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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렴 표상’ 호남출신 지방공무원 행자부 감사관에 전격 발탁 화제 / 이상호 前 전남 경제통상국장

    청백리(淸白吏) 지방공무원이 중앙부처 감사관에 발탁됐다. 행정자치부는 25일 국과장급 인사를 단행하면서 개방형 직위인 감사관에 이상호(李相昊·사진)전 전남도청 경제통상국장을 임명했다. 이 신임 감사관은 지난 2000년 광주지역 32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반부패국민연대 광주본부가 제정한 제1회 청백리상을 수상했다. 김두관 행자부 장관은 감사관에 민간인 기용을 염두에 뒀으나 이달 초 단행된 1·2급인사가 ‘호남소외론’과 연결되자 이 지역에서 청렴한 공무원으로 꼽히는 이 감사관을 전격 기용했다. 그는 부패척결과 관련해 숱한 일화를 갖고 있다.지난 94년 전남 곡성·보성군수 재직시 직원들의 관사출입을 전면 통제해 인사청탁 등 부패 가능성을 차단했다.노모를 통해 인사청탁을 받자 이튿날 간부회의에서 이를 공개,청탁을 배격한 일은 아직도 공직사회에 회자되고 있다. 전남도청 농정국장,보건환경국장 등으로 재직하면서도 전별금 등 일체의 금품이나 향응을 거부했다.그의 이런 강직성은 오히려 주위로부터 ‘뻣뻣하다.’‘건방지다.’는 비난을 들어야 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 1월 이사관급인 전남도의회 사무처장에 내정됐으나 의회가 임명을 거부해 국방대학원 파견근무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 감사관은 “지금까지는 아부와 돈으로 출세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이제는 그런 사람이 불이익을 받는 공무원조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감사행정에 대해서는 “지자체에 규제나 처벌만 안기는 감사가 아니라 우수한 지방공무원들과 시책을 발굴하는 감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소신을 피력했다. 행자부는 후속 과장급 인사에서도 감사담당관,인사과장,행정제도과장,자치제도과장,방재기준담당관 등에 ‘보직공모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또 5급 이하 인사에서만 적용해온 실국장 추천제,개인별 보직희망 신청제도 도입키로 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만화·애니 복고바람 /태권V·독수리 5형제 다시 돌아왔다

    “빰빠라 빰빰∼”‘태권V’가 시작되자 촌스러운 멜로디와,그에 못지않게 민망한 가사(달려라 달려,로보트야…)의 주제가가 울려퍼진다.그런가 하면 ‘독수리 오형제’는 몸에 착 달라붙는 타이츠와 긴 부츠,망토를 두르고 뛰어다닌다.그러나 올드 팬들은 ‘태권V’의 주인공인 철이·영희가 입은 나팔바지만 봐도 만감이 교차하는 눈치고,젊은층은 그 촌스러움이 오히려 새롭다. 만화계에 복고바람이 거세다.99년 시작된 이 바람은 식을 줄 모른 채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요즘 출판만화계의 지배적인 트렌드는 단연 복간·애장본 출시이고,인터넷 포털 사이트와 케이블 음악채널에서도 고전 애니메이션들을 앞다투어 방송한다.뿐만 아니라 고전 만화들이 PC·휴대폰용 게임으로도 만들어지고 있다. ●태권V 대 독수리 오형제 게임포털 사이트 한게임(www.hangame.com)의 영화서비스 채널 한씨네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80년대의 대표적인 한국 로봇 애니메이션인 ‘태권V’시리즈 중 ‘슈퍼태권V’‘84태권V’‘스페이스 간담V’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이 중 ‘슈퍼태권V’는 현재 한씨네 인기순위 1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84태권V’와 ‘스페이스 간담V’도 10위권 안에 들어간다. 한씨네 관계자는 “기대 이상의 호응에 답하기 위해 새달 3일까지 이 시리즈 3편을 모두 본 이용자 중 100명을 추첨해 ‘태권V’ 복간 만화책 3권,‘뽑기’세트,‘꾀돌이’‘쫄쫄이’ 등 추억의 상품들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구 지킴이’ 대표주자였던 ‘독수리 5형제’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케이블 음악채널 MTV는 지난 21일부터 매주 월∼수요일 오후 4시에 ‘독수리 5형제’를 방송하고 있다.72년 제작된 일본 애니메이션 ‘독수리 5형제’는 엄청난 인기를 업고 78년 2부,79년 ‘F시리즈’에 이어 94년에는 OVA(비디오용 애니메이션)로까지 제작됐다. MTV가 방송하는 작품은 78년 제작된 2부.30분짜리 52회로 구성되어 있다.전광영 MTV 제작팀장은 “음악채널의 특성을 살려 그룹 ‘체리 필터’가 주제가를 록 버전으로 다시 불렀고,이를 뮤직비디오로도 제작해 방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캔디,악동이,테르미도르…그 다음은? 올해 초부터 이희재의 ‘악동이’(전2권·바다그림판),이가라시 유미코의 ‘캔디캔디’(전5권·하이북스),이시노모리 쇼타로의 ‘사이보그 009’(전2권·시공사),신문수의 ‘도깨비감투’(여명미디어) 등 추억의 만화책들이 대거 복간되고 있다. 80년대 모 스포츠신문에 연재되었던 고우영의 ‘가루지기’(전2권)도 최근 최초의 무삭제 완전판으로 ‘자음과 모음’에서 나왔다.순정만화가 김혜린의 대표작 ‘테르미도르’(전3권)도 도서출판 길찾기에서 곧 나온다.김혜린은 “80년대 후반에 나왔던 작품을 재출간해 감개무량하다.”며 ‘옛 사랑을 기억해준’ 출판사와 독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게임계,우리도 덕 좀 보자 만화 복고 바람에 힘입어 게임계도 70·80년대 만화 콘텐츠를 바탕으로 만든 게임들을 대거 내놓고 있다. 모바일 게임업체 엔타즈(www.entaz.com)는 70·80년대에 인기를 끌었던 신문수의 ‘로봇찌빠’를 휴대폰용 게임으로 되살린 ‘로봇찌빠액숀점프’를 이달초 내놓았다.‘로봇찌빠 액숀점프’는 방향감각에 이상이 생겨 앞으로만 나가는 찌빠를,장애물을 피해 점프시켜 친구 팔팔이를 구출토록하는 내용의 액션게임.엔타즈는 일본 파트너인 NEC를 통해 한국·일본·중국시장에 ‘로봇찌빠’외에도 길창덕의 ‘꺼벙이’,이두호의 ‘머털도사’ 등 토종 캐릭터를 이용한 게임을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무선인터넷 게임업체 가바플러스(www.gavaplus.co.kr)는 지난 21일 휴대폰용 게임 ‘건담 윙’을 내놓았다.가바플러스 관계자는 “‘건담 윙’은 지난 79년 시작된 일본의 로봇 애니메이션 ‘건담’시리즈 중 10번째 이야기를 토대로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토미스정보통신(www.tomis.co.kr)은 ‘둘리 게임나라’라는 게임 브랜드를 이용해 휴대폰용 게임인 ‘둘리 제기차기’와 ‘둘리의 다이아찾기’를 제공하고 있다.이는 지난 83년 김수정이 만화잡지 ‘보물섬’을 통해 연재한 동명작을 소재로 삼았다.소프트엔터(www.softenter.com)가 제공하는 ‘날아라 슈퍼보드’ 역시 허영만의 동명원작을 휴대폰용 게임으로 만들었다. 채수범기자 lokavid@■복고바람 어떻게 볼까 ‘만화계 복고바람,과연 어떻게 봐야 할까.’ 일본 열도는 지난 7일 데즈카 오사무의 ‘철완 아톰’ 탄생 40주년을 맞아 떠들썩했다.일본 덴쓰 소비자연구센터는 “지난해 월드컵으로 인한 경제파급 효과가 4500억엔이었다면 아톰 관련 프로젝트는 5000억엔을 웃돌 것”이라고 경제효과를 분석했다. 여기에 덧붙여 전문가들은,고전 만화 콘텐츠의 가치는 단순한 경제적 효과만으로 계산할 수 없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한 세대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통해 그 가치를 입증한 대중 문화코드는 그 자체만으로 소중한 문화 자산이라는 것이다. 최근 박광현의 ‘그림자 없는 복수’를 두번째로 복간한 ‘한국만화걸작선’ 사업을 벌이고 있는 부천만화정보센터의 조관제 소장은 “(복간 만화는)우리의 역사적 배경 속 현실에 맞게 각색된 원작의 재미와 함께,시대의 생동감 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문화자산”이라고 설명했다. 허유심 NHN 미디어서비스팀장도 “복고 콘텐츠는 어른들에게는 향수를,젊은이들에게는 소박·진솔하고 참신한 감동을 전해,세대를 초월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과는 달리 불황의 늪에 빠진 만화계가 원작 각색·복간 등의 안일한 방법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고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서찬휘 ‘만화인’(www.manhwain.com)지기는 “복간만화는 만화팬들이 대여점에서 만화를 빌려보는 경향을 벗어나 작품을 구입할 만한 가치를 제공하고,절판된 작품을 다시 볼 수 있게 만드는 순기능을 가진다.”면서도 “그러나 현재의 대여점 체제에서는 총판 중심의 유통망을 따를 수 밖에 없어 근본대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성식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만화산업팀 과장도 “지난 99년부터 불기 시작한 복고 바람은 일시적인 불황 타개책일 뿐 근본적인 대책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창작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채수범기자
  • 부시의 전쟁 / 바그다드 ‘아비규환’

