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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혀 깨문 죄’ 59년 恨… 대법은 재심의 문 열까

    ‘혀 깨문 죄’ 59년 恨… 대법은 재심의 문 열까

    성폭행하려던 남성을 저지하기 위해 혀를 깨물었다가 되레 중상해 혐의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던 최말자(77)씨의 재심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재심 조건이 까다로운 만큼 대법원의 인용 결정이 쉽지 않지만 ‘전향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4일 기준 시민단체 한국여성의전화가 진행하는 재심 촉구 5회차 온라인 서명에 7253명이 동참했다. 재심 청구 3년째인 지난 2일까지 누적 서명 수는 3만 6065건이나 된다. 최씨의 재심 청구는 2021년 1·2심에서 기각된 뒤 대법원으로 넘어가 현재 1년 8개월 동안 계류 중이다. 1964년 당시 18세이던 최씨는 길에서 마주친 21세 노모씨가 강제로 입을 맞추는 등 성폭행을 하려 하자 그의 혀를 깨물어 방어했다. 이후 노씨는 친구들과 함께 흉기를 들고 최씨 집으로 찾아와 가족들을 위협했다. 경찰은 최씨의 ‘정당방위’를 인정했으나 검찰은 “남자를 불구로 만들었다”며 최씨를 중상해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과 법원은 정당방위를 인정하지 않았고 ‘가해자와 결혼하면 해결된다’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법원은 중상해 혐의를 유죄로 보고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정작 가해자 노씨는 특수주거침입과 특수협박 혐의로만 재판에 넘겨져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사건이 발생한 지 56년이 지난 2020년 최씨는 당시 판결이 옳았는지 판단해 달라며 재심을 청구했다. 그러나 이듬해 부산지법과 부산고법은 이를 기각했다. 재심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재심은 ▲원판결의 증거 등이 위조·변조됐음을 증명하거나 ▲무죄 등을 선고할 명백한 새로운 증거가 발견됐거나 ▲수사와 판결에 관여한 경찰·검사·법관의 직무 위법성을 확정판결로 증명한 때 등에만 가능하다. 최씨 변호인단은 “검찰이 수사할 때 최씨를 불법 감금하고 ‘고의로 혀를 절단한 것’이라는 자백을 강요하는 등 수사 과정에서 위법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성적 자기 결정권을 지키기 위한 정당방위였음에도 이를 잘못 해석해 무죄를 유죄로 본 위법한 판결”이라고 재심 청구 취지를 밝혔다. 법조계에서는 ‘명백한 오판’이라면서도 대법원의 재심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양홍석 변호사는 “당시에도 지금도 잘못된 판단”이라면서도 “새 증거가 발견됐거나 잘못된 법리 적용, 법령 위반이 아니라서 이 자체로는 재심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사건에 대한 관점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2심 판단에 법리적 문제는 없다”면서도 “국가 폭력 사건의 경우 위법성 등을 인정해 재심을 개시하는 것처럼 최씨 사건도 당시 사회 분위기에서 공권력에 대항할 수 없던 개인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접근해야 한다”고 짚었다.
  • ‘혀 깨문 죄’ 59년 恨… 대법은 재심의 문 열까

    ‘혀 깨문 죄’ 59년 恨… 대법은 재심의 문 열까

    성폭행하려던 남성을 저지하기 위해 혀를 깨물었다가 되려 중상해 혐의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던 최말자(77)씨의 재심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재심 조건이 까다로운 만큼 대법원의 인용 결정이 쉽지 않지만 ‘전향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4일 기준 시민단체 한국여성의전화가 진행하는 재심 촉구 5회차 온라인 서명에 7253명이 동참했다. 재심 청구 3년째인 지난 2일까지 누적 서명 수는 3만 6065건이나 된다. 최씨의 재심 청구는 2021년 1·2심에서 기각된 뒤 대법원으로 넘어가 현재 1년 8개월 동안 계류 중이다. 1964년 당시 18세이던 최씨는 길에서 마주친 21세 노모씨가 강제로 입을 맞추는 등 성폭행을 하려 하자 그의 혀를 깨물어 방어했다. 이후 노씨는 친구들과 함께 흉기를 들고 최씨 집으로 찾아와 가족들을 위협했다. 경찰은 최씨의 ‘정당방위’를 인정했으나, 검찰은 “남자를 불구로 만들었다”며 최씨를 중상해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과 법원은 정당방위를 인정하지 않았고 ‘가해자와 결혼하면 해결된다’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법원은 중상해 혐의를 유죄로 보고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정작 가해자 노씨는 특수주거침입과 특수협박 혐의로만 재판에 넘겨져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사건이 발생한 지 56년이 지난 2020년 최씨는 당시 판결이 옳았는지 판단해달라며 재심을 청구했다. 그러나 이듬해 부산지법과 부산고법은 이를 기각했다. 재심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재심은 ▲원판결의 증거 등이 위조·변조됐음을 증명하거나 ▲무죄 등을 선고할 명백한 새로운 증거가 발견됐거나 ▲수사와 판결에 관여한 경찰·검사·법관의 직무 위법성을 확정판결로 증명한 때만 가능하다.최씨 변호인단은 “검찰이 수사할 때 최씨를 불법 감금하고 ‘고의로 혀를 절단한 것’이라는 자백을 강요하는 등 수사 과정에서 위법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성적 자기 결정권을 지키기 위한 정당방위였음에도 이를 잘못 해석해 무죄를 유죄로 본 위법한 판결”이라고 재심 청구 취지를 밝혔다. 법조계에서는 ‘명백한 오판’이라면서도 대법원의 재심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양홍석 변호사는 “당시에도, 지금도 잘못된 판단”이라면서도 “새 증거가 발견됐거나 잘못된 법리 적용, 법령 위반이 아니라서 이 자체로는 재심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사건에 대한 관점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2심 판단에 법리적 문제는 없다”면서도 “국가 폭력 사건의 경우 위법성 등을 인정해 재심을 개시하는 것처럼 최씨 사건도 당시 사회 분위기에서 공권력에 대항할 수 없던 개인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접근해야 한다”고 짚었다.
  • 화재 현장서 구조 중 순직한 성공일 소방교 등 LG 의인상

