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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 만들기]뇌졸중 아들 돌보는 고순임 할머니

    [희망 만들기]뇌졸중 아들 돌보는 고순임 할머니

    “우리 아들 좀, 제발 우리 아들 좀 살려줘.” 백발이 성성한 77세의 노모는 오로지 나이든 아들 걱정뿐이다. 서대문구 홍은2동의 낡고 허름한 연립주택 1층. 18일 만난 고순임 할머니는 자신이 세상을 뜨더라도 뇌졸중인 아들이 먹고 살 수 있게 도와달라며 흐느꼈다. 행상일을 하다 다쳐서 일그러지고, 녹내장으로 잘 보이지조차 않는 눈에서 연방 눈물을 떨구었다. 할머니는 30여년을 뇌졸중에 걸린 남편을 간병하며 보냈다. 지난해 남편이 세상을 뜨자 이번엔 막내아들이 갑자기 쓰러졌다. 또 뇌졸중이었다. 막내아들 이진선(44)씨는 걸음만 엉거주춤하게 걸을 뿐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후유증으로 현재 4~5세 수준의 행동을 보인다. ●기초노령연금·수익은 대출이자로 한겨울인데도 방바닥은 돌바닥처럼 차디찼다. 방 안에서 입김이 나올 정도다. 고 할머니는 “가스비 나올까봐 집에서 한번도 가스보일러를 켜본 적이 없어. 점퍼 입고 전기장판 때서 겨울나고 그래.”라며 고개를 떨궜다. 할머니는 생계 때문에 아침 7시면 홍은2동 주민센터로 힘든 발걸음을 옮긴다. 일주일에 4일, 하루 4시간씩 자활근로 작업에 나선다. 허리 디스크로 30분도 서 있기가 힘들지만 앉았다 섰다를 반복하면서 구청의 바닥을 쓸고 닦는다. 월급 30여만원은 고스란히 생활비로 써야 한다. 원래 이 자활사업은 나온 기간만큼 하루 일당을 계산해 돈을 주는데 할머니는 한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구청에서 정한 최대기간인 주 4일을 꼬박 채운다. 청소일이 끝나면 동네를 돌며 폐지도 줍는다. 퇴행성 관절염을 앓아 몸이 쑤시고 손마디가 비틀어져 갈만큼 고통스럽지만, 당장 아들에게 필요한 병원비며 밥값 때문에 쉴 틈이 없다. ●다른 자식있어 수급자 선정 안돼 아들 진선씨는 뇌졸중으로 쓰러지기 전 사업실패로 4000여만원의 빚을 진 상태다. 이를 갚지 못해 하루에도 수십통씩 전화벨이 울리고 채권자들이 찾아온다. 할머니는 카드사에서 전화가 걸려오면 아들 상태를 설명하며 “제발 우리 아들 좀 살려달라.”고 울부짖는다. 할머니 통곡에 놀라 전화를 끊는 카드사 직원도 많다고 한다. 할머니가 버는 월 30여만원과 기초노령연금 8만 4000원 중 상당액은 집 대출금 이자로 빠져나간다. 진선씨를 제외한 세 자식들이 형편대로 돈을 모아 마련해준 1억원짜리 연립주택은 대출금만 5000여만원에 이른다. 서대문구청은 모자를 차상위 계층으로 인정해 의료비 등을 지원한다. 그러나 더 도움을 주고 싶어도 할머니 자식들이 생업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규정상 기초수급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하고 있다. 강환복 주민생활지원과 팀장은 “반평생 행상을 하며 남편 간호를 했는데, 아들까지 중병에 걸린 할머니를 뵈면 가슴이 먹먹해진다.”면서 “할머니를 위해 생활비나 병원비 등을 지원해 줄 이웃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대문구청 주민생활지원과 330-8638.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이승복 誤報 전시회’ 승소한 조선일보의 ‘오버’

    ’1968년 12월 이승복군이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말해 남침한 무장공비에 입이 찢겨 죽었다는 조선일보 보도를 진실로 인정한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와 10년간의 법정공방이 종지부를 찍게 됐다.’ 조선닷컴이 12일 오전 11시쯤 올린 기사의 리드 부분이다.제목도 ‘대법원,“이승복의 ‘공산당이 싫어요’는 진실”’로 달았다.  조선닷컴은 13일 오전 2시46분 올린 기사에서 ‘1968년 12월9일 이승복군(당시 9세) 가족 4명이 북한 무장공비에게 살해된 사건은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발언이 발단이 됐다는 당시 조선일보 의 보도는 사실이었음이 대법원의 민사재판 최종심에서도 확인됐다.’고 나름 정정했다.제목은 ‘”조선일보의 이승복 보도는 진실”’이라고 고쳐졌다.기사는 ‘사실’,제목은 ‘진실’이라고 다르게 달린 점도 눈길을 끈다.  조선닷컴 스스로 ’공산당이 싫어요란 말이 진실’이란 주장에서 ‘조선일보 보도는 진실’이었다고 한발 뺀 것이다.  그러나 조선일보 사설은 오류를 되풀이했다.’ 대법원은 1968년 아홉살 소년 이승복군이 남침(南侵) 무장 공비(共匪)들에게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했다가 무참하게 입이 찢겨 살해된 사건이 명백한 진실임을 최종 확인했다.’고 한 것.’애꿎게 매장됐던 소년의 영혼이 비로소 햇볕으로 걸어 나오는 순간’이라며 ’이제는 사회가 이승복군의 이름을 다시 불러줄 차례다. 이승복군의 상처받은 영혼을 어루만져줄 사회적 복권(復權)과 역사 복원(復元)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으로 이어졌다.  과연 10년 만에 매듭지어진 손해배상 소송의 의미는 조선일보 주장대로일까.그 과정을 정리하며 돌아본다.  ●작문 주장의 근거 따지는 것이 재판의 핵심  대법원 2부(박시환 대법관)는 12일, 조선일보가 김주언 전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과 김종배 전 미디어오늘 편집국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김주언 전 총장에게만 5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한 항소심을 확정했다.재판부는 “원심 판단은 정당하고 법리 오해의 위법이 없다.”고 밝힌 것이 연합뉴스가 전한 판결의 전부다.  통상 판결문이 소송 당사자에게 전달되는 데 일주일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판결의 취지를 정확히 파악하려면 그 정도 시간이 걸린다.하지만 대법원이 법률심임을 감안하면 이번 판결을 통해 새로운 사실 확인이 이뤄졌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앞서 2007년 9월5일 서울고법 민사13부(부장판사 조용구)는 ‘조선일보 기자가 이승복 사건의 현장에 가지 않았다’고 잡지 ‘저널리즘’과 미디어오늘,잡지 ‘말’ 등에 보도한 김종배 전 편집국장에 대해 위법성 조각사유가 인정된다고 판결한 반면, ’오보 전시회‘를 개최했던 김 전 이사에 대해서는 5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김 전 국장은 1968년 12월11일자 조선일보에 보도된 ‘공비, 일가 4명을 참살’ 기사를 작성한 강모 전 조선일보 취재기자와 노모 전 사진기자가 현장에 가지 않고 작문했다고 1992년 ‘저널리즘’에 이어 1998년 10~11월 미디어오늘과 ‘말’에 보도했다.김 전 사무총장은 1998년 8~9월 언개련 창립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서울과 부산에서 오보 전시회를 열었고 이에 조선일보가 소송을 내기에 이르렀다.  1심 재판부는 “이들이 조선일보의 ‘이승복 사건’이 오보라는 내용의 전시회를 열거나 같은 내용의 기사를 게재한 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 안의 범위에서 있을 수 있는 의혹 제기”라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항소심 재판부는 “30여년 동안 상당수 국민 사이에 이승복 사건은 진실로 기정사실화돼 있었기 때문에 해당 기사가 오보라는 전시회를 열 때는 신빙성 있는 자료에 바탕을 두고 신중하게 의혹을 제기했어야 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김 전 사무총장은 진실 여부에 대해 특별한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배상하라고 판결했던 것.  또 당시 재판부는 김 전 편집국장에 대해선 “직접 광범위한 조사를 해 허위보도라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었다.”며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피고측 변호인 “재판부가 제대로 따져보지 않으려 했다.”  김 전 편집국장과 김 전 사무총장의 변호인인 김형태 변호사는 이날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법원의 상고 기각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김 변호사는 항소심 재판부가 두 사람의 주장이 허위라는 근거로 든 조선일보사에 보관된 필름 원본과 관련,▲당시 기사를 썼던 강모 전 기자가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 점 ▲강모 전 기자가 사진 속 인물을 자신이라고 지목했다가 번복하는 등 진술이 오락가락한 점 ▲시신의 위치에 대한 진술이 사실과 다른 점 등이 재판부에 의해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피고인측은 이 필름 원본이 조선일보 취재진의 촬영을 통해 얻어진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또 조선일보가 제출한 사진에 등장한 주민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옥수수 더미와 관련,강모 전 기자는 옥수수 더미 속에 시신이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그날 함께 현장취재했던 경향신문 강모 전 기자는 이미 시신들이 입관돼 있었다고 거듭 법정에서 주장했다.하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 변호사는 “당시 현장을 발견한 전아무개 할머니가 시신을 닦아줬고, 군경이 들어왔으며 이후 마을 사진사들이 사진을 찍었다.(조선일보) 강 전 기자가 주장하는 현장도착 시점은 그 이후이다. 어떻게 수습된 시신을 다시 옥수수 더미에 버려두느냐. 말이 안되는 주장”이라며 “이는 재판부가 얼마나 이번 사건을 제대로 따져보지 않으려 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미디어오늘은 전했다.  ●김종배 전 국장 항소심 결과도 전혀 다른 얘기  그런데도 조선닷컴은 12일 오전 기사에서 ‘(항소심) 법원은 김씨의 글이 허위이고 조선일보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봤지만 의혹제기를 위해 취재 노력을 많이 했다는 점을 인정해 책임을 묻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과거 기사를 그대로 옮겼을 가능성이 높고 이 사안과 관련해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연합뉴스는 ‘(김 전 편집국장이) 허위보도라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했고 조선닷컴은 ‘법원은 김(전 편집국장)씨의 글이 허위라고’ 인정했다고 전혀 다른 결론을 내리고 있다.이 대목은 13일 오전 기사와 사설에서 모두 사라졌다.  아무튼 한 시대를 지배했던 반공 이데올로기를 상징적으로 함축한 이 사건의 진실-이승복군이 공산당이 싫다고 외쳤는지-은 대법원 확정판결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영원히 묻히게 될 것 같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잡 셰어링’ 제2의 ‘금모으기 운동’ 되나? “피자 하루 3조각…” 트랜스지방 주의보 발령 ‘교복 구입비’도 교육비 소득공제에 추가 나사풀린 지방공사 직원 무더기 적발 거세지는 취업난에 유학파도 택시운전을…
  • ‘워낭소리’ 유명세 홍역 “그냥 놔두면 안되나”