    미·영 연합군이 바그다드로 진격한 7일(현지시간)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의료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의료품마저 끊겨 ‘아비규환’이 따로 없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계속되는 폭격으로 전기·전화가 끊기고 집 잃은 주민들도 늘어나고 있다며 전쟁의 고통은 갈수록 더해 간다고 전했다. ●1시간에 부상자 100명 몰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6일 바그다드 남부의 야르무크 병원에 1시간에 100명 꼴로 부상자가 몰려들었다고 밝혔다.현지 의료관계자는 “부상자가 파도처럼 밀려와 몇 명인지 파악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고 말했다.이라크 관계자는 개전 2주 만에 민간인 1252명이 숨지고 5103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팔과 다리에 핏자국이 선명한 깁스 붕대를 두른 어린이들이 병원에 많았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전투 상황이 급박하게 진행되면서 의료품 공급도 전면 중단됐다.바그다드 시내 병원에 의료품을 전달하려던 한 지원단체 차량단은 연합군의 계속되는 공습으로 병원 방문을 취소해야 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집 잃고 거리로 내몰린 주민들 폭격이 계속되면서 집을 잃고 거리로 쫓겨난 주민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라비아 무르하지는 “이웃마을에 살고 있는 어머니댁을 다녀오는 사이에 집이 폭격을 맞아 산산조각났다.”며 울부짖었다. 노모를 휠체어에 태우고 자녀 여섯을 데리고 피란길에 나선 카젬(40)은 “연합군이 인근 고속도로를 폭격하면서 우리집 지붕과 벽도 금이 갔다.”며 “곧 무너질 것 같아 먹을 것만 챙겨 급히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난민생활을 해야 할 것 같다.”며 한숨지었다. 정은주기자 외신 ejung@
  • 하프 타임 /노모 ML개막전 완봉승

    한때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와 한솥밥을 먹은 일본인투수 노모 히데오(34·LA 다저스)가 랜디 존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완봉승을 거뒀다.노모는 1일 애리조나와의 개막전에서 9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4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해 8-0 완봉승을 챙겼다.반면 지난해까지 4년 연속,통산 5번째 사이영상을 수상한 내셔널리그(NL) 최고투수 존슨은 6과 3분의2이닝 동안 홈런 1개 등 9안타 5실점(3자책점)으로 무너져 개막전 패전의 멍에를 썼다.노모는 다저스 입단 첫해인 지난 95년 13승으로 NL 신인왕을 차지하고,이듬해 9월18일 콜로라도전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했지만 98년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된 뒤 여러 팀을 전전하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2001년 시즌 후 친정팀에 복귀했고 지난해 11승을 거둔 뒤 올해 개막전 선발을 꿰찼다.일본프로야구 간판타자로 활약하다 올해 뉴욕 양키스에 입단한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29)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개막전에 5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장해 1회초 2사 1·3루에서 좌전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리는 등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8-4 승리에 기여했다.
  • [길섶에서] 나잇값

    아흔 살 노모를 기쁘게 하기 위해 칠순 아들이 색동옷 입고 재롱을 떤다.언젠가 TV 장수마을 프로그램에서 본 장면이다.효(孝)란 ‘이 나이에' 하는 거드름 없이 부모가 원하면 주저없이 하는 것이란 메시지가 담겼던 것 같다. 지난 주말 한 모임에서의 일이다.육십대의 선배가 “왜 인사를 안 하느냐.”고 후배를 나무란다.‘오랜만이어서 잘 몰라 봤다.’며 사과하는 데도 막무가내로 하대를 하자 “나도 낼 모레면 쉰살”이라며 대거리를 한다.‘나이가 벼슬’인 양 서로 ‘나이 대접’을 해달라는 이 실랑이에서 ‘사오정’(사십오세 정년)이니 ‘오륙도’(오십육세까지 직장에 있으면 도둑)니 하는,나이·서열·기수 파괴의 바람 앞에 불안해 하는 중장년층의 불편한 심사가 느껴졌다면 지나친 억측일까. 나이가 들수록 부끄러움을 알고,‘나잇값’ 하게 하는 어른의 길은 어디에 있을까.초등학생들 사이에 유행했다는 ‘아기철학자’ 시리즈가 생각난다.“산다는 건 뭘까.나도 곧 7살이 되는데.우리 나잇값 좀 하고 살자.” 김인철 논설위원
  • 대형 쇼핑몰 개발싸고 조폭 전방위로비 경찰간부 등 11명에 금품

    현직 치안감과 총경 등 경찰간부와 구청·국세청 직원 등 공무원 11명이 쇼핑몰 개발업자로부터 금품 및 향응을 받거나 이들에게 수사와 관련한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검 강력부(부장 李三)는 25일 이상업 경찰청 수사국장(치안감)이 서울 천호동 대형 쇼핑몰 개발사업을 추진했던 폭력조직 N파 두목 출신 노모(38·구속)씨의 로비스트였던 윤모(52·구속)씨의 청탁을 받고 수원 중부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노씨가 고소한 사건을 잘 처리해 달라.”고 부탁한 사실을 확인,경찰청에 비위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이 국장은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인 문희상씨의 매제다. 윤씨는 검찰에서 이 국장에게 300만∼500만원 등을 줬다고 진술했다가 영장실질심사에서 30만∼50만원을 줬다고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이 국장은 “윤씨의 부탁을 받고 수원 중부경찰서에 전화를 건 적은 있지만 돈을 받은 사실은 없다.”면서 “아내가 결성한 선교단체에 윤씨가 후원금 30만원을 낸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이 국장외에 윤씨로부터 수백만원에서 수십만원까지 금품을 수수한 김모 총경 등 경찰 6명에 대해서도 비위사실을 경찰청에 통보했다.또 건축허가 과정에서 편의를 제공한 강동구청 윤모·염모 과장 등 구청직원 3명과 탈세조사 의뢰 등 청탁을 들어준 국세청 직원 1명에 대해서도 해당기관에 비위사실을 통보했다.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받은 금품이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 등 많지 않아 입건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쇼핑몰사업 과정에서 경찰을 비롯해 은행,공기업 등에 전방위 로비를 벌인 폭력조직 명동 N파 두목 출신 노모(38)씨 등 8명을 이날 특정경제가중처벌법의 증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사채업자 원모(35)씨 등 3명은 불구속기소하고 모 체육협회 이사 출신 정모(58)씨 등 3명은 수배했다.구속자중에는 노씨로부터 금품을 받고 41억여원을 불법 대출해준 W은행 수지지점장 김모(49)씨 등 은행원 2명과 신탁계약 체결과정에서 금품을 수수한 한국토지신탁 전 개발신탁총괄팀장 김모(48)씨 등 2명,로비스트 윤모(52)씨와 건축설계회사 대표 구모(40)씨등이 포함됐다. 노씨는 2000년 4월 천호동에서 상가를 짓고 있던 건축업자 임모씨로부터 사업권을 빼앗은 뒤 사업자금을 대기 위해 W은행으로부터 41억여원을 대출받으면서 지점장 김씨 등에게 2001년 7월부터 4억원대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충식 홍지민기자 chungsik@
  • 충무로 ‘황산벌’ 오디션 현장“고참배우가 떨면 어떡해”

