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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바이오 세계시장 제패”

    “그린바이오 세계시장 제패”

    │랴오청(중국) 최용규특파원│ CJ제일제당이 바이오산업에 회사의 명운을 걸었다. 김진수 CJ제일제당 대표는 18일 중국 랴오청(聊城)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CJ는 바이오산업으로 세계 시장을 제패하겠다.”고 선언했다. 2013년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2013년은 CJ제일제당의 창립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2013년 매출 10조·영업이익 1조” 김 대표는 “식품만 가지고는 세계 1등을 할 수 없다.”면서 “삼성전자에 비메모리반도체가 있는 것처럼 CJ는 핵산·라이신 등 바이오산업으로 세계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높은 비율의 영업이익률을 낼 수 있고 비싸게 팔아도 안 살 수 없도록 만들겠다는 것이 그의 전략이다. 김 대표가 강조하는 바이오산업의 요체는 ‘그린 바이오(Green Biotech)’산업이다. 미생물 및 식물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능성 소재와 식물종자, 식품첨가물 등을 만들어내는 산업이다. 최근 CJ제일제당이 생산하고 있는 핵산(식품조미소재), 라이신(사료용 아미노산) 등이 이에 속한다. 라이신은 사료의 효율을 높여주는 필수아미노산 성분이다. 가축을 성장시키고 육질을 개선하는 등 사료의 효율을 높여준다. 전 세계적으로 현재 연간 20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최근 중국·인도 등의 육류소비 급증으로 매년 8%의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식품 조미료에 들어가는 소재인 핵산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5억 달러 규모다. CJ가 38%의 시장점유율로 일본의 아지노모도(31%),중국의 스타레이크(10%) 등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라이신과 핵산은 모두 사탕수수나 옥수수의 당(糖)을 미생물(균주)이 먹고 만들어내는 것이다. 어느 회사가 좋은 균주를 활용해 더 많이 생산하느냐가 관건이다. CJ는 이 부분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R&D투자 1300억원… 연구원 580여명으로 원료공급에도 자신감이 넘친다. 1964년 김포 공장을 시작으로 옥수수와 사탕수수의 산지인 인도네시아와 중국, 브라질 등에 대규모 공장을 지어 라이신과 핵산을 안정적으로 생산해 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그린 바이오 분야에서 매출 2조원을 올려 2013년에는 가공식품(3조 2000억원), 소재 식품(2조 2000억원), 사료(2조 4000억원)와 함께 매출 10조원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의 목표인 영업이익 4000억원도 이 고부가가치형 사업모델에서 나온다. 김 대표는 이를 위해 “바이오 분야 연구·개발(R&D) 투자액은 2013년까지 1300억원으로 늘리고, 연구원도 현재 200여명에서 580여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ykchoi@seoul.co.kr
  • [명배우 명무대] 강부자

