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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풍 모친 수발 위해 재혼 포기한 ‘효녀 심청’

    “오랜 기간 동안의 병수발 앞에는 효자가 없다.”는 옛말이 무색할 만큼 반신불수의 모친 병수발에 정성을 다하고 있는 효녀가 등장,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국 동북부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에 살고 있는 한 여성은 일찍이 남편과 사별하고 어린 아들을 키우며 재혼도 포기한채 10여년동안 묵묵히 모친의 병 수발을 해온 까닭에 이 시대의 훌륭한 귀감이 되고 있다고 동아무역신문(東亞貿易新聞)이 20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시대에 보기 드문 효녀로 불리는 화제의 주인공은 왕수즈(王淑芝·49)씨.그녀는 지난 1990년대 초반 교통사고로 남편이 사망한 이후 13년동안 재혼도 미룬채 뇌출혈을 쓰러져 반신불수가 된 노모의 병 수발을 위해 그 어려운 ‘가장,어머니,딸’이라는 1인3역도 마다 않고 있다. 왕씨는 결혼 초만하더라도 하루하루가 행복했다.집안에서 남편이 벌어오는 돈으로 갓 태어난 아들과 70대 후반의 모친과 함께 남부럽지 않은 단란한 삶을 꾸려갔다. 하지만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할까.91년 남편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불행이 겹쳐졌다.남편을 잃은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인 93년 모친이 뇌출혈로 쓰러져 잠시도 혼자 둘 수 없는 반신불수의 몸이 된 것이다. 이 때문에 낮에는 가게 점원 노릇을 하며 생활비를 벌고 퇴근하면 모친의 병 수발로 눈코 뜰새가 없을 정도로 바빴다.특히 가게 점원 일을 하다가도 집에 있는 모친이 걱정돼 동료 직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집으로 돌아와 병수발을 들기도 했다. 그러나 하루 이틀도 아니고 무작정 동료들에게 신세를 지며 어머니의 병 수발하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웠다.결국 일과 어머니 중 어머니를 택하고 점원 일을 그만두게 됐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이웃 사람들은 생활에 보탬이 되는 재혼을 할 수 있도록 너도나도 왕씨의 매파가 되겠다며 자처하고 나섰다.그때마다 그녀는 “우리 집안 사정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도저히 재혼할 수 없다.”고 완곡히 거절했다. 재혼도 포기한 효심 덕분에 모친의 병세는 점차 호전되기 시작했다.왕씨는 “가게 일을 끝내고 돌아오면 70㎏이 넘는 모친의 대소변을 처리하는 것은 물론,더렵혀진 옷 등을 빨다보면 밤을 새우는 경우가 허다했다.”며 “그나마 어머니가 팔·다리를 조금씩 움직일 있게 됐다는 점이 너무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왕씨는 현재 93살의 반신불수의 노모,17살의 아들과 함께 퇴직금으로 매달 받는 500위안(元·6만 5000원)으로 어렵게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 “세상사 모두 만두 빚는 일과 같아”

    “세상사 모두 만두 빚는 일과 같아”

    ‘비둘기집 사람들’‘소수의 사랑’‘바람의 노래’등 세 편의 장편소설을 발표한 작가 은미희(46)가 첫 단편집 ‘만두빚는 여자’(이룸)를 펴냈다. 전남 광주에서 방송사 성우, 신문기자로 활동하다 1996년 전남매일,1999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소설가로 전업한 작가는 지방의 허름한 여인숙에 깃든 하층민(비둘기집 사람들), 근친상간과 동성애(소수의 사랑), 떠돌이 엿장수 공연단(바람의 노래)같은 그늘진 인생에 남다른 애착을 보여주는 작품을 주로 써왔다. 표제작 ‘만두빚는 여자’의 미례도 삶이라는 무대에서 한번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주변부 인생이다. 미례는 아파트 단지 어귀의 다섯평 남짓한 만두가게에서 10년 넘게 만두를 빚고 있다. 치매걸린 노모와 자신의 생계를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그녀에게 삶은 까딱 잘못 손놀리면 터져버리는 만두피같은 것이다.‘미례는 생각했다. 세상사는 일도 만두 빚는 일과 동일하다고. 세상일을 싸잡아서 무리 없이 제 안으로 끌어안는 것. 조심하지 않고 조금만 힘을 줘도 여기저기 만두피가 찢어지고 내용물이 쏟아져서 먹음직스럽게 빚어지지 않듯 세상일도 그렇다고.’(66쪽) 외롭고 막막한 일상을 견딜 수 없는 그녀는 성질 고약한 뜨내기 남자 손님에게 몸과 마음을 주지만 남자는 노모를 핑계삼아 그녀와 그녀 뱃속의 아이를 버린다. 분노와 아픔, 슬픔을 만두소에 버무려넣은 그녀가 노모가 가출하자 새로운 남자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결말은 아릿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어느덧 기성세대로 전락한 386세대의 쓸쓸한 자화상을 보여준다. 친구 아버지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단지 ‘가진 자’라는 이유로 그를 경멸했던 20대 청년들은 그들 스스로도 결국 돈밖에 모르는 속물로 변했다. 나날이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가는 대학강사 성모(편린, 그 무늬들), 북에 두고 온 가족을 잊지 못하는 송 노인(나의 살던 고향은), 홀어머니를 모시는 문제로 갈등을 빚는 부부(갈대는 갈데가 없다)등 수록작의 등장인물들은 작가 특유의 섬세한 묘사와 힘있는 필체에 힘입어 우리 이웃들의 생생한 이야기로 되살아난다. 첫 창작집 출간에 대한 소감을 “기쁘다거나 설레지 않고 다만 무서워 숨고 싶을 따름”이라고 밝힌 작가는 “앞으로 인생의 밝은 부분을 그린 소설을 써보겠다.”고 다짐했다. 광주에서 나고 자란 작가는 곧 서울로 거처를 옮겨 새로운 삶을 시작할 계획이다.95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日 혼슈 앗피스키장, 은빛 세상속으로

