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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할린서 한국 영화촬영진 만나 남행 결심”

    ◎귀순 김용씨 기자회견 일문일답/북,경제난 외면 무기생산 독려/50개 회사 차려 무역활동 혈안 북한로동당 산하 무역회사에서 외화벌이담당 책임지도원으로 일하다 한국으로 탈출한 김용씨(33·평양시 모란봉구역 서흥동 48반 17층 4호)는 7일낮 서울 앰배서더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실상과 망명동기등을 자세히 밝혔다. 김씨는 북한에 노모와 부인및 아들 1명을 두고 있다.다음은 김씨와의 일문일답. ­망명동기는. 『김정일의 친필지시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사할린에 갔으나 달러가 없어 낭패를 겪었다.궁여지책으로 사업수행자금도 조달하고 개인적으로 돈도 벌겸해서 중·소간 송어교역중개에 손을 대려다 이 사실이 정무원직속무역회사 「오산덕총국」직원에게 탄로나는 바람에 처벌받을 것이 두려워 망명을 결심하게 됐다.또 당시 사할린에서 현지촬영을 하던 남한영화 「명자 아끼꼬 쏘냐」촬영진들을 만났는데 이들로부터 남한실상을 들은 것도 망명을 결행하게 된 동기의 하나다』 ­북한이 최근 대외무역을 중시하면서 많은 무역회사들이 활동하고 있다고하는데 그 실상은. 『지난 86년부터 각 기관별로 외화를 자체 조달토록하는 「독립채산제」가 도입되면서 각기관소속의 무역회사가 생겨났다.현재 평양시에 30개,지방에 20개등 50여개의 독자적 무역회사가 활동중에 있다』 ­북한의 경제가 매우 나쁘다고 하는데 군수산업은 어떠한가. 『북한은 주민의 경제난을 아랑곳 않고 군수산업발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이들 군수공장은 자강도 강계시 및 성강군 등지에 밀집돼 있는데 각종 탄알은 「93호공장」에서,로켓탄등 신형무기탄두는 「26호공장」(대외적 명칭은 남문뜨락또르공장)에서,첨단전자무기는 「11호공장」에서,무기생산에 필요한 특수강은 「8호제강소」에서 생산된다.또 자강도에는 예비식량저장창고 및 대형식료공장이 건설돼 있다.평양시 모란봉에는 모란봉구역관내 주민모두를 대피할 수 있는 지하대피소가 있는데 올봄 처음 공개됐다』 ­식량난은 어느 정도인가. 『지난해 가을에는 넉달동안 배급이 끊어진 곳도 많았으며 온 가족이 도토리를 따기 위해 휴가를 내기도 했다.지난 가을 지력을 높이기 위해 흙깔이를 했으나 이번에는 농약이 부족,벌레피해를 막지 못해 올해도 풍년을 기대하기 어렵다.게다가 김일성이 지난 88년 평양에서 열린 비동맹회의때 「자급자족」을 이룬다고 큰소리 쳤기 때문에 식량수입도 공개적으로 할 수 없는 처지다』
  • 여고생등 고용/심야 변태영업/가수 박일준 구속

    서울지검 형사2부 이광형검사는 26일 가수 박일준씨(37·본명 박양엽)를 식품위생법위반혐의로 구속했다. 박씨는 지난 4월부터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월드비어하우스」란 술집을 차려놓고 고교생 노모양(16)등 여종업원 7명을 고용,술시중을 들게 하고 영업시간을 어겨가며 심야영업을 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 고혈압 70대 노모 병구완하려(조약돌)

    ◎은행 따던 구청 용원 추락 사망 ○…추석연휴 전날인 지난 20일 하오 9시쯤 서울 중구 중림동363 종로학원앞 도로변 은행나무에 올라 은행을 따던 이원구씨(55·서울 중구청 토목과 고용직·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서소문아파트9동320호)가 5m아래 길바닥에 떨어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씨는 이날 중구관내 도로보수작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고혈압으로 고생하고 있는 노모 박남희씨(74)를 위해 6백m쯤 떨어진 은행나무위에 올라가 은행알을 털다 발을 헛디뎌 변을 당했다. 이씨는 충남 보령군 청라면 출신으로 60년대초 상경,12평짜리 서소문아파트에서 장모(94)와 노모,부인,2남2녀등 7식구를 41만8천원의 박봉으로 부양해왔다.이웃 채은자씨(34·주부)는 『이씨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노모와 장모에 대한 효성이 지극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23일 이씨의 장례식에 참석했던 동료 이강천씨(59)도 『평소 궂은 일에 앞장서왔으며 동료애도 지극했다』고 아쉬워 했으며 중구청 토목과장 한상주씨(48)는 『겨울철 새벽 제설작업때엔 이씨가 가장 먼저 현장에 나왔었다』고 말했다.
  • 평양의 대외정책·내부사정 낱낱이 폭로/고영환씨 기자회견 이모저모

