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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세동씨 추석날 옥중 회갑(조약돌)

    ○…장세동 전 안기부장이 추석인 27일 회갑을 옥중에서 맞는다. 그는 현재 12·12 군사반란에 가담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이다. 복역하기는 네번째다. 지난 89년 5공비리사건과 93년 이른바 「용팔이사건」(통일민주당 창당방해사건)으로 수형생활을 했고 12·12와 관련,지난 2월 구속된뒤 8월19일 1심 구속만기로 풀려났다가 8월26일 1심 선고공판에서 다시 법정구속됐었다. 옥중에서 회갑을 맞는 장피고인은 의외로 담담하다.가족과 주변사람들이 마련하려던 소연도 극구 만류했다. 이 날은 공휴일이라 가족에게도 면회가 허락되지 않는다. 교도소측이 제공할 추석 별식을 잔칫상으로 대신할 참이다.선친과 전남 고흥에 사는 노모를 향해 큰 절이나 올릴 계획이라고 한 측근은 전했다. 회갑을 이틀 앞둔 25일 부인과 측근들의 방문을 받았다.공군과 육군에서 사병으로 복무중인 두아들 걱정도 했다.쓸쓸이 맞을 「주군」(전두환 피고인)의 추석 걱정도 빼놓지 않았다. 위로하는 측근에게 『새마을복을 입고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중』이라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 공병대대장 과로 순직/승진공병부대 이주원 중령

    ◎철원 수해복구현장 지휘/붕괴도로·내무반 복구 독려/겨울전 공사 끝내려 강행군 지난 7월말 집중폭우로 대규모 피해를 본 강원도 철원군 서면 자등리 군부대 내무반 복구공사현장에서 복구작업을 지휘하던 육군 승진공병부대 대대장 이주원 중령(42·기술행정 3기)이 3일 하오5시쯤 과로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순직했다.이중령은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 7월25일이후 유실된 도로와 교량의 긴급복구와 유실된 폭발물 및 지뢰수거를 해왔으며 3일에도 4개 지역에서 진행중인 내무반 등 건물 8개동의 신축현장을 돌면서 작업을 독려하다 심장마비로 숨졌다. 이중령은 겨울이 오기 전에 공사를 끝내기 위해 날마다 밤 10시가 넘도록 근무하는등 강행군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 권미자씨(39·공무원)와 근무지가 달라 노모(65세)만 모시고 부대 관사에서 생활해온 이중령은 자녀(1남1녀)가 방학을 맞아 관사에 와 있었으나 수해복구에 바쁜 부대업무로 제대로 즐거운 시간도 갖지 못한 채 가족과 사별하게 됐다고 부대 관계자들은 안타까워했다.한국방송통신대를 졸업한 이중령은 지난 5월 중령으로 진급해 지난 4월부터 대대장으로 근무해왔으며 19년간 군에서 일하면서 전기용접·위험물취급 등 2급기능사자격증을 2개나 따기도 했다. 이중령의 영결식은 5일 승진부대장(장의위원장 정영진 중장)으로 경기도 포천군 일동병원에서 치러진다.승진부대는 이중령에게 1계급 특진과 보국훈장 추서를 상급부대에 건의하고 장병의 정성을 모아 추모비를 건립키로 했다.
  • 사료첨가제 생산 「세원」사/미서 독점금지법 위반 기소

    사료 첨가제인 「리신」을 생산하는 (주)세원 미국 뉴저지주 지사가 미국 독점금지법을 위반한 혐의로 미국 법원에 기소됐다. 3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한국의 (주)세원 뉴저지주 지사와 일본의 아지노모토사 및 교와 하코공업이 「리신」의 미국내 판매와 관련,경쟁을 배제하고 시장 점유율을 배분할 목적으로 국제 카르텔을 형성해 가격담함을 함으로써 소비자에게 피해를 준 혐의로 기소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 아들 잦은 행패 고민 6순 노모 목매 숨져

    26일 하오9시45분쯤 서울 양천구 신월2동 465의 10 김태호씨(36) 집 건넌방에서 김씨의 어머니 민기순씨(66)가 옷걸이에 목을 맨 채 숨져있는 것을 김씨의 부인 김인자씨(35)가 발견했다. 경찰은 민씨가 술에 취해 자주 행패를 부리는 아들 김씨 때문에 고민해왔다는 가족의 말에 따라 이를 비관,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 대구 교사 납치범이 온달식당 주인 살해

    【대구=한찬규 기자】 지난 달 발생한 대구시 수성구 상동 온달식당 살인강도사건 범인이 대구시내 고등학교 수학교사 우모씨(40)납치범과 동일범으로 밝혀졌다. 대구 남부경찰서는 우교사 납치범으로 붙잡힌 박광씨(33·대구시 수성구 상동)를 상대로 여죄를 추궁한 결과 지난 달 9일 새벽 공범 원영호씨(26)와 함께 온달식당에서 여주인 황모씨(38) 등 3명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범행현장에 남아있던 양주병과 식당 뒷문 손잡이 등에서 채취한 지문 4개가 박씨와 원씨의 지문과 같고 생존 여종업원 노모씨(26)도 박씨가 범인중 1명임을 확인했다.
  • 담배 피우는게 죄입니까?/「스모킹폰」에 애연가 하소연 봇물

