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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식의 천문학+] 우주 구조 밝힌 ‘가난한 수학자’...100년 난제 풀고도 100만弗 거절

    [이광식의 천문학+] 우주 구조 밝힌 ‘가난한 수학자’...100년 난제 풀고도 100만弗 거절

    우주의 구조를 밝히는 데 중요한 이론 중의 하나인 수학 난제를 100년 만에 푼 수학자가 화제가 된 것이 지난 2010년이었는데, 이 수학자가 여전히 갖가지 기행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로 49살인 그레고리 페렐만이라는 러시아 수학자다. 그는 이른바 밀레니엄 문제를 푼 업적으로 100만 달러 상금의 수여자로 지명되었을 때부터 그 기이한 면모를 드러냈다. 무려 100만 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상금을 헌신짝 차듯이 뻥 차버렸던 것이다. 이유는 '상 받으러 밖에 나가기 싫다'는 거였다. 한화로 12억 원이나 되는 돈이라면 결코 작은 돈이 아니다. 그렇다고 12억을 필요없다고 차버린 그 친구가 무슨 재벌이나 억만장자도 아니다. 재벌은커녕, 바퀴벌레 기어다니는 콧구멍만한 아파트에 사는 노총각 수학자이다. 그런데, 그 아파트도 자기 것이 아니다. 교사를 하다가 퇴직한 후 쥐꼬리만한 연금으로 살아가는 노모의 아파트에 얹혀살고 있는 주제인 것이다. -노모 집에 얹혀사는 러시아 49세 페럴만 이런 인물이 12억이나 되는 돈을 받게 된 사연은 무엇이고, 또 그 돈을 뻥 걷어차버린 연유는 또 무엇일까? 먼저, 그에게 12억 원을 주겠다고 인심 후한 결정을 한 주체는 미국의 한 연구소다. 미국의 부호 랜던 클레이가 세운 클레이 수학연구소(CMI)는 2000년 수학 분야에서 이른바 밀레니엄 문제라고 불리는 중요한 미해결 문제 7개를 내걸고, 학력이나 경력도 상관없으니, 누구든 풀기만 하면 한 문제당 100만 달러씩의 상금을 주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밀레니엄 문제 중 페렐만이 푼 '푸앵카레 추측'을 제외한 6개 난제는 아직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으니, 당신도 머리에 자신만 있다면 그 문제들에 한번 도전해볼 수 있다. 누가 알겠는가, 당신이 그 문제들을 풀지? 초야에 고수 있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어쨌든, 그 일곱 문제 중 우리가 사는 이 우주의 구조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되는 ‘푸앵카레의 추측’이란 문제가 있는데, 이것은 프랑스가 낳은 불세출의 수학자이자 천문학자인 앙리 푸앵카레(1854-1912)가 1904년에 세상에 툭 내던진 것이었다. 그가 문제를 제기한 이래 100년간 수많은 수학자들이 매달려 씨름했지만 아무도 풀지 못한 난제 중의 난제였다. 도대체 무슨 문제길래 지구상의 기라성 같은 수학 천재들이 한 세기 동안 끙끙거리면서도 못 풀었단 말인가? 인간 지성의 무기력함에 한숨이 나올 법도 하다. 문제는 단 한 줄짜리다. 하지만 그 뜻은 심오하다. 이런 내용이다. "단일연결인 3차원 다양체는 3차원 구와 위상동형이다"라는 것이다. '다양체'란 임의의 점 근처의 공간은 유클리드 공간과 비슷하지만, 다양체의 전체적인 구조는 유클리드 공간과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을 일컫는다. 예를 들어, 구면은 충분히 가까이에서 보면 평면(2차원 유클리드 공간)처럼 보이지만, 전체는 구면이다. -"단일연결인 3차원 다양체는 3차원 구와 위상동형이다"...'푸앵카레 추측' 이른바 위상 기하학의 얘기인데, 좀더 풀어서 말하면, "어떤 닫힌 3차원 공간에서 모든 폐곡선(닫힌곡선)이 수축되어 한 점이 될 수 있다면, 이 공간은 반드시 3차원 구로 변형될 수 있다"는 뜻이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면, 만약 광속의 우주선 꽁무니에 무한 길이로 풀리는 끈을 하나 매달고 전 우주를 헤매고 다닌 후 지구로 귀환했다고 칠 때, 그 꽁무니 끈이 무엇에도 걸리지 않고 모두 회수될 수 있다면 우주선이 헤매다닌 공간은 3차원 구와 같다는 뜻이다. 이런 공간의 우주는 유한하지만 경계는 없다고 한다. 잘 이해가 안 가면 구면을 생각해보면 된다. 구면은 유한하나 경계가 없다. 개미가 한없이 그 위를 기어가도 끝에 다다를 수 없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4차원 시공간은 이보다 2차원 높은 것이기는 하지만, 유한하나 끝이 없는 공간인 것이다. '뫼비우스 띠의 4차원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이런 내용의 푸앵카레 추측을 증명해내면 12억 원을 주겠다는 것이고, 그것을 페렐만이 증명함으로써 클레이 수학연구소가 2010년 3월, 밀레니엄 상과 더불어 상금 수여 대상자를 페렐만으로 결정했던 것이다. 그런데 막상 당사자인 페렐만은 수상 소식을 들고 집을 찾아온 기자들을 향해 현관문도 열지 않은 채 "나는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가졌다"고 외침으로써 상받기를 거부했다. 이 은둔의 천재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허름한 아파트 문 밖에 대고 기자들을 향해 이렇게 외쳤다고 한다. "나는 돈을 원치 않는다. 증명이 옳다면 남들의 인정은 불필요하다. 나는 아무것도 필요없다." 원래 천재 중에는 괴짜 아닌 사람이 드물다고는 하지만, 그 모든 등급을 뛰어넘는 그레고리 페렐만이란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1966년 구소련의 레닌그라드에서 태어난 페렐만은 1982년 레닌그라드 중등학교 때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만점으로 금메달을 받았다. 이후 레닌그라드 대학교에 진학하여 수학 및 역학 학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페렐만은 러시아 일간신문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와 인터뷰를 가진 적이 있는데, 그는 학창 시절 ‘물 위를 걷는 예수’ 같은 성경 속 기적을 수학적으로 풀이하곤 했다고 회상하며, “예수가 물에 빠지지 않으려면 얼마나 빨리 걸어야 하는지 계산했다. 까다롭긴 했지만 풀 수 없는 문제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스테클로프 연구소에서 연구활동을 시작한 그는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까지 미국의 여러 대학을 방문, 연구하다, 1995년 스탠퍼드 대학과 프린스턴 대학을 포함한 미국 유수 대학들의 교수 영입 요청을 거절하고, 자기가 처음 연구를 시작한 스테클로프 연구소로 돌아갔다. 연구원이던 2003년, 페렐만은 푸앵카레 추측을 증명한 논문을 인터넷에 올린 결과, 국제적으로 엄청난 주목을 받았고, 복수의 연구팀이 검증한 결과, 그 증명이 참으로 밝혀지면서 세계적인 천재 수학자의 반열에 올랐다. 당시 연구팀은 페렐만이 단 3쪽으로 정리한 풀이법을 검증하기 위해 수백 쪽이 넘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페렐만의 기행은 밀레니엄 상 거부 이전부터 있었다. 2006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수학 분야의 노벨 상이라고 불리는 필즈 메달 시상식에도 수상자인 그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이다. 불참의 변은 이랬다. "나는 돈과 명예에 관심이 없다. 동물원의 동물처럼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고 싶지 않다." -"상금이나 상 보다 버섯 따는게 좋아" 그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하는 대신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외곽 집 근처의 숲으로 버섯을 따러 갔다. 그러면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아직도 상트페테르부르크 남부의 지저분하고 허름한 방 2칸짜리 아파트에서 77세의 노모와 단둘이 살고 있다. 그의 좁은 아파트는 바퀴벌레들이 우글거리고, 때에 절은 매트리스와 식탁 외에는 가재도구라고는 거의 없으며, 바깥 출입 하는 것을 보기 힘들다고 이웃들이 전한다. 페렐만은 2003년 스테클로프 연구소에서 해고된 후 현재까지 무직으로 지내며, 수학 연구도 완전히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학은 논의하기에 고통스러운 주제라는 걸 문득 깨닫게 됐다"는 게 친구들의 전언이지만, 자신의 업적을 폄하하려는 수학계 일부의 알력에 크게 상처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고정적인 직장이 없는 페렐만이 가끔 개인 과외로 버는 많지 않은 돈과 노모의 연금으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페렐만이 가장 행복해하는 일은 숲속을 거닐며 버섯을 따는 것이라고 한다. 지난 2011년에는 과학자로서는 최고 영예인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정회원 추대를 거부해 또다시 세인의 주목을 받은 페렐만은 요즘도 가끔 근교의 숲으로 버섯을 따러 다니는 것 외에는 외출을 거의 하지 않는 은둔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마치 중세 고행 수도사의 DNA를 지닌 듯 은둔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수학사 속에 괴짜 수학자들이 수두룩하지만,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초월수 파이(π) 같은 기인 그레고리 페렐만-. 그런 아들을 보는 엄마의 속은 어떨까 궁금하기는 하지만, 그가 행복하게 그리고 침해받지 않은 고요한 삶을 이어가길 바랄 뿐이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낙향해서 터 잡고 세상과 소통하는 ‘전국구’ 예술인들