    “시방 목표가 고구려여?백제여? 워메 헷,헷갈려!” 서울 충무로의 한 영화사 사무실에서 열린 영화 ‘황산벌’의 오디션 현장.‘아유 레디?’‘개판’‘와일드 카드’등에 조연으로 출연한 윤모씨지만 긴장되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대본을 든 손이 떨리고,대사가 자꾸 씹힌다.“경력도 많은데 너무 떠는 것 아닙니까?”(감독) “8개월 쉬니까 몸이 굳네요.금방 적응합니다.” ‘황산벌’은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가 지금과 같은 사투리를 썼다는 가정하에 대본이 쓰여진 코믹역사극.박중훈·정진영·김선아가 주연을 맡고,‘키드캅’의 이준익 감독이 연출한다.이날 오디션은 조연급 연기자를 뽑기 위한 자리. 감독,촬영감독,제작이사 등 심사위원이 나란히 앉은,5∼6평 남짓한 오디션장은 열기와 긴장감으로 후끈거린다.다음은 한모씨.낯익다 싶더니 다름아닌 임권택 감독의 ‘창’에서 신은경을 따라다니던 그 주인공이다.“대감독님의 주연배우인데 실례는 아닌지요.”(감독) “배우로서 오디션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배우) 한씨는 대본가운데 가장 길고 어렵다는 백제장수1역을 선뜻 하겠다고 나선다.큰 숨을 들이쉰 그가 가방에서 꺼내든 종이위엔 그림이 빽빽하게 들어있다.“신라군 쪽수가 많다고 쫄아있는 넘들 잘들어.…5만명에서 뺀다.…군대 안갈려고 내뺀 넘들 700빼고…,남의 마누라 건드리고 숨어든 넘들 80빼고….” 줄줄이 이어지는 인물들을 모두 그림으로 그린 정성에 심사위원들의 감탄사가 터진다. 연극배우 출신 최모씨는 들어오자마자 소품용 칼을 꺼내든다.“자랑스런 백제의 아그들아∼” 조근조근 대사로 승부를 건 한씨에 비해 최씨는 강한 카리스마로 휘어잡는다.칼을 들고 심사위원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가 ‘액션’으로 마무리까지.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있다.노모씨는 역시 백제장수1에 도전장을 내민다.감칠맛나는 사투리를 살려내는 게 또 다른 느낌이다.같은 대사지만 제각각 다르게 소화해내는 모습이 꽤 재미있다.배우들에게는 ‘피말리는 경험’이겠지만…. 시나리오·기획을 맡은 조철현 타이거픽처스 대표는 “하루 오디션 참여자 20여명 가운데 눈에 띄는 배우가 3∼5명 정도 있다.”고 귀띔했다.지원자수는 모두 2000명.서류심사를 통과한 200여명 가운데 8일간의 오디션을 거친 20여명이 최종낙점된다. 특이한 건 예상과 달리 ‘꽃미남형’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제작사인 씨네월드의 정승혜 이사는 “3년전 ‘아나키스트’오디션 때만 해도 미남들이 많았다.”면서 “개성파 배우들이 인정받는 때문인지 외모보다는 연기를 내세운 지원자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100번 넘게 오디션장을 기웃거린 ‘오디션 중독자’도 있단다. 최근 한국영화의 제작 편수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오디션 수가 늘었다. 오디션장에는 ‘신데렐라’를 꿈꾸는 지원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방아쇠’의 주인공 오디션에는 1500여명이 몰렸고,‘여고괴담’시리즈 ‘여우계단’에는 주연 4명에 3000여명이 지원했다.‘태극기 휘날리며’에는 4000여명의 지원자 가운데 서류심사를 거친 350명이 6차까지 오디션을 치렀고,90명이 행운을 잡았다. 오디션은 새로운 배우를 배출하는 등용문의 역할을 한다.‘남자의 향기’의 명세빈,‘장군의 아들’의 김승우·신현준·박상민 등은 모두 오디션을 거쳐 성공한 경우.하지만 오디션이 정착된 뮤지컬에 비해,영화에서 오디션으로 배우를 뽑는 경우는 전체 영화의 20∼30%정도뿐이다.정 이사는 “새 얼굴은 위험하다는 인식 탓에 재능있는 신인보다 스타에 의존하는 관행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 요즘 어떻게/“박상범 前 청와대 경호실장

    주말 TV드라마 ‘무인시대(武人時代)’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고려무인 이의방은 직책이 견룡행수(牽龍行首)다.대궐을 지키는 수장,즉 지금의 청와대 경호실장격이다.일부 시청자들은 이 드라마의 시대적 배경을 지난 79년 당시 10·26에서 12·12사건으로 이어지는 파란의 역사에 비유한다.보현원(궁정동) 참살사건후 군인들끼리 좌충우돌하다 중방(30경비단)에서 정치판을 새로 짜는 장면이 흡사하기 때문이다. 10·26사건 때 궁정동에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측이 쏜 M16 총탄 4발을 맞고도 기적적으로 살아나 불사조라는 별명을 얻은 박상범(朴相範·62)씨는 고 박정희 대통령 시절부터 두번의 군사정권과 김영삼 전 대통령 등 5명의 ‘청와대 어른’을 모시면서 최초의 문민 ‘견룡행수’로 한 시대를 풍미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98년 공직을 떠나 쭉 야인으로 지내온 ‘버릇’ 때문일까.그는 드라마 ‘무인시대’보다 오히려 ‘야인시대(野人時代)’를 즐겨본다고 말했다. 박씨는 야인생활 5년만에 최근 배재대학 겸임교수로 강단에 섰다.과목은 ‘인간관계론’이며 강의대상은 학부 3학년이다. 16일 오전 서울 방배동 평통장학회 사무실에서 만났다(그는 현재 재단법인 평통장학회장직을 맡고 있다). “매주 수요일 오후 2시간씩 대전으로 내려가 강의를 하게 됩니다.지난 주 첫 강의는 했지만 매 강의때마다 공부하는 심정으로 강단에 섭니다.요즘 젊은 학생들이 얼마나 명석합니까.” 2년전 환갑을 넘긴 박씨는 대통령 경호의 달인답게 머리에 핀 ‘세월의 꽃’을 제외하곤 여전히 흐트러짐이 없는 몸가짐이었다.때문에 주변에서는 대통령 경호를 소재로 한 영화 ‘사선에서’의 냉혈적인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곧잘 비유하곤 한다. 배재대학과의 인연은 지난해 여름 배재대학 초청으로 최고경영자과정에서 2시간 동안 ‘통일론’ 특강을 한 것이 계기가 됐다.강의과목이 ‘인간관계론’이라 처음에는 거절을 했지만 박씨의 ‘경험’만 풀어놓아도 훌륭한 강의가 될 것이라는 학교측의 거듭된 요청을 받아들였다. 실제로 박씨의 경험은 우리나라 현대사의 심장부에서 실타래처럼 무수히 얽혀져 있다.10·26과아웅산 사건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것을 비롯,박정희 대통령 시절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경호실 주변의 비화 등 25년 가까이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경호했다는 점에서 유일무이한 산증인으로 꼽힌다. 공직 은퇴 후 5년 동안 어떻게 지냈느냐는 질문에 그는 “욕망을 털어버리려고,또 게으른 자신과 무던히도 많이 싸워왔다.”고 말해 산전수전과 공중전을 겪은 뒤 인생의 특수전을 치르는 달인을 연상케 했다.은퇴 후 골프를 배운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부언했다.골프 실력은 핸디13 정도.라운딩 멤버는 영원한 해병동지인 해군 간부후보 33기 동기생들이다.정치섭 고속도로 안성휴게소사장,이석호 서울대교수,정기인 한양대교수,강대인 방송위원장 등과 가끔 ‘필드 회동’을 한다.이때마다 재미를 돋우기 위해 타당 1000원짜리 내기를 한다고 귀띔했다. 최근 임명된 김세옥 신임 청와대 경호실장에 대한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다.그는 “김세옥 실장은 매사에 치밀하고 워낙 경호업무에 밝은 사람”이라면서 그와의 특별한 인연을 잠깐 공개했다.박씨는80년대 중반 청와대 경호처장 당시 22특경대,101경비단,수도방위사령부 관계자 등 경호실무자들의 모임인 ‘기러기회’를 주도했다.코드1(대통령) 행차 때마다 양 옆으로 기러기처럼 차들이 쭉 늘어서 경호를 한다고 해서 박씨가 고심 끝에 명명했다.이때 김 실장은 치안본부 경호경비과장으로 참여했다. “경호실장 자리는 한마디로 ‘고난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언제 어느 때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24시간 긴장해야 합니다.” 그는 현역시절을 잠시 회고하면서 “국가원수 다섯분의 성품이 모두 다르듯 경호 스타일도 조금씩 달랐다.”고 말했다.예를 들어 박 전 대통령은 무장한 경호실장이 늘 옆에 있는 것을 좋아했고 군사정권 때는 2∼3겹의 군경호,김영삼 정권 때는 수행과장 정도만 지근거리에 있게 했다고 귀띔했다.경호실장은 최소 한달 이내에 대통령의 성품을 세밀히 간파한 뒤 그에 맞는 경호기술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불사조’ ‘경호의 달인’ ‘클린트 이스트우드’.역사의 한가운데에 살면서 박씨가 얻은 별명들이다.자세가 워낙 흐트러짐이 없어 인상이 차갑다고 하지 않느냐고 하자 그는 “얼마전 나를 ‘경호하던’ 백구가 죽었을 때 집 앞마당에 직접 염까지 하고 묻었다.”는 말을 꺼냈다.마음은 차갑지 않고 정이 많다는 얘기였다. 박씨는 현재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서 83세의 노모와 부인,큰딸(의류디자인 박사과정),막내 아들(스포츠마케팅 박사과정)과 함께 지내고 있다. 하루 40분씩 헬스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으며 오래전에 선운동을 그만두어 가부좌 자세에서 공중에 ‘붕’ 뜨는 것은 할 수 없다며 웃었다. 김문기자 km@
  • [나의 건강보감] ‘영원한 청춤의 작가’ 최인호

