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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重그룹, 친환경 암모니아 추진선 상용화 속력 낸다

    현대重그룹, 친환경 암모니아 추진선 상용화 속력 낸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친환경 기술 암모니아 연료공급시스템 개발에 성공하며 암모니아 추진선 상용화에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사 한국조선해양과 계열사 현대중공업은 업계 최초로 친환경 암모니아 연료공급시스템에 대한 개념설계 기본인증(AIP)을 한국선급(KR)으로부터 받았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연료공급시스템은 항해 중에 자연 발생하는 암모니아 증발 가스를 활용해 배기가스 내 질소산화물을 제거하고, 잔여 증발 가스는 엔진 연료로 사용하는 고효율 친환경 설비다. 이 시스템은 극소량의 암모니아도 외부 유출 없이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이중누출 방지 가스 처리시스템을 갖춰 안전성을 한층 높였다. 암모니아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차세대 친환경 연료다. 암모니아 추진선은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70%까지 줄여야 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를 충족할 수 있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암모니아는 분자 구조상 질소를 포함하고 있어 유해 물질인 질소산화물이 배출된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을 통해 암모니아 추진선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을 크게 줄임으로써 IMO 규제를 충족할 수 있게 됐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암모니아 추진선 상용화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면서 “무탄소 친환경 선박인 전기, 수소 추진선 개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노르웨이선급으로부터 암모니아 추진 초대형 유조선에 대한 기본설계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 5월에는 ‘그린 암모니아 해상운송 및 벙커링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암모니아 선박 상용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열린세상] 탄소중립 해법, 산림에서 찾아야/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탄소중립 해법, 산림에서 찾아야/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2021년 들어 세계적으로 예년에 비해 기후위기의 피해가 더욱 심각해지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서부 지역 리튼 마을을 통째로 삼켜 버린 대형 산불이 났고, 독일에서는 100년 만의 기록적 폭우로 수많은 사망자와 이재민이 발생했다. 더이상 지금과 같은 폭발적인 탄소배출 추세를 꺾지 못한다면 가까운 장래에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을지도 모를 끔찍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기후변화 과학자들은 경고하고 있다. 올해 출범한 미국 바이든 정부는 기후위기 정상회의를 개최했고, 유럽연합(EU)은 ‘EU 기후법’을 제정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엄중한 환경 변화를 직시하고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직속으로 세계 최초로 ‘2050 탄소중립위원회’를 발족시켰다. 문제는 이제부터인데 과연 이를 구체화할 수 있는 합리적 정책 대안이 무엇인가를 모색하는 데 정책 설계자의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다행히 2015년에 지역 진흥 컨설턴트인 모타니 고스케가 쓴 ‘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는 책에서는 산림을 이용해 탄소중립을 해결하는 두 가지 방법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하나는 목재를 이용해 고층 건물을 짓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목재 가공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톱밥이나 자투리 목재들인 바이오매스를 활용해 열발전소를 지어 산촌 지역에 자급자족형 전기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이다. 첫째, 탄소중립 시대에 목조 건축이 콘크리트 철골 구조 건축물에 비해 유리한 이유는 장기간 탄소를 저장해 줌으로써 이산화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억제한다는 점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로 국제사회가 ‘자국에서 수확한 목재 및 목재제품(HWP)’에 대해 탄소반감기를 계산해 해당 국가의 탄소 축적량으로 인정해 주는 조치를 들 수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제재목(35년), 합판(25년), 종이(2년)와 같이 목재 가공 단계에 따라 차별화된 탄소 축적량을 인정하고 있는데, 이에 따르면 제재목인 목재를 건축재로 활용하는 경우 가장 오랜 기간의 탄소 저장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탄소중립 시대에 부응하기 위해 일본은 ‘공공건축물 목재 의무화 및 이용촉진법’을 시행하고 있고, 프랑스는 ‘신축 공공건축물 목재사용 법제화’를 서두르고 있다. 최근 직각으로 겹쳐진 판인 새로운 집성재 CLT(Cross Laminated Timber)가 개발되면서 고층 목조 건축에 일대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세계 최고층 목조 빌딩인 노르웨이의 미에스토르네는 18층에 높이가 85.4m에 이른다. 건축 연한이 다된 콘크리트 철골 구조 건축물들은 거대한 탄소를 내뿜는 쓰레기로 지구온난화의 또 다른 주범이다. 둘째, 바이오매스를 활용해 최위험 인구 소멸 지역인 산촌을 젊은이들이 살기 좋은 도시로 변모시키면서 동시에 탄소중립 목표도 달성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오스트리아의 귀싱 마을이다. 이 마을에서는 이용되지 않는 목재가 폐기물로 매년 몇천 톤이나 숲속에서 사라져 가는 것을 보고 이를 자원화하기 위해 팰릿 보일러를 만들어 열과 전기를 자체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일부에서는 산림 바이오매스가 연료의 생성과 연소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지 않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대경일보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미국이 16.7GW로 바이오매스 발전을 가장 많이 하고 있고, 환경선진국인 독일과 일본에서도 점차 늘리는 추세에 있다. 국제에너지기구인 IEA도 산림 바이오매스는 석탄처럼 땅속에서 캐내는 화석연료와 달리 생장 과정에서 저장한 탄소를 연소 과정에서 다시 공기 중으로 내보내기 때문에 탄소의 추가 배출이 없는 에너지원으로 간주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산림청 간의 부처 칸막이를 없애는 정책의 일환으로 현재의 연탄보조금을 산림 바이오매스 재원으로 활용한다면 별도의 재원을 마련하지 않고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2050 유엔전략보고서’에서는 기후위기가 심각한 이때 친환경 에너지 확보에 실패한 국가는 후진국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제 더이상의 소모적 논쟁보다는 탄소중립 사회를 건설하는 데 필요한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할 때다.
  • 현대重그룹, 해상용 이산화탄소 주입 플랫폼 개발

    현대重그룹, 해상용 이산화탄소 주입 플랫폼 개발

    현대중공업그룹이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한국형 해상용 이산화탄소 주입 플랫폼 개발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중공업과 한국조선해양은 31일 이 이산화탄소 주입 플랫폼이 노르웨이 DNV로부터 기본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플랫폼은 육상에서 포집 후 고압 액화돼 해상으로 운송된 이산화탄소를 해저 땅속에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현대중공업 등은 2025년부터 동해 가스전에 연간 40만t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생산이 곧 종료되는 동해 가스전에는 연간 40만t씩 30년간 총 1200만t의 이산화탄소가 저장될 예정이다.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기술(CCS)’은 산업시설 등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압축해 육상이나 해저에 저장하는 기술이다. 현대중공업 등은 올해 4월 동해 가스전을 활용한 CCS 사업에 관한 국책과제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중공업은 플랫폼 기본설계를, 한국조선해양은 이산화탄소 주입 공정 및 시스템 개발을 맡았다. 한국석유공사는 동해가스전 운영 경험을 토대로 주입과 운영 기준을 제공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리포트에 따르면 2060년까지 매년 20개 이상의 이산화탄소 지중 저장 프로젝트가 발주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의 차별화된 해상 플랫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상용 이산화탄소 주입 플랫폼을 개발했다”면서 “관련 기술 개발에 더욱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울산시 등과 함께 2025년까지 부유식 풍력단지에서 100㎿급 그린수소 실증설비를 구축하는 사업에 참여하는 등 탄소중립을 위한 친환경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와우! 과학] 이제는 로봇이 미사일 발사?…이동식 무인 발사대 로그

