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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슨영화 볼까]

    네티비티 스토리-위대한 탄생 감독 캐서린 하드윅 주연 케이샤 캐슬 휴즈·오스카 아이삭 이 영화는 아기 예수가 탄생하기까지 그의 부모 요셉과 마리아가 겪은 정신적·육체적 역경. 성경, 그 이면의 이야기를 세밀하게 풀어냈다. 스위트 크리스마스 감독 채즈 팔민테리 주연 수전 서랜든·로빈 윌리엄스 이 영화는 병든 노모 수발에 지친 노처녀 로즈, 약혼자의 질투 섞인 사랑에 숨막히는 니나.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갖가지 사랑 이야기. 올드미스 다이어리 감독 김석윤 주연 예지원·지현우 이 영화는 TV 인기 시트콤이 스크린에 다시 부활했다. 성우로 일하는 서른 두 살의 푼수 노처녀 최미자, 방송국 싸가지 지현우에게 제대로 꽂혔다. 박물관이 살아있다 감독 숀 레비 주연 벤 스틸러·로빈 윌리엄스 이 영화는 매일 밤마다 살아나는 박물관의 전시품들. 하는 일마다 실패해 박물관 경비로 새출발하려는 래리는 출근 첫날부터 황당한 경험을 한다. 중천 감독 조동오 주연 김태희·정우성·허준호 이 영화는 인간 세상과 천상의 중간인 ‘중천’. 거기서 다시 만난 이곽과 연화.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이 장엄하게 펼쳐진다. 007 제21탄-카지노 로얄 감독 마틴 캠벨 주연 다니엘 크레이그·에바 그린 이 영화는 시리즈의 기원으로 올라가 제임스 본드의 탄생을 그렸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기존의 본드들의 아성을 넘어설 수 있을지.
  • 함께 사랑해요, 우리

    함께 사랑해요, 우리

    글 이해인 / 그림 김점선 다시 12월입니다. 한 해를 살아온 고마움과 놀라움으로 한 장 남은 달력을 바라봅니다. 오늘을 함께 사는 모든 사람에게 자연에게 사물에게 아름답고 따뜻한 사랑의 인사를 하고 싶어지는 계절입니다.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소임을 다하며 때로는 힘겹게 살아내시느라고 정말 수고가 많으셨지요?” 하고 물으면 눈물 글썽이며 고개 끄덕이는 내 이웃들의 모습을 대하면 가슴이 찡해옵니다. 나는 ‘우리’라는 말을 참 좋아해요. 우리 동네, 우리나라, 우리 집, 우리 학교, 우리 친구, 우리 밥상, 우리 공동체…라는 말을 들으면 금방 마음이 순하고 따뜻해집니다. 사람들이 간혹 ‘우리 남편’ ‘우리 그이’‘우리 집사람’이라 표현하는 것 역시 얼마나 정겨운지요! 우리라고 하면서도 내 것임을 나타낼 수 있는 그 은근한 표현은 우리말의 특이한 매력인 듯합니다. 수녀원에 처음 와서 어떤 물건을 사용하든지 나의 것도 우리 것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가르침이 무척 인상 깊고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수십 년이 지난 지금은 나라는 표현보다 우리라는 표현이 참 편하고 정신적 물질적 소유에서 자유로워지는 데도 도움을 줍니다. 올 한 해 특별히 개인적으로 감사하고 싶은 일들을 몇 가지 떠올려봅니다. 오랜 투병생활 끝에 저세상으로 떠나신 세 분의 선배 수녀님들이 남기고 간 믿음 깊고 청빈한 모습에서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삶의 지혜를 배운 것, 지상에서의 삶이 얼마 남지 않으신 구순의 노모를 수녀원 내에 모시며 그분의 투명한 단순함과 평온함을 배우는 가운데 노년의 삶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된 것, 삶이 힘겹다며 울먹이는 친지들에게 전화, 편지, 방문 등으로 ‘작은 위로자’의 역할을 해줄 수 있었던 것. 시를 많이 짓진 못했지만 다른 시인들의 시들을 찾아 읽으며 경탄의 감각을 회복하려고 노력한 결과 새소리, 바람소리, 파도소리에도 늘 가슴이 뛰고 사람들을 만나면 설레는 미소를 띨 수 있게 된 것, 함께 사는 이들의 쓰디쓴 충고와 질책이 당장은 먹기 힘든 음식이지만 잘만 소화해내면 어떤 달콤한 칭찬보다 영적 성장에 유익한 선물이 됨을 자주 체험한 것, 새로운 인연을 통하여 삶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안목을 넓힌 것, 바쁜 중에도 꾸준히 읽은 책들의 어느 글귀들이 거룩한 갈망을 일깨워준 것…. 이렇게 적기 시작하니 쓰고 싶은 것들이 점점 더 많아집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 나는 누구에게 무엇을 선물할까, 궁리하며 크리스마스까지 기다리지 말고 바로 지금 여기서 감사를 발견하며 기쁘게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자신을 사랑하는 가족 친지에게 전하는 가장 좋은 크리스마스 선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내가 해야 할 일들을 미루지 않는 지혜, 해야 할 용서를 미루지 않는 용기를 날마다 새롭게 지닐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요, 우리. 함께 사랑해요, 우리.‘언제 한번이라는 시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라는 윤제림 시인의 글을 다시 읽어보며 오늘 하루를 그리고 한 해를 마무리할까 합니다.
  • [儒林 속 한자이야기] (150) 管鮑之交(관포지교)

    儒林(740)에는 ‘管鮑之交’(대롱 관/절인 어물 포/어조사 지/사귈 교)가 나오는데,‘아주 친한 친구 사이의 사귐’을 이른다. ‘管’은 竹(대나무 죽)과 官(벼슬 관)을 합쳐 대롱을 나타낸 글자. 후에 ‘관악기’ ‘맡다’의 뜻으로도 쓰였다.用例(용례)로 管轄(관할:일정한 권한에 의해 통제하거나 지배함),保管(보관:물건을 맡아서 간직하고 관리함),血管(혈관:혈액이 흐르는 관) 등이 있다. ‘鮑’자는 魚(물고기 어)와 包(쌀 포)를 합쳐 소금에 절인 물고기를 나타낸 글자.鮑魚(포어:절인 어물, 전복),鮑魚之肆(포어지사:굴비 암치 어란 따위를 파는 가게의 뜻으로, 소인들이 모이는 곳을 비유적으로 이름) 등에 쓰인다. ‘之’자는 발을 나타내는 止 아래 출발선이나 땅을 가리키는 一을 넣어 어디론가 가다의 뜻을 나타낸 글자. ‘交’자는 다리를 꼬고 선 사람의 모습을 본뜬 글자인데 ‘사귀다’ ‘합하다’ ‘섞이다’ ‘서로’ ‘오고가다’의 뜻이 派生(파생)했다.交流(교류:근원이 다른 물줄기가 섞이어 흐름, 문화나 사상 따위가 서로 통함),交易(교역:주로 나라와 나라 사이에 물건을 사고팔고 하여 서로 바꿈),交錯(교착:이리저리 엇갈려 뒤섞임)등에 쓰인다. 史記(사기) 管晏列傳(관안열전)에는 제(齊)나라의 관중(管仲)과 포숙아(鮑叔牙)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가 전한다.竹馬故友(죽마고우)인 관중과 포숙아는 본의 아니게 公子(공자) 규(糾)와 소백(小白)의 측근(側近)이 되어 政爭(정쟁)에 휩쓸렸다. 양공(襄公)이 공손무지(公孫無知)에게 피살되자 관중은 규와 함께 노(魯)나라로 亡命(망명)하고, 포숙아는 소백을 데리고 거로 피했다. 공손무지도 반년을 넘기지 못하고 죽임을 당했다. 중신회의는 망명중인 두 공자 가운데 먼저 입국하는 사람을 왕으로 옹립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소백이 먼저 當到(당도)하여 王位(왕위)에 오르니 그가 바로 환공(桓公)이다. 그는 노나라에 공자 규의 處刑(처형)과 관중의 押送(압송)을 요구했다. 환공이 압송된 관중을 죽이려 하자, 포숙아는 “제나라만 다스리려 한다면 臣(신)으로도 충분할 것이나 천하의 覇者(패자)를 꿈꾸신다면 관중을 등용하소서.”라고 進言(진언)했다. 관중을 재상으로 등용한 환공은 마침내 業(패업)을 달성하였다. 사람들의 예측과 달리 훗날 관중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친구 포숙아를 재상으로 천거하지 않았다. 포숙아의 潔癖性(결벽성)과 原則主義(원칙주의)를 걱정했던 것이다. 포숙아의 마음속에 관중에 대한 서운함이 남아 있을 리 없었다. 일찍이 관중은 집이 가난하여 포숙아와 함께 장사를 한 적이 있었다. 관중은 자주 포숙아를 속였지만 포숙아는 끝까지 우정을 버리지 않았다. 관중은 이런 포숙아의 우정을 다음과 같이 述懷(술회)했다.“내 일찍이 포숙을 위해 일을 도모한 것이 오히려 그를 곤궁에 빠뜨렸으나 나를 어리석은 놈이라 원망하지 않았다. 일에는 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일찍이 나는 전장에서 세번이나 도망쳤으나 나를 겁쟁이라 비웃지 않았다. 내게 노모가 계신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나를 낳아 준 분은 부모지만, 나를 알아준 사람은 포숙아다.” 김석제 경기도군포의왕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구청 영상전화기로 손수다 떨어요”