    ◎담뱃값 인상·환기구 없는 흡연실 일침/니코틴량 표시·유료흡연실 개설 제안도 『담배 피우는 게 죄냐』,『택시 외부에 대문짝 만하게 금연표시를 해라』 지난 6월 예절바른 담배문화운동 중앙회가 담배소비자 보호와 흡연환경 개선을 위해 개설한 「스모킹폰」에는 애연가들의 갖가지 민원성 호소가 쏟아지고 있다. 두달동안 「스모킹폰」에 접수된 민원성 호소는 모두 2백84건.이 가운데 7월부터 담뱃값이 오르자 「죄인취급하면서 담뱃값만 올린다」는 항의전화가 57건이나 된다. 이와 비슷하지만,「흡연여건은 형편없으면서 죄인취급만 한다」는 불평도 30건이나 된다.올해부터 국민건강증진법이 시행되면서 흡연자에 대한 규제만 강화됐다는 것이다. 『택시안이 금연인 줄 알았으면 안탔을 것』이라며 금연표지를 밖에 붙여 선택권을 주어야 한다는 불평도 있다.『90세 노모를 모시고 기차를 타고가다 노모가 담배를 피우실 때마다 위험한 열차 승강대로 모시고 나가야 했다』는 안타까운 효심도 있다. 무조건 금연을 강요하는 국내 항공기보다 흡연석이있는 외국 항공기를 이용할 수밖에 없어 졸지에 「비애국자」가 됐다고도 푸념했다. 『12층 빌딩에 흡연실이 옥상에 하나밖에 없어 고통스럽다』『공공기관의 흡연실은 비좁고 환기시설도 없어 너구리 소굴과 같다』는 등 애연가들의 호소는 애절하다. 건전한 제안도 많다.담뱃갑에 니코틴·타르 함량을 표시하자는 의견도 있고 외국의 사례를 들어 지하도에 쾌적한 환경의 유료 흡연실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도 내기도 했다.일본담배를 배척하기에 앞서 우리 담배의 품질을 높여야 한다는 충고도 적지 않았다.
  • 추억의 히트상품

    ◎나일론·미원·금성라디오·봉고차 등 기업성장 효자역 “톡톡”… 명예 은퇴 히트상품은 기업의 운명을 바꾸는 경우가 많다.새로 내놓은 아이디어 상품이 소비자들로부터 오랫동안 인기를 얻어 돈방석에 올라 앉는 것이다.지금은 이미 추억속으로 사라졌거나 사라져가고 있지만 이런 상품들을 발판으로 기업을 일으켜 세운 경우가 있는 반면 단 1∼2년을 버티지 못하고 추억속에 묻혀 버린 반짝 상품도 여럿 된다. 지금은 용도가 크게 감소됐지만 나일론은 오늘날 코오롱 그룹을 창조했다고 말할 수 있는 제품이다.면제품이 주류를 이루던 53년 당시 일본에서 삼경물산이라는 무역회사를 운영하고 있던 이원만 사장은 나일론을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도입,엄청난 돈을 벌어 코오롱그룹의 터전을 닦았다.나일론은 71년 폴리에스테르가 개발될 때까지 최고의 의류 원사로 인기를 누렸다. 금성 라디오도 LG그룹의 모태가 된 상품이다.59년 처음 개발된뒤 5·16쿠데타 이후 밀수 단속조치와 국민교화 수단으로 라디오를 선택한 덕택에 당시 최대의 히트상품이 됐다.금성사는 라디오를 팔아 국내 일류 전자 회사로 발전했고 한국이 세계 5대 전자대국이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조미료의 대명사로 불리는 미원도 있다.일본산 아지노모토라는 조미료가 밀수돼 음식에 뿌려지던 56년 우리 손으로 만든 미원은 나오자 마자 「없어서 못팔」만큼 인기를 모았다.동화화성공업이라는 작은 기업은 미원의 대히트로 오늘날 미원그룹으로 성장했다. 기아자동차의 승합차 봉고도 빼놓을 수 없다.정부의 승용차 생산금지 조치로 공장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던 기아는 봉고의 히트로 기사회생,거대 자동차 회사로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봉고는 승합차의 대명사가 됐고 기아의 상징처럼 불리고 있다. 단명 히트상품으로는 보리음료가 대표적이다.최초의 순수 국산 음료로 독특한 맛을 지닌 전통음료로 인기가 높았던 보리음료는 84년부터 맥콜을 위시해 비비콜,보리보리,보리콜 등 같은 종류의 상품이 한동안 쏟아져 나왔으나 89년부터는 매출이 급락해 기억속에서 사라졌다.새로운 맛의 음료에 대항할 경쟁력을 잃었던 탓이다.비슷한 단명 음료로 매실 음료가 있다. 가전제품으로서는 LDP(레이저 디스크 플레이어)가 시장에서 오래 버티지 못한 상품의 한 예다.출시될 당시에는 비디오테이프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선명한 화질로 인기를 끌었으나 가격이 너무 높아 도태되고 말았다.〈손성진 기자〉
  • 대우,일 업체와 합작/태 오피스빌딩 건설

