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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욕쟁이 할머니/이원종 서원대 총장(굄돌)

    『여든여덟번째 생일날에 저 세상으로 다시 가시게 되었으니 부디 오고 감을 슬퍼 마시고 삶의 무거운 짐 벗으시고 하늘나라에 임하소서!』 이것은 사고무친 혈혈단신으로 떡장사하며 살아가던 욕쟁이 할머니를 마지막 보내는 영결식에서 충북대 이낭호 총장이 읽은 조사의 한 토막이다. 1910년 충북 진천에서 유복녀로 출생한 김유례 여인은 꿈많던 16세때 노름빚에 팔려 시집을 간 후 청춘에 남편을 사별하게 되었고 슬하에 있던 삼남매마저도 모두 잃어야 하는 기구한 운명을 타고 났다. 그후 거친 세파에 시달리며 식모살이와 날품팔이 등 어려운 삶을 거쳐 천신만고끝에 빈대떡장수와 설렁탕집을 열게 되었는데 식당을 찾아온 손님이 맛있게 먹으면 『그 새끼 잘 처먹는다』며 국물을 더 처주고 깡마른 손님이 오면 『비루먹은 새끼 살좀 쪄라』며 더 떠주었다. 언젠가 기자가 『평생 무슨 욕을 잘했느냐』고 물었더니 『이거 병신일세! 욕은 정해놓고 하는게 아녀』라고 해 파안대소했다고 한다.파란만장했던 삶속에 응어리져 맺힌 한과 다하지 못한 정열을욕으로 토해낸 것일까? 낫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것이 한이 되어 그동안 손마디 부르트게 한푼두푼 모았던 전재산을 충북대학교에 장학금으로 몽땅 내놓아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김유례할머니.충북대는 지난 4월25일 그 할머니의 의로운 삶을 기리면서 학교장으로 모셨는데 한많은 한 여인이 이승을 떠나는 꽃상여뒤에 평소 그를 어머니라 불러오던 수많은 장학생들이 뒤를 따랐고 교수와 학생들이 기꺼이 마련한 캠퍼스 한쪽 나지막한 언덕에 고이 묻혔다. 이제 조문객들 다 돌아간 묘소에는 적막감이 감돌지만 아낌없이 베풀고 간 그 삶은 각박한 세태에 메말라 있는 우리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으며 세상을 사랑했던 뜨거운 그 마음은 우리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다.
  • 도박관광(외언내언)

    이 코미디언을 기억한다.둥글넓적한 얼굴에 순한 농부처럼 생겨가지고 숙맥짓을 하던 코미디언이다.그가 도박빚에 발묶여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고 한다.그것 자체가 코미디를 연상시킨다.불행을 당한 사람에게 좀 가혹한 비유일지 모르지만 그가 한짓은 그렇게 멍청한 짓이다. 필리핀의 마닐라 카지노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한다.우리나라의 조직폭력배가 그곳에 진출하여 차려놓은 도박판에서 사기도박에 걸린 것이다.이 코미디언이 속한 피해집단이 잃은 돈만 자그마치 1백50억여원에 이른다고 한다.그 돈을 내가는 방법이 또 교묘해서 무역거래대금인 것처럼 위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머리도 좋다.그 머리를 활용하여 건설적인 일을 했다면 이 어려운 불황을 극복하는데 기여도 할 수 있었으련만.하기는 연예계에 있는 사람들을 보고있으면 그중에서도 코미디언들이 매우 창의적이고 지능도 높아보인다.외모나 기회에 의한 우연요인보다는 스스로 개척한 「자격있는 인기」를 누린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다.그 좋은 머리들이 겨우 이런 일이나 꾸민 것이 어이없다. 그나저나 동남아에서의 한국인은 점입가경이다.골프장들엔 사계절을 두고 한국인이 봉이고,웅담을 사겠다고 불법 곰잡이에 말려들어 외국에서 감옥살이를 하고,혐오식 관광객의 대명사가 되고,무질서하고 교양없는 관광행태로 국가간에 항의를 받고,마침내는 사기도박판을 차려 자국인을 유혹하여 거덜을 내는 일을 남의 나라땅에서 하는 한심한 국민이 되고 있다. 노름빚에 볼모가 되어있는 코미디언이 사기성있는 불법집단의 표적이 되어 불행을 당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면죄부가 성립할 수는 없다.도박이란 언제 어디서나 범죄집단과 사기 등 불법적인 속성을 내재시키고 있게 마련이다.큰 판돈을 꾸어주는 따위 방법은 그 세계의 고전적인 수법이다.유명연예인이면 그 정도는 진작에 알고 있었을 것이다. 유난히 어린이들이 흉내내며 친밀감을 보이던 코미디언이 이런 망칙한 지경에 있다는 사실이 더욱 유감스럽다.
  • 도박덫에 걸린 학원대표(사설)

    굴지의 사설학원 대표가 「도박덫」에 걸려 수십억원을 잃고 사기도박꾼들에게 협박당하며 수억을 뜯기고 있었다는 사실은 충격이 아닐수 없다.그는 학원으로 일어선 「사교육」계의 거물급으로 알려져 있다.입시철이면 언론들이 앞다퉈 그의 평가를 인용하고 수험생과 학부모는 물론 일선 고등학교 교사들의 관심도 그에게 쏠리다시피 하는 「교육적」영향력이 큰 사람이다.그렇게 해서 큰 재물도 모은 실력가인 셈이다. 오늘날의 우리에게 사교육은 「파출부노릇도 마다않는」어머니와 뇌물의 유혹을 끊임없이 견뎌야 하는 아버지들의 피땀이 응고된 돈으로 이뤄진다.『내돈 내가 쓰는데…』어떠냐고 하기에는 너무 무거운 것이 학원으로 모은 재물이라고 할수 있다. 이번 사건은 「사기도박」의 범죄에 걸린 희생임을 우리도 안다.그러나 그는 전부터도 상당기간 「내기노름」에 탐닉했던 흔적이 농후하다.운수 불길해서 걸려든 정도가 아니라 당사자에게 상당한 책임이 있어 보인다. 학교교육보다 훨씬 고가인데다 시간과 정력도 많이 들이는 것이 사교육이어서자라는 세대들에게 정신적으로도 사교육기관이 지닌 영향력은 지대하다.그중에서도 대표적 명문인 J학원은 단순한 하나의 사교육기관이라고만 할 수 없다.특히 이 학원은 갖가지 형태의 과외를 창안하고 사교육자료도 개발하여 학원경제를 선도해오기도 했다.청소년교육만을 상품으로 거대한 재물을 모아온 학원의 대표적 사례에도 속한다.그런 인사이므로 이땅의 청소년교육에 관한 기대까지 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래서 이 불상사는 더욱 유감스럽다.이런 기관들에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목을 매고 기회있을 때마다 그들이 내놓는 의견이 공교육제도를 좌우하다시피 해온 일이 환멸스럽기까지 하다.최근 역시 사기도박에 걸려 수십억원을 갈취당한 여성 병원장의 패가망신 사례도 있었다.사회 지도층·부유층의 깊은 성찰이 요긴한 시점이다.
  • 남통에 묻힌 두시인 김택영·낙빈왕(중국문학의 고향을 찾아:3)