    화재 현장서 구조 중 순직한 성공일 소방교 등 LG 의인상

    24년간 도움이 필요한 지역 청소년들을 돌봐온 이정아(55)씨, 화재 현장에서 시민을 구하다 순직한 성공일(30) 소방교, 또 다른 화재 현장에서 80대 여성을 구한 조연제(54) 경위가 LG복지재단이 주는 ‘LG 의인상’에 선정됐다.11일 LG복지재단에 따르면 이씨는 대학생이었던 1988년 경기 부천에서 야학과 공부방 등에서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가르치기 시작해 이후 24년간 묵묵히 선행을 이어왔다. 그는 2004년 지역 기반 청소년 공동체인 ‘물푸레나무’를 발족해 운영하고 있다. 2011년 가정폭력 등 다양한 사연으로 집을 나와 배회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무료 급식 차량을 운영해오다 2016년부터는 청소년 무료급식소인 ‘청소년 심야식당 청개구리’를 열어 따뜻한 식사와 쉴 곳을 내주고 있다. 현재까지 식당을 이용한 청소년은 6000명이 넘는다. 또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가정과 자립주거공간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고민상담버스 ‘청개구리 충전소’를 운영하며 청소년들이 스스로 어려움을 이겨낼 힘을 얻도록 돕고 있다. 가정폭력으로 인해 집을 나와 방황하던 두 남매는 이씨의 도움으로 공동체에서 생활하며 학업을 마치고 각각 간호사와 경찰이 됐다. 알코올중독 아버지 아래서 보살핌을 받지 못해 ‘청소년 심야식당 청개구리’에서 늦은 시간까지 끼니를 해결하던 한 소녀는 훌쩍 자라 사이버대학에 다니며 식당의 운영비를 조달하기 위한 협동조합 창립멤버로 활동하고 있다.이씨는 “어려운 환경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보호시설보다 더 절실한 것은 가족처럼 기대어 쉴 수 있는 공동체”라며 “청소년들이 흔들리지 않고 바른 길을 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성 소방교는 지난 3월 전북 김제시 주택 화재 현장에서 순직했다. 불이 난 집에는 70대 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아내는 가까스로 구조됐다. 성 소방교는 빠져나오지 못한 남편을 구하기 위해 홀로 집 안으로 진입했으나 두 사람 모두 목숨을 잃었다. 조 경위는 지난달 경남 사천시에서 아내와 산책하던 중 화재 현장을 목격했다. 불이 난 단독주택에는 80대 노모와 60대 아들이 있었고, 조 경위는 즉시 창문을 깨고 불길 속으로 뛰어 들어가 노모부터 구했다. 그러나 이 여성의 아들은 불이 크게 번지면서 현장에서 숨졌다. LG 관계자는 “주변의 이웃들을 위해 헌신과 봉사의 마음을 아끼지 않는 의인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며 의인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LG 의인상은 2015년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전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2018년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 이후에는 사회 곳곳에서 이웃을 위해 오랜 기간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다하는 일반 시민으로 시상 범위를 확대했다. 지금까지 총 194명이 LG 의인상을 받았다.
  • 【교정 공무원-창의상】박용상 대구교도소 교감 [제41회 교정대상]

    【교정 공무원-창의상】박용상 대구교도소 교감 [제41회 교정대상]

    1990년부터 32년 8개월 동안 수용자 교정교화 및 교정행정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현재까지도 출소자 10여명과 상시 교류하면서 출소자들의 안정된 사회생활 유지 및 재범 방지에 적극 기여했다. 2020년 미결 수용자의 노모가 요양병원에서 투병 중 사망해 장례를 치를 가족이 없어 답답함을 호소하자 신속히 관할 구청 사회복지 담당과 연계해 부산시에 있는 영락공원에 안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등 수용자 고충 해소 및 심적 안정에 이바지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구 신축교도소로 긴급 이송된 수용자와 밀양구치소 인근 산불과 관련해 긴급 이송된 수용자, 직원에 대한 생활 편의를 적극 지원했다.
  • 아지노모도제넥신-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배지산업 성장 MOU

    아지노모도제넥신-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배지산업 성장 MOU

    맞춤제작형 배지 개발·제조, 고객 발굴 및 유치 등 파트너십 강화 세포배양배지 개발 및 제조기업 ‘아지노모도제넥신’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대표 현덕훈)와 헬스케어 산업 발전 및 미래의 신동력 사업 발굴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아지노모도제넥신과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일 송도 IBS 타워에서 업무협약식을 진행했다. 이번 MOU는 바이오의약품 산업 성장 가속화에 발 맞춰 세포배양배지 개발 및 제조의 전문성과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술 협업을 통하여 글로벌 고객을 발굴하고 유치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목적으로 한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급격히 변화하는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바이오의약품 제조에 필요한 수용력 및 역량,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각자의 영업 필드 및 영업 리소스의 융합 등을 교차 지원하고, 상호 이익을 위한 공동의 비즈니스 성장 모델의 구축 등으로 사업 제휴를 견고히 해 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1차적으로 아시아 내에서의 상호 성장의 발판을 마련, 2차적으로는 글로벌 영업망의 확대를 통한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 발전 홍보 및 기여 등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아지노모도제넥신 관계자는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화학적 포뮬레이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아지노모도와 바이오 의약품 생산 기술 전문가인 PBL 간의 협업을 통한 의약품 산업에 대한 기여를 예상한다”며 “배양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양사의 공동 기술 협력 및 공동의 기술 영업,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력을 통해 의약품의 경제성에 대한 사회적 기여 등을 이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이번 MOU는 단순히 비즈니스 아이템 간의 결합과 협력을 넘어, 성공적인 바이오 의약품 서플라이 체인을 함께 구축하고 얼라이언스 시스템을 확대 구축하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다”라며 “아지노모도제넥신의 미디엄 사업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자사의 CDMO 사업도 함께 성장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지노모도제넥신은 2014년 강화된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기준에 따라 설립된 국내 인천 기반의 세포배양배지 생산 기업이다. 자체 브랜드 ‘셀리스트(CELLiST)’를 통해 세계 각국과 고객에게 고품질의 CHO 세포배양배지를 제조 및 판매하고 있으며, 다양한 셀 라인에 적합한 배지를 개발하고 있다. 또한 배지를 비롯한 아미노산 Pre-mix CMO 서비스, 배양 첨가물 개발하는 등 고객에게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의약품 CDMO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으로, 바이오 의약품 개발부터 영리화까지 모든 단계에 관 신속한 생산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유연성과 효율성을 지닌 알리타 스마트 바이오팩토리의 혁신적인 생산 솔루션을 독자적으로 선보이는 중이다.
  • 일용직도 프리랜서도 병가 OK