    ‘자유인’ 최인호의 ‘청계산 이야기’는 결코 스스로를 학대하지 않는 한 대가의 처절한 자기연민이자 작은 돈오(頓悟)같은 것이었다. 최인호(59).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영원한 청춘의 작가’로 기억하고 있으나 그인들 세월을 비켜갈까.당장 내년이면 세상의 이치를 꿴다는 이순(耳順)의 나이 육십줄에 들게 된다. 눈이 오건,바람이 불건 해발 618m의 청계산 능선을 밟으며 ‘영혼의 잠을 깨우는 일’을 그치지 않는다.“이 산을 안 것이 너무나 다행스럽고 행복하다.”는 그다. ●8년전 청계산과 인연 이 산과 인연을 맺은 것은 8년 전.“그때 나는 무작정 집을 나섰다.홀로 며칠 바닷가를 찾거나 아니면 설악에라도 오를까 했다.심신은 늘어져 있었고,어깨가 못견디게 결려(그는 엎드려 글쓰는 버릇이 있다) 딱히 지향없이 나선 길이었다.마침 떠오르는 생각 하나가 있었다.‘그렇지 내게도 갈 곳이 있었지.’”그렇게 해서 그는 청계산과 마주하게 됐다. 그것이 청계산과의 첫 대면은 아니었다.그는 6·25때 아버지를 따라 이 산 계곡에서 피란민으로 여름한철을 보냈다.여기다 그가 흠모하는 경허스님이 이 산의 청계사에서 아홉살 어린 나이로 머리깎고 사미(沙彌)의 행자(行者)생활을 시작했으니,이미 그와는 인연이 깊은 산이었던 셈이다. 그에게는 당뇨가 있었다.아픈 기억이지만,누이를 당뇨로 잃었고 노모도 당뇨로 고생하고 계시다.심하지는 않지만 가족력인 탓에 적잖이 마음이 쓰이는 질환이었다.게다가 봄만 되면 겪는 우울증도 걱정스러웠다.따로 약을 먹진 않으나,젊은 시절에는 위스키같은 독주에 의지하곤 했다.이런 저런 이유로 한 때는 자신의 삶에 크게 낙담하기도 했다.우울증이 엄습하면 차를 몰고 전라도나 경상도까지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소리내 울기도 했다.이런 그에게 그 산은 축복이었다. ●담배 딱 끊고 술 거의 안해 산행 예찬은 끝이 없었다.그가 산행을 통해 얻는 것은 ‘정화된 영혼’.몸도 몸이지만 그렇게 정신을 추스르지 않으면 제대로 글을 써낼 수 없다.“나는 프로 작가다.몸과 마음이 항상 준비돼 있어 어떤 영감이라도 글로 적어낼 수 있어야 한다.” 요즘은 거의 술을 하지않는다.술을 마셔야 하는 약속은 아예 피한다.담배도 15년 전에 끊었다.도락(道樂)이라면 하루 1∼2대 쯤 태우는 시가가 전부.시가는 7∼8년쯤 전 다큐멘터리 ‘왕도의 비밀’을 집필할 때 무료해서 시작한 것이다.특히 아침 무렵 커피와 함께 태우는 시가를 일품으로 친다.고혹적인 맛이 좋아서다.입맛이 길들여져 쿠바산만 고집한다.연기를 삼키지 않기 때문에 크게 건강을 해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 말고는 고답적이랄 만큼 시류에 대한 적응이 늦다.아직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흔한 e메일 하나 없다.필체를 잃어버릴까 겁난다며 원고도 육필을 고집한다.지금 타는 차는 10년된 고물이다. 그런 그가 당뇨더러 “고마운 존재”라고 하는 것은 뜻밖이다.그는 말을 이었다.“당뇨라는 장애물이 없었다면 내 삶에 너무 자신만만해 종국에는 몸을 크게 상했을 것인데,그것 때문에 ‘절제’를 알게 됐다는 것”이다.그렇다고 그가 당뇨의 포로는 아니다.그는 의사의 권고치도 자의적으로 해석한다.예컨대 의사는 혈당 140 이하를 강조하지만 그는 150도 좋다는 식이다.“최근 KBS 기획특집 ‘해신 장보고’ 취재때는 젊은 사람들도 픽픽 나가떨어졌는데 나는 멀쩡했다.”며 씩 웃는다. ●산행이후 구부정한 허리 펴져 물론 그의 운동편력이 산행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한때는 싱글 수준에 이를 만큼 골프를 좋아했으나 지금은 거의 손을 뗐다. 그에게 산행이 정말 좋으냐고 물었다.“영화배우 안성기씨가 그럽디다.‘형,몸이 가벼워 보이고 구부정한 허리도 곧추섰다.”고. 올해 유럽으로 작품 취재여행을 다녀오겠다는 그는 이런 ‘산행예찬’을 남겼다.“땀흘리며 산을 타보라.혼자 명상하며 산을 타는 것은 수양이자 영혼이 정화되는 체험이다.내면의 화(火)가 이내 숨죽여 평온해지고,너그러워진다.그 뿐인가.산은 내게 또 얼마나 많은 영감과 열정을 주는가.”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 ◈전문가가 말하는 올바른 등산법 최인호씨의 등산법은 독특하다.일단 산에 오르면 그날 맘먹은 곳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내닫듯이 걷는다.잘 쉬지 않는다.그렇게 산을 타다보면 이내 숨이 턱에 차고,비오듯 땀을 흘린다.그가 말하는 ‘가슴터질 것 같은 희열’의 지경이다. 그러나 초보자가 그처럼 산을 타다가는 이내 고장이 나고 만다.산을 타는 것도 기술이다. 초보자는 짧은 거리부터 긴 거리로 조금씩 코스를 늘려가는 것이 좋다.걸음은 기본만 익힌 뒤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길들이면 된다.걸을 때는 등산화 바닥 전체로 지면을 밟되 가능한한 일정한 보폭과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갑자기 보폭과 속도를 바꾸면 몸에 무리가 오거나 안전사고 위험이 있다.처음엔 15∼20분을 걸은 뒤 5분 정도 휴식을 취하는 식으로 하다가 몸이 풀리면 ‘1시간 보행,10분 휴식’을 규칙적으로 반복하는 게 좋다.쉴 때는 퍼질러 않거나,물을 너무 많이 마시지 않아야 한다. 최인호의 경우 자주 찾는 코스는 서초구 원지동 원턱골에서 출발해 매봉을 향하는 코스.이 길을 따라가다 적당한 곳에서 오른 길을 되짚어 내려온다.이렇게 1시간 30분 가량을 걷는다.보통 사람이 걸으면 2시간쯤 걸리는 거리이다.한달에 한번쯤은 3∼4시간 정도를 할애,이 산을 종주한다.원턱골에서 출발해 과천 쪽으로 빠지는 코스를 좋아한다.“산행 뒤 정신의 청량감은 무엇과도 비길 바가 아니다.잠도 잘 들고 몸도 무척 좋아졌다.”고 자랑한다. 그는 “비오듯 땀을 흘리며 헐떡인다는 게 얼마나 좋으냐.”고 반문하지만 사실 일반인이 헐떡일 정도로 산을 타는 것은 위험하다.산행은 호흡이 거칠어지지 않을 정도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러기 위해서는 오르막길의 경우 보폭을 줄여 천천히 걸어야 하며,내리막길도 오를 때처럼 몸을 약간 앞으로 굽힌 자세에서 발바닥 전체로 지면을 누르듯 착지해 걷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특히 내리막에서 보폭을 키워 황새걸음을 걷거나 달리는 것은 금물.산에서 내려올 때 사고가 많다는 점을 유의할 것. ●도움말=산악인 장건상 심재억기자
  • “장관엔 전세대출 얼마 해줍니까”김두관 行自장관 설렁탕집 인터뷰

