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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내곡동 땅 투기 의혹 제기에…吳 “입만 열면 내곡동”(종합)

    朴, 내곡동 땅 투기 의혹 제기에…吳 “입만 열면 내곡동”(종합)

    朴 “거짓말 콤플렉스”vs 吳 “거짓말 프레임 도사”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하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30일 TV토론에서 두 번째로 맞붙었다. 서울 내곡동 그린벨트 해제와 땅 투기 의혹 등을 두고 공방을 이어가는 박 후보와 오 후보는 30일 서로를 향해 “거짓말 콤플렉스”, “거짓말 프레임 도사”라는 표현을 써가며 설전을 벌였다. 이날 오후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KBS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박 후보는 오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집중 공략했다. 오 후보는 후보를 향해 “입만 열면 내곡동”이라며 “저는 흑색선전을 하지 않겠다. 일각에선 ‘도쿄 영선’ ‘황후 진료’ 의혹도 제기하는데 저는 언급하지 않겠다. 다음에 또 토론을 할 텐데 그때는 상호 정책 토론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도쿄 영선’은 박영선 후보가 일본 도쿄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것을 비꼬는 표현이다. 오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내곡동 사건의 본질은 땅을 상속받은 것이고 정부 방침에 의해 강제수용 당한 것”이라며 “박 후보가 마치 처가 쪽에 약 7억원 정도 추가 이익이 발생한 것처럼 말하는 데 이는 명백한 거짓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처는 8분의 1 지분밖에 없어서 협의매수 자격조차 안 됐다. 처가에서 재산적 이득을 보지 않았다”며 “마치 형제 중 누구 하나가 특별히 돈을 벌려고 특혜를 받은 것처럼 하는 것은 모함도 보통 지독한 모함이 아니다”라고 했다. 박 후보는 “현금 보상을 했는데 땅까지 보상해준 경우는 이전에 없었다”며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굉장히 이상한 것이다”고 계속해서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정부에서 환경부 반대로 내곡동 그린벨트 해제를 결정하지 않았는데, 이명박 정부 시절 송파 그린벨트 해제를 취소하고 내곡동으로 옮겼다”고 했다. 오 후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만 하시라”고 박 후보의 답변을 잘랐다. 그러자 박 후보가 “흥분한 거 같은데 좀 참아달라”며 “거짓말 콤플렉스가 생긴 거 같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에 “박 후보가 거짓말 프레임 도사라 생각한다”고 응수했다.朴 “반값 아파트” vs 吳 “1년 내 재건축 성과” 이날 박 후보는 “서울시민 두 사람 가운데 한 명은 집이 없는 무주택자”라며 “집 없는 무주택자에게 평당 1000만원의 반값 아파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북지역의 30년이 넘는 영구 임대주택단지에 있는 노후단지 34개에서 재건축을 시작해 7만 6000호를 공급할 것”이라며 “물재생센터, 버스차고지 등 시유지에 12만 4000호, 정부가 8·4대책에서 밝힌 10만호, 그렇게 30만호를 5년 안에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후보는 “2030대에게는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평당 1000만원씩에 공급하면 20평이면 2억원이다. 이게 부담되면 집값의 10%를 내고 산 뒤 매년 적립형으로 해가는 방식으로도 공급할 생각이 있다”며 “1, 2인가구 여성안심주거 16만 5000호를 공급하고 청년주택 2만호를 공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 후보는 “민간주도 재건축, 재개발을 통해 18만 5000호를 공급하겠다”며 “일주일 안에 시동을 걸고 1년 내에 성과를 낼 단지를 찾아봤다. 빨리 시동을 걸어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준비한 자료를 내보이며 “안전진단이 보류된 목동과 상계동 아파트 (주민들이) 힘들어한다”며 “압구정, 여의도 아파트도 (재건축이) 지연되고 있다. 단지별 도시계획위원회에 계류된 게 2만 4800호로, 대치 은마, 미도, 우성4차, 잠실5단지, 자양한양, 방배15, 여의도 시범, 여의도 공작, 신반포 7차, 사당5가 있다”고 제시했다. 이어 오 후보는 “장기전세주택 시프트를 2배로 늘려 7만 가구를 공급하고, 청년 월세 지원은 5000가구에서 5만 가구로 늘리겠다”며 “공급 쪽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지만 부동산 가격을 잡는 것이 핵심이다. 특권층이 정보를 사고파는 행위를 막는 것이 필요하다. 외국인들이 막대한 자금으로 땅을 구매하는 것을 규제해도 어느 정도 가격 통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조기숙 “박영선도 갭투자자” 비판에 서민 “소름끼쳐”

    조기숙 “박영선도 갭투자자” 비판에 서민 “소름끼쳐”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문재인 정부의 위선을 비판한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에 대해 정권에 쓴소리를 한다고 정상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홍보수석을 지낸 조 이화여대 교수는 30일 ‘무능보다 더 화나는 건 내로남불 위선’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현 정부를 질타했다. 조 교수는 앞서 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한 적이 있다. 그는 “국민들도 자신과 다를 바 없이 적절한 욕구로 부동산 시장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면 절대로 내놓을 수 없는 정책으로 국민들의 기본적인 삶을 망가뜨렸다”고 임대차3법 실시 이틀을 앞두고 전세금을 법정 상한선인 5%의 3배에 가까운 14.1%나 올린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비판했다. 조 교수는 현 정부가 무주택자들의 갭투자를 투기라며 대출을 원천 봉쇄함으로써 현금이 없는 무주택자는 폭등하는 집값을 보면서 손 놓게 만들었다고 한탄했다. 국민으로서 일 세대 일 주택은 국가에 의해 보호받아야 할 주거권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김상조 전 정책실장의 전세계약은 내부정보를 이용한 사익추구로 LH사건과 전혀 다를 바 없는 불법 행위”라며 사퇴와 도덕적 비난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전현희 국가권익위원장의 해석에 따르면 이해충돌 회피 원칙을 어긴 공직자로서 법적으로도 처벌 가능하다고 부연했다.또 현 정부 내의 다주택자만 투기꾼이 아니라 일 주택 투기자들이 넘친다고도 했다. 전세 살며, 전세 끼고 갭투자를 한 이낙연 전 총리도, 강남에 전세 끼고 갭투자하고 강북에 사는 김상조 전 실장도, 구로구에서 12년을 지역구 의원을 하면서 집은 연희동에 가지고 있는 박영선 후보도 현정부의 기준에 따르면 갭투기자라고 들었다. 이어 현 정부가 부동산 정책에 일부 실패는 했지만 정책의 방향은 옳다는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여러 정책적 실패에도 불구하고 내년 대선에 이겨 한 번 더 정권을 연장하길 바란다며 탄핵당한 세력을 아직은 믿을 때가 아니라고 했다. 서울시장의 권한에 한계가 있어 시장 하나 바뀌었다고 ‘이명박근혜 시즌2’는 아니라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시장 당선을 기정사실화했다. 새누리당(현재 국민의힘)은 2010년 지방선거에 참패하고도 2012년 대선에 승리한 사실도 언급했다. 내부자인 조 교수의 문 정부에 대한 신랄한 비판에 서 교수는 그의 예전 발언을 언급하며 반박에 나섰다. 서 교수는 “2017년 문재인 대통령 방중 때 중국 경호원이 우리 기자를 폭행하자 앞장서서 중국을 옹호한 분이 조 교수로, 나로 하여금 ‘문빠는 미쳤다’는 글을 쓰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또 조 교수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이 없었다는 취지로 쓰인 책 ‘비극의 탄생’ 추천사에서 “박 시장을 성희롱의 누명에서 벗겨두고 싶은 마음 또한 간절하다”란 기도 안차는 구절을 썼다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조 교수가 문 정부의 내로남불을 비판했지만 민주당의 정권 연장을 바란다며 소름이 끼친다고도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제주 4·3, ‘완전한 해결’ 위한 화해·상생의 새 여정 시작됐다