    [명배우 명무대] 강부자

    2009년 설날 즈음에 있었던 초연 당시 폐막 3주 전에 이미 전석이 매진되어 일주일 간 공연기간을 연장했던 〈친정엄마와 2박 3일>(고혜정 원작/각색, 구태환 연출)이 3개월 간의 지방 순회공연 이후 다시금 같은 극장(동국대 이해랑극장)에서 재공연에 들어갔다. 이 역시 7월 4일부터 8월 30일까지의 대장정이다. 이와 같은 흥행 성적은 단연 강부자라는 배우에 힘입은 바 크다. 1962년 KBS 탤런트 제2기로 연기 인생을 시작한 강 배우는 데뷔 첫 작품부터 21세의 나이에 중년의 ‘중매쟁이’역을 맡았고, 명동국립극장 무대에서도 역시 그 비슷한 역이었다. 심지어 TBC 개국 드라마 <로맨스 가족>에서는 작고한 김동원 선생이 아들, 도금봉 선생이 손녀딸이었을 정도이다. 요즈음 특히 TV드라마를 이야기하는 중에 ‘전문배우’라는 이상스러운 호칭이 유행어처럼 떠도는 모양인데, 그런 의미에서라면 강 배우는 단연 아줌마를 비롯해 온갖 나이 든 여성 역할 전문배우인 셈이다. 나는 이 단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칫 연기자들의 개성을 짐짓 무시하게 만들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와 같은 호칭으로 불리는 사람들 중에는 더러 천편일률적인 경우도 없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는 불륜전문배우도 있다던가? 그러나 적어도 무대 위에서 본 강 배우의 경우를 그렇게 도매금으로 넘긴다면, 실로 크나큰 결례가 아닐 수 없다. <친정엄마와 2박 3일>에서 친정엄마는 자녀들을 모두 서울로 떠나보내고 남편도 없는 시골집을 혼자 지켜낸다. 후에 외동딸이 하소연하고 싶을 때 찾아올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고 그 사연이 밝혀진다. 그러던 어느 날 외동딸이 불현듯 찾아온다. 유난히 똑똑해서 모진 살림 형편에도 명문대학까지 공부시킨 보람이 있어 유명회사에 취직했고, 잘나가는 남편도 얻었으나, 무지렁이 출신이라고 유난히 유세가 심한 시어머니로 인해 마음고생이 심한 딸이 불쑥 나타나니 엄마는 반가우면서도 겁부터 난다. 2박 3일 동안 함께 지내면서 드디어 그 딸이 간암 말기로 회복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 친정엄마는 그야말로 억장이 무너진다. 딸과 함께 찍은 둘만의 사진이 그야말로 영정사진이 될 줄이야. <심판> <고곤의 선물> 등으로 꾸준하게 짜임새 있는 연출 솜씨를 보이고 있는 구태환의 연출은 이 평범한 이야기에서 감동과 재미를 뽑아내기 위해 기본적으로 사실주의적인 연출 기법에 다소간 이질적인 요소들의 삽입을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나 무대의 경우, 특히 집 주변 나무들처럼 생략적인 것이라든지, 주 출입구가 사립문인 것에 비해 소슬대문 형의 대문은 그냥 모양으로 남아 있는 것이라든지, 주 무대인 방과 부엌을 분리시켜 배치한 것 등은 사실주의적 기조에서 벗어났을 뿐더러 별로 기능적이지도 못해 보였다. 그러나 자칫 침울해지기 쉬운 분위기를 바꿔놓기 위해 삽입된 각설이 장면 등은 다분히 이윤택적인 발상 같아 보이지만, 기능적이었다. 연출의 노력으로 많이 가려지긴 했지만, 자칫 뻔한 이야기로 지루해질 약점을 지닌 원작과 각색은, 다시 한 번 말하거니와, 강부자의 연기력으로 상당 부분 가려졌다. 물론 이에는 딸 역의 전미선과 아버지 역의 정상철 등의 호연이 큰 도움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부자가 없는 이 연극은 상상하기 힘들다. 배운 것 없기에 자식들에 대한 사랑은 더욱 절실하고,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의 기꺼움이나 받아들여졌을 때의 기꺼움이 배가되는 그 감정 기복을 그처럼 절묘하게 표현해 낼 배우를 떠올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각설이와 어울려 슬쩍 곁들이는 곰배탈이 연기에 관객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자지러진다. 그러나 이 연극은 마지막 대사가 보여주듯 비극적이다. “내 새끼, 보고 싶은 내 새끼. 너한테는 참말 미안허지만 나는 니가 내 딸로 태어나줘서 고맙다. 니가 허락만 헌다믄 나는 계속 계속 너를 내 딸로 낳고 싶다.” 이 마지막 장면이 마치 눈물을 강요하듯이 다소간 길어진 것은 그의 연기력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겠지만, 절제가 아쉽게 느껴진다. 그 점에서 나로서는 강부자의 모노드라마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공연은 1994년에 동인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박완서의 동명소설을 그대로 무대화한 것이다. 7년 전에 목숨을 잃은 아들로 인한 통한의 심정을 어머니가 동서에게 전화로 호소하는 형식은 모노드라마로 전환되기에 알맞다. 시위 도중 쇠파이프로 맞아 죽은 아들의 어머니가 민가협의 일원이 되어 의식화되어가는 과정을 그리면서 1980년대의 사태를 무리 없이 반영했다는 점에서도 높이 평가를 받았거니와, 백치 아들을 간병하면서 ‘웬수’를 되뇌이는 한 어머니를 보면서 비록 식물인간일 망정 만질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생명의 실체가 부러워 통곡하는 마지막 대목은 이길 수 없는 슬픔을 이기기 위해 기를 쓰고 스스로 민주투사가 된 장한 어머니의 모습조차 거짓임을 드러냄으로써 뜨거운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이 모든 것을 생생하게 살려낸 강부자의 연기는 오래오래 기억될 만하다. 강부자는 13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최우수 연기상(1977), KBS 연기대상 대상(1966), KBS 연기대상 공로상(1999) 수상이 말해주듯이 주로 TV 드라마를 통해 잘 알려진 연기자이지만, 그가 쌓은 내공의 실상은 무대에서 더욱 빛난다. 그것은 특히 이윤택이 쓰고 연출한 <오구>에서 넉넉히 입증되었다. 이 작품은 1989년 서울연극제에서 <잘 가세요>(이윤택 작, 채윤일 연출)라는 제목으로 첫선을 보였지만, 그 이듬해부터 이윤택이 직접 연출을 맡아 무대에 올려 관객들의 호응을 얻어왔다. 원래 남미정이 맡았던 노모 역을 1997년부터 강부자가 맡으면서 더욱 빛을 발하였다. 무대는 한적한 시골 마을의 한가로운 오후, 어느 날 꿈속에서 염라대왕과 남편을 만나면서 죽음을 예감한 떡장수 노모가 저승 갈 준비를 해야겠다면서 자식들에게 산 오구굿을 해달라고 조른다. 오구굿이란 죽은 사람이 생전에 이루지 못한 소원이나 원한을 풀어주고 극락왕생을 바라는 무속의식이다. 소원대로 오구굿이 신명나게 펼쳐지는 중에 같이 흥을 내던 노모가 갑자기 세상을 떠 굿판은 초상집이 된다. 그러나 한국의 초상집은 또 하나의 굿판이다. 떠들썩하게 초상이 치러지는 중에 저승사자들이 내려와 산 자와 인사하고 촌지를 받는가 하면, 자식들 간에 유산상속 싸움이 벌어지는 중에 노모가 되살아나 자식들을 꾸짖어 이승의 문제를 해결하고 난 후 남편의 손을 잡고 저승사자들과 함께 먼 길을 떠난다. 이처럼 떠들썩한 굿판에서 이윤택과 오랫동안 함께 해온 배우들, 더군다나 무형문화재 제68호 밀양백중놀이의 예능보유자인 하용부(박수무당 석출 역)의 익숙한 춤사위와 노랫가락에 못지않게 강부자의 익숙한 연기가 흥을 돋운다. 논산 출신으로 강경여고 시절에 이미 노래와 연극에 끼를 보이면서 한때 가수를 지망했다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1998년 국인당의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되기도 했고,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국가정책과정을 이수하기도 했지만, 배우가 천직임을 깨닫는 소득 이외에는 여기에서 얻은 바는 별로 없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넓은 의미에서의 사회적 관심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웰컴 투 코리아 시민협의회 공연단’ 단장을 비롯한 봉사활동은 한국 해비타트의 사랑의 집짓기 건축기금 마련을 위한 모금 패션쇼로까지 이어진다. 그 패션쇼에는 KBS동기생인 남편(이묵원)이 함께 출연해서 화제였다. 그와 함께한 드라마에서 모자로 출연하기도 한 에피소드도 있는데, 그 때문인지 연상의 남편을 서슴치 않고 ‘연하’라고 부르기도 한다. <친정엄마와 2박 3일>에서 딸이 엄마에게 해주고 싶은 일들을 나열하는 중에 ‘성경 읽어주기’라는 대목이 있지만, 강부자는 소문난 불자이다. 법정 스님을 회주로 모신 길상사가 개최한 석가탄신 기념 산사음악회에서 열창을 아끼지 않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글_ 김문환 서울대교수, 연극평론가
  • ‘해운대’ 33일만에 1000만명 돌파

    ‘해운대’ 33일만에 1000만명 돌파

    지난달 22일 개봉한 ‘해운대’가 한국영화 사상 다섯 번째로 ‘1000만 관객’ 기록을 세웠다.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해운대’는 지난 22일 하루 동안 전국에서 22만여명의 관객을 더해 누적 관객 987만여명을 기록했다. 일요일에는 보통 토요일보다 10% 정도 적은 관객이 드는 경향을 고려해도 이변이 없는 한 이날 1000만 돌파는 당연한 수순이다. 이 영화의 ‘1000만 돌파’는 개봉 33일 만에 이룬 성과로, 이는 21일 만에 관객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선 ‘괴물’(2006년)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속도다. ‘1000만 관객’ 영화는 이외에 ‘실미도’(2003년), ‘태극기 휘날리며’(2004년), ‘왕의 남자’(2005년)가 있다. 영화 속에서 실감나게 재연된 쓰나미와 아버지의 정, 20대 청춘의 풋풋한 사랑, 아들을 향한 노모의 애틋함 등 남녀노소가 한번쯤은 고개를 끄덕일 법한 평범하지만 감동적인 이야기가 ‘해운대’의 관객 동원 원동력으로 손꼽힌다. 가볍게 즐기는 오락영화를 선호하는 관객 취향도 한몫했다. 지난해 흥행한 ‘과속스캔들’에 이어 ‘7급 공무원’, ‘거북이 달린다’, ‘국가대표’ 등 관객 동원에 성공한 영화들이 대부분 오락영화였다는 것이 방증이다. 영화계에서는 한국영화의 부활을 알리는 청신호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흥행 감독의 맥을 잇는 윤제균, 김용화 감독의 발견과 ‘워낭소리’, ‘추격자’, ‘미쓰 홍당무’ 등 한국 영화의 다양성이 올해 영화계의 성과다. 대규모 블록버스터의 흥행과 함께 신인 감독의 발굴, 소규모 영화 지원 등이 뒷받침되는 것이 한국영화 부활을 위한 남은 과제다. 한편 뒤늦게 개봉한 ‘국가대표’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제작사 KM컬쳐는 ‘국가대표’가 개봉 25일 만인 지난 22일 누적 관객 508만 8695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사고] 알려드립니다