    ◎“인간적인 면모 없다” 김정일 성격 혹평/처자·노모 생각하며 눈시울 붉히기도 ○…13일 하오3시부터 한국 프레스센터 20층 멤버스클럽에서 열린 콩고주재 북한대사관 1등서기관 고영환씨(38)의 귀순 기자회견장에는 지금까지 귀순한 북한의 현직관리 가운데 가장 고위직인 데다 특히 외교관으로서는 최초의 귀순자여서인지 국내외 보도진들의 취재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이날 회견장에는 미국의 ABC·NBC,일본의 NHK·TV도쿄등 주요 외신과 국내외 보도진 2백여명이 나와 취재에 열을 올렸다. ○…고씨는 현직 1등서기관(참사대우)으로 직급은 비록 과장급이지만 북한 외교부 김영남부장및 강석주제1부부장의 핵심측근참모로 외교정책수립에 직접 간여한 데다 외국원수등 고위사절의 방북때 통역 및 영접을 맡아 북한 수뇌들과 상당한 접촉이 있어 「KAL기사건이 조작극이라고 외국에 알리라」는 지시를 북한당국으로부터 받았다고 말하는등 새로운 사실을 폭로,기자회견장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고씨는 연이어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세례에도불구하고 시종 웃음을 띤 여유있는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내용을 요약·메모하며 차근차근 매우 조리있고 깊이있게 1시간반동안 답변. 특히 북한이 최근 핵사찰에 응하겠다고 한 발표는 『1∼2년이상 시간을 벌겠다는 속셈일 뿐 핵사찰을 결코 받지 않겠다는게 기본적인 입장』이라는등 북한당국의 기본정책을 예리하게 분석. ○…고씨는 북한 내부에선 극심한 경제난·식량난 때문에 5년이상은 개방을 더 이상 미루기 힘들 것이며 현재로서는 중국식 개방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경제적 개방이 정치적 개방까지 가져올 것이라고 외교관답게 전망. 고씨는 북한의 대외정책,소련·중국과 북한과의 관계,남북한관계의 본질과 전망등에 대해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하듯 일사천리로 설명해 외교관의 자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는 북한의 권력은 오는 93년 7차 노동당대회를 계기로 어느 정도 김일성에서 김정일로 승계가 이루어지리라 생각하지만 김정일도 인간적인 면을 찾아볼 수 없는 차가운 성격이라고 혹평했다. 한 예로 이복동생인 김평일과 사진이라도한번 찍은 사람은 지방으로 쫓아보낼 정도로 이복형제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철저히 감시하고 있다고. ○…고씨는 외교관이 『북한에서 가장 인기있는 직업』이라고 밝혔으나 『월급이 3백50달러 밖에 되지않는등 다른 나라 외교관과 큰 차이가 나 포도주·담배등을 밀수하는 이른바 「보따리장수」가 성행하고 있다』고 경제적 어려움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가족들의 소식을 묻는 질문에 『콩고에 있는 아내와 둘째아들,평양에 있는 큰아들·어머니 생각을 하면 가슴아프다』면서 『한국에 와서 남대문시장등 여러곳을 둘러봤지만 아이들이 부모손을 잡고 즐겁게 휴일을 보내는 자연농원이 가장 인상적』이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 외언내언

    여성 독신주의자가 늘어간다고 한다.선진 외국에서의 경향이 우리에게도 이입된 현상.일(학문등)에 전념하다 보니 혼기를 놓친 경우도 있겠으나 경제적 능력이 따르면서 매이는 생활을 싫어하는 심리도 작용하는 듯하다.◆하지만 지난달 28일 위암으로 세상을 뜬 김보환교사의 경우는 다르다.57살을 독신으로 살아온 이 여교사는 올해 85살이 된 노모를 모시느라 결혼할 생각을 못한 경우다.아버지는 30년 전에 작고했고 4살위인 언니는 결혼을 했다.자기마저 결혼을 하면 어머니는 홀로 남을 게 아닌가.그래서 미루어 오다가 노모보다 먼저 떠나간 초로의 처녀.망구 노모의 슬픔이 가장 큰것이리라.◆위암 선고를 받고도 내색 않고 교단에 섰던 33년 교직자.견딜 수 없는 통증을 느끼고서야 입원한 끝에 눈을 감았다.결혼은 안했지만 날마다 대하는 제자 하나하나가 다 내 아들이며 내 딸이라 여기면서 정성을 쏟아온 평생.그는 숨을 거두면서 노모의 생활비를 제외한 재산과 퇴직금을 몽땅 재직해 온 학교에 장학금으로 내놓았다.육영의 뜻을 죽어서도 펴겠다는 곱고도 숭고한 교육정신이다.◆신문의 사회면을 보면 갖가지 희한한 반사회적 사건들이 잇따른다.세상이 금방이라도 결딴 날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그러나 이 세상에는 그보다 수천 수만배의 크고 작은 선의가 살아 숨쉰다.평생 김밥장수 해서 모은 돈을 대학에 내놓은 할머니도 있고 위기에 빠진 사람을 구하고 자기는 죽는 의인도 적지 않다.이같은 선의들이 우리 사회를 밑받친다.김교사도 그런 사람중의 하나.사도와 효도를 본보이고 떠나간 우리 시대의 사표이다.◆이 장학금의 혜택은 해마다 30명 학생에게 돌아간다.그 장학생들에게 김교사의 정신은 이어질 것이다.저세상에서는 오순도순한 가정 이루기를.
  • 작은 차를 아름답게 보자(사설)

    앞자리에는 부부,뒤에는 노모와 어린이를 태운 작디 작은 자동차가 요즘 많이 눈에 들어온다. 짜증나는 자동차 홍수속에서도 이 작은 차 만큼은 결코 밉게 보이질 않는다.작은 공간속에 배어있는 한 가정의 행복과 화목이 목도돼서만 아니고 요즘의 세태속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려는 소시민의 땀을 보는 것 같다. 요즘 우리사회에서 가장 많은 지탄을 받고 있고 시급히 시정되지 않으면 안될 것이 과소비다. 그 과소비의 대표적인 경우의 하나가 자동차(승용차)가 아닐까 싶다.단순한 자동차의 증가가 아니라 자동차의 덩치가 커져만 간다는 데서 과소비의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길거리를 가득 메운 자동차는 크기경쟁을 하고 있고 그 크기로 자신의 신분을 장식하고 있다.어느새 사회인식과 의식마저 과소비라는 하구로 채워져 버렸다. 자동차의 증가가 소득향상에 따른 사회적 추세라는 자연적 현상이라고 치부하더라도 자동차 크기의 경쟁은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단면을 보는것 같다. 지금 우리사회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은 실속없는 허영의 경쟁이아니라분수에 맞는 작은 것을 아름답게 여기는 풍토의 조성이다. 자기것 보다 작은 차라고 해서 코웃음 친다거나 호텔의 종업원이 번쩍거리는 대형승용차의 문은 친절하게 열어 주면서 소형차더러는 비켜나라고 호통치는 풍토에서는 낭비와 과소비의 온상은 그대로 잔존할 수밖에 없다. 최근들어 많지는 않으나 작은 차가 눈에 띄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고 작은 차의 주문이 밀려 있다고 한다.다행스런 일이 아닐수 없다.유럽이나 일본 등지를 여행해본 사람들이 한결같이 느끼는 것이 있다.그 나라의 승용차가 작다는 것이다.일본은 8백㏄미만의 경차가 1천5백만대나 된다.전체승용차의 30%다.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이 비율이 40∼50%나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불과 몇%도 안되고 있는 것은 작은 승용차의 개발이 늦었다는 산업정책적 이유도 있으나 그 보다는 큰 것만을 선호하는 소비자의식이 더 큰 것이 아닌가 본다.자동차뿐 아니라 냉장고·TV 등도 대형화추세를 걷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가 가전제품과 다른 것은 길거리를 누비면서 남에게 과소비를 전파시킨다는속성 때문이다.정부나 사회단체가 과소비를 줄이자고 목청껏 외치고 있으나 다른 무엇보다도 자동차크기의 과소비를 줄이는 것이야 말로 가장 효과있는 과소비추방운동이 될 것이다.작은 차는 기름이 덜들고 주차면적이 적어도 되고 하는 경제논리에서가 아니라 근검절약이라는 소비의식의 개조를 위해서 작은 차를 예찬하는 것이다.큰 자동차의 공간은 넓다.그렇더라도 그 공간 만큼 행복과 근면이 차 있다고는 보질 않는다.오히려 투기와 허영과 부도덕이 자동차공간을 메우고 있을 수도 있다.작은 차는 아름답다는 의식이 확산되기를 기대해 본다.
  • 원종배아나 집 강도/집보던 70노모 피살