    낙향해서 터 잡고 세상과 소통하는 ‘전국구’ 예술인들

    지난 4월 말 충남 논산시 탑정호 호숫가에 있는 2층짜리 집 뜰에서 올해 세 번째인 ‘와초문학제’가 열렸다. 와초(臥草)는 영화 ‘은교’의 원작 소설가 박범신의 호. 박 작가가 낙향한 곳이 가야곡면 조정리 집필관이다. 축제가 열리면 작가는 수백명의 방문자와 함께 문학과 고향 얘기를 오랫동안 나눈다. 탑정호의 아름다운 풍치 속에서 사람들은 온종일 문학의 향기에 취했다. ‘전국구’ 예술가들이 지역 문화를 이끄는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이름값을 무기로 낙후된 지역의 문화에 활력을 불어넣을 뿐 아니라 관광객이 늘어나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귀거래사(歸去來辭)를 읊으며 세속과의 절연을 선언한 중국 도연명과 달리 세상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지역문화의 내·외연을 넓히는 덕분이다. 자발적이든, 자치단체가 유치하든 그들의 낙향은 은둔이 목적이 아니다. 과감한 낙향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눈부신 통신의 발전도 한몫한다. ●박범신, 나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논산일기 박범신은 29일 “고향은 내 생명과 문학이 태어난 모태”라며 “원래 논산은 기호학의 본산이고 문화도 유서 깊은 곳인데 논산훈련소 등으로 이미지가 삭막해졌다. 고향을 ‘문화논산’으로 되살리고 싶다”면서 “‘작가 아무개가 산다’는 것만으로 문화적 업그레이드가 됐다. 요즘은 전국적 관광지가 돼 소설을 쓰려면 거꾸로 서울로 피난(?) 갈 지경”이라고 웃었다. 그는 10월 24~26일 세 번째 인문학 탐방도 연다. ‘소풍’을 타이틀로 참가자들과 탑정호 둘레길을 돈다. 수백명의 독자들이 소풍 올 것을 기대한다. 그는 지난해 시에서 처음 주최한 황산벌 청년문학상 심사위원장을 맡는 등 2011년 말 낙향 후 지역문화 고급화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낙향 덕분에 그 지역이 작품에서 숨쉬게 된다. 박 작가는 “소설 ‘소금’의 배경이 당초 부산이었는데 낙향하면서 논산 강경으로 바꿨다”고 귀띔했다. 논산생활을 담은 에세이 ‘나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논산일기’도 썼다. 다음 작품인 ‘당신’도 배경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논산을 연상시킬 것이라고 작가는 설명했다. ●‘객주’ 작가 김주영, 청송에 머물며 청송 관련 소설 집필 중 서울신문에 ‘객주’를 연재했던 작가 김주영(76)은 1년 전부터 고향인 경북 청송에서 거의 살다시피 한다. 1년 전 문을 연 ‘객주문학관’을 찾는 관람객을 맞기 위해서다. 도우미 역할에 직접 강의도 한다. 관람객이 두 번, 세 번 다시 찾는 이유다. 질펀한 장이 섰던 작가의 고향은 벌써 고품격 문학 명소로 바뀌고 있다. 청송군은 지난해 6월까지 75억원을 들여 진보시장 인근에 문학관을 짓고 김 작가의 집필실 ‘여송헌’을 두었다. 작가 스스로 문학관을 이끌게 한 것이다. 김 작가를 찾는 문인과 문학 청소년들이 머물도록 카페와 숙박시설도 지었다. 낙향했다고 해서 창작열이 식지 않는다. 김주영도 최근 청송에 머물면서 청송과 관련된 소설을 집필하고 있다. ‘트위터 대통령’으로 불리는 작가 이외수(70)가 춘천에서 강원 화천 감성마을로 옮겨 둥지를 튼 지 10년째다. 지난해 암 투병으로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지만, 씩씩하게 견뎌내고 있다. 작가는 산천어축제는 물론 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 활동한다. 산천어축제 하이라이트인 선등(仙燈)문화제 이름을 직접 지어 홍보하는 등 곳곳에 작가의 열정이 묻어 있다. 전국 꿈나무 문인을 위해 ‘세계 평화·안보 문학축전’를 열고, ‘이외수문학상’을 제정해 첫 수상작도 냈다. 배추, 멜론, 옥수수 등 마을 농산물 판매에도 팔을 걷어붙여 왔다. ●‘섬진강변살이 하는’ 전북 임실군의 김용택 ‘섬진강 시인’ 김용택(68)은 요즘 전북 임실군 덕치면 장산리 고향에 집을 짓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08년 8월 교직을 떠나 전주의 아파트에 살았지만 도무지 정도 안 들고 도시 삶이 사는 것 같지 않아서다. 오는 11월쯤 이사한다. 그는 “집을 지으면서 느티나무 아래에 앉아 유유자적하다 보니 다시 삶의 의미를 찾은 것 같아 기쁘기 그지 없다”면서 “공사가 끝나면 새 집에 노모를 모시고 시작 활동에도 힘을 더 쏟겠다”고 전했다. 시인 이진우(50)는 올해 초 세 번째 시집 ‘보통씨의 특권’을 냈다. 이씨는 “시집을 찬찬히 읽어 보면 내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1989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이 시인은 잘 나가던 서울생활을 접고 2000년 경남 거제시 남부면 저구리로 낙향해 15년째 살고 있다. 이씨는 통영이 고향이다. ●‘마음이 닿는 곳이 고향이다‘ 추리작가 김성종, 시인 박남준 추리문학의 대부 김성종(74)은 고향이 전남 구례지만 부산으로 낙향했다. 서울에서 집필에 몰두하다 머리를 식히러 가끔 내려온 해운대 앞바다와 안개에 반해 1981년 둥지를 옮겼다. 1992년 해운대 달맞이언덕에 추리문학관을 지었다. 국내 사설문학관 1호다. 작가는 이곳에서 여전히 집필 활동이 왕성하다. 창작교실을 열어 후진도 양성한다. 관람객이 하루 30~40명씩 찾는다. 부산을 추리문학의 ‘메카’로 키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산생활 중 10여권의 장편 추리소설을 쓴 김성종은 “작가의 상상력은 끝이 없고, 때와 장소를 초월한다”고 했다. 그는 장편 ‘계엄령의 밤’, ‘도망 간 여자’, ‘1973년 여름, 베를린 안개’ 등 세 편을 동시에 쓰고 있다 시인 박남준(58)도 고향인 전남 영광 법성포가 아닌 지리산 자락으로 내려와 ‘지리산 시인’이 됐다. 2003년 9월 경남 하동군 악양면 동매마을에서 13년째 살고 있다. 평사리 끝 마을, 끝 집이다. 양철지붕이 덮인 10평 남짓한 작은 토담집에서 살지만 많은 지역 문학행사에서 강의를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7번째 시집 ‘중독자’도 “지역에 사는 예술인들이 지역문화 발전에 힘을 보태야 한다”며 지역 출판사에서 출간했다. ●제천에 판화가 이철수, ‘서귀포 작가’ 이왈종 대중적 인기에서 앞서는 작가와 시인 외에도 낙향한 예술가는 많다.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목판 화가 이철수(61)는 1987년 충북 제천시 백운면 평동리로 내려왔다. ‘울고 넘는 박달재’ 아랫마을이다. 아내와 농사를 지으며 판화를 새기는 반(半)농사꾼으로 살다 지난해 새 직업(?)이 생겼다. 제천참여연대 공동대표다. 1980년대 판화로 시대와 맞섰던 그로서는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화가는 “지역사회에서 시민들의 작은 목소리는 매우 소중하다. 나도 시민의 한 사람이다”고 소회를 밝혔다. 화가는 지난해 11월 지역에서 판화전을 열어 수익금을 제천참여연대에 기부했다. 서울은 물론 독일, 스위스 등에서 개인전을 열어온 것과 비교해 성에 안 찰 수 있지만, 그는 정성을 쏟았다. 2007년에는 주민 대표로 마을에 들어서는 리조트 반대운동을 벌이는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삶은 낙향 이후에도 여전하다. 그는 매일 아침 일상과 생각들을 담은 ‘나뭇잎 편지’에서도 치솟는 집값과 전·월세에 걱정하는 집 없는 자들을 위로했다. 회원이 무려 8만여명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화가 이왈종은 고향인 경기도 화성을 떠나 서귀포시에 거주한 지 오래됐다. 경기도 출신이지만, 이제 ‘제주도의 화가=이왈종’을 연상한다. 제주도 출신으로 제주도에서 활동한 서양화가 강요배와 함께 서울화단을 좌지우지하는 작가라고 할 수 있다. 이 화백은 지난 15일 서귀포시청에 유니세프 후원금 3000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완주에 막사발 작가 김용문, 부여에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막사발 작가로 유명한 도예가 김용문(60)은 2013년 전북 완주군 삼례읍에 둥지를 틀었다. 전라선 이설로 폐쇄된 옛 삼례역에서 세계막사발미술관을 운영한다. 임정엽 전 군수가 그의 작품 세계를 인정해 미술관, 창작실, 장작 가마를 제공하겠다고 한 것이 계기가 됐다. 작가는 그해 8월 완주 세계 막사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자신이 교수로 있는 터키 하제테페국립대 제자들과 함께 전시회를 했고, 지역 작가 도예전도 열었다. 요즘에는 방학 때 도예체험 교육을 한다. 관광객들의 발길도 꾸준히 이어진다. 일제강점기 때 쌀 수탈의 기지 역할을 했던 삼례역이 소박한 서민들의 전통 도자기를 세계에 알리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난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쓴 전 문화재청장 유홍준(66)은 충남 부여군 외산면 반교리 청년회원이다. 집 ‘휴휴당’을 지어 놓고 ‘5도 2촌’ 생활을 하지만 유 전 청장 덕에 마을이 유명해졌다. 유 전 청장은 수년 전부터 서울에서 관람객을 이끌고 부여로 역사탐방을 온다. 정림사지 5층석탑 등 부여의 백제유적을 직접 미학적으로 설명해 인기가 높다. 유 전 청장과 역사탐방을 왔던 김용택 시인이 ‘껍데기는 가라’의 시인 신동엽 생가 등 부여 문학탐방을 하고, 민중화가 임옥상 등이 자신의 특기와 연관시켜 역사탐방에 나서면서 연쇄 효과를 낳고 있다. 이미영 부여문화원 팀장은 “이 때문에 백마강 유람선 이용객이 많이 늘었다고 선장이 말하더라”고 전했다. 논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그 아픔 잘 알기에…” 범죄 피해자 보듬는 또 다른 피해자들