    ◎한많은 일생 만년을 떠돌다 낭산에 흙이되어…/한말 망명시인 김택영­붓끝으로 토해낸 망국의 설움… 문집 「소호당집」 남겨/당대 「초당4걸」 낙빈왕­측천무후에 맞서다 투옥∼사면∼반란∼객사 파란의 삶 1만5천리를 도도하게 굽이치던 양자강이 황해 5백리를 앞두고는 강인지 바다인지 분간키 어렵게 넓어진다.바다같은 양자강 북쪽에 항구처럼 떠있는 부두가 있다.남통.상해에서 서북쪽으로 상숙을 거쳐 호포까지 거의 두시간.다시 호포에서 북안의 남통까지 페리로 양자강을 건너는데 꼭 한시간이 걸렸다. 옛날에는 아득한 모랫벌이었다.오대 후주때부터 마을을 이루고 행정의 구역을 이루었으니 고작 1천년의 역사를 가졌다.그 1천년의 역사도 소조하기 짝이 없다.서쪽으로는 양자강으로부터 밀려오는 모래,동쪽으로는 황하,바다는 바다로되 누우런 바다,하지만 5대양 6대주로 떠나는 무역선이 남통까지 부산하다. 남통은 양자강에서 떠내려온 모래와 황해에서 밀려온 모래로 이룩된 삼각주.하지만 삼각주에는 이름도 사나운 낭오산이 있다.그것은 남통시에서 남쪽으로 8㎞지점,거기에 주봉인 해발 107m의 낭산,그 동쪽 한참 떨어진 곳에 나직한 군산,검산,그 서쪽 가까운 곳에 마안산,황이산,그것들은 황해를 향해 ㄴ자형으로 늘어서 있다. 낭산은 남통의 머리요 가슴이다.그 머리에는 북송 태평흥국(976∼983) 연간에 지은 광교사의 지운탑이 35m 5층의 훤칠한 키로 서서 장강과 황해를 멀리 조망하고 있다.그 가슴에는 비록 시대와 혈족은 다르지만 만년을 떠돌다가 한 많은 일생을 마친 네사람의 나그네가 묻혀 있다.그중에 두 사람의 시인이 있어 남통을 차마 근대방직공업의 집산지로만 기록하지 못하게 한다. 그 하나는 당나라때 「초당4걸」로 추앙받았던 낙빈왕(638?∼684?)이요,또 하나는 우리나라 한말 마지막 망명시인 창강 김택영(1850∼1927)이다.낙빈왕이 오직 그 무덤만을 남겼음에도 우리겨레 김창강은 그의 고택과 함께 유택이 남통시시청문화재당국의 보호하에 온전히 보존된 것이다. 낙빈왕은 절강의 의오사람.그는 왕발과 함께 신동으로 불리울만큼 총명한 시인이었지만 일찌기 아버지를 여윈뒤가난과 의협으로 떠돌다가 심지어 노름꾼을 따라다니기도 했다.한때 몇군데의 지방관을 지내면서 뜻을 얻지 못하다가 설상가상 당 고종의 황후였던 측천무후의 섭정에 분개,상소를 올리다 투옥당했다. 가까스로 사면당한 낙빈왕은 절강 임해의 현령으로 잠시 봉직했지만 무측천이 국호를 「주」로 바꾸고 스스로 황제에 등극하자 이를 참지 못하고 때마침 광택1년(684),당시 유주 사마로 유배당했던 이경업(?∼684)이 양주에서 반무동란을 일으키자 낙빈왕은 유명한 「이경업과 함께 무후와 싸울 것을 천하에 고함」(대이경업전격천하문)이란 격문을 쓰고 결연히 그 싸움에 투신했다. 이경업이 죽고 전열이 흐트러지자 빈왕의 행방이 묘연했다. 그는 위의 격문에서 「한겹의 흙이 미처 마르지 않았거늘 육척의 어린 왕손은 어디 갔는가?」고.(일배지토미건,육척지고안재?). 그러니까 선제가 죽은지 이제 며칠인데 어느새 찬탈이 웬말이냐는 충직한 두마디에 무후조차 숙연하더라는 이야기다.가위 왕발의 「등왕각서」에 견줄만한 명문이었다.그뒤 머리를 깎고 중이 되었다느니 장강에 몸을 던져 자진했다는 등 전설속에 충직의 말로는 참담한 채 객사,결국 아무 연때도 없는 남통에 묻혔고,그의 고향에는 따로 의관총을 만들었다. 창강 김택영은 한말 순국시인인 매천 황현(1855∼1910)과 한말을 대표하는 시인이다. 매천은 벼슬에 매달리지 않고 숨어서 애국시를 쓰다가 일제의 강점에 자결로 맞섰고,창강은 통정대부로 학부편찬을 지내다가 을사보호조약 그 직전,고국을 떠나 망명의 길에 올랐다. 1905년 9월 9일,56세의 창강은 먼저 상해로 상륙했다.망연한 이역에서 먼저 그가 흠모하던 청말의 시인 유월을 찾아 소주로 갔으나 생계를 잇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하는수 없이 옛날 면식이 있던 남통의 거부요 교육가·정치가였던 장건(1853∼1926)을 찾아 청원하자,방직과 조선으로 사업이 번창했던 장건은 창강의 시재를 아낀 나머지 우선 그를 남통의 한묵림 출판사에 편교로 초빙,생활을 보장해 주었다.또 그가 중국 최초로 건립한 남통박물원 부근인 서남영촌 29호에 세칸짜리 집을 마련해 주었다. 남통 22년동안,허가항에 이어 세번째 이사온 이 집을 「차수정」이라 했다.그 근처에 있는 커다란 나무의 그늘을 빌려 시원하게 산다는 자조적인 말인데 창강의 타국살이를 암유키도 한다. 그는 여기서 망국의 한을 달래면서 붓과 머리로 조국의 문학에 공헌했고 그 스스로의 문학을 중국에 남겼다.그는 우선 「매천시집」을 비롯,신자하집」·「여한십가문초」·「역사집략」·「교정삼국사기」 등 한국의 대표적인 시집이나 역사전적을 간행한 이외에 자신의 문집인 「소호당집」을 정리 출판했으니 나라잃은 한을 나라의 정신문화 정리간행으로 풀다가 그는 끝내 남통의 거류민증을 손에 든채 표박을 마쳤다.그는 경술국치때 그 비보를 듣고 친상을 당한 죄인인양 소복을 입고 망명문학의 절정으로 평가할 수 있는 「오호부」를 표효했는데 한국인으로 그의 목숨은 그때로 끝났던 것이다. 「오호라!하늘 아래 동서남북,땅 아닌 곳이 없는데,나는 왜 이 땅에 태었을까? 고왕금래,세월은 영원한데,나는 왜 이 때를 만났을까? 하늘을 불러 애타게 여쭈어도 하늘은 입을 다문채 말이없네. 오호라!하늘을 불러도 끝내 대답이 없거늘,나 옷깃 풀고 외치옵니다.(후략)」 마침 올해가 창강 70주기라서 남통시문화국과 남통박물관은 기념행사 준비에 한창이다.창강의 묘는 낭산 동남쪽에 남통시청문화재로 보호받고 있고 그 묘포는 「조선시인김창강지묘」로 적혀 있다.거기서 20∼30m 내려오면 낙빈왕의 무덤,한과 한의 시인이 위 아로 누워있다.
  • 김천 우시장/소 울음소리에 새벽이 밝는다