    15일 하오10시10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737의16 원종배씨(38·KBS아나운서)집 안방에서 원씨의 어머니 김만주씨(70)가 흉기에 오른쪽 옆구리를 찔려 숨져있는 것을 맏사위 김점곤씨(46)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 집에서 50만원짜리 오디오세트가 없어지고 집안 구석구석이 어질러져 있는 점 등으로 미뤄 금품을 노린 강도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 북한 주민에 첫 비자/미서 가족방문 허용

    【북경 AP 로이터 연합】 북한동포 강대용씨(61)가 자신을 애타게 부르다가 지난 1일 미 로스앤젤레스에서 타계한 노모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그곳에 살고 있는 가족들과 재회하기 위해 12일 미국으로 떠났다. 강씨는 이날 상오 북경주재 미 대사관에서 여권수속과 함께 비자를 발급받은뒤 비교적 여유있는 모습으로 북경까지 자신을 마중온 조카 강형원씨와 북한 이산가족재회위원회의 한 관리와 함께 하오 북경공항에서 LA행 여객기에 올랐다.
  • 여관 여종업원 폭행/고교생등 7명 영장

    서울 관악경찰서는 10일 이모군(17·N고2)등 고교생 2명이 포함된 10대 7명을 붙잡아 강도·강간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중학교 동창생인 이군 등은 지난달 7월2일 상오 4시30분쯤 관악구 신림5동 C여관에 방을 하나 달라며 들어가 주인 노모씨(37·여)와 종업원 최모씨(35·여)를 흉기로 위협,현금 1백30여만원을 빼앗고 이가운데 2명은 종업원 최씨를 성폭행하는 등 지난 4월부터 지금까지 모두 9차례에 걸쳐 관악구 일대의 여관들을 상대로 현금·금목걸이등 모두 2백80여만원상당의 금품을 빼앗고 성폭행을 일삼아 온 혐의를 받고 있다.
  • 북한인 재미가족 방문/미,비자발급 방침

    【워싱턴 연합】 미 국무부는 22일 북한 주민이 미국에 있는 가족과 만나기 위해 비자신청을 해 올 경우 이를 인도적인 차원에서 승인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국무부의 한 대변인은 이날 로스앤젤레스에 살고있는 노모 이행옥씨(80세)를 만나기 위해 북한에 있는 아들 강대용씨가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보도와 관련,『미국정부는 지난 88년10월이후 학술,종교,스포츠를 비롯 비정부차원의 미­북한 교류촉진을 도모해 왔으며 가족방문을 위한 비자신청이 있을 경우 이를 승인하는 것은 이같은 정책과 일치한다』고 논평했다. 이씨는 6·25 전쟁중에 헤어진 아들 강씨가 북한에 살아있다는 소식을 40년만에 전해 듣고 충격을 받아 쓰러져 있으며 한국교포사회는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에 노모와의 상봉을 위해 강씨의 출국허가를 해줄것을 진정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북한측은 학술,종교 목적으로 미국방문 비자를 신청해 왔으나 이번 가족방문을 위한 출국허가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외언내언

    『3천리 강산에서 태어나 3천만민족을 위해 일할 세끗표 ×××올시다. 일제에 세 번이나 끌려가는 곤욕을 치른 이 사람 ×××에 대해 삼세 번만 생각하신다면 세끗표 ×××가 내 고장의 참일꾼임을 아시게 될 것입니다』 ◆제헌의원을 뽑는 5·10선거와 그 이후의 선거에서 들을 수 있었던 유세장 연설. 유난히 「기호 몇 번」이 강조된다. 지프 같은 것을 타고 온거리를 누비면서 마이크로 외쳐대는 것도 「기호 몇 번」. 휙휙 뿌리는 선전물에도 작대기로 그린 기호가 돋보인다. 문맹자가 많았던 시절의 선거풍경. 투표장으로 가는 노모에게 아들이 이른다. 『투표지를 보면 작대기 세 개가 있습니다. 그 맨 아래 빈칸에 꾹 찍으십시오』 ◆선거가 뭐고 국회의원이 뭔지 잘 알지는 못한다. 그런데 동네 정자나무께에서 벌어지는 막걸리판이 그 선거잔치란다. 아들의 말에 의하면 세끗표 아무개가 한턱 내는 것. 오랫동안 못 먹어본 홍어도 안주로 나온다지 않은가. 막걸리(탁주) 한 잔에 홍어 한 점의 그 「홍탁」 맛에 미리 도는 군침. 그것 먹고 막대기 세 개아래 꾹 찍기만 하면 된다니 세상에 이런 「공술」도 있나. 상대방 후보는 이를 「홍탁선거­혼탁선거」로 매도한다. ◆이 정도는 그래도 애교있는 「혼탁선거」. 회를 거듭할수록 질이 고약해진다. 촌노들도 표의 값어치를 높일 줄 알게 되어가고. 차츰 돈이 힘을 쓰게 된다. 거기에 관의 입김까지 가세하면서 선거의 질은 더 떨어지기만. 온갖 욕설에 악선전이 난무하고 투·개표장이 난장판으로 된 일은 어디 한두 번인가. 고의적인 정전따라 무더기표에 다리미표·올빼미표 따위 기묘한 용어도 생겨났고. 4·19의 도화선이 된 3·15선거는 그 절정이었다. ◆이번 광역선거의 시말에서도 볼 수 있듯이 관권이 끼어드는 일은 옛 얘기가 되었다. 하지만 「금권」만은 더 비대해지고 교묘해진 것이 사실. 컴퓨터가 집계하는 세상이건만 흑색선전 또한 옛날 못잖다. 떳떳한 당선과 떳떳지 못한 당선 사이의 거리를 생각해본다.
  • 욕을 먹은 김에…/송정숙 논설위원(서울칼럼)

