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노모
    2026-04-26
    검색기록 지우기
  • 사육사
    2026-04-26
    검색기록 지우기
  • 말이
    2026-04-26
    검색기록 지우기
  • 반발
    2026-04-26
    검색기록 지우기
  • 순결
    2026-04-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54
  • [월드피플+] ‘신종코로나 투병’ 65세 아들 지켜낸 91세 노모의 사연

    [월드피플+] ‘신종코로나 투병’ 65세 아들 지켜낸 91세 노모의 사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격리 병동에서 64세 아들을 간호한 노모의 사연이 화제다. 올해 91세의 노모가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 후 격리 치료 중인 아들을 위해 4일 동안 병동 생활을 함께 했기 때문이다. 중국 후베이성(湖北) 우한에 소재한 신종코로나 중점 격리 병원의 병동에 91세 후 할머니(가명)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달 31일 새벽 2시 경이었다. 격리 병동 의료진을 찾아온 후 할머니는 당시 자신의 아들 첸 모씨(65)가 격리 치료 중인 것을 알리며 간호사에게 손 편지 한 통과 500위안(약 8만 5000원)의 용돈 전달을 부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손 편지에는 “아들아 견뎌라”면서 “강해져야 한다. 병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의료진의 치료 방식을 잘 따라야 한다. 숨을 쉬는 것이 고통스러울 것이지만 완쾌 후 반드시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이 같은 내용의 손 편지를 적은 후 할머니는 올해 91세의 우한 출신자다. 그에게는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딸과 손녀가 있지만, 현재 우한에 함께 거주하는 이는 격리 치료 중인 아들 쳰 씨가 유일하다. 때문에 평소 그는 첸 씨와 며느리 등과 함께 우한 시 일대에 거주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우한 일대에서 발병한 것으로 알려진 신종코로나 사태 이후 후 할머니는 아들이 격리된 병동을 떠나지 않고 함께 생활해왔다.그의 아들이 지난달 말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직후 후 할머니도 줄곧 해당 병동에서 65세 아들을 간호하며 함께 생활해왔던 것. 첸 씨의 아내이자 후 할머니의 며느리는 춘제(春節, 중국의 설날) 기간 동안 친정을 찾았다가 봉쇄된 우한시 자택으로 돌아오지 못한 상태다. 이후 첸 씨의 간호는 노령의 후 할머니가 전담해왔다. 더욱이 첸 씨가 격리 병동에서 치료를 시작한 지난달 31일 이후 후 할머니 역시 병원 복도의 간이 의자에서 잠을 청해왔다. 집에 돌아갈 것을 권유하는 의료진에게 후 할머니는 “나는 신종코로나 전염이 무섭지 않다”면서 “이미 살 만큼 살았는데 무엇이 무섭겠느냐. 다만 아들이 아파하며 견디고 있는 이 상황이 무척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첸 씨가 있는 격리 병동에 대한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탓에 후 할머니는 병동 복도 내에서 잠을 자거나, 컵라면으로 식사를 대신해왔다. 그러던 중 후 할머니의 안타까운 사정을 접한 병동 의료진은 지난 2일부터 그가 아들 첸 씨와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병원 내부에 간이침대를 마련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후 할머니는 이후 아들 첸 씨에게 평소 그가 즐겨 먹었던 삶은 계란과 죽을 먹이는 등 지극한 간호를 이어갔다. 노모의 지극한 정성 때문이었을까, 다음날 오후 첸 씨의 병동을 찾은 의료진은 그가 신종코로나 완치 판정을 받은 사실을 전달했다. 후 할머니가 아들 첸 씨의 간호를 시작한 지 4일 째 되던 날이었다. 또한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컸던 후 할머니의 검사 결과도 이상이 없었다. 이후 첸 씨 모자는 의료진의 응원을 받으며 퇴원 후 일상으로 돌아갔다. 한편, 이 소식은 현지 격리 병동 내에서 근무 중인 의료진들에 의해서 일반에 공개됐다. 우한시 소재의 격리 병동 내에 근무 중인 린밍 박사가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계정에 후 할머니의 사연을 게재한 것. 이에 대해 현지 누리꾼들은 후 할머니의 극진한 간호에 대해 ‘기적’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 누리꾼은 ‘나 역시 우한 사람인데 후 할머니의 이야기를 읽고 눈물이 쏟아졌다’면서 ‘비록 최근 우한시 일대는 그야말로 고난의 길을 걷고 있지만, 사람이야 말로 그 고난을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다’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91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신종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라운 것이 아니다. 그 병을 넘어서는 모성애의 위대성을 발견했다’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누굴 잡으려고 그 폭염에 날을 잡았나… 도쿄의 배짱 왜?

    누굴 잡으려고 그 폭염에 날을 잡았나… 도쿄의 배짱 왜?