    “구청 영상전화기로 손수다 떨어요”

    “오랜 만에 수다나 떨자. 난 구청에 있을 테니까, 너는 가까운 동사무소로 가.” 청각장애인 노모(25)씨는 이런 문자메시지를 친구 휴대전화로 보냈다. 친구는 “그래,10분 후에 보자.”라고 답변했다. 노씨는 용산구청 민원봉사과로 달려가 장애인용 영상전화기 앞에 앉았다. 몇 분 후 전화벨이 울리고 친구가 전화기 화면에 모습을 드러냈다. 친구가 한남2동 동사무소에서 전화를 걸어온 것이다. “얼굴이 부었다. 결혼 준비로 피곤해서 그러니?”“아니야, 어제 라면을 먹고 잤더니 그런가봐. 넌 남자친구 생겼니?” 이렇게 두 여자의 수화 수다가 이어졌다. 용산구(구청장 박장규)는 이달 초 장애인용 영상전화기를 구청과 동사무소 등 24곳에 설치했다. 장애인의 민원을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다. 영상전화기는 초고속 인터넷을 연결해 영상과 음성을 송수신하는 첨단기기로 청각·언어장애인이 수화로 의사를 소통할 수 있다. 인터넷 망을 이용하기에 통화료도 저렴하다. 용산구청 수화통역사 신명선씨는 “영상전화기가 없을 때는 청각장애인이 민원이 있을 때마다 구청 수화통역사를 찾아오거나, 통역사가 필요한 곳까지 출장 나가야 했다.”면서 “이제는 웬만한 민원은 영상전화로 해결한다.”고 말했다. 한 청각장애인이 “케이블TV를 신청했는데 직원이 설치하러 오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케이블TV에 항의하고 싶지만 의사소통이 어려워 도움을 청한 것이다. 신 통역사는 케이블TV에 전화를 걸어 ‘동시통역’을 시작했다. 입과 손으로는 영상전화기 속 장애인과, 귀와 입으로는 휴대전화 속 케이블TV 직원과 대화를 나누었다. 신청접수를 확인한 직원은 그날 바로 케이블TV를 설치했다. 신 통역사는 “이제는 ‘자장면을 시켜달라.’는 사소한 부탁까지 한다.”면서 “영상전화기가 장애인과 세상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조사가 같은 영상전화기끼리만 통화가 가능하고, 관공서가 문을 닫는 주말에는 사용하지 못해 아쉽다.”고 아쉬워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진화하는 일본농업] ‘日농업 부흥 선두주자’ 니가타市 르포

    [진화하는 일본농업] ‘日농업 부흥 선두주자’ 니가타市 르포

    |니가타 이춘규특파원|일본 농업이 진화하고 있다. 농민, 행정기관, 학계가 협력해 농업을 첨단화시키면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기업들도 쌀, 채소 등을 이용한 의약품이나 건강식품을 개발하며 첨단화를 후원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가장 긴 강을 끼고, 가장 넓은 평야를 거느린 혼슈 북쪽 니가타시는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시 정부와 농민, 관련기업 등이 함께 추진하는 식량, 바이오에너지 개발 등 농업진화의 현장을 가봤다. 일본 농업이 자유무역협정(FTA) 확산, 정부지원 축소로 더욱 위기에 몰리고 있다. 고령화로 후계자 부족도 심각하다. 휴경지도 늘고 있다. 이곳 농민과 농협, 관계당국 등은 ‘고부가가치 쌀의 개발’‘새 농업 비즈니스 창출’ 등으로 농업 진화를 앞당기고 있다. 니가타 농업의 진화는 농민과 우리 농협과 유사한 JA가 앞장서고 있다. 니가타시 시로네 지역은 농업 진화를 상징하는 곳이다. 전형적인 농촌지역인 이 곳 농민과 농협이 함께 위기 극복에 나섰다. ‘JA 시로네’가 운영하는 기업 조직인 ‘과일·꽃 시로네’는 당도와 크기가 압권인 ‘니다카’라는 배를 개발,8년 전부터 일본보다 3∼4배나 비싸게 한 개에 700∼900엔(약 7300원)을 받고 연간 10t을 타이완에 수출하고 있다. 부유층이 상대다. 타이완에 올해부터 복숭아도 항공편으로 수출했다. 러시아에도 지난해 12월부터 역시 3∼4배 바싸게 배를 수출하기 시작했지만 인기가 좋다. 최근 선박편으로도 러시아 수출을 개시, 경쟁력이 높아져 판매 확대를 기대한다. JA시로네의 나가사와 요시히로 계장에 따르면 타이완으로 배 수출을 시작하던 첫 2∼3년간은 시장조사 비용 등으로 정부보조가 있었다. 최근 현지 TV홍보비도 지원받았다. 배의 등급을 매기고 품질 관리를 맡아서 하는 ‘품질관리 전담공장’을 설립할 때 중앙 및 현 정부의 보조도 있었다. 과일·꽃 시로네측은 먹는 국화 ‘가키노모토’를 가을부터 봄까지 생산, 전국에 판매한다. 당초 ‘일왕가의 상징꽃’이란 거부감 때문에 판매에 고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각종 성인병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판매가 늘고 있다. 특히 시로네지역에서는 “일본에서 유일하게 보라색국화를 생산, 도쿄 등 전국에 판매한다.”고 나가사와 계장이 밝혔다. 가키노모토는 쓴맛을 없애, 특유의 맛을 내는 기술을 통해 백김치와 유사하게 만들어지며, 맛도 좋았다. 식용꽃으로도 돌파구를 찾은 것이다. 니가타시는 산학공동연구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2005년말 니가타바이오리서치파크(주)를 설립, 인접한 니가타약과대학과 연계해 ‘니가타시 바이오리서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니가타시의 바이오비즈니스 첨단기지이다. 이 바이오리서치센터에는 1층에 식품안전센터,2층에 관련기업 실험실,3층에 기능성음식 실험실 등이 마련됐다. 주목을 못받던 ‘쌀겨’에서 화학공업원료를 생산, 첨단의약품을 만들어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 이케가와 노부오 소장의 설명이다. 대량생산은 못하고, 실험생산하는 단계라고 한다. 센터에서는 케일의 변종인 푸티 베리를 이용, 항암작용이 있는 식물성 물질개발에도 전념하고 있었다. 혈당치나 인슐린분비를 억제하는 식품기능 연구도 진행중이며, 먹어도 혈당치가 올라가지 않는 쌀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 니시다 히로시 리서치센터 전임은 “전체 연구는 막 시작한 단계다. 생산성 높은 원료 식물의 지속적 생산이 중요하다.”면서 “따라서 생산 농민과의 협력도 연구 성공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센터는 포도주 추출물, 치즈폐기물 등을 이용한 천연 화장품과 방부제도 개발중이다. 특히 센터는 화장품 회사와 협력, 음식의 맛이나 품질을 해치지 않는 천연방부제도 집중 개발중이다. 천연물질 미용액은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다. 이처럼 농업 진화를 위한 전반적인 정책수립과 여론수렴은 시 농업진흥과가 책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13개 시·정·촌이 합병되면서 농촌지역이 급격히 늘어,‘대농업도시’로 변하며 논 면적이 기초단체중에는 전국 1위인 점에 주목했다. 쌀을 각종 파생상품으로 진화시키는 노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쌀을 이용한 바이오에탄올 생산이 시도중이고, 일본과자나 청주의 주원료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물론 일본의 주식이다. 다카하시 유키오 농업진흥과장은 “쌀과 튤립 등 27개 농산물이 일본 1위 생산량을 자랑한다.”면서 “니가타시 농업의 과제는 ‘일본 농업’ 전체의 과제다. 경영규모가 작아 국제경쟁력이 떨어지고, 후계자도 부족해 일본 경영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카하시 과장은 “따라서 쌀과 각종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도전 가능한(경쟁력있는) 농업이 되도록 농지 정비에 정부와 현, 시가 일정정도 보조해 농민의 부담은 10∼30%에 그치도록 하고, 생산조정을 통해 쌀의 과잉생산을 예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계무역기구(WTO) 협상진행에 따라 니가타 농업, 일본 농업은 한차례 더 홍역을 치를 수도 있다. 지금은 정부와 현, 시가 여러가지 면에서 농업과 농민을 지원하고 있지만,WTO협상 진행 여하에 따라서는 지원이 불가능해지는 상황 등이 올 수 있기 때문에, 협상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taein@seoul.co.kr ■ 당뇨·신장병 치료용 ‘꿈의 밥’ 생산 |니가타 이춘규특파원|니가타시의 기업들도 쌀의 진화를 후원하고 있다.‘꿈의 밥’을 만들어 당뇨병과 신장병 치료용으로 판매하고 있는 ‘가메다 제과사’가 대표적인 기업이다. 가메다제과 와타나베 도시유키 쌀과학연구실장은 “신장이 나쁜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며 당뇨병·혈압 등의 성인병을 치료하기 위한 ‘첨단쌀’ 등 식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목표에 따라 쌀과학연구소는 단백질의 양을 크게 줄인 첨단쌀을 개발,‘꿈의 밥’을 만들어 만성신부전증 환자의 식이요법용 식품을 개발했다. 일본 환자 42만명의 10%가 이 회사의 꿈의 밥을 먹으면서 치료중이다. 증상이 더 나빠지지 않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효과가 입증됐기 때문이다. 꿈의 밥은 합병증으로 신장병이 걸리기 쉬운 일본내 740만명의 당뇨병 환자들에게도 권장되고 있다. 첨단쌀은 특수과정을 거쳐 보통 쌀보다 5분의1,10분의1,25분의1까지 단백질 양을 줄인 것이다.(회사측은 단백질을 줄이는 방법은 공개안함.) 이 회사는 아울러 환자들의 다양한 입맛과 치아건강 상태 등을 고려, 특수한 쌀죽과 볶음밥도 생산한다. 외출 환자를 위해 빵형태로 된 꿈의 밥도 만든다. 도쿄농업대학과 공동으로 식물성 유산균(김치가 몸에 좋은 유산균을 포함하는 원리도 참고)을 이용한 항암요구르트도 생산, 주목을 받고 있다. taein@seoul.co.kr ■ “日농업 국제경쟁력 뒤져 대개혁 피할수 없는 과제” |니가타 이춘규특파원|시노다 아키라 니가타 시장은 “4∼5년 뒤에는 세계의 식량사정이 크게 변해, 식량위기가 올 수 있다.”면서 “일본 농업의 대개혁을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니가타시 농업의 특징은. -전원과 도시가 공존한다. 쌀 생산이 가장 중요하고, 일본의 대표적인 쌀인 ‘고시히카리’의 평판은 절대적이다. 여러 꽃 생산도 전국 1위이고, 야채·과일도 다채롭게 생산한다. 근교 농업이 성하다. ▶쌀을 이용한 바이오에탄올 생산은. -10년전까지 바이오에탄올 생산 조직이 있었다. 그다지 경제성이 좋지 않아 생산을 중단했다. 그런데 최근 휘발유 가격이 오르고, 혼다 자동차가 바이오차를 개발하며 다시 바이오 에탄올(휘발유 대용)이 주목받고 있다. 수확량이 매우 많은 쌀을 심고, 생산하는 방법을 다시 연구하는 단계다. 아직 시범단계이지만 내년도에는 큰 진전을 기대한다. ▶니가타 쌀을 북한에 지원하나. -니가타 시민 가운데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는 비정부기구(NGO)가 있다. 시 차원에서는 안하지만 민간 차원의 쌀 지원을 하고 있다. ▶일본 농업의 문제점은. -일본 농업은 국제경쟁력에서, 특히 가격면에서 못이긴다. 이게 큰 문제다. 일본의 식량자급률이 40%다. 일본의 안보면에서도 문제다. 중국도 식량수입국으로 변하는 등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싸고 맛있는 쌀과 바이오 에탄올을 대량으로 만드는 시대가 와야 한다. ▶농업보조금 지급 상황은. -내년도부터 정부가 농업을 크게 개혁할 것이다. 국가의 농업 지원이 크게 줄어든다. 현장에서 책임진 사람으로서 그게 머리 아프다. ▶농업분야의 외국인 노동자 상황은.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니가타시에는 쌀로 케이크와 빵을 만드는 공장에 브라질인 등 외국인 노동자가 일한다. ▶쌀 과잉생산 문제로 인한 휴경지는. -논 중에서 3분의 1정도가 보리, 과일 등으로 전작하거나 휴경한다.(니가타를 시찰할 때 휴경지가 많이 보였다.)경제성이 떨어지고, 노동력이 부족해서 휴경하는 곳이 많아 문제다. taein@seoul.co.kr
  • [누드 브리핑]