    출근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전화벨이 울렸다. 수화기를 드니까 다짜고짜 시비를 걸더니 『그 총린가 뭔가가 그렇게 좋걸랑 따라 댕기다가 세째 ×노릇이나 하지 논설위원은 왜 하고 있느냐』고 남녘의 진한 억양을 지닌 여인의 말투가 수화기에서 총알처럼 튀어나왔다. 신원도 밝히지 않은 채 퍼붓는 이 원색의 폭언을 물리적 폭력으로 환치한다면 유혈이 낭자한 테러가 될 것 같다. 그런중에서도 하필이면 「세째×」 노릇이나 하라는 것은 무슨 뜻인가 싶어 실소를 머금고 수화기를 놓고 말았다. 그러고나서 생각해 보니 기왕에 폭력 앞에 노출되었을 바에야 생각한 것을 정직하게 말해보는 것이 옳겠다는 마음이 든다. 최근에 명동성당의 K신부 소식을 전해 들었다. 최루가스 속에서 자고 새느라고 목에 병을 얻은 것 같다고 호소하면서도 화해의 노력을 사명으로 이리닫고 저리닫고 하는 K신부가 실제로 많이 지쳐 있다는 것이었다. 사제에서 쇠파이프나 심지어 화염병용으로 갖춰 둔 병을 깨들어 위협하기를 서슴지 않는 민중시위꾼과도 맞서야 하고,추기경이나주교의 출입에까지 불경을 예사로 삼는 대치공권력 사이에서 고달픈 일이 없을 리가 없다. K신부와는 개인적으로 조금 아는 사이다. 아드님 두 분을 다 성직에 바치고 따님댁에서 사시는 노모를 고향처럼,마음이 뿌리처럼 소중히 여기는 신부다. 아드님 일이 궁금하고 걱정스러우면 팔순노모께서 하염없이 문밖만 내다보며 지내시기 때문에 먼 곳에 여행을 갈 때에는 차라리 다녀와서야 보고를 드린다는 그는 자애롭고 효성스런 아드님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분규와 혼란의 와중에서 시간시간 화면에 비치고 있으니 늙으신 어머님의 걱정은 더욱 많아지셨을 것 같다. K신부가 비치는 것보다 더 빈도가 높게 강기훈씨 모습도 화면에는 비친다. 잘자란 청년처럼 번듯하고 윤기도 나 보이는 젊은이다. 이런 젊은이가 궁지에 몰려 공권력이 「잡으러 가자,잡으러 가자」하고 날마다 벼르는 대상이 되고 있다는 일이 생각해 보면 너무 애석하다. 그 풍모와 능력을,정상적이고 건강한 삶에 투입했더라면 이 할일 많은 세상에 얼마나 요긴한 인력이 되었을까 싶어 번번이아쉬워진다. 새하얀 동정이 유난히 돋보이는 까만저고리 모습의 고 김귀정양 영정도 비칠 때마다 속상하고 가슴을 아프게 했다. 반듯하고 영특해 보이는 그 모습 그대로 대학생활을 끝내고 사회에 기여하며 살았더라면 그의 삶은 삶대로 빛나고 주변도 기쁘게 했을 것이다. 그 영특함을 살려 가정이든 사회든 공헌하며 살았더라면 우리 사회는 더 나아졌을 것이 틀림이 없다. 그 한스럽고 고통스런 죽음 대신 능력있고 빛나는 젊은이가 되어,못나고 모자라는 것이 많은 기성세대가 이뤄놓은 사회를 개혁해 가는 일꾼이 되었다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그런 젊은이들에게 미래를 맡기고 회심의 미소를 띠며 사는 노년을 우리는 바라고 있다. 이런 생각이 잘못일까 그런 젊은이에게 가당치도 않은 「민중혁명정부수립」의 환상적인 꿈을 심어주고 그 주검 앞에서 『귀정이와 이 정권을 함께 묻어 버리겠다』고 호언하며 선동하는 기성세대가 정말로 원망스럽다. 이런 나의 생각도 잘못된 것일까. 하다못해 5년만 젊어도 다시 시작해 보고,다시 배워보고 싶은 학문과 기술과 과학이 새록새록 쏟아져 나온다. 알라딘의 램프나 화수분보다도 더 신기한 컴퓨터 앞에서 낙오된 노병처럼 쓸쓸한 기성세대에 비하면 젊은이들에게는 너무도 매력있는 지식과 할일들이 날마다 쌓인다. 젊음의 그 왕성한 호기심과 능력으로 이런 할일을 욕심껏 확보했다가 정의롭고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이 사회는 또 얼마나 발전하겠는가. 우리가 젊은이에게 「운동권」 대신 그런 것을 바라는 것이 잘못인가. 첨단공법과 장비 덕인지 매끈하게 포장된 깨끗한 도로 위에 「운동권 경력」말고는 생활을 위해,사회를 위해 쓸만한 공헌을 한 공적이 별로 없어 보이는 일단의 어른들을 「지도자로 모시고」 『쳐부수자』 『타도하자』라는 단순구호만을 반복하며 길고 긴 행렬로 시간을 소모하며 행진하던 갖가지 장례행렬이 너무도 낭비스러워 보였다. 그렇게 보는 것도 잘못인가. 섬유산업의 발전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그 크고 좋은 천들을 그렇게도 많이 늘어놓고 폭력용어만을 그득그득 써넣은 만장들은 또 얼마나 아까웠는가. 혼자서는 물론 둘이서도 들기어렵도록 만든 그 호화스런 만장을 통해 풍요를 구가하는 현실에서 역설중의 역설을 맛보았다. 젊은이들로 하여금 주먹을 들어 율동적으로 흔들며 구호를 외치는 집단의 훈련된 시위의 흥취에만 취하여 살도록 만든 것이 그 젊은이들을 위하는 일이라는 주장에 나는 아무래도 동의할 수가 없다. 며칠전 KBS가 방영한 「김일성의 퍼레이드」를 보며 그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담뱃재를 재떨이에 떠는 법이 없어서 수입한 호스티스와 술먹고 노는 자리에까지 진공청소기를 든 「인민」이 송구스럽게 따라다녀야 하는 「지도자선생님」을 위해 대를 이어 충성을 바치라고 강요하기 위해 벌이는 그 장엄한 퍼레이드. 지치디 지친 표정으로 「만세」를 절규처럼 외치는 그 인민들 행진의 모골송연함이 우리 젊은이들의 시위에도 분명 전염되어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영특하고 빛나는 우리 젊은이들이 그 소름끼치는 시위성 열병에서 깨어나 대학생답게 공부하고 수련하고 성장하여 한사람 몫의 당당한 시민으로 나라와 사회와 부모에게 공헌하기를 바라는것이 시위를 부추기는 일보다 정의롭지 못하고,도덕적이지 못하고,양심적이지 못하다고 하는 것에 나는 승복할 수가 없다. 지금은 이만한 말을 하기에도 핍박을 각오하는 용기가 필요한 세상이라는 것이 서글프지만 진작에 그런 노력을 못한 어른들의 잘못이 이제는 반성되어야 한다는 뜻에서도 말하기를 포기할 수가 없다. 빛나는 재능과 당당한 풍모와 소중한 우리의 젊은이가 궁지에 몰려 쫓겨다니며 숭고한 성직의 길을 가는 사제를 계속 곤혼스럽게 만들고 영영 그렇게 쫓기는 일생을 살게 될지도 모를 일을 그냥 방치한다는 것은 낫살이나 든 어른들이 할 짓이 아니다. 그들이 좋은 어른이 되어 부패와 무능으로 지탄받는 기성세대의 어깨를 딛고 서서 먼곳을 향해 나아가 주기를 바라기 위해서도 그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 노조 간부 2명 분신/사내문제 불만/온몸에 시너 뿌려

