발단 격인 유 전 부시장의 뇌물 수수 의혹 사건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유 전 부시장은 27일 서울동부지법에서 2시간가량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검찰은 유 전 부시장이 여러 업체로부터 5000여만원 상당의 각종 금품과 향응을 받은 대가로 해당 업체가 금융위 표창장을 받게 하는 등 편의를 봐준 것으로 보고 있다. 유착 관계에 있던 한 자산관리 업체에는 동생 취업을 청탁해 1억원대의 급여를 지급받은 혐의도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 등을 통해 여러 업체로부터 차량과 자녀 유학비, 골프채 등을 제공받거나 자신이 쓴 책을 해당 업체들이 대량 구매하도록 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고시 출신인 유 전 부시장은 2004년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에 파견돼 제1부속실, 민정수석실 행정관 등을 지냈다. 2008년부터 금융위에 근무하다가 2017년 8월에는 금융정책국장으로 승진했다. 같은 해 10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특감반은 유 전 부시장의 비위 의혹을 감찰했지만 두 달여 만에 감찰을 중단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법원 “유재수 범죄행위 소명”… ‘감찰 무마’ 의혹 윗선 수사 탄력

    법원 “유재수 범죄행위 소명”… ‘감찰 무마’ 의혹 윗선 수사 탄력

    금융위 재직 당시 5000만원 금품 받고 여러 업체에 금융위 표창장 임의 제공 동생 취업 청탁, 1억원대 급여도 받게 해 “첩보근거 약하다” 조국 과거 발언 힘 잃어 ‘PK·친문’과 가까워 게이트 비화 가능성 유재수(55)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27일 밤늦게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며 청와대의 감찰 무마 의혹 ‘윗선’ 수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법원이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인정할 정도로 유 전 부시장의 비위 혐의가 있었음에도 청와대가 감찰을 중단한 배경에 집중해 수사할 전망이다. 검찰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직권을 남용했는지 등을 따져보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감찰 중단 배경을 두고 당시 민정수석이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이 서로 다른 진술을 하고 있어 주목된다.유 전 부시장은 이날 서울동부지법에서 2시간가량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고 구속됐다. 검찰은 유 전 부시장이 금융위 재직 당시 여러 업체로부터 5000여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대가로 해당 업체가 금융위 표창장을 받게 하는 등 편의를 봐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자산관리 업체에 동생 취업을 청탁해 1억원대의 급여를 받게 한 혐의도 있다. 행정고시 출신인 유 전 부시장은 2004년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에 파견돼 제1부속실, 민정수석실 행정관 등을 지냈다. 2008년부터 금융위에서 근무했고, 2017년 8월 금융정책국장으로 승진했다. 같은 해 10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특감반이 유 전 부시장에 대한 비위 첩보를 접수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감찰은 돌연 12월 중단됐고, 유 전 부시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수석전문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조 전 장관은 민정수석 재직 당시인 지난해 12월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유 전 부시장의 비위 첩보를 입수했으나 첩보 자체는 근거가 약하다고 봤고 비위와 관계없는 사적인 문제가 나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 전 부시장의 구속으로 “첩보 근거가 약하다고 봤다”는 조 전 장관의 과거 발언이 힘을 잃게 됐다. 법원이 유 전 부시장에 대한 영장을 발부하며 “여러 범죄혐의의 상당수가 소명됐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는 감찰 무마 의혹과 관련해 박 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며 “(민정수석이던) 조 전 장관 지시로 감찰을 중단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조 전 장관이 감찰을 강하게 하라고 지시했다가 이를 뒤집었다는 것이다. 박 비서관은 대검찰청 공안2과장 등을 지낸 ‘공안통’ 검사 출신으로 2013년 당시 윤석열(현 검찰총장) 여주지청장과 함께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다가 좌천된 뒤 퇴직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5월 반부패비서관으로 발탁됐다. 반면 조 전 장관은 일방 지시가 아닌 ‘내부 합의’를 통해 감찰을 중단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비서관,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등과 회의를 거쳐 결정했다는 취지다. 검찰은 조만간 박 비서관 진술 내용 등을 확인하기 위해 조 전 장관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유재수 게이트’ …누군가는 돌아올 수 없다

    ‘유재수 게이트’ …누군가는 돌아올 수 없다

    검찰이 수사 중인 유재수(55)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비위 의혹이 권력형 비리로 번질지 관심이 쏠린다. ‘조국 사태’ 여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검찰이 과거 조국 체제의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관여한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비위 첩보 경찰 이첩, 유 전 부시장의 석연찮은 감찰 중단을 정조준하는 모양새다. 두 사건 모두 조국 민정수석실 연루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만큼 정치권에선 내년 총선을 흔들 대형 변수가 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동부지법 권덕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7일 오전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었다. 2시간 만에 끝난 영장 심사에서 그는 “금품은 받았지만 대가성은 없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금융위원회 재직 시절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고 편의를 봐줬다는 혐의를 받는 유 전 부시장과 관련, 2017년 말 청와대의 감찰 중단도 주목하고 있다. 유 전 부시장이 부산·경남(PK) 친노(친노무현) 인사들과 가깝고, 감찰 이후 징계는커녕 부시장으로 영전하는 과정에서 여권 실세가 움직였다는 의혹도 야권에서 제기된다. 유 전 부시장이 뇌물수수 의혹뿐만 아니라 인사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이 사건이 정권 실세의 권력형 게이트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검찰은 유 전 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감찰이 중단된 배경을 알아내기 위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등을 조만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황운하(57) 대전경찰청장의 공직선거법 위반과 직권남용 등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다. 검찰은 황 청장이 김 전 시장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청와대가 ‘하명수사’를 지시한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일단 별건일 뿐이라며 선을 긋는다. 검찰은 “고소·고발이 들어옴에 따라 각 검찰청에서 수사하는 사건일 뿐”이라며 수사에 대한 정치적 해석에 선을 그었다. 가장 먼저 수사를 시작한 서울중앙지검의 조 전 장관 일가 수사, 서울동부지검의 유 전 부시장 비리 의혹 수사, 전날 서울중앙지검으로 재배당된 황 청장의 선거법 위반 수사까지 모두 별개의 사건이라는 것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개별 사안에 대해 하명수사를 지시한 바가 없다”며 “비위 혐의 첩보가 접수되면 절차에 따라 관련 기관에 이관하는 당연한 절차를 두고 마치 하명수사가 있었던 것처럼 보도하는 것에 유감”이라고 했다. 두 사건 모두 사실상 조 전 장관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여권은 짙은 의구심을 품고 있다. 일각에서는 검찰 개혁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검찰이 조 전 장관을 확실히 옥죄려는 것은 물론, 민정수석실까지 겨냥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조국의 ‘생사’에 검찰의 명운이 걸린 상황 아닌가”라며 “무리수로 드러나면 분명 후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표면적으로는 세 가지 사건 중 조 전 장관과 연관이 있는 것은 조 전 장관 일가 수사뿐이다.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사실상 조 전 장관을 겨냥해 세 갈래로 수사를 진행하며 압박하고 있다고 본다. 특히 이달 들어서 조 전 장관 일가를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의 수사 속도가 느려졌고, 이를 두고 유 전 부시장 비리와 함께 청와대 감찰 중단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와 속도를 맞추는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세 사건 모두 청와대 민정수석실 비위로 이어질 수 있어 조국을 넘어 정권을 뒤흔들 수사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뇌물수수 혐의’ 유재수 구속…‘감찰 무마 의혹’ 조국 수사 탄력