    대우건설이 국내 건설업체로는 처음 제3국 시장에서 일본업체와 공동으로 대형 오피스빌딩을 건설한다. 대우건설의 장영수 회장과 일본 후쿠오카 지쇼사의 에노모도 사장은 10일 대우건설 본사에서 태국 방콕시 아소케지역에 대규모 오피스빌딩을 공동으로 건립키로 합의하고 사업추진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방콕시의 상업중심지인 아소케지역 1천6백여평 부지에 지하 3층,지상 40층 규모의 오피스 및 상가빌딩을 건립하여 임대·분양하는 사업으로 99년말에 완공된다.대우건설이 70%의 지분을 갖는다.〈이순녀 기자〉
  • 법도 인정한 인내심 한계/조덕현 전국부 기자(현장)

    ◎집유판결에 70노모­딸 하염없는 눈물 『피고인이 인간의 인내심으로는 도저히 참을수 없는 한계에서 범행을 저지른 점을 감안,징역 2년6월을 선고한다.단 4년간 형의 집행을 유예한다』 5일 상오 9시 40분 수원지방법원 110호 법정. 딸을 괴롭혀 온 동거남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던 이상희 할머니(71)가 수감생활 2개여월만에 풀려나는 순간이다. 『피고인측은 정당방위를 주장하고 있지만 모든 정황으로 볼 때 정당방위는 성립하지 않는다.그러나 피고인과 가족들이 늘 피해자로부터 폭언과 폭행 등 견디기 힘든 상황에 시달려 왔던 점을 감안…』 정연욱 재판장이 판결문을 읽어내려가는 도중이지만 가족들과 방청객들은 이를 예상이라도 하듯이 기쁨의 눈물로 흠뻑 젖었다. 앞줄에 앉아 재판을 지켜보던 딸 정미숙씨(42)는 『엄마…』하며 소리죽여 흐느꼈다.연두색 수의 차림에 수척한 모습으로 법정에 서있던 어머니 이씨도 눈물을 흘리며 딸을 돌아다보았다. 『재판부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앞으로 어머니와 함께 딸과 조카를 키우며 열심히 살면서 이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 이날 법정에 나온 많은 사람들은 재판부의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비슷한 사건의 재발을 방지할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은 점을 아쉬워 했다. 수원 여성의 전화 김경희 회장(57)은 『이씨가 풀려나게된 것은 그동안 펼쳐온 가정폭력 근절을 위한 범 국민적인 캠페인을 재판부가 공감한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가정폭력 방지법이 하루빨리 제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머니의 죄를 대신 뒤집어 쓰고 20일동안 교도소생활을 한 딸.뒤늦게 범행사실을 자수하며 죄값을 받겠다고 나선 어머니.애끓는 모정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모녀가 이제 옛날처럼 한지붕 아래 살수 있게 됐다.
  • 쓰레기장 묻힐뻔했던 4백89만원(조약돌)

    ◎공무원 노력으로 13시간만에 찾아 ○‥전세금으로 쓸 4백89만원이 쓰레기더미에 묻히기 직전 관련공무원들의 헌신적 조치로 13시간만에 주인에게 돌아왔다. 김성유씨(39·부산시 강서구 명지동 610)는 지난 23일 하오3시30분쯤 한강시민공원 잠실지구 매제의 간이판매점 선반에 올려둔 현금 4백89만원이 담긴 검은색 비닐봉지가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됐다. 문제의 돈은 김씨의 형이 전세 잔금으로 장만,일을 보러 잠시 서울에 올라온 김씨에게 맡긴 것으로 김씨의 노모(76)가 이날 상오8시30분쯤 쓰레기로 잘못 알고 청소리어카에 버렸던 것. 김씨는 수소문끝에 돈봉지가 송파구 장지동 쓰레기적환장을 거쳐 김포쓰레기매립장으로 보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딱한 사정을 들은 적환장경비원 함희수씨(49)는 송파구청에 연락,김포매립지로 막 들어서던 청소차를 적환장으로 되돌렸다. 김씨는 미화원들과 함께 청소차가 쏟아낸 쓰레기를 뒤진 끝에 하오 9시30분쯤 돈봉투를 찾았다.
  • 사위살해 칠순노모 법정 최저형 구형

    【수원=조덕현 기자】 수원지검 공판부 김학승 검사는 21일 사위를 살해한 자신의 죄를 뒤집어쓰고 한동안 구속된 딸을 석방시키고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지난달 7일 상해치사혐의로 구속된 이상희 피고인(72·경기도 시흥시 신천동)에 대해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법정 최저형인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선고공판은 오는 7월5일 상오 9시30분.
  • 이남희씨 작품집「사십세」출간/중년여인 눈에 비친 전망없는 삶담아