    ◎생활고 비관 30대도… 사망 【광주=최치봉 기자】 8일 상오 9시55분쯤 전남 여수시 봉산동 246 여수 남진택시회사 사무실에서 이 회사 노조위원장 강대식씨(34)가 회사측의 불공정 차량배정에 항의,온몸에 시너를 끼얹고 분신자살을 기도,팔·다리 등에 3도화상을 입고 전남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 회사 경리사원 양미란양(20)에 따르면 강씨가 이날 다른 곳에서 시너를 끼얹고 갑자기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와 1회용 가스라이터로 불을 붙이자 사무실에 있던 동료 10여 명이 소파방석과 물 등으로 불을 끝 뒤 병원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인천=이영희 기자】 8일 상오 9시30분쯤 인천시 동구 만석동 2의252 삼미그룹 계열 삼미켄하(주)(공장장 유원륭) 지하 휴게실에서 이 회사 노조 홍보부장 이진희씨(28)가 온몸에 시너를 뿌리고 분신자살을 기도,중화상을 입고 인천시립병원에 입원,치료중이나 중태다. 이 회사 노조원들에 따르면 이날 상오 8시30분부터 노조원 70여 명이 휴게실에 모여 임금협상 결과 보고대회를 하던 중 이씨가 『임금인상 폭이 작다』고 큰소리로 외치며 밖으로 뛰어 나가 온몸에 시너를 뿌리고 다시 들어왔다는 것이다. 【동해】 8일 낮 12시5분쯤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 어판장에서 최종운씨(39·동해시 묵호동 15통1)가 어판장에 쌓아 놓은 그물 속에 들어가 몸에 라이터용 기름을 뿌리고 분신자살했다. 경찰은 숨진 최씨가 직업이 없는 데다 노모와 부인 자녀 1명과 어렵게 살면서 평소 생활고를 비관해왔다는 점을 들어 염세 분신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 외언내언

    정말이지 보기에 민망하고 딱하다. 올해 일흔셋의 연세다. 성직에 몸을 담았던 분이다. 시위연단에 나선 한복두루마기의 꺼칠한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까지 해야 할 만큼 이 나라는 정말 비민주 독재의 암담한 상태에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많은 국민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는 도대체 무엇 때문에 누구를 위해? ◆문익환씨. 그가 결국은 다시 감옥으로 돌아갔다. 웬만하면 그냥 두지 하는 동정심도 생긴다. 그러나 그는 웬만하지를 않았던 모양이다. 밀입북사건으로 유죄판결을 받고 복역중 질병을 이유로 한 형집행정지결정에 따라 출감한 사람이다. 근신하며 몸조리를 하기는커녕 전국을 무법천지로 누비며 불법시위를 선동하고 주도하며 다녔다. ◆7개월여 동안 전국 25개 지역을 돌며 1백6회에 걸쳐 방북보고대회 연설을 했단다. 강군과 김씨 장례위원장,그리고 김양 사망대책위원장을 맡았고 김일성 찬양의 글을 발표하기도. 민주화도 해야 하고 북한을 자극하기도 싫었던 모양이지만 그것은 본말의 전도가 아닌가. 민주화를 위해서도,통일을 위해서도 무법과 무정부가 용납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체제와 정부와 법질서는 지키면서 민주화도 하고 개혁도 하며 통일도 하자. 소리 내지 못하는 많은 「어진 백성」 「보통시민들」의 생각일 것이다. 모두들 이제 그런 방향으로 갔으면 한다. 총리폭행혐의로 수배된 학생 중 한 명이 자수를 하고 무혐의를 주장했다. 도망다니는 것보단 훨씬 떳떳하지 않은가. 수배학생의 노모는 눈물의 사죄를 했고. 실망 속에 비친 희망의 빛들이란 생각이 든다. ◆12일간이나 공방이 거듭되던 김양 시신 부검문제도 법을 지키는 범위 안에서 타협이 이루어졌다. 성대총장 등 원로들의 중재와 설득의 덕분이라고 한다. 백병원의 환자들과 고대 앞의 주민들도 말리고 나섰다. 「자수하는 용기」와 「설득하는 용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전화위복의 길조들이 아닐까 기대해 본다. 문익환씨도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었으면 한다.
  • “중동평화회담서 「팔」 제외”/미­이스라엘

    ◎미·소 공동후원등 5개항 합의 【예루살렘·키슬로보스크 외신 종합】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과 이츠하크 샤미르 이스라엘 총리는 26일 회담을 갖고 ▲중동지역평화회의에서 소련이 미국과 함께 공동후원국으로 나서고 ▲유럽국들에도 역할을 맡기며 ▲이 회의가 결정사항을 강요할 권한을 갖지 못한다는 등 5개항에 합의했다고 이스라엘 관리들이 말했다. 그러나 유엔의 역할과 팔레스타인 대표단 구성문제 등 핵심사안은 이날 회담에서 논의되지 않았으며 다만 PLO(팔레스타인해방기구)를 평화회담에서 제외시키는 데만 합의했다고 이란 관리들이 전했다. 베이커 장관은 노모(96세)의 사망소식을 전해 들은 뒤 당초 예정됐던 팔레스타인 주민대표와의 회담을 취소한 채 이날 서둘러 귀국했다. 한편 베스메르트니흐 소련 외무장관은 25일 베이커 장관과 키슬로보스크에서 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과 함께 중동평화회담에 공동후원국으로 나설 방침이라고 밝히고 다음달중 이스라엘을 방문,양국과 국교재개 문제를 논의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 길가던 처녀 폭행/고교생 2명 영장