    제주 4·3, ‘완전한 해결’ 위한 화해·상생의 새 여정 시작됐다

    4월 제주는 통곡했다. 현대사 최대 비극인 4·3사건으로 4월이면 제주는 슬픔에 빠졌다. 다시 4월이 온다.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4·3특별법이 개정된 후 처음 4월을 맞는다. 4·3은 이념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해 긴 역사의 어둠에 묻혀 있었다. 오랜 인고의 세월이 걸렸지만 다시 4월을 맞아 화해와 상생이라는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정부 차원의 4·3 진상규명 노력이 본격화된 것은 1990년대 말부터다. 이를 공약으로 내세운 김대중 대통령 취임 후 1999년 12월 16일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됐고 2002년에는 1715명이 정부로부터 처음으로 4·3 희생자로 인정됐다.2003년 10월 15일 4·3진상보고서가 확정되자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제주를 찾아 “과거 국가 권력 잘못에 대해 유족과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다. 노 대통령은 2006년 위령제에 국가원수로는 처음 참석,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듬해인 2014년 4·3 희생자 추념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66주년 추념식이 처음으로 국가 의례로 봉행됐다. 하지만 희생자 배·보상과 명예회복 등 4·3 치유와 완전한 해결에는 부족했다. 20대 국회인 2017년 12월 제주4·3특별법 전부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여야 대립에 폐기됐다. 다시 3년여간의 노력 끝에 4·3특별법 전부 개정안이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데 이어 최근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오는 6월 공포된다. 73년 만에 4·3이 완전한 해결을 위한 전기를 맞았다. 다음달 3일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리는 73주년 4·3 국가추념식은 4·3이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와 상생으로 가는 대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정된 제주4·3특별법은 희생자들에 대한 위자료 지급과 수형 피해자들에 대한 명예 회복, 추가 진상조사 등을 담았다. 4·3 유족과 제주도민들의 오랜 바람을 국회가 여야 합의로 통과시켰다. ●2014년 국가기념일 지정… 4·3 국가 의례로 이에 따라 정부는 보상이나 위자료 지급 방안 및 재정 지원을 위한 연구용역을 하고 위자료 지급 등의 예산을 내년 예산안에 반영하게 된다. 연구용역이 끝나면 추가 법 개정이나 별도 입법으로 구체적인 위자료 지급 방안이 마련된다. 특별법 전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던 오영훈(제주시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상의 기준을 한국전쟁을 전후해 발생한 민간인 집단 희생 사건의 희생자 및 유족에게 판결로서 지급한 위자료 총액을 평균한 금액으로 제시했다”면서 “위자료 개념상 배상의 용어가 담겨 있고 배상의 용어를 정부가 수용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특별법 개정에 제주4·3 유족회도 화답했다. 유족회는 앞으로 희생자 등에게 지급될 위자료를 모금해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기금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유족회는 캠페인을 벌여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모금한 기금을 희생자 추모와 유족 복지, 진상조사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바이든 정부에 공동조사 요구 공개 서한 보내 특별법 개정으로 제주4·3 당시 억울하게 형무소로 끌려간 군사재판 수형인 희생자들은 법무부와 협의해 일괄 직권재심으로 명예 회복이 가능해졌다. 또 일반재판 수형인 희생자는 개별 특별재심을 권고할 수 있다. 3500여명으로 추정되는 행방불명인에 대한 법률적 정리와 더불어 가족관계등록부 정리도 이뤄진다. 특별법 개정으로 제주4·3의 바른 이름(정명)을 찾는 추가 진상조사가 진행된다. 제주4·3은 ‘사건’으로 불리고 있지만 적확한 성격 규정에 맞지 않다고 유족과 학계 등에서 문제를 제기해 왔다. 국회는 추가 진상조사와 관련해 제주4·3 중앙위원회에 여야가 2명씩 추천한 위원을 추가해 진상조사에 관한 사항을 심의 의결하도록 했다. 제주4·3평화재단이 실질적으로 추가 진상 조사하며 결과는 국회에 보고해 공식 보고서가 발간된다. 4·3평화재단은 제주4·3 초기 미군정의 역할을 조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제주4·3범국민위원회와 재일본제주4·3유족회, 미주제주4·3유족회준비위원회,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지난달 바이든 정부에 공개 서한문을 보내 4·3 공동 조사 등을 요구했다. ●6차 조사, 희생자 1만 4533명·유족 8만여명 개정된 제주4·3 정의는 ‘1947년 3·1절 기념행사에서 경찰 발포에 의한 민간인 사망사고를 계기로 저항과 탄압, 1948년 4월 3일의 봉기에서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령의 해제까지 무력 충돌과 공권력의 진압과정에서 민간인이 집단으로 희생된 사건’이다. 4·3으로 희생된 인명 피해는 적게는 1만 4000명에서 많게는 3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2000년 6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6차례 희생자 및 유족 신고기간을 운영한 결과 지난해 말까지 희생자 1만 4533명, 유족 8만 452명 등 총 9만 4985명의 4·3희생자 및 유족들이 심의·결정됐다. 지난 23일에는 국가 차원의 제주4·3희생자 및 유족 인정을 위한 심사가 3년 만에 다시 재개됐다. 제주4·3 실무위원회는 이날 7차 심사를 벌여 추가신고한 희생자 75명과 유족 1만 2210명 중 사실조사가 끝난 희생자 3명과 유족 124명을 4·3중앙위원회에 최종 심의·결정을 요청했다.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4·3은 가해자와 피해자 간 갈등이 심했지만 2013년 4·3유족회와 제주도재향경우회가 조건 없는 화해 선언을 했다”며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에 추모 공간을 마련해 4·3 피해자와 군경희생자 신위를 함께 안치해 참배하는 등 이념 갈등을 뛰어넘어 4·3이 화해와 상생의 길로 계속해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사설] 정책 대결 하랬더니 막말공방, 유권자 우습게 보나

    4·7 재보선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우려했던 대로 거대 양당 간 막말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유세에서 “제가 (2019년 광화문 집회에서) 연설할 때 ‘무슨 중증 치매 환자도 아니고’라고 지적했더니 과한 표현이라고 한다. 야당이 그 정도 말도 못 하나”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중증 치매 환자에 거듭 비유했다. 그러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에서 “내곡동 땅이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 거짓말하는 후보, 쓰레기다. 쓰레기를 잘 분리수거해야 한다”며 오 후보를 쓰레기에 비유했다.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우리 부산은 3기 암환자와 같은 신세”라고 빗대자 하태경 국민의힘 부산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암과 투병하는 환우들도 모독하는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 소셜미디어에 국밥을 먹고 있는 오 후보 사진을 올리고 “MB(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바타”라고 하자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식탁 앞에 앉아서 담배 피우면 노무현 아바타냐”라고 맞받아치는 유치한 공방도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이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엘시티 아파트를 두고 ‘대마도 뷰’라고 하자 국민의힘이 박영선 후보의 도쿄 아파트를 놓고 ‘야스쿠니 뷰’라고 맞공격한 것도 저급하긴 마찬가지다. 선거라지만 막말이 도를 넘고 있다. 지난 23일 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간 단일화로 선거 구도가 확정되면서 여론은 건전한 정책경쟁을 기대했다. 자치단체장의 업무는 시민의 살림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거대 양당은 그런 기대에 부응하기는커녕 차마 입에 담기 힘든 막말을 주고받으며 선거를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 자라나는 학생들이 뭘 보고 배울지, 외국인들이 한국을 어떻게 볼지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다. 특히 치매, 암 등을 언급하는 것은 병으로 고통받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는 만큼 금기시돼야 한다는 점에서 개탄스럽다. 세계 10위권 경제강국으로 선진국 대접을 받는 한국이 정치 분야에서는 여전히 후진국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게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거대 양당이 이처럼 대놓고 막말을 주고받는 것은 각자의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속셈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얄팍한 계산은 유권자의 수준을 우습게 보는 것이다. 막말로 정치 혐오증이 높아진 국민은 결국 대안을 찾으려 할 것이다. 당장은 양당 구도가 영원할 것 같지만 막말들이 쌓이면 정치판 물갈이에 대한 욕구도 커질 것이다. 남은 기간만이라도 여야는 유권자의 수준을 존중하는 품위 있는 선거운동을 펼치기 바란다.
  • ‘DJ·노무현 뒷조사’ MB 국정원 간부들 실형 확정

    ‘DJ·노무현 뒷조사’ MB 국정원 간부들 실형 확정

    이명박 정부 시절 10억원 상당의 대북 특수공작금을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뒷조사 등에 쓴 혐의로 기소된 전직 국가정보원 간부들에게 실형이 확정됐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는 최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국고 등 손실) 혐의로 기소된 최종흡 전 국정원 3차장 등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함께 기소된 김승연 전 국정원 대북공작국장은 징역 2년이 확정됐다. 최 전 차장과 김 전 국장은 대북 업무 목적으로만 써야 할 공작금을 두 전직 대통령 등과 관련한 풍문성 비위 정보 수집 등에 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공작금 규모만 10억원에 달했다. 최 전 3차장은 2010년 5~8월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의 지시에 따라 풍문으로만 떠돌던 김 전 대통령 비자금 추적에 대북 공작금 약 1억 600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풍문은 김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미국 부동산 투자 등 미국에 숨겨져 있다는 내용이었다. 원 전 원장의 지시를 받은 최 전 3차장과 김 전 국장은 비자금 확인 작업에 ‘데이비슨’이라는 작전명을 붙여 국세청 등에도 공작금과 뇌물 등으로 5억원을 전달했다. 김 전 국장은 또 2011년 11~12월 노 전 대통령 측근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던 ‘바다이야기’ 사건 관련 해외도피사범의 국내 송환에 관여했다. 김 전 국장은 ‘연어’라는 작전명을 붙인 이 사업에도 공작금 9000여만원을 썼다. 이 밖에 김 전 국장은 2012년 4월 이미 서울 시내 특급호텔에 ‘안가’를 쓰고 있는 원 전 원장이 개인 용도로 사용할 별도 스위트룸의 전세 계약을 위해서도 공작금 약 28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吳 국밥 식사, MB 아바타냐”…여야, 유치한 ‘국밥’ 논쟁