    [와우! 과학] 이제는 로봇이 미사일 발사?…이동식 무인 발사대 로그

    최근 하와이 인근 바다에서 진행된 미 해군의 SINKEX(Sink at Sea Live Fire Training Exercises)에는 새로운 개념의 신무기가 등장했다. 미국의 군용 트럭 제조사인 오시코시 디펜스가 개발한 원격 조종 로봇 차량인 로그(ROGUE)가 바로 그 주인공으로 이 회사기 개발한 합동 경량 전술차량(JLTV) 차체 위에 NMESIS(Navy Marine Expeditionary Ship Interdiction System) 미사일 발사대를 탑재했다. (사진) NMESIS는 군함과 차량에서 대함 미사일을 발사하는 시스템으로 미 해군의 주력 대함 미사일인 하푼 시리즈보다 약간 작은 NSM(Naval Strike Missile) 대함 미사일 2~4기를 탑재한다. 이 미사일은 노르웨이의 콩스베르그사가 개발했으며 유럽 국가는 물론 미 해군과 해병대도 도입했다. NSM은 길이 4m에 185㎞의 사거리를 지니고 있으며 탄두 무게는 125㎏ 정도다. 작은 크기 덕분에 JLTV 같은 소형 전술 차량에도 탑재할 수 있다.그런데 막강한 공군력과 해군력을 지닌 미 해군과 해병대에 왜 원격 조종 로봇 발사대가 필요할까? 일단 전쟁이 발발하면 미사일 발사대는 매우 가치가 높은 목표물로 적의 집중적인 표적이 된다. 물론 지금까지는 미국의 전력이 압도적이고 제공권을 장악하고 있어서 미군은 주로 적의 미사일 발사대를 파괴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앞으로 강대국과의 전쟁 상태도 배제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드론 공격이나 급조 폭발물에 의한 공격 등 비정규전에 따른 위협도 존재한다. 따라서 미사일 발사대의 생존성을 높일 방법이 필요하다. 이동식 무인 로봇 발사대는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로 몇 가지 큰 장점이 있다. 로그는 두 기의 NSM 대함 미사일을 탑재하고도 전체 크기가 JTLV와 큰 차이가 없을 만큼 작다. 따라서 적의 눈에 잘 띄지 않을 뿐 아니라 은닉하거나 운반하기도 쉽다. 이보다 더 큰 장점은 적의 공격을 받아 파괴되더라도 인명 손실이 없다는 점이다. 미사일 발사대는 폭발성이 매우 강한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어 적의 공격에 취약할 뿐 아니라 탑승한 병사의 생존을 보장하기 어렵다. 원격 조종 무인 발사대는 이런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사실 미사일, 탄약, 연료 등 인화성과 폭발성이 높은 고위험 화물을 지닌 차량은 무인화 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리고 최근 급격히 발전한 원격 조종 및 자율주행 기술을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한 시도이기도 하다. 다만 비싸고 위험한 미사일을 지닌 차량이 고장 나거나 만에 하나라도 오인 사격을 한다면 단순히 미사일 손실을 넘어서는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신뢰성을 충분히 검증한 후 실전 배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하늘을 나는 무인기인 드론은 21세기 전쟁의 주역이 됐다. 지상 군용 차량의 무인화 역시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무라카미 하루키 “스가 총리, 귀는 없고 눈만 좋은가보네”

    무라카미 하루키 “스가 총리, 귀는 없고 눈만 좋은가보네”

    일본의 유명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향해 비판과 조언은 듣지 않으면서 보고 싶은 것만 본다고 비판했다. 30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무라카미는 지난 29일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도쿄 FM’의 프로그램 ‘무라카미 라디오’에서 스가 총리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스가 총리가 지난 7월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개최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일본 내 코로나19 감염 상황에 대해 “긴 터널에서 출구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무라카미는 “만약 출구가 보이기 시작했다면 스가 총리는 굉장히 시력이 좋은 것”이라며 “나는 스가 총리와 동갑이지만 출구 같은 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람은 듣는 귀는 별로 없는 것 같은데 눈만은 좋은 것 같다”라면서 “우리들은 진짜 출구가 보일 때까지 잘 살아남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스가 총리는 1948년생, 무라카미는 1949년생으로 태어난 해는 다르지만 각각 12월생과 1월생으로, 날짜로 따지만 두 사람의 나이는 한 달 차이도 안 난다. 지난해 9월 스가 총리가 취임한 이후 안보법 제정이나 과학의 군사적 이용 등을 비판해 온 학자 6명에 대해 일본학술회의 회원 임명을 거부해 논란이 되자 무라카미는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과의 인터뷰에서 “비판을 받으면 (제대로 듣지 않고) 다른 비판을 되던지고 있다.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면서 “일본의 총리조차 그렇게 행동하고 있다”며 스가 총리를 비판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일본 주간지 다이아몬드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부실 대응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치가들이 최악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아베 신조 전 총리와 그 뒤를 이은 스가 총리를 모두 비판했다. 무라카미는 “지금 총리도 종이에 쓰인 것을 읽고 있을 뿐”이라며 기자회견이나 국회 답변 때 원고에만 의존한다는 지적을 받는 스가 총리의 소통 능력 부재를 꼬집기도 했다. ‘노르웨이의 숲’을 비롯해 ‘1Q84’, ‘기사단장 죽이기’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무라카미는 해마다 노벨문학상 수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곤 한다.
  • 미국은 필사의 대피작전, 유럽은 속속 중단

    미국은 필사의 대피작전, 유럽은 속속 중단

    ‘미국의 필사적인 대피작전, 대피작전 속속 중단하는 유럽’ 수도 카불 공항 인근 자살폭탄 테러 이후 미국과 유럽의 대응이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미국은 아프가니스탄 대피 및 철군 시한을 4일 앞둔 27일(현지시간)에도 막바지 탈출 작전을 이어갔다. 미 국방부는 이날 오전 5400명이 대피를 위해 카불 공항에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며 31일 대피 및 철군 완료를 거듭 천명했고, 행크 테일러 미 합참 소장은 마지막 순간까지 사람들을 대피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불에서 또 다른 테러 가능성에 대한 우려 속에 미국의 철수 작전은 극도의 긴장감과 철통같은 경비 태세 속에 긴박한 작전이 진행됐다고 AP는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팀으로부터 “카불에서 또 다른 테러 공격 가능성이 있다. 이번 임무의 다음 며칠은 지금까지 가장 위험한 시기가 될 것”는 보고를 받았다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미국은 차량을 이용한 자살폭탄 가능성 탓에 일부 도로를 폐쇄하라고 탈레반에 전했으며, 탈레반이 설치한 검문소도 더 엄격해다고 한다. 미군은 일부 공항 입구를 폐쇄했고, 공항 상공에 유인기와 무인기를 계속 띄워 주변을 감시했다. 공항에는 로켓 공격에 대비한 방어체계도 작동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 벤 월러스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전 BBC 등과의 인터뷰에서 카불 공항에서 구출작업이 몇 시간 안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러스 장관은 아프간인 통역사 1100명과 영국인 150명 등이 남겨질 것이라며 모두 데려오지 못해 크게 유감이라고 말했다. AP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벨기에는 이날로 아프간 대피 작전을 끝냈다. 독일도 전날 카불 공항에서 군 항공기로 자국민과 아프간 현지 협력직원을 빼 오는 대피 작전을 종료했다. 아프간에 여전히 자국민과 아프간 현지 직원 등 1만명 이상이 남은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군 작전 종료후에도 탈레반에 위협받는 이들이 빠져나올 수 있도록 계속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탈리아 루이지 디 마이오 외무부 장관은 자국 외교관과 군인, 아프간 시민 등을 태운 마지막 대피 항공편이 카불에서 출발했다고 말했고, 스위스 외무부도 독일군의 도움으로 스위스 국적자 34명을 포함해 385명을 대피시킴으로써 아프간 구출 작전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현지에는 국제기구 직원 등 스위스 국적자 11명이 아직 남아 있다고 한다. 스웨덴도 이날로 대사관 직원과 그 가족, 현지에서 고용된 경비 요원, 스웨덴인 등 1100여명의 대피 작전을 끝냈음을 알렸다. 안 린데 스웨덴 외무장관은 아직 스웨덴인과 아프간 현지 직원이 남아있다면서 아프간을 떠나는 것을 돕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프랑스도 27일 아프간 대피 작전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전날 카불 공항 테러 여파로 계획을 변경했다. 클레망 본 외교부 유럽담당 장관은 이날 유럽1 라디오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작전을 계속하겠다”고 말했고, 프랑스 정부 특사단은 탈레반 측과 대피 작전을 두고 직접 협상에 나섰다.
  • 피란민 수천 명 뒤로하고…텅 빈 수송기 카불공항 탈출