    방송이나 영화를 통해 갑자기 유명세를 탄 일반인들이 언론과 대중의 ‘도를 넘은’ 관심으로 피해를 입는 사례가 계속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워낭소리’ 할아버지에 무차별 취재 경쟁  ”아무 연락없이 갑자기 찾아와서 사진을 찍고,찍지 말라고 해도 막무가내로 집안으로 쳐들어와서…(중략) 할아버님 할머님을 영화 속의 할아버지 할머니로 놔두실 수는 없나요.”  다큐멘터리로는 드물게 관객 10만을 돌파하며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워낭소리’의 주인공 할아버지 부부가 일상생활에 많은 방해를 겪고 있다.영화가 흥행함에 따라 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무분별하게 찾아와 일부 언론이 이들 주인고의삶의 영역을 함부로 침범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워낭소리의 프로듀서인 고영재씨는 이날 오후 네이버 블로그에 ‘언론과 관객들에게 드리는 긴급 호소문’이란 글을 올리며 할아버지와 할머니에 대한 무분별한 취재를 자제해 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배급사·홍보마케팅사·제작사도 통하지 않고 할아버지·할머니와 어떤 상의도 없이 거의 막무가내식 방문을 하고 있다고 한다.”며 요즘 상황을 전했다.  고씨에 따르면 언론들은 연락도 없이 찾아가 인터뷰를 요청하는 것은 물론,허락도 받지 않고 사진을 찍어 노부부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한다.그는 이어 “할아버지가 굉장히 화를 내셨다.이충렬 감독이 내려오면 반드시 혼을 내야겠다고 다짐을 하셨다고 들었다.”는 말로 현재의 상황을 표현했다.  이와 관련 포털 다음에는 네티즌 청원까지 올랐다. ●’산골소녀 영자’도 ‘맨발의 기봉이’도…  이같이 피해를 입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산골소녀 영자’는 아버지를 잃었고,영화 ‘집으로’의 김을분 할머니는 60년 정든 삶의 터전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  지난 2000년 KBS 2TV ‘인간극장’에 출연했던 ‘산골소녀’ 영자(당시 18세)는 찌들지 않은 순수함을 보여주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이후 후원자가 생기고,CF를 찍는 등 ‘방송 덕’을 톡톡히 보는 것 같았다.하지만 방송 뒤 돈을 노린 강도가 들어 아버지가 살해되는 아픔을 겪었다.후원자를 자처했던 K씨는 공금 유용 혐의로 법정 소송에 휘말리게 됐다.“세상이 너무 무섭다.“고 털어놓았던 영자는 속세의 이름을 버리고 ‘도혜’라는 법명으로 부처님의 보살핌을 받게 됐다.  지나친 관심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사례도 있다.충북 영동에서 단촐하게 살던 김을분 할머니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 ‘집으로’가 관객 400만 흥행을 기록한 뒤 고초를 겪었다.주위에서 “영화 잘 돼서 돈 많이 벌었냐.”는 질문을 계속해댔고,취재진과 관광객들도 끝없이 할머니의 삶을 침범했다.결국 할머니는 60년간 살던 곳을 떠났다.  영화 ‘맨발의 기봉이’의 실제 주인공인 엄기봉(46)씨는 2003년 방송 등을 통해 유명해진 후 주변인에 의해 고통을 당했다.영화 개봉후 엄씨의 여동생이 고향 마을 이장을 수사기관에 고발하면서 후원금 논란에 휘말렸다.최근 한 케이블TV는 이웃 주민들의 말을 빌려 “엄씨 여동생이 수익금과 후원금이 모아질 것을 기대하고 (따로 살고 있던) 오빠와 노모를 강제로 강원도로 데려갔다.“며 또 “팔순 노모를 ‘치매에 걸렸다’고 주장해 노인전문병원에 입원시켜 생이별을 시켰다.”고 전하기도 했다.그러나 현재는 노모가 퇴원해 기봉 씨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천박한 세태를 어찌하면 좋을꼬” 언론의 입장에서 영자·기봉이 등은 ‘어설픈 연예인·공인’보다 훨씬 더 좋은 소재다.특별하지 않은 사람들의 특이한 이야기는 대중들의 많은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딱한 사정을 소개함으로써 눈물 짓게도 할 수 있고,감동적인 이야기를 풀어내 희망을 안겨줄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나친 관심은 오히려 일반인에게 고통을 안길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당사자의 안위를 생각하지 않고 ‘관심사 좇기’에만 급급한 보도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이에 대해 ‘녹두’라는 네티즌은 ‘워낭소리 제작진 호소문’에 “자기들이 보기에 ‘그림이 예뻐 보이면’ 예의도 없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폭력적으로 소비하려 드는 이 천박한 세태를 어찌하면 좋을꼬.”라고 댓글을 달아 언론의 그릇된 취재경쟁을 비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강호순, 7명 죽이고도 40대 여성 노렸었다