    “吳 국밥 식사, MB 아바타냐”…여야, 유치한 ‘국밥’ 논쟁

    “국밥…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인가?” “담배 피우면 노무현 전 대통령 아바타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아바타’ 싸움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 캠프의 집행위 부위원장을 맡은 윤건영 의원실은 지난 26일 페이스북 페이지에 이 전 대통령이 2007년 대선 선거운동 당시 국밥을 먹는 사진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5일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국밥을 먹는 사진을 나란히 놓고 “MB 아바타인가, HOXY(혹시)?”라는 문구를 덧붙인 이미지를 올렸다. 2007년 대선 당시 서민적인 이미지를 내세우기 위해 이 전 대통령이 선거 캠페인에 활용한 국밥 식사 사진을 오세훈 후보가 따라하고 있으며, 오세훈 후보가 이 전 대통령의 ‘재현’일 뿐이라는 뜻을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이에 오세훈 캠프 대변인을 맡은 조수진 의원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박영선 후보가 각각 국밥을 먹는 사진을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민주당 측 논리라면 문 대통령과 박영선 후보도 ‘MB 아바타’가 된다고 꼬집은 것이다.오세훈 캠프 뉴미디어본부장을 맡은 이준석 전 최고위원 역시 페이스북에 “윤건영 의원이 유치하게 오세훈 후보가 국밥 먹는다고 ‘MB 아바타’라고 올렸는데 귀 당(민주당)의 ‘MB 아바타’ 모음 올려드린다”며 박영선 후보를 비롯해 김부겸 전 의원, 박용진 의원, 이낙연 전 대표가 국밥을 먹는 사진 모음을 올렸다. 또 “국밥집에서 국밥 먹는 게 ‘MB 아바타’의 성립 요건이면 식탁 앞에 앉아서 담배 피우면 노무현 아바타인가”라고 반문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임병선의 시시콜콜] 대법 “국정원의 베트남전 학살 정보 공개” 판결 나오기까지

    [임병선의 시시콜콜] 대법 “국정원의 베트남전 학살 정보 공개” 판결 나오기까지

    대법원 3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소속 임재성 변호사가 국정원을 상대로 낸 정보공개 거부처분 무효확인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26일 확정했다. 2019년부터 KBS1 시사프로그램 ‘시사직격’을 진행해 얼굴이 알려진 임 변호사는 제주 4·3사건 군사재판 재심, 일제 강제동원 손해배상소송 등도 맡고 있는데 1968년 2월 베트남 꽝남성 퐁니·퐁넛 마을에서 민간인 70여명이 몰살된 사건과 관련한 자료를 공개해줄 것을 2017년 11월 국정원에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옛 중앙정보부가 학살 사건에 관련된 소대장 등 3명을 신문한 조서들의 목록을 공개해달라고 했는데 국정원은 안 된다고 했다. 행정소송에서 패소 판결이 확정됐는데도 국정원은 다른 사유를 들어 또 비공개 처분을 내렸다. 그러자 민변은 2019년 3월 공개 거부 처분을 취소하라며 다시 행정소송을 내 3년 반 만에 대법원의 확정 판결을 받아냈다. 현재 퐁니 마을의 한국군 학살 의혹과 관련해 베트남 여성 응우옌티탄이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이 진행 중이다. 한국군은 1964년부터 1973년까지 파병됐는데 민간인 학살은 1968년부터 1970년까지 3년에 집중돼 있다. 1968년 북베트남의 구정공세가 기폭제가 된 것은 맞다. 전장과 마을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전쟁이었다. 병사들은 민간인과 베트콩을 구분하기 힘드니 늘 경계해야 한다는 교육을 받고 투입됐다. 그 해 2월 해병대 청룡부대가 두 마을 일대에 배치됐다. 퐁넛 마을을 지나던 한 병사가 지뢰를 건드려 발목이 날아가자 70명의 두 마을 민간인을 도륙했다. 어린 아이들도 발가벗겨진 채 숨져 있었고 두 다리를 잡아 당긴 사체도 있었다. 한국군의 학살 가운데 비교적 초기의 사건이었다. 희생자 가운데 남베트남군 친척이 있어 얼마 안돼 남베트남 정부가 항의하고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 등 외신들도 다뤄 국제 문제가 됐다. 박정희 정권이나 군 최고 책임자가 엄중히 책임을 물었더라면 그 뒤 조금 줄어들었을지 모르는데 모르쇠로 일관한 것도 모자라 한 술 더 떠 무적 해병, 귀신잡는 해병, 10대 1의 라이따이한 등으로 전과를 부풀리기 바빴다. 언론은 침묵했다. 고 리영희 교수의 책 ‘스핑크스의 코’에는 조선일보 외신기자의 고백이 나오는데 “매일 수없이 죽어가는 무고한 베트남인의 처지를 생각하면서 나는 매일 우울한 마음으로 신문사를 나서야만 했다. 그리고는 아픔을 달래기 위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 어딘가에서 소주를 마시곤 했다.” 정권은 베트남에 파병된 우리 병사가 5000명 전사했는데 여덟 배인 4만명을 살해했다는 식으로 참전 명분을 정당화하기에 바빴다. 사실 9000명은 애꿎은 민간인이었다. 땅굴 등에 숨은 민간인을 베트콩이라며 쏴죽이고 자기 최면을 걸었다. 마을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다가도 위에서 명령만 떨어지면 표변했다. 현지 말을 할 줄 아는 병사를 미군은 데리고 다니는 반면, 한국군은 애초에 현지인들과 소통하려 하지 않았다. 민감한 시기에 한국전쟁을 겪은 이들은 반공을 앞장서 실천한다는 믿음을 계속 키웠다. 여자들을 강간하고 화염방사기를 쓰기도 했다. 불도저로 밀어 시신을 형체도 알아볼 수 없게 만들었다. 작가 안정효의 ‘하얀 전쟁’에 담긴 내용은 그나마 정제된 내용이었고 실상은 훨씬 잔혹했다.베트남 곳곳에 한국군 증오비가 세워진 이유다. 이름과 나이도 표시돼 있다. ‘T’라고 표시돼 있으면 여자를 뜻하고, 우리로 치면 ‘개똥이’ 이름 옆에 ‘0’이란 나이가 표시돼 있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에 다낭이나 호이안처럼 국내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베트남 관광지들이 모두 한국 군인들의 무자비한 만행을 겪은 곳이다. 식당이나 풍광 좋은 곳의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우리 젊은이들이 베트남인을 향해 “가난하고 불쌍한 것들”이라고 혀를 차거나 “여자애 하나가 몸 팔아 온 식구를 먹여 살린대” 어쩌구하는 것을 듣기도 한다. 아시아에서도 가장 젊은 나라란 말을 듣는 것도 전쟁통에 워낙 많은 사람이 죽어 그런 것이고, 학교에 화장실이 없을 정도로 궁핍한 것도 전쟁에 산업 기반이 완벽히 무너진 탓이며 우리에게도 일단의 책임이 있는데 2차 가해를 하는 셈이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까지 진보정권 책임자들이 사과하긴 했지만 턱없이 모자라다. ‘만대에 걸쳐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베트남 민초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기엔 한참 모자란다. 개인적으로 베트남을 세 차례 정도 찾아 만난 베트남인들 중에는 꼭 한국군의 잔학함을 거론하는 이들이 한둘 있었다. 사과하면 그들은 알겠다고 답하면서도 “절대로 잊지 않겠다”는 말을 빠뜨리지 않았다. 그들의 마음을 누그러뜨리려면 정부와 사회, 국민들의 일치된, 일관된 각성이 필요하다. 국정원 관계자는 확정 판결의 취지를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임 변호사는 한발 나아가 해당 문서들의 공개를 요청하기로 했다. 국가정보원이 법원 판결에 수동적으로 응할 것이 아니라 아예 적절한 기회에 전향적, 적극적으로 과거 권부와 군 지휘부의 잘못을 드러내는 문서를 공개하고 사죄하길 기대해 본다. 박지원 국정원장이니 기대해 볼 수 있지 않나? 임병선 논설위원 bsnim@seoul.co.kr
  • 새 인사혁신처장에 김우호 차장 임명…靑 수석실 출신

    새 인사혁신처장에 김우호 차장 임명…靑 수석실 출신

    김우호(58) 인사혁신처 차장이 제5대 인사처장으로 임명됐다. 청와대는 26일 차관급 인사를 단행하면서 황서종 처장 후임으로 김 차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김 신임 처장은 전북 고창군 출신으로 전주고, 서울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시립대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37회로 총무처에서 공직을 시작해 안전행정부 심사임용과장, 법무부 국적·통합정책단장,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리더십개발부장, 인사처 인재채용국장 등을 두루 거친 인사행정 전문가다. 김 처장은 누구보다도 문재인 정부의 인사정책과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무현 정부에선 청와대 인사수석실 행정관으로 일했고, 문재인 정부에선 출범 초기인 2017년 5월부터 2018년 8월까지 청와대 인사수석실 인사비서관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김 처장은 “감염병 위기가 엄중한 상황에서 공직사회 혁신을 마무리 지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되어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적극행정 정착, 균형인사 확산 등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직자 삶의 기준은 국민 눈높이”라면서 “엄정한 공직윤리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프로필]최영준 신임 통일차관…통일 정책·경협 실무 두루 경험

    [프로필]최영준 신임 통일차관…통일 정책·경협 실무 두루 경험

    26일 통일부 신임 차관에 내정된 최영준(55) 통일정책실장은 남북 교류·통일정책 분야에서 다양한 현장 경험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최 신임 차관은 1991년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통일정책실과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 기획조정실 등 통일부 주요 부서를 두루 거쳤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년 남북경협 2과장을 맡아 경제협력 사업 실무를 담당했고, 2006년부터는 통일부 장관 비서관으로 일했다. 2014년 박근혜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에 파견, 이후 2015년에는 통일부 교류협력실에서 교류협력기획과장을 맡았다. 2018년에는 남북한이 개성공업지구의 개발·관리·운영에 대해 합의한 사항 등을 이행하기 위해 통일부에 한시 조직으로 설치한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에서 단장을 맡아 공동연락사무소 운영 등을 담당했다. 2019년부터는 통일정책실장으로 항구적 평화 정착, 남북관계 발전, 한반도 신경제공동체 추진 등 통일정책을 이끌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최 신임 차관은) 다년간 통일·대북정책 수립·조정 경험을 통해 쌓아온 전문성과 뛰어난 업무추진 역량을 바탕으로 남북 긴장관계를 완화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재가동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평화정착 및 남북관계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영동고 ▲연세대 행정학과 ▲행시 35회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통일부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장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김경수 “가덕신공항 건설비 28조원은 부풀려진 것…선심성? 서울시각에서만 보지 마라”