    86년 여성동아 장편공모로 등단한 이남희씨(38)가 세번째 작품집 「사십세」를 창작과 비평사에서 냈다.작품을 통해 환경·노동·교육 문제등을 폭넓게 제기해온 작가가 이번 책엔 「중년여성」의 꺽꺽대는 소리를 고스란히 담았다. 「중년여성」은 이 책에서 단순히 등장인물에 그치지 않는다.책의 문체와 스타일까지 「중년여인」의 그늘에 푹 젖어있다.가정이라는 허울아래 묻어둬야 한다고 치부돼온 「푹퍼진 아줌마」들의 마모된 속내가 섬뜩하게 드러난다.마흔을 목전에 둔 중년여성작가가 아니면 누구도 그릴수 없었을 사실적 세밀화다. 책속의 중년여성은 위험하다.교수남편은 공부벌레인데다 아이들은 유학떠난뒤 남편의 제자와 마지막 열정을 꿈꾸던 그녀는 욕망에 눈먼 딸같은 10대에게 납치된다.(「슈퍼마켓에서 길을 잃다」)비인간적 경쟁사회에 몸서리치던 남편은 그녀를 남겨둔채 훌쩍 인도로 도피하고(「찬성과 반대 사이」)외아들밖에 모르던 노모와 그 부담감에 자살하는 남동생 틈에 선 그녀는 남편과 살닿는것 조차 귀찮다.(「어머니가 되는 절차」) 중년여인의 눈에 비친 삶은 이처럼 전망없지만 이를 솔직히 까발려 보이는 것만으로도 책속의 여덟 단편은 나름의 전망모색으로 읽힌다.〈손정숙 기자〉
  • 소설가 이청준(작가를 찾아:6)