    日 혼슈 앗피스키장, 은빛 세상속으로

    스키어들이 은빛 설원의 짜릿함을 만끽하기 위해 해외 스키장을 노크하고 있다. 국내 스키장들의 쉽지 않은 숙박 예약과 북적대는 슬로프, 붐비는 리프트 등을 피해 보다 여유로운 스키를 즐기기 위해서다. 최근 여행사들이 앞다퉈 해외 스키투어 상품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무엇보다 비용과 함께 실제 스키를 탈 수 있는 ‘스키 가용시간’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상품 중에는 ‘말뿐인’ 스키투어도 적지 않다. 이런 점에서 일본 혼슈 북동부 이와테(岩手)현의 앗피(APPI·安比)스키장은 새롭게 주목을 받는 곳. 지난 1987년 문을 연 앗피는 700여개에 달하는 일본 스키장 중 ‘톱 10’에 꼽히는 고급 리조트로 한국 등 외국인들에게 개방된 지 2∼3년밖에 되지 않는다. 오전에 서울을 출발하면 당일 야간 스키는 물론 하루 12시간 스키를 탈 수 있다. 또 적설량이 많아 5월초까지 스키를 즐길 수 있고, 리프트를 기다릴 필요가 없을 정도로 한적하다. 국내 스키장과 가격을 비교해 볼 때 크게 비싸지도 않다. 하얀 눈꽃을 감상하며 은빛 슬로프를 내려오는 앗피 스키장은 한겨울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에 충분하다. 글 이와테(일본)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천연설에서 즐기는 환상적인 스키 일본 스키장 리프트 중에서 가장 길다는 자이라 곤돌라(길이 3494m)를 20분쯤 타고 마에모리(前森)산 정상에 올라서자 발아래로 새하얀 눈 세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1305m 높이의 원뿔형 정상에서 베이스로 부채꼴처럼 퍼져나간 슬로프에는 바람에 흩날리는 눈송이가 소복히 내려 앉았다. 주변에는 자작나무와 ‘부나’(無名)로 불리는 잡목 위로 눈꽃이 활짝 피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저멀리 하얀 눈에 휩싸인 이와테산(2038m)은 흰눈을 소복히 쌓아놓은 아이스크림처럼 탐스럽다. 앗피는 일본 북해도 원주민 아이누족의 언어로 ‘아주 편안하게 살 수 있는 땅’이라는 의미로 정상에 올라서면 방사상으로 퍼지는 슬로프와 눈덮인 리조트가 한데 어우러져 설국(雪國)을 연상케 한다. 스키장은 정상에서 내려오는 슬로프가 21개(총 연장 46.8㎞), 곤돌라 2기를 포함해 전체 리프트가 18기, 베이스가 3개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커 슬로프에는 사람이 거의 붐비지 않는다. 슬로프는 5.5㎞에 이르는 야마바토 코스를 비롯해 4㎞와 5㎞코스가 각각 1개씩이며, 나머지도 길이가 2∼3㎞에 이른다. 폭도 50∼100m에 이르며, 위에서 내려보면 넓은 직선 활주로처럼 곧게 뻗어있다. 때문에 리프트를 기다리는 일은 거의 없다. 스노 보드 마니아를 위한 100m 길이의 하프 파이프가 이달 중순 오픈한다. 먼저 야마바토 코스를 택해 메인 베이스로 활강을 시작했다. 아무도 지나간 흔적조차 없는 슬로프에는 쏟아지는 함박눈이 시야를 가릴 뿐 다른 스키어를 발견하기조차도 쉽지 않다. 슬로프를 벗어나면 눈이 허리까지 잠길 정도로 높이 쌓였다. 아무도 없는 외딴 숲속에서 나홀로 스키를 즐긴다는 착각에 빠질 정도로 환상적이다.3∼4번은 쉬어야 겨우 내려올 정도로 길다. 설질도 최상이다. 눈은 넘어져도 아프기는커녕 포근하다 싶을 정도로 습기가 적은 건설(乾雪·dry powder). 활강을 하거나 회전할 때 스키 플레이트와 부츠를 타고 전해지는 설질의 느낌이 상쾌하다. 눈을 가르는 느낌은 솜털 위에 몸이 살짝 떠가는 듯하다. 시즌 최고 적설량이 무려 3m에 육박할 정도로 눈이 많이 내린다. 다양한 슬로프를 오가며 내려오다 잠시 한눈을 팔아 길을 잃었다. 슬로프를 내려와보니 메인 베이스가 아닌 산 반대편에 있는 다른 베이스. 슬로프가 워낙 넓은 데다 영어 표지판이 없었던 탓이다. 다시 산 정상으로 올라가 내려오려면 최소 1시간. 동료와 만나기로 한 시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베이스의 프런트 직원에게 서툰 영어로 사정을 이야기하자 “셔틀버스가 없지만 (외국인에 대한) 스페셜 서비스”라며 친절하게 본관으로 태워준다. 직원의 친절함에 여행이 더욱 즐겁다. 오는 4월1일까지 리프트 요금은 5시간권 4400엔,8시간권 4700엔,2일권 8400엔,3일권 1만 2100엔이다. 야간권(오후 4∼8시)은 2200엔이다. 스키·스노보드 세트는 물론 스키복과 장갑까지 대여할 수 있는데 스키는 5시간에 3만 7000엔,‘스키+웨어’는 5시간에 5300엔이다.5시간권은 빌리거나 타는 시간부터 시간이 계산된다. 환율은 100엔은 870원 정도. 리조트 영업담당자인 조지 히로시(38)는 “동북지역이라 눈이 많은데다 슬로프의 산사면이 북쪽을 향하고 있어 북해도 못지않게 설질이 좋고, 다양한 슬로프를 갖춰 초심자들도 산 정상에서 스키를 즐길 수 있다.”면서 “지난해 65만명의 내장객 중 한국인이 1000여명에 불과하지만 올해부터 본격적인 한국 관광객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 럭셔리한 리조트에서의 아늑한 휴식 앗피 리조트는 1000개가 넘는 일본내 스키장 중 최고로 꼽힌다. 일본 거품경제가 꺼지기 이전까지만 해도 내국인들을 수용하기에도 벅찰 정도로 붐비던 곳이었다. 한국 스키어에게 개방된 것은 불과 2년전. 대부분 마을형 리조트 형태인 일본내 다른 스키장과 달리 우리에게 익숙한 ‘스키인 스키아웃’(현관에서 스키를 신고 벗기)형 고급 리조트다. 리조트는 호텔 그랜드, 타워, 빌라, 아넥스 등 4가지로 1000여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숙박료는 1박 2식에 그랜드 호텔은 1만 3500∼3만 2500엔, 타워는 1만 6500∼4만엔이다. 식당은 야키니쿠(한국식 불고기 요리)를 파는 이조원(李朝苑)과 이향(李香)을 비롯해 라팡드르(양식), 나나시구레(일식), 란란(중식), 알베르그(일양식) 등 22개가 있다. 가격은 모리오카 냉면(800엔), 야키니쿠 세트 2∼3인분에 5000엔 정도. 스키를 마친 뒤 본관 온천 대욕장과 노천온천에서 피로를 풀면 좋다. 본관 온천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노천온천은 성인 840엔이다. 마사지로 피로를 풀 수 있는데 전신마사지(150분)가 1만 5750엔, 발마사지(30분)가 3150엔이다. 부대시설로는 실내 온천풀장, 헬스클럽, 스쿼시 코트 등도 갖추고 있다.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많다. 스노모빌을 타고 앗피코겐 눈목장을 도는 스노모빌랜드의 액티비티가 인기. 전문 강사로부터 간단한 스노모빌 작동법을 배운 뒤 강사를 따라 눈쌓인 목장 코스를 도는 것으로 30분에 4000엔 정도다. 크로스컨트리도 즐길 수 있는데 5시간에 1500엔이다. 스키장 메인 베이스에는 2000여개의 전구로 만든 일루미네이트 축제가 열려 오는 3월말까지 화려하게 빛을 뿜어낸다. # 원조 한류의 멋과 맛을 찾아서 이와테 현청이 있는 모리오카(盛岡)시에 가면 한국의 맛과 멋을 발견할 수 있다. 원조 한류의 뿌리를 체험할 수 있다. 리조트에서 시내까지 셔틀 버스를 타고 40분쯤 걸리는데 편도 요금이 800엔 정도. 모리오카에서 가볼 만한 곳은 세계적인 ‘옻칠장인’ 전용복(53)씨가 운영하는 이와야마 우루시(칠예) 미술관. 지난 11월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장인 누리마루에 그의 작품을 전시한 인물로 한국에서 보다 일본 등에서 더 유명세를 타고 있다.20년전 일본 도쿄의 최대 연회장인 메구로가조엔(영빈관)을 리모델링하면서 내부에 5000여점(3000억원)의 옻칠 작품을 설치해 화제가 됐다. 현재 옻칠 분야의 일본인 제자로 2000여명, 한국인 제자는 10여명을 두고 있다. 미술관에 가면 나전칠기 기법을 사용한 ‘암수의 혼’이라는 세계 최대 옻칠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길이가 무려 18m에 이르며 작품값만도 12억원에 이르는 대작이다. 입장료 700엔. 모리오카 냉면은 빼놓을 수 없는 먹을거리. 원조 모리오카 냉면은 쇼쿠도우엔(食道園)이란 음식점으로 주인인 아오키 마사히코는 한국인 아버지 양용철씨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교포 2세다. 또 재일교포 2세인 변용철씨가 운영하는 ‘변변카이’는 이 지역에만 6개의 음식점이 있다. 또 일본 최대 모리오카 냉면 제조 공장을 운영한다.1965년도부터 야키니쿠가 유행하면서 냉면이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인근에 있는 야키니쿠와 모리오카 냉면 전문점 ‘변변카이’도 재일교포 2세인 변용욱(57)씨가 운영하는 곳. 그의 성과 ‘즐겁게 팡팡튀다.’라는 뜻의 이름. 시내에만 6개의 분점이 있고, 일본 최대 모리오카 냉면 공장을 운영한다. 일본 NHK 맛대맛에서 사누키 우동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면서 일본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연간 150만개의 생면을 생산한다. 포장 냉면은 2인분에 600엔이며, 식당에서는 1인분에 700엔에 판매한다. 이밖에 시내에는 귀여운 대접에 나와 이름 붙여진 ‘왕코소바’가 이색적이다. 한그릇에 한젓가락 정도의 모밀이 나오는데 성인의 경우 20∼30그릇을 비운다고 한다. 유래는 400년전 잔칫집에서 손님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시작됐다고 한다. 히라이즈미에 있는 주손지 절(中尊寺)은 이와테 현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850년의 역사를 지닌 사찰이다. 황금색 불상이 모셔진 금색당 등 3000여점의 국보급 문화재가 전시된 헤이안 미술의 보고다. 입장료는 평일 800엔. # 미리알고 떠나세요 아시아나항공이 인천에서 미야기현 센다이까지 매일 운항한다. 가는 편은 아침 10시20분 출발,12시20분 센다이 도착하며, 돌아오는 편은 오후 1시25분 센다이를 출발, 오후 4시 서울에 도착한다. 센다이 공항에서 앗피리조트까지는 자동차를 이용할 경우 도호쿠(東北)자동차도로를 타고 하치만타이 IC로 빠지는데 245㎞로 2시간30분에서 3시간가량 소요된다. 센다이에서 일본철도(JR)를 타고 모리오카역에 내린 뒤 앗피스키장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앗피리조트 홈페이지(www.appi.co.jp)는 한국어 서비스를 지원한다. 사용전압이 110볼트로 전자 기기를 사용하려면 110볼트 어댑터를 가져가야 한다. 전화는 리조트에서 1000엔짜리 전화카드를 구입해 로비에 설치된 국제전화기를 이용하면 된다. 전화는 ‘001+010+82+(0을뺀)지역번호+전화번호’로 하면 된다. FIT(개별 자유여행)도 시도해 볼 만하지만 살인적인(?) 일본의 교통비를 감안할 때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패키지는 씨에 프랑스(www.ciefrance.com)에서 2박 3일(53만 9000원부터),3박 4일(62만 9000원부터) 앗피리조트 상품을 판매한다. 상품에는 왕복 항공료와 교통비, 숙박료, 조식·석식, 야외온천 프리패스 등이 포함된다.1588-0074.
  • 화마입고 길거리서 새해맞은 우면동 비닐하우스촌 사람들