    2009년 5월11일자 ‘어린이공원에 은나노모래 毒?藥?’이라는 제목의 기사와 관련, 은나노모래 납품업체 미지나노텍서비스는 한국세라믹기술연구원의 실험 결과를 근거로 은나노모래에 코팅된 은나노소립자는 모래에서 떨어지지 않아 인체 흡수 가능성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 평생 화상 남긴 ‘페놀 얼굴성형’

    평생 화상 남긴 ‘페놀 얼굴성형’

    “아기 피부가 된다고 했는데 괴물 얼굴이….” 2006년 1월과 지난해 3월 서울 강남의 T피부과에서 A(40·여)씨와 B(50·여)씨는 2000만원 정도를 주고 피부 박피술을 시술받았다. 그러나 결과는 비참했다. 얼굴에 화상이 남은 장애인이 된 것이다. ●치료비 5000만원… 얼굴 못되돌려 결혼을 앞둔 A씨는 눈 밑 기미를 말끔히 없앨 수 있다는 케이블TV의 보도를 보고 T피부과를 찾아 갔다. “새로운 시술이라 부작용이 전혀 없다.”는 병원장 P씨의 말에 시술을 받았다. 마취에서 깨어나자 얼굴이 타는 듯 아프고 피고름이 흐르더니 양볼과 이마가 울퉁불퉁해졌다. 2007년 5월에 2차 시술, 같은 해 10월에 3차 시술을 받았지만 달라지지 않았다. 직장(무용강사)도 잃고 결혼을 약속했던 사람과도 헤어졌다. 지난해 6월 장애 4급 진단(얼굴 60% 화상)까지 받았다. B씨는 골프하다 생긴 기미를 없애려다 ‘지옥’을 경험했다. 화학적 화상(얼굴 80%) 탓에 눈꺼풀이 말려 올라가 눈이 감기지 않는 ‘안검외반증’을 얻게 된 것이다. 실명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에 B씨는 지난 2월 피부이식수술을 받았다. 그는 “모자와 마스크가 없으면 외출도 못한다.”고 분노했다. ●의학전문 케이블TV서 홍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이건태 부장검사)는 페놀 성분을 이용한 박피술인 ‘심부피부재생술’로 A, B씨 등 30∼50대 여성 10명에게 부작용을 일으킨 T피부과 전문의 안모(39)씨와 노모(40)씨 등 2명을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T피부과는 지난해 4월 병원장 P씨가 심장마비로 사망하면서 폐업했다. 그러나 노씨는 현재 유명한 O피부과의 병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병원장 P씨는 2002년 페놀 성분이 함유된 박피 약물을 개발해 기미·주름·흉터를 완벽히 제거할 수 있다고 케이블 의학정보 프로그램 등을 통해 홍보했다. 방송을 보고 찾아온 여성들은 각 1200만∼2000만원을 내고 시술을 받았지만 화학적 화상이나 흉터, 색소 침착 등의 부작용이 남았다. P씨가 박피 약물의 성분을 비밀로 했기에 전문의로 일하던 노씨 등은 정확한 성분을 모르고 수술했다고 주장했다. ●부작용 여성 병원 상대 승소도 그러나 검찰은 이들이 약물에 페놀이 들어 있고,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환자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앞서 법원에서는 피부 박피술을 받고 부작용을 얻은 여성에게 병원이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2004년 1월 이모(48)씨는 서울 강남의 J피부과에서 박피술을 받고 입술 주변에 돌출형 흉터가 생겼고 보상을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소송을 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8부는 “시술 전에 (의사가) 상세하게 설명하지 않은 과실이 있다.”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그러나 환자 본인이 미용 목적의 성형수술을 선택했다는 점을 고려해 배상액은 3000만원으로 제한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경전철 구조물 붕괴… 기중기 조작 미숙 추정”

    “경전철 구조물 붕괴… 기중기 조작 미숙 추정”

    한가로운 토요일 저녁을 보내던 주민들의 평화는 두 차례의 굉음과 함께 산산히 부서졌다. 지난 25일 오후 7시20분쯤 대형 철골구조물 2개가 붕괴된 경기 의정부시 신곡2동 부용천변 경전철 공사현장은 26일에도 참혹함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사고를 조사 중인 의정부경찰서는 이날 브리핑에서 “철골 구조물(론칭거더) 위를 움직이는 기중기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경전철 시공사인 GS건설, 상판 공사를 맡은 하청업체인 CCL코리아, 발주처인 의정부시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안전관리 책임 소재, 사고 원인 등을 조사했다. ●산책로·차도 덮쳐 주민들 아찔 그러나 경찰은 현장에 있던 부상자 가운데 상황을 제대로 아는 인부가 없어 사고 경위와 원인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작업 중이던 인부 5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8명을 크게 다치게 했다. 교각 아래로 떨어진 주황색 론칭거더는 부용천변 산책로와 차도 2차로, 인도 등에 무너져 있었다. 산책하던 주민들을 덮쳤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사고현장 수습에 나선 대형크레인이 인도를 덮쳤던 철골구조물 일부를 들어올리자 종이처럼 구겨진 철재펜스와 부러진 가로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사고는 교각 기둥을 세우면서 중심을 잡는 작업을 하던 중 폭 1m, 길이 15m, 무게 25t의 상판이 론칭거더와 함께 무너져 내리면서 일어났다. 폭 6m, 길이 30m 크기의 론칭거더는 교각과 교각 사이를 옮겨 다니며 콘크리트 구조물을 끌어올려 교량 상판을 결합하는 장비다. 굉음에 놀란 주민 수백명은 이날 새벽까지 사고수습 작업을 지켜봤다. 주민 이봉무(41)씨는 “집에서 저녁을 먹다가 20초 간격으로 두 차례 엄청난 붕괴음이 들려 나와 보니 구조물이 차도와 산책로를 덮쳤더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박모(51·여)씨는 “사고가 난 지점은 드림밸리아파트 주차장 입구”라면서 “차량 진출입이 많은 평일 저녁에 사고가 났더라면 더 큰 참변으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했다. 주거시설이 밀집한 이곳에 2007년 7월 공사가 시작됐지만 공사현장과 인도 사이 안전거리가 확보되지 않는 등 관리대책이 부실해 주민들이 불안을 느꼈다고 한다. 부용천변 양편으로는 927가구 4000여명이 입주해 있는 드림밸리아파트를 비롯, 아이파크·주공 등 아파트 단지가 몰려 있다. 경기2청과 의정부시, 소방서 등으로 구성된 사고대책본부는 사고 원인이 규명되고 사태가 수습될 때까지 전 구간 경전철 공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의정부경찰서는 상판공사를 맡은 하청업체로부터 하도급 관계 서류를 제출받아 책임소재와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돈벌어 오겠다고 서울 가더니…” 한편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망자 유족들은 갑작스러운 비보에 원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의정부성모병원 장례식장 8호실에 마련된 김명진(44)씨의 빈소를 지키던 한 유족은 “(김씨가) 돈벌어 오겠다며 고향인 대전에서 서울로 올라갔는데 이런 변을 당할 줄 몰랐다.”면서 “노모와 부인은 충격에 몸을 가누지 못할 지경”이라고 전했다. 사고로 숨진 중국인 1명과 베트남인 1명의 시신이 안치된 의정부중앙병원에는 26일까지 연락이 닿지 않은 유족들 대신 중국·베트남인 인부 20~30명이 찾아와 빈소를 지켰다. ■사망자 지용철(56), 김명진(44), 조현동(25), 레휘중(37·베트남), 웬총또안(37·베트남) 김학준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벼랑끝 내몰린 중산층 가장 3인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벼랑끝 내몰린 중산층 가장 3인