    지난해 10월 25일 2020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한바탕 홍역을 겪었다. 일본 도쿄도청에서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와 만난 존 코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회 위원장은 대회 마라톤·경보의 경기 장소를 도쿄에서 삿포로로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 IOC는 열흘 전 이러한 의견을 이미 공개했지만 고이케 도지사는 “미리 듣지 못했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이케 도지사는 경기 시간을 당초 오전 7시 30분에서 1시간 당긴 오전 6시로 하겠다고 대안을 내놓았지만 IOC의 입장은 강경했다. IOC는 앞서 카타르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더위를 피해 자정을 넘긴 시간에 경기를 열었지만 선수들이 탈진해 무더기 기권 사태가 벌어진 일을 상기시켰다. 마라톤 경기 준비에 이미 3000억원이나 들인 도쿄도였지만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마라톤·경보 개최지, 삿포로로 급거 변경 11월 1일 코츠 위원장, 고이케 도지사,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조직위원장, 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 등이 참석한 IOC 조정위에서 도쿄올림픽 마라톤·경보는 결국 경기 장소를 도쿄에서 삿포로로 변경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일본 도쿄에서 두 번째 열리는 하계올림픽은 오는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열린다. 그런데 이 기간은 우리나라로 치면 일 년 중 가장 더운 ‘삼복’ 기간이다. 일본의 대부분 지역은 한국보다 더 덥고 습하다. 한여름 일본의 직장인들은 출근할 때 속옷을 따로 한 벌 챙겨가는 게 일상화돼 있다. 더욱이 해가 갈수록 열도가 뜨거워지고 있다. 2015년 7일 31일부터 8월 7일까지 도쿄에는 ‘맹서일’이 8일 동안 계속됐다. 맹서는 일본기상청이 분류한 더위의 정도인데, 섭씨 35도를 넘는 더위를 말한다. 도쿄 도심이 여드레 연속 맹서에 시달린 건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 기간 살인적인 폭염으로 인한 도쿄 지역의 사상자는 1857명에 이르렀다. 그런데 2018년 도쿄는 이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해 6월 25일 간사이 지방의 교토가 첫 맹서를 기록한 데 이어 도쿄는 7월 14일 35도 이상의 맹서가 처음 관측된 이후 열흘이나 넘게 이어졌다. 7월 23일 도쿄 북쪽의 사이타마현 구마가야시의 최고기온은 41.0도, 도쿄도의 최고 기온도 40.8도를 찍는 ‘역사적인’ 더위가 맹위를 떨쳤다. 일본의 기상 관측 사상 143년 만의 기록이었다. 이런 날씨라면 운동선수, 특히 올림픽에서 뛰는 선수들의 컨디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건 당연하다. 세계기록 경신 등은 기대할 수도 없으며 여차하면 운동장에서 뛰는 선수와 이를 보는 관객들이 열사병으로 실려 나가는 참사까지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일본은 굳이 이런 가장 더운 기간에 올림픽을 강행하는 것일까. ●‘日의 올림픽 정치 도구화’ 논란 가열 거액의 중계권료를 탐하는 IOC와 이른바 ‘부흥 올림픽’을 어떻게든 성사시키려는 일본의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일본의 스포츠 전문기자 다마키 마사히로는 “폭염 올림픽은 IOC 탓이다. IOC는 미국 방송국으로부터 거액의 TV 방영권료를 받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등 인기 스포츠 시즌과 겹치는 가을을 피하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NBC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부터 2032년 하계올림픽까지, 10회분의 올림픽 미국 방영권을 120억 달러(약 13조 9700억원)라는 거액을 지불하고 독점 계약했다. 사실 IOC가 큰손의 뜻을 무시하긴 쉽지 않은 일이다. 미국의 내셔널풋볼리그(NFL)와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는 보통 9~10월에 시작된다. 대학미식축구 개막도 이 무렵이다. IOC는 대놓고 “하계올림픽은 7월 15일부터 8월 31일 사이 개최를 권고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올림픽의 정치적 역사’의 저자인 줄스 보이코프는 “한여름 도쿄올림픽은 경기의 주인공인 선수와 관객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IOC의 큰손’을 구실로 정치적 목적을 이루려는 일본의 숨은 의도도 짚어야 할 대목이다. 유치 경쟁에서 “10월에 대회를 열겠다”는 카타르 도하에 맞선 도쿄는 “IOC의 뜻대로 7~8월에 대회를 열겠다”고 해 IOC로부터 개최권을 선물받았다. 2011년 도호쿠 대지진과 원전사고를 겪은 일본은 득달같이 ‘재건’과 ‘부흥’을 이번 올림픽의 기치로 내걸었다. 3월 26일 시작되는 성화봉송의 출발점도 후쿠시마현으로 일찌감치 낙점했다. 올림픽을 재난 극복의 이미지로 포장해 전 세계에 내보이겠다는 심산이었다. IOC의 ‘권고 기간’ 중 일본이 택한 날짜를 보면 일본의 의도는 더욱 뚜렷해진다. 일본은 이 기간이 ‘이상적인 기후’라면서 대회 유치에 뛰어들었는데, 폐막일인 8월 9일은 1945년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날이다. 지난해 아베 신조 총리는 나가사키에서 열린 ‘평화기념행사’에서 “일본이 전 세계에서 유일한 전쟁 피폭국”이라고 강조하면서 도쿄올림픽을 통해 이를 세계에 알리고 일본이 세계평화를 이끌겠다는 입장을 시사하기도 했다. ● 신종 코로나 확산 땐 취소·연기 배제 못해 폭염과의 전쟁은 눈물겹기까지 하다. 지난해 9월 13일 조정·카누 경기가 열리는 도쿄만의 우미노모리 수상경기장에는 눈발이 날렸다. 대회조직위가 어느 정도까지 더위를 식혀 줄 수 있을지 시험 삼아 날린 약 300㎏의 인공눈이 관람석에 뿌려졌다. 눈발이 날리기 전후의 기온은 섭씨 25도 정도로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조직위는 “관중의 기분 전환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위안을 삼았다. 도쿄도는 앞서 70억엔을 들여 총 100㎞ 이상의 도로에 흰색으로 된 특수 열 차단제를 발랐다. 공중에서 차가운 수증기를 발사하고 물을 뿌려 지표의 열기를 낮춘다는 아날로그적인 대책도 세웠다. 경기장에 대형 냉각기를 설치하고 얼굴 인식 시스템을 도입해 관중들의 입장 대기 시간을 ‘최장 20분’으로 줄인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요시로 조직위원장이 “도쿄올림픽을 일본의 더위 대책 이노베이션을 국제사회에 알릴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결과는 7~8월 도쿄의 날씨에 달려 있다. 방사능 위험과 폭염의 우려에 더해 세계적으로 확산을 멈추지 않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도쿄올림픽의 새로운 위협이다. 개막은 5개월 넘게 남았지만 당장 다음달로 다가온 성화봉송이 문제다. 이는 사전 행사의 ‘꽃’이지만 이대로라면 세계인의 관심을 바이러스에 빼앗길 게 뻔하다. 무토 도시로 대회조직위 사무총장은 지난 5일 “이번 사태가 올림픽에 찬물을 끼얹을까 염려하고 있다”고 우려했고 가와부치 사부로 올림픽선수촌장은 “순조로운 올림픽이 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하루 전 IOC와 대회조직위는 “도쿄올림픽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AP는 “선수 약 1만 1000명이 올림픽에 참가하는데 신종 코로나가 중국 밖으로 계속 확산한다면 대회가 취소되거나 연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간병 지쳐 병든 母 살해 시도한 딸… ‘패륜 범죄’에 브라질 발칵

    간병 지쳐 병든 母 살해 시도한 딸… ‘패륜 범죄’에 브라질 발칵

    브라질에서 병든 60대 노모를 살해하려 한 30대 여성이 체포됐다. 5일(현지시간) 현지 최대 뉴스포털 G1은 병상에 누워있던 노모의 코와 입을 틀어막아 살해하려 한 딸이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루치아나 파울라 피게이레두(32)는 지난달 28일 브라질 북동부 마라냥주 상루이스시의 한 병원에서 폐 색전증으로 입원한 어머니 아나 베데디타 피게이레두(68)를 죽이려다 이를 본 다른 환자의 신고로 경찰에 넘겨졌다. 현지언론은 이 여성이 어머니의 코와 입을 손으로 막아 질식시키려 했으나, 낌새를 알아챈 다른 환자가 범행 현장을 촬영하면서 덜미가 잡혔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그녀가 간병에 지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노모는 사건 열흘 전인 지난달 19일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딸은 그러나 살해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다. 당시 자신은 정신질환 치료제를 복용한 상태였으며, 본인이 먹으려고 물에 탄 약을 실수로 어머니에게 먹여 괜찮은지 확인하려 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평소 어머니와의 관계도 좋았다고 진술했다. 변호인 역시 경계성 인격 장애와 공황 장애 등 정신적 문제로 인한 우발적 사고라면서 그녀가 치료를 중단할 경우 상태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건을 담당한 카를로스 알레산드로 경감은 “우리는 그녀가 간병에 지쳐 병든 노모를 살해하려 했다는 몇 가지 정보를 가지고 있다”라면서 전형적 패륜 범죄라고 밝혔다. 또 어머니 몸에서 타박상이 발견돼 폭행도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일단 딸의 정신감정 요청을 받아들이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그 재판 결과가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사건 이후 호흡이 불안정해진 어머니는 현재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30년 돌봐준 고모부 때려 숨지게 한 조카 징역 7년