    ◎“문학은 「불쟁의 멋」을 먹고 자라는 괴물”/70∼80년내 검열 피하려다 내 글도 복잡해져/현실이 험악할수록 문학이 꽃피는 덴 유리/신작 「축제」는 치매로 세상 떠난 팔순모모 초상치른 애기/창작의 고통은 천형 같아… 판소리 동화로 풀어쓰며 소일 그가 곁에 있다.그러나 어느 순간 저만큼 가 있다.분명히 함께 얘기하고 있었는 데….그러나 갑자기 야릇한 미소로 입꼬리를 치켜올리는 그.그와의 대화는 역광으로 거멓게 죽은 사진속 얼굴을 알아보는 일처럼 애를 닳게 만들었다.건너야 할 못이 왜그리 깊은지.「병신과 머저리」에서의 형,「이어도」의 천기자,「눈길」의 노인….자기 소설속의 주인공처럼 작가 이청준은 아무리 작은 일에도 허투루속을 내주지 않았다.그의 소설을 읽을 때처럼 그와의 대화도 꼬인 미로를 찾듯 양파껍질 벗기듯 진행됐다. 아파트1층에 자리잡은 이청준씨의 거실에선 베란다 창을 통해 만개한 4월의 백목련이 내다보였다.나른한 봄의 적막.이게 거추장스러운 듯 그는 슬며시 먼저 말을 꺼냈다.첫화제는 역시 신작 「축제」.소설을 쓰는동안 임권택감독이 영화화를 병행했다 해서 말그대로 화제가 됐던 작품.영화개봉일에 못미칠세라 그는 4월중순까지 꼼짝없이 원고에 매달렸었다. ○「서편제」멤버 재집결 『재작년 연말 우연히 임감독을 봤어요.인젠 유행을 좇아다니기보다 인생을 정리해보는 영화를 해야 겠다더군요.지나가는 말로 그해 11월 팔순노모 초상치른 얘기를 했는 데 이사람이 흥미를 보이더라구요.어머니를 두번 장사지내게 될 것 같아 껄끄러웠지요.한데 임감독이 「죄짓는 일 않겠다」해서…』 제법 알려진 얘기지만 작가의 노모는 말년에 치매를 앓았다.마침 임감독의 노모도 치매로 고생중이었다.작년 나온 작가의 「할미꽃은 봄을 세는 술래란다」는 치매노인의 죽음을 손녀딸의 눈으로 아름답게 그려본 동화.이를 테마로 육상효가 시나리오를 쓴 오정해 주연의 영화가 크랭크인했다.이래저래 「서편제」의 멤버들이 다시 모인 셈. 『영화와 조절을 해야 했기에 작품도 시간순으로 죽 써내려갈 수 없었지요.그래서 편지형식을 택했어요.임감독에게 매번 편지로 자료를주는 거지요.영화진도에 맞춰 보충도 할 수 있고 먼젓번 글에 해석도 달 수 있게끔 말이에요』 아버지를 일찍 여읜 작가에게 어머니는 곱건 밉건 유일한 근원이었다.지독한 가난의 부끄러움,게자루를 짊어진채 찾아든 친척집,젖은 속옷을 몰래 말리는 열적음….작품에 나타나는 이같은 사연들이 모두 어머니 체험의 변형이다.그는 늦게 어머니에게 빚이 많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축제」엔 노모의 중요한 패물로 비녀가 나와요.시집올 때부터 간수해온 이 비녀를 잃어버리곤 어머니는 걷잡을 수 없이 치매에 빠져들지요.한평생 부끄러움을 걸어잠근 이게 없어지면서 삶의 빗장이 풀려 그만 정신이 흩어져버리는 겁니다』 어머니의 물림인 부끄러움은 그에게서 섬세한 자의식으로 개발됐다.이 희귀한 자의식은 그 우울하던 70˘∼˘80년대 그를 당대의 대표작가로 만들었다.당시 그는 고도의 우회를 통해 시대를 꼬집은 지적인 작품들을 썼다.「소문의 벽」「비화밀교」「당신들의 천국」같은. ○실존과 사회 화해 모색 『억압이 심한 사회일수록 우화가 성하는법입니다.검열을 피하려니 내 소설들도 알게 모르게 복잡해졌어요.안된 말이지만 그런 점에서 현실이 험악할수록 문학이 꽃피는 데 유리하다는 말도 수긍이 갑니다.문학이란 불행의 멋을 먹고 자라는 괴물이지요』 의사소통의 기초인 말이 사람들사이에 혼선을 일으키는 현실을 비꼰 「언어사회학 서설」연작도 당시의 작품이다.그런가하면 이때 그는 응어리진 한을 소리를 통해 해원하려는 「남도사람」연작도 썼다.이청준의 가장 아름다운 단편에 속하는 「선학동 나그네」「서편제」가 여기 들어있다.두 연작은 마지막 단편에서 하나로 합쳐져 실존과 사회와의 화해를 꾀한다.그렇지만 이는 모두 지난 연대의 작품 아닌가. 인터뷰도중 초인종이 울리고 20대 여성 가스검침원이 찾아들었다.그는 작가집의 계량기를 체크하곤 집주인의 이름을 확인한다. 『이…창준이요? 그게 아니라 이청준이라구요』 영화 「서편제」쯤은 봤겠지만 그는 원작자인 작가를 알지 못하는 듯 했다. 작가 스스로 『이젠 많이 행복해진 것 아니냐』고 하는 시절,사람들이 점점 문학을읽지않는 요즘,작가는 아직도 화해를 모색하는 소설을 쓸까.그렇지 않으면 다른 관심사가 있는지.그는 넌지시 웃었다. 『20∼30대 때는 고전을 읽을 때「이것밖에 못했어? 난 이보다 나은 글 쓸 수 있을거야」했지요.그런데 나이들수록 소설쓰기가 고통스러워지더군요.창작에 따르는 노동이 어떨 때는 천형 같아요.그래서 긴 글을 탈고한 요즘은 한박자 쉴겸 아이들 글을 쓰고 있어요.수궁가·흥보가 같은 판소리 다섯마당을 동화로 풀어보는 거지요.판소리는 들을 수록 예술형태로 보태고 뺄 것이 없는 데 이를 모르는 이들이 너무 많아요.이 좋은 것을 누리게 하려면 어릴 때부터 접촉하도록 해줘야 합니다』 완벽주의자답게 성기지만 멈추지 않고 그는 작업계획을 세워간다.그런걸 보니 「고통」을 말하지만 이 대작가가 쉽게 붓을 놓을 성 십지는 않다. ○“판소리는 완벽한 예술” 작가의 집을 나서자 기우는 햇살이 따가웠다.어두운 실내에서 나온 탓인지 흐린 빛에도 금새 눈이 시렸다.이 시린 햇빛을 말한 작가의 작품 「눈길」이 있었다.집안이 망해 다섯칸집을 팔아야 했던 어머니.도시에 유학중이던 중학생 아들은 눈치를 채고 귀향한다.하지만 어머니는 아무일도 없는 듯 돌아온 아들을 그집에서 밥먹이고 재운다.새주인에게 사정해 하루 집을 빌린 것.이튿날 새벽 눈길을 걸어 아들을 차부에까지 바래다 주고 돌아오다 마을어귀에서 주춤하는 어머니.더이상 돌아갈 집이 없어서가 아니다.햇살이 너무 눈에 시려서,시린 눈에 맑간햇살이 너무 부끄러웠기 때문이라는 것.『이청준이 아니라 그의 고향과 어머니가 썼다』는 어떤 이의 이 작품에 대한 평가가 얼마나 적절한지 몰랐다.〈손정숙 기자〉 □연보 ▲1939년 전남 장흥군 대덕면 진목리에서 출생 ▲6세때(44년)막내동생과 맏형,8세때(46년)아버지 등 유년시절 잇단 가족의 죽음을 체험,심층정서에 큰 흔적이 남음 ▲광주서중(54년)광주일고(57년)졸업.서울대 독문과(60년)입학 ▲대학 1학년때 겪은 4·19는 그의 문학에 원형적 틀을 제공.평론가 김현과는 4·19세대의식으로 평생 긴밀한 문학적 연계. ▲4학년때 「사상계」신인문학상에 「퇴원」이 당선돼 등단(65년)졸업과 동시에 사상계 입사(66년)10여년간 근무 ▲대표작 「병신과 머저리」「별을 보여드립니다」「매잡이」「이어도」「당신들의 천국」「서편제」「눈길」「황홀한 실종」「잔인한 도시」「선학동 나그네」「새와 나무」「시간의 문」「비화밀교」「키작은 자유인」「인간인」 등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이산문학상 등 수상.
  • 갑자기 닥친 역풍에 질식 참변/동두천 산불

