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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이념 옷 입은 경제정책, 국가 파탄 부른다”

    “정치·이념 옷 입은 경제정책, 국가 파탄 부른다”

    저서 ‘정경환란’서 역대 정부 시책 해부“최저임금 급등에 경비원 줄고 가게 무인화부자·빈자 삶 맞물려… 포퓰리즘 막아야”“‘소득 주도 성장’, ‘주거 불안 해소’ 같은 정치 슬로건으로 시행한 경제정책이 하나같이 국가 경제를 파탄 지경에 이르게 했다. 정확한 현실 파악 없는, 이념에 따른 정책의 왜곡 현상을 바로잡아야 한다.” 최선집 풍요로운경제연구소장은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 정부는 경제 현실을 이념적으로 접근하다 보니 제대로 된 분석이나 정책적 해결이 나올 수 없었고, 결국 많은 국민의 삶이 피폐해졌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 소장은 행시·사시에 합격한 후 재무부 관료로 근무하다가 법무법인 김앤장에서 세법 전문 변호사와 재정 정책 전문가로 활동했다. 최근 ‘정경환란’이란 책에서 역대 정부의 경제정책을 해부한 그는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정부 등에서도 정치와 정책을 혼동해 경제 전반에 충격을 줬는데 다시는 이런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잘못된 정치와 정책으로 인해 망가진 국가 경제를 ‘환란’으로 규정했다. 최 소장은 “역대 정권은 양극화 해소, 사회적 약자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기 위한 ‘선의’의 경제정책을 내세웠지만 당시 경제상황에 대한 정확한 실태 파악 및 정책 효과 분석 없이 밀어붙여 패착에 이른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현 정부에서 정책에 ‘정치’와 ‘이념’이 입혀지면서 오히려 국가 경제가 더 나빠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는 ‘부동산 투기로 돈을 벌지 못하게 하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부동산 시장 흐름을 무시한 채 각종 규제를 남발해 주택값·전셋값 폭등을 초래했다”며 “현장을 제대로 알아야 정책 실패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소장은 “경제정책을 펴는 데 있어 ‘네편 내편’ 가리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경제는 맞물려 돌아가기에 ‘부자 경제’, 가난한 경제’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 예로 최저임금이 급등하자 부유한 아파트 단지에서 경비원 수를 줄이고, 가게에서는 무인화 기기를 들여놓는 현상을 들었다. 그는 “잘못된 정책의 피해는 고스란히 서민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현 정부의 정책 실패 원인으로 “이념 과잉 정책을 밀어붙이고, 부작용이 있어도 고치지 않고 반대편에 밀리면 안 된다는 고집으로 일관한 것”을 꼽았다. 그는 “내년 대선에 출마한 여야 후보자 중 누가 정치적 선동이나 포퓰리즘에서 벗어나 올바른 경제정책으로 국민들의 삶을 편안하게 해 줄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글로벌 In&Out] 문재인 대통령 광복절 연설에 거는 기대/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글로벌 In&Out] 문재인 대통령 광복절 연설에 거는 기대/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연설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둘러싼 한국과 일본의 마찰, 남북 통신연락선 복구 등이 발생한 직후라 특히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도쿄올림픽 때 방일해 한일 관계 개선에 착수하고 남북·북미·북일 정상회담 가능성을 타진함으로써 평창동계올림픽에서처럼 한반도 경색 상황의 돌파구로 활용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었던 것 같다. 유감스럽게도 얼어붙은 한일 관계로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문 대통령 방일이 무산되고,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은 점을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 한일 여론은 자국이 양보하면서까지 정상회담을 할 필요는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일 관계가 나쁜 것은 당연하다”는 뉴노멀이 자리잡는 듯하다. 일본 일각에서는 차기 대선에서 보수로 정권이 교체되면 한일 관계가 좋아질 것이라는 낙관론이 있다. 그러나 1990년 이후의 한일 관계를 살펴보면 한국 대통령이 보수라 해서 관계가 결코 좋았다고 할 수 없다. 오히려 김대중 정부 때 일본 대중문화 전면 개방, 한일 파트너십 선언 등 대담하게 대일 정책을 바꿀 수 있었던 점을 상기해야 한다. 문 대통령의 8·15 연설에 들어갔으면 하는 내용이 있다. 외국의 일개 시민이 한국 대통령의 연설에 주문하는 것은 주제넘지만, 이 자리를 빌려 필자의 뜻을 전하고자 한다. 첫째, ‘한국 대통령은 임기 말 레임덕에 걸리면 반일을 내세워 지지를 회복하려 한다’는 일본의 고정관념을 깨줬으면 한다. 2012년 8월 독도를 방문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그랬다. 전임자 노무현 전 대통령도 집권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에 대일 정책이 180도 바뀌었다. 그러나 그 이외의 대통령은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우선 이런 잘못된 고정관념을 타파할 수 있는 의지를 연설에 담기 바란다. 둘째,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추진하기 위해 일본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호소했으면 한다. 한국의 대북 정책에 일본이 협조하는 것이 한국에 이익이 되는 것은 물론 일본에도 이익이 된다는 점을 분명히 설득하기 바란다. 다시 말해 일본의 경제·안보 국익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한국의 대북 정책을 구상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현재의 한일 관계 악화의 직접적 원인이 역사문제에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그 배경에 있는 중요한 요인이 대북 정책을 둘러싼 한일 간의 괴리에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직면한 국가가 한일이라는 점, 게다가 북한의 비핵화를 어디까지나 평화적인 수단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북 정책에 관한 한일의 공통성은 크다. 셋째, 미중 사이에 끼어 가장 어려운 상황에 처한 한국의 고민을 일본과 공유하는 자세를 명확히 보여 줬으면 한다. 한일은 미국과 동맹을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경제나 대북 관계를 고려할 때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피하려 한다. 반면 일본은 중일 관계도 중요하지만 중국의 대국화에 더 무게를 실어 ‘인도·태평양’ 구상을 미국이 수용하도록 하고 미일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중국을 대하는 한일의 입장차는 적지 않다. 하지만 미중 대립이 스스로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점에서 한일 간 이해는 일치한다. 한일에는 어떻게 하면 미중의 양자택일에 몰리지 않고 선택의 폭을 늘려 자국의 이익을 확보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한일 협력이야말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지난해 연말 이후 한국의 한일 관계 개선 모색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반응이 냉담하다는 점, 인정한다. 일본 정부·사회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왜 한일 양국이 협력할 필요가 있는지, 그것을 통해 한일이 어떤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지를 문 대통령이 직접 일본에 호소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 산업부 에너지 차관 신설… “2050년 탄소중립 실현”

    ‘2050년 탄소중립’ 에너지 정책을 위해 에너지 관련 정부 조직이 대폭 확대된다. 행정안전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에너지 차관 신설과 에너지 관련 조직 강화를 담은 ‘산업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일부 개정령안’이 3일 국무회의를 통과해 9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으로 산업부는 에너지 전담 차관(제2차관)을 비롯해 2관(전력혁신정책관, 수소혁신정책관), 4과(전력계통혁신과, 재생에너지보급과, 수소산업과, 원전지역협력과)를 신설하고 27명을 보강한다. 에너지 관련 조직은 1차관 1실 2국 4관 21과 1팀 223명으로 확대된다. 산업부는 노무현 정부 시절이던 2005년부터 복수차관제를 시행하다가 문재인 정부 이후 2차관을 없애고 차관급 통상교섭본부장을 신설했다. 이번 개편으로 산업부는 제1차관과 통상교섭본부장에 더해 에너지 전담 차관까지 3차관 체제의 ‘공룡 부처’가 됐다. 탄소중립의 목표는 크게 화석연료 중심의 전력공급 체계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에너지 분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산업생태계 구축과 기술 개발, 전기와 수소를 동력으로 하는 운송수단 전환, 산림과 갯벌 등을 통한 탄소흡수능력 강화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이번 정부 개편은 에너지 분야 관련 조직 개편인 셈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반도체 등 핵심 산업분야에서 탄소배출을 줄이는 문제를 비롯해 에너지 분야 정책 강화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직 개편”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산업부 외 다른 정부부처의 탄소중립 관련 조직 개편 논의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국회에서 논의 중인 탄소중립기본법안이 통과되면 관련 부처들과 추가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절치부심 정세균 “충청 신수도권 시대 열겠다” 중원 공략