    30년 돌봐준 고모부 때려 숨지게 한 조카 징역 7년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돌봐준 고모와 고모부를 폭행하고 결국 고모부를 숨지게 한 40대 조카가 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강혁성)는 상해치사·상해 혐의로 기소된 노모(40)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고 4일 밝혔다. 노씨는 지난해 10월 1일 고모 부부가 사는 서울 도봉구의 한 주택에서 고모부 김모(86)씨가 현관문을 늦게 열어주자 주먹과 발로 무차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키 165㎝, 몸무게 36㎏의 왜소한 체격이던 김씨는 넘어진 상태에서도 머리와 복부를 수회 가격당했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약 16시간 뒤인 다음날 오전 0시 29분쯤 결국 사망했다. 노씨의 고모도 당시 폭행을 말리다가 얼굴과 허리 부위를 맞고 뇌진탕을 입었다. 고모 부부는 약 30년 동안 노씨를 돌봐온 친척으로, 2015년에는 노씨에게 경기 의정부시에 원룸을 얻어 주기도 했다. 노씨는 그 후로도 고모의 집을 수시로 찾아가 숙식을 해결했다. 지난해 4월에도 노씨는 고모부를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수사를 받았지만, 고모부가 노씨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혀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기도 했다. 노씨는 재판에서 고모부는 고모와 다투다가 숨졌고 자신은 목격자일 뿐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피고인은 이전에도 피해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데도 피고인은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일관하면서 자신의 잘못을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1노조 바뀐 후 양대 노총 첫 만남… ‘文정부 비판’ 한목소리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의 새 지도부가 임기 시작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지도부를 만났다. 올해 처음 민주노총이 제1노조로 올라서면서 양대 노총의 세력 다툼이 치열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4월 총선을 앞두고 만난 이들은 한목소리로 정부의 미진한 불평등·양극화 해소 정책을 비판했다. 4일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과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상견례를 가졌다. 양대 노총이 참여연대, 한국여성단체연합과 공동 개최한 ‘이게 포용적 복지국가냐: 불평등 양극화 해법 찾기’ 토론회 자리였다. 김명환 위원장은 “새롭게 한국노총의 위원장을 맡은 김동명 위원장에게 축하 인사를 드린다”고 환영했다. 그는 “촛불정부를 자임했던 문재인 정부 임기 반환점을 지났지만 교육과 주거 불평등이 심화되고 개혁적 의제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번 총선을 계기로 노동과 시민사회가 새로운 변화와 의제를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당선된 김동명 위원장은 “(노동자는) 정부의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의 들러리가 아니라 당당한 주체이자 파트너가 돼야 한다”며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를 위해 투쟁하고 연대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양대 노총과 시민단체는 교육정책과 사회보험, 사회안전망 등의 분야에서 공조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윤홍식 인하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양대 노총을 중심으로 계급 내 연대를 통해 사회정책을 설계하고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진영 인천평화복지연대 협동사무처장은 “2019년 1월 치매 노모와 50대 딸 사망 사건, 7월 탈북 모자 사망 사건 등 생활고로 인한 극단적 선택이 끊이지 않았다”며 “문재인 정부 보건복지 정책의 핵심인 커뮤니티케어 서비스는 아직 소규모 선도사업을 공모하는 수준”이라고 짚었다. 김정목 한국노총 정책차장은 “현 정부의 포용적 복지국가 비전이 조금씩 성과를 보이고 있으나 노인장기요양시설 등 공공인프라를 확충하고 연금특위 합의안 통과 등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현대판 고려장-경찰지구대에 80대 치매 노모 버린 딸

    50대 여성이 치매 증상을 보이는 80대 노모를 경찰 지구대에 홀로 두고 떠나버린 일이 발생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지난달 30일 오전 1시 30분쯤 A(57)씨가 “상담할 것이 있다”며 치매 증상을 보이는 어머니 B(80)씨와 함께 수성구 한 지구대를 찾았다. 지구대 안 의자에 앉아 어머니와 가족 이야기 등을 하며 10여분간 언쟁을 벌이던 A씨는 이후 어머니만 홀로 두고 “바람을 좀 쐬고 오겠다”며 지구대 밖으로 사라졌다. 경찰은 10분가량이 지나도 A씨가 돌아오지 않자 B씨에게 가족 연락처를 물었지만 “금방 돌아올 것”이라는 등 대답만 들었다. 경찰은 B씨 휴대전화에 있던 지인 연락처로 전화를 걸어 가족 휴대전화 번호와 집 주소를 알아냈다. 이후 경찰은 A씨 집으로 찾아가 초인종을 누르며 문을 열어달라고 요구했으나 묵묵부답이었다. 지구대에서 하룻 밤을 보낸 B씨는 경찰에 의해 오전 9시 넘어서야 대구 한 노인보호전문기관에 인계되었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계속해서 ‘자식들이 (평소에) 잘한다’고 말하고 딸도 나중에 다시 찾으러 올 수 있어 학대 혐의로 처벌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치매 증상’ 80대 노모 경찰 지구대에 두고 사라진 딸

    ‘치매 증상’ 80대 노모 경찰 지구대에 두고 사라진 딸

    경찰, 지인에 물어 집 찾았지만 딸 못 만나결국 노인보호전문기관에 인계 뒤 사건종결50대 딸이 치매 증상을 보이는 80대 어머니를 경찰 지구대에 홀로 남겨두고 연락이 두절되는 일이 발생했다. 3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1시 30분쯤 50대 여성 A씨가 “상담할 것이 있다”면서 치매 증상을 보이는 80대 어머니 B씨와 함께 수성구의 한 지구대를 찾았다. 지구대 안 의자에 앉아 어머니와 가족 이야기 등을 하며 다소 언쟁을 벌이던 A씨는 이후 어머니만 홀로 남겨두고 지구대 밖으로 사라졌다. 경찰은 10분가량이 지나도 A씨가 돌아오지 않자 B씨에게 가족 연락처를 물었지만 “금방 돌아올 것”이라는 대답만 들었다. 경찰은 B씨 휴대전화에 있던 지인의 연락처로 전화를 걸어 가족의 휴대전화 번호와 주소를 알아냈다. 이후 경찰이 A씨 집으로 찾아가 초인종을 누르며 문을 열어달라고 요구했지만 딸을 만나지는 못했다. 경찰은 날이 밝은 뒤 오전 9시 넘어서까지 지구대에서 B씨를 보호하고 있다가 결국 대구 한 노인보호전문기관에 인계하는 것으로 사건을 종결했다. 지구대의 한 관계자는 “B씨가 계속해서 ‘자식들이 (평소에) 잘한다’고 말하고 딸도 나중에 다시 찾으러 올 수 있어 학대 혐의로 처벌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우한 폐렴 사태 악화...‘마스크’ 품귀 및 각종 민간요법 횡행