    일용직도 프리랜서도 병가 OK

    60대 남성 A씨는 90대 노모와 임대주택에 거주하며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A씨의 월수입은 편의점 급여 120만원, 어머니 이름으로 지급되는 기초노령연금 30만원까지 150만원이 전부다. 하루 벌이가 아쉬운 A씨에게 병원은 사치였다. 아파도 참고 일하러 나가던 A씨에게 단골손님이 병원에 가면 하루 급여 일부를 지원해 주는 제도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8만 6120원을 받고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을 받은 A씨는 뇌혈관질환 중 하나인 대뇌죽상경화증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받을 수 있었다. 치료 중 입원했던 4일간의 급여 일부인 34만 4480원도 지원받았다. A씨는 “일당 때문에 쉴 수 없어 계속 병원 가기를 미뤘다면 갑자기 큰 병이 생겨 노모 혼자 남겨지셨을 텐데 그 생각만 하면 정신이 아득하다”면서 “저처럼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사람들에게 일당 보전은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과 삶의 문제”라고 말했다. A씨가 지원받은 제도는 서울시에서 2019년부터 실시하는 ‘서울형 유급병가지원 서비스’(서울형 유급병가)다. 부득이한 건강 문제로 업무에서 빠져 치료를 받아야 할 때 일반 근로자는 ‘병가’를 통해 유급휴가를 받을 수 있지만 일용직 노동자나 프리랜서, 1인 소상공인 등은 이 같은 혜택에서 제외된다. 서울형 유급병가는 공공이 이러한 공백을 메워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안정적인 삶을 보전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서울형 유급병가는 서울시민 중 국민건강보험 지역가입자인 근로소득자나 사업소득자가 입원 치료나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일반건강검진을 받을 때 1일 8만 9250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지원금액은 2023년 서울시 생활임금을 기준으로 한다. 시행 첫해에는 연간 최대 11일을 지원받을 수 있었지만 2021년부터 입원연계 외래진료 3일이 추가돼 총 14일 동안의 급여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다. 다만 지원받기 위해서는 입원 전 90일 내에 24일 이상 일하거나 45일 이상 개인사업을 유지해야 한다. 기준 중위소득 100%(1인 가족 기준 월 207만 7892원, 4인 가족 기준 월 540만 964원) 이하로 가구합산 소득이 3억 5000만원 이하인 노동자가 대상이다. 생계급여와 실업급여, 산재보험급여를 받는 이들은 중복해서 받을 수 없고 미용이나 성형, 요양 목적 등의 입원에도 지원이 불가능하다. 서울형 유급병가의 올해 예산은 총 43억 9500만원이다.2019년 처음 시작한 서울형 유급병가는 첫해 2675명이 혜택을 받았다. 퇴원 및 검진 후 1년으로 신청기한을 한시 확대한 2020년(8061명)을 제외하고 2021년 4580명, 2022년 5066명으로 조금씩 병가지원을 받은 인원이 느는 추세다. 올해는 지난달 15일 기준 999명이 신청해 혜택을 받았다. 그럼에도 ‘병가 사각지대’에 놓인 많은 노동자가 서울형 유급병가의 혜택을 놓치고 있다고 시는 본다. 시 관계자는 “일용직 외에도 프리랜서나 특수고용종사자 등 다양한 형태의 노동자들이 서울형 유급병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화장품 방문판매로 생계를 이어 가는 50대 여성 노동자 B씨는 프리랜서로 서울형 유급병가의 혜택을 받은 경우다. 하루 수만보를 걸으며 족저근막염을 얻은 B씨는 수술 후 입원해야 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다. 일을 쉬면 수입이 끊기니 차일피일 치료를 미루다 상태가 악화된 것이다. B씨가 특수고용종사자 형태로 일해 왔기 때문에 병가를 쓸 수 없었던 게 원인이었다. B씨는 동료들로부터 서울형 유급병가 사업에 대해 들은 뒤 입원해 있던 13일치 생활지원금 116만 250원(1일 8만 9250원)을 받았다. 그럼에도 젊은층의 이용은 아직 저조한 상태다. 지난해 수혜자 5066명 중 가장 많은 연령대는 60대로 1543명(30.5%)이었고 50대가 1487명(29.3%)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20대와 30대는 각각 120명(2.4%), 413명(8.1%)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시는 올해부터 온라인으로도 신청이 가능해져 혜택 연령층이 보다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그동안은 주민등록상 주소지 관할 동주민센터나 보건소에 방문해 신청서를 작성하고 의료기관 발급서류와 근로확인서 등이 필요했지만 온라인으로 해당 절차를 모두 대신할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으로 온라인 신청서를 작성한 뒤 필요 서류는 사진으로 촬영해서 올리면 된다. 박재용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일용직 근로자나 개인사업자의 경우 평일에 시간을 내 유급병가를 신청하는 것조차도 부담인 경우가 적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올해부터 온라인 신청이 가능해지면서 더 많은 이들이 서울형 유급병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에 친숙한 젊은층 역시 신청자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 최근 늘고 있는 노동형태인 특수고용, 프리랜서 직종 청년노동자들이 더 많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 성폭행범 혀 깨물었다가 옥살이…“재판부 명예 회복할 때”[사건후]

    성폭행범 혀 깨물었다가 옥살이…“재판부 명예 회복할 때”[사건후]

    사건이 사건을 덮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사건이 발생해도 또 다른 사건이 생기면 새로운 사건에 관심이 쏠리면서 기존 사건은 잊혀진다는 뜻일텐데요. 언론 속성상 뉴스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 해도 피해자들의 목소리마저 잊혀질 수는 없을 것입니다. 뜨겁게 조명받았던 사건 그후 이들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고 재발 방지책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여전히 바뀌지 않는 문제는 무엇인지 사건팀 기자들이 따라가봤습니다.성폭행 ‘피해자’, 중상해 ‘가해자’로 구속 수사 “12일 부산지법 대법정에서 열린 세칭 ‘김해 혀 잘린 키스 사건’의 선고 공판에서 재판장은 총각의 혀를 물어 끊은 최씨를 유죄로 판결해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혀를 끊겨 벙어리가 된 분풀이로 처녀의 집을 찾아가 칼을 휘둘렀다가 특수주거침입 등 죄목으로 기소되었던 총각 노씨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재판장(부장판사 이근성)은 ‘비록 처녀의 순결을 지키기 위해 상대방의 혀를 끊으면서까지 자기방어를 한 것은 정당 방위의 정도를 넘는 것’이라고 밝혔다.”1965년 1월 13일자 신문 한 귀퉁이에는 이러한 내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기사 속 ‘가해자’는 최말자(77)씨. 59년 전인 1964년 5월 6일 저녁, 열여덟살 최씨는 집에 놀러 온 친구를 배웅하다가 당시 21살이던 노모씨를 마주쳤습니다. 집요하게 이야기를 하자고 요구하며 길을 막는 노씨를 쫓아내기 위해, 최씨는 노씨와 집에서 인근으로 걸어갔습니다. 최씨가 집으로 돌아가려던 순간, 노씨는 최씨를 넘어뜨려 성폭행하려고 했습니다. 최씨는 가해자의 혀를 깨물며 저항했습니다. 혀 1.5㎝가 잘린 노씨는 친구들과 흉기를 들고 집으로 찾아와 최씨와 가족들을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경찰은 최씨의 정당방위를 인정해 노씨를 강간미수, 특수주거침입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남자를 불구로 만들었다’며 오히려 최씨를 6개월 넘게 구속 수사하고 중상해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노씨에게는 강간미수 혐의를 적용하지도 않았습니다. 불구속 수사 끝에 특수주거침입 혐의 등만 적용됐습니다. 재판부도 정당방위라는 최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가해자와 “혼인해서 살 생각은 없느냐”는 얘기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피해자와 가해자는 뒤바뀌었습니다.재심 청구 3년…1심·2심 모두 기각 사건이 일어난지 56년이 흐른 2020년 5월 6일. 최씨는 자신의 정당방위를 인정받기 위해 법원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2018년 일어난 미투 운동은 최씨에게 용기를 줬습니다. 그러나 부산지법과 부산고법은 최씨의 재심 청구와 항고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재심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재심이 열리기 위해선 형사소송법상 증거가 위조됐거나 증언이 허위였다는 게 확정판결로 증명돼야 합니다. 무고로 인해 유죄를 선고받았는데 무고죄가 확정판결로 증명돼도 재심이 열리게 됩니다. 판사, 검사, 경찰이 직무상 범죄를 저질렀다는 게 증명된 경우에도 가능합니다. 형을 면제하거나 원 판결의 죄보다 가벼운 죄를 인정할 명백한 증거가 새로 발견된 때도 재심 사유로 인정됩니다. 최씨 측은 중상해죄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노씨가 혀 절단으로 인해 “일평생 말을 못하는 불구의 몸”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노씨는 육군에 입대해 월남전에 파병을 갔고 운전병으로 복무한 데다가 말을 할 수 있었다는 증언이 확보된 것입니다. 그러나 법원은 “발음이 현저하게 곤란한 불구를 형법상 중상해죄로 인정한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한 가해자로부터 정당방위를 했지만 이를 당시 재판부가 잘못 해석했다고도 최씨 측은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법원은 “재심은 확정된 사실관계를 재심사하는 예외적인 비상구제절차”라며 “법률의 해석이나 적용의 오류는 재심 사유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불법 구금이나 협박, 법원의 직권남용권리 행사 등 2차 가해도 지적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를 증명할 당시 수사 기록이 제대로 남아 있지 않은 데다가 당시 최씨가 수사기관의 불법 구금이나 협박을 주장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사건을 재연하게 하는 현장검증이나 혼인을 강요하는 등 당시 재판부의 행위에 대해서도 “오늘날의 관점에서 상당히 부적절하지만, 당시 사회적·문화적·법률적 환경에서 판단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며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재판부가 판결문 마지막에 적은 문구는 또 다른 상처가 됐습니다. 재심 청구를 기각한 부산지법은 이렇게 덧붙였습니다.“오늘날 같이 성별간 평등이 주요한 가치로 받아들여졌다면 청구인을 감옥에 보내지도 가해자로 낙인찍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린다. 하지만 청구인에 대한 공소와 재판은 반세기 전에 오늘날과 다른 사회문화적 환경에서 이뤄진 일입니다. 시대가 바뀌었다고 해서 당시 사건을 뒤집을 수는 없습니다. 인간의 존엄성은 혼란을 방지하고 공동체를 안정적으로 가꾸는 법적 안정성이라는 기둥도 함께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대법원 재심 촉구 ‘1인 시위’…‘정당방위’ 인정될까 결국 최씨는 재심을 청구한 지 3년이 흐른 지난 2일, 재심 개시를 촉구하며 한국여성의전화 등 288개 여성단체들과 다시 대법원 앞에 섰습니다. 5월 한달간 대법원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가 열리게 됩니다. 최씨는 말합니다.“이 사건은 전혀 사소하지 않습니다. 국가로부터 받은 폭력은 평생 죄인이라는 꼬리표로 저를 따라다녔습니다. 매일이 억울함과 분노의 시간이었습니다. 대법원도 대답을 주지 않아 이 자리에 서게 됐습니다. 지금 바로 잡지 못하면 이런 일이 또 되풀이 될 것입니다. 사법부는 이 사건이 단지 시대 상황에 따른 어쩔 수 없는 판결이었다는 부끄러운 변명이 아니라 억울한 판결로 한 사람의 인생이 뒤집혔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제라고 정의로운 판단으로 책임져야 합니다. 그것은 땅에 떨어진 재판부의 명예를 회복하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 [고든 정의 TECH+] 현미경과 스마트폰만 있으면 항생제 내성 몇 시간 안에 판단 가능?