    김경수 “가덕신공항 건설비 28조원은 부풀려진 것…선심성? 서울시각에서만 보지 마라”

    지난달 26일 가덕도신공항 건설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건설 비용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당초 부산시가 제시한 건설비용 7조원을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국토교통부가 보고서에 필요 재원을 28조원으로 예상하면서, 정치권이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선심성 사업을 추진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부울경(부산·울산·경남)에서는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 최근 광역지방정부 차원에서 진행 중인 경제와 행정을 통합하는 작업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 신공항은 반드시 필요하고, 국토부가 제시한 28조원의 산정 근거에도 문제가 많다고 지적한다. ‘동남권 메가시티’를 추진하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지난 24일 창원 경남도청에서 만나 ‘지방의 초광역화’ 전략과 가덕도신공항에 대한 오해에 대한 답을 들어봤다.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됐지만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아직 필요성 문제에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필요성에 의심을 갖는 것은 서울사람 시각인 것 같다. 현재 김해공항은 2018년 기준 국제선 이용객만 1000만명을 넘겼다. 국토부는 2025년에야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이 1000만명이 될 것이라고 봤는데 7년이나 당겨진 것이다. 여기에 부산과 울산, 경남 등에서 제대로 된 국제공항이 없어 인천공항으로 가야 하는 사람이 2018년에만 556만명이나 되는데, 이들이 쓰는 돈만 1년에 3325억원이나 됐다. 여기에 시간까지 생각하면 길에다 버리는 비용이 어마어마하다.” “인천공항 갔다왔다 1년에 수천억원 길에서 버려” -경제성이 있다는 뜻인가. 일각에서는 활주로에 고추 말리는 지방공항처럼 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한다. “여객만 이야기 했지, 산업 관련 경제성은 아직 시작도 안했다. 최근 반도체나 소재부품 등 첨단산업제품은 모두 항공기로 수송한다. 때문에 이들 산업을 유치하고 육성하려면 24시간 이착륙이 가능한 국제공항이 이제 필수적인 인프라가 됐다. 부산의 항만과 가덕도의 항공이 결합해야 부울경뿐 아니라 전남에서도 첨단기업 유치가 가능하다. 이런 부가가치를 생각하면 경제성은 차고 넘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민적 합의를 한 김해공항 확장안을 뒤집은 것에 대한 비판이 있다. “동남권 신공항 건설은 노무현 대통령 때 시작됐다. 활주로를 넓혀야 하는 김해공항은 산을 깎아야 하는 것은 물론 사고 위험이 크기 때문에 확장이 어렵다. 참여정부 때부터 8번 용역을 했는데 7번이 확장이 어렵다고 나오고 딱 1번 박근혜 정부 때 활주로를 V자로 만들면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런데 활주로를 V자로 만들면 김해 옆 장유신도시 15만명의 인구가 항공기 소음의 직격탄을 맞게 된다. 여기에 활주로를 V자로 만드는 것도 사고 위험을 높이는 일이다. 결국 김해공항 확장이 어렵기 때문에 가덕도 신공항이 필요한 것이다. 총리실 검증위원회에서 확인 결과 가덕은 7조 5400억원, 김해는 9조~10조원, 밀양은 10조 6600억원이 필요하다고 결론이 났다. 가덕도가 경쟁력이 있다는 뜻이다.” -그래도 28조원이나 되는 재원을 들여 만들어야 할 정도인지 모르겠다.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28조원의 전제부터 좀 잘못됐다. 부산시 용역에서 나온 사업비 7조 5400억원은 당초 김해공항 확장을 계획할 때 3.5㎞ 활주로를 1개 늘리기로 했던 것을 가덕도에 건설한다고 했을 때를 기준으로 계산된 것이다. 하지만 국토부가 내놓은 28조원은 활주로를 2개 건설하고, 김해에 있는 군공항까지 이전하는 것이다. 사업의 크기가 다른데 같은 잣대로 비용을 산정하면 안된다. 그리고 국방부는 김해군공항의 이전을 검토한 바 없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또 국토부 보고서대로 군공항 이전사업까지 포함해도 비용이 28조원이 나오지 않는다. 김해공항 면적 652만㎡ 중 70%가 군사시설이다. 군사공항을 이전하면 그 땅을 개발 할 것 아니냐. 특히 김해공항의 위치는 부산과 김해 중간에 있는 금싸라기 땅이다. 그곳을 개발해 나오는 수익은 빼고 비용 계산을 했다. 가덕도 인근의 에코델타시티 사례를 보면 김해공항개발 사업을 통한 개발이익의 가치가 10조원에서 15조원으로 추정된다. 한마디로 사업구조는 키우고, 수익은 제외시켜 비용을 뻥튀기 한 것이다.” “28조원은 활주로 2개에 군공항 이전 비용까지 포함” -가덕도는 울산에서 사용이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처음에는 울산시가 미온적이었던 것은 맞다. 하지만 최고 시속 500㎞로 물 위를 나는 배인 ‘위그선’으로 가면 20분 만에 간다. 현재 상용화를 앞두고 시험운행을 하고 있다. 또 가덕도 신공항의 건설은 부울경뿐 아니라 전남 지역의 기업 유치 등 경제 발전의 발판이 될 것이며 국토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꼭 필요한 일이다.”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선심성으로 진행했다는 비판도 있다. 때문에 정권이 바뀌거나 하면 또 뒤집어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미 특별법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법을 바꾸지 않는 이상 사업을 물리기 어렵게 됐다. 가덕도신공항 사업은 이제 진행 할 수 밖에 없다. 덧붙이면 이번 가덕도신공항 관련 보도를 보면서 속이 많이 상했다. 완전히 서울사람 시각에서만 보도가 되더라. 중앙부처가 하는 것이 옳고, 지방정부가 하는 것은 틀렸다는 시각도 있는 것 같았다. 적어도 어떤 사안을 판단할 때는 이쪽저쪽 이야기를 다 들어봐야 하는 것 아닌가.” -가덕도 신공항에 부울경이 이렇게 열심히인 이유는 뭔가. “동남권 메가시티의 가장 핵심 인프라이기 때문이다.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점점 커지는 수준을 넘어 이제 지방소멸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까지 왔다. 이를 막기 위해선 광역지방정부들이 초광역화를 통해 생활과 경제적 공간을 연결해 경쟁력을 마련해야 한다.” “가덕신공항은 메가시티의 핵심 인프라” -대한민국이 넓은 땅도 아닌데 왜 초광역화 전략이 필요한가. “수도권과 지방에 사는 국민들 모두 불행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수도권은 인구가 너무 몰리면서 주택가격 급등과 교통, 환경문제 등으로 괴롭다. 반면 지방은 사람이 너무 없어 점점 고사(枯死) 상태가 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수도권 집중화를 해소하고 지방이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에는 모두 동의할 것이다. 최근 우리 광역지방정부들이 추진하는 초광역화 전략은 일종의 생존을 위한 경쟁력 확보 방안이다. 독일의 슈투트가르트광역연합, 영국의 맨체스터지방연합, 일본의 간사이광역연합 등도 초광역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사례다.” -메가시티를 만들면 지방의 경쟁력이 생기나. “수도권을 예로 설명을 해 보겠다. 수도권이 강력한 경쟁력을 갖는 것도 잘 살펴보면 서울과 경기, 인천이 하나의 경제·생활 권역으로 유기적으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도시 문제 해결은 물론 경제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수도권이 하나의 권역으로 움직이다 보니 인력이나 재원의 확보도 쉽고, 서비스나 사업을 했을 때도 시장이 두터워 효과적이다. 그렇다 보니 민간 기업도 수도권에서 사업을 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메가시티는 각 광역지방정부의 사업을 초광역협력 방식으로 묶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동남권 메가시티는 부산과 울산, 경남이라는 광역지방정부를 인구 800만명 규모의 하나의 생활·산업·경제권으로 만드는 것이다. 민간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를 할 만한 시장이 만들어지는 것이고,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입장에서는 인프라 중복투자로 인한 비용 낭비를 줄일 수 있다.”-다른 광역지방정부도 ‘메가시티’를 외치고 있다. 같은 이유인가. “대구·경북과 광주·전남, 충청권도 속도가 빠른 것으로 안다. 다들 뭉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인식이 크다. 중앙정부나 수도권에서는 메가시티를 위한 인프라 건설에 들어가는 돈을 비용이라고 생각하는데, 장기적으로 보면 수도권 시민들의 삶과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다. 지방소멸이 현실화되면 수도권에서 부담해야 하는 경제적 비용이 점점 더 커질 수 있다.” -물리적 결합은 이해가 간다. 그런데 행정부문에서 화학적 결합이 가능한가. “처음에는 느슨한 연대로 생활권부터 통합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행정적으로는 서로 경쟁력을 갖기 위해 정부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공모사업을 협력해서 따오고 있다. 예전에는 울산, 부산, 창원, 진주가 각각 정부 지원사업을 따겠다고 나섰지만 지금은 울산시가 하는 것을 부산과 경남이 밀어주는 방식으로 나서고 있다. 화학적 결합을 위해 시간이 걸리겠지만 낮은 수준의 연대가 점점 강화될 것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부울경 메가시티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지방 도시를 연결하는 교통망의 확충이다. 서울에서 창원까지 KTX로 2시간 30분이 좀 넘게 걸린다. 그런데 바로 옆에 있는 부산을 가는 데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2시간 정도가 걸린다. 교통망이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청년층이 주말을 즐기기 위해 부산이 아니라 서울로 간다. 지난해 용산 이태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했을 때 창원에서 관련 확진자가 나온 것도 그 때문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광역교통망이 연결되다 보니 모두 서울만 가고 그 결과 제2의 도시라는 부산도 경제적으로 말라 가고 있는 것이다.” -메가시티의 핵심사업은 각 지역을 잇는 것인가. “맞다. 도시공학 쪽에서는 ‘공간을 압축한다’고 표현을 하는데, 부산과 울산, 경남을 광역대중교통망으로 촘촘하게 연결해서 생활권과 경제권을 하나로 묶는 작업이 필요하다. 현재 부울경을 대중교통으로 1시간대로 연결하는 도로·철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여기에 이들 지역이 독자적인 산업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인프라 투자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부산신항만과 남부내륙고속철도 그리고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바로 그것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동남권 메가시티는 지방 생존전략… 경쟁력 강화하지 않으면 다 죽는다”