    오래된 관행을 깨고 파격을 선택했다.지금까지 언론사의 장관 인터뷰는 의례적인 질문과 정제된 답변으로 이뤄져 왔다.사전에 질문서를 받은 뒤 관련부서에서 모범 답안을 미리 만들어준 탓이다.그러나 ‘이장과 군수’ 출신으로 참여정부의 대표적 개혁인사인 김두관(金斗官) 행정자치부 장관은 이런 인터뷰의 낡은 틀을 깨자는 제안에 흔쾌히 동의했다.장관 이전에 ‘인간 김두관’의 면모를 보여달라는 주문에도 적극적이었다.3·1절 기념식 행사를 마친 김 장관을 서울 종로구 청운동 설렁탕집에서 만나 2시간여동안 여러 얘기를 나눴다. ●시골 군수의 장점은 열린 귀 김장관은 당초 지난 주말을 이용해 실·국별 업무보고를 받으려고 했다.그러나 지난 주 주5일제 근무가 실시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는 보고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대신 업무보고 서류를 챙겨 집으로 가져갔다.이를 두고 행자부 공무원들이 “젊은 장관이다보니 열린 사고를 가진 것 같다.”며 한껏 고무됐다고 전하자 활짝 웃었다. 김 장관은 “꼭 출근해 일한다고 해서 능률이 오르는 것은아니다.”면서 “연휴에 가족들과 쉬면서 업무 구상을 하는 것도 활기찬 한 주를 맞이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며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는데 만족감을 표시했다.그는 행자부내 젊은 직원들 사이에 활발한 토론문화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자 “시골 군수출신 장관의 장점이 뭐겠느냐.”고 반문한 뒤 “저는 다행히 다른 분들의 생각을 성심성의껏 들어주는 열린 귀를 갖고 있다.”며 취임식에서 밝힌 대로 직원들과의 ‘복도 토론’을 활성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오늘이 있기까지 이장 경력이 결정적 김 장관은 화제를 남해군 고현면 이어리 이장시절로 돌리자 목소리 톤이 갑자기 올라갔다.먼저 ‘언론이 이장 경력을 거론하는 것이 싫지 않느냐.’는 질문에 “서울에서 고향으로 내려간 뒤 밑바닥부터 배우자는 생각으로 이장을 맡았다.”면서 “내가 오늘의 이 자리에 오기까지는 이장 경험이 결정적이었다.”며 무척 자랑스러워 했다. 실제로 그는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www.leader2002.co.kr)에 지난 88년 고현면장으로부터 받은 이장 임명장을떳떳하게 올려 놓고 있다.그는 그때 당시를 회고하듯 동네주민 100여명이 참석한 이장 선거에서 60여표를 얻어 당선됐다는 사실부터 고집불통인 주민들을 설득해 마을 진입도로를 확장한 얘기,전국의 이장 판공비를 8만원에서 10만원으로 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등 자신의 ‘업적’을 소상히 열거했다. ●서울 집값 너무 비싸 김 장관은 그러나 거처문제를 거론하자 이내 표정이 굳어졌다.남해에 집이 있는 김 장관은 현재 곡성군수 비서를 지내다 청와대 행정관으로 들어간 후배가 살고 있는 서울 양천구 목동 27평 월세아파트에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서울로 올라와서 한달 남짓 후배와 잠만 같이 자고 하루 세끼는 식당에서 해결하고 있다.주말에 부인 채정자(42)씨가 상경해 반찬을 만들어 주고 내려가지만 “서울살이가 만만치 않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김 장관은 “남해에 올해 82세가 되신 노모가 계시는데 절대로 고향을 떠나지 않겠다고 하셔서 고민”이라면서도 “얼마동안이나 장관으로 재직할지는 몰라도 아내와 고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딸과 중 2년생인 아들은 서울에 올라오고 싶어 하는데 집을 마련할 돈이 없어 난감하다.”며 곤혹스러워 했다.그는 “사업을 하는 몇몇 친구들이 전세집 구하는 것을 도와주겠다며 제의를 해오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그러나 친구들에게 신세를 질 경우 민원과 청탁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아 거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이내 심각한 표정으로 ‘국무위원 신분으로 은행에서 얼마를 대출받을 수 있느냐.’고 기자에게 묻기도 했다. ●강골의 스포츠 광 178㎝ 85㎏인 김 장관은 남해제일종고 재학 때에는 씨름 선수로 활약했다.군 씨름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지금도 남해 집 마당에 샌드백을 걸어 놓고 생활할 정도로 ‘스포츠 광’이다.한때 쟁쟁한 권투선수였던 유제두·홍수환·김현치의 세계 타이틀매치 상대 외국선수의 이름을 지금도 줄줄이 외고 있다.홍수환이 카라스키야를 상대로 ‘4전5기'를 일궈낸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할 정도로 그만큼 스포츠에 정통하다.사회운동에 눈을 뜨지 않았으면 지금은 TV 스포츠해설가로 활약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옳다고 생각하면 밀어붙여 김 장관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의 본격적인 인연이 시작된 시기를 지난 해 6·13 지방선거로 꼽았다.노 대통령이 지난 1993년 지방자치실무연구소를 운영할 당시 그는 ‘남해농민회’를 이끌며 노 대통령을 강사로 초빙하기도 했다.이후에도 운동권 출신 지방행정가들의 모임인 ‘머슴골 모임’ 등에서 조우하고,2000년 노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재직할 때 군수 신분으로 찾아가 1시간여 동안 면담을 가졌지만 깊은 인상을 주지는 못한 것으로 회고한다. 그런데도 그가 행자부 장관으로 발탁돼 참여정부의 핵심 인물로 부상한 데는 6·13 지방선거에서 노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해 깊이 각인된 것이 결정적인 계기라고 한다. 이처럼 부드러운 외모와는 달리 직선제 개헌투쟁에 참여해 옥살이를 하고,군수로 재직할 때에는 기자실 폐쇄를 결행할 정도로 옳다고 생각하면 무서운 강단을 발휘했다.그러나 김 장관은 “부드러운 게 강한 것을 이긴다.”는 경구를 좌우명으로 삼고있다고 소개했다.취임식에서 직원들에게 90도 허리를 굽혀 정중하게 인사를 해서 화제가 되기도 한 그는 “직원들을 대할 때는 부드럽고 격의없이 대하겠지만 업무는 불도저처럼 밀고 나가겠다.”며 종전 방식대로 밀고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권력은 쪼개면 쪼갤수록 좋다. 행자부 공무원들이 참여정부가 출범하면서 중앙인사위원회와 인사국의 통합,소방청·재난관리청 분리·독립 가능성 등이 거론되면서 동요하고 있다는 지적에 이해한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손톱을 깎아도 아픈데 내가 속한 부처 조직을 깎아내는데 얼마나 아프겠느냐.”고 반문한 뒤 “그러나 외국의 경우만 보더라도 우리만큼 막강한 중앙권력을 유지하는 곳이 없다.”며 변함없는 소신을 거듭 밝혔다. 이어 김 장관은 구체적으로 일본의 ‘홋카이도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예로 들며 “무작정 국세를 지방세로 전환한다고 해서 열악한 지방재정이 모두 개선되는 게 아니고 오히려 지역간 빈부격차를 키울 수도 있다.”며 앞으로 교수 등 전문가들과 함께 면밀한 검토를 벌인 뒤 지역별로 차등지원을 할 수 있는 객관적인 근거를 마련할 뜻임을 내비쳤다. ●공무원은 개혁 대상이 아니라 주체 20∼30년간 재직한 일부 공무원들이 40대 중반의 장관이 부임한 것에대해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하자 “국민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이 임명하는 장관 자리는 국민들을 위한 업무를 일정기간 위임받는 계약직의 성격을 띠고 있다.”면서 “나이보다는 행정철학과 소신이 중요한 것이며,시대변화 추이를 행자부 공무원들이 이해하고 변화에 부응하려는 마음가짐이 국민을 위한 공복(公僕)의 자세일 것”이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김 장관은 새 정부들어 공무원들이 개혁 대상으로만 거론되고 있는 것을 못마땅해 하고 있다는 지적에 “공무원들이 개혁주체로 나서길 바라고 있지,개혁대상이 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무사안일을 과감히 버리는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했다. ●지방분권 성공만이 미래 보장 내년 4월 총선 출마 가능성을 묻자 “장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앞만 보고 가겠다.”고 되받았다.그러면서 “대통령께서 대부분 각료들의 장기간 재임을 시사하고 계시고 책임총리제가 도입되는 등 참여정부에 선임된 장관들은 단명으로 끝난 이전의 장관들과는 다르지 않겠느냐.”고 전제,“행자부의 가장 중요한 업무인 지방분권과 행정개혁을 충실히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경남지역에서는 벌써부터 김 장관이 김혁규(金爀珪) 경남지사의 3차례 연임기간이 끝나는 오는 2006년에 도지사 선거를 겨냥하고 있다는 소문이 커지고 있다.반드시 ‘성공한 장관’이 되겠다는 김 장관의 굳은 결의는 이와 무관치 않은 것 같다. 이종락기자 jrlee@
  • “내딸아 살아있어줘 고맙다”육로 이산상봉 첫날… 97세 노모 71세 딸 잡고 오열