    “그 아픔 잘 알기에…” 범죄 피해자 보듬는 또 다른 피해자들

    “5년 전 그날 이후 집안이 완전히 결딴났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망가졌는데, 범인은 두 팔 흔들며 거리를 활보하고 다닐 걸 생각하면 정말 참을 수가 없어요.” 반백의 노모는 무표정한 얼굴로 환자복을 입고 휠체어에 앉은 딸 조모(51·지적장애 1급)씨 옆에서 하소연을 토해냈다. 이혼 후 세 자녀를 혼자 키우며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던 조씨가 나락으로 떨어진 것은 2010년 9월의 어느 날 밤이었다. 여느 날처럼 식당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밤길에 괴한의 습격을 받고 머리를 크게 다쳤다. 피습 현장 주변의 폐쇄회로(CC)TV가 고장 나 있던 바람에 범인 검거에 끝내 실패했다. 조씨는 지난 5년을 가족들의 헌신으로 버텨 왔다. 언니(58)는 “식물인간에서 깨어나 이제는 간단한 의사 표현도 하고 휠체어에도 앉을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변변찮은 살림살이에 간병비로만 매월 100만원 이상이 들었다. 지금 살고 있는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반지하 집도 법무부의 주거 지원을 받아 마련했다. 이런 조씨의 가족이 추석을 앞두고 작은 선물을 받았다. 서울동부범죄피해자지원센터가 16일 김치냉장고와 쌀, 과일 등을 들고 범죄 피해자 가족들을 찾았다. 50여 가구에 3000만원어치의 지원품을 전달했다. 이지호 피해자지원센터 이사장은 “대부분 경제 사정도 좋지 않은데, 김치냉장고를 갖고 싶다는 요청이 많았다”고 전했다. 함께 방문한 박민표 서울동부지검장은 “가족들과 힘을 모아서 잘 지내는 게 중요하다. 저희도 다시 한 번 사건을 수사하겠다”며 피해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이날 지원은 피해자지원센터가 설립한 사회적기업 ‘스마일화원’의 수익금이 종잣돈이 됐다. 스마일화원의 종업원들은 모두 범죄 피해자 가족들이다. 범죄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경제적 자립을 목표로 2011년 출범했다. 사업 초기에는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2013년부터 수익을 내면서 매년 240만원을 범죄 피해자 지원에 쓰고 있다. 정재훈(31)씨는 아버지가 전 직장 동료에게 살해당한 아픔을 딛고 4년째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정씨는 “나와 비슷한 아픔을 겪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정신질환 딸, 숨진 노모와 3개월 함께 생활

    정신질환 딸, 숨진 노모와 3개월 함께 생활

    숨진 엄마를 정성껏 돌보며 함께 생활한 여자의 사연이 언론에 소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의 하우레기에서 벌어진 일이다. 아나라고 이름만 알려진 여자는 80세가 넘은 노모와 단둘이 살아왔다. 노모는 약간 몸이 불편한 듯했지만 거동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길에서 마주치는 이웃들과도 언제나 웃는 얼굴로 인사를 나누는 등 대인관계도 원만했다. 하지만 약 언제부턴가 노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따금 길에서 딸과 마주칠 때면 이웃들은 노모의 안부를 물었다. 그때마다 딸은 "어머니가 잘 계신다."며 안부를 전하겠다고 했다. 이렇게 흐른 시간이 약 3개월. 이웃들은 "할머니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 "아무 일도 없다면 분명 가끔 나오실 텐데."라며 고개를 갸우뚱하기 시작했다. 이웃들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건 이런 이유에서였다. 한 주민은 "할머니에게 꼭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경찰이 할머니의 집 초인종을 누르자 여느 때처럼 딸은 반갑게 문을 열었다. "어머니는 잘 계시냐."고 묻자 딸은 밝은 얼굴로 "방에서 쉬고 계신다."고 답했다.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살짝 방을 들여다본 경찰은 깜짝 놀랐다. 이미 오래 전 숨이 끊어진 할머니의 시신은 침대에 누운 채 부패하고 있었다. 경찰은 "시신의 상태를 볼 때 할머니가 최소한 3개월 전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딸은 왜 사망한 노모의 시신을 침대에 모셔둔 것일까? 알고 보니 딸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 엄마가 사망한 사실을 알지 못한 딸은 침대에 누워 있는 노모의 시신을 정성껏 닦아주며 함께 생활했다. 경찰은 "어머니는 숨을 거둔 지 이미 오래였지만 딸은 그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면서 "안타까운 일이지만 여자는 누워 있는 엄마를 정성껏 돌본 효녀였다."고 말했다. 사진=디아리오우노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김무성 사위 집에서 나온 ‘17개 마약 주사기’ 미스터리

    2년여에 걸쳐 15차례 마약을 투약하고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아 ‘봐주기’ 의혹이 일었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사위 이모(38)씨 사건에 대해 부실수사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발단은 서울동부지검이 지난해 이씨의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주사기 17개를 누가 사용했느냐는 부분이다. 검찰은 이씨와 함께 수사선상에 올랐던 공범 5명을 주사기에서 채취한 DNA와 대조했지만, 일부 주사기의 경우 일치하는 인물을 찾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주사기 사용자의 신원을 모두 밝히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를 사실상 종결했다. 검찰 관계자는 13일 “주사기 17개 전부를 감정했지만 용의점을 둘 만한 사람들과 일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사기의 사용 장소도 의혹을 키우고 있다. 이씨에 대한 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마약 투약 장소는 강남의 클럽과 지방 리조트, 본인 자동차 등 모두 집 밖이다. 판결문을 본 변호사는 “상습적으로 마약을 한 이씨가 자기 집에서는 하지 않았다는 것인데, 그럼 집에서 나온 17개의 주사기가 설명이 되지 않는다”며 “주사기 사용자들이 모두 밝혀지지 않았다는 건 이씨가 수사에 협조하지 않은 증거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이씨가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양형 기준의 하한(징역 4년)을 이탈해 집행유예를 선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0일 국회 법무부 국감장에서는 법무부가 이씨 사건 공범들의 마약 전과를 누락한 자료를 제출해 논란이 됐다. 법무부가 임내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이씨와 함께 기소돼 각각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은 배모씨와 노모씨가 마약 전과가 없다고 기재됐다. 그러나 노씨는 2013년 8월 29일 대마 흡연으로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고 지난해에는 코카인, 엑스터시 등을 투약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배씨 역시 2014년 마약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과가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이번 재판에서 문제가 된 범행 당시를 기준으로 했을 때는 확정된 전과가 없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한줄영상] 부자 탄 스노모빌 공격하는 화난 무스

    [한줄영상] 부자 탄 스노모빌 공격하는 화난 무스

    말코손바닥사슴인 무스(moose)가 스노모빌을 공격하는 영상이 무섭네요. 외국의 한 남성이 자신의 아들과 설원 위에서 스노모빌을 타고 달리다 무스와 맞닥뜨립니다. 남성은 위협을 하듯 소리를 내며 무스를 내쫓기 시작합니다. 몹시 화난 454kg에 달하는 거대 무스가 제 갈길을 가는 듯 하더니 발길을 돌려 스노모빌에 탄 남성을 두 발 들어 공격합니다. 한편 남성은 연이은 무스 공격에 4발의 경고사격으로 무스를 내쫓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Whatsnew247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1] 원조 평양냉면 맛을 지키고 있는 곳은?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1] 원조 평양냉면 맛을 지키고 있는 곳은?