    “동남권 메가시티는 지방 생존전략… 경쟁력 강화하지 않으면 다 죽는다”

    사람과 일자리, 돈, 교육·문화 인프라가 모두 서울로, 수도권으로 몰려들고 있다.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인구의 순이동은 2017년 1만 6006명에서 2019년 8만 7741명으로 5배가 급증했다. 지금처럼 수도권 집중과 저출산이 계속된다면 전국 기초지방정부 228곳 중 105곳(46.1%)이 30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광역지방정부들은 이런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 경제와 행정을 통합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른마 ‘메가시티’ 전략을 들고 나온 것이다. ‘동남권 메가시티’를 추진하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지난 24일 창원 경남도청에서 만나 ‘지방의 초광역화’ 전략에 대해 들어 봤다.-대한민국이 넓은 땅도 아닌데 왜 초광역화 전략이 필요한가. “수도권과 지방에 사는 국민들 모두 불행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수도권은 인구가 너무 몰리면서 주택가격 급등과 교통, 환경문제 등으로 괴롭다. 반면 지방은 사람이 너무 없어 점점 고사(枯死) 상태가 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수도권 집중화를 해소하고 지방이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에는 모두 동의할 것이다. 최근 우리 광역지방정부들이 추진하는 초광역화 전략은 일종의 생존을 위한 경쟁력 확보 방안이다. 독일의 슈투트가르트광역연합, 영국의 맨체스터지방연합, 일본의 간사이광역연합 등도 초광역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사례다.” -메가시티를 만들면 지방의 경쟁력이 생기나. “수도권을 예로 설명을 해 보겠다. 수도권이 강력한 경쟁력을 갖는 것도 잘 살펴보면 서울과 경기, 인천이 하나의 경제·생활 권역으로 유기적으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도시 문제 해결은 물론 경제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수도권이 하나의 권역으로 움직이다 보니 인력이나 재원의 확보도 쉽고, 서비스나 사업을 했을 때도 시장이 두터워 효과적이다. 그렇다 보니 민간 기업도 수도권에서 사업을 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메가시티는 각 광역지방정부의 사업을 초광역협력 방식으로 묶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동남권 메가시티는 부산과 울산, 경남이라는 광역지방정부를 인구 800만명 규모의 하나의 생활·산업·경제권으로 만드는 것이다. 민간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를 할 만한 시장이 만들어지는 것이고,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입장에서는 인프라 중복투자로 인한 비용 낭비를 줄일 수 있다.” -다른 광역지방정부도 ‘메가시티’를 외치고 있다. 같은 이유인가. “대구·경북과 광주·전남, 충청권도 속도가 빠른 것으로 안다. 다들 뭉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인식이 크다. 중앙정부나 수도권에서는 메가시티를 위한 인프라 건설에 들어가는 돈을 비용이라고 생각하는데, 장기적으로 보면 수도권 시민들의 삶과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다.” -물리적 결합은 이해가 간다. 그런데 행정부문에서 화학적 결합이 가능한가. “처음에는 느슨한 연대로 생활권부터 통합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행정적으로는 서로 경쟁력을 갖기 위해 정부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공모사업을 협력해서 따오고 있다. 화학적 결합을 위해 시간이 걸리겠지만 낮은 수준의 연대가 점점 강화될 것이라고 본다.”-그렇다면 부울경 메가시티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지방 도시를 연결하는 교통망의 확충이다. 서울에서 창원까지 KTX로 2시간 30분이 좀 넘게 걸린다. 그런데 바로 옆에 있는 부산을 가는 데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2시간 정도가 걸린다. 교통망이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청년층이 주말을 즐기기 위해 부산이 아니라 서울로 간다. 서울을 중심으로 광역교통망이 연결되다 보니 모두 서울만 가고 그 결과 제2의 도시라는 부산도 경제적으로 말라 가고 있는 것이다.” -메가시티 핵심사업은 각 지역을 잇는 것인가. “맞다. 도시공학 쪽에서는 ‘공간을 압축한다’고 표현을 하는데, 부산과 울산, 경남을 광역대중교통망으로 촘촘하게 연결해서 생활권과 경제권을 하나로 묶는 작업이 필요하다. 현재 부울경을 대중교통으로 1시간대로 연결하는 도로·철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여기에 이들 지역이 독자적인 산업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인프라 투자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부산신항만과 남부내륙고속철도 그리고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바로 그것이다.” -이야기가 나온 김에 가덕도에 신공항이 필요한가. “이것도 서울사람 시각인 것 같다. 현재 김해공항은 2018년에 국제선 이용객만 1000만명을 넘겨 포화 상태다. 지방공항 중에 딱 3곳이 흑자인데 김포, 제주, 김해가 흑자다. 특히 김해공항은 흑자 규모가 1000억원으로 가장 크다. 여기에 최근 반도체나 소재부품 등 첨단산업제품은 모두 항공기로 수송한다. 때문에 이들 산업을 유치하고 육성하려면 24시간 이착륙이 가능한 국제공항이 이제 필수적인 인프라가 됐다. 부산의 항만과 가덕도의 항공이 결합해야 부울경뿐 아니라 전남의 기업 유치가 가능하다.” -국민적 합의를 한 김해공항 확장안을 뒤집은 것에 대한 비판이 있다. “동남권 신공항 건설은 노무현 대통령 때 시작됐다. 활주로를 넓혀야 하는 김해공항은 산을 깎아야 하는 것은 물론 사고 위험이 크기 때문에 확장이 어렵다. 참여정부 때부터 8번 용역을 했는데 7번이 확장이 어렵다고 나오고 딱 1번 박근혜 정부 때 활주로를 V자로 만들면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런데 활주로를 V자로 만들면 김해 옆 장유신도시 15만명의 인구가 항공기 소음의 직격탄을 맞게 된다. 결국 김해공항 확장이 어렵기 때문에 가덕도 신공항이 필요한 것이다. 여기에 총리실 검증위원회에서 확인 결과 가덕은 7조 5400억원, 김해는 9조~10조원, 밀양은 10조 6600억원이 필요하다고 결론이 났다. 가덕도가 경쟁력이 있다는 뜻이다.” -그래도 28조원이나 되는 재원을 들여 만들어야 할 정도인지 모르겠다.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28조원의 전제부터 좀 잘못됐다. 부산시 용역에서 나온 사업비 7조 5400억원은 당초 김해공항 확장을 계획할 때 3.5㎞ 활주로를 1개 늘리기로 했던 것을 가덕도에 건설한다고 했을 때를 기준으로 계산된 것이다. 하지만 국토부가 내놓은 28조원은 활주로를 2개 건설하고, 김해에 있는 군공항까지 이전하는 것이다. 김해공항 면적 652만㎡ 중 70%가 군사시설이다. 한마디로 사업구조를 키워 비용도 뻥튀기한 것이다. 또 군공항까지 이전해도 28조원은 안 나온다. 군공항을 이전하게 되면 그곳을 개발하게 될 것인데 그로 인해 얻는 수익은 빠졌다.” -가덕도는 울산에서 사용이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처음에는 울산시가 미온적이었던 것은 맞다. 하지만 최고 시속 500㎞로 물 위를 나는 배인 ‘위그선’으로 가면 20분 만에 간다. 현재 상용화를 앞두고 시험운행을 하고 있다.” 창원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與 “도와 달라” 읍소… 野 “자만 말라” 단속