    화마입고 길거리서 새해맞은 우면동 비닐하우스촌 사람들

    “이런 곳에 사는 게 죄지요. 끔찍해서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습니다.” 병술년 새해가 밝은 1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화훼단지 안 무허가 비닐하우스촌. 주민 박옥희(42·여)씨는 요즘 습관적으로 결리는 오른쪽 어깨가 유난히 더 시리다. 박씨는 지난 12월30일 오전 갑자기 들이닥친 불길에 4평 가량의 단칸방 살림살이를 모두 잃고 새해 첫 아침을 근처 구립 노인정에서 맞았다. 지난해 중풍과 치매로 쓰러진 시어머니(75)는 더욱 말을 잃었다. 고2 아들과 중3 딸은 책부터 새로 사야 할 처지다. 식당에서 하루 8시간 일하고 한달 130만원을 받아 다섯 식구를 건사해온 박씨는 일손도 놓은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치매노모 말을 잃어… 보금자리 걱정에 한숨만 우면동 비닐하우스촌 주민들의 새해는 쓰라린 악몽과 함께 시작됐다. 이곳에 갈곳 없는 빈민들이 모여든 건 1980년대 초. 농지에 무허가로 비닐하우스를 개조해 쪽방을 만들었다. 때문에 이곳 주민 212가구 400여명은 주민등록상으로는 다른 곳에 살고 있다. 호구조사를 할 때마다 주소지를 옮겨야 했다. 제대로 된 상수도 시설이 없어 지하수를 이용하지만 화훼단지인 탓에 물에선 농약 냄새가 진동한다. 전국이 세밑 분위기로 한껏 들떠 있던 지난달 30일 오전 8시쯤 여러 집이 함께 쓰는 바람에 과부하가 걸린 전기선에서 갑자기 불꽃이 일었다. 불은 거센 칼바람을 타고 주거용 비닐하우스 150여평을 30여분만에 재로 만들며 22가구 61명을 차가운 거리로 내몰았다. 박씨는 지난 89년 경기도 수원시에 살던 시절 기계 납품대금을 받지 못해 남편(42)의 전기사업이 부도나면서 겨우 백일 지난 아들을 등에 업고 비닐하우스촌에 들어왔다. 그는 “가족들 모두가 허리띠 졸라가며 힘들게 살아왔는데도 2000여만원의 빚이 있다.”면서 “그나마 이대로 있으면 이 땅에 붙어 있을 권리마저 빼앗길 것 같아 또다시 1000여만원의 빚을 내 새로 비닐집을 짓고 있다.”며 고개를 떨구었다. 이웃에 사는 김경숙(51·여)씨도 마찬가지다. 김씨는 91년 수원 세류동에서 가구점을 운영하다 도산하면서 세 딸을 데리고 이곳에 들어왔다. 화훼단지에서 꽃농사를 하는 친척의 도움으로 방 3개에 부엌 하나 딸린 15평짜리 비닐하우스를 겨우 마련해 남편(51)과 함께 중국집 일을 하며 근근이 살아왔지만 최근 경기불황으로 이마저도 접었다. 그나마 안산의 한 공장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며 매월 30만∼40만원씩 돈을 부쳐주는 큰딸(25) 덕에 입에 풀칠을 해왔지만 갑작스러운 불은 삶의 모든 것을 앗아갔다. 김씨는 “지금은 머리가 텅 빈 것처럼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나는 친척들이 다시 조금씩 도움을 줘 그나마 낫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부족하기만한 온정의 손길 따뜻한 손길이 있어 사회복지관과 동사무소, 교회와 절 등에서 성금과 쌀, 라면 등 각종 생활필수품이 답지하고 있다. 하지만 화마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이들에겐 한참 모자란다. 허술한 비닐하우스집이라도 다시 지으려면 모두 합쳐 수천만원이 든다. 거주민 주거대책위원회 최윤규(55) 위원장은 “당장 갈 곳 없는 사람들이 한숨만 쉬고 있을 순 없어 다시 망치를 들었지만 외부 도움의 손길 없이는 상황이 뚜렷하게 나아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정권실세 친척 사칭 사기단 검거

    대전지검 형사2부는 29일 현 정권실세의 친척임을 내세워 사유림을 매입하면 국유림과 바꿔주겠다면서 기업가에게 접근해 사유림 매수대금을 가로채려한 노모(57)씨 등 2명을 사기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또 정치인 정모씨의 고종사촌인 이모(66)씨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노씨 등은 지난 9월 식물백신제조회사 대표 A(53)씨에게 접근,“전라도에 있는 사유지를 사면 산림청에 말해 당신이 평소 갖고 싶어하는 경기 양평군 양동면 국유림 100만여㎡와 바꿔주겠다.”고 속이고 사유림 매입비로 16억원을 받아 가로채려 한 혐의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이씨가 현 정권실세의 친척이다.”고 내세우고 조모(48·구속)씨는 국가정보원 제2인자로 행세하며 A씨를 안심시켰다. 또 산림청 국유림 경영과장 명의의 공문서를 위조해 속이는 치밀함을 보였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타인저작물 홈피 올려도 입건

    “미리 알았다면 죄를 저지르지 않았을 텐데…”대검찰청은 올 한 해 처리한 사건 가운데 법률을 잘 몰라 입건되거나 피해를 본 ‘아쉬운 사례’ 4가지를 선정해 27일 발표했다. 먼저 개인 홈페이지에 남의 저작물을 올린 네티즌들이 저작권법 위반으로 입건되고 있다. 검찰은 인터넷에 친숙한 만큼 저작권법이 규정한 복제의 허용 범위를 몰라 범죄자가 되는 일이 일어난다고 설명한다.현행 저작권법 27조는 비영리 목적에 한해 개인적으로 이용하거나 가정 및 이에 준하는 한정된 범위내 이용하는 경우에만 복제를 허용하고 있다. 두번째 법정대리인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 다시 만나줄 것을 거절한 옛 애인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모씨는 지난 9월 피해자의 고모부라며 접근한 브로커 김모씨로부터 합의 알선 제의를 받고 합의금 150만원을 줬다가 고스란히 떼였다. 검찰은 “강간죄 같은 친고죄에 대한 처벌 의사는 피해자 본인이나 법정대리인(변호사)만이 밝힐 수 있다.”고 밝혔다. 사망한 시아버지의 재산정리를 위해 시아버지 명의로 동사무소에 인감증명서를 신청했던 며느리가 사문서위조죄로 입건되기도 했다. 또 숨진 남편의 자동차를 팔기 위해 인감증명 위임장을 작성한 아내가 고발되기도 했다.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사망한 사람 명의로 작성한 문서라도 공공의 신용을 해칠 위험이 있으면 문서위조죄가 성립한다. 벌금 납부연기 및 분납제도를 몰라 구금된 사례도 있다. 지난 10월 벌금 500만원을 내지 않아 노역장에 가게 된 김모(59)씨. 기초생활수급자인데다 노모를 모시고 있던 김씨는 자신과 같은 경우 벌금 일부납부나 납부 연기 등 편의를 봐주는 검찰청사무규칙 12조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노역을 피할 수 있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우리는 맞수 CEO] 남중수 KT 사장 vs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우리는 맞수 CEO] 남중수 KT 사장 vs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KT와 SK텔레콤은 IT업계의 ‘용호상박(龍虎相搏)’으로 불린다. 두쪽 모두 차세대IT 기술과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남중수 KT 사장과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이런 이유로 재계에서 주목받는 최고경영진(CEO)다. 이들에겐 공통점이 하나 있다.‘소통’이 쉽다는 점이다. 남 사장은 특별할때 ‘감사 메일’을 직접 보낸다. 김 사장도 휴대전화를 잘 받는다. 못받았을땐 답신이 온다. 상대방은 ‘감동’은 아니라도 의외의 고마움을 느낀다. 두 CEO는 IT기술 및 서비스의 컨버전스(융합)시대를 맞아 양보없는 일전도 벌이고 있다.KT는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인터넷방송(IPTV) 등에,SK텔레콤은 위성DMB,3세대 이동전화 WCDMA가 진화한 HSDPA 등에 주력하고 있다. 두 CEO는 최근 연말을 맞아 내년의 사업 계획 등을 밝혔다. ●상대가 있어 믿음직하다 김 사장은 지난 9일 “삼수끝에 염원의 매출 10조원 달성이 가능해졌다.”며 한 획을 그었음을 밝혔다.KT가 매출 10조원을 몇년전에 넘긴 상태여서 그의 말에는 다분히 KT를 의식하고 있다. 남 사장은 5일후인 14일 “내년에 올해보다 5000억원을 더 얹어 3조원을 기술개발에 투자하겠다.”고 맞받았다. 남 사장은 8월 취임때 “정책에 많은 협조를 하겠다.”고 밝혀 정부와도 연관성이 있다. 그는 경영이념을 ‘원더 경영’으로 정했다.‘놀라운’ 경영이다. ●남 사장은 ‘온화’, 김 사장은 ‘냉철’ 남 사장은 KT 재무실장일때 민영화를 성공시킨 ‘승부사’다. 그런데도 외모가 온화하고 정도 많다. 주위에선 그 ‘정’속에는 아이디어와 전략이 숨어 있다고도 말한다. 출근 직후 91세의 노모에게 화상전화로 안부인사를 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반면 김 사장은 ‘샤프한’ 느낌이 온다. 사물을 꿰뚫는 혜안이 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의사 결정은 신중하게 하지만 결정되면 단호하게 밀고 나간다. 하지만 그의 말을 듣다보면 순리를 참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을 알게 된다. 남 사장은 인생 좌우명을 ‘동선시(動善時), 거선지(居善地)’라고 말한다. 움직일 때는 때가 중요하며, 머무르기엔 낮은 곳이 좋다는 뜻이다. 김 사장은 ‘거인의 어깨 위에 선 난쟁이가 더 멀리 본다.’는 좌우명으로 협조를 강조한다.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은 것은 비슷하다. 김 사장은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고, 신곡도 잘 부른다. 남 사장은 기타를 잘 치고, 회사 행사때도 독주를 하곤 한다. 사장이 되기전 두 회사간 주식맞교환 협상때는 테이블에서 직접 만난 인연도 있다. ●“컨버전스시장, 승자는 누구?” 남 사장은 KT의 잠재력을 크게 본다. 따라서 펼치고 펼칠 사업도 많다. 와이브로,U-시티,IPTV, 광대역통합망(BcN) 기반구축 등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와이브로 상용화가 예정돼 있다. 김 사장의 SK텔레콤은 내년 상반기에 HSDPA를 상용화한다.HSDPA는 KT의 와이브로에 대적할 무기다. 내년엔 위성DMB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베트남 등지의 글로벌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두 기업은 콘텐츠에도 눈을 돌렸다.SK텔레콤은 종합엔터테인먼트회사인 IHQ와 음반전문 유통사인 서울음반 지분 인수를 통한 콘텐츠사업 발판을 마련했다.KT도 이에 뒤질세라 영상유통업체인 싸이더스FNH에 지분 참여를 통해 콘텐츠사업 분야에 진출했다. 최근엔 이를 위해 KTF,KTH 등 일부 자회사를 빼곤 사장을 다 바꿨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남중수 KT 사장 ▲1955년 6월28일생 ▲74년 경기고 졸업 ▲79년 서울대 경영학과 ▲80년 정무1장관 비서관 ▲81년 체신부장관 비서관 ▲82년 한국전기통신공사 입사 ▲90년 미 매사추세츠대 경영학박사 ▲98년 한국전기통신공사 충북본부장 ▲2000년 상무이사 겸 IMT사업추진본 부장 ▲2001년 KT 전무이사 겸 재무실장 ▲2003년 1월 KTF 대표이사 사장 ▲2005년 8월 KT 대표이사 사장 ■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1954년 10월15일생(양력) ▲74년 경기고 졸업 ▲78년 서울대 산업공학과 ▲80년 한국과학기술원 석사 ▲85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 학원 졸업 ▲97년 SK텔레콤(옛 한국이동통신) 사업전략담당 이사 ▲98년 SK텔레콤 수도권지사장 상무 ▲2001년 SK신세기통신 사장실장 ▲2002년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 전무 ▲2004년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 찬호 “장모님 인품 보고 곧바로 결혼 결심”