    한 구청 토론회에서 논리정연한 질문으로 복지국장을 감동시킨 ‘교수님’이 기초생활보호대상자로 밝혀져 국장을 울렸고, 또다른 구청에선 구청장과 의원들이 호칭문제로 설전을 주고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교수님이 기초수급대상자라니….” 모 구청에서 최근 지역사회 복지네트워크 실현이라는 주제로 사회복지토론회가 열렸습니다. 발제자로 나선 구청 생활복지국장은 “국가 예산 238조원 가운데 51조원이 복지 예산이다. 나라빚이 280조원인데, 복지비용으로 빚이 더 늘고 있어 후손이 갚아야 할 돈이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혜택을 받는 대상자들도 자활능력을 키워야지 공짜로 돈을 받는 건 틀린 정책이다.”고 강조했죠. 이 국장은 다른 구청에서 최근 전입해와 구청사정에 밝지 않았습니다. 이날 정장 차림으로 방청객으로 참관한 호남형인 Y씨는 “나는 사회복지전공자로 국장의 발언에 일리가 있다고 본다.”는 내용을 논리적으로 설명했다고 합니다. 토론회가 끝난 뒤 국장은 직원들에게 “저 사람 발표 솜씨가 상당한데 교수님 아니냐, 어느 학교인 줄 아느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봤다고 합니다. 토론회를 주관한 K팀장은 “교수님은 아니고 우리 구 기초생활수급대상자입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 말을 전해들은 국장은 “저런 멀쩡한 사람이 매달 80만원 이상씩 나라에서 돈을 타 가다니…. 바로 저런 사람이 문제야.”라며 개탄했다고 하네요. 알고보니 Y씨는 고3아들과 노모를 둔 가장으로 근로능력은 충분하지만 모대학교 사회교육원에 다니고 있어 법적으로 기초수급대상자에 속한다고 합니다. 국장은 “한창 일할 나이에 가장이 학교에 다니는 건 잘못된 복지정책 때문이다.”며 거듭 핏대를 올렸다고 합니다. ●“의원님, 청장님이라고 부르면 안 되나요.” 강남에 있는 모 구청에서 구청장과 의원들이 호칭문제로 잠시 신경전을 벌였다고 합니다. 지난 9월 말 민선 5기의회 출범 이후 첫 공식 회의석상에서 의원들이 구청장을 ‘청장’이라고 부르자, 구청장은 “저도 구민 대표자고 여러분도 대표자인데 ‘청장’이라고 부르는 것은 곤란합니다.‘○○○ 의원’이라 하면 좋겠습니까.”라는 취지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에 의원들이 발끈했습니다. 한 의원은 “구 의원은 동네 주민이 뽑았고, 구청장은 구민 전체가 뽑은 사람인데 동등한 입장이 될 수 있느냐, 의원들보다 구청장이 더 높은 사람이다. 이런 뜻으로 들린다.”고 못마땅해했다고 하네요. 구청장과 의원간 설전은 식사자리가 마련되고 술이 한 잔 돌면서 모두 해소됐다는 후문입니다. 시청팀 sunggone@seoul.co.kr
  • 마약범 원어민 영어강사 왜 판치나했더니…