    중산층의 몰락이 심상찮다. 주위를 둘러봐도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일컫는 사람을 찾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 수년째 경제난이 계속되면서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누리던 중산층 가장들이 자꾸만 고개를 떨군다. 서울신문 취재팀은 벼랑에 선 중산층 가장 세 명을 실업급여 창구, 탑골 공원 등에서 만나 그들의 현실과 속내를 들었다. 힘들어도 가족을 위해 아등바등 애쓰며 재기를 꿈꾸는 그들을 통해 ‘위기에 처한 가장의 아픔’을 들여다봤다. #1 실업급여 창구에서 20년 일자리 잃은 배관공 “구직 안되고 생활비 막막” 지난달 26일 오후 1시, 서울 상계6동에 위치한 서울지방노동청 북부지청 고용지원센터는 무더위를 헤치고 온 사람들로 붐볐다.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실업급여 신청하러 오신 분은 4층으로 가세요’라는 팻말이 눈에 들어온다. 고용지원센터에 들어선 사람들이 우르르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고용지원센터에서는 직업진단, 고용동향 제공, 직업상담 등 다양한 일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 고용지원센터를 찾는다. 기업지원팀 장현배 팀장은 “하루에 평균 300명, 많으면 400명 정도가 실업급여를 신청하러 온다.”며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많지만 대부분 40~50대 남성이다.”라고 말했다. 이곳은 서울시내 6개 지청 중 실업급여 신청이 가장 많은 곳으로 손꼽힌다. 갑자기 중랑구 창구에서 큰 소리가 들렸다. “분명히 두 달 후에 다시 일하러 오라고 했다니까요.” 권정수(50·가명)씨는 건설현장에서 배관공으로 20년 넘게 일했다. IMF 환란으로 모두 실직할 당시에도 능력을 인정받아 오히려 ‘반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4월2일 그는 사실상 ‘해고 통보’를 받았다. 현장소장은 사정이 좋지 않으니 두 달만 쉬고 오라고 말했다. 권씨는 ‘순진하게도’ 그 말을 믿고 두 달 후에 찾아갔지만 돌아온 대답은 ‘미안하다.’는 말뿐이었다. 권씨는 참다 못해 실업급여를 신청하러 왔다고 했다. 그동안 모아 놓은 돈은 바닥나 통장엔 500만원이 채 남지 않았다. 80세의 노모와 단둘이 사는 권씨는 이혼한 부인과 함께 사는 자식들에게 매달 생활비를 보내야 한다. 부인과 자식들에겐 실직을 알리지 않고 보내주다 보니 그동안 모아둔 돈도 다 까먹었다. 권씨는 실업급여를 받으면서 다시 일자리를 알아볼 생각이다. “예전에 같이 일했던 동료들에게 부탁해서 알아 보고는 있는데, 다들 쉽지 않을 거라고 말하더군요. 그냥 막막합니다.” #2 호프집에서 52세때 퇴직한 대기업 국장 “두 아들 학자금에 식당 장사” 경남 진주에 사는 김동민(57·가명)씨는 대기업에서 20여년을 근무하며 국장의 자리까지 올랐다. IMF 환란 때에도 부족함이 없이 지냈다. 김씨는 2004년 52세의 나이로 명예퇴직을 했다. 그는 퇴직금과 함께 받은 2000주의 주식을 팔아 목돈을 마련했다. 살림에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문제는 자녀의 학자금이었다. 김씨는 퇴직 후 그제야 아들 둘을 대학에 보냈다. 학자금으로 1년에 1200만원 가까이 들었다. 용돈까지 포함하면 자녀에게만 1년에 2000만원을 넘게 써야 했다. 게다가 씀씀이를 하루아침에 바꿀 수 없어서 생활비도 연 3000만~5000만원 정도를 썼다. 그렇게 3년이 지났고, 수입이 없었던 김씨에겐 더 이상 돈이 나올 구멍이 없었다. 결국 가정 경제는 한순간에 몰락했다. 김씨는 벼랑 끝에 내몰린 심정으로 빚을 내 부인과 함께 작은 호프집을 하나 차렸다. 하지만 책상머리에 앉아 일했던 김씨에게 호프집은 적성에 맞지 않았다. 김씨는 1년도 안돼 호프집 문을 닫았고, 집 근처에 작은 식당을 차려 현재까지 운영해 오고 있다. 하지만 장사가 잘 되지 않는다. 예전 떵떵거리며 살던 때를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는 김씨. 그는 “예전 생각만 하면 자존심이 상해 드러내기조차 부끄럽다.”고 말했다. 김씨는 “하루빨리 경제 위기가 극복돼 서민경제가 살아나면 식당에도 사람이 넘칠 것”이라며 마지못한 기대감만 내비쳤다. #3 탑골공원에서 부도 맞은 가구공장 사장 “공무원 딸이 네식구 기둥” 24일 오전 10시쯤 탑골공원에서 만난 문일수(54·가명)씨는 어느 모임에도 끼지 못하고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어떤 말도 하고 싶지 않다며 피하던 문씨는 담배를 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경기 고양시에 사는 문씨는 5년 전까지만 해도 잘 나가던 가구공장 사장이었다. 문씨는 부인 최씨(51), 1남 1녀의 자녀와 함께 일산에 있는 60평형 아파트에서 살았다. 연 수입이 6000만원을 훌쩍 넘었다고 했다. 생활에 여유가 넘쳤던 문씨는 주식에 손을 댔다. 여윳돈을 주식에 투자해도 살림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경제위기가 닥치면서 문씨가 투자했던 주가는 연이어 폭락했고 결국 문씨는 집까지 팔게 됐다. 더구나 가구공장도 매출이 급감했다. 가구 가격도 떨어졌고, 판매실적은 곤두박질쳤다. 문씨는 경제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됐고, 가구 공장은 결국 부도처리됐다. 지금은 지인과 접촉을 하지 않는다는 문씨, 현재 20평 남짓 되는 전셋집에서 네 명의 가족이 함께 살고 있다. 문씨는 현재 소득이 없다. 지금은 지난해 7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딸의 수입으로 네 식구가 연명하고 있다. 문씨는 “일부 친척 이외에는 연락을 끊은 지 오래”라면서 “직장을 구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고 있지만 일자리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라며 하릴없이 담배연기만 내뿜고 있었다. 이민영 이영준기자 min@seoul.co.kr
  • [DDos 공습] 피해 크면 징역형…접속 장애땐 벌금형