    ‘뇌물수수 혐의’ 유재수 구속…‘감찰 무마 의혹’ 조국 수사 탄력

    유재수 청와대 감찰 중단 의혹 관련 당시 조국 민정수석·백원우 前의원 수사 속도유재수 비리 감찰에도 징계 않고 사표수리에 “유재수 감찰 중단 상부 지시” 진술 檢 확보조국, 작년 “비위 첩보 약해…사적인 문제”유시민 “조국, 유재수와 일면식도 없어”최종구 前금융위원장, 김용범 차관 조사할 듯금융위원회 재직 당시 업체들로부터 뇌물 등을 받고 편의를 봐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유재수(55)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구속됐다. 법원은 유 전 부시장의 범죄 혐의가 상당수 소명되고 증거인멸 우려 등이 있다는 이유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따라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2017년 유 전 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비위 감찰이 석연치 않게 중단됐다는 의혹을 규명하는 검찰의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른바 ‘윗선’에 대한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권덕진 서울동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7일 유 전 부시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오후 9시 50분쯤 “구속영장이 청구된 여러 개 범죄혐의의 상당수가 소명됐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유 전 부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2시간동안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권 부장판사는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는 때 및 도망할 염려가 있는 때에 해당하는 구속의 사유가 있고, 구속의 필요성과 타당성도 인정된다고 판단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이어 “피의자의 지위, 범행기간, 공여자들과의 관계, 공여자의 수, 범행경위와 수법, 범행횟수, 수수한 금액과 이익의 크기 등에 범행 후의 정황, 수사진행 경과, 구속 전 피의자 심문 당시 피의자의 진술 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유 전 부시장은 금융위 재직 시절인 2016년부터 금융업체 3∼4곳에서 5000만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하고 자신과 유착 관계에 있던 자산관리업체에 동생 취업을 청탁해 1억원대 급여를 지급하게 한 혐의(뇌물수수·수뢰후 부정처사·청탁금지법 위반) 등을 받고 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이정섭 부장검사)는 유 전 부시장이 여러 업체로부터 각종 금품·향응을 받은 대가로 해당 업체가 금융위원장 표창장을 받도록 하는 등 편의를 봐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유 전 부시장이 자산운용사 등 금융위의 관리·감독을 받는 여러 업체로부터 차량, 자녀 유학비, 항공권, 오피스텔, 차량 운전사, 골프채 등을 받거나 자신이 쓴 책을 업체가 대량 구매하도록 하는 등 뇌물을 수수한 정황을 상당 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부시장은 2004년 참여정부 당시 대통령 제1부속실 행정관을 지냈고, 2008년부터 금융위에서 근무했다. 2015년에는 국장급인 기획조정관으로 승진했으며, 2017년 7월 금융위 내 핵심 보직인 금융정책국장에 부임했다.그는 금융정책국장 부임 직후인 2017년 8월 청와대 민정수석실로부터 비위 의혹과 관련한 감찰을 받은 뒤 그해 연말 건강 문제를 이유로 휴직했다. 징계 등 후속조치 없이 지난해 3월 사직한 그는 한 달 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수석전문위원을 거쳐 같은 해 7월 부산시 부시장으로 영전했다가 최근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사의를 표명했다. 이날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로 유 전 부시장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조국 전 장관과 백원우 전 의원 등 감찰 당시 민정수석실 핵심 인사들을 상대로 감찰 중단 경위 등을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 전 부시장의 국회 수석전문위원 및 부시장 선임 경위 등을 놓고도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그의 비위 의혹을 감찰할 당시 조 전 장관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백 전 의원은 민정비서관이었다. 청와대의 감찰 당시인 2017년 10월에는 유 전 부시장이 업체로부터 골프채를 받거나 항공료를 대납받았다는 비위 첩보가 민정수석실에 접수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감찰은 그해 12월 돌연 중단됐고, 유 전 부시장은 별다른 징계 없이 사직한 뒤 국회 전문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만약 감찰이 이어졌다면 비위 첩보를 더 모아 수사기관에 넘기는 등 후속 조치가 이뤄졌을 수 있으므로 당시의 감찰 중단은 안일했거나 유 전 부시장을 지나치게 감싼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정치권에서 제기됐다.당시 민정수석이던 조국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국회에 출석해 “(유 전 부시장에 관한) 첩보를 조사한 결과 그 비위 첩보 자체에 대해서는 근거가 약하다고 봤다”면서 “비위 첩보와 관계없는 사적인 문제가 나왔다”고 말했었다. 감찰을 계속할 만큼 중대한 사안은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검찰은 당시 파악된 비위 내용이 감찰을 중단할 정도로 경미한 사안으로 보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최근 이인걸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장 등 당시 특감반원들과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을 등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비서관이 유 전 부시장에 대한 특별감찰이 “상부 지시로 중단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찰 중단에는 청와대 감찰라인의 최고 책임자였던 조 전 장관의 판단과 결정이 있었을 것으로 검찰이 보는 만큼 그에 대한 소환조사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시 민정비서관은 백 전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 가능성도 예상된다. 백 전 의원은 금융위원회에 유 전 부시장 관련 감찰 사실을 통보한 인물이다. 조국 당시 민정수석 및 박형철 반부패비서관과 함께 회의를 통해 감찰 중단을 결정했다는 의혹도 있다.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 사실을 통보받은 금융위가 징계 등 후속조치 없이 그의 사직을 받아들인 과정과 이유에 대해서도 수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금융위원회가 청와대의 유 전 부시장 비위 의혹 감찰 사실을 통보받은 뒤에도 징계 없이 사표를 수리한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검찰이 확인에 나설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현 기획재정부 1차관)에 대한 조사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종구 당시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국회에 출석해 유 전 부시장이 국회 전문위원으로 가게 된 경위에 대해 “경력 등을 볼 때 (민주)당에 가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저희가 (추천)했다”고 말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유 전 부시장을 “많은 분들이 추천했다”면서 “(민주)당 추천도 N분의 1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었다. 한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 26일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유 전 부시장의 금융위원회 재직 시절 비위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아무 관련이 없다는 걸 알고서도 연결 고리를 찾기 위해서 조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조 전 민정수석은 유재수씨와 일면식도, 아무 관계도 없다”면서 “유씨가 참여정부 때 파견근무를 장기간 했던 것도 조 전 수석은 몰랐고, 둘이 통화한 적도 없고, 전화번호도 모르는 관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감찰 과정에서 골프채, 항공권 등이 문제가 됐지만 많은 액수는 아니었고, 시기 문제도 있어서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조 전 수석 3명이 회의를 해서 ‘비교적 중한 사건은 아닌 것 같다’고 합의가 돼서 종결한 것”이라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페이스북·출판기념회·유튜브까지…’ 청와대 출신 총선 준비자의 생존법