    [고든 정의 TECH+] 현미경과 스마트폰만 있으면 항생제 내성 몇 시간 안에 판단 가능?

    코로나19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신종 전염병이 얼마나 파괴적일 수 있는지 우리에게 보여준 사건이었습니다. 사실 보건 위생 수준이 지금처럼 높아지고 항생제와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세균 감염도 코로나19 이상으로 무서운 전염성 질병이었습니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항생제 내성균은 그래서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세균 감염에 취약한 만성 질환자나 고령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 세균이 자꾸 늘어나 이로 인한 사망자가 갈수록 늘어나는 것입니다.  이미 2019년에 항생제 내성균 관련 사망자는 127만 명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반전이 없는 한 이 숫자는 당분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항생제 내성을 막기 위한 가장 중요한 방법은 항생제 남용을 막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마지막 단계 항생제를 사용하게 되면 세균이 자꾸 항생제에 노출되어 내성을 획득할 기회가 늘어납니다. 따라서 처음에는 일차 항생제를 먼저 사용하면서 세균을 배양해 항생제 감수성 테스트를 합니다.  하지만 세균 배양 및 동정, 항생제 감수성 검사에는 수일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중환자인 경우 생사가 갈릴 수 있는 시간입니다. 의료진으로서는 그때까지 기다리기보다 항생제를 교체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항생제 감수성을 모르는 상태에서 마지막 단계 항생제를 처방하는 것은 효과도 장담할 수 없고 항생제 내성만 키울 수 있습니다.  스위스 로잔 연방 공과 대학(EPFL)의 산도르 카사스 박사와 벨기에 브뤼셀 자유 대학의 로니 윌라어트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인터넷 검색이나 게임만 하기엔 넘치는 성능을 지닌 최신 스마트폰과 특수 현미경을 이용해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냈습니다.  연구팀이 주목한 부분은 항생제에 노출된 세균의 미세한 움직입니다. 한 자리에 가만히 있는 것 같은 세균도 사실 주변에서 물질을 교환하고 더 살기 좋은 곳으로 이동하게 위해 끊임없이 움직입니다. 만약 이 움직임이 없다면 세균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죽기 직전, 혹은 이미 죽은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연구팀은 저렴한 현미경에 스마트폰 카메라를 연결하고 앱을 설치해 이런 미세 움직임을 감지하는 광학 나노모션 감지 (optical nanomotion detection, ONMD)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기존의 항생제 내성 확인 방법은 항생제를 주고 세균이 증식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방식이라 아무리 빨라도 24시간이 걸렸고 결핵균처럼 증식 속도가 느린 세균의 경우 한 달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이용한 광학 나노모션 감지 방법은 2-4시간 정도면 해당 항생제에 대한 내성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효과가 없는 항생제를 쓰면서 기다리거나 혹은 처음부터 마지막 단계에 가까운 항생제를 남용하는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 더구나 스마트폰이나 현미경 모두 고가의 의료 장비가 아니고 이미 널리 쓰이는 기기이기 때문에 병원에서 쉽고 저렴하게 도입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주장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진단 정확도가 매우 높아야 합니다. 환자의 생명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구하기 쉽고 비용이 저렴한 것만으로 도입하기는 어렵습니다. 앞으로 임상 시험을 통해 실제 임상에서 진단 정확도와 효과를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서울대생은 왜 ‘1억 5000만원’ 바나나를 먹었을까 [김유민의 돋보기]

    서울대생은 왜 ‘1억 5000만원’ 바나나를 먹었을까 [김유민의 돋보기]