    법원은 피해가 광범위한 해킹 범죄에 한해 징역형을, 그러지 않으면 벌금형을 선고하고 있다. 적용 법률은 형법상 업무방해와 정보통신망법이며 위반하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2000년 3월 특정 업체의 홈페이지를 해킹해 각종 자료를 삭제한 혐의로 기소된 김모(35)씨는 서울중앙지법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았다. 그해 1∼2월 인터넷 사이트에서 해킹 프로그램을 내려받은 그는 과거 일하던 업체 홈페이지에 들어가 각종 자료를 삭제하는 등 18일 동안 해당 홈페이지에 장애를 일으킨 혐의로 기소됐다. 창원지법 전주지원은 업무방해와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노모(30)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했다. 2006년 6월 81차례에 걸쳐 한 게임방의 인터넷 연결장치에 침입해 정보통신망 장애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피해 규모가 크지 않으면 벌금형이 선고된다. 포털업체 게임 프로그램에 침입해 무단으로 사이버머니를 판매한 혐의로 기소된 우모(32)씨는 벌금 1000만원을, 거래처의 홈페이지에 해킹 프로그램을 설치한 혐의로 기소된 정모(55)씨 등 2명은 벌금 800만원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권태형 판사는 “양형을 정할 때 피해 정도를 고려한다.”면서 “다른 기관의 홈페이지에 침입해 접속 장애만 일으켰다면 실형이 선고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박정자의 연극인생 50년 회고

    박정자의 연극인생 50년 회고

    연극배우 박정자는 한국연극사 100년 중 절반을 함께 했다. 연극인생 외길 50년을 걷고 있는 그의 열정과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그는 7일 오후 11시30분에 방송하는 KBS ‘낭독의 발견’에 출연해 지난 연극인생을 되돌아 보며 카리스마 넘치는 낭독무대를 펼친다. 먼저 박정자는 70년대 초 30대의 나이로 온달의 노모 역을 맡았던 작품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최인훈 작)의 한 구절을 읊는다. 그는 그토록 공주 역할을 하고 싶었지만 젊은 나이에 노모를 연기했다며 아쉬움을 전한다. 그러면서 기나긴 연극인생의 출발점을 회고한다. 연극을 처음 접한 건 1950년. 연극을 하는 큰오빠에게 도시락을 전해주러 갔다가 우연히 본 연극무대는, 여덟살이던 그에게 ‘감동을 넘어선 충격’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연극에 빠진 그녀는 지금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무대에 서왔다. 그는 “몇 작품을 했는지, 몇 년 동안 연극을 했는지, 내가 몇 살인지도 세어 보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지난 시간 미련하게 바보처럼 연극만했다. 내가 살아온 시간이 연극이었다.”고 회상한다. 더불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도 꺼내 놓는다. 자신의 연기는 그저 “엄마의 몸짓을 따라했을 뿐”이라는 그는 이충걸의 ‘어느 날 엄마에 관해 쓰기 시작했다’의 한 구절을 낭독하면서 옛 추억을 더듬는다. 그리고 “어머니를 만날 수 있다면 더도 말고 딱 두 시간만 이야기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한다. 또 이날 방송에는 연극 ‘19 그리고 80’에서 박정자의 열아홉 살 어린 애인 ‘헤롤드’ 역을 맡았던 뮤지컬 배우 이신성도 함께 출연한다. 그는 “박정자의 삶을 그대로 보여 주는 글”이라면서 이병률의 산문 ‘열정’을 낭독한다. 그리고 ‘19 그리고 80’의 하이라이트인 헤롤드가 모드 할머니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마지막 장면을 박정자와 함께 보여 준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씨줄날줄] 오발탄/김종면 논설위원

    시대를 고민하지 않는 작가란 없다. 시대의 아픔을 온전히 제 것으로 삼아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것, 그것은 분명 작가의 특권이다. 그러나 천형과도 같은 고통이기도 하다. 소설이 됐든 영화가 됐든 창작의 괴로움보다 더한 게 어디 있으랴. 엊그제 타계한 유현목 감독의 파리한 얼굴이 자꾸 떠오른다. 웃고 있어도 눈물이 그렁그렁한 듯한 눈, 세월의 무게에 짓눌린 팔자 주름, 반듯하게 꽉 다문 단호한 입매는 예술가의 고통과 환희가 어떤 것인지 그대로 웅변한다. 평소 진지한 표정만큼이나 그의 작품은 무겁고 어둡다. 대표작 ‘오발탄’은 가히 어둠의 절창(絶唱)이라 할 만하다. 작가 이범선의 동명소설로도 잘 알려진 ‘오발탄’은 전후세대의 암울한 현실을 다룬 리얼리즘 영화로 1960년대 한국영화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한때 상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가자, 가자” 외쳐대는 영화 속 정신이상 노모의 대사가 “북으로 가자는 것이냐.”라는 의심을 샀기 때문이다. 웃지 못할 분단시대의 비극이다. 유 감독의 작품에는 다양하지만 일관된 맥이 있다. 방황하는 지식인의 실존적 고민, 좌·우 이념대립, 고향 상실, 산업사회의 인간 소외와 죽음의 문제 같은 것이다. 유 감독은 신상옥·김기영 감독 등과 함께 1960년대 한국영화 황금기를 대표하는 전후 1세대 감독 아닌가. 그런데 그가 추구한 영화적 문제의식이 ‘지금, 여기’ 우리의 당면 과제들과 어떻게 그리 같은 지점에서 만날 수 있을까. 이념 갈등, 지식인의 정체성 등 60년대 영화 주제들이 그대로 현실로 재연되고 있지 않은가. 수양산 그늘이 강동 팔십리를 간다더니, 거장의 그림자가 더욱 길게 느껴진다. 40여편의 작품을 남긴 유 감독은 작가주의 감독의 최고봉으로 평가 받는다. 그를 생각하면 요즘 양산되는 작가주의 영화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대중의 공감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아니면 말고’식의 무책임한 자칭 작가주의 영화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좋다고 만든 영화를 애써 봐주면 고맙고 그러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설익은 ‘고삐 풀린’ 감독도 있다. 영화 하나 뜨면 곧바로 ‘거장’의 반열로 직행하는 우리 사회의 경조부박함을 탓해야 할까. 씁쓸하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MLB] 찬호 시즌 3승… 통산 120승