    고소한 메밀국수에 깊은 맛을 내는 찬 고기 육수를 부은 뒤 국수에 무 몇 조각을 얹어 먹는 평양냉면은 여름철에 빼놓을 수 없는 별미다. 보통 국수는 메밀과 전분 가루를 6대4 또는 5대5 등으로 섞어 부드러운 식감을 더했다. 육수는 쇠고기나 꿩고기를 쓰는데, 때론 닭 뼈 또는 돼지고기도 함께 넣어 더 깊은 맛을 우려내기도 한다. 평양냉면은 본래 평북 지방에선 그냥 냉면으로 불린다. 조선 시대부터 육수가 아닌 차가운 동치미 국물에 국수를 말아 한겨울에 먹었으니 차가운 냉면이라고 했을 것이다. 메밀에는 일부 유해 성분이 있기 때문에 해독 작용이 탁월한 무는 궁합이 꼭 맞는 고명이다. 냉면의 육수 맛은 짠맛, 신맛, 단맛, 쓴맛에 이어 이른바 5번째 맛이라고 하는 감칠맛이 중요한 요소이다. 이 구수한 맛은 L-글루타민산나트륨이 함유된 MSG 계열의 조미료로도 풍부하게 낼 수 있다. MSG 조미료를 넣지 않은 냉면을 전국적으로 수소문하는 방송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이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은 냉면집이 어딘가 있기는 하겠지만 왠지 우리가 아는 냉면 맛이 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당연한 일이다. 냉면에는 인체에 해롭지 않은 소량의 MSG가 들어가야 한다. 겨울철 동치미 국물에 먹던 냉면이 여름철 육수 냉면으로 자연스럽게 바뀐 것은 한 일본인 덕분이었다. 1907년 도쿄대 교수는 다시마 등을 농축해 ‘우마미’(감칠맛)를 발견했다. 이를 화학 성분으로 처리해 최초의 화학조미료 ‘아지노모토’를 개발했다. 쇠고기, 다시마, 멸치 등을 넣고 몇 시간씩 푹 끓이지 않아도 되는 혁신적 발명이었다. 음식점 등에서 반응이 더 뜨거웠던 곳은 조선이었다. 일본인보다 국물 문화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특히 당시 한양에 있던 평양식 냉면집은 값싸고 편하게 육수를 만들 수 있던 아지노모토 조미료를 넣었고, 이 맛에 길들여진 식객들의 입소문을 통해 냉면집이 우후죽순처럼 생겼다. 냉면의 본고장인 평양에도 퍼졌다. 6·25전쟁 이후 서울에 다시 평양 냉면집이 하나둘 문을 열었다. 지금은 많은 평양냉면 전문점이 있지만, 역사성을 따져 분류하자면 3종으로 보인다. 을지로 충무로길의 ‘Y점’ 등은 냉면에 고춧가루를 살짝 넣는 게 묘한 특징이다. 필동 서애로의 ‘P점’도 Y점과 마찬가지로 돼지고기를 잘게 썰은 (제육)편육을 평양냉면 외의 대표 메뉴로 한다. 다른 하나는 장충동 장충단로의 ‘P점’과 마포 숭문길의 ‘Y점’을 꼽을 수 있다. 처음 먹어본 식객들에겐 너무 심심한 육수에다 만두가 특징이다. 나머지 한 맥은 중부시장 근처의 ‘W점’이다. 화려한 고명과 불고기, 누구나 좋아하는 맛을 특징으로 한다. 평양냉면이 서울식으로 진화해 최고 절정에 오른 맛이다. 그럼 왜 3종으로 분류된 것일까. 우선 충무로길 Y점 등은 평양 시내의 큰 음식점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냉면이다. 북쪽 지방에선 귀했던 고춧가루를 사용했고, 또 접대용으로 돼지 편육을 쓰기 때문이다. 쇠고기는 산세가 험한 북한에 거의 없었다. 따라서 실향민이나 탈북자들은 Y점 등에 가면 “북한 냉면에 가깝다”며 극찬한다. 두 번째 맛인 P점 등의 냉면은 부유한 양반 집에서 즐기던 맛이다. 일종의 가정식 냉면이어서 맛이나 모양이 그리 화려하지 않다. 특유한 맛을 좋아하는 식객들은 “중독성이 있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마지막 W점은 이 모두를 합쳐 외국인의 입맛까지 넘볼 수 있는 맛이다. 그런데 지금 평양에서도 서울과 똑같은 현상이 펼쳐지고 있다. 평양을 다녀온 지인들의 평가를 종합한 결과 북한 측이 남한 고위 인사들을 데려가거나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권하는 대동강변의 ‘옥류관’ 냉면 맛은 서울 중부시장 근처의 W점처럼 화려한 맛의 극치를 자랑한다. 고명에 쇠고기 수육도 쓴다. 보통강변의 ‘청류관’은 고명으로 빨간 김치나 심지어 고추장까지 등장한다. 청류관 냉면은 충무로길 Y점 등 냉면의 변형으로 여겨지는데, 결국 그 원형은 본고장을 떠난 Y점 등이 지키고 있는 셈이다.  <국수> 시인 백석  아, 이 반가운 것은 무엇인가  이 히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은 무엇인가  겨울밤 쩡하니 익은 동티미국을 좋아하고  얼얼한 댕추가루를 좋아하고  싱싱한 산꿩의 고기를 좋아하고?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004 남았다… MLB 3할 타자 강정호

    강정호(28·피츠버그)가 3할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강정호는 13일 부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2안타 모두 에이스 마이클 와카를 상대로 빼냈다. 이로써 강정호는 지난 6일 시카고 컵스전부터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4경기 만에 ‘멀티 히트’를 작성했다. 시즌 타율을 .293에서 .296으로 끌어올리며 3할 타율에 바짝 다가섰다. 하지만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 피츠버그는 선두 세인트루이스에 2-4로 져 승차는 7경기로 벌어졌다. 강정호는 이날 시원한 2루타로 출발했다. 첫 타석인 2회 1사에서 와카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8구째 직구를 밀어쳐 원바운드로 우중간 담장을 때리는 2루타를 터뜨렸다. 1-2로 뒤진 4회 무사 1루에서는 와카의 7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3루선상으로 흐르는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이후 5회 볼넷을 얻었고 7회에는 3구 삼진으로 돌아섰다. 이날 추신수(33·텍사스)는 타깃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와의 원정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세 차례 출루했다. 10경기 만에 멀티 히트로 타율을 .237에서 .241로 높였다. 추신수가 타율 ‘2할 4푼대’에 오른 것은 지난 6월 19일 LA 다저스전 이후 무려 55일 만이다. 하지만 팀은 1-11로 대패했다. 한편 일본인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34·시애틀)는 이날 볼티모어와의 홈경기에서 9이닝 동안 3개의 볼넷만을 내주며 생애 첫 노히트노런(3-0 완봉승)을 일궜다. 노히트노런은 올 시즌 4번째이며 아시아 선수로는 일본인 노모 히데오의 두 차례에 이어 통산 3번째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씨줄날줄] 풍석 서유구의 요리책/최광숙 논설위원