    마약범 원어민 영어강사 왜 판치나했더니…

    지난 6월 경기도의 한 영어학원 강사 노모(39)씨가 히로뽕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재미교포로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노씨는 미국에서 히로뽕 때문에 강제추방됐지만 국내에서 어려움 없이 영어강사 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수강생들은 그런 강사를 고용했다며 학원에 거세게 항의했지만 학원은 교육청에서 미미한 벌점만 받았다. ●E-2비자 외면 관광비자 강사 마구 유입 무자격·저급 영어 원어민 강사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당국의 단속이나 처벌이 전무하다시피 하다. 결국 학생·직장인 등 애꿎은 수강생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 학원들은 무자격 강사를 고용했다 걸려도 벌점 몇점 받으면 그만이다. 이 때문에 학원들은 회화지도 강사용 E-2비자를 받은 사람보다는 관광비자 소지자나 한국국적 재미교포를 집중적으로 고용한다. 서울의 한 어학원 관계자는 “E-2 비자 가진 외국인을 한 명 데려오려면 리크루트 비용에 비행기 왕복 티켓, 집세 등 강사료 말고도 월 300만원이 넘게 든다.”고 말했다. ●무자격 적발돼도 출국 후 재입국 무자격 강사가 판치는 데에는 솜방망이 처벌 등 정부 책임도 적지 않다. 학원들은 무자격 강사를 아무리 많이 고용해도 관할 지역 교육청에서 5점의 벌점만 받으면 그뿐이다. 벌점이 한꺼번에 30점이 돼야 7일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기 때문에 사실상 처벌이 이뤄지기 힘든 구조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원에서 강사 자질을 확인할 의무가 있긴 하지만 사실상 어려운 게 현실이고 대단한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무자격 강사를 고용했다는 이유만으로 강한 제재를 내리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관련 입법 미비도 한몫한다. 출입국관리법상 관광비자 소지자를 강사로 채용하면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 받지만 한국국적 재미교포는 예외다. 학원법에도 관련 처벌 조항이 없다. ●231명 적발 중 강제퇴거는 10%불과 2003년 1월부터 올 7월말까지 E-2비자 아닌 관광비자로 국내에 들어와 강의하다 적발된 사람은 231명. 하지만 이 가운데 강제퇴거 명령을 받은 사람은 11.7%인 27명밖에 안 됐다. 나머지 대부분은 출국명령만 받았다. 하지만 잠시 떠났다가 다시 입국하면 그만이다. 출국명령은 재입국을 제한하지 않아 또다시 불량강사의 재취업으로 이어진다. 열린우리당 안민석 의원은 “불법강사 신고제를 운영하고 미약한 처벌조항도 강력하게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학원총연합회 외국어교육협의회 외국인강사 특위 서정숙 홍보이사는 “무조건 외국인을 선호하는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한국인도 충분히 영어를 가르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길섶에서] 효도/우득정 논설위원

    “효도란 부모님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한 것인 것 같아.”1년여 전부터 폐암에 걸린 아버지를 간병하고 있는 친구의 말이다. 그는 매일 저녁마다 병원을 찾아 아버지와 수많은 이야기를 나눈다고 한다. 처음에는 의사들이 아버지에게 좀더 친절하게 대해주고, 아버지가 친지들에게 이를 자랑삼는 것이 효도인 줄 알았단다. 하지만 요즘에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자신에게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이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란다. 그리고 이야기 끝에 이어진 한 선배의 효도 사례. 선배는 주초면 고향집에 홀로 사시는 구순의 노모에게 전화를 한다. 어머니가 만들어주시는 갈치 조림이 먹고 싶어 이번 주말에 찾아가겠다고. 전화를 끊자마자 노모는 불편한 몸을 지팡이에 의지해 장터를 헤집고 다니며 아들 주말 밥상 준비에 들어간다. 남들은 홀로 사는 노친을 고생시킨다고 비난할지 모르지만 수북이 담긴 밥 한그릇을 후딱 비우는 아들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표정은 그리 행복할 수가 없단다. 그래서 어떤 날에는 밥이 목구멍까지 꽉 찼음에도 한 그릇을 더 비운다나.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길섶에서] 어머니와의 여행/염주영 논설실장

    노모를 모시고 안면도에 다녀 왔다. 안면도 여행은 봄철이 제격이지만 가을에도 운치가 있다. 군데군데 하늘을 향해 수십m나 치솟은 소나무숲들이 일품이다. 그 사이로 난 아스팔트 포장길이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다. 황금빛 들녘 위로 불어오는 해풍을 맞으며 30여분쯤 달려 섬의 남쪽 끝 자그마한 어촌 마을에 당도했다. 마을 어귀에서 운 좋게도 창문 너머로 바다가 보이는 예쁜 오각형 모양의 펜션을 잡았다. 여장을 푸니 다른 세상에 온 느낌이다. 토속 내음이 물씬한 누룽지 동동주를 어머니와 나눠 마시고 잠자리에 들었다. 섬 이름처럼 달콤한 안면(安眠)을 즐겼다. 이튿날 새벽부터 부산을 떨었지만 일출을 보지는 못했다. 이 지점이 서해안에서 몇 안되는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이지만 수평선이 안개에 가려 불그스레한 기운만 감돌았다. 안면도는 서해안 태안반도 끝에 대롱대롱 매달린 길쭉한 섬. 전혀 낯선 곳이지만 어머니 품에 안긴 것처럼 포근하다. 어머니와 여행할 때면 이런 느낌이 좋다. 염주영 논설실장 yeomjs@seoul.co.kr
  • 대입 수시원서 내러가다 날벼락

    서해대교에서 발생한 29중 추돌사고로 숨진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져 주위를 숙연케 했다.●형제의 생이별 사고로 형을 잃고 자신도 다친 김광수(35)씨는 작은형 광민(38)씨의 주검 앞에서 “추석 전에 형제가 모이자더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인천에 사는 김씨 형제는 이날 충남 당진에서 어업에 종사하는 큰형 광순(44)씨를 만나러 가다 사고를 당했다. 낙지가 많이 잡히는 때라 큰형이 명절을 함께 보낼 수 없어 동생들이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그러나 큰형은 이미 차를 석문방조제 부근 바닷가에 세워둔 채 배를 타고 일을 시작한 뒤였다. 형제는 큰형과 전화로 화성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뒤 숨진 광민씨는 큰형의 차를, 광수씨는 자신의 차를 몰고 안개가 짙게 깔린 서해대교를 건넜다. 앞서가던 형 광민씨가 사고로 밀려 있던 차량에 부딪쳤고, 뒤따르던 차량이 광민씨 차를 추돌했다. 광수씨는 겨우 멈춰 서 형에게 달려갔다. 광민씨가 몰던 차는 심하게 찌그러졌고, 형은 핸들과 의자 사이에서 움직이지 못했다.“나 좀 꺼내달라.”고 외치는 형을 구하기 위해 광수씨는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광수씨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살려달라는 형의 부탁도 들어줄 수 없을 정도로 무력한 내가 너무 밉다.”고 괴로워했다.●추석 쇠러 외가 가다… 추석명절을 쇠기 위해 어머니(38)와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 외가로 향하던 중학생 송민구(13)군이 희생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창가에 앉았던 송군은 사고 순간 머리를 크게 다쳐 피를 쏟았다. 게다가 불길이 솟아올라 송군 어머니는 아들을 끌어안고 창밖으로 구해달라고 울부짖었다. 다행히 이름모를 한 젊은이가 불길을 뚫고 이들 모자를 구했지만, 출혈이 심했던 송군은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숨을 거뒀다. 외아들을 눈앞에서 잃은 어머니는 평택 안중백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으며 통곡하다 끝내 병상에서 실신했다.●칠순노모, 딸·외손주 시신찾아 발동동 경기 평택 안중 백병원 장례식장에서는 딸과 외손자를 찾아달라는 칠순 노인의 오열이 이어졌다. 최정순(72·대구) 할머니는 불에 타 심하게 훼손돼 신원확인도 할 수 없는 2구의 시신이 대학 수시모집 원서를 넣으러 아침 일찍 출발한 딸 박영숙(46)씨와 외손자 김판근(19·고등학교 3년)군인 것 같다면서 눈물을 쏟았다. 최 할머니의 딸 가족이 서울로 출발한 것은 이른 아침. 원서 접수를 잘했다는 소식만 기다리고 있던 최 할머니에게 들려온 것은 29중 추돌 사고 소식이었다. 부상당한 사위 재윤(47)씨는 찾았지만 같은 차에 타고 있던 딸과 외손자는 찾을 길이 없었다. 병원측도 “정황상 신원 불상의 시신이 최 할머니의 가족이 맞는 것 같지만 DNA 감식을 해야 신원을 확신할 수 있다.”고 안타까워했다.당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애인에게도 감추고 싶은 나만의 ‘그것’

    애인에게도 감추고 싶은 나만의 ‘그것’