    우한 폐렴 사태 악화...‘마스크’ 품귀 및 각종 민간요법 횡행

    우한 폐렴 사태가 악화되면서 중국의 온·오프라인 시장에서 ‘마스트’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2일을 기점으로 중국 당국이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을 권고 조치하면서, 기존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1장당 3~10위안대에 판매됐던 상품 일체가 모두 팔려나간 상황에 이르렀다. 일부 매장에서는 기존 소비자가 보다 5배 이상 고가에 책정된 가격으로 판매되는 등 폐렴 감염과 관련한 문제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23일 기준 우한 폐렴의 원인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 수가 500명(사망자 수 17명)을 넘어선 것이 확인되면서, 우한 시정부는 지난 22일 밤 10시를 기점으로 우한 시 일대와 연결되는 전국 도로망과 고속 열차, 공항 등 교통편을 일체 중단했다. 사실상 우한시 일대를 봉쇄 조치한 셈. 또, 중국 당국은 서부 내륙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으로 확대된 확진 감염자 수가 23일 오후 1시 기준 571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특히 오는 25일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를 앞두고 감염자 수는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때문에 중국 당국은 외출 자제와 사람이 많이 몰리는 지역 방문 시 반드시 마스크 착용 할 것을 권고했다. 이 같은 당국의 조치에 따라, 중국 최대 온라인 유통 업체 ‘타오바오(淘宝)’에서도 ‘마스크’ 품귀 현상이 발생했다. ‘타오바오’는 가입자 수 9억 명이 넘어서는 중국 최대 규모의 온라인 마켓이다. ‘타오바오’ 측은 지난 22일부터 23일 양일간 총 8000만 개의 마스크가 팔려나갔다고 집계했다. 타오바오에 입점한 마스크 판매 업체 상당수는 최근 마스크를 주문하는 고객이 몰린 탓에 추가 생산을 강행하고 있지만, 배송 날짜를 확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주문이 몰린 상황이라고 주의문을 공고한 상태다. 실제로 중국 후난성 창사시에 거주하는 손락(35세, 여) 씨는 “지난 22일 거주지 인근의 약국에서 마스크를 구매하려고 했으나, 마스크 품귀로 구매할 수 없었다”면서 “특히 22일 당일 후난성에서도 확진 감염자 2명이 확인되면서, 올해 3세의 아들과 노모의 건강이 반드시 마스크를 구하려고 인근 대형 마트 등을 추가로 찾았지만 이미 모두 판매된 탓에 구매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손 씨는 이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경우, 더 성능이 우수한 미국, 일본, 한국 등에서 생산된 마스크를 수입하고자 하는 분들도 많다”면서 “해외에 거주하는 지인이나 여행객 등에게 부탁하는 방식으로 외국 브랜드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이들이 상당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우한 폐렴 감염 문제가 악화되자, 일각에서는 외출 시 소형 공병에 알코올을 휴대하는 등의 방식으로 감염 전파를 방지하려는 이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일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사람이 몰리는 지역을 방문할 시 옷과 신발 등의 부위에 알코올을 뿌리는 방식으로 감염을 방지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것. 실제로 우한 폐렴의 원인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특효약이 현재로는 없다는 점에서 이 같은 민간요법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처럼 상당수 중국인들은 이 같은 민간 요법을 온라인 sns에 공유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해외 출국을 앞둔 유학센터, 어학당 관계자들은 자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감염 예방 주의문을 공고한 상태다. 해외 출국을 앞둔 이들을 통해 확대될 우려가 있는 감염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목적인 셈이다. 중국 내에서 운영 중인 상당수 유학 관련 업체 측은 자사 학생들에게 △폐쇄된 장소에 많은 사람이 몰릴 경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 △기침과 재채기 등은 휴대한 휴지를 타인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막고 할 것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반드시 가족 구성원들과의 접촉을 피한 채 병원 진료를 받을 것 △어패류, 육류 등의 조리 시 반드시 도마 및 칼을 분리해 사용하고 모든 어류와 육류는 섭취 전 반드시 충분히 익힐 것 △식품 여부에 대한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야생 동물을 무단으로 사냥한 뒤 섭취하지 말 것 등 세부적인 사항의 주의문을 공고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뇌경색 딸 15년간 간병하다 살해한 70대 노모 집행유예 선처

    뇌경색 딸 15년간 간병하다 살해한 70대 노모 집행유예 선처

    남편 외출한 사이 수면제 먹인 뒤 살해법원,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선고뇌경색으로 거동이 불편한 딸을 15년간 간호하다가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노모가 실형 대신 집행유예로 선처를 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2부(부장 송현경)는 17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A(70·여)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 24일 낮 12시 40분쯤 인천시 계양구의 한 아파트에서 딸 B(당시 48세)씨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남편이 외출한 사이 딸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4년 딸 B씨가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혼자서는 거동을 할 수 없게 되자 어머니 A씨는 딸의 대소변을 받는 등 15년간 보살폈다. 오랜 병간호 생활로 우울증 진단을 받은 A씨는 범행 전 가족들에게 “딸을 죽이고 나도 죽어야겠다”면서 고통을 토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A씨는 딸을 자기 손으로 보낸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지만 미수에 그쳤고, 경찰에 붙잡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수면제를 먹여 잠든 딸을 살해했다”며 “가장 존엄한 가치인 생명을 빼앗는 살인죄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피고인이 범행을 반성하고 있다”면서 “15년간 거동이 어려운 피해자를 돌보며 상당한 육체적 고통을 겪었을 것이고 자신이 죽으면 피해자를 간호할 사람이 없다는 생각에 같이 죽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또 거동이 어려운 환자를 적절하게 치료할 만한 시설이나 제도적 뒷받침이 현실적으로 충분하지 못한 사회적 환경을 고려하면 이번 사건의 비극을 오롯이 피고인의 책임으로만 돌리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월드피플+] 손가락 없이 태어난 美 소년, 3D프린팅 덕에 생애 첫 물병잡기

    [월드피플+] 손가락 없이 태어난 美 소년, 3D프린팅 덕에 생애 첫 물병잡기

    열손가락 없이 태어난 소년이 얼굴도 모르던 낯선 이들의 도움으로 손가락을 갖게 됐다. CNN과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의 시장실에서 특별한 선물 증정식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개빈 섬너(11)는 이날 생애 처음으로 물병 잡기에 성공했다. 열 손가락이 모두 없는 소년에게는 기적 같은 일이다. 이런 기적은 한 3D프린팅 업체의 도움으로 실현됐다. 섬너는 혀 등 구강부터 손과 발 등 사지까지 기형이 나타나는 희귀질환 (Oromandibular-limb hypogenesis syndrome, OLHS) 때문에 선천적으로 손과 발, 혀가 정상의 40% 수준밖에 발육하지 못했다. 손목과 손등은 있지만 손가락이 없어 무언가를 잡는 건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소년은 “한 손으로 컵을 쥐거나 자전거를 타는 등 간단한 일도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소년은 의젓했다. 섬너는 “무엇이든 내가 할 수 있을 지 없을 지 일단 시도해보도록 나를 밀어붙였다. 내가 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걸 받아들이고 있다.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어머니 역시 “아들은 한 번도 자신의 장애를 불편한 적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크리스마스 무렵, 어머니는 “손을 갖고 싶다”라는 아들의 소원을 듣고 가슴이 무너져내렸다. 어찌할 바를 모르던 어머니는 SNS에 도움을 요청했다. 소년의 사연은 건너 건너 옆 동네 클락스빌까지 퍼져나갔고 소년을 돕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CNN은 클락스빌에서 3D프린팅 업체를 운영하는 남성의 도움으로 소년의 의수가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 역시 모두 기업 측이 모두 부담했다. 소년을 도운 개발자 앤서니 이코노모스는 “몇 년간 이런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길러왔다. 도울 수 있을 때 돕고 싶었고, 우리가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들이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만든 의수는 손바닥을 접는 동작을 하면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잡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플라스틱은 너무 미끄럽기 때문에 접지력을 높이기 위해 특별 실리콘이 사용됐다. 비록 각각 3개씩 6개의 손가락으로 구성돼 있지만, 평생 손가락 없이 살아온 소년에게는 더없이 완벽했다.선물상자를 열어본 소년은 꿈에 그리던 손가락을 보고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한참을 눈만 깜빡이던 소년은 이내 제작자에게 달려가 안기며 고마움을 전했고, 가족들 품에 안겨 기쁨을 나눴다. 생애 처음으로 물병을 잡는 소년의 모습에 어머니와 할머니는 눈물을 쏟았다. 소년은 “학교에서 병뚜껑 같은 걸 열려면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의지해야 했지만 이제는 스스로 할 수 있게 됐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어릴 때부터 자신이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소년은 “신이 어떤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날 선택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내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70대 치매노모, 아들 죽음 모른 채 시신과 생활