    조선시대의 오이소박이(장황과)는 고춧가루로 버무려진 지금의 여름철 별미 김치와 완전히 다르다. 오이 가운데를 둥글게 홈을 파서 후추로 양념한 으깬 두부를 그 속에 박아 넣고 끓인 간장을 부어서 하룻밤 삭힌 것이다. 맛이 깨끗하고 고소하며 짭조름해 반찬으로 손색이 없었다고 한다. 지금 고급 한정식 상에 올라도 될 만한 이 ‘명품’ 오이소박이를 만드는 법은 놀랍게도 조선시대 후기 실학자 풍석 서유구(1764~1845)가 쓴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중 ‘정조지’(鼎俎志)에 깨알같이 적혀 있다. 풍석은 18세기 말 다산 정약용과 어깨를 나란히 하던 당대 최고의 실학자다. 벼슬에서 물러난 뒤 고향에서 농사짓고 어부로 지내면서 30여년간 쓴 책이 바로 임원경제지다. 이 책은 농사, 의류, 건축, 의료 등 16개 분야에 걸쳐 113권 52책 2만 8000여개 항목으로 구성된 방대한 생활백과서다. 그중 정조지는 음식 백과로 각종 음식과 술 만드는 방법 등을 다루고 있다. 정은 솥을, 조는 도마를 뜻한다. 출세의 길이 막혀 있던 몰락한 양반이나 중·서인 출신들이 실학을 연구하던 당시에 잘나가던 권세 가문의 후손인 풍석이 생활백과사전, 더구나 요리서를 냈다는 것이 놀랍다. 하지만 실사구시(實事求是)를 중시하던 그의 가문의 학풍과 분위기를 들여다보면 수긍이 간다. 풍석의 7대조인 서성은 약산춘이라는 술을 빚었을 정도로 그의 조상은 글 읽기에만 몰두한 책상물림 선비가 아니었다. 특히 그의 조부 서명응은 신혼 초 어머니한테 요리를 배웠다고 한다. 그의 부엌 출입을 아내가 걱정할 정도였단다. 조부는 규장각 설립을 주도해 정조로부터 ‘규장각의 실제 주인’이라는 소리를 듣고 대제학까지 지냈다. 풍석의 어머니 한산 이씨 또한 “재료는 적게 쓰면서 많이 들어간 요리와 맞먹었고, 사람을 적게 부리면서도 많이 부린 요리와 맞먹었다”고 할 정도로 음식 솜씨가 뛰어났다고 한다. 무엇보다 지식은 개인의 입신양명이나 권력을 위해서가 아니라 민생을 위해 써야 한다는 철학을 가진 풍석이었기에 민초들의 삶에 필요한 실용서인 요리책까지 쓰지 않았나 싶다. 실제로 그는 노모를 위해 요리까지 직접 해 아침저녁 상을 차려 올렸다. 그러면 어머니는 “이 가득 차린 음식이 모두 자네 열 손가락에서 나왔구먼” 하면서 좋아했다고 한다. 최근 출판업계에서 ‘집밥’ 요리책이 인기라고 한다. 진짜 집에서 먹는 듯한 건강한 상차림을 위해 스타 요리사들과 요리책을 내려고 출판가에서는 경쟁이 붙을 정도라고 한다. 정조지에서 “교묘함을 뽐내고 재물을 낭비하여 산가(山家)에서 품위 있게 먹는 데 적합하지 않은 음식은 모두 수록하지 않았다”고 할 정도로 그의 요리는 소박하면서도 건강해지는 ‘생명 밥상’이다. 그러니 ‘집밥’ 요리책의 원조는 풍석이 아닐까.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와우! 과학] 2억7000만년 전 ‘수컷’도 암컷위해 싸웠다

    [와우! 과학] 2억7000만년 전 ‘수컷’도 암컷위해 싸웠다

    인간 세계와는 조금 다르게 동물의 세계에서는 구애에 적극적인 쪽이 대부분 수컷인 경우가 많다. 화려한 깃털이나 장식으로 암컷을 유혹하는 것은 대부분 수컷이고 싸움을 벌여서라도 이성을 쟁취하는 쪽도 대개 수컷이다. 수컷의 입장에서는 후손을 남기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인 셈이다. 최근 국제 고생물학자 팀은 고생대 페름기 시대 발견된 고대 대형 초식 동물 역시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싸움을 벌였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들이 주목한 것은 초식 동물이었던 것으로 생각되지만, 거대한 송곳니 같은 이빨을 가지고 있어 주목을 받았던 고생대 동물인 티아라주덴스 에센트리쿠스(Tiarajudens eccentricus)이다. 티아라주덴스 에센트리쿠스는 2억 7,000만 년 전 현재의 브라질에 살았던 수궁류(고대 포유류형 파충류)의 일종이다. 신생대의 야수인 검치호랑이 같은 크고 날카로운 이빨을 한 쌍 가지고 있지만, 신기하게도 나머지 이빨은 식물을 갈아 먹는 데 적합한 이빨을 가지고 있다. 주앙 칼를로스 시스네로스 박사(Dr Juan Carlos Cisneros)를 비롯한 연구팀은 현재의 아프리카에 살았던 티아라주덴스의 사촌인 아노모세팔루스 아프라카누스(Anomocephalus africanus)와 티아라주덴스의 화석을 비교 연구한 결과 이 커다란 이빨이 수컷끼리 암컷을 두고 경쟁을 할 때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다. 참고로 현재는 아프리카와 남미 대륙이 분리되어 있지만, 페름기에는 초대륙 곤드와나라는 하나의 육지로 연결되어 있었다. 티아라주덴스는 22.5cm 정도의 두개골에 수미터 크기의 몸길이를 가지고 있지만, 송곳니는 최대 12cm에 달해 초식 동물에게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무시무시한 외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 송곳니의 용도는 천적에서 자신을 보호하거나 혹은 짝짓기 경쟁에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 고대 야수들은 기본적으로 초식 동물의 치아를 가지고 있어 검치호랑이처럼 상대의 목을 물어뜯는 방식 대신 머리를 망치처럼 이용해서 상대를 공격하는 박치기(head butting) 전술을 사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때 날카로운 이빨로 상대를 내리 찌르면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수도 있었을 것이다. (복원도 참조) 이 주장이 옳다면 2억 7,000만 년 전에도 2세를 갖는 일은 쉽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어려움을 겪고서라도 후손을 얻고자 하는 것이 생명의 본능인지도 모른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2억7000만년전 고대 야수도 암컷을 두고 싸웠다

    2억7000만년전 고대 야수도 암컷을 두고 싸웠다

    인간 세계와는 조금 다르게 동물의 세계에서는 구애에 적극적인 쪽이 대부분 수컷인 경우가 많다. 화려한 깃털이나 장식으로 암컷을 유혹하는 것은 대부분 수컷이고 싸움을 벌여서라도 이성을 쟁취하는 쪽도 대개 수컷이다. 수컷의 입장에서는 후손을 남기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인 셈이다. 최근 국제 고생물학자 팀은 고생대 페름기 시대 발견된 고대 대형 초식 동물 역시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싸움을 벌였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들이 주목한 것은 초식 동물이었던 것으로 생각되지만, 거대한 송곳니 같은 이빨을 가지고 있어 주목을 받았던 고생대 동물인 티아라주덴스 에센트리쿠스(Tiarajudens eccentricus)이다. 티아라주덴스 에센트리쿠스는 2억 7,000만 년 전 현재의 브라질에 살았던 수궁류(고대 포유류형 파충류)의 일종이다. 신생대의 야수인 검치호랑이 같은 크고 날카로운 이빨을 한 쌍 가지고 있지만, 신기하게도 나머지 이빨은 식물을 갈아 먹는 데 적합한 이빨을 가지고 있다. 주앙 칼를로스 시스네로스 박사(Dr Juan Carlos Cisneros)를 비롯한 연구팀은 현재의 아프리카에 살았던 티아라주덴스의 사촌인 아노모세팔루스 아프라카누스(Anomocephalus africanus)와 티아라주덴스의 화석을 비교 연구한 결과 이 커다란 이빨이 수컷끼리 암컷을 두고 경쟁을 할 때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다. 참고로 현재는 아프리카와 남미 대륙이 분리되어 있지만, 페름기에는 초대륙 곤드와나라는 하나의 육지로 연결되어 있었다. 티아라주덴스는 22.5cm 정도의 두개골에 수미터 크기의 몸길이를 가지고 있지만, 송곳니는 최대 12cm에 달해 초식 동물에게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무시무시한 외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 송곳니의 용도는 천적에서 자신을 보호하거나 혹은 짝짓기 경쟁에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 고대 야수들은 기본적으로 초식 동물의 치아를 가지고 있어 검치호랑이처럼 상대의 목을 물어뜯는 방식 대신 머리를 망치처럼 이용해서 상대를 공격하는 박치기(head butting) 전술을 사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때 날카로운 이빨로 상대를 내리 찌르면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수도 있었을 것이다. (복원도 참조) 이 주장이 옳다면 2억 7,000만 년 전에도 2세를 갖는 일은 쉽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어려움을 겪고서라도 후손을 얻고자 하는 것이 생명의 본능인지도 모른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과거사 수임 비리 의혹’ 변호사 5명 기소