    ‘비밀’ 없는 사람이 세상에 있을까. 더구나 남녀 관계에서라면. 아무리 흉허물 따지지 않는 오랜 연인 사이라 해도 지키고 싶은 자존심, 혼자만 간직하고픈 추억 등 상대방이 몰랐으면 하는 자기만의 비밀상자는 있게 마련이다. 너무 속속들이 알아 애정전선이 시들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전략적 의도에서 비밀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연인에게도 보여줄 수 없는 ‘비밀의 방’으로 들어가 보자. ■ 남자 ●“옛 여자친구의 편지만은…” 군대 시절 옛 여자친구에게서 받은 300통의 연애편지. 회사원 서모(31)씨에겐 남에게 절대 공개할 수 없는 보물 같은 비밀이다. 6년 동안 사귀었던 여자친구는 아기자기한 편지지에 애절한 그리움을 담아 2∼3일에 한번씩 꼬박꼬박 편지를 보내왔다. 제대 2년 만에 헤어지고 지금은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지만 서씨는 그 편지들을 서류박스 6개에 고이 담아 책상서랍에 간직하고 있다.“인생의 한 부분을 같이했던 사람과의 소중한 추억거리여서 버릴 수도 없고, 지금 여자친구에게 보여줄 수도 없죠. 만약 지금 이 친구와 결혼을 하게 되더라도 어딘가에는 그 편지들을 숨겨둘 것 같아요.” ●“불투명한 취업에 대한 고민은 나 혼자서” 대학 졸업반 김모(25)씨는 여자친구에게 취업에 관한 얘기는 절대 꺼내지 않는다. 미래가 불투명한 마당에 언제, 어느 회사 입사시험을 치를 거라고 말하면 공연히 기대감만 부풀려 놓을 것 같아 부담스럽다. 김씨는 “여자친구가 이제 겨우 대학 2학년이라 취업에 대한 관심도나 절박함이 나랑 다를 것이란 점도 하나의 이유”라고 했다. 지난달 대학을 졸업한 취업준비생 박모(26)씨도 5년 사귄 여자친구에게 취업상황에 대해서는 함구한다.“어디에 시험본다고 했다가 떨어져서 무능력하게 비치는 건 참을 수 없죠.” ●“재산 보고 사람 사귀는 거 아니래요.” 부모가 상당한 재력가인 이모(27·유통회사 근무)씨. 하지만 절대로 가족의 재산에 대해 여자친구에게 말하지 않는다. 집안의 경제적 배경이 애정관계에 영향을 주는 게 싫다.“언젠가는 지금 여자친구가 저를 싫어하게 될 수도 있잖아요. 그때 우리 집안의 재력이 그녀에게 헤어짐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되면 곤란하죠. 그런 관계는 절대 인정할 수 없어요.” 여자친구에게 민망한 사실조차 시시콜콜 이야기하는 대학생 문모(27)씨도 자기 통장 잔고만큼은 비밀이다. 이유는 이씨와 정반대다.“아직 취업을 하지 못해 변변찮은 통장을 보고 여자친구가 실망하게 되는 게 너무 싫다.”고 말했다. ●“감추고 싶은 콤플렉스는 무덤까지 꼭꼭” 회사원 김모(28)씨는 여자친구와 놀이공원이 있는 지하철역을 지날 때마다 움찔한다. 그에겐 놀이기구 공포증이 있다.“여자친구 앞에서 얼굴이 하얗게 변하는 모습을 보여줄 순 없어요. 금세 친구들 사이에 ‘남자가 놀이기구도 못 탄다.’는 소문이 돌거고, 그러면 고개 들고 다니기 좀 그렇잖아요.”회사원 박모(27)씨는 머리숱이 적다는 사실이 털어놓기 힘든 비밀이다. 박씨는 “탈모가 집안 내력이기 때문에 늘 공포감에 휩싸여 살고 있다. 요즘 자꾸 머리숱이 적어지는 것 같아 앞머리를 내리는 스타일로 바꿔 여자친구의 눈을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한 동영상 때문에 이미지 깎이면 안 되죠.” 대학 조교 강모(30)씨는 자기 건강상태에 대해 일절 입을 안 여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다. 당장 어디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에 한번 된통 당한 적이 있다.“건강검진에서 혈압이 높게 나왔다고 여자친구에게 얘기했더니 ‘운동하라.’‘술 마시지 마라.’ 등 온갖 잔소리가 쏟아지더군요. 잘못하면 결혼 약속까지 깨자고 할 것 같아 건강문제는 비밀입니다. ”회사원 정모(29)씨는 집안에 쌓여 있는 1000장 정도의 ‘야동’(야한 동영상) CD가 여자친구에게 일급비밀이다. 들켰다 하면 당장 호색한으로 찍힐 판이다. 정씨는 “여자친구가 아직까지는 ‘남의 남자들은 다 그래도 내 남자는 안 그럴 것’이라고 믿고 있는데 그걸 생각하면 빨리 처분을 해버릴까 싶은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재훈 윤설영기자 nomad@seoul.co.kr ■ 여자 ●“너에게만은 언제까지나 여자이고 싶어.” 병원에서 일하는 홍모(28)씨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알아주는 애주가.1주일에 2∼3차례는 동네 술 친구들을 불러모을 정도로 알코올을 사랑한다. 소주 2병을 ‘워밍업’으로 치니 주량도 대단하다. 그러나 이 술 실력은 남자친구에게만큼은 절대 비밀이다.“남자친구 앞에서 가끔은 약한 모습도 보여야 하는데 소주 2병을 마시고도 멀쩡한 줄 알면 안 되잖아요.” 대학생 박모(24)씨는 남자친구와 데이트할 때면 늘 곱게 빗은 머리에 뽀얗게 화장한 얼굴로 나타난다.3년을 넘게 사귀었지만 단 한번도 남자친구에게 맨 얼굴을 드러내 보인 적이 없다. 그렇다고 화장발 미인인 것도 아니다. 다만 “결코 흐트러진 모습은 보여줄 수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간혹 오래된 연인들이 트림을 하거나 방귀를 뀌는 등 허물 없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박씨는 이해할 수가 없다. 박씨는 “연애를 오래할수록 예의는 지켜줘야 한다. 편하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대하면 결국 아무렇지도 않은 사이가 되고 말 것 아니냐.”고 말했다. ●“나만의 공간은 비밀로 남겨둘래.” 회사원 한모(28)씨는 자기 방만큼은 비밀의 공간으로 남겨두고 싶어 한다. 단 한 번도 남자친구를 집으로 초대한 적이 없다. 남자친구와 거의 모든 걸 공유하고 있지만 나만의 공간마저 침해당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고 자기 방에 남자친구에게 보여줄 수 없는 무언가를 숨겨놓은 것은 아니다.“서로 모든 걸 알아 버리면 은밀함이 떨어지잖아요. 사적인 부분은 남겨두어야죠.” 회사원 신모(25)씨는 인터넷상의 ‘나만의 공간’을 수호하는 경우. 매일 쓰는 미니홈피 일기장만큼은 아무리 남자친구라 해도 보여줄 수 없어 비밀번호로 꼭꼭 잠가놓았다. 신씨는 “나 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공간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금전 문제는 간섭하지 않기” 회사원 황모(26)씨는 “월급 내역만은 절대 비밀”이라고 말했다. 자기 월급이 남자친구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는 것도 이유지만 서로의 수입·지출 내역을 너무 상세하게 알면 원치 않게 자존심을 건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황씨는 “결혼하게 되면 알아야 할지도 모르지만 그 전까지는 나도 굳이 남자친구의 월급통장을 열어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회사원 이모(26)씨도 4년째 사귄 남자친구에게 신용카드 사용내역만은 절대 비공개다. 이씨는 “남자친구와 모든 정보를 공유하지만 왠지 카드내역서까지 공유하면 씀씀이는 물론이고 나의 생활 전체가 드러나는 것 같아 싫다.”고 말했다.“결혼을 해도 용돈을 어디에 쓰는지에 대해서는 서로 묻지도, 말하지도 않을 거예요.” ●“내 자존심은 내가 지킨다.” “회사에서 상사에게 혼난 건 비밀”이라고 말하는 김모(31)씨. 직장에서 속상한 일이 생기면 남자친구에게 털어놓고 위로를 받기는 하지만 자기 능력에 흠집이 있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도저히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남자친구에 비해 별 볼일 없는 직장에 다니고 있는데 거기서 능력마저 인정받지 못한다고 생각할까봐 말하고 싶지 않아요. 겉으로는 위로를 해 줘도 속으로는 실망할 수도 있잖아요.” 늘씬한 외모의 회사원 노모(24)씨는 “내 키와 몸무게 등 신체 사이즈만은 절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노씨는 “남자들이 생각하는 이상적 사이즈와 실제 신체 사이즈에는 차이가 있다.”면서 “굳이 깨고 싶지 않은 환상이랄까, 마지막 자존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윤설영 이재훈기자 snow0@seoul.co.kr
  • 월1000만원 ‘스폰서 애인’