    피란민 수천 명 뒤로하고…텅 빈 수송기 카불공항 탈출

    아프가니스탄 현지 영국인이 수천 명의 피란민을 뒤로하고 텅 빈 상태로 카불공항을 이륙한 수송기 내부를 공개해 충격을 안겼다. 카불에서 비영리 동물보호단체를 이끌고 있는 영국인 남성 폴 파팅(52)은 아내 카이사(30)가 노르웨이로 탈출하면서 매우 수치스러운 상황을 마주했다고 20일 스카이뉴스에 밝혔다. 파팅은 19일 노르웨이로 향하는 군용 수송기에 아내를 태워 카불에서 탈출시켰다. 하지만 어렵사리 몸을 실은 수송기에 실제 탑승자는 얼마 되지 않았다. 그는 “아내가 탄 수송기가 텅 비어 있었다. 카불을 탈출하려는 수천 명의 피란민이 공항에 남아 있는 걸 생각하면 매우 수치스럽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그의 말대로 수송기 좌석은 몇 줄이 통째로 비어 있었다. 파팅은 “사람들은 공항에 들어갈 수 없고, 만석이든 아니든 수송기는 일단 이륙한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여권이나 출국서류가 있어도 공항에 들어가지 못하거나 수송기에 탈 수 없을 만큼 카불 상황이 통제할 수 없는 지경으로 치달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프간 사태에 대한 서방 국가의 소극적 대처를 꼬집었다. 그는 “아프간 사람들을 남겨둔 채 현지를 떠나는 가슴 아픈 상황이 되리란 건 기정사실”이라면서 “우리는 아주 끔찍한 장면을 보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들을 남겨두고 떠날 것이며 마지막 날, 마지막 비행기가 이륙할 때 군인들이 크게 다칠 거라는 걸 안다”고 말했다.영국 정부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자신이 이끄는 동물보호단체 현지 직원과 그 부양가족, 보호소 동물들을 카불에서 탈출시키기 위해 아내를 먼저 해외로 도피시키고 자신은 카불에 남았으나 영국 국방부가 탈출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내가 탄 군용 수송기는 자리가 텅텅 빈 상태로 카불을 빠져나갔는데, 현지 직원과 그 부양가족을 위해 사재를 털어 마련한 전세 민항기는 이륙조차 할 수 없는 이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파팅은 “직원 25명과 그들의 부양가족, 나까지 69명이 탈 수 있는 전세 민항기를 섭외했다. 빈 화물칸에는 보호소에 데리고 있던 동물들을 태울 계획이었다. 비자 문제도 해결됐다. 하지만 국방부가 탈레반 검문소를 통과해 출국할 수 있는 서류를 발급해주지 않고 있다. 전세 민항기의 공항 착륙도 막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순전히 개인 돈으로 마련한 전세 민항기다. 세금 한 푼 들어가지 않았다. 직원과 가족 외 다른 피난민을 태울 수 있는 130개의 예비 좌석도 남아 있다. 하지만 국방부가 우리 목숨을 가지고 놀고 있다. 카불을 탈출해 영국으로 갈 수 있다는 사실을 듣고 직원들이 얼마나 기뻐했는지 상상도 못할 거다. 그러나 전세 민항기 착륙이 거부당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 기쁨은 곧 절망으로 바뀌었다”고 호소했다. 파팅은 국방부가 화물칸에 개와 고양이를 태우는 것을 노출하기 꺼려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피란민 사이에서 동물들이 탈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은 거라고 짐작했다.이에 대해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은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월러스 장관은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영국 여권 소지자로 검문소 관문을 통과할 수 있었다. 물론 민항기 이륙은 장담할 수 없다. 내 말은 그들에게 일단 자격은 있다는 소리”라고 설명했다. 동물 구조 상황을 노출하는 게 꺼려지는 거냐는 파팅의 지적에 대해서는 “탈출이 절실한 피란민 앞에서 사람보다 동물을 우선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 장악 이후 카불 공항 밖은 필사의 탈출을 위해 몰려든 수천 명의 아프간인들로 매일같이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탈레반이 총격과 폭력으로 아프간인의 탈출을 막으면서 사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나토에 따르면 지난 토요일 이후 카불공항 안팎에서 최소 20명이 사망했으며 여기에는 2살 여아도 포함됐다. 이 같은 대혼란 속에 공항에 투입된 미국 수송기 28대와 연합군 항공기 61대가 지난 24시간 동안 1만6000명 가량을 대피시켰다. 영국과 독일, 나토 등은 오는 31일까지 철군은 불가능하다며 대피 시한 연장을 촉구했지만, 탈레반은 기한을 넘기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주요 7개국, G7 정상은 현지시간으로 24일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아프간 철군 시한 연장과 난민 수용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 탈레반 총격에 시위 군중 잇따라 희생…美부역자 색출 혈안

    탈레반 총격에 시위 군중 잇따라 희생…美부역자 색출 혈안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세력 탈레반이 자신들에 반대하는 시위대에 이틀 연속 총격을 가해 사망자가 속출했다. 탈레반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수도 카불을 점령한 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실에서는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아프간 독립기념일인 19일 전국 곳곳에서 아프간 국기를 든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졌다. 소셜미디어에는 카불에서 시위대가 “우리의 국기는 우리의 정체성”이라는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 올라왔다. 시위 참가자들이 탈레반을 상징하는 흰색 깃발을 찢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은 탈레반이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잘랄라바드에서 4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쿤나르주에서는 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잘랄라바드에서는 전날에도 탈레반의 총격으로 3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의 국외 도피 후 자신을 합법적인 대통령 대행이라고 칭한 암룰라 살레 제1 부통령은 트위터에 “국기를 든 사람에게 경례해 나라의 존엄을 세우자”고 썼다. 국제언론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전날 잘랄라바드에서 취재 중인 언론인 2명 이상이 구타당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조사에 착수했다.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스(NYT)는 탈레반이 당초 ‘보복은 없다’고 했던 공개 메시지와 달리 그동안 서방에 협력했던 아프간인들의 색출에 나섰다고 보도했다.NYT는 국제기구에 위험 지역 정보 등을 제공하는 ‘노르웨이 글로벌분석센터’가 작성한 보고서를 인용해 “탈레반이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군대에 협력한 것으로 추정되는 현지인들을 찾고 있으며, 이들의 가족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탈레반은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부역자 명단에 오른 사람들이 자수하지 않으면 가족들을 샤리아법(이슬람 율법)에 따라 살해하거나 체포할 것”이라고 협박하고 있다. 아프간 정부군과 경찰 및 수사·정보기관 구성원들이 특히 큰 위험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이 보고서는 아프간 정부 측 인사들과 서방 협력자에게 보복하지 않겠다는 탈레반의 거듭된 공개 약속에 대한 의구심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 태영호 의원, 북한은 왜 홍범도 장군 유해를 못 모셨나

    태영호 의원, 북한은 왜 홍범도 장군 유해를 못 모셨나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평양에서 태어난 홍범도 장군 유해를 북한이 모셔가지 못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태 의원은 홍 장군이 광복 전까지 소련에서 여생을 보냈으므로 북한이 유해를 평양으로 모셔가자면 얼마든지 가능했지만, 김일성 시대 때 북한은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모셔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일성은 자신의 항일 업적만 내세우기 위해 홍범도 장군의 봉오동 전투와 같은 독립 무장활동은 인정하지 않았다”며 “한국에서도 일부 홍 장군을 좌익계 독립운동가로 평가하지만, 김일성은 홍범도 장군이 공산주의자는 아니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스스로 항일 독립투쟁의 중심으로 나선 김일성은 홍 장군 유해 봉환에 부담을 느꼈지만, 10여 년 전부터 우리 정부가 유해 봉환을 추진하자 갑자기 고향인 평양에 안치해야 한다고 북한이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은 카자흐스탄에 한반도가 통일되기 전에 장군의 유해를 고향이 아닌 한국으로 보내면 남북 대결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는다고 압박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해 봉환을 둘러싼 남북 대결 양상은 북한의 핵 개발로 인해 카자흐스탄이 한국 편으로 기울게 됐다고 설명했다.태 의원은 “북한은 2015년 말 카자흐스탄 수도에 대사관을 개설하겠다고 했으나 2016년 4차 핵실험으로 불허당했다”며 “2017년 북한의 연이은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규탄하면서 카자흐스탄은 북한과의 거의 모든 관계를 동결시켰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또 홍 장군의 유해를 모시고 있던 카자흐스탄의 고려인 사회와의 관계도 좋지 않았다고 태 의원은 지적했다. 카자흐스탄 고려인 사회에는 독립군 후손들은 물론 8·15 광복 후 소련군과 함께 북한으로 들어가 공산정권 재건에 일조하고 6·25 전쟁까지 참전하였다가 50년대 말 김일성의 숙청을 피해 다시 카자흐스탄으로 돌아온 사람들이 많아 좌익 성향이라도 김일성의 세습체제에 거부감이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소련으로부터 카자흐스탄이 독립하자 학교도 세우고 교사들도 파견하며 고려인 예술단도 평양에 초청했으나 전반적인 고려인 사회의 반응은 냉랭했다고 부연했다.태 의원은 한 세기가 지나서야 ‘나라가 해방되면 고국에 데려가라’라는 장군의 유언을 지켰지만, 여기서 멈춰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태 의원은 “냉전의 대결 구도 속에서 너무나도 오랫동안 중앙아시아에 남아있는 독립군 후손들을 포함한 고려인들이 우리의 관심밖에 있었다”며 “이제는 그들이 조국인 한국에서 새로운 삶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제도적인 개선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것이 홍 장군 유언의 본질이라고 봤다. 한편 러시아 출신으로 한국인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도 독립군 후예들인 고려인에게 간이 또는 속성 귀화를 허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교수는 “1937년 스탈린주의 정권으로부터 강제 이주를 당한 고려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어느 한 나라에서 ‘시민권’을 얻어 살 수 있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정말 독립운동 역사를 존중한다면 유해 봉환이란 ‘스펙타클’에만 만족하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박노자 교수,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에 문 대통령 왜 비난?