    ‘페이스북·출판기념회·유튜브까지…’ 청와대 출신 총선 준비자의 생존법

    ‘페이스북은 기본, 출판 기념회는 필수, 유튜브는 선택’ 문재인 정부 청와대 수석비서관부터 행정관에 이르기까지 40~50명이 전직 인사들이 금배지를 달기 위해 내년 총선 경선을 앞두고 ‘이름 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청와대 출신 출마 준비자가 많아도 너무 많다는 당내 우려가 나오지만 이들의 가장 큰 고민은 ‘인지도’다. 특히 당에서 내년 총선 경선 여론조사 시 후보들의 대표 경력에 ‘문재인·김대중·노무현’ 등 전·현직 대통령 이름이 실린 청와대 근무 경력을 허용하지 않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면서 ‘청와대 출신’이라는 명함은 예전만큼 값어치가 크지 않다는 한탄도 나온다. 청와대 출신 출마 준비자들이 기본적으로 준비하는 것은 페이스북, 블로그 같은 SNS 계정이다. 이들의 페이스북 계정을 보면 주요 현안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알리는 소통 창구일 뿐만 아니라 방송 출연 등 홍보 창구로도 활용하고 있다. 또 프로필 사진 및 배경 사진은 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해 청와대에서 근무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SNS 활용이 기본이라면 필수적으로 치러야 하는 행사는 ‘출판 기념회’다. 출판 기념회는 선거를 준비하는 사람들로서는 ‘선거자금 실탄 준비·홍보·세력 결집’이라는 3박자가 들어맞는 행사로 평가된다. 선거일 90일 전(내년 1월 16일)부터 출판기념회가 전면 금지되기 때문에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출판 기념회 예정이 봇물 터지듯 잡히고 있다. 김영배 전 민정비서관, 임혜자 선임행정관 등이 다음달 출판 기념회를 치를 예정이다. 여권 관계자는 “유력 인사는 기본이 5000권, 정치 신인은 많아야 2000권을 찍는데 작가 섭외부터 실제 출판, 기념회까지 2000만원가량 비용이 든다”며 “보통 700~1000권 정도는 팔리는데 정가를 내고 사기보다는 결혼식 축의금 지불 느낌으로 5만원에서 10만원씩 내는데 단순 계산해봐도 엄청나게 남는 장사”라고 했다. 한 보좌진은 “정치자금 모금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비판 때문에 이전만 해도 쉬쉬했지만 총선이 다가오다 보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 같다”며 “현찰로 받는 것에 대해서는 금액을 신고할 의무가 없다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튜브가 주요 정치 소통 수단으로 자리 잡은 현실을 반영해 후보들끼리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김영배 전 민정비서관과 민형배 전 사회정책비서관, 김우영 전 자치발전비서관, 복기왕 전 정무비서관은 지난 9월부터 유튜브와 팟케스트 ‘새날’이라는 채널의 ‘파란남자들’이라는 코너에서 다양한 정치 현안에 대해 평론하고 있다. 수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가 높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유시민 “미군 1인당 2억 요구…세계에서 제일 비싸”

    유시민 “미군 1인당 2억 요구…세계에서 제일 비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 미국 측이 굉장히 무리한 인상을 요구 하고 있다며 그 근거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미는 지난 9월 말 서울을 시작으로 10월 하와이, 11월 서울 등 양국을 오가며 한 달에 한 번씩 회의를 개최해왔다. 지난 18∼19일 서울에서 열린 3차 회의가 미국 대표단이 먼저 자리를 뜨면서 결렬됐다. 미국은 그간 협상에서 한국이 부담할 내년도 분담금으로 올해 분담금(1조389억 원)의 5배가 넘는 50억 달러(약 6조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요구했다. 지난해 대비 8.2% 올려줘 올해 1조389억원이 책정된 상황에서 6배를 또 다시 요구한 것이다. 유시민 이사장은 26일 재단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내게 굉장히 무리한 요구를 하면 그게 아니라고 얘기한다”며 “6조면 1인당 2억짜리 용병을 쓰는 것이다. 세계에서 제일 비싼 용병을 쓸 만큼 우리가 여력이 되는가”라며 미국 측의 요구를 비판했다. 유 이사장은 “하다못해 구멍가게 영수증도 항목이 있다”며 미국 쪽에서 무엇을 근거로 요구하는 지 고지서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2만8000명 정도의 미군의 봉급, 가족 동반시 주거비, 수당, 위험수당, 무기값, 실탄값, 유류비 등을 산출 내역으로 언급한 유 이사장은 “미군을 3만명으로 잡으면 6조원이면 1인당 2억원인데 이건 동맹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유 이사장은 “정 미국이 돈이 없으면 주한미군 규모를 좀 줄이라. 상징적으로 공군만 남겨놓고 지상군은 다 철수해도 된다”고 했다.미 전문가 “주한미군 돈 받고 한국 지키는 용병 아니다”국민 10명 중 7명 “미국 대폭 인상 요구 수용 안 된다”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방부 부장관을 지낸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존 햄리 회장 역시 27일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한국 측이 부담하고 있는 10억달러(약1조 1700억원)도 적정하다면서 “주한미군은 돈을 받고 한국을 지키는 용병이 아니다”며 “(협상을) 한국이 미국에 무언가를 빚지고 있다는 전제로 시작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 군대의 목적은 미국을 지키는 것이고, 아시아에서 미국의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국과 파트너를 보호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역시 주한미군 일부 철수 가능성을 전제하더라도 미국 측의 대폭 인상 요구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25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2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주한미군이 감축돼도 미국의 대폭 인상 요구를 수용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이 68.8%로 집계됐다. ‘주한미군이 감축될 수 있으므로 수용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은 22.3%였고, 모름·무응답은 8.9%였다. 한국과 미국은 내년 이후 주한미군 분담금을 정하는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4차 회의를 다음 달 초 미국에서 개최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현행 SMA에서 다루는 ▲ 주한미군 한국인 고용원 임금 ▲ 군사건설비 ▲ 군수지원비 외에 주한미군 인건비(수당)와 군무원 및 가족지원 비용, 미군의 한반도 순환배치 비용, 역외 훈련비용 등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한국 대표단은 SMA 틀이 유지돼야 한다는 전제 아래 ‘소폭 인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을 위해서라도 다년계약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50억 달러’ 요구는 한국은 물론 미국 내에서조차 비판받고 있어 보다 현실적인 타협안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비영리 외교정책기구 ‘디펜스 프라이오러티스’(Defense Priorities)의 대니얼 드페트리스 연구원은 21일 외교안보매체 내셔널 인터레스트(NI) 기고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에 대한 50억 달러(약 5조8000억원) 방위비 분담금 요구는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매체 환구시보 역시 22일 “미국의 이런 식의 (협상) 방식은 한국을 갈취하는 것과 같다”면서 “이는 매우 인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지난 19일 미국과 한국 간 방위비 협상이 무산된 것은 미국이 한국에 4배가 넘는 방위비 인상을 요구했기 때문”이라며 “이런 행태는 한국 전 사회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청와대 “‘김기현 하명수사’ 사실무근…절차대로 첩보 이관”

