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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구 “1년 넘게 골목 청소해온 중림동 파수꾼 소개해요”

    중구 “1년 넘게 골목 청소해온 중림동 파수꾼 소개해요”

    서울 중구가 중림동 골목을 1년 넘게 자발적으로 청소해온 ‘우리 동네 숨은 파수꾼’ 선용규(51)씨의 이야기를 24일 알렸다. 중구 관계자는 “80대 노모를 홀로 모시고 사는 선씨는 1년 넘게 집 주변의 중림동 골목 곳곳을 청소하고 있다”며 “눈에 띄게 깨끗해진 골목을 보며 동참하는 주민들도 늘어나는 등 선씨의 선한 영향력이 중림동에 퍼져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중구에 따르면 그는 매일 어머니를 등에 업고 계단을 오르내린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에 거주하고 있지만 거동을 할 수 없는 어머니에게 바깥 공기를 쐬어드리기 위해서다. 선씨는 “어머니와 산책을 하면서 집 앞 공원 주변을 거닐다가 우연히 지저분한 골목을 발견했다”고 골목 청소에 나서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중구 관계자는 “솔선수범의 가치를 손수 보여주는 숨은 골목 파수꾼 덕분에 요즘 중림동은 매일 같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중림동장은 “매일 지극정성으로 어머니를 모시면서도 지역사회를 위해 두 팔 걷고 나서주신 선용규 님께 주민을 대표해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라며 “선용규 님의 선한 영향력이 중구에 널리 퍼져 우리 주민들이 효행과 솔선수범에 대해 다시금 되새겨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 한겨울에 치매 노모 알몸으로 내쫓은 딸 ‘징역 1년 6개월’

    한겨울에 치매 노모 알몸으로 내쫓은 딸 ‘징역 1년 6개월’

    한겨울에 노모를 집 밖으로 내쫓은 딸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알몸으로 추위를 견디던 노모는 인근 주민의 신고로 집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그날 저녁 숨을 거뒀다.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백강진 부장판사)는 존속학대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A(49)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2021년 12월 9일 오후 6시 50분쯤 노모 B씨를 전북 전주시 자택에서 알몸으로 내쫓고 1시간 30분가량 방치해 저체온증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중증 치매를 앓고 있던 자신의 어머니 B씨에게 냄새가 난다며 옷을 벗으라고 했고, 알몸 상태인 어머니를 집 밖으로 내보냈다. 당시 외부 기온은 10도로 겨울 날씨치고는 비교적 높은 기온이었지만, 고령의 노모가 알몸으로 견디기엔 상당한 추위였다. B씨가 추위에 떠는 모습을 본 이웃 주민이 경찰에 신고했고, B씨는 1시간 30분 만에 집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B씨는 같은 날 오후 9시 50분께 사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는 B씨의 사인에 대해 “저체온증 또는 급성 심장사로 보인다”면서도 “당뇨합병증이나 다른 기저질환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A씨는 “학대의 고의가 없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1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저체온증 외에 다른 기저질환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자신의 말에 따르게 하기 위해 피해자를 집 밖으로 내보냈고 이 자체만으로도 학대 행위에 해당한다”며 “전문가들이 ‘고령의 치매환자로 당뇨까지 있는 피해자가 밖에 있었다면 얼마든지 저체온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점 등을 종합하면 피고인의 학대 행위와 피해자의 사망 간 인과 관계를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만 피고인이 20대 때부터 정신질환을 앓아왔고 정상적인 판단력이 결여된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학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 가위로 위협하자 총 꺼내 쏴…美 뉴욕서 ‘층간소음’ 살인

    가위로 위협하자 총 꺼내 쏴…美 뉴욕서 ‘층간소음’ 살인

    미국 최대 도시 뉴욕에서 아파트 층간소음을 둘러싼 이웃간 갈등이 총격 살인으로 이어진 사건이 발생했다.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 밤 10시30분쯤 뉴욕 브루클린 이스트플랫부시 한 아파트에서 총격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블라디미 매서린(47)과 의붓아들 차인와이 모드(27)이며, 총을 쏜 가해자는 제이슨 파스(47)다. 이들은 아파트 3, 4층에 거주하는 이웃이지만, 오랜 기간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빚어왔다. 아래층 거주자인 파스가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현지 경찰은 보고 있다. 남편과 아들을 한순간에 잃은 아내 마리 데릴(48)은 “4년여 전 이사온 뒤부터 파스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파스와 그의 노모가 소음에 민감한 반을을 보이며 별문제가 없을 때도 불평을 쏟아내 감정 충돌과 말다툼이 잦았다”고 진술했다. 살인 사건이 발생한 4층 복도 폐쇄회로(CC) TV에는 당시 이웃간 언쟁 뿐 아니라 총격 장면까지 고스란히 담겼다. 파스는 먼저 데릴과 언쟁을 벌이고 있었는데 아내를 따라 나온 매서린이 다시 집안에서 가위를 들고 달려 나와 위협할 때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데릴과 언쟁을 계속하다 외투 속에서 권총을 꺼내 몸을 돌려 집으로 향하는 매서린을 쐈다. 경찰은 “파스는 매서린이 총에 맞아 바닥에 쓰러진 뒤 모드에게도 총을 겨눴다. 두 사람을 번갈아 쏜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 도주했다”고 말했다. 파스는 아직 체포되지 않았는데 뉴욕주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교도소에서 교도관으로 짧게 근무한 경력이 있다. 숨진 매서린의 경우 낮에는 스쿨버스 운전기사, 밤에는 우버 기사로 일했으며 재혼한 데릴과의 사이에 네 명의 자녀가 있다고 알려졌다. 사건 당일 발생한 층간소음에 대한 양측 입장은 엇갈리고 있다.데릴은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아랫층에서 천장을 쾅 쾅 치는 소리가 들렸다”며 “별다른 소음이 인 적이 없어 남편이 바닥을 쾅 쾅 울려 불만을 표했더니 파스가 올라와 현관문을 발로 걷어차 말다툼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반편 파스의 누나는 “파스가 윗층으로 올라가기 전 어머니가 아파트 관리요원에게 소음에 대한 불만 신고를 했다”면서 “위층 부부는 아이들이 집안에서 뛰어다녀도 말리지 않았고 소음에 대해 불만을 표하면 일부러 더 큰 소음을 내며 괴롭혔다. 실제 피해자는 그들이 아니라 우리”라고 맞섰다. 이번 사건을 담당하는 조지프 케니 경관은 “해당 아파트는 지은 지 오래됐고 바닥재가 나무로 돼 있어 걷기만 해도 소리가 크게 난다”며 “층간소음으로 인한 주민 신고가 잦은 편”이라고 말했다.
  • 생후 20개월 딸 살해 후 장모에 “잠자리하자”는 그놈…아내는 딸 시신 은닉 도왔다[전국부 사건창고]

    생후 20개월 딸 살해 후 장모에 “잠자리하자”는 그놈…아내는 딸 시신 은닉 도왔다[전국부 사건창고]