    박노자 교수,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에 문 대통령 왜 비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한국학 교수가 16일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 과정에서 고려민족의 여론은 무시됐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인 전날 저녁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식이 끝난 뒤, 특사단의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우원식 홍범도기념사업회 이사장, 국민대표 조진웅 배우와 가진 대화를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우리에게 매우 의미있는 귀환”이라면서, “카자흐스탄의 고려인 사회가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떠나보내서 섭섭해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우 이사장은 “카자흐스탄 고려인들이 지도자를 보내드리게 되어 아주 섭섭해한다”고 답했고, 문 대통령은 고려인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도록 홍 장군 묘역을 공원화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홍범도기념사업회 홍보대사로 활동할 예정인 조 배우에게는 홍 장군의 고귀한 뜻을 적극적으로 알리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박 교수는 “문제는 ‘섭섭한’ 감정만이 아니라 ‘민주주의’”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홍 장군 유해 봉환 문제에 있어서 카자흐스탄 국가 권력자들과 협의했지 고려인 사회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한 게 아니라고 박 교수는 비판했다. 그는 그동안 대한민국 정부는 소수의견을 무시하고 행정편의주의적으로 행동했는데 이번 정권에서도 달라진 게 없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상징 정치와 홍 장군에 대한 예우는 좋다”면서 “홍 장군을 그리 존경한다면 홍 장군 부대원들의 후손들이 포함된 재한 고려인들에게는 예컨대 간이 귀화의 가능성을 열어두면 안될까요”라고 제안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가운데 상당수는 한국으로의 ‘영구 귀국’을 원하는데, 대한민국이 지금 그들에게 해주는 것은 ‘체류권 부여’일 뿐라고 한탄했다. 러시아 출신인 박 교수는 2001년 한국 여성과 결혼해 한국인으로 귀화했으며, 역이민자인 고려인동포들의 삶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
  • [유용하의 사이언스 브런치] 코로나19로 무너지는 정신건강, 이대로 괜찮을까/사회부 기자

    [유용하의 사이언스 브런치] 코로나19로 무너지는 정신건강, 이대로 괜찮을까/사회부 기자

    일상 가능한 최소한 방역조치 연구 필요 얼마 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포그래픽 하나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코로나19 통계를 생산해 발표하는 미국 존스홉킨스대 시스템과학공학센터(CSSE)가 역사 속에서 인류를 괴롭혔던 대유행 감염병으로 인한 사망자 숫자를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최악의 감염병은 유럽 인구의 3분의1을 사라지게 만든 14세기 흑사병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는 지난 8월 10일 기준으로 역대 8번째 감염병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코로나19는 현재 진행형이며 이전 감염병들처럼 어느 한 대륙에서만 유행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확산돼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전 세계 곳곳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조만간 일상을 회복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왔다. 그러나 변이 바이러스들의 등장으로 감염자 숫자는 다시 급증하고 있다. 국내 언론이 방역 우등생이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던 이스라엘도 백신 접종 여부를 떠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강도 높은 방역조치를 실시하고 있다.이렇듯 끝나지 않는 감염병과의 전쟁 속에서 정신건강 부분이 간과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신방역에 실패할 경우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뒤에도 심각한 후유증을 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 캘거리대, 캘거리 앨버타 아동병원 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우울증과 불안증을 호소하는 청소년들이 급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회에서 발행하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JAMA 소아과학’ 8월 10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지난해부터 올 2월까지 청소년 정신건강과 관련해 청소년 총 8만 879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29건의 연구를 메타분석했다. 메타분석은 동일하거나 유사한 주제로 연구된 자료들을 객관적이고 계량적으로 종합해 거시적으로 문제를 파악할 수 있게 해 주는 연구방법론이다. 분석 결과 전 세계 18세 이하 아동 청소년의 4명 중 1명은 임상적으로 우울증 증상이, 5명 중 1명은 불안증 증상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기 시작한 2020년 이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를 이끈 셰리 메디건 캘거리대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취해진 등교제한, 학교폐쇄 조치 등이 청소년 성장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들을 놓치게 만들어 정신적 위기를 겪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정신적 위기는 청소년에게만 한정돼 있지 않다. 노르웨이 오슬로 평화연구소, 덴마크 오르후스대 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가 사람들의 일상을 파괴해 좌절감과 불안감을 유발시키면서 전례 없는 차별과 배타적 감정을 부추기는가 하면 파괴적 정서와 행동을 유발시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실험심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심리과학’ 8월 10일자에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과학자들은 방역 피로감을 줄이면서 효과적으로 감염병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영국 워워크대, 노팅엄대, 옥스퍼드대 공동연구팀은 방역조치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고 코로나19 확산은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최적 잠금 전략’을 연구하고 있으며 컴퓨터 가상실험으로 일부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계산생물학’ 8월 13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영국과 프랑스를 대상으로 스마트폰에서 확보한 사람들의 이동정보, 보건 당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정보를 활용했다. 연구팀은 확보된 정보를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근사 베이지안 계산’(ABC)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 공중보건 비용과 경제적 손실 등을 모두 고려해 실시간으로 직장과 학교의 재개 정도를 결정할 수 있는 최적의 방역 프로토콜을 설계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들을 수행한 과학자들은 “가까운 시일 내에 코로나19 종식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며 “장단기적 차원의 인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라고 말했다.
  • “美, 탈레반 공격 속도에 당황”… 외교관·시민들 ‘카불 엑소더스’

    “美, 탈레반 공격 속도에 당황”… 외교관·시민들 ‘카불 엑소더스’

    미군이 이달 말까지 완전 철군하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슬람 근본주의를 표방하는 탈레반이 주요 대도시를 모두 점령하고 본격적인 권력 인수 준비에 들어갔다고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아프간 정부는 사실상 항복을 선언했고 탈레반의 수도 카불 진입후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이 국외로 도피했다고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아프간 내무부와 외무부 고위 관리가 가니 대통령의 출국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행선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 20년간의 아프간 재건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다는 비난에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철군 강행을 못 박았으며, 미국과 더불어 서방국가들은 외교관 등 자국민 철수 작전에 착수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탈레반 세력의 확대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자국에서의 테러 위협을 키울 수 있다고 판단해 긴장하고 있다. 2001년 9·11테러 뒤 범행 배후인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라덴을 넘기라는 미국의 요구를 거부했다가 침공당해 정권을 잃었던 탈레반은 지난 5월 미군이 철군을 시작하자 대대적인 공세를 펼쳐 3개월여 만에 아프간 내 세력 확장에 성공했다. 전날 아프간 북부 최대 도시인 마자르이샤리프에 이어 수도 카불 동쪽의 잘랄라바드를 점령하면서 주요 대도시를 모두 장악했다.그리고 이날 수도 카불 외곽에 입성하기 시작한 탈레반은 “평화로운 입성을 바란다”며 무력 진입은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결국 압둘 사타르 미르자크왈 아프간 내무부 장관이 “과도 정부에 평화적인 권력 이양이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권력 이양이란 탈레반에 평화적으로 권력을 이양하는 협상을 시작한다는 의미라고 AP통신이 진단했다. 현지 언론은 2004~2005년 미국의 아프간 침공 뒤 수립된 과도 정부의 내무부 장관을 지냈던 알리 아흐마드 자랄리가 과도 정부 수반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자랄리는 1940년 카불에서 태어났고 1987년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정치인이자 학자이다. 탈레반은 이날 향후 아프간 내 외국인과 각종 시설 운영 등에 관한 원칙도 밝혔다. 우선 수도 카불 내 외국인은 원할 경우 떠나거나 새 탈레반 정부에 등록할 것을 요구했다. 공항과 병원은 계속 운영되고 긴급 물품 공급 역시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탈레반은 또 군대 해산을 지시했다. 여성 인권에 대해선 “히잡을 쓴다면 여성이 학업 및 일자리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그러나 탈레반이 재집권할 경우 여성 인권이 크게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며 카불 시민들은 국외 탈출을 위해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으로 몰렸고 항공권을 사려는 사람들로 줄이 늘어섰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재산 인출을 위해 은행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일부 현금자동인출기(ATM)의 작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탈레반이 아프간 34개주의 주요 도시를 하나씩 점령하면서, 최근 카불에 몰려든 피란민은 약 12만명이고 이들 중 7만 2000여명이 아동으로 추산된다고 비정부기구인 세이브더칠드런이 집계했다. 탈레반은 정권을 잡았던 1996~2001년에 여성 교육 및 취업 금지, 명예살인(집안의 명예를 더럽힌 구성원을 죽이는 악습) 허용 등 폭정을 펼쳤다. 탈레반이 아프간 수도에 빠르게 진입할 때 미국 대사관에는 헬기가 착륙했고 외교 차량이 빠져나갔으며 외교관들이 대사관 옥상에서 기밀 문서들을 파기하고 있었다. CNN은 “탈레반의 (빠른) 공격 속도에 (미국이) 당황했다”고 평가했고 WP는 “미군이 철수하면 6~12개월 안에 카불이 탈레반에 함락될 것이라는 정보 당국의 예측이 빗나갔다”고 전했다. 미국이 이날 철수 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로리 브리스토 아프간 주재 영국 대사도 이달 말 대피하는 계획을 당겨 16일까지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대사관 인원은 500명에서 수십명으로 줄었다. 이란 대사관도 16일까지 소개된다. 독일, 캐나다, 네덜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등도 철수 작전을 진행하거나 진행할 예정이다. 바이든은 이날 성명에서 “미군과 동맹국의 질서정연하고 안전한 축소를 위해 미군 5000명을 (아프간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또 탈레반이 미국의 철수 작전을 방해하면 “무력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며, 내전 개입이 아닌 자국민 철수만을 위한 증원임을 강조했다. 이날 미 해병대 일부가 카불에 도착했다. 바이든은 “다른 국가의 내전으로 인한 미국의 끝없는 주둔은 용인할 수 없다”며 완전 철군 강행을 재확인했다. 다만 취임 후 최저 국정지지율(50%)을 보이는 바이든은 아프간 철군으로 다른 동맹국의 신뢰를 잃을 수 있으며, 아프간에서는 여성 및 인권 옹호라는 핵심 가치를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 美·英 등 자국민 철수 줄이어… 외교관들 문서·자료 폐기 착수

