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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일본 전쟁범죄 국제공조로 해결하자

    일본 정부가 역사 망각이라는 집단 최면에 걸린 듯한 분위기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일제가 강제동원한 ‘일본군 성노예(위안부)’의 증거를 대라며 앞장서자 겐바 고이치로 외무상이 뒤를 받쳤다. 마쓰바라 진 국가공안위원장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죄를 했던 1993년 ‘고노 담화’의 존폐 여부를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명백한 역사적 사실도 눈감아 버리는 그들의 맹목성에서 2차 대전 시 가미카제(자살 특공대)가 연상된다. 일본은 제국주의의 길을 걸으며 아시아·태평양에서 온갖 전쟁범죄를 저질렀다. 여성들을 끌고가 군인들의 성노리개로 이용한 것은 물론 만주 주둔 731부대의 생체실험, 필리핀 바탄에서의 전쟁포로 죽음의 행진 사건 등 부지기수다. 성노예 희생자에는 한국, 중국, 필리핀, 타이완, 태국 등의 여성이 포함돼 있다. 1990년에는 인도네시아에 있던 네덜란드 여성까지 끌려갔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731부대는 산 사람을 대상으로 무기와 세균의 성능을 실험하고 장기까지 해부해 나치 독일의 유대인 가스 학살 못잖은 잔혹한 일을 저질렀다. 그러나 그 주역들은 전후 전범재판에서 도조 히데키 등 내각과 일부 군인들이 교수형에 처해졌을 뿐 가벼운 처벌을 받았다. 유럽에선 영국·프랑스·러시아 등이 전승국이자 피해자여서 독일을 단죄했지만, 아시아에선 한국·중국·필리핀 등 피해국이 배제된 채 전승국 미국 주도 하에 재판이 이뤄진 탓이다. 2차 대전 참전 책임이 큰 히로히토 일왕에게 면죄부가 주어지고 난징 대학살이나 731부대 사건도 상징적 인물에 대한 처벌만 이뤄졌다. 그러나 일제의 전쟁범죄 진상규명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2005년 8월 중국 하얼빈일보는 생체실험대상자 명단 1463명을 발굴, 공개했다. 여기에는 한국인 6명도 포함됐다. 한국, 중국, 필리핀 등 아시아 피해국들은 일본의 역사 역주행에 서로 힘을 모아 함께 대응해야 한다. 전쟁범죄 피해사례를 공동 연구하고 자료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미국, 유럽, 유엔 등 국제사회에 꾸준히 알려 주의를 환기시켜야 한다. 전쟁범죄와 역사 왜곡에 대해서 공동대응하는 협약을 맺어 일본이 또다시 역사를 망각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 12세 소녀, 가족에게 차례로 성폭행 당해

    12세 소녀, 가족에게 차례로 성폭행 당해

    10대 소녀가 나이가 지긋한 가족들로부터 연이어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 아르헨티나에서 터졌다. 어린 나이에 큰 충격을 받은 소녀는 당국의 보호 아래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사건이 터진 곳은 아르헨티나 코리엔테스 주의 에스키나라는 곳이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12살 소녀의 악몽은 아버지와 함께 시작됐다. 40살 친아버지가 딸을 성폭행했다. 소녀는 그러나 아버지를 고발하지 못했다. 입을 꾹 다물고 당한 일을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않았다. 다행히 성폭행은 재발하지 않았다. 소녀는 아픈 기억을 잊어버리려 애썼다. 그러다 부모가 이혼을 했다. 이혼 직후 어머니가 70살 노인과 재혼하면서 소녀에겐 2차 악몽이 시작됐다. 어머니를 부인으로 맞아들인 70대 노인이 기회를 엿보다 소녀를 욕보였다. 소녀는 노인의 노리개처럼 여러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 두 남자의 짐승같은 짓을 경찰에 고발한 건 교사들이었다. 웬지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 소녀를 지켜보던 교사 2명이 상담을 하다가 충격적인 성폭행 사건을 알게 됐다. 교사들은 소녀를 성폭행한 아버지와 새 아버지를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사건은 여기에서 마무리되지 않았다. 수사 과정에서 친할아버지가 소녀를 성폭행한 사실이 또 드러난 것이다. 어머니가 경찰에 체포된 옛 남편과 새 남편을 면회하려 가면서 딸을 맡긴 사이 친할아버지가 손녀를 성폭행했다. 경찰은 친할아버지까지 긴급 체포했다. 현지 언론은 “소녀가 불과 1개월 새 친아버지, 새 아버지, 친할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면서 사회가 경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자살충동을 느끼고 있는 소녀를 보호하며 심리치료를 받도록 하고 있다. 사진=에스키나노티시아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사설] ‘종군 위안부’ 아니라 ‘강제적 성노예’가 맞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모든 문서와 성명에서 ‘(일본군)위안부’(comfort women)라는 표현을 쓰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보도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클린턴 장관이 대체 용어로 제시한 ‘강제적인 성노예’(enforced sex slaves)라는 표현에 대해 겐바 고이치로 일본 외무상이 즉각 반박하고 나서면서다. 우리는 일본군 위안부란 용어가 일제의 야만적 죄상을 일깨우는 데 부적확한 용어라고 본다. 정부와 정치권은 피해 당사자인 우리보다 제3국에서 이런 문제점을 먼저 제기한 대해 깊은 자괴심을 느껴야 마땅할 것이다. 엊그제 미국 넬슨 리포트는 클린턴 장관이 ‘일본군에 의한 성노예’ 문제는 인간성에 반하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범죄라는 측면에서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일본어 ‘위안부’를 직역한 표현을 쓰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국제시민의 상식에 맞는 인식이다. ‘위안’의 사전적 의미가 뭔가. ‘위로하여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는 뜻이 아닌가. 우리의 무구한 소녀들이 일제의 노리개로 나설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위안부란 표현은 애당초 몰역사적인 망발이었다. 일본군 위안부라는 표현 이전에는 오랫동안 정신대(挺身隊)로 불렸으나, 이 또한 정명(正名)이 아니다. 도대체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친 부대’라는 명칭이 웬 말인가. 인생을 송두리째 유린당한 할머니들을 두번 죽이는 일이었다. 그 대타 격인 ‘종군(從軍) 위안부’도 자발적으로 군을 따라다닌 위안부란 뉘앙스로, 일제의 강요로 성노예 생활을 해야만 했던 실체적 진실을 감추려는 의도가 숨겨진 표현이다. 위안부라는, 일본 측이 만든 표현을 쓰면 부지불식간에 배상과 사죄를 거부하는 일본 국수주의 세력의 논리에 놀아나는 꼴이 된다. 차제에 우리도 공식 문서나 대일 협상에서 일본군 위안부를 대체할 표현을 찾아야 한다. 유엔 인권위원회는 1996년 일본군의 ‘위안소’ 설치는 국제법 위반이라고 규정했다. 피해자인 할머니들이 속속 유명을 달리하는 상황이다. 하루 속히 이들의 한을 풀어주고 일본 정부로부터 최소한이나마 배상과 사죄를 받아내기 위해서라도 국제법의 취지에 부합하는 용어를 사용하는 게 낫다. 그런 차원에서 일제의 불법과 무도함을 알리는 ‘강제적 성노예’란 표현이 적확한 대안이 될 수 있다.
  • 부인 대신 딸을? 인면수심 40대 남자 쇠고랑