    박찬호(36·필라델피아)가 시즌 3승째로 통산 120승 고지에 우뚝 섰다. 박찬호는 15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미프로야구 보스턴과의 홈 경기 5-5로 맞선 6회 2사에서 선발 JA 햅에 이어 등판, 2와 3분의1이닝 동안 1실점했지만 타선 폭발에 힘입어 3승(1패)째를 거뒀다. 11-6으로 승리. 지난 11일 뉴욕 메츠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이후 4일 만에 승수를 추가한 것. 이날 실점은 수비실책에 의한 비자책점으로 기록돼 8일 다저스전부터 4경기 연속 무자책점 행진도 이어갔다. 이로써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120승 고지에 올라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가 보유한 아시아인 최다승(123승)에 3승차로 다가섰다. 박찬호는 지난달 17일 중간 계투로 보직이 변경된 이후 8경기에서 두 차례 구원승을 챙겼다. 박찬호는 총 162경기 중 61경기를 마친 현재의 추세라면 올 시즌 노모의 기록 경신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날 박찬호는 총 42개의 공을 뿌려 29개를 스트라이크존에 찔러 넣었다. 볼넷 1개, 탈삼진 3개를 곁들이며 최고 구속은 151㎞를 찍었다. 평균자책점은 6.35에서 6.08로 좋아졌다. 박찬호는 첫 타자 케빈 유킬스를 내야 땅볼로 잡아 내며 첫 이닝을 가볍게 마무리했다. 7회에는 첫 타자 제이슨 베이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를 범타로 요리했다. 마이크 로웰을 2루수 직선타로, 마크 콧세이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진 닉 그린은 중견수 플라이 아웃. 박찬호는 8회 한 점을 허용했다. 2루타를 친 조지 코타라스가 필라델피아 좌익수 에릭 브룬트렛의 실책을 틈타 3루까지 간 후 후속 타자의 희생 플라이로 홈을 밟았기 때문. 박찬호는 후속 타자들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필라델피아 타선은 7회 4안타와 5사사구를 묶어 대거 6점을 뽑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현대 시각으로 재조명하는 삼국유사

    경북 군위군은 오는 17일 서울 상암동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홀에서 ‘21세기 문화 코드로 바라 보는 삼국유사’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700여년 전 일연 스님이 편찬한 삼국유사를 새롭게 조명하고 문화상품으로서의 활용가치를 높이기 위해 마련되는 이번 세미나에는 중앙 승가대 김상영 교수와 연세대 국학연구원 고운기 교수,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박기수 교수, 천마아트센터 김정학 감독이 각각 삼국유사 연구의 현황과 과제, 삼국유사 문화콘텐츠로서의 재발견, 삼국유사 설화의 스토리텔링 전략, 삼국유사 문화 콘텐츠 활용의 실제라는 타이틀로 주제 발표한다. 이어 동국대 불교학과 고영섭 교수의 사회로 동국대 역사학과 황인규 교수와 서울대 국문학과 조현설 교수, 대구교육대학 이강엽 교수가 주제 발표에 대한 토론을 벌인다. 박영언 군위군수는 “군위 인각사는 고려 말 일연 선사가 말년에 노모를 모시면서 우리 민족의 성서(聖書)인 삼국유사를 집필한 유서 깊은 곳”이라며 “이번 세미나는 삼국유사 속 풍성한 이야기들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조명해 국내 문화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세계 문화 콘텐츠로 육성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위군은 올 들어 인각사에 있는 ‘보각국사 일연 기념관’을 리모델링해 개관했으며, 삼국유사 시가집을 발간해 전국 지자체와 공공 도서관, 일선 학교 등에 배부하고 있다. 군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사회플러스] “부동산 실거래가 무시과세 부당”

    서울행정법원 행정2단독 함종식 판사는 노모씨가 실거래가가 아닌 서류 기재가를 기준으로 부과한 세금이 부당하다며 서울 서대문세무서를 상대로 낸 양도소득세 부과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노씨의 청구를 받아들였다고 15일 밝혔다. 노씨는 2002년 11월 경기 고양시에 있는 땅 4000여㎡를 2억원에 샀지만 매도인의 부탁으로 1억1000만원에 샀다고 확인서를 작성해 줬다. 2004년에는 이 땅을 4억 6000만원에 팔았지만 매수인의 반발로 8000만원을 돌려 줬다. 노씨는 실제 거래액을 기준으로 양도세를 신고·납부했다. 하지만 서대문세무소가 세무조사를 벌인 뒤 서류에 기재된 가격을 근거로 노씨가 허위 신고를 했다며 추징금 1억 3800만원을 부과하자 소송을 냈다.
  • [MLB] 박찬호, 무실점 계투 시즌 2승

    박찬호(36·필라델피아)가 중간 계투로 나선 이후 첫 구원승을 올렸다. 박찬호는 11일 시티필드에서 열린 미프로야구 뉴욕 메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4-4로 맞선 9회 말 등판, 2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내줬으나 삼진 2개를 솎아 내며 무실점으로 버텼다. 연장 11회 초 터진 체이스 어틀리의 솔로포로 팀이 5-4로 이겨 행운의 승리를 낚았다. 지난달 13일 다저스전에 이어 29일 만의 시즌 2승째(1패). 또 통산 119승(93패)을 기록, 노모 히데오가 갖고 있는 아시아투수 통산 최다승(123승)에 4승차로 다가섰다. 추신수(27·클리블랜드)는 이날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와의 원정 경기에 우익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으나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클리블랜드의 0-9 완패.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女談餘談] 누가 서민의 희망이 될까/백민경 사회2부 기자