    부유층 남성과 젊은 여성간의 성매매를 알선해 온 ‘애인대행’ 카페가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여경기동수사대는 21일 인터넷을 통해 성매매를 알선한 노모(43)씨에 대해 성매매 알선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성매매를 한 김모(20)씨 등 여성 6명과 최모(41)씨 등 남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노씨는 지난 5월부터 유명 포털사이트에 ‘애인대행’‘역할도우미’란 이름으로 카페를 운영하면서 남녀 회원간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성매매를 하다 적발된 남자 회원 중에는 의사와 유명 제조업체 전 대표, 벤처사업가, 펀드매니저, 대기업 부장 등이 포함됐으며 이들과 성관계를 가진 여성은 미인대회 입상자, 대학생, 특급호텔 직원, 항공사 승무원 지망생 등이었다. 노씨는 남자 회원들에게 “연예기획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소속 모델이나 연예인 지망생과 성 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유혹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들은 성 관계를 가질 때마다 100만∼200만원을 지불했고 매월 2∼3차례 정기적인 만남을 갖는 조건으로 한 달에 500만∼1000만원을 여성에게 주는 이른바 ‘스폰서’ 계약을 한 경우도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강학중 가족클리닉] 사업자금 담보 요구하는 아들

    Q사업 자금이 필요하다며 시골 부모님이 사는 집을 담보로 잡아달라고 엄마를 달달 볶는 큰 오빠 때문에 바람 잘 날이 없습니다. 많은 월급은 아니지만 지금 직장을 계속 다니면 먹고 사는 문제는 없는데 왜 그러는지…. 엄마는 3남매를 대학교에 못 보내고 고등학교 밖에 못 마치게 한 것이 평생 죄가 된다며 아버지와 매일 싸웁니다. 아직도 농사를 짓는 부모님에겐 집 하나 달랑 있는 게 전 재산이고 몸도 별로 안 좋으신데 큰 오빠가 원망스럽습니다. -구순자(가명·34세)- A자신의 모든 것을 다 내 주고도 또 줄 것이 없어 안타까워 하는 부모님, 자식 때문에 길거리에 나앉게 되어도 자식들을 원망할 줄 모르는 부모님, 우리 부모님들은 그런 분들이셨습니다. 큰 아들에게 도움을 못 주어 애를 태우시는 노모와 또 그것을 지켜봐야 하는 동생분의 마음이 얼마나 괴로우실지요. 본인이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어서 더욱 더 안타까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마음을 독하게 먹고 부모님 또한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시도록 설득을 잘 하시기 바랍니다. 가까운 상담소를 부모님과 함께 찾거나 어머님께 전화 상담을 권유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고요. 무슨 이유로 큰 오빠가 지금의 직장을 그만 두려고 하는지, 또 어떤 사업을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부모님의 집을 담보로 사업 자금을 빌리는 일은 막아야 합니다. 돈이 없으면 사업 시작하는 것을 보류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해야겠죠. 사업이란 항상 위험 부담이 있어 만에 하나, 부모님 집을 처분해야 하는 일이라도 생기면 부모님뿐만 아니라 부모님을 부양해야 하는 자식들까지 불행해질 수 있습니다. 사업 자금을 빌리기 위해 집을 담보로 잡히는 일만은 못하겠다는 것이지 큰 오빠를 미워하거나 잘 되는 것을 방해하려는 의도가 아님을 잘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평생을 시골에서 농사만 지어오신 부모님의 능력으로 3남매를 고등학교까지 보내신 것은 최선을 다 하신 겁니다. 지나친 죄책감으로 자식들에게 의존심을 심어주는 것은 부모님뿐만 아니라 자식들의 행복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려고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답답해 하고 괴로워하는 큰 오빠의 심정을 가족들이 잘 다독거려 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또 이런 비슷한 일이 일어날 경우에 대비해 부모님께도 몇 말씀 드리고 싶군요. 이제 자식을 위해서 뭘 해 줄까 고민하지 마시고 본인의 노후를 준비하셔야 합니다. 부모님들이 건강하고 즐겁게 사시면서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는 것이 자식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 아직도 농사를 지으신다니 크게 무리가 가지 않는 선이라면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입니다. 그리고 건강에도 좋고요. 집 한 채 있는 것 붙들고 자식들에게 물려줄 생각하지 마시고 그 집을 담보로 노후 생활자금을 빌려 쓸 수 있는 ‘역모기지론’이라는 것이 있으니 따님과 함께 가까운 금융기관을 찾으셔서 상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건강이 가장 큰 재산이라는 것, 잊지 마시고 미리미리 건강진단을 통해 큰 병을 예방하시는 지혜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 잠시 서운은 하지만 더 큰 불행을 예방할 수 있다면 보증을 서 주거나 집을 담보로 제공하는 것, 그리고 부모와 자식간의 돈 거래는 절대 삼가시라는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한국가정경영연구소장>
  • 보상 노린 위장전입·나무심기 극성

    충남도청 이전지인 홍성·예산에서 보상금을 노린 위장전입과 나무심기 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11일 충남도청이전추진지원단에 따르면 홍성군 홍북면과 예산군 삽교읍에서 이전관련 불법행위 단속을 벌여 위장전입 의심사례 20건을 적발했다. 곽모(59)씨는 지난 4월말 연기에서 홍성군 홍북면 신경리의 한 폐가로 주소를 이전했으나 살지는 않고 있다. 현재 이 집은 거미줄이 쳐져 있을 뿐 사람이 산 흔적은 전혀 없다. 홍성읍내에 살고 있는 고모(38)씨는 지난 3월말 이 마을 집에 세를 사는 것처럼 하고 주소를 옮겼다. 경북 양산에 거주하는 한모(60)씨는 지난 5월초 홍북면 대동리에 혼자 사는 노모씨 집에 주소를 이전했다. 한씨는 주소만 옮겨 놓고 가끔 들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졌다. 인천에 살고 있는 60대 아들과 30대 손자 2명도 지난 4월 예산 삽교읍에 사는 90대 노모의 집에 주소를 옮겨 놓았다. 주민들은 “도청이 옮겨 오면 보상을 받아 어디에 살지 막막한데 혈육까지 이용해 보상금을 타내려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번 단속이 있기 전인 지난 2월 경기도 성남에 사는 고모(64)씨가 삽교읍 이리 4000평에 복숭아나무 3000그루를 심었다가 적발되는 등 도청이전 관련 보상금을 노린 나무심기만 74건(24만 2000그루)에 이르고 있다.김모(40)씨가 지난 3월 신고를 하지 않고 홍북면 신경리에 107평짜리 소축사를 지었다 검찰고발을 당하는 등 불법 건축도 성행하고 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정신질환자 300억대 건물 뺏아 악덕 법무사

    서울 광진경찰서는 5일 자기를 고용한 고객이 정신질환을 앓는 사이 서류를 위조해 건물을 빼앗고 임대료 등을 가로챈 법무사 노모(54)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노씨는 2002년 10월 서울 성동구에 있는 이모(53)씨 명의의 9층짜리 건물(당시 시가 360억원)의 부동산매매 계약서 등을 위조해 소유권을 자기 앞으로 이전한 뒤 임대료와 관리비 63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노대통령 최측근 고교동창 80대노모 성인오락실 운영

    노무현 대통령 고교 동창의 노모가 경남 김해에서 성인오락실을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30일 김해경찰서와 김해시에 따르면 김해시 내동에 있는 R게임랜드가 지난달 5일 노 대통령의 고교 동창인 정모(60)씨의 어머니(80) 명의로 등록됐다.270여평 규모의 이 오락실은 성인오락기 100대와 청소년 게임기 67대를 갖추고 영업을 해오다 관련 법규 위반으로 경찰에 적발되자 지난 25일 문을 닫았으며, 나흘 뒤인 29일 업주 명의를 권모(42)씨로 변경했다. 정씨는 충북 청주에서 열린우리당 당직을 맡고 있으며, 몇몇 지역 기업체에서 전문경영인으로 활동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정씨 어머니가 고령이어서 업주 명의를 변경한 것으로 짐작된다.”면서 “(R게임랜드는) 청소년 게임기를 가동하지 않다가 적발됐는데 통상 영업정지 10일 정도의 처분이 떨어진다.”고 말했다.김해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상품권 시장 패닉… 파산 도미노 ‘술렁’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상품권 시장 패닉… 파산 도미노 ‘술렁’