    절치부심 정세균 “충청 신수도권 시대 열겠다” 중원 공략

    더불어민주당의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충청·대전·세종 메가시티’ 구축 등 ‘충청 신수도권 육성’ 공약을 내놓고 중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정 전 총리는 최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단일화는 없다”고 단정한 데 이어 충청 지역을 공략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정 전 총리는 3일 충북 청주시 KTX오송역에서 ‘충청·대전·세종 신수도권 비전 선포식’을 갖고 “충청권 메가시티를 중심으로 신수도권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은 서울공화국,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호남과 충청 지역에서 지지율이 올랐다는 사실에 고무된 모습이다. 리서치뷰가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총 나흘간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정 전 총리의 지지율이 충청과 호남에서 각각 10%로 나와 해당 지역에서 처음으로 지지율이 두 자릿수대로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전 총리 캠프 정무조정위원장인 김민석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호남과 충청, 즉 백제 쪽에서 다 도와주신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충청 지역 공략에 그치지 않고 자신이 전국구 정치인임을 강조했다. 그는 “제가 무주·진안·장흥·임실, ‘무진장임’이라고 하는 곳 출신”이라며 “신라와 백제가 함께했던 곳이 무주인데, 제가 사실은 백제 사람이면서 신라 사람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눈에 띄게 오르지 않는 지지율은 정 전 총리 측의 고민이다. 이에 정 전 총리는 공세 대상을 이재명 경기지사에서 이 전 대표로까지 넓히며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다. 최근 정 전 총리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 당시 의장석을 점거하며 맞선 점을 강조하며 이 전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게 대표적이다. 정 전 총리는 이 전 대표와의 단일화에는 강하게 선을 긋고 있다. 이 전 대표에 비해 정 전 총리의 지지율이 밀리는 상황에서 단일화가 계속 언급된다면 지지층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이 전 대표 캠프 수석대변인 오영훈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정책을 통해서 단일화로 갈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해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 뒀다.
  • “푹 쉬었다”…유시민, 대선 국면서 유튜브 복귀한다

    “푹 쉬었다”…유시민, 대선 국면서 유튜브 복귀한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오는 13일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를 재개한다. 재단 관계자는 “13일부터 매주 금요일 저녁 알릴레오 프로그램을 다시 진행한다”면서 “이전과 같은 도서 비평 형식”이라고 밝혔다. 도서 비평을 중심으로 진행되던 ‘알릴레오 북스’는 지난 5월 21일 29회가 최근 방송이었다. 약 석 달 만에 방송을 재개하는 것으로, 대선 국면이 본격적으로 무르익는 시점에 진행될 방송에서 여권 친문의 ‘장외’ 핵심인사인 유 이사장이 어떤 정치적 견해를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방송은 특정 도서를 정해 비평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지만, 그동안 ‘알릴레오 북스’에서도 유 이사장은 정치적 현안에 대한 견해도 거침없이 밝혀왔다. 재단은 전날 유튜브 계정에 ‘책장을 다시 펼칠 시간, 돌아온 알릴레오 북스’라는 제목의 예고 영상을 올렸다. 유 이사장은 이 영상에서 “푹 좀 쉬었다. 노후생활 예행 연습(을 했다)”이라며 근황을 전했다. 또 앞으로 이어질 방송에서 과학기술과 진화생물확 등의 주제로 교양서를 다루겠다고 말했다.
  • 골든크로스 노리던 이낙연 ‘주춤’… 丁 “단일화 없다” 마이웨이

    골든크로스 노리던 이낙연 ‘주춤’… 丁 “단일화 없다” 마이웨이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예비경선 최대 수혜자로 7말 8초 골든크로스를 노리던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율이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대표 측은 4일 두 번째 본선 토론회 등에서 지지율 ‘조정기’를 상승세로 바꾸겠다는 계획이지만, 거세지는 후발 주자들의 추격도 뿌리쳐야 하는 상황이다. 2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발표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지난달 30~31일 만 18세 이상 성인 1013명,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주보다 1.4% 포인트 상승한 27.4%, 이 전 대표는 2.2% 포인트 하락한 16.0%를 기록했다. 이 전 대표 캠프 관계자는 “지지율이 일부 상승한 여론조사도 있지만, 지지율 정체는 사실로 보인다”고 했다. 이 지사가 예비경선 직후 상승세를 타던 이 전 대표를 겨냥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공방으로 흐름을 바꿨고, 첫 본선 토론회도 다소 밋밋하게 흘러가 이 전 대표가 상승세를 이어 가지 못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 캠프 윤영찬 정무실장은 전날 “이재명 후보 측에서 전면적 네거티브 구도로 전환하며 맞대응 공방이 이어지고 있고, 어찌 보면 그걸 통해 이 후보가 얻으려 했던 정치적 의도가 일정 부분 성공했는지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4일부터 시작되는 토론회 등에서 다시 상승의 모멘텀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 전 대표 캠프 관계자는 “TV토론이 주로 여론 흐름을 변화시켜 왔다. 1차 본경선 토론(지난달 28일)과 달리 좀더 공격적으로 상대의 약점을 드러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전 대표와 같은 호남 출신으로 지지층이 겹치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연일 이 전 대표와의 단일화에 선을 긋고 추격의 고삐를 죄고 있다. 정 전 총리 캠프 정무조정위원장인 김민석 의원은 이날 판세 분석 간담회에서 “이 전 대표와의 단일화는 없다. 남은 건 결선투표뿐”이라고 강조했다.
  • “이낙연, 盧탄핵 반대 그때 잘했어야… 尹 대선주자 키운 건 내가 아닌 언론”

    “이낙연, 盧탄핵 반대 그때 잘했어야… 尹 대선주자 키운 건 내가 아닌 언론”

    탄핵 이후 盧 어려울 때 잘 보살폈어야 윤석열 본인 문제 커지자 도피성 입당줄세우기 교육에 개인 정체성 허약해져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상황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것을 두고 “국민들 보기에 창피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노 전 대통령 탄핵 반대를) 그때 열심히 주장했어야 했다. 탄핵 이후에 대통령이 어려운 처지에 빠졌을 때 최선을 다했어야 했다”고 직격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대선 주자로 키웠다는 지적에 대해 추 전 장관은 “내가 키운 게 아니라 언론이 키웠다”고 반박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다가 속죄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당시 호남은 김대중 전 대통령 정신을 잇는 정당(새천년민주당)이 문을 닫는다는 것에 대해 원망이 컸다. 3보 1배 참회 이후 미국에 있을 때 노 대통령이 김한길 의원을 보내 장관직을 제안했다. 내가 탄핵에 앞장서지 않고 휩쓸렸다는 걸 노 대통령이 알았다는 것이다. 당시 노 대통령 부부가 ‘추미애 혼자 뒤집어쓴다’고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내가 장관을 하면 ‘민주당 사람을 빼갔다’는 논란이 불거질 것 같아 고사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탄핵에 반대표를 던졌다고 하는데. “그때 남아 있던 사람들이 노 대통령을 잘 보필했어야지 왜 대통령 돌아가시게 해 놓고 이제 와서 지나간 일 가지고 (왈가왈부) 하는가. 적통이니 뭐니 있을 때 잘해야지. 미래를 이야기해도 모자랄 판에.” -김경수 경남지사 유죄 판결에 사건 초기 당대표로서 정무적 책임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슨 정무적 책임이 있나. 댓글에 대한 매크로 기법을 수사해 달라는 것이었는데 별건 수사처럼 돼 버렸다. 최재성 의원이 가짜뉴스 대책반을 구성해 달라고 했고 거기에 일임했다. 혼자 결정한 것도 아닌데 이제 와서 정무적 판단을 잘못했다고 하면 그건 결과 책임주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제3지대를 기획하다가 본인 문제가 불거지니까 도피성 입당을 한 것이다. ‘쥴리 벽화’가 왜 나왔겠나. 언론이 국민의 궁금증을 검증하고 전달해야 하는데 제 역할을 하지 않아서다. 언론이 특정 후보에 대해 성역을 인정하고 터치조차 안 한 탓이다. 젠더 이슈가 아니다.” -양궁 안산 선수 페미니스트 논쟁 등 젠더갈등이 심각한데. “우리 사회가 정서상 굉장히 취약하다고 느꼈다. 정신적으로 허약하면 상대방을 공격하면서 보상심리를 찾게 되고, 좌표찍기 하면서 몰려든다. 이것 역시 젠더갈등이 아니다. 줄세우기 교육만 하다 보니 개인의 자아 정체성이 허약해졌다.” -국토보유세를 전 국민에게 배당해 주겠다는 지대개혁 공약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과 유사해 보인다. “이 지사의 말이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이 지사는 기본소득을 정치적 어젠다로 올려놓고 한발 물러서 말을 바꿨다는 지탄을 받고 있다. 나는 2017년부터 지대개혁을 이야기했다. 지대는 특권이익이다. 특권이익이 시장 활력을 떨어뜨리는 걸 정상화하자는 것이다. 사회주의가 아니라 시장주의다. 이 지사는 ‘사회주의라고 오해를 받을 수 있는데도 용기 있다’고 썼는데, ‘지대개혁에 대한 이해가 짧구나. 가르침이 필요하구나’라고 느꼈다.”
  • 계파에 치우치지 않은 ‘新친명’ 열린캠프