    “장모님의 존경스러운 인품을 보고 리혜씨와의 결혼을 결심했습니다.” 지난달 30일 미국 하와이에서 결혼한 박찬호(32·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신부 박리혜(29)씨와 함께 국내 피로연 및 메이저리그 100승 사은회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피터 오말리 전 LA 다저스 구단주 등 국내외 인사 500여명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전문 MC인 김승현·정은아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사은회에서 박찬호는 “결코 내 인생에서 없어서는 안 될 분들을 초대해 영광스럽다.”고 말했고, 박리혜씨는 “신랑은 주위 사람을 배려하는 등 존경할 점이 많다. 맛있는 음식을 많이 만들어 내조를 충실히 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박찬호는 “지난 겨울 장모님의 친구분으로부터 소개를 받았고, 곧바로 몰래 일본에 가서 만났다.”며 첫 만남의 순간을 회상했다. 박찬호는 이어 “차인표에게 조언을 구했더니 ‘조총련에 끌려갈 수도 있다.’며 같이 가주겠다고 해 일본의 한 식당에서 함께 신부를 본 뒤 그날 밤 장모님을 만났다.”면서 “너무 존경스러운 분이어서 ‘이런 분 딸이라면 믿을 수 있는 사람이겠구나.’라고 생각해 계속 만남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박찬호는 “신부가 날 처음 봤을 때 수염을 길러서 그런지 곰같이 생겼다고 느낀 모양이다. 나중에 들었지만 일본에서는 남자의 스타일을 ‘미소’(된장)와 ‘소이’(간장)로 구분하는데 나는 미소처럼 강렬한 느낌을 줬던 것 같다. 하지만 신부의 이상형은 소이”라고 해 웃음을 이끌어냈다. 이날 행사에는 다저스 시절 동료인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 이승엽과 아내 이송정씨, 메이저리그 후배인 최희섭(LA 다저스), 봉중근(신시내티 레즈), 국내 동료인 심재학(기아) 이병규(LG) 홍원기(두산) 등이 참석했다. 연예계에서는 차인표·신애라 부부를 비롯 박상원 노사연 등이 찾았고, 심대평 충남지사 등 정계 인사도 참석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적막/박남준 지음

    시인은 전주 모악산에서 10년 넘게 홀로 지냈다. 마을에서 족히 15분을 걸어들어가야 하는 깊은 산속의 외딴 집을 시인은 ‘무덤같은 집’이라고 불렀다.“어둡고 습한 기운 탓에 시마저도 습해지더라.”는 시인은 2년 전 하루 종일 따뜻한 햇볕이 드는 경남 하동의 지리산 자락 악양으로 거처를 옮겼다. 여전히 혼자다.‘밥상머리 맞은편/내 뼈를 발라 살점을 얹어줄 사람의/늘 비어있던 자리는 달라지지 않았다’(‘이사, 악양’중) 시인 박남준(48)이 모악산의 습기와 지리산의 온기 속에서 건져올린 시들을 묶은 신작 시집 ‘적막’(창비)을 펴냈다.‘다만 흘러가는 것들을 듣는다’이후 5년 만이다. 등단 경력 21년에 이제 다섯번째 시집이니 ‘전업시인’치고는 꽤 과작이다. 시집 출간을 계기로 모처럼 서울 나들이에 나선 시인은 “일년에 열두어편밖에 쓰질 못한다. 그러다보니 책 한권을 묶는 데 평균 5년이 걸린다.”며 웃었다. 제목 이야기부터 묻지 않을 수 없었다.“지금까지는 적막하지 않았는데 앞으로는 적막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마음놓고 적막을 이야기할 수 있을 때 하자는 마음으로 사십대 끄트머리에 서둘러 책을 냈습니다.” ‘눈 덮인 숲에 있었다/어쩔 수 없구나 겨울을 건너는 몸이 자주 주저앉는다/…/흰빛에 갇힌 것들/언제나 길은 세상의 모든 곳으로 이어져왔으나/들끓는 길 밖에 몸을 부린 지 오래/쪽문의 창에 비틀거리듯 해가 지고 있다”(‘적막’중) 시인은 최근 몇년간 다양한 경험들을 했다. 난생 처음 외국에도 나가봤다. 네이멍구 사막을 비롯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터키, 중국 실크로드 등을 다녀왔고,8500리 길에 이르는 생명평화 탁발순례를 했다. 시인은 “더 나이가 들면 못해볼 일들을 원없이 해봤다. 그 경험들이 이번 시집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 이후 20년 넘게 홀로 지내며 자연 속에 은거하는 시인의 삶은 안빈낙도 그 자체다.15평 텃밭에 철마다 채소를 심어 자급자족한다는 시인은 “그렇게 바라던 시집이 나왔다는 전갈을 받고도 무를 뽑아서 동치미를 담그느라 상경을 하루 미뤘다.”며 웃었다. 한달에 한번 ‘비린 것’이 먹고 싶을 때 고등어나 갈치를 사러 장에 나가는 것 말고는 돈 들어갈 일이 거의 없으니 한달 생활비는 많아야 20만원을 넘지 않는다. 저금통장에 든 돈은 200만원. 세상 떠날 때를 대비한 돈이다. 그 이상의 돈이 들어오면 복지시설에 기부한다. 수행자처럼 홀로 지내는 것에 익숙한 시인이지만 여든이 넘은 노모에 대한 죄스러움은 어쩌지 못한다.‘어째서 당최 기별이 없다냐/에미는 이렇게 보고 싶은데/어디 갔어 내 아들아/…/전화기 속에서 징징거리는 늙은 여자가 걸어나온다. 눈시울 훔치며 전화를 했던가’(‘전화’중) “사람들은 적막하고, 권태로운 걸 두려워합니다. 속도감에 취해 사는 현대인들이 한번쯤은 적막감을 느껴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아름다운 모교사랑 3제] 세상 뜬 동생 모교에 장학금

    군대에서 간암 판정을 받고 제대한지 20일만에 사망한 동생을 잊지못해 동생의 모교에 장학금을 내놓은 ‘아름다운 형’이 있다. 국내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안상현(36)씨는 6일 한국외대를 찾아 2005학번 노모 학생에게 장학금 400만원을 기탁했다. 안씨는 앞으로 20년 동안 해마다 400만원씩 외대에 장학금을 내놓기로 약속했다. 평범한 샐러리맨인 안씨가 해마다 목돈을 외대에 기부하기로 한 이유는 바로 사망한 동생 혁씨 때문. 혁씨는 외대 경제학과 95학번으로 학창 시절 국제관계연구회의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한 평범한 대학생이었다.1995년 고향 전주를 떠나 홀로 서울에서 공부하는 동생이 안쓰러워 동생의 자취방을 찾았던 안씨는 그때의 쓸쓸한 기분을 아직도 기억한다. 안씨는 “동생이 반지하 단칸방에서 제대로 밥도 못지어 먹으면서 생활하는 것을 보니 가슴이 아팠는데 지금도 그 모습을 못 잊겠다.”며 씁쓸해 했다. 그런 동생이 입대한지 1년 5개월만에 제대했다. 의가사 제대 후 동생은 전북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제대 20일만에 결국 숨졌다. 병명은 간암이었다.95년 12월 입대한 동생은 경북 안동에서 행정병으로 근무했다.안씨는 동생이 잦은 고열로 군의관을 찾았지만 그때마다 소화제나 감기약만 주었다고 전해들었다. 동생은 1999년 국가유공자로 인정을 받았지만 아들과 생이별을 했던 어머니마저 지난해 암으로 사망했다. 안씨는 “장학금은 적지만 동생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고 말했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시네드라이브] 충무로 ‘정자’ 전성시대