    與 “도와 달라” 읍소… 野 “자만 말라” 단속

    민주, 몸 바짝 낮춰 성난 민심에 호소이낙연 ‘잘못 반성하고 혁신’ 반성문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 속 언행 경계령김종인 “말 한마디에 많은 표 사라져”2주간의 4·7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5일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도와 달라”는 읍소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반면 서울·부산시장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국민의힘에서는 “말 한마디도 조심하라”는 내부 경계령이 떨어졌다. 민주당은 서울 박영선·부산 김영춘 후보의 열세에 몸을 바짝 낮추며 성난 민심에 호소했다.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 여러분, 도와주십시오”라며 “잘못은 통렬히 반성하고 혁신하며, 미래를 다부지게 개척하겠다. 도와주십시오”라고 반성문을 올린 뒤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한 ‘예찬’으로 찬물을 끼얹는 데 대해선 “신중했으면 한다”고 경고했다.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대변인을 맡았으나 ‘피해 호소인’ 논란으로 물러난 민주당 고민정 의원도 “잘못도 있고, 고쳐야 할 점들도 있지만, 포기하고 주저앉아 울고만 있을 순 없다”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이 만들어 가는 세상을 거꾸로 돌려놓을 순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읍소는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이 구사했던 전략과 비슷하다. 세월호 참사 직후 치러진 지방선거를 맞아 김무성 대표 등은 ‘도와주십시오’라고 쓴 팻말을 직접 들고 거리로 나서 민심에 읍소했고, 그 결과 참패를 면했다. 민주당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등으로 악화된 민심을 낮은 자세로 붙잡아 보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선대위 신영대 대변인도 “민심의 파도는 민주당을 흔들지만, 민심의 조류는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며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야권 후보 단일화와 여론조사 우위로 상승세를 탄 국민의힘은 내부 단속에 나섰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선거는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 지지율에 만족하지 말고 이것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느냐를 곰곰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거를 용의주도하게 이끌어야 하고, 절대 자만해서도 안 된다”며 “언행을 조심해야 하고 말 한마디 잘못이 많은 표를 상실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유승민 공동선대위원장도 “여론조사에서 우리 당 후보가 크게 앞서고 있다고 절대 자만하거나 안이하게 생각해선 안 된다. 거꾸로 우리가 지고 있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부주의를 경계했다. 특히 “지난 5년간 전국단위 큰 선거에서 5연패를 했던 사슬을 이번 보선에서 끊는 게 정말 중요하다”며 이번 선거의 의미를 재확인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선거 뒤로 연기된 오거돈 첫 재판에… 여성계 “정치적 계산” 반발

    선거 뒤로 연기된 오거돈 첫 재판에… 여성계 “정치적 계산” 반발

    강제추행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첫 재판이 4·7 보궐선거 이후로 연기되자 부산 지역의 여성계 등 시민단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특히 여성단체와 성추행 피해자는 ‘이번 재판 연기가 보궐선거를 앞둔 정치적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4일 부산여성100인행동 등 여성계는 부산지법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 전 시장의 첫 공판 연기는 정치적으로 계산된 가해자 중심의 재판”이라면서 “성범죄 사건은 피해자 중심의 신속한 대응과 수사가 원칙임에도 수사를 1년여 가까이 지지부진하게 끌어온 것도 모자라, 또다시 공판기일을 변경한다니 누구를 위한 공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지법은 오 전 시장의 변호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부산이 지난 23일 예정됐던 첫 재판에 대해 기일 변경을 요청하자 이를 받아들여 4·7 보궐선거 이후인 다음달 13일로 미뤘다. 기일 변경 신청 이유는 변론 준비 미흡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날 여성단체는 “지난해 강제추행 사건 발표도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4·15 총선 이후로 미뤄 정치권에 큰 논란을 일으키더니, 이번에도 4·7 보선을 이유로 재판을 연기한 행태는 피해자와 부산시민사회를 우롱하는 처사”라면서 “공판 연기는 재판이 두려운 가해자의 낯 두꺼운 입장과 오거돈 성추행 범죄로 촉발된 선거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한 더불어민주당의 입장만 반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법 당국은 더는 정치권에 휘둘리지 말고 여타 사건과 동일한 잣대와 시각으로 오거돈 사건에 임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 오 전 시장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부산의 대표 정재성 변호사에게도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정 변호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이며,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법무법인 부산을 운영했다. 현재 정 변호사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김영춘 후보 캠프에 합류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에 부산 성폭력상담소는 “오 전 시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무혐의 결론이 났다는데 (정 변호사가) 끝내 성범죄를 변호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따졌다. 오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 피해 당사자도 지난 23일 입장문에서 “당초 예정됐던 재판이 오거돈 요청으로 3주 뒤로, 그것도 공판준비기일로 바꿨다”면서 “누군가에게는 짧은 시간일지도 모르겠으나, 저에게는 한겨울 얼음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듯한 끔찍한 시간이 3주나 더 늘어났다”고 비판했다. 오 전 시장은 2018년 11월쯤 부산시 직원 A씨를 강제추행하고 같은 해 12월 또 추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 등을 받는다. 또 지난해 4월 시장 집무실에서 직원 B씨를 추행하고, 이 직원에게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 상해를 입게 한 혐의(강제추행치상)와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유튜브 방송 운영자들을 고소한 것에 대해서는 무고 혐의로 기소됐다. 오 전 시장은 지난해 4·15 총선 직후인 4월 23일 성추행을 고백하고 시장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조기숙 “수줍은 청년이었는데…진중권 유감”

    조기숙 “수줍은 청년이었는데…진중권 유감”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가 24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에 대한 유감의 뜻을 밝혔다. 조 교수는 “인문학적 해박함과 촌철살인을 담은 그의 비판은 명문”이라며 일단 진 전 교수 칭찬을 하면서 노무현 정부 시절 그와 만난 일화를 소개했다. 홍보수석으로 정부에 비판적인 오피니언 리더를 초청해 식사를 했는데 직접 만난 진 전 교수는 날카로운 모습보다는 수줍은 청년 같았다는 것이다. 비판을 한 가득 쏟아낼 줄 알았는데 오히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칭찬만 들었다고 조 교수는 돌아봤다. 이어 “노 대통령은 앞으로 올라갈 일만 남았다며 나를 위로했고, 그 후 진 교수는 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거의 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임기 말에 모두가 죽이기를 할 때 대통령을 옹호하는 칼럼을 써주기도 했다”고 고마워했다. 하지만 이번에 조 교수가 유감의 뜻을 밝힌 것은 자신이 추천사를 쓴 책 ‘비극의 탄생’ 때문이다.진 전 교수는 오마이뉴스 손병관 기자의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한 책 ‘비극의 탄생’에 포함된 자신의 추천사를 인용했는데 특정 부분만 짜깁기해서 전체 글의 의도를 왜곡하는 전형적인 일부 언론의 왜곡보도 행태를 빼닮았다고 조 교수는 지적했다. 조 교수는 “가장 먼저 피해자를 피해자라고 호칭해 박원순 지지자로부터 온갖 욕을 먹었고, 손병관 기자의 시각에 동의하진 않지만 객관적인 취재기를 담고 있는 만큼 흑백논리에 빠지지 말고 수만 가지의 다양한 사고를 허용하는 데 기여하기를 바래 추천사를 썼다”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중앙일보 칼럼에서 조 교수의 추천사 가운데 “공직자의 로맨스를 비난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오직 그의 배우자일 뿐이다”를 인용하며 여기엔 가해자의 이해가 있을 뿐, 피해자의 배려는 없다고 비판했다.조 교수는 “나는 박원순의 의도가 생각보다 악의적이지 않았을 수 있음에 주목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의 존재는 명확하다고 썼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책을 쓴 손 기자에 대해 “박원순에 호의를 가진 사람도 아니고 오히려 박원순 서울시를 비판하는 기사를 더 많이 썼었다”면서 “그는 단지 진실에 대한 호기심으로 취재를 하기 시작했고, 취재 후 이를 책으로 남겨서 사람들의 판단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해 회사에서 징계를 각오하고 가치를 위해 쓴 책”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진중권은 내 발언을 발췌 왜곡함으로써 피해자를 2차 가해한 장본인”이라고 부연했다. 또 “타인에 대한 공사구분은 잘 하는지는 몰라도 자신에 대한 비판에 닥치면 괴물이 되어간다고 느낀다”면서 “자신을 알아주면 누구든 끌어안고, 자신을 비판하면 반드시 보복하는 심성으로는 원칙 있는 논객이 될 수 없다”고 조언했다. 영향력을 함부로 휘두르다가는 그 칼에 자신이 다칠 수 있다고도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오거돈 재판 연기는 정치적 계산”…부산 여성계 규탄