    “아침을 안 먹고 와서 배고파 먹었습니다.”리움미술관에서 올해 첫 전시로 열리고 있는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개인전. 2011년 미국 구겐하임 미술관의 회고전 이후 최대 규모인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 특유의 유머와 풍자가 돋보이는 초기작 뿐만 아니라 예술의 본질에 대한 전 세계적인 논쟁을 불러 온 가장 비싼 바나나, 코미디언(2019) 등 최근 화제작을 모두 만날 수 있다. 지난 27일 서울대 미학과에 재학 중인 노모씨가 카텔란 작품 ‘코미디언’에 붙어 있던 바나나를 떼어내 먹은 뒤 껍질을 다시 벽에 붙인 사실이 알려졌다. 함께 동행한 친구는 이 장면을 휴대 전화카메라에 담았다. 바나나 대신 껍질이 붙은 작품은 30여분간 전시장에 붙어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씨가 먹은 바나나는 1억5000만원짜리 상당의 작품이었고, 뒤늦게 이 사실을 인지한 미술관 관계자들이 노씨에게 바나나 먹은 이유에 대해 묻자 “아침을 안 먹고 와서 배고파서 먹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노씨는 한 방송국과 전화 인터뷰에서 “어떻게 보면 카텔란의 작품이 어떤 권위에 대한 반항 아니겠냐”면서 “작품을 훼손한 것도 어떻게 보면 작품이 될 수 있을지 이런 것도 재밌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리움미술관 측은 노씨에게 별다른 손해배상 등은 취하지 않고 새 바나나를 다시 붙여놓았다. 전시된 생 바나나 작품은 원래 2~3일에 한 번씩 신선한 바나나로 교체하는 과정을 거친다. 서울대학교 커뮤니티에서는 냉소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A씨는 “안 부끄럽냐? 먹으라고 갖다둔 게 작품의 의도냐. 이미 다른 나라에서 바나나를 먹어 이슈화가 된 적 있는데, 톰브라운 넥타이 매고 저거 먹는거 손수 영상 찍어 언론사에 스스로 제보까지 한 자의식 과잉에 넌더리가 난다”고 꼬집었고, 또 다른 학생 B씨도 “처음 먹은 행위 예술가는 직접 낙찰받고 먹기라도 했지. 저 바나나 보고 싶어서 전시회 갔던 다른 관람객들은 생각 안 하나? 처음부터 끝까지 본인 포트폴리오 채우려는 작위적 연출로밖에 안보인다”라고 비난했다.4년전 행위예술가가 먹은 ‘개념’ 이 작품이 먹힌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9년 세계 최대 미술장터인 ‘아트 바젤’에 해당 작품이 처음 공개될 당시 행위 예술가 데이비드 다투나에게 먹히기도 했다. 지나가던 아트 바젤 직원이 갤러리에서 기획한 퍼포먼스인 줄 알고 관람객 중 하나가 되어 휴대 전화로 촬영할 정도였다. ‘배고픈 아티스트의 퍼포먼스’ 직후 SNS는 이 작품을 둘러싼 밈으로 폭발했다. 당시 아트 바젤 측도 새 바나나로 교체한 뒤 별도의 손해배상을 청구하지는 않았다. 진품 인증서를 가진 사람이 바나나를 포장용 회색테이프로 붙이면 그 작품이 바로 카텔란의 ‘코미디언’이 되는 것이다. 갤러리 관계자는 여분의 바나나를 다시 테이프로 붙여 설치하면서 “비록 원래의 바나나는 사라졌지만, 이는 예술 작품이 파괴된 게 아니다. 바나나 자체가 아닌 개념이 예술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투나의 행위 만큼 화제가 된 건 공개된 바나나의 몸값이다. 당시 아트바젤에선 딱 3개의 바나나를 에디션으로 판매했는데 놀랍게도 12만 달러(한화 약 1억 5000만원)에 판매됐다. 세 번째 에디션은 유명세가 더해지면서 무려 15만달러(한화 약 1억 8000만원)에 낙찰됐다. 카텔란은 결국 눈에 보이는 바나나를 판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명성과 아이디어를 진품 인증서에 넣어서 비싼 가격에 판 것이다. 다투나는 당시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토요일 아침 카텔란의 작품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고, 그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배가 고플 때까지 기다렸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바나나가 아니라 개념이다. 저는 예술가의 개념을 먹었을 뿐이다. 카텔란에게 전혀 미안하지 않다”고 말했다.미술계의 악동… 카텔란은 ‘누구’ 카텔란은 이탈리아 출신으로 정식 예술 교육을 받지 않고 스스로 정립한 작품 세계를 확장해나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에는 유머와 풍자가 담겨있다. 그만큼 화제와 논란을 함께 불러일으키는 인물로, 미술계 악동으로 통한다. 1989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린 첫 개인전에서 “나는 곧 돌아옵니다”라고 적힌 표지판을 전시장에 매달아 관람객들이 기약없이 자신을 기다리게 했고, 1996년에는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자 근처의 갤러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그 안의 작품들은 물론 팩스와 테이블까지 훔쳐 자신의 전시장에 가져다 놓았다. 1999년에는 이탈리아 갤러리스트 마시모 데 카를로를 온종일 테이프로 갤러리 벽에 붙여놓고는 ‘완벽한 하루’라는 제목을 달았다. 결국 카를로는 기절해서 구급차로 병원에 실려갔다. 카텔란은 일상의 이미지를 도용하고 차용하면서 모방과 창조의 경계를 넘나들어 ‘뒤샹의 후계자’로도 평가받는다.단정한 옷을 입고 공손히 무릎 꿇은 히틀러의 얼굴을 한 작품 ‘그(2001)’는 언급조차 금기시되는 인물을 생생하게 되살려냄으로써 역사적 트라우마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유발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극사실적 조각과 회화가 주를 이루는 그의 작품 대부분은 미술사를 슬쩍 도용하거나 익숙한 대중적 요소를 교묘히 이용한다. 익살스럽고 냉소적인 일화로 불편한 진실을 직시하게 한다. 카텔란은 2011년 구겐하임 미술관에서의 회고전과 함께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 5년 만에 돌아와서 같은 미술관의 유니섹스 화장실에 ‘America’라는 제목의 18k 황금 변기를 설치하고는 “사람들이 볼일을 보면서 셀카를 찍는 방식으로 작품과 함께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작품으로 자본주의에 대해 분노를 표출해온 카텔란이 ‘코미디언’과 인간의 탐욕과 지나친 부를 풍자하는 ‘아메리카’로 억대의 재산을 벌여들었다는 것을 현대 예술의 아이러니다.
  • 출소날 70대 노모 때려서 숨지게 한 50대 패륜남…징역형 선고

    출소날 70대 노모 때려서 숨지게 한 50대 패륜남…징역형 선고

    감옥에서 나온 당일 70대 어머니를 폭행해 숨지게 한 50대 아들이 중형을 받았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이종채)는 존속상해치사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31일 공무집행방해, 업무방해, 폭행죄로 선고받은 징역 8개월 형기를 마치고 서울 송파구 소재 모친(당시 73) 집으로 갔다. A씨는 11월 1일 오전 10시쯤 “어머니가 반응이 없고 숨을 쉬지 않는다”라고 119에 신고했다. 이어 A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에게 “출소 당일 오후 10시쯤 어머니가 막걸리를 마시고 있는 것을 본 뒤 잠들었다. 다음 날 오전 7시 일어나 거실로 나와 보니 어머니가 쓰러져 있었다”라고 진술했다. 그러나 시신 부검 결과 머리에서 출혈과 부종이 발견됐고, 피해자의 사인은 가슴뼈·갈비뼈 골절, 후복막강 출혈 등 폭행에 의한 사망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A씨는 출소 당일 오후 8시 20분쯤부터 다음 날 오전 2시 20분 사이 모친을 주먹과 발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법정에서 “모친에게 상해를 가한 사실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또 자신이 오래 전 정신질환 등을 앓아 이 사건 당시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반면 A씨의 동생은 법정에서 A씨가 이전부터 어머니를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실제 A씨는 2016년부터 폭행, 주거침입, 재물손괴, 특수협박 등으로 여러 차례 입건된 적이 있으며 모친을 폭행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판사는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거실과 안방 문턱에서 피해자의 혈흔이 발견된 점, A씨가 기척이 없는 모친을 3시간 동안 방치한 점을 이유로 들었다. 재판부는 “A씨는 사망한 모친을 발견하고 신고한 자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는 등 납득할 수 없는 변명으로 일관하며 자신의 범행을 전혀 반성하고 있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또 “피해자는 아들인 A씨로부터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해 형언하기 어려운 두려움과 고통 속에서 생을 마감한 것으로 보여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범행 방법, 내용, 상해 정도 및 모자 관계 등에 비춰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 범정이 무겁다”라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10대 여학생에 “택시 하차 도와줄게” 하더니, 껴안고 추행한 기사