    [女談餘談] 누가 서민의 희망이 될까/백민경 사회2부 기자

    먹먹했다. 때론 눈시울도 붉어졌다. 말기암의 미혼모를 만났을 때도, 뇌졸중 아들을 보살피는 팔순 노모를 찾았을 때도 그랬다. 복지 사각지대 이웃들의 사연을 보도하는 ‘희망만들기’ 시리즈 취재는 그렇게 늘 마음이 아팠다. 첫 르포 취재 날이었다. 폭력 남편에게서 간신히 벗어난 싱글맘을 만났다. 그는 잦은 구타를 당한 탓에 허리디스크가 도져 30분도 서 있기 힘들어했다. 의지할 가족도 없었다. 분유값도 없어 15개월 된 아기는 24시간 보육시설에 맡겨놓은 상태였다. 아기 이야기가 나오자 그리움과 슬픔을 억누르지 못한 그가 흐느꼈다. 나도, 동행했던 사회복지사도, 구청 직원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아이를 빼앗길까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신청도 하지 못한다고 했다. 차상위계층 중엔 이렇게 안타까운 사연 때문에 법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서민들이 나라의 무관심 속에서 하루하루 힘겹게 살고 있다. 물론 가난을 국가에서 구제할 수도, 어려운 형편의 사람들을 모두 지원할 수도 없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소외계층에 진정으로 관심을 가지는 지도자가 드물다는 것이다. 또 해마다 빈곤·위기 가구는 늘고 있지만 민생안정 대책은 아직도 턱없이 미비한 실정이다. 29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경복궁 앞뜰에서 국민장으로 엄수됐다. 노제가 열린 서울광장은 노란 물결로 뒤덮였다. 시민들은 마치 가족을 잃은 것처럼 흐느꼈다. 국민들이 전직 대통령 서거를 이토록 가슴 아파하는 것은 죽음에 얽힌 과정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하위계층과 소외계층을 대변해 줄 표상을 잃은 데 따른 것이다. 그는 재임시절 저소득층에 대한 분배, 복지를 정책의 우선으로 삼았다. 퇴임 이후엔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를 지으며 ‘서민 대통령’의 본보기를 보이기도 했다. 소외계층 보호에 앞장서 왔던 노 전 대통령은 이제 없다. 약자들의 아버지였던 김수환 추기경도 우리 곁을 떠났다. 서민들에게 희망을 줄, 다음 지도자는 누구일까. 백민경 사회2부 기자 white@seoul.co.kr
  • [길섶에서] 일자리=밥/노주석 논설위원

    55살의 이준영씨에겐 일자리가 절실했다. 아흔 노모와 암 수술을 앞둔 미혼의 형, 갑상선질환으로 앓아 누운 아내와 공익근무 중인 아들 이렇게 다섯 식솔의 가장이기 때문이다. 제약회사 간부로 일했지만 지난해 10월 퇴직했을 때 손에 쥔 돈은 몇 푼 되지 않았다. 재취업의 길은 멀고도 험했다. 이씨는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서울시 홈페이지에 구직을 간청하는 글을 올렸다. 연락이 왔다. 서울시 월드컵공원관리소 공공산림가꾸기직에 채용됐다. 첫 출근날 이씨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 직원들에게 진정어린 감사편지를 썼다. 비록 월 100만원짜리 임시직이지만 ‘꿈에도 그리던’ 일터였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사가 자리한 서울 프레스센터빌딩 5층엔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가 있다. 각양각색의 사연이 춤추는 이곳에서 사람들은 타는 목마름으로 일자리를 찾아 헤맨다. ‘임금의 하늘은 백성이고, 백성의 하늘은 밥’이라 했다. 일자리가 밥이다. 하늘이시여, 부디 백성의 입에서 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소서.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MLB] 5전6기 선발 찬호 올 첫승

    박찬호(36·필라델피아)가 11개월 만에 선발승을 거두며 부활을 알렸다. 박찬호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미프로야구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 6번째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맞았지만 2점만을 내주며 시즌 첫 승(1패)을 신고했다. 팀은 5-3으로 승리. 다저스 시절이던 지난해 7월2일 휴스턴전 구원승 이후 첫 승이며, 지난해 6월28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11개월 만의 선발승이다. 지난 7일 뉴욕 메츠전에서 6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쾌투한 박찬호는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선발 입지를 다졌다. 투구 수 101개 중 스트라이크는 63개이며 땅볼은 6개, 뜬공은 8개였다. 평균자책점도 6.67에서 6.00으로 좋아졌고 최근 2경기에선 1.50에 불과했다. ●노모의 동양인 통산 최다승 -6 이로써 통산 118승(93패)째를 올린 박찬호는 6승만 보태면 은퇴한 일본인투수 노모 히데오가 보유한 메이저리그 동양인 통산 최다승(123승)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박찬호의 직구는 위력적이지 않았다. 대신 다양한 변화구를 주무기로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요리했다. 삼진은 3개에 그쳤지만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는 안정된 제구력도 한몫했다. 박찬호는 경기 후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오늘은 싱커가 잘 먹혔다.”면서 “다저스 선수들을 잘 알고 있다는 것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의 찰리 매뉴얼 감독도 “박찬호가 필요할 때 성적을 내줬다.”면서 “지난 7일과 오늘의 등판은 박찬호가 가진 경기 운영 능력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박찬호는 정말 훌륭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찬호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여러분의 기도에 감사드린다. 이제 또다시 시작이다.”며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불펜 밀어 낸 커쇼에 수모 갚아 이날 박찬호는 자신을 선발투수로 인정해 주지 않았던 친정팀 다저스앞에서 당당히 시위를 벌였다. 더욱이 지난해 다저스 시절 자신을 불펜으로 밀어낸 투수 클레이튼 커쇼를 맞상대로 얻은 승리여서 기쁨을 더했다. 커쇼는 5이닝 동안 4안타 4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박찬호는 1회 직구 불안으로 2루타 2개 등 3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2~3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박찬호는 그러나 1-1이던 4회 2사 1·3루에서 맷 캠프에게 적시타를 맞아 한 점을 더 내줬다. 하지만 필라델피아 타선은 4회 말 무사 2·3루에서 지미 롤린스의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고 계속된 1·3루에서 라울 이바네스의 2루타로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전세를 뒤집었다. 5~6회를 무실점으로 버틴 박찬호는 7회 채드 더빈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박찬호는 오는 18일 워싱턴전에서 2승에 도전한다. 한편 이날 추신수(27·클리블랜드)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서 우익수 겸 5번타자로 선발출장, 3타수 무안타 1타점에 그쳤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美언론 “박찬호, 친정팀 짓누르며 첫 승”

    美언론 “박찬호, 친정팀 짓누르며 첫 승”