    ◎밤늦도록 흥청거리던 주막 사라졌지만 새벽 5시면 전국서 몰려와 “우산우해”/하루평균 500여마리 거래 「황금쇠전」 어둠이 채 가시기 전인 새벽 6∼7시.수백마리의 소들이 쉬지 않고 토해내는 울음소리,영하의 추위속에서도 퀴퀴한 쇠똥냄새를 맡으며 값싼 소,품질 좋은 소를 고르는 사람들…. 산업화 과정에서도 전국 최대 소시장으로서의 명맥을 이어가는 경북 김천시 양천동 「김천 소시장」의 이른 아침 전경이다. 김천 소시장에서 하루평균 거래되는 소는 450∼500마리.소시장이 번창했던 시절의 1천∼1천500마리에는 크게 못미치지만 거래액수는 하루 15억여원 규모이다. 5일장으로 닷새마다 장이 열리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거래량은 3만5천마리로 1천억원을 웃돈다. 김천 소시장은 애초 양천동에 자리잡고 시작됐다.세월의 흐름과 함께 황금동과 신음동으로 옮겨다니다가 91년 7월 김천에서 경남 거창으로 가는 양천동 길목 6천평의 평지에 자리잡았다. 특히 황금동 시절인 35년부터 67년까지 22년동안은 「황금쇠전」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전국 각지의 소가 이곳으로 몰려들었다. 자동차가 드물던 8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50∼100리 떨어진 경북 상주와 대구,심지어는 충북 영동에서까지 소장수들이 하루전에 길을 떠나거나 이른 꼭두새벽에 걸어서 이곳을 찾았다. 따라서 이른 아침부터 어둠살이 드는 하오 늦게까지도 성황을 이뤄 소시장을 끼고있는 주막은 밤늦게까지 흥청거렸다. 요즘은 새벽 5시부터 소를 사고 팔 사람들이 찾아들어 상오에 완전히 파한다.교통수단의 발달로 장이 일찍 서기 때문이다. 시장주변도 많이 변했다.질탕하게 펼쳐졌던 주막과 갖은 장수들은 장이 상오로 앞당겨지면서 자취를 감추고 이제는 간이식당이 아침을 거르고 새벽에 떠나온 사람들에게 밥을 팔고 있는 실정이다. 공식거래는 상오 6시부터 시작되지만 소를 사고파는 사람들이 1시간전부터 몰려 가축 매매신청서를 접수하고 번호표를 받아 경매장에서 소값 정보를 교환하며 거래를 기다린다. 소를 팔려고 나온 사람들은 김천지역과 인근 지역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경남 거창·창녕,충북 영동 등지에서도 모여든다.전국 각지에서 온 도축업자와 식육업자들이다. 예전에는 추수를 끝낸 뒤부터 객토하기 전까지 암소를 중심으로 거래됐다.당연히 일소와 번식소가 인기였다. 눈알이 불거지고 다리가 길고 배는 크되 위로 탁 달라붙는 탄력이 있어야 했다.또 뿔은 머리 양쪽에서 매끈하게 자라고 털은 윤기가 있어야 값나가는 소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지금은 농촌의 기계화영농으로 일소의 이용률이 줄어들면서 소를 고르는 기준도 크게 달라졌다. 김천 소시장은 전국 최대의 고기시장으로도 통한다.전국 각지에서 트럭으로 온 도축업자들이 하루평균 400여마리의 소를 사가고 있다고 시장주변 사람들은 말한다. 이 시장에서 사고파는 소는 대부분 도축용으로 사용돼 살만 뒤룩뒤룩 찌고 육질만 좋으면 단연 최고 인기다. 인정이 듬뿍 묻어났던 예전의 쇠전 풍경도 많이 바뀌었다. 과거에는 쇠전이 한번 서면 읍내가 소들로 가득찼고 떠들썩했다.모처럼 만난 이웃마을 사람이랑 걸쭉한 막걸리 잔을 나누고 때로는 노름판을 벌이기도 했다. 소장수들은 최근 소값하락으로 시장경기가 말이 아니라고 한다. 지난해 이맘때만해도 ㎏당 6천800원하던 소값이 최근에는 4천800원도 겨우 받는다.500㎏짜리 한우가 2백40만원,100∼120㎏ 송아지가 80만∼9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20년째 소를 길러온 김태만씨(449·김천시 봉산면)는 『지난해 초 8개월된 중송아지를 2백만원에 샀으나 이번에 2백만원을 받고 팔았다』며 『사료비와 인건비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며 울상을 지었다. 김씨는 『지난날 농가에서 소는 땅에 버금가는 재산으로 자녀 학자금,결혼 밑천이기도 했다』면서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정부가 비육우를 권장해서 농가들이 소에 집중 투자했으나 수입소고기와 수입소고기의 한우둔갑으로 제값을 받지 못해 큰 손해를 보고 있다』고 정부의 정책에 강한 불만을 토했다. 최근들어 전국 각지의 소시장이 문을 닫거나 규모가 크게 줄어 쇠락의 길을 걷고 있지만 이 가운데서도 김천소시장은 끈끈하게 생명력을 유지하면서 옛영화를 거의 그대로 간직해 나가고 있다. 김천시 관계자는 『소의 거래량은 한창 때인 80년대 초반의하루 1천∼1천500마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김천 소시장은 사통팔달로 뚫린 편리한 교통에 힘입어 충북 남쪽과 경북 북쪽의 쇠전을 흡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 북은 전쟁준비… 우리는…(사설)

    북에서 온 두명의 북한 군인은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가 직면한 군사도발위협이 얼마나 코앞의 일이며 현실적인 것인가를 재확인시켜주었다. 정탐과 파괴를 위해 잠수함을 타고 침투했다가 생포된 무장공비 이광수(북한군 상위),감시와 탄압이 지겨워 총탄세례속에 총상을 입은 채 자유를 찾아 휴전선을 넘어온 곽경일 중사.남으로 온 경위는 정반대였지만 두 사람이 전하는 메시지는 바로 오늘 이 시점 북한이 적화통일을 위한 기습전준비에 얼마나 골몰하고 있는가를 알려주는 경고였다. 대남침투를 위한 대형잠수함 건조와 침투부대 증강,군사정보 수집을 위한 끊임없는 간첩남파,1천리 산악행군등 강훈을 통한 특수전 요원양성 및 실전훈련 등 북한군은 김정일의 명령만 떨어지면 언제고 도발할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증언이다.물론 이들의 증언이 아니더라도 장거리미사일 실험,최신형 미그전투기 30대 증강 및 전진배치등 최근 북의 군사력 증강동향을 모르는 바 아니다.악화일로의 국제여건과 경제상황 등으로 1∼2년내 기습전을 시도하지 않으면자멸밖에 길이 없다는 군부의 판단에 따른 조치다. 문제는 우리 국민의 상황인식이다.벼랑끝에 내몰린 저들이 마지막 남은 무력의 이빨로 국면전환을 노리고 있음이 분명한 데도 우리국민은 시큰둥한 자세다.공비침투를 자작극이라 하는 자가 없나,한 사기꾼과 이에 우롱당한 정신나간 전직장관 얘기로 안보문제는 뒷전으로 밀려난 실정이다.밥그릇싸움 결과 위기에 처한 경제는 아랑곳없이 사치와 과소비에 노름판 해외여행까지 성행하는 현실이다. 안보는 정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죽으나 사나 하루빨리 한판(전쟁) 벌이는 게 낳겠다는 인민의 생각,명령만 내리면 육탄돌격을 하겠다는 자폭정신이 북의 가장 강한 무기』라는 이광수의 증언을 국민은 되새겨보아야 한다.
  • 군기강·무기관리 허점 또 노출/「중사 은행털이범」 검거 이모저모