    |금강산 공동취재단·홍원상기자| 반세기 동안 남과 북으로 헤어져 있던 혈육들이 20일 금강산에서 눈물의 상봉을 했다.지난해 10월에 이어 5개월 만이자,육로를 이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제6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가한 남쪽 가족·친척 461명과 북쪽 이산가족 99명은 이날 오후 금강산 온정각 휴게소에서 만나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두시간 동안 진행된 단체상봉에서 남측 최고령자인 장수천(97·여)씨는 53년만에 만난 딸 양영애(71)씨의 손을 잡고 복받치는 감정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이렇게 살아 있어줘서 정말 고맙다.”며 울음을 터뜨렸다.북한 김형직 사범대학 역사학과 교수를 지낸 김경수(77)씨를 만난 동갑내기 아내 이임노씨는 남편의 무릎에 얼굴을 묻고 “강산이 다섯번이나 변했는데 이제야…”라고 오열했다. 북쪽 딸 송순영(72)씨를 만난 어머니 오매월(95)씨는 딸의 얼굴을 보자 혼절했고,정신을 차린 뒤에도 말문을 열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남쪽 여동생 신경애(71)씨 등을 만난 신달영(72)씨는 김일성 주석의 통역관출신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그는 상봉장에 10여개의 훈장과 세 개의 메달을 가지고 나와 “내가 주석님을 통역하는 영광을 네 번이나 가졌다.”고 자랑했다. 남측 상봉단은 이어 오후 7∼9시 같은 장소에서 북측 가족들과 환영만찬을 함께 했다.환영만찬에 앞서 최창식 북측 단장은 대구 지하철 참사와 관련,“같은 민족으로서 그런 사고가 일어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사고 원인을 물었고,이세웅 단장은 “정신질환자의 소행으로 밝혀졌다.”고 답했다. wshong@
  • 산악인 박영석 북극원정대 발대식

    사상 첫 ‘산악 그랜드슬램’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산악인 박영석(사진·40·골드윈코리아)씨가 14일 신라호텔에서 북극원정대 발대식을 가졌다. ‘산악 그랜드슬램’은 히말라야 14좌,7대륙 최고봉,지구 3극점(북·남극점,에베레스트 정상)을 모두 정복하는 것으로 박씨는 현재 북·남극점만을 남겨놓고 있다. 박씨를 대장으로 한 7명의 원정대는 북극점 정복을 위해 오는 23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향해 출국한다. 원정대는 다시 경비행기와 헬리콥터로 모스크바와 하탕가,콤소몰레츠를 거쳐 다음달 2일쯤 북극점 원정의 관문인 아르크티체스키에 도달한다. 박씨는 “최근에는 스노모빌,모터사이클,개썰매 등 각종 도구를 이용해 비교적 쉽게 북극점에 도달할 수 있게 됐지만 가장 고전적이면서도 진정한 탐험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도보를 선택했다.”면서 “철저한 자료수집을 통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밝혔다. 원정대는 4월 말쯤 북극점에 도달하게 된다.마지막 남극점은 오는 10월 말 출발,내년 1월 말쯤 정복할 예정이다. 박준석기자 pjs@
  • 한국서 살아온 이방인들 이야기/아리랑TV 휴먼다큐 ‘피플&피플’ 방영

    외국인에게 한국은 정착하기 어려운 나라라는 인식이 깊다.화교가 발을 붙이지 못한 나라로도 한국은 1순위에 꼽힌다.몇년 사이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거 입국했지만 착취와 학대 문제만 부각됐다.한국은 외국인에게 그저 척박하기만 한 땅일까? 아리랑TV는 6일부터 휴먼 다큐 ‘피플&피플’을 통해 한국 땅에서 적응하며 살아온 이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모두 26회 방영 예정으로,매주 목요일 오후11시20분(재방송 금요일 오전6시·낮12시20분) 안방극장을 찾아간다. 다큐는 대학교수부터 외국인 노동자까지 외국인들의 한국 생활에 초점을 맞췄다.한국땅에서 느끼는 문화적 이질감을 극복하고 동화되는 과정과,그들이 거둔 성공을 조명했다. 첫회는 미국 여성 트루디 김(65)의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편.그는 5대 독자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30년째 노모를 모시며 사는 미국인이다.남편 김장환 목사가 좋아 먼저 청혼했고,그를 따라 한국에 들어왔다.주위에서 ‘한국은 못살고 심한 냄새가 난다.’고 말렸지만 듣지 않았다. 첫 보금자리는 작고 허름한 방 한칸.시어머님과 9명의 조카와 함께 신접살림을 시작했다.지금은 중앙기독초등학교내에 자신의 파이 가게도 운영하며 수익의 일부를 장애아동을 돕는 데 쓸 만큼 봉사하는 삶을 살고 있다. 남편은 뒷동산에 무덤을 만들었다. 자신들이 죽으면 아들 내외가 아침 저녁 보러왔으면 하는 바람에서다.그러나 트루디는 죽으면 무슨 소용이냐며 의아해 한다.40년 세월도 녹일 수 없는 두 나라의 문화적 갈등은 살면서 수도 없이 부딪쳐왔다.2회(13일)에서는 한국 염색공장 노동자로 일하는 전직 의사 출신의 우크라이나인 바실리를 소개한다.이어 서울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온 느낌들을 ‘호랑이 나라’라는 책으로 엮은 미국인 데이비드 리치,된장찌개를 즐겨먹는 인도식당 아쇼카 사장의 이야기를 차례로 소개한다. 황의관 담당 PD는 “한국은 외국인들이 살기에 좋은 나라가 되려면 많은 점들이 개선되어야 하지만,배타적이고 닫힌 공간만은 아니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 직장인 ‘내부 범죄’ 급증