    계파에 치우치지 않은 ‘新친명’ 열린캠프

    이재명 경기지사의 20대 대통령 경선 캠프인 ‘열린캠프’와 5년 전 성남시장 당시 19대 대통령 경선 캠프였던 ‘공정캠프’의 규모는 천지 차이다. 제윤경, 유승희, 정성호, 이종걸, 김영진, 김병욱 등 현역 의원은 6명이 전부였던 공정캠프는 당시 가장 작은 규모로 ‘다윗’이었지만, 지금은 수십명의 현역 의원이 가담한 골리앗으로 변모했다. 이재명 열린캠프의 특징은 특정 계파에 치우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캠프에는 86세대 운동권 출신부터 친조국 의원, 비주류까지 모두 모였다. 캠프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상임선대위원장은 운동권 출신이자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출신인 우원식 의원이 맡았다. 고 김근태 고문을 따르던 우 의원은 계파색이 엷은 개혁 성향 의원으로 분류된다. 여기에 더좋은미래를 이끄는 박원순계 핵심이었던 박홍근 의원이 비서실장을 맡으며 힘을 보탰다. 계파가 없지만, 그간 당직을 맡았던 중진도 눈에 띈다. 이해찬 대표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낸 조정식 의원과 최고위원으로 일했던 남인순 의원이 대표적이다.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그룹과 친조국 의원들은 이 지사의 ‘비주류’ 이미지를 상쇄해 준다. 원조 친노로 분류되는 윤후덕 의원, 친문 송재호 의원은 캠프와 친문 지지자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한다. 친조국 의원 모임으로 불리는 ‘처럼회’의 멤버도 대거 열린캠프에 입성했다. 김남국 의원이 수행실장을 맡고 있고, 황운하 의원도 캠프에 합류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최고위원을 역임했던 박주민 의원과 이재정 의원도 뒤늦게 캠프에 들어왔다. 2030 당원에게 인기가 많은 당내 최연소 전용기 의원도 대변인으로 발탁됐다. 원조 친이재명계는 배후에서 이 지사의 약점을 보완하고 있다. 캠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이 지사의 거친 이미지를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이 지사가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단점은 주로 김영진 의원이 보완한다. 김 의원은 최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에 가담했다는 사실을 문제 삼는 등 공격을 주도했다. 김 의원은 전략기획위원장, 원내수석부대표 등을 거친 당내 전략통이다.
  • #소년공 #인권변호사 #경기지사… 정책·민심 업고 “끝까지 간다”

    #소년공 #인권변호사 #경기지사… 정책·민심 업고 “끝까지 간다”

    내년 3월 9일 실시되는 20대 대선을 향한 여야 레이스가 뜨겁다. 서울신문은 유권자의 판단을 돕기 위해 주요 주자가 걸어온 길, 정책, 캠프 등을 분석하는 시리즈를 시작한다. 첫 번째 주자는 예비경선이 끝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1위 이재명 경기지사다. 여야 후보를 번갈아 싣는다.“헌인능에 소풍 갔다 오는 중학생 아이들과 마주쳤다. 나는 교복 하나 입어 보지 못했고 앞으로도 못 입을 것이다.”(검정고시 준비하던 1980년 5월, 일기장) “앞으로 성남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열어 억울한 사람을 위해 일하겠다.”(사법시험 합격한 1986년 11월, 언론 인터뷰) “판교신도시 조성사업비를 현재 성남시 재정으로 갚을 능력이 안 돼 지급유예를 선언한다.”(2010년 7월, 성남시장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이재명(57) 경기지사의 유년 시절은 가난과 고난의 연속이었다. 경북 안동 산골에서 태어나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성남시 빈민촌으로 이사했다.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소년공이 된다. 목걸이, 야구글러브, 시계 공장을 전전하며 일했고 글러브 공장에서 프레스기에 왼팔이 끼여 장애 6급 판정을 받아 병역이 면제됐다. 이 지사의 일기를 엮은 ‘나의 소년공 다이어리’에는 “나 같은 팔 병신은 군역이 면제될 텐데 정말 그렇게 되면 난 어떻게 한단 말이냐”라고 적혀 있다.막막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장애로 인한 우울증으로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암담한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를 악물고 공부했다. 학비는 물론이고 매월 20만원씩 생활비를 지원받는 장학생으로 중앙대 법대 82학번으로 입학했다.1986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18기로 들어가 ‘노동법연구회’ 학회에서 정성호 의원 등을 만났다. 학회에서 당시 인권변호사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강연을 듣고 ‘#인권변호사가 되겠다´는 마음을 굳힌다.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뒤 숙명여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부인 김혜경씨와 1991년 결혼해 연년생 두 아들을 얻게 된다.‘성남시민모임´의 창립 구성원으로 #시민운동을 시작, 2002년 분당 파크뷰 아파트 특혜분양 사건으로 성남에서 유명해지기 시작한다. ‘성남시립병원 설립추진위원회´를 만들어 공동대표로 활동하다가 2004년 성남시의회에서 공공의료원 심의를 거부당한 것을 계기로 정치에 입문한다.2006년 성남시장, 2008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내리 낙선한 뒤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되며 정치에 데뷔한다. 성남시장에 취임하자마자 ‘성남시 #모라토리엄(채무 지급유예)´ 사건으로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활발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으로 주요 정치인과 설전을 벌이며 존재감을 과시했고 시장실 폐쇄회로(CC)TV 설치 등 기존 정치인과 다른 문법으로 대중의 인기를 끌었다. 청년 배당·무상교복·공공산후조리지원 등 ‘#성남시 3대 무상복지’로 존재감을 키웠다. 이 과정에서 중앙정부와 소송을 벌였고 재선 이후에는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했다.2016년 촛불 정국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하야를 처음으로 요구했고, 탄핵 정국을 거치며 대권주자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7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가 3위에 그쳤지만 ‘사이다’ 발언에 열광한 열성 지지자 모임인 ‘손가혁´(손가락혁명군)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2018년 경기지사에 당선되며 #경기도 기본소득, 신천지교회 강제조사, 불법 계곡 정화사업으로 #‘강한 행정가´로서 이재명표 정책을 부각했다.여배우 김부선씨와의 스캔들 의혹은 검찰에서 무혐의 및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친형 강제입원 관련 허위 사실 공표(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 무죄, 2심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고 당선 무효 위기에 몰렸으나 지난해 7월 대법원이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하면서 정치 인생 최대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 [대선주자대해부] #소년공#인권변호사#경기지사…정책·민심 업고 “끝까지 간다”

    [대선주자대해부] #소년공#인권변호사#경기지사…정책·민심 업고 “끝까지 간다”