    강호순, 7명 죽이고도 40대 여성 노렸었다

     경기 서남부지역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이 7번째 범행 후에도 추가 범행을 시도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3일 강호순을 검찰에 송치하기에 앞서 가진 중간 수사결과 발표에서 “7차례 범행 후 다른 여성을 차에 감금한 사실이 드러나 감금죄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은 지난해 12월 31일 무가지 신문의 ‘독신들의 만남’이란 코너를 통해 김모(40대·여)씨를 만난 뒤 집에 데려다 주겠다며 차에 태워 시흥시 월곶으로 갔다.이어 함께 술을 마신 뒤 모텔로 가자는 제안을 김씨가 거부하자 새벽까지 6시간 가량 차 안에 감금한 것으로 밝혀졌다.강은 차 안에서 “연애 한 번 해보자.”며 지속적으로 설득했지만 김씨는 끝내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은 그러나 김씨가 자신의 차에 타기 전 같이 있었던 사람들이 자신들을 알고 있고 김씨와의 통화 사실이 밝혀지면 범행이 탄로 날 것으로 생각해 살해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강과 김씨 외에도 남자 6명과 여자 3명이 함께 술자리를 가졌고,강과 김씨는 술자리 이후 따로 나왔다.  강이 김씨를 만난 ‘독신들의 만남’은 군포지역에서 발간되는 한 무가지의 1대1 만남 광고로 광고란에 자신의 전화번호를 올리는 방식이다.당시 진술 결과 김씨는 신상이 노출되는 것을 우려해 신고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경찰은 여죄수사 도중 강의 통화내역 수사를 통해 피해자를 찾았고 설득을 통해 진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강의 전처와 장모가 숨진 화재사고의 방화 살인 여부를 밝히기 위해 집중 추궁했지만 강이 “정말 무관하다.”며 결백을 주장해 의혹을 밝히는 데에는 실패했다고 밝혔다.경찰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 송치 이후 계속 수사하기로 했다.  또 2004년 화성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여대생 노모씨 사건도 당시 이동전화 기지국 자료와 차량 CCTV 자료, 국과수에 보관 중인 혼합 DNA 등을 분석한 결과 강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은 수사 과정에서 “내가 저지른 범행을 책으로 출판해 아들들이 인세라도 받도록 해야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관계자는 “아마 자식에 대한 애정 표현이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안산 최영훈·서울 맹수열 기자 taiji@seoul.co.kr
  • 강호순, 7명 죽이고도 40대 여성 노렸었다

    경기 서남부지역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이 7번째 범행 후에도 추가 범행을 시도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3일 강호순을 검찰에 송치하기에 앞서 가진 중간 수사결과 발표에서 “7차례 범행 후 다른 여성을 차에 감금한 사실이 드러나 감금죄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은 지난해 12월 31일 무가지 신문의 ‘독신들의 만남’이란 코너를 통해 김모(40대·여)씨를 만난 뒤 집에 데려다 주겠다며 차에 태워 시흥시 월곶으로 갔다.이어 함께 술을 마신 뒤 모텔로 가자는 제안을 김씨가 거부하자 새벽까지 6시간 가량 차 안에 감금한 것으로 밝혀졌다.강은 차 안에서 “연애 한 번 해보자.”며 지속적으로 설득했지만 김씨는 끝내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은 그러나 김씨가 자신의 차에 타기 전 같이 있었던 사람들이 자신들을 알고 있고 김씨와의 통화 사실이 밝혀지면 범행이 탄로 날 것으로 생각해 살해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강과 김씨 외에도 남자 6명과 여자 3명이 함께 술자리를 가졌고,강과 김씨는 술자리 이후 따로 나왔다. 강이 김씨를 만난 ‘독신들의 만남’은 군포지역에서 발간되는 한 무가지의 1대1 만남 광고로 광고란에 자신의 전화번호를 올리는 방식이다.당시 진술 결과 김씨는 신상이 노출되는 것을 우려해 신고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경찰은 여죄수사 도중 강의 통화내역 수사를 통해 피해자를 찾았고 설득을 통해 진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강의 전처와 장모가 숨진 화재사고의 방화 살인 여부를 밝히기 위해 집중 추궁했지만 강이 “정말 무관하다.”며 결백을 주장해 의혹을 밝히는 데에는 실패했다고 밝혔다.경찰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 송치 이후 계속 수사하기로 했다. 또 2004년 화성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여대생 노모씨 사건도 당시 이동전화 기지국 자료와 차량 CCTV 자료, 국과수에 보관 중인 혼합 DNA 등을 분석한 결과 강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은 수사 과정에서 “내가 저지른 범행을 책으로 출판해 아들들이 인세라도 받도록 해야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관계자는 “아마 자식에 대한 애정 표현이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안산 최영훈·서울 맹수열 기자 taiji@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 강호순 고향 서천 살인 등 여죄의심 4건 집중추궁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 강호순 고향 서천 살인 등 여죄의심 4건 집중추궁

    부녀자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이 2004년 경기 화성과 충남, 인천 등지에서 발생한 4건의 유사 사건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기 서남부 부녀자 연쇄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일 “이 4건의 사건 가운데 2건은 강호순의 고향인 충남 서천에서 발생해 미제로 남은 사건으로, 충남경찰청과 공조수사를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서천 살인사건 2건 모친 집과 가까워 2004년 5월2일 새벽 충남 서천군 서천읍 군사리의 카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여주인 김모(당시 43세)씨의 자녀와 이웃 주민 등 3명이 숨졌고, 김씨는 8일 뒤인 10일 오전 서천군 기산면 용곡리 교각공사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강은 2004년 2월13일부터 2006년 10월19일까지 서천군 시초면 후암리 어머니 집에 주소지를 두고 있었다. 사건이 발생한 군사리와 용곡리는 강의 당시 주소지에서 각각 7㎞와 4㎞ 떨어진 곳이다. 경찰은 또 지난해 11월 경기 화성시 송산면 도로공사 현장에서 백골로 발견된 곽모(30·여)씨 사건과의 연관성도 조사 중이다. 서울시내 유흥주점에서 일했던 곽씨는 지난해 11월4일 오전 화성시 송산면 고정3리 우음도 평택~시흥간 고속도로 3공구 현장 갈대밭에서 불도저 기사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으며, 당시 검은색 바지와 긴소매 티셔츠 차림이었다. 이밖에 수사본부는 지난해 5월 최모(50·여·요양병원 조무사)씨가 귀가하다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올리브백화점 버스정류장 앞에서 실종된 사건에 대해서도 인천지방경찰청과 공조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또 2004년 10월 화성시 봉담읍에서 실종됐다 인근 정남면 야산에서 시체로 발견된 여대생 노모(21)씨 사건의 관련 여부에 대해서도 이틀째 추궁했으나 강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친구 “보험사기 한방이면 된다고 얘기” 강은 2005년 10월30일 안산시 본오동 장모 집에서 발생한 화재로 장모와 네 번째 부인이 숨진 뒤 보험금 총 6억원을 챙긴 사건과 관련, 방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평소에 강이 “보험사기 한방이면 끝난다.”는 말을 수차례 했다는 친구들의 증언에 따라 방화 여부에 대해 강도 높게 추궁하고 있다. 강은 이날 오전 현장검증에 나서기 전 취재진과 가진 일문일답에서 추가 범행과 방화여부 등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그러면서도 “피해자들을 흉기로 협박해서 승용차에 태웠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고 강하게 부인하면서 “모두 순순히 차에 올라 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강을 데리고 2006년 12월13일 살해된 배모(당시 45세)씨를 비롯해 박모(당시 36세), 다른 박모(당시 52세)씨 등 3명의 실종 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검은색 점퍼 차림에 모자를 눌러 쓰고 포승에 묶인 채 경찰에 이끌려 현장에 나타난 강은 범행을 태연히 재연했고 인근의 주민들은 “개만도 못한 놈”이라는 등 욕설을 퍼부었다. ●“얼굴 언론 공개 사실 알고 충격받아” 한편 경기경찰청 이명균 강력계장은 “자신의 얼굴사진이 언론에 공개된 사실을 전해들은 강호순은 충격받은 표정을 지으며 머뭇거렸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그때, 거기 어릴 적 호되게 생선가시가 목에 걸렸다