    황정민, 정재영이 각각 연기의 절정을 보여준 흥행작 ‘너는 내 운명’과 ‘나의 결혼원정기’. 스크린을 텍스트로 뜯어보는 기자의 머릿속엔 이들 영화 속의 다음 장면들이 유독 지워지지 않고 남았다. #‘너는 내 운명’의 장면1-짝사랑하는 여자를 맘에 품고 자위를 하다 노모에게 들켜버린 시골 노총각. 마흔이 다 되도록 장가 못간 그 아들의 팬티를 빨며 늘어놓는 노모의 잔소리,“세상에∼암만 빨아도 앞이 누렇네∼.” #‘나의 결혼원정기’의 장면1-번번이 몽정을 해서 난감한 서른여덟살의 시골 노총각. 세수간에서 몰래 팬티를 빨아야 하는 그의 신세타령,“차라리 여자들처럼 폐경기라도 왔으면….” 순박한 캐릭터들이라 둘 모두 폭소를 이끌어낸 단순 코믹 시퀀스였다. 하지만 이면을 곱씹었을 때 문득 고개드는 생각. 충무로가 ‘수컷의 욕망’을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다기하게 드러낸 적이 또 있었나? 그러고 보니 또 있다. 아랫방에 세든 누나를 상대로 몽정하는 14세 주인공이 ‘사랑해 말순씨’에도 나왔다. 중학생 주인공의 그 몽정의 기억은, 성장통 드라마의 더없이 상징적인 언표가 되어 스크린을 활개쳤다. 장면장면들을 시시콜콜 헤집을 것까지도 없다. 최근 선보였거나 개봉할 영화들 가운데는 ‘남성성’ 자체를 무기로 앞세운 것들이 태반이다. 남 주인공의 ‘쎈’ 캐릭터가 매력포인트로 찍힌 ‘태풍’‘야수’같은 영화에, 심지어 연애방정식을 풀어가는 주인공이 남자들뿐인 ‘광식이 동생 광태’ 같은 작품도 흥행 중이다.노골적 남성지향형의 한국영화 트렌드는 제목만 일별해도 감잡힌다.‘흡혈형사 나도열’‘맨발의 기봉씨’ 등 남 주인공 이름을 그대로 뽑아올리고,‘음란서생’‘싸움의 기술’‘투사부일체’ 등 남성 대명사 같은 단어를 조합하는가 하면, 아예 ‘열혈남아’라 못박는 선언적 제목까지 등장했다. 조폭액션물에 제한되지 않고 전방위 장르에서 남성미가 키워드로 부각되는 현상은 틀림없이 전에 없었다. “영화의 주요 소비자층이 20대 여성이니 남성 캐릭터 우위의 영화는 필연적인 것”이라는 게 영화 기획자들의 얘기다. 해석인즉 ‘수요가 있어 공급이 있다.’는 얘기다. 맞는 말이겠지만, 황우석 난자 논란 현실 쪽을 반사적으로 곁눈질하게 되는 건 왜일까.‘난자 수난시대’에 충무로는 ‘정자의 전성시대’라…. 영화는 현실의 신랄한 반영이라 했다. 그 정의가 과연 이런 경우에도 성립되는 걸까?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광고플러스] ‘…10가지 브랜딩 법칙’ 발간

    오리콤은 빅 모델에 의존하는 브랜딩은 악수라는 등의 내용을 담은 ‘꼭 지켜야 할 10가지 브랜딩 법칙’을 최근 발간했다.저자는 일본 대표적인 식품회사 아지노모토 상무 출신인 광고 컨설턴트 하토리 기요시. 오리콤 브랜드전략연구소의 두번째 총서인 이 책은 진정한 파워 브랜드 구축을 위해 ‘기본으로 돌아갈 것’을 요청하고 있다. 유명한 성공 캠페인과 브랜딩 사례를 소개한다. 문달주·하승준 옮김,1만 2000원.
  • 스키장 개장…설원이 부른다

    스키장 개장…설원이 부른다

    반갑다, 겨울아! 겨울이 행복한 이유는 눈이 내리기 때문이다, 스키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여름의 끔찍한 더위에 시달리면서 설원의 라이딩을 꿈꿨다면, 거리의 은행잎을 보며 ‘이제 얼마 안 남았다!’고 들떴다면, 당신은 겨울을 즐길 충분한 권리가 있다. 더욱이 올해 겨울은 느닷없이 다가와 스키장 개장을 며칠씩이나 앞당기는 신나는 뉴스로 시작됐다. 떠나자. 먼지 뽀얗게 앉은 장비를 챙기고 스키복으로 한껏 멋을 내고 떠나자. 하얀 설원이 우리를 기다린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젊은이여 오라, 강촌리조트 올해 눈여겨봐야 할 스키장 중 하나다. 일단 오픈이 빨라졌다. 지난해보다 무려 한 달이나 앞당겨 문을 열었다. 뿐만 아니라 제설장비도 크게 확충해 강원권 스키장들과 어깨를 나란히한다. 강원권에 비해 슬로프나 눈의 질이 떨어진다는 편견은 버려야 할 듯. 서울·경기권 60여곳에서 셔틀버스를 준비해 편리하게 스키장에 접근할 수 있다. 직장인들을 위한 심야스키도 운영한다. 젊은이들을 위해 ‘강촌 힙합 클럽’도 연다. 홍익대 힙합 클럽과 손을 잡았다. 스키를 끝낸 젊은이들이 저렴한 가격에 술과 음악에 취할 수 있다. 케이블 음악 채널과 함께 인기 가수들의 공연도 시즌 중 계획하는 등 젊은이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현재 슬로프 2면을 운영하고 있으며 리프트 요금은 주간 1만원이다.www.gangchonresort.co.kr,(033)260-2000. ●만들고 넓히고…휘닉스파크 새로 슬로프와 리프트를 설치했다. 기존 도브 슬로프 상단에 마련된 ‘불새마루’는 잭 니클로스가 설계한 것으로, 초고속 6인승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면 휘닉스파크 골프클럽의 모습과 스카이 콘도를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경치가 그만이다. 여기 이어지는 ‘듀크’와 ‘키위’ 슬로프가 처음으로 스키어를 맞을 예정.‘키위’ 슬로프는 초·중급자 슬로프로 경사가 완만해 초급딱지를 뗀 스키어·보더들로부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또 ‘듀크’ 슬로프는 중·상급자 슬로프로 상급 기술을 연마하기에 좋은 코스다. 하단부에서는 완만한 경사의 애니콜 코스와 하우젠 코스로 이어지며, 총 1.2㎞의 긴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모바일 회원 (**7575)은 최고 50% 할인.www.phoenixpark.co.kr,(02)508-3400. ●보더를 유혹하는 성우리조트 성우리조트는 보더들의 편의를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펀파크(터레인파크)를 만들었다. 다양한 레일과 슬라이더를 난이도별로 구성해 초급자부터 상급자까지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또 펀파크를 수퍼파이프 옆으로 이동해 이용도를 높였으며 조명을 확대 설치해 밤에도 멋진 묘기를 감상할 수 있다. 또 심야와 철야스키를 확대했다. 시즌권 고객 전용 라운지인 커뮤니티 스페이스도 운영한다. 이밖에 현대성우의 모바일 회원으로 가입하면 할인혜택은 물론 슬로프 속보 교통 날씨 등의 유용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다. 현재 슬로프 3면을 운영하고 있으며 리프트는 30% 할인. 모바일(**3000)회원은 최고 50% 할인된다.12월15일까지 매일 리프트 50% 할인권 제공.www.hdsungwoo.co.kr,(033)340-3000. ●눈과 귀가 즐거운 양지리조트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양지리조트는 익스트림 스노파크를 새단장했다. 국내 스키장 최초로 에스박스 레일과 보더들에게 인기 있는 킨크박스 레일 등을 추가로 설치했다. 보더들을 위한 휴식 공간인 지오돔을 만들었다. 매일 펼쳐지는 DJ의 라이브쇼로 음악 신청곡과 사연을 접수한다. 대형 전광판을 통해 연인에게 보내는 사랑의 영상 메세지를 전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 신청하고 미리 CD로 제출하면 된다. 이밖에 무료 영화시사회, 불꽃놀이, 록밴드, 응원단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크리스마스, 송·신년 이벤트 등 파티, 와인 시음회 등 시즌 내내 재밋거리가 가득하다.25일 개장. www.pineresort.com,(031)338-2001. ●잠들지 않는 비발디파크 매일 자정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환하게 불을 밝힌 슬로프를 질주하는 새벽스키로 유명한 비발디파크는 올해도 ‘잠들지 않는 스키장’의 명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 중상급 슬로프인 힙합에 이어 테크노, 펑키 등 상급 슬로프를 새롭게 리모델링했다. 테크노는 굴곡면이었던 좌측 슬로프 부분을 직선화해 스릴감을 느끼게 했다. 펑키는 슬로프의 상단 부분을 넓혀 안전하게 라이딩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익스트림 파크의 핵, 수퍼 파이프 진입로까지 확장하는 등 올해는 보다 많은 스키어들이 더욱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다양한 이벤트도 눈길을 끈다. 비발디파크 스키월드 광장에 설치된 대형 멀티비전을 활용한 ‘러브 프러포즈’가 눈에 띈다. 홈페이지에 사랑의 문자메시지를 남기면 광장의 대형 멀티비전을 통해 사랑의 세레나데를 전할 수 있어 연인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또 지난 시즌 화려하게 물들였던 세계 얼음축제가 다시 한번 스키월드를 찾아온다.4000평의 부지 위에 세계 100여개의 유명 건축물과 200여개의 얼음 조각이 세워진다.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50명에게 매일 리프트 50% 할인권을 나눠준다.12월15일까지, 또한 모바일회원은 리프트를 30% 할인해준다. 현재 비발디파크는 5면의 슬로프를 운영하고 있으며 리프트 요금은 5만 5000원이다.www.vivaldipark.com,(033)434-8311. ●가족을 위한 무주리조트 덕유산 자락에 자리한 무주리조트는 올해 스키어와 보더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많이 만들었다. 슬로프 중간중간에 스키어와 보더들이 좀더 편안하고 안락하게 쉴 수 있도록 안전지대를 만들었다. 의자 등 각종 편의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실크로드 슬로프 중반부에 위치한 돌체 휴게소를 중심으로 제 4의 베이스를 만들어 쉬면서 라이딩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리프트가 두려운 초보자를 위한 컨베이어벨트를 만선 이스턴 슬로프에 2개, 설천에 1개를 만들어 초보자들이 쉽게 스키나 보드를 배울 수 있게 했다. 무주리조트에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하프파이프 원 포인트 무료 강습을 실시한다. 무료 강습을 위한 안전 헬멧도 추가로 구입했으며, 강습 난이도도 다양하다. 하프파이프 원포인트 강습은 개인별 수준 측정 테스트를 통과해야 받을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또 스노보드파크를 대대적으로 보강했다. 많은 보더들이 즐기는 하프파이프를 쉽게 오갈 수 있는 멀티 리프트가 국내 최초로 설치돼 보드를 발에 그대로 착용한 채로 편하게 서서 오를 수 있도록 했다. 하프파이프를 국제 규격으로 연장하고 경사도도 높여 짜릿한 즐거움을 배가 시켰으며 트라이앵글 박스 및 각종 레일을 추가로 설치했다. 이밖에 알프스를 연상시키는 티롤호텔과 세솔동 사우나의 노천온천, 눈썰매장, 스노모빌 체험 등 스키어뿐 아니라 눈을 보고 싶은 이들의 가족나들이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무주리조트는 12월9일 개장한다.www.mujuresort.com,(063)322-9000. ●누가 뭐래도 용평 용평스키장은 지금 핑크, 뉴레드, 옐로 등 4개의 슬로프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용평은 좀 더 눈이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적인 제설기 제작업체가 최신 제설기 14대를 운영하기 때문이다. 밤마다 이들이 펼치는 ‘Snow Making Show’를 통해서 엄청난 양의 인공 눈을 뿜어낸다. 조명과 어우러진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보더들을 위한 드래곤 파크도 새로 단장했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자동차 위를 뛰어 넘는 레일슬라이드,‘천국의 계단’은 두명 이상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박스와 레일형태가 혼합된 기물로 벌써부터 보더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스트레이트 레일&박스 슬라이더의 초급자 시설물,S·C자형 레일&박스 슬라이더 등 중급용 시설물, 킨크 레일&박스 슬라이더, 웨이브 스트레이트 레일&박스 슬라이더 등 상급자형이 골고루 준비돼 있다. 또 일본의 3대 스노 페스티벌 가운데 하나인 오타루 ‘캔들페스티벌’이 2006년 2월 용평에서 새롭게 펼쳐진다. 깨끗한 눈과 얼음을 이용한 조각들이 전시돼 가족나들이객을 유혹할 예정이다. 이밖에 용평 모바일 서비스(**0404)를 이용하면 동계시즌 내내 리프트, 렌털, 각종 부대시설까지 다양하게 할인받을 수 있다. 사이버회원에 가입하면 각종 할인쿠폰을 받아볼 수도 있다. 용평은 6면의 슬로프를 운영하고 있으며 리프트 요금은 5만 6000원.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면 최고 50% 할인.www.yongpyong.co.kr,(033)335-5757.
  • [17일 TV 하이라이트]