    부인 대신 딸을? 인면수심 40대 남자 쇠고랑

    부인이 세상을 뜨자 친딸을 부인으로 삼고 자식까지 낳은 40대 남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아르헨티나 지방 코리엔테스의 에스키나라는 지역에서 친딸을 부인으로 취해 10년 이상 성관계를 갖고 손자 겸 자식 3명을 낳은 43세 남자가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딸의 신고로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에스키나 지역 주민들은 경악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올해 25살이 된 딸의 악몽은 13년 전 엄마가 사망하면서 시작됐다. 부인이 사망하자 외로움을 느낀 아버지는 짐승으로 돌변했다. 딸에게 부인의 빈 자리를 대신토록 하겠다는 듯 12살 딸을 성폭행했다. 딸은 13년 동안 아버지의 성노리개가 되면서 아들 셋을 낳았다. 침묵하며 아버지의 성노예 생활을 하던 딸은 최근 사건을 경찰에 고발했다. 갑자기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딸이 아버지를 고발한 경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그간 아버지의 협박을 받고 입을 열지 못했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남자는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70대 삼촌이 10대 조카 성폭행, 임신시켜 충격

    10대 여자어린이가 70대 삼촌으로부터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해 임신한 끔찍한 사건이 아르헨티나에서 터졌다. 경찰은 인면수심 삼촌의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다. 16일(현지시각)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피해자는 아르헨티나 지방 산타 페에 살고 있는 14세 소녀다. 소녀는 73세 삼촌의 집안일을 거들어주다가 남자의 성노예가 됐다. 원래 삼촌의 집안일을 챙겨주던 사람은 소녀의 어머니다. 노인을 불쌍하게 본 소녀의 엄마는 매일 집으로 찾아가 음식만들기, 빨래하기 등을 도맡아 했다. 그러다 엄마는 딸에게 삼촌을 봐주라고 했다. 그래서 소녀는 혼자 노인 삼촌의 집을 다니며 집안일을 도와주기 시작했다. 그러나 약 4개월 전 힘없어 보이던 노인 삼촌은 짐승으로 돌변, 소녀와 강제로 성관계를 가졌다. 이후 매일 소녀는 삼촌의 성노리개가 되야 했다. 그러다 결국 소녀는 임신을 하게 된다. 큰 충격에 빠진 소녀는 스스로 경찰을 찾아가 “73세 삼촌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발했다. 소녀는 임신한 사실도 밝혔지만 “삼촌의 성폭행으로 아기를 갖게 됐다.”는 말은 한번도 하지 않았다. “삼촌이 성폭행을 했다.” “아기를 가졌다.”고 별개의 일처럼 진술했을 뿐이다. 경찰은 “아마도 노인 삼촌이 그간 어린 조카에게 심한 협박을 한 것 같다.”며 “정신적으로 부담을 느낀 소녀가 인과관계를 꼬집어 진술하길 겁내는 듯하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아시아나, ATW광고 최고상 받아

    아시아나, ATW광고 최고상 받아

    아시아나항공은 1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38회 ATW 광고대상(Air Transport World Ad Awards) 시상식에서 광고부문 최고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광고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ATW 광고 대상은 1964년에 창간한 항공업계 최고 권위의 월간지인 ATW 매거진에 매년 게재된 모든 광고를 대상으로 총 13개 부문에서 금상과 은상을 선정하며, 그중 단 하나의 광고가 전 세계 ATW 독자들에 의해 ‘올해의 광고상’으로 선정된다. 이번 수상 광고 시안인 ‘노리개’는 미주 지역에서 2011년 실시한 광고로, 아시아나 특유의 컬러인 색동을 담아 동양의 미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다양한 노선 네트워크를 강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열린세상] 우리 모두의 딸들을 위해/허동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열린세상] 우리 모두의 딸들을 위해/허동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이목구비와 사지오관 육체에 남녀가 다름이 있는가. 어찌하여 사나이가 벌어주는 것만 앉아서 먹고, 평생을 깊은 골방에 갇혀 남의 절제만 받으리오!” 1898년 9월 1일 서울 북촌의 양반집 부인 300여명이 뜻을 모아 만든 최초의 여권선언문인 ‘여권통문’의 첫머리다. 남녀동권의 외침은 한 세기도 더 전에 터져 나왔다. “내가 인형을 가지고 놀 때/기뻐하듯/아버지의 딸인 인형으로/남편의 아내인 인형으로/그들을 기쁘게 하는/위안물이 되도다/남편과 자식들에게 대한/의무같이/내게는 신성한 의무 있네/나를 사람으로 만드는/사명의 길을 밟아서/사람이 되고저.”(나혜석, ‘인형의 家’, 1921) 일제 식민지시대 이 땅의 여성들은 국민이 아니었다. “일등 국민”인 남성들을 낳고 기르고 돌보는 종속적 존재인 비(非)국민이었다. 그때 신여성 나혜석은 현모양처의 족쇄를 풀고 당당히 남성과 동등한 사람임을 선언했다. “지금 저의 모든 친구들 그리고 대한민국 모든 학생들은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위하여 피를 흘립니다. 저는 아직 철없는 줄 압니다. 그러나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길이 어떻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와 모든 학우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나간 것입니다. 저는 생명을 바쳐 싸우려고 합니다. 죽어도 원이 없습니다. 온 겨레의 앞날과 민족의 해방을 위하여 기뻐해 주세요. 이미 저의 마음은 거리에 나가 있습니다.”(경향신문 60년 4월 30일자) 1960년 4월 19일 한성여중 2학년 진영숙은 민주주의를 위한 제단에 한 송이 꽃으로 졌다. “강산은 좋은데/이쁜 다리들은/털 난 딸라들이/다 자셔놔서 없다.”(신동엽, ‘발’1966) 1960년대 군사독재에 맞서 반외세·민족자주를 꿈꾼 저항시인 신동엽은 “털 난 딸라”들에게 몸을 파는 이 땅의 여성들에게서 민족의 종속을 보았다. “역사의 그늘을 뜨개질하며” 희망의 “그날”이 오길 바란 시인도 한 시대의 지배적 정신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민족이란 거대 담론에 함몰된 시인의 눈에 여성은 종속적인 존재로 비칠 뿐이었다. “제국주의 성기가/누이들의 속살 팍팍 헤집는 신음이/황홀한 창으로 나와 호수에 빠지는 불빛 보며/호변 가로등 밑을/다리 이쁜 여자와 서정시로 껌 씹으며 걸어가다/이 여자(장차 내 마누라가 될 여자)를/당당한 중진국 애국 지식인 양심으로서/외화수입을 위해 옷 벗겨 관광기생으로/나라에 바쳐볼까 하지만/글쎄/그럴 때마다 이화여자대학교 총학생회에서/지역 어느 대학 남자 총학생회장에게 보냈다던/썩은 고구마(어떤 놈은 고추 또는 쏘세지라고도 한다)와 면도칼(어떤 놈은 가위라고도 하고)을 생각하며/섬뜩섬뜩 가운데 다리를 움켜쥔다/누이들의 몸값으로/GNP 계산하는 나라에/세 개의 다리로 서 있는/불쌍한 나여/내 나라의 여자도 못 지키는.”(공광규, ‘대학일기4’, 1987) 반독재·반외세 투쟁의 구호가 거리에 울려 퍼지던 1980년대에도 여성들은 국가가 외화 수입을 위해 “제국주의 성기”들의 성 노리개로 팔 수 있는 종속물이었다. 자신의 위축된 남성성을 자조하며 시대의 아픔을 풍자한 시인도 여전히 마초의 시각을 버리지 못했다. 4·19혁명 때도, 신군부의 독재에 맞선 1980년대의 민주화 운동 때도 여성들은 시민으로서의 의무를 다했다. 그러나 최근 “비키니 시위”를 둘러싼 “삼국(쌍화차 코코아·소울드레서·화장∼발)카페”와 “미권스(정봉주와 미래 권력들)”의 공방을 보노라면, 다원화된 풀뿌리 시민사회를 사는 오늘도 남녀동권·양성평등 사회는 아직 도래하지 않은, 여전히 소망하는 꿈에 지나지 않는다. “사건의 본질은 ‘비키니’를 통한 시위형식이나 표현의 자유에 관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문제의 본질을 ‘가슴사진 대박, 코피 조심’이라는 말에서 드러난 여성관의 한계라고 판단한다. ‘코피’ 발언은 그들이 남성 위주의 사회적 시선으로 여성을 바라보며, 여성을 성적 즐거움을 가져다 주는 한낱 눈요깃거리로 삼고 남성의 정치적 활동의 사기 진작을 위한 대상 정도로 전락시킨 것이다.”(‘삼국카페 공동선언문’ 2012. 2.6) “우리의 딸들이 이런 일들을 또 겪게 할 수 없다.”는 작지만 큰 외침에 귀를 막기 어렵다.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상사’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상사’