     이재명, 1위 주자 되기까지  “헌인능에 소풍 갔다 오는 중학생 아이들과 마주쳤다. 나는 교복 하나 입어 보지 못했고 앞으로도 못 입을 것이다.”(검정고시 준비하던 1980년 5월, 일기장)  “앞으로 성남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열어 억울한 사람을 위해 일하겠다.”(사법시험 합격한 1986년 11월, 언론 인터뷰)  “판교신도시 조성사업비를 현재 성남시 재정으로 갚을 능력이 안 돼 지급유예를 선언한다.”(2010년 7월, 성남시장 취임 후 첫 기자회견)  이재명(57) 경기지사의 유년 시절은 가난과 고난의 연속이었다. 경북 안동 산골에서 태어나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성남시 빈민촌으로 이사했다.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소년공이 된다. 목걸이, 야구글러브, 시계 공장을 전전하며 일했고 글러브 공장에서 프레스기에 왼팔이 끼어 장애 6급 판정을 받아 병역이 면제됐다. 이 지사의 일기를 엮은 ‘나의 소년공 다이어리’에는 “나 같은 팔 병신은 군역이 면제될 텐데 정말 그렇게 되면 난 어떻게 한단 말이냐”라고 적혀 있다.  막막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장애로 인한 우울증으로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암담한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를 악물고 공부했다. 학비는 물론이고 매월 20만원씩 생활비를 지원받는 장학생으로 중앙대 법대 82학번으로 입학했다.  1986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18기로 들어가 ‘노동법연구회’ 학회에서 정성호 의원 등을 만났다. 학회에서 당시 인권변호사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강연을 듣고 ‘#인권변호사가 되겠다‘는 마음을 굳힌다.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뒤 숙명여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부인 김혜경씨와 1991년 결혼해 연년생 두 아들을 얻게 된다.  ‘성남시민모임’의 창립 구성원으로 #시민운동을 시작, 2002년 분당 파크뷰 아파트 특혜분양 사건으로 성남에서 유명해지기 시작한다. ‘성남시립병원 설립추진위원회‘를 만들어 공동대표로 활동하다가 2004년 성남시의회에서 공공의료원 심의를 거부당한 것을 계기로 정치에 입문한다.  2006년 성남시장, 2008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내리 낙선한 뒤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되며 정치에 데뷔한다. 성남시장에 취임하자마자 ‘성남시 #모라토리엄(채무 지급유예)’ 사건으로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활발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으로 주요 정치인과 설전을 벌이며 존재감을 과시했고 시장실 폐쇄회로(CC)TV 설치 등 기존 정치인과 다른 문법으로 대중의 인기를 끌었다. 청년 배당·무상교복·공공산후조리지원 등 ‘#성남시 3대 무상복지’로 존재감을 키웠다. 이 과정에서 중앙정부와 소송을 벌였고 재선 이후에는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했다.  2016년 촛불 정국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하야를 처음으로 요구했고, 탄핵 정국을 거치며 대권주자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7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가 3위에 그쳤지만 ‘사이다’ 발언에 열광한 열성 지지자 모임인 ‘손가혁‘(손가락혁명군)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2018년 경기지사에 당선되며 #경기도 기본소득, 신천지교회 강제조사, 불법 계곡 정화사업으로 #‘강한 행정가’로서 이재명표 정책을 부각했다.  여배우 김부선씨와의 스캔들 의혹은 검찰에서 무혐의 및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친형 강제입원 관련 허위 사실 공표(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 무죄, 2심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고 당선 무효 위기에 몰렸으나 지난해 7월 대법원이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하면서 정치 인생 최대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1호 공약은 ‘공정 성장’…불공정·양극화 해법  이재명 경기지사는 대선 공약과 정책 분야에서 자신의 성남시장 8년, 경기지사 3년의 공약이행률을 근거로 추진력을 강조한다. 이 지사는 “이재명은 지킬 약속만 하고 한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켰다”며 이를 경쟁 후보들과의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운다.  이 지사는 지난달 18일 1호 공약으로 ‘전환적 공정 성장’을 내놨다. 기본소득 후퇴가 아니냐는 지적을 감수하고 1호 공약으로 ‘성장 해법’을 택했다. 그는 저성장의 원인을 불공정과 양극화에서 찾았다. 출마선언문에서도 “누군가의 부당이익은 누군가의 손실”이라며 불평등과 양극화가 자원 배분과 경쟁의 효율을 떨어뜨려 성장동력을 훼손한다고 진단했다. ‘공정’을 달성하면 우상향 성장경제로 전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경제적 공정을 실현하기 위해 우선 하청기업과 납품업체, 대리점과 가맹점, 소상공인 등 갑을관계에서 ‘을’의 위치에 있는 경제적 약자들에게 단체결성 및 협상권을 부여하겠다고 했다. 다만 단체행동권은 “아직 도입하기 이르다는 지적이 있다”며 제외했다. 또 불법행위에 징벌 배상을 도입하고, 공정거래위원회 권한을 대폭 강화한다. 이와 함께 정부 주도의 대대적 투자로 에너지·디지털·바이오 산업을 키운다. 기후에너지부, 대통령 직속 우주산업전략본부, 데이터전담부서 설치도 공약했다.  이 지사의 대표 정책 브랜드인 기본소득은 전 국민에게 연 100만원, 청년은 추가 100만원을 얹어 연 총 200만원으로 설계했다. 약 59조원(전 국민 52조원+청년 7조원)의 재원은 먼저 재정 구조개혁으로 25조원, 각종 조세 감면 제도 축소로 25조원을 확보해 증세 없이 시작한다. 이후 기본소득의 효과를 증명하고 기본소득 탄소세와 기본소득 토지세(국토보유세 신설)를 도입한다는 게 이 지사의 구상이다. 여야 가릴 것 없는 맹폭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달 29일 친문(친문재인) 싱크탱크 민주주의 4.0 토론회에서는 “기본소득은 민주당의 길을 계승하는 게 아니다”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부동산 불로소득 차단’은 추후 공개할 부동산 공약의 핵심 내용이다. 부동산으로 수익을 내는 게 불가능한 구조를 만들고, 무주택자는 누구나 30년 이상 살 수 있는 기본주택을 공급한다. 법정 최고금리를 10%로 제한하는 것도 이 지사의 핵심 공약이 될 예정이다. 이 지사는 지난달 17일 “대통령 당선 시 1호 업무로 대부업체 법정 최고금리를 10%로 낮추겠다”고 했다.  ‘실용적 민생 개혁의 실천’도 이 지사가 내세우는 핵심 기조 중 하나다. 이 지사는 지난 4월 재보궐 참패 후 “작든 크든 민생에 도움 되는 실질적 개혁을 실천하고 있는지 성찰이 필요하다”며 “반발이 적은 작은 개혁도 많이 모이면 개벽에 이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2017년 대선 출마 선언 때 말한 “작은 일 잘하는 사람이 큰일도 잘한다”와 같은 맥락이다. 최근 당내 경쟁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닭 잡는 칼과 소 잡는 칼은 다르다”고 하자 이 지사 측은 “닭도 잡지 못하면서 소 잡는 칼을 갖고 있으면 뭐 하냐”고 반격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계파에 치우치지 않은 ‘新친명’ 열린캠프    이재명 경기지사의 20대 대통령 경선 캠프인 ‘열린캠프’와 5년 전 성남시장 당시 19대 대통령 경선 캠프였던 ‘공정캠프’의 규모는 천지 차이다. 제윤경, 유승희, 정성호, 이종걸, 김영진, 김병욱 등 현역 의원은 6명이 전부였던 공정캠프는 당시 가장 작은 규모로 ‘다윗’이었지만, 지금은 수십명의 현역 의원이 가담한 골리앗으로 변모했다.  이재명 열린캠프의 특징은 특정 계파에 치우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캠프에는 86세대 운동권 출신부터 친조국 의원, 비주류까지 모두 모였다. 캠프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상임선대위원장은 운동권 출신이자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출신인 우원식 의원이 맡았다. 고 김근태 고문을 따르던 우 의원은 계파색이 엷은 개혁 성향 의원으로 분류된다. 여기에 더좋은미래를 이끄는 박원순계 핵심이었던 박홍근 의원이 비서실장을 맡으며 힘을 보탰다. 계파가 없지만, 그간 당직을 맡았던 중진도 눈에 띈다. 이해찬 대표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낸 조정식 의원과 최고위원으로 일했던 남인순 의원이 대표적이다.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그룹과 친조국 의원들은 이 지사의 ‘비주류’ 이미지를 상쇄해 준다. 원조 친노로 분류되는 윤후덕 의원, 친문 송재호 의원은 캠프와 친문 지지자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한다. 친조국 의원 모임으로 불리는 ‘처럼회’의 멤버도 대거 열린캠프에 입성했다. 김남국 의원이 수행실장을 맡고 있고, 황운하 의원도 캠프에 합류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최고위원을 역임했던 박주민 의원과 이재정 의원도 뒤늦게 캠프에 들어왔다. 2030 당원에게 인기가 많은 당내 최연소 전용기 의원도 대변인으로 발탁됐다.  원조 친이재명계는 배후에서 이 지사의 약점을 보완하고 있다. 캠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이 지사의 거친 이미지를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정 의원과 이 지사는 고시원 앞뒷방에 기거하며 우정을 쌓았고 28회 사법시험에 나란히 합격한 평생 동지다. 이 지사가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단점은 주로 김영진 의원이 보완한다. 김 의원은 최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에 가담했다는 사실을 문제 삼는 등 공격을 주도했다. 김 의원은 전략기획위원장, 원내수석부대표 등을 거친 당내 전략통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대선주자 인터뷰] 추미애 “이낙연, 노무현 탄핵 반대 그때 열심히 주장했어야”