    ◎날씨 건조해 불길 급속 확산/미군 사격훈련중 불씨 번져/야산 5천여평 태우고 진화 【동두천=박성수·김태균·강충식 기자】 전국에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산불 진화작업을 하던 공무원과 공익요원 등 7명이 연기에 질식돼 숨졌다. 23일 하오 2시35분쯤 경기도 동두천시 걸산동 미 2사단 켐프 케이시와 켐프 호비 사이 야산에서 산불 진화작업을 하던 동두천시 산림계장 이강욱씨(38)와 공익근무요원 6명 등 7명이 연기에 질식돼 숨지고 공익근무요원 김원기씨(21)는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숨진 이씨등 27명은 이날 화재신고를 받고 현장에 달려가 몇개 조로 나뉘어 초기진화작업을 폈다.그러나 불길이 강하게 번지고 심한 바람까지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이계장은 산 계곡쪽에서 동료 7명과 함께 불길을 잡다가 갑자기 불어닥친 역풍으로 불길이 뒤쪽에서 번져 불길에 포위된 상태에서 연기에 질식돼 쓰러지면서 그대로 불에 타 숨졌다. 경찰은 미 제2사단 503보병대 1대대 C중대 소속 미군들이 연막탄 사격훈련 중 불씨가 옮겨붙어 산불이 난 것이 아닌가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하고 있다. 불이 난 곳은 미군 탱크사격 연습장으로 최근 인근의 탱크사격장 확장문제와 관련,반대하는 주민과 미군측이 갈등을 빚어온 곳이다. 불이 나자 미군헬기·펌프차등과 소방대원·주민 등 1백50여명이 출동해 진화작업을 폈으며 불은 야산 5천여평을 태운뒤 하오 6시쯤 꺼졌다. 숨진 이계장은 지난 77년 6월 산림직 9급으로 포천에서 공무원생활을 시작,지난해 1월 계장으로 승진해 동두천시 산림계장으로 근무해왔으며 가족으로는 조모(88)·노모(63)와 부인(37) 남매(11·9)가 있다. 한편 동두천시는 이날 하오 시청 제2회의실에 사고수습대책본부(본부장 방제환 시장)를 설치,희생자들의 사후대책등을 논의했다. 사망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곽정근(21·동두천시 상패동 53의13) ▲박영선(21·〃 보산동 305)▲박종석(21·〃 동안동 245의85)▲김동완(23·〃 생연3동 628)▲윤상희(21·〃 내행동 400)▲김태훈(22·〃 생연 2동 678) ◎이총리,수습만전 지시 이수성 국무총리는 23일 경기 동두천에서 산불진화 작업중 7명이 희생된 사고와 관련,이인제 경기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희생자 유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고 부상자 치료등 수습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 민주 서초을지구당 간부 상대후보 벽보훼손 입건

    서울 서초경찰서는 9일 상대방후보의 정당연설회 안내벽보를 훼손한 민주당 안동수후보(서초을)의 선거기획실장 권오성씨(39)와 노모군(17)등 2명을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위반혐의로 입건,조사중이다. 노군은 권씨의 지시를 받고 이날 상오 8시50분쯤 지하철2호선 서초역 앞과 서초3동 1481의 1 「서초문구」 앞 벽에 붙은 신한국당 김덕용후보의 정당연설회벽보 두장을 뜯어낸 혐의다.
  • 서울 노원을/해운대·기장을(4·11총선 표밭 현장을 가다:24)