    직장인의 애환을 다룬 미국 영화들은 한국에 들어오면서 기막힌 제목을 부여받는다. ‘벼랑 끝에 걸린 사나이’(1995·원제 Swimming With Sharks)나 ‘뛰는 백수 나는 건달’(1999·Office Space)이란 제목만 보면 원제목이 뭔지 당최 알 수 없다. 17일 개봉한 이 영화의 제목은 아예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상사’(이하 ‘직장상사’·Horrible Bosses)다. 현실의 직장이 얼마나 끔찍한 곳이면 저런 요상한 제목들이 튀어나왔을까 싶다. 회사가 모여 있는 곳의 술집은 직장인들로 붐빈다. 매일 밤 그들은 새로울 게 없는 말을 되풀이한다. 직장과 상사에 대한 불만은 단골 메뉴다. 욕바가지 직장상사가 편히 잠드는 게 신기할 지경이다. ‘직장상사’의 세 친구도 직장 다니는 게 괴로운 녀석들이다. 그들이 술자리에서 주고받는 이야기는 상사 욕이 전부다. 임원을 꿈꾸며 밤낮으로 일하는 닉(제이슨 베이트먼)에게 사장은 재수 없는 인간이다. 승진을 미끼로 중노동을 강요하고 툭하면 인간적인 모욕을 일삼는다. 치과에서 조수로 일하는 데일(찰리 데이)은 여의사 탓에 악몽 같은 하루를 보낸다. 그녀는 억울하게 성범죄자로 낙인찍힌 데일을 성적 노리개로 대한다. 회계부서 직원인 커트(제이슨 서디키스)는 신임 사장의 부도덕한 처사를 눈 뜨고 보기가 어렵다. 사장에게 회사는 방탕한 생활의 자금원에 불과하다. 미래가 불안해 사표를 던지지 못하던 세 사람은 엉뚱한 자구책을 마련한다. 중반 이후 ‘직장상사’는 평범한 사람이 살인을 기도하는 이야기로 넘어간다. 극 중 대사에 나오는 앨프리드 히치콕의 ‘열차의 이방인’(1951)이나 대니 드비토의 ‘기차 대소동’(1987)도 그런 영화다. ‘열차의 이방인’이 ‘기차 대소동’에 영감을 준 것처럼, ‘직장상사’는 ‘기차 대소동’의 뒤얽힌 상황과 헐렁한 코미디를 빌려온다. 물론 스타일은 21세기식이다. TV시리즈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 미국판 ‘오피스’는 모방해야 할 교본이었을 것이고, 얼치기 공모자들이 벌이는 한심한 짓거리는 ‘행오버’(2009) 같은 영화의 시류를 따랐다. 굳이 여러 제목을 늘어놓는 이유는 간단하다. ‘직장상사’가 전형적인 미국식 코미디란 얘기다. ‘직상상사’의 대사를 한국인에게 충실하게 전달하는 건 애초에 무리다. 번역자가 애써도 이런 유의 영화는 타 문화권의 사람에게 자막의 한계를 드러낼 따름이다. 불편한 농담과 이해할 수 없는 몇몇 상황은 웃어야 할 곳에서 머쓱한 표정을 짓게 한다. 그나마 공감이 가는 부분은 과장된 캐릭터다. 저런 인간이 과연 존재할까 싶지만, 현실에선 더한 인간들이 허다하다. 대기업 임원 가운데 후배 직원의 부인을 파출부로 호출하는 걸 당연시하는 인간도 있잖은가. ‘직장상사’는 최소한 대리 만족의 경험은 제공한다. 주연보다 조연이 더 화려한 영화다. 콜린 패럴과 제니퍼 애니스턴의 인간쓰레기와 색광 연기는 경악할 수준이다. 몸을 사리지 않고 망가지는 연기에서 프로 의식이 느껴진다. 특히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제이미 폭스와 케빈 스페이시의 존재감은 주연배우를 압도한다. ‘벼랑 끝에 걸린 사나이’에서 이미 악질 상사 역할을 맡았던 스페이시는 더욱 능글맞고 밉살맞은 인물로 분했다. 꼭 보라고 추천할 작품은 아니다. 자존심을 버린 채 하루를 보내고 퇴근하다 화풀이 삼아 보겠다면 말리진 않겠다. 영화평론가
  • 中공무원, 지하 비밀감옥에 성노예 6명 감금