    ‘바다이야기’ 파문이 전국적으로 번져 나가면서 시장이 극도로 술렁이고 있다. 폐업하는 게임업소가 급증하고 내년 4월 폐지되는 게임 상품권 유통시장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선의의 피해자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위기감 속에 경제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24일 상품권 발행업체에는 “내가 가진 상품권이 휴지조각이 되는 게 아니냐.”는 문의와 항의가 하루 종일 빗발쳤다. 경품용 상품권 매입을 중단한 007티켓측은 “이미 며칠 전부터 경품용 상품권 매입을 중단했는데 문의는 끊임없이 들어온다. 사실상 업무 마비 상태”라고 말했다. 일반 상품권을 유통하는 업체들에까지 불똥이 튀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혹 경품용 상품권이 아닌 일반상품권도 못쓰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계속 들어올 정도로 시장의 동요가 심하다.”고 말했다. 게임업소 업주들도 마찬가지다. 이대로라면 초기 투자비용은 고사하고 대당 600만원 정도씩 들여 구입한 게임기가 쓰레기 신세를 면치 못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전국에서 보급된 성인게임기는 70여만대. 결국 전국에서 4조원어치 이상의 산업폐기물이 생기는 셈이다. 게임기 거래는 거의 중단됐다. 한 달 전 600만원 이상 주고 산 게임기가 시장에 100만원에도 나오고 있지만 사는 사람은 없다. 게임기 중개업자 정모(45)씨는 “일찍 시작한 업주들은 어느 정도 ‘단물’을 빼먹었겠지만 끝물에 시작한 사람들은 도산을 피하기 힘들다. 우리의 경우 기계 값만 최소 4억원을 날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장은 부동산 시장에까지 미친다. 성인오락실 단속이 본격화하면서 사행성 오락실로 쓰이던 상가가 매물로 쏟아지고 있다. 사행성 오락실의 점포 수는 전국적으로 약 1만 5000여개. 대부분 50∼100평 정도로 넓고 목 좋은 곳 1층에 자리잡고 있다. 서울 종로5가에서 부동산업을 하는 조중현(47)씨는 “대부분 평수가 큰 것들로 임대료가 비싸 건물주들에게 효자 노릇을 했지만 이젠 매물만 나오는 탓에 애물단지로 변하고 있다.”면서 “목 좋은 곳은 억대의 권리금이 오갔지만 이제 권리금은 생각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박을 꿈꾸며 얽어 놓은 ‘보증의 고리’ 때문에 연쇄부도 사태도 우려된다. 올해 초 인테리어 회사를 그만두고 서울 강남에 성인오락실을 차린 김모(48)씨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지난해까지 성인오락실 인테리어를 담당해 왔던 그는 ‘바다이야기’가 ‘대박’이란 소리를 듣고 뒤늦게 뛰어들었다. 모아둔 돈과 퇴직금에다 친구의 도움까지 받아 8억여원을 들여 기계 90대 규모의 성인오락실을 차렸다. 그러나 4개월 만에 ‘바다이야기’ 사건이 터져 생돈을 모두 날릴 판이다. 김씨는 “나와 우리 가족, 도움을 준 친구 모두 망하고 말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지난 6월 서울 금천구에서 ‘바다이야기’ 오락실을 연 노모(50)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그는 이번 사건이 불거지기 전 오락기를 모두 팔고 문을 닫았다. 장사를 시작한 지 한 달 만이다. 노씨는 “4억원을 들여 오락실 문을 열었는데 장사도 별로 안되고 성인오락실이 잘못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아 폐업을 했다. 하지만 회수한 돈은 겨우 수천만원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노씨는 “성인오락실로 돈을 버는 것은 폭력조직과 연계된 대형 오락실이나 게임 개발업자뿐”이라고 했다. 대한법률구조공단 황교욱(44) 민원담당관은 “최근 사행성 게임으로 가산을 탕진한 사람들의 상담건수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이 중에는 게임중독자 외에 게임장 업주가 많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에게 보증을 서 주거나 돈을 빌려 준 ‘2차 피해자’도 상당수에 이른다.”고 말했다. 김기용 서재희기자 kiyong@seoul.co.kr
  • 수학 난제 풀고 사라졌던 러시아 천재 페렐만 직장 잃고 비참한 삶

    “털끝만큼도 나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 만한 일을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수학계의 7대 난제 중 하나인 ‘푸앵카레의 추측’을 푸는 단서를 제공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으나 3년 전 홀연히 종적을 감췄던 러시아의 천재 수학자 그리고리 페렐만(40)이 고향인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실직한 뒤 비참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페렐만을 직접 인터뷰했으며 그가 지난해 12월 재직하던 러시아 최고의 수학 연구기관인 슈테크로프 연구소와 갈등을 빚어 연구원 재임용에 탈락해 실직한 상태이며, 노모가 받는 한달 30파운드(약 5만 5000원)의 연금으로 그녀와 함께 보잘 것 없는 아파트에서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페렐만은 2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릴 국제수학연맹 총회에서 수학계의 노벨상 격인 ‘필즈 메달(Fields Medal)’의 유력한 수상 후보로 꼽히지만, 경제 사정 때문에 대회 참석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친구들의 말을 인용, 워낙 겸손한 성격이기에 누군가에게 대회 참석 비용을 대달라고 사정하지도 못한다고 전했다. 지난주 진행된 인터뷰에서 페렐만은 자신이 전혀 주목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인물이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또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클레이 수학연구소가 수학계 7대 난제 가운데 하나라도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지불하겠다고 약속한 100만달러를 챙겨야 하지 않겠느냐는 기자의 지적에 “관심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가 유명한 물리학자라고 엉터리 보도하는 것을 보면서도 언론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나는 연구 결과로서만 대중과 대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친구들은 10년 가까이 심혈을 기울여 3년 전 ‘푸앵카레의 추측’을 푸는 단서를 제공했을 때에도 페렐만이 유명 저널에 기고하는 대신, 인터넷에 몇 쪽짜리 짧은 글을 남겨놓는 것으로 모든 걸 갈음한 것은 그가 얼마나 겸손한 인물인지를 증명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의 절친한 친구인 상트 페테르부르크 수학 영재센터의 대표인 세르게이 루크신은 “가끔 만나 인생과 음악, 문학에 대해 얘기를 나누지만 더 이상 수학에 대해 얘기를 나누진 않는다.”고 말했다. 루크신은 “수학은 그에게 고통스러운 주제가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페렐만은 16세 때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출전해 만점을 받으며 재능을 인정받았으며, 잠시 미국에서 연구원으로 일할 때 유수 명문대로부터 교수직을 제의받고도 이를 모두 뿌리치고 러시아로 돌아갔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20&30] 미혼한계선 女29·男34세의 결혼관