    ◎서울 노원을/젊은층이 60%… 표향방 예측불허/신한국 박종서씨 “세대교체” 새바람 『당연히 선생님이죠』『기존 정치판이 지겨워 젊고 새로운 인물에 눈길이 갑니다』노원구 상계동에서 만난 50대 복덕방 주인과 30대 자영업자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두 사람의 성향에서도 드러나듯 서울 노원을 선거구는 특이한 지역이다. 유권자의 75%가 중소형 아파트에 살고 1년에 아파트 주민의 30%이상이 이사할 정도로 인구유동성이 높다.20∼30대의 젊은 유권자도 60%나 된다.때문에 22%에 이르는 호남유권자 비율만으로 표의 향방을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곳이다. 특히 이곳은 지난 14대때 최대 접전 선거구로 꼽힌다.당시 민자당후보로 출마한 자민련 김용채 전 의원(63)이 민주당 후보였던 국민회의 임채정 의원(54)에게 36표차로 신승했으나 선거소송끝에 재검표,1백72표차로 임의원의 당선이 확정되는 극적인 사태가 벌어졌다.이들은 13대때도 격돌해 당시 신민주공화당 후보였던 김전의원이 평민당후보 임의원에게 7백여표차로 이겼다.1승1패를 나눈 셈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을 두 사람의 승부로만 보는 시각은 거의 없다.새로 등장한 인물들에게 쏠리는 관심의 눈길이 예사롭지 않다.신한국당은 박종선 전 청와대정무비서관(40)을 세대교체의 기수로 내세웠다.민주당도 뒤질세라 인지도가 높은 이문옥 전 감사원감사관(57)을 출전시켰다.최근 지구당대회를 가진 두 후보 모두 『예상 밖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청중이 많았다』며 『낡은 정치에 식상한 유권자의 기대를 반증하는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박위원장은 『의외로 반응이 좋고 젊은 세대에 대한 기대감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며 고무돼 있다.14대 대선때 민자당 여론분석실장과 당 부설 사회개발연구소 연구실장을 거친 그는 참신하고 때묻지 않은 40대 정책브레인의 이미지로 바닥표를 다지고 있다.최근 전반적인 당지지도의 상승세를 적극 활용,30∼40대를 집중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위원장은 『분위기가 민주당쪽으로 기울고 있다』며 치열한 접전을 예상했다.지난 90년 재벌의 비업무용 부동산 보유실태에 관한 감사원자료를 폭로해 직무상 기밀누설혐의로 구속됐던 경력을 앞세워 부동층을 파고 들고 있다.유명세에 힘입은 인지도를 최대한 표로 연결시킨다는 복안이다. 수성의 처지인 임의원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의정활동을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4선의 김전의원은 당부총재를 맡고 있는 경륜을 앞세워 안정성향의 장년층 표밭을 겨냥하고 있다. ◎해운대·기장을/장관역임 김기우씨 「개발론」 어필/김동주씨 “토박이” 내세워 지시 호소 선거구조정으로 신설된 부산해운대·기장을은 정통행정관료 출신인 김기재 전 총무처장관(50·신한국당)과 5공 청문회스타였던 김동주 전 의원(53·무소속),참신성을 내세우는 김기우 전부산대교수(49·민주당),문희탁씨(42·새정치국민회의)등 모두 4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부산시장과 총무처장관을 지낸 김기재씨와 재선의 김동주전의원의 대결구도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이곳은 해운대구(중1·2동,송정동)일부와 기장군(기장·장안읍,일광,정관·철마면)전역을 포함하고 있으며 유권자수가 해운대가 2만8천여명,기장군이 해운대의 배에가까운 5만1천여명으로 월등히 많다.총 유권자수는 7만9천여명.따라서 이들 출마자들은 기장군에서의 득표에 따라 당락이 결정된다고 보고 기장군을 집중 파고 들고 있다. 지난 해 3월 부산시로 편입된 기장군은 신흥주거단지가 속속 들어서는 등 개발이 한창이다.지역개발과 학군,교육시설,상수도,문화,복지 등이 주요 이슈로 등장한다. 신한국당의 김후보는 부산시장과 총무처장관등을 지낸 행정전문가임과 지역개발론을 내세우고 있다.그는 초대 부산광역시장 재직시 강한 추진력,빠른 상황판단,발로 뛰는 시장이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로 부지런하고 성실한 시장으로 시민들에게 강력한 이미지를 심어줬다고 판단하고 있다.여기에다 실세인 점을 부각,자신 만이 개발이 더딘 이 지역을 발전시킬수 있다며 유권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무소속의 김전의원은 이곳 토박이로 그에게 기대를 거는 유권자들이 적지 않다.김씨는 이번에 당선되면 전국적인 정치인으로 클수 있다며 한표를 호소한다.김씨는 이 지역에서 초·중등학교를 졸업한데다 팔순노모가 이 지역(기장읍 연화리)에 살고 있고 형제를 비롯해 일가친척이 많은 점을 활용,동문과 지역연고를 최대한 살려 주민들에게 파고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김전의원측은 토박이들의 지지열기가 한창 고무돼 있다고 보고 아파트 밀집지역과 유권자의 60%를 차지하는 젊은 층의 표를 얻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부산대교수출신의 민주당 김후보는 참신성을 내세우며 기존정치권에 식상한 젊은 유권자를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인하대총학생회장때 집시법위반으로 구속된 경력을 보유한 새정치국민회의 문후보는 모래시계세대 답게 지역감정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야당후보가 당선돼야한다는 논리를 전개하며 표밭을 누비고 있다.기장을 중심으로 정보화시범단지를 건설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 10대 조직폭력 16명 영장/광주,13명 수배

    【광주=김수환 기자】 광주 동부경찰서는 11일 배반한 조직원을 보복 폭행하고 상대 조직폭력배와 패싸움을 벌인 충장OB파 조직폭력배 노모군(17·광주시 북구 우산동) 등 9명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서방파 조직폭력배 정모군(17·전남 여수시 오림동) 등 7명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모군(18) 등 13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노군 등 충장OB파 9명은 지난달 1일 상오 4시쯤 광주시 동구 광산동 편의점 앞길에서 서방파로 조직을 옮긴 장모군(17·광주시 북구 오치동)을 조직을 배신했다는 이유로 집단 폭행한 혐의다.
  • “살인부른 부부싸움”/남편이 귀가 늦다고 때리자 살해

    ◎“늦게 온다” 푸념한 아내 밤새 변사 늦은 귀가시간이 빌미가 된 부부싸움 도중 우발적 살인과 변사가 잇따랐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1일 늦게 귀가했다며 구타하는 남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허모씨(28·여·서울 성북구 정릉동)를 과실치사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허씨는 경찰에서 『지난 달 29일 하오 11시쯤 귀가하자 남편이 마구 때려 「매를 맞고 사느니 죽겠다」는 생각에 흉기로 자해하려 했으나 남편이 이를 말리던 중 남편의 옆구리를 찔렀다』고 주장했다. 또 이날 상오 8시쯤 서울 영등포구 신길7동 김모씨(35) 집 안방에서 김씨의 부인 노모씨(37)가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전날 늦은 귀가시간을 푸념하던 아내와 부부싸움을 한 뒤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내가 아침에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노씨의 목에 긁힌 자국이 있고 턱에 멍이 든 점을 중시,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사체를 부검키로 했다.
  • 사망 5월개(외언내언)