    30대 중국 공무원이 평범한 집을 개조해 은밀한 지하감옥을 만들고 그 안에 여성 6명을 가둬 성노리개로 삼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중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의 영문뉴스 블로그 차이나 허시에 따르면 허난성 뤄양에 사는 공무원 리 하오(34)가 길게는 무려 2년간 여성 6명을 감금하고 피해 여성 가운데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지난 2일(현지시간) 경찰에 체포됐다. 소방관 출신으로 현재 뤄양시 품질 및 기술관리국에 소속된 리 하오는 직장에서 매사에 솔선수범하고 명랑한 성격으로 동료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았다. 평범하고 모범적인 가장이라고 알려졌던 리 하오에게는 사실 무시무시한 비밀이 존재했다. 2년 전 리 하오는 집 근처 한 아파트 지하실을 개조해 방 2개짜리 비밀감옥을 만들었다. 이곳은 지하 1층에서도 폭 60cm의 좁은 비밀통로를 지나야 도착할 수 있는 곳으로 외부와는 완전히 단절된 은밀한 공간이었다. 2년 전부터 리 하오는 나이트클럽, 유흥주점 등에서 만난 여성 6명을 차례로 납치해 이 감옥에 가뒀다. 그는 거의 매일밤 감옥을 들락날락하며 여성들을 유린했으며, 여성들을 복종시킨다며 폭력행사도 서슴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방에는 여성들의 취미생활용으로 컴퓨터 2대가 놓여 있었다. 리 하오는 여성들이 탈출을 감행할까봐 이틀에 한번 꼴로 음식을 내려 보냈다. 순종하지 않는 여성은 때려 숨지게 한 뒤 방 한쪽에 매장하기도 했다. 폭력과 감금에 익숙해진 피해여성들은 리 하오를 ‘남편’이라고 부르기도 했으며, 심지어 서로 잠자리를 하겠다고 싸우다가 1년 전 여성 1명이 리 하오 손에 살해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길게는 2년, 짧게는 3개월 씩 이어지던 피해 여성들의 감금생활이 끝이난 건 한 피해여성의 용기 있는 신고 덕분이었다. 리 하오는 돈이 떨어지자 자오 칭에게 나가서 돈을 벌어오도록 시켰는데, 자오 칭이 리 하오의 감시를 피해 경찰에 이 사실을 알리면서 피해 여성 4명이 구조될 수 있었다. 사건을 담당한 경찰은 “지하감옥으로 내려갔을 때 여성들이 경찰을 보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면서 “리 하오는 자신의 이중생활을 들키지 않으려고 부인에게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거짓말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열린세상] 무형문화재에 대한 사회적 예우/이세섭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이사장

    [열린세상] 무형문화재에 대한 사회적 예우/이세섭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이사장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제공하는 ‘무형문화재 이야기’가 18일부터 한 포털 사이트에 게재되어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첫 문을 연 주인공은 중요무형문화재 제22호 매듭장 기능보유자였던 고(故) 최은순 선생 이야기다. 매듭에 관한 기록과 장인의 세계를 다양한 시각으로 조망하여 보여주고 있다. 용도에 따라 매듭의 종류를 사진작가가 촬영한 화려한 사진과 함께 보여주고, 최 선생이 직접 사용했던 작업도구와 사진을 이력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매듭이 갖는 미학적 가치와 한국문화에서 갖는 의미, 매듭에 관한 오랜 기록에 대한 소개도 알차게 들어 있다. 이를테면 최 선생과 매듭에 대한 사이버 박물관인 셈이다. 최 선생의 매듭 인생은 역시 중요무형문화재 매듭장 기능보유자였던 남편 정연수 선생과의 만남에서 시작됐다. 1917년생인 최 선생은 서울 아현동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 부모를 따라 인천으로 이사하여 그곳에서 자랐다. 21세 때 13살이나 많은 서른네 살의 매듭장 정연수 선생과 결혼하면서 매듭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단순한 생업 때문이었다. 시댁은 매듭장들이 많이 사는 서울 광희동에서 4대째 살아왔으나 세습적인 매듭장인은 아니었다. 또 시집 올 당시에는 남편 정씨가 광희동 옆 동네인 신당동에 살았는데, 신당동에서 매듭 일을 하는 집은 정연수 선생 댁뿐이었다고 전해진다. 최 선생은 이곳에서 생업을 위해 남편에게서 매듭을 배우게 되어 자연스레 ‘매듭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1960년대 말까지는 주로 유소와 술을 많이 제작하였고, 1974년 정 선생이 타계한 이후부터는 노리개 종류의 매듭을 주로 하였다. 1976년에는 남편에 이어 최 선생도 기능보유자로 인정되어 뒤를 잇게 된다. 부부가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매듭장 기능보유자가 된 것이다. 2009년 노환으로 별세하기까지 90세가 넘도록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한·중·일 3국 국제매듭전,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작품전 등 활발한 활동으로 우리 매듭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렸다. 최 선생이 작고한 뒤로는 딸 정봉섭 선생이 전수받아 2006년 보유자로 인정되었고, 외손녀인 박선경 선생이 대를 이어 전수하고 있다. 이러한 내력의 최 선생 이야기가 포털 사이트에 게재되자 우리의 매듭에 대한 미적 가치와 유래 및 용도 등에 대한 새삼스러운 관심으로 독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게재 첫날 하루 동안 수십개의 댓글이 달리고 조회 수가 1만여건에 달하고 있다. 이 포털 코너에서 소개한 여느 인기 콘텐츠 못지않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그 내용도 다양하다. 아름다움에 감탄하는 내용에서부터 외국인에게 보여주고 싶다거나 백화점의 명품보다 더 명품이란 찬사가 줄을 잇고 있다. 실을 염색하여 풀고 짜고 엮으며 섬세한 솜씨로 결실을 거두어 내는 매듭 예술을 장인의 이야기와 함께 사진을 곁들여 보니 할머니나 어머니가 차고 있거나, 할머니 방에 걸려 있던 예전의 매듭과는 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평생을 전통문화의 전승을 위해 간난의 길을 걸어온 장인들의 작품이나 작품도구, 재료 등을 전시하고 연구하는 변변한 박물관 하나 없는 현실에서 ‘사이버 박물관’을 통해 만난 장인과 이들의 작품, 작품도구에 대한 ‘관람객’(독자)의 감동은 어쩌면 당연한지 모르겠다. 하지만 무형유산에 대한 현실은 어떤가? 장인이 만든 전통공예품보다는 백화점의 명품이 더 수요가 높고, 명인들의 소리와 몸짓보다는 현대 오페라나 뮤지컬 소비가 더 큰 현실을 어떻게 설명할까? 이러한 독자들의 반응들이 모아져서 이분들의 예술세계와 삶의 내력, 장인정신을 조망하고 기리며 예우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들이 좀 더 세심한 배려 속에 형성되어 갔으면 한다. 한 시대 최고의 예술가들이었지만 살아생전 단 한번의 전시회도 갖지 못한, 이미 고인이 된 이분들의 삶의 모습을 담은 소박한 박물관이나, 자유로운 창작과 판매를 위한 공방촌이라도 하나씩 세워 나간다면 이분들의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게 될 것이며, 그 재능과 삶은 문화자원이자 관광자원으로 더욱 풍성해지지 않을까 싶다.
  • [달구벌 이모저모] ‘세계문화 교류의 장’ 선수촌… 한류 전파 기대