    서울 서초경찰서는 30일 노모군(16·H공고 2년) 등 고교생 2명을 특수강도강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강모군(16)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동네친구인 이들은 이날 상오1시쯤 서울 강남구 도곡동 영동아파트 앞길에서 이 아파트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가던 유모양(21·무직)을 39동옆 공터로 끌고가 집단 성폭행하고 현금 4만5천원과 금반지 등 8만5천원어치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 공무원등 22명에 아파트 특혜분양

    ◎경남 「창포」사건 재수사서 확인 【창원=이정규기자】 경남 창포아파트 사기분양 사건을 수사중인 경남도경은 4일 경남종합건설 전대표 김인태씨(44) 사기부분에 대해 재수사하는 한편 분양과정에서 고위공무원과 경찰,지방언론사 간부,기자 등 유력인사 22명이 특혜분양 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특혜분양자들에 대한 수사에서 전매사실이 밝혀지면 투기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경찰수사결과 특혜분양자 대부분이 부인과 친인척 등 타인명의로 분양받은 후 2천만∼3천만원의 웃돈을 받고 미등기전매했으며 일부는 분양금조차 내지 않고 분양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혜분양자중 모언론사 사장은 서울에 사는 여동생 명의로 분양받았으며 다른 언론사 편집간부는 부인 노모씨 명의로 분양받았다. 또 경찰간부 김모경정은 여동생 명의로 분양받았다가 지난해 1월 조모여인(54)에게 미등기전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지방언론사 기자들도 특혜분양 받아 거주하고 있거나 전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회사 전대표 김씨의 비자금을 관리해 온것으로 알려진 경리직원 김모양(26)의 신병을 확보,관련 공무원들에 대한 뇌물공여부분에 대해 집중 수사하고 있다.
  • 불효로소이다/송정숙 논설위원/(서울칼럼)

    연초에 만난 사람중에 인상적인 3사람이 있다. 한분은 70이 다되어 머리가 허연 문인 ㅎ씨. 20여년전에 미국으로 이민을 갔는데 성묘도 할겸 고국에서 설을 쇠려고 온분이다. 그 분은 이런 말을 했다. 『…그래두 우리나라가 사람사는거 같아…. 교통이 지옥같이 복잡하다는 말이 맞기는 하지만… 그래도 늙은이를 알아는 보거든』 동년배의 친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곁에 앉아 가던 두분의 노인들은 교통위반을 지적받았다. 그러자 순경이 다가와서 경례를 딱 붙이고는 공손히 말하더라는 것이다. 『어르신네들이니까 이번에는 봐드리겠습니다만 다음에는 조심하십시요』 미국같았으면 「어림도 없었을」 그런 태도를 ㅎ씨는 아주 마음에 들어했다. 또 한사람은 구랍에 있었던 개각때 신임장관이 된 ㅇ씨. 그는 장관임명장을 받던날,자신의 아버지 산소엘 갔었다고 했다. 평생 맑고 가난하게 국록을 받으며 살다가신 선친을 모신 곳이다. 『묘소앞에 엎드려 절을 하려니까… 그만 눈물이 펑펑 쏟아집니다』 ㅇ씨는 그의 선친이 봉직했던 부서의 장관이 되었다.금의환향한 아들을 무덤속에서 맞으시는 부모님 앞에서 펑펑 눈물이 쏟아진 까닭을 짐작할 것 것았다. 세번째 인사는 40대 후반이거나 50대로 마악 들어선 중년의 경영인이다. 광고 계통에서 20여년 이상 뼈가 굵어 마침내 작지만 실팍한 소기업의 대표가 되어 기업출발겸 신년인사를 다니고 있는 ㅈ씨였다. 빌딩 로비에서 바쁘게 지나치던 그와 악수를 나눴다. 옛날에 동료이기도했던 그와는 집안간에도 아는 터라 축하인사 끝에 집안 인사를 곁들였다. 『어른들 안녕하시지요?』 하고 던지는 물음에 그에게는 순간 우울함의 한자락이 스쳐간 것 같았다. 그는 여러남매중 장남이다. 『…그럼요,두분다 잘 계십니다』하고 그는 대답했다. 거기서 그쳤다면 무난했을 것을 잇따라 물은 것이 잘못이었다. 『부모님 모시고 지내지요,당연히?』 연전까지 어른들을 분명히 모시고 지냈던 그였으므로 지나는 투로 던진 물음인데,그는 그말에 탁 힘이 빠지는 듯했다. 『…그렇지가 못하답니다. …불효로 살고 있지요…』하며 헛웃음 대답을 남기고 그는 황황히 건물 빠져나갔다. 그 뒷모습은 금방 풀끼가 빠지고 쓸쓸해 보였다. 한국 남성들에게만 있을법한 독특한 정서가 있다. 「효자민감증」 같은 것이다. 할수만 있다면 효자가 되고 싶은 염원을 우리 남성들은 유전처럼 지니고 태어나는 것같다. 유전인자는 아직도 지니고 있으면서 현실은 날로 그걸 허락해주지 않게 되어가는 것이 그들을 쓸쓸하고 불행하게 만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젊은 순경이 다가와 경례를 딱 붙이며 교통위반한 「어르신네」에게 공손히 주의를 준뒤 사면해주고 물러가는 그 작은 경노행위에서도 효의 잔영을 맛보는 이민노인. 관군이 일국의 판서되기에 이른 영광을 효도로 보상해 드리지 못한 아버지를 생각하며 그 산소앞에서 펑펑 울어버린 ㅇ장관. 불효를 자인하는 것만으로,패기 있게 출발하는 발걸음이 금방 풀이 꺽여버리는 유능한 사업가 ㅈ씨. 그중에서도 ㅈ씨가 안쓰럽다. ㅎ씨나 ㅇ장관은 불효조차도 추억속에서 즐길 수 있도록 되었지만 ㅈ씨는 현재진행형 불효이기 때문이다. 또 ㅈ씨 같은 남성은 얼마든지 늘어가는 추세다. 연말에 가계부 결산을 하는 아내곁에서 우연히 그 내역을 들여다보던 남편은 한 항목에서 눈이 멈췄다. 「그 여자 용돈=5만원」이라는 대목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달에 5만원씩이나 꼬박꼬박 나간 「그 여자」란 대체 누구인가. 몇번 추궁해도 대답을 못하는 아내를 보며 정수리를 탁 때리는 깨달음이 있었다. 『우리 어머니구나!… 맞지,그렇지?』 남편 추궁에 잠깐 몰렸던 아내는 금방 기를 폈다. 영어식으로 하면 「그 여자」가 뭐가 나쁘냐,내친구 아무개는 그보다 더 심한 표현을 쓴다더라…. 언쟁과 냉전따위가 한동안 이어지긴 했지만 이 부부는 끝내 파국까지 가지 않았다.아내보다 남편이 「가정의 평화」를 위해 참아버린 것이다. 이것은 「실화」다. 모처럼 반들반들 윤나는 새차를 장만한 샐러리맨 ㄱ씨는 가족들과 신나게 외식이요,소풍이요를 몇번 즐기다가 그만 난처한 지경에 봉착했다. 아들의 새차를 타고 싶다고 찾아오신 노모의 출현 때문이었다. 노인은 자가 운전하는 아들의 옆좌석엘 기어코 앉아버리는 통에 「기분이 상한 와이프」가 동승을 거부한것이다. ㄱ씨는 아내에게 참아주기를 빌었지만 기분나쁘게 외출해보았자 먹은거 체하기나 한다며 못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아내는 말했다. 『그 자리는 아내자리라고 왜 말 못하세요? 당신,미국같으면 이런거 이혼 사유도 된다는 거 아세요?』 젠장,요즘 여자들은 왜 이리 아는 게 많담. 여자들 사이에 끼어 사사건건 일어나는 이런 일들로 ㄱ씨는 수척해가는 느낌이다. 이것도 「실화」다. 「합쭉이」 김희갑씨가 북녘하늘을 향해 부르는 가요가 있다. 『…불초한 이 자식을 엎드으려 우웁니다』하고 흐느끼며 부르는 「불효자는 웁니다」. 절실히 엮어내리는 사설과 함께 그가 노래하는 TV 화면이 나오면 북녘과는 관계없는 점잖은 가장들로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따라 부른다. 이렇게 공통의 청서로 체질 유전한 감정이지만 오늘날의 남성들은,효자되기를 애틋하게 바라다가도 아주 힘 안들이고 포기하기도 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 또 불효가 된 자격지심 때문에 가슴아파하며 고민하기도 한다. 그런 남편의 정의에 외눈하나 깜짝하지 않도록 늠름해져가는 아내를 곁에서. 그래도 생각해보면 이것은 사람의 심성 깊숙이에 그윽하게 머물고 있는 아름다운 정서다. 자격지심과 회한으로 외롭고 고까워하는 이 「불효자 콤플렉스」에서 남편들을 구해주는 현명함을 아내들은 발휘해 볼 만 하지 않을까 권해본다. 아마 충분한 보상도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 노인대학 8학군/송정숙 본사 논설위원(서울칼럼)