    설이다. 도시로 떠난 이들이 고향을 찾아 허위허위 몰려든다. 그곳에는 변함없이 두 팔 벌려 맞아주는 어머니, 아버지가 있다. 혹은 이미 세상에 없는 어머니, 아버지와 관련된 슬픈 상실의 기억이 있다. 마을 어귀 감나무는 이맘때 늘 그러했듯 앙상한 가지 속에 또 다른 생명을 잉태하고 있다. 동무들과 어울렸던, 잊고 있던 유년의 추억은 마치 어제의 일인 듯 절로 떠오른다. 열 시간 남짓의 꽉꽉 막히는 ‘고난의 길’을 애써 마다하지 않는 이유다. 2002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한 시인 고영민이 설 느낌, 고향 느낌 물씬 풍기는 시집을 냈다. ‘공손한 손’(창비 펴냄)이다. 2005년 첫 시집 ‘악어’에서 보여줬듯 능수능란하게 서사와 서정을 적절히 버무린 언어의 구사는 훨씬 더 완숙해졌다. 또한 도회의 쓸쓸한 느낌과 고향 시골마을에 대한 아련함을 자아내는 정서는 더욱 풍성해졌다. 1968년생인 고영민의 고향은 충남 서산이다. 토속적인 해학과 함께, ‘시(詩)답지 않게’ 재미난 이야기는 마치 소설책 읽듯 낄낄대게 만든다. 어릴 적 별 주전부리 없던 시골에서 치약 한 통을 몽땅 짜먹은 얘기(‘치약’)며 노모에게 바바리맨 인형을 선물하며 벌어진 왁자지껄함(‘효자’), ‘작은 마누라’와 한바탕 싸움 벌였다는 아내의 꿈 이야기 ‘만삭’ 등 끝이 없다. 눈 사박사박 내리는 겨울 저녁 반가운 옛 동무들끼리 시골 마을회관 사랑방에 둘러앉아 고구마 삶아먹으며 풀어낼 법한 이야기 보따리들이다. 그러다가 이제는 세상에 없는 부모에 대한 그리움, 그 마지막 장면을 그린 대목은 읽는 이들에게 깊은 한숨과 함께 눈물을 떨구게 한다. ‘민물에 담가 놓은 모시조개’와 같이 ‘그르렁 한움큼의 모래’를 토하면서 떠난 아버지(‘해감’), 머루를 보고 떠올린 노모의 검어진 유두(‘머루’)는 그리움의 깊이가 느껴져 애잔하기만 하다. 하지만 고영민은 과거의 추억과 향수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표제시 ‘공손한 손’에서는 추운 겨울날, 사람들이 식당에서 뜨거운 밥뚜껑 위에 ‘공손히’ 손을 올려놓은 장면을 그렸다. 농촌에서 길러진 그 쌀이 따뜻한 밥이 되어 도회로 나가 있는 이들에게 시골 아궁이와 같은 훈훈함을 준다. ‘여섯살 된 딸이 생선을 먹다 목에 가시가 걸렸다 밥 한 숟가락을 떠 씹지 말고 삼키라 했다 딸아이는 울며 입속의 밥을 연신 우물거린다 씹지 말고 삼켜라 그냥 씹지 말고! 어릴 적 나도 호되게 생선 가시 하나가 목에 걸린 적이 있다 밥이 삼켜지지 않았다 아버지는 직접 밥 한 숟가락을 떠 꿀꺽, 씹지도 않고 삼켜 보였다 그리고 아, 입을 벌려 당신의 입속을 보여주었다’(‘당신의 입속’ 전문) 실로 가슴이 먹먹해진다. 다른 세상으로 간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그로부터 배운 부성애는 이미 시인의 몸에 켜켜이 쌓여 딸에게 전해진다. 고영민은 거의 모든 시편에 걸쳐 ‘그때, 거기’를 이야기하는 듯하지만 물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지금, 여기’를 노래한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만을 노래하다 보면 자칫 빠질 수 있는 도식화된 감정에 머물지 않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고향길 동행하는 짐가방 한쪽에 꽂아놓고 지루해질 만하면 슬쩍 꺼내 읽어봄 직한 시들이 모두 62편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시론] 사회적 기업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권영준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

    [시론] 사회적 기업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권영준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

    청와대 지하벙커에 비상경제상황실을 차린 정부는 새해 들어 연일 일자리 창출에 올인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4대강 살리기와 친환경차 개발·보급, 신·재생에너지 공급, 에너지절약형 주택·건물 확대 등 36개 ‘녹색 뉴딜사업’에 2012년까지 4년간 50조원을 투입해 일자리 96만개를 만들겠다고 했다. 또 며칠 뒤에는 갑자기 700조원 부가가치 창출이니, 350만개 일자리 창출이니 하는 ‘뻥튀기’식 신성장동력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9월 비슷한 이름의 성장전략을 발표한 이후, 알맹이는 거의 같은 재탕삼탕의 정책발표에 불과하다. 물론 고용대란으로 정부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찬밥 더운밥 가리지 않는 충정은 이해가 되지만 급할수록 돌아가야 하는 법이다. 지난해 9월 이후 뉴욕발 금융위기로 인한 실물경제 위기의 공포에 대한 대응책으로 소위 신뉴딜정책이라는 포장으로 다시 환생한 4대강 정비사업을 발표한 이후 오늘까지도 정부는 연일 언론의 비판에 대한 땜질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알맹이는 여전히 95% 이상이 토건사업 위주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비판과 재원 조달의 문제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녹색 뉴딜’ 사업은, 여전히 핵심사업은 기존의 단순 건설노무직 위주의 경기 부양책에 껍데기만 초록색으로 입혀 다시 발표했다. 오죽하면 비판적인 네티즌들이 ‘녹슨 삽딜’ 정책이라고 비아냥거리겠는가. 뉴딜이 아닌 낡은 토건형 사업으로 21세기 양질의 일자리를 찾는 한국의 청년실업을 해결하기는 요원하다는 것이다. 원래 1930년대 미국의 뉴딜정책은 토건사업 추진이 아닌 기존의 금융정책과 노동정책의 근간을 송두리째 개혁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보수 총본산이었던 대법원과의 전쟁을 불사하면서까지 정치적 대압착(the great compression)을 통해 대공황(the great depression)을 해결하려고 했다. 진정으로 MB 정부가 신뉴딜 정책을 통해 이제부터 시작되는 경제대란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한다면 발상의 대전환을 해야 한다.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도 없고 국민적 공감대도 적은 4대강 정비 등의 토목사업에 수십조원의 재정을 낭비하지 말고, 현재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인 양극화 해소를 위한 진정한 뉴딜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 창조적 아이디어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사회적 이슈를 해결하고 신자유주의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새로운 패러다임인 사회적 기업(Social Enterprise)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교육비 지출을 줄일 수 있는 열악한 공교육 환경정비, 죽어 가는 중소기업의 혁신화 지원 및 보육과 간병 등 공공복지사업에 전력투구해 양질의 서비스산업형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여 공동체를 살리는 창조적 사회적 기업을 통한 신뉴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 ‘경제’의 영어 단어 이코노미(Economy)의 그리스어 어원인 오이코노미아(Oikonomia)는 오이코스(Oi kos·가정)와 노모스(Nomos·경영)라는 두 단어의 합성어다. 경제란 사랑과 배려라는 기본정신을 바탕으로 공동체를 경영하는 것이라는 뜻이다.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MB 정부가 버려야 할 것은 아집이고, 간직할 것은 국민들과 소통하면서 신뢰를 얻는 것이다. 국민들은 MB 정부를 대운하나 747 등의 허황된 공약을 보고 선택한 적이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
  • [길섶에서] 어웨이 프롬 허/노주석 논설위원

    치매에 걸린 노모를 요양원으로 옮긴 지인의 절절한 애환에 가슴 아파했던 적이 있다. 아직도 진행형이다. 나에게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할지 자문하는 계기가 됐다. 답은 여전히 모르겠다. 당해보지 않곤 결코 알 수 없을 것 같다. ‘어웨이 프롬 허(Away From Her)’라는 캐나다 영화가 있다. 카메라의 렌즈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사랑하는 아내를 요양원에 보낸 한 남자의 고통스러운 일상을 집요하게 좇는다. 아내는 요양원에 입소한 지 한 달 만에 44년 동안 해로한 남편을 기억하지 못한다. 여인역은 ‘닥터 지바고’에서 라라로 나왔던 줄리 크리스티. 상업주의에 영혼을 뺏긴 오스카상을 제외한 주요 상의 여우주연상은 온전히 그녀의 몫일 정도로 열연했다. 영화는 사랑과 삶은 분리할 수 없고 분리할 필요조차 없지만 막상 닥친 삶의 무게 앞에 인간의 사랑은 무력하고, 결코 삶을 이길 수 없다는 교훈을 준다. 잃어보지 않은 자는 가진 것을 모른다고 했던가. 노모를 떠나보낸 그분의 깊은 상실감을 알 듯하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시어머니 살해혐의 구속 며느리 국민참여재판 신청