    [달구벌 이모저모] ‘세계문화 교류의 장’ 선수촌… 한류 전파 기대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선수촌이 한국 문화를 세계에 전파하는 ‘알림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세계육상조직위원회가 208개국, 3500여명의 선수·임원이 생활하는 선수촌을 세계문화 교류의 장으로 꾸몄기 때문이다. 조직위는 선수촌의 ‘챔피언스 플라자’를 우리나라 전통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이곳에는 창호지 부채, 하회탈, 노리개, 열쇠고리, 각시인형, 도자기, 색동 무늬의 지갑 등 전통 상품들이 진열됐다. 플라자 2층 카페는 각국 선수들이 대구 여름의 경치를 감상하며 친목을 다질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편의점에는 각국의 음료수, 과자, 향신료 등을 채워 여러 나라의 음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선수촌 입구에 우뚝 선 장승들, 기와지붕을 얹은 정자, 청사초롱이 내걸린 담벼락 등의 조형물은 외국 선수들에게 사진 촬영 장소로 벌써부터 인기가 높다. 아울러 조직위는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박태환(22·단국대)을 이번 대회의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행사를 열었다. 수영 자유형 400m 챔피언인 박태환은 30일 대구 스타디움을 찾아 육상 400m 결승전을 직접 관람한다. 이건희 삼성회장 27일 개막식 참석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막식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오는 27일 대구에서 열리는 대회 개막식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으로 참석할 방침이다. 삼성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 회장이 개막식에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워낙 여러 가지 변수가 있기 때문에 일정이 최종 결정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이 국내에서 열리는 스포츠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지방 방문 자체도 오랜만이다. 그룹 안팎에선 이 회장이 개막식에 참석하기로 방침을 정한 이유에 대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따른 사례의 성격이라고 설명한다. 이번 행사에 주요국 IOC 위원들이 다수 참석하는 만큼 평창 유치에 힘써 준 위원들을 두루 만나 다시 각별한 고마움을 표시한다는 것이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히틀러가 나치 병사들에게 바비 인형 준 까닭?

    나치 정권을 이끈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 병사들의 성적 욕구 충족을 위해 바비 인형을 지급했다는 역사적 고증이 제기됐다. 미국의 뉴욕 데일리 뉴스와 영국의 대중지 더 선은 11일 히틀러 정권이 1940년 최전선의 독일병정들에게 일종의 성노리개로 바비 인형을 공급할 계획을 세워 일부 시행에 옮겼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매춘부들의 접근으로 인한 병사들의 각종 성병 감염을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 이같은 역사적 뒷얘기는 바비 인형의 역사를 연구하고 있는 저술가 그램 도널드의 연구에 의해 밝혀졌다. 도널드의 조사에 따르면 나치 정권은 이른바 ‘보르크힐트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유사성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섹스 인형’ 공급 계획을 비밀리에 추진했다. 그램이 입수한 비밀 문건에 따르면 SS, 즉 나치 친위대 책임자 하인리히 힘러는 “(점령지인) 파리에서 (나치병사들이 처한) 가장 큰 위험은 댄스홀이나 술집 등 어디에나 병사들을 유혹하려는 매춘부들이 득실거린다는 점”이라면서 “병사들이 한순간의 쾌락을 위해 건강을 해치는 모험을 감수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게 우리의 의무”라고 상부에 보고했다. SS 측의 이런 상황판단에 따라 나치 정권은 독일병정들에게 바비 인형 공급계획을 세웠고 한 점령지에서 시험적으로 용법 테스트까지 실시했다. 테스트 직후 성능(?)에 대해 강한 인상을 받은 힘러는 자신의 휘하 병사들을 위해 50개를 주문했다고 한다. 히틀러가 사용을 승인한 바비 인형은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병사들의 배낭에 넣을 수 있는 작은 사이즈였다고 한다. 그러나 ‘보르크힐트 프로젝트’는 1942년 전세가 기울면서 흐지부지됐다. 영국군에 체포됐을 때 당혹스러운 장면이 연출되는 것을 꺼린 독일병사들이 바비 인형의 휴대를 꺼려했기 때문이다. 이 프로젝트를 폭로한 그램은 “나치의 이 비밀 계획이 흐지부지된 후 드레스덴 대폭격 당시 이 인형을 만든 장소와 생산된 인형들이 모두 파괴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미인도’ 작가 박연옥 37년 정리 전시회

    ‘미인도’ 작가 박연옥 37년 정리 전시회

    전통의 미인도를 한국화 채색기법으로 선보이는 박연옥(56) 작가의 37년 작업을 정리하는 전시가 강원 고성군 진부령미술관에서 ‘박연옥의 미인도’전이란 이름으로 열린다. 전시작품은 2000년 이후 만든 신작들로 100여점에 이른다. 전통적인 미인도와 현대풍의 미인도가 섞여 있다. 전통작품은 노리개, 반지, 비녀 같은 전통 액세서리가 강조되어 있다. 현대풍 미인도는 작가가 어렸을 적 즐겨 읽었던 동화를 모티프로 삼았다. 가령 숲속에 하얀 드레스를 입은 여인을 배치해둔 ‘비밀정원’은 제목 그대로 동화 ‘비밀의 정원’ 속의 한 장면에서 착안했다. 박 작가는 “1999년 작업실 화재 때문에 많은 작품을 잃어버렸는데 그 뒤 몸과 마음을 추스려 집중적으로 작업한 작품들”이라면서 “때마침 공기 맑고 경치 좋은 곳에서 전시하게 된 만큼 자연과 함께 작품을 즐겨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8일부터 9월 13일까지. (033)681-7667.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조선여인 화장대 훔쳐보기

    조선여인 화장대 훔쳐보기

    7월 4일까지 서울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12층 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리는 ‘단장(丹粧)-옛 여인의 화장과 장신구’ 전시는 옛 여인의 향기를 찾아가는 여행이다. 고려·조선 시대 여인들이 썼던 물건들이 고스란히 전시된다. ‘단장’은 ‘얼굴을 곱게 하고, 머리나 옷맵시를 매만져 꾸미거나 산뜻하게 모양을 내 꾸민다.’라는 뜻으로 고려 시대에 처음 등장했던 단어다. 하얀 얼굴을 위해 바르는 분백, 붉은 입술을 위한 연지, 머리를 단정히 가다듬기 위한 머릿기름과 향유 등이 전시된다. 노리개, 가락지, 비녀, 뒤꽂이 같은 장신구도 볼 수 있다. 뒤꽂이는 쪽진 머리를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해 비녀 옆에 꽂던 장식품이다. 고려 시대 귀족들이 쓰던 세숫대야, 머릿기름을 담아둔 청자 유병은 물론, 조선 시대 여인들이 쓰던 경대와 분합, 동백씨·피마자씨·분꽃씨 같은 천연재료들도 함께 전시된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과 공동 주최하는 전시다. 10월까지 부산, 인천, 광주 순회전도 열린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10대소녀 18년간 감금한 ‘두 괴물’에 467년형