    “오거돈 재판 연기는 정치적 계산”…부산 여성계 규탄

    부산여성100인행동 등 여성계는 24일 오전 부산지법 앞에서 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첫 공판이 연기와 관련, 규탄 대회를 열고 “정치적으로 계산된 가해자 중심의 재판“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들은 ”성범죄 사건은 피해자 중심의 신속한 대응과 수사가 원칙임에도 수사를 1년여 가까이 지지부진하게 끌어온 것도 모자라,또다시 공판기일을 변경한다니 누구를 위한 공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직원 강제추행 사건 발생 당시에도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사건발표를 4·15총선 이후로 미뤄 정치권에 큰 논란을 야기했다”며 “이번에도 4·7 보선을 이유로 재판을 연기한 형태는 피해자는 안중에도 없는 정치적 계산일 뿐이고,피해자와 부산시민사회를 우롱하는 처사에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사법당국은 피해자를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신속히 사건을 종결해 피해자가 하루라도 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고 회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판 연기는 재판이 두려운 가해자의 낯 두꺼운 입장과 오거돈 성추행범죄로 촉발된 선거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한 민주당의 입장만 반영한 것으로,사법당국은 더는 정치권에 휘둘리지 말고 여타 사건과 동일한 잣대와 시각으로 오거돈 사건에 임해 달라“고 촉구했다. 부산지법은 지난 23일 오전에 예정된 오 전 시장의 공판기일을 오 전 시장 변호인 측 요청을 받아들여 4·7 보선 이후인 내달 13일로 미뤘다.연기된 기일도 피고인이 출석하는 공판이 아닌 공판준비기일로 잡았다. 앞서 피해 당사자는 전날 재판연기에 따른 입장문을 내고 ”당초 예정됐던 1차 재판은 오거돈 요청으로 3주 뒤로,그것도 재판 준비기일로 바뀌었다“며 ”누군가에게는 짧은 시간일지도 모르겠으나 저에게는 한겨울 얼음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듯한 끔찍한 시간이 3주나 더 늘어났다“며 재판 연기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또 오 전 시장 측 변호를 맡은 ‘ 법무법인’ 대표 정재성 변호사에 대해서도 “오 전시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무혐의 결론이 났다는데 끝내 성범죄를 변호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따졌다. 법무법인 부산은 오 전 시장 성폭력 사건 당시 사퇴와 사과를 공증했었다. 정 변호사는 현재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캠프에 합류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 변호사는 노무현 대통령의 조카사위이자 과거 문재인 대통령 및 김외숙 인사수석비서관 등과 함께 법무법인 부산을 운영한 바 있어 이 사건과 관련한 정치적 조율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수석은 지난 1995년부터 부산성폭력상담소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적이 있어 오 전 시장의 사퇴 시기 조율(공직선거법 위반)에 대한 의혹이 제기돼 이 부분에 대해 부산지검이 수사를 하기도 했다 오 전 시장은 2018년 11월쯤 부산시청 직원 A씨를 강제추행하고 같은 해 12월 A씨를 또 추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해 4월 시장 집무실에서 직원 B씨를 추행하고,이 직원에게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 상해를 입게 한 혐의(강제추행치상)와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유튜브 방송 운영자들을 고소한 것에 대해서는 무고 혐의를 받고 기소됐다. 오 시장은 지난해 4·15 총선 직후인 4월 23일 성추행을 고백하고 시장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박영선 “20% 앞서도 거짓말에 역전돼…吳 내곡동 제보 들어오고 있다”

    박영선 “20% 앞서도 거짓말에 역전돼…吳 내곡동 제보 들어오고 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싸움이 결코 녹록하지는 않겠지만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 후보는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야권단일화 후보로 선정된 오 후보에 대해 “각종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그렇게 예측했고, 국민의힘이라는 조직력, 그리고 안철수 후보가 막판에 좀 실수와 같은 발언을 몇 차례 해 오세훈 후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느 후보가 되든 선거가 쉽지는 않지만 해 볼만하다라고 생각을 했다”면서 “오세훈 후보는 이미 10년 전에 실패한 시장이었다”고 했다. 진행자가 “선거가 녹록지 않는데 왜 이해찬 전 대표가 ‘거의 이긴 것 같다’고 했는지”를 묻자 박 후보는 “1995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박찬종 후보가 조순 후보에게 20% 이상 앞서고 있다가 거짓말이 들통이 나면서 조순 후보가 승리를 했다. 이번에 이 내곡동 사건이 바로 그렇다”고 했다. 이해찬 전 대표는 지난 19일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유튜브 방송에서 “1995년 서울시장 선거가 거의 희망이 없었는데 박찬종이 유신 찬양 글에 대해 사과하면 됐을 것을 잡아떼고 거짓말하다가 선거 열흘 남기고 폭망했다”면서 이번 서울시장도 이와 유사하게 흘러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현재까지 오 후보가 세 번 말을 바꿨다”며 내곡동 토지의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에 대해 ‘노무현 정부에서 결정한 일이다’ ‘땅이 있는지도 위치도 몰랐다’ ‘국장전결 사항이었다’ 등의 발언을 지적했다. 진행자가 ‘내가 그린벨트를 푸는 과정에서 압력을 행사했다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한 오 후보 발언과 관련해 “혹시 민주당에 제보가 들어 오는지”라고 질문하자 박 후보는 “내곡동 주변에 살고 계시는 분들과 관련돼서 이런저런 제보들이 당에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 후보가 박 후보를 20%포인트 가까이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가 YTN과 TBS 의뢰로 지난 22∼23일 서울 거주 18세 이상 1042명에게 ‘서울시장 선거에서 후보단일화로 다음 후보들이 출마한다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48.9%가 오 후보, 29.2%가 박 후보를 각각 선택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서울광장] 가짜 진보는 커밍아웃하시라/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가짜 진보는 커밍아웃하시라/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집권 4년 내내 한결같은 위기 대응 매뉴얼이 있다. 알아 둘수록 더 쓸데없지만, 명색이 진보 정권에서 퇴행의 정치 행태가 어쩌면 이리도 일관됐는지. 신기해서 정리해 보지 않을 수 없다.  ①가짜뉴스라 반격하기(어디가 가짜인지 설명해 준 적은 없다). ②메신저 전방위 난타하기(청와대 국채 발행 압력 의혹 폭로 비서관, 추미애씨 아들의 군 휴가 비리 제보 사병 등). ③기·승·전·검찰개혁(수사권 있을 때 왜 검찰은 LH 수사 안 했냐고도 공격한다). ④“법대로 했다”며 법치 뒤에 숨었다가 “왜 법대로만 했느냐”고 엎어치기(판결이 마음에 안 들면 판사 이름 붙인 법을 만들어 경고. 법치주의는 장기판의 졸이다). ⑤이전 정권의 적폐 탓으로 돌리기(설명이 따로 필요 없지 싶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⑤번이다. 과거지사에 코를 꿰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하려 들지 않는다. LH 땅투기 의혹을 전면 조사하겠다면서 박근혜 정부 때 직원까지 전수조사하겠다고 뜬금포를 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부동산 시장 안정에 몰두하느라 부동산 적폐청산까지는 엄두 내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장차 발표될 LH 수사 결과를 시중에서는 미리 꿰뚫고 있다. “투기 공직자들은 이전 정권에서 채용됐다 하겠지.”  LH 직원들만 먼지가 나도록 때리면 이 분노는 잡힐까. 그럴 리가. 분노의 근원은 겨우 LH가 아니다. 기상천외한 ‘부동산 자금 마련 자소서’를 쓰라면 썼다. 집값을 내가 올린 게 아닌데도 세금폭탄을 견뎠다. 개인신용 대출까지 틀어막혀 평생 집이 없을 벼락거지가 됐다. 저마다의 사연으로 억눌렸던 불씨에 LH라는 기름통이 엎어졌을 뿐이다. 흑석 김의겸(이하 ‘선생’ 호칭 생략), 방배 조국, 반포 노영민, 과천 김수현, 세종 이해찬…. 인터넷에서 지금 뜨겁게 회자되는 일명 ‘부동산 어벤저스’다. 제 울타리 안의 부정과 불공정은 내버려 두고 애먼 국민만 부동산 폭격을 맞게 했던 사실에 분노하는 것이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치다. 지지 이탈 조짐은 공기로 감지된다. “나는 진보인데”라고 서두를 꺼내던 이들이 다 어딜 갔는지 안 보인다. 지지를 유보하거나 낯 부끄러워서 숨은 까닭이라 생각된다. 우연일까. 정권이 명운을 건 보궐선거를 앞두고 LH 의혹을 터뜨린 것이 민변과 참여연대다. 권력 감시가 아닌 친위부대 노릇을 했던 곳이다. 달라진 바람의 방향을 읽고 바람보다 먼저 눕기로 한 것일까.  인지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는 미국의 무능한 진보정치에 말하기 방식까지 조언하는 책을 썼다. 언어는 정치적이어서 진보의 언어로 프레임을 짜야 보수 좋은 일 시키는 일이 없을 거라는 프레이밍 이론이다. 우리 진보 진영의 프레임 만들기 실력은 미국 진보보다 몇 수 위라고 인정할 만하다. 레이코프는 온건파, 무당파, 부동층에 호소하려면 소수 진보주의자들에게만 매력적일 뿐인 공적 담론은 삼가라고 경고했다. 조국, 추미애 등이 지금 꺼낸 토지공개념 도입은 어떤가. 지대 수익은 불로소득이므로 사회 환수하자는 헨리 조지의 개념은 진보적 담론으로서 가치 있다. 문제는 이 시점에 느닷없는 그 담론이 누구에게 득이냐는 것이다. 이러려고 일부러 집값 올렸구나, 음모론만 민심을 더 흉흉하게 한다.  150년 전 이론을 집값이 수직 폭발한 우리 현실에 적용 가능한지 집권당 싱크탱크에서 연구해 봤다는 소문을 들어 본 적 없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헨리 조지 연구회 같은 외곽 단체들이 부동산 정책 공부라도 했다. 조국씨의 낡은 방배동 아파트는 강남의 재건축 노른자 후보지다. 압수수색 때 목도한 사람들이 수군거린다. 토지공개념을 그가 꺼낼 말은 아니라고.  지난날 바이블 삼았던 이론과 신념의 자장 안에서만 쳇바퀴 도는 사람들. 새로운 공부로 사고를 축적하지 않고 오로지 과거를 밑천 삼는 사람들. 지나간 사건에 대중 분노를 섞는 정치 재료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하는 기능부전. 법무부 장관은 이 위중한 시국에 산더미처럼 쌓인 한명숙 사건의 자료를 직접 살피는 자기 모습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빨이 다 뽑힌 검찰은 더는 대중 관심의 재료가 되지 못하는데 그들끼리 아직도 “검찰개혁”이다. 과거에서 한 발짝도 나아갈 생각이 없는데 어딜 봐서 이 모든 것들이 진보인가.  ‘그냥 칼잡이’ 윤석열을 호랑이 등에 태운 건 팔 할이 문재인 정권. 시중 유행어대로 대입하자면 문 정부를 망가뜨린 건 팔 할이 묻지마 문파였다. 이성 잃은 언어들로 독자 시민을 좌절시킨 작가들, 반지성의 궤변으로 편을 갈랐던 지식인들. 가짜 진보들, 지금은 무슨 생각하며 몸을 낮추고 있나. sjh@seoul.co.kr
  • [데스크 시각] 지금 필요한 건 정책의 대차대조표다/이두걸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지금 필요한 건 정책의 대차대조표다/이두걸 사회부 차장