    툭하면 부모의 아동학대·살인 사건이 터지는 가운데 아이를 보호해야 할 엄마가 지적 장애가 있는 가정에서는 끔찍한 참극이 간간이 터진다. 눈앞에서 어린 자식이 죽임을 당하는 데도 무방비이거나 때로는 조력자가 되는 경우도 적잖다. 팔다리 부러뜨리고 벽에 던져 딸 살해지적 장애 아내, 시신 은닉 남편 도와 21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1, 2심 판결문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2021년 6월 15일 양모(당시 29세)씨가 생후 20개월 딸을 성폭행 살해한 것은 아내 A(당시 25세)씨와 함께 집에서 술 마시다 저지른 사건이었다. 양씨는 이날 오전 4시쯤 대전 대덕구 자신의 집에서 술에 취한 상태에서 딸이 잠을 자지 않고 울자 “왜 소리 지르냐. 너는 죽어야한다”면서 이불로 덮어씌우고 수십 차례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짓밟는 등 1시간 동안 마구 폭행했다. 이어 아내 A씨에게 “팔을 부러뜨릴까”라고 말한 뒤 실제로 팔과 다리를 부러뜨리고 벽에 집어 던져 숨지게 했다. 그는 딸이 숨지자 아내와 함께 시신을 아이스박스에 담아 범행이 들통날 때까지 20여일 동안 집 안 화장실에 숨겼다. 양씨는 범행을 저지른 뒤 아내와 술 마시고 노래방을 다니는 등 버젓이 유흥을 즐겼다. 그는 또 범행 2주 후 A씨와 손녀의 근황을 묻는 장모에게 “잠자리를 함께하자. 그러면 가르쳐 주겠다”는 등의 음란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7월 9일 집을 찾아온 장모의 신고로 경찰에 검거됐다. 양씨는 경찰이 들이닥치자 담을 넘어 달아났고, 한 모텔에 숨어 있다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추격한 경찰에 붙잡혔다. 조사결과 그는 도주 과정에서 금품까지 훔치는 짓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1심 징역 30년→항소심 무기징역“짐승에게도 못 할 짓을 저질렀다”“어린 생명 해치면 꼭 대가 치러야” 재판부는 아내 A씨와 관련해 “사고 수준이 미숙해 상황 판단과 대처 능력이 부족한데다 양씨의 만성적인 폭력과 가학적 성행위로 고통받아 무기력과 수동적 상태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양씨가 너무 무서웠고, 평소에도 (나와 애를) 수시로 때렸다”면서도 “엄마로서 아이를 못 지켰다”고 후회했다. 양씨는 사이코패스 테스트(PCL-R)에서 26점이 나왔다. 연쇄살인범 강호순(27점)보다 1점이 낮고, ‘어금니 아빠’ 이영학(25점)보다 1점 높은 수치다. 숨진 딸은 유전자(DNA) 검사에서 양씨 것과 일치하지 않아 친부가 아니었지만 그는 자신의 친딸로 알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중고거래 사기로 징역을 살고 2021년 초 출소한 양씨는 A씨를 찾아가 장모 집에 얹혀살면서 아내를 수시로 폭행하고, 딸 옆에 벌거벗고 눕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을 해 장모와 갈등 끝에 분가했지만 결국 살인을 저질렀다. 그는 1심에서 징역 30년을 받았으나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전자발찌 부착 20년도 명령받았다. 검찰은 재판에서 양씨가 범행 전 인터넷으로 ‘근친상간’을 검색한 수사 기록을 내보인 뒤 “말 못 하는 짐승에게도 못 할 짓을 서슴없이 저질렀다”고 이른바 ‘화학적 거세’(성 충동 약물치료)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아내 A씨도 징역 1년을 받았다 항소심에서 징역 3년으로 형량이 높아졌다.1심을 맡은 대전지법 형사12부(당시 재판장 유석철)는 2021년 12월 “양씨의 범행은 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운 잔혹한 것이어서 제정신으로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자기최면을 걸 정도로 참담하다”면서도 “부모의 잦은 음주와 학대 속에서 불안정하게 유년기를 보내 결핍이 컸고, 딸에게 속죄하겠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아내 A씨에 대해서는 ‘미숙한 사고 수준’ 등을 이유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양씨는 1심 선고 후 항소를 포기했고, A씨는 항소했다 취하했지만 사형을 구형했던 검찰이 항소했다. “엄마로서 딸 사랑 구구절절 표현…행동은 그렇지 않았다” 항소심을 진행한 대전고법 형사1-1부(당시 재판장 정정미)는 지난해 5월 “양씨의 범죄에 응분의 형벌을 가해 딸의 억울한 죽음과 유족의 심정을 위로하고, 나아가 무고한 어린아이의 생명을 해친 자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원칙을 천명해 다시는 이런 범행이 재발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매우 크다”며 “양씨의 성장환경과 반성의 태도가 교화 가능성을 의미하지 않지만 사형에 처할 특별한 사정이 있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무기징역으로 영구 격리해 재범을 막고 참회케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재판부는 또 “A씨는 친모로서 딸이 숨진 날 양씨와 주점 및 노래방을 다니며 술을 마시는 유흥을 즐겼다”며 “법정에서 딸에 대한 사랑, 그리움, 자책을 구구절절이 표현하고 있지만 범행 후 행동은 어머니로서 사랑과 연민, 아이를 잃은 슬픔, 지켜주지 못한 자책 등을 찾아볼 수 없고 친정엄마와 연락하면서 사망한 딸이 발견될 때까지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 가담 정도가 경미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아기를 지키지 못한 건…아기에게 미안하고, 정말 살고 싶지 않다. 양씨를 보니 폭행당했던 기억이 나고…정말 잘못했고, 죄송하다”고 흐느낀 바 있다.2016년 6월 24일 늦은 밤 강원 춘천의 한 주택가에서는 아기의 울음소리와 함께 ‘쾅’ 소리가 났다. 잠시 뒤 또다시 ‘쾅’ 소리가 들리고 아이 울음소리는 멈췄다. 두 차례 큰 소리가 난 집안에서는 B(2)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B군을 죽음에 이르게 한 범인은 친엄마 노모(당시 23세)씨의 동거인인 정모(당시 33세)씨. 이날 술을 마시고 귀가한 정씨는 B군의 기저귀에서 흘러넘친 대변이 방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화가 치밀었다. 정씨는 찬물로 씻긴 뒤 방에 눕힌 B군이 울고 보채자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 B군의 발목과 몸통을 양손으로 붙잡아 장롱으로 던졌다. 겨우 신장 88㎝, 체중 12~16㎏밖에 안 되는 B군은 참을 수 없는 극심한 고통과 공포심에 더 크게 울었다. 그러자 정씨는 B군을 다시 들어 올려 장롱으로 내동댕이쳤다. 두 번의 충격으로 머리를 크게 다친 B군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정씨는 살해 전에도 수차례 B군을 학대했다. 정씨는 범행 한 달여 전인 5월 17일부터 휴대전화 모바일게임을 통해 안 노씨와 자기 집에서 동거에 들어갔고, 1주일여 뒤부터 B군에게 손을 댔다.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였다. 빗자루로 발바닥과 엉덩이를 때렸고, 손바닥으로 얼굴을 수차례 폭행했다. 아무 이유 없이 B군의 성기를 세게 꼬집어 찰과상을 입히기도 했다. 두 살 의붓아들 ‘장롱’에 던진 동거남지적 장애 엄마는 ‘처벌불원서’ 써줘 노씨는 친아들이 폭행, 학대당하는 모습을 목격했지만 주변에 알리거나 신고하지 않으며 방임했다. 심지어 아들을 병원에 데려가거나 치료하지도 않았다. 지적 장애가 있는 노씨는 이같은 혐의로 기소되자 달아났다 붙잡혔고, B군의 친권자로서 정씨에게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합의서를 써주기도 했다. 일용직 근로자였던 정씨는 허리를 다쳐 일하지 못했고, 노씨가 노래방 도우미로 생계를 책임졌다. 1심 법원은 살인과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정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아동방임 혐의를 받은 노씨는 정씨와 함께 선 법정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다. 정씨와 노씨는 항소하고 상고도 했으나 모두 기각돼 2017년 7월 1심 형이 확정됐다. 정씨는 재판 과정에서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며 상해치사 내지는 폭행치사를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해자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을 미필적으로나마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재판부는 ‘학대 행위가 아닌 훈육이었다’는 정씨의 항변에 대해선 “만 2세에 불과한 피해자를 심하게 때린 점, 별다른 이유 없이 성기를 꼬집은 점, 치료 시도조차 하지 않은 점 등을 종합하면 훈육 의도를 넘어 순간적으로 화를 참지 못해 학대하고 살해한 것”이라며 인정하지 않았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부부 중 한쪽, 특히 아내에게 지적 장애가 있으면 엄마로서 아이를 보호하기 쉽지 않아 가정 범죄에 매우 취약하다”면서 “그렇다고 가정을 밀착 감시하는 것은 안 되는 일이고 취약가정의 최일선에 있는 사회복지사가 상황을 파악해 경찰과 좀더 긴밀히 정보교류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 ‘인간 방패’ 삼은 하마스, 최소 4명 살해… 가족들 “아이·노인 석방을”

    ‘인간 방패’ 삼은 하마스, 최소 4명 살해… 가족들 “아이·노인 석방을”