    ●리얼다큐 여자(EBS 오후 9시30분) 그토록 인자하고 단아하던 어머니가 45년을 함께 산 딸에게 “언니는 누구야?”라는 말을 던진 지 6년. 어머니는 지난 5년을 다섯 살배기로 살고 있다. 치매에 걸린 엄마를 순진한 아이가 된 엄마로 인정을 하자 엄마의 행동이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워졌다는 신희철씨. 그녀는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8시55분) 전주의 한 마을. 리어카에 항상 어머니를 태우고 다니는 아들과 며느리가 있다. 거동이 불편한 노모와 시각장애 아들, 그리고 주일에 교회를 갈 때도, 작은 텃밭을 가꿀 때도, 장을 볼 때도 세 식구는 언제나 함께한다. 늘 함께여서 더 아름다운 그들의 동화처럼 따뜻한 이야기를 만나보자.   ●글로벌 코리안(YTN 오후 8시30분) 미주 동포사회가 성장하면서 동포를 대상으로 영업하는 은행이 늘고 있다.LA에만 10개가 넘는 동포은행이 생겼다. 서비스 개선 등의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과도한 경쟁으로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같은 은행 지점끼리 고객 쟁탈전이 빚어지고, 은행 간에는 직원 확보 등 소모적 경쟁이 끊이지 않는다.   ●영재의 전성시대(MBC 오후 9시55분)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새 직장에 출근한 영재는 파티 때 만난 중서가 시티라이트의 사장이라는 사실을 알고 놀란다. 알고 보니 정환의 실수로 기획팀의 주영주가 아닌 전시장의 주영재가 잘못 스카우트되어 온 것이다. 실수였다고 돌아가라는 중서에게 영재는 회사도 그만두고 왔으니 책임지라고 한다.   ●문화지대(KBS1 오후 10시) 초고속 인터넷으로 영화를 다운받고, 카메라폰으로 사진을 찍고,DMB폰으로 TV를 보는 시대.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던 일이다. 정보기술(IT)의 발전 속에 잊혀진 삐삐와 PC통신을 기억하는가? 초창기 IT의 추억을 떠올려 생활의 중심이 되어버린 IT 속에서 우리의 잃어버린 추억을 되살린다.   ●황금사과(KBS2 오후 9시55분) 절친한 동네 언니인 미자가 서울에서 내려왔고, 경숙은 미자 언니로부터 선물을 받고 기뻐한다. 선거운동의 일환으로 마을 노래자랑 대회가 열리게 되고, 경숙이도 미자언니에게 받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나갈 결심을 하게 된다. 한편 박병삼과 금실이 새 엄마와의 관계는 삽시간에 상대 후보 쪽으로 퍼지고….
  • 취업·재기 막는 ‘1201코드’ 낙인

    취업·재기 막는 ‘1201코드’ 낙인

    한번 실패한 사람의 재도전을 허용하지 않는 사회.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다면 시작도 있을 수 없다. 절망을 넘어 경제적 재기를 찾아 선택한 파산이라는 길. 개인파산 신청 1만명을 넘은 지난해 파산 실태를 탐사보도한 서울신문은 올해에는 파산 이후 재기를 어렵게 하는 장벽과 면책 이후에도 ‘불량 인생’의 굴레에 갇힌 파산자들의 ‘희망찾기’를 5회에 걸쳐 짚어본다. 탐사보도팀은 1998년 초기 파산자 182명에 대한 7년 후의 현재를 추적, 그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했다. 또 전국 법원의 개인파산 담당판사와 면책자 2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복귀할 방법과 대안을 모색해 봤다. “제 세대에 금융 전과자라는 낙인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창 일할 나이에 재기의 기회마저 막는 건 너무 가혹합니다.”(41·면책된 중소업체 사장) “파산자 딱지가 붙은 사람은 은행도 갈 수 없습니다. 파산을 하기 전 세금을 내고 살았습니다. 나랏돈을 받고 싶지 않지만 뭘 하며 어떻게 살까요.”(39·모자가정 이혼 주부) “면책을 받았지만 먹고살 길이 막막합니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은 불이익을 받지 않으면서 왜 개인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낙인을 찍습니까.”(35·파산한 회사원) ‘주문, 파산자를 면책한다.’ 빚이 탕감된 면책자의 꿈은 ‘경제적 재기’이다. 그러나 한번 찍힌 불성실의 낙인은 이들을 빚에서만 벗어나게 할 뿐 파산자라는 굴레에 가두고 있다. 무일푼에서 시작한 새 출발은 면책 후 금융거래 소외, 직장마다 따라다니는 ‘파산 꼬리표’ 등 차별의 장벽 앞에 무너지기 일쑤다. 민주당 김효석 의원은 “기업주는 한번 망해도 재기를 하면 칭송을 받지만 일반 서민은 파산을 하고 면책이 되어도 일상적인 경제활동마저 막혀 재기가 쉽지 않다.”면서 “이들이 기초생활수급자로 떨어진다면 또다시 정부의 부담이 되는 만큼 정부와 금융권은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98세 노모와 자녀 등 6명의 가장인 최병진(42·가명·보험설계사)씨. 그는 올 1월 완전면책을 받고 희망의 환호성을 질렀다. 지난 5년동안 그를 눌러왔던 원금 5000만원과 눈덩이처럼 불어난 이자 8000만원이 사라졌다. 국가가 “나를 도와준다.”는 생각과 가족의 격려로 그는 생계 전선에 뛰어들었다. 면책 이후 1년이 다 돼가는 요즘 최씨는 자신이 면책신분임을 알리는 ‘1201’코드가 따라다니는 ‘금융전과자’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낀다. 내 통장에서 내 돈을 인출할 수 있는 직불카드마저 만들 수 없었다. 그가 상담한 은행만 4곳.1곳만 빼고 모두 “직불카드마저 자격이 안 된다.”는 답변만 듣고 돌아섰다. 최씨는 자기 이름으로 할부거래도 불가능하다. 통화료 할인 광고에 번호이동을 위해 이동통신사를 찾았지만 “파산자이시네요.”라는 답변만 들었다. ●주택금융공사 보증 있어야 전세대출 “고객님은 사망자이거나 파산자입니다.”(A은행에 기재된 특수기록) 작은 광고회사 직원이었던 유지영(가명·32·여)씨는 지난 9월 남편(31)과 함께 소액 전세자금 대출 1000만원을 신청하려다 눈물만 삼켰다. 그녀는 지난해 11월 사기로 진 빚 3000만원을 갚지 못해 면책을 받았다. 유씨 부부는 전세 700만원의 단칸방을 방 2개짜리 전세로 옮길 계획이었다. 연봉은 적어도 신용만큼은 깨끗한 남편의 대출은 가능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러나 A은행은 남편뿐만 아니라 유씨의 신용까지 확인했다. 모니터에‘1201’코드가 뜨자 1000만원 소액대출의 꿈은 사라졌다.1201코드는 금융기관에서 면책을 받은 파산자를 7년 동안 관리하는 일명 ‘특수기록’이다. 유씨는 “나 때문에 남편마저 대출을 받을 수 없다는 걸 확인하자 앞이 캄캄했다.”면서 “시댁에서 알까 두렵다.”고 말했다. 중국집 요리사 박성수(가명·31)씨는 지난 6월 500만원짜리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기 위해 B은행에 갔다가 “부인 때문에 어렵겠다.”는 말을 들었다. 그의 아내는 올해 5월에 면책된 파산자. 이들에게 ‘신용 연좌제’는 미래마저 계획할 수 없는 장벽이다. A은행 관계자는 “전세자금은 주택금융공사가 신용보증서를 발행하지 않으면 대출이 불가능하다.”면서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의 신용도 참고하며 특수기록 보유자는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쫓아다니는 파산 꼬리표 반년 전만 해도 대기업 과장이었던 윤상구(가명·37)씨. 그는 지난 5월 면책 결정을 받고 복권됐지만 쓰라린 좌절을 맛보고 있다. 파산자라는 신분이 회사에 알려지면서 입사한 지 50일 만에 해고됐다.1993년 대기업에 입사한 윤씨는 금융자산관리사 자격증을 땄다.2002년 명예퇴직을 한 뒤 투자상담사가 됐다. 그러나 고객 20여명의 투자금 2억원이 3개월 만에 반토막이 나자 손실금만 떠안은 채 퇴사했다. 미처 갚지 못한 주택 융자금 6000만원은 돌려막기를 한 지 1년 반 만에 1억 500만원이 됐다. 면책 절차를 밟고 있던 중 희망이 생겼다. 대기업 재직 경력을 인정받아 올 3월 과장으로 동종 업체에 스카우트됐다. 입사 서류 어디에도 그의 ‘과거’는 드러나지 않았다. 두달여가 지난 4월말. 인사팀에 그의 과거가 알려졌다. 윤씨는 인사팀에 경위서와 면책 결정문을 제출하며 호소했지만 해고는 피할 수 없었다. 이후 취직을 하려고 해도 번번이 떨어지고 있다. 윤씨는 “정상적으로 살아갈 기회마저 박탈당한 느낌”이라고 착잡한 속내를 털어놨다. 안동환 이효연기자 sunstory@seoul.co.kr
  • [파산자-복권되지 않은 인생들] 공무원·중개사등 152개직업 파산선고때 해고