    과거사 수임 비리 의혹에 연루된 변호사들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배종혁)는 정부 소속 진상규명위원회에서 활동한 뒤 관련 사건을 불법 수임한 혐의로 김준곤(60) 변호사를 구속 기소하고 김형태(59)·이명춘(56)·이인람(59)·강석민(45) 변호사 등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김준곤 변호사는 2008~2010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하고 납북 귀환어부 간첩 조작 사건(1968년) 등 40건의 파생 사건을 맡아 수임료 24억 7000여만원을 챙긴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금품을 받고 과거사위의 업무상 비밀인 조사 자료를 유출한 전직 조사관 정모(51)씨와 노모(41)씨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김형태 변호사는 2000~2002년 의문사위 상임위원으로 일하며 인혁당 재건위 사건을 취급한 뒤 관련 소송 5건을 수임, 5억 4000여만원을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과거사위 출신인 이명춘·이인람 변호사는 각각 1억 4000여만원과 3400여만원을, 군의문사위 출신 강석민 변호사는 770여만원의 관련 사건 수임료를 받은 혐의다. 박상훈(54)·김희수(56) 변호사는 개인적 이득을 취하지 않아 기소유예 처분됐다. 검찰은 소환 요구에 불응하는 백승헌(52) 변호사에 대해선 수사를 지속할 방침이다. 해당 변호사들이 소속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이날 성명을 내고 “과거사 사건 수임은 과거사의 진상을 규명하려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기본법’의 취지에도 부합하는 것”이라며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했다고 비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당·정·청 한 박자로 개혁동력 되살려야

    새누리당이 이번 주 중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직 인선을 마무리짓고 ‘유승민 파동’의 충격에서 비로소 벗어난다.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현기환 정무수석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50여일간 비워 뒀던 정치권과의 소통 창구를 정비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민생 현장 구석구석을 살피며 국정 변화 모멘템을 엿보고 있다. 그동안 겉돌았던 당·정·청, 세 바퀴가 비로소 비슷한 속도로 굴러갈 전기가 마련되고 있는 것이다. 학수고대했던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국정을 맡은 당·정·청 간의 엇박자로 우리는 그동안 잃은 것이 너무 많다. 특히 박 대통령의 ‘배신자 심판’ 발언부터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사퇴까지 13일간 국정은 사실상 공백 상태였다. 그리스 사태로 원화 가치가 요동치는데도 새누리당은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계 간 입씨름으로 날을 지새웠다. 일본 강제징용 시설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한 외교부의 아전인수격 해석에 대해 새누리당 누구 하나 문제 삼지 않았다. 어제 우리는 또 하나의 슬픈 소식을 접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에 이어 올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까지 덮쳐 결국 회사 문을 닫은 건축자재 납품업체 50대 사장의 이야기다. 평범한 가장이었던 그는 오갈 데 없어 컨테이너에서 끼니도 못 때우고 생활하며 노모 병구완까지 하다 결국 강도로 돌변할 수밖에 없는 극한 상황으로까지 내몰렸다. 줄도산하고 있는 자영업자, 중소기업 운영자들의 현실이다. 그뿐인가. ‘3포세대’를 넘어 이제는 ‘7포세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젊은이들은 절망하고 있다. 국가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집권 세력이라면 마땅히 이런 암울한 현실을 부끄러워하고, 죽을 힘을 다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지만 최근 몇 달간 보여 준 집권 세력의 행태는 우리를 오히려 까마득한 절망의 절벽 끝으로 몰아세웠다. 대화 파트너가 구미에 맞지 않는다고 대화를 단절한 게 벌써 85일이나 된다. 메르스다 뭐다 서민들은 죽겠다고 아우성쳤지만 당·정·청은 서로 자기 길을 가거나 권력투쟁을 벌이며 아무런 희망을 제시하지 못했다. 도무지 집권 세력다운 면모를 찾아볼 수 없었다. 그동안 박근혜 정부의 최대 국정 과제인 이른바 4대 개혁은 사실상 실종됐다. 노동, 금융, 공공, 교육 어느 하나 제대로 개혁의 길에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 동력이 사라진 개혁이 제대로 진행될 리 만무하다. 더 큰 문제는 이제부터다. 박 대통령은 다음달 중순이면 임기의 반환점을 돌게 된다. 차츰 정리를 준비해야 할 단계라는 얘기다. 하루속히 개혁 동력을 되살려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개혁의 방향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개혁의 당위성에는 누구나 공감한다. 이대로는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꼭 4대 개혁에 국한할 필요도 없다. 우리 사회 전반의 환골탈태가 필요하다. 그걸 누가 주도하는가. 바로 집권 세력 아닌가. 이제부터라도 당·정·청이 제대로 한목소리를 내야만 한다. 당직 개편, 청와대 정비에 이어 정부 쇄신을 하루속히 마무리해 당·정·청, 세 바퀴의 동심(同心) 운항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당·정·청 회의도 하루속히 속개해야만 한다.
  • 라네즈, 플레이노모어 콜라보레이션 한정판 제품 출시 ‘깜찍 비주얼’ 여심 사로잡아

    라네즈, 플레이노모어 콜라보레이션 한정판 제품 출시 ‘깜찍 비주얼’ 여심 사로잡아

    라네즈, 플레이노모어 콜라보레이션 한정판 제품 출시 ‘깜찍 비주얼’ 여심 사로잡아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라네즈는 LANEIGE MEETS FASHION의 두 번째 프로젝트로 ‘라네즈 X 플레이노모어’ 콜라보레이션 한정판 제품을 8월 1일 출시한다. ’LANEIGE MEETS FASHION’은 라네즈가 매년 진행하는 패션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K-뷰티 대표 브랜드와 트렌디한 K-패션의 만남으로 화제를 몰고 온 바 있다. 소유하고 싶은 패셔너블한 뷰티 아이템을 탄생시키며 콜라보레이션의 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는 LANEIGE MEETS FASHION은 2015년, 패션 브랜드 ‘플레이노모어’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다시 한번 뷰티와 패션의 조화로운 만남을 선보인다. 이번에 출시되는 라네즈 X 플레이노모어 콜라보레이션 한정판 제품은 비비 쿠션, 인텐스 립 젤, 제트 컬링 마스카라까지 총 3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결점 없는 피부를 표현해 주는 비비 쿠션, 젤 네일을 바른 듯한 선명한 입술을 만드는 신제품 인텐스 립 젤, 그리고 아찔하게 올라간 속눈썹을 연출해 주는 제트 컬링 마스카라로 더 매력적으로 변신한 ‘마이달링, 샤이걸’로 디자인된 제품 용기가 특징이다. 특히, 라네즈 X 플레이노모어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처음 선보이는 라네즈 ‘인텐스 립 젤’은 입술에 젤 네일을 바른 듯한 광택과 선명한 색상을 구현하며, 바르는 순간 밀착되는 제형으로, 오랜 지속력과 함께 립밤을 바른 듯 촉촉한 보습력을 가진 하이브리드 립 제품이다. 코랄 핑크 컬러의 ‘커스터드 코랄’과 레드 컬러의 ‘메이플 레드’를 비롯하여 총 10가지 컬러로 출시된다. 라네즈 X 플레이노모어 콜라보레이션 전 제품은 8월 1일부터 9월까지 2달간 전국 아리따움 매장, 라네즈 플래그십 스토어 명동점, 이대점, 코엑스몰점 및 라네즈 공식 브랜드 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 기간동안 라네즈 X 플레이노모어 콜라보레이션 제품 2개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마이달링, 샤이걸’ 핑크 클러치가 선착순으로 증정될 예정이다. 그 외에도, 출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 고객들의 문의가 쇄도함에 따라 라네즈 브랜드 사이트(www.laneige.co.kr)에서는 공식 판매에 앞선 7월 13일부터 스페셜 키트 500세트를 한정 판매한다. 플레이노모어의 가방 모양으로 디자인된 스페셜 키트는 비비 쿠션과 두 가지 컬러의 인텐스 립 젤, 제트컬링 마스카라 외에도 특별 구매 선물인 ‘마이달링, 샤이걸 핑크 클러치’로 구성돼 판매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씨줄날줄] 관포지교의 허와 실/문소영 논설위원