    결혼. 인생의 필수코스인가, 선택코스인가? 결혼을 생각하고는 있으나 취직난에 결혼을 뒤로 미루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속박받기를 싫어하며 화려한 싱글을 꿈꾸는 이들도 적지 않다. 미혼의 마지노선에 서있는 청춘남녀의 결혼관은 무엇일까. 이미 결혼한 사람들이 전하는 결혼생활의 장단점은 무엇일까?결혼에 관한 20&30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화려한 싱글을 즐기겠다던 안은미(가명)씨. 백번 연애는 해도 결혼은 안하겠다던 안씨였지만 요즘엔 안씨 스스로도 의아해 할 만큼 결혼에 대한 갈망이 높아졌다. 이십대의 마지막인 탓일까. 생전 쳐다보지도 않던 아기 옷이나 주방 용품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단란한 가정의 꿈을 꾸게 된 것. “아이와 손잡고 공원을 거니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면 나도 나만의 가족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나 문제는 당장 하고싶다고 할 수 있느냐이다. 친구들은 많지만 진짜 남자친구가 없는 안씨의 최대 고민이다. “결혼이 의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왕 할거라면 서른을 넘기지 않고 하고 싶어졌어요.” 올해 들어 선만 열번 가까이 본 이수연(가명)씨는 “남자가 없다.”고 호소한다. 직장생활 5년동안 전셋집도 너끈히 마련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돈도 모았고 결혼 후 맞벌이까지 할 작정이지만 선을 보러 나가도 마음에 드는 남자가 없다. “사람 만나는 게 어디 쉬운가요. 이러다가 서른 넘으면 영영 결혼 못하게 되는 건 아닌지 조바심이 나요.” 이씨는 매번 맞선에 실패하면서도 ‘이번엔 괜찮은 남자가 나와주기를’하는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서른 넘기면 결혼 못할까 걱정 대학원에서 박사 논문을 준비중인 김애리씨도 이들처럼 불안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걱정을 부모님께 털어놓자 부모님이 오히려 반대했다. “왜 벌써부터 한 사람에게 의지해서 살려고 하느냐면서 ‘네가 하고싶은 것을 이룬 다음에 결혼해도 늦지 않다.´고 하시더군요.” 김씨는 마음을 고쳐먹고 결혼을 늦추기로 했다. 서른다섯살 오빠가 아직 미혼으로 남아있는 것도 김씨에게는 위안이 됐다. “지금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 결혼 생각이 없어요. 글쎄요. 좀 한가해지면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들까요?” ●싱글이 부러워…? 그래도 결혼하길 잘했지 지난해 8월 결혼에 골인한 김태인씨. 단란한 가정이 생기고 아들을 낳은 것만으로도 김씨는 너무 행복하다. 하지만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친구들을 보면 ‘혼자라서 편하겠다’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김씨는 그래도 “결혼하길 잘했다.”고 말한다. “늦게 결혼해도 상관없지만 나이 더 들어서 누군가를 새로 만나고 아이를 낳고 하는 게 쉽지는 않겠죠.” 지난 6월에 결혼한 손희경씨는 더 늦기 전에 결혼을 서두르라는 부모님 말씀 때문에 결혼을 서두른 케이스다. 정년퇴직을 1년여 앞둔 아버지의 영향도 컸다. 주변의 친구들을 봐도 결혼안한 친구들이 대부분인데다가 본인도 학업을 계속할 계획이어서 결혼을 유달리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았던 것. 그러나 손씨는 “이럴 줄 알았더라면 좀 더 빨리 할 걸 그랬다.”며 너스레를 떤다. 대학입학후 줄곧 혼자 살아왔던 터라 남편과 한 집에 사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낀다. “집에 돌아오면 가족이 기다리고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 건지 사소한 데서 행복을 느낀다니까요.”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결혼에 관한 환상·진실 회사원 김성범(33)씨는 1973년생 소띠로 올해 우리 나이로는 34세다. 김씨는 2년전인 2004년 12월에 결혼했다. 지방에 계신 부모님들은 결혼 직전까지도 김씨가 노총각이 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했다고 한다. 그러나 김씨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 우리 나이로 32세면 지금 젊은 사람들 기준으로 봤을 때 사실 결혼하기에는 너무 젊다는 것이다. 그는 “이미 결혼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인지 모르지만, 우리 나이로 34세까지는 굳이 결혼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하고 싶은 일에 좀더 매진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김씨는 “과거에는 대학졸업후 바로 직장을 잡으면 30∼31세까지 일에 매진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4년만에 대학 졸업하기도 힘들 뿐더러 취직도 어렵기 때문에 2∼3년 일에 매진하다 보면 결혼 나이도 늦춰지는 게 당연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결혼 전 각오했던 일이지만 자신의 모든 판단에 아내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도 김씨가 어려워하는 점이다.2년 동안 연애 끝에 결혼한 김씨는 “결혼 전에는 서로에 대한 배려가 충만하기 때문에 어떤 판단을 할 때 마찰이 거의 없다.”면서 “결혼을 준비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어떤 판단을 내리기 위한 양쪽의 합의 도출은 쉬운 게 아니다.”고 말했다. 물론 결혼 후 좋아진 점도 많다. 가정이 있다는 데서 오는 안정감, 편안함 등이 가장 크다. 김씨는 항상 외로움을 토로하거나, 절제하지 못하는 생활을 하는 미혼 친구들을 볼 때 “결혼을 잘 했구나.”라고 생각한다. 우리 나이 35세지만 항상 만으로 34세라고 주장하는 이모(34)씨는 아직 미혼이다. 아직까지 결혼을 ‘못’한 것이 아니라 ‘안’한 것이라고 믿지만, 올해들어서는 주변 분위기가 심상찮다. 이씨는 “34세 미혼과 35세 미혼은 스스로 느끼는 것도 그렇지만 주변에서 바라보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면서 “34세 남자에게는 ‘미혼 심리적 한계선’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당당한 싱글’임을 강조해 왔던 이씨는 주변 친구들을 통해 결혼하고 후회하고 또 좋아하기도 하는 결혼의 변화 무쌍한 모습을 숱하게 봐 왔다. 이씨는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장밋빛 환상에 젖어 결혼한 친구들이 1년쯤 지나 후회하는 모습만 보였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그 안에도 보이는 것 외에 다른 것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씨는 “결혼한 친구들은 몇 년만 지나면 주변 사람들의 결혼을 말린다.”면서 “하지만 결혼한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자신들이 느끼지 못하는 사이 결혼의 긍정적 효과들을 내뿜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말로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힘들지만, 안정감·든든한 후원감·책임감 같은 것에서 나오는, 전과는 다른 분위기일 것”이라고 말했다. 1973년생 소띠인 노모(회사원·33)씨도 우리 나이로 34세가 되면서 결혼에 대한 부담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노씨는 남성에게도 결혼해야 할 ‘심리적 마지노선’같은 게 분명히 있는 것 같다.”면서 “결국 평소 결혼에 대한 신념을 깨고 최근 모 결혼정보회사에 등록했다.”고 말했다. 노씨는 “결혼에 관한 정답이 어디 있겠냐.”면서 “다만 나이때문에 해야만 하니까 하는 결혼이 아니라 나이에 상관없이 정말 하고 싶어 하는 결혼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前부장판사 구속싸고 긴장…법원·검찰 갈등 이번주가 고비

    前부장판사 구속싸고 긴장…법원·검찰 갈등 이번주가 고비

    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에 대한 사법사상 초유의 구속영장 청구를 앞두고 법원과 검찰 사이에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돌고 있다. 브로커 김홍수씨 비리에 연루돼 검찰의 조사를 받아오다 사표가 수리된 전직 부장판사 A씨는 7일이나 8일쯤 영장이 청구돼 법원의 심사를 받게 된다. 고법부장판사는 행정직 차관급에 해당하는 고위 법관이다. ●검찰, 주초 전직 판·검사 등 3∼4명 구속영장 청구 김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알선수재 혐의를 받고있는 A씨에 대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보고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A씨는 양평TPC골프장 사업권 소송 등 5∼6건의 민사사건과 관련된 청탁을 받아 힘써주는 대가로 김홍수씨로부터 고급카펫과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A씨는 지난 4일 사표를 냈으며 15분만에 수리됐다. 검찰은 김씨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시인한 전직 검사 B씨와 총경 C씨에 대해서도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B씨는 2004년 말 변호사법 위반사건을 내사 종결하고 수개월 뒤 김씨와 친분이 있는 변호사를 통해 1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C씨는 지난해 1월 초 김씨가 직접 연관된 사건을 해결해주는 대가로 3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 외에도 김씨와 돈거래를 한 5∼6명의 법조인, 경찰관도 대가성이 확인되면 이달 말 일괄 기소할 방침이다. 전례가 없는 고법부장판사에 대한 수사로 촉발된 법원과 검찰의 갈등은 클라이맥스로 가고 있다.A씨는 현직에 있으면서 그동안 7차례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았으나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해 왔다. 법원은 이번 김씨 사건에서 검찰 수사의 칼끝이 사법부를 정조준한 것이라며 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법원 관계자는 “혐의가 입증된 것이 없는데도 검찰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검찰은 “돈을 건넸다고 진술하는데 판사라고 수사를 안 할 수는 없다.”라고 반박하고 있다. 혐의를 밝히기 위해 수사를 진행하는 것인데 판사라는 이유만으로 수사를 안 하거나 부실수사를 한다면 ‘직무유기’라는 것이다. ●영장 발부할까 말까, 법원의 결정에 관심 집중 혐의가 명확하다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처벌을 받는다는 것은 당연하다는 게 국민의 법감정이기 때문에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를 강행할 방침을 바꾸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런 배경에서 검찰이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청구한 영장을 받아 발부 여부를 결정해야 할 법원으로서는 여간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발부한다면 검찰의 수사 내용을 인정하고 동의해주는 셈이 되고, 기각한다면 ‘결국 제 식구를 감싼다.’라는 비판에 직면할 것이기 때문이다. 기각할 경우 누구나 납득할 만한 사유를 대야 하지만 검찰과 국민을 이해시키기는 쉽지 않다. 이번 사건을 전후해 법원과 검찰 사이에서는 미묘한 감정 대립이 감지되고 있다. 검찰은 법원과의 갈등이 다른 사건에도 영향을 미치지나 않을까 고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법원이 앞으로 영장 발부 등에서 까다롭게 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A씨가 사표를 제출한 4일 대검 중수부가 금융편의를 봐달라며 공무원에게 금품을 제공한 부동산업자 노모씨의 구속영장을 법원이 기각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풀이하는 시각이 있다. 법원과 검찰의 고위층은 이번 갈등을 조정하기 위해 계속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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