    [대선주자 인터뷰] 추미애 “이낙연, 노무현 탄핵 반대 그때 열심히 주장했어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1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상황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것을 두고 “국민들 보기에 창피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반대를) 그때 열심히 주장하던가. 탄핵 이후에 대통령이 어려운 처지에 빠질 때 많았는데 최선을 다하던가 했어야 한다”며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치열하게 하지도 않았고, 그 이후에도 대통령의 개혁에 협조자가 없었다”고 직격했다.  ‘꿩 잡는 매’가 되겠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저격수로 나선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을 키웠다는 지적에 대해 “내가 키운 게 아니라 언론이 키웠다”며 “검찰총장이 정치 중립을 위반하는데 언론이 문제 삼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다가 속죄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당시 호남은 김대중 대통령 정신을 잇는 정당(새천년민주당)이 문을 닫는다는 것에 대해 섭섭하고 원망이 많았다. 호남의 정서만 본 게 탄핵이고, 나는 그 정서를 존중하나 대통령 탄핵은 안 된다는 입장이었다. 삼보일배 이후 미국에 있을 때 노 대통령이 김한길 의원을 보내 장관직을 제안하며 협조해달라고 부탁했다. 내가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지 않고 휩쓸렸다는 걸 노 대통령이 알았다는 것이다. 당시 노 대통령 부부가 ‘추미애 혼자 뒤집어쓴다‘고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그러나 내가 장관을 하면 호남이 ‘민주당 사람을 빼갔다’고 더 논란이 심해질 것 같아 거절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탄핵에 반대표를 던졌다는데.  “정권이 논쟁 없이 잘 되길 바라서 장관직을 거절했다. 그 때 남아있던 사람들이 장관하고 그러면서 노 대통령을 잘 보필했어야지 왜 대통령 돌아가시게 해놓고 이제와서 지나간 일 가지고 (왈가왈부) 하는가. 적통이니 뭐니 있을 때 잘해야지. 미래를 이야기해도 모자랄판에.”  -김경수 경남지사 유죄에 대해 정무적 책임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무적 책임이 어떻게 있나. 댓글에 대한 매크로 기법을 수사해달라는 것이었는데 별건 수사처럼 돼 버렸다. 최재성 의원이 가짜뉴스 대책반을 구성해달라고 했고 거기에 일임했다. 혼자 독단적으로 결정한 것도 아닌데 이제와서 정무적 판단을 잘못했다고 하면 그건 결과 책임주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했는데.  “제3지대를 기획하다가 본인 문제가 불거지니까 도피성 입당을 했다. 야권 후보에 대한 정치 탄압이라고 해버리며 문제 본질을 빗겨나갈 수 있다고 치밀한 계산을 한 결과다. 쥴리 벽화가 왜 나왔겠나. 언론이 국민의 궁금증을 팩트체크하고 전달해야하는데 제 역할을 하지 않아서다. 신문 만평에 등장할 게 벽화로 나왔다. 언론이 특정 후보에 대해서 성역을 인정하고 터치조차 안한 탓이다. 젠더 이슈가 아니다.”  -양궁 안산 선수 페미니스트 논쟁 등 젠더갈등이 심각한데.  “우리 사회가 정서상 굉장히 취약하다고 느꼈다. 정신적으로 건강해야만 상대방을 바라보는 눈도 건강해진다. 정신적으로 허약하면 상대방을 공격하면서 보상심리를 찾게 된다. 피해의식에 대한 보상심리에서 접근하다보니 좌표찍기하면서 몰려드는 것이다. 젠더갈등이 아닌 이슈를 젠더갈등으로 번역해버리고 있다. 가만히 보면 젠더갈등도 아니다. 줄세우기 교육만 하다보니 개인의 자아정체성이 허약해졌다.”  -검찰개혁에 대한 열망이 왜 추 전 장관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지 않고 분산됐나.  “민주당이 지지층을 실망시켰다. 언론이 검찰개혁에 대한 저항으로 보지 않고 추윤갈등으로 몰아갔다. 국회에서 수사청 설치 입법으로 처리한다기에 기다렸는데 재보궐 선거 이후에 조국탓 추미애탓을 했다. 개혁한다고 했다가 못한 탓인데 나를 화살받이로 썼다. 이제 내가 나와서 다시 촛불 개혁 정치를 복원하겠다고 하니까 지지층이 모여들고 있다.”  -국토보유세를 전국민에게 배당해주겠다는 지대개혁 공약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과 유사해보인다. 이 지사도 “역시 추다르크”라고 극찬했다.  “이 지사의 말이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이 지사는 기본소득을 정치적 아젠다로 올려놓고 한발 물러서 말 바꾸기 지탄을 받지 않았나. 나는 2017년부터 지대개혁을 이야기했고, 10년 전부터 연구해왔다. 지대는 특권이익이다. 특권이익이 독점으로 시장 활력을 떨어뜨리는걸 정상화하자는 것이다. 사회주의가 아니라 시장주의다. 이 지사는 ‘사회주의라고 오해를 받을 수 있는데도 용기있다’고 썼다. 이 지사가 지대개혁에 대한 이해가 짧구나. 가르침이 필요하구나라고 느꼈다.”  -지대개혁이 시장경제에 기반했다는 의미인가.  “시장주의를 존중하는 미국에서는 가장 큰 폐단을 독과점이라고 본다. 반독점법이 엄중한 이유다. 우리는 오히려 규제가 많다고 툴툴거린다. 재벌 왕국이 돼버린다. 불법 저질러도 사면해주지 않나. 이재용 가석방 하면 안 된다. 국가신용도·신인도가 훼손된다.”  -이 지사와의 ‘추명연대’는 실체가 있나.  “하나도 없다. 추미애 출마선언문에서 개혁이라는 말이 17번 나왔다. 다른 후보는 거의 없다. 이 지사가 3번, 이 전 대표는 없다고 한다. 이게 개혁진영과 비개혁 진영으로 보일 수 있겠다. 연대라는 건 ‘이재명을 무너뜨리면 내가 후보가 된다’고 하는 쪽에서 만든 프레임이다. 가짜 뉴스다.”  -하반기에 법사위원장을 야당에 넘기기로 합의했는데.  “협치가 아니라 야합이다. 총선 당시 공약을 잊어버리고 있다. 개혁하기에 의석이 부족하다고 하니 180석 안겨준 것 아닌가. 법사위원장도 버겁다고 하면서 어떻게 국민에게 계속 지지해달라고 하나. 더 늦기 전에 정신차려야 한다.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하지 않으면 정의로운 사람이 당할 수밖에 없다. 국민에게 약속한 개혁이다. 촛불 국민에게 우리는 채권이 있다. 채무를 이행해야 한다.”
  • 최재형, 이재명 ‘기본소득’에 “성장 정책 주장은 궤변” 직격

    최재형, 이재명 ‘기본소득’에 “성장 정책 주장은 궤변” 직격

    “현실성도 실효성도 의문시되는 분배 정책”“정책 화장술이고 국민 속이는 일” 맹비난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1일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전국민 기본소득 공약에 대해 “성장 정책이라는 주장은 궤변”이라고 맹비난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내고 “성장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정책을, 실효성도 의문시되는 사이비 분배 정책을 내놓고서 성장 정책이라고 주장하는 이재명 지사의 생각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국민에게 8만원을 주는 기본소득은 큰 틀에서 보아 복지 정책이고, 양극화를 일부 완화시키는 분배 정책이 될지언정, 성장 정책은 결코 아니다”라며 “일종의 변형된 소주성(소득주도성장)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가 최근 한 광주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본소득이 곧 성장정책”이라고 자평한 것을 공개 비난한 것이다. 최 전 원장은 이 지사를 향해 “현실성도 실효성도 의문시되는 분배 정책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이를 성장 정책이라 포장(하고 있다)”이라며 “일종의 분식, 즉 ‘정책 화장술’이고 국민을 속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최 전 원장은 또 “얼마 전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소주성 정책을 반성한 바 있는데 소주성과 원리가 똑같은 기본소득 정책을 내놓으면서 성장 정책이라니, (이 지사는) 실패한 소주성을 계승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또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이었던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의 저서에 담긴 ‘복지 없이는 성장이 어렵지만, 복지만으로는 성장하지 못한다’는 구절을 언급하며 “전적으로 동의한다. 성장이 분배를, 분배가 성장을 촉진하는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윤호중, 언론법 처리 동참 촉구 “盧 언론 횡포에 속절없이 당해”