    청와대 “‘김기현 하명수사’ 사실무근…절차대로 첩보 이관”

    “당연한 절차…하명수사 있었던 것처럼 보도 유감”당시 수사 지휘한 황운하 “경찰청이 하달한 첩보”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첩보를 청와대가 경찰에 전달해 ‘하명 수사’가 이뤄졌다는 의혹에 대해 청와대가 “하명수사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당시 청와대는 개별 사안에 대해 하명수사를 지시한 바가 없다”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고 대변인은 “당연한 절차를 두고 마치 하명수사가 있었던 것처럼 보도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면서 “청와대는 법과 원칙에 따라 사안을 처리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최근 김기현 전 시장 관련 수사가 이뤄질 당시 울산지방경찰청장이었던 황운하 현 대전지방경찰청장에 대한 고소·고발 사건을 울산지검에서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 2부로 넘겼다. 검찰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찰이 청와대 민정수석실로부터 김기현 전 시장 관련 비위 첩보를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한 정황을 뒷받침하는 물증과 진술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경찰 수사 사실이 알려지자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황운하 청장이 김기현 전 시장을 낙선시킬 목적으로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검찰은 당시 청와대 감찰반이 직권을 남용해 첩보를 생산했는지, 청와대가 지방선거에 개입할 목적으로 첩보를 경찰에 넘겼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이와 관련해 황운하 청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울산 경찰은 경찰청 본청으로부터 첩보를 하달받았을 뿐”이라면서 “첩보의 원천이 어디인지, 첩보 생산 경위가 어떤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달된 첩보는 김기현 전 시장 비서실장의 각종 토착 비리에 대한 것이었다”면서 “혐의가 확인된 사안에 대해서만 절차대로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절제된 방법으로 수사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전 시장은 한국당 울산시장 후보로 공천 확정된 상태였지만 선거 결과 낙선했고, 더불어민주당의 송철호 후보가 시장에 당선됐다. 송철호 현 울산시장은 민선 시장 최초로 민주당계 당선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부울경 지역 인권 변호사 3인방으로 불렸다. 해당 첩보가 경찰청으로 이관됐을 때 청와대 민정수석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다. 경찰은 김기현 전 시장 동생과 비서실장을 각각 변호사법 위반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으나 모두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홍준표 ‘정치합시다’ 하차…KBS “다른 인물 섭외”

    홍준표 ‘정치합시다’ 하차…KBS “다른 인물 섭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26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함께 출연하는 KBS1TV ‘정치합시다’에서 하차하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KBS 정치합시다는 한 번 출연으로 더 이상 출연 안 하기로 했다”면서 “생방송이 아닌 녹화 방송은 내 의도와는 다르게 편집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더이상 출연 안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녹화 방송 때보다 유튜브에 편집없이 방송한다고 했으니 그것을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KBS 측은 “프로그램 완성도를 고려해 녹화 방송을 하되 유튜브로 무편집본을 공개하자고 설득했고, 첫 녹화 후 현장 분위기가 좋아서 홍 전 대표도 ‘KBS가 하자는 대로 따르겠다’고 했는데 첫 방송 후 돌연 입장을 또 바꿨다”고 일방적인 하차 통보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다른 보수 패널을 영입해 프로그램의 애초 기획 취지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홍 전 대표와 유 이사장은 지난 22일 첫 방송에서 임기 반환점을 돈 문재인 정부에 대해 상반된 평가를 내놓으며 토론을 벌였다. 홍 전 대표는 문 정부 2년 반에 대해 “거리에 실업이 넘쳐나고 경제는 폭망, 외교는 왕따, 안보는 무너져내렸다. 문 정권이 잘하는 게 딱 하나 있는데 문 정부만큼 쇼 잘하는 정권은 없더라”라고 혹평했다. 반면 유 이시장은 “마음이 담기지 않은 행사라고 하면서 쇼라고 하는 건데 호감으로 보면 진심, 미우면 연기로 보이는 것”이라며 “예컨대 5·18 행사장에서 (문 대통령이) 피해자의 딸을 안아주는 것도 제가 알기론 현장에서 생긴 상황이지만 쇼로 보고 싶으면 쇼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정치권, 사소한 논란 키워 국민 둘로 분열… 성찰의 공간 회복 절실