    10대 여학생에 “택시 하차 도와줄게” 하더니, 껴안고 추행한 기사

    “택시에서 내리는 거 도와줄게”라며 10대 여학생을 도와주는 척하다 골목으로 끌고가 강제 추행한 50대 택시기사가 징역 10개월에서 징역 8개월로 감형됐다.대전지법 형사항소1부(재판장 나경선)는 24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A씨(54)의 항소심을 열고 “피해회복을 위해 1000만원을 공탁했고, 초범에 범행을 반성하는 데다 노모를 부양해야 하는 점을 고려했다”며 이같이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강의 이수 40시간·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기관 취업제한 3년을 명령했다. A씨는 택시기사로 일하던 지난해 5월 2일 오전 1시쯤 대전 서구의 한 골목에서 승객 B(18·여학생)양을 강제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B양의 목적지인 이 골목에 도착하자 “택시에서 내리는 거 도와주겠다”고 B양의 손을 잡고 내려준 뒤 갑자기 골목으로 끌고가 껴안는 등 추행하는 짓을 저질렀다. 1심 재판부는 “낯선 택시기사로부터 추행을 당한 B양이 상당한 두려움과 수치심을 느꼈을 것으로 보여 죄질이 나쁘다”며 A씨에게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A씨는 “형이 너무 무겁다”고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손님의 안전을 우선시해야 하는 택시기사가 10대 여학생 손님을 상대로 추행 범죄를 저질러 죄질이 나쁘다”고 판시한 뒤 공탁금과 노모 부양 등 이유를 들어 형량을 2개월 낮춰 선고했다.
  • 이순신 장군 ‘게바위’ 경관 훼손 막았다…교량 변경

    이순신 장군 ‘게바위’ 경관 훼손 막았다…교량 변경

    경관훼손 ‘게바위’ 구간. 성토→교량변경아산시·충무공파 “역사 공간 조성 기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인 충남 아산의 게바위를 둘러싼 경관 훼손 논란이 보존으로 일단락됐다. 게바위 구간은 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성토작업 대신 교량으로 바뀔 예정이다. 24일 아산시에 따르면 대전지방국토관리청, 서부내륙고속도로, 덕수이씨 충무공파와 ‘게바위 통과구간 환경개선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현재 공사 중인 서부내륙고속도로 ‘게바위’ 통과구간 50m 공사를 84억 원을 들여 기존 성토방식에서 교량 방식의 변경을 담고 있다. 아산시 인주면 해암리에 소재한 ‘게바위’는 임진왜란 당시 백의종군 길에 올랐던 장군을 만나기 위해 전남 수군 군영에서 배를 타고 북상 중 임종한 노모의 시신을 이순신 장군이 맞이한 곳이다. 2006년 3월 아산시 향토 문화유산 제12호로 지정된 ‘게바위’는 자연 암석 모양이 ‘게’를 닮아 유래했다.그러나 서부내륙고속도로 12공구 사업이 진행되면서 게바위의 경관 훼손 문제가 불거졌다. 게바위와 불과 10m 안팎 간격을 두고 11m 정도 높이로 성토 후 고속도로가 예정됐기 때문이다. 아산시와 덕수이씨 충무공파 등은 이번 협약으로 환경개선사업 구간의 시야를 확보하고 역사문화 공간으로서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종학 회장은 “이순신 장군의 얼을 계승할 수 있게 됐다”며 “협약을 위해 힘써주신 모든 분께 후손을 대표해 감사 인사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박경귀 아산시장은 “제62회 성웅 이순신 축제와 제1회 백의종군 길 전국 걷기대회를 앞두고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게바위의 의미를 재조명해 장군의 정신을 계승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돼 뜻깊다”고 강조했다. 서해안 고속도로의 상습 정체를 막기 위해 경기도 평택부터 전북 익산까지 연결되는 서부내륙고속도로 공사는 2024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 노모 시신 2년 넘도록 방치한 ‘딸’ 선처

    노모 시신 2년 넘도록 방치한 ‘딸’ 선처

    인천지방검찰청은 노모의 시신을 오랫동안 집안에 방치한 40대 딸 A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지난 14일 1심 판결에 대해 검찰시민위원회 심의를 거쳐 항소하지 않기로 했다. 검찰은 최근 교수 주부 상담사 등 각계 10명으로 구성한 검찰시민위원회를 열어 판결에 대한 항소 여부를 심의한 결과 위원 만장일치로 ‘항소 부제기’ 하기로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검찰은 피고인에게 아무런 범죄전력이 없고 잘못을 반성하고 있는 점, 피고인이 피해자의 건강상태 등을 상세히 메모하며 정기적으로 병원 진료를 받도록 하는 등 수년간 피해자를 홀로 보살펴 온 점 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피고인이 어머니 사망 직후 일부 형제들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하자 자포자기 심정으로 고립된 생활을 한 것으로, 우울감 및 무기력감에서 비롯된 범행으로 보이는 점 등도 감안됐다. 2년 5개월간 집안 방치하며 연금 대신 수령 앞서 A씨는 지병을 앓던 어머니(사망 당시 76세)가 숨지자, 2020년 8월 부터 올해 1월 까지 시신을 2년5개월간 인천 남동구 한 빌라 집안에 방치하고 1800여만원 상당의 연금을 대신 수령해 사용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으나,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났다. 인천지법 형사4단독 이은주 판사는 지난 14일 선고공판에서 사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을 받을 것을 명했다. 재판부는 “범행 내용에 비춰 죄질이 나쁘고, 피해자는 넷째딸의 신고를 받고서야 백골의 참혹한 상태로 발견됐다”며 “다만, 피고인은 피해자가 돈 때문에 병원치료를 거부하던 중 숨졌고, 피해자의 다른 자녀들과 연락이 되지 않자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함께 죽어야 겠다 생각하고 범행 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 김건희 여사, 납북·억류자 가족 만나 “힘 모아 생사 확인과 귀환 힘써야”

    김건희 여사, 납북·억류자 가족 만나 “힘 모아 생사 확인과 귀환 힘써야”

    김 여사, 가족들 아픔에 “우리 모두의 아픔”“너무 늦게 찾아봬 죄송하다”면서 손 잡아 김건희 여사는 12일 납북자·억류자 가족을 만나 “이제는 정부가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납북자·억류자의 생사 확인과 귀환을 위해 힘써야 한다”라고 밝혔다.김 여사는 이날 경기 파주시 국립 6·25전쟁 납북자기념관에서 가족 10명을 손을 한 분 한 분 잡고 “너무 늦게 찾아봬 죄송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김 여사는 1977년에 북한에 납치된 아들을 하루도 잊지 못했다는 노모의 말을 듣고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하는 평범한 일상과 자유를 빼앗기고 이들의 생사 여부도 모른 채 수십 년을 지내야 하는 아픔은 감히 상상하기 어렵다”며 “저마다 사연은 다르지만 우리 국민의 일이고 우리 모두의 아픔”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어제 대통령이 잘 위로해드리라고 신신당부를 했다”면서 “(북한이 납북·억류자의 생사) 확인도 안해주고 있는데 이런 납치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에 강하게 해야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은 김 여사에게 “그동안 역대 어느 대통령이나 영부인도 우리를 만나주지 않았는데 우리들의 아픔을 잊지 않고 만나주신 것 만으로도 희망이 생긴다”면서 “오늘의 따뜻한 위로가 버텨낼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작년 11월 프놈펜 한미일 정상 공동성명 등을 통해 정부가 납북자와 억류자 문제 해결의 의지를 보여준 것에 대해서도 감사를 표했다. 한·미·일 정상은 지난 프놈펜 공동성명에서 ‘3국 정상은 납치자 문제의 즉각적 해결을 위한 공동 의지를 재확인하고, 기시다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에 억류된 대한민국 국민이 즉각 석방되어야 한다는 데 대한 지지를 표명한다’는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현재 북한당국의 법적 처벌 등 사유로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은 6명”이라면서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북한에 강제로 끌려간 납북자는 6·25전쟁 기간 중 약 10만 명, 전쟁 이후에는 3,800여 명이다. 3800여 명 중 516명이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지구를 보다] 10㎝ 화산재가 뒤덮은 러시아 마을…“한낮에도 칠흑”(영상)