    인질 150여명 가자 터널 등 억류 미·러·중 등 외국인도 여럿 포함시신 영상 텔레그램에 올리기도협동농장 다섯 식구 모두 사라져3세 아이, 팔순 할머니도 끌려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인간방패’로 삼은 인질은 150여명으로 알려졌다. 인질들이 살아 있기만을 바라는 가족들의 애타는 심경을 BBC, 뉴욕타임스(NYT) 등의 외신들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인을 포함해 러시아, 중국인 등 외국인도 여럿 포함된 인질들은 가자지구 내 지하터널 등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져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 위험에도 노출된 상태다. CNN은 이날 하마스에 납치된 이스라엘 민간인 가운데 최소 4명이 억류 중 살해됐다고 보도했다. 가자지구 인근 베에리 키부츠(협동농장)에서 4구의 시체를 촬영한 영상이 하마스와 연계된 소셜미디어(SNS) 텔레그램에 올라왔다. 요니 아셔는 가자지구 장벽과 가까운 친척 집에 머물던 아내와 두 딸 라즈(5), 아비브(3)가 인질로 끌려간 사실을 직접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알아냈다. 지난 7일 아침 마지막 통화에서 아내는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이 집안에 들어왔다며 겁에 질려 있었다. 아셔는 가족들이 트럭 짐칸에 실려 납치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봤다. 그는 “그들이 얼마나 붙잡혀 있게 될지, 어떤 상태인지 알지 못한다”면서 “외교관들 사이에 협상 같은 게 있을 거라고 믿고 싶은데 아무것도 알 수 없어 너무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가자지구 근처 니르 오즈 키부츠에 살던 하다스는 다섯 식구가 한꺼번에 사라졌다. 자신은 방공호 안전실 문을 잠그고 숨어 있다 나와 보니 두 아들과 아이들의 아빠인 전남편, 조카딸, 80세 노모의 자취가 없었다. 텔아비브 근처에 사는 하다스의 사촌 이도 단은 하마스를 향해 “아이들과 어르신들을 풀어 달라. 전쟁에도 규칙과 윤리, 금도가 있다”며 절규했다. 영국에 거주 중인 노암 사기는 가자지구 장벽으로부터 불과 400m 거리에 사는 어머니(75)의 생일을 함께 보낼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병사들이 집을 찾았을 때 그의 어머니는 사라지고 없었다. 사기는 “어머니가 사망자와 부상자 명단에도 없다. 엉덩이를 다쳐 피난 가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전쟁에도 규칙이 있는 법”이라고 분노했다. 그는 알레르기질환이 있는 어머니가 약 없이 얼마나 버틸지 모르겠다며 절망스러워했다. 샤론 리프시츠의 부모도 사기의 어머니와 같은 동네에 살았는데 하마스 대원들이 집에 불을 질렀다. 부모 모두 끌려간 것으로 보인다. 그의 아버지는 아랍어를 할 줄 알아 은퇴한 뒤 병원에 가야 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차로 데려다주는 일을 했다. 리프시츠는 “아버지는 인류애를 믿으셨다”며 한 가닥 희망을 놓지 않았다.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갈라서게 하는 많은 힘이 있지만 양측 모두 상대가 인간이란 점을 기억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 여행객 샤니 룩(22)의 어머니 리카다는 가자지구 장벽 근처 사막에서 이스라엘 최대 음악 축제를 즐기던 딸이 갑자기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 하마스 무장대원들에게 유린당하는 동영상을 봐야만 했다. 트럭 짐칸에 실려 의식을 잃은 채 반라 상태로 엎드려 있는 딸의 모습을 두 눈으로 확인하는 상황은 참담하기 그지없었다. 심지어 딸의 몸에 침을 뱉는 대원도 있었다. 리카다는 SNS에 딸의 생사를 알려 달라고 애원했다. 아드바 아다르는 밝고 긍정적인 할머니 야파 아다르(85)를 애타게 기다린다.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망연자실한 80대 할머니를 골프 카트에 태우고 가자 거리를 누비는 영상이 SNS에 퍼졌다. 아다르는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연립정부의 원동력인 유대민족주의와 극렬 우파가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이라며 “평생 키부츠를 맨손으로 일군 할머니가 강경 정책에 희생됐다”고 치를 떨었다.
  • [하마스가 끌고 간 사람들 1] “아내와 두 딸이... 상황은 악화일로인데”

    [하마스가 끌고 간 사람들 1] “아내와 두 딸이... 상황은 악화일로인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군의 보복 공습을 사흘째 받자 견디다 못해 민간인 주택을 파괴할 때마다 민간인 포로를 한 명씩 처형할 것이라고 9일(현지시간) 위협했다. 사랑하는 이들이 하마스 무장대원들에 의해 가자지구로 끌려간 가족들의 마음은 타들어간다. 영국 BBC가 국내 언론에도 간간이 소개됐던 이들의 애타는 심경을 들어봤다. 기사가 워낙 길어 둘로 나눈다. 요니 아셔 아내와 두 딸 끌려가…평온을 유지하려 애쓴다 요니 아셔는 아내 도론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아내가 두 딸 라즈(5)와 아비브(3)와 함께 무장대원들에 의해 가자지구로 끌려간 사실을 확인했다. 피랍되기 전 이들은 가자지구와 장벽에 가까운 친척집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는 “토요일 아침 10시 30분쯤 아내와 마지막 통화를 했다. 아내는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이 집안에 들어왔다고 얘기했다. 안전한 방에 있다고 했는데 곧 전화가 끊겼다. 한참 뒤 겨우겨우 위치추적을 했더니 가자지구에 있는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얼마 뒤 가족들이 트럭 짐칸에 실려 피랍되는 모습이 잠깐 나오는 동영상을 통해 피랍된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 “나는 얼마나 그들이 붙잡혀 있게 될지, 어떤 상태인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알다시피 상황은 나빠지기만 하고 있다.” 다른 가족처럼 요니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희망을 품는 일이다. “애써 진정하려 한다. 외교관들 사이에 협상 같은 것이 있을 것이라고 믿고 싶은데 우리는 어떤 것도 알 수가 없다. 그것이 가장 힘든 일이다.”두 아이 끌려간 하다스 “살아있다고 믿고만 싶다” 이도 단에게 토요일의 악몽은 왓츠앱 가족 방에 고스란히 중계됐다. 가자와 인접한 니르 오즈 키부츠에 사는 사촌 하다스는 조카들과 공습 대피소에 숨어있다며 글을 올렸다. “그녀가 작별 인사를 했다. ‘모두를 사랑해. 우리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하겠어’라고 말했다.” 이른 아침이었는데 총을 든 남자들이 아라비아어로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고 적었다. “뭔가 무서운 일이 여기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다른 키부츠 회원이 비명을 질렀다고 했다. “여기 홀로코스트 같아. 그들이 모두를 살해하고 있다.” 하다스의 배터리가 다 돼 아침 9시쯤 연결이 끊겼다. 하다스는 밀실 문을 들키지 않아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밤이 오자 두 아이와 아이들 아빠인 전 남편, 조카딸, 그녀의 80세 노모 카르멜라 등 다섯 식구가 사라져 있었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영상을 보니 하다스의 아들 에레즈(12)가 괴한들에게 가자로 끌려간 것으로 보였다. 텔아비브 근처에 사는 이도는 “그들이 살아있다고 믿고 싶은 희망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두렵기만 하다고 했다. “우리 이모는 약도 없다. 아이들이 볼일을 제대로 보는지, 어떻게 먹는지 알지 못한다.” 가족은 당국과 접촉해 정보라도 얻어내려 하고 있는데 별다른 도움을 받지못하고 있다. “워낙 이례적인 일이라 누구도 비난하고 싶지 않다. 당장 안개가 잔뜩 낀 것 같은데 걷히길 기다릴 수가 없다. 모든 시간이 소중하다.” 카타르가 중재해 인질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보도도 있지만 이도는 가족에 대한 하마스에 보내는 메시지가 있다고 했다. “가족을 이 적대에서 내보내라. 아이들과 어르신들은 아니다. 전쟁에도 규칙과 윤리, 한계가 있다.”어머니가 사라진 노암 사기 “공포 영화처럼 느껴진다” 영국 런던에 거주하는 노암 사기는 다음주 75회 생일을 맞는 어머니를 런던에서 만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팔레스타인 매체가 장벽으로부터 불과 40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어머니 집 앞에서 방송을 하고 있어 가슴이 철렁했다. 토요일 저녁에 이스라엘 군인들이 아다 사기 할머니 집에 들어갔을 때 핏자국만 있을 뿐 할머니는 없었다. 아라비아어를 가르치던 어머니가 끌려간 것 같다고 아들 노암은 짐작했다. “어머니는 74세인데 안전한 방에 들어갔는데 지금은 그곳에 계시지 않는다. 사망자 명단에도 없다. 부상자 명단에도 없다. 350명이 사는 손바닥만한 동네다. 모든 사람을 다 확인해봤단다.” 아직도 어머니의 행적에 대해 어떤 공식적인 확인도 없었는데 어르신과 아이들도 끌려갔다는 동네 사람들 얘기가 있다. 어머니가 엉덩이가 탈구돼 수술을 받아 어디 멀리 달아날 수도 없는 일이라고 했다. “너무 비현실적인 일 같아, 호러 영화같기도 하다.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이런 일이 가능했다고 생각하니 매우 화가 난다. 전쟁에도 규칙이 있는 법이다. 20대나 30대 젊은이라면 몰라도 늙은 여인이 사는 집에 들이닥쳐 그녀와 이웃들을 끌고 갔다. 어머니에게 약이 필요한데 걱정이다.” 그의 부인 미칼은 시어머니가 알레르기 질환이 있어 약 없이 얼마나 견딜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부정적인 시나리오를 떠올리려 하지 않지만 상상만으로도 힘겹다.” 아들은 어머니가 강한 분이니 이 상황을 견뎌내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 “한 게 뭐가 있어 4·3을 벗어나려 하느냐”… 두번의 악몽끝에 쓴 ‘제주도우다’

    “한 게 뭐가 있어 4·3을 벗어나려 하느냐”… 두번의 악몽끝에 쓴 ‘제주도우다’