    윤호중, 언론법 처리 동참 촉구 “盧 언론 횡포에 속절없이 당해”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30일 “‘논두렁 시계’ 같은 가짜뉴스, 수사 정보를 흘리는 검찰의 인권침해와 그것을 받아쓰기하던 언론의 횡포에 속절없이 당해야 했던 것이 노무현 대통령”이라며 언론중재법 개정안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이 법안소위를 통과하자 노무현 정신과 어긋난다는 해괴한 논리를 폈다”고 비판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그렇게 당한 것처럼 국민도 검찰개혁, 언론개혁에 한마디도 못 하고 검찰과 언론에 당해야 한다는 것이냐”며 “일부 언론의 가짜뉴스에서 국민을 구하는 것이 왜 노무현 정신에서 배치되느냐”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민 80%가 찬성하는 언론중재법이다. 허위보도가 줄면 국민의 자유 역시 커진다”며 “야당도 개혁 퇴행의 강에 빠지지 말고 언론과 국민 모두의 자유를 확대하는 언론중재법 처리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이날 윤 원내대표는 야권 대권주자들을 향해 “복수심에 눈이 멀어서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대통령 억까(억지로 까기)에 몰두하는 분들이 많다. 본선 전에 실격패 처리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며칠 전만 해도 국민통합, 사면까지 떼창을 부르다가 전날(29일)엔 청와대 앞에 1인 시위 현장으로 우르르 달려가 포토 타임을 가졌다”며 “혹시 대선 불복, 반(反)탄핵 움직임으로 다시 뭉치겠다는 것은 아닌가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 [서울광장] 감동 없는 이재명·이낙연의 ‘이전투구’/이종락 논설위원

    [서울광장] 감동 없는 이재명·이낙연의 ‘이전투구’/이종락 논설위원

    ‘민주당’이라는 이름을 내건 정당의 역사에서 가장 주목을 많이 받고 뜨거웠던 대선 후보 경선은 2002년 새천년민주당 경선이었다. 당시 새천년민주당은 한국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국민참여경선제’를 도입해 정당 보스들이 장악한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캠페인을 내걸어 엄청난 호응을 이끌어 냈다.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내고 당으로 온 노무현 고문은 대선 1년 전인 2001년 12월 22일 한국갤럽 조사에서 지지율이 겨우 1.6%였다. 하지만 노 후보는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2002년 4월 광주를 시작으로 전국에서 ‘노풍’(盧風)을 일으켜 ‘이인제 대세론’을 꺾고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노 후보의 대역전극은 ‘체육관 선거’에 익숙했던 많은 사람을 정치 현장으로 불러 모은 계기가 됐다.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경선도 뜨거웠다. 예비경선을 통과한 정동영, 이해찬, 손학규, 한명숙, 유시민 후보는 간판급 정치인들이자 계파 수장이었다. 친노무현계 3인방 중 이해찬 후보가 유시민, 한명숙 후보를 설득해 단일화를 했지만 정동영 후보에게 석패했다. 하지만 ‘친노’와 ‘비노’의 치열한 내전은 엄청난 후유증을 낳은 끝에 대권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헌납했다. 2012년에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국정 10대 과제를 들고나와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손학규 후보를 물리치고 당 후보로 선출됐다. 이후 엄청난 신드롬을 일으킨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를 이뤘지만 ‘경제민주화’를 내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3.6% 포인트 차로 석패했다. 2017년 더불어민주당 경선도 유력 후보들이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좌우로 포진해 정책과 이념 경쟁을 벌였다. 이재명 후보가 좌파였다면 안희정 후보가 ‘보수와의 대연정’을 내걸고 격돌했다. 하지만 중도좌파 정책을 선보인 문재인 후보가 당 후보로 선출됐다. 그리고 4년 뒤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2명의 전직 국무총리와 현직 경기지사의 대결로 어느 때보다 중량감 있는 경선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역대 최악의 경선이라는 혹평을 듣고 있다. 국가 경영을 위한 정책 대결 대신 이재명 경기지사의 ‘백제 발언’ 논란과 ‘족보 전쟁’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후보들 입에선 조선시대 신분을 가르던 “적자(嫡子), 서자(庶子)” 등의 호칭이 나오는 등 당내 경선이 과거로 회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지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여권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데도 여전히 ‘언더독 효과’에 기대고 있는 듯하다. 언더독은 경쟁에서 열세에 있는 약자를 더 응원하고 지지하는 심리 현상을 뜻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지지율 한 자릿수부터 치고 올라가는 드라마나 서사가 있어야 하는데 이 지사는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돼 정치인으로서 출발부터 꽃길만 걸었다. 상대 후보들의 비난에 대해 “나를 만만하게 봐서 저렇게 공격한다”, “내가 얼마나 어렵고 못살았는지를 아느냐”는 식의 마이너리티 피해 의식을 이젠 버려야 한다. 여권 1위 후보에 걸맞은 몸짓과 위상을 보여 줘야 지지율 하락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경선 기간에 무슨 비전을 보여 줬는지를 곰곰이 되돌아봤으면 한다. 국민에게, 권리당원들에게 ‘이낙연표 정책’을 제대로 각인시켰는지를 물어보시라. ‘내 삶을 지켜 주는 나라’, ‘중산층 70% 시대 열겠다’는 슬로건이 얼마나 현실성 있게 와닿았는지를 여론조사를 해서라도 진솔하게 점검했으면 한다. 측근인 최인호 상황본부장을 통해 “대통령님을 잘 부탁드린다, 잘 지켜 달라”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전화 통화 내용을 공개한 의도도 묻고 싶다. 이 전 대표 스스로 발광체가 아니고 혹시 친문 세력에 기댄 반사체라는 사실을 인정한 것은 아닌지를. 이렇게 치른 경선에서 누가 후보가 된다고 한들 대선에서 이길 수 있겠나. 이젠 더이상의 야당복도 없다. 야당이 진용을 갖추고 있고, 정권 교체만 되면 누가 돼도 상관없다며 똘똘 뭉쳐 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보수를 대표하는 야권 후보로 받아들였다. 대구에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이 정당했다”고 말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영남 유권자들이 밀어 주는 상황이지 않은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보다는 야권의 정권 교체 프레임이 10% 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 세계 각국은 코로나19 이후의 사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반해 삼국시대와 왕조시대를 얘기하고 있는 자신들에게 국민이 국정을 맡길 수 있을지 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곱씹어 보길 바란다.
  • [씨줄날줄] 가족 리스크/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가족 리스크/임병선 논설위원