    [파산자-복권되지 않은 인생들] 공무원·중개사등 152개직업 파산선고때 해고

    파산자에 대한 ‘직업 차별’은 삶의 기반조차 빼앗는 치명적인 위협이다. 현행법으로는 파산 선고를 받으면 공무원·변호사·공인중개사 등 152개의 직업을 가질 수 없다. 면책 선고를 받고 복권이 되더라도 한번 잃은 직업을 되찾기는 쉽지 않다. 업계에서 파산자라는 ‘꼬리표’는 지겹도록 따라다닌다. 지난 8일 민주당 김효석 의원이 직업차별 금지를 담은 ‘개인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임시특례법안’을 발의했으며, 민주노동당도 같은 내용의 법안을 발의해 놓았다. ●5개월 6일 만에 무너진 가족의 꿈 82세의 노모와 아내, 두 아들의 가장인 최명중(46·가명)씨는 통한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감리전문업체의 감리원인 그는 지난 6월 파산 선고를 받고 면책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달 회사는 최씨에게 건설기술관리법상 파산자는 감리원을 할 수 없다는 결격 규정을 들어 해고했다. 파산을 신청하고 새 인생을 꿈꾸며 취업한 지 5개월 6일 만이다. 최씨는 면책이 코앞에 있으니 두달만 해고를 유보해 달라고 사정도 했다. 하지만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파산자와 같이 근무할 수 없다.”는 냉정한 답변만 돌아왔다. 최씨의 가장 큰 고민은 면책을 받더라도 영원히 감리원을 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공사가 끝나기 전 정당한 사유없이 감리직을 관두면 벌점이 부과된다. 면책 이후 다른 감리업체에 취직을 하려고 해도 그의 경력에 벌점 기록과 함께 ‘파산’의 딱지가 따라 다닐 가능성이 높다. 최씨는 “변호사도 재기를 위해 취업에 힘쓰라고 했지만 나는 이제 끝난 것이 아닌가 절망감만 든다.”고 눈물을 떨궜다. ●약사면허 지키려다 딸마저 파산 “약사 면허를 잃을까 버티다 버티다 가족은 뿔뿔이 흩어지고 못난 아비 때문에 딸마저 파산해야 했다.” 약사인 박창식(가명·56)씨는 한숨만 남았다. 그는 서울의 한 대학가에서 홀로 하숙을 한다. 불화 끝에 아내(52)와는 별거 중이고, 아들(29)과 딸(31)도 제각각 살고 있다. 시간제 아르바이트 약사로 생활한 지도 3개월. 지방에서는 나이가 많다고 잘 써주지도 않는다. 월 120만원으로 버티고 있지만 면허가 취소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파산을 주저했다. 그의 가슴 한 편에는 “3년전 빚이 더 늘기전 파산을 신청했어야 하는데….”라는 자책감이 남아 있다. 일부면책이 되면 복권이 될 때까지 약사를 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였다. 생계가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그에게 파산은 무모한 선택이었다. 면허를 지키려다 파산할 시기마저 놓쳤다.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 개인회생을 신청할 수도 없다. 지금의 개인회생 변제계획으론 돈을 갚고 생활할 엄두도 나지 않는다. 결혼한 딸마저 함께 빚을 갚다가 지난해 파산하자 아내는 마음마저 완전히 돌아섰다. 그의 빚은 5억 1000만원.4년 전 2억원의 보증 채무를 선 것이 돌이킬 수 없는 덫이었다. 약국은 건강보험공단에 압류됐고 박씨는 파산만은 피해보겠다고 버티며 아직도 빚만 늘리고 있다. ●자존심 버린 지 오래…“먹고 살 수만 있다면” 산부인과 의사인 강우진(가명·51)씨와 아내 전주영(가명·53)씨는 부부 파산자이다. 강씨의 빚은 원금만 5억 3000만원. 전씨는 1억 5000만원이다.10년 전 개업을 하면서 받은 대출이 원인이 됐다. 한 차례 의료사고로 거액의 위자료를 주고 재개업을 하면서 압박이 가중됐다. 매달 600만∼700만원씩 거의 3억원을 갚았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병원은 내리막길을 걸었다.7년 전부터 돌려막기식 대출로 연체를 막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의사 면허를 박탈당할까 40대 후반을 꼬박 빚갚는 데 세월을 보낸 강씨는 지난해 11월 파산을 신청했다. 그때부터 닥친 것은 본격적인 생계난이었다. 강씨는 신용조회가 두려워 병원 취직은 포기했다.50대 초반의 중견 의사가 대타 진료를 뛰며 응급실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나갔다. 파산이 선고된 5월부터 면책이 결정된 지난달까지 자격은 정지됐다. 강씨는 위법인 줄 알면서도 반년 동안 극도의 불안 속에서 무면허 진료 행위를 했다. 안동환 이효연기자 sunstory@seoul.co.kr
  • 글루코사민 ‘관절건강’에 좋다지만 약효는 글쎄