    70대 치매 노모를 모시고 살던 50대 남성이 집 안에서 부패한 시신으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시신의 부패 정도로 미뤄 이 남성은 꽤 오래전에 숨진 것으로 추정되지만, 함께 살던 어머니는 치매 때문에 아들이 숨졌다는 사실도 모르고 집안에서 생활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5시 30분쯤 경기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의 한 다세대주택 1층에서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가 숨진 사실은 월세가 두 달가량 밀린 것을 이상하게 여긴 집주인이 A씨의 집을 찾았다가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발견 당시 시신은 오랫동안 방치돼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상 등 타살 혐의점이나 극단적 선택을 의심할만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이곳에서 치매 노모와 단둘이서 생활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지난해 11월 초 집 인근 슈퍼마켓에서 신용카드를 마지막으로 사용한 점을 미뤄 그 이후에 지병으로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A씨의 어머니는 치매 증상 때문에 아들이 숨진 것을 모르고 시신이 있는 집에서 홀로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A씨 어머니는 건강상의 큰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장시간 식사를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해 쇠약해진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홀로 남은 A씨의 어머니를 인근 요양병원에 입원 시켜 치료를 받도록 하고, A씨의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의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 일주일 전 “쟤를 죽여버릴까!” 녹음 공개돼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 일주일 전 “쟤를 죽여버릴까!” 녹음 공개돼

    “죽여버릴까” 발언 전 ‘베개 살해사건’ 검색 기록도사건 당시 “자고 있었다” 주장과 달리 밤 새운 흔적전 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고유정의 10차 공판에서 의붓아들 사망 일주일 전 고유정이 “내가 쟤를 죽여버릴까!”라고 소리친 녹음 내역이 공개됐다.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 정봉기)가 6일 오후 2시부터 진행한 고유정의 10차 공판에서 검찰은 고유정이 의붓아들을 계획적으로 살인했다는 정황증거라며 녹음 내역 등을 공개했다. 공개된 녹음 내역에서 고유정은 의붓아들 A(당시 만 4세)군 사망 일주일 전인 2019년 2월 22일 오후 1시 52분쯤 현 남편과 싸우다가 “음음…, 내가 쟤(의붓아들)를 죽여버릴까!”라고 말했다. ●“베개로 치매 노모 얼굴 눌러 살해한 사건 검색” 검찰은 고유정이 이 발언을 하기 1시간 전 비슷한 살인 사건을 인터넷에서 검색했다고도 주장했다. 검찰은 “고유정은 문제의 발언을 하기 1시간 전에 인터넷을 통해 4년 전 발생한 살인 사건 기사를 검색했다”면서 의붓아들 사망 사건과 매우 유사한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건은 2015년 50대 남성이 치매에 걸린 어머니의 얼굴을 베개로 눌러 질식시켜 살해한 사건이다. 검찰은 “당시 부검을 통해 밝혀진 모친의 사인은 비구폐쇄성 질식사다. 해부학적으로 ‘살인’을 확정할 수 없는 사건으로, 범인의 자백으로 밝혀졌다”며 “당시 부검서에는 배개로 노인과 어린이의 얼굴을 눌러 질식시켰을 때 흔적이 남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다”고 말했다.그 밖에도 고유정은 남편과 다투는 과정에서 ‘너의 모든 것을 다 무너뜨려 줄 테다’, ‘웃음기 없이 모두 사라지게 해 주마’, ‘난 너한테 더한 고통을 주고 떠날 것이다’ 등 범행 동기를 암시하는 문자 또는 SNS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검찰은 “현 남편이 유산한 아이를 진정으로 아끼지 않고 전처와 낳은 의붓아들만을 아끼는 태도를 보인다고 생각해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고유정은 지난해 3월 2일 오전 4~6시쯤 의붓아들 A군이 잠자는 사이 몸을 눌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를 받고 있다. ●의붓아들 사망 당시엔 완도~제주행 여객선 후기 검색 검찰은 이날 새벽에도 고유정이 수상한 행적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사망 사건 당시 자고 있었다는 고유정의 주장과 달리 자지 않고 깨어 있었으며 밤을 새웠다는 것이다. 검찰은 고유정의 컴퓨터 접속과 휴대전화 사용 기록을 조사한 결과 3월 2일 오전 2시 36분쯤 컴퓨터로 인터넷 검색을 한 기록을 찾아냈다. 검색 기록 중에는 완도~제주행 여객선 후기도 있었다. 2개월 뒤 전 남편 살해 후 시신을 처리한 여객선과 같은 선박이다. 오전 3시 48분에는 현 남편의 사별한 전처 가족과 지인의 휴대전화 번호를 삭제했다. 현 남편은 고유정에게 전처 가족과 지인의 전화번호를 알려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고유정과 현 남편은 전부터 사별한 전처 문제를 놓고 다툼을 벌여왔던 것으로 전해졌다.이어 고유정은 오전 4시 52분 휴대전화에 녹음된 음성파일 2개를 들었다. 하나는 같은해 2월 남편이 제주에서 비행기를 타고 청주에 잘 도착했다는 내용의 통화 내용이다. 또 다른 하나는 자신이 유산했을 당시 다녔던 산부인과에 전화했던 파일이다. 검찰이 의붓아들 살해 동기 중 하나로 고유정이 두차례 유산 후 남편과의 갈등을 꼽는 점을 생각하면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그리고 오전 7시 9분에는 항공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제주도행 비행기를 예약한 기록도 확인됐다. 고유정은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버린 혐의(살인·사체손괴·은닉)도 받고 있다. 재판부는 오는 20일까지 고유정에 대한 결심공판을 마무리한 뒤 2월 초 선고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복지 사각지대 참사 막을 대책 필요하다