    10대소녀 18년간 감금한 ‘두 괴물’에 467년형

    미국서 10대 소녀를 납치해 18년간 성노리개로 삼은 남성이 최종 431년형을 선고받았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엘도라도 카운티 법원은 지난 2일 제이시 두가드(31)라는 여성을 납치해 18년간 성폭행해온 필립 가리도(60)에게 431년 형, 이를 묵살한 그의 부인에게는 36년형을 선고했다. 피해자 제이시의 어머니는 이날 공판에 모습을 드러내 “딸아이는 더 이상 자신의 시간을 그들과 연관되게 보내고 싶지 않다는 뜻을 표했다.”고 말했다. 제이시는 11살때인 1991년, 가리도 부부에게 납치된 뒤 18년만인 2009년 극적으로 풀려나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녀는 가리도 부부 집 창고에 갇혀 가리도의 두 딸을 낳기도 했으며, 2008년 8월 가리도가 두 딸을 데리고 무허가 전단지를 배포하다 경찰관에게 적발되면서 감금사실이 드러나 다시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이후 캘리포니아 주의회는 가해자인 가리도가 성폭행 전과가 있는 가석방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관리가 소홀해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며, 지난해에 두가드에게 2000만 달러(당시 기준으로 약 245억원)의 배상금을 지급했다. 현재 두가드는 두 딸과 함께 캘리포니아주 인근에서 은둔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18년 간의 악몽같은 생활과 두 딸을 길러야 하는 고통 등을 낱낱이 밝힌 두가드의 자서전이 곧 출간될 예정”이라면서 “‘괴물’같은 성폭행 납치범의 431년형이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전했다. 사진=위는 제이시 두가드, 아래는 가해자 필립 가리도와 그의 부인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새벽 2시 강남 ‘호빠’선 무슨 일이(하)] “법 개정 통해 성매매 남녀 모두 강력 처벌해야”

    [새벽 2시 강남 ‘호빠’선 무슨 일이(하)] “법 개정 통해 성매매 남녀 모두 강력 처벌해야”

    ‘새벽 2시, 강남 호스트바에선 무슨 일이’ 시리즈를 정리하면서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우후죽순 퍼져 나가는 호스트바 시장의 성매매, 세금 탈루, 미성년자 탈선 등의 불법적 운영 실태에 대해 전문가들의 대안을 들어봤다. 이들은 근거가 미약한 불법 호스트바 단속 및 처벌 법규와 남성 접대부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대한 시선이 호스트바를 불법·탈법이 자행되는 사실상 ‘법의 사각지대’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최영희 민주당 의원, 보건복지부 권기철 식품접객 담당 사무관, 표창원 경찰대 교수 등 국회, 정부, 학계의 전문가들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현실과 법의 괴리를 줄여 호스트바 불법 영업에 대한 법의 사각지대를 없애야 한다고 제언했다. 1. 원인과 문제점은 →최근 호스트바가 가정주부나 여대생, 심지어 미성년자들까지 찾는 대중적인 유흥업소로 확산되고 있는 원인과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표창원 교수(이하 표) 호스트바의 확산은 건전한 여가 문화와 건강한 가정의 근본을 무너뜨린다. 가정에도 커다란 문제가 발생한다. 어머니가 호스트바에 중독되고 호스트바 문화에 탐닉하면 가정 내에서 자녀 관계와 부부 관계가 흔들린다. 여성들에게 호스트바 문화는 지금껏 맛볼 수 없었던 새로운 문화, 금지된 문화다. 이런 향락에 빠지고 중독되는 현상이 우려된다. 게다가 호스트바에서 쓰는 돈이 적지 않으니 경제적 파탄마저 가져올 수 있다. 마약이나 도박 못지않은 중독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의 성적 일탈과 건전한 성 인식이 저해될 우려도 있다. 남성뿐 아니라 여성들에게마저 선정적인 것이 통하는 분위기는 대중문화 전반에 선정성이 만연하게 만든다. -권기철 사무관(이하 권) 서울신문 기사를 읽고 저렴한 호스트바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강남권에서 대중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복지부도 문제의 심각성을 통감하고 좀 더 실태를 파악하고 사태 해결에 나서겠다. 복지부에서는 호스트바를 따로 떼서 중점적으로 관리하지는 않는다. 다만 식품접객업상 유흥주점업과 유사한 형태의 영업을 하는 호스트바가 법의 허술한 부분을 파고들어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호스트바가 유흥주점이 아닌 다른 업종, 일반음식점이나 단란주점으로 신고한 채 영업을 하거나 유흥주점에서도 해서는 안 될 불법 성매매 등을 할 경우는 현행법상으로도 문제가 된다. 하지만 식품위생법상 유흥 접객원을 부녀자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호스트바 같은 유흥주점뿐만 아니라 노래방, 단란주점 등에서도 남성 접객원을 고용하는 것은 막을 규정이 없다.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지금처럼 호스트바가 음성적인 형태로 여성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고 성매매까지 할 것이다. -최영희 의원(이하 최) 여성들의 경제활동이 늘고 여권이 신장되면서 과거에는 남성과 여성 사이에 차별적으로 적용됐던 성 규범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들이 성매매 등의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한 법 개정도 필요하다. 예전에 시민단체에 있을 때 남성 호스트를 만난 적이 있다. 나이가 23~34세였는데 21세가 넘으면 인기가 없어져 소위 ‘퇴기’가 된다고 하더라. 결국 그 남성은 돈을 너무 쉽게 벌어 그 일 외에는 다른 일을 할 수 없게 되니 인생을 망치는 거고, 그런 호스트바를 이용해 욕구를 표출하는 사람들은 또 그들 나름대로 잘못된 성의식 등으로 사회에 적응하기 어렵게 되는 것이다. 결국 개인·사회 모두의 손해다. →호스트바 불법 영업의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인가. -표 현실과 법 사이에 괴리가 크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현행 우리 법은 아직까지 유흥업소에서 이뤄지는 불법 행위를 단속하는 것에 있어서 남성 (성)구매자만을 상정한다. 여성이 (성)구매자이고 남성이 판매자인 호스트바의 현실에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이다. 남성만을 구매자로 상정한 현행법을 개정해야 한다. -최 식품위생법상 유흥 접객원을 부녀자로 한정하는 전근대적인 문구 등 법과 제도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남성도 유흥 접객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법에 명시해 두지 않으니까 단속을 하는 경찰이나 주무부처에서 처벌을 할 때도 이들 남성 접객원은 쉽게 빠져나갈 수 있는 것이다. 예전에도 호스트바 단속 형태를 보면 경찰이 단속했을 때 여자 손님들만 망신을 당하고 (남성) 접객원들은 그냥 넘어갔다. 그러면 안 된다. -권 현행법의 문제는 호스트바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고 식품위생법상 유흥 접객원을 부녀자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고치려면 사회적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기 때문에 지금처럼 음성적인 영업으로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유흥업이 계속되고, 일부에서는 성매매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또 한 가지 문제는 호스트바의 ‘2부 영업’, 즉 일반음식점이나 단란주점으로 신고해 놓고 유흥주점을 운영하는 행위다. 명백한 식품위생법 위반이다. 업종을 다르게 신고하고 유흥주점을 할 때는 세금 탈루의 문제도 있고 유흥 접객원의 현황 등을 파악하기 더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2. 근본 해결책은 →이러한 현실과 법 사이의 괴리는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야 하나. -표 가장 좋은 해법은 남성이 판매자인 성매매에 대한 법적 처벌을 강화하는 것이다. 성적 구매자와 판매자가 바뀌어도 단속을 철저히 하고 처벌해야 한다. 또 이런 호스트바 문화가 부끄럽더라도 그 심각성과 폐해를 사회적 전반에 드러내고 원인과 현상을 밝혀야 한다. -최 현실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다. 복지부가 식품위생법에 유흥 접객원을 부녀자로만 규정한 내용을 바꾸는 법 개정안을 내도록 요구하겠다. 법에 ‘유흥 접객원은 부녀자’라 규정한다고 해서 지금처럼 만연한 호스트 등의 남성 접객원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 현실을 인정하고 법의 사각지대를 없애야 한다. 남성들을 접객원으로 치지 않으니 경찰의 단속이 어렵고 은밀한 곳에서 성매매까지 이뤄지는 것이다. 이를 그냥 두고 넘어가면 결국 피해를 입는 것은 선량한 국민들이다 -권 식품위생법의 주무부서인 복지부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해결점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즉 유흥 종사자의 범위를 지정한 식품위생법 시행령 제22조에서 ‘유흥 종사자란 손님의 유흥을 돋우는 부녀자인 유흥 접객원을 말한다.’에서 부녀자라는 용어를 빼면 되는 것이다. 복지부와 여성부가 지난해부터 이 문제를 가지고 계속 논의 중이다. 3. 법 개정 외 추가 대책은 →유흥 접객원을 부녀자로 한정한 법규만 바꾸면 모두 해결되는 문제인가. -최 물론 추가적인 대책도 필요하다. 성매매특별법이라든지, 청소년 성보호법 등 이미 갖춰져 있는 현행법에 근거해 호스트바를 통해 은밀한 곳에서 이뤄지는 2차 성매매 등을 근절해야 한다. 또 구청에서 성병의 검진이나 확산 현황 등에 대해 철저히 관리하도록 제재하는 법도 있어야 한다. 법으로 위생과 성병 등의 문제를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결국 현실적으로 모든 국민에게 이득이 되는 길이다. -권 단순히 식품위생법상 유흥 접객원의 정의를 바꾼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다. 법 조문에 규정된 부녀자를 빼거나 남녀 모두로 바꾼다면 양성평등의 차별성은 해결될 것이다. 그러나 사회적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남녀 구분을 하지 않고 유흥 접객원으로 규정하면 명분상으로는 문제가 없으나 반사적으로 호스트바와 남성 유흥 접객원을 마구잡이로 양산하는 꼴이 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보수 측에서 남성을 유흥 접객원으로 인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오히려 남성 접객원을 양성화하는 반작용을 우려하고 있으며, 여성계나 진보 측에서는 남녀 차별 둘 필요 없이 부녀자라는 용어를 빼자고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표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남성들의 잘못된 성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여성들이 남성들을 성적 대상으로 삼는 문화가 추종되고 확산된다면 지금까지 해왔던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가장 중점적인 해법은 남성이 가해자인 성매매에 대한 법적 처벌을 강화하는 것이다. 동시에 남녀 간 성 구매자와 판매자가 바뀌어도 단속을 철저히 하고 처벌해야 한다. →이 외에 호스트바 불법 영업으로 야기되는 성매매 근절, 가정 붕괴 등을 막을 추가적인 해법은 무엇인가 -표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이 보다 많은 자유를 누리고 주체성을 갖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하지만 여성들의 자유라는 것이 남성들을 성적 노리개로 삼아 즐기는 것으로 달성되는 것은 아니다. 남성들이 해 왔던 잘못된 성문화를 여성들이 따라 한다고 해서 여성들이 그동안 받아왔던 억압을 보상받는 것은 아니다. 이런 점을 여성들 스스로 인식하는 것이 근본적 해법이라고 본다. 또 어린아이들에게 성 상품화는 인간을 상품화하고 인간을 물건 취급하는 것으로 우리 사회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을 꾸준히 교육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최 호스트바를 통한 불법 성매매 등 여성들의 도를 넘은 유흥행위를 언제까지 덮어둘 수는 없다.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전근대적인 법과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 또 이곳에서 우려되는 청소년 탈선, 성병 확산 등 모든 문제를 법이 제어할 수 있도록 법의 사각지대를 없애야 한다. 백민경·윤샘이나·김양진기자 white@seoul.co.kr
  • 유물로 만나는 토끼이야기