    ◎수해복구 장병들 “군 명예 실추” 망연자실/“군 수사결과 귀띔해주지…” 경찰 볼멘소리 강원 북부지방에 집중된 폭우로 수십명의 장병들이 목숨을 잃는 등 군에 엄청난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현역 중사가 유흥비로 탕진한 빚을 갚기 위해 자동소총을 들고 은행을 턴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김병인 중사의 한미은행 백마지점 무장강도사건은 지난해 초 발생한 육사출신 하기용중위의 은행강도사건과 범행동기가 비슷하다.하중위도 노름빚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무기 관리체계의 허점도 그대로 답습했다.군 초급장교나 하사관 관리에 근본적인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물론 군당국이 범행현장 주변에 남겨진 허점을 역추적,사건 발생 이틀만에 범인을 검거한 신속성은 높이 살만하다.하지만 범행시기가 전방 군부대의 대규모 참사 직후라는 점에서 군 전체 이미지에 미치는 충격은 어느 때보다 큰 것으로 평가된다. ○…육군은 1일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집중호우로 수많은 이재민과 재산피해가 발생,민·관·군이 하나가 되어 수해복구에 만전을 기하는 시점에서 불미스런 사건이 군에서 일어났음을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 이어 김중사의 범행 동기를 밝히면서 『내성적인 성격으로 평소 동료 및 선·후배 하사관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소외감을 느끼자 퇴근 후에는 유흥업소를 전전하며 사생활이 문란했다』고 설명. ○…이날 새벽부터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수해복구 현장에 지원나온 인근부대 장병들은 한미은행 무장강도사건의 범인이 같은 부대의 하사관으로 밝혀지자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듯 일손을 놓은 채 망연자실. 장병들은 시가지에 수북이 쌓인 쓰레기를 청소차에 싣는 등 복구작업에 비지땀을 흘리다 범인검거 소식이 방송을 통해 전해지자 삽과 들것 등을 내려놓은 채 『군 명예를 이렇게 실추시킬 수가 있느냐』고 흥분. 이 부대의 한 소대장은 『이번 수해로 군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음에도 복구도 미룬 채 수재민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불철주야로 땀을 흘리고 있는데 고작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현역군인이 파렴치한 범행을 저지를 수 있느냐』고 개탄하며 『국민들이 군을 어떻게 볼지 모르겠다』고 한숨. ○…사건발생 지역을 관할하는 고양경찰서는 군당국의 수사발표 직전 경기지방경찰청으로부터 범인검거 소식을 듣고 철야근무 중인 직원들을 철수시키고 사건기록을 군에 넘길 준비를 하는 등 한바탕 난리. 경찰 관계자는 『보안도 좋지만 범인을 검거했다면 사전에 귀띔이라도 해줬어야 하는 게 아니냐』며 『1천여명의 경찰을 투입,검문검색을 강화하느라 시민들로부터 불평만 들었다』고 푸념. 일부 경찰관들은 지난달 31일 5백여명이 동원돼 차량이 유기됐을 가능성이 큰 아파트 지하주차장·공장지대 등을 대대적으로 수색했음에도 범행에 쓰인 자주색 티코자동차를 발견하지 못한 점으로 미뤄 범인이 현역 군인일 것으로 추정했다며 코앞에 둔 범인을 「빼앗겨」 못내 아쉽다는 표정.〈박성수·김태균 기자〉
  • 충동조절 장애/이만홍 연세대 정신과 교수(전문의 건강칼럼:28)

    ◎유혹 못견뎌 도박·도벽 등 상습적으로 반복/일단 저질러야 후련… 뚜렷한 치료대책 없어 정신질환 중에 「충동조절장애」라는 것이 있다.어떤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여 반복적으로 일을 저지르기 때문에 개인이나 가정 또는 직장생활에 해를 끼치고 파탄을 가져오는 병을 말한다.예를 들면 노름을 하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상습적으로 도박을 하는 「병적도박증」,남의 물건을 훔치고 싶은 충동을 견디지 못하는 「병적도벽증」,불을 지르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반복적으로 방화를 하고 불타는 것을 봄으로써 극치감을 느끼는 「병적방화증」,공격적인 충동을 견디지 못하고 남에게 폭력을 가하는 「폭발성장애」등이 대표적인 경우들이다.이런 장애들은 자신이나 타인에게 해가 될만한 행동을 하려는 충동이나 유혹을 억제하지 못하며 행동을 충동적으로 저지르기 전에는 긴장감이 고조되지만 일단 일을 저지르고 난 후에는 쾌감과 만족감 또는 해방감을 느낀다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이런 행동들이 정신적인 병으로 인식된 것은 이미 오래 전이지만 아직까지는 뚜렷한 치료대책이 없다.그런데 요즈음은 이런 충동조절 장애적인 요소가 인간의 심성에 아주 보편적으로 광범위하게 퍼져 가고 있다는 데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술을 절제하지 못하고 과음에 폭음을 하는 것,청소년 사회에 심각하게 번져가는 환각제 복용과 본드흡입,사소한 일에도 좌절하고 자살충동을 이기지 못하는 것,상습적으로 아내를 구타하는 것,어른 아이 할 것없이 성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폭력적인 방법으로 해소하는 성범죄 등 모두가 충동조절장애라고 볼수 있다. 충동을 조절 못하는 현상은 여러 사회현상에서도 만연되어 있다.물건을 사고 싶은 충동구매를 조절하지 못하여 나라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으며 의사관철이 안되면 각목들고 거리로 나서거나 남의 사업장을 점거해서 떼를 쓰는 고질적인 현상도 모두 집단적인 충동조절장애라고 볼수 있다.
  • 채무자 상대 「청부 폭력」 활개/노름빚·사채 등 해결사로

    ◎전국 50개 조직 활동… 서울만 30개 채무자를 상대로 한 「청부폭력」이 활개를 치고 있다. 과거 유흥가 등지를 무대로 이권다툼을 벌이던 조직폭력배들이 채무변제의 해결사로 새롭게 세력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으나 이같은 폭력이 은밀히 이루어지고 있는데다 피해자들도 보복등 후환을 우려,신고를 기피하는 바람에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한탕주의의 덫에 걸려든 노름빚 채무자는 물론,대출이 비교적 손쉬운 신용카드·가계수표등을 사용했다가 이를 갚기위해 높은 이자의 사채를 무리하게 끌어쓴뒤 제때 갚지 못하는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청부폭력의 활동공간도 점차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최근에는 회원을 모집했다가 투자금액을 돌려주지 못한 다단계판매회사가 청부폭력배의 좋은 「먹이감」이 되고 있다. 18일 노름빚을 진 채무자를 납치,폭행해 경찰에 구속된 박문옥씨(30·송파구 가락동)와 이호국씨(34·서초구 서초동)등 2명은 노름빚 받아주려는 청부폭력의 대표적인 예다.이들은 도박장을 개설해 김모씨(51·노동)에게 8백만원을 빌려주었다가 받지 못하게 된 이모씨의 부탁을 받고 이씨와 함께 김씨를 납치,폭행했다. 지난달 4일 다단계 판매회사가입자들의 청탁을 받고 회사 사장을 납치,경기도일대 야산과 여관 등지로 끌고 다니며 폭력을 휘두르고 가입비 2억원에 대한 변제각서를 대신 받아낸 나모씨(35)등 청부폭력배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은 이같은 채무변제 청부폭력조직이 서울에 30여개를 포함,전국에 약 50여개의 조직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 자연 휴식년제 5년째… 「설악」의 두 모습

    ◎등산길 “중병” 휴식구간 “울창”/등산로­인파에 나무뿌리 노출… 곳곳 쓰레기/휴식구간­원시림 복원속 희귀식물 등 회생 5부능선까지 곱게 물들어 만산홍엽의 절정을 이룬 설악산이 수많은 등산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그러나 5년째 자연휴식년제가 실시되고 있는 일부 등산코스는 어느덧 원시림의 자태를 찾아가고 있어 현행 등산로와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남한 제1의 명산 설악산의 두 모습을 르포로 구성해본다. 10월 초순의 설악산은 뼈대를 자신만만하게 드러내고 있는 기암괴봉과 절정에 이른 단풍 옷을 껴입은 능선,능선과 능선 사이 고적한 계곡,높고 맑은 하늘이 얽혀 가을 한복판에 접어든 명산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그러나 내설악·외설악·남설악을 합쳐 3백73㎦에 이르는 설악산을 들여다 보면 군대의 행군같은 등산객들의 무수한 발걸음으로 곳곳이 심한 중병을 앓고 있다. 지난 8일 낮 12시쯤 설악산의 정상인 1천7백8m 대청봉에 오르는 가장 빠른 길인 오색코스 매표소 앞은 원색 차림의 등산객들로 시장터처럼 붐비고 있었다.이날 설악산을 찾은 6만명 가운데 1만4천여명이 이곳을 통해 대청봉을 올랐다. 예상했던대로 5㎞의 이 구간의 대부분은 등산로라고 하기보다는 잘 닦인 비포장 길 같았고 어떤 곳은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너비가 5m이상 될만큼 훼손돼 있었다. 수많은 발걸음으로 흙이 파여 곳곳에 나무 뿌리가 드러나 있는가 하면 이들 뿌리를 지팡이로 쓰려고 서슴없이 꺾어대는 사람도 있었다. 5부능선까지 내려와 곱게 물든 단풍을 기념품 삼아 꺾기도 하고 계곡에서 음식을 먹어가며 노름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지친 발길을 쉴만한 곳이면 어김없이 담배꽁초는 물론 사탕이나 초콜릿 봉지,나무젓가락,심지어는 쓰레기 비닐봉지등으로 어수선하기만 했다. 자연을 보존한다는 취지로 지난 91년부터 등산로를 폐쇄하고 5년째 자연휴식년제가 실시되고 있는 대청봉∼권금성간 8㎞ 등산로. 북동쪽으로 난 이 구간 초입은 길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산죽이 수북이 덮고 있어 아주 보기 좋았다.만경대로 내려가는 갈림길의 칠성봉∼집선봉∼권금성 구간은 불과 5년의휴식에도 불구하고 원시림의 원기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등산로 같으면 손길이 닿아 벌써 따갔음직한 빨간 마가목 열매가 그대로 달려 있었고 한해에 8㎝정도 자란다는 단풍나무도 40㎝남짓 크기로 오솔길 같은 등산로를 덮고 있었다.금강초롱도 사람의 발길에 채이지 않아 보라빛 꽃자태를 유감없이 자랑하고 있었다.길도 몇년째 낙엽이 쌓이고 쌓여 어떤 곳은 길인지조차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으며 기고 나는 짐승들의 움직임도 어느곳보다 활기찼다. 나무와 풀은 물론 바위·흙까지도 자연의 휴식이 왜 필요한지를 실감케 하는,세계적 자연보존지구 설악산의 두 모습이었다.
  • 오늘 「부처님 오신날」전국 사찰서 법요식… 다양한 봉축행사