    # 신간 소설 ‘제주도우다’펴낸 현기영 작가에게 4·3을 듣다 “4·3을 벗어나려고 했는데 벗어날 수 없었어요. 악몽도 꿨다. 고문을 당하는데 보안사(기무사)에서 ‘순이삼촌’ 쓴 것 때문에 고문을 3일동안 당했었는데 그와 똑같은 고문을 당하는 악몽을 두번이나 꿨어요. 고문 주체가 보안사가 아니고 4.3영령들이었어요. 네가 4·3에서 뭐 한게 있어 4·3에서 벗어나려고 하냐며 고문했어요. 그때부터 4·3의 심방(원혼 달래주는, 진혼해주는 역할 무당)이 되려고 했어요. 원혼들이 저승에 가 있는 영혼, 영신들이 하는 말을 지상의 사람들에게 전하는 무당 역할을 하기로 했어요.” # 4·3은 역사가 돼 본 적이 없다. 왜곡되고 부정되는 4·3은 제주의 역사이고 대한민국의 역사다 ‘순이삼촌’의 현기영(82) 작가가 긴 호흡으로 쓴 ‘제주도우다’라는 필생의 역작을 낸 후 추석을 일주일여 앞두고 지난달 21~22일 제주4·3평화기념관 1층 대강당에서 독자와의 만남을 가졌다. 북토크쇼에 앞서 제주4·3연구소에서 잠깐 선생과 인사를 나누는 자리에서 그는 이 책을 쓰게 된 배경을 이같이 전했다. 이날 선생은 팔순의 나이답지 않게 ‘나이만 조금 더 든’ 청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피부도 사오십대보다 더 고왔다. 눈동자는 노작가 답게 너그러움과 강렬함이 동시에 깃들어 있었다. 인터뷰하는 것도 잊고 염치를 불문하고 작가를 만나기 전 사전예약해 구매한 책에 사인을 부탁했다. 그는 “기자들은 직접 책을 구매하지 않는데 사 줘서 고맙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선생은 이날 독자와의 만남을 갖기 전부터 자신을 찾아와 준 애독자들에게 일일이 친필 사인하며 흔쾌히 사진 찍어주고 질문에 진정성을 담아 대답했다. 특히 이날 선생은 “제주 4·3은 역사가 돼 본 적이 없다”면서 “그러나 아직도 왈가왈부하고 왜곡하고 부정하는 4·3은 제주의 역사이고 대한민국의 역사”라고 강조했다. 대담을 진행한 허영선 제주4·3연구소장은 “선생님은 4·3에서 벗어나려고, 벗어나려고 해도 벗어나지 못해 4·3은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테마라고 했다”면서 “나의 삶에 어쩔수 없는, 일생을 같이 할 악연의 벗이면서 자꾸 멀리하려고 해도 끝내는 안 떨어지는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실 이 책을 쓰는데 4년 정도 걸렸다고 하지만, 가숨에서 녹여내고 그 안에서 발효시키기 까지 10년, 20년이 아닌, 모든 세월을 바쳤다고 생각한다”면서 “필생의 선물이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선생의 노고에 감사를 전했다. 또한 “선생이 나타나면 사람들이 ‘4·3이 걸어온다’고 할 정도인데 ‘순이삼촌’의 강렬함 때문에 그걸 뛰어넘는 장편이 언제 나올까 항상 궁금했다”면서 “이 책은 마치 10권의 책이 3권의 책으로 4·3을 응축했다 싶을 정도로 큰 울림을 줬다”고 했다. 이에 대해 현 선생은 “이 책을 쓰는 동안은 단 한번도 악몽을 꾸지 않았다”면서 “그 만큼 즐겁게 썼다. 아마도 책 속의 등장인물들인 젊은 청년들과 혼연일체가 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젊은이들이 날 이끌어가는 것 같았다. 그들 속에 들어가 4·3을 살았다”고 글을 쓰던 때의 느낌을 회상했다. #선생의 친필 사인 속엔 어떤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수급불류월’이 적혀 있었다 이날 독자들이 평소 감동적이었던 부분, 밑줄 친 문장들을 읽는, 공유의 시간도 눈길을 끌었다. 등장인물들을 비극으로 끝나는 것을 안타까워 하는 독자에 대해 현 선생은 “실상은 많은 사람이 죽었다. ‘따알리아’(등장인물)가 아름답다고 무조건 살릴 수는 없는 거다. 사랑하는 등장인물이 죽어야 하는게 가슴 아팠지만, 현실에선 소설보다 더 아름답고 착한 청춘들이 죽어갔다. 그렇게 죽은 게 4·3의 역사였다”고 진정성을 담아 설명했다. 한 독자는 “제주도민 30만을 죽어도 좋다. 그들이 없어도 우리나라는 돌아간다는 문장이 나올 때 너무 울컥했다”며 “책을 읽으며 진정시키느라 애먹었다”는 얘기도 전했다. 그만큼 독자들은 선생의 신간에 열광했고, 책을 읽는 동안 4·3을 살았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소설의 배경이 된 새콧알할망당 인근에서 태어났다는 독자는 “가족끼리 책을 돌려보면서 80대 후반 노모인 어머니도 하루에 몇쪽씩 읽으며 감동했다”며 작가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작가의 말이 왜 맨 뒤에 나왔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선생은 “책 나온 지 두어달 됐는데 독자들이 뒷부분을 못 읽겠다고 할 정도였다. 너무도 많은 참혹한 유혈에서 그 핏빛의 생생한 묘사를 될 수 있으면 자제하려 했고, 옅게 했는데도 그런 반응이었다”면서 “먼 길을 느리게 걸어갈테니 독자도 그 느린 행보의 리듬에 맞춰 천천히 읽어주기를 바란다”고 권했다. 이날 집에 돌아와 뒤늦게 본 선생의 친필 사인에는 ‘수급불류월(水急不流月)’이란 문장이 적혀 있었다. 강물이 아무리 급히 흐른다 한들 수면에 비친 달의 그림자는 흐르지 않는다는 의미다. 어떤 풍파에도 흔들리지 말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작가가 기자에게 하는 덕담인 동시에 선생 역시 그러한 삶을 살고 있다는 의지가 묻어나는 것 같아 가슴이 ‘심쿵’하고 말았다.
  • 80대 노모 살해하고 PC방 가서 춤춘 아들…반성도 없었다

    80대 노모 살해하고 PC방 가서 춤춘 아들…반성도 없었다

    80대 노모를 둔기로 잔혹하게 살해한 50대 아들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30일 전주지법 제13형사부는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 기소된 A(55)씨에게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1월 25일 전북 전주 자택에서 80대 노모의 머리와 얼굴 등을 둔기로 여러 차례 내리쳐 살해한 혐의다. A씨는 범행 직후 PC방으로 이동해 음악방송을 시청하고 춤을 추는 등 기행을 벌이고, 어머니가 숨져 있는 집으로 다시 들어가 일상생활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범행은 이튿날 첫째 아들이 ‘어머니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밝혀졌다. 경찰은 숨진 모친과 함께 있던 A씨를 집에서 긴급체포했다. 발견 당시 모친의 손과 발은 테이프로 묶여 있었다. 머리에는 외상 등 폭행의 흔적이 있었다. 현장에서는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둔기도 발견됐다. 정신질환을 앓던 A씨는 당초 범행을 부인했지만 옷과 둔기에서 어머니의 DNA가 검출돼 범행이 발각됐다. 조사 결과 A씨는 정신병원 입원 문제로 어머니와 갈등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어머니가 죽은 줄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검찰 조사 단계에서도 묵비권을 행사하며 수사에 비협조적으로 일관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반인륜적, 반사회적 범죄를 저질렀는데도 납득할 수 없는 변명으로 후회의 모습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라며 “피고인이 망상형 정신 질환으로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한 점, 형사 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감안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 추석날 70대 노모를 둔기로 폭행한 40대 子 검거

    추석날 70대 노모를 둔기로 폭행한 40대 子 검거

    추석날 재산 상속 문제로 다투다 70대 부모와 자기 부인을 폭행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29일 경북 김천경찰서는 존속 살인미수 혐의로 40대 A씨를 붙잡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0시 47분쯤 김천시 한 주택에서 70대 부모와 40대 아내 등 3명에게 여러 차례 둔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재산 상속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가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 현직 검사 논문 대필 의혹 사건…대법 “증명 부족” 파기환송