    노모를 살해한 진범이 국민참여재판을 통해 가려지게 됐다.서울북부지방법원은 11일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의 입을 틀어막아 살해한 혐의(존속살해)로 구속기소된 며느리 조모(42)씨가 무죄를 주장하며 신청한 국민참여재판을 오는 19~20일에 연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조씨의 시어머니 한모(당시 81세)씨가 서울 창동 자택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아들 김모(47)씨가 발견, 병원에 옮기던 중 사망했다. 경찰은 직접적인 증거나 목격자가 없어 김씨 부부를 용의선상에 올렸으나, 사건 당일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다투는 소리가 들렸다는 주변의 진술과 평소 고부간 갈등이 있었다는 김씨의 진술을 근거로 조씨를 구속했다. 하지만 조씨와 변호인 측은 “경찰의 사망시간 추정도 명확지 않고, 사건 당일 시어머니와 다툰 적도 없다.”면서 “남편(김씨)이 어머니의 점심을 차려 드리려고 회사에서 돌아왔다가 홧김에 살해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하면서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돈뭉치 왔다갔다 열올린 노름판 아줌마들

    돈뭉치 왔다갔다 열올린 노름판 아줌마들

    도박을 흔히들 마약에 비교한다. 한번 빠지면 좀체 헤어나기 힘든 데다 날이 갈수록 빠져들게 되는 것이 마약과 증상이 비슷하다는 것. 이번 경찰의 단속에 걸려든 한 중년 주부는 심한 몸살로 누웠다가도 도박판만 벌이면 금세 씻은 듯이 병이 낫고 몸이 가뿐해진다고. 또 하나의 망국병 도박의 실태를 알아보니-. ■ 판돈 최고 5백만원…대구(大邱)·광주(光州) 원정까지 서울시경 특명반원 8명이 16일과 17일 단 이틀 동안에 현장을 급습, 잡아들인 도박꾼만도 5개파 35명이었다니 얼마나 서울에서 도박이 성행하고 있는지 짐작할만하다. 노름판의 규모도 가난한 서민들로서는 엄두조차 낼 수 없을 만큼 굵직하여 경찰이 현장에서 압수한 금액이 많은 데서는 5백만원이 넘으며 적어도 몇십만원씩은 된다. 경찰은 이들 중 상습도박꾼 20여명을 구속하고 나머지는 불구속입건했는데 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잡혀온 35명중 반수가 넘는 18명이 여자들이라는 것. 여자들은 대부분 30 및 40대로 대학교수부인 1명, 사장부인 3명, 고관부인 1명, 전 연예인 3명등 상류가정의 주부들이며, 남자들은 방산·동대문·남대문시장에서 포목 및 화공약품 등의 도매업을 하는 거상들. 이들은 모두 화투를 갖고 민화투를 치거나 도리짓고땡이를 했는데 한판에 거는 판돈이 2백만원짜리까지 있었다고 한다. 동대문구 창신동 추모씨(39) 집에서 잡힌 완수파 일당은 69년도 2월부터 도박단을 조직, 인천 평택 대구 대전 광주로 원정까지 다닌 사실이 밝혀졌고, 16일밤 9시 30분쯤 경찰이 현장을 덮쳤을 때는 한판에 20만원에서 50만원씩을 걸고 있었다. 경찰은 이 판에서만도 보증수표와 현금 3백만원, 17만원짜리 저금통장 등 모두 5백82만원을 압수했다. 가장 작은 규모는 주로 서울전매서 서기로 구성된 안대장파로 한판에 5백원 또는 1천원을 걸었으며 압수된 돈은 현금 12만원이었다. 이 2개파 이외의 3개파는 모두 여자들인데 17일밤 용산구 후암동 김모여인(34)집에서 잡힌 「캐티」엄마파는 한판에 3만원에서 5만원을 걸고 만단보기화투를 치고 있었다. 경찰은 이곳에서 현금 28만6천원과 현금딱지 60장(1천만원짜리 40장, 6백만원짜리 20장), 도박일지 1권 등을 압수했다. 「캐티」엄마라고 불려지는 김여인은 6년 전에 미국의 모 보험회사 한국지사장인 미국인과 국제결혼한 여인인데 노름판을 벌일 때는 「보일러」공과 식모를 시켜 집주위를 빙빙 돌며 망을 보게 했다고 한다. 그리고 부엌 뒷문에 겨우 한 사람이 간신히 빠져 다닐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놓고 도박꾼들의 출입문으로 사용했으며 항상 옆에 양주병을 놓아 두고 판을 벌였다고. 「보일러」공과 식모에 의하면 몸이 아파 드러누웠다가도 노름판만 벌이면 아픈 게 싹 가시고 생기가 난다는 그녀는 경찰조사 결과 지난해 9월부터는 7명의 다른 여인들과 어울려 후암동 일대에서 도박판을 벌여 왔다. 다른 2개의 여자도박단은 영택파와 양부인파인데 영택파는 모 무역회사 사장 부인, 대학교수부인, 전직 「탤런트」등 7명의 여인들이 익선동, 성북동, 후암동 등지를 돌며 한판에 3만원에서 10만원짜리 「볼백」3000통 및 5000통 이란 새로운 노름을 해왔다. 용산구 한강로2가 장모여인(45)집에서 잡힌 양부인파는 대개 이태원 일대 양부인 출신들로 12명이 매일 교대로 하루 70만원에서 1백만원의 돈이 오가는 노름판을 벌여왔다. 이들 남녀 도박단에는 비싼 이자로 노름 밑천을 대주는 고리꾼과 노름꾼들을 끌어들이는 몰이꾼들이 끼여 있다. 처음에는 아이들도 다 컸겠다, 집살림은 넉넉하겠다하여 남아 도는 시간이 무료한 여인들이 어울려 계를 하다 차차 조그마한 노름판에서 큰 노름판을 벌여온 것으로 경찰은 분석을 하고 있다. 「캐티」엄마파의 이모여인(47)과 또다른 이모여인(41)은 각각 3백만원짜리와 2백만원짜리 집을 날렸다고 했다. 노모여인(33)의 남편인 모회사 전무는 신문에 부인의 이름이 난 것을 보고 경찰에 찾아와『이게 무슨 망신이냐』고 아우성을 쳤다. 잡혀온 도박꾼들은 한결같이 신분과 범행을 숨기려고 시치미를 떼는 통에 취조경관들이 애를 먹었다. 절대 사기도박이 아니라고 딱 잡아뗐으며 경찰도 사기도박의 증거를 잡지 못했다. 경찰은 이들 외에도 서울시내 60개파의 도박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도박판에는 저명인사들도 상당히 관련돼 있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모 국회의원이 도박에 휩쓸려 거액을 날려다는 정보도 잡고 있다. 시경 특명반은 앞으로도 계속 단속할 방침인데 현장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고생이 여간 아니라는 이야기였다. <환> [선데이서울 72년 3월 26일호 제5권 13호 통권 제 181호]
  • “내년 넘기면 희망이…”

    “내년 넘기면 희망이…”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23일 연말을 맞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 서민 25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하며 격려했다. 초청된 ‘일하는 어려운 이웃’은 환경미화원,재래시장 상인,택시기사,신문배달원 등이다.특히 이달 초 이 대통령이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방문에서 만났던 무 시래기 노점상 박부자(72) 할머니도 포함됐다.당시 이 대통령은 “대통령과 나라가 잘 되길 매일 기도한다.”는 박 할머니의 말을 듣고 감격,두르고 있던 목도리를 풀어줘 화제가 됐었다.이날 오찬 메뉴도 이 대통령이 박 할머니에게서 구입한 시래기로 만든 우거지 갈비탕 등 한식 코스요리였다. 또 최근 TV 르포 프로그램(KBS 1TV ‘동행’)에 출연해 잔잔한 감동을 줬던 부산의 노점상 최승매(43·여)씨,청와대 경내에서 남편과 함께 구두 수선을 하던 중 남편의 뇌종양으로 혼자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는 이순희(36·여)씨도 초청됐다. 종로구청 환경미화원으로 청와대 인근 청소를 맡으면서 췌장암으로 투병 중인 노모를 극진히 간호하고 있는 정준섭(46)씨,지난 2월 이 대통령 취임식 전날 국민대표로 보신각종 타종식에 참여했던 대구 서문시장 노점상 박종분(59·여)씨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저도 여러분과 같은 위치에 있다가 (대통령이 돼서)청와대까지 왔다.”며 “여러분께 위로와 용기를 드리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이어 “저는 젊었을 때 몇 개의 직업을 갖고 있어 여러분의 마음을 이해하는 편”이라고 친근감을 표시했다. 이태원,용산 등지에서 4년 동안 환경미화원 경험담을 털어놓은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직시 월급을 4년 동안 환경미화원 자녀들에게 돌려줬다.”며 “대통령이 된 다음에는 환경미화원에만 줄 수 없어 이 곳 저곳에 조금씩 나눠 주는데 우리 집사람이 다 맡아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힘들고 고되지만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겠다.”며 “힘들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내년 한 해가 지난 뒤 웃을 일이 좀 있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배대련(51·하남시청 환경미화원)씨는 “두 아이가 고교를 다니고 있는데 교육비 부담이 크다.”며 “과외비가 덜 들어가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장숙주(51·전주 선덕효심원 노인요양보호사)씨는 “힘 없고 어려운 서민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달라.”며 “특히 일하는 여성들을 위해서 육아시설을 대폭 확충해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 재래시장 상인인 최정자씨와 최승매씨에게,김 여사는 수원에서 신문배달하는 이근옥씨와 서울에서 한부모가정을 꾸리고 있는 정경희씨에게 선물로 자주색 목도리를 직접 둘러줬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길섶에서]약수터의 모녀/함혜리 논설위원