    美·英 등 자국민 철수 줄이어… 외교관들 문서·자료 폐기 착수

    미군이 이달 말까지 완전 철군하는 아프가니스탄(아프간)에서 이슬람 근본주의를 표방하는 탈레반이 주요 대도시를 모두 점령하고 수도 카불 함락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20년간의 아프간 재건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다는 비난에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철군 강행을 못박았으며, 미국과 더불어 서방국가들은 외교관 등 자국민 철수 작전에 착수했다. AP통신은 15일(현지시간) “탈레반이 수도 카불 외곽에 진입했고, 무력으로 카불을 점령할 계획은 없다는 성명을 냈다”고 전했다. 카불 주재 서방국 외교관들이 피해를 입을 경우 확전의 위험성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읽힌다. 탈레반은 전날 아프간 북부 최대 도시인 마자르이샤리프에 이어 카불 동쪽의 잘랄라바드를 점령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마자르이샤리프는 탈레반의 첫 진입 후 불과 한 시간 만에 넘어갔다. NYT는 “1996년 탈레반 집권 초기 저항세력의 근거지였던 북부가 모두 넘어가면서 아프간 정부군의 사기는 더욱 떨어졌다”고 전했다. 잘랄라바드 정부군도 탈레반에 무력하게 항복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군 철군 시한으로 잡았던 지난 5월 1일부터 공습에 나선 탈레반은 34개 주도 가운데 25개를 점령했고, 남부 칸다하르와 서부 헤라트 등 주요 대도시를 모두 장악했다. 바이든은 이날 성명에서 “미군과 동맹국의 질서정연하고 안전한 축소를 위해 미군 5000명을 (아프간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또 탈레반이 미국의 철수 작전을 방해하면 “무력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며, 내전 개입이 아닌 자국민 철수만을 위한 증원임을 강조했다. 그는 “다른 국가의 내전으로 미국의 끝없는 주둔은 용인할 수 없다”며 완전 철군 강행을 재확인했다. 20년간 약 1조 달러(약 1169조원)를 투입하고 30만명 이상의 아프간군과 경찰을 훈련시켰다며 “미군 주둔이 1년 혹은 5년 더 늘어나도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을 도우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프간 내에서는 현 상황이 가니의 사심과 무능력이 만든 사태라는 비판이 많다. 가니는 이날 국영TV 연설에서 “더이상의 불안을 막겠다”며 정부군의 재배치가 급선무라는 입장을 보였고, 세간의 예측과 달리 사임은 없었다. 취임 후 최저 국정지지율(50%)을 보이는 바이든 역시 아프간 철군으로 다른 동맹국의 신뢰를 잃을 수 있으며, 아프간에서는 여성 및 인권 옹호라는 핵심 가치를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CNN은 현 상황에 대해 “탈레반의 (빠른) 공격 속도에 (미국이) 당황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카불 주재 미국대사관 외교관들은 민감한 문서나 자료를 폐기하는 등 철수 절차에 착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로리 브리스토 아프간 주재 영국 대사도 이달 말 대피하는 계획을 당겨 16일까지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대사관 인원은 500명에서 수십명으로 줄었다. 독일, 캐나다, 네덜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등도 철수 작전을 진행하거나 진행할 예정이다.
  • 탈레반, 카불도 점령…아프간 ‘백기’ 들었다

    탈레반, 카불도 점령…아프간 ‘백기’ 들었다

    미군이 이달 말까지 완전 철군하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슬람 근본주의를 표방하는 탈레반이 주요 대도시를 모두 점령하고 본격적인 권력 인수 준비에 들어갔다고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아프간 정부는 사실상 항복을 선언했고 탈레반의 수도 카불 진입후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이 국외로 도피했다고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아프간 내무부와 외무부 고위 관리가 가니 대통령의 출국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행선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 20년간의 아프간 재건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다는 비난에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철군 강행을 못 박았으며, 미국과 더불어 서방국가들은 외교관 등 자국민 철수 작전에 착수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탈레반 세력의 확대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자국에서의 테러 위협을 키울 수 있다고 판단해 긴장하고 있다. 2001년 9·11테러 뒤 범행 배후인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라덴을 넘기라는 미국의 요구를 거부했다가 침공당해 정권을 잃었던 탈레반은 지난 5월 미군이 철군을 시작하자 대대적인 공세를 펼쳐 3개월여 만에 아프간 내 세력 확장에 성공했다. 전날 아프간 북부 최대 도시인 마자르이샤리프에 이어 수도 카불 동쪽의 잘랄라바드를 점령하면서 주요 대도시를 모두 장악했다.그리고 이날 수도 카불 외곽에 입성하기 시작한 탈레반은 “평화로운 입성을 바란다”며 무력 진입은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결국 압둘 사타르 미르자크왈 아프간 내무부 장관이 “과도 정부에 평화적인 권력 이양이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권력 이양이란 탈레반에 평화적으로 권력을 이양하는 협상을 시작한다는 의미라고 AP통신이 진단했다. 현지 언론은 2004~2005년 미국의 아프간 침공 뒤 수립된 과도 정부의 내무부 장관을 지냈던 알리 아흐마드 자랄리가 과도 정부 수반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자랄리는 1940년 카불에서 태어났고 1987년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정치인이자 학자이다. 탈레반은 이날 향후 아프간 내 외국인과 각종 시설 운영 등에 관한 원칙도 밝혔다. 우선 수도 카불 내 외국인은 원할 경우 떠나거나 새 탈레반 정부에 등록할 것을 요구했다. 공항과 병원은 계속 운영되고 긴급 물품 공급 역시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탈레반은 또 군대 해산을 지시했다. 여성 인권에 대해선 “히잡을 쓴다면 여성이 학업 및 일자리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그러나 탈레반이 재집권할 경우 여성 인권이 크게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며 카불 시민들은 국외 탈출을 위해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으로 몰렸고 항공권을 사려는 사람들로 줄이 늘어섰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재산 인출을 위해 은행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일부 현금자동인출기(ATM)의 작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탈레반이 아프간 34개주의 주요 도시를 하나씩 점령하면서, 최근 카불에 몰려든 피란민은 약 12만명이고 이들 중 7만 2000여명이 아동으로 추산된다고 비정부기구인 세이브더칠드런이 집계했다. 탈레반은 정권을 잡았던 1996~2001년에 여성 교육 및 취업 금지, 명예살인(집안의 명예를 더럽힌 구성원을 죽이는 악습) 허용 등 폭정을 펼쳤다. 탈레반이 아프간 수도에 빠르게 진입할 때 미국 대사관에는 헬기가 착륙했고 외교 차량이 빠져나갔으며 외교관들이 대사관 옥상에서 기밀 문서들을 파기하고 있었다. CNN은 “탈레반의 (빠른) 공격 속도에 (미국이) 당황했다”고 평가했고 WP는 “미군이 철수하면 6~12개월 안에 카불이 탈레반에 함락될 것이라는 정보 당국의 예측이 빗나갔다”고 전했다. 미국이 이날 철수 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로리 브리스토 아프간 주재 영국 대사도 이달 말 대피하는 계획을 당겨 16일까지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대사관 인원은 500명에서 수십명으로 줄었다. 이란 대사관도 16일까지 소개된다. 독일, 캐나다, 네덜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등도 철수 작전을 진행하거나 진행할 예정이다. 바이든은 이날 성명에서 “미군과 동맹국의 질서정연하고 안전한 축소를 위해 미군 5000명을 (아프간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또 탈레반이 미국의 철수 작전을 방해하면 “무력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며, 내전 개입이 아닌 자국민 철수만을 위한 증원임을 강조했다. 이날 미 해병대 일부가 카불에 도착했다. 바이든은 “다른 국가의 내전으로 인한 미국의 끝없는 주둔은 용인할 수 없다”며 완전 철군 강행을 재확인했다. 다만 취임 후 최저 국정지지율(50%)을 보이는 바이든은 아프간 철군으로 다른 동맹국의 신뢰를 잃을 수 있으며, 아프간에서는 여성 및 인권 옹호라는 핵심 가치를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 탈레반, 카불 진입… “무력 점령 안할 것”