    우정의 절정을 표현할 때 관포지교(管鮑之交)를 인용한다. 전국시대 열어구가 쓴 열자(列子)에 나오는 고사다. 그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관중과 포숙아의 사귐. 즉 영원히 변치 않는 참된 우정’이라고 나온다. 서로 마음이 통하는 지극한 벗을 은유하는 ‘지음’(知音)도 있지만, 관포지교가 더 대중적이었다. 관중이 남긴 “나를 낳아준 것은 부모이지만 나를 알아준 것은 포숙아다”라는 ‘생아자부모 지아자포숙아야’(生我者父母 知我者鮑叔兒也)는 널리 알려진 문구이기도 하다. 그런데 관중과 포숙아가 우정을 쌓는 과정을 보면 과연 어떻게 이런 우정이 지속될 수 있었을까 의문이 든다. 김영문 중문학자가 번역하고 글항아리가 최근 출간한 ‘동주열국지’ 제15회를 읽어 보면 이렇다. 관중은 포숙아와 장사를 함께 할 때 돈을 나누게 되면 늘 두 배 이상 많이 가져갔다. 포숙아를 따르는 사람들이 불평을 쏟아내면 포숙아는 “관중이 구구히 돈을 탐하는 것이 아니라 집안이 가난해 자급자족할 수 없기 때문이라 내가 양보한 것”라고 해명한다. 또 전투가 벌어지면 관중은 맨 뒤로 처지고, 회군할 때는 언제나 선두에 섰다. 군사들이 관중이 비겁하다고 비웃자 포숙아는 다시 “관중은 노모가 살아 계시기 때문에 자신의 몸을 아껴 봉양해야 한다”고 감싸 줬다. 관중은 포숙아와 일을 의논할 때도 자신에게 유리하게 계책을 짰다. 제나라를 통치하는 양공의 두 아들을 각각 나눠 가르치자고 제안할 때도 아무래도 왕위에 오를 가능성이 더 큰 맏아들인 규를 자신이 맡고, 규의 이복동생이자 둘째 아들인 소백을 포숙아에게 넘긴다. 이 두 아들은 무도한 아버지 양공을 피해 각각 외가인 노나라와 거나라로 몸을 피하고 있다가 양공이 시해되자 문상을 핑계로 서로 먼저 제나라로 돌아가 왕위를 차지하려고 한다. 이때 관중은 대담하게 포숙아와 소백을 찾아가 “상주는 장자인 규 공자가 할 것이니 천천히 가라”고 만류한 뒤 소백이 그 말을 듣지 않자 갑자기 화살을 쏴 암살을 시도했다. 암살은 실패하고 제나라는 소백의 손에 떨어진다. 그가 춘추전국시대 5패자인 제환공이다. 관중은 암살을 시도한 만큼 죽어 마땅하겠으나, 포숙아는 소백을 설득해 관중을 재상에 올렸다. 자신은 재상직을 마다했다. 관중이 재상으로 있는 동안 포숙아는 요직을 맡지 못했다. 관중의 죽음을 앞두고 재상 자리가 비자 소백은 포숙아를 재상으로 올려도 되느냐고 묻는다. 관중의 대답이 걸작이다. ‘포숙아는 흑백이 명확해 정치에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관중은 포숙아의 천거를 받아 목숨도 지키고 부귀영화를 누렸으나, 포숙아가 재상이 될 기회를 날려 버린 것이다. 소백을 제나라 통치자로 만들고 친구 관중을 천거할 만큼 안목이 있던 포숙아인데 말이다. 당신이라면 일방적 희생이 필요한 이렇게 이기적인 관계를 우정이라며 감수하고 지킬 것인가.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어, 이건 못 보던 조선 풍속화네

    어, 이건 못 보던 조선 풍속화네

    윤두서, 신윤복, 김홍도 등의 풍속화는 조선시대 농민, 상인, 대장장이, 아낙네 등 백성들이 밭 갈고, 술 마시고, 드잡이하며 지내는 모습 등 흥겨우면서도 힘겨운 삶의 여러 단면을 엿보게 했다. 번듯한 역사책에는 적어 놓지 않은, 역사책 바깥의 도저한 삶을 담아낸 생생한 기록물이 됐다. 그렇다고 높은 양반님네들이라고 자신의 소소한 일상이나 의미 있는 모임, 흥겨운 술자리 등을 기록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조선시대의 삶, 풍속화로 만나다’(다섯수레 펴냄)는 흔히 알려진 서민 풍속화와 함께 임금과 관료들의 삶을 그린 관인(官人) 풍속화, 선비들의 삶을 담아낸 사인(士人) 풍속화를 소개한다. 조선시대 여러 계층의 다양한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풍속화 역시 역사책 줄 사이사이 빈 공간을 메우는 기록물의 가치를 담고 있음은 물론이다. 예컨대 청계천 물길 트는 작업을 둘러보는 영조의 모습은 ‘수문상친림관역도’(1760)로 남았고, 과거에 합격한 동기생들끼리 모여 각자 기녀들을 옆에 앉혀 놓고 술 마시며 연회를 즐기는 모습은 ‘희경루방회도’(1567)로 기록됐다. 70세 이상의 노모를 모신 13명의 관료가 연 부모의 장수 축하연은 ‘제재경수연도’(18세기)로 담아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중국 버스 추락 사고 “공직생활 30년 만에 승진했는데…” 오열

    중국 버스 추락 사고 “공직생활 30년 만에 승진했는데…” 오열

    중국 버스 추락 중국 버스 추락 사고 “공직생활 30년 만에 승진했는데…” 오열 1일 중국 지린성 지안에서 발생한 버스 추락사고로 8개 시·도 지방직 5급 공무원 9명이 희생됐다. 지방행정연수원 교육과정의 하나로 중국을 방문했다가 목숨을 잃은 이들은 모두 50대 초·중반으로 평소 솔선수범하는 공직생활로 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웠던 공무원들이었다. 또 대부분 30년 안팎의 오랜 공직생활 끝에 사무관으로 승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강원도 춘천시의 이모(55) 사무관은 1980년에 공직에 입문해 31년 만인 2012년 6월 사무관이 됐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독학으로 공부해 방송통신고와 방송통신대를 졸업한 그는 2013년 12월부터 행정직 공무원이 해내기 어려운 도시계획과장을 맡아 능력을 인정받았다. 전북에 있는 지방행정연수원 교육기간에도 주말에 집에 가지 않고 남부지역을 다니며 춘천시정에 접목할 정책이 있는지 살필 정도로 업무에 열정을 쏟았다고 한다. 그는 또 효심이 깊고 평소 책을 놓지 않을 정도로 독서를 좋아했다. 경기도 남양주시의 7년차 과장인 김모(54) 사무관은 지난 1월 후배에게 승진 기회를 준다는 취지로 장기교육을 지원했다가 변을 당했다. 그는 20대 초반부터 공직생활 시작했고 36세 때 대학에 입학할 정도로 학구열이 높았다. 한 동료직원은 그가 지난 2월 추계예술대에서 문화예술학 박사 학위를 받고 기뻐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슬퍼했다. 공직생활 33년 만인 2013년 4월 5급으로 승진한 경기도 고양시 한모(54) 사무관은 아내와 동생이 모두 공무원이다. 한 사무관은 고양시가 올해 인구 100만명을 돌파해 교육파견을 할 수 있게 되면서 발탁한 첫 장기교육 대상자였다. 보름 전 장녀를 결혼시키며 환하게 웃던 그의 얼굴을 기억하는 아내는 사고 소식에 실신했고, 다른 가족도 슬픔에 잠겨있다. 부산시 김모(56) 사무관은 공직생활 25년 만인 지난해 7월 5급으로 승진했다. 꼼꼼하면서도 세심한 스타일로 선거관련 업무를 무난하게 처리해 ‘선거 업무의 달인’으로 불렸다. 지난해 승진도 선거관리위원회와 유기적인 공조체제로 2014년 지방선거 등 각종 선거를 원만하게 치러낸 공로를 인정받은 덕분이다. 동료는 그가 2005년 청백봉사상, 2012년 대통령 표창을 각각 받을 만큼 공사에 흠 없는 공직생활을 했던 공무원이라고 전했다. 인천시 서구 한모(55) 사무관은 지난해 8월부터 노인장애인복지과장을 맡아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웠다. 그는 1985년 필경사 업무를 맡아 일용직으로 공직 사회에 발을 들였다. 필경사는 보고서나 그래프를 손으로 작성하는 업무 담당자로 컴퓨터가 일반화하지 않은 시절 글씨를 잘 쓰는 이들이 주로 맡았다. 한 과장은 이후 1990년 일반행정 9급 시험에 합격했고 2012년 2월 사무관으로 승진했다. 공직에 입문한 지 27년 만에 사무관을 단 늦깎이 승진자였다. 한 부하 직원은 “일을 철저하게 하면서도 표정이 어두운 직원에게 농담을 건네고 야근하는 직원을 매일 격려하는 등 인품이 훌륭한 상사였다”고 말했다. 지방공업직인 광주시 김모(56) 사무관은 올해 초 5급으로 승진했다. 일반 행정직과 비교하면 승진하기 어려워 마음고생이 많았는데 꿈을 이룬 지 불과 몇 달 만에 변을 당해 주위을 안타깝게 했다. 동료 직원은 “가장 행복할 때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고를 당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주시는 청사 1층 안전체험관에 고인의 추모하는 분향소를 마련했다. 1988년 공직에 입문한 서울시 성동구 조모(51) 사무관은 25년 만인 2013년 4월 5급으로 승진했다. 그는 밖으로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꼭 필요한 궂은일을 많이 해 왔으며 성품이 좋아 후배도 잘 따르던 사람이었다. 조 사무관은 이런 점을 인정받아 동기들보다 진급도 빨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정모(51) 사무관은 기획력이 뛰어나 ‘아이디어 뱅크’로 불렸다. 의성공고를 졸업하고 1984년 9급 토목직 공무원으로 시작한 그는 바쁜 공직 생활에도 학업에 뜻을 둬 1996년 경북산업대(현 경일대)에서 학사 학위를 받았다. 2010년 사무관으로 승진한 그는 창의적인 업무 추진으로 농림부장관상과 국무총리 표창 등 많은 상과 표창을 받았다. 제주 조모(54) 사무관도 성실하고 깔끔한 일 처리로 후배들의 존경을 받아왔다. 효성이 깊었던 그의 사고 소식에 노모(87)가 한때 실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 사무관은 제주농고와 제주대를 졸업하고 1981년 공직생활을 시작해 제주도 향토자원산업과 BT산업담당, 농업경영담당, 애월읍장 등을 역임하며 ‘일 잘하는 공무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반 토막 수박 안 팔리고… 재판 연기 잇따라