    대학교수인 ㄹ씨가 최근에 경험한 일이다. 처가쪽 노부모를 서울의 외곽도시에 모셔놓고 1주일에 한번씩 보살펴 드리던 ㄹ씨 부부는 심각해지는 교통체증 때문에 부득이 노인들을 서울로 모셔오게 되었다. 양재동에서 자가운전으로 30분이면 가뵐 수 있었던 초기의 사정과 달라 너무 불안했기 때문에 가까이 모셔오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터발도 있고 마당도 널찍하게 자리잡았던 외곽도시의 집을 처분하고 서울로 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13평짜리 아파트만 해도 시골집을 처분한 것의 6배는 요구하는데,먼젓집 규모에 비하면 몇십분의 일도 안되는 옹색하기 이를데 없는 것이었다. 그 엄청난 집값의 차이에 불평을 ㄹ교수가 했더니 복덕방 사람 대답이 개구일성. 『이거 왜 이러십니까. 노인대학에도 8학군 있는거 모르십니까?』하더라는 것이다. 고약하도록 순발력이 있는 복덕방 사람들의 입담에 질려 아무소리 못한 채 이리뛰고 저리뛰고 하여 그 조그만 아파트를 장만하시게 하고 집손질을 시작했다. 노인들이시므로 구공탄구조를 바꿔 가스연료의난방으로 꾸미고 도배로 했다. 그러자 작지만 분통같이 뽀얗고 앙징스런 새살림 공간이 생겨났다. 이렇게 면모가 일신된 아파트를 이웃집 사람들이 오다가다 둘러보더니 한사람이 ㄹ씨에게 물었다. 『신혼부부가 오나 보죠?』 그래서 ㄹ씨는 『신혼은요,노인들께서 살림하실 집인데요』 하고 대답했더니 이웃사람은 냉큼 받아서, 『아하,노인대학에서 만난 분들이구나…』하는 것이었다. 이때야 비로소 ㄹ교수는 복덕방이 내세우던 「노인대학 8학군론」이 즉흥적인 것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 세상은 벌써 그렇게 되었나 하고 생각하도록 만드는 일이었다. 현실은 의식의 변화보다 눈부시게 앞장서서 가게 마련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절감했노라고 그는 말했다. 노인이 되면 전원생활을 하며 모든 욕심에서 초월하여 대범하고 체념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고 우리는 생각하고 있다. 경노사상을 고유의 미덕으로 삼은 우리가 마음속에 그리는 「좋은 노년」의 상징 그림도 대체로 그렇다. 그러나 실제로 노인들이 바라는 삶의 모습은 반드시 그런것도 아니다. 여류화가 C씨는 연만한 어머니를 최근까지 모시고 살았다. 그 노모께서 70대이실때에도 당신의 연세를 「만」으로 대곤 하셔서 C씨와 함께 우리는 화제로 삼은 적이 있다. 옛날식 할머니일 뿐이신 일흔살이 넘은 노인이 나이를 조금이라도 줄여보시려고 「만」으로 대신다는 사실이 노인의 응석같아서 우습고 귀여웠었다. 그런 섬세함이,빼어난 화가 따님을 두게 할 것인지도 모른다는 의견도 나왔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그분이 그러셨던 심경을 이해할 것같은 느낌이다. 젊을 때에는 자기 나이에 대범하고 후하다. 그러나 나이들수록 점점 인색해져서 달까지도 따져보고 싶게 되는 것이다. 그런 뜻에서는 「떡국」으로 나이를 먹는 우리풍속은,생일을 중심으로 개월수까지 따지는 서양에 비해 섬세하지 못하고 사람들 마음을 조금 억울하게 만드는 것같다. 게다가 설을 쇠면서 다같이 「1살」을 먹으니까 집단정서가 형성된다. 나이먹기에 관한한 우리는 전체주의적 방식인 셈이다. 그래서 세밑이 되면 공연히 더 서글프고 처량해진다. 「나이듦」의 허무함을 집단으로 경험하느라고 감정이 더 증폭되기 때문이다. 화가 C씨의 자당처럼 자기나이를 죽을때까지 만으로 따지는 일이 보편화하면 「집단서글픔증」이 조금은 희석될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면 우리사회는 경노사상이라고 하는 약간 위선적인 사상을 빙자하여 오히려 노인께 가혹한 사회인지도 모르겠다. 노인이 되어도 인간적인 욕구나 관심은 얼마든지 뜨겁게 남아 있다는 것을 거의 인정하지 않고 점잖아지기를 은근히 강요하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최근 운전면허를 관장하는 한 관청에서는 운전면허를 가질 수 있는 연령의 상한을 80살에서 끊기로 하는 논의를 벌인적이 있었다. 그 소식을 신문에서 접한 60대 중반의 문필인 ㅈ씨에게서 항의전화가 있었다. 운전면허 같은 것은 일종의 종신성을 띤 것이어야지 그것에 상한선이 왜 필요한거냐고 따지는 말이었다. 그분 논리인즉 노인들은 스스로가 어떤 계기를 만나 운전을 안하게 될 것인즉,그때가 운전이 끝날 시기일 것이며 그것은 사람마다 조금씩 시차가 있을 터인데 상한선을 정해놓을 필요가 없다는것이다. 『내 스스로 80살이 되기전에 운전을 안할날이 올 것이 더 분명한 일이지만 그래도 늙었다는 이유로 운전면허를 뺏길 수도 있다는 상상을 해보는 일은 매우 두렵고 상실감을 느끼게 하는 일이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92살먹은 노인이 면허를 취소당한 사실이 해외토픽으로 들어온 것은 그와 비슷한 시기였다. 그가 면허를 뺏긴 이유는 「92살」이라는 나이 때문이 아니고 「너무 늦게 달려서」 질서를 방해한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보도되었다. 92살이라도 속력을 적응시켜 운전할 수 있으면 면허를 뺏기지 않을 수 있게 해주는 그런것도 실질적인 「경노」다. 정년퇴직하고 부인을 앞세운 교장선생이 노년을 비관하고 고층아파트서 투신한 일이 얼마전에 있었다. 「점잖은 교육자」의 겉체면에서 자유로워져서 「8학군 노인대학」에라도 다니며 친교의 인생을 즐길 수 있었다면 비극은 모면했을지도 모른다. 떡국으로 나이를 먹는 설쇠기를 앞두고 자꾸만 쓸쓸해지는 이웃들을 위해 진정한 경노의 덕담을 나누고 싶다.
  • “탈옥수와의 2시간 악몽 같아요”