    [지구를 보다] 10㎝ 화산재가 뒤덮은 러시아 마을…“한낮에도 칠흑”(영상)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에 있는 활화산이 잇따라 분화하면서 화산재 피해가 속출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의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 캄차카반도에서 가장 크고 활동적인 화산으로 꼽히는 시벨루치 화산이 분출을 시작했다. 이날 관측된 화산재의 높이는 최고 20㎞로 확인됐으며, 500㎞ 떨어진 곳까지 퍼져나갔다. 당국은 인근 지역 항공 운항 적색경보를 내렸다.  항공 운항 적색경보가 내려진 이후부터는 인근 지역으로의 항공 운항이 완전히 금지된다. 화산재가 항공기의 엔진으로 들어가 기계 고장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용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고속도로도 차단됐다.  화산 분화와 함께 쏟아진 화산재는 마을을 순식간에 흙빛으로 바꿨다. 화산에서 50㎞ 가량 떨어진 클류치 마을에는 10㎝이상의 화산재가 쌓였다. 거리에 멈춰 선 차량은 시커멓게 내려앉은 화산재 탓에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다.  화산재가 지나가면서 캄차카 반도 마을의 조도 역시 급격하게 낮아졌다. 한 지역 주민은 “(화산재에 태양이 가려져) 빛을 볼 수가 없다. 한낮에도 칠흑처럼 어둡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은 화산재를 막기 위해 온 몸을 가리는 비닐 방호복을 입고 외출해야 하며, 아이들은 등교와 외출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시벨루치 화산 인근에서 연구 중이던 화산학자들은 분화 당시 목숨을 건 대피를 해야했다.  공개된 영상은 화산학자 수 명이 화산폭발 시작 직후 최대한 분화구에서 멀어지기 위해 전력질주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들 위로는 화산재와 함께 뿜어져 나온 바위 조각들이 쏟아졌다. 영상 속 과학자들은 스노모빌이나 차량 아래에 간신히 몸을 숨겨 재난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화산‧지진 연구소는 “이번 화산재 피해 규모는 60년 이래 최대”라고 밝혔다.  한편 시벨루치 화산과 베지미안니 화산 등이 있는 캄차카반도는 이른바 ‘환태평양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 양조산대로, 최소 수십 개의 화산들이 몰려있으며 대부분이 활화산이다. 최근 이 환태평양 조산대를 중심으로 화산 분화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엔 캄차카 반도의 또 다른 활화산인 베지미안니 화산이 분화했고, 6일엔 쿠릴열도의 에베코 화산에서도 분화가 시작됐다.  화산·지진 연구소는 시벨루치 화산의 강력한 분화 단계는 끝난 것으로 보고 있지만,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 70세 노모 머리채 잡고 밥상 던진 아들… 항소심도 징역형

    70세 노모 머리채 잡고 밥상 던진 아들… 항소심도 징역형

    70세 노모의 행동이 거슬린다는 이유로 머리채를 잡고 가구로 때린 40대 아들이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춘천지법 형사2부(부장 이영진)는 특수존속상해와 특수존속폭행, 노인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40)씨에게 원심과 같은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3년간 노인 관련 기관 취업제한을 명령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7월 새벽 모친 B(70)씨에게 손거울과 리모컨을 집어 던진 뒤 머리채를 잡아끌고 가 식탁 의자로 머리 부위를 내리쳐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잠을 자려고 하는데 B씨가 다가와 코를 풀어둔 휴지를 치우는 모습이 거슬린다는 이유로 이 같은 범행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2021년에도 B씨의 팔 부위를 잡아 비틀거나 휴대전화나 리모컨으로 때리는 등 3차례 폭행하고, 2017년엔 밥상과 선풍기를 집어 던져 상처를 입힌 혐의도 공소장에 포함됐다. 1심은 “이 사건 범행은 피고인이 고령의 어머니에게 위험한 물건으로 수회에 걸쳐 폭행과 상해를 가한 것으로 죄질이 불량하고 사회적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해자가 피고인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피고인이 향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재범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한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며 징역형을 선고했다. 2심도 “원심판결 선고 이후 별다른 사정변경을 찾아볼 수 없다”며 검찰과 A씨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 금배지·금니도 팔았다… MZ는 0.01g ‘金 투자’

    금배지·금니도 팔았다… MZ는 0.01g ‘金 투자’

    금값 치솟아 한 돈 35만원 넘어‘골드뱅킹’ 인기에 잔액 5186억경제 불확실성에 안전자산 선호“장기간 상승세 타기는 어려워” “어머니께서 금값이 많이 올랐다는 소식을 들으시고 이제 그만 팔자고 하시더라고요. 이 돈은 이제 어머니께 용돈으로 드려야겠습니다.” 4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귀금속 거리 한 금은방 매장에서 어머니의 반지와 귀걸이 등 장신구를 팔고 100여만원을 손에 쥔 김모(58)씨가 환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초록빛 에메랄드와 붉은 루비가 박힌 금가락지는 수십 년의 세월이 지나서도 반짝거렸지만, 구순의 노모는 금값이 좋을 때 팔아 두라며 아들을 설득했다고 한다. 종로에서 20여년간 귀금속 매장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금값이 오르다 보니 집안 구석구석에 있던 각종 금을 팔러 오는 손님들이 많다”면서 “평소 잘 차고 다니던 액세서리는 물론이고 돌 반지나 회사에서 받은 금배지, 금니까지 들고 온다”고 말했다. 금니는 과거 치과에서 치료비 일부를 빼주는 대신 가져가곤 했지만 최근엔 본인이 온라인 등 폐금을 매입하는 곳을 수소문해 한 푼이라도 건지는 게 일반화됐다.글로벌 은행발 금융위기 등을 이유로 안전자산인 금값이 치솟으면서 가진 금을 팔아 시세차익을 얻으려는 이른바 ‘역골드러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2월 달러 강세로 올해 최저가를 기록했던 국제 금값은 불과 한 달 만에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값이 역대 최고가를 찍었던 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8월 6일(2063달러)인데, 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전 거래일 대비 0.8%(14.20달러) 오른 2000.40달러(약 26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금 한 돈(3.75g)당 가격은 35만 6000원으로 전일 대비 1000원 올랐다.금값이 향후 더 오를 것으로 보고 금테크(금과 재테크를 합친 말)에 나선 사람들도 늘고 있다. MZ세대들 사이에선 대면 거래보다는 시중은행을 통해 금에 간접투자를 하는 ‘골드뱅킹’이 인기다. 금 통장은 금을 0.01g 단위로 거래할 수 있어 적은 자본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 지난달 31일 기준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금 통장 계좌 잔액은 5186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55억원 늘었다. 금은 달러, 미국 국채 등과 더불어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경제가 아무리 어려워도 주식처럼 곤두박질치지 않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경제 위기 상황에서 많이 찾는 재테크 수단이기도 하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빨리 끝날 경우 금값이 역대 최고점을 넘어 2600달러 넘게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금 가격이 장기간 상승세를 타긴 어렵다며 분산 투자를 제안한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은 투기적 자금 유입 등으로 2000달러를 넘어섰지만 금 가격 상승 압력 요인이 부족해 최고가인 2063달러를 넘어서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日미슐랭’서 女손님 수면제 먹여 성폭행…“인정하지만 기억 안나”