    유물로 만나는 토끼이야기

    2011년은 신묘(辛卯)년, 토끼띠의 해다. 토끼는 귀여운 생김새와 영특함으로 인간과 친근한 관계를 맺어왔다. 우리 역사의 기록에 토끼가 처음 등장한 것은 고구려 6대 대조왕 25년(기원후 77년)이다. 그해 10월에 부여국에서 온 사신이 뿔 3개가 있는 흰 사슴과 꼬리가 긴 토끼를 바쳤고, 왕은 이들이 상서로운 짐승이라 해서 죄수들을 풀어주는 사면령을 내렸다는 기록이 있다. 신묘년을 맞아 서울 경복궁 안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띠 전시 ‘토끼 이야기’가 새해 2월 14일까지 열린다. 1999년 기묘년부터 해마다 띠에 맞춰 열리는 전시로 올해 12년이 돼 다시 토끼전을 열게 됐다. 전시는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됐다. ‘토끼, 토(兎)와 묘(卯)’에서는 동물로서의 토끼와 십이간지에서 상징하는 토끼로 구분해 유물을 선보인다. 토 부문에선 토끼를 그린 영모화, 토끼 모양 노리개, 토끼털 목도리 등이 전시된다. 묘 부문에는 십이간지의 네 번째 지지로서 묘신에 관련된 유물을 모았다. 간지에서 묘는 방위로는 정동(正東)을, 시간으로는 오전 다섯시부터 일곱시까지를 뜻한다. 그 이유는 토끼가 무덤에서 방위수호신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토끼의 상징 가운데 가장 많이 알려진 ‘달 속의 토끼’ 연관 유물도 따로 모았다. 중국 당·한대의 여러 문헌 기록에 나오는 옛 설화에 따르면 토끼와 두꺼비는 달의 정령이며, 계수나무는 불사목(不死木)이다. 옛 사람들이 계수나무 아래서 불로장생의 약방아를 찧고 있는 토끼의 모습을 그리며 아무 근심 걱정 없이 살고 싶은 이상세계를 꿈꾸어 왔음을 보여주는 유물들이 전시된다. ‘꾀 많은 토끼’ 코너는 불리한 상황을 꾀로 벗어나는 토끼 이야기를 보여준다. 구토(龜兎) 설화가 최초로 등장하는 삼국사기와 수궁가, 별주부전 등의 문헌과 이야기책에 사용됐던 삽화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영부인들이 반할 ‘설화수 화장품’

    영부인들이 반할 ‘설화수 화장품’