    ◎검거 “1등 공신” 택시기사 최정석씨/다른차 잡으려해 “끝까지 모시겠다”/주범 박이 “죽여버려” 지시할땐 아찔 『시민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좀더 빨리 신고했더라면 사건을 조용히 마무리지을 수 있었을텐데 신고가 늦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전주교도소 탈옥수들에게 택시를 빼앗기고 목숨을 잃을 뻔한 위기를 겪으면서도 신고를 해 사건해결의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 이리 동광택시기사 최정석씨(28·김제군 백구면 학동리)는 29일 정오 전주지점 유재성 차장검사로부터 법무부장관의 격려금을 전달받고 『이제야 악몽에서 깨어난것 같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27일 하오8시5분쯤 전북 이리시 주현동 한국상회 앞에서 경찰을 가장한 범인 3명을 태운 최씨는 대전시 보문동까지 끌려가 풀려난 하오10시20분까지 2시간15분 동안이 20년보다 길게 느껴졌고 『어떤 일이 있어도 살아서 신고를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사건 당시를 회상했다. 『탈주범들이 이리에서 봉동으로 가자고 한뒤 전주시내를 벗어나자마자 갑자기 칼을 빼들고 덤벼들어 처음에는 택시강도인줄 알고 수익금 3만7천원을 넘겨주며 살려달라고 애원했습니다』 최씨는 이들이 『우리는 돈을 많이 가지고 있다』며 현금과 수표를 내보인 뒤 『우리가 바로 탈옥범이다. 허튼짓하면 죽여버리겠다』 『검문에 걸리면 무조건 달려라』고 소리치면서 칼을 몸에 들이대 앞이 캄캄하고 손과 발이 굳어 덜덜 떨렸지만 정신을 가다듬고 범인들을 안심시키면서 달아날 궁리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이들이 자신을 산길로 끌고가 범인 가운데 박봉선(32)이 『죽여버리라』고 명령할때는 집에 계신 노모와 만삭이 된 아내,5살난 딸의 얼굴이 떠올라 유언도 못하고 개죽음을 당하나 보다라고 생각했었다는 것. 그러나 범인들이 의견통일이 안돼 다행히 사지를 빠져나왔을 때는 『세상을 두번 사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의 왼쪽 턱에는 범인들이 칼로 그어 생긴 15㎝ 가량의 가느다란 칼자국이 선명했다. 최씨는 또 범인들이 택시속에서 계속 소주를 마시고 말다툼을 하는가 하면 범인중의 한사람이 『이젠틀렸다』면서 『고속도로상에서 창문을 열고 뛰어내리려 하는 등 난동을 부려 도망칠 생각을 했었으나 좀처럼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차가 고장이 나자 범인들이 다른 택시를 잡으려 해 『내가 끝까지 모실테니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말라고 애원했다』면서 「호랑이한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옛말을 실감했다고 범인들과의 대화내용을 털어놨다. 이리농고를 졸업한후 2년동안 자가용운전사를 하다가 택시운전을 시작한지 8일만에 엄청난 사건을 경험했다는 최씨는 『앞으로도 사회의 그늘진 부분을 밝히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장관 격려금은 올해 고희를 넘긴 어머님의 효도관광과 보약짓는데 쓰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도 유용하게 활용하겠다』고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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