     경북 청송에는 주왕산과 주산지 등 볼거리가 많다.달기약수터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철분과 탄산이 다량 함유돼 쇳내가 나면서 톡 쏘는 약수가 신경통 빈혈 등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서인지 물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갈 길이 바쁜지라 약수터 앞의 예천집이라는 상점에서 물통을 산 뒤 다음날 아침 약수를 찾으러 오기로 했다.싹싹한 젊은 여주인은 “새벽에 아무도 없을 때 깨끗한 물을 담아 놓겠다.”고 했다.  이튿날 약수를 찾으러 갔다.깔끔하게 머리를 빗어 넘긴 노모와 함께 앉아있던 여주인이 우리를 반긴다.여자들끼리 자동차로 여행다니는 우리 일행이 부러웠던지 노모는 딸에게 “너도 저런 차 하나 사서 좀 다녀라.”라고 하신다.그러더니 우리에게 “여행갈 때 우리 딸도 좀 데리고 가라.”신다.나이 지긋하도록 산골짜기 마을을 벗어나지 못하는 딸이 얼마나 안쓰러웠으면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그런 말씀까지 하실까.헛말일 줄 알면서도 그러마 약속을 하고 길을 재촉했다.우리를 향해 손을 흔들던 모녀의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 함혜리 논설위원
  • [30일 TV 하이라이트]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히말라야에는 인간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은 미등봉들이 많이 남아 있다.그 중 카라코람 산맥에 있는 해발 7762m의 바투라Ⅱ는 여러 고봉과 빙하에 둘러싸여 있고 접근이 어려워 세계에서 가장 높은 미등봉으로 남아 있다.산악인 김창호를 원정 대장으로 서울시립대학교 바투라Ⅱ 등반대가 서부 카라코람으로 향한다. ●영상포엠 내마음의 여행(KBS1 오전 7시40분) 태곳적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경남 고성은 산과 바다 가운데 너른 들이 펼쳐져 있는 고즈넉한 농촌 도시다.새벽 바다를 밝히는 굴양식 배를 잡아타고 동트는 남쪽 바다를 누벼본다.영현면 절골 깊숙이 자리 잡은 돌담 가옥,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노모와 아들,며느리도 만나본다. ●해피선데이(KBS2 오후 5시30분) 연말 특집으로 준비된 ‘불후의 명곡’ 첫 번째 주인공은 데뷔 50주년을 맞은 가요계의 여왕,패티김.김종서와 윤해영,동방신기의 시아준수가 함께해 패티김의 주옥 같은 노래를 배우는 시간을 가진다.불후의 명곡 역사상 최고의 무대,그동안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패티김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늘푸른 인생(MBC 오전 6시10분) 소박한 인심이 넘치는 충북 영동군 양산면 봉곡마을 어르신들을 만나본다.약혼 사진 찍는 날 도망가려다가 남동생에게 들켜서 붙잡혀 왔다는 한대순 어르신의 이야기,1년 전 사별한 부인을 애타게 그리워하는 여석현 어르신의 이야기를 들어본다.‘찾아라,시니어스타’에서는 한국실버문화예술단을 만나본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역사에 길이 남을 세기의 발명품을 만들어낸 과학자들.그런데 놀라운 발명품들이 그들의 실수에서 비롯되었다? 한 사람의 인생은 물론 전 세계의 경제를 바꿔놓기까지 한 실수.과연 그들에겐 어떤 기적적인 실수가 있었던 것일까? 또,영리한 말 한스의 이면에 숨겨진 갖가지 해석,그 모든 것을 밝혀본다. ●여행다큐 쉼표(SBS 오전 6시55분) 드라마면 드라마,예능이면 예능,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며 종횡무진 활약 중인 탤런트 이영하.그런 아버지를 꼭 빼닮은 아들,탤런트 이상원.한 지붕 아래 살면서도 서로 바쁜 스케줄 탓에 서로 얼굴 보기도 힘들었던 아버지 이영하가 아들 상원에게 전남 완도로 여행을 권한다. ●희망풍경(EBS 오전 6시) 올해로 자립생활 16년차,살림꾼으로 정평이 난 뇌병변 1급의 중증 장애인 성미씨에게 피해갈 수 없는 김장철이 다가왔다.큰 맘 먹고 파김치를 담기로 결심한 그녀.불편한 몸으로 파를 다듬고 양념을 버무리는 손이 제법 야무지다.그런데 김치를 담그던 그녀의 표정이 심상치가 않다.문득 가족이야기를 꺼내는데….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태국 북부에 위치한 치앙마이주 ‘농 부아 남’마을에서는 살충제 피해로 만성적인 설사병과 피부병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이 많다.세계 많은 나라에서 사용 금지된 살충제들이 태국의 오렌지 농장에서 수천 t이 넘게 사용된다.살충제를 올바르게 사용하자는 캠페인이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그 피해는 늘어나고 있다.
  • [단독] “노건평씨 몫은 20억”

    세종증권(현 NH투자증권) 매각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부장 박용석 검사장)는 홍기옥(59·구속) 세종캐피탈 사장이 정화삼(61·구속) 전 제피로스골프장 대표 형제에게 건넨 30억원 가운데 20억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인 건평(66)씨 몫이었고,10억원은 정 전 대표의 것이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검찰은 배달사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또 2006년 2월 홍 사장한테서 성공보수금조로 거액이 든 통장을 받은 정 전 대표가 3개월 뒤인 5월 말 자신의 사위 이모(33)씨의 명의로 경남 김해시의 10층짜리 상가의 1층 점포를 매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정 전 대표 형제는 같은 해 7월 이 점포에 80대 노모 이름으로 성인오락실을 열었으나 두달여 만에 ‘바다이야기’ 등 성인오락실 파문이 불거지자 영업을 중단했다.  검찰은 정 전 대표가 구입한 이 점포와 건평씨의 연관성 여부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검찰은 또 정 전 대표 형제가 차명계좌 등으로 쪼개놓은 돈의 일부가 건평씨한테 건네졌는지 여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검찰 관계자는 “정 전 대표 형제가 사위 명의로 부동산을 사는 등 30억원 가운데 절반 가까이 사적용도로 쓴 사실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당시 시가가 11억원 정도로 알려졌던 이 점포는 7억원 상당의 근저당권을 안고 샀기 때문에 9억 2000만원가량으로 가격이 낮춰졌고,실제 현금은 2억원 정도가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170여평에 달하는 점포 인테리어 비용과 게임기 170여대 구입 비용을 합치면 개장 비용이 15억원을 넘어선다는 관측도 있다.현재 이곳은 다른 사업자의 명의로 영어학원이 차려져 있으며 매물로 나와 있다.  이와 관련,검찰은 돈세탁·관리 과정에 연루된 정 전 대표의 사위인 이씨를 지난주 소환조사했다.서울 소재 모 대학의 총학생회장 출신인 그는 참여정부 시절인 지난해 9월부터 약 6개월 동안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국세청이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박연차(63) 태광실업 회장을 탈세 등 혐의로 고발하며 넘긴 자료의 검토를 끝냈으며 이르면 다음주 박 회장을 소환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박 회장이 2005년 중순 이후 세종증권 주식 110억원 어치를 사고 팔아 얻은 시세차익 178억원 가운데 50억원을 농협 자회사 휴켐스를 사는 데 썼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홍성규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매각 성사금 받은 정화삼 형제 성인오락실 투자… 뭉칫돈 돈세탁 했나