    아모레퍼시픽의 한방화장품 브랜드 설화수가 12일 G20의 각국 정상 부인들에게 전달될 화장품 선물세트를 공개했다. 지난해 6월 제주 한·아세안 회의에 참석한 정상들과 그 부인들의 특별 선물로 증정돼 큰 호응을 받았던 설화수는 이번 선물세트 제작에 더욱 각별한 신경을 썼다. G20회의가 전 세계 정상과 그 부인들이 모이는 행사인 만큼 규모나 수준의 격이 달라 한국 고유의 미와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드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협찬 형식이 아니라 G20 준비위원회로부터 정식 비용을 받고 제품을 납품하는 것이기에 예의와 정성을 다했다고 업체는 밝혔다. 선물 세트에는 자음수, 자음유액, 윤조에센스, 자음생크림, 궁중비누 등 총 5종을 담았다. 국내 여성들도 애용하는 설화수의 대표 제품들로 구성했다. 정상 부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브랜드의 철학과 제품 소개를 자세하게 실은 영문 브로슈어를 동봉했다. 선물세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패키지다. 한방브랜드의 이미지에 부합하고 한국적 전통미를 부각시키기 위해 무형문화재 칠기장 1호 김환경 선생에게 의뢰해 ‘채화칠기함’을 제작했다. 검정색 바탕에 수국 그림을 중앙에 넣어 전통미와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칠기함은 소장품으로 손색이 없다. 정성을 다한 포장도 정상 부인들을 감동시킬 듯. 고급스러운 색감의 비단 한복 원단으로 만든 보자기로 칠기함을 곱게 싸맸다. 선물을 담을 종이가방 또한 연한 하늘색에 수묵화 느낌이 나도록 제작했으며 마지막으로 오색 매듭 노리개를 달아 고유의 미를 더욱 강조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6년만에 장편 ‘이별하는 골짜기’ 낸 작가 임철우

    6년만에 장편 ‘이별하는 골짜기’ 낸 작가 임철우

    “사흘 내내 순례의 아랫배에선 피가 흘렀다. 순례가 울면서 괴로워할수록 사내들은 더욱 난폭하게 달려들었다. 이번엔 진짜 숫처녀들로만 새로 데려다 놓았다더라. 인근 부대에 좍 퍼진 소문을 듣고 앞다투어 몰려온 자들이었다. 순례가 통증을 견디다 못해 몸을 밀쳐내기라도 하면, 사내들은 당장 욕설을 퍼붓고 주먹을 휘둘렀다….그녀들은 너나없이 참혹하게 시들어가고 있었다. 매일 수많은 사내들의 성 노리개가 되어야 하는 생활 속에서 육신은 형편없이 망가지고 정신 또한 극도로 병들어갔다. 독한 약과 만성적인 영양 결핍으로 온몸은 퉁퉁 붓고, 낯빛은 하나같이 누렇게 떠 있었다. 한껏 조심을 해도 성병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간이역 ‘별어곡’이 배경 작가 임철우가 ‘백년여관’ 이후 6년 만에 펴낸 장편소설 ‘이별하는 골짜기’(문학과지성사 펴냄)의 배경은 강원도 정선 산골짝에 버려진 간이역 별어곡(別於谷)이다. 얼핏 일본영화 ‘철도원’을 연상시키는 낭만적인 곳이지만 간이역을 무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우리 현대사의 참혹한 현실이 비켜갈 수는 없었다. ‘철도원’에는 평생 철길에 인생을 바친 늙은 철도원이 아름답게 묘사되지만 ‘이별하는 골짜기’에서는 자신의 실수로 열차에 치여 죽은 남자의 아내와 결혼해 상처로 얼룩진 삶을 살게 되는 늙은 역무원 신태묵이 나온다.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온갖 고통 겪어 막내 역무원 정동수는 티켓 다방 아가씨의 자살이 자신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죄책감을 쉽사리 떨치지 못하고, 날마다 커다란 가방을 들고 와 목적지도 찍히지 않은 기차표를 들고 멍하니 있는 치매 든 할머니의 사연도 별어곡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 스며든다. ‘가방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앞에 묘사된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은 순례다. 별어곡역 맞은편에 자리한 제과점 ‘음악이 있는 베이커리’의 여주인의 삶도 기구하다. 어린 시절 우연히 산에서 만난 탈영병의 자살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그의 삶을 옭아맨다. 작가는 여러 등장인물 가운데 특히 순례의 삶을 묘사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는데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서 발행한 여러 권의 증언록 및 논문들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소설에 묘사된 우리 할머니들의 인생이 너무도 끔찍해 글자를 찬찬히 눈으로 따라가기가 버겁다. ●곳곳에 등장하는 나비는 희망의 상징 2005년 3월 무인 간이역으로 격하된 별어곡역은 작가가 몇 해 동안 강원도 산간 지역을 혼자 돌아다니다 사방이 막힌 정선의 산골짝에서 우연히 마주친 실제 존재하는 공간이다. 역사 지붕에 걸린 낡은 간판을 보는 순간 작가의 가슴 속에서 뭔가 툭 끊어지는 소리가 났다고 한다. “나를 기억해줘.”라고 말을 걸어오는 버려진 역을 무대로 두 남자와 두 여자의 이야기를 만들어 냈지만 작가는 ‘이별하는 골짜기’의 진짜 주인공은 간이역이라고 밝힌다. 별어곡역은 2009년 8월 역사 개조를 통해 지금은 ‘민둥산 억새 전시관’으로 바뀌었다. 매일 1회 왕복 운행하는 아우라지~제천, 아우라지~청량리 간 무궁화호 열차가 1분간 정차한다. 작품 곳곳에 거짓말처럼 등장하는 나비는 희망의 상징으로 읽힌다. 별어곡역에 가면 작가 임철우가 그랬듯 숨겨진 이야기가 말을 걸어올지도 모르겠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사설] 與 강용석 제명처럼 쇄신도 속도내야

    한나라당 윤리위원회가 어제 성희롱 논란을 빚은 강용석 의원을 제명 조치키로 결정했다. 초강수의 징계 조치가 최종 확정되려면 의원 총회 결의라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강 의원은 사실무근이라며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반발해 진위 여부는 논란거리로 남아 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언론 보도가 나온 지 하루도 안 돼 최고 수준의 징계를 내렸다는 점이 한나라당의 변화를 읽게 해준다. 쾌도난마식 대처는 새 지도부의 쇄신 의지를 입증해 주는 것이어서 긍정 평가하고자 한다. 해당 언론의 보도 내용을 보면 충격적이다. 국가 원수를 호색한인 양 몰고, 여성 아나운서를 성적 노리개로 매도하는 듯한 표현이 들어 있다. 국회의원의 말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수준도 저급하다. 사실로 드러난다면 용서 못할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부인하는 만큼 어떠한 선입견 없이 진상을 밝히는 게 옳은 수순일 것이다. 하지만 이미 야당이나 네티즌들은 한나라당을 향해 ‘성희롱당’이라며 최연희 의원의 성희롱 파문 등에 휘말렸던 악몽을 되짚고 나섰다. 한나라당이 한가하게 진상 조사를 하겠다며 시간을 끌 상황이 못 된다. 공정한 조사를 한답시고 미적거리며 실기(失機)하면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었을 것이다. 이번 파문은 쇄신의 몸부림을 치는 한나라당에 찬물을 끼얹는 꼴이 됐다. 진위 여부를 떠나 악재가 될 수밖에 없고 정국은 또다시 꼬이게 된다. 한나라당이 발빠르게 대처한 것은 그래서 다행이다. 이번 징계 조치를 놓고 마녀사냥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도 있다. 따라서 본인의 소명을 충분히 듣는 등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 그런 뒤 최종 절차인 의원 총회에서 의원들의 뜻을 물어야 한다. 나아가 이번 조치가 단순히 7·28 재·보선을 겨냥한 정치적인 행보에 그쳐서는 안 된다. 변화와 쇄신에 속도를 내는 출발점이 되어야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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