    오늘은 불기2539년 부처님이 오신날.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는 상오 10시부터 스님과 신도 5천여명이 참석,부처님 탄신을 기리는 법요식을 연다. 경주 불국사에서는 이애주(서울대교수)김영동(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이광수씨와 노름마치등 1백여명이 춤·소리·사물놀이 연주등 다채로운 공연을 한다.
  • 진도 「영등살놀이」 오늘 개막/본사·LG전자 주최

    ◎「모세의 기적」 30만 몰려 【진도=박성수 기자】 서울신문·스포츠서울과 LG전자가 공동으로 마련하는 진도 「영등살 놀이」가 16일 전남 진도 회동마을 야외공연장에서 막을 올린다. 현대판 「모세의 기적」으로 바닷길이 갈라지는 「영등살」에 때맞춰 진도군 고군면 회동마을에서 열리는 「영등살놀이」는 국내 최대의 해양 민속 향토 축제이다. 영등살 놀이는 동·서·남·북 사해의 용왕을 불러모아 재액을 몰아내고 바다의 수호신을 맞이하여 오신(오신)하는 무속의식으로 노래와 연주,무용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특히 서울가무악 예술단,민족음악원의 전문타악연주단인 「노름마치」를 비롯한 유명 국악인,진도 군립예술단 등이 대거 출연해 무속춤과 굿판,최고 수준의 판소리와 진도가락을 무대에 올린다. 진도군은 「영등살 놀이」축제에 국내외에서 30만여명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 흥청망청병(외언내언)

    먹고 마시고 질주하고 노름하는 증세가 도지고 있다고 한다.그래서 경제안정 기조가 흔들릴까 걱정이라고 한다.재정경제원의 소비동향 분석이 그렇게 입증하고 있다. 자고로 먹고 마시고 유흥에 흥청거리는 일로 망하지 않고 결딴나지 않은 집단이나 개인이 없다.삶의 질을 고상하게 유지하고 국민소득이 높은 이른바 선진국은 하나같이 국민들이 인색할만큼 절제의 체질을 지니고 있다.작고 사소한 일에 근검하고 크고 좋은 일에 쓸 줄 안다.그러기위해 얼마든지 「째째해지는」것이 특징이다.페니를 쓸 줄 알아야 뉴요커가 되고 실링을 아끼는 것이 런던의 신사다. 거기 비하면 우리는 하루만 살고 도망갈 사람들처럼 희떱고 무분별한 기질을 유전인자처럼 지니고 있다.끊이지않는 외세침략과 식민지통치,분단과 전쟁등 지속적인 「난리의 공포」에 지배당해온 경험들이 만든 인자일 것이다.「내몫」이 늘 불안했으므로 『먹는 게 남는 것』이고 『쓰는 게 내 것』이라는 생각에 인박혔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그런 나라가 아니다.스스로 절제하며 성숙해가야 할 선진의 문턱에 와 있다.날림 체질을 극복하고 이 문턱을 넘어야 한다.이 문턱은 흥청거릴 여유는 커녕 옛날의 어려움보다 멀리 굴러떨어질 불안이 더 크게 남아있는 높이의 것이다. 과소비의 도짐은 「실명제 파동」같은 것을 겪느라고 감춰놓았던 재산을 들킨 일부 사람들에게서 생긴 일시적인 현상인지도 모른다.그러나 사치병이란 것은 한번 걸리면 낫기가 쉽지 않고 매우 전염력이 빠른 증세다.특히 유흥병은 마약중독과 같다.탕진의 끝이 범죄유혹과 연결되는 점까지 유사하다. 특히 유혹의 변수가 너무도 많은 오늘과 같은 세월에는 부모들의 절제가 가장 효험있는 자녀의 약이다.다소 흥청거려도 끄떡없는 힘을 축적한 사회가 못되는 우리에게는 그것만이 또한 살아남는 지혜다.
  • 과학의 남용과 성비/신현정 부산대교수·심리학(굄돌)

    사람들은 화투와 같은 확률놀이를 무척 즐긴다.문제는 이러한 놀이에 중독되기도 한다는데 있다.그 이유는 부분강화의 효과에서 찾을 수 있겠다.부분강화란 바람직한 행동에 대해 보상이 항상 주어지지 않고 간헐적으로만 주어지는 현상으로서,간헐적 보상에 의해 형성된 행동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노름은 항상 이기거나 지는 놀이가 아니다.단지 부분적으로만 보상을 받는다.이 때문에 노름은 쉽게 사라지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이유로는 노름꾼의 오류현상을 들 수 있겠다.노름꾼의 오류란 실제로 아무 관계도 없는 독립적인 사건들 사이에서 관계를 찾으려는 경향성을 말한다.동전 던지기 내기에서 연속해서 다섯번이나 앞면이 나왔다고 하자.이제 여섯번째 던지기에서 여러분은 앞뒷면 어디에 내기를 걸겠는가.딸만 다섯명 낳은 어머니가 또다시 임신한 아이의 성을 무엇이라고 예상하겠는가.계속 앞면이 나왔다면(딸),다음번에는 반드시 뒷면(아들)일 것이라고 착각하기가 십상이다.그렇지만 여섯번째 동전던지기(아이)는 먼저 일어난 결과를 고려하지 않는다. 요즈음 남아와 여아의 성비가 엄청나게 차이가 나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노름꾼의 오류에 빠져서 아이를 계속 낳는다면 인구는 늘지언정 남녀의 성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자연의 조화로 그 수가 균형을 이루게 되기 때문이다.그런데 노름꾼의 오류에 빠진 부모의 개인적 욕구와 과학의 남용(?)이 어우러져서,실제로 남아가 엄청나게 많다.인간을 위해 인간이 만든 과학이 출생의 섭리마저도 붕괴시킬만큼 남용되고 오용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참으로 역설적이다.
  • TV의 깡패·카지노 미화(사설)