    세밑에 또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그제 대구시의 한 주택에서 40대 부모와 중학생 아들, 초등학생 딸 등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는 찾지 못했지만 집안에서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있는 데다 개인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생활고에 시달렸다는 이웃들의 말로 미뤄 볼 때 동반자살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경찰은 분석하고 있다. 이웃들이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로 한껏 들떠 있는 사이 한쪽에서는 생활고를 이유로 가족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니 안타깝기 짝이 없다. 한 달 전쯤에는 서울 성북구의 70대 노모와 40대 딸 등 일가족 4명이, 경기도 양주에서는 50대 가장이 생활고를 비관해 여섯 살, 네 살짜리 두 아들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지난 10월에는 제주의 40대 부부가 사업 실패를 비관해 열두 살, 여덟 살짜리 두 자녀와 함께 목숨을 끊었고, 경남 거제에서도 똑같은 이유로 8세, 6세 아들 두 명과 부부가 함께 목숨을 끊는 등 일가족 사망 사건이 줄을 잇고 있다. 국민소득 3만 달러, 한 해 200조원에 달하는 복지 예산이 투입되는 나라에서 빚어지는 일이라고 믿기 힘든 현상이 아닐 수 없다. 5년 전 서울 ‘송파구 세 모녀 사건’ 이후 정부가 복지시스템을 한층 강화했다지만 정작 도움이 절실한 가정은 놓치고 있는 게 아닌지 재차 시스템을 꼼꼼히 되짚어 봐야 한다. 복지부가 지난 9월 전국 읍면동 주민센터에 원스톱 상담창구를 설치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느낌이다. 탈북 모녀가 굶어 죽은 사건이 발생한 서울 관악구에서 복지 사각지대에 있다고 판단되는 3만 가구를 한 집 한 집 방문해 실태 조사를 벌이는 것처럼 더 적극적인 밀착 행정이 일반화돼야 한다. 더불어 경기침체로 고통받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는 통계에 기초해 차상위계층 등에 대한 지원도 고려해야 한다. 자녀를 소유물로 여기는 가부장적 사고체계를 개선하는 데도 정부가 힘을 쏟아야 한다.
  •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기품 있는 죽음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기품 있는 죽음

    “고맙습니다. 국밥이나 한 그릇 하시죠. 개의치 마시고.” 사진 속 하얀 봉투에는 검정 사인펜으로 쓴 글자들이 선명했다. ‘개의치 마시고’는 다른 글자들보다 더 크게 씌어 있었다. 봉투 안에는 10만원가량의 현금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봉투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는 68세의 남성이었다. 2014년 연말쯤 신문에 실렸으나 여전히 내 기억 속에 생생히 살아 있는 사진과 기사다. 그는 SH공사의 독거노인 전세 지원금을 받아 15평 남짓한 공간을 임대해서 살았다. 결혼을 하지 않았고, 노모를 모시고 살았으며, 기초생활수급자였다. 건축 현장 일용직으로 노동하면서 생계를 유지했으나, 그가 생을 마치기 약 3개월 전 노모가 세상을 뜬 후로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살던 집을 주인이 매각했다는 사실을 알고, SH공사 측에 퇴거를 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사하겠다고 했던 날짜에 경찰은 그의 시신을 발견했다. 그가 남긴 것은 자신의 장례비로 추정되는 100여만원과 전기·수도요금 고지서와 이에 해당하는 돈이었다. 모두 ‘빳빳한’ 새 돈이었다고 한다. 새삼스레 몇 년 전 신문기사를 떠올리게 된 이유는 한때, 혹은 오랫동안 대한민국 경제를 좌지우지할 힘을 지녔던 재벌 총수 두 사람이 별세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역시 신문기사에 의하면, 17조원에 이르는 추징금을 남겼으나 우리 경제에 큰 공헌을 했다는 평을 받은 분은 대통령이 조화를 보내 애도를 표하고 유명인사들이 앞다퉈 조문을 하는 성대한 영결식 속에서 떠났으며, 구순을 넘기며 장수한 다른 한 분의 경우는 외부의 조문을 마다한 채 조용하게 가족장을 치렀다고 한다. 쉰 중반을 넘으면서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아니다. 원래 죽음에 대한 생각을 자주 했으나, 가깝게 다가오니 생각이 더 구체적이고 절박해졌다는 게 맞을 것이다. 내가 참조할 수 있는 죽음이 어떤 것일까 골똘해지기 시작했다. 위에 사례로 든 여러 죽음 가운데 글의 첫머리에 인용한 죽음, 빈소나 제대로 마련됐을까 싶은 동대문구에 살던 최모씨의 죽음이 아마도 나의 죽음과 가장 가까울 것이라고 상상한다. 그렇게 생각이 이어지면, 그의 죽음에 따라붙는 여러 단어에 대해 알 수 없는 분노의 감정이 치솟는다. 빈곤의 사각지대. 돌봐 줄 가족이 없는. 가엾은. 독거노인. 대책 없는. 기초생활수급자. 사회의 무관심. 자기 시신을 수습할 사람들을 위해 빳빳한 새 돈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판단에 따라 삶을 마감했으리라 믿는다. 자기연민이나 자학이나 값싼 감상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다. 한 나라의 경제를 들었다 놓았다 할 힘은 없었을지 모르나, 15평 공간에 살면서 노동으로 생계를 이어가며 노모를 돌볼 힘을 지녔던 사람이다. 그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가난 속에서 어머니를 저버리지 않고 아버지를 욕하지 않을 수 있는 이가 얼마나 드문지 아는가. 세세히 모르는 그의 삶을 함부로 동정하거나 훼손하고 싶지 않다. 그의 기품 있는 죽음을 존중한다.
  • 용인 단독주택서 불 70대노모 참변

    용인 단독주택서 불 70대노모 참변

    성탄 전야인 24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의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나 70대 노모가 숨지고 아들이 다쳤다. 이날 오후 5시 15분 기흥구 보라동의 단독주택에서 불이나 김모(77)씨가 숨지고 아들 이모( 51)씨가 얼굴 부위에 화상을 입었다. 불은 주택 건물 일부를 태우고 3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집 안에서 가스난로를 켜다가 갑자기 불이 붙었다. 어머니를 구하려고 했는데 불길이 너무 강해 구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이씨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만취한 여성 성폭행 뒤 차에 24시간 방치해 사망…징역 5년

    만취한 여성 성폭행 뒤 차에 24시간 방치해 사망…징역 5년

    만취한 여성을 성폭행한 후 방치해 사망에 이르도록 한 50대 남성에게 징역 5년이 선고됐다. 서울고법 형사8부(정종관 김유진 이병희 부장판사)는 20일 준강간치사 혐의로 기소된 노모(52)씨에게 1심과 같은 징역 5년을 선고했다.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3년간의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노씨는 지난해 11월 술에 취한 피해자 여성을 자신의 차로 데려가 성폭행한 뒤 이튿날 밤까지 24시간가량 차 안에 그대로 방치해 사망에 이르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항거 불능의 피해자를 성폭행했다는 준강간 혐의는 유죄로 인정했으나, 치사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성폭행으로 사망했다고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이에 2심에서 검찰은 중과실치사 혐의를 추가했지만, 마찬가지로 과실과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다만 재판부는 “피해자의 유족들이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엄벌을 탄원하고 있고, 피해를 회복하기 위한 아무런 조치도 하지 못한 점 등에 비춰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제보·감형 노린 경찰·마약사범 짬짜미