    현직 검사 논문 대필 의혹 사건…대법 “증명 부족” 파기환송

    ‘로스쿨 논문 대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현직 검사가 재판을 다시 받게 됐다. 대법원은 증명 부족을 이유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정모 검사의 상고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중앙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8일 밝혔다. 정 검사의 여동생인 정모 교수에 대해선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정 검사는 2016년 12월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박사과정 재학 중 지도교수의 지시에 따라 대학원생이 써준 논문을 박사학위 논문 예비심사용으로 제출하고 발표해 대학원의 심사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1·2심은 정 검사가 발표한 논문을 대학원생이 대신 작성한 게 맞다고 보고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예비심사 자료는 신청인이 작성해야 하고, 설령 지도교수라 하더라도 이를 수정·보완하는 것이 아니라 대작 수준에 이른다면 업무방해에 해당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대법원은 정 검사가 대학원의 업무를 방해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예심 자료를 대작한 사실이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증명됐다고 보기에 부족하고 지도교수에 의한 수정·보완을 거친 예심 자료를 제출했다 하더라도 대학원장 등에게 오인·착각 또는 부지를 일으키게 해 이를 이용했다거나 업무방해의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발생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이어 “학위청구논문의 작성계획을 밝히는 예비심사 단계에서 제출된 논문 또는 자료는 아직 본격적인 연구가 이뤄지기 전”이라며 “(업무방해 위험 정도를) 학위논문과 동일하게 볼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정 검사의 여동생인 정모 전 교수도 2017∼2018년 대학원생 등이 대필한 논문 3편을 자신이 작성한 것처럼 학술지에 게재한 혐의로 함께 기소됐다. 그는 1·2심 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대법원은 정 전 교수에 대해서는 하급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대학원생, 조교 등에게 정 검사의 예비심사 자료를 대신 작성하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노모 교수는 이 사건이 불거지자 2019년 1월 미국으로 도피했다가 지난해 4월 귀국해 구속 기소됐다. 검찰 출신인 노 교수는 논문 대필을 지시한 혐의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 건물 전체가 ‘불기둥’ 됐다…러軍 미사일 맞은 우크라이나 대형 호텔 [포착]

    건물 전체가 ‘불기둥’ 됐다…러軍 미사일 맞은 우크라이나 대형 호텔 [포착]

    우크라이나 항구도시인 오데사가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습을 받았다. 러시아군은 민간이 아닌 군사시설로 쓰이는 오데사 호텔을 겨냥한 공습이라고 주장했다. 엑스(구 트위터)에 공개된 영상은 24일(이하 현지시간) 밤~25일 새벽,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을 받은 오데사 호텔이 거대한 불기둥으로 변한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25일 해당 게시물을 올린 엑스 사용자는 “나는 이 정도로 오데사를 밀집 겨냥한 공격을 오랫동안 보지 못했다”면서 “공습경보가 한 시간 넘게 울렸다. 우리는 오데사 호텔 바로 옆에 있었지만 다행히 살아남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러시아군이 이번 오데사 공습에 오닉스 순항미사일과 칼리브르 순항미사일, 이란제 샤헤드 드론 등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데사 공습이 있던 25일은 유대교 최대 명절로 꼽히는 ‘속죄의 날’(욤 키푸르)이었다. 오데사에는 유대교 신자가 1만 2000명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우크라 주요 항구 오데사서 첫 민간 곡물선 출항 오데사는 우크라이나 남부의 주요 항구도시이며 우크라이나가 주요 곡물을 수출하는 관문 역할을 하는 요충지로 꼽힌다. 오데사는 지난해 12월에도 러시아군의 대규모 드론 공습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150만 명이 넘는 주민이 한겨울에 정전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지난 7월 흑해곡물협상을 일방적으로 종료한 뒤, 오데사 항구에 대한 집중 공습을 가해 수출을 방해해왔다. 러시아군은 흑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에 대해서도 무장한 군인을 투입한 기습 검열 등을 실시하는 등 무력을 동원하기도 했다.이에 우크라이나는 우회 항로를 개척하는 등 곡물 수출길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지난 19일에는 오데사주 초르노모르스크 항을 출항한 팔라우 선적 화물선 ‘리질리언트 아프리카’호가 같은 날 오후 9시 50분께 루마니아 해역에 무사히 진입하기도 했다. 올렉산드르 쿠브라코우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20일 “밀 3000t을 실은 선박이 보스포루스 해협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러시아의 흑해 곡물협상 일방적 종료 이후 민간 곡물선이 흑해를 거쳐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실어 나른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첫 사례다. 러시아는 동남부 일대, 우크라는 크림반도 일대 집중 공격 앞서 러시아군은 23일 동남부 자포리자주(州)와 동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에 자폭 드론 15대를 발사했다. 이중 14대는 우크라이나 방공망에 격추됐으나 민간인의 피해가 잇따랐다. 자포리자주의 우크라이나 측 행정책임자 유리 말라슈코는 “어제 러시아가 마을 27곳에 86차례의 공습을 했고 82세 민간인 1명이 포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남부 헤르손주에서는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최소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24일 “지난 일주일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동남부 자포리자주, 남부 헤르손주, 동북부 쿠피안스크 등지에서 우크라이나군은 3600명의 병력을 잃었고, 탱크와 전투용 차량, 로켓 시스템 등도 다수 파괴됐다”고 주장했다.러시아가 동남부 일대를 집중 공격하는 동안,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 일대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다. 크림반도는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곳으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6월부터 러시아 점령지 탈환을 위한 반격을 본격화하면서 크림반도에 대한 공격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일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인근 흑해함대 사령부를 공격했고, 21일에는 크림반도 서부의 사키 공군기지를 드론과 미사일로 공격했다. 22일에도 우크라이나군은 세바스토폴에 있는 흑해함대 본부를 공습하는데 성공했으며, 이 과정에서 러시아 해군 고위 지휘관이 숨지는 등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 김정은 “러시아군과 국민이 악에 맞서 승리할 것”…한미 가리키는 듯

    김정은 “러시아군과 국민이 악에 맞서 승리할 것”…한미 가리키는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현지시간) 북러 정상회담을 마친 뒤 만찬 도중 “러시아군과 국민이 악에 맞서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러시아에 적대적인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자유 진영을 악의 세력으로 보는 발언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베푼 공식 만찬에서 건배하며 “우리는 패권을 주장하고 팽창주의자의 환상을 키우는 악의 결집을 벌하고 안정적인 발전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신성한 투쟁을 벌이는 러시아군과 국민이 분명히 위대한 승리를 거둘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웅적인 러시아군과 인민이 승리의 전통을 빛나게 계승,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과 강국 건설이란 2개 전선에서 무한히 값진 명예의 성과를 확실히 보여줄 것으로 깊이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과 한반도·유럽의 정치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면서,중요한 시기에 이뤄진 러시아 방문이 “북러 관계를 깨지지 않는 전략적 협력 관계로 전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기대했다. 또 북러 관계 발전이 양국 이익에 부합하며, 북한은 러시아와 장기적 관계를 구축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고 총평한 뒤 김 위원장이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선대 지도자들의 길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진정한 친구이자 북러의 긴밀한 관계 구축을 지지했던, 북한을 세운 뛰어난 정치인들이 제시한 길을 단호하고 자신 있게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러의 우호 강화와 북러 주민의 안녕을 위해” 건배를 제의했고,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의 건강을 기원한다”며 건배 제의를 했다. 러시아 ’베레츠카‘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담 만찬에는 무화과와 천도복숭아를 곁들인 오리 샐러드, 캄차카반도산 킹크랩으로 만든 만두, 물고기 수프에 이어 메인 요리로 감자와 버섯을 곁들인 철갑상어와 구운 야채를 곁들인 쇠고기 스테이크가 제공됐다. 디저트로는 잣과 연유를 곁들인 바다 갈매나무 셔벗과 타이가 링곤베리가 나왔고, 러시아 남부 디브노모르스코에서 생산된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이 제공됐다. 만찬을 마친 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의 배웅을 받으며 다시 검정색 리무진을 타고 우주기지를 떠났고, 푸틴 대통령은 손을 흔들어 김 위원장에게 인사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북러 정상회담이 약 4시간에 걸친 이날 일정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오는 16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만나는데 이 때 민감한 현안(무기 거래나 위성 관련 기술 이전 등)이 본격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정상회담 종료 후 나온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민간·군사 장비 생산 시설이 있는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를 비롯해 블라디보스토크 등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1170㎞가량 떨어진 콤소몰스크나아무레는 하바롭스크주에 속한 산업도시다. 이 도시에 있는 ‘유리 가가린’ 전투기 공장에서는 수호이(Su)-27, Su-30, Su-33 등 옛 소련제 전투기와 2000년대에 개발된 4.5세대 다목적 전투기 Su-35, 2020년 실전 배치된 첨단 5세대 다목적 전투기 Su-57 등을 생산한다. 민간 항공기도 제조된다. 지역에는 잠수함 등 군함을 건조하는 조선소도 있다.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는 2019년 4월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처음 방문했을 때 찾은 도시로, 당시 2박 3일을 머무르며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일정 등을 소화했다. 김 위원장은 태평양함대 사령부 등을 찾는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은 “바쁜 여행 일정이 북한 지도자를 기다리고 있다”며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태평양함대의 역량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러시아 극동 지역 한 매체는 김 위원장의 블라디보스토크 방문이 오는 16일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 “흑해 민간 화물선 겨냥한 러 미사일 요격당해…푸틴 절박한 상황” 英 총리