    정치권, 사소한 논란 키워 국민 둘로 분열… 성찰의 공간 회복 절실

    1945년 12월 30일 새벽 6시 원서동 74 송진우 자택에서 13발의 총성이 울렸다. 건넌방에 있던 양자 송영수, 외사촌 양신묵이 쫓아갔지만 고하는 얼굴과 심장 등에 6발의 총을 맞고 절명해 있었다. 송진우는 당시 동아일보 사장이자 지주와 친일파가 주를 이루고 원세훈 등 독립지사들이 일부 참여한 한국민주당(한민당) 수석총무(지금의 대표최고위원)였다. 당색으로 보면 조선공산당과 대척점에 있는 극우 정치세력을 대표하지만, 송진우 개인적으로는 비타협적 민족주의자로서 충칭 임시정부 봉대론을 주장하던 중간파였다. 송진우는 전날 오후 주한미군사령관 하지 중장을 만난 뒤, 그날 밤 경교장의 반탁운동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에 참석했다. 좌우익은 물론 중간파 주요 인사들이 모여 있었다. 김구 등 충칭 임시정부 관계자들은 미군정과 실력대결까지 주장했고 송진우는 신중론을 개진했다. 송진우는 평소 미군이 2년쯤 머물러야 한다는 ‘훈정론’을 펴 왔던 터였다. ●하나의 조국 꿈꾸던 이들 암살·투옥·납북당해 12월 27일 동아일보 등의 ‘신탁통치 가짜뉴스’로 말미암은 반탁운동은 해방정국을 급랭시켰다. 송진우 암살은 좌우 극단세력의 테러와 유혈 충돌의 본격화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송진우 피살 12시간 전인 12월 29일 자칭 조선인민공화국(인공)의 기관지 조선인민보가 수류탄 테러를 당했다. 해방 후 언론사에 대한 첫 테러였다. 다음날 송진우가 암살당하고, 이듬해 1월 2일 한민당 기관지 동아일보가 좌익에 의해 테러를 당했다. 6일엔 중도적 서울신문까지 습격을 당했다. 좌파 성향의 중앙신문도 당했다. 7일엔 극우 성향의 대동일보가 피습됐고, 8일엔 좌익 성향의 자유신문사 공장에 다이너마이트가 날아들었다. 1월 2일 박헌영의 조선공산당이 3상회의 지지로 돌변하는 성명을 내면서 대결 정국은 극단으로 치달았다. 그제야 충칭 임정은 ‘신중한 방법론’을 모색했다. 김규식 임정 부주석, 한국국민당의 안재홍, 조선인민당의 여운형 그리고 임정 안의 조소앙·김원봉 등 비주류가 포함된 중간파들은 이미 정국의 안정을 위한 해결책 마련에 나서고 있었다. 이들은 공산당과 한민당 내 중간파들과 개별적인 회합 끝에 7일 전체 모임을 갖고 4당 코뮤니케(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3상회의 결정에 따라) 탁치는 우리 (임시)정부가 수립된 후에 자주독립 정신에 의하여 해결하고”, “정쟁의 수단으로 암살과 테러 행동은 국가 독립을 방해하는 자멸행동이므로 절대 반대한다.” 당시 긴급하고 중요한 것은 남북 단일의 임시정부 수립이었다. 코뮤니케에 서명한 대표들은 인민당의 이여성·김세용·김오성, 한민당의 원세훈·김병로, 국민당의 안재홍·백홍균·이승복, 공산당의 이주하·홍남표 등이었다. 하지만 잉크가 마르기도 전인 8일 한민당 주류는 이를 거부했다. ‘반탁 정신이 선명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공산당 역시 코뮤니케가 마치 모스크바 3상회의 결정을 전면 지지하는 것으로 선전했다. 해방 후 첫 남북단일정부 수립을 위한 좌우연합체를 형성할 수 있는 계기는 그렇게 극단세력의 방해로 무산됐다. 안재홍은 그 전말을 이렇게 정리했다. “탁치 문제는 임시정부 수립 후 독립정신에 준하여 해결하기로 한 약정을 (한민당은) 어구가 철저치 못하다고 취소를 발표하고, (공산당 측은) 4당 전부가 3상 결정 전면지지에 기울어진 것처럼 선전하여 민중의 의혹과 불만을 조장하였다”, “4당 코뮤니케가 불발로 끝난 것은 1차적으로 한민당, 2차적으로 공산당에 책임이 있다.” 반탁과 찬탁의 대결은 해방공간을 ‘애국과 친일의 대결’에서 좌우익의 대결 구도로 바꿔 버렸다. 우파는 비상국민회의로 집결했고, 좌파는 민주주의민족전선(민전)으로 결집했다. 좌우합작에 의한 통일국가 건설을 추구하던 중간파의 공간은 좁아졌다. 대신 허약했던 이승만, 한민당 등 극우세력은 확고한 기반을 확보했고, 좌익도 중도좌파의 광범위한 기반을 약화시켰다. 그렇다고 물론 자주적인 통일국가 건설에 대한 국민적 여망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대다수 국민은 극좌·극우의 패권주의가 아니라 중도파의 합작활동에 주목했다. 일제하에서는 비타협적 항일독립투쟁을 벌였고 해방 후엔 민족, 민주, 자주, 통일국가 건설을 추구하는 데 목숨을 건 이들이었다. 소련과 미국에 기대 집권하려던 좌우 극단주의자와는 비교할 수 없었다. 미군정은 1946년 8월 해방 1년을 맞아 8000여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한국인이 추구하는 정치형태는 대중정치(대의정치) 85%, 계급독재 3%였으며, 한국인이 원하는 체제는 사회주의 70%, 자본주의 14%, 공산주의 7%이었다. 앞서 1945년 11월 우익 성향의 선구회가 서울시민 978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선을 이끌어 갈 지도자’ 조사에선 중도좌파의 여운형이 33%로 가장 앞섰다. 그 뒤가 이승만(21%), 김구(18%), 박헌영(16%), 김일성(9%), 김규식(5%)이었다. 이승만을 밀던 미군정은 1946년 3월 자문기구인 민주의원 의장을 이승만에서 김규식으로 바꿨다. 1차 미소공동위가 결렬되자 여운형·김규식 등 좌우합작을 추진하던 중간파를 지원했다. 당시 미군정은 김구·이승만 등을 극우로, 김규식·원세훈 등을 중도우파, 여운형·김성숙·장건상 등을 중도좌파, 박헌영 등을 극좌로 분류하고 있었다. 합작위원회는 7월 19일 김규식(우파 주석)·원세훈·김붕준·안재홍·최동오(이상 우파), 여운형(좌파 주석)·허헌·정노식·이강국·성주식(이상 좌파)를 대표로 출범했다. 합작 원칙을 놓고 옥신각신하던 끝에 10월 4일 7원칙을 발표하고 활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번에도 양극단이 발목을 잡았다. 한민당은 토지개혁 원칙(몰수 혹은 체감몰수 및 무상 분배)을 문제 삼아 탈퇴를 선언했다. 조선공산당은 좌파 3개 정당의 합당 공작을 통해 합작위원회의 중도좌파를 무력화시키려 했다. 1947년 5월 2차 미소공동위가 열리면서 다시 좌우합작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그러나 이번엔 7월 19일 여운형이 암살당했다. 좌우합작 활동은 사실상 좌초하고, 통일정부 수립에 대한 기대감도 멀어졌다. 이후 하나의 조국을 꿈꾸던 이들은 김구처럼 암살을 당하거나, 안재홍·조소앙·원세훈·조완구·김약수·김원봉처럼 납북됐거나 북행했고, 남에선 김창숙·김성숙·장건상처럼 끝없는 감옥살이를 견뎌야 했다. ●중간 지대 없애 억지·폭력에 의지하게 만들어 가짜뉴스에서 시작된 신탁통치 논란은 한국인을 좌와 우로 단절시켰다. 38선에 중립지대가 없었던 것처럼, 좌우 극단 이외의 중간지대를 없애 버렸다. 그 후유증은 해방정국과 남북의 극우·극좌 정권 수립에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성찰과 대화 대신 억지와 폭력에 의지하게 만들었다. 지금도 정치권은 사소한 논란조차 증폭시켜 국론과 국민을 둘로 분열시킨다. 가짜뉴스로 대중의 눈을 멀게 하고, 거짓 선동으로 대중을 동원한다.●檢개혁·조국사퇴 집회 공감 합친 수치도 97.9% ‘조국 사태’는 73년 전의 분열을 떠올리게 하는 좋은 실례였다. 8월 말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때부터 장관에 임명되던 9월 초까지 리얼미터의 조사에서 찬반 응답자는 전체의 93.7%(8월 23일), 96.8%(9월 8일)이었다. 10월 초 조국의 장관직 사퇴 여부를 묻는 조사에서 찬반 응답자는 전체의 96.8%였다. 서초동의 검찰개혁 집회와 광화문의 조국 사퇴 집회에 대한 공감도를 합친 수치도 전체의 97.9%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에도 중간지대는 사라졌다. 긍정과 부정을 합치면 8월 셋째 주(96.8%), 9월 셋째 주(97.2%), 10월 둘째 주(97.5%) 모두 100%에 가까웠다. 앞선 대통령의 집권 3년차 2분기의 경우 김영삼 69%, 김대중 64%, 노무현 87%, 이명박 90%, 박근혜 90%였다. 이런 현상도 나타났다. 이른바 ‘빤쓰 목사’가 “대한민국에서 보수의 중흥을 이끄는 지도자”(뉴욕타임스 아시아판)로 언급됐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그가 벌이는 ‘문재인 퇴진’ 농성장에서 ‘만세’를 외쳤다. 이른바 진보 논객들은 성찰이 아니라 진흙탕 싸움에 몰두했다. 사실 ‘조국 문제’는 좌건 우건 정쟁과 시비에 앞서 성찰의 문제였다. 지금 우리에겐 숨쉴 틈이 없다. 이편 아니면 저편이어야 한다. 생각할 공간도 없다. 옳고 그름을 두부모 자르듯 쪼개야 한다. 숨쉬고 생각하고 성찰하는 공간은 과연 회복될 수 있을까? 논설고문 kbc@seoul.co.kr
  • 친중파 심판한 홍콩 민심… ‘행정장관 직선제’ 동력 얻었다