    ㄹ씨가 모시고 사는 노모께서는 한사코 아파트로는 안가려 하셔서 고부가 갈등중이다.아들인 ㄹ씨가 어머니를 달래서 알아본 이유인즉 『아파트서 죽으면 관이 서서 나간다더라』는 것이었다.자기관이 엘리베이터로 옮겨지는 게 싫다는 뜻이다. ㅈ씨는 어떤 노인이야기를 했다.대학교수에서 정년퇴직한 분인데 젊어서 아내를 실망시킨 일이 있었다.정년되자마자 그 부인은 퇴직금일부와 서민아파트에 늙은 남편을 떼어놓고 외국의 자녀에게로 가버려 혼자 살고 있다.그분은 밤마다 내일아침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자신의 주검이 한없이 방치되면 어쩌나 하는 공포로 잠들기를 어려워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친지들이 하루에 한번씩 전화를 드리는 조를 짜 전화받지 않는 시간이 길어지면 누군가 들러보는 초보적인 방법으로라도 그분의 공포를 덜어드리기로 했다는 것이다. 40대의 늙지 않은 혼잣여인도 주검이 5개월이나 방치됐었다는 기사는 충격이다.독립가옥이면 집을 그리 오래 비우는 가족구조가 아니게 마련이므로 그토록 오래 가지 않았을 것이다.5개월전이면 이웃에 악취를 풍길 계절인데 아파트의 이웃이란 얼마나 무심한가.「전화도 끊고 수도도 끊으면서」 「안에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그토록 매정한 것이 관리실인지 정나미가 떨어진다. 셋씩이나 된다는 자식은 무슨 소용인가.『관이 서서 나가는 것이 싫다』고 떼를 쓰면 받아주는 아들을 둔 옛노인은 그래도 행복하다.옛날에 괘씸했던 일을 꽁꽁 접어두었다가 늙고 힘없어진 다음 보복하는 아내,줄줄이 가출하고 홀어머니쯤 몇달쯤 못본 척하는 자식,옆집에 대해선 통 관심이 없는 이웃,그런 것이 도시의 삶이다.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이런 삶에서 그토록 오랫동안 주검이 방치되지 않게 하는 일은 이제 부득이 복지정책이 책임질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되었다.성숙된 사회라면 시민의 봉사정신에 기대해볼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어떤 방법으로든 이런 공포에서 해방되는 일이 시급하다.
  • 제자의원 후원행사장서 “임명” 들어/총장총리 탄생하던 날 표정

    ◎이홍구 전총리 어제아침 사의 표명 ○…이수성 총리내정자는 15일 하오 3시20분쯤 경기도 안양 평촌 신도시 월드뷔페에서 열린 서울대법대 제자인 이석현의원(국민회의)후원회 행사에 참석 도중 자신의 총리 임명 발표사실을 전해 들었다. 이총리내정자는 곧바로 서초동 진흥아파트 자택으로 가 노모 강금복씨에게 인사를 드린 뒤 하오 4시쯤 기자회견을 갖기 위해 서울대 총장공관으로 직행. 한편 현직 서울대총장이 국무총리로 발탁되기는 지난 88년 2월 6공의 첫 총리로 임명됐던 이현재씨에 이어 거의 8년만이다. ○…현직 총장의 총리 임명에 대해 서울대 교수들은 환영과 우려를 동시에 나타낸 반면 총학생회측은 탐탁치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법대 동료인 최종고교수는 『법학자로서 정의감과 의리감이 투철해 학생들로부터 존경을 받아 온 분으로 훌륭한 교육자 한 분을 빼앗긴다는 차원보다는 우리나라 교육계 전체의 큰 손실』이라고 아쉬움을 표시하면서도 『자기 목소리가 강하고 강직한 이총장이 앞으로 국가를 위해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기대를 표명. 이홍근 환경보건학과교수는 『한마디로 얼떨떨하다.교수들도 「환영 반 우려 반」의 엇갈린 의견을 보이고 있다』고 교수들의 반응을 전달하면서 『한번 자신의 철학을 펼쳐보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이총장의 총리 임명을 긍정적으로 평가. 그러나 서성오 총학생회장(23·국사학과 4년)은 『1천5백여명의 교수가 직선으로 뽑은 이총장이 4년 임기 가운데 1년도 채우지 못하고 도중하차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내년 국회의원 총선을 겨냥한 정략적 산물로 평가절하했다. ▷총리실◁ ○…이홍구 국무총리의 「유임」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던 총리실 관계자들은 청와대가 15일 하오 후임 총리를 발표하는 순간까지도 전혀 감을 잡지 못한 모습이었다. 한 관계자는 『이총리가 아침에 청와대 주례보고를 끝내고 집무실로 돌아온뒤에도 비서실장과 행정조정실장에게 「안전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라」는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전달했다』면서 급작스러운 경질발표에 당황스럽다는 표정이었다. 그러나 이총리는 경질소식이 알려진뒤 집무실로 모여든 간부들에게 『오늘 아침 대통령에게 「정부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총리를 포함시켜 개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총리 경질발표 과정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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