    “잘 다녀왔다고 말할 수 있는 안식처가 있다면, 함께 웃으며 요구르트 껍질을 눈치 보지 않고 핥아먹을 수 있다면 우리는 가족이 된다. 그렇게 함께했을 때 우리는 비로소 혼자가 될 용기를 얻는다. 그 용기를 뒷받침해 살아간다.” 어느 재벌회장의 이 발언을 연상시키는 사카모토 유지의 2018년 일본 드라마 ‘아노네’. 이 드라마는 가족이 핏줄에 의존하는 것을 뛰어넘어 이해와 위안으로 다져진다면 전혀 새로운 가족이 탄생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는데 공감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그런데 가족이 든든한 울타리 대신 날카로운 가시가 되는 이들이 있다. ‘가족 리스크’다. 이제 막 큰 꿈을 펼치거나 큰일을 하는 사람의 발목을 낚아채 거꾸러뜨리는 것이 가족이라면 가슴 아픈 일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이 그랬고, 옥중의 두 전직 대통령,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문재인 대통령까지 모두 가족 문제와 무관하지 않았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기후변화라든지, 원전정책이라든지, 21세기 대한민국 외교안보방향 등에 대한 정책제안 대신 후보자 가족들과 관련한 의혹과 논란들이 격렬하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여야의 유력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가족 리스크 탓에 지지율이 꺾이거나 멈칫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경기지사는 형수에게 욕설을 한 통화 녹취 파일과 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킨 전력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 지사는 형수가 어머니에게 함부로해 그랬다고 해명한 뒤 거듭 공개적으로 사과를 하지만, 녹취 파일의 폭발력은 여전한 상황이다. 윤 전 검찰총장은 부인인 김건희씨가 친정어머니의 축재 과정을 비호하는 데 특정 검사와 윤 전 총장을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 친여 성향의 유튜브 채널이 김씨 소유의 아파트 취득 과정에서 모종의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전직 검사의 94세 노모와 한 인터뷰를 내보내 논란이다. 윤 전 총장은 방송 직후 명예훼손죄로 이 유튜브 제작자들을 고발하고, 다른 언론이 보도해도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유교에서는 모름지기 천하를 호령하려는 리더는 수신하고 제가한 후에 가능하다고 하지만, 나와 가족의 일은 치국천하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 천하의 예수도 목수로 일하던 자신의 고향에서는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없지 않다. 금도란 것이 있고, 검증을 빌미로 가족을 해체하겠다는 식으로 잣대를 들이대서도 안 된다. 또 서울거리에 입에 올리기도 민망한 내용으로 특정인을 조롱하는 벽화를 그린 것이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할 만한 일인가 돌아봐야 한다.
  • 野 “언론재갈법” 반발에… 與, 여론전 펴며 “새달 25일 처리” 압박

    野 “언론재갈법” 반발에… 與, 여론전 펴며 “새달 25일 처리” 압박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이 ‘언론재갈법’이라며 반발하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처리를 미루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당초 2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의결할 방침이었으나 일단 여론전을 펼치기로 했다. 국민의힘과 정의당 모두 반대하는 언론중재법의 당위성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박완주 정책위의장은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허위 조작 보도에 대해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신설해 가짜뉴스에 대한 피해를 실질적으로 구제하겠다는 의미가 크다”며 “정상적 절차로 보도하는 언론사는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여론조사를 방패로 내세워 법 통과를 주장하고 있다. 미디어특위 간사이자 문체위 소속 김승원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국민의 80%가 언론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있다. 국민이 원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디어오늘이 리서치뷰에 의뢰한 조사(4월 27~30일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에서 징벌적 손해배상제에 대해 찬성 의견이 80%로 반대(13%) 의견의 6배에 달했다. 대선주자들도 언론중재법을 엄호하고 나섰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페이스북에 “언론 다양성 보장과 가짜뉴스 차단은 전혀 다른 영역의 문제”라며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노무현 정신”이라고 밝혔다. 신문기자 출신인 이낙연 전 대표는 KBS 라디오에서 “불가피한 면이 있었다. 언론계가 자기 개혁을 좀 했더라면 여기까지 안 왔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김두관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 보도를 언급하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국민의힘, 정의당 등 야당은 반대의 뜻을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과거 노무현 대통령은 다수의 인터넷 언론사나 신규 언론사를 설립하고 선택은 국민이 한다는 취지로 언론 다양성을 추구하는 정책을 폈다”며 “노무현 정신과 어긋난다”고 했다. 이 지사를 향해서는 “김어준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입장을 밝혀라”고 말했다. 윤석열 캠프도 “검찰 봉쇄에 이어 언론 봉쇄가 시작됐다”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박탈)에 이어 언자완박(언론자유 완전박탈)에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전날 “언론의 자유가 심각하게 위축될 수 있다”며 “언론개혁을 하겠다는 것인지, 언론통제를 하겠다는 것인지 저의가 궁금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다음주쯤 문체위 전체회의를 열고 문체위원장이 야당으로 넘어가기 전인 8월 25일 본회의에서 언론중재법을 처리할 방침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포털의 알고리즘을 이용한 기사 편집 행위를 제한하는 신문법과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방송법 개정안도 동시에 통과시킬 계획이다. 기사 평가를 정부 광고비 집행에 반영하는 미디어바우처법은 제정법이라 공청회를 거쳐야 하는 만큼 처리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신문법과 방송법은 아직 문체위에 상정조차 되지 않은 상태라 일괄 처리가 어려울 가능성도 있다.
  • ‘盧탄핵·백제 난타전’ 李·李 둘 다 헛심 썼다… 尹만 어부지리

    ‘盧탄핵·백제 난타전’ 李·李 둘 다 헛심 썼다… 尹만 어부지리

    더불어민주당 대선 본경선에서 각축을 벌이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최근 ‘노무현 대통령 탄핵 찬반’과 ‘백제 발언’ 등으로 난타전을 벌였지만, 둘 모두 헛심만 썼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지사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이 전 대표의 상승세가 꺾이면서 되레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득을 봤다는 해석이 나온다.29일 오마이뉴스·리얼미터 정기 대선여론조사(지난 25~26일, 만 18세 이상 남녀 2058명, 95% 신뢰 수준에 ±2.2%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 따르면 윤 전 총장 27.5%, 이 지사 25.5%, 이 전 대표 16,0%를 기록했다. 2주 전과 비교하면 이 지사는 0.9% 포인트 하락했고, 가파르게 치솟던 이 전 대표는 0.4% 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반면 눈에 띄는 하락세이던 윤 전 총장은 0.3% 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업체의 전국지표조사(지난 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 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1% 포인트) 대선후보적합도에서도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모두 전주와 비교해 2% 포인트 하락하며 각각 25.0%와 12.0%를 기록했다. 윤 전 총장은 하락세를 멈추고 전주와 같은 19.0%로 집계됐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집권당 후보들이 정책이나 비전이 아니라 지나간 옛날 문제로 싸우면서 둘 다 빠진 것”이라고 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번 논쟁은 총론적으로 보면 공멸”이라며 “여권 지표들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원인은 백제 논쟁”이라고 했다.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이 지사는 호남(32.2%)에서 11.5% 포인트 하락하고, 충청권(23.7%)에서 5.6% 포인트 떨어진 반면 대구·경북(18.5%)에서는 3.9% 포인트 상승했다. 이 전 대표는 호남(30.7%)에서 2.6% 포인트 올랐지만, 대구·경북(7.9%)에서 2.5% 포인트 하락했다. ‘백제 논쟁’ 등이 지역 지지율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표본이 작고 전국지표조사에서는 지역적 특성이 드러나지 않은 점을 근거로 ‘무리한 해석’이라는 반론도 있다. 이 지사 캠프는 “자체조사에서는 이 지사는 호남 지지율에 큰 변화가 없는 걸로 나오지만 이 전 대표 상승세는 꺾였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 캠프는 “이 지사한테서 빠진 지지율이 일정 기간 중립지대에 있다가 이 전 대표에게 넘어오기 때문에 지금은 조정 기간”이라고 했다.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는 이날부터 2박 3일간 광주·전남 일정을 소화하고, 이 전 대표 부인 김숙희씨도 8주째 호남을 찾는 등 호남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양강의 세 대결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강성 친문(친문재인)으로 분류되는 박주민·이재정 의원은 이날 이재명 캠프 합류를 선언했다. 이 지사는 30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첫 전국 순회에 나선다.
  • ‘노 탄핵·백제 논쟁’ 李·李 손해, 尹 이득…“이번 논쟁은 공멸”

    ‘노 탄핵·백제 논쟁’ 李·李 손해, 尹 이득…“이번 논쟁은 공멸”