    글루코사민 ‘관절건강’에 좋다지만 약효는 글쎄

    글루코사민(Glucosamine) 열풍이 뜨겁다. 노부모를 모신 가정에서는 글루코사민 제품 한 가지 정도는 사드려야 자식 체면이 선다고 말할 정도다. 여기에 비숫한 계통의 콘드로이친 제품까지 더해져 정상적인 질환 치료체계를 위협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글루코사민, 그 허와 실을 척추관절 전문병원인 나누리병원 정형외과 윤재영 과장의 도움말을 근거로 살펴 본다. ●글루코사민 복용 실태 직장인 박정수(42)씨는 최근 노모에게 건강보조식품인 외제 글루코사민 제제를 사다드렸다. 값도 만만찮았다. 홈쇼핑에서 글루코사민 광고를 접한 노모가 “저거 먹으면 관절염 다 낫는다더라.”며 요구해서였다. 박씨는 막상 글루코사민 제제를 사드리면서도 ‘정말 효과가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내내 떨치지 못했다. 서울 한 대학병원 정형외과 K전문의는 이런 일화를 소개하며 씁쓸해 했다. 퇴행성 관절염으로 3년 동안이나 치료를 받던 환자 L(61)씨가 네 달이나 병원을 찾지 않다가 최근 병원에 찾아와 자신의 관절 상태를 살펴봐 달라는 것이었다. 까닭을 몰라하는 의사에게 이 환자는 “관절염을 낫게 해준다는 글루코사민을 먹고 있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이 전문의는 “실제로 이렇게 알고 글루코사민 제제를 먹는 사람이 적지 않다.”며 “먹어서 나쁠 건 없겠지만 치료까지 기피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글루코사민 제제는 건강보조식품에다 기능성 음료까지 더해 20여 종이 넘게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효과를 두고 찬반 양론이 맞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은 “정확한 정보가 없이 광고만 보고 판단해야 하니 답답하다.”고들 말하고 있다. ●글루코사민이란? 글루코사민은 인체의 활동에너지인 포도당과 글루타민이라는 아미노산 성분으로 구성된 천연아미노당(糖)을 말한다. 보통 체내에서 생성되며 연골을 비롯해 피부와 손톱, 머리카락 등을 형성하는 중요한 성분의 하나이다. 특히 글루코사민은 이런 성분으로 활용되는 것 말고도 연골세포를 자극해 세포와 세포 사이의 간질을 구성하는 기초 물질인 프로테오글리칸이라는 기초물질의 생성을 촉진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골세포를 자극해 또 다른 연골의 구성성분인 콜라겐의 생성을 촉진하는 것도 글루코사민의 중요한 기능이다. 또 연골의 대사를 활성화시켜 연골의 파괴를 막아주기도 한다. 이런 기능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는 글루코사민을 관절염에 점진적으로 작용하는 약물로 인정하여 ‘SADOA(Slow Acting Drugs for Osteoarthritis)’라는 용어를 만들기도 했다. ●왜 열풍인가 현재 관절염의 예방과 치료에 일정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각종 건강보조식품으로 활용되고 있는 성분은 글루코사민 외에도 콘드로이친과 아보카도 성분 등이 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2003년에 ‘이들 성분을 포함한 영양제가 모두 (일정한)효과가 있다.’는 소견을 밝히기도 했다. 미국 애리조나 의과대학의 제이슨 테오도사키스 박사도 자신의 연구 결과 하루 1500㎎씩 6개월 동안 글루코사민을 복용한 결과 관절염 환자의 60%가 완치 단계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관절 건강에 좋다는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친 등이 체내 생성물인 것은 사실이나 이 성분들을 외부에서 약제 형태로 공급할 경우 얼마나 흡수되며, 실제로 연골에서 얼마나 제 기능을 하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제대로 된 연구가 없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웅담이 인체에 어떻게 흡수되어 어떤 기능을 하는지도 모른 채 마구잡이로 먹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실제로 약물 관련 정보 출판물인 ‘메디컬 레터(Medical Letter)’에는 글루코사민에 대해 ‘아세트아미노펜, 전통적인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나 선택적 Cox-2 저해제와 같은 일반적인 약보다 나은 이점이 있는지는 더 확인해 봐야 한다.’고 명시돼 있기도 하다. 글루코사민이 정말 관절염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과를 가졌음을 입증하려면 공정한 기관이나 단체가 주도한 임상시험이 필수적이다. 이런 결과가 제시되기 전에 글루코사민이 특정 환자나 병증에 막연히 좋을 것이라고 믿거나 치료 효과가 있다고 생각해 환자가 병원치료를 소홀히 하다가 오히려 병증을 악화시키는 것은 글루코사민과 관련해 가장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부작용 걱정은 없나 골관절염의 치료제로 쓰이는 글루코사민 제제는 일반약으로 처방전없이 구입이 가능하나 대체로 비싸기 때문에 보험을 이용해 치료용으로 구입하면 훨씬 저렴하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으로는 글루진캅셀(제이알팜), 류마리스캅셀(대우약품), 오라테오캅셀(바이넥스), 오스테민캅셀(삼진제약), 골사민캅셀(신일제약), 글루코민(CPC) 등이다. 글루코사민의 장점은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점. 그러나 사람에 따라 윗배에 통증과 압박감이 있을 수 있으며 가슴앓이나 설사, 구토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복부 가스가 증가하거나 대변이 물러지기도 한다. 또 동물실험에서 글루코사민이 인슐린 저항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당뇨병 환자가 이 제제를 사용할 때는 혈당치를 면밀히 체크해야 한다. 글루코사민은 주로 해산물에서 추출하기 때문에 해산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각종 임상시험에서 사용된 적정 용량은 1일 1500㎎ 정도. 나누리병원 윤재영 과장은 “글루코사민이 모든 관절질환에 유효하다거나, 치료 효과까지도 갖고 있다고 믿는 것은 오해”라며 “상업적 목적 때문에 과장되게 효능을 부풀리는 측면이 없지 않으나 중요한 것은 글루코사민 제제가 일반적인 질환 치료의 보조 수단일 뿐 이를 치료약으로 알고 사용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부고] ‘전원일기 노모’ 원로배우 정애란씨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할머니 역을 맡아 오랫동안 출연했던 원로배우 정애란(본명 예대임)씨가 10일 오전 9시 경기도 용인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78세. 악극을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 고인은 1950년대 후반부터 영화 ‘공처가’‘낙엽’을 통해 얼굴을 알리기 시작해 연극 200여편과 TV·영화 200여편에 출연한 대표적인 한국 여성 연기자. 영화 대표작으로 ‘애수’‘난중일기’‘을화’‘미워도 정때문에’ 등이 있으며, 드라마 ‘연산군’‘TV문학관-길위의 날들’‘옛날에 이길은’ 등에 출연했다. 특히 MBC 장수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23년 동안 최불암씨 모친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1979년 제18회 대종상 여우조연상,1991년 방송협회 방송대상 공로상,1996년 상하이 TV페스티벌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고인은 환갑 이후 두 차례에 걸친 폐암 수술과 당뇨로 인해 합병증을 앓아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은 고인이 평소 원하던 대로 수목장을 치른다고 밝혔다. 빈소는 서울 강남 성모병원, 발인은 12일 오전 10시. 유족으로는 아들 박준성, 딸 예수정(연극배우)씨 등 1남 2녀와 사위 한진희(탤런트)씨 등이 있다.(02)590-2352.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지역민 문화갈증 자치구가 책임져야”

    “21세기는 문화의 세기입니다.6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동작문화원을 ‘1등 문화원’으로 키운 게 문화인상 수상의 원동력이 됐습니다.” 지방자치에 있어 문화의 중요성은 더 이상 강조할 필요가 없다.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원천이기 때문이다. 굴뚝산업 대신 우리 사회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지난달 29일 전국문화원연합회로부터 문화인상을 받은 김우중 동작구청장이 돋보이는 이유다. 김 구청장은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하면서 동작문화원이 전국문화원 평가대회에서 2회에 걸쳐 대상을 수상했다. 동작문화원이 개장한 것은 지난 1998년 12월. 이후 주민 문화프로그램 교육은 물론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 각종 문화예술 공연 개최, 문화 유적지 답사, 우수영화 상영, 구 위탁사업 추진 등 지역문화 발전의 첨병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성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동작문화원은 2000년 문광부로부터 전국 최우수 문화원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전국문화원연합회가 주관하는 지방문화원 관리운영평가에서 전국 최고인 대상 문화원으로 선정됐다.연 평균 수강생이 5000여명에 달할 정도로 지역의 호응도 높다. 김 구청장은 “문화원 문학반을 통해 신춘문예 당선 등 문단에 진출한 주민만 20명이 넘을 정도”라고 흐뭇해했다. 김 구청장은 원래 외국 원서를 주로 출간하던 전문 경영인 출신이다. 그만큼 문화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김 구청장은 “문화를 아끼고 즐기면 자연스레 주민들의 의식 수준과 삶의 질이 향상된다.”면서 “문화원이 설립되고 활성화되면서 동작이 더욱 살기 좋은 지역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노인복지와 문화도 결합시켰다. 동작실버센터에서는 노인들의 치매 예방을 위해 음악, 미술, 꽃꽂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노인복지의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 김 구청장 스스로가 99세의 노모를 모시고 있는 ‘효자’인 까닭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주민들에게 찾아가는 문화원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동작문화원의 분원격인 사당문화원의 프로그램을 점차 다양화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첫 ‘국새’ 미스터리

    첫 ‘국새’ 미스터리

    정부수립 후 최초로 사용된 나라 도장인 국새의 행방이 오리무중이다. 정부가 분실됐다고 밝힌 국새의 사진과 기록·증언 등을 통해 확인된 것과는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정부가 분실됐다고 주장하는 국새가 첫 국새인지 여부에 대한 확인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박찬우 국가기록원장은 28일 “국가기록원에 보관 중인 첫 국새의 사진과 국새를 만들었다고 밝힌 당사자의 그림을 확인한 결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첫 국새의 모습은 1958년 문화공보부가 찍은 11장의 사진이 전부”라며 “사진의 인뉴(손잡이)부분은 삽살개 같기도 하고 ‘상상의 동물’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 “보관 중인 관인대장으로 최초 국새의 글 모양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954년(단기 4287년) 11월1일 관인대장에 국새를 재등록한 기록이 남아 있다. 국새의 글자체(印文)는 ‘大韓民國之璽’(대한민국지새)라는 전서체로 돼 있다. 이 국새는 1948년(단기 4281년) 8월 서울 충무로 2가 천상당에서 만들었으며, 크기는 2치(寸)의 정방형이라고 기록돼 있다. 천상당은 이후 탑골공원 근처로 이전했다가 1962년 이 지역 재개발 때 문을 닫았다. 박 원장은 “국새에 관한 기록은 1954년 11월1일 재등록됐으며, 최초 국새를 등록한 관인대장은 6·25때 없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문공부가 찍었다는 사진의 진위여부다. 당시 대표적 옥새전각장인으로 알려진 정기호 선생은 ‘고옥새간회정도’(古玉璽看繪鄭圖)라는 기록집에서 “최초의 국새는 1948년에 제작했다.”고 적었다. 그러나 그의 책에 나온 국새 그림은 국가기록원의 사진과 달리 용의 모습을 하고 있다. 국가기록원의 사진에 나온 국새가 진짜가 아닐 가능성을 높여주는 증언도 나왔다. 기록원은 1952∼1956년에 국새를 담당했던 노모(84·서울 북가좌동)씨를 통해 “당시 사용하던 국새는 용의 모양이었다.”는 주장을 얻어 냈다. 기록원은 이에 따라 추가 증언자를 찾고 있으며 사진의 국새가 진짜가 아닐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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