    매각 성사금 받은 정화삼 형제 성인오락실 투자… 뭉칫돈 돈세탁 했나

     검찰이 정화삼 전 제피로스 골프장 대표 형제가 세종증권(현 NH투자증권) 매각 성사 사례금으로 받은 돈의 일부를 성인오락실 운영에 투자했다는 단서를 잡아 관심이 모아진다.이번 수사와 얽힌 여러 의혹에 있어서 ‘핵심 고리’격인 정대근 전 농협 회장 등의 조사 결과도 주목된다.  검찰은 우선 정 전 대표 형제가 거액을 받은 직후 성인오락실을 차렸다는 점을 눈여겨 보고 있다.상품권과 현금이 대량으로 오가는 성인오락실의 특성상 돈세탁 장소로 이용됐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세종증권을 인수했던 농협이 7억원가량의 근저당을 설정해 놓은 곳을 매입해 꾸린 오락실이라 더욱 공교롭다.  성인오락실 열풍이 불었던 2005∼06년 서울 대로변의 경우 성인오락실 하루 매출이 1억원,순이익이 1000만원을 웃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경남 김해의 번화가에 있었던 이 오락실도 개장 뒤 서울만큼은 아니지만 장사가 잘됐던 것으로 전해졌다.농사를 짓고 있는 정 전 대표의 80대 노모가 업주로 처음 등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돈을 댄 사람이 누구인지,실제 소유주는 누구인지 등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정 前회장,건평씨 의혹 확인 열쇠  홍기옥 세종캐피탈 사장이 2006년 7월7일 이 부동산에 5억원짜리 담보를 설정한 점도 의미심장하다.오락실 허가를 받은 다음날이자 개장 전날이었다.세종캐피탈 쪽이 또 다른 금전 혜택을 줬거나 또는 ‘제3자’가 주인이기 때문에 함부로 팔지 못하게 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근저당설정은 올해 3월 해지됐는데 검찰이 세종증권 매각 비리 첩보를 가지고 본격적으로 내사에 착수한 시점이었다.  오락실 운영을 중단한 정 전 대표 형제가 성인용 오락기계를 넘기고 마련한 돈도 만만치 않은 액수일 것으로 보여 어떤 과정을 거쳐 어디까지 갔는지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인 건평씨의 금품수수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검찰이 풀어야 할 숙제다.  돈의 흐름을 쫓는 작업은 물론,정 전 회장에 대한 조사 결과도 이번 수사의 성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농협의 증권사 인수 과정의 최종결정권자이기 때문이다.우선 정 전 회장은 세종캐피탈 쪽 청탁을 받은 건평씨가 어디까지 개입했는지를 확인해 줄 인물이다.건평씨가 정 전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했는데,어떤 얘기들을 했는지,정 전 회장이 부담을 느꼈는지 등도 수사의 단초가 된다.또 그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세종증권 인수 정보를 흘렸다면 그의 진술에 따라 박 회장을 증권거래법상 미공개정보이용 혐의로 처벌할 수도 있다. ●50억 흐름따라 정치인 수사 확대  또 정 전 회장이 받은 50억원이 누구에게 흘러갔고 어떤 식으로 전달됐는지에 대한 진술에 따라 검찰의 수사방향과 정치인까지 수사가 확대될 수도 있다.  정 전 회장은 이미 서울 양재동 사옥 매각과 관련해 현대차 쪽으로부터 3억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 5년이 선고돼 복역 중이다.때문에 이번 거액 수수 혐의와 관련해 모르쇠로 일관하기 힘들다는 관측도 나온다.법조계 관계자는 “직무와 관련해 50억원을 받았다는 게 입증된다면 유기징역으로서는 최대인 15년이나 무기징역이 선고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최근 검찰은 의정부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정 전 회장을 성동구치소로 옮겼다.이는 검찰이 여러 의혹의 전말을 파악하기 위해 정 전 회장에게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홍지민 오이석기자 icarus@seoul.co.kr
  • 이강철 前특보 불법자금 진술 확보

    대검 중수부(부장 박용석 검사장)가 이강철(61) 전 청와대 정무특보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정황을 포착하고 진위 여부를 수사 중인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검찰은 개인사업가 조모씨가 이 전 특보 등에게 돈을 건넸다는 첩보를 입수해 내사하는 과정에서 “이 전 특보에게 2004년 총선과 2005년 보궐선거 때 선거자금으로 2억원을 줬다.”는 조씨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씨가 이 전 특보의 보좌관이던 노모(49)씨를 통해 1억 5000만원과 5000만원씩 두 차례에 걸쳐 돈을 건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盧의 사람들’에 사정 칼끝 겨눈 檢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 정치인 및 기업인들에 대한 전방위 수사를 벌이면서 참여정부 실세들에 대한 사정(司正)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른 인물들은 부산상고 동창인 정화삼(61) 전 제피로스 골프장 대표와 동생 광용(45)씨,박연차(63) 태광실업 회장,’우리들병원’ 경영진,참여정부 당시 실세로 불렸던 이강철(61) 청와대 정무특보 등이다.  농협의 세종증권(현 NH투자증권) 매각·인수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 검사장)는 23일 정화삼 전 대표와 동생 광용씨에 대해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검찰에 따르면 정씨 형제는 지난 2006년 2월쯤 홍기옥(59) 세종캐피탈 사장으로부터 약 30억원을 받았다.검찰은 이 돈이 세종증권 매각 과정에서 청탁·로비 용도로 쓰였을 것으로 판단하고 자금의 흐름을 쫒고 있다.앞서 검찰은 정대근(64) 전 농협 회장에게 2005년 12월과 2006년 2월 50억원의 돈을 건넨 홍 사장을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했다.검찰은 정씨 형제와 정대근 전 농협회장이 홍 사장에게 건네받은 80억원이 노 전 대통령의 또 다른 측근들에게 건네졌는지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상고를 나온 정 전 대표와 부산공고 출신인 정 전 회장은 노 전 대통령과의 친분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았다.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입’인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정 전 대표가 대선을 도운 것은 맞지만, 그 정도의 인연을 가지고 측근으로 보도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박연차 회장도 세종증권 주식을 차명거래해 100억원대 이상 시세차익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박 회장은 세종증권 인수설이 나돌던 지난 2005년 무렵 김해 S모 증권사 지점에서 직원들 명의의 차명계좌로 주식을 거래해 시세차익을 거둔 사실을 시인했다.하지만 박 회장은 차명거래 혐의를 시인하면서도 미리 매각정보를 알고 주식을 거래한 건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다.검찰은 일단 박 회장을 차명거래에 따른 조세 포탈 혐의로 사법처리한 뒤 다른 혐의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세종증권 인수비리 외에도 불법 정치자금 수수와 탈세 등의 혐의로 이강철 전 정무특보와 ㈜우리들생명과학 김수경 대표를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검 중수부는 지난달 사업가 조모씨로부터 “이 전 특보에게 2004년 총선과 2005년 보궐선거 출마시 선거자금으로 2억원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당시 열린우리당 당원이던 조 씨가 이 전 특보에게 선거자금으로 써달라며 1억 5000만원과 5000만원씩을 2차례에 걸쳐 돈을 전달했다는 것.  조씨는 이 돈을 이 전 특보의 자금관리인 역할을 했던 K건설시행사 대표 노모(49)씨를 통해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노씨는 돈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 전 특보의 연루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서울중앙지검은 중수부 수사와 별개로 이 전 특보가 대구지역의 수억원대 KTF 옥외광고권을 자신의 조카에게 주도록 청탁했는지 여부 등을 캐고 있다.   우리들병원 이상호 이사장의 부인인 ㈜우리들생명과학 김수경 대표도 검찰의 수사망에 올라와 있는 것은 서울신문의 단독 보도로 알려졌다.서울중앙지검은 최근 김 대표가 계열사들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10억여원의 세금을 포탈했다는 국세청 고발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대표가 조성한 비자금과 탈세액을 확정하는 한편 비자금이 참여정부 실세에 전달됐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우리들생명과학은 전체 주식의 15.59%를 보유한 김 대표와 14.43%를 보유한 남편 이 원장이 각자 제 1·2주주다.이 원장은 노 전 대통령의 주치의로서 허리디스크 수술을 맡기도 한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검찰이 노 전 대통령 측근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함에 따라 이번 측근비리가 ‘게이트’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정치권 일각에서도 참여정부와 관련한 대형 비리가 터지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참여정부 실세들을 둘러싼 의혹이 얼마나 실체를 드러낼지 주목된다.  하지만 참여정부 인사들을 겨냥한 ‘표적사정’,‘노무현 죽이기’란 친노세력의 반발과 맞물려 향후 검찰 수사가 얼마나 속도를 낼지도 관심거리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檢, 우리들생명과학 김수경대표 ‘10억탈세’ 수사 盧측근 박연차 회장 세종증권 주식 차명거래 100억 이상 차익 남겼다 검찰, 정화삼씨 전격 체포 김민석과 검찰 동행 송영길 “최선 다하겠지만…”  
  • 링거 응시… 번지수 착각 감독관…