    이 지사 지지율 하락, 이 전 대표 상승세 꺾여여권 지표 전반적 하락, 이번 논쟁은 총론적 공멸이 지사 측 “자체조사서 호남 지지율 큰 변화 없어”이 전 대표 측 “지금은 조정기간, 이 지사 빠질 것”더불어민주당 대선 본경선에서 각축을 벌이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최근 ‘노무현 대통령 탄핵 찬반’과 ‘백제 발언’ 등으로 난타전을 벌였지만, 둘 모두 헛힘만 썼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지사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이 전 대표의 상승세가 꺾이면서 되레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득을 봤다는 해석이 나온다. 29일 오마이뉴스·리얼미터 정기 대선여론조사(지난 25~26일, 만 18세 이상 남녀 2058명, 95% 신뢰수준에 ±2.2%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 따르면, 윤 전 총장 27.5%, 이 지사 25.5%, 이 전 대표 16,0%를 기록했다. 2주 전과 비교하면 이 지사는 0.9% 포인트 하락했고, 가파르게 치솟던 이 전 대표는 0.4% 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반면 눈에 띄는 하락세이던 윤 전 총장은 0.3% 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업체의 전국지표조사(지난 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 포인트) 대선후보적합도에서도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모두 전주와 비교해 2% 포인트 하락하며 각각 25.0%와 12.0%를 기록했다. 윤 전 총장은 하락세를 멈추고 전주와 같은 19.0%로 집계됐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집권당 후보들이 정책이나 비전이 아니라 지나간 옛날 문제로 싸우면서 둘 다 빠진 것”이라고 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번 논쟁은 총론적으로 보면 공멸”이라며 “여권 지표들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원인은 백제 논쟁”이라고 했다.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이 지사는 호남(32.2%)에서 11.5% 포인트 하락하고, 충청권(23.7%)에서 5.6% 포인트 떨어진 반면 대구·경북(18.5%)에서는 3.9% 포인트 상승했다. 이 전 대표는 호남(30.7%)에서 2.6% 포인트 올랐지만, 대구·경북(7.9%)에서 2.5% 포인트 하락했다. ‘백제 논쟁’ 등이 지역 지지율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표본이 작고 전국지표조사에서는 지역적 특성이 드러나지 않은 점을 근거로 ‘무리한 해석’이라는 반론도 있다. 이 지사 캠프 관계자는 “자체조사에서는 이 지사 호남 지지율에 큰 변화가 없는 걸로 나온다”며 “반면 이 전 대표의 상승세는 꺾였다”고 말했다. 반면 이 전 대표 캠프 관계자는 “이 지사한테서 빠진 지지율이 일정 기간 중립지대에 있다가 이 전 대표에게 넘어오기 때문에 지금은 조정 기간”이라며 “이 지사의 호남 지지율은 빠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 지사의 부인인 김혜경씨는 이날부터 2박 3일간 광주·전남 일정을 소화하고, 이 전 대표 배우자인 김숙희씨도 8주째 호남을 찾는 등 호남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민주당, 언론중재법 처리 숨고르기…여론전 돌입

    민주당, 언론중재법 처리 숨고르기…여론전 돌입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이 ‘언론재갈법’이라며 반발하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처리를 미루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당초 2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의결할 방침이었으나 일단 여론전을 펼치기로 했다. 국민의힘과 정의당 모두 반대하는 언론중재법의 당위성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박완주 정책위의장은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허위 조작 보도에 대해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신설해 가짜뉴스에 대한 피해를 실질적으로 구제하겠다는 의미가 크다”며 “정상적 절차로 보도하는 언론사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미디어혁신특별위원회 간사를 맡은 김승원 의원은 조만간 기자설명회를 갖기로 했다.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명백한 과실, 허위 보도에 대해서만 징벌적 조항을 신설하는 것으로 제한하고 있다”며 “오해에 대해 정리하고 설명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대권 주자들도 언론중재법을 엄호하고 나섰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페이스북에 “언론 다양성 보장과 가짜뉴스 차단은 전혀 다른 영역의 문제”라며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노무현 정신”이라고 말했다. 신문기자 출신인 이낙연 전 대표는 KBS 라디오에서 “불가피한 면이 있었다. 언론계가 자기 개혁을 좀 했더라면 여기까지 안 왔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김두관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 보도를 언급하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국민의힘, 정의당 등 야당과 시민단체는 반대의 뜻을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과거 노무현 대통령은 다수의 인터넷 언론사나 신규 언론사를 설립하고 선택은 국민이 한다는 취지로 언론 다양성을 추구하는 정책을 폈다”며 “노무현 정신과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를 향해서는 “김어준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입장을 밝혀라”고 말했다. 윤석열 캠프도 “검찰 봉쇄에 이어 언론 봉쇄가 시작됐다”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박탈)에 이어 언자완박(언론자유 완전박탈)에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전날 “언론의 자유가 심각하게 위축될 수 있다”며 “언론 개혁을 하겠다는 것인지, 언론 통제를 하겠다는 것인지 저의가 궁금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민단체 오픈넷도 논평을 내고 “단순 허위 사실을 보도한 경우나 중대한 과실까지 징벌적 손해배상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다음주쯤 문체위 전체회의를 열고 문체위원장이 야당으로 넘어가기 전인 8월 25일 본회의에서 언론중재법을 처리할 방침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포털의 알고리즘을 이용한 기사 편집 행위를 제한하는 신문법과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방송법 개정안도 동시에 통과시킬 계획이다. 기사 평가를 정부 광고비 집행에 반영하는 미디어바우처법은 제정법이라 공청회를 거쳐야하는만큼 처리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신문법과 방송법은 아직 문체위에 상정조차 되지 않은 상태라 일괄 처리가 어려울 가능성도 있다.
  • 野 “언론 재갈물리기가 盧 정신? 김어준은 어떻게 평가하나”

    野 “언론 재갈물리기가 盧 정신? 김어준은 어떻게 평가하나”

    국민의힘은 29일 더불어민주당의 언론중재법 강행추진을 맹비난했다. 특히 언론중재법상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노무현 정신’에 빗대 긍정평가한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비판을 집중했다. 이준석 대표는 “언론의 다양성을 확보해서 국민이 취사선택할 수 있게 하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언론관과 징벌적 손해배상을 통해 언론의 입을 가로막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언론관은 매우 차이가 크다”며 “노 전 대통령이 살아계신다면 지금 언론법 개정에 개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언론의 입을 가로막겠다는 언론관” 이어 “(이 지사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곤란한 지점에 빠지자마자 제가 언론법에 관해 노무현 정신을 언급한 것을 비판했다”며 “노무현 정신은 이 지사가 독점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의 언론중재법 강행 처리에 대해 이 대표가 ‘노무현 정신과 어긋난다’고 비판하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노무현 정신을 호도하지 말라’고 반박한 것을 재반박한 것이다. 이 대표는 “본인들 유리한 편에 서서 가짜뉴스 퍼트린 사람들에 대해서는 입도 뻥긋 못하면서 왜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를 향해 “혹시라도 회피하실까 봐 말씀드린다. 김어준씨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입장을 밝히라”며 “안 그러면 (이 지사는) 비겁자”라고 직격했다. 국회 문체위원인 배현진 최고위원은 “정부와 집권여당이 내년 대선용으로 참 많은 것을 숨 가쁘게 준비한다는 불편한 심경을 감출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도읍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을 향해 “대선을 앞두고 언론에 재갈을 물려 입맛대로 통제하겠다는 검은 속내를 드러냈다”며 “이번 문체위 법안소위 (의결은)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황보승희 대변인은 공식 논평에서 “애당초 이 정권의 목표는 자신들을 조금이라도 비판하거나, 허물을 지적하는 이들을 ‘적폐’로 규정하고 말살하여 자신들의 정권을 연장하는 것이었다”며 “이제는 최후의 보루인 언론마저 장악하려 한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나 언론의 자유를 강조했던 문 대통령이 답해보라”고 요구했다.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도 “과거 언론 검열의 시대로 역행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무능한 정권의 귀책과 내로남불의 실체들을 가리기 위해 언론 개혁을 가장해 언론의 자유와 다양성을 훼손하고 재갈을 물리는 행위는 경계해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윤석열 “또 다른 여론조작이자 여론개입” 언론중재법 강행추진 비판에 야권 대권주자도 가세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는 이날 대변인단 성명을 내고 “검찰봉쇄에 이어 언론봉쇄가 시작됐다”며 “반헌법적 ‘언자완박’(언론자유 완전박탈) 악법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캠프는 “민주당은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문체위원장이 야당으로 넘어가기 전에 ‘돌격명령’에 따라 유령 의결했다”며 “법안의 내용은 말 그대로 독소조항의 집합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정권의 의도는 권력과 관련된 수사를 막기 위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박탈)에 이어 ‘언자완박’에 나선 것”이라며 “또다른 여론조작이자 여론개입”이라고 지적했다. 캠프는 “언론중재법은 언론징벌법, 언론검열법, 언론재갈법, 언론봉쇄법, 언론장악법”이라며 “이 악법이 통과하면 언론의 권력감시 기능이 현저히 위축돼 ‘부패완판’(부패가 완전히 판치는 세상)의 나라가 될 것이 분명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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