    아무리 「좋은 드라마」라는 당의정에 쌌어도 폭력은 폭력이고 노름은 노름이다.당의정에 싸기까지 했으니 먹기만 더좋은 해악이 된다.유례없는 히트를 하고 종영단계에 들어선 드라마 「모래시계」는 그런 점에서 많은 책임을 물어야 할 드라마다. 의리와 정의와 힘이 있는 「멋있는 사회」의 극치로 깡패사회를 미화함으로써 환상을 보기쉬운 청소년들에게 「장래의 희망」을 그곳에 두게 만들고,카지노가 근사해 보여 그 게임이 국민학교 아동사이를 풍미하게 만들었다는 것은 모골송연한 일이다. 국가권력이 부정한 폭력과 전적으로 손잡고 『스위스 은행에 무엇인가 비밀스런 것』을 맡겨놓은 채 권력을 행사해 왔다는 식의 설정에 숨을 죽이며 TV앞을 지키는 시청자를 양산한 일은 등골을 서늘하게 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아무 해명의 방법없는 이런 지식을 무책임하게 일방적으로,흥미위주로 주입하면 상당수의 국민들 의식에는 그것이 사실인양 정착하여 지워지지 않는다. 그뿐인가.시청률 경쟁이 전쟁만큼 치열한 판에 이제는 매체들의 안방폭력이 나날이상한선을 경신해가는 구실도 주게 되었다.거기에 활자매체들의 증면경쟁 회로와 맞물려 주간지 한권 분량의 연예오락 페이지가 느는 바람에 칭송 일변도의 선전매체를 얻게 된 「폭력 미학의 드라마」는 유사품시대를 당분간 누릴 것이다.이통에 절치부심한 다른 매체들의 「분발」이 또 얼마나 극성스럽겠는가.벌써부터 암담한 생각이 든다. 방송매체가 이렇게 상업적 목적에 치달으면 그 역기능은 최대화한다.그 책임을 누가 질 것인가.그 역기능은 어디 다른 세계에 있는 외부의 적을 공략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아이들과 우리 자신을 침공하고 있다.그것을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그리고 각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 노름빚 갚으려 조카 납치/숙모 긴급구속

    서울 성동경찰서는 5일 노름빚을 갚기 위해 큰집의 조카를 유인,감금한 뒤 돈을 요구한 장영숙(37·여·성동구 도선동)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미성년자 약취유인)혐의로 긴급구속했다. 장씨는 지난 3일 하오2시쯤 조카 최모양(16·여)에게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했으니 숙모와 함께 병원에 가자』고 속여 불러낸 뒤 경기 수원시 권선구 Y여관 등지에 22시간여동안 감금하면서 최양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2천7백만원을 입금시키지 않으면 조카를 죽여버리고 나도 함께 죽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장씨는 동대문구와 성동구 일대 도박장을 전전하며 고스톱 등으로 1천여만원의 노름빚을 지게 돼 빚독촉에 시달리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 심층취재/여객·화물 10개노선 「황금뱃길」로