    박찬호의 첫 승은 다저스에게 복수한 것? ‘원조 코리안특급’ 박찬호(36·필라델피아 필리스)가 13일(한국시간) 친정팀 LA다저스를 상대로 6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1패)을 따냈다. 자신에게 선발투수 자리를 허락하지 않았던 다저스 코칭스태프 앞에서 최고구속 150km의 강속구와 단 한 개의 볼넷도 내주지 않는 제구력을 뽐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박찬호의 이번 경기 호투를 “박찬호가 다저스를 짓누르며(stifle) 첫 승을 거뒀다.”고 표현했다. MLB.com은 “박찬호는 지난 시즌 다저스 불펜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선발 경쟁에서는 탈락했다.”며 “그는 필라델피아 선발 경쟁에 참여하기 위해 온 것”이라고 박찬호가 다저스를 떠나 온 과정을 들춰냈다. 또 박찬호가 선발 보직을 지키기 위해 실력 증명이 필요했다는 최근 상황을 언급하면서 “지난 뉴욕 메츠전에 이어 눈부신 호투로 선발투수로서의 미래에 청신호를 켰다.”고 이번 승리에 의미를 부여했다. AP통신은 이 날 경기 내용을 전하면서 박찬호의 ‘부활’에 초점을 맞췄다. AP는 “지독한 부진 속에서 시즌을 시작한 박찬호가 두 경기 연속으로 뛰어난 피칭을 했다.”면서 “선발 경쟁에서 이겼던 스프링캠프 당시의 모습에 더욱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 또 AP는 이날의 경기 결과를 종합해 전하는 기사에서도 “박찬호가 효과적인 투구로 필라델피아에서의 첫 승을 따냈다.”며 박찬호를 이날 경기의 주요 선수로 꼽았다. 박찬호의 호투에 찰리 매뉴얼 필라델피아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매뉴얼 감독은 “박찬호가 필요할 때 좋은 성적을 내줬다.”면서 “지난 7일과 오늘 등판은 그의 경기 운영 능력을 증명하기 충분했다.”고 박찬호를 치켜세웠다. 한편 박찬호는 이번 승리로 통산 118승을 거둬 노모 히데오가 보유한 메이저리그 동양인 최다승 기록 123승 경신에 한 발짝 다가갔다. 박찬호는 오는 18일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사진=박찬호 홈페이지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비위공무원들 변명도 가지가지

    비위공무원들 변명도 가지가지

    비위를 저질러 징계를 당한 공무원은 소청심사위원회를 찾아 처분을 취소하거나, 완화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비위 공무원들은 소청심사위에서 어떻게 위원들을 설득하려 할까. 소청심사위가 11일 발간한 ‘2008년 소청결정 사례집’에는 징계를 면해보려고 발버둥치는 공무원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유형은 ‘애걸복걸형’이다. 지난 2007년 혈중 알코올농도 0.069%인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로 해임된 A 경사. A씨는 “사고 당일 병든 노모를 모시기 힘들다는 아내와 싸우고 울적한 마음에 술을 마셨다.”면서 “빚을 지고 있어 공무원 신분을 회복하지 못하면 가정이 파탄난다.”고 하소연했다. 1000여만원의 공금을 유용해 해임 처분을 받은 경찰관 B씨는 “어려운 살림을 꾸리기 위해 노심초사하던 아내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면서 “아내 치료비를 마련하고 어린 두 자녀를 돌보다 지쳐 순간 나쁜 짓을 했다.”고 사정했다. ‘변명형’도 흔히 볼 수 있는 유형이다. 지난해 6월 절도 피해자의 지갑과 그 안에 있던 현금 50만원을 훔친 혐의로 파면된 C 경사는 “떨어진 지갑을 주워 나중에 돌려주려 했던 것”이라며 억울해했다. 가짜 명품 판매업자로부터 500여만원 어치의 ‘짝퉁 명품’을 받아 파면된 국가직 D 공무원은 “받은 물건과 비슷한 가격의 밥과 술을 업자에게 사줬다.”며 결코 뇌물이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공적을 들먹이며 선처를 호소하는 ‘공적과시형’도 있다. 지난 2007년 말 170점이던 자신의 토익 점수를 770점으로 위조했다가 적발돼 파면된 지방 공무원 E씨. E씨는 “58세라는 젊은 나이에 퇴직을 해야 한다는 절망감에 사로잡혀 서류를 위조했다.”면서 “30년간 공직에 있으면서 이룬 공적을 감안하면 파면은 지나친 처사”라고 호소했다. 소청심사위원회가 지난해 공무원들로부터 받은 소청신청은 모두 648건. 2007년 371건에 비하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중 391건(60.3%)은 기각됐고, 75건(11.6%)은 소청인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징계취소처분이 내려졌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김남일 동료들 “고개 숙일 필요없다” 위로

    김남일 동료들 “고개 숙일 필요없다” 위로

    일본프로축구 J1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진공청소기’ 김남일(빗셀 고베)의 자책골 동영상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0일 강호 나고야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장한 김남일은 후반 4분 어이없는 자책골을 넣었다. 후반 초반 김남일은 상대 진영 하프라인 근방에서 볼을 소유한 뒤 상대 선수의 압박에 자기 진영으로 몸을 틀었다. 하프라인을 넘어간 김남일이 강하게 찬 공은 골키퍼를 넘기며 원바운드로 고베 골대를 향했다. 팽팽하게 이어지던 0대0 순간이 깨지자 김남일은 크게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수비수 기타모토와 미야모토가 제일 먼저 달려와 김남일을 위로했다. 이후 고베는 후반 12분, 17분에 연달아 두 골을 뽑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후반 종료 1분을 앞두고 나고야에 동점을 허용해 2대2로 비겼다. 자칫 김남일의 자책골이 선수에 대한 질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 그러나 동료들은 “축구를 하다보면 이런 일도 일어난다.”며 크게 개의치 않았다. 에노모토 골키퍼는 “이런 실수는 리그전을 길게 치루다 보면 어떤 선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김남일은 자책골 이후 열심히 뛰면서 득점에 관여했다.”고 칭찬했다. 이시비츠 수비수도 “이른 시간에 실점했기 때문에 고개를 숙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한번 역전할 수 있었던 데 의의가 크다. 모두 ‘괜찮다’는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기타모토 수비수도 “그런 상황에서 역전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들의 정신력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일은 경기 후 “에노모토 골키퍼에게 땅볼패스를 할 생각이었다.”며 자책골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솔직히 자책골을 넣었을 땐 이후 경기하는 데 지장이 있을까 걱정했지만 동료들이 도와주었다.”며 “내가 열심히 뛰는 것으로 보답하자고 마음먹었다. 실수를 만회하려고 모두 한 덩어리가 되서 기뻤다.”고 밝혔다. 우려와 달리 이번 일은 오히려 현재 리그 중위권을 달리는 고베의 팀 분위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베 공식 홈페이지는 “김남일이 자책골을 넣자 바로 동료들이 달려와 위로하는 모습에서 팀의 일체감을 느낄 수 있었다.”며 감탄했고 요미우리 신문도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팀이 날카로운 집중력을 보였다.”며 “중요한 것은 실수를 커버하는 신뢰관계”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진=빗셀 고베 공식 홈페이지 문설주기자 spirit0104@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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