    자기 직장을 상대로 한 범죄가 늘고 있다. 범죄심리학자들은 “애사심과 평생직장으로 표현되던 직장의 관념이 흔들리면서 직장인들의 ‘아노미성’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실적 위주의 경영,고용불안에 따른 직장인의 모럴해저드도 범죄를 부추기는 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친정’을 상대로 한 범죄는 특히 금융기관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거액이 오가는데 반해 보안은 이에 못미치기 때문이다.최근 발생한 현금카드 위조 인출사건도 ‘한탕주의’를 노린 전·현직 은행직원들이 가담한 것으로 밝혀져 이를 뒷받침해 준다. 얼마 전 A은행의 한 지점 직원이 1년 동안 거래기업의 돈을 멋대로 인출,40억여원을 주식에 투자한 사실이 금융감독원 조사결과 밝혀졌다.이 직원은 거래기업이 실제로는 대출금을 갚았으나 상환하지 않은 것처럼 서류를 조작하는 대담한 수법을 썼다.B은행 여신관리부 직원 이모(26·여)씨도 서류를 거짓으로 꾸며 뭉칫돈을 빼돌린 혐의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구속됐다.이씨는 “대출금 미상환자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기위해 900만원의 비용이 필요하다.”고 허위 서류를 작성,은행에 청구해 가로채는 수법으로 1년 남짓 동안 55차례에 걸쳐 3억 1000여만원을 빼돌렸다.이러한 범죄가 가능했던 것은 직원들이 비밀번호 등 고객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C보험사 자금관리 담당 직원 노모(37)씨는 지난달 25일 회사에 보관중인 고객 담보예금 14억여원을 빼내 달아난 혐의로 서울지검 동부지청에 구속됐다.D제약의 전 직원들은 따로 회사를 차린 뒤 생산기술과 해외거래선을 몽땅 가로챈 사실이 산업자원부 무역위원회에 적발돼 과징금을 물었다.최근 농협과 우리은행 등 현금카드 위조 인출사건 용의자를 도운 혐의로 구속된 한 은행직원은 연봉 2500만원 안팎의 10년차 대리로 근무하던 중 “은행빚 5000만원을 갚기 위해 유혹에 넘어갔다.”고 털어놓았다.함께 붙잡힌 직원은 올 내부 감사에서 위조 인출계좌의 관리부실 책임이 드러나 징계를 받았지만,은행측이 외부에는 쉬쉬하는 등 구조적인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직장인 범죄가 급증하는 것에 대해 기술적·사회적 시스템의 부재를 원인으로 꼽았다.그는 “선진국에서는 사방이 막힌 부스 안에서 고객이 비밀번호를 기재하는 등 은행직원이 고객의 비밀번호를 알 수 있는 길이 완전 차단돼 있다.”고 말했다.또 미국 은행에서는 해고 통지 순간 직원의 출입카드와 컴퓨터 사용권을 즉시 박탈하는데 우리는 퇴사 직원이 마음대로 들락날락할 정도로 무방비 상태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보안이나 안전관리 시스템을 정비하고 노동윤리의 변화에 따른 인사정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혜영 이영표기자 koohy@
  • 이천서도 돼지콜레라

    주로 경기 북부지역에서 발생하던 돼지콜레라가 경기 남동부 지역에서도 나타나 전국적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농림부는 경기 이천시 백사면 내촌리 송모씨 농장의 돼지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돼지콜레라로 최종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2000여 마리의 돼지를 키우는 이 농장은 이달 초부터 돼지 5마리가 잇따라폐사하자 지난 21일 이천시에 신고했으며,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정밀검사 결과 돼지콜레라로 확인됐다고 농림부는 설명했다. 올들어 돼지콜레라는 지난 4월 중순 강원도 철원에서 2차례 발생한 이후 잠잠하다가 지난 10월7일 강화군 화도면 노모씨 농장에서 추가 발생했다. 이후 강화(5차례)와 김포(4차례),인천(1차례) 등 경기 북부지역에서 10차례발생했으며 경기 남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
  • ‘간 큰’ 성형외과 철퇴/간호조무사가 집도.의사는 수발 비전문의 무더기 고용 덤핑 수술

    무자격,엉터리 성형외과 병원들이 검찰에 무더기 적발됐다.서울지검 형사2부(부장 趙根晧)는 8일 의사 면허를 빌려 성형외과병원을 운영해온 전 부패방지위원회 사무관 최모(47)씨 등 5명을 의료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이들 병원에 의사면허를 빌려주거나 고용된 의사 15명을 적발,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하거나 벌금 500만∼3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간호조무사가 수술 가정의학을 전공한 의사 노모(39)씨는 성형외과 수술법을 배우기 위해 무자격 성형외과병원인 서울 성북구 B병원에 취직했다.마침 B병원이 무자격영업으로 영업정지되자 노씨는 병원을 통째로 인수,엉터리 수술에 나섰다. 그러나 짧은 실력이 들통나 환자들의 항의가 쇄도하자 노씨는 경험많은 간호조무사 정모씨를 고용,수술을 맡겼다.이러다 보니 정씨가 수술하는 동안 의사인 노씨가 옆에서 혈액을 닦아주고 거즈를 나르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성형호객꾼’도 등장 경기도 부천시 Z성형외과의 김모(42)씨는‘성형수술호객꾼’역할을 해왔다.김씨는 전문의자격증을 따지못한 의사 양모씨를 끌어들여 병원을 차렸으나 영업이 지지부진하자 미용실,양품점,찜질방 등 여성들이 자주 드나드는 곳을 집중 공략했다.김씨는 가게 주인들이 손님을 소개해주면 소개료 명목으로 10만∼20만원의 돈을 건넸다. ◆부방위 공무원도 불법영업 전 부패방지위원회 사무관 최모(47)씨는 압구정동,신촌 등 요지에 무자격성형외과병원을 운영했다. 최씨는 수천만원의 광고비를 들여 병원을 홍보한 뒤 고용의사들을 자정까지수술토록 하는 등 철저하게 영리 위주로 병원을 운영했다.또 남성성기확대수술 등 불필요한 수술까지 강권하기도 했다.이런 방식으로 최씨는 4년여 만에 13억여원의 수익을 올렸다. ◆대책 검찰은 전국 7000여개 성형외과병원 가운데 성형외과를 전공한 전문의가 개업한 병원은 10%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그러나 성형외과수술 대부분이 의료보험 대상에서 제외돼 돈벌이가 잘되는 데다 성형열풍마저 불자 외과,가정의학과 등 비인기진료과를 전공한 의사들의 성형외과 개업이 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무자격 병원에 고용된 의사들 대부분이 성형외과 수술경험이 없어 노련한 간호조무사에게 오히려 배우는 형편이었다.”면서 “성형외과개업의협의회 등과 협조해 지속적으로 단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또 “성형외과 수술을 받을 경우 전문의 자격증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것”을주문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美부대 진입 3명 영장기각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운전병 등의 무죄 판결에 항의해 미군부대 진입 시위를 벌였던 대학생들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서울지법 의정부지원 전종민 판사는 29일 영장실질심사에서 노모(I대 2년),김모(I전문대 중퇴)군과 최모(D대 1년)양 등 3명에 대해 경찰이 군사시설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신청한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했다.전 판사는 “이들이군사시설을 손괴한 점은 인정되나 행위에 이르는 동기에 참작할 면이 있고,시위가 평화적이었으며 초범으로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는 점을 기각 사유로 밝혔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
  • 춘천 미군부대에 화염병’의정부 시위’학생3명 영장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미군 병사 무죄평결로 반미감정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28일 강원도 춘천 미군부대 내에 화염병이투척돼 경찰이 경비 강화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10분쯤 춘천시 근화동 춘천역 앞 미군 캠프 페이지 담 안으로 화염병 2개가 투척되고 2개는 담 밖 화단에서 타 경찰이 수거했다.화재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미군 재판 결과에 불만을 품은 대학생들이 승용차를 타고 다니며 차량 안에서 화염병을 던진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또 춘천 캠프 페이지를비롯해 원주 캠프롱과 캠프이글 등 미군부대 주변에 전·의경을 배치하는 등 경비를 강화했다. 이와 함께 의정부경찰서는 미군부대 영내를 지난 26일 무단 침입한 뒤 시위를 한 혐의(군사시설보호법 위반 등)로 노모(20)군 등 대학생 3명에 대해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의정부참여연대,의정부YMCA·YWCA,참교육학부모회,미군 전차사망자 여중생 경기북부대책위원회 등 12개 시민단체는 29일 ‘미군기지 없는 평화도시 만들기 의정부시민연대’(임시집행위원장 이병수)를 발족해 미군범죄에본격 대처하기로 했다.시민연대는 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따라 의정부시송산동 일대 30만평에 들어설 미군기지 신설공사가 내년부터 시작될 것으로보고 저지투쟁을 벌일 계획이다.또 미군부대 주변 환경오염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각계 전문가와 시민들로 구성된 ‘100인 시민위원회’를구성하기로 했다.불평등한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운동도 추진할계획이다. 의정부 한만교·춘천 조한종기자 mghann@
  • 국방부 “허일병 자살”””의문사위 상황조작””