    “흑해 민간 화물선 겨냥한 러 미사일 요격당해…푸틴 절박한 상황” 英 총리

    러시아군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흑해에서 민간 화물선을 다수의 미사일로 겨냥했다고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11일 규탄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수낵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최근 인도 뉴델리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내용을 보고하며 이같이 밝혔다.수낵 총리는 이와 관련한 기밀 정보가 해제된 덕에 이 사실을 알게 됐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신이 얼마나 절박한지 보여주는 데만 성공했다고 말했다. 영국 외무부도 성명을 내고 러시아군 흑해 함대의 미사일 모함에서 칼리브르 순항미사일 2발 등 미사일이 오데사항을 향해 발사됐지만, 우크라이나군이 이를 성공적으로 요격했다고 밝혔다.이번 칼리브르 미사일은 1발 가격이 98만 달러(약 12억 9800만원)으로 알려진 내수용 칼리브르-NK(함정용) 미사일로 추정된다. 잠수함이나 수상함 등에서 발사할 수 있도록 변형시킨 것들이 있는데, 사거리는 대지형이 2500㎞ 이상, 대함형은 550~660㎞로 추정된다.이날 표적은 오데사항에 정박해있던 라이베리아 국적 화물선 ‘프리머스’(Primus)호로 아프리카 세네갈로 가는 철강을 싣고 있었다. 이 선박은 이틀 뒤 경유지인 불가리아 바르나항으로 향했다.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무장관은 성명에서 민간 화물선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이 이길 수 없는 전쟁에서 승리하려고 애쓰느라 얼마나 절박한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하며 “러시아는 민간 화물선과 우크라이나 기반 시설을 표적으로 삼아 전 세계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지난달 25일 성명에서 전날 밤 오데사 지역을 겨냥한 러시아 미사일들을 요격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공격이 정확히 언제 일어났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7월 흑해 곡물 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뒤로 흑해에서 민간 선박을 위협한다고 비난해 왔다. 영국과 미국도 러시아가 흑해에서 민간 선박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영국 외무부는 러시아가 7월부터 오데사와 인근 초르노모르스크, 레니 등의 항구와 민간 기반 시설 26곳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곡물 28만t이 파괴됐는데 이는 100만 명이 1년 동안 먹을 수 있는 분량이며 러시아가 아프리카에 기부하기로 약속한 양보다 많다고 했다. 러시아 곡물 협정 파기로 인해 앞으로 1년간 우크라이나 식료품 2400만t 수출이 막힐 수 있다고 영국 외무부는 덧붙였다. 수낵 총리는 영국이 흑해에서 러시아 활동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올해 영국에서 식량안보정상회의를 개최해 장기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접근금지 명령 어기고 또 80대 노모 폭행 ‘몹쓸 아들’

    접근금지 명령 어기고 또 80대 노모 폭행 ‘몹쓸 아들’

    접근금지 명령을 어기고 80대 노모를 또 찾아가 폭행한 60대 아들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울산지법 형사8단독 황지현 판사는 존속폭행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5월 울산 남구의 어머니 집에서 술에 취해 모친을 때리고 밀어 넘어뜨린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어머니를 폭행해 집을 떠나도록하는 접근금지 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이를 지키지 않고 보름 뒤 또 모친을 폭행한 혐의다. A씨는 젊은 시절 부인과 헤어지면서 자녀 양육을 모친에게 부탁했지만, 모친이 이를 거절해 자녀를 키울 수 없게 된 일 때문에 불만을 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A씨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모친을 폭행한 사실이 있어 죄질이 좋지 않다”며 “다만, 이 사건으로 2개월가량 구금돼 자숙하는 시간을 보냈고,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 “공습 경보 중엔 입수 금지”…우크라 남부 일부 해변, 공식 개방

    “공습 경보 중엔 입수 금지”…우크라 남부 일부 해변, 공식 개방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오데사의 일부 해변이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지 약 1년 반 만에 공식 개방됐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올레 키퍼 오데사 주지사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데사 해변 6곳이 공식적으로 개방됐다고 밝혔다.이번에 민간인에 개방된 오데사 해변은 ‘칼레톤’과 ‘이크라’, ‘차이카’라는 이름의 해변 3곳 외에도 인클루시브 비치 1곳, 시립 해변 2곳(폰탄 14, 10지구)이다. 키퍼 주지사는 해당 게시글에 “해변 개방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라고 밝히면서도 “앞으로 안전 조사가 완료됨에 따라 더 많은 해변이 개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아직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있어 해당 지역에 공습 경보가 발령되면 해수 입수가 금지된다. 한때 우크라이나인은 물론 해외 여행객에게도 인기를 끌던 오데사 해변과 리조트 시설들은 기뢰 등 폭발물 위협에 폐쇄 조치됐다.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공식적으로 입수가 금지됐는데도 위험을 무릅쓰고 계속해서 해수욕이나 일광욕을 즐겼다. 지난 6월 러시아가 통제하는 남부 노바 카호우카 댐의 붕괴 사고로 인해 더러워진 물이 하류로 밀려와 오데사의 해변들은 더욱 심하게 훼손됐고, 지방자치단체들은 주민 건강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입수 자체를 권고했다. 스쿠버다이버 출신의 해양구조대원 올렉산드르는 이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해수욕장 이용객들이 기뢰와 마주치는 사례를 예방하기 위해 기뢰 방지망이 설치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철망이 기뢰들을 막아줄 것이다. 기상 조건에 따라 해안에서 기뢰가 보일 수 있지만 비상대응 서비스가 신고를 받고 와서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데사시 당국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번에 개방한 관할 해수욕장들 근처에 방공호가 마련돼 있으며 해변 공식 정보 게시판에 방공호 위치가 표시돼 있다고 말했다. 헨나디 트루하노우 오데사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필요한 모든 기반시설을 갖추는 것은 정부의 책임”이라고 밝히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우크라이나군이 여전히 우리 땅 모든 곳에서 미터마다 싸우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해변에서의 휴가 활동은 적합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은 이번 조치가 전쟁으로 심신이 지친 사람들이 기운을 차리는 데 도움이 될 거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보였다. 실제 많은 사람들은 이날 곧바로 오데사 해변들을 찾아 해수욕과 일광욕을 즐겼다. 임시 방학을 맞아 한 해변에 놀러온 미콜라이우주 학생 예우헨은 자신의 학교가 포격으로 심하게 파손됐다면서도 “수영을 하며 정신을 딴 데로 돌리고 싶다”며 “전쟁과 나쁜 일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오데사주 도시 초르노모르스크에서 온 스비틀라나는 “해변에 가서 짠 공기를 들이마시는 꿈을 꾸고 있었다”며 “우리는 그걸 많이 그리워해왔지만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오데사는 여전히 러시아의 표적으로 남아 있다. 역사적인 정교회 대성당을 포함한 최소 25개의 건축 기념물이 지난달 말 러시아의 강력한 공격으로 파괴됐다. 지난주에는 러시아의 공습으로 도시의 중요한 항구 시설과 주요 산업 기반시설이 파손됐다.
  • 우크라, 동북부 쿠피안스크 등 주민에 대피령…흑해 인도주의 항로 임시 개설

    우크라, 동북부 쿠피안스크 등 주민에 대피령…흑해 인도주의 항로 임시 개설

    우크라이나가 좀처럼 반격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러시아의 공세가 집중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북부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고 AFP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주의 쿠피안스크 시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어린이와 함께 있는 여성, 노인, 환자 등 거동이 불편하거나 취약한 시민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피신할 것을 촉구했다. 영국 BBC는 대피령이 내려진 곳이 37개 정착지(두 도시와 35개 마을)에 이른다고 전했다. 시의회는 또 쿠피안스크 지역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격이 증가하는 등 안보 상황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피령이 알려지기 직전 러시아에서는 쿠피안스크 주변의 전황이 자신들에게 유리해졌다는 발표가 나왔다. 러시아 국방부는 “쿠피안스크 주변에 대한 공세 과정에서 서부군관구 공격팀이 전선 최전방 가장자리를 따라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고 밝혔다. 쿠피안스크는 우크라이나 동북부 철도 요충지로, 지난해 9월 하르키우 수복 당시 우크라이나가 되찾았지만 최근 러시아군의 거센 공세에 직면했다. 전날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도 쿠피안스크가 현재 러시아군 공세의 주요 목표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6월 초 시작된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남부 자포리자와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 집중된 틈을 타 하르키우 지역과 도네츠크 북부 리만 방면에서 점령지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달부터 하르키우 쿠피안스크 방면 전선에서 진격 중이라고 밝혀왔다. 지난 7일에도 쿠피안스크 방면으로 약 3㎞ 전진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우크라이나가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한 러시아의 흑해 봉쇄 시도로 발이 묶인 선박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인도주의 항로를 개설했다고 이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일방적 조치라 얼마나 실행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러시아와 유엔은 우크라이나의 항로 개설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이 내용을 보도한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해군은 이날 성명을 내 “흑해에서 임시 인도주의 회랑이 개설됐다. 해당 항로를 국제해사기구(IMO)에 직접 제안했다”며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초르노모르스크, 오데사, 피우데니 등 항구에 있었던 민간 선박들이 주로 이 항로를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해군은 또 “기뢰와 러시아의 군사 위협에 따른 위험은 존재한다”면서도 “선주와 선장이 공식적으로 항해 준비가 됐다고 확인한 선박은 해당 항로 통과 허가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레 찰리크 해군 대변인도 첫 선박이 며칠 안에 이 항로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만에 봉쇄된 상선들만 곡물 및 농산물 수출을 위해 해당 항로를 이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항로는 매우 투명할 것”이라며 “우리는 선박에 카메라를 설치할 것이고, 해당 선박이 순수하게 인도주의적 임무를 띠고 있으며, 군사적 목적이 없음을 알리는 방송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흑해 봉쇄로 발이 묶인 상선들이 우크라이나 항구를 벗어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만, 지난달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한 뒤 흑해 봉쇄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항만에 발이 묶인 상선은 약 60척에 이른다. 선원 대부분은 대피한 상태로, 현지에서 채용한 우크라이나 인력이 선박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달 안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초청해 정상회담을 갖고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복귀를 설득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한 일이 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이날 로이터 인터뷰를 통해 “푸틴 대통령을 협정에 복귀시킬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 에르도안 대통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 러 19세 여성 납치해 집에 감금하고 14년 간 ‘성노예’ 충격