    ‘日미슐랭’서 女손님 수면제 먹여 성폭행…“인정하지만 기억 안나”

    미슐랭에서 ‘별 한 개’를 획득한 일본 요리사가 여성 손님에게 수면제가 섞인 술을 먹이고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요미우리TV 등에 따르면 29일 오사카 지방법원은 준강간 혐의로 기소된 요리사 에노모토 마사야(47)에게 징역 6년 6개월을 선고했다. 에노모토는 오사카시 나니와구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일본요리 전문점 ‘에노모토’를 운영했다. 그는 2021년 12월 자신의 식당을 방문한 여성 손님에게 수면제를 섞은 술을 마시게 해 저항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2022년 2월에도 다른 손님에게 같은 수법으로 성폭행을 저질렀다. 지금까지의 재판에서 에노모토는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염치없는 행동으로 피해자들에게 평생의 상처를 입히고 즐거운 식사 시간을 빼앗아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당시 손님과 함께 술을 마시고 있었기 때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범행의 고의성은 부인했다. 지난 2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자신의 성욕을 충족시키기 위한 범행으로 악질적이고 비열하며, 참작의 여지는 없고 규범의식 결여로 인한 재범의 우려가 있다”며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반면 에노모토 측은 ‘반성하고 있고 피해자와 합의를 진행 중인 점’을 들어 감형을 요구했다. 재판부는 “음식점에 대한 신뢰를 이용한 비열한 범죄”라며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는 점, 피해자와 합의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더라도 양형이 타당하다”고 판결했다. 에노모토는 오사카의 유명 일식 전문점 ‘혼코게쓰’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며 실력을 쌓은 후 나니와구 에비스혼마치에 6자리만 있는 예약제 식당을 열었다. 미슐랭 가이드의 ‘교토·오사카·와카야마 2022년’ 편에서 별 1개를 획득하기도 했다.
  • “독도는 일본땅”…日 관계 개선 대신 왜곡 교과서로 뒤통수

    “독도는 일본땅”…日 관계 개선 대신 왜곡 교과서로 뒤통수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동원에 ‘강제성이 없었다’고 수정한 초등학교 3~6학년 사회교과서 검정을 승인했다. 독도를 일본 ‘고유’의 영토로 표기하고 울릉도와 독도 사이에 경계선을 그어 일본 영토로 표시한 교과서도 검정을 통과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6일 한일 정상회담을 하며 관계 개선에 나섰지만 일본 정부가 뒤통수를 치는 상황이다. 28일 일본 문부과학성이 승인 발표한 초등학교 3~6학년 사회 교과서(10여종)에는 강제징용 기술과 관련해 ‘징병’ 표현을 삭제해 강제성을 약화하는 방향으로 서술됐다. 이번 교과서 검정에서는 3~6학년 사회교과서 모두 독도를 일본식 표기인 ‘다케시마’ 또는 ‘다케시마(시마네현)’로 표기하고 지도 내 울릉도와 독도 사이에 경계선을 그어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시했다. 2019년과 마찬가지로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인데, ‘한국이 불법점거’하고 있으며, ‘일본이 항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왜곡하고 있다. 5학년 3종의 교과서에는 독도를 ‘일본 고유의 영토’, ‘한국의 불법점거’, ‘일본이 계속 항의’하고 있다는 내용이 있다. 6학년 3종의 교과서에 독도를 ‘일본 고유의 영토’로 기술하고 있고, ‘한국의 불법점거’와 ‘일본이 계속 항의’한다는 서술은 동경서적과 교육출판 2종에 들어갔다. 또 동경서적 5학년 교과서는 “일본해상에 있는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이지만, 한국이 불법으로 점령하고 있기 때문에”란 표현 중간에 ‘70년 정도 전부터’란 표기가 추가됐다. 1954년부터 한국이 불법으로 점령하고 있다는 6학년 교과서의 내용을 5학년 교과서에도 새로 반영한 것이다. 특히 일본문교출판의 6학년 교과서는 검정의견을 반영해 독도를 ‘일본영토’에서 ‘일본고유의 영토’로 수정했다. 수정표에서 “아동이 오해할 우려가 있는 표현”이라고 설명하며 ‘고유’란 표현을 추가했다. 강제동원과 관련해 노무 동원 기술은 대동소이하나 병력 동원 부분에서 한국인의 지원 사실을 부각하거나 ‘징병’ 표현을 삭제해 강제성을 약화하는 방향으로 서술했다. 교육출판 6학년 교과서는 2019년 교과서의 ‘일본군 병사로 징병해’란 표현을 ‘일본군 병사로’로 바꿨다. 동경서적의 6학년 교과서에는 병력동원과 관련해 ‘남성은 일본군 병사로 징병돼’를 ‘남성은 일본군 병사로 참여하게 됐고, 후일 징병제가 시행되게 됐다’고 왜곡했다. 다른 역사 분야에서도 왜곡이 나타났다. 한국 고대사 기술은 도래인이 일본 열도에 미친 영향을 축소했다. 임진왜란은 단순히 군대를 보냈다고 서술해 침략전쟁의 성격을 약화하는 한편 일부 교과서에서 조선이 전쟁으로 입은 피해 관련 내용을 삭제했다. 일본문교출판 교과서는 관동대지진 기술에서 한국인이 살해됐다는 부분을 삭제했다. 다만 기술이 개선된 사례도 있다. 일본문교출판사는 조선통신사와 관련해 조선통신사를 접대한 아메노모리 호슈가 조선과의 우호에 힘썼다는 내용과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의 의미를 한일우호 강화로 이해하는 서술을 추가했다. 또한 강제병합에 대해 ‘일본의 지배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각지에서 격렬한 저항운동을 일으켰다’고 서술해 한국인의 의지에 반한 일이었음을 추가로 기술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흥사단에서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아시아평화와역사연구소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은 “역사 부정을 부추기는 서술 기조와 정부 개입이 어린 학생들에게 미칠 영향을 우려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분석한 동북아역사재단은 29일 오전 일본 교과서 문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전문가 세미나를 서울 서대문 재단 대회의실에서 개최한다.
  • 남양주 아파트 화재…30대 아들·70대 노모 숨져

    남양주 아파트 화재…30대 아들·70대 노모 숨져

    남양주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나 70대 어머니와 30대 아들 등 2명이 숨졌다. 지난 17일 오후 8시 16분쯤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의 한 아파트 13층에서 불이 나 20여 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집 안에 있던 남성 A씨(39)가 숨지고 A씨의 어머니(73)가 중상을 입고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 숨졌다. 불은 집안 내부 20㎡와 가재도구 등을 태워 1023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입혔다. 경찰은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소방 관계자는 화재 원인을 조사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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