    탈레반, 카불 진입… “무력 점령 안할 것”

    미군이 이달 말까지 완전 철군하는 아프가니스탄(아프간)에서 이슬람 근본주의를 표방하는 탈레반이 주요 대도시를 모두 점령하고 수도 카불 함락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20년간의 아프간 재건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다는 비난에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철군 강행을 못박았으며, 미국과 더불어 서방국가들은 외교관 등 자국민 철수 작전에 착수했다. AP통신은 15일(현지시간) “탈레반이 수도 카불 외곽에 진입했고, 무력으로 카불을 점령할 계획은 없다는 성명을 냈다”고 전했다. 카불 주재 서방국 외교관들이 피해를 입을 경우 확전의 위험성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읽힌다. 탈레반은 전날 아프간 북부 최대 도시인 마자르이샤리프에 이어 카불 동쪽의 잘랄라바드를 점령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마자르이샤리프는 탈레반의 첫 진입 후 불과 한 시간 만에 넘어갔다. NYT는 “1996년 탈레반 집권 초기 저항세력의 근거지였던 북부가 모두 넘어가면서 아프간 정부군의 사기는 더욱 떨어졌다”고 전했다. 잘랄라바드 정부군도 탈레반에 무력하게 항복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군 철군 시한으로 잡았던 지난 5월 1일부터 공습에 나선 탈레반은 34개 주도 가운데 25개를 점령했고, 남부 칸다하르와 서부 헤라트 등 주요 대도시를 모두 장악했다. 바이든은 이날 성명에서 “미군과 동맹국의 질서정연하고 안전한 축소를 위해 미군 5000명을 (아프간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또 탈레반이 미국의 철수 작전을 방해하면 “무력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며, 내전 개입이 아닌 자국민 철수만을 위한 증원임을 강조했다. 그는 “다른 국가의 내전으로 미국의 끝없는 주둔은 용인할 수 없다”며 완전 철군 강행을 재확인했다. 20년간 약 1조 달러(약 1169조원)를 투입하고 30만명 이상의 아프간군과 경찰을 훈련시켰다며 “미군 주둔이 1년 혹은 5년 더 늘어나도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을 도우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프간 내에서는 현 상황이 가니의 사심과 무능력이 만든 사태라는 비판이 많다. 가니는 이날 국영TV 연설에서 “더이상의 불안을 막겠다”며 정부군의 재배치가 급선무라는 입장을 보였고, 세간의 예측과 달리 사임은 없었다. 취임 후 최저 국정지지율(50%)을 보이는 바이든 역시 아프간 철군으로 다른 동맹국의 신뢰를 잃을 수 있으며, 아프간에서는 여성 및 인권 옹호라는 핵심 가치를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CNN은 현 상황에 대해 “탈레반의 (빠른) 공격 속도에 (미국이) 당황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카불 주재 미국대사관 외교관들은 민감한 문서나 자료를 폐기하는 등 철수 절차에 착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로리 브리스토 아프간 주재 영국 대사도 이달 말 대피하는 계획을 당겨 16일까지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대사관 인원은 500명에서 수십명으로 줄었다. 독일, 캐나다, 네덜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등도 철수 작전을 진행하거나 진행할 예정이다.
  • 올림픽 금메달에 돈 제일 많이 주는 나라는…한국은 14위

    올림픽 금메달에 돈 제일 많이 주는 나라는…한국은 14위

    올림픽 금메달을 돈으로 환산한 가치는 얼마나 될까.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는 영광 외에 메달리스트에 제공하는 것이 없지만, 각 국가에서 금메달리스트에 제공하는 금전적 보상에 대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2일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싱가포르가 금메달에 73만 7000달러(약 8억 5700만원)의 인센티브를 약속해 국가별 올림픽 금메달 포상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싱가포르는 아쉽게도 2020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한 개도 따지 못했다. 금메달 포상 2위는 타이완으로 금메달리스트 한 명당 72만 달러를 포상했다. 타이완은 배드민턴 남자 복식과 여자 역도 59㎏급에서 금메달을 땄다. 홍콩은 포상 규모 세계 3위로 64만 4000달러를 주는데, 남자 펜싱에서 금메달 한 개를 획득했다. 이어 금메달 포상 세계 4위는 태국, 5위는 인도네시아, 6위는 방글라데시로 모두 아시아권 국가였다. 한국은 프랑스에 이어 세계 순위 14위며 일본은 세계 16위, 미국은 세계 17위 포상 규모다. 일본의 금메달 포상은 4만 5000달러, 미국은 3만 7500달러다.대한민국은 금메달리스트에게 6300만 원의 포상금과 월 100만원의 연금을 지급한다. 이 외에도 종목별 협회는 따로 포상금을 주는데 양궁 협회는 개인 금메달리스트에게 3억 원, 단체 금메달리스트에게는 각각 2억 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여자 배구선수들은 메달과 상관없이 각각 협회, 연맹, 신한은행그룹으로부터 2억 원씩 총 6억 원의 ‘보너스 포상금’을 받는다. 야구는 금메달에 10억 원, 골프는 3억 원의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세계 20위로 금메달에 3만 800달러의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금메달 숫자와 포상금을 합한 포상 규모로는 금메달 10개를 딴 이탈리아가 세계 1위, 올림픽 참가국 가운데 가장 많은 39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미국이 세계 2위였다. 이탈리아의 총 포상 규모는 213만 달러(약 24억 7800만원), 미국은 146만 달러였다. 타이완은 세계 3위, 이어 일본과 중국이 각각 세계 4위, 5위 규모의 포상을 했다. 금메달리스트에게 현금으로 보상을 하지 않지만, 운동선수들이 광고 출연이나 다른 개인 계약을 통해 경제적 보상을 받는 나라로는 영국, 뉴질랜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이 있다. 영국의 2020 도쿄올림픽 총 금메달 획득 갯수는 22개다. 한편 다이빙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중국의 14살 금메달리스트 취안훙찬의 가족은 중국 전역에서 답지하는 아파트와 현금 등 각종 선물을 거절해 화제를 모았다.
  •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실험… 암호화폐, 사느냐 죽느냐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실험… 암호화폐, 사느냐 죽느냐