    ◎한·중 해상직항로 실태와 문제점/90년이후 매년 급증… 올 18만 예상/여객/작년 「컨」27만TEU… 연내 38만넘어/화물/문제점·대책/추가항로·선박투입 지연… 적체 심화/부실 서비스에 도박·밀수·폭력 성행/상반기중 카페리노선 3곳 더 개설 지난 92년 8월 이뤄진 한중 수교로 양국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교류가 확대되면서 새로운 협력관계의 발판을 구축해 가고 있다. 금단의 땅이었던 중국을 찾는 관광객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경제부문의 교류는 최근 대 중국 투자환경 여건의 개선에 따라 국내업체의 중국 진출붐이 일어 교역량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이같이 교류활성화에 따른 여객·물동량의 급증추세에 힘입어 한중항로는 순항을 거듭하면서 「황금뱃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양국이 수교를 맺기 전인 지난 90년 인천∼위해간에 처음으로 개설된 한중해상항로는 현재 10개 항로로 늘어났으며 양국간에 추가항로 개설이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있다.한중 항로의 전반적 실태 및 전망,그리고 지금까지 드러난 문제점등을 종합,진단해 본다. ▷항로개설 경위◁ 한중간의 해운협력관계는 수교전인 지난 88년 6월 우리 경제대표단의 중국방문시 양국이 합작해운회사를 설립,공동운영하기로 합의하면서 시작됐으며 같은 해 8월 선주협회내에 「한중해운협의회」설치를 통해 한중간 해상직항로 개설을 추진하면서 본격화됐다. 이에 따라 지난 90년 9월 한중합작회사인 위동해운유한공사가 인천∼위해간 2백30마일 항로에 9천9백78t급 「뉴골든브릿지호」를 투입함으로써 한중항로시대의 막을 올렸다. 화물항로의 경우는 91년 8월 역시 한중합작회사인 경한해운의 1천6백t급 적재능력 1백37TEU의 「트레이드」호가 부산∼청도간을 첫 운항함으로써 시작됐다. 그러나 실질적인 정부차원의 해운협력은 한중수교 이후 해운회담 개최를 통해 이루어져 왔으며 92년 11월 북경에서 열린 제1차 해운회담에서는 정기선을 제외한 양국 국적선의 자유기항을 같은 달 13일자로 전면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93년 2월 서울에서 열린 제2차 해운회담에서 비로소 한중해운협정이 조인돼 양국간 해운협력관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실태◁ 지난 90년 9월 인천∼위해간 취항으로 시작된 한중간 여객항로는 91년 12월 인천∼천진,93년 5월 인천∼청도,지난 8월에는 부산∼연태항로가 각각 추가로 개설돼 현재 모두 4개 노선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위해·청도는 위동항운유한공사의 9천9백78t급 「뉴골든브릿지호」에 의해 각각 주 1회·주 2회씩,천진은 진천항운유한공사의 1만9백56t급 「천인호」에 의해 월 6회 운항되고 있다. 또 부산∼연태간 항로는 연태진성국제선무유한공사의 「황해호」에 의해 월 6회 운항되고 있다. 이들 한중간을 운항하는 카페리호 선사는 모두 우리나라 기업과 중국측의 공사가 공동출자한 합작회사로 선원도 양국인이 혼성돼 있다. 이와 함께 양국간 화물을 운송하는 컨테이너항로는 현재 모두 6개의 항로가 개설돼 있다. 부산∼상해·청도·대련·천진간 항로는 지난 91년 8월,중국선사들이 독점운영하는 부산∼연운,부산∼남경간 항로는 지난해 2월과 5월 각각 개설돼 운항중이다. 이같은 항로 활성화에 힘입어 지난 91년 5만7천2백11명에 불과하던 이용승객이 92년에는 10만6백92명으로 76.7% 늘어났으며 93년에는 11만6천7백76명으로 15.9% 증가했다. 92년에는 중국교포의 국내 취업붐의 영향으로 입국인원이 5만3천95명으로 출국인원 4만7천5백97명보다 11.5% 많았으나 93년에는 불법취업자에 대한 단속이 강화돼 오히려 출국이 6만4천2백36명으로 입국 5만2천5백40명보다 22.2% 많았다. 또 91년 8만3천9백62TEU의 수송에 그쳤던 화물컨테이너는 92년 12만8천4백62TEU로 53.9% 늘어났으며 93년 22만4천1백81TEU로 74.5% 증가했다. ▷전망◁ 관광객이 날로 늘어나고 있는데다 경제교류 활성화에 따라 앞으로 한중간을 오가는 승객과 화물물동량은 증가추세가 계속돼 한중항로는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수교이후 카페리항로를 이용하는 여객이 매년 약 20%의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4월 중국여행 자유화조치 이후는 중국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 올해는 50%가 늘어난 18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해 6월 백두산관광이 시작되면서부터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승선이 어려울 정도로 가파른 상종가를 거듭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양국간의 수출입 활성화로 화물수송도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한햇동안 대 중국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증가했으며 수입도 10.9% 늘어나는 등 전체 물동량은 27만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늘어났으며 올해말까지는 38만TEU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품목도 수출의 경우 교류초기에는 섬유·합판·전자제품 등에 국한됐지만 자동차·화공약품 등으로,수입도 철강·고철·원당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이처럼 한중항로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자 당국은 현재의 항로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다고 보고 항로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양국은 지난 93년 8월 열린 제1차 해운협의회에서 인천∼대련,인천∼청도,부산∼상해간 3개 카페리항로를 추가로 개설하기로 합의한바 있어 늦어도 올 상반기까지는 이들 항로도 개설될 전망이다. 이와함께 지난해 6월말 제2차 해운협의회에서 목포∼연운간 카페리항로를 개설하고 화물항로에 양국에서 각각 4척의 컨테이너선을 추가,투입하기로 했으며 중국측이 제안한 인천∼단동,인천∼영구간 항로도 인천항의 접안시설이 확보되는대로 개설하기로 합의해 한중항로는 조만간 입체화될 전망이다. 문제점 지금까지 양국간의 해운정책이 실체적 상황에 맞춰졌다기 보다는 양국간의 정치적 상황논리에 의존하다 보니 정책이 현실과는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단적으로 한중항로에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추가항로개설 및 선박투입은 이를 따라가지 못해 승객적체 등 갖가지 문제점이 파생되고 있다. 카페리항로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보통 7∼15일씩 기다려도 정상적인 방법으론 표를 사기가 어려우며 특히 추석·설날 등 명절 때에는 웃돈을 주고 배표를 구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배표 품귀현상을 틈타 일부 여객선사 중국현지 매표소측이 승객들을 상대로 표값의 3∼5배에 이르는 웃돈을 요구하는 행위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어 이용객들의 심한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해말 인천∼위해간 뉴골든브릿지호를 타고 입항한여행객들은 선사인 위동항운 중국사무소측이 고의로 창구에 「표매진」공고를 낸뒤 표를 빼돌려 2∼10배의 웃돈을 받고 팔고 있다며 항의하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또한 카페리호내에서 자주 발생하는 선상폭력 및 도박·서비스 부재 등도 이용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지난달 17일 인천항에 입항한 뉴골든브릿지호의 승객 일부는 선상폭력근절 및 서비스개선 등을 요구하며 선사사무실 및 인천지방해운항만청에 몰려가 6시간동안 항의하는 사태가 일기도 했다. 무역관계로 한달에 3차례이상 중국을 오간다는 김광수(57·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2가)씨는 『화교승객들끼리의 선상폭력이 자주 발생하고 선내 사우나실에서는 노름판이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으나 승무원들이 제지하는 일이 거의 없고 선내 음식값이 시중가의 2배에 이르는 등 서비스도 형편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함께 최근들어 우리나라와 중국을 오가는 출입국자가 크게 늘면서 인천항이 대중국밀수의 온상으로 변해가고 있다. 인천세관이 지난해 상반기중 적발한 대중국 밀수는 47건 2백29억7천만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69억9천만원보다 무려 2백48%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중국교포와 선원들이 배에 물건을 숨겨들여오는 밀수가 날로 급증하고 있으며 품목도 점차 다양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가 본 한­중 해상직항로/이용우 항만청 진흥과장/“해운보호주의 벗어야한다”/세계화·개방화 맞춰 서비스개선 등 시급 지금까지는 한·중항로에 대한 우리의 정책방향은 무엇보다도 중국의 사회주의 특성을 감안한 양국간 호혜평등주의를 실현하는데 우선순위를 두어왔다. 이러한 원칙에 따라 양국은 한·중항로를 개설하기에 앞서 합작선사를 설립하고 항로에 동일한 척수의 배를 투입,운항토록 하였으며 선박의 추가투입도 양국간에 합의를 통해서만 할수 있도록 운영되어 왔다. 이러한 규제는 항로개척 초기단계에서는 항로의 안정화라는 측면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으나 점차 해운업의 자유로운 시장진입을 가로막는 해운보호주의의 한 유형이 되어가고 있다. 이와같은 보호주의는 해운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동시에 선진해운국과의 해운마찰의 한 요인이 될 수 있는 등 부작용 측면이 대두되고 있다. 자유로운 경쟁원리에 의해 기업의 경쟁력 및 서비스수준이 보다 향상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시장진입 제한이 계속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현재 세계 9위의 해운국으로 부상해 있는 우리나라의 해운정책이 국제화·개방화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자율경쟁의 보장과 해운세계화에 초점을 두고 있는 만큼 한·중항로도 이러한 추세로 나아가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관점에 따라 한·중양국은 현재 4개로 되어 있는 한·중간 여객항로와 6개의 화물항로만으로는 급증하는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다고 보고 항로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어 개방화 추세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8월 한·중간 1차 해운협의회에서 인천∼대련,인천∼청도,부산∼상해,부산∼연태간 4개 카페리항로를 추가로 개설하기로 합의한바 있으며 이 가운데 부산∼연태 항로는 이미 지난해 8월 개설됐으며 나머지 항로도 늦어도 올 상반기까지는 개설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와 관련,정책당국으로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한·중항로 참여 선사들이 서비스 특화개발 등 전면개방에 대비한 수용자세를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한·중항로를 운항중인 카페리호에서 웃돈요구와 서비스부재 등 각종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경쟁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개방화시대에 맞춰 서비스의 현격한 개선이 없이는 역시 조만간 다각화될 것으로 보이는 한·중항공항로에 대해 점차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며 기존 참여 선사들의 도태현상마저 일 우려가 있다. 특히 화물의 경우 중국선사 및 외국선사와의 집하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화주에 대한 서비스개선 및 운임경쟁력을 확보하지 않고는 다른 특별한 대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정부로서도 중국정부와의 연례 해운협의회 등을 통해 우리 선사의 중국내 영업환경개선이 이뤄질수 있도록 하는 한편 항로에 대한 규제도 점진적으로 철폐해 나갈 계획이다.
  • 쁘렝땅백화점/사주차남 한때 피랍/대구 화성산업대표

    ◎10억요구 납치범 4명 긴급구속 【대구=남윤호기자】 서울 쁘렝땅백화점과 대구 동아백화점을 운영하는 대구 화성그룹 이윤석회장(76)의 차남 이홍중(46·화성산업 대표이사)씨를 납치,10억원의 몸값을 요구하던 일당 4명이 경찰에 잡혔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27일 하오 이씨를 납치한 김창규씨(40·경북 경산시 개양동 초원아파트),김대수씨(34·인테리업·경북 구미시 신평2동),김모군(18·문경 M공고 2년),장모군(18·문경 M공고 3년) 등 4명을 붙잡아 약취강도 미수 및 강도상해 혐의로 긴급 구속했다. 김씨 등은 이날 상오 7시20분쯤 대구시 수성구 지산동 녹원아파트앞 테니스장에서 운동을 하러나온 이씨를 범인 김씨의 경북 1루6107호 그랜저승용차 트렁크에 옮겨 태워 납치한후 이씨집에 첫 협박전화를 걸어 10억원의 몸값을 요구했다 범인들은 이어 세번째 전화에서 몸값을 5억원으로 낮춘후 이날 하오 5시30분쯤 몸값을 갖다 놓도록 요구했던 대구시 수성구 신매동 자동차검사소앞 길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범인 김씨는 대구시 S건설 이사로 최근노름으로 진 빚 2억원을 갚기위해 아파트건설과 관련,알게된 이씨를 납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 키스장면­화투그림­짐승이빨 등 도안/저질 X마스카드 범람