    친중파 심판한 홍콩 민심… ‘행정장관 직선제’ 동력 얻었다

    시위 주도 인사·정치 신인 등 대거 입성 범민주, 선거인단 1200명 중 117명 확보 ‘친중파 일색’ 행정장관 선거서 견제 가능 내년 입법회 선거 재현 땐 행정부 견제도 친중파 몰락에 시진핑 ‘중국몽’은 흔들 람 장관 책임론… 中, 문책성 인사 할 듯지난 24일 치러진 홍콩특별행정구 구의회(한국 지방의회 격)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하고 친중파가 참패하자 ‘이제부터라도 우리 스스로 지도자를 뽑자’는 홍콩인들의 민의가 투표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절대적으로 지지해 온 친중파 현역 의원들이 사실상 전패하면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과 중국 당국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홍콩 명보는 25일 “범민주 진영의 압승은 중국 정부의 통제하에 있는 홍콩 행정장관 선출에 보다 많은 민의를 반영하려는 바람이 담긴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 “젊은층의 투표율이 높아지면서 송환법 반대 시위를 이끈 시민단체 대표들과 친중파를 견제하려는 정치 신인들이 대거 입성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번 선거에서는 홍콩 민주화 시위를 주도한 재야단체 ‘민간인권진선’의 지미 샴 대표가 샤틴구에서 당선됐다. 그는 지난달 쇠망치를 든 괴한들에게 테러를 당해 중상을 입었다. 2014년 ‘우산혁명’을 이끈 조슈아 웡이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되자 범민주 진영이 ‘플랜B’로 내세운 케빈 람도 사우스호라이즌스 웨스트구에서 승리했다. 홍콩대 3학년생 요르단 팽도 처음 선거에 출마해 친중파 유명 정치인 호러스 청을 물리쳤다. 홍콩 교민 안모(41)씨는 “우리나라에서 2004년 4월 열린 17대 총선에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여파로 정치 신인들이 대거 등장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며 “현 정부에 대한 반감 때문에 친중파 대부분이 퇴출됐지만 범민주 진영도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사회적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말했다.이번 선거에서 뽑힌 구의원은 입법회(한국 국회 격) 의원만큼 영향력이 크지는 않다. 하지만 2022년 행정장관 선거인단 1200명 가운데 117명이 참여할 수 있다. 친중파 일색인 선거인단 구성에 다소나마 ‘물갈이’를 이뤘다는 데 의미가 있다. 베이징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홍콩 행정수반 선출 선거인단 제도 자체가 친중 성향 인사로 채워지게 설계돼 있어 완전한 자치정부 구성을 원하는 홍콩 시민들의 염원을 담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이들 117명이 끊임없이 홍콩 정부와 베이징을 성가시게 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낸다면 조금씩 변화를 이끌 가능성은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선거 결과가 내년 9월 입법회 선거에서 재현된다면 범민주 진영이 지역구(35석) 대부분을 차지해 친중 성향 행정부를 견제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 행정장관 직선제 등 정치개혁 요구에도 상당히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경찰 진압으로 수세에 몰린 시위대를 재평가하려는 움직임도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이날 오후부터 센트럴 지역에서 직장인들의 집회가 재개돼 시위대 돕기에 나섰다. 범민주 진영 당선자들과 시민들도 홍콩 이공대로 속속 모여들었다. 교내에 남아 있는 시위대를 격려하기 위해서다. 이 가운데 일부는 시위대 사면을 압박하고자 람 장관 집무실이 있는 정부청사로 향했다. 네티즌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선거 승리의 기쁨을 뒤로하고 이공대 시위대를 구하자”는 글을 공유했다. 이번 선거 결과로 시 주석의 ‘중국몽’ 구상에 차질이 예상된다. 권위주의를 바탕으로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를 내세워 홍콩·마카오에 대한 통제력을 높이고 대만 통일까지 내다봤지만 홍콩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 홍콩 문제를 관할하는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판공실에 대한 문책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이날 람 장관은 성명을 통해 “홍콩 정부는 선거 결과를 존중해 시민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진지하게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람 장관 해임 여부 질문에 “중국 정부는 그가 법에 따라 통치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홍콩 선거 현장을 직접 살펴본 임채원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시 주석은 그간 시위대의 요구를 묵살하고 람 장관을 두둔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그의 판단이 틀렸다는 점이 드러났다. 시 주석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홍콩 정부도 책임을 져야 할 텐데 그 대상은 람 장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정치학 교수는 “(이번 선거 결과는) 현 체제에 큰 불만을 가진 시민들이 폭력 시위 대신 제도권 안에서 목소리를 내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이제 홍콩 시민들은 중국이 약속한 본래 의미의 일국양제(2047년까지 중국 간섭 없는 완전한 자치)를 지켜 달라고 요구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서울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김민석 전 의원 재혼…“쉽지 않았던 18년, 사랑으로 나갈 것”