    지난 84년 육군 7사단 복무 중 숨진 허원근(許元根) 일병 사망사건을 조사해온 국방부 특별진상조사단(단장 鄭壽星 육군 중장)은 28일 오전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허 일병은 자살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허 일병이 노모 중사가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는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韓相範)의 발표와는 전혀 다른 것으로 사건의 진상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의문사위는 국방부의 발표에 강력 반발,원점에서 재조사할 방침을 밝히는 등 두 국가기관의 대립도 격화되고 있다. 특조단은 이날 발표에서 허 일병이 내성적인 성격으로 사건 발생 전부터 자살 징후를 보여왔으며,중대장 전령업무에 대한 심적 부담 때문에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조단은 “의문사위가 현장검증을 하면서 상황을 조작하고 참고인들의 진술을 날조했다.”며 의문사위 발표를 전면 부정했다.하지만 특조단은 쟁점이됐던 탄피 개수와 총성 횟수에 대해서는 납득할 만한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 의문사위는 허 일병의 총상은 3곳인데탄피는 2개밖에 발견되지 않았고,총성도 2차례뿐이었다는 점을 들어 허 일병이 첫번째 총상을 입은 뒤 사체발견현장인 폐유류고로 옮겨져 2발의 총격을 추가로 당했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특조단은 “관련자료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사건 다음날 현장에서 탄피 1발이 추가로 발견됐고 사망추정 시간인 오전 10시에서 11시 사이 3발의 총성이 모두 청취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추가로 발견된 탄피를 누가,언제,어디서 발견했는지는 사건기록이 미흡해 알 수 없으며 총성 청취 시간과 횟수는 진술자들의 기억 정도와 근무장소에 따라 달랐다고 밝혔다. 조승진 이세영기자 sylee@
  • ‘허일병 의문사’ 의문만 증폭/국가기관끼리””자살””””타살””정반대 결론

    ★국방부 최종 조사결과 발표 도대체 어느 쪽 말이 맞나. 허원근 일병의 사망 경위를 놓고 국방부와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정반대의 조사 결과를 내놓아 국민들의 의구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또 두 국가기관이 진상을 둘러싸고 정면 대결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가 하면 사건 관련자들도 의문사위의 잘못된 발표로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하는 등 사건의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28일 국방부 특조단이 허 일병은 타살된 것이 아니라 자살했다고 발표하자의문사위는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했다.그러나 국방부와 의문사위 모두 객관적이며 충분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해 진실은 명백히 드러나지 않고 있는 게사실이다.사건 초기부터 쟁점이 됐던 몇 가지 의문점을 둘러싸고 국방부와의문사위가 팽팽한 공방을 벌이고 있으나 뚜렷한 물증이 없어 혼란만 커지고 있다. ◆추가 탄피 1발의 출처는 의문사위는 허일병 사건을 발표하면서 “총상은 세 군데인데 현장에서 발견된 탄피는 2개밖에 안 된다는 상식적인 의문에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현장에 탄피가 2개밖에 없다면 허 일병이 다른 장소에서 첫번째 총탄을맞은 뒤 누군가에 의해 사체발견 지점으로 옮겨져 2발을 추가로 맞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사건 다음날 탄피 1발을 추가로 발견했으나 수사기관의 실수로 조서상의 현장약도에 그려넣는 것을 빠뜨렸다.”고 해명했다. ◆총소리는 3방이었나 의문사위는 당시 수사기록에 총성은 2차례밖에 없었던 것으로 나와 있는 점에 미뤄 수사기관이 사망시간으로 추정한 오전 10∼11시 이전에 최초의 총격이 있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특조단은 “관련기록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허일병 사망 추정시간인 10∼11시에 3발의 총성이 모두 청취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3발을 쏴 자살할 수 있나 특조단은 “허 일병과 유사하게 복부에 2발을 먼저 쏘고 마지막으로 머리에 1발을 쏴 자살한 사례가 95년 보고됐다.”면서 “드문 경우지만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25일 특조단이 마련한 법의학 토론회에서도 참가자6명 가운데 5명은 “자살로 보인다.”고 결론내렸다. 이에 대해 의문사위는 “자살이라고 말한 5명 가운데 2명은 과거 5차례에걸친 허 일병 사건 재조사에 참여했던 인물”이라며 이들의 경력에 이의를제기했다. 이윤성 서울대 의대 교수는 28일 “양쪽 가슴에 두 발의 총상을 입고 나면행동력이 극도로 떨어지기 때문에 제3탄을 발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주장했다. ◆누가 첫발을 쏘았나 의문사위는 전모 상병과 이모 하사의 진술에 근거해 최초의 총격자로 노모중사를 지목했다.하지만 이 하사는 특조단 조사에서 노 중사가 쏘지 않았다고 진술을 번복했고,전 상병은 특조단의 진술 요청을 거부하고 외부 접촉을꺼리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 ★동료부대원 고통의 나날-살인자로 몰려 가족도 외면 국방부 특별조사단(단장 鄭壽星 육군 중장)이 ‘허원근 일병 의문사 사건’을 ‘자살에 의한 것’으로 결론냄에 따라 그동안 가해자로 몰려 있던 허 일병 중대원 6∼7명에 대해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의 참고인 조사에 별다른 생각 없이 응했다가 허 일병을 죽인 살인범이나 조작 은폐 가담자 등으로 내몰렸던 것. 아직 두 국가기관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 실체적인 진실에 대해 단언할 수는 없지만 이들은 일단 그동안의 누명에서는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가장 큰 피해자는 의문사위원회에 의해 허 일병을 오발사고로 숨지게 한 인물로 지목된 노모(55) 전 중사.지난 1998년 군에서 전역,경기도에서 농사를짓고 있던 그는 한 방송사의 TV 인터뷰에 응한 후, 딸이 우연히 TV를 보다가 화면에 비쳐진 아버지가 허 일병 사건의 가해자라는 보도를 보고 졸도한 뒤 아버지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바람에 가족과 주위 사람으로부터 외면을 받는 등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 또 허 일병과 함께 중대 행정반에 근무했던 동료 중대원 5∼6명도 사정이억울하기는 마찬가지. 이들은 노씨가 의문사위원회와 조사관들을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사건과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모두 증인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이밖에 사고 당시 대대장으로 이번 사건 은폐의 총책으로 내몰렸던 전모(현직 육군 대령)씨는 의문사위원회를 상대로 이미 소송을낸 상태다. 노씨는 언론의 보도태도와 관련,“국가기관의 발표라곤 하지만 인권이 걸린 문제인 만큼 언론 역시 한번 더 확인하는 자세를 보였어야 했다.”며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조승진기자 redt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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