    러 19세 여성 납치해 집에 감금하고 14년 간 ‘성노예’ 충격

    한 여성을 납치해 무려 14년 동안이나 집 지하실에 가두고 성노예로 삼은 충격적인 사건이 러시아에서 벌어졌다.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납치, 강간, 살인 등의 혐의로 블라디미르 체스키도프(51)가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그가 장기간 벌인 범죄 행각은 영화의 소재로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충격적이다. 사건의 시작은 지난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용의자인 체스키도프는 기차역에서 우연히 만난 예카테리나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피해 여성을 집으로 초대한 후 그대로 집 안에 감금했다. 당시 피해 여성의 나이는 불과 19세로, 이때부터 그의 악몽같은 시간이 시작됐다. 경찰에 따르면 체스키도프는 집 지하실에 여성을 가둔 후 반복적으로 폭행했으며 무려 1000회 이상의 성폭행도 저질렀다. 또한 강제로 집안 일도 시켰으며 체스키도프의 노모(72)까지 돌본 것으로 드러났다.이렇게 14년 동안 지옥같은 삶은 살아온 피해 여성은 지난주 초 극적으로 '감옥'을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체스키도프가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며 섬망 증세까지 보이자 그의 모친이 구급차를 부른 사이 잠기지 않은 문을 열고 세상 밖으로 나온 것. 이후 경찰 조사 결과 더욱 충격적인 범죄 행각이 드러났다. 피해 여성의 증언에 따르면 체스키도프가 지난 2011년 옥사나라는 이름의 또다른 여성을 집에서 살해했으며, 시신 유기를 돕도록 강요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체스키도프와 그의 모친 모두 이같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모친은 "예카테리나가 학대를 받은 바 없으며 집에서 아들과 여왕처럼 살았다"고 반박했으며 체스키도프 역시 "강제로 성폭행을 한 적이 없으며 모든 관계는 합의 하에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 상습 음주운전 차량 압수? 항소심에선 번번이 감형

    상습 음주운전 차량 압수? 항소심에선 번번이 감형

    피해자와 합의반성 땐 감형 참작법조계 일각 “관대한 처분” 비판5회 상습 음주운전자 차량 첫 압수 검찰과 경찰이 지난달 말 재범 음주운전자에 대해 차량 압수 등의 대책을 발표하며 음주운전 엄단 의지를 밝혔지만 정작 재판으로 가면 ‘반성’, ‘처벌 불원’ 등의 이유로 되레 감형되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1심에서 실형을 받았던 상습 음주운전자도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되는 일이 많아 법원의 판결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1부(부장 구광현)는 최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및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된 A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으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이 피고인 처벌을 원하지 않고 피고인이 노모를 홀로 부양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60대 남성 B씨 역시 지난달 28일 항소심에서 감형받았다. 음주 측정 거부 혐의로 기소된 B씨에 대해 1심 재판부는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지만 2심 재판부인 대전지법 형사항소4부(부장 구창모)는 징역 1년, 집행유예 3년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잘못을 인정하고 있고 피고인이 동종 전과로 실형을 받은 적이 없다”고 판단 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법조계 안팎에서는 ‘법원이 경각심 제고 차원에서라도 좀더 강하게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A씨와 B씨만 해도 각각 네 차례와 일곱 차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상습 음주운전자였는데 항소심으로 갈수록 형량이 줄어들었다.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작성한 ‘2023 양형기준’에서 음주운전자에 대한 기준을 보면 3회 이상의 벌금형 등 동종 전과가 있거나 5년 이내 금고형 같은 집행유예 이상의 판결을 받은 경우 ‘부정적 참작 사유’로 분류된다. 원칙적으로는 재범 음주운전자에게 높은 형량이 부여돼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현실 법정에서는 유달리 관대한 처분이 내려진다는 의견이 적잖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요즘은 항소심에서 원심 판결을 존중하는 추세라 일반적 사건에서는 감형이 쉽지 않다”면서도 “재범 음주운전자가 피해자와 합의하면 거의 집행유예를 받을 수 있고, 음주운전 단속 당시 반성을 하지 않다가 항소심에서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면 감형 참작 사유가 되는 경우가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만 수사기관이 특단의 대책을 내놓은 지 이제 한 달가량 된 만큼 재판부의 판단 변화를 지켜보자는 의견도 있다. 음주운전 처벌 강화 여론이 큰 만큼 법원에서 사례가 쌓일수록 차량 압수·몰수에 대한 기준이 명확해져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28일 서울중앙지법은 경찰이 음주운전으로 다섯 번째 적발한 C씨의 벤츠 차량에 대한 압수영장 재청구를 받아들이고 영장을 발부했다. 수사기관이 차량 몰수 등의 대책을 시행한 뒤 서울에서 음주운전자의 차량이 압수된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 검찰선 차량몰수, 법원선 감형…차량몰수 한달, 엇박자 나는 상습 음주운전 근절

    검찰선 차량몰수, 법원선 감형…차량몰수 한달, 엇박자 나는 상습 음주운전 근절

    5번째 음주운전자에 서울 첫 차량압수재판에선 합의·반성으로 감형 빈번 검찰과 경찰이 지난달 말 재범 음주 운전자에 대한 차량압수 등 대책을 발표하며 음주운전 엄단 의지를 밝혔지만, 정작 재판으로 가면 ‘반성’, ‘처벌 불원’ 등의 이유로 되레 감형되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1심에서 실형을 받았던 상습 음주 운전자도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되는 일이 많아 법원의 판결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1부(부장 구광현)는 최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및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1년의 원심을 깨고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으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이 피고인 처벌을 원하지 않고 피고인이 노모를 홀로 부양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라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60대 남성 B씨 역시 지난달 28일 항소심에서 감형받았다. 음주 측정 거부 혐의로 기소된 B씨에 대해 1심 재판부는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지만 2심 재판부인 대전지법 형사항소4부(부장 구창모)는 징역 1년, 집행유예 3년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잘못을 인정하고 있고 피고인이 동종 전과로 실형을 받은 적이 없다”라고 판단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법조계 안팎에선 ‘법원이 경각심 차원에서라도 좀 더 강하게 나가야 한다’라는 목소리가 높다. A, B씨만 해도 각각 네 차례와 일곱 차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상습 음주 운전자였는데도 오히려 항소심으로 갈수록 이들의 형량은 줄어들었다. 양형위원회의 ‘2023양형기준’ 음주 운전자에 대한 기준에 따르면 3회 이상의 벌금형 등 동종 전과가 있거나 5년 이내 금고형 같은 집행유예 이상의 판결을 받은 경우 ‘부정적 참작 사유’로 분류된다. 원칙적으로는 재범 음주 운전자에게 높은 형량이 부여돼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현실 법정에서는 유달리 관대한 처분이 내려진다는 의견이 적잖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요즘은 항소심에서 원심판결을 존중하는 추세라 일반적 사건에서는 감형이 쉽지 않다”라면서도 “그런데도 재범 음주 운전자가 피해자와 합의하면 거의 집행유예를 받을 수 있고, 음주단속 당시 반성을 하지 않다가 항소심에서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면 감형 참작 사유가 되는 경우가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만 수사기관이 특단의 대책을 내놓은 지 이제 한 달가량 된 만큼 재판부의 판단 변화를 지켜보자는 의견도 있다. 음주운전 처벌 강화 여론이 큰 만큼 법원에서 사례가 쌓일수록 차량 압수·몰수에 대한 기준이 명확해져 사례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28일 서울중앙지법은 경찰이 음주운전으로 다섯번째 적발한 C씨의 벤츠 차량 압수영장 재청구를 받아들이고 영장을 발부했다. 수사기관이 차량 몰수 등의 대책을 시행한 뒤 서울에서 음주 운전자의 차량이 압수된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 “엄마·아빠 안 싸우는 감옥이 차라리 편해”…친부 살해 중학생의 가족 비극[전국부 사건창고]