    제보·감형 노린 경찰·마약사범 짬짜미

    마약사건 수사에 협조를 구하려고 재판 중인 마약사범으로부터 제보를 받은 것처럼 수사기록을 허위로 꾸민 경찰관들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에 대해 경찰은 ‘먼지털기식 수사’라며 반발하고 있어 검경의 갈등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박영빈)는 수사공적서를 거짓으로 꾸며 마약사범 재판부에 제출한 혐의(허위공문서작성·위계공무집행방해 등)로 경찰관 14명을 적발해 노모(47) 경위 등 6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범행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8명은 기소유예했다고 19일 밝혔다. 마약담당 경찰관과 마약사범들은 수사기관에 제보해 수사에 기여한 경우 재판에서 감형받을 수 있게 한 대법원 양형 기준을 악용했다. 마약사범은 거짓 수사 협조로 형을 감경받고 경찰관은 수사 실적에 도움이 되는 제보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 경위는 2016년 5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재판 중인 마약사범 3명의 필로폰 취급 사건을 직접 제보한 것처럼 수사공적서를 꾸며 법원에 제출했다. 거짓 수사공적서를 참작한 항소심 재판부가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마약사범을 징역 1년 6개월로 감형하기도 했다. 마약사건 정보를 중개하는 브로커의 일종인 ‘야당’도 끼어들었다. 박모(49) 경위는 2017년 4월 ‘야당’의 제보로 필로폰 사범을 적발하고도 ‘재판 중인 마약사범이 사건을 제보했다’며 사실조회 회답서를 허위로 작성해 법원에 제출한 혐의를 받는다. 일선 경찰들은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한 지방청 형사과장은 “마약수사의 특성상 수사진이 제보자와 일정 부분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먼지털기식 수사’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공적확인서 발급 시 엄격한 내부 검토와 확인과정을 거쳐 발송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마약류 사범 수사할 때 적법 절차를 지키기 위해 올해까지 신종 마약류까지 탐지 가능한 최신 장비를 도입해 과학수사를 지향하겠다”며 “사이버 마약에 대비해 수사 인력도 증원하겠다”고 밝혔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160만원으로 4인 가족 입에 풀칠…그들은 매달 20일 전 ‘장발장’ 된다

    160만원으로 4인 가족 입에 풀칠…그들은 매달 20일 전 ‘장발장’ 된다

    생계급여만으로 가족 생활비 턱없어 다음달 수급 때까지 1~2주간 생활고 치아 다 빠지도록 치료는 꿈도 못 꿔 “보장 수준 확대 등 정책 현실화 필요”배가 고파 마트에서 우유와 사과를 훔친 ‘인천 장발장’ 부자에게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담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는 만큼 사회안전망을 제대로 고쳐 제2의 장발장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극빈층에게 지급되는 기초생계급여를 현실에 맞게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10일 인천 중구의 한 마트에서 A(34)씨가 아들 B(12)군과 함께 우유 2팩과 사과 6개 등 약 1만원어치의 식료품을 훔치다가 직원에게 걸리고 말았다. A씨가 “배가 고팠다”며 눈물만 흘리자 마트 주인은 그를 용서했고 경찰은 부자에게 국밥을 대접했다. 딱한 사정이 알려지자 마트에는 식료품을 기부하겠다는 연락이 쏟아졌다. 마트 주인도 딸 결혼으로 받은 축의금 500만원을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이들 부자에게 기부했다. 17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기초생활수급자인 A씨는 기초생계급여 월 137만원, 주거급여 15만원, 아동수당 10만원 등 약 160만원의 정부 지원을 받고 있다. 2명의 자녀와 노모까지 4인이 함께 생활하는 A씨 가족에겐 입에 풀칠하기도 빠듯한 금액이다. 게다가 부정맥, 당뇨, 갑상선 질환을 앓는 A씨는 일자리를 구할 형편도 못 된다. 기초생활수급자의 사정은 대부분 비슷하다. 매달 20일 수급비를 받으면 임대료나 통신비, 가스비 등으로 목돈이 빠져나간다. 다음달 수급비가 나오기 전 1~2주는 ‘보릿고개’를 견뎌야 한다. 장발장 부자의 범행도 이 기간에 발생했다. 의료비 중 비급여 항목은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건강이 악화하기 일쑤다. 마트 직원은 “A씨의 치아가 거의 다 빠져 있었다”고 전했다. 빈곤사회연대에 따르면 기초생활수급자 가구는 하루 식비로 평균 3000원을 쓴다. 중학생 자녀와 사는 C씨 부부는 각각 디스크와 간질을 앓고 있다. 매달 119만원의 지원을 받지만 쓰는 돈이 130만원 이상이다. C씨는 “두부나 콩나물 반찬으로 하루에 한두 끼를 때운다. 아이에게 맞는 옷을 사 주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빈민층 권리를 강조하는 시민단체는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주는 생계급여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생계급여는 중위소득(모든 가구를 소득순으로 줄 세웠을 때 한가운데 가구의 소득)의 30%로 책정된다. 지금은 가계동향조사의 중위소득을 기준으로 쓰는데, 2018년 1.16%, 2019년에는 2.09% 오르는 데 그쳤다. 내년에는 2.94% 인상되지만, 2014년 이후 매년 7~16% 오른 최저임금과 노인기초연금·아동수당처럼 문재인 정부 들어 늘어난 현금성 복지에 비해 인상 폭이 미미하다. 참여연대는 가계동향조사 대신 가계금융복지조사의 중위소득을 기준으로 생계급여를 책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럴 경우 내년 4인 가구의 생계급여가 150만~167만원으로 늘어난다. 현 기준 급여액(142만 4752원)보다 최대 25만원 많다. 복지 접근성도 보완이 필요하다. 결식아동은 매끼 약 5000원의 급식카드를 받지만 본인이 신청하지 않으면 혜택을 누릴 수 없다. ‘인천 장발장’의 아들 B군은 기초생활수급자임에도 급식카드가 없었다. 허준수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사회복지 전담 공무원을 늘려 북유럽처럼 가구별 상황을 파악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자활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허리가 180도로 굽은 中 남성, 수술로 세상을 바로 보게 된 사연