    ◎초중고 주변서 버젓이 팔아/원색문구까지 삽입… 탈선·비행 부추겨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서울 시내 국민학교와 중고등학교 주변과 주택가 등지의 일부 문구점에서 선정적이고 사행성을 부추기는 크리스마스카드가 범람하고 있어 어린 학생들의 정서를 해치고 있다. 특히 이들 카드는 원색적인 문구와 낯뜨겁고 저질스런 입체그림으로 가득차 있어 자칫 성탄과 연말연시를 앞두고 청소년들의 탈선과 비행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또 일부 학교교실과 가정에까지 저속한 카드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어 어른들의 상술에 청소년들의 성적 호기심이 왜곡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11일 서울 마포구 용강동 Y국민학교 앞 A문구점에서는 10여명의 어린 학생들이 문구점 앞길에 진열된 크리스마스카드를 고르고 있었다. 이들 카드가운데는 겉표지에 「하얀 눈이 내리는 크리스마스 밤에…」라고 새겨져 있고 카드안쪽을 펴면 남녀가 두손을 벌리고 입술을 내민채로 껴안고 있는 그림을 비롯해 각종 선정·저질카드가 섞여 있었다. 「황홀한 고백,오늘밤에 고백할께요,눈을 감으세요,사랑해요」라는 문구가 원색적인 그림과 함께 새겨져 있는 또다른 카드의 안쪽에는 여자가 남자에게 입을 맞추는 모습이 입체적으로 나타나도록 돼 있어 학생들의 눈길을 끌었고 10대 소년·소녀가 방안에서 손을 맞잡고 입술을 맞추는 모습이 창문너머 보이는 카드도 한 어린이의 손안에 쥐어져 있었다. 또다른 카드는 「이 카드를 여는 순간 당신에게 엄청난 행운이 올 것입니다」라는 글귀가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를 배경으로 적혀 있고 카드를 펴면 화투패의 4배쯤되는 크기로 화투의 「팔광」과 「삼광」을 겹친 입체그림이 「이건 아무나 잡는게 아니니까요」라는 문구와 함께 그려져 있어 속칭 「도리짓고땡」이라는 화투노름을 암시하고 있었다. 또 이날 서대문구 홍은동 H국민학교근처 Y선물점에도 이 학교 학생 5∼6명이 휴일을 맞아 크리스마스카드를 고르고 있었다. 「부드럽고 깨끗한 당신의 파트너가 크리스마스 밤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문구가 새겨진 카드와 코를 후빈 손가락을 상대방에게내보이는 저질그림을 새긴 카드,선정적인 옷차림의 여자 사진이 실린 카드,안쪽을 펴면 짐승이나 드라큐라의 이빨이 입체적으로 벌려져 잔인성과 폭력성을 부추기는 카드 등 유치하고 섬뜩한 그림의 카드들이 진열대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박모군(12·H국교 6년)은 『평범한 카드보다는 묘한 흥분감을 일으키는 그림이 새겨진 카드들이 친구들사이에서도 인기가 좋고 왠지 손길이 더 간다』고 말했다. 학부모 양호석씨(60·홍은동 48의 84)는 『학교주변이나 주택가 문구점·선물가게의 무분별한 상술로 어린 학생들의 동심이 더럽혀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당국의 단속이전에 상인들이 앞장서서 판매를 자제해야 할것』이라고 꼬집었다.
  • 돈과 여자엔 양보없다(최두삼 귀국리포트:14)

    ◎노름빚 떼먹으려면 목숨걸어야/옛날부터 여자 부족… 노총각은 마카오에 들르면 가장 눈에 띄는 것중의 하나로 마카오반도에서 바로 앞 타이파섬까지 연결하는 타이파대교(대교)를 들 수 있다.마치 거대한 용이 꿈틀거리는 듯한 모습의 이 다리는 대형선박들이 자유롭게 지나다닐 수 있도록 다리 중심부분을 어림잡아 수면위로 70∼80m나 높게 축조한게 특이하다. 이 중심부 꼭대기는 용도가 특이하다.「도박의 도시」인 이곳에서 도박으로 돈을 몽땅 잃고 나면 우선 자식들을 팔아먹고,그 다음 마누라까지 잡혀놓고 최후의 한판을 벌이다 실패하면 마지막으로 갈 곳이 이 다리 꼭대기밖에 없다고 한다.여기가 인생을 마감하는 자살장소로는 그만이기 때문이다.그래서 이곳에서 자살하려면 어떨 때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까지 있다. 한국이라면 노름빚따윈 얼마든지 떼어먹어도 큰 탈이 없다.법으로도 이런 빚은 보장을 받지 못한다.하물며 마누라를 잡혀먹는 일따윈 그 자체가 불법행위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되찾을 수 있는게 한국이다. 그러나 마카오나 홍콩·대만·중국본토등 중국인이 사는 곳은 이 문제가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중국인 사회에서는 여자와 노름빚에 양보가 없기 때문이다.노름빚을 안갚으려 잔꾀를 부리다간 칼부림을 당해 목숨마저 제대로 보존하기가 어려운게 현실이다. 중국인들에겐 단돈 1위안(원)이라도 빌렸으면 반드시 갚아야 하는게 철칙이다.이 원칙은 심지어 부자지간에도 지켜지는 생활관습이어선지 노름빚이라 해도 절대 예외가 없다고 한다. 대만에 체류중인 한국인들중에는 이런걸 모르고 전화통화나 버스비로 중국친구에게 꾼 돈을 잔돈이라며 의도적으로 갚지 않는 경우가 많다.그래서 대북에 오래 주재해온 무역진흥공사의 한 간부는 『한국인들이 이곳에 오면 가장 먼저 주의할 사항으로 중국인에게 꾼 돈은 반드시 갚으라』고 일러준다고 말한다. 중국인들은 남에게 꿔준 돈을 절대로 잊지도 않는다.친구지간에도 『내 수첩엔 자네가 몇년 몇월 며칠날 얼마를 꿔간 것으로 적혀있네』라고 정확히 상기시켜 준다.한국에서도 직장 근처 중국집에서 자장면 한그릇을 외상으로 먹고 다른 곳으로 직장을 옮겨 4∼5년쯤 지났다해도 안심할게 못된다.언젠가는 반드시 외상값을 받으러 찾아오기 때문이다. 돈을 아끼는 만큼이나 절대 양보 못하는 것이 하나 더 있다면 그것은 여자다.중국사내들이 목숨을 걸고라고 남에게 빼앗기지 않으려는게 자기 아내다.그것은 아마도 오랜 세월을 여자의 절대부족속에 살아온 때문일 것이다.최근의 통계로도 중국에서는 남자가 여자보다 6%나 더 많다.5살이하의 갓난아이의 경우 남자가 10%가량이나 더 많아 앞으로 이들의 혼인때는 더욱 심각한 처녀쟁탈전이 벌어질 판이다. 지금도 농촌에서는 장가 못든 청년들이 두눈에 불을 켠채 신부감을 찾고 있으나 웬만한 처녀들은 모두 도시로 줄행랑을 치기 때문에 쉽지가 않다.그래서 외딴 산간벽촌에서는 인신매매혼이 그치질 않는다.홍콩신문들에 따르면 처녀들을 납치해 산간에 팔아먹는데 요즘 이런 신부값은 약 5천위안(50만원)이다.이 정도의 돈을 산간벽지에서 마련한다는 것은 10여년에 걸친 각고의 노력 없이는 불가능하다.그래선지 산촌 총각들은 이렇게 사들인 신부를 경찰에서 내놓으라 하면 『내돈 주고 내가 샀는데 무슨 말이냐』고 항변하면서 그 이유를 납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만약 산간벽지로 팔려간 여자가 도망이라도 치려한다면 목숨을 내걸어야 한다.온마을 사람들이 지키며 도망치지 못하게 감시하고 있는데다,또 멀고도 험악한 산길을 애써 도망친다 해도 인가를 발견하기 전에 사나운 산짐승에게 잡혀먹힐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여자가 이처럼 귀해지자 30∼40세가 넘도록 장가를 들지못한채 총각귀신이 되어가는 오빠를 둔 누이동생은 환친결혼이라는 묘한 관습의 희생물이 되기도 한다.환친결혼이란 장가못든 노총각과 누이동생을 동시에 두고 있는 두 집안끼리 서로 교차로 결혼을시키는 것이다.즉 A집안의 노총각은 B집안의 처녀에게 장가를 들고 반대로 B집안의 노총각은 A집안의 처녀와 결혼을 하는 것이다.이 경우 두 집안은 서로 손해볼 것이 하나도 없어서 가난한 농가에서 이따금 애용하고 있는 혼인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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