    김민석 전 의원 재혼…“쉽지 않았던 18년, 사랑으로 나갈 것”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을 지낸 김민석 전 의원이 다음달 12일 재혼한다는 소식을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3일 밤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불쑥 쑥스러운 소식을 전한다”면서 “저 결혼한다. 다시 시작한다”고 전했다. 그는 재혼 상대에 대해 “소중한 사람을 만났다. 본인 나름의 여러 어려움을 헤쳐 왔지만 보통의 시민으로 평범하게 살아온 사람”이라며 “알고 지낸 지는 몇 해 되었는데 바닥으로 가라앉을 때의 제 모습을 지켜보고 붙잡아주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올해부터 같은 교회를 다니고 함께 새벽에 기도하며 마침내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다”며 “오래 깊이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고 싶다. 감히 축복을 청한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어쩔 수 없이 돌이켜보게 된다. 18년의 야인생활, 쉽지 않았다”며 “헤어짐의 아픔도 있었고,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은 정말 힘들었다. 아이들 엄마와는 좋은 친구로 남았고 아이들도 아빠의 새 출발을 축하해줄 만큼 늠름하게 커주었으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혼자되어 깊이 무너져 있었던 시간, 제 자신 얼마나 약한 존재인지를 뼈저리게 느꼈다”며 “약한 처지의 삶과 내면을 이해하는 것이 정치의 출발이라면 저는 이제야 비로소 그 입구쯤 섰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2002년 노무현·정몽준 대선 후보간 단일화 과정에서 새천년민주당을 탈당해 정 후보측 국민통합21로 이적하면서 ‘철새 정치인’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당시도 언급했다. 그는 “2002년 대선 때의 선택은 제 삶을 극적으로 바꿨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자서전을 통해 후보단일화의 충정으로 이해해주셨으나 국민의 눈으론 용납될 수 없었다”며 “국민의 뜻보다 정치공학이 앞선 탓이었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정치검찰의 표적 수사로 겪어야 했던 정치자금법 위반문제도 끈질긴 족쇄였다”며 “너무도 억울한 일이었지만, 정치적 방랑과 긴 기다림을 견뎌야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영혼이 흔들리는 깊은 자괴감에 빠진 날도 적지 않았다”며 “자신감과 책임감에 넘쳤던 이삼십대를 보내고, 시련의 사십대 이후에도 쉬지 않고 달려왔지만, 크고 작은 깊은 상처들로부터 힘겹게 회복해온 시간은 오십대가 된 저를 정치란 무엇인가 매순간 고심하도록 변화시켰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8년 거듭된 좌절과 깊은 상심, 오랜 반성을 통해 하나님과 국민의 뜻을 가장 무섭고 소중하고 감사하게 받들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며 “하늘의 도움과 주변의 격려가 없었다면 버텨오기 어려운 세월이었다. 이제 사랑까지 만나게 되었으니 새로운 힘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박근혜가 없네”…대통령기록관 ‘박근혜’ 미스터리 [강주리 기자의 K파일]

    “박근혜가 없네”…대통령기록관 ‘박근혜’ 미스터리 [강주리 기자의 K파일]