    “엄마·아빠 안 싸우는 감옥이 차라리 편해”…친부 살해 중학생의 가족 비극[전국부 사건창고]

    “아빠에게 어떻게 사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교도소에서 공짜로 재워주고 밥도 주는데 그게 어떻게 죗값을 받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무기징역이든, 뭐든 반성하는 방법을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범행 당시 중학교 3학년 A군) “성격이 순하고 공격적이지 않다. 친구들 장난을 잘 받아줘 친구 관계가 좋았다. 성적은 중간쯤 했고, 수업 시간에 딴짓하지 않았다.” (A군의 중3 담임교사) 엄마와 공모해 아버지를 살해하고 시신 일부를 훼손한 A군과 그의 담임 교사는 수사와 재판에서 이렇게 진술했다. 친구를 좋아하고 곧잘 웃었던 평범한 10대 소년은 어쩌다 제 손으로 아버지를 죽인 존속살해범이 되었을까. 29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1심 판결문 분석과 취재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부모의 극심한 불화와 불우한 가정환경이 어린 자녀를 어떻게 파멸로 이끄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A군은 “그냥 아빠가 죽으면 엄마·아빠 안 싸우니까…. 스트레스 안 받고, 동생도 울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런 말 하면 안 되지만 감옥이 너무 편하다. 엄마·아빠가 안 싸우니까 너무 좋다”고 털어놨다.극심한 부부 갈등 끝 아내의 선택은 이혼 아닌 살해였다 A군의 엄마 B(43)씨와 아빠 C(살해 당시 50세)씨는 2005년 결혼했다. 부부는 아들 둘을 낳았으나 경제적 형편이 좋지 않아 자주 다퉜다. B씨는 언어장애가 있었다. 부부싸움할 때마다 B씨는 ‘남편이 나를 모욕하고 비하한다’고 느꼈고, 분노는 점점 커졌다. 남편 C씨가 대리점을 운영하다 사업에 실패하면서 부부 갈등은 극에 달했다. B씨는 지난해 9월 18일 밤 대전 중구 모 아파트 자택에서 부부싸움을 벌이다 남편 C씨에게 소주병을 던졌다. C씨의 왼쪽 머리가 찢어졌다. 이틀 후인 20일 밤 부부는 또 다퉜다. B씨는 C씨가 술에 취해 “×× 같은 ×. 너랑 살아주는 걸 고마워해”라며 폭언하자 남편이 잠든 사이 주사기로 눈을 찔렀다. 이에 C씨는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아내를 위협했고, B씨는 두려움과 적개심에 살해할 마음을 먹었다. B씨는 같은해 10월 8일 오후 7시쯤 거실에서 잠자고 있던 남편 C씨를 아들 A군과 함께 흉기 등으로 살해했다. A군은 아빠의 시신을 화장실로 옮긴 뒤 일부를 훼손했다. B씨는 최면진정제 등 약물과 농약을 남편이 먹을 음식에 타 살해하려다가 실패하자 아들을 끌어들여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 B씨는 범행 전날 “아빠를 죽이자”고 제안했고, 아들 A군은 이를 받아들였다. 엄마의 범행 공모 제안 받아들인 아들“‘지옥’ 같은 부부 갈등 보고싶지 않았다” A군은 평소 아빠를 미워했다. C씨는 부부싸움을 할 때면 두 아들에게 “돼지 XX”라고 부르는 등 욕설을 자주 했다고 한다. 충남 아산에서 대리점을 운영할 때 가족과 떨어져 지내던 C씨는 아내와 아들에게 “두 아들을 보고 싶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노트에 “힘들 때마다 처자식을 보면 다시 힘을 얻는다”고 적었지만 그 속내를 어린 A군이 다 헤아리긴 어려웠다. 술에 취하면 폭언하는 아버지에게 A군이 마음의 상처를 받아 증오의 감정이 쌓였을 것이라고 경찰은 봤다. A군은 범행하던 날 한 살 어린 남동생(당시 14세)에게 “오늘은 집에 들어오지 말라”고 했다. A군은 과거 지적장애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 남동생을 각별히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남동생은 이날 낮부터 피시방에 있다 이튿날 새벽에 귀가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동생은 사건 후 보호소에서 지내고 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사건은 사회의 거울입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안전한 사회 구축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범행 이튿날 오전 6시 32분쯤 B씨는 A군과 함께 남편의 시신을 이불로 싸 자신의 승용차 뒷좌석에 싣고 충남 청양 친정으로 달렸다. “아이 아빠가 죽었다”며 자연사로 위장해 처리하려 했으나 친정어머니가 “119에 신고하고 병원으로 가라”고 하자 대전 자택으로 돌아왔다. 범행도구와 피 묻은 옷은 친정집 주변 야산에 버렸다. 모자는 이날 오후 2시 20분까지 C씨의 시신 처리를 고민하다 119에 “아빠가 방에서 나오지 않아 들어가 보니 피를 흘리고 위급해 병원에 데려가려고 차에 실었다”고 허위 신고했다. C씨의 시신에서 타살 흔적이 드러나자 A군은 “아빠는 가정폭력이 심했고, 이날도 엄마를 폭행해 말리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아빠를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군 단독범행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만 15세 소년이고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적어 보인다”고 기각했다. 영장 기각 후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분석 등을 벌여 A군과 B씨가 공모한 증거를 찾아내고 모자를 모두 구속했다. 아빠가 가정에서 폭언이 아닌 폭력을 일삼았다는 A군의 진술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A군은 “아빠가 나쁜 사람인 것처럼 부풀렸다”고 실토했다. 1심 재판부인 대전지법 형사12부(재판장 나상훈)는 지난 4월 존속살해, 사체손괴, 사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A군에게 장기 15년~단기 7년을 선고했다. 만 19세 미만 소년범의 경우 형기에 상·하한을 둔 장기와 단기로 나누는 부정기형으로 선고한다. A군의 어머니 B씨에게는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재판부 “아들 끌어들인 책임 커”母에 무기징역 선고아들은 장기 15년~단기 7년 재판부는 “소년은 미성숙해 주위 환경에 쉽게 오염될 수 있다”며 “A군은 부모가 눈앞에서 자주 부부싸움을 해 매번 말렸지만 부모의 갈등은 지속 반복됐다. A군이 극심한 스트레스로 원형 탈모가 생긴 적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A군의 범행은 어머니 B씨의 책임이 크다. 그런데도 A군은 혼자 범행을 짊어지려고 했다”며 “B씨는 아들이 판단 능력을 갖추지 못한 나이인데도 자신을 더 따른다는 점을 이용해 범행에 끌어들였고, 아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벗어나고자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경찰·검찰 조사와 재판 과정의 진술을 토대로 작성된 판결문에서 A군은 “엄마·아빠가 싸우는 게 싫어 엄마를 도와준 것 같다. 아빠가 없어지면 상황이 더 나아지겠다는 생각이 들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재판부는 “A군은 불우한 가정환경에도 중학교 때 개근할 정도로 성실했다. 생활기록부에 ‘남에게 도움이 되는 걸 즐거워했다. 착한 마음씨가 있어 편안함을 느끼는 친구가 많았다’고 기록돼 있다”며 “재판 과정에서 A군은 조부모와 고모에게 사죄하고 평생 반성하며 성실히 살겠다는 반성문을 여러 차례 제출했다. 성인이 되면 과거를 털어내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교화 가능성과 희망이 있다”고 판시했다.반면 어머니 B씨에 대해 재판부는 “B씨의 행각은 잔인하고 극악무도하다. 급기야 아들마저 살인범으로 만들었다”며 “B씨는 숨진 남편 C씨가 술에 취해 거친 언사를 했지만 가정폭력을 일삼았다는 객관적 자료가 없는데도 이를 강변했다. 범행을 진심으로 뉘우치는지도 의문이 든다”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B씨는 재판부에 100차례 넘게 반성문을 제출하고 1심 선고 전 결심공판 최후 진술에서 “시댁 식구들에게 사과한다. 가정의 불행은 나 혼자 짊어져야 했는데 아들에게 고통을 주어 미안하다”고 말했다. C씨의 노모는 “몇 번을 다시 생각해도 내 아들이 왜 죽어야 했는지 모르겠다”며 “자기 자식을 살인자로 만들어 놓고 반성문을 자꾸 내면서 형량을 줄이려는 며느리를 보면 피가 거꾸로 솟는다”고 오열했다. A군은 항소를 포기해 1심 형이 확정됐다. 엄마 B씨는 항소했고, 다음 달 18일 항소심 선고가 열린다.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 관계자는 “A군은 좀 내성적이었지만 평범했다”면서 “아빠에게 적개심이 쌓인 상태에서 의지하던 모친에 이끌려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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