    반 토막 수박 안 팔리고… 재판 연기 잇따라

    “저를 메르스 보균자처럼 보는 손님도 간혹 있어요. 저는 단지 마트 계산원일 뿐인데, 자기가 사는 물건에 손도 못 대게 하더라고요. 나 참, 기분 나빠서.” 서울 마포구의 한 대형마트 계산원 박모(48·여)씨는 며칠 전 이중 마스크로 무장한 한 손님의 유난스러운 행동에 자존심이 팍 상했다. 박씨가 계산을 하려고 물건을 집어드는데 손님이 재빨리 낚아챘다. 그 손님은 바코드를 직접 찾아 박씨에게 내밀며 손대지 말고 찍기만 하라고 요구했다. 지난달 20일 메르스 첫 발병 후 40여일이 지난 가운데 이번 사태는 우리 사회 전반에 크고 작은 변화를 불러왔다. 우선 과도한 ‘위생 염려증’이 확산됐다. 1인 가구가 늘면서 불티나게 팔리던 ‘반 토막 수박’은 요새 좀체 찾아보기 힘들다. 청과물 상인들은 “메르스 확산 이후 잘려져 있던 수박을 사가는 사람들은 찾기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마포구의 농산물 가게 주인 김모(57)씨는 “인근에 1~2인 가구가 많아 지난해까지는 무조건 수박을 쪼개 팔았었다”며 “아무래도 올해는 남은 반 토막을 사가는 손님들이 불안해 하는 눈치”라고 했다. 목욕탕 세신사들도 전에 없이 한가해졌다. 인천 연수구의 한 목욕탕에서 세신사로 일하는 박모씨는 “평소 주 7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는데, 메르스 사태 이후 손님이 10분의1로 줄었다”며 울상 지었다. 목욕탕을 찾는 사람 수가 줄기도 했지만 이른바 ‘때밀이’는 더더욱 기피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몸에 닿았던 때밀이 수건 등이 다시 사용되는 데 손님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어린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 사이에는 다양한 ‘메르스 택배 예방 노하우’가 퍼지고 있다. ‘현관 앞에서 물건만 들고 들어온 뒤 소독제를 뿌린다’, ‘부피가 작은 건 경비실에 1~2일 묵혔다가 받는다’, ‘현관 앞에 택배용 의자를 놔둔다’ 등 내용이 각종 포털사이트 육아 커뮤니티에서 공유되고 있다. 법원에는 재판 기일을 미뤄 달라는 요청도 이어진다. 서울 서부지방법원의 한 판사는 “메르스 확산 이후 재판 기일을 미뤄 달라는 요청이 꽤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주 참고인으로 소환할 예정이던 남성의 가족이 발열 증상을 나타낸다며 기일을 미뤄 달라고 해서 한 차례 미뤄줬다”고 했다. 서울 북부지방검찰청에서도 자가격리 상태인 피의자 소환을 2주 정도 미룬 사례가 있다. 재판정의 풍경도 바뀌었다. 구치소에서 수감된 피고인들은 2주 전부터 마스크를 착용한 채 재판에 출석한다. 법원 관계자는 “피고인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대기하고 있다가 발언 기회가 주어지면 그제서야 마스크를 내리더라”며 “구치소가 밀집된 공간이다 보니 수감자들은 감염을 더욱 경계하는 것 같다”고 했다. 고령자들이 많은 지역은 자체적으로 일종의 격리에 들어갔다. 지난 주말 경주로 패키지 여행을 다녀온 직장인 노모(26·여)씨는 “여행 코스 중 전통 명주마을에서 60~70대 할머니들이 직접 실을 뽑는 모습을 체험하는 코스가 있었는데 메르스 감염 우려 때문에 2주 전부터 출입이 통제돼 보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여행사 관계자는 “면역력이 약한 할머니들을 위해 마을 측이 요청해왔다”며 “메르스가 진정돼 가는 국면이라고는 하지만 언제 관광이 재개될 지는 기약이 없다”고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현장 블로그] 삼풍 20주기 공식 추모제 취소 논란

    [현장 블로그] 삼풍 20주기 공식 추모제 취소 논란

    ‘엄마의 엄마에게. 안녕하세요. 저는 2학년 X반 이○○이에요. 천국에서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지켜주세요.’ 29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시민의 숲.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삼풍참사위령탑’ 주변에는 삐뚤빼뚤한 글씨로 남긴 편지가 놓여 있었습니다. 한 번도 본 적 없고 불러 본 적도 없을 ‘엄마의 엄마(할머니)’에게 남긴 한 초등학생의 편지였습니다. ‘삼풍 참사’ 20주년인 이날 위령탑 한구석에는 백발의 한 노모가 돌에 새겨진 딸의 이름자를 연신 쓸어내리며 북받치는 슬픔을 꾹 누르고 있었습니다. 20년 전 ‘오늘’ 딸을 잃은 아버지 윤모(78)씨는 위령탑 한쪽에 앉아 무심한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서울 서초동 1685-3번지에 있던 삼풍백화점이 무너지며 502명의 애꿎은 목숨이 희생된 지 꼭 20년입니다. 매년 참사일이면 500~600명의 유족들이 모여 희생자를 기렸던 추모식과 달리 이날은 유가족 50여명만 모였습니다. 지난 15일 삼풍유족회 집행부가 회원 500여명에게 “서초경찰서에 집회 허가를 요청했지만 메르스 탓에 자제 요청이 있었다”며 “섭섭하지만 이번만은 공식적인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통보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집행부의 말을 확인해보니 석연치 않은 점이 드러났습니다. 서초경찰서 측은 “추모제는 집회 신고 대상이 아니며 삼풍유족회 측도 집회 신고는 하지 않았다”고 확인했습니다. 추모식이 취소되면서 상당수 유가족들은 분노했습니다. 현장에 온 유가족들은 “유족회 현 임원진이 새 임원 선출을 막기 위해 일방적으로 추모제를 취소했다”고 반발했습니다. 현장에서 현 유족회 임원들을 ‘비토(거부)’하고 집행부를 새로 선출하자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습니다. 현장에 있던 임원진과 일부 유가족 간에 고성과 삿대질이 오갔습니다. 추모하러 왔던 일부는 고개를 저으며 떠났습니다. 유족회 운영 방식과 공금 등을 둘러싼 유족 간 불신과 갈등이 터져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이 먼저 떠난 희생자들을 추모할 시간마저 빼앗은 것인지 씁쓸했습니다. 글 사진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2세 여아, 마당서 키우던 개에 물려 숨져

    2세 여아, 마당서 키우던 개에 물려 숨져

    ‘개에 물려 숨져’ 2세 여아가 집 마당에서 키우던 개에 물려 숨져 논란이 되고 있다. 22일 오후 7시 24분쯤 충북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문동리의 한 주택 마당에서 2세 여자아이가 개에 물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아이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119구조대는 “아이 어머니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당시 여자아이의 가슴과 겨드랑이가 개에 많이 물린 상태였다”며 “지속적으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나 결국 숨졌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충북에서는 목줄이 풀린 개가 사람들을 위협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14일에는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의 한 개 사육장에서 기르던 도사견이 우리를 빠져나와 거리를 활보하면서 사람들을 위협하다 출동한 경찰이 쏜 실탄 1발에 사살됐다. 지난달 8일에는 청주시 문의면 괴곡리의 한 농가에서 노모(70·여)씨가 목줄이 풀린 개에 오른쪽 어깨를 물려 중상을 입었다. 지난달 1일에도 충북 괴산군 청천면에서 이모(12)군 등 일가족 3명이 길에서 목줄이 풀린 개에 물려 병원 치료를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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