    관람객들 “朴 기록 왜 전시관에 없나요?”‘대통령의 하루’ 영상 등 5곳서 朴 없어전직 대통령 틈에 ‘박근혜 숨은그림찾기’기록관 “전시기간, 내부 규정 없다…한정된 공간 내 한 번에 배치 한계”학계 “기록관, 전시·교육·홍보 법적기능…혈세 맞게 고객 중심 빠른 행정서비스 해야”“잘잘못 떠나 역사 기록 공개…평가는 별도”열흘 뒤 탄핵 1000일…朴기록 공개 주목[편집자주 - 강주리 기자의 K파일은 강주리 기자의 이니셜 ‘K’와 대한민국의 ‘K’에서 따온 것으로 국내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취재파일입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사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정부부처가 밀집한 세종시의 주요 관광코스가 된 대통령기록관에 관람을 온 사람들은 저마다 고개를 갸우뚱한다. 그리고 비슷하게 한마디씩 한다. “여기도 없네?” 무슨 말일까.  ● 2년 넘게 대통령기록관 자리 없던 박근혜 2016년 2월 세종시 다솜로에 개관한 대통령기록관에서 최근까지 흔적을 찾기 힘들었던 대통령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2017년 3월 10일 박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가 2016년 12월 9일 국회에서 가결된 탄핵소추안을 인용하면서 대통령직에서 파면됐다. 이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모든 기록물(1120만여점)은 탄핵을 당한 지 두 달 만인 2017년 5월 19일 대통령기록관에 이관을 완료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작성한 메모지, 전자문서 등 다양한 종류의 기록물들이 공개할 것과 비공개할 것 등등 콘텐츠 분류 작업을 1년 이상 거쳤다.그러나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민들에게 공개열람·전시·교육·홍보 등의 목적으로 설치 운영되고 있는 대통령기록관에서 역대 대통령인 박 전 대통령의 기록은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지 2년이 넘도록 볼 수 없었다. 실제 기자가 지난해 가을에 이어 올해 초 대통령기록관을 방문했을 때 기록관 1층 ‘대통령 상징관’에 전시된 유리판 8장을 겹쳐 만든 역대 대통령 대형 사진 가운데에서 박 전 대통령의 자리는 여전히 비어 있었다. 4층 ‘대통령 역사관’에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옆 박 전 대통령 대선 선거포스터 자리에는 아무것도 걸려 있지 않았다. 기록관 어디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흔적은 없었다. 당시 기자를 포함해 관람을 왔던 시민들이 현장에 있는 직원에게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전시물은 없느냐”고 물었고 그때 기록관 직원은 “보완할 게 있어 잠시 보관 중”이라고 설명했었다. 대통령기록관 측은 관람객들의 비슷한 지적과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한 전시 항의들이 있었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의 휘호가 적힌 기록관 정문 인근에 놓인 표지석에는 존치와 철거 논란 속에 테러를 우려해 보이지 않게 한때 덮개를 씌워놓기도 했다.● 2년 2개월 만에 朴존영 세워졌지만… 그 결과, 대통령기록관에서 박 전 대통령은 어쩌다보니 희귀한 분이 됐다. 기록관에는 대한민국 이승만 초대 대통령부터 박 전 대통령까지 11명의 기록물 3068만여점이 보관돼 있다. 물론 이 가운데 역대 대통령을 상징하는 대표성이 있는 일부분만이 복제, 영상 등 제작과정을 거쳐 전시된다. 시민들에게 박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기록관에서 보여진 건 지난 4월 22일이다. 박 전 대통령이 물러난 지 2년 2개월 만이다. 대통령기록관 측은 4층 역사관 내 전직 대통령들의 사진이 나란히 걸려 있는 전시 포스터 옆에 휑하니 비어져 도드라지게 눈에 띄었던 공간에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이 실린 대선 선거포스터를 전시했다.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박 전 대통령의 연설 영상도 공개됐다. 5월 20일에는 1층에 사진이 걸렸다.  ● 靑집무실 영상, 정상외교 등 5곳에 박근혜 빠져 지금은 어떨까. 지난 16일 세종시 대통령기록관을 다시 찾았다. 탄핵된 지 2년 8개월이 지났지만 박 전 대통령 관련 전시물은 여전히 ‘숨은 그림찾기’다. 전직 대통령들과 다른 몇 가지가 이상한 점들도 발견된다. 기자가 찾은 건 5가지 정도였는데 눈썰미가 좋은 관람객들은 더 많이 찾았을지도 모른다. 우선 대통령 역사관 내 ‘대통령의 역할’을 소개해놓은 전시 공간에는 ‘공무원 임면’ 코너가 있다. 행정부 수장인 대통령은 헌법(제78조)과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공무원을 임명 또는 해임시킬 수 있다. 이 핵심 권한이 임기 중에 실제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인증’ 사진들이 10명의 전직 대통령별로 전시돼 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5부 신임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모습, 전두환 전 대통령이 대법원 판사에 임명장을 수여하는 모습 등 모든 전직 대통령의 활동 사진이 있지만 박 전 대통령은 빠져 있다.전시실 중앙에 놓인 ‘대통령의 정상외교’ 코너에서도 마찬가지다. 각 대통령 시기별로 주요 업적에 대한 안내와 기록물들이 전시돼 있지만 박 전 대통령의 정상외교는 이곳에 전혀 소개돼 있지 않다. 3층 대통령 체험관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은 찾기 힘들다. ‘대통령의 하루’를 소개하는 전시면에서는 역대 대통령들의 시간대별 활동 영상이 나온다. 대통령 관저에서 출근한 모습과 청와대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는 모습,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접견실에서 외빈을 접견하는 모습도 나온다. 영빈관에서 공식 행사를 마친 뒤 대통령 관저로 퇴근 이후 모습까지 대통령들의 모습을 편집해 만들어 놓았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은 영상에서 단 한 컷도 나오지 않는다. 대통령의 업무공간인 집무실을 재현해놓은 전시실 벽에는 대통령들이 실제 집무실에서 업무 중인 장면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도 박 전 대통령의 전임인 이명박 전 대통령을 끝으로 영상은 끝난다. 춘추관 기자회견 영상에서도 박 전 대통령은 없다. 박 전 대통령의 ‘대통령후보 당시 선거홍보물’ 전시 형태도 다른 대통령들과 조금 다르다. 역대 대통령의 대선 홍보물은 대부분 책자가 펼쳐진 형태로 당시 주요 공약들이 어느 정도 보이고 공간을 차지하는 면적들도 그만큼 넓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얼굴 사진이 크게 나온 표지만 보이도록 책자가 덮인 채 놓여 있다. 박 전 대통령과 가까운 거리에 놓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선거홍보물의 경우 얼굴이 크게 나온 전단지 형태와 홍보물 책자를 펼친 2가지 형태로 놓여 차지하는 면적과 전시 형태에서 대조를 이룬다. 대통령기록관 관계자는 “전시 기법의 한 형태일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 朴 전시 장기 지연에 정치적 해석 분분 대통령기록관 안팎에서는 다양한 해석들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 기록물에 대한 전시 지연과 선별적 전시 공개가 기록원의 독자적인 판단일 수도 있고 기록원을 둘러싼 외압이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개인의 선호도에 따른 태도나 관점으로 전시공간이 기획됐거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판단에 따라 기록관 전시에서 배제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대통령기록관을 잘 아는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 기록관에는 제도개혁을 위한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팀이 자체적으로 구성됐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TF 당시 5~7개의 과제가 선정됐는데 말단지엽적인 과거 특정 사건에 대한 보복까지 있었다”면서 “박근혜 정부 당시 기록관이 법률 제정사업으로 국회에 발의했던 공공기록물 규제개혁 정책들을 뒤집고 당시 정책을 담당했던 공무원들에게 책임을 추궁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털어놨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산하의 대통령기록관이 상위 기관으로부터 박 전 대통령의 전시와 관련한 외압을 받은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쏟아졌다. 정부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임기를 맞추지 못하고 중간에 나가면서 자신의 기록을 인계해줄 후임 관장을 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대통령기록관은 대통령기록물법 제24조에 따라 기록관장이 국가기록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지명한 대통령기록관리전문위원회 심의 결과를 존중해 주요 사항을 결정하고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기록관장은 개방형 직위로 고위공무원 나급(국장급)에 속한다. ● 기록관 “외압 없었다…전시기간 내부 규정 없어” 대통령기록관 측은 박 전 대통령의 전시물 공개가 늦어지거나 일부 전시물이 빠져 있는 것은 사실이나 상위 기관의 외압이나 정치적 판단은 없었다고 밝혔다. 법적으로 대통령 퇴임 후에 언제까지 기록물 등을 전시해야 한다는 규정도 없어 위반 사항이 아니라는 점도 언급했다. 기록관 측은 용역이 끝나는 다음 달까지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전시물이 다른 전직 대통령들과 동일한 비중으로 전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기록관 관계자는 “늦어지기는 했지만 지난해 예산 3억원을 확보해 개편사업을 연초부터 하고 있다”면서 “전시 콘텐츠는 기록물을 선별 제작해 새롭게 영상 등을 만들어 올리고 한정된 공간에서 박 전 대통령을 추가하려다 보니 한 번에 하기가 어렵고 공간의 재배치에 시간이 걸린다”고 지연 이유를 설명했다. 전시 기간에 대한 내부 규정이 없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대통령기록관 관계자는 “내부 규정에도 대통령 퇴임 후 언제까지 전시를 하라는 규정은 없다”면서 “다만 박 전 대통령의 전시를 빠른 시간 내에 하는 것은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기록물법 제24조 2항에는 대통령기록물에 대한 효율적 활용과 홍보를 위해 필요한 때에 대통령기록관에 전시관 등을 둘 수 있다고 나와 있다. 당초 기록원 측은 이 부분을 전시에 관한 임의 규정에 해당하는 것으로 해석했으나 이미 전시관이 설치된 상황에서 역대 대통령에 대한 전시는 당연히 해야하는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기록 공개에 정권 판단 안돼…행정서비스 신속히” 이에 대해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대통령기록관은 전시·교육·홍보 등 기능이 법적으로 명시돼 있는 만큼 행정 서비스를 마땅히 해야 하는 기관”이라면서 “행정 서비스는 수용자인 국민 입장에서 고객 중심 마인드를 지향해야 하고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것으로 전시 기간 규정이 없다고 해서 100년 뒤에 해도 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대통령기록관은 가치중립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죄가 있든 없든 재임 중 통치기간에 발생한 역사적 기록은 역사적 산물로서 기록 공개는 정권이나 가치 관계에 따라 판단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된 이후에 국민과 대통령의 명예에 훼손이 발생했다면 이 역시 그대로 전시해 후세의 평가를 받으면 되는 일이지 자랑스러운 것도 부끄러운 것도 다 역사인데 정권에 따라 기록물을 배제하는 것은 역사를 왜곡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적폐청산 TF에 대해서도 생각이 다르면 적폐로 둘 수 있다는 데 대해 “초법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홍 교수는 “역사에 대한 평가는 한 번에 끝나는게 아닌 후세에 의해 시대 상황에 따라 반복적으로 재해석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기록관에서 만난 한 관람객은 “대통령기록관은 대통령 개개인의 업적 유무와 관계 없이 역대 대통령의 순수한 기록관으로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면서 “이념과 정치적 이해로 구분해 운영된다면 국민의 혈세로 만든 의미가 왜곡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박근혜 기록 12월 공개…“역사 평가는 후대의 몫” 박 전 대통령의 기록물 등 전시는 올해 크리스마스 이전에는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기록관은 지난 8월 업체를 선정해 12월 20일까지 개편 작업을 완료하기로 한 만큼 그 전까지는 박 전 대통령의 자료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전시는 물론 전직 대통령들이 외국 정상에게 선물로 받은 그림, 공예품 등을 추가로 전시하는 기획전시도 다음달 열릴 예정이다. 열흘 뒤면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된 지 1000일(12월 4일)이 된다. 2년 9개월 만에 세상 빛을 보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기록들이 어떤 모습으로, 어떤 내용으로 공개될지 관심이 쏠린다.글·사진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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