    한국은행이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 파트너로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를 선정하고 연구 사업에 착수했다. 세계 주요국들도 디지털화폐 도입과 실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은은 ‘CBDC 발행을 전제로 하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향후 CBDC가 금융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는 모습이다. 다만 CBDC가 우리 일상에 자리를 잡더라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기존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달 28일 모의실험 연구용역 사업자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그라운드X를 선정하고 오는 23일부터 사업을 진행한다. 그라운드X는 기술과 가격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라운드X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암호화폐보다 진화된 형태의 기술을 활용하는 퍼블릭 블록체인 ‘클레이튼’을 자체 개발해 운영 중이다. 한은은 우선 연말까지 모의실험 수행환경 조성과 CBDC 발행, 유통, 환수 등 기본 기능을 점검하는 1단계 실험을 완료하고, 내년 6월까지 이를 토대로 국가 간 송금, 오프라인 결제 등 CBDC의 확장 기능과 개인정보 보호 강화 기술 등을 점검하는 2단계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은은 CBDC 제조와 발행을, 참가업체는 활용과 환전 역할을 담당한다. 이번 실험을 통해 가상환경에서 CBDC 제조와 대금 결제까지 시도할 방침이지만, 상용화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이다. ●통화정책 큰 변화… 개인 정보 침해 우려도 CBDC란 기본적으로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를 말한다. 통상 암호화폐처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지만,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과 달리 가격 변동성이 거의 없어 현금과 동일한 가치를 갖는다. 또 법정통화인 만큼 발행량도 중앙은행에서 조정한다. CBDC가 도입되면 통화정책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책 목적에 따라 이자 지급이나 보유 한도 설정, 이용 시간 조절 등의 관리가 쉬운 데다, 실물 화폐와 달리 마이너스 금리를 CBDC에 적용할 수 있어 통화정책이 실물경제에 즉각 영향을 줄 수 있다. 정부 재난지원금처럼 특정 목적에 따른 유동성 공급도 쉬워지고, 중개기관이 필요 없는 디지털화폐 특성상 별도의 은행계좌 등이 필요하지 않아 금융 취약계층의 접근성이 높아지는 것도 특징이다. 화폐를 발행·저장·운반하는 데 드는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 거래 투명성이 높아져 ‘검은돈’ 추적이 쉬워지고 위조가 불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동시에 중앙은행이 화폐의 이동 내역 전반을 관리하는 만큼 개인정보 침해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또 극단적으로는 은행이나 증권사 등 기존 금융기관들의 존재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 ●발빠른 中, 2087만명 디지털위안화 개통 CBDC에 가장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은 2014년부터 CBDC 도입을 준비해 왔다. 지난해 10월 광둥성 선전시와 베이징시 등 5개 지역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모두 11곳에서 디지털 위안화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중국 디지털위안화 연구개발 진전백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디지털 위안화 지갑을 개통한 사람은 2087만명, 기관은 351만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은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디지털 위안화를 공식 도입할 계획이다. 금융시장을 보다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데다, 디지털 위안화의 발 빠른 국제화를 통해 미국과의 패권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일본과 호주, 영국, 스웨덴, 노르웨이 등도 CBDC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중 현금 사용 비중이 낮은 스웨덴의 경우 CBDC 발행까지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은 올해 여론 수렴을 통해 ‘e크로나’ 발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유럽중앙은행(ECB)도 디지털 유로화 발행 가능성에 대한 연구에 돌입했다. ECB는 약 2년에 걸쳐 디지털 유로화 설계를 위한 조사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개발도상국들도 열악한 금융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CBDC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바하마는 지난해 10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소매용 CBDC인 ‘샌드 달러’를 발행했으며, 캄보디아도 2019년부터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도는 금융당국과 보건복지부가 협력해 일종의 전자바우처인 ‘e루피’를 발행했다. 은행 계좌가 없어도 휴대전화만 있으면 정부 지원금을 받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파키스탄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도 CBDC 도입을 공식화했다. 반면 미국은 한발 뒤처진 모습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다음달 초에야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CBDC 추진과 관련된 연구보고서를 발행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CBDC가 도입되면 기존 암호화폐가 생존을 위협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CBDC가 생기면 ‘스테이블 코인’(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도 필요 없고, 암호화폐도 더이상 필요 없을 것”이라고 했다. CBDC는 기존 암호화폐의 치명적인 단점인 가격 변동성에서 자유로운 데다, 중앙은행이 지급을 보장하는 만큼 암호화폐 대부분을 대체할 것이라는 것이다. ●“암호화폐와 상호보완 땐 대중화 촉진” 하지만 전문가들은 CBDC와 암호화폐 기능이 달라 공존이 가능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CBDC는 조세와 통화정책의 수단으로서 아날로그 화폐를 대체할 디지털 법정화폐를 의미하는 반면 기존 코인은 법정화폐 역할을 하는 게 아닌 일종의 가치 저장 수단으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CBDC가 상용화돼도 암호화폐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도 이날 ‘디지털 혁신에 따른 금융 부문 패러다임 전환 가능성’ 보고서에서 “암호화폐는 법정화폐와는 별개로 민간 영역 일부에서 제한적 용도로 사용되면서 투자나 투기 수단으로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 겸 (주)앤드어스 대표는 “CBDC와 암호화폐는 상호보완적 관계”라면서 “CBDC 도입으로 화폐 관련 생태계가 디지털화되고 암호화폐 인식도 유연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외려 ‘암호화폐의 대중화 시대’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크고 작은 악재 속에서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소위 ‘대장 코인´들은 굳건히 버티는 모습이다. 이더리움이 최근 런던 하드포크(시스템 업그레이드)를 단행한 데다, 비트코인 낙관론이 다시 형성되면서 투자자들이 리스크 테이킹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다음달 24일 거래소의 은행 실명계좌 발급 의무화라는 악재를 앞두고도 가격이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40분(한국시간) 기준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63% 오른 4만 4404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4만 4000달러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5월 18일 이후 처음이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도 같은 기간 9.29% 오른 3158달러에 거래됐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전날 2개월여 만에 5000만원을 넘어섰고, 이날 오전에도 5070만원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도 24시간 전 대비 0.14%가량 오른 361만 5000원선에 거래됐다. 김형중 교수는 “타격이 예상되는 곳은 중소 거래소와 소규모 ‘잡코인’들이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우량 코인은 국내 거래가 어려워지더라도 해외 시장에서 가치가 유효해 ‘특금법’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면서 “단기 등락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 여성들이 빛났다…‘성평등 올림픽’ 만든 결정적 순간들 [김정화의 WWW]

    여성들이 빛났다…‘성평등 올림픽’ 만든 결정적 순간들 [김정화의 WWW]