    링거 응시… 번지수 착각 감독관…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3일 전국 996개 시험장에서 대체로 순조롭게 치러졌다. 수험생들은 수능한파 없는 포근한 날씨 속에서 자신의 실력을 뽐냈다. 하지만 휴대전화 등 금지품목을 소지하고 있다가 퇴실당한 수험생이나 고사장을 착각해 엉뚱한 시험장을 찾은 수험생과 시험 감독관, 갑작스러운 맹장염으로 링거를 꽂고 병원에서 시험을 보는 수험생 등 크고 작은 소동들은 여전했다. 한국교육평가원에 따르면 금지품목인 휴대전화등 전자기기를 소지한 13명이 적발됐다. 경남 진주중학교에서는 휴대전화를 소지한 수험생이 1교시 언어영역 시험 중 화장실에 다녀오다가 금속탐지기를 소지한 복도 감독관에게 적발돼 경찰에 인계됐다. 또한 시간종료 이후 답안작성자 2명과 엉뚱한 선택과목을 푼 10명도 성적이 무효처리됐다. ●순찰차, 버스 쫓아 수험표 찾아와 서울 안국동 풍문여고에서 시험을 본 김모(18)양은 학교 정문에서 수험표를 집에 두고 온 것을 깨달았다. 김씨의 어머니는 때마침 주위에 있던 모터사이클 클럽 회원 김모(51)씨의 도움으로 25분 만에 상계동까지 달려와 무사히 수험표를 딸에게 전해줬다. 오전 7시쯤에는 광주광역시에서 수험생 마모(19)군을 실은 승용차가 교통사고를 내 경찰 순찰차가 마군을 고사장까지 수송했다. 또한 전남 나주시에서는 남궁모(19)군이 관광버스에 수험표를 놓고 내린 것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근처에 대기하던 순찰차는 급히 버스를 쫓아 이미 5㎞를 간 버스를 세우고 학생의 수험표를 찾아왔다. 총알택시도 학생수송의 일등공신이었다. 경남 마산시 양덕동 마산공업고등학교에서는 한 학생이 7시55분에 총알택시를 타고 30분 거리를 20분 만에 주파해 5분 지각으로 간신히 시험을 볼 수 있었다. 대구 달서구 상인동 모 백화점 앞에서는 교사 2명이 고사장을 착각해 발을 동동 구르는 것을 발견한 경찰관이 ‘감독관 수송’에 나서기도 했다. ●선배들 응원하다 쓰러져 병원행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링거를 꽂고 시험을 보는 경우도 있었다. 경북 경주시 한 고등학교의 강모(19)군은 전날 맹장염으로 입원했다. 강군의 부모는 13일 아침 교육청에 입원한 상태로 시험을 보겠다고 연락했고, 교육청 측은 강군의 병실에 시험장을 설치하고 감독관 2명을 파견해 시험을 보게 했다. 충북 충주시에서는 지난달 교통사고를 당한 박모(18·여) 수험생이 시내 한 대학병원 병실에서 시험을 치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선배들을 응원하러 온 노모(15)양은 충남고 정문에서 한기를 느끼면서 쓰러져 경찰관이 근처 병원으로 긴급 후송했다. ●트로트부터 최신가요까지 응원열전 올해 수능 응원전은 트로트부터 최신가요,CF 패러디까지 다양하게 등장했다. 서울 안국동 풍문여고 정문에는 경기여고 수험생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후배들이 ‘땡벌’을 ‘(수능)대박’으로 개사한 응원가를 불러 이목을 끌었다. 광주시 전남고 앞에서는 ‘수능도 생각대로 하면 되고’ 등 CF에 등장하는 ‘되고송’을 개사해 선배들을 응원했다. 전통적인 플래카드인 ‘재수 없다’가 여전히 많이 등장했고, 인기가요 ‘10점 만점에 10점’을 패러디한 ‘500점 만점에 500점’이라는 피켓이 눈에 많이 띄었다. 응원 명당자리잡기도 치열했다. 서울 단대부고 정문 앞에서 전날부터 불침번을 서며 자리를 맡은 김모(18)군은 “2시간마다 돌아가면서 자리를 지켰는데 선배들을 보내면서 내년에는 우리 차례라는 생각에 긴장도 됐다.”고 말했다. 뇌성마비 수험생 29명이 시험을 본 서울 경운학교 앞에는 왁자지껄한 응원은 없었지만 닫힌 교문앞에서 부모의 간절한 기도가 계속됐다. 올해 시험은 일반시험장보다 시험시간이 1.5배 늘어났고 한 교실당 5명 이하로 입실해 수험생들이 만족하는 눈치였다.20년 전 교통사고로 뇌병변 1급 판정을 받은 후 늦은 나이에 수능에 도전하는 이모(57·서울 홍은동)씨는 “‘5시간밖에 못 잤지만 이번에 꼭 수능을 잘봐 장애인에게 희망을 주는 교수가 되고 싶다.”며 밝은 얼굴로 입실했다. 하지만 김모(19·지체장애)군은 갑작스러운 몸살로 1년간 준비한 시험을 포기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아들을 독실 시험장에 보낸 어머니 김모(46)씨는 “반쯤 누워 있는 전동차를 타고 독실로 향했는데 점심시간에 들어가 도와주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수능 거부 길거리서 시위도 경기 남양주시의 한 고등학교 학생 김모(17)양은 수능시험장 대신 광화문 길거리에 섰다. 그는 “청소년을 지옥으로 몰아넣는 광란의 입시경쟁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입시폐지 대학평준화국민운동본부’도 정부중앙청사 후문 앞에서 대학입시제도 폐지와 대학평준화 실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학벌없는 사회’도 논평을 내 입시폐지·대학평준화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사건팀 kdlrudwn@seoul.co.kr
  • [길섶에서] 할머니의 면회/박정현 논설위원

    올해 팔순을 맞은 노모가 있다. 그 나이에 누구나 앓고 있는 퇴행성 관절염 때문에 걸음걸이가 여간 불편해 보이지 않는다. 뵐 때마다 항상 안타깝다. 그런 노모로부터 지난 주말 전화가 걸려 왔다. 경남의 한 자그마한 도시에서 현역병으로 근무하는 손자 면회를 다녀 오셨다고 했다. 훈련소를 마치고 자대 배치를 받은 지 며칠 되지 않아 부대 주소도, 위치도 몰라 정작 아버지와 어머니는 면회를 가지 못했던 터였다. 승용차를 타고도 물어물어 찾아 가야 할 부대를 걸음걸이도 불편한 팔순 노모가 어떻게 찾아 갔을까. 노모는 혼자서 2시간 남짓 시외버스를 타고 손자가 있다는 도시로 갔다. 택시를 타고 파출소로 가자고 했고, 손자의 이름을 대면서 찾아 달라고 했단다. 경찰은 여기저기 확인한 끝에 손자의 위치를 알아 줬다. 자대 배치를 받은 지 며칠 만에 생각지도 않던 할머니께서 면회를 와 삼겹살을 사주셨다. 손자에게는 승용차를 타고 편케 나타나는 부모의 면회보다, 할머니의 면회가 더 반가웠을 게다. 삼겹살 맛도 남달랐으리라….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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