    “노무현 전 대통령은 주요 사안을 본인이 직접 판단했다. 그러니 사람을 바꾸는 걸 개의치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번 맡기면 여간해선 교체하지 않는다. 그 결과 대통령의 귀가 닫히게 되면 여론은 언제든 돌아설 수 있다.” 정권 초반, 사석에서 참여정부 시절 고위직 인사에게 참여정부와 문재인 정부 간의 차이를 묻자 돌아온 답이었다. 당시만 해도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50%를 훌쩍 넘을 때였다. 고개를 주억거리면서도 반신반의했던 이유다. 하지만 그의 우려는 이미 다가온 현실이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임기 시작 후 첫 조사인 2017년 6월 첫째 주 84%에서 이달 셋째 주 37%로 쪼그라들었다. 취임 후 최저치다. 물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 여파라는 일회성 악재가 작용한 결과다. 하지만 최근 대통령이, 정확하게는 대통령의 ‘정책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본질적 요인을 짚지 않을 수 없다. 가덕도 신공항은 철저하게 재보선용 이슈다. ‘부동산 적폐’ 발언 역시 LH 사태라는 외부 변수에 대한 대응이지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지금 필요한 것은 ‘초심’이다. 진부하지만 문 대통령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다. 집권 당시 제시했던 과제 중 검찰개혁 정도를 빼면 성과는 변변찮다. 하지만 바꿔 말하면 그만큼 할 일이 남아 있다는 뜻이다. 이런 면에서 정책의 대차대조표를 작성하는 게 필요하다. 일자리 상황판과 유사한 정책 상황판을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다. 대신 필요한 건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김대중)이다.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잘 구분하는 게 중요하다. 남북 화해 기조는 당연히 유지해야 하지만 정권 초의 상황으로 되돌아가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공수처 설립과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검찰개혁도 상당 부분 마무리됐다. 검찰 ‘영구혁명’을 외치는 ‘피의자’ 신분 여당 의원들의 목소리에 더이상 휘둘려서도 안 된다. 답은 멀리 있지 않다.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확장적 재정·통화정책은 불가피하게 있는 이에게 더 많은 부를, 없는 이에게 더 많은 빈곤을 가져다 줬다. 가계와 정부의 순자산 등 자본총량을 국민소득으로 나눈 값인 피케티 지수는 이미 2019년 세계 최고 수준인 8.8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9를 넘어섰을 게 거의 확실하다. 빈부격차 문제 해소의 핵심은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건 정권 초 제시했던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공정경제라는 세 기둥의 복원이다. 다만 중요한 건 성장이다. 성장 없는 일자리는 불가능하다. 검찰개혁 등 소모적 논쟁이 아닌 혁신성장 정책 제시와 갈등 조정에 에너지를 집중해야 한다. 과유불급의 덕목도 잊어선 안 된다. 과도한 최저임금 상승률이 정책의 취지를 망쳐버린 전철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대·중소기업 상생 정책도 재점검하자. 남은 임기 안에 과실을 맺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밀알을 뿌린다는 것 자체로도 ‘촛불정부’의 역할로는 작지 않다. 2006년 말로 기억한다. 우연히 당시 노무현 대통령 부부가 참석하는 정부 부처 행사에 풀 기자로 참여했다. 여권의 잇따른 선거 참패로 ‘레임덕’이라는 표현이 일상어가 된 때였다. 5m쯤 앞에서 노 전 대통령의 미소를 보며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문 대통령은 저서 ‘운명’에서 당시를 떠올리며 “국민들 손을 잡고 가는 줄 알았는데, 어느새 우리 손에 국민이 없었다”고 말했다. 참여정부의 실패를 반복할 것인가라는 질문의 해답은, 문 대통령 스스로가 쥐고 있다. douzirl@seoul.co.kr
  • 檢출신 지역발전 사장?… 또 꽃길 걷는 與낙선자들

    檢출신 지역발전 사장?… 또 꽃길 걷는 與낙선자들

    지난해 4월 총선에 여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이들이 공기업 사장으로 내정되거나 유력시되고 있어 ‘보은인사’, ‘낙하산인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2일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빠르면 이달 하순쯤 한국전력공사 산하 공기업 신임 사장에 대한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동서발전·중부발전 등 등 5개 발전 자회사 사장 후보들에 대한 면접이 끝난 상태다. 이 중 동서발전의 경우 검사 출신 김영문 전 관세청장이 유력시된다. 내부 출신 인사와 경합 중이나 청와대 고위인사 친분설 등이 작용하면 유리하다는 것이 관가 분위기다. ●발전 노조 “비전문 사장 반대” 성명서 현재 더불어민주당 울산·울주군 지역위원장인 그는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첫 관세청장으로 이례적으로 검사 출신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남고 후배로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사정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냈다. 발전노조 측은 “에너지 분야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비전문 사장을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민주당 소속으로 경북 안동에 출마했던 이삼걸 전 행정안전부 차관은 강원랜드 사장으로 갈 예정이다. 강원랜드는 오는 30일 주주총회에서 이 전 차관을 차기 대표로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그의 강원랜드행을 놓고도 강원랜드 설립 취지와 폐광지역 특수성 등을 전혀 감안하지 않은 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文정부서 강원 출신 강원랜드 사장 관행 깨져 강원랜드는 김대중 정부 시절 강원 정선·태백 등 석탄지역을 폐광하면서 낙후된 폐광지역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설립됐다. 1대 주주인 정부(36 %)에 이어 강원도·정선군 등 강원 지방자치단체(15%)가 주주로 참여한 것도 ‘지역발전 기여’라는 특수성을 반영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정부 등 역대 정부에서 강원랜드 사장 5명은 모두 강원 출신 인사를 기용했다. 하지만 문 정부 들어 경남 출신 문태곤 전 노무현 정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사장으로 임명하면서 이런 인사 관행이 깨졌다. 차기 사장인 이 전 차관도 경북 출신이다. ●조재희 전 靑비서관도 폴리텍大 이사장으로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2차관은 충북 충주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떨어진 후 지난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서울 송파갑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조재희 전 청와대 국정과제비서관은 낙선 후 최근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으로 갔다. 정부의 한 인사는 “역대 정권에서도 보은인사가 있었지만 어느 정도 인사 관행과 전문성 등을 고려했다”면서 “지금처럼 얼토당토하지 않은 인사들을 기용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與 이해찬식 ‘집토끼 결집’… 약발 먹힐까

    與 이해찬식 ‘집토끼 결집’… 약발 먹힐까

    더불어민주당이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 후보에게 뒤진다는 잇단 여론조사 결과에 ‘집토끼 결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22일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최악의 대통령·여당 지지율 성적표까지 받아 위기감이 한껏 고조됐다. 이해찬 전 대표까지 “이길 수 있다”며 지지층을 독려하고 있으나 오히려 중도층의 반감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민주당에서 나온 주요 메시지를 종합하면 ‘여론조사에 흔들리지 말고 투표장에 나가면 승리할 수 있다’로 요약된다. 전날 지상파 3사 여론조사에서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3자·양자 대결 모두 진다는 결과가 나온 데 대해 박정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단지 (야권 단일화) 컨벤션 효과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작심하고 마이크를 잡은 이 전 대표의 메시지는 더 명확하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7~19일 사흘 연속으로 친여 성향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다. 이 전 대표는 당 지도부가 납작 엎드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에 대해서도 “위축될 필요가 없다”, “윗물은 맑은데 바닥에 가면 잘못된 관행이 많이 남아 있다”고 했다. 아랫물까지 맑게 하려면 민주당이 재집권해야 하고, 이를 위해 서울시장 승리가 필수라는 논리다. 야권의 비판에도 당내 평가는 나쁘지 않다. 선대위의 한 핵심 의원은 통화에서 “이 전 대표가 이번 선거 의미에 각을 세워 준 것”이라며 “지지층이 투표해야만 하는 확실한 명분을 만들고 서로 확산할 수 있게 만든 효과가 크다”고 평가했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야권이 단일화 과정으로 결집도가 최고조에 이른 상황”이라며 “중도층에 오만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범진보 180석’ 발언을 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뒤늦게 “그 말만 안 했으면 200석”이라고 후회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민주당이 지지층 결집과 조직 관리에 집중하는 이유는 투표율이 낮은 재보선의 특성상 막판 결집이 승부를 가른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2010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격차가 컸던 여론조사와 달리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0.6% 포인트 차로 오세훈 시장에게 석패했다. 다만 통상 여론조사에서 여당보다 야당의 숨은 표가 잘 드러나지 않는 만큼 현재 상황과 들어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여론조사 추세가 나아지지 않으면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구사했던 노골적인 ‘대통령 지키기’로 민주당이 선거 전략을 전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번 보궐선거 투표에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투표’라는 의미를 부여해 지지층 결집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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