    8일 폐막식을 앞둔 2020 도쿄 올림픽, 재미있게 즐기셨나요.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사상 최초로 1년 연기된 이번 올림픽에선 각종 신기록이 쏟아졌죠. 그중에서도 전세계 여성들의 각종 활약이 두드러졌습니다. 이들은 국가대표 선수로서 각 종목에서 훌륭한 성적을 내는가 하면, 21세기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스포츠계 성차별적 관행에 당당히 맞섰습니다. 여성 선수 비율 역대 최고…영국은 女 > 男역사상 여성이 처음 올림픽이 참가할 수 있게된 건 1900년. 당시 전체 선수 997명 중 여성은 22명에 불과했죠. 이번 올림픽은 여성 참가 비율 자체가 49%로 역대 최고였습니다. 18개 종목에서 혼성경기가 도입됐고, 영국 등 일부 국가는 올림픽 출전 선수 중 남성보다 여성이 많았죠. 개막에 앞서 올림픽조직위원회(IOC)는 올림픽에서의 성평등과 공정 등을 보장하기 위한 새로운 지침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이 내놓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방송사에서 성평등을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할 것부터 모두가 동등하게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대회 일정을 조정하는 것까지 포함됐죠. “성적대상화 반대” 차별 유니폼이 불러온 저항이번 올림픽에선 여성 선수들이 차별적인 유니폼에 스스로 저항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독일 여자 기계체조 대표팀은 수영복 형태의 레오타드 대신 몸통부터 발목 끝까지 이어지는 유니타드 형태의 유니폼을 입어 주목받았죠. 노르웨이 여자 비치핸드볼 선수들도 비키니 하의 수영복 대신 반바지를 입기로 했고요. 단순히 운동복인데 왜 그렇게 크게 의미 부여하냐고 여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단순한 옷이 아닙니다. 사회가, 특히 남성이 일반적으로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이 유니폼에 모두 녹아있다는 점이죠.여성의 초기 올림픽 참가 시기와 비교해볼까요. 여성의 신체 노출이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던 이 때만 해도 여성 선수들은 최대한 몸을 가려야 했습니다. 신체가 드러나면 남성 선수들에게 방해가 된다는 이유였죠.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고, 이제는 정반대로 여성들은 자신의 몸을 성적으로 보이게 하는 복장을 입게 됐단 뜻입니다. IOC에는 유니폼에 대한 획일적 규정이 없고, 개별 스포츠의 국제연맹에 따라 다르죠. 하지만 이 단체를 운영하는 이들 상당수가 남자라는 게 문제입니다. 실제 노르웨이 비치핸드볼 선수들은 올림픽에 앞서 열린 유럽 비치핸드볼 선수권 대회에서 반바지를 입었다가 유럽비치핸드볼협회 징계위원회로부터 벌금 1500유로의 징계를 받았습니다.하지만 모래 위에서 열리는 경기를 위해 굳이 반바지 대신 비키니를 고집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지 선수들은 묻습니다. 남자 선수는 무릎 위 10㎝ 반바지를 입고 있는데 말이죠. 이후 미 유명 가수 핑크가 선수단의 벌금을 대신 납부하겠다고 밝혀 환호받은 건 이 조치가 얼마나 차별적인지 여실히 보여줍니다. 미 뉴욕시 여성스포츠재단의 사라 액셀슨 부회장은 “여성 선수들의 힘과 투지, 그리고 경기력에 비해 너무 자주 그들의 외모에 관심이 가는 건 유감스럽다”며 “선수들이 입는 복장은 지나친 ‘감시’를 가져올 게 아니라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힘을 갖도록 도와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미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 켄드라 게이지 교수는 “이번 대회는 여자 선수들이 참가 내용과 무관하게, 몸을 통제하는 형태의 유니폼 요건을 바꾸는 전환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메달보다 정신 건강” 포기할 줄 아는 용기미국을 넘어 세계 체조의 ‘얼굴’인 시몬 바일스(24)의 올림픽 기권은 어린 여성 선수들이 겪어야 하는 중압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줬습니다. 금메달 4관왕을 비롯해 30여개의 세계 대회의 메달 기록을 갖고있는 바일스는 여자 단체전 결선을 시작으로 개인 종목별 결선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종목에서 뛰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정신 건강이 이유였죠. 그가 압박을 받은 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G.O.A.T·Greatest Of All Time)로 불리는 타이틀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도 있지만, 이번 올림픽은 2018년 체조 주치의 래리 나사르의 성폭력이 알려진 뒤 처음 열린 경기였다는 점 때문입니다. 체조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까지 간 바일스 역시 나사르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이 드러났죠. 바일스는 미 NBC와의 인터뷰에서 “나사르의 성폭력으로부터 살아남은 누군가는 목소리를 내고 잘못된 것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그렇지 않으면 이 일은 그냥 지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그러니까, 체조계에서 더 많은 영향력을 갖게 되면 어린 여성 선수들을 향한 성폭력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는 거죠. 바일스는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과 경기, 선수 활동은 어렵다. 하지만 여성 선수로 살아가는 건 훨씬 힘들다”며 “모든 사람들이 당신이 몰락하길, 망쳐버리길 바라고 있으니까”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스페인의 대표적 스포츠 매체 마르카는 “바일스의 얼굴이 거의 모든 홍보 광고에 사용되면서 올림픽을 앞두고 미국을 벗어나는 건 불가능했다”며 “그는 유명세 자체가 자신을 괴롭히진 않았지만, 정신 건강을 둘러싼 대화를 드디어 나눌 수 있게 된 데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상 첫 출전 트랜스젠더 선수, “스포츠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번 올림픽에선 처음으로 트랜스젠더 선수들도 주목받았습니다. IOC는 2016년 올림픽 전에 트랜스젠더 선수에 대한 규칙을 변경했는데요,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이들의 출전이 허용된 것이죠. 뉴질랜드의 역도 국가대표 로렐 허버드(43)는 올림픽 사상 첫 트랜스젠더 선수로 기록됐습니다. 여자 87㎏이상급에 출전한 그는 메달은 획득하지 못했지만, 존재만으로 다양성을 증명했죠. 그러면서도 그는 자신이 트랜스젠더의 ‘표상’으로 여겨지는 데 반대했습니다. 그는 “내 출전이 역사적인 것으로 남으면 안된다. 스포츠는 좀 더 개방적이고 포용적이어야 한다”며 “이번 경기를 통해 스포츠는 성별, 인종,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고 밝혔습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허버드가 도쿄에 도착한 이후 줄곧 그를 보호한 뉴질랜드 올림픽위원회도 이를 거들었죠. 케린 스미스 사무총장은 허바드를 “개인적인 사람”이라고 부르며 성소수자로서의 위치가 아닌 경기 실력이 주목받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허바드는 운동 선수다. 그는 이곳에 와서 올림픽 꿈을 펼치고, 야망을 성취하고 싶어한다”고요. 더 많이 보고싶다, 운동하는 소녀들 올림픽은 끝났지만, 성평등 논의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역대 최대 여성 참가라는 기록에도 불구하고 철인 10종 경기와 50㎞ 경보 등 남성에게만 열린 종목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숫자가 전부가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캐나다 브록대 스포츠경영학과 교수인 미셸 도넬리는 “일부 스포츠에서 남녀의 유니폼에 차이가 있고, 실제 이들이 경기하는 스포츠의 규칙이나 경쟁에도 차이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성 선수가 늘어난 건 중요하지만, IOC 집행위원의 약 3분의 2가 남성인 만큼 여전한 성차별은 바꿔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오랫동안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진 스포츠를 더 많은 여성이 즐기고, 배울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고요. 미 하워드대 부체육부장 겸 여성행정관인 에이미 올슨쿠퍼는 이렇게 말합니다. “소녀들, 여성들이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는 접근성과 경제적 지원이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 소녀들에겐 롤모델이 필요하다. 언론은 더 많은 여성 스포츠 선수를 보여주고, 어린 여성들이 자신과 비슷한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노르웨이, 400m 허들 ‘세기의 대결’ 美에 승리

    노르웨이, 400m 허들 ‘세기의 대결’ 美에 승리

    유망주 벤자민과 격돌… 0.23초 차 앞서45초94 통과해 자기 기록 한 달 만에 경신노르웨이, 해당 종목 최초로 금메달 획득노르웨이 육상 선수 카르스텐 바르흘름(25)이 남자 400m 허들 세계 신기록을 세운 지 한 달 만에 또다시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도쿄올림픽 최정상 자리에 올랐다. 바르흘름은 3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400m 허들 결승에서 45초94의 기록을 세우며 46초17의 라이 벤자민(24·미국)을 0.23초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바르흘름의 기록은 한 달 전 본인이 세운 세계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그는 지난달 1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400m 허들 경기에서 46초70의 기록을 세웠는데 이전 세계 신기록보다 0.76초 앞당긴 것이다. 바르흘름의 당시 기록은 케빈 영(55·미국)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세웠던 세계 신기록을 29년 만에 경신한 것으로 한 달 만에 또다시 자기 자신이 만든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바르흘름의 금메달과 세계 신기록은 사실상 예고된 일이다, 그는 현역 남자 400m 허들 최강자다. 2017년과 2019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이 종목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는 노르웨이 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육상 400m 허들에서 우승한 선수라는 기록도 세웠다. 원래 그는 육상 10종 경기 선수였지만 2015년부터 400m 허들에 집중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준결승에서 4위에 그쳤다. 이날 남자 400m 허들에서 또 다른 주목할 점은 바르흘름과 라이 벤저민(24·미국)의 ‘세기의 대결’이었다. 벤저민은 지난 6월 미국 오리건주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미국 육상대표 선발전 남자 400m 허들 결승에서 46초83으로 우승하며 기대를 모았다. 이어 바르흘름이 지난달 2일 46초70으로 세계 신기록을 세우자 관심은 더욱 집중됐다. 이전 세계기록 보유자 영은 “도쿄올림픽에서 바르흘름과 벤저민이 벌일 대결이 기대된다. 역사적인 경기가 펼쳐질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영의 기대처럼 이날 바르흘름은 세계 신기록을 스스로 다시 고쳤다.
  • 亞~ 자존심… 그날처럼 우생순

    亞~ 자존심… 그날처럼 우생순

    9년 만에 올림픽 8강 무대에 복귀한 한국 여자 핸드볼이 다시 한번 ‘우리 생에 최고의 순간’(우생순)을 꿈꾼다.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4일 오후 5시 일본 도쿄 요요기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스웨덴과 4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한국은 스웨덴과 올림픽 인연이 깊은 편이다. 4회 연속 대결을 펼친다. 2016년 리우에서는 조별리그에서 만나 28-31로 졌다.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에서는 모두 이겼다. 스웨덴은 B조에서 3승1무1패를 기록하며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스웨덴은 핸드볼 격전지인 북유럽에서 다소 전력이 떨어지는 편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큰 키를 이용한 위력적인 중거리슛이 힘을 발휘하며 전통의 강호 러시아를 무려 12골 차로 꺾었다. 또 2019년 세계선수권 준우승팀 스페인도 7골 차로 완파하는 등 상승세가 뚜렷하다. 1패는 조 1위를 확정하고 최종전에서 헝가리에 3골 차로 패하며 기록한 것이다. 2016년 리우와 2019년 세계선수권에서 각각 베스트7에 선정된 내털리 해그먼과 린 블롬이 경계 대상이다. 한국은 A조에서 1승1무3패를 기록하며 조 4위로 8강에 턱걸이했다. 지난 2일 지면 탈락인 앙골라와의 예선 최종전에서 경기 종료 11초를 남기고 극적인 동점골이 터져 8강 불씨를 살렸다. 한국과 8강행을 다투던 일본이 노르웨이에 패해 8강행 막차를 탔다. 이번 대회 여자 핸드볼 8강은 한국과 유럽 7개국으로 채워졌다. 올림픽 무대에서 비유럽 국가가 핸드볼 메달을 딴 경우는 한국(여자부 금2·은4·동1, 남자부 은1)과 중국(여자부 동1)밖에 없다. 한국으로선 주포 류은희(헝가리 교리)와 이미경(일본 오므론)의 활약이 절실하다. 류은희는 조별리그 5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6골, 이미경은 5.6골을 넣었다. 한국 여자 핸드볼이 조별리그 부진을 털고 17년 만에 ‘우생순’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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