    허리가 180도로 굽은 中 남성, 수술로 세상을 바로 보게 된 사연

    중국에서 허리가 거의 180도로 구부러져 이른바 ‘접힌 남자’로 불리던 한 40대가 수술을 받은 뒤 바로 설 수 있게 됐다고 인민망 등 현지언론이 16일 보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후난성 용저우시에 사는 리화 씨(46). 그는 지난 20여년간 허리가 굽어 있어 세상을 바로 볼 수 없었다. 18세 때였던 1991년부터 다리가 아프기 시작했다는 리 씨는 당시 단지 걸을 때만 절뚝거릴 뿐, 별다른 이상이 없어 큰 병원에 갈 생각을 하지 못했다. 집안 형편이 너무 안 좋았기 때문이다.하지만 리 씨는 시간이 지날수록 몸 여기저기가 계속해서 아프고 허리가 점차 굽어 펴지지 않자 병원을 찾아갔고, 그때서야 자신에게 강직성 척추염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 염증은 아직 정확한 원인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특정 유전자와 깊은 관계가 있는 희소 관절염이다. 주로 허리와 엉덩이, 말초 관절, 발꿈치, 발바다, 앞가슴뼈의 통증과 이밖에 관절 외 증상 등이 나타나며, 리 씨처럼 척추후만증으로 불리는 척추 변형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지어 리 씨는 지난 5년 사이 증상이 매우 나빠져 자기 얼굴이 허벅지에 맞닿을 만큼 허리가 180도에 가깝게 구부러지고 말았다. 이 때문에 일어섰을 때 키가 90㎝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 급기야 그는 직접 만든 지팡이에 의지한 채 인근 청두시의 병원들을 전전했지만, 만난 의사들은 모두 그에게 척추 변형이 너무 심해 죽을 위험이 크다며 수술을 거부했다. 결국 그는 예전처럼 이미 칠순이 넘은 노모에게 의지한 채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비슷한 질환을 앓는 환자들 사이에서 공유한 한 척추측만 환자의 수술 전후 모습을 비교한 사진 한 장을 보고 나서야 다시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그는 사진과 함께 공개된 정보을 보고 선전대 종합병원의 척추골병과 주임 타오후이런 교수에게 연락했다. 그러자 타오 교수는 리 씨의 사연을 듣고 병원으로 오라고 말했다. 그리하여 리 씨는 노모와 함께 해당 병원을 찾아갔고, 타오 교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 여러 환자를 수술해온 그 역시 리 씨처럼 심각한 상태를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밀 검사 결과는 더욱더 심각했다. 리 씨의 아래 턱은 흉골, 가슴뼈는 치골, 얼굴은 주골에 밀착돼 있었는 데 이를 본 타오 교수는 3개소가 접힌 사람이라고 묘사했다. 이에 대해 타오 교수는 “리 씨의 위험은 일반 환자의 20~30배였으며 하반신이 마비될 확률도 높았다. 그렇지만 이대로 그의 수술을 포기해 심장과 폐에 걸린 압력을 낮추지 못하면 생명에 큰 위협이 될 수도 있었다”면서 “다른 환자들은 여전히 머리를 들 수 있었지만, 그는 그럴 수조차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이 때문에 타오 교수는 리 씨의 수술을 하기로 했고, 지난 6월 13일부터 12월 13일까지 리 씨는 네 차례의 고위험, 고난도 수술과 한 차례의 마라톤식 응급 치료를 받았고, 마침내 똑바로 서서 세상을 바로 볼 수 있게 됐다. 이후 병원 측이 공개한 영상에는 리 씨의 전신이 똑바로 펴져 반듯하게 누울 수 있고 일어나 앉으며 심지어 똑바로 서 있는 모습도 담겼다.현지 그는 간병인의 도움을 받아야만 걸을 수 있지만, 물리 치료를 잘 받으면 앞으로 2~3개월 안에도 걸을 수 있다고 타오 교수는 설명했다. 이어 물론 환자는 권투나 테니스 같이 극단적인 운동을 할 수는 없겠지만, 규칙적인 모든 운동을 하는 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병원 측은 리 씨의 사례를 에베레스트 등정에 버금가는 수술로 묘사하며 이렇게 심각한 척추 변형 환자를 교정한 수술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사진=중국 선전대 종합병원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묻지마 살인’ 조현병 판정에도 징역 45년…유기징역 역대 최고

    ‘묻지마 살인’ 조현병 판정에도 징역 45년…유기징역 역대 최고

    첫 살인 5시간 뒤 흉기 새로 구입해 또 살인정신감정 결과 ‘명시되지 않은 조현병’ 진단피해자 유족들 “형량 너무 약하다” 오열·분노 특별한 동기 없이 5시간 동안 2명을 잇달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중국동포 남성이 징역 45년을 선고받았다. 징역 45년형은 ‘윤 일병 사건’ 1심 판결 이후 처음이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부장 이환승)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김모(31)씨에 징역 45년을 선고했다고 28일 밝혔다. 10년간의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도 명령했다. ●특별한 동기 없이 5시간 간격으로 연달아 살인 김씨는 올해 5월 서울 금천구의 한 고시원에서 옆 방에 살던 50대 남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5시간 뒤 근처 건물 옥상에서 30대 남성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조사 결과 김씨는 고시원에 살던 피해자와 몇 번 마주쳤을 뿐 평소 별다른 관계가 없었고, 건물 옥상에서도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는 이유만으로 피해자를 살해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은 특별한 동기가 없을 뿐 아니라 급소를 찌르는 등 대담하고 용의주도했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첫 살인 후 범행 도구를 새로 샀고, 두 번의 범죄 간 시간도 짧으며 경찰 조사에서는 ‘아무나 죽이려고 샀다’고 말하기도 했다”면서 “범행에 대해 상황에 맞지 않는 변명으로 일관해 진정으로 반성하는지도 의문이 든다”고 질타했다. 또 “인명 경시가 심각하고 재범 위험도도 높은 척도로 나왔다. 피고인이 폭력적 성향을 억제하지 못해 다시 살인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진다”고 밝혔다. ●조현병 진단…재판부 “재범 우려…장기간 격리해야” 재판 과정에서 김씨의 정신감정을 의뢰받은 공주치료감호소는 김씨가 ‘명시되지 않은 조현병’을 앓고 있다는 소견을 냈다. 김씨는 ‘피해 의식에 사로잡혀 주변을 의식하고 경계해 망상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을 받았다. 구치소에서도 잠을 자던 중 동료 수형자를 깨워 폭행했고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을 것 같다’는 말을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정신병으로 심신이 미약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점이 인정되기 때문에 법에 따라 양형에 참작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에 대한 의문을 품고 사실조회 의뢰도 했지만 정신병적 상태에서도 범행 도구를 준비할 수 있고, 이후 범행에 대해 진술할 수 있다는 답변이 왔다. 의도적이고 계획적이라는 사정만으로 정신병과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이러한 사정을 비춰볼 때 장기간 격리를 시켜 사회의 안전을 지키고 피해자들의 감정도 보살필 필요가 있다”면서 “피고인의 정신병적 장애가 범행의 한 동기가 됐다는 점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형법상 유기징역의 상한은 30년으로 규정돼 있지만 김씨의 경우 2건의 살인으로 기소돼 경합범 가중이 됐다. ●유가족들 “또 감형될 것 아니냐” “중국에 보내 사형받게 하라” 뉴스1에 따르면 재판을 방청한 두 피해자의 유가족들은 형량이 너무 약하다며 오열했다. 고시원 피해자의 부인은 “2심, 3심까지 가면 결국 또 감형될 것 아니냐. 중국에 보내 사형을 받게 해야 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옥상 피해자의 노모도 “정신병이 있다는 건 형을 낮추려고 하는 거짓말일 뿐”이라며 분노했다. 또 형이 선고된 뒤 피고인 김씨의 가족이 눈물을 보이자 옥상 피해자의 누나가 “남의 동생 죽여놓고 45년 받은 게 억울하냐”고 따지는 과정에서 양측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 12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김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김씨는 최후진술에서 “유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짧게 말했다. ●‘윤 일병 사건’ 1심 이후 첫 ‘징역 45년’ 김씨에 내려진 징역 45년은 군사법원이 아닌 민간법원에서 내려진 유기징역 중 가장 무거운 형량이다. 군사법원·민간법원 통틀어 징역 45년이 내려진 것은 지난 2014년 10월 3군사령부 보통군사법원이 후임병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가혹행위를 가해 숨지게 한 ‘윤 일병 사건’의 가해자 이모 병장에게 징역 45년을 선고했던 것이 가장 최근 사례이며 첫 사례로 기록돼 있다. 다만 2심에서 징역 35년으로 대폭 줄어들었다가 대법원에서 징역 40년이 확정됐다. 형법상 유기징역 또는 금고의 상한선은 30년이다. 그러나 형을 가중하는 때에는 50년까지 선고할 수 있다. 법원에 따르면 김씨의 경우 형법 제38조 경합법 가중과 관련한 조항 등 법 조항이 적용돼 45년형이 선고됐다. 1명을 살해한 혐의에 대한 양형에, 추가로 1명을 더 살해한 혐의에 대한 양형이 더해져 이같은 형량이 나온 것이다. 향후 2심을 거쳐 대법원에서 징역 45년